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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佛 언론 월드컵 싸고 신경전

    ◎美­지하철 파업·소매치기 극성 등 준비 엉망/佛­“애틀랜타 올림픽땐 무정부 상태” 맞받아 【파리=金柄憲 특파원】 프랑스 월드컵 축구대회 개막에 때맞춰 장외에서는 미국과 프랑스 언론들의 설전이 뜨겁다.미국의 언론들이 월드컵 대회 준비가 미흡하다고 꼬집자 이번에는 프랑스 언론들이 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미국측의 매끄럽지 못했던 운용을 거론하며 반격에 나섰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최근호에서 에어 프랑스 조종사 파업,프랑스의 관문인 파리 샤를 드골공항의 수하물 담당 지상요원 파업,지하철 파업,그리고 경찰력의 감축에 따른 소매치기의 극성 등 프랑스의 대회 준비상황을 혹평했다. 뉴스위크는 한술 더 떠 ‘축구 전통’도 별로 없는 프랑스가 월드컵을 유치했다면서 “현재와 같은 혼란이 대회기간에도 계속된다면 핵실험후 폴리네시아의 해변처럼 관광객들이 빠져나갈 것”이라고 비꼬았다. 타임지는 프랑스의 월드컵 개최 도시를 소개하는 등 우호적인 입장을 보이면서도 한편으로 프랑스인들이 국제적 지위에 대한 두려움과 의문 그리고 망설임에 싸여 있다고 흠집을 냈다. 프랑스의 르 몽드가 10일 반격에 나섰다.미국측이 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당시 ‘무정부 상태’를 망각한 채 프랑스를 비난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르 몽드는 이어 미국 언론들의 이같은 비판적인 태도가 그동안 국제무대에서 사사건건 미국을 견제해온 프랑스에 대한 불편한 감정을 표출시킨 것이라고 분석했다.
  • 베트남戰 탈영병에 미군 사린가스 살포

    【워싱턴 AP DPA 연합】 미국의 CNN방송과 타임지는 7일 미국이 베트남 전쟁중 라오스로 망명한 미 탈영병들을 대상으로 비밀작전을 펴면서 치명적 신경가스인 ‘사린’을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뒷바람 작전’으로 명명된 비밀작전에서는 3년전 일본 지하철역에서 테러범들이 사용했던 신경가스 ‘사린’이 미 도망병들이 수용돼 있는 것으로 믿어지는 라오스의 한 마을에 투하됐다는 것. 닉슨 대통령 등 미 당국자 누구도 전투중에 사린가스를 사용했음을 인정한 적이 없으나 베트남전 당시 해군작전 책임자였던 전 미국 합참의장 토머스무어러 예비역 대장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죽음의 가스가 ‘뒷바람 작전’에 사용됐음을 확인했다.
  • 印尼 소요 진정 국면/수하르토 오늘 개각 등 수습책 발표

    ◎軍 일부 고위층 사임 지지 【자카르타 외신 종합】 인도네시아 소요사태는 17일 군 병력의 경계 강화로 자카르타에서는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으나 지방에서는 산발적 시위가 계속됐다. 또 인도네시아 대학생들이 오는 20일 전국적인 대규모 연합시위를 벌일 계획이어서 인도네시아 정국은 안정 회복이냐 시위 확산이냐의 분수령에 서게 됐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지난 15일 중단됐던 루피아화의 거래와 외환거래 등 모든 은행업무를 18일부터 재개한다고 이날 발표했다.또 수도 자카르타에서 시내버스들이 일부 정상운행을 시작하는 등 안정을 되찾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부쩍 강화된 군 병력 순찰 외에도 자신에 대한 비판세력들과의 대화시간을 마련하는 한편 18일 사태해결을 위한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개각을 단행키로 한 수하르토 대통령의 사태 수습노력에도 힘 입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인도네시아 최대의 이슬람 조직인 ‘무함마디야’를 이끌고 있는 아미엔 라이스 의장은 18일자 타임지와의 회견에서 프라보우 전략군사령관과 군부의 사회·정치문제 담당 책임자인 밤방 유도요노 장군 등 일부 최고위 장교들이 수하르토 대통령 사임 요구를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신토불이 경영틀 짤때/宋一 외국어대 교수·경영학(時論)

    ○과학적 관리와 인간관계 지난 노동절 일본에서 TV를 통해 생생하게 접한 서울의 과격시위는 당혹감과 안타까움을 불러일으켰다.오늘의 절박한 위기상황에 대한 인식부족,자신감과 방향의 상실,대안의 부재를 적나라하게 노출시키고 있다는 부끄러움과 그것이 경제주권 상실시대를 살며 실업대란에 직면한 국민의 좌절과 절규의 상징적 단면이라는 점에서 가슴 아팠다. 1930년대 미국의 대공황기에 기업생존의 해법을 제시한 테일러의 ‘과학적 관리’는 최근의 글로벌경쟁 논리보다 한층 더 가혹하고 냉철한 경영패러다임이었다.비능률적인 생산과 경영조직을 군대조직을 방불케 할 정도의 기계적 모델로 쇄신하고 차별적 성과급제의 역사적 도입은 물론,노동자의 ‘몸놀림과 작업시간의 연구’를 통해 일체의 시간과 비용의 낭비를 원천적으로 봉쇄하며 원가절감과 생산성 향상을 도모했던 혁신기법이었다. 이처럼 테일러리즘이 근대경영의 원류로 자리잡아가고 있을 때 과학적 관리의 실증을 위한 대대적인 실험이 엘튼 메이요를 중심으로 웨스턴 일렉트릭의 호손 공장에서 이루어졌으며 10년에 걸쳐 진행된 이 실험은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 기상천외의 결과로 세상을 깜작 놀라게 했다.즉,경영성과는 초합리적인 과학적 관리의 산물이라는 당대의 경영신앙을 일거에 타파하고 생산성은 종업원의 소속감,안정감,참여의식에 기초한 사기진작과 충성심 등 사회심리적인 인간관계론의 비례함수로 귀결되었다. 따라서 50년대 이후 경영패러다임은 비용과 효율 일변도의 과학적 합리주의에 대한 거부와 반동으로 점철되었고 민주적이고 종업원 주권적인 경영논리를 설파한 맥그리거의 ‘XY이론’이 센세이셔널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기업의 목표도 이윤극대화 유일사상에서 탈피해 종업원 만족,소비자 만족,주주권의 보장,기업의 사회적 공헌 등 다원적 가치를 동시에 실현하는 사회적 기구로서의 균형적 역할이 강조되었다.특히 70년대 이후 기업의 사회적책임에 기초한 일본식 경영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자 아우치는 일본의 특수한 인간관리를 미국의 합리적 기업풍토에 맞도록 접목각색한 ‘Z이론’을 80년대의 미국기업을 위한 처방전으로 선보여 각광받았다. ○절대적 패러다임 없어 일본식 생산방식을 벤치마킹한 GM과 크라이슬러가 각각 ‘새턴’과 ‘네온’이라는 소형차 모델을 성공리에 출시했고 이에 자극을 받은 포드는 마쓰다 규슈공장에 기술진을 파견했다.그러나 90년 이후 침체일로로 빠져들어간 일본경제와 마쓰다의 적자누적으로 일본식 경영의 수입을 위해 일본에 진출한 포드는 오히려 쓰러져가는 마쓰다를 인수하고 종신고용제의 파괴와 다운사이징 등 미국식 경영을 일본에 수출하는 국제화 미션의 패러독스를 연출했다. 90년 초 IBM GE GM 등 미국의 내로라하는 대표기업들은 한결같이 10만명이상의 대량해고를 감행했다.루이스 거스너,잭 웰치 등 최고경영자들은 대량감원을 통한 경영혁신의 결과 주가를 상승시킨 공로로 수백만달러에 상당한 천문학적인 연봉과 주식옵션을 받았다.대량해고를 발표하며 이들이 흘린 눈물을 타임지는 ‘악어의 눈물’이라고 꼬집었다.악어는 먹이를 잡아먹을 때눈물을 흘리기 때문에 ‘악어의 눈물’은 곧 위선을 의미한다.한편 90년중반 미국경영자협회 조사에 따르면 대량해고를 감행한 미국 기업의 절반 이상이 실패사례로 분류되었고 대부분의 기업은 대량해고로 인한 기술개발의 단절과 기업문화의 파괴 등 소위 기업 알츠하이머(기업치매)증후군에 시달린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기업의 경영논리는 반전과 역전,회귀와 진보의 작용­반작용을 통해 환경과 역사의 소명을 쫓아 부단히 진화하며 적자생존적 패러다임을 끊임없이 창조하고 또 스스로 파괴해간다.테일러리즘의 기계적 본능도,글로벌리즘의 야생적 본능도 영속적 원리가 아닌 시대적 욕구를 타고 넘는 논리적 패션에 불과하다.특히 한국적 문화와 개발연대의 진화과정을 체험하지 못한 미국식 신조류에 대한 비판적 검토없는 모방과 맹신은 IMF체제 아래에서 우리기업의 성공적 구조조정을 위한 모범답안으로는 부적합할 수 밖에 없다. ○맹목적 글로벌 경계 90년 이후 미국의 호황은 미국식 경영 패러다임의 승리라기보다는 글로벌경기규칙의 룰 메이커로서의 헤게모니 장악에 기인한 바가 크다.최근 미국의 포린 어페어즈지나영국의 이코노미스트도 미국 호황의 거품 가능성을 예리하게 지적했다.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글로벌 생태계와 한국경제의 고유현실에 대한 정확한 상황분석과 이해에 따라 투자가,경영자,종업원,기업의 다원적 가치를 충족시킬 수 있는 신토불이(身土不二)의 한국적 경영패러다임을 창출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한국 경제의 ‘역전 드라마’나 또하나의 ‘한강의 기적’은 결코 글로벌패션의 답습을 통해 이루어질 수 없으며,더군다나 화염병이 난무하는 거리에서는 우리의 목적을 달성할 수 없음을 명심해야 한다.
  • “국민다수 정계개편 요구”/金 대통령 서울경제회의 연설

    ◎정국안정 도울 野 결단 기대 金大中 대통령은 23일 “국민 다수가 정계개편을 해서라도 정국안정을 실현,국난을 극복하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전하고 “나는 머지않아서 한국정치가 튼튼한 안정의 방향으로 나아갈 것을 믿는다”고 밝혔다. 金대통령은 이날 상오 서울 힐튼호텔에서 영국 파이낸셜 타임지 주최로 열린 ‘서울 국제경제회의’에 참석,“지금 한국에서 보이고 있는 약간의 정국불안 요인들은 극복이 가능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金대통령은 또 “나는누차 야당에 대해 당면한 경제위기가 오늘의 야당이 집권했을 때의 실정에서 초래된 것으로 국난타개에 협조해야 한다고 요구해왔다”면서 “한국정치의 안정을 담보하는 가장 확실한 조건은 지금 국민의 70∼80%가 현정부의 노력을 지지한다는 여론조사가 계속 나오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金대통령은 그러나 “새로 선출된 야당 지도부가 정국안정을 위해 새로운 결단을 내릴 것을 기다리고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金대통령은 이어 노사문제와 관련,“제2기노사정위원회가 지난 3월 마련된 법적 근거에 따라 지금 출범을 위한 작업이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 미지 기아 매각 반대논조 눈길/타임誌 최근호 보도

    ◎현대­삼성서 인수땐 초강력 재벌화 우려/김 대통령 재벌영향력 축소 약속에 위배 미국은 기아의 매각을 반대하는가.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현대와 삼성의 기아자동차인수에 반대하는 내용의 기사를 게재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타임지는 4월13일자 최신호에서 “기아자동차를 현대나 삼성에 넘기는 문제는 재벌의 영향력을 줄이겠다던 金大中 대통령의 당초 약속에 위배된다”고 지적하면서 “기아를 파산되도록 내버려 두면 수천개의 일자리가 없어진다”고 보도했다. 타임은 “기아는 다른 재벌처럼 모든 사업영역에 선단식으로 진출한 경영행태를 피하고 오직 자동차에만 전념해온 기업이며 기아를 한국 경제의 현대화를 위해서 필요한 미국식 기업”이라고 소개했다.또 ‘우리는 현대나 삼성이 경제 전체를 장악하는 초강력 재벌이 되길 원하지 않는다’는 연세대 李斗遠 교수(경제학)의 발언도 인용,보도했다.이와 함께 아시아자동차가 광주시 경제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광주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金대통령에게 특히 예민한 과제라고지적하고 “기아는 포드로부터 약간의 지원만 받으면 기업의 독자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이 잡지는 이어 “포드의 지분확대는 해외투자가들에게 한국시장의 개방준비가 됐다는 정부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전달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아측의 주장을 실었다.현대의 기아인수 움직임과 관련,“현대는 기아인수와 관련해 포드와 삼성의 모두를 저지하기로 결정한 듯 보인다”며 “현대는 한국시장에서 포드의 점유율이 커지는 것도,삼성이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하는 것도 원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 金 대통령 런던 안착/내일 中·日·英 정상과 회담/ASEM 참석

    【런던=梁承賢 기자】 金大中 대통령은 1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도착,영국 더 타임지(紙)와의 회견과 교민 리셉션을 시작으로 4박5일동안의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공식 일정에 들어갔다. 金대통령은 도착 첫날인 이날 하오 숙소인 힐튼 파크레인 호텔에서 영국의 더 타임지와 회견을 갖고 한·영 두나라간 경제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우리 정부의 경제난 극복을 위한 노력과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지원 및 관심을 촉구할 예정이다. 金대통령은 이어 2일 상오 주룽지(朱鎔基) 중국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새정부 출범에 따른 두나라간 실질적 협력증진 방안과 주요 현안인 고위인사 교류확대 및 한·중 어업협정 체결,동북아지역의 안정과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한반도 4자회담에서 중국의 적극적인 역할,그리고 남북대화 재개를 위한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朱총리는 이날 회담에서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의 친서를 전달하고 金대통령의 중국방문을 요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金대통령은 이날 하오에는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郞)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일본측이 일방적 파기선언으로 중단된 한일 어업협정 개정 협상재개 원칙에 합의하는 한편 우리의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일본의 협조문제,한·미·일 3국의 대북공조체제를 논의할 예정이다.金대통령은 곧바로 영국 총리관저에서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 한·영 정상회담을 갖는다.
  • “外遊 아닌 세일즈 무대로”/달라진 정상외교

    ◎실사구시 대원칙… 겉치레 철저히 배격/수행원 절반 축소… 강연 원고 직접 손질 【런던=梁承賢 특파원】 金大中 대통령이 1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도착,제2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참석 일정을 시작함으로써 한국의 대통령으로 국제무대에 공식 ‘데뷰’했다.도착 즉시 金대통령은 대선때 국민에게 제시한 경제·외교대통령으로 면모를 보이기 위한 행보를 시작했다.가장 빠른 일정인 영국 더 타임지(紙) 회견과 2일의 주룽지(朱鎔基) 중국 총리와의 정상회담이 그 서막이다.ASEM 무대에 개혁과 시장경제를 동시 추진하고 있는 金대통령의 진면목(眞面目)을 알리는 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金대통령은 당선자 시절 부터 ASEM에 대비해 온 것으로 알려진다.당시 朴定洙 외교통상부장관 내정자에게 철저한 사전준비를 지시했고,행사일정이 정해지면서 ‘일하는 대통령’이라는 구체적인 목표을 세우고 준비를 해왔다는 게 외교통상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청와대 외교안보수석실의 한 관계자도 “과거와 같이 ‘원칙적 합의’라는 성명서를채택하는 전시적 성과가 아닌 실질적 성과가 있을 것”이라며 실질외교가 될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2일 영국 경제인연합회(CBI) 초청 오찬연설과 4일 런던대학 SOAS초청 강연회 연설은 준비된 일면을 그대로 보이는 대목이다.金대통령은 그의 체취가 묻어나도록 직접 손질했다고 한다.연설문 또한 영문원고이다.국제화 시대에 맞는 지도자상을 부각시키기 위한 노력으로 이해된다. 여기에 실효성이 없는 전세기의 핫라인 설치를 취소하고,특별기의 규모를 줄인 데 이어 수행원마저 절반이상 줄인데서도 金대통령의 준비가 어디에 까지 미쳐 있는가를 일깨우는 부분이다. 어쨋든 金대통령의 이번 정상외교를 통해 실사구시(實事求是)의 외교대통령으로서의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줌으로써 IMF에 짓눌려 있는 국민에게 위안을 심어주겠다는 각오다.
  • 영화 속에 비친 ‘너무나 통속적인’ 미 대통령

    ◎신성한 인물 아닌 호색한·모략가/절대권력·삼원색 등 새 영화 러시/클린턴 대통령 ‘행실’ 영향 분석도 【워싱턴=김재영 특파원】 대통령제를 창시한 미국에서 영화 속의 대통령이 예전과는 달리 몰라보게 통속적이 되고 있다.이를 인간적으로 보는 사람도 많다. 미국 영화 속에서 대통령은 통속적이지 않고 되도록 신성하게 그려지는 게 보통이었다.이는 물론 관람 대상자들의 심리를 간파한 흥행적 고려에 따른 것이다.그런데 최근 영화 소재로서 대통령을 활용하는 방향과 태도에 큰 변화가 생겼다.이같은 변화는 장사속도 장사속이지만 최근 백악관이 보인 저간의 행태와 무관하지 않다고 최근 타임지는 분석하고 있다. 미국 영화중에는 정계의 흑막과 부패를 적나라하게 묘사하고 파헤친 잘된 영화도 드물지 않다.그래서 미국 영화를 ‘정신’이라곤 없는 흥행 위주의 오락물이라고 한마디로 말하기가 어려운 것인데 이런 부패 실상 영화에서도 대통령이나 백악관 만은 신성한 면모가 그대로 보전되곤 한다.물론 닉슨 대통령의 워터게이트 스캔들을 다룬‘모두가 대통령의 사람들’처럼 대통령이 진짜 악한으로 묘사된 예가 없는 것은 아니다.그러나 예컨대 인간적으로는 이해가 가지만 뭔가 도덕적으로 흠이 있는 주인공이 백악관을 차지하기 위해 정치적 야망을 추구한다는 스토리라면 자신의 부족함을 깨닫고 이를 포기하는 것이 당연한 순서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우연찮게 스캔들 많은 클린턴 대통령이 백악관을 차지하면서 미국의 대통령이 영화 속에서 이상하게 변질되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이다.미국 대통령이 만화 속에나 나올 액션영웅이나 음란물에 나올 색정광으로 묘사된다면서 타임지는 “백악관이 플레이보이의 대저택과 드라큘라의 성채 사이의 교차로에 있는 것 같다”고 말한다.영화 ‘개 꼬리를 흔들어라’에서는 대통령이 미성년 소녀와의 섹스 스캔들에서 벗어나기 위해 전쟁을 시도하고,‘절대권력’에서는 대통령이 외간 여자와 너무 격렬한 정사를 하다 문제가 돼 경호원이 이 여자를 죽이는 내용을 담고 있다.액션스타류로는 대통령이 몸으로 직접 악당들을 물리치는 ‘에어포스 원’과 ‘인디펜던스 데이’를 금방 떠올릴 수 있다. 이런 경향과 관련,내주에 개봉될 ‘삼원색’이란 영화에 특별한 관심이 집중된다.클린턴 대통령의 92년 대통령선거 운동과정을 그린 정치풍자소설을 영화로 만든 것인데,클린턴처럼 장점과 약점이 뒤범벅된 천생의 정치가가 감탄스러운 투지 뿐 아니라 비판의 여지가 있는 술수를 사양치 않으면서 백악관 입성을 노린다는 내용이다.모델이 클린턴이라 색정광적 색채가 없진 않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미 대통령이 어느 때보다 ‘살과 뼈가 있는’ 인간으로 그려진다는 점이다.타임지는 클린턴역을 맡은 존 트라볼타를 표지 인물로 내세우면서 미국인들이 ‘삼원색’의 대통령을 신성이 모자라고 품격이 떨어지는 ‘통속적’ 인물로 볼지,아니면 보다 ‘인간적인’ 주인공으로 환영할지 주목된다고 말해 실제 클린턴 대통령에 대한 평가를 상기시킨다.
  • 타임지 올해의 인물 뽑힌 그로브 인텔 회장(뉴스의 인물)

    ◎마이크로칩 혁신 신경제 성장 주도 공헌/헝가리 출신 서민풍… 실리콘밸리 산증인 미 시사주간지 타임은 22일자에서 미국의 컴퓨터칩 제조업체 인텔사의 앤드루 그로브(61)회장을 97년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다. ‘마이크로칩의 힘과 잠재력을 혁신해 신경제 성장을 주도하는데 공헌하고 비전과 사업적 통찰력을 가진 인물’이라는게 타임의 선정 이유. 인텔사는 자산 1천1백40억달러, 지난해 수익 2백8억달러라는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며 미국 경제부흥의 대표적사례 기업으로 꼽힌다. 그 주역이 다름아닌 앤드루 그로브다. ‘오직 편집증 환자 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 인텔사의 경영자로서 스탠포드대 등에서 강연활동을 하고 왕성한 저작활동을 하고 있는 그가 지난해 발간한 증적인 도전욕이 없다면 험난한 컴퓨터 업계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경영철학을 담았다. 30여년을 실리콘 밸리에서 터득한 철학. 36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출생한 앤드루는 56년 소련이 헝가리를 침공했을 때 오스트리아로 탈출, 동전 한푼 없는 상태로 미국에 이민했다. 뉴욕시립대를 거쳐 버클리에서 공학박사학위를 받은 뒤 63년 실리콘 밸리의 한 회사에서 컴퓨터 인생의 첫발을 내디뎠다. 고든 무어,로버트 노이스 등과 함께 인텔사를 창업한 것은 68년. 72년 초집적 반도체 메모리인 D램을 개발,급속성장하던 인텔사는 80년대초 일본 기업의 거센 도전을 피하기 위해 ‘마이크로프로세서’생산으로의 업종전환을 시도한다. 이 모험으로 86년 한때 적자 2억3백달러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PC의 보급으로 승승장구 발전했다. 현재 전세계 컴퓨터 중 90%가 인텔사의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사용할 정도. 앤드루는 그 공로로 87년 최고경영자에 올랐고 ‘편집증 환자’같은 도전 정신을 쉴 새 없이 발휘했다. 4만6천명의 종업원을 거느린 대기업 회장답지 않게 그는 운전사없이 직접 사브승용차를 몰고 다닌다. 인텔사에는 그를 위한 전용 주차장이나 회장실이 따로 없다. 직원들과 같은 층에 2평 남짓한 칸막이 방을 사용할 뿐이다.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자신을 ‘앤디’로 불러달라고 여청하는 소박한 사람 그로브 회장의 그 자유로운 정신이바로 오늘의 인텔사를 있게 한 바탕이라는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 “IMF,영웅이냐 역적이냐”/타임지 특집 요약

    ◎낙관론­멕시코 등 초인플레국가엔 주효/비관론­아시아선 사회불안 가중될 우려 국제통화기금(IMF)이 금융위기에 처한 국가들의 영웅이 될 것인가,아니면 역적이 될 것인가. 타임지는 8일자 아시아판 ‘구제에 나선 IMF’ 제하의 기사를 통해 이같은 의문을 제시하면서 IMF가 오히려 수혜국의 경제 기조마저 해칠수 있다는 주장을 펴 관심을 끌었다.다음은 타임지 기사 요지다. 현재의 아시아 금융위기가 일본으로 번질 것이라는 우려가 매우 심각하다.위기를 겪고 있는 아시아 국가들은 대부분 일본 상품의 주 소비자들이기 때문이다.또한 일본의 위기는 일본이 미국 상품 수입을 억제함에 따라 미국에도 영향을 미칠수 있다. 이같은 위기를 과연 IMF가 해결해낼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일부 지지자들은 자신있게 ‘예’라고 대답하지만 한편에서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제프리 삭스 하버드 국제개발연구소 소장같은 이는 이미 혼란에 빠진 아시아 경제를 IMF가 망칠수 있다고 단언한다.그는 일례로 태국에서 58개 금융기관의 폐쇄라는 IMF의 계획이 알려진 뒤혼란이 더욱 심각해졌다고 말하고 있다.그는 “IMF의 간섭이 신뢰를 회복시키기 보다는 투자자들로 하여금 자금을 다른 곳으로 빼돌리는 일이 정당하다는 점을 확인시켜 주었다”고 강조한다. 한편 엄격한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문을 닫아야 하는 금융회사들은 부동산을 포함한 그들의 자산을 팔아치워야 하며 이는 오히려 건전한 회사들의 재산가치를 떨어뜨리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하버드대학 경제학과의 그레고리 멘큐 교수 등 일부 경제학자들은 IMF의 일반적인 처방이 아시아에서도 효력을 발휘할지에 대해 구체적인 의문을 제기하면서 이러한 방법이 오히려 아시아에서는 해가 될 수도 있음을 경고한다.멘큐 교수를 포함한 이들 학자는 특히 “매우 높은 인플레에 직면했던 라틴 아메리카의 위기시 IMF는 그들이 무엇을 해야할지를 잘 알고 있었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아시아의 경우는 처방이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결국 아시아에서의 IMF 처방은 혼란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일례로 1989년 베내수엘라와 요르단은 IMF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식량과 연료의 배급을 중단함으로써 폭동을 유발한 적이 있다. 동아시아의 경우 아직 폭동의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그러나 지난 10월 태국정부는 대규모 군중시위가 벌어질 것이라는 위협에 굴복,IMF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취했던 연료세 인상조치를 3일 만에 철회하는 곡절을 겪기도 했다.
  • “아라파트 회의중 졸도”/미 주간지 타임 보도

    ◎파킨슨씨병 초기 증세/중병땐 평화협상 타격 【뉴욕 AFP 연합】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이달초 카이로에서 한 회의 도중 기절했으며 자신의 건강을 염려하고 있다고 타임지가 29일자로 보도했다. 이와 관련,아라파트 수반의 보좌관들은 그가 카타르 외무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정신을 잃었다는 보도 내용을 전면 부인하고 그의 건강이 좋은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팔레스타인의 한 관리는 “아라파트 수반의 입술이 파래지고 눈동자가 뒤집어져 의사가 달려와 그를 소생시켰다”며 그의 “기절 사실을 확인”했다고 타임은 전했다. 이 잡지는 또한 “한 정보 요원”의 말을 인용,올해 68세된 아라파트 수반이 자신의 측근들에게 “70세 생일까지 살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는 등 자신의 건강을 염려하고 있다고 밝히고 “일부 관측통들은 그가 파킨슨병 초기증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달초 이스라엘 TV와의 인터뷰에서 아라파트 수반은 지친 모습에 떨기까지 해서 많은 이스라엘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 ‘도쿄의 승전보’ 전국민 만세 합창/한국축구 일본 꺾던 날

    ◎동점­역전골 터지자 서로 얼싸안고 환호/역·터미널TV앞 인산인해… 도심 ‘텅텅’/업소선 무료음료… 곳곳 밤늦도록 ‘건배’ 한국 젊은이들의 승전보가 전국을 뒤흔들었다. 한국과 일본의 ‘축구전쟁’이 한국팀의 극적인 막판 역전승으로 끝나자 4천5백만 국민은 하나가 되어 환희의 하루를 보냈다.‘만세’를 외치는 전국민의 환호성이 거대한 함성이 되어 가을 하늘에 울려퍼졌다. 98년 프랑스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한국과 일본전이 열린 28일 하오 전국민들의 눈길은 온통 동해를 건너온 TV 생중계에 쏠렸다. 가정과 역,터미널은 물론 행락객들조차도 TV에서 눈길을 뗄 줄 몰랐다.경기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서울을 비롯,전국의 도심은 차량통행이 끊겨 적막감마저 돌았다. 특히 후반전 들어 먼저 한골을 허용한 뒤 절망적인 상황에서 교체 투입된 서정원 선수가 동점골을 터뜨리자 모든 국민들은 일제히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서로 얼싸안고 기쁨을 나눴다. 후반 41분 이민성 선수의 통렬한 왼발 중거리 슛이 일본의 골문을 가르자 시민들의 환호는절정에 달했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서울의 신촌 대학로 등 유흥가가 밀집한 지역에서는 축구팬들이 모여 밤늦도록 역전 드라마를 되새기며 자축의 술잔을 기울였다. 우승때 음료 무료 제공 등의 이벤트를 내건 서울 서대문구 C호프집과 S갈비집 등은 손님들에게 골을 넣을 때마다 맥주 1병씩을 무료로 주면서도 즐거워했다.손님들도 무료 맥주가 나올 때마다 환호로 화답했다. 컴퓨터통신 축구동호회 ‘붉은 악마들(레드 데블스)’회원 가운데 일본에 가지 못한 135명의 회원들은 이날 하오 서울 종로구 명륜동 M호프집에서 성대한 자축 파티를 열고 한국 축구를 가장 사랑하는 대표 인물 ‘레드 데블스 마스코트’로 김도영씨(21·대학생)를 선발하기도 했다. 동점골을 넣은 서선수의 부모는 경기도 광주군 중부면 상번천리 집에서 마음을 졸이며 TV를 보다 서선수가 골인를 시키자 손을 맞잡고 “이겼다”면서 눈물을 글썽였다. 아침 일찍 인근 사찰을 찾아 불공을 드리고 왔다는 서선수의 부인 윤효진씨는 “국제 경기를 많이 지켜봤지만 이번 한·일전이 가장 긴장됐었다”면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역전골을 터뜨린 이민성 선수의 아버지 이지형씨(55·인테리어점 경영·인천시 부평구 갈선동 동남아파트 1동402호)는 “그 놈이 해낼줄 알았다”며 아들을 대견스러워 했다. 김포공항에서 한국인들의 축구관전을 지켜본 미국인 저스틴 매시씨(27·타임지 도쿄지사 근무)는 “휴가차 한국에 왔는데 월드컵 축구에 대한 응원 열기가 너무도 열광적이어서 놀랐다”며 한국팀의 승리를 축하했다. 회사원 박성섭씨(55·서대문구 홍은동)는 “일본 축구에 대해 많은 걱정을 했는데 이번 경기로 두려움이 말끔히 없어졌다”며 “내년 프랑스 월드컵 본선으로 가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 미 민주당 헌금 62만불 방콕 CP그룹이 자금원

    【워싱턴 AFP 연합】 방콕에 본부를 두고 중국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CP그룹이 미 연방정부와 의회가 조사를 벌이고 있는 미 민주당에 대한 헌금 62만5천달러의 자금원이었다고 타임지 최신호가 보도했다.
  •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타임 최근호… 독자 반발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지가 최신호에서 우리나라의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해 물의를 빚고 있다. 7월 7일자로 발간된 타임지는 홍콩의 중국반환을 다룬 「지금 중국에서」(CHINA NOW)라는 제목의 특집기사에서 동해를 「일본해」(Sea of Japan)로 표기한 지도를 담았다. 이에 대해 이 기사를 읽은 독자들은 pc통신을 통해 타임지 불매운동을 펼칠 것을 주장하는 등 크게 반발하고 있다. 한편 세계 최대의 소프트웨어 기업인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사는 지난 해와 올해초 발간한 cd롬 백과사전의 지도에서 동해를 일본해로 표시해 큰 물의를 빚었었다.
  • “월남전 미 종군기자 월맹 간첩활동 충격”

    ◎타임지 특파원 팜 수안 안/종전무렵 월맹 장군 승진 베트남전이 확산되던 60년대 미 시사주간지 타임의 사이공특파원이자 종군기자로 일했던 베트남출신의 팜 수안 안(69·호치민시 거주)이 당시 월맹군의 현역 대령으로 스파이 활동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뉴욕타임스가 28일 폭로했다. 뉴욕타임스는 그가 최근 뉴욕의 아시아 소사이어티에서 열리는 베트남문제에 관한 토론회에 참석하려 했으나 베트남정부의 출국비자 발급 거부로 참석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57년 AP통신의 사이공지국에서 임시특파원으로 신분을 위장,기자로서 일하기 시작한 그는 로이터통신 특파원을 지낸 뒤 60년대 중반부터 75년 베트남전이 끝날 때까지 10년 동안 타임의 특파원을 지냈다. 안의 신분은 베트남 전쟁이 끝난 직후 탄로났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당시 사이공에 주재했던 워싱턴 포스트,뉴욕 타임스,CBS 뉴스 등의 유명한 미국 특파원들은 그가 기자로서 워낙 부지런한데다가 중요 뉴스원까지 확보하고 있어 월맹의 첩자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그가 첩자로서 어떠한 역할을 했는지에 대해선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으나 그는 베트남전쟁이 끝날 무렵 실제로 월맹군 장군으로 승진됐다.
  • 홍콩계 돈도 미 공화당 유입/94년 200만불 대출 담보물 제공

    ◎타임지 보도 【워싱턴 AP 연합】 미 공화당의 싱크탱크(두뇌집단)인 「전국정책포럼」이 지난 94년 의회 선거 직전 홍콩의 한 사업가의 도움으로 은행대출을 받았으며 이 돈이 결국 공화당의 선거운동 자금으로 사용됐다고 미시사주간 타임지가 28일부터 발매되는 5월5일자 최신호에서 폭로했다. 타임지는 서방 항공업체의 중국과 대만에 대한 항공기판매 중개업무를 하던 홍콩의 암브로스 퉁 영이 94년 11월 의회선거 직전 「전국정책포럼」이 시그넷 은행으로부터 200만 달러를 대출받을수 있도록 자신이 운영하고 있던 미국내 자회사를 통해 대출담보물을 제공했다고 보도했다.
  • 복제금지(외언내언)

    영국 에든버러 로스린연구소의 아이언 월머트 박사가 지난달 23일 유전자 조작으로 복제양 돌리를 탄생시켰다고 발표하자 전세계는 인간복제도 가능한 세상이 됐다며 발칵 뒤집혔다. 돌리의 탄생소식이 전해지자 미국 오리건주 보건과학연구소의 연구팀은 유전자 복제술을 이용해 만든 생후 7개월짜리 복제 원숭이 한쌍을 공개해 생명공학의 수준이 어디까지 이르렀는지를 새삼 확인시켜 주었다.이에 앞서 지난 93년 10월에는 미국 조지워싱턴대 메디컬센터 시험관수정 실험실이 정자와 난자의 수정후 태아로 발육되기전의 상태인 배자를 복제하는데 성공했다는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이 배자는 결국 6일만에 폐기처분됐지만 인간이 과연 자의적으로 인간을 만들어도 되는 것인가 하는 뜨거운 윤리논쟁을 불러일으켰다. 복제양 돌리의 출현후 CNN방송과 타임지가 미국인 1천5명을 대상으로 인터뷰조사한 결과 74%가 인간복제를 해서는 안된다고 응답했다.빌 클린턴 미국대통령도 인간복제연구에 대한 연방정부의 자금지원 금지를 명령하고 과학자들에게 이 분야 연구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다른 선진국들도 생명공학에 대한 규제제도의 법제화 작업을 서두르고 있으며 처벌규정도 강화하고 있는 실정이다. 보건복지부가 22일자로 제정해 오는 7월22일부터 시행키로 한 「유전자재조합 실험지침」은 그런 의미에서 평가받을 만 하다.비록 선언적이고 상징적인 의미,그 이상의 내용은 담고 있지 않지만 이같은 지침을 처음으로 갖게됐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위안을 삼아야 할 것이다. 보다 실효성을 거두기 위해서는 법제화해야 하고 선진국처럼 처벌규정도 도입해야 한다는 것이 대체적인 여론이다.그러나 우리의 생명공학 수준이 아직 선진국의 60%정도 밖에 이르지 못한 상황에서 규제에 너무 치중하다 보면 학문발전을 저해하리라는 학계의 우려도 간과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연구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해악과 혼란은 최소화해야 한다고 본다.차제에 정부는 학문발전을 저해하지 않으면서 인류를 위한 과학의 행위가 윤리적인 범주를 넘지않도록 더욱 완벽한 제도로 뒷받침해야할 것이다.
  • 이홍구 고문·이한동 고문·이인제 지사/여 대선예비주자 행보

    ◎이홍구 고문­“26일부터 미국방문” 준비/이한동 고문­경기 시·군의회 의장과 오찬/이인제 지사­여의도에 개인사무실 열어 국회 한보청문회가 「김현철국면」으로 접어든 가운데 22일 신한국당 대선예비주자들은 일정한 목표 아래 나름의 행보를 계속했다. ○…이홍구 고문은 전날인 21일의 분주했던 행보와 달리 이날은 미래사회연구원 사무실에서 측근들과 오는 26일부터 5월3일까지 미국방문 준비로 하루를 보냈다. 이고문은 방문성과를 높이기 위해 뉴욕타임지,워싱턴포스트지 회장들과 면담과 해리티지재단 인사들과 간담회 등 굵직굵직한 행사를 갖기로 했다고 한 측근은 전했다. 이 측근은 『이 자리에서 우리의 대북정책의 기조와 향후 남북관계 변화에 대해 소신을 얘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고문은 또 깅그리치 하원의장과 키신저 전 국무장관과도 만나 남북한 문제및 국제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전날 롯데호텔에서 40세 미만의 의사·변호사·언론인 등으로 구성된 미래클럽 회원 70여명과 자유토론을 가졌던 이한동 고문은 22일 경기도 31개 시·군의회 의장들과 오찬을 함께 했다. 하오에는 충남 온양에서 열린 충남포럼 초청특강에 참석,『차기정권은 집권과정의 정통성 뿐만아니라 집권이후의 국가경영에 대한 구상과 국정을 효과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정치적 경륜이 절실히 요구된다』면서 예의 「무지개연합론」을 주장했다. ○…이인제 경기지사는 그동안 지사로서 당심과 소원했던 관계를 극복하기 위해 이날 상오 서울 여의도 신한국당 당사 5층에 개인사무실을 내고 본격 활동을 시작했다. 이지사의 한 측근은 『지사라는 위치 때문에 중앙정치와 다소 거리감이 있었는데 앞으로 극복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 미 소수계의 인간승리/나윤도 위싱턴 특파원(오늘의 눈)

    월요일 워싱턴의 사무실들은 어디서나 지난 주말 21세의 어린 나이에 US마스터즈 대회에서 골프황제로 등극한 타이거 우즈의 통쾌한 샷에 대한 화제가 끊이지 않았다. 그같은 현상은 국무부 정오 브리핑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번스 대변인과 기자들 사이에는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자연스럽게 우즈얘기가 나왔다.그는 또 전날 발간된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미국의 가장 영향력 있는 25인」중 첫인물로 게재돼 이래저래 화제의 중심이 되지 않을수 없었다. 번스 대변인은 아침에 올브라이트 장관 주재의 간부회의에서도 그 얘기가 나왔다며 『장관이 우즈의 놀라운 승리와 그가 수립한 여러가지 신기록에 깊은 감명을 받았으며 오는 6월 US오픈대회에 참석차 워싱턴에 오는 그를 무척 만나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한 기자가 수주전 올브라이트 장관이 메이저리그 개막전에서 시구 한멋진(?) 폼을 연상하며 『장관은 그 골프대회에서도 첫 골프채를 집어던질 것인가』라고 비아냥거렸다.대변인이 『물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티에 올려놓고 칠 것이다』라고 침착하게 대답하자 장내는 웃음바다가 됐다. 대변인은 『올브라이트 장관이 우즈와 함께 타임 표지로 난것을 매우 좋아했으며 명예로와 하는것처럼 보였다』면서 『그녀는 이제 우즈의 열렬한 팬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번주 타임지는 미국내 각분야의 25인을 선정, 『힘 있는 사람은 당신의 팔을 비틀수 있지만 영향력 있는 사람은 당신의 생각을 움직인다』며 이들을 「미국의 희망」으로 소개했다. 우즈와 올브라이트는 연령,성별, 인종 등 물리적 차이 외에는 공통점이 많다.소수 이민의 자손으로 많은 역경을 헤치고 나름대로 정상에 우뚝 선 사람들이다. 비슷한 처지의 곤경에 처한 수많은 사람들에게 엄청난 꿈과 희망을 선사해왔다. 특히 아시아­아프리카계 혼혈로 기라성같은 백인들을 제치고 우뚝 선 우즈의 모습은 소수계 청소년들에게는 우상이 아닐수 없다.우즈의 쾌거는 소수계 뿐아니라 온미국인들에게 신바람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마스터즈 참피온의 상징인 「녹색 재킷」을 입은 우즈와 일상 좋아하는 「빨강 재킷」을 입은 올브라이트 장관의 오는 6월 그린에서의 만남은 힘찬 박수 속에 미국인들에게 또하나의 신선함을 안겨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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