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타인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4,400
  • 소녀시대 티파니·닉쿤 열애 현장 공개… ‘신사동 데이트’에서 알콩달콩 뭘했나 보니

    소녀시대 티파니·닉쿤 열애 현장 공개… ‘신사동 데이트’에서 알콩달콩 뭘했나 보니

    소녀시대 티파니·닉쿤 열애 현장 공개… ‘신사동 데이트’에서 알콩달콩 뭘했나 보니 최고의 걸그룹 소녀시대의 멤버 티파니(25)와 2PM의 멤버 닉쿤(26)이 열애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소녀시대 티파니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4일 “닉쿤과 티파니가 오랜 친구 사이였는데 최근에 가까워지며 조심스럽게 알아가는 단계로 발전했다”면서 “조심스럽게 시작하는 단계이니 예쁘게 봐 달라”고 밝혔다. 앞서 이날 스포츠서울닷컴은 티파니와 닉쿤이 지난해 말 부터 본격적으로 열애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티파니와 니쿤의 관계를 잘 아는 측근의 말을 빌어 “티파니와 닉쿤 모두 대표적 한류 스타이다 보니 조심스럽게 만남을 이어 가고 있다. 오래전부터 사귄다는 소문이 날 만큼 가깝게 지낸 것은 맞다. 아무래도 미국에서 오래 생활한 공통점을 갖고 있다 보니 통하는 점이 많아서 친하게 지냈다. 하지만 연인 관계로 발전한 것은 이제 4개월째다”고 전했다. 매체는 2007년 데뷔한 티파니와 2008년 활동을 시작한 닉쿤은 음악 방송과 여러 가요 행사에서 자주 마주치며 친분을 쌓았다면서 미국식 사고와 낯선 한국에서 연예계 생활을 하는 공통점을 지녀 다른 멤버들보다 훨씬 더 가까워졌고 오래도록 우정을 나눈 둘은 지난해 말 서로의 진실된 마음을 깨달아 연인으로 거듭났다고 설명했다. 티파니와 닉쿤의 데이트 장면을 담은 사진도 공개됐다. 매체는 지난달 11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레스토랑에 나타난 티파니와 닉쿤의 모습을 포착했다. 티파니와 닉쿤은 주변의 시선을 의식한 듯 조심스럽게 행동했지만 서로를 배려하는 모습이 돋보였다고 매체는 전했다. 대표적인 한류 스타인 티파니와 닉쿤의 열애 사실이 전해지면서 두 사람의 만남에 한국은 물론 해외 팬들까지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네티즌들은 “소녀시대 티파니 닉쿤 열애설, 예쁘게 사랑하세요. 응원해요”, “소녀시대 티파니 닉쿤 열애설 이제 난 뭘 의지하고 살아야 하나”, “소녀시대 티파니 닉쿤 열애설, 우리 닉쿤은 안돼”, “소녀시대 티파니 닉쿤 열애설, 이제 소녀시대 전부 열애설 다 날 듯”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티파니·닉쿤 열애 현장 공개…신사동에서 무슨 데이트 했나

    티파니·닉쿤 열애 현장 공개…신사동에서 무슨 데이트 했나

    티파니·닉쿤 열애 현장 공개…신사동에서 무슨 데이트 했나 최고의 걸그룹 소녀시대의 멤버 티파니(25)와 2PM의 멤버 닉쿤(26)이 열애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소녀시대 티파니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4일 “닉쿤과 티파니가 오랜 친구 사이였는데 최근에 가까워지며 조심스럽게 알아가는 단계로 발전했다”면서 “조심스럽게 시작하는 단계이니 예쁘게 봐 달라”고 밝혔다. 앞서 이날 스포츠서울닷컴은 티파니와 닉쿤이 지난해 말 부터 본격적으로 열애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티파니와 니쿤의 관계를 잘 아는 측근의 말을 빌어 “티파니와 닉쿤 모두 대표적 한류 스타이다 보니 조심스럽게 만남을 이어 가고 있다. 오래전부터 사귄다는 소문이 날 만큼 가깝게 지낸 것은 맞다. 아무래도 미국에서 오래 생활한 공통점을 갖고 있다 보니 통하는 점이 많아서 친하게 지냈다. 하지만 연인 관계로 발전한 것은 이제 4개월째다”고 전했다. 매체는 2007년 데뷔한 티파니와 2008년 활동을 시작한 닉쿤은 음악 방송과 여러 가요 행사에서 자주 마주치며 친분을 쌓았다면서 미국식 사고와 낯선 한국에서 연예계 생활을 하는 공통점을 지녀 다른 멤버들보다 훨씬 더 가까워졌고 오래도록 우정을 나눈 둘은 지난해 말 서로의 진실된 마음을 깨달아 연인으로 거듭났다고 설명했다. 티파니와 닉쿤의 데이트 장면을 담은 사진도 공개됐다. 매체는 지난달 11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레스토랑에 나타난 티파니와 닉쿤의 모습을 포착했다. 티파니와 닉쿤은 주변의 시선을 의식한 듯 조심스럽게 행동했지만 서로를 배려하는 모습이 돋보였다고 매체는 전했다. 대표적인 한류 스타인 티파니와 닉쿤의 열애 사실이 전해지면서 두 사람의 만남에 한국은 물론 해외 팬들까지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연인이 하품 안 따라하면 사랑이 식은 것” 美 전문가 주장

    “연인이 하품 안 따라하면 사랑이 식은 것” 美 전문가 주장

    졸음이나 지루함을 느낄 때 나오는 하품. 이는 공기를 깊게 흡입해 둔해진 뇌에 산소를 보내 활성화시키기 위한 것이다. 그런 하품은 친한 사람일수록 전염되기 쉽다고 하는 데, 미국의 한 전문가는 이를 통해서 애정의 깊이를 확인할 수 있다고 주장해 주목바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과학 전문작가 샘 킨이 자신의 저서(The Tale of the Dueling Neurosurgeons)를 통해 하품이 진정한 사랑을 찾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샘 킨의 이런 주장은 지난 2011년 이탈리아의 한 연구팀이 하품이 어떻게 다른 사람에게 전염되는지 조사한 연구를 기반으로 한다. 미국 공공 과학도서관 학술지인 ‘플로스원’(PLos ONE)에 실린 이 연구는 국적이 다른 남녀 100여명이 직장에 갈 때, 식당에서 식사할 때, 대기실에 있을 때 등 4가지 상황에서 하품을 했을 때 3m 이내에 있던 사람이 3분 이내에 얼마나 하품에 반응하는지 조사한 것이다. 결과는 하품의 전염성은 인종이나 성별에 관계 없이 하품을 하고 이를 보는 사람이 얼마나 친한 지에 따라 그 전염성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상호 간에 하품이 전염되는 시간은 가족일 경우 가장 빨랐으며 그다음이 친구, 지인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샘 킨은 우리 인간은 사회적인 기술과 공감하는 능력을 담당하는 뇌의 어떤 부분은 4, 5세 이후부터 발달해 그 이전에는 하품이 전염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는 연인이 바로 하품에 전염되지 않는 것은 애정이 부족한 것이므로 상대방의 하품 타이밍을 통해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떤 상태인지 짐착할 수도 있다고 주장한다. 이는 당신이 하품했을 때 옆에 있던 연인이 이어 하품을 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두 사람 사이 관계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그는 설명하고 있다. 하품은 우리 인간뿐만 아니라 원숭이, 개, 새, 거북, 뱀도 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지만, 그는 전염되는 하품은 인간 이외에 개코원숭이, 침팬지가 하며 간혹 개들도 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는 스웨덴의 한 연구팀이 입증한 것으로 이들은 “5세 이하의 침팬지는 5~8세의 침팬지처럼 하품이 전염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또한 그는 하품에 전염되기 쉬운 사람은 타인의 얼굴을 보고 그의 생각을 추론하는 데 능숙하다는 등을 보여주는 연구들도 소개하면서 자신의 주장에 신빙성을 더하고 있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결혼앞둔 40대, 예비장모가 찾아오더니…충격

    결혼을 빙자해 남성에게서 수천만원의 돈을 뜯어내고 잠적한 여성이 3년 만에 결국 철창신세를 지게 됐다. 1일 경찰에 따르면 45세 노총각 A씨가 같은 동네 주민인 B(46·여)씨를 처음 만난 곳은 2010년 8월 서울 중구 황학동의 한 나이트클럽이었다. 첫 만남에 호감을 느끼게 된 이들은 불과 3개월 만에 결혼을 얘기하는 사이로 급진전했다. 한 달 뒤 A씨는 여성의 어머니라는 사람과 인사까지 나눴다. A씨는 이 모든 것이 결혼을 전제로 한 것이라고 믿었다. 여성이 그에게 돈을 요구한 것은 이즈음부터였다. 2011년 3월 초 이 여성은 A씨에게 “충남 당진에 아파트가 있어 처분하려고 하는데 옥외난간 확장 등에 필요한 경비를 물어줘야 한다”며 1000만원을 빌려갔다. 보름쯤 지난 뒤에는 “경기도 분당에 신혼집을 마련했는데 보증금이 필요하다”며 추가로 2000만원을 빌렸다. 장모님까지 소개받은 그는 의심 없이 여성에게 돈을 내줬다. 마침 A씨는 여성과 함께 치킨 장사를 하려고 운영하던 당구장을 처분한 직후라 현금도 넉넉한 상태였다. 하지만 A씨의 어머니가 동네 미용실에서 동네 주민으로부터 우연히 “B씨는 딸이 있는 이혼녀”라는 얘기를 전해들으면서 B씨의 거짓말은 들통이 났다. 정체가 발각될 가능성을 감지한 B씨는 곧바로 잠적했다. A씨는 B씨가 자신에게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하지만 3개월 전 장모라던 여성이 찾아와 “난 B씨의 엄마가 아니다. B씨에게 받아야 할 돈이 있으니 곧 결혼할 당신이 내게 대신 갚아달라”며 빚 독촉까지 받게 되자 비로소 현실 인식이 됐다. A씨는 곧바로 경찰에 B씨를 사기 혐의로 신고했고 B씨는 잠적 3년 만에 중구 금호동의 한 아파트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지난달 29일 혼인을 빙자해 사귀던 남성에게서 3000만원을 뜯어낸 혐의(사기)로 B씨를 구속했다. 경찰 관계자는 “B씨는 휴대전화를 타인 명의로 개통하는 등 철저하게 신분을 숨기며 지내 행적을 찾기가 쉽지 않았지만 가족 통화내역 등을 토대로 추적해 결국 붙잡았다”며 “결혼을 미끼로 돈을 편취하는 방법이 매우 불량하고 피해도 회복되지 않아 구속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조니 뎁, “약혼했느냐”는 질문에

    조니 뎁, “약혼했느냐”는 질문에

     영화 ‘캐러비안의 해적’의 조니 뎁(50)이 31일 다이아몬드 약혼 반지를 보여줬다. 배우 엠버 허드(27)과의 약혼설을 에둘러 밝힌 셈이다. 다음달 개봉할 SF 스릴러 영화 ‘트랜센던스’를 홍보하기 위해 중국 베이징을 방문하고 있는 조니 뎁은 엠버 허드와의 약혼에 대한 질문에 “손가락에 반지를 끼고 있다는 사실이 아마 결정적인 증거다”라고 웃으며 왼손을 들어보였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조니 뎁과 엠버 허드와의 약혼설은 이미 공공연한 사실이었지만 조니뎁 스스로 인정하기는 처음이다.  조니 뎁과 엠버 허드는 지난 2011년 영화 ‘럼 다이어리’에 함께 출연한 이후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 그러나 지난해 7월 결별했다가 최근 다시 만나 약혼으로 이어졌다.  이에 따라 내로라하는 할리우드의 톱스타인 까닭에 조니 뎁 보다 엠버 허드에 대한 관심이 커진 상황이다.  엠버 허드는 미국 텍사스주 어스틴 출신으로 17세 때 고교를 중퇴, 뉴욕으로 가 모델 수업을 받은 뒤 모델로 활동했다. 이어 로스앤젤러스에서 연기를 공부했다. 이후 TV 드라마에 출연했지만 주목을 받지 못하다 영화 ‘프라이데이 나잇 라이트’로 데뷔, ‘알파 독’, ‘겟 썸’ 등에 출연하면서 섹시한 틴에이저로 이미지를 구축했다. 2008년 영화 ‘인포머스’로 영 할리우드 어워즈 신인상, 2010년 댈러스 국제영화제에서 댈러스 스타상을 수상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엠버 허드는 오는 3일 개봉하는 ‘쓰리데이즈 투 킬’에서 캐빈 코스트너와 함께 출연, 카멜레온 같은 CIA 비밀 요원 ‘비비’ 역을 맡았다. 특히 엠버 허드는 2010년 양성애자인 사실을 커밍아웃한 뒤 동성 연인이자 사진작가로 잘 알려진 타샤 반 리와 공개 열애를 선언, 화제를 낳기도 했다. 사진 = 스플레쉬 뉴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3,300년 전 ‘이집트 왕 무덤’ 발견…미스터리 시체가?

    3,300년 전 ‘이집트 왕 무덤’ 발견…미스터리 시체가?

    약 3,300년 전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나 용도와 건축목적이 불분명한 ‘미스터리 무덤’이 최근 이집트에서 발견돼 학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과학매체 라이브 사이언스닷컴의 30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해당 무덤은 펜실베이니아 고고학 발굴 팀에 의해 나일 강 중류 서안 고대 이집트 유적지인 ‘아비도스’ 인근에서 발견됐다. 약 7미터 높이의 아치형 구조인 해당 무덤에서는 빨간색 사암 석관과 적·녹색 아뮬렛(amulet, 부적) 각종 부장품이 발견됐다. 흥미로운 것은 석관인데 외형에 ‘호르엠헤브(Horemheb, 고대 이집트 제18왕조 최후의 왕)’을 의미하는 상형문자가 적혀있고 내부에는 사후 세계에 대한 안내서로 알려진 ‘사자의 서’ 내용을 의미하는 각종 그림이 그려져 있다. 정작 석관의 주인인 ‘미라’는 사라지고 없었다. 무덤 주변에서는 의문의 죽임을 당한 것으로 보이는 3~4명의 남성, 10~12명의 여성, 두 명의 아이 해골도 발견됐다. 발굴 팀은 이 무덤이 고대에 적어도 두 번은 도굴당한 것으로 추측했다. 연구팀의 설명에 따르면, 이 무덤은 큰 피라미드의 영안실, 예배당의 역할을 했던 작은 피라미드의 일부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호르엠헤브’라는 이름이 적혀있는 것으로 볼 때 이집트 파라오나 그의 가족 혹은 이에 버금가는 엘리트층의 무덤이었을 것으로도 보이는데 무덤 한 쪽에서 발견된 샤브티(Shabti) 인형이 이 가설을 뒷받침한다. 참고로 샤브티는 사후세계에서 시중을 들게 하는 시종인형으로 투탕카멘과 같은 파라오 무덤에서 많이 발견된다. 미스터리는 한 가지 더 남아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죽임을 당한 남자, 여자, 아이의 해골은 어떻게 생겨난 것일까? 발굴을 주도한 펜실베이니아 대학 고고학자 케빈 카일은 세 가지 가능성을 제시했다, 첫 번째는 무덤의 주인의 시중을 들었던 여성 첩들과 남자 하인일 가능성이다. 이는 시체의 수가 남자보다 여자가 많고 당시 파라오에게 많은 첩이 있었고 일부다처제가 보편적이었다는 것을 생각한 것이다. 두 번째는 이들이 무덤 주인의 일가친척일 가능성으로 해당 무덤이 가족묘일 것으로 추정한 것이다. 세 번째는 오랜 시간이 지난 후 이 무덤에 누군가가 임의적으로 타인의 시체를 매장했다는 추측이다. 연구진은 무덤의 정확한 용도와 해골의 신분을 추측하기 위해 발굴 물에 대한 방사성 탄소연대 측정을 시행할 예정이다. 사진=라이브 사이언스닷컴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김병일 사람과 향기] 인성교육 어떻게 해야 할까

    [김병일 사람과 향기] 인성교육 어떻게 해야 할까

    봄은 사계절의 시작이요 새싹이 돋아나는 계절이다. 3월은 새싹들의 배움이 시작되고 한 학년씩 올라가는 신학기가 시작되는 달이다. 학생들은 새 학교 새 교실에서 새로 만난 친구들과 함께 새 선생님의 가르침을 받게 되어 가슴이 설렌다. 우리 기성세대는 이때를 떠올리면 가슴이 벅차고 그리움이 샘솟게 마련이다. 그런데 요즈음 신학기를 맞아 집을 나서는 자녀의 표정은 어떨까? 유심히 살펴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신학기에는 설렘만이 아니라 낯섦도 있다. 정들었던 친구가 떠나고 낯선 친구들로 가득 찬 낯선 교실에서 새로 뵙는 선생님들과 마주하면 마음이 편치 못하고 적응이 어려워진다. 이런 까닭에 결석과 지각, 조퇴 등으로 부적응의 심리상태를 간접적으로 표시하거나, 지나치면 폭력과 왕따 심지어는 자살 등의 일탈행위로 빠져든다. 신학기 3월이 교내 문제가 가장 많이 생기는 시기라는 점이 이를 잘 말해준다. 왜 이런 문제가 생길까? 교육열이 가장 높고 교육에 대한 투자가 어느 나라에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우리 현실에서 왜 이런 문제가 늘어나고 있을까? 공부를 잘하고 못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다른 사람을 대하는 태도와 자세에서 비롯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학생들의 지식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인성이 따라가지 못해서 생기는 것이다. 이러니 국민 대다수가 이제는 인성교육이 학교에서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한국교육개발원이 작년에 실시한 교육여론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들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교육문제로 ‘학생의 인성·도덕성 약화’(48.0%)와 ‘학교폭력’(21.9%)을 1, 2위로 꼽았다. 또 초·중·고 학생들의 인성 및 도덕성 수준에 대해서도 72.4%가 부정적으로 평가하였다. 한 해 전보다 17.3% 높아진 수치이다. 그래서 앞으로 더욱 중시해야 할 교육으로 초·중·고 모두 인성교육이 1순위로 꼽혔다고 한다. 그렇다면 인성교육은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이에 대해서는 아직 우리 사회에서 명확한 정론이 마련되지 못한 듯하다. 인성교육이 강조되자 교육부가 이에 대한 개념정립과 교육내용을 수립하기 위해 전국의 각급 학생 4만 5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에 나섰다는 소식이 이런 상황을 잘 보여준다. 하지만 조금만 생각해 보면 인성교육의 답은 멀리 있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가 인성교육을 막연하고 어려운 것이라 여기는 가장 큰 이유는 ‘교육’이라는 말에 집착하여 인성에 대해 무언가를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주입식 교육이 아니라 피교육자인 학생의 자발성을 일깨우는 것이다. 인성은 머리로만 알면 되는 지식의 영역이 아니라 가슴으로 느끼고 실천하는 품성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어찌하면 가슴 찡하게 느끼게 하여 자발적으로 실천하게 할 것인가? 이 문제에 대해서는 가난 속에서도 화목하고 예의 바른 인간관계를 맺어갔던 우리 조상의 삶, 특히 교육에 대한 몸가짐을 살펴보면 정답에 이른다. 그들은 배고프면서도 체면을 차릴 줄 아는 아이를 키웠고, 일자 무식쟁이도 타인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동방예의지국의 백성으로 이끌었다. 어째서 가능했을까? 그 답은 스스로 모범이 되는 ‘솔선수범’에 있었다. 우리도 아이를 바르게 키우고 싶다면 내가 먼저 모범을 보이고 그것을 보고 감동받은 그 아이가 닮고 따라하고 싶은 사람이 되는 것이다. 이것이 가장 효과적인 인성 교육방법이다. 마중지봉(麻中之蓬)이라는 말이 있다. 쑥(蓬)도 삼밭(麻中)에서 자라면 삼을 닮아 곧게 자란다는 뜻이다. 아이들의 인성을 진정으로 걱정한다면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를 고민하기 이전에 그 아이들이 닮고 싶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어른들의 노력이 앞서야 한다. 인성교육! 답은 멀리 있지 않다. 가정에서는 부모가, 학교에서는 선생이, 사회에서는 상사와 선배가 존경받는 사회! 인성교육 자체가 이슈가 되지 않는 공동체로 가는 근본적이며 확실한 길이다.
  • 안철수 의원 1569억으로 단숨에 2위

    안철수 의원 1569억으로 단숨에 2위

    지난해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국회의원 10명 중 6명은 재산을 불린 것으로 나타났다. 1억원 이상 불린 경우도 전체 의원의 4분의1가량인 78명에 달했다. 갖고 있던 부동산이나 주식 가치가 올라가면서 ‘손도 안 대고’ 돈을 번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특히 올해는 직계 존·비속에 대한 재산 고지 거부율이 의원 10명 중 4명꼴로 역대 최고에 달해 재산공개제도의 취지가 퇴색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28일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19대 국회의원 295명의 지난해 말 기준 재산 등록 내역에 따르면 전체의 64.4%에 달하는 190명의 재산이 늘었다. 이 중 78명은 1억원 이상이 늘었고 3명은 10억원 이상 늘었다. 증가 폭 1위는 최고 재력가인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이었다. 그는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현대중공업의 주가 상승 등에 힘입어 총 1181억여원의 재산을 늘렸다. 그의 재산 총액은 2조 430억여원으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동일고무벨트 최대 주주인 새누리당 김세연 의원 역시 주가 상승으로 105억 6141만원을 벌었고 같은 당 박덕흠 의원은 본인 소유의 부동산 평가액이 210억 4765만원에서 218억 3702만원으로 7억 8937만원 늘어났다. 박 의원은 서울 송파구, 경기 용인시, 강원 홍천군, 충북 괴산군 등 전국 각지에 부동산을 소유한 ‘땅 부자’다. 새누리당 길정우 의원은 상속 등으로 5억 5786만원의 재산이 늘었다. 재산 총액 면에서는 지난해 처음 국회에 입성한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1569억여원으로 정 의원에 이어 단숨에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경남기업 회장 출신인 새누리당 성완종 의원은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으로 경남기업 주가가 하락하면서 총재산이 78억 5112만원 감소했다. 그 결과 성 의원의 재산은 전체 의원 중 가장 적은 -7억 5460만원으로 집계됐다. 진보 정당 의원들이 상대적으로 가난하다는 점은 올해도 변함없었다.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의 평균 재산은 167억 654만원으로 집계된 반면 민주당은 12억 6720만원, 통합진보당은 1억 5896만원, 정의당은 2억 6832만원에 그쳤다. 재산 100억원이 넘는 ‘슈퍼 리치’ 8명 중 안 대표를 제외한 7명은 모두 새누리당 소속이었다. 여야 지도부에서는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가 지난해보다 2억 839만원 늘어난 24억 5310만원을 신고했다. 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는 45억 2023만원으로 집계됐다. 부인인 탤런트 최명길씨의 수입 증가 등으로 예금만 2억 6000만원가량 늘었다.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45억 8566만원, 전병헌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12억 2063만원을 신고했다. 올해 재산 공개에서는 전체의 39.6%에 달하는 117명의 의원이 부모나 자식 등 직계 존·비속의 재산 내역을 고지하지 않았다. 직계 존·비속에 대한 재산 고지 거부율은 2012년 31.1%에서 지난해 36.1%를 거쳐 올해 다시 최고치를 갈아치운 셈이다. 현행 공직자윤리법은 부모나 자식 등이 독립적으로 생계를 유지하거나 타인이 부양할 때는 재산을 공개하지 않아도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세상을 뒤엎어야 한다!” 인간 예수의 민낯 핍박에 맞선 혁명가

    “세상을 뒤엎어야 한다!” 인간 예수의 민낯 핍박에 맞선 혁명가

    젤롯/레자 아슬란 지음/민경식 옮김/와이즈베리/420쪽/1만 6500원 전 세계 20억명에 가까운 기독교인들이 믿고 따르는 예수에 대한 책을 쓴다는 것은 매우 큰 용기가 필요하다. 무슨 얘기를 어떤 방식으로 하든 돌 맞을 각오를 해야 한다. 신간 ‘젤롯’은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고 미스터리한 인물인 예수에 대한 이야기를 ‘감히’ 다룬다. 저자인 레자 아슬란(42)은 이란 테헤란 태생으로 7세 때인 1979년 이란혁명 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와 10대 시절 복음주의 기독교에 심취했다가 가족의 종교인 이슬람으로 돌아온 특이한 이력을 지녔다. 샌타클래라대와 하버드대에서 종교와 신학을 공부한 그는 신자로서가 아니라 학자의 입장에서 성서를 다시 연구했다고 한다. 20년 동안 신약성서와 ‘Q자료’라고 불리는 초기 기독교 사료, 1세기 유대인 역사학자 요세푸스의 ‘유대 고대사’ 등 고대문헌을 토대로 연구하고 분석해 그는 1세기경 팔레스타인에 살았던 ‘역사적 예수’의 모습을 그려 낼 수 있었다.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으로 이 세상의 질서를 뒤엎어야 한다고 강하게 외치는 열정적 인간. 그가 당도한 곳에서 만난 예수의 모습이다. 예수는 기원전 4년 팔레스타인 갈릴리 중남부의 작은 마을 나사렛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요셉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 예수의 직업은 그리스어로 ‘테크톤’, 즉 목수였으나 이는 배우지 못한 문맹 소농을 가리키는 속어였다는 점에서 예수가 그런 사람이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1세기 팔레스타인의 문맹률이 97%나 됐으니 문맹이라고 해서 별로 놀라운 일은 아니다. 예수는 유대인들의 학문용어인 히브리어도, 로마제국 공용어인 그리스어도 아닌 유대 소농의 모국어라고 할 수 있는 아람어를 사용했다. 그는 다른 일용직 직공과 마찬가지로 형제들과 함께 갈릴리의 수도인 세포리스로 일을 하러 다녔다. 예수가 태어났을 당시 유대인은 로마의 핍박 속에서 종말론을 널리 신봉하며 메시아(구세주)의 도래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다. 갈릴리에서는 유다스 같은 혁명가들이 ‘제4의 사상’을 주창하며 새로운 형태의 독립운동을 시작했다. 추종자들은 외세의 압제에서 이스라엘을 해방시킬 것이며 죽기까지 하느님 한 사람 외에는 어떤 주인도 섬기지 않겠다는 신념을 불태웠다. 유대인들은 절대 굴복을 모르는 이들을 ‘열심’을 의미하는 ‘젤롯’(zealots)이라고 불렀다. 로마인들이 곱게 볼 리 만무했다. 유다스와 그 추종세력 2000여명이 한꺼번에 십자가에 처형당하고 유다스의 봉기는 실패로 끝나고 만다. 하지만 유대인 청년들에게 유다스에 대한 기억은 또렷이 남았다. 나사렛 예수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다. 저자는 복음서의 나사렛 예수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그의 출현이 어떤 의미를 지녔는지 잘 보여 주는 결정적 사건에 주목한다. 네 복음서(마태, 마가, 누가, 요한)에 모두 이 이야기가 등장하는 것으로 미뤄 역사적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고 저자는 추정한다. 기원후 30년쯤 예수가 추종자들을 이끌고 예루살렘에 입성하는 장면이다. 열광한 군중은 그를 ‘주님의 이름으로 오신 분’이라며 열렬히 환영했다. 예수는 성전의 이방인의 뜰로 가서 장사하는 사람들의 탁자를 걷어차며 내쫓고, 새장을 부수고 동물들을 우리에서 풀어 주었다. 그리고 수수께끼 같은 예언을 던졌다. “이 성전을 허물어라. 그러면 내가 사흘 만에 다시 세우겠다.” 성전 당국이 벌이는 사업을 공격하는 것은 제사장들에 대한 공격이었으며 로마에 대한 공격이나 마찬가지였다. 성전 당국은 로마주화가 누구 것인가를 묻는다.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돌려주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에게 돌려 드려야 한다”고 대답한 예수는 젤롯혁명에 연루되고 며칠 뒤 겟세마네 동산에서 체포돼 모반과 폭동의 죄목으로 십자가형을 받는다.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의 머리맡에 달린 죄패에는 ‘유대의 왕’이라고 새겨져 있었다. ‘젤롯’의 신념을 간직한 혁명가 예수의 장렬한 최후였다. 기적을 행하고 원수를 사랑하라고 가르친 복음서 속 예수의 모습이 혁명가와 괴리가 있는 것은 왜일까. 저자는 복음서가 거의 기원후 66년 예루살렘에서 일어난 반(反) 로마폭동 이후에 저술된 점을 강조했다. 로마에 대항한 유대인들의 반란은 모두 실패로 끝나고, 각지로 흩어진 유대인들은 로마에 사는 초기 기독교인들을 선교하기 위해 복음서를 집필했다. 예루살렘이 몰락한 직접적 원인이 된 혁명에 대한 열광을 애써 누그러뜨릴 필요를 느꼈을 것이다. 예수를 혁명적인 유대 민족주의자에서 평화주의적인 영적 지도자로 탈바꿈시키는 기나긴 작업이 시작된 것이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특파원 칼럼] ‘초강대국’ 미국은 어디로 가는가/김미경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초강대국’ 미국은 어디로 가는가/김미경 워싱턴 특파원

    두 달 전쯤 일이다. 워싱턴 특파원으로 발령이 나 떠나기 전 만난 한 고위 외교관은 “전 세계를 움직이는 정치·외교의 중심지인 워싱턴으로 가는 것을 축하한다”며 “초강대국인 미국의 수도를 만끽하라”고 조언했다. 워싱턴 DC 한복판에 있는 내셔널프레스빌딩 사무실에 근무한 지 한 달이 지났다. 백악관과 국무부, 국방부, 의회 등에서 쏟아지는 성명과 각종 자료들, 회의 내용 등으로 볼 때 미국은 초강대국이자 정치·외교의 중심지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다. 그러나 여기저기에서 이를 불안해하는 목소리들이 터져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일각에서는 ‘슈퍼 파워’ 미국의 입지가 갈수록 흔들리면서 국제질서의 앞날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는 지난해 정부군의 화학무기 살상으로 정점에 달했던 시리아 사태에 개입했다가 러시아에 밀려 사태를 봉합했을 때부터 감지됐다. 이란 핵협상,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회담도 미국이 판을 벌였지만 제대로 수습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벌어져 러시아와 한판승부를 벌였으나 러시아가 크림을 기습 합병하면서 미국의 판정패로 끝나는 분위기다. 미국은 이 과정에서 독일·영국 등에 상당히 의존했다. 미국의 불안감은 아이로니컬하게도 초강대국을 떠받치는 펜타곤(국방부)에 의해 더욱 가중되고 있다. 중국이 올해 국방예산을 2013년 대비 12.2% 늘린다고 밝힌 지난 5일, 미국은 오히려 전년 회계연도보다 4억 달러나 깎았다. 이는 연방정부 예산 자동삭감(시퀘스터)의 여파로, 정부 예산 삭감이 결국 국방비 감축으로 이어진 것이다. 국방비 삭감 발표 후 척 헤이글 국방장관을 비롯한 펜타곤 고위 관리들은 앞다퉈 예산 감축에 따른 전력 약화를 걱정했다. 새뮤얼 라클리어 태평양사령관은 지난 25일 청문회에서 국방 예산 감축은 “유사시 대응력과 준비태세 약화를 가져올 뿐 아니라 신뢰를 갖고 역내 동맹국들과 소통하는 능력도 저하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심지어 크리스틴 워무스 국방부 부차관은 앞서 10일 한 세미나에서 “미국의 국방비 감축에 따라 일본 등 핵무기 개발 능력을 갖춘 국가들 사이에서 핵확산 위기가 고조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이 국방비 삭감 여파로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용인하고 나선 마당에 일본의 핵개발 가능성까지 거론하는 현실에 처한 것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지난 19일 헤리티지재단이 개최한 ‘미리 보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세미나에서도 참석자들은 “국방비가 줄었는데 ‘아시아로의 회귀’ 정책이 제대로 되겠느냐”며 의구심을 나타냈다. 미국은 북한 핵 문제도 중국이 나서지 않으면 안 된다며 떠미는 소위 ‘아웃소싱’ 외교 전략으로 일관하고 있다. 그러나 주요 2개국(G2)으로 미국의 자리를 넘보는 중국은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 선포 등으로 미국을 위협하고 있다. 미국이 중국을 설득해 북한을 움직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단지 환상에 지나지 않을 수 있다. 미국은 러시아·중국 등 자국의 룰을 어기는 위협 국가들에 맞서 힘을 유지해야 하는 숙명에 처했다. 그러나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패할 경우 오바마 대통령의 레임덕으로 이어져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다. 미국을 보는 신임 특파원의 머릿속은 복잡하다. 앞으로 임기 3년간 미국의 향방을 면밀히 지켜볼 것이다. chaplin7@seoul.co.kr
  • 폭력성 키우는 모멸감 원인은

    폭력성 키우는 모멸감 원인은

    모멸감/김찬호 지음/문학과지성사/324쪽/1만 3500원 우리 사회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사건이나 범죄의 원인으로 모멸감이 지적되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다. ‘업신여기고 얕잡아 본다’는 뜻의 모멸. 안타깝게도 모멸감이 부르는 개인적 일탈과 공동체적 해악은 이제 심각한 수준으로 번진 상황이다. 우리 사회의 심각한 병인 모멸감의 원인은 무엇이며, 어떻게 이를 해소할 수 있을까. ‘모멸감’은 지금 한국의 일상에 만연한 모멸감을 키워드 삼아 우리 사회를 해부한 책으로 눈길을 끈다. ‘우리 주변에 너무 흔한 모멸과 모멸감의 실체를 인문학적으로 규명한 최초의 국내서’라는 출판사 측의 소개가 무색하지 않을 만큼 모멸이란 개념에 대한 천착이 신선하다. 인문학·심리학 문헌과 문학작품은 물론 뉴스 기사며 TV 드라마·영화 대사까지 훑어 건져 올린 모멸의 사례와 일상 속 에피소드들이 흥미롭게 전개된다. 저자는 한국 사회에 만연한 모멸감의 수준이 세대·계층 구분 없이 폭력적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그러면서 이렇게 모멸감이 맹위를 떨치는 원인을 역사적 맥락에서 찾아낸다. 무엇보다 조선시대의 귀천 의식과 신분적 우열 관념이 자의적으로 청산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급격하게 추진된 산업화와 급변한 사회 환경이 모멸감 만연의 큰 요인임을 들춰 낸다. 타인의 시선으로 자신의 위신을 확인하려는 문화 또한 모멸의 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그런 현실에서 크고 작은 모멸감이 가중되고 훼손된 자아를 보상받으려는 집단 콤플렉스가 공격적 민주주의와 편협한 인종주의로까지 번진다고 저자는 경고한다. 전문가들은 이 모멸과 모멸감을 ‘정서적인 원자폭탄’에 비유하곤 한다. 자신을 끝없는 바닥으로 추락시키는가 하면 타인과 세상에 대한 폭력으로 폭발한다는 까닭에서다. 책은 ‘굴욕과 존엄의 감정사회학’이란 부제 그대로 단순한 모멸의 사례 소개에 그치지 않고 해결책 제시로 이어 간다는 점에서 도드라진다. 그리고 그 해결책의 초점은 낮은 자존감 극복에 맞춰진다. 책대로라면 학력, 외모, 경제력, 피부색의 외형적 차이를 절대화하면서 멸시하는 문화와 사회 풍토의 개혁이야말로 모멸과 모멸감을 줄이는 우선적 해법인 셈이다. 저자는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을 넘어 ‘느끼는 단계’로까지 나아갈 것을 제안한다. 다소 생소하지만 ‘모욕 감수성’의 소개로 비쳐진다. 모멸감에 취약한 심성에 대해 개개인이 일정 부분 책임져야 한다는 말도 잊지 않는다. ‘존중과 자존의 문화는 분명 여럿이 만들어 가는 것이지만 그 출발과 귀결의 지점은 결국 각자의 내면에 있다.’ 작곡가 유주환이 이 책을 읽고 작곡한 10개의 곡이 수록된 CD는 덤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노화방지 호르몬 치료, 오히려 수명 단축 시켜”

    “노화방지 호르몬 치료, 오히려 수명 단축 시켜”

    젊고 건강한 삶을 오랫동안 지속하고 싶은 것은 인간들의 보편적 바람이다. 이에 성장호르몬, 스테로이드 호르몬(DHEA), 인슐린 유사 성장인자(IGF-1) 등을 이용한 노화방지치료가 자주 활용되는 요즘 오히려 이런 치료가 역으로 수명을 단축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비상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미국 뉴욕 앨버트 아인슈타인 의과대학(Albert Einstein College of Medicine) 연구진들은 성장호르몬을 이용한 ‘항 노화 치료’가 인체의 자연적인 질병 방어력을 약화시켜 장수를 방해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연구진은 성인남녀 184명의 체내 IGF-1(인슐린 유사 성장인자, 인슐린과 구조가 비슷한 분자량 7,500 폴리펩티드로 이뤄짐) 혈중 농도변화를 일주일 단위로 11년에 걸쳐 정밀 추적 조사한 결과 특이점을 발견했다. 조사기간 과정에서, 암이 발병한 참가자들 중 IGF-1 수치가 낮은 그룹은 전체의 75%가 여전히 생존했던 반면 IGF-1 수치가 높았던 그룹은 단 25%만 생존했다. 이는 IGF-1 수치가 낮을수록 암 등의 질병에 신체가 강한 저항력을 보였다는 것을 나타낸다. IGF-1 외에 성장호르몬, 스테로이드 호르몬(DHEA) 수치가 높을수록 심혈관 질환, 관절 질환 등이 유발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 연구결과만으로 성장 촉진제가 건강에 악영향을 준다고 단정 짓기는 이르다. 올 2월 국내 중앙대 병원 연구진은 앞서 언급한 인슐린 유사 성장인자(IGF-1)가 포함된 5가지 성장인자 혼합물이 체내 콜라겐 형성을 촉진해 상처 치유를 보다 활성화시킨다는 것을 세포·동물실험을 통해 밝혀낸 바 있다. 다만 해당 연구가 강조하는 것은 호르몬 치료 자체에 대한 부정이 아닌 ‘자연스러운 노화과정을 약에 의존해 억지로 거스르면 체내 자체 방어능력을 잃을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하는 것이다. 연구를 주도한 앨버트 아인슈타인 의과대학 소피아 밀맨 교수는 “노화방지 치료는 일시적으로 젊음을 찾아줄 수는 있지만 영구적인 건강을 보장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한편 해당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인 ‘Aging Cell’에 최근 발표됐다. 자료사진=포토리아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차명계좌로 月 1000만원씩 임대료 받아

    차명계좌로 月 1000만원씩 임대료 받아

    일당 5억원의 ‘황제노역’ 논란을 빚은 허재호(72) 전 대주그룹 회장이 지난 26일 형 집행정지로 풀려난 가운데 검찰과 국세청 등이 미납 벌금 및 국세 강제집행을 위한 은닉 재산 추적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허씨는 벌금 224억원과 국세 136억원, 지방세 24억원을 납부하지 않고 있으며, 금융권에도 233억원의 채무를 지고 있다. 광주지검 특수부(부장 김종범)는 27일 허씨의 은닉 재산을 찾아내기 위해 국세청 등으로부터 관련 자료를 넘겨받아 실제 주인을 가려내는 작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뉴질랜드 영주권을 보유한 허씨에 대해 외교부를 통해 사실상 출국 금지 조치에 해당하는 여권발급 제한 조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청은 지난해 12월 체납 세금 징수를 위해 허씨가 도피했던 뉴질랜드 현지에 대한 조사를 벌여 은닉 재산을 일부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허씨가 뉴질랜드 오클랜드에 KNC 건설을 세워 10년 넘게 사업을 하고 있는 데다 46억원에 달하는 호화 아파트와 고가의 부동산 등을 소유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검찰은 허씨가 국내 재산을 뉴질랜드로 빼돌렸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KNC 건설 등 6곳의 자산과 지분 등을 들여다볼 방침이다. 이와 함께 대주그룹이 2010년 부도 처리된 이후 전체 41개 계열사 가운데 허씨의 지분 또는 채권이 있는지도 파악하고 있다.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연매출 3조원대의 대주그룹이 2010년 부도 처리되는 과정에서 대한조선, 대한시멘트, 대한화재 등 주요 41개 계열사 가운데 전남 담양과 함평의 골프장을 소유한 H레저㈜와 지방 언론사 등에 허씨의 지분이 들어 있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모두 타인 명의로 돼 있다. 국세청은 지난해 4월 체납액 136억원을 징수하기 위해 허씨가 30%가량의 지분(90억원)을 보유한 서울 소재 A사의 경기 광주시 오포읍 6만 6115㎡(약 2만평)에 대한 공매절차를 밟고 있다. 국세청과 광주광역시는 또 광주 동구 장동 247㎡의 땅과 딸 등 가족 집에서 압수한 그림 및 골동품 등 140여점을 확보했다. 그러나 공매를 통해 마련된 돈은 체납 세금(국세와 제방세)을 갚는 데 먼저 충당되고, 벌금은 후순위로 밀리게 된다. 검찰이 지금까지 밝혀낸 재산뿐 아니라 추가 은닉 재산 찾기에 수사력을 집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검찰은 허씨를 상대로 사기 혐의 등으로 고소장이 접수된 사건에 대해서는 계속 강도 높은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수사 결과에 따라 또다시 징역형을 살 수도 있는 상황이라 검찰의 추가 수사는 허씨가 벌금을 자진 납부하는 데 있어서도 큰 압박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광주시에 따르면 허씨는 자신의 소유인 동구 금남로 동양상호저축은행 빌딩(3~7층) 임대료를 매달 1000만원을 받기로 임차인과 계약을 해 놓고 수년째 차명계좌를 통해 임대료를 받아 왔다. 광주시 관계자는 “최근 동양상호저축은행 빌딩 관리 서류를 확보해 분석한 결과 2010년부터 임대료를 받은 계좌가 허씨의 것이 아니라 대주그룹 전 직원 명의로 돼 있었다”며 “허씨가 차명계좌로 임대료를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압류한 계좌에는 5700만원이 남아 있었다”며 “체납한 지방세를 받으려고 여러 경로를 통해 재산을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헌재 야간시위 금지 ‘한정위헌’… 밤 12시까지만 허용 논란

    밤에 시위를 못 하도록 한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10조는 집회 자유를 보장한 헌법에 어긋난다는 헌법재판소 결정이 나왔다. 그러나 밤 12시까지만 허용한다는 한정위헌 결정이어서 위헌성을 인정하면서도 지나치게 좁게 해석했다는 불만이 나온다. 헌재는 27일 서울중앙지법이 집시법 10조와 23조에 대해 위헌제청한 사건에 대해 재판관 6(한정위헌) 대 3(전체위헌)의 의견으로 한정위헌 결정을 내렸다. 한정위헌은 단순 위헌이 아니라 ‘이 정도로 해석하거나 적용하면 위헌’이라는 결정으로 위헌성 여부만 판단해야 할 헌재의 재량권에서 벗어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을 불러일으켜 왔다. 헌재 역시 이날 결정에서 “‘해가 뜨기 전이나 해가 진 후’라는 광범위하고 가변적인 시간대의 시위를 금지하는 것은 공공의 안녕 질서, 타인의 평온을 보호한다는 목적 달성의 필요한 정도를 넘는 지나친 제한”이라면서도 “시민들의 주거 및 사생활의 평온을 보호하기 위해 자정 이후의 시위에 대해서는 입법자가 결정할 여지를 남겨 둬야 한다”고 판단했다. 집시법 10조는 해 뜨기 전, 해 진 후 집회를 금지하고 23조는 위반자에 대해 50만원 이하의 벌금 등을 선고할 수 있도록 해뒀다. ‘일단 밤 12시까지만 집회를 허용한다’는 결론이어서 논란은 불가피해 보인다. 당장 노동계 쪽은 입이 튀어나왔다. 박성식 민주노총 대변인은 “헌재가 집회의 자유를 보장한 헌법의 취지를 다시 한번 확인하면서도 자정 이후 집회를 막는 것은 아쉽다”고 말했다. 민주주의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은 “야간 시위는 장소·소음, 신고 문제 등으로 주간시위와 같이 통제를 받고 있기 때문에 시간으로 제한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단순 불만이 아니라 법리적 문제로 번질 소지도 있다. 한정위헌 결정에 대해 대법원은 “헌재는 위헌 여부만 판단하고, 법률 해석은 대법원의 권한”이라 주장해 왔다. 당장 전체위헌 의견을 낸 김창종·강일원·서기석 재판관부터 “위헌적인 부분을 일정한 시간대를 기준으로 명확히 구분해 특정할 수는 없다”면서 “원칙적으로 전체위헌을 선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정위헌은 안 된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실제 판결에 들어가면 문제가 불거질 소지도 크다. 예전에 야간시위 때문에 처벌받았던 이들이 한정위헌 결정을 근거로 재심을 요청하거나, 지금 계류 중인 사건에서 밤 12시 이후까지 시위가 이어졌을 경우에 대한 판단이 하급심마다 다르게 나올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대법원은 헌재의 한정위헌 결정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양 기관 간의 힘겨루기로 번지고, 그 와중에 집시법 위반자들이 한정위헌 결정에도 불구하고 권리를 보호받지 못할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남자골프 아시아팀 첫날 유럽팀에 완패

    아시아팀이 유럽팀과의 남자골프 대항전인 제1회 유라시아컵 첫날 완패했다. 아시아팀은 2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글렌매리 골프장에서 열린 대회 첫날 포볼(각 팀 2명의 선수가 각자의 공을 쳐 좋은 스코어를 적어 내는 방식) 매치플레이 5경기에서 한 게임도 따내지 못해 0-5로 졌다. 유라시아컵은 아시아투어와 유럽프로골프투어가 함께 창설한 대회로 각 대륙 10명이 출전, 사흘 동안 포볼과 포섬(각 팀 2명의 선수가 한 개의 공을 번갈아 치는 방식), 싱글 매치플레이로 우승팀을 가린다.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출전한 지난해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상금 2위 김형성(34·현대하이스코)은 니컬러스 펑(말레이시아)과 짝을 이뤄 그레임 맥도웰(북아일랜드)-제이미 도널드슨(웨일스) 조와 맞섰지만 1홀을 남기고 백기를 들었다. 7번홀까지 3홀 앞서 갔지만 이후 6홀을 내준 뒤 17번홀을 마친 뒤 3홀이나 뒤졌다. 2010년 메이저대회인 US오픈, 앞서 2008년 국내에서 열린 유러피언투어 밸런타인챔피언십 우승자인 맥도웰과 최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WGC캐딜락챔피언십에서 2위를 차지한 도널드슨은 유럽 5개팀 가운데 최강의 콤비로 꼽히다. 반면 펑은 아시안투어 2부에서 올라와 아직 국제대회 경험이 없는 선수다. 대회 둘째 날인 28일에는 포섬 매치플레이 5경기가 열린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고3 해커에 3년간 농락당한 네이버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타인의 개인정보로 로그인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판매한 대학생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26일 유출된 개인정보로 네이버 회원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추출하고 이 아이디로 네이버 카페에 가입해 스팸 광고를 발송하는 기능을 갖춘 프로그램을 개발해 판매한 홍모(20)씨를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인터넷에 유통된 다른 웹사이트의 아이디와 비밀번호 등으로 네이버에 로그인되는지 확인하는 ‘로그인 체크기’와 ‘카페 자동가입기’, ‘광고 발송기’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다. 홍씨는 중3 때부터 해킹을 독학해 고3 때인 2011년 네이버 관련 해킹 프로그램 22가지를 개발했고 최근까지 3년간 87명에게 건당 5만∼10만원씩 모두 2100만원을 받고 판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경찰에서 “네이버 규모가 가장 커 맞춤형 프로그램을 개발했다”면서 “번 돈은 용돈으로 쓰거나 부모님께 드렸다”고 진술했다. 홍씨는 현재 지방대학 외식 관련 학과에 재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홍씨는 네이버가 개인정보 침해를 막는 방어막을 설치하면 이를 다시 깨는 업그레이드 버전을 개발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홍씨에게 구입한 프로그램으로 네이버 카페에서 남의 아이디로 광고글을 올리며 개인정보를 판매한 혐의로 서모(31)씨를 구속했다. 서씨는 조선족에게 2500만명의 개인정보를 구입해 홍씨가 개발한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8월부터 네이버에 접속해 개인정보를 판매한다는 광고를 올렸다. 서씨는 “실제로는 2000여명의 개인정보로 로그인해 광고글을 올렸다”고 진술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통일독일에서 배운다] 동·서독 통일 이끈 두 총리

    [통일독일에서 배운다] 동·서독 통일 이끈 두 총리

    독일 통일을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지도자 두 명이 있다. 바로 ‘동방 정책’의 빌리 브란트(왼쪽) 서독 총리와 ‘10단계 통일 방안’을 발표한 헬무트 콜(오른쪽) 서독 총리다. 두 뛰어난 지도자가 장기간 통일을 준비해왔고, 통일 이후에도 재정비 작업을 통해 현재의 독일을 일궈냈다는 평이다. 빌리 브란트는 1970년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 자리한 유대인 위령탑 앞에 무릎을 꿇은 사진으로 유명하다. ‘동방 정책’을 알리는 상징적인 사건이었다. 그는 서베를린 시장을 역임하면서 분단에 대해 관심을 두게 됐다. 1969년 서독 총리에 취임하자 소련 이외 동독 승인국과 외교 관계를 갖지 않는 ‘할슈타인 원칙’을 폐기하고, 동유럽 여러 나라에 대한 외교를 확대했다. 체코슬로바키아, 헝가리, 불가리아와 연이어 국교를 회복하는 등 동서 화해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빌리 브란트는 동방 정책으로 1971년 10월 노벨 평화상을 받기도 했다. 1982년 서독 총리로 취임해 1998년까지 16년간 재임한 헬무트 콜은 1989년 11월 28일 의회에서 10단계 통일방안을 발표했다. 통일 의지를 공식적으로 천명한 것은 그가 처음이었다. 10단계 통일방안은 ‘동독과의 정치적 협상 목표는 독일의 통일이며, 독일 통일은 유럽 통합의 큰 틀 내에서 이뤄진다’는 것을 골자로 한다. 동독 지원, 동·서독 협력 강화, 동독에 자유·비밀 선거 도입, 군축과 군비 통제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결국 빌리 브란트와 헬무트 콜, 두 총리를 중심으로 한 독일의 준비가 통일을 성사시켰다. 김동현 고려대 일민국제관계연구원 연구교수는 “독일 통일은 오랫동안 이어진 상호 교류의 결과물”이라면서 “서독이 동독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고, 그 결과 동독의 서독에 대한 인식도 많이 바뀌었다”고 평가했다. 김택환 경기대 언론미디어학과 교수는 “정권이 바뀌어도, 보수 정권이 집권해도 서독은 동독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면서 “한국도 ‘퍼주기 논란’ 등을 거두고 꾸준히 교류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시 세계정세도 독일을 도왔다. 소련의 미하일 고르바초프가 추진한 개방과 개혁정책으로 동유럽 국가들이 민주화를 추진하게 됐다. 동독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다음 해 첫 자유선거를 실시할 수 있었다. 이런 가운데 서독이 독일 통일을 둘러싼 외교 문제를 해결하고자 서독과 동독, 미국, 영국, 프랑스, 소련 등이 참여한 2+4회담을 열었고, 승인을 얻어 민족통일을 이뤄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구룡마을 개발방식 관련 고발 신연희 강남구청장 ‘무혐의’

    구룡마을 개발방식 관련 고발 신연희 강남구청장 ‘무혐의’

    신연희 강남구청장이 구룡마을 개발 관련 혐의를 모두 벗었다. 구는 구룡마을 개발과 관련해 시민단체들이 신 구청장을 허위 사실 유포와 직무 유기로 고발한 사건에 대해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로부터 직무 범위를 벗어나는 행위가 있었다고 볼 수 없다는 처분을 받았다고 24일 밝혔다. 검찰은 특혜 의혹 우려에다 도시자연공원 지역 개발(훼손)로 우면산 산사태 같은 재난 위험 염려에 대한 입장 표명으로 인가권을 남용해 직무를 벗어난 행위로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허위 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도 구체적인 사실을 적시해 타인의 명예를 훼손할 의도를 가졌다고 보기 어려워 무혐의로 판단했다. 일부 토지주들의 로비로 개발 방식이 변경된 것이란 의혹을 언급한 것일 뿐 구체적인 사실을 적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지난해 10월 중도 보수 성향의 시민단체 256개로 구성된 범시민사회단체연합은 구룡마을 개발과 관련해 신 구청장이 상위 자치단체인 서울시의 계획과 절차에 협조하지 않고 구청장으로서의 직무를 유기했다고 검찰에 고발했다. 고발장에는 서울시 일부 공무원들이 토지주들에게 로비를 받고 특혜를 제공하기 위해 개발 방식을 변경했다는 강남구 보도자료(지난해 3월 20일자)를 토대로 허위 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 내용도 포함됐다. 구는 검찰의 처분을 ‘당연한 결과’라며 반겼다. 특히 구룡마을 개발과 관련된 의혹들이 밝혀지고 있는 시점이라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덧붙였다. 구 관계자는 “최근 포스코건설이 구룡마을 대토지주가 대표로 있는 개발업체 중원에 1650억원을 지급보증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서울시는 환지 방식 도입을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룡마을 개발과 관련해 지난달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은 특혜 의혹이 있다며 박원순 시장과 전·현직 간부, 일부 지주에 대해 검찰 수사를 요청했다. 앞서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새누리당이 제기한 의혹에 대해 시가 감사원에 요청한 감사가 진행 중이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캠 해킹해 女BJ ‘속옷 사진’ 찍어 협박한 대학생 입건

    캠 해킹해 女BJ ‘속옷 사진’ 찍어 협박한 대학생 입건

    ’아프리카TV’ 인터넷 개인방송을 진행하는 여성(BJ)의 컴퓨터에 해킹프로그램을 심어 화상 카메라로 속옷 사진 등 사생활을 찍어 협박한 대학생이 붙잡혔다. 부산 강서경찰서는 25일 컴퓨터를 해킹해 타인의 사생활을 엿보고 은밀한 사진을 찍어 협박한 혐의(정보통신망이용법 위반 등)로 대학생 이모(18)군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군은 올해 1월부터 2월 23일까지 한 인터넷 방송 사이트인 ‘아프리카TV’에서 활동하는 A(23)씨 등 여성 진행자 11명의 컴퓨터에 해킹 프로그램을 심어 화상 카메라로 이들 여성의 사생활 장면이 담긴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은 뒤 이를 저장해놓고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군은 A씨 등 2명이 옷을 갈아입는 사진 등이 담긴 메시지를 보내 협박했고 여성 9명의 컴퓨터 속 SNS 대화내용이나 사적인 사진 등 개인정보까지 빼내 돈을 주지 않으면 유포하겠다고 협박했다. 이중 피해여성 1명에게는 6차례에 걸쳐 1000만원을 요구하기도 했다. 경찰 조사결과 이군은 ‘졸업사진’이라는 제목의 쪽지를 아프리카TV에서 활동하는 상위 100위까지 인터넷 방송 진행자에게 보내 쪽지에 첨부된 파일을 클릭하면 악성프로그램이 자동으로 설치되는 수법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이군은 여성들이 컴퓨터를 켜놓은 시간 내내 화상캠을 원격조종해 이들의 사생활을 훔쳐보며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어 저장했다. 이군은 자신의 컴퓨터에 창을 여러 개 띄워놓고 여성들의 사생활을 엿봤으며 이들이 주로 인터넷 방송으로 하루 대부분을 집에서 생활한다는 점을 노렸다. 피해여성들은 이 사실을 감쪽같이 모른 채 이군으로부터 자신들의 사생활이 담긴 사진 등이 담긴 메시지를 받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경찰이 한달여 동안 추적 끝에 쪽지의 발신지가 서울 마포구의 한 아파트로 밝혀내고 최근 충청지역의 한 대학 근처 카페에서 이군을 붙잡았다. 이군은 올해 이 대학 정보보안학과에 입학한 신입생이었다. 인터넷 등을 통해 독학으로 해킹을 공부해온 이군은 직접 악성프로그램을 제작할 정도로 해킹 분야의 지식이 상당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군이 제작한 악성프로그램은 기존 백신프로그램으로 탐지가 되지 않았다”며 “출처가 불분명한 이메일이나 쪽지는 열어보지 말고 즉시 삭제해야 해킹의 우려가 없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우크라 동부 넘보는 푸틴… 하·도·루도 “합병” 요구

    우크라 동부 넘보는 푸틴… 하·도·루도 “합병” 요구

    크림반도를 합병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접경에 병력 배치를 확대하면서 이곳을 본격적으로 노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필립 브리들러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최고 사령관은 “우크라이나와의 접경 지역에 배치된 러시아군은 대단히 규모가 크고 잘 준비돼 있다”면서 “이들은 결정만 내려지면 언제든 트란스니스트리아로 진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트란스니스트리아는 1990년 몰도바에서 분리·독립을 선언한 친러 성향의 자치공화국이다. 지난 18일 트란스니스트리아 의회 의장 미하일 부를라가 러시아 하원 의장 세르게이 나리슈킨에게 서한을 보내 러시아와의 합병을 검토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 때문에 트란스니스트리아가 ‘제2의 크림’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러시아는 열흘 전부터 약 8500명의 병력을 동원해 우크라이나 동부 접경 인근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하고 있다.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무장관은 “러시아가 냉전 종식 25년 만에 유럽에서 인정된 국경선을 불법으로 바꾸려고 한다”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도시들에서는 친러시아계 주민들의 시위도 커지고 있다. 이들은 러시아로의 편입이나 자치권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이날 하리코프 시내에서는 친러시아계 주민 약 4000명이 집회를 열고 연방제 채택을 주장했다. 도네츠크에서는 약 2000명이 시위에 참가해 시 의회 인근에 있던 우크라이나 국기를 내리고 러시아 국기를 게양했다. 전날엔 5000명의 시민들이 러시아 귀속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루간스크에서는 시위대가 “러시아 편입 찬반 여론조사 결과 10만명 이상이 러시아 귀속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이날 결국 크림반도에 주둔한 자국군대의 철수를 공식 결정했다. 알렉산드르 투르치노프 대통령 권한 대행은 “우리 군과 가족의 신변을 보호하기 위해 국가안보위원회에서 철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