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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파이스 걸스’ 보컬 트레이너 “그녀들은 최악”

    ‘스파이스 걸스’ 보컬 트레이너 “그녀들은 최악”

    “그녀들의 목소리는 최악이다.” 전세계 팬들의 응원을 받으며 재결성한 영국 여성 5인조 그룹 ‘스파이스 걸스’가 보컬 트레이너의 비판과 함께 또 다시 가창력 논란에 휩싸였다. 영국의 ‘홀리몰리’(Holymoly.co.uk), ‘메가스타’(Megastar.co.uk) 등 연예매체들은 스파이스 걸스의 보컬 트레이너 조 타일러(Zoe Tyler)의 말을 인용해 그녀들의 가창력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조 타일러는 스파이스 걸스의 초기 리더였던 게리 할리웰에 대해 “그녀는 노래를 전혀 못한다. 본인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그녀의 보컬 연습은 아기가 걸음마를 배우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또 조 타일러는 축구선수 데이비드 베컴의 아내 빅토리아를 ‘가장 나쁜 목소리’로 꼽으며 “그녀는 (5인조) 스파이스 걸스 중 다섯 번째로 좋은 목소리를 갖고 있다.”고 비꼬았다. 세계적인 여성 아이돌 그룹에게 쓴소리를 던진 조 타일러는 영국의 유명 보컬 트레이너 겸 가수로 스파이스 걸스는 올 연말 월드투어를 대비해 그녀를 고용했다. 8년만의 컴백 콘서트를 앞두고 그간의 가창력 논란에서 벗어나기 위한 것이었지만 결국 논란을 더욱 부추기는 결과를 낳았다. 한편 지난 6월 재결합을 선언한 스파이스 걸스는 11월 12일 음반 발매를 앞두고 있으며 12월 2일부터 캐나다 밴쿠버를 시작으로 월드투어를 펼칠 예정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 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美, 이번엔 경관이 총기 난사

    ‘버지니아공대 총격사건’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미국에서 총기 난사사건이 또 터졌다. 이번엔 스무살의 현직 경찰관이 범인이다.7명(범인 포함)이 숨졌다. 범행동기는 헤어진 여자 친구와 관련된 ‘치정’으로 알려졌다. 7일 새벽 2시47분(현지시간) 미국 북부 위스콘신주의 작은 도시 크랜던에서 비번인 한 경찰관이 가정집에 침입, 총기를 난사했다. 이로 인해 집안에 있던 6명이 숨졌다.1명은 중상으로 병원에 옮겼지만 생명이 위독하다. 범인은 크랜던이 속한 포레스티 카운티의 부(副) 보안관인 타일러 피터슨(20). 피터슨은 비번인 일요일 아침 이 집으로 찾아가 총기를 난사했다. 피해자들은 당시 영화를 보며서 피자를 먹는 파티를 위해 모여 있었다. 크랜던 경찰은 “집안에 있던 6명이 총에 맞아 숨져 있었다.”고 밝혔다. 피터슨도 경찰 저격수의 총격으로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희생자들 가운데 3명은 고교생이다. 나머지 3명도 고교를 졸업한 지 3년이 지나지 않은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젊은이였다. 범인 피터슨도 같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딸(14)을 잃은 제니 슈탈(39)은 “내가 들은 얘기라곤 질투심에 불타는 한 남자 친구가 미친 듯이 총질을 해댔다는 것뿐”이라고 흐느꼈다. 피터슨과 기술수업을 함께 들었다는 칼리 존슨(16)은 “그는 평범하고 아주 정상적인 사람이었다. 그가 그런 짓을 했다는 걸 아무도 믿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선 이로 인해 한동안 잠잠하던 총기 규제 문제가 다시 뜨거운 감자로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대부분 음식에 ‘알러지’가 있는 英소년

    “한번만 마음껏 먹어봤으면…” 대부분의 음식에 알러지(Allergy) 반응을 보이는 영국 소년이 언론에 보도돼 주위 사람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Daily Mail)은 올해 12살 된 타일러 세비지(Tyler Savage)의 특이한 체질에 대해 보도했다. 알러지 반응 때문에 음식을 거의 먹지 못하는 세비지가 먹을 수 있는 음식은 닭고기와 당근, 포도, 감자, 사과 다섯 가지 뿐. 다른 음식을 먹으면 탈진할 정도로 심한 구토와 설사가 이어진다. 6살 때부터 이같은 알러지 반응을 보여온 세비지의 현재 몸무게는 겨우 19kg. 최근 위에 호스를 연결해 미네랄과 비타민 등 부족한 영양분을 보충하고 있다. 어머니 린 세비지(Lynne Savage)는 “어려서부터 다른 아이들보다 빨리 지치는 것 같았다.”며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또 “앞일은 알 수 없는 것”이라며 “하늘의 뜻에 맡기고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세비지를 검사한 오몬드 아동병원측은 이같은 증세에 대해 장내 백혈구 수치가 지나치게 높아 면역 기능이 축소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우뉴스 박성조 기자 voicechord@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女談餘談] 2007 여름, 그리고 가족/ 김미경 정치부 기자

    기자생활 10년째를 맞은 2007년 여름은 오랫동안 기억될 것 같다. 외교안보 분야를 맡고 있다보니 지난 7월 말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에 피랍된 한국인 23명의 석방 과정을 취재하기 위해 40여일간 밤을 지샜다. 피랍사태를 취재하면서 특히 걱정된 것은 16명이나 되는 여성 인질들의 안위 여부였다. 그들은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했고, 하나뿐인 소중한 딸이기도 했다. 그들이 석방돼 귀국한 날, 엄마와 딸 이름을 부르며 눈물을 흘리던 가족들의 얼굴을 잊을 수가 없다. 그들이 무사히 풀려난 것은 다행스럽지만 쏟아지는 비난을 극복하고 사회에 다시 적응하려면 가족의 도움이 가장 필요할 것이다. 가족만이 그들을 잘 이해해줄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 요즘 세간의 가장 큰 관심인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 스캔들을 지켜보면서도 신경이 쓰이는 것은 그들의 가족이다. 변 전 실장의 부인은 지난 11일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의 위로를 받았다고 한다. 물의를 일으킨 남편에 대해 부인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남편을 믿지 아무 것도 안 믿는다.”고 말한 것이 남편을 위로할 수 있을까. 신 전 교수의 가족은 처음부터 신씨의 예일대 학위 등이 거짓이 아니라고 항변했다. 그러나 모든 것이 사실로 드러나자 그들은 꼬리를 감췄다. 정말로 신씨를 믿었던 것일까, 아니면 가족이기 때문에 덮어주려고 한 것일까. 신씨 어머니는 13일 한 언론과의 전화 통화에서 “우리 딸이 사람을 죽인 것도 아니고 도둑질을 한 것도 아닌데, 돌아와서 직접 해명하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고 한다. 신씨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엄마가 돈을 보내준다.”고 밝힌 바 있다. 딸의 사생활까지 공개되는 상황에서 경제적 지원만이 아니라 하루 빨리 귀국해 직접 해명하도록 타일러야 하지 않을까. 지난달 말 아프간 인질 19명의 석방이 발표된 뒤 기자는 어머니와 함께 짧은 여름휴가를 떠났다. 태어나서 처음 떠난 모녀 여행의 수확은, 힘든 기자생활에서 가족이 얼마나 든든한 버팀목인지 확인했다는 것이다. 김미경 정치부 기자 chaplin7@seoul.co.kr
  • 「미스·국회」 김성자(金星子)양 - 5분데이트(116)

    「미스·국회」 김성자(金星子)양 - 5분데이트(116)

    「미스·국회」김성자양은 올해 19세의 앳되고 귀여운 아가씨. 국회 도서관 입법조사국장 비서로 근무한지 아직 두달밖에 안되는 직장생활의 햇병아리다. 70년 봄에 충북 영동여고를 졸업하고 곧장 서울로 올라온 그녀는 그동안 기거하던 언니집에서 나와 요즘은 혼자서 자취생활을 하고 있다. 168㎝의 늘씬한 키에 아직 소녀티가 가시지 않은 순진하고 천진스러운 얼굴. 『5분「데이트」를 3분 정도로 빨리 끝낼 수 없을까요. 늦으면 국장님한테 야단 맞아요』 애교있는 안달이다. 요즘은 직장생활에 재미를 붙여 세월가는 것도 잊고 열심히 일하고 있단다. 『사회에 처음 나왔을 때는 어떻게 일을 해내야 할지 몰라 아주 고민이었어요. 처음엔 회의도 하고 절망도 했었죠. 그런데 점점 요령을 터득하게되고 또 국장님이 원채 저에게 친절히 해주시고 잘못한 일이 있으면 조용히 타일러 주시곤 하니까 다시 의욕이 생겼어요. 직장생활의 성공은 곧 내 인생의 행복을 결정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직장에 충실해야 되겠다고 다짐하죠』 나이보다는 어른스러운 말을 한다. 성자양에게는 하루에도 평균 5통의 「데이트」신청 전화가 걸려 온단다. 그러나 이중 90%는 거절. 이상적인 신랑감은 첫째 능력이 있는 사람, 둘째는 키 큰 사람이라고. 『경제력이나 사회활동에 있어서나 모든 면에 능력이 있어야 안심하고 한평생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제가 워낙 키가 크니까 상대방은 적어도 저보다는 키큰 남자여야 되지 않겠어요』 저녁에 집에 돌아가면 옛날 사진첩을 꺼내놓고 시골에 계시는 부모님과 동생들 생각에 외로움을 달래기도 한단다. <란(蘭)> [선데이서울 71년 1월17일호 제4권 2호 통권 제 119호]
  • [조선후기 신지식인 한양의 中人들] (30) 한국 천주교 첫 순교자 김범우

    [조선후기 신지식인 한양의 中人들] (30) 한국 천주교 첫 순교자 김범우

    천주교가 조선에 전파된 시기를 윤지충의 진산사건이 일어난 1791년 이전과 신유교난이 일어난 1801년 이전, 그리고 그 이후로 나누어 살펴보면 지도층의 신분이 확연히 달라진다. 조광 교수는 ‘조선후기 천주교 지도층의 특성’이라는 논문에서 진산사건 이전(1784∼1791)의 지도층 인물 12명 가운데 김범우(역관)·최창현(의원)·최필공(의원) 3명의 신분이 중인이라고 했는데, 학자에 따라서는 장교 출신의 이존창도 중인으로 보기도 한다. 이 가운데 최창현은 한문으로 된 천주교 교리서를 한글로 번역하여 양반 중심의 천주교 신도층을 평민층까지 확산시켰으며, 김범우는 자신의 집을 예배처로 제공하였다. 이 12명은 대부분 1784년에 입교했으며, 이 가운데 김범우가 가장 이른 1786년에 순교하였다.(천주교 용어로는 순교자가 아니라 증거자이다. 그가 현장에서 순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조광 교수의 분석에 의하면 신유교난 이전 10년간의 지도자 38명 가운데 21명이 중인으로 절반이 넘었으니, 사회를 바꿔보려던 그들의 열망을 확인할 수 있다. ●정약용의 자형 이벽 권유로 천주교에 입교 우리나라에서 정식으로 영세받은 최초의 신자는 다산 정약용의 자형인 이승훈(李承薰·1756∼1801)이다. 그는 손위 동서이자 스스로 천주교 교리를 공부한 이벽(李檗·1754∼1786)의 권유로 천주교도가 되었는데, 아버지 이동욱이 1783년에 동지사(冬至使) 서장관으로 청나라에 가자 자제군관(개인 수행원)으로 북경에 따라갔다.40일 동안 머물며 남천주교당에서 예수회 선교사들을 만나 필담으로 교리를 익히고 프랑스인 루이 드 그라몽 신부에게 영세를 받아, 우리나라 최초의 영세신자가 되었다. 그는 1784년에 수십 종의 천주교 서적과 십자고상(十字苦像)·묵주·상본(像本) 등을 구입해 조선으로 돌아왔다. 이벽은 손아래 동서인 이승훈에게 세례받은 뒤에 중인들이 많이 살던 청계천 수표교 옆으로 이사했으며, 교분이 두터운 양반 학자와 중인층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천주교 교리를 전하였다. 당시에는 선교사가 들어오기 전이므로 외국인 신부가 없어, 조선인 신자들끼리 모여 천주교 서적을 읽으며 교리를 익히고, 가성직제도(假聖職制度)를 만들어 10명의 가신부에게 미사를 집전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였다. 김범우(金範禹·1751∼1786)는 역관 김의서(金義瑞)의 아들로 태어나 1773년 역과에 합격했으며, 종6품 한학주부까지 올랐다. 학문을 좋아하여 정약용의 자형인 이벽과 가깝게 지내다가, 이벽이 1784년에 천주교 교리를 전하자 그의 권면을 받아들여 천주교에 입교하였다. 이승훈이 영세를 베풀기 시작하자, 김범우도 이벽의 집에서 그에게 영세를 받아 토마스라는 영세명을 얻었다. 우리나라 천주교 사상 두 번째 영세식이었는데, 이존창·최창현·최인길·지홍 등이 함께 받았다고 한다. 천주교 신앙을 열렬히 전도하며, 자신의 아우 이우(履禹)와 현우(顯禹)까지 입교시켰다. 그의 집은 명례방(明禮坊) 장예원(掌隷院) 앞에 있었는데, 천주교 서적이 많이 있어 신자들이 자주 모여 미사를 드리거나 설교를 들었다. 양반 이벽의 집에는 하층민들이 드나들기 어려워, 중인 출신의 김범우가 수표교에서 가까운 자기 집을 예배처로 제공했다고 한다.1784년부터 그의 집은 명례방공동체가 되었다. ●을사추조적발사건으로 밀양에 유배되다 1785년 어느 봄날 이승훈과 정약전·약종·약용 3형제 및 권일신(權日身) 부자 등 양반과 중인 신자 수십 명이 모여 이벽의 설교를 듣고 있는데, 마침 그곳을 지나던 형조의 관원이 도박장으로 의심하고 수색하였다. 예수의 화상과 천주교 서적을 압수하여 형조에 바쳤는데, 역사에서는 이것을 을사추조적발사건(乙巳秋曹摘發事件)이라 한다.‘을사’는 1785년, 추조는 형조를 가리킨다. 서학(西學)에 대해 비교적 온건했던 정조 시대였으므로, 형조판서 김화진은 사대부 자제들을 알아듣게 타일러 돌려보내고, 중인 신분의 김범우와 최인길, 두 역관만 잡아 가두었다. 그러자 권일신이 그의 아들과 함께 형조에 찾아가, 자신도 김범우와 같은 교인이라고 하며 성상(聖像)을 돌려달라고 요구하였다. 그러나 김화진은 양반 자제들을 처벌하기 어려워, 잘 달래어 집으로 돌려보냈다. 사대부들은 모두 집으로 돌아갔지만, 김범우는 천주교를 저버리지 않았다. 판서가 천주교를 믿느냐고 묻자,“서학(西學)에는 좋은 곳이 많다. 잘못된 점은 모른다.”고 대답하며 신앙을 고수하였다. 결국 단양(丹陽)으로 유배되었다. 그의 집에 소장하였던 천주교 교리서들은 모두 형조 뜰에서 불사르고, 서학을 금하는 효유문을 전국에 돌렸다. 성균관 학생 정숙은 자기 친구와 친척들에게 “천주교인들과 공공연하게 완전히 절교하라.”고 통문을 보냈다.1785년 3월에 돌린 이 통문이 천주교를 공격한 최초의 공문서라고 한다. 달레 주교가 쓴 ‘한국천주교회사’에 의하면, 김범우는 유배된 뒤에도 계속 천주교를 신봉하면서 큰 소리로 기도하고 전도하다가, 고문당한 상처가 악화되어 1786년쯤에 세상을 떠났다. 우리나라 천주교의 첫 순교자가 된 것이다. 아들 인고는 밀양으로 이사와 신앙생활을 했다고 하며, 두 아우는 신유박해(1801)에 순교하였다. 학자에 따라서는 김범우가 충청도 단양으로 유배되었다고 하지만, 밀양일 가능성이 높다.‘사학징의(邪學懲義)’에 “범우가 병오년에 사학(邪學) 사건으로 단양(丹陽)에 정배되었다.”고 했는데, 충청도라고 하지는 않았다. 밀양시에 단장면(丹場面)이 있으며, 그의 묘소가 밀양시 삼랑진읍 용전리에 있고, 아들도 그곳으로 내려와 산 것을 보면 경상도 밀양으로 유배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한국 천주교 첫 순교자인 그의 묘는 1989년에 세상에 널리 알려져,2005년 9월 14일에 유배 220주년 및 김범우(토마스) 묘역 준공미사가 1500명 신자가 모인 묘소 앞에서 베풀어졌다. ●김범우가 살던 동네에 명동성당 들어서 1886년에 한·불통상조약이 체결되자 프랑스 선교사들은 자유롭게 나라 안을 여행할 권리와 더불어, 건물을 짓고 서울에 거주할 권리와 소유할 권리까지 얻게 되었다. 이때부터 푸아넬 신부가 주도하여 명례방에 대지를 구입하기 시작하였다. 조선인들의 가옥은 좁았기 때문에, 윤정현의 집을 비롯해 여러 채를 계속 구입해야 했다. 푸아넬 신부가 작성한 1887년 보고서에는 “우리는 아직도 (명동성당의) 건축을 시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겨울 전에는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우리가 구입해 놓은 (명동의) 대지는 도시 중심부에 위치해 있으며, 중요한 기본 건물들을 다 지을 수 있을 만큼 넓습니다.”라고 기록되어 있다(김정동교수의 ‘남아있는 역사, 사라지는 건축물’에서 인용). 그러나 이곳은 조선조 역대 왕들의 어진(御眞)을 모신 영희전(永禧殿)이 가까워,“성당 건립으로 영희전의 풍수(風水)가 침해받을 우려가 있다.” 하여 조정에서 소유권을 억류하고 착공을 지연시켰다.1892년 봄에 설계와 공사감독을 맡은 코스트 신부가 교회 터를 평평하게 닦아놓자, 뮈텔 주교가 머리돌에 축복하였다. 코스트 신부가 세상을 떠난 지 2년 뒤인 1898년 5월29일에 푸아넬 신부가 명동성당을 준공하였다. 그 자리의 지명이 종현이어서 한때는 종현성당, 또는 뾰죽집이라고도 불렸는데, 곧바로 장안의 명소가 되었다. 김범우의 집에서 미사를 드리다가 많은 지도자들이 체포되고 순교한 지 100년 뒤에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고, 바로 그 동네에 명동성당이 들어서게 된 것이다. 김범우는 몰랐겠지만, 순교의 피가 100배 결실을 맺은 것이다. 허경진 연세대 국문과 교수
  • “세계화 최대 수혜자는 美 대기업”

    세계화의 최대 수혜자는 미국 대기업들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8일 전했다. 세계화가 미국인의 일자리를 빼앗고 있다는 통념도 잘못된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NYT는 자국 시장에서 부진해도 해외 시장으로 활로를 찾는 것이 가장 큰 세계화의 수혜라고 풀이했다. 자국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자동차기업 GM은 해외 실적이 상승하면서 지난 2·4분기에는 인텔에 이어 다우 편입지수 중 2위의 실적을 기록했다. 펩시콜라가 1·4분기 매출에서 16% 증가한 것은 미국 외 시장에서 이룬 성과다. 아메리칸 센추리 인베스트먼트의 제프 타일러 수석부사장은 “개인투자자에게서 주목받지 못하던 IBM이나 GE 등이 세계화 수혜 기업으로 부상하면서 자금도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방산업체인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UT)는 시코르스키 헬기 수출에 엘리베이터, 에어컨 등으로 중국 등 신흥시장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자국에서는 감원 등 구조조정을 겪고 있는데도 지난해 매출액은 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21만 5000명의 UT 직원 중 미국 근무자는 7만 2500명에 불과하다. 글로벌 인사이트의 니겔 골 애널리스트는 “세계화 추세 속에서 미국의 평균 실업률이 4.5%에 머물고 있다.”고 지적한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 편입 기업 중 지난해말 매출에서 수출과 역외생산 판매가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45.2%로 지난 2001년 32.2%보다 큰 폭으로 상승했다. 제너럴 일렉트릭(GE)의 올해 해외 비중은 5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16일 TV 하이라이트]

    ●사이언스+(YTN 오후 1시40분) 2005년 자살로 사망한 사람의 수는 1만 2000여명. 교통사고 사망자보다 1.5배 높은 수치다. 경쟁에 지치고 깊은 소외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우울증에 빠지는 것은 물론, 현실도피의 수단으로 자살을 선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인의 몸과 마음을 치료하고 우울증을 극복할 수 있는 예술치료의 세계를 살펴본다.   ●생방송 60분-부모(EBS 오전 10시) 여섯 살과 4개월짜리 두 아이의 엄마인 주선씨. 드세고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큰아이를 말로 타일러 보고 체벌도 가해 보지만 더욱 난폭해진다. 엎드려뻗치기, 팔굽혀펴기 등 여섯 살 아이가 감당하기 힘든 벌을 주는 남편이 못마땅한 것도 사실. 부모의 양육태도가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본다.   ●소금인형(SBS 오후 8시55분) 지석은 소영에게 반지를 끼워주고, 소영도 더는 지석을 밀어내지 못한다. 지석은 소영을 강회장과 어머니에게 정식으로 인사시킨다. 강회장은 아이는 데려오지 못하니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라고 하지만 지석은 준기를 자신이 키우겠다고 말한다. 연우는 어머니가 잡은 날에 맞춰 성희와 결혼 준비를 한다.   ●내곁에 있어(MBC 오전 7시50분) 정자는 선희네 가족 저녁식사자리에 합석하게 된 윤섭을 바이그룹 막내사위가 될 사람이라고 소개한다. 괌 여행에서 윤섭과 마주쳤던 선희는 당시 옆에 있던 은주와의 관계에 대해 묻는다. 한편 윤섭의 어머니는 은주를 찾아가 윤섭과 헤어지라고 간곡하게 부탁하고 은주는 헤어질 수 없다며 애원한다.   ●사랑과 전쟁(KBS2 오후 11시5분) 딸이라면 끔찍하게 아끼는 석준과 공부 잘하는 딸 수아가 있어 미옥은 행복하다. 그러나 사업이 성공하면서부터 석준은 서서히 변해갔고 마침내 이혼녀인 연정과 바람을 피운다. 하지만, 수능을 앞둔 수아가 알까 걱정돼 미옥은 혼자 삭인다. 그러다 석준의 줄타기 사랑행각은 딸 수아에게도 들통나고 만다.   ●과학카페 다빈치프로젝트(KBS1 오후 10시) 2006년 10월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의 하동한 박사팀은 세계 최초로 나노로봇의 부품인 나노기어를 제작·조립하는 데 성공했다. 또 일본에서는 사람 몸 속의 바이러스를 이용해 움직이는 초소형 물질을 개발했다. 나노 구조체와 로봇을 개발하고 있는 전문가들을 만나 신기술에 대해 살펴본다.
  • [새영화] 스텝업

    [새영화] 스텝업

    1987년 젊은이 사이에 댄스 열풍을 불게 만든 ‘더티댄싱’의 비보이판이나 뮤지컬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의 영화 버전쯤 되겠다. 영화 ‘스텝업’(Step Up)은 방황하는 젊은이의 꿈·사랑·도전을 담은 큰 줄거리에 열정적인 춤을 조화시켰다. 힙합, 현대무용, 발레를 아우르는 춤판이 양념 정도가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펼쳐지며 흥분을 불어넣기에 충분하다. 뒷골목에서 말썽이나 부리며 사는 타일러(채닝 테이텀)에게 힙합댄스는 ‘흑인들 사이에서 무시 당하지 않기’ 위한 유일한 장기. 메릴랜드 예술학교에 들어가 말썽을 피운 탓에 봉사명령을 받은 타일러는 졸업 쇼케이스를 앞두고 춤 연습을 하는 노라(제나 드완)와 마주친다. 노라의 춤 파트너가 다리를 다치면서 타일러는 노라의 임시 파트너가 되지만 환경과 생각이 다른 두 사람은 사사건건 충돌한다. 시간이 흐르면서 서로를 이해하게 된 노라와 타일러는 서로 다른 장르의 발레와 힙합을 절묘하게 조화시킨 안무로 멋진 쇼케이스를 완성한다. 도입부 부터 발레와 힙합이 어우러진 감각적인 영상으로 시작하는 이 영화는 가만히 앉아 있는 게 미안할 정도로 흥겨운 음악과 다양한 스텝으로 가득차 있다. 이야기 전개 부분에서는 곳곳에 허술함이 보인다. 부잣집 딸과 가난한 남자의 로맨스에 늘 등장하는 갈등이 쉽게 해결된다. 어찌 보면 편안하고, 어찌 보면 가볍다. 또 춤을 반대하던 어머니와의 화해, 춤에서 희망을 찾는 남자, 아픔을 안은 채 희망을 찾아가는 흑인친구 등 인물들간의 얼개가 엉성하다. 이야기보다 영상에만 중점을 두고 본다면 강력 추천한다. 유명 가수의 안무를 담당했던 여주인공 제나 드완과 유명브랜드들의 간판모델을 도맡았던 채닝 테이텀이 선사하는 완벽한 춤 호흡만으로 충분히 즐거울 수 있다면.23일 개봉.12세 관람가.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못기다린다는 약혼녀(約婚女) - Q여사에게 물어보셔요(56)

    [사연] 29세의 남성이며 현재 월남에 있는 미국 토건회사에 근무하고 있읍니다. 23개월 전 이곳에 오기 전에 10년(年) 연하(年下)의 여인과 약혼을 하고 왔읍니다. 처음 떠나 올때 첫 계약인 18개월만 끝내고 돌아가려고 했지만 가정 사정으로 12개월만 더 있다 가려합니다. 그러나 약혼녀가 말을 들어 주질 않는군요. 15개월 되는 때에 휴가는 다녀왔읍니다. 편지도 약혼녀(約婚女)에게 매일 쓰다시피 하는 2년을 보냈읍니다만 곧 간다고 하고 2개월씩 연장하며 자내다 보니 이젠 편지도 끊어져 버린지 달포가 가까와옵니다. 어떻게 잘 타일러 계획하고 있는 날까지 있다가 가려 하는데 묘안이 없겠읍니까? < 월남에서 「무명씨(無名氏)」> [의견] 돌아오는 것만이 최선 문면(文面)으로만 본다면 당신에게 기간을 단축하고 싶은 의사는 전혀 없는 것 같군요. 그러니 사태는 절망적이라고 밖에 말할 수가 없겠어요. 당신하고 가까이 있는 것 밖에는 원하지 않는 그녀에게 당신 자신이 돌아와 주는 것밖에 다른 묘안이 무엇이겠읍니까? 사람의 등신대(等身大)쯤 되는 장난감 곰이라도 하난 서서 『사랑해!』라는 편지를 가슴에 달아 약혼녀에게 보내 보셔요. 골이 잔뜩난 그녀가 폭소를 터뜨려 버리고 달포 밀린 답장을 쓸겁니다. 그러나 이것은 말하자면 미봉책에 지나지 않아요. 돈도 좋고 일도 좋지만 귀여운 약혼녀를 영영 잃어 버리지 않으려거든 얼른 귀국하라고 권하고 싶어요. <Q> [선데이서울 70년 1월25일호 제3권 4호 통권 제 69호]
  • [서울광장] ‘젊은 대통령’ 딜레마/이목희 논설위원

    [서울광장] ‘젊은 대통령’ 딜레마/이목희 논설위원

    오지랖 넓게 남의 나라 대통령 걱정을 했던 적이 있다. 클린턴이 미국 대통령이었던 시절, 한·미 정상회담을 취재했다. 가까이서 보니 한마디로 싱싱했다. 재선을 했어도 퇴임 후 그의 나이는 54세. 국가원로로서 강연·저술로 한가하게 여생을 보내기에 너무 젊어 보였다.‘지퍼 게이트’를 일으킬 정도로 몸과 마음의 열기가 뜨거운데…. 대통령제의 원조국가 미국에서는 대통령에서 물러난 후 현실정치에 참여한 전례가 있다.17대 대통령 앤드루 존슨은 러시아로부터 알래스카를 사들여 훗날 평가를 받은 이였다. 그는 퇴임한 뒤 상원의원으로 활동했다. 앞서 존 타일러는 대통령 퇴임 후 남부동맹의 하원의원을 역임했다.27대 윌리엄 태프트는 대통령에서 대법원장으로 전직했다. 이는 20세기초 이전의 얘기들이다. 지금은 미국에서도 전직 대통령의 현실정치 복귀는 엄두를 못낸다. 클린턴의 부통령·상원의원 출마설이 떠돌긴 했으나 낭설에 그쳤다. 부인 힐러리가 뉴욕주 상원의원에 당선돼 대통령후보 물망에 오르는 것으로 대리만족을 느껴야 했다. 요즘의 노무현 대통령을 보면 클린턴 생각이 난다. 노 대통령이 내후년 퇴임할 때 나이는 62세. 은퇴 당시 클린턴에 비하면 높은 연배다. 하지만 왠지 원로로 조용히 지내기 어려울 것 같다는 느낌을 준다. 이 부분은 중요하다. 단순히 대통령 개인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집권 후반을 맞은 대통령이 퇴임 구도를 어떻게 짜느냐는 정국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과거 정권의 예에서도 분명히 볼 수 있다. 노대통령은 고민중인 듯 싶다. 언급이 극에서 극을 달린다. 지금 공식화된 것은 낙향이다. 고향 김해 봉하마을에 거처를 준비하고 있다. 노 대통령 부부가 바로 고향을 거주지로 정한다면 헌정사상 낙향 1호다. 고향에서 숲과 생태계를 돌보고, 읍·면 수준의 자치운동을 한다면 새로운 전직 대통령 문화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청와대 관계자들은 “귀향을 하더라도 정치활동을 할 수 있다.”고 여운을 남겼다. 지방과 서울을 오갈 수 있고, 여당의 상임고문을 맡아도 된다는 것이다. 노 대통령 스스로는 부산이나 김해에서 지역구 국회의원에 출마할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한 핵심 측근은 “출마 얘기는 농담성”이라고 못박았지만 심상치는 않아 보인다. 노 대통령은 대연정을 비롯해 기발한 발상을 수차례 선보였다. 필생의 업으로 여기는 지역감정 해소를 명분으로 지역구 선거에 나설 여지가 있다고 본다. 전직 대통령이 의원직에 도전하는 것을 비상식으로 몰아칠 일은 아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대통령직에 있으면서 퇴임 후 정치행보를 준비하는 게 문제다. 야당의 극한 반발을 부르고, 여당에서도 분란이 일어난다. “퇴임 후를 갖고 벌써 난리냐.”는 반응이 청와대에서 나온다. 하지만 이 부분을 모호하게 가져가면 남은 기간 국정운영이 불편해진다. 야당이 걱정하는 게 뭔가. 노 대통령이 어떤 식으로든 크게 판을 흔들 것이라는 우려를 버리지 않고 있다.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를 포함, 청와대가 주도하는 국정과제에 강력히 반대하는 배경이 된다. 미국의 예를 다시 들자면 ‘카터식’이 좋아 보인다. 대통령 재임 말기 지지도가 형편없었던 카터는 왕성한 봉사활동으로 이미지를 회복했다. 여세를 몰아 평화운동까지 전직 대통령의 활동영역을 넓혔다. 노 대통령이 여야 지도부와 따로 만나 퇴임 후 구상을 진솔하게 전하고 재임 중 협조를 당부해 보면 어떨까.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기발한 바캉스용품 쏟아진다

    기발한 바캉스용품 쏟아진다

    장마가 끝나는 7월 중순이면 ‘땡볕 더위’가 다가온다. 날씨가 우중충한 장마철보다는 ‘햇볕 쨍쨍한 날’이 더 좋다. 이쯤이면 누구나 여름휴가 준비를 슬슬 시작한다. 바캉스는 바쁜 도시생활을 훌훌 털어버리고 떠나는 게 제 맛이다. 그래서 더 기다려지는 게 여름 휴가다. 유통 업체들은 올해도 모처럼 찾아오는 휴가철에 맞춰 마케팅 준비를 마쳤다. 갖가지 바캉스 상품과 이벤트가 매장을 가득 채우고 있다. 비치백, 모자, 선글라스는 기본이다. 휴가지에 디지털 카메라나 PMP 등 전자제품을 가져가는 사람들을 위한 아이디어 방수용품도 다양하게 나왔다. 아이스박스에 라디오가 달려 있는가 하면 멜빵처럼 찰 수 있는 아이스 조끼도 있다. 아이디어 벌레 퇴치용품, 노출 전용 속옷 등도 보다 ‘완벽한 휴가’를 준비하는 사람들의 눈길을 잡고 있다. 식음료업계는 바캉스 필수품을 덤으로 주거나 해외 여행을 보내주는 이벤트를 마련해 손님 잡기에 나섰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미리 챙길 걸….’ 휴가를 떠날 때 필요한 물품을 챙기지 않아 후회한 경험이 한번씩은 있다. 물품을 휴가지에서 사려면 값도 비싸고 구하기도 쉽지 않다. 휴가철을 맞아 네티즌들은 어떤 물건을 챙기고 있을까. 올 여름 인기를 끌고 있는 이색 바캉스 용품들을 온라인 매장을 통해 살펴봤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올 여름 가장 뜨고 있는 바캉스 용품은 ‘방수용품’이다. 물기에 민감한 디지털 카메라,PMP 등 휴대용 멀티미디어가 바캉스의 필수품이 되었기 때문. 휴가철이 되자 물을 견딜 수 있게 고안된 제품이나 물로부터 보호해 주는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물을 막아라….” 방수용품 ‘인기 짱’ 디앤샵에선 디카를 물기와 습기로부터 보호해 주는 ‘아쿠아팩’(2만 5000원 안팎)이 사이즈별로 나와 있다. 특히 ‘디카팩’의 경우 디지털 카메라 전용 방수용품인데, 수심 5m까지 사용할 수 있는 데다 렌즈 보호캡이 붙어 있어 물속에서 줌 기능을 사용해 자유롭게 촬영할 수 있다. 아예 물 속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수중 카메라’는 하루 100개씩 팔릴 정도로 인기다.6900원으로 가격도 싼 데다 카메라와 방수용 케이스를 분리할 수 있어 평소에 일반 카메라처럼 쓸 수도 있다. 인터파크의 PDA·PMP 아쿠아팩(2만 8000원)은 특수 제작된 케이스의 창을 통해 스타일러스 펜으로 글씨를 쓸 수 있다. 방수팩에 넣은 PMP는 물에 빠져도 공기가 들어 있어 물 위에 뜬다는 장점도 있다. 탈착식 어깨끈으로 휴대성을 살렸다. 옥션 ‘방수 밴드’는 물에 젖어도 잘 떨어지지 않아 가벼운 상처에 응급조치용으로 알맞다. 가격은 30장 4200원. ●벌레 저리 가 앵앵거리는 풀벌레 소리는 바캉스의 낭만을 살려주지만, 벌레는 마냥 반길 수만은 없는 존재다. 피부를 물어 뜯거나 병균을 옮길 수 있다. ‘벌레퇴치 돗자리’(디앤샵 2만 4800원)는 돗자리에 벌레 퇴치 향팩이 부착돼 있어 향기로 벌레를 쫓아보낸다. 죽은 벌레를 치워야 하는 번거로움이나 살충제 냄새가 없어 여성들이 특히 좋아한다. 텐트 안에 걸어놓고 사용하는 ‘해충 살충기, 멀티킬러’(5900원)는 자외선을 방출해 날벌레를 유인한 다음 박멸하는 제품이다. 인터파크의 ‘벅스락’(900원)은 팔찌처럼 차고 있으면 모기가 달아나도록 고안됐다. ●아이디어 용품으로 시원하고 재밌는 바캉스를 에어컨이나 선풍기 대신 ‘아이스 조끼’(G마켓 4만 7000원)로 더위를 쫓을 수 있다. 멜빵 형태로 착용하며 지속 시간은 3∼4시간 정도.‘에어컨 스카프’는 패션 용품으로도 쓰인다. 물에 3분 정도 담가 두면 스카프가 부풀어 오른다. 냉장고에 보관해 뒀다가 목에 두른다.4개에 8500원. ‘라디오 미니 아이스박스‘(1만 2800원)는 아이스 박스에 라디오가 부착된 게 특징.8ℓ 용량의 소형 아이스 박스에 AM·FM 라디오 수신 기능과 외장 스피커를 설치했다.‘자가발전 손전등’(1만 9800원)은 손전등에 달려 있는 손잡이를 돌리면 자동으로 충전되기 때문에 따로 건전지를 살 필요가 없다. ●제대로 보여주기 위해 노출 전용 속옷을 바캉스 노출은 몸짱 열풍에 힘입어 ‘대세’가 되고 있다. 그러나 무턱대고 드러낼 수는 없다. 제대로 몸매를 뽐내기 위해 노출용 속옷을 준비하는 네티즌들이 늘었다. 흔히 ‘누브라’로 불리는 노출용 브래지어는 끈이 없어 자연스러운 가슴 모양을 연출할 수 있다. 국산은 6000원대에 살 수 있다.GS홈쇼핑의 ‘누브라 페더라이트’는 미국 FDA에서 인증 받은 의료용 접착제와 실리콘을 사용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워 6만 9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어깨끈’을 없애 자연스러움을 추구하기보다는 일부러 끈을 보여줌으로써 멋스러움을 강조하는 사람도 있다. 디앤샵에서는 탈·부착이 가능한 어깨끈이 하루 평균 500여개 이상 팔려나가고 있다.‘속옷도 패션’이라는 말이 실감날 정도로 예년에 비해 훨씬 다양해졌다. 투명끈 외에도 빛을 받으면 반짝거리거나 화려한 무늬가 수놓여 있다. 빛에 따라 색깔이 변하는 패션 누드끈 6종 세트(6700원), 보석이 박힌 ‘크리스탈 빈’(6900원)이 대표적인 인기 상품이다.
  • 가정의 달 가족과 함께

    가정의 달 가족과 함께

    오늘은 어린이날입니다. 소파 방정환 선생은 1923년 우리나라에서 처음 치러진 어린이날 기념식에서 ‘어른에게 드리는 글’을 서울 곳곳에 뿌렸습니다. ‘어린이를 내려다 보지 마시고, 쳐다 보아 주십시오.’ ‘어린이에게 경어를 쓰되, 보드랍게 해 주십시오.’ ‘잠자는 것과 운동하는 것을 충분히 하게 하여 주십시오.’ ‘어린이를 책망하실 때에는 쉽게 성만 내지 마시고 자세히 타일러 주십시오.’ 83년이 지난 지금도 되새겨 봄직한 말입니다. 어른들의 욕심에 어린이들을 가둬 놓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게 합니다. 사진은 지난 2일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 평화누리에서 열린 ‘어린이 평화축제’에 참여한 새싹들입니다. 쉴새없이 돌아가는 팔랑개비처럼 어린이들의 마음과 몸도 무럭무럭 자라났으면 좋겠습니다. 글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알뜰파에 안성맞춤 동네서 ‘잔치’ 즐겨요 가 정의 달인 5월.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을 때에는 각 구청에서 여는 행사들을 확인해보자. 동네에서 열려 거리도 가까운데다 대부분 무료여서 ‘알뜰파 가족’에게 안성맞춤이다. 영화, 연극, 뮤지컬, 전통문화 체험, 클래식 공연 등 종류도 다양하다. ●가족 나들이 떠나요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은 5일부터 7일까지 ‘역사야 포토야 형무소가자.’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직원들이 일제시대 남학생, 여학생, 헌병, 수감자 복장을 하고 수감생활, 사형집행, 형무소 출감 등을 보여준다. 일제시대 4만여명의 애국지사들이 투옥됐고 해방 이후에도 민주화운동 인사들이 수감된 역사적인 장소다. 금천구는 13일 은행나무어린이도서관 주관으로 산기슭공원에서 ‘어린이 책문화 큰 잔치’를 연다. 동화책 읽어주기, 동화책에 나오는 전래놀이(고양이 쥐잡기, 줄다리기, 아카시아 파마 해보기, 대동놀이 등) 체험, 친환경 먹을거리 장터 등이 마련된다. 강서구는 5일부터 7일까지 허준박물관에서 왕실과자 만들기, 총명탕 시음, 한약비누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와! 어린이 세상이다 중구는 5일 충무아트홀 건물 전체를 어린이들의 놀이터로 바꾼다. 대극장, 소극장, 갤러리 등지에서 판화체험, 신문지놀이 등 놀이미술, 어린이 마임극인 ‘빨간코 아저씨의 이야기보따리’, 재활용 인형들이 펼치는 ‘띠용이와 떠나는 환경 캠프’, 장난감 나라 전시회 등이 열린다. 서대문구는 7일까지 서대문문화회관대극장에서 어린이들에게 책읽기의 즐거움을 안겨주는 뮤지컬인 ‘책키북키’를 보여준다. 노원구는 26일부터 27일까지 노원문화예술회관에서 호두까기 인형과 해설을 곁들인 발레여행을 진행한다.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스페인춤, 아라비아춤, 중국춤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 성동구는 5일 소월아트홀에서 사상좌춤, 사당춤, 사자춤, 양반춤 등 총 7과장을 선보이는 봉산탈춤 완판 공연을 연다. 고등학교 교과서에 수록된 고전으로 서민생활의 어려움과 특권 계층 비판 의식이 담긴 중요무형문화재다. 종로구는 7일까지 인사동 일대에서 (사)인사전통문화보존회 주관하는 ‘인사전통문화축제’를 연다. 떡메치기, 길쌈시연, 짚풀공예 등 체험 프로그램이 펼쳐지고, 경기민요·남도민요·태평무 등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송파구는 주말마다 서울놀이마당에서 마들농요, 송파산대놀이, 선소리산타령, 호남살풀이춤 등을 놀이판을 벌인다. 용산구는 20일 전쟁기념관에서 궁중 혼례를 재현한 결혼식을 선보인다. ●‘로맨스 그레이’를 위해서 어버이날을 위한 행사도 있다. 강남구는 18일 강남구립문화회관에서 ‘부부를 위한 사랑의 콘서트’를 연다. 가수 김종환을 초대해 ‘사랑을 위하여’‘존재의 이유’‘사랑하는 날까지’ 등의 노래를 선사한다. 광진구는 광진문화예술회관에서 가수 김수희와 최진희를 초청,‘孝 콘서트’를 연다. 강북구 문화정보센터, 도봉구의 쌍문동 청소년문화의 집, 동작청소년 문화의 집 등은 말아톤, 피노키오, 나니아 연대기 등 가족용 영화를 상영한다. 특히 노원구는 9일 서울여대 잔디밭에서 ‘찰리와 초콜릿 공장’을 보여준다. 봄기운이 도는 캠퍼스에서 가족간의 우애를 다질 수 있는 기회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디카 파일도 프린터 하나면 OK

    디카 파일도 프린터 하나면 OK

    디지털카메라가 생활필수품이 되면서 필름을 인화하고 앨범에서 사진을 들춰보기 보다는 컴퓨터로 저장하고 홈페이지의 사진첩을 클릭해 보는 것이 더 익숙해졌다. 그러나 소중한 순간과 추억을 담은 사진이 주는 아련한 느낌은 역시 종이 사진이 제 맛이다. 일반 디카로 찍은 사진을 파일이 아닌 사진으로 인화해 보관하려는 사람이 늘면서 포토프린터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사용자 기호가 제품 결정 테크노마트 프린트기 매장 관계자는 “특별한 제품이 좋다는 등의 기준보다 사용자의 기호가 제품을 사는 데 중요한 변수가 된다.”고 고객들의 성향을 전했다. 최근 포토프린터는 사진 인화는 기본이고, 다양한 레이아웃을 할 수 있고 달력이나 엽서 등 편집기능을 갖추는 등 부가기능이 다양해지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블루투스(근거리 무선통신) 무선전송 지원, 휴대가 간편한 콤팩트한 사이즈 제품, 전문가용 인화 제품 등 형태도 많아졌다. 대체로 일반인용은 10만∼20만원대에서, 전문가용은 30만∼80만원대에서 살 수 있다. 스튜디오용은 몇백만원까지 한다. 인터넷쇼핑몰인 인터파크의 경우 2000여종의 포토프린터와 관련 용품이 구비돼 있다. ●아직 보급형 많이 찾아 포토프린트 시장은 초기단계다. 따라서 10만∼20만원대의 싼 제품을 많이 찾는다. 사진 출력뿐만 아니라 복사, 스캔 등의 기능도 있어 비용 대비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삼성의 ‘SPP-2040’은 용지 1장에 여러 사진을 모아 출력하는 ‘N-up’ 기능과 용지 1장에 하나의 사진을 여러 장 출력하는 ‘클론’ 기능이 있다. 물이 닿아도 번지지 않는다. 장당 60초 속도.25만원선. 엡손의 ‘스타일러스 R230’은 6색 개별 잉크 및 CD 사진도 출력 가능하다.4×6 사이즈로 출력시 1장당 57초 걸린다.15만원선.HP의 ‘포토스마트 7830’은 PC에 연결하지 않고 프린터로 출력할 수 있다. 메모리 슬롯을 지원한다.13만원선. 소니 ‘DPP-FP50’은 메모리 스틱뿐만 아니라 SD,CF 카드의 슬롯이 있어 호환성이 높고 인화용지에 방수처리돼 있어 지문 자국이 남지 않는다.24만 9000원. 캐논 무선 프린터 ‘PIXMA iP90’ 역시 초소형, 초경량 프린터다. 카메라폰에서 무선 출력이 가능하고 배터리 장착시 450장까지 출력할 수 있다.10만∼20만원대 초반. ●30만∼80만원대는 전문가용 HP ‘PSC-3310’(43만 5000원)이나 엡손 ‘스타일러스 RX 630’(33만 8000원)은 스캔, 복사, 출력이 가능하고 PC 없이 디카를 직접 연결하거나 메모리카드만 연결하면 프린터에 장착된 LCD를 통해 이미지를 출력할 수 있어 간편하다. HP ‘포토스마트 8750’은 기존 컬러에 청회색이 추가돼 세계 최초로 9색 잉크로 구성됐다.A3 크기부터 4×6 크기까지 폭넓은 사진 인쇄가 가능하다. 컬러 기준으로 4×6 사이즈는 29초,A3 크기는 3분30초로 빠른 인쇄를 자랑한다.60만원대. HP ‘포토스마트 8230’은 4×6 사이즈를 14초 이내로 출력할 수 있으며 스튜디오급 사진 및 레이저급 문서 인쇄가 가능하다.2.5인치 LCD 모니터 장착.31만원선. 엡손 ‘스타일러스포트 R250’은 잉크 방울 수, 잉크 분사 위치를 최적화했다. 다양한 메모리 카드 슬롯이 지원되며 1.5컬러 LCD 모니터를 장착했다.38만원선. 코닥 프로페셔널 1400디지털 포토프린터(77만원)는 인화 품질이 좋아 스튜디오에서 사용해도 손색이 없다는 게 사용자 평가다. ●휴대형 제품도 있다 집안에 두고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디카에 있는 사진을 바로 출력하고 싶다면 소형 사이즈의 포토프린터 제품을 눈여겨 볼 만하다. 소니의 ‘DPP-FP30’은 소형 사이즈(175×60,5×137㎜, 트레이 제거시)로 갖고 다니기 알맞다.1677만개의 색을 표현해 인화 사진에 버금가는 품질을 자랑한다.1.5인치 컬러LCD로 이미지를 보며 출력할 수 있다.20만원선. 테크노마트 관계자는 “주중에 한 매장에서 20대 이상, 주말에서 40대 이상 팔릴 만큼 소비자들의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도움말 인터파크 가전PC 사업부문 김한신 차장, 테크노마트 남현 지 대리 ■ 포토 전용·복합 인쇄기능? 값보다 용도부터 고려해야 포토프린트를 구입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점은 용도다. 포토 전용으로 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일반 텍스트도 함께 인쇄할 수 있는지를 살펴보아야 한다. LCD를 탑재한 모델은 컴퓨터가 꺼져 있어도 메모리 카드만을 이용해 화면을 살펴 볼 수 있어 바로 출력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가정에서만 사용할 경우 PC 화면에서도 확인이 가능하기 때문에 LCD를 장착한 모델을 사용할 필요는 없다. 동급 사양인 경우 LCD 화면을 탑재한 모델은 7만∼8만원 정도 비싸다. 또 포토프린터의 가격이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대량 인화를 하지 않을 경우 인화지, 잉크 등 유지비가 만만치 않기 때문에 자신의 용도에 따라 선택해야 한다. 이외 포토 출력과 동시에 스캐너, 복사 기능을 갖춘 복합기의 경우 가정용 복합기로는 팩스 기능이 없는 제품으로도 충분하며 사업 운영자의 경우 팩스 기능이 있으면 편리하다. 문서출력이 많은 경우 장당 출력속도를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복합전자유통센터 테크노마트 박상후 홍보부장은 “포토프린터의 가격이 10만원대로 떨어지면서 집에서 쉽고 간편하게 사진을 인화하려는 소비자들이 20%이상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 포토프린터, 그대는 거울이어라 포토프린터! 당신은 위대합니다. ‘0’과 ‘1’로만 표현된 디지털 암호를 멋들어진 그림으로 그려냅니다. 어느 화가보다도 더 사실적입니다. 당신은 날카롭습니다. 짙은 안개 속만큼이나 희미해진 옛날 사진을 바로 지금인양 선명히 그려내는 당신의 기억력은 놀랍습니다. 당신은 거울입니다. 나의 이미지-히죽 웃는 모습, 찡그린 모습을 그대로 투영하는 당신은 나의 분신입니다. 나의 내밀한 모습을 들여다 본듯 합니다. 당신은 추억입니다. 방금 토해낸 따끈따근한 이미지도 세월이 가면 누렇게 빛이 바랩니다. 하지만 한번의 클릭으로 추억은 내곁에 와 있습니다. 새롭습니다. 이런 당신이 뭐가 부족하지요? 영상으로, 속도로, 레이아웃으로, 블루투스로 진화를 거듭한다고 들었습니다. 더욱 사람(나)을 닮아가겠다는 당신이 한편으론 무서워집니다. 그런데도 당신은 참 재밌습니다. 성격이 늘 선명하고 다양합니다. 이것이 당신을 내 소유로 만드는 이유입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일요영화]

    [일요영화]

    ●보통 사람들(EBS 오후 1시50분)1981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파란이 일었다. 마틴 스코시즈 감독의 ‘성난 황소’를 누르고 톱스타 출신 로버트 레드퍼드가 연출한 ‘보통 사람들’이 작품상과 감독상을 쓸어담았던 것. 로버트 레드퍼드의 감독 데뷔작이었기 때문에 놀라움은 더욱 컸다. 그는 ‘흐르는 강물처럼’(1992),‘퀴즈쇼’(1994) 등 6편의 작품에서 메가폰을 잡으며 호평을 받았다. 이후 스타 연기자가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으며 연출가로도 이름을 날리는 경우가 줄을 이었다. 워런 비티의 ‘레즈’(1982), 리처드 아텐보로의 ‘간디’(1983), 케빈 코스트너의 ‘늑대와 춤을’(1991),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용서받지 못한 자’(1993), 멜 깁슨의 ‘브레이브 하트’(1996) 등이다. 특히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지난해 ‘밀리언달러 베이비’로 다시 오스카를 거머쥐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보트 사고로 장남을 잃은 캘빈(도널드 서덜랜드)-베스(메리 타일러 무어) 자렛 부부는 겉으로는 평온한 삶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둘째아들 콘라드는 형을 구하지 못한 죄책감에 자살을 시도한다. 콘라드(티모시 허튼)는 아버지의 권유로 버거 박사에게 정신 상담을 받으며 차츰 나아지게 된다. 장남을 잃은 아픔을 속으로만 삭이고 있는 베스는 콘라드의 힘든 상황을 외면한다. 회복기에 있는 콘라드가 다정하게 다가서려고 해도 베스는 마음을 열지 않는다. 캘빈은 아들과 함께 정신과 상담을 받아보라고 권유하지만 베스는 휴스턴으로 골프 여행을 떠나자고 제안하는데….1980년작.124분. ●그 남자는 거기 없었다(KBS1 밤 12시30분)데뷔작 ‘블러스 심플’(1984)부터 시나리오와 연출 제작 등의 공동 작업을 통해 끊임없이 문제작을 쏟아내고 있는 조엘 코언과 에단 코언 형제의 작품이다. 느와르이건 미스터리이건 코미디이건 그들의 손에 닿으면 독특한 아우라를 뿜어낸다. 이 영화로 칸영화제 감독상을 받았다. 여주인공 프란시스 맥도먼드는 바로 조엘의 아내. 1950년 캘리포니아 시골마을에 살고 있는 이발사 에드(빌리 밥 손튼)는 무료하고 평범한 나날을 보낸다. 에드는 어느날 아내 도리스(프란시스 맥도먼드)가 그녀의 직장 사장 빅 데이브(제임스 갠돌피니)와 바람을 피우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에드는 빅을 협박해 뜯어낸 돈으로 새 사업에 투자하지만 사기를 당하고, 설상가상으로 빅을 죽이게 되는데….2001년작.116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새음반]

    클래지콰이, 두번째 리믹스 앨범 극장 상영판DVD 외에도 스페셜에디션, 디렉터스컷 등이 발매되면 왠지 상업적 냄새가 풍긴다. 최근 음악 시장에서 유행하고 있는 리메이크 앨범도 그렇다. 그런데 퓨전 일렉트로니카 프로젝트 밴드 클래지콰이의 리믹스 앨범은 그런 선입견을 무장해제시킨다. 그들의 두 번째 리믹스 앨범 ‘Pinch your soul’이 나왔다. 정규 앨범 이후 꼭 리믹스 버전을 내놓으며 비교하며 듣는 재미를 팬들에게 선사하고 있다. 2집 수록곡을 중심으로 1집 수록곡 ‘Sweety’(Cosmo 리믹스), 인터넷으로만 떠돌던 ‘Chi Chi’와 국악축전 기념 음반에 수록됐던 ‘이별’ 등이 귀를 붙잡는다. 바비킴,J, 타블로, 트럼페터 이주한 등이 피처링했다. 클래지콰이는 대구(4월8일·시민회관)-서울(14일·올림픽역도경기장)로 이어지는 릴레이 콘서트도 펼친다. ‘슬라이 앤 더 패밀리스톤’ 헌정앨범 1960∼70년대 전설로 남은 솔·펑크 밴드 슬라이 앤 더 패밀리스톤에 대한 입문서가 나왔다. 헌정 음반 ‘Different Strokes By Different Folks’이다. 슬라이 앤 더 패밀리스톤은 솔과 펑크 또는 사이키델릭을 혼합하며 70년대 초반까지 상업적 성공과 비평을 동시에 거머쥐었던 밴드다. 국내에서는 그다지 많이 알려지지 않았으나 롤링스톤이나 Q와 같은 잡지에서는 끊임없이 이들의 음반을 명반 리스트에 올리고 있다.60년대 마일스 데이비스,70년대 스티비 원더와 허비 행콕,80년대의 프린스와 마이클 잭슨 등에게 장르를 뛰어넘어 많은 영향을 미쳤다. 이번 헌정 음반을 위해 록, 팝, 힙합,R&B 등 여러 장르에 걸쳐 슈퍼스타들이 뭉쳤다. 마룬5, 존 레전드, 스티븐 타일러(에어로스미스), 윌 아이 엠(블랙아이드피스)빅 보이(아웃캐스트), 척 디(퍼블릭에너미), 자넷 잭슨 등이 원곡을 리믹스하거나 새로운 연주와 목소리를 살짝 얹어 14곡을 담았다.
  • 예술로 풀어낸 ‘망향의 恨’

    예술로 풀어낸 ‘망향의 恨’

    1970년 그가 태어난 곳은 서울 창동이었다. 그런 그가 미국의 가정에 입양돼 설치미술을 공부하고 어엿한 작가가 돼 고향 창동에서 전시회를 가진다. 전시회의 타이틀 ‘Trauma(트라우마)’가 암시하듯 정신적 외상을 담고 있을 법한 망향가(望鄕歌)이다. 1975년 미국으로 입양된 킴수 타일러(한국명 조석희·36)는 ‘여기는 창동(This is ChangDong)’이란 설치 작품을 통해 그와 가족의 과거사 그리고 잊었던 30년의 역사를 예술적 공간에 끌어들였다. 한 여학생이 귀갓길에 포즈를 취한 모습을 담은 빛바랜 사진을 배경으로 3대의 액정화면이 작가의 자전적 기억과 역사, 현재의 창동 주변 모습 등을 동영상으로 보여준다. “‘나를 알아보겠느냐.’고 묻는 친어머니 얼굴이 참 낯설었습니다. 한데 스튜디오에 입주하면서 백지상태였던 제 머릿속에 창동의 옛 모습과 사람들이 하나씩 살아나더라고요. 창동은 제가 태어난 곳이에요.” 타일러는 이번에 어머니와 할머니, 이모 등을 만났다. 작품 사진 속 여학생은 이모의 모습이다. 아직도 타일러는 어머니에게 ‘왜 저를 입양시켰나요.’라고 물어보고 싶다. 하지만 우리말을 모두 잊은 그는 영어를 한마디도 못하는 어머니에게 통역을 거쳐 물어보기는 싫다. 언젠가 서로를 좀더 이해하게 되고, 우리말을 조금이라도 하게 된다면 직접 묻고 싶단다. 타일러와 같은 타이틀의 전시회에 참가하는 올리비아 흐레빅(한국명 임선영.30)도 다섯 살에 네덜란드로 입양됐다. 암스테르담에 거주하며 네덜란드와 이탈리아 등에서 전시회를 열었다. 그의 작품들은 입양아로 성장하면서 겪었을 법한 ‘정체성에 대한 의문과 열망’으로 가득하다. 새하얀 벽에 새까만 검정 실루엣으로 표현된 다양한 형상의 동물과 사람 얼굴 그리고 식물들. 그림자가 숨기고 있는 이야기들을 끄집어내고자 하는 이번 작품은 곧 작가가 잊고 있던 자신을 찾아나가는 여정이랄 수 있다. 감수성이 예민하던 청소년기, 흐레빅은 “출발점이 어디인지, 나는 누구인지 등을 고민하면서 몹시 힘들었다.”고 돌아봤다. 한국 방문은 지난 2003년과 2004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2003년 첫 방문 때 친아버지를 만났다. 잦은 한국 방문인 만큼 그가 작품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정은 유쾌한가 보다. 그래서 그의 이번 작품 타이틀도 ‘열망, 미지로의 쾌활한 여정’이다. 전시 개막일인 21일 오후 4시까지 스튜디오에 가면 ‘작가와의 대화’ 시간을 통해 두 작가로부터 직접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28일까지인 전시는 그들이 국립현대미술관의 지원으로 3개월간 작업했던 서울 창동 미술창작스튜디오에서 열린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초보 학부모’ 궁금증 풀이 (상)

    ‘초보 학부모’ 궁금증 풀이 (상)

    ‘첫 단추를 잘 꿰어야 한다.’는 말이 있다. 시작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 말이다. 초등학교는 자녀에게 첫 단추를 꿰는 일이다. 그만큼 학부모들은 관심이 많지만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때가 적지 않다. 학부모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들을 두 차례에 걸쳐 문답으로 풀어본다. ▶서술형 평가를 한다고 하는데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교과서 각 단원 앞 부분에 있는 학습목표를 보고 꼭 알아야 하는 내용이 무엇인지를 숙지한 뒤 학습활동 중에 나오는 문제의 답을 다양한 형태로 글로 써보면 도움이 된다. 단순히 문제를 많이 풀기보다 관련된 책을 읽는 것이 중요하다. 책을 읽으면서 모르는 낱말은 뜻을 조사해서 알고 넘어가도록 한다. 교과서의 내용을 달달 외워 쓰도록 해서는 안되며, 교과서의 기본 내용을 이해하고 독서에서 얻은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정리하는 연습을 하면 된다. ▶발표를 잘 하지 않는다. 집에서 자녀와 대화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는 것이 좋다. 등하교 길이나 학교에서 있었던 일, 마을에서 있었던 일 등을 말하게 한 뒤 귀담아 들어주고 질문도 해본다. 적당한 목소리로 서둘지 않고 차분하게 말하는 훈련을 되풀이하면 나아진다. ▶책 읽기를 싫어하는데. 책 읽기를 억지로 강요하면 역효과를 낸다.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하다. 저학년은 우화나 전래동화, 그림동화책이 좋다. 만화책을 읽힌 뒤 서서히 글이 많아지는 책으로 옮겨가는 것도 한 방법이다. 집에서 부모가 함께 책을 읽고 내용을 얘기하면 훨씬 효과적이다. ▶받아쓰기 성적이 나쁘다. 받침이 틀리기 쉬운 낱말을 중심으로 미리 예습을 하면 나아진다. 받침이 복잡한 낱말을 눈여겨보면서 정확하게 발음하게 하고, 책을 소리내어 많이 읽히면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읽다’를 잘 틀린다면 ‘읽다, 읽어서, 읽으니, 읽어라.’등 다양하게 발음하면서 써보게 하면 좋다. 단 지루해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견학은 어떻게 해야 하나. 견학을 하기 전에 미리 계획을 짜야 한다. 장소와 목적, 내용, 준비물, 날짜와 시간, 함께 가는 사람과 교통수단, 주의할 점 등을 자녀와 함께 적어본다. 견학할 때는 공공장소에서 지켜야 할 규칙을 알려준다. 다녀온 뒤에는 글로 써보거나 그림으로 표현해 보는 등 기록을 반드시 남긴다. ▶영재교육 대상자는 어떻게 뽑나. 서울 시내 11개 지역교육청별로 부설 영재교육원을 설치, 운영하고 있다. 분야는 수학, 과학, 정보 등이다. 대상자는 학교장 추천을 받아, 창의적 문제해결력 검사, 실연·실험 등 수행평가 및 면접 등의 과정을 거쳐 선정한다. 올해 정원은 지역교육청별로 수학과 과학 각 45명씩, 정보 15명씩이다. ▶옷차림에 너무 신경쓴다. 다른 사람들을 따라 하는 것은 그저 유행을 따라가는 것에 불과하다는 것, 참다운 개성이란 겉모습이 아니라 자신만의 색을 찾는 것이라는 점을 얘기해 준다. 야단치기보다는 유행에만 너무 빠지면 자신의 개성을 잃어버리게 된다는 점을 알려준다. ▶늘 가만히 있지 못하고 소란스럽다. 하루아침에 고쳐지는 것은 아니다. 아이가 에너지를 마음껏 발산하며 놀 수 있도록 수영이나 태권도 등 매일 정기적으로 밖에서 할 수 있는 활동을 시키면 도움이 된다. 식당에서 뛰면 안 된다고 가르쳤다면 항상 같은 기준을 세워 타일러야 한다. 부모부터 이랬다 저랬다 하면 가치관에 혼란이 생긴다. ▶컴퓨터 게임에 정신을 너무 빼앗기는 것 같다. 사용 시간을 제한하되, 그 시간에 수영과 같이 배우면서 실력이 늘어가는 것을 곧바로 확인할 수 있는 운동을 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컴퓨터에 깔려 있는 게임을 지우거나 관련 CD를 모두 버리고, 즐겨찾기 목록에도 꼭 필요한 사이트만 남겨둔다. ■ 출처:서울시교육청 ‘초등학교 학부모가 꼭 알아야 할 119가지’ 정리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녹색공간] 환경과 문화의 물결/박은경 환경과문화 소장

    요사이 문화계가 요란하다. 정부의 스크린 쿼터 축소 결정에 반기를 들고 영화인들이 ‘한·미투자협정 저지와 스크린 쿼터 지키기 영화인 대책위원회’를 만들었다. 한국에서 사랑받는 젊은 가수 ‘비’가 뉴욕의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단독 콘서트를 가졌다. 뉴욕타임스는 “그는 벽을 무너뜨리고 문화적 다리를 구축하여 미국에서 성공하는 최초의 아시아 팝가수가 되려고 한다.”고 극찬한 보도가 그대로 적중하는 성공적 공연이었다고 한다. 또한 음식평가의 귀재,‘식신(食神)’이라는 홍콩의 차이란씨가 자신의 팬 클럽 회원 120명과 서울에 왔다. 홍콩을 한차례 휩쓸고 간 대장금의 위력은 음식평론가 차이란씨를 서울로 움직이게 하였다. 한국의 음식문화를 맛보려는 물결이다. 모두 지난주에 일어난 일들이다. 위에 언급한 사건들이 영화, 노래, 또는 음식이건 간에 모두 한국문화에 속한다. 한국 드라마에 녹아 있는 전통 유교적 삶에 중국인들이 놀라면서 자신들의 과거를 회상한단다. 한국가요의 가사와 리듬에서 한국인들의 삶을 알 수 있다는 외국 친구들의 정겨운 덕담은 한류의 위력을 실감나게 한다. 문화는 무엇인가? 문화라는 개념을 확실하고 포괄적인 개념으로 정의한 사람은 1871년 영국의 인류학자 에드워드 타일러가 처음이다. 그는 문화를 “지식, 믿음, 예술, 법, 도덕, 습관을 포함한, 인간이 사회의 구성원으로 얻은 모든 능력과 관습”이라고 정의하였다. 이렇게 형성된 문화는 그 사회 구성원들이 받아들일 수 있다고 인정하는 범주 안에 들어오는 행위이다. 물론 이 행위를 나오게 하는 데는 사회 구성원들이 공통으로 갖고 있는 법칙이나 기준이 밑에 깔려 있을 것이다. 문화는 사회속에서 살면서 배운 것이고, 그래서 공유되어 진다. 퓰리처상 수상자인 토머스 프리드먼의 ‘세계는 평평하다’라는 책이 요사이 전 세계인의 관심을 끈다. 세계가 둥근데도 불구하고 평평하다는 소리를 하는 까닭은 세계 속으로 퍼져 나가는 문화 및 경제적 물결 때문이다. 축구장이 평평하듯이 이제 그 넓고 평평한 세계에서 누구나 공평하게 뛸 수 있다는 이야기다. 프리드먼이 어렸을 때 그의 부모는 중국과 인도의 어린이들이 굶고 있으니 절대로 음식을 남기지 말고 다 먹도록 다그쳤는데, 이제 프리드먼은 그의 딸에게 자신의 몫을 해내지 못하면 중국과 인도 청년들이 네 일자리를 빼앗아 갈 것이라고 다그치고 있다는 대목이 실감난다. 이렇게 경제적으로 국경이 사라졌고 세계 기업들이 그들이 안주할 수 있는 지역으로 이동해 다니는 세상에 우리는 살게 되었다. 환경은 이들 문화와 경제의 주체인 인간이 사는데 기본이 되는 땅, 물, 공기와 함께 생물계를 포함한다. 그런데 환경도 문화처럼 경계가 없어지고 있다. 매년 봄이면 어김없이 찾아와 한국인들을 괴롭히는 황사는 중국의 고비사막에서 온다. 이 황사가 태평양을 넘어서 미국 서부는 물론 동부지역까지 간다는 과학자들의 보도는 우리들을 소스라치게 한다. 파리 상공이 사하라 사막의 먼지로 가득 덮이고 한국 상공 오염 황산화물의 30%정도가 중국의 뒤늦은 산업화로 인한 공장 굴뚝에서 도래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제 누가 환경에서 경계를 논할 수 있겠는가? 환경과 문화의 물결이 출렁이며 전 세계를 뒤덮고 있다. 그러기에 세계인들은 점차 수없이 많은 문화와 환경 물결에 휩싸여서 살아가는 방법을 배울 수밖에 없다. 이렇게 세계가 변화하는 방향이 한국인들에게는 어쩌면 불리하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한국인들은 단일민족으로 국가와 민족에 경계를 그으려는 속성이 크다. 세계국가의 95%이상이 다민족국가이므로 대부분의 세계인들은 어릴 때부터 다른 종족과 살면서 언어가 달라서 서로 의사소통을 하지 못하는 데도 불구하고 한 국가국민으로 살아간다. 다른 모양새와 언어를 가진 사람들과 공존하는 세계인 대부분에 비하여 한국인들은 외부인들과 공존하는 삶을 살아 본 경험이 없다. 그러한 공존의식이 없이 유라시아 대륙의 맨 끝 쪽에 있는 작은 단일민족, 획일문화의 나라에 태어났어도 인터넷의 선진 능력과 한류의 옷을 덧입고 한국의 젊은이들이 새로워진 환경과 문화의 국경 없는 큰 물결에서 익사하지 않고 살아남기를 기원해 본다. 박은경 환경과문화 소장
  • 구청에 출근하는 연예인들

    구청에 출근하는 연예인들

    영화 ‘마파도’와 ‘말죽거리 잔혹사’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 주었던 배우 이정진(28)씨가 공익근무요원으로 소집된 지 10개월여 만에 언론에 모습을 드러냈다. 구청이 주관하는 공식 행사장이 아니라 자신이 근무하는 곳에서 일상의 모습을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스타 이정진이 아닌 공익근무요원 이정진씨의 하루를 밀착 취재했다. ●광진구 어르신들에게 사랑받는 ‘정진이’ 지난 12일 오전 광진구 보건소의 50평 남짓한 체력단련실. 머리가 히끗히끗한 마을 어르신 10여명이 구슬땀을 흘리며 운동삼매경에 빠졌다. 두터운 겨울옷 몇벌을 걸어둔 옷걸이가 갑자기 ‘툭’하며 쓰러진다. 옷을 주섬 주섬 걸쳐 입던 60대 어르신이 누군가를 찾는다.“어, 정진이 어디갔어. 이거 정진이가 있어야 고치는데, 원….” 이정진씨의 임무는 고장난 옷걸이나 운동기구를 고치는 것은 물론 운동기구에 기름칠하고 청소하기, 서울 수돗물 ‘아리수’를 받아다가 운동하는 사람들에게 공급하기 등 말 그대로 ‘잡일’이다. 보건소에서 비만이나 당뇨에 관한 설명회라도 열리는 날은 환자들이 앉을 의자를 배열하고 자료도 복사하며 쓰레기도 버리고 심부름도 하느라 더 바쁘다. 그가 일하는 체력단련실은 광진구 보건소 당뇨·고혈압 교실에 등록된 50대 이상 노인들이 주로 찾는다. 적당한 유산소 운동을 해야 하는 당뇨·고혈압 환자들을 위해 광진구는 이들에게 체력단련실을 무료로 내주었다. 이날도 체력단련실을 찾은 어르신들은 그와 정겹게 이야기를 나누며 운동을 시작했다.“‘배우’라는데, 나야 모르지, 그냥 애가 착하고 웃으면서 인사 잘 하니까 좋지 뭐.”라고 말을 하며 할아버지 한분이 운동을 시작했다. 또 다른 어르신은 체력단련실 문을 열고 들어오며 그에게 껌한통을 건넨다. 매일 아침 보는 청년에 대한 친근감의 표시였다. 그를 편히 여기는 50·60대 아줌마·할머니 이용객들이 가져다 주는 주전부리도 쏠쏠하다. 배와 곶감, 삶은 감자와 고구마 여러개를 이씨 손에 쥐어주고 가면 함께 일하는 공익근무요원들과 나누어 먹는다고 했다. ●일본 여성 팬들 찾아와 난처한 적도 많아 오전 7시 출근, 낮 12시 점심식사, 오후 1∼2시 운동기기 점검, 오후 4시 퇴근. 퇴근 후에는 2시간 가량 운동을 하고 집에서 쉰다. 여느 공익근무요원과 똑같은 일상이다. 요즘은 노인들을 상대로 생활하다 보니 하루가 조용히 가지만 처음에는 웃지 못할 해프닝도 많았다. 그는 광진구에 처음와서 3개월 동안 자원봉사센터에서 근무했다. 자원봉사센터에서는 관내 초·중·고교에서 자원봉사에 대한 특강을 진행한다. 공익근무요원은 강사 보조 역할을 하지만 여중·여고를 방문하는 날이면 여간 곤혹스러운 게 아니다. 그를 보러 몰려든 학생들 때문에 학교 측에서는 안전사고가 우려된다며 정중하게 그를 쫓아낸 적도 여러 차례 있다. 그가 체력단련실로 근무지를 옮긴 뒤에 이런 해프닝은 사라졌지만 예상치 못한 또 다른 방문객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바로 일본 여성 여행객들.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로 영화배우 권상우씨가 일본에서 유명세를 타면서 이정진씨가 공익근무요원으로 일한다는 사실도 전해졌기 때문이다. 한국 사람이라면 잘 타일러서 돌려 보내기라도 하겠지만 말도 안 통하는 일본인 아줌마 관광객들에게는 대책이 없다. 할머니·할아버지들이 열심히 운동하는 체력단련실에서 이정진씨의 공익근무 사실을 알리는 일본 신문을 들고 찾아온 아줌마 팬들과 멀뚱멀뚱 바라만 보며 민망한 시간을 보낸 적도 여러차례 있었다고 한다. ●“당분간 배우 이정진 잊어주세요.” “근무 시간에는 사인이나 사진 촬영은 안합니다. 쟤는 2년 동안 사진이나 찍고 갔어라는 말이 들린다면 연예인에 대한 특혜로 비춰지겠죠.” 배우 이정진씨가 우려하는 것은 바로 그 부분이었다. 그는 지난 2003년 MBC 드라마 ‘다모’에 출연하기로 했다가 계약을 파기해 손해배상을 치르고 공식적으로 사과한 적이 있다. 드라마에 말타는 장면이 많았는데 말만 타면 이유없이 몸에 열이 나고 아팠다고 한다. 그는 이를 계기로 종합검진을 받았고 그 결과 자신이 천식을 앓고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동물 알레르기에 천식까지 겹쳐 드라마 촬영도 포기했고 신체검사에서도 공익근무요원 대상자로 판정 받았다. “천식 때문에 공익근무요원 판정을 받았는데 사람들은 연예인인 제가 공익근무요원이 된 것도 특혜라고 생각하겠죠. 그래서 근무 시간에는 일에 충실하려고 합니다.” 소집 해제되면 어떤 배역을 맡고 싶냐는 기자의 질문에 “잘 모르겠어요.”라며 짧게 답한다. 항간에 떠도는 여가수 모씨와의 열애설에 대해서도 “그냥,‘설’이잖아요.”라며 대수롭지 않게 웃어 넘겼다. 그러면서 애인은 없다고 했다. 남들처럼 미팅과 소개팅도 꼭 해보고 싶다고 말한다. 스타 공익근무요원으로 어려운 점은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는 “사람들이 연예인에게 대단한 도덕성을 요구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진씨는 이번 인터뷰에서도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 무척이나 신경쓰는 모습이었다. 공익근무요원 신분에 조금이라도 벗어나는 행동이 보도되면 오해를 살 것을 염려한 것이다.1년 가까이 남은 근무 기간을 무사히 마치고 이정진씨가 다시 영화팬들의 품으로 돌아올 날을 기다려 본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스타 공익근무요원 활용방안 스타급 연예인 공익근무요원은 이정진씨 외에도 탤런트 소지섭(29)씨와 한재석(33)씨가 더 있다. 지난해 3월 마포구청에 배속된 소씨는 현재 구청 문화체육과 공보팀에서 일한다. 각종 행사를 진행하고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문화체육과에서 소씨는 보조 업무를 담당한다. 신문에 난 구청 관련 기사를 스크랩하고 각종 행사 촬영 비디오 테이프를 데이터베이스화하는 작업도 한다. 야외 행사가 있는 날에는 청중이 앉을 의자를 배열하는 등 잔심부름을 한다. 마포구청 직원들은 소씨가 민첩한 편이어서 업무 처리 속도가 매우 빠르다고 했다. 반면 말수가 적고 주변 사람들이 자신을 연예인이라고 의식하는 것을 상당히 부담스러워 한다고 전했다. 2004년 11월 병역기피 파문에 연루됐던 한재석씨는 현재 송파구청 재난관리과에서 근무하고 있다. 한씨는 당초 교통지도과에 배치돼 주차 단속과 과태료 통지서 발부 등의 일을 맡았으나 결국 대민 접촉이 적은 부서로 이동했다. 송파구 관계자는 “한씨를 구청 홍보에 적극 활용할 방안을 고려했지만 병역 기피라는 부정적 이미지 때문에 민원인과 접촉이 덜한 부서에 배치하기로 결정했다.”고 뀌띔했다. 이 관계자는 또 “한씨 역시 언론과 인터뷰를 일절 사절하고 구청 행사에 공식적으로 나서는 것을 매우 부담스러워하는 등 일반적인 공익근무요원과 똑같이 생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스타급 연예인 공익근무요원들이 구청에서 담당하는 업무는 주로 행정 보조 및 잡무다. 비슷한 시기에 군에 입대한 god 전멤버 윤계상씨와 탤런트 박광현·홍경인씨처럼 연예 병사들이 국방부 근무지원단 홍보지원반에 소속돼 특기를 살려 군 생활을 하고 있는 것과는 매우 대조적이다. 국방홍보원 기획과 안병호 홍보팀장은 “가수 유승준씨 사건을 계기로 군도 연예인에 대한 시각을 달리하기 시작했다.”면서 “이들은 얼굴이 알려졌다는 이유로 군대에서 겪는 어려움과 입대와 동시에 팬들에게 잊혀질 것에 대한 두려움 등이 크다.”고 말했다. 안 팀장은 이어 “연예인들을 적극적으로 군 홍보에 활용해 보니 그 효과가 대단하다.”면서 “이들이 국민에게 다가서는 친근한 군의 이미지를 심는데 상당한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연예인 공익근무요원들을 획일적으로 구청의 잡무를 보도록 할 것이 아니라 이들의 부가가치를 적극 활용해야한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마포구청에는 소지섭씨를 보려는 일본인 여성팬들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일주일에도 수차례씩 구청을 방문하고 있다. 이들은 소씨를 기다리는 중에 일본어와 중국어로 제작된 마포구 홍보 자료를 꼼꼼히 챙겨 보며 관내 여행지에 대한 정보를 얻어간다는 것이 구청 관계자의 말이다.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 한은경 교수는 “소지섭씨와 같이 경제적 파급 효과가 큰 한류 스타에게 잡무를 시키는 것은 구청은 물론 사회적으로도 엄청난 손해”라면서 “소씨가 마포구청에 있다는 이유만으로도 일본 관광객들에게는 마포구청의 이미지도 덩달아 좋아지는 후광효과가 있으니 이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교수는 “인적 브랜드 자산 가치가 있는 스타 공익근무요원들을 잘 활용하기 위한 방안을 서울시는 물론 해당 자치구들이 적극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공익근무요원 실태 서울시에서 일하는 공익근무요원(지난해 10월 현재)은 모두 8423명에 이른다. 서울시 본청에 1800명, 서울시 각 자치구에 6623명이 근무하고 있다. 대부분 구청·동사무소에서 문서를 수발하거나 도로에서 차량을 단속하는 공익근무요원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덕수궁 앞에서 매일 3차례 ‘수문장 교대의식’을 하는 ‘조선시대 병사’들도 알고 보면 공익근무요원들이다. 병무청은 공익근무요원에 대해 “국가기관, 지방자치단체, 공공단체 및 사회복지시설의 공익 목적수행에 필요한 경비, 감시, 보호, 봉사 또는 행정업무의 지원과 국제협력 또는 예술, 체육의 육성을 위하여 병역의무의 한 형태로 운영하는 제도”라고 정의하고 있다. 공익근무요원은 행정관서요원(2년 2개월), 국제협력봉사요원(2년 6개월), 예술·체육요원(2년 10개월)으로 나뉘는데, 공익근무요원의 99.5%가 행정관서요원으로 일하고 있다. 행정관서요원의 월급은 일반 사병과 같다.▲6개월차(이등병에 해당) 5만 4300원 ▲7∼13개월차(일등병에 해당) 5만 8800원 ▲14∼21개월차(상등병에 해당) 6만 5000원 ▲22개월차(병장에 해당) 7만 2000원을 받는다. 올해부터는 연말 보너스 200%가 월급에 반영됐다. 여기에 하루 식비 4000원, 차비 1600∼2000원이 지급된다. 또 공무원과 마찬가지로 주5일 근무를 하며, 상황에 따라 특근·야근을 하기도 한다. 신체검사에서 4급 보충역 판정을 받은 이들은 “일반 군대에 비해 덜 힘든(?) 일을 하고 있다.”는 놀림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공익근무요원들의 인터넷카페 ‘참공익’은 “총 대신 사회 구성원을 앞에 두는 이들, 우리는 이렇게 우리의 젊음을 그렇게 바칩니다.”라면서 공익으로서의 자부심을 표현하고 있다. 김유영 정은주기자 carilip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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