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타인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상인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민주당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대하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변신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4,392
  • 거리 예술이 흉물 상가를 보물 건물로

    거리 예술이 흉물 상가를 보물 건물로

    경기 평택시 송탄의 K55 미 공군기지 앞 신장쇼핑거리. 송탄국제시장과 태극기와 성조기가 나란히 걸려 있는 로데오 거리, 영어로 쓰여진 간판, 포장마차,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들이 자연스럽게 어울려 먹고사는 시장 분위기가 서울의 이태원 골목과 많이 닮아서 평택의 이태원이라고 불리는 곳이다. 2010년 평택기지 이전 이후 이 지역은 하루가 다르게 달라지고 있지만 수년 전 화재로 제 기능을 상실한 신장 쇼핑몰(옛 월드프라자) 건물이 흉물처럼 버티고 있어 기대만큼 상권이 활발하게 형성되지 못하고 있었다. 골칫덩어리 상가건물이 예술을 통해 거리의 상징으로 거듭나고 있다. 경기도 내 지자체와 협력사업으로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진행해 온 경기도미술관이 그 네 번째 프로젝트로 평택시와 손잡고 버려진 건물에 공공미술을 입히는 새로운 개념의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시도하고 있다. ‘평택 메이드-본 어게인’이라는 제목으로 높이 16m, 길이 35m, 폭 10m의 6층짜리 상가건물 전면과 후면에 국내 최대 규모의 스트리트 아트(Street Art)를 선보인다. 건물 앞면은 브라질의 알렉스 세나(33)가, 뒷면은 한국의 식스코인(본명 정주영·33)이 각각 맡아 평택 특유의 국제적 이미지와 다문화의 접목을 담은 작품을 제작하고 있다. 작품 사이즈가 워낙 크다 보니 작품 제작에 사다리차가 동원되고, 제작에 들어가는 페인트와 스프레이도 만만치 않다. 이달 말 완성을 목표로 23일 현재 전체 공정의 70% 정도 진행되면서 작품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세나는 선천적으로 색을 구별할 수 없는 색맹으로 그의 작품 대부분이 검정과 흰색으로 채워지는 게 특징이다. 이번 작품도 백색 바탕에 검은색 선으로 남녀가 정답게 바라보는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작가의 시선으로 보는 흑과 백의 세상은 이분법적인 세상이 아니라 서로 사랑하며 위로하고 희망하는 따뜻한 세상이다. 사다리차를 타고 작업하다가 내려와 인터뷰에 응한 세나는 “지금까지 한 작품 가운데 가장 큰 사이즈여서 나에게 큰 도전이 되고 있다”면서 “다양한 문화의 사람들이 어울려 사는 지역적 특성에 맞게 타인에 대한 배려와 사랑을 작품에 담았다”고 말했다. 대학에서 홍보학을 전공하고 광고와 디자인회사에서 일하기도 했던 세나는 친구의 제안으로 스트리트 아트를 시작했다. 2013년 마이애미 아트바젤에 스트리트 아트 작가로 초대되기도 했으며 세계 각국에서 40여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식스코인’이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는 정주영은 한국을 대표하는 스트리트 아트 작가다. 만화가 지망생에서 그래피티를 거쳐 10년째 스트리트 아트 작업에 집중하고 있는 그는 화려한 색상에 귀여움 가득한 캐릭터를 등장시켜 대중들이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 강원도 아야진초등학교와 춘천고 변신 프로젝트 등 공공미술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온 작가에게도 이번 작품은 가장 큰 사이즈다. 그는 “지금까지 작품에서는 사람들과 장난도 치고, 힙합 음악도 즐기는 친근한 도깨비 캐릭터를 상황과 공간, 콘셉트에 맞게 변화시켜 왔다”면서 “이번 작품은 공간이 이어지지 않고 꺾이거나 나뉘어 있어서 콘셉트를 잡기가 어려웠지만 장갑차를 운전하던 군대의 추억을 위트 있게 변형시켜 보는 이에게 즐거움을 주고 건물에 생동감을 주는 이미지를 담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열린 경기도미술관의 국제전 ‘거리의 예술(Art on the street)’에서 시작된 이번 프로젝트는 미술관이 아닌, 사람들이 거니는 거리로 전시가 확장되는 출발점이 됐다는 의미도 있다. 경기도미술관의 최은주 관장은 “이번 평택 송탄관광특구 내 공공미술 프로젝트는 다른 공공미술 프로젝트에서는 시도되지 않았던 스트리트 아트의 조형작업을 접목하고, 한국과 브라질의 유명 아티스트를 초대함으로써 다문화적 이미지를 담고 있는 지역의 특색을 살리고자 했다”면서 “전시관이라는 한정된 공간 안에서의 예술작품이 대중의 삶속으로 들어오고, 문화 소외지역으로 퍼져 나감으로써 틀에 갇힌 미술이 아닌 대중과 함께 호흡하는 미술의 영역으로 확대되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글 사진 평택 함혜리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전북 고창남중 음악동아리 “별솔하모니” 국무총리상 영예

    전북 고창남중 음악동아리 “별솔하모니” 국무총리상 영예

    전북 고창군 고창남중학교(교장 홍경표, 총동문회장 정형진 서울성북구의원) 음악동아리 “별솔하모니” 가 제15회 대한민국 청소년 동아리 경진대회에서 전국 최고의 대상을 받아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지난 10월 31일 청운대에서 개최된 제15회 대한민국 청소년 동아리 경진대회는 전국 초중고교에서 활동하는 400여개 3만여명의 청소년 동아리 회원들이 대회를 참가해 수준 높은 경연대회를 펼쳤다. 고창남중학교 별솔하모니 음악동아리는 2013년 7월 시골학교의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고 ‘교육 환경의 변화’를 이룩해보고자 교장선생님과 교직원들의 의지를 모아 전교생이 함께하는 음악동아리다. 그동안 별솔하모니는 농촌 지역의 작은 학교 실정에 맞게 클래식 선율과 우리나라 전통 사물놀이의 가락이 함께 어우러진 조합으로 활동했다. 그리고 동양과 서양, 클래식과 국악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는 처음 시도해 보는 크로스 오버를 통해 고창남중만의 특별한 연주를 만들어 많은 사람들에게 신선한 무대와 새로운 감동을 선사해 격려와 호응을 얻었다. 선생님들의 열정적인 노력과 사랑으로 시작된 별솔하모니를 통해 전교생이 함께 하모니를 만들어가며 서로를 배려하고 이해해갔다. 또 타인을 향한 존중과 화합이라는 인성의 중요한 덕목들과 함께 자연스럽게 친구의 소중함을 배워가며, 모두가 함께하는 마음으로 완성한 하모니를 만들어 갔다. 이러한 시골학교의 특별한 변화는 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도전과 신선한 감동으로, 대한민국 창의인성 한마당에서 교육부장관상을 수상했으며 kbs 투데이전북, jtv 클릭 이 사람, 국회방송 ‘인성이 미래다’, KTV ‘살맛나는 이야기’ 등 언론을 통해서도 수차례 방송에 출연한 바 있다. 이명선 전문기자 mslee@seoul.co.kr
  • 이-팔 분쟁이 낳은 참극…오열하는 여군 병사

    이-팔 분쟁이 낳은 참극…오열하는 여군 병사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이 잇단 희생자를 낳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예루살렘과 텔아비브를 잇는 443고속도로에 위치한 주유소에서 한 이스라엘 병사가 팔레스타인 남성의 습격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날 현장에는 시신을 본 한 여군이 울음을 터뜨리며 동료의 죽음을 애도했으며 이 모습은 여러 외신을 통해서 공개됐다. 사망한 이스라엘 군인은 올해 18세로 당시 함께 있었던 다른 여군은 상처를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들을 습격한 남성은 이후 다른 두 여성을 습격하다가 사살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날 오전 예루살렘 중심에 있는 유대인 시장에서는 2명의 팔레스타인 여학생이 70대 팔레스타인 남성에게 가위를 휘둘렀다가 이스라엘 경찰의 총격을 받고 소녀 1명이 숨지고 나머지 1명은 부상을 당했다. 이 소녀들은 자신들이 공격한 남성이 이스라엘인인 줄로 착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요르단 강 팔레스타인 서안지구 나블루스 부근에서도 팔레스타인인에 의한 이스라엘인 습격 사건이 두 차례 발생했다. 먼저 1명의 팔레스타인 남성이 이스라엘 군인을 향해 흉기를 휘둘러 병사 1명이 사망했으며, 이어 또 다른 팔레스타인 남성은 행인들을 향해 차를 몰고 돌진한 뒤 도주했다. 최근 두 달간 팔레스타인인에 의한 이스라엘인 습격사건과 이스라엘인과 팔레스타인인들 간 무력충돌로 이스라엘인 20명, 미국인 1명, 팔레스타인인 최소 90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AFPBBNEWS=NEWS1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제니퍼 로페즈 女백댄서, 춤추다 엉덩이 노출 ‘방송사고’ 

    제니퍼 로페즈 女백댄서, 춤추다 엉덩이 노출 ‘방송사고’ 

    미국을 대표하는 월드스타인 제니퍼 로페즈의 무대에서 한 백댄서의 신체 일부가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2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2015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이하 2015 AMA)에 참석한 로페즈는 올 한해 팬들로부터 사랑받은 히트곡을 연이어 열창하며 분위기를 달궜다. 이날 로페즈는 그 어떤 여성 가수보다도 더욱 화려하고 자극적인 의상으로 몸매를 과시했다. 마치 실제 피부에 그림을 그린 듯한 독특한 소재의 의상을 입고 격렬하게 춤을 췄고, 그녀의 백댄서들 역시 비슷한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올랐다. 사고를 친 것은 로페즈가 아닌 백댄서 중 한명이었다. 이 여성 백댄서는 음악에 맞춰 격렬한 안무를 소와하던 중 입고 있던 옷이 찢어졌고, 엉덩이가 노출되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생방송이었던 탓에 편집도 불가했던 이 장면은 고스란히 전파를 타고 전달됐다. 하지만 로페즈의 백댄서는 옷이 찢어진 것에 개의치 않고 끝까지 무대를 소화했으며, 네티즌들은 그녀의 프로의식에 박수를 보냈다. 한편 AMA는 북미의 대표적인 음악시상식으로, 시청자 및 인터넷 투표 등이 전문가 투표 비중에 비해 높다는 특징이 있다. 올해에는 로페즈가 사회를 맡았으며, 저스틴 비버와 그웬 스테파니, 콜드 플레이, 셀레나 고메즈 등 최고의 스타들이 한 자리에 모여 환상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특히 로페즈는 이날 행사가 이뤄지는 동안 총 7벌의 무대 의상을 선보여 더욱 눈길을 사로잡았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테러리스트의 심리학…그들은 어떻게 괴물이 되었나

    테러리스트의 심리학…그들은 어떻게 괴물이 되었나

    최근 베이루트, 파리, 말리에서 벌어진 일련의 테러사건은 전 세계인들에게 ‘어디도 안전하지 않다’는 공포를 심어줌과 동시에 한 가지 풀리지 않는 의문을 남겼다. 어떻게 그들 테러범은 다른 인간을 아무렇지도 않게 해치는 ‘괴물’이 될 수 있었을까. 최근 디스커버리 뉴스는 이렇듯 목적달성을 위해 서슴없이 타인을 희생시키는 테러리스트들이 과연 누구이며, 어째서 그런 잔혹한 심리를 지니게 됐는지를 분석한 영상 한 편을 게재했다. 그 중 일부를 발췌해 소개한다. 우선 테러란 ‘국가 이외의 단체가 정치적인 목적을 위해 민간인들을 공격하는 행위’로 규정된다. 테러리스트의 주요 목적은 자신이 안전하다고 믿고 있는 무고한 사람들 사이에서 무차별적 공포를 조성하는데 있다. 심리학자 존 호건은 지난 40년 동안 테러리스트들의 심리를 연구하며 그들에게 어떠한 공통적 특질이 있지 알아보려 노력했다. 그러나 일단 이들을 전부 아우를 수 있는 ‘테러리스트의 전형적 심리’는 없다는 것이 그가 내린 결론이다. 하지만 호건에 따르면 평범한 사람들을 테러리스트로 만드는 ‘보편적 위험요소‘는 분명히 존재한다. 일단 테러리스트 중 많은 수는 자신이 소외됐다고 느끼는 사람들이며, 또한 정당한 권리를 박탈당했다고 여기는 사람들이다. 더 나아가 영국의 심리학자 스티브 테일러에 따르면 특히 남성 청소년들이 테러조직에 빠져들 가능성이 더 높다. 이들은 일반적으로 소속감과 목적의식을 가지길 원하곤 하는데, 테러 조직은 이 두 가지를 모두 제공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테러 가입자 중에는 전에 겪어보지 못한 특별한 경험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자들, 혹은 대단한 업적을 남기지 못하리라는 불안감에 사로잡힌 이들도 종종 존재한다. 이렇게 테러조직 가입 이전 자신의 삶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들일수록, 개인으로서의 의견을 중시하기보다는 집단의 견해와 목적만을 중요시하는 경향을 가진다. 따라서 이런 사람들은 조직의 극단적 행태를 무비판적으로 따르게 된다. 위와 같이 다양한 이유로 대원들이 가담하고 나면 테러조직들은 이들에게 이분법적 사고구조를 주입시켜 다른 사람들을 ‘아군’ 아니면 ‘적군’ 둘 중 하나로만 파악하게 만든다. 이러한 심리가 일단 자리 잡고 나면, 민간인마저 ‘적’으로 인식하기에 그들을 해치면서도 연민을 느끼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조직 중심의 사고방식을 보다 강조해 조직원들이 개인보다는 조직의 목적을 우선시하도록 만든다. 조직원들끼리 서로 돌보아주도록 지시하는 것 또한 이러한 결속력과 소속감을 강화, 살상행위를 주저 없이 실행할 수 있도록 만드는 한 가지 수단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한편 대표적인 테러집단 IS의 경우 ‘전 세계를 아우르는 이슬람 국가를 만들겠다’는 신념을 표방하고 있으며 그 외 테러집단 중 이슬람 신앙을 내세우는 조직이 많은 만큼, 이슬람 신앙 자체에서 테러집단 준동의 원인을 찾으려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정치학자 맥스 에이브람스는 이러한 테러조직들에 대해 ‘이들 대부분은 신앙을 가지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람들로 구성된다’고 말한다. 즉 테러조직원 대부분은 진정한 이슬람 신앙을 가졌다고 보기 힘든 자들이라는 의미다. 호건 또한 이러한 분석에 동의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이슬람 개종자 중 특히 어린이들이 테러집단에 빠져들 가능성이 가장 높은데, 어린이들의 경우 신앙에 대한 깊은 이해가 부족해 조직의 극단적 행태를 거부할 생각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 그렇다면 대책은 무엇일까? 디스커버리 뉴스는 테러분자가 될 특질을 가진 사람을 ‘색출’하는 것은 해결법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들이 테러조직에 가담할 위험성을 지녔다는 이유만으로 그들을 억압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대신, 이러한 ‘위험군’에 속하는 사람들을 실제 테러리스트가 되도록 유인하는 요소들을 분석, 그들에게 해당 문제들로부터 벗어날 적절한 수단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디스커버리 뉴스는 전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테러리스트의 심리학…그들은 어떻게 괴물이 되었나 (디스커버리 뉴스)

    테러리스트의 심리학…그들은 어떻게 괴물이 되었나 (디스커버리 뉴스)

    최근 베이루트, 파리, 말리에서 벌어진 일련의 테러사건은 전 세계인들에게 ‘어디도 안전하지 않다’는 공포를 심어줌과 동시에 한 가지 풀리지 않는 의문을 남겼다. 어떻게 그들 테러범은 다른 인간을 아무렇지도 않게 해치는 ‘괴물’이 될 수 있었을까. 최근 디스커버리 뉴스는 이렇듯 목적달성을 위해 서슴없이 타인을 희생시키는 테러리스트들이 과연 누구이며, 어째서 그런 잔혹한 심리를 지니게 됐는지를 분석한 영상 한 편을 게재했다. 그 중 일부를 발췌해 소개한다. 우선 테러란 ‘국가 이외의 단체가 정치적인 목적을 위해 민간인들을 공격하는 행위’로 규정된다. 테러리스트의 주요 목적은 자신이 안전하다고 믿고 있는 무고한 사람들 사이에서 무차별적 공포를 조성하는데 있다. 심리학자 존 호건은 지난 40년 동안 테러리스트들의 심리를 연구하며 그들에게 어떠한 공통적 특질이 있지 알아보려 노력했다. 그러나 일단 이들을 전부 아우를 수 있는 ‘테러리스트의 전형적 심리’는 없다는 것이 그가 내린 결론이다. 하지만 호건에 따르면 평범한 사람들을 테러리스트로 만드는 ‘보편적 위험요소‘는 분명히 존재한다. 일단 테러리스트 중 많은 수는 자신이 소외됐다고 느끼는 사람들이며, 또한 정당한 권리를 박탈당했다고 여기는 사람들이다. 더 나아가 영국의 심리학자 스티브 테일러에 따르면 특히 남성 청소년들이 테러조직에 빠져들 가능성이 더 높다. 이들은 일반적으로 소속감과 목적의식을 가지길 원하곤 하는데, 테러 조직은 이 두 가지를 모두 제공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테러 가입자 중에는 전에 겪어보지 못한 특별한 경험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자들, 혹은 대단한 업적을 남기지 못하리라는 불안감에 사로잡힌 이들도 종종 존재한다. 이렇게 테러조직 가입 이전 자신의 삶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들일수록, 개인으로서의 의견을 중시하기보다는 집단의 견해와 목적만을 중요시하는 경향을 가진다. 따라서 이런 사람들은 조직의 극단적 행태를 무비판적으로 따르게 된다. 위와 같이 다양한 이유로 대원들이 가담하고 나면 테러조직들은 이들에게 이분법적 사고구조를 주입시켜 다른 사람들을 ‘아군’ 아니면 ‘적군’ 둘 중 하나로만 파악하게 만든다. 이러한 심리가 일단 자리 잡고 나면, 민간인마저 ‘적’으로 인식하기에 그들을 해치면서도 연민을 느끼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조직 중심의 사고방식을 보다 강조해 조직원들이 개인보다는 조직의 목적을 우선시하도록 만든다. 조직원들끼리 서로 돌보아주도록 지시하는 것 또한 이러한 결속력과 소속감을 강화, 살상행위를 주저 없이 실행할 수 있도록 만드는 한 가지 수단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한편 대표적인 테러집단 IS의 경우 ‘전 세계를 아우르는 이슬람 국가를 만들겠다’는 신념을 표방하고 있으며 그 외 테러집단 중 이슬람 신앙을 내세우는 조직이 많은 만큼, 이슬람 신앙 자체에서 테러집단 준동의 원인을 찾으려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정치학자 맥스 에이브람스는 이러한 테러조직들에 대해 ‘이들 대부분은 신앙을 가지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람들로 구성된다’고 말한다. 즉 테러조직원 대부분은 진정한 이슬람 신앙을 가졌다고 보기 힘든 자들이라는 의미다. 호건 또한 이러한 분석에 동의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이슬람 개종자 중 특히 어린이들이 테러집단에 빠져들 가능성이 가장 높은데, 어린이들의 경우 신앙에 대한 깊은 이해가 부족해 조직의 극단적 행태를 거부할 생각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 그렇다면 대책은 무엇일까? 디스커버리 뉴스는 테러분자가 될 특질을 가진 사람을 ‘색출’하는 것은 해결법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들이 테러조직에 가담할 위험성을 지녔다는 이유만으로 그들을 억압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대신, 이러한 ‘위험군’에 속하는 사람들을 실제 테러리스트가 되도록 유인하는 요소들을 분석, 그들에게 해당 문제들로부터 벗어날 적절한 수단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디스커버리 뉴스는 전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신자유주의 삼킨 사회 지독한 괴물을 내뱉다

    신자유주의 삼킨 사회 지독한 괴물을 내뱉다

    우리는 어떻게 괴물이 되어가는가/파울 페르하에허 지음/장혜경 옮김/반비/288쪽/1만 7000원 이화여대 뇌융합과학연구원은 지난 16일 박모(55)씨의 뇌를 자기공명영상(MRI)으로 촬영했다. 지난해 말 동거녀를 살해한 뒤 끔찍한 방법으로 사체를 훼손한 박씨의 사이코패스 여부를 감정하기 위해서였다. 박씨가 당시 어떤 심리 상태에서 범행했으며 그 상태를 유발하는 근원이 어디서 비롯된 것인지 분석해 범죄의 고의성 여부 등을 따져 양형에 반영하겠다는 재판부의 뜻이 담겨 있다. 전문의의 문답형 정신감정 대신 뇌 영상 자료를 직접 재판에 활용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미국의 심리학자 필립 짐바르도(82) 스탠퍼드대 명예교수는 평범한 대학생을 두 그룹으로 나눠 간수 역할과 죄수 역할을 맡기는 ‘스탠퍼드 감옥 실험’으로 인간 본성의 비밀스러운 밑바닥을 슬쩍 엿보기도 했다. 이렇듯 인간의 존재 및 본성에 대한 탐구는 인류가 지속되는 한 멈출 수 없는 과제다. 그리스 델포이 아폴론 신전에 쓰인 수천 년 된 글귀는 ‘그노티 세아우톤’(너 자신을 알라)이다. 프랑스 시인 아르튀르 랭보(1854~1891)도 마찬가지다. 그는 ‘나는 타자(他者)다’라고 썼다. 자신으로부터 벗어나겠다는 강한 의지는 결국 자기가 누구인지를 알고자 하는 간절한 몸부림이기도 하다. 과제는 공통되지만 현상에 대한 접근 및 원인에 대한 진단도 제각각이고 그에 따라 내놓는 해법과 대안도, 당연히, 제각각이다. 현대사회에서 개인이 일으키는 대량 학살, 테러, 묻지마 살인 등 각종 반사회적 범죄는 말할 것도 없다. 평범한 어른들은 직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동료를 음해하고 비난하기 일쑤며 어린아이들도 학교 안에서 폭력, 왕따 등을 죄의식 없이 행하고 있다. 성과에 집착하는 교수나 연구자들은 논문을 베끼거나 실험 결과를 조작하는 일도 서슴지 않는다. 이는 단순히 특정한 문제가 있는 몇몇 개인의 문제를 떠나 보편적인 윤리와 질서의 도착 현상과 그 배경이 된 제도적 문제를 짚지 않을 수 없게 된 셈이다. 벨기에 헨트대 교수이자 정신분석학자인 저자는 현재 인류가 처한 세상을 ‘엔론 사회’로 규정한다. 2001년 수조 원대 회계부정 스캔들을 일으키며 9·11테러 못지않게 세계적인 충격을 줬던 바로 그 엔론 기업을 소환해 냈다. 스스로 ‘도발적인 명명’이라고 하면서도 이 사회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바로 ‘빚으로 산 우울한 향락’이라고 비판했다. 그가 엔론 기업에서 더욱 주목하는 부분은 최고의 생산성을 올린 직원에게 보너스를 몰아주고 생산성이 제일 낮은 10%의 직원은 해고하는 방식의 인사정책을 삼은 모습이다. 대규모 회계부정의 씨앗은 그렇게 뿌려졌고, 모든 직원이 성과 평가의 수치 조작 욕망에 내몰렸다. 이러한 ‘엔론 모델’이 여전히 상당수 기업에서 준용되고 있다는 사실에 더욱 개탄하며, 주식시세표처럼 등수가 매겨지며 지식공장 또는 취업학원으로 전락한 대학, 이윤을 남기는 기업의 가치를 좇는 병원 등도 비판의 대상으로 삼는다. 탐욕과 허영심이 빚어낸 신자유주의적 시스템과 능력주의라는 허구성에 기대 사회의 작동원리로 삼는 문제점을 지적했고, 거기에 인간 본성의 파괴에 대한 책임의 상당 부분을 묻는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그가 직설적으로 진보의 이념적 스펙트럼에 기대 신자유주의적 체제를 비판하지는 않는다. 그는 철학과 윤리학, 종교학 등을 씨줄 삼고 뇌과학, 동물행동학, 정신분석학의 이론적 틀을 날줄 삼아 이를 차근차근 입증한다. 결국 신자유주의적 시스템이 만들어 놓은 사회의 무한경쟁과 물신주의, 탐욕적인 이익 추구 등에 벌거벗겨진 채 내몰린 개인들은 능력주의와 패배주의라는 이율배반적 정체성을 갖고 두 극단을 오가게 된다. 독일의 철학자 한나 아렌트(1906~1975)는 유대인 학살의 주범인 나치 친위대 장교 아돌프 아이히만의 재판을 직접 지켜본 뒤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이라는 저서를 남겼다. 그리고 ‘악의 평범성’이라는 말로 인간의 본성에 대한 통찰을 전하는 한편 아이히만에게는 ‘무사유의 죄’를 물었다. 저자 파울 페르하에허는 신자유주의 시스템에 길들여지며 보편화되고 제도화된 악에 대해 ‘무연대의 죄’를 묻는다. 즉, 대안에 대해 냉소하며 공동체의 목표를 설정하고서 타인과 연대하지 않은 채 고립을 자초하는 개인의 책임을 묻고 있다. 문제는 신자유주의 체제에 있지만 해결의 실마리는 결국 자유로운 의지를 가진 개인이 풀어야 한다. 연대가 혁명의 출발선이니까.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아인슈타인·볼테르 키운 8할은 지극한 사랑

    아인슈타인·볼테르 키운 8할은 지극한 사랑

    과학자의 연애/박민아 등 지음/바이북스/240쪽/1만 3500원 ‘사랑할수록 더 많이 혁명할 수 있다.’ 68혁명의 대표적 구호다. 비폭력 문화혁명으로서 갖는 에너지와 순수함을 단적으로 드러냈다. 사랑의 힘은 과학 혁명에도 예외가 될 수 없다. 영화, 드라마 등에서는 흔히들 과학자는 뛰어난 두뇌와 냉철한 이성으로 우주의 운영 원리를 발견해 내고, 꽁꽁 숨겨진 자연의 비밀을 풀어 내지만, 사랑하는 여자(혹은 남자)의 마음을 알고 이해하는 데는 젬병인 인물로 묘사되곤 한다. 하지만 현실 속 과학자들의 사랑은 달랐다. ‘사랑의 힘’은 그들의 연구를 자극하고 격려하는, 학문적 영감의 원천이었다. 위대한 과학자들의 내밀한 연애사를 들여다보는 일은 사랑의 보편성과 위대함, 당대의 사회문화상을 다시금 확인하는 일이며 인류사에 길이 빛나는 과학적 성취를 좀더 쉽고 재미나게 접할 수 있는 방법이다. 상대성 이론을 발견한 아인슈타인은 천재 과학자이면서 희대의 바람둥이과에 속했다. 첫 아내 밀레바 마리치를 만나기 전의 젊은 시절은 좀 우울했다. 취리히대학을 턱걸이로 졸업한 뒤 실업자 신세에 고등학교 임시 수학교사를 전전하다가 얻은 직업이 겨우 특허청 심사원이었다. 그러면서도 수학과 물리학에 자신보다 탁월한 능력을 보인 밀레바를 만나 그의 도움 속에서 놀라운 학문의 꽃을 피울 수 있었다. 밀레바와 결혼 3년째, 광전효과와 브라운 운동, 특수상대성이론을 일제히 발표하며 과학사가들이 1905년을 ‘기적의 해’라고 부르도록 했다. 특히 특수상대성이론의 논문은 밀레바가 검토해 7곳의 오류를 수정해 줬고 ‘움직이는 물체의 전기역학적 특성에 대하여’라는 극도의 겸손한 제목까지 달아 줬다. 오만하게 기존 학계의 권위에 도전하는 듯한 인상을 피하기 위한 세심한 의도였다. 프랑스혁명의 사상적 이데올로그 역할을 맡았던 계몽주의 철학자 볼테르는 에밀리가 없었다면 그저 그런 작가로 남았을지 모른다는 평가를 들을 정도다. 에밀리와 볼테르는 18세기 프랑스 사교계에서 불륜이면서도 공인된 연인 관계였다. 하지만 여자라는 이유로 과학적 재능을 발휘하지 못한 에밀리와 귀족이 아닌 신분의 제약으로 작가적 재능 발휘에 한계가 있던 볼테르의 만남은 단순한 염문 이상이었다. 수학과 과학에 탁월한 재능을 보인 에밀리는 뉴턴의 ‘프린키피아’의 심오한 비밀을 끝까지 파고든 뒤 ‘뉴턴 자연철학의 수학적 원리’라는 명료한 해설서를 남겼다. 볼테르 역시 에밀리의 도움을 받아 뉴턴의 법칙을 당대 정치 사회를 해석하는 잣대로 삼아 계몽주의 철학의 논리적 근간을 완성시켰다. 이 밖에도 동성애라는 금지된 사랑 속에서 인공지능의 기초를 닦은 앨런 튜링, 침팬지의 생태를 관찰한 제인 구달, 완벽한 파트너십을 보여 준 퀴리 부부 등은 사랑의 위대함을 실증하는 살아 있는 사례가 됐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데스크 시각] 스포츠를 테러로부터 지키려면/조현석 체육부장

    [데스크 시각] 스포츠를 테러로부터 지키려면/조현석 체육부장

    프랑스 파리 테러가 발생한 지난 13일(현지시간) 프랑스-독일 축구 경기가 열린 파리 북부의 스타드드프랑스 경기장은 테러범들의 첫 번째 표적이었다. 테러범들은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을 비롯해 8만여명이 경기를 관전하던 경기장에 들어가 자살폭탄 테러를 시도하려 했다. 하지만 폭탄 벨트를 몸에 두른 테러범 3명이 보안 검색대 통과 과정에서 적발돼 경기장에는 진입하지 못했다. 입구에 설치된 최첨단 엑스레이기와 안전요원들의 철저한 몸수색이 테러를 차단한 것이다. 나흘 뒤인 지난 17일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에서는 프랑스-잉글랜드 친선 축구 경기가 열렸다. 이슬람국가(IS)의 2차 테러가 우려돼 연기하자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감독과 선수들은 “경기를 연기하는 것은 테러에 굴복하는 것”이라며 경기 진행을 강력히 원했다. 경기장에는 프랑스 삼색기 조명이 드리워졌고, 양 팀 감독은 테러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꽃을 들고 입장했다. 전통적인 맞수이자 앙숙인 양국 관중들은 이날 한마음으로 프랑스 국가 ‘라마르세예즈’를 따라 불렀다. 전 세계에 감동을 선사한 이날 경기가 성사된 것은 테러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와 함께 테러를 차단하기 위한 보안 검색에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올림픽과 월드컵 등 스포츠 경기가 열리는 곳은 테러의 주요 표적이 됐다. 테러 조직들의 테러 협박이 끊이지 않았고, 테러로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스포츠 역사상 가장 큰 참사는 1972년 뮌헨올림픽 당시 이스라엘과 적대 관계에 있던 팔레스타인 단체 ‘검은 9월단’이 일으킨 테러였다. 검은 복면을 쓴 테러리스트 8명이 이스라엘 선수들을 노리고 선수촌에 난입해 인질극을 벌이다 11명이 숨졌다.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당시에는 동성애를 반대하는 테러범이 올림픽 100주년 기념공원에서 음악 공연 도중 폭탄 테러를 저질러 2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다쳤다. 2013년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서는 사회에 불만을 품은 형제의 폭탄 테러로 26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우리나라도 테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국가정보원 등에 따르면 한국도 IS가 테러 대상국으로 지목한 ‘십자군동맹’ 62개국에 포함돼 있다. 또 지난 5년간 테러 단체 가입자 50여명이 우리나라에 입국했다가 출국했고, 국내에서 IS 공개 지지를 표명한 사람이 10여명 있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에는 많은 경기장이 있지만 테러 대비에는 취약한 상황이다. 국가 통계 포털에 따르면 2013년 말 현재 공공체육시설은 축구장 801개, 야구장 169개, 수영장 334개, 육상경기장 236개, 간이운동장 1만 4536개가 있다. 하지만 국제 대회 등을 빼고는 엑스레이 검색대 설치 등 보안 검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관련 예산이 없는 것은 물론 테러 대응 관련 법이나 규정도 미비하다. 2001년 미국 9·11테러 이후 처음 제정 발의된 테러방지법안은 인권침해 등을 이유로 14년째 국회에 계류 중이다. 스포츠 경기장은 테러범들의 표적이 될 가능성이 큰 곳이다. 많은 사람들이 모이고, 언론매체의 관심이 집중되는 곳이기 때문이다. 스포츠가 테러 위협에 결코 굴복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테러로부터 스포츠를 지켜 내려면 테러범들이 경기장에 발붙이지 못할 정도의 철저한 보안 검색과 안전 대책이 선행돼야 한다. hyun68@seoul.co.kr
  • [파리 연쇄 테러] 아들 끌어안고 온몸으로 총탄 막아… 파리 울린 ‘방패 엄마’

    프랑스 언론 르몽드의 프랑스 파리 테러 추모란에 가면 35세 여성 엘자 베로니크 델플라스 산 마르틴에 대해 이렇게 적어 놓았다. “그의 어머니, 파트리샤 산 마르틴 옆에서 콘서트 도중에 숨졌다.” 파트리샤(61)는 파리 북동쪽 세브랑 시의 공무원이었다. 칠레 출신인 이들은 지난 13일(현지시간) 바타클랑 극장에서 한창 공연을 즐기던 도중 이슬람국가(IS) 테러단의 총격을 받아 사망했다. 두 여인은 죽었지만 그들 아래에서는 모녀가 그토록 지키려고 했던 아이가 숨쉬고 있었다. 89명의 목숨을 앗아간 바타클랑 테러 현장에서 델플라스와 파트리샤의 시신을 수습하던 구급대원들은 그 아래 깔려 있던 남자 아이를 발견하고 병원으로 옮겼다. 5살배기 아이는 피투성이였지만 다친 곳은 없었다. 피는 마지막까지 아들 루이를 지키려고 한 어머니와 할머니의 것이었다. 모녀가 스스로 방패가 돼 아들이자 손자를 지켜냈다. 델플라스의 친구는 18일(현지시간) 프랑스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델플라스에게 빛과 같은 존재였던 루이는 델플라스와 함께 있었다. 루이는 아들을 보호하려 한 델플라스의 피를 덮어쓴 채 병원에서 발견됐다”고 말했다고 데일리메일 등이 보도했다. 그는 이어 “델플라스는 기쁨을 주는 사람이었다. 힘들 때도 항상 입가에 미소를 띠었다”면서 “언제나 타인의 권익을 신경 썼고 불의에 저항했다. 아우구스토 피노체트의 독재로 칠레를 떠났던 어머니의 피를 물려받았기 때문일 것”이라며 세상을 떠난 친구와 그의 어머니를 기렸다. 파트리샤는 칠레 사회당 당원으로 주(駐)멕시코 칠레 대사의 조카딸이기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물 오른 김현수, 그에게 쏠린 눈

    물 오른 김현수, 그에게 쏠린 눈

    ■ 100억 터지나 내년 프로야구 판세의 중대 변수가 될 ‘FA(자유계약선수) 전쟁’이 시작됐다. KBO는 18일 2016시즌 FA 자격 선수 24명을 공시했다. FA 자격을 처음 얻은 선수는 17명이고 자격을 다시 취득한 선수는 6명이다. 박진만(SK)은 이미 FA 자격을 취득했지만 FA를 신청하지 않고 자격을 유지했다. 주요 선수로는 김현수·오재원(두산), 박석민·이승엽(삼성), 손승락·유한준(넥센), 정우람·박정권(SK), 조인성·김태균(한화), 이범호(KIA), 송승준(롯데), 이동현(LG), 김상현(kt) 등이다. SK가 7명으로 가장 많고 다음이 넥센(4명), 두산(3명) 등의 순이다. 이들이 20일까지 KBO에 FA 신청을 하면, KBO는 21일 신청 선수를 공시한다. FA로 승인된 선수는 22일부터 7일간 원소속구단과 우선 협상에 나선다. 계약이 불발되면 29일부터 12월 5일까지 원소속구단을 제외한 다른 구단과 협상 테이블에 앉는다. 이때도 계약을 못하면 12월 6일부터 내년 1월 15일까지 모든 구단과 줄다리기를 벌인다. 그래도 계약에 실패하면 자유계약선수로 풀린다. 해마다 FA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2013년에는 16명이 총액 523억 5000만원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19명이 630억 6000만원 계약으로 최고치를 찍었다. 이번 FA 시장에도 ‘대어’들이 즐비해 최대 ‘쩐의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대박을 터뜨릴 선수로는 김현수, 박석민, 손승락, 정우람, 유한준 등이 꼽힌다. 이범호, 오재원, 이동현, 정상호, 윤길현 등의 시장 가격도 폭등할 태세다. 프랜차이즈 스타인 이승엽과 김태균이 FA 신청을 할지는 불투명하다. 단연 관심을 모으는 선수는 ‘최대어’ 김현수다. 두산 구단은 “반드시 잡겠다”며 이미 공언했다. 게다가 ‘프리미어12’에서 타율 3할(.320)에 9타점을 쓸어 담아 주춤거리던 메이저리그까지 자극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김현수의 몸값은 지난해 FA 야수 최고치(4년 총액 86억원)를 기록한 최정(SK)을 훌쩍 뛰어넘을 전망이다. FA 사상 첫 ‘100억원 시대’를 열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KIA, LG 등 올 시즌을 아쉽게 보낸 구단은 FA 전쟁에 적극 뛰어들 움직임이다. 여기에 넥센이 박병호의 메이저리그 포스팅(147억원)으로 사실상 ‘대량 실탄’을 확보했고, 롯데도 모기업의 통 큰 지원을 약속받아 이번 FA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과열될 조짐이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오타니 때리나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펼쳐지는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준결승 한국·일본전은 ‘타격 머신’ 김현수(27·두산)와 ‘괴물 타자’ 나카타 쇼(26·닛폰햄)의 방망이 대결이 주목을 받는다. KBO리그 10시즌 통산 타율 .318를 기록하며 최고 교타자로 인정받는 김현수는 이번 대회에서 붙박이 3번 타자로 출전해 25타수 8안타(.320)의 맹타를 휘둘렀다. 9개의 타점을 올려 8강에서 탈락한 네덜란드의 커트 스미스와 함께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특히 김현수는 득점권 타율 .625(8타수 5안타)로 찬스에 강한 해결사 면모를 보였다. 김현수는 시속 160㎞의 광속구 투수 오타니 쇼헤이(닛폰햄)가 일본 선발로 나서는 준결승에서도 승부의 키를 쥐고 있다. 지난 8일 개막전에서 오타니를 상대로 1·2루 간을 빠지는 날카로운 안타를 치는 등 2루타를 날린 박병호(넥센)와 함께 공략에 성공했다. 오타니는 경기 후 “3번 타자가 가장 위협적이었다”며 김현수의 실력을 인정했다. 일본 언론도 18일 “요주의 3번 타자 김현수를 봉쇄하는 게 한국전 필승 포인트”라며 경계심을 감추지 않았다. 대표팀 투수진은 나카타를 조심해야 한다. 고교 시절 87개의 홈런을 날려 ‘괴물’로 주목받았던 나카타는 프로에 와서도 뛰어난 파워를 과시했다. 2012년부터 해마다 20개 이상의 홈런을 쳤고, 올해는 30개로 퍼시픽리그 6위에 올랐다. 나카타는 이번 대회에서 타율 .435(23타수 10안타) 2홈런 13타점을 기록하는 등 일본팀에서 가장 좋은 타격을 선보였다. 득점권 타율도 .600(10타수 6안타)에 이른다. 그러나 나카타는 16일 푸에르토리코와의 8강전에선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는 등 약간 감이 떨어진 모습이다. 대표팀은 18일 이대은(26·지바롯데)을 선발로 예고했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이대은이 내일(19일) 선발로 나선다. 선발 3명 중 가장 오래 쉬었고 구위도 괜찮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일본 무대에 진출한 이대은은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37경기에서 9승9패 평균자책점 3.84를 기록했다. 이대은은 퍼시픽리그 소속이라 도쿄돔 마운드는 익숙지 않다. 올해 한 차례 도쿄돔에서 선발 등판해 3.2이닝 4피안타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상대인 일본 선발 오타니는 올해 퍼시픽리그 최고 투수로 15승5패 평균자책점 2.24를 기록했다. 하지만 오타니도 도쿄돔에서는 한 경기에 나서 6이닝 7피안타 3실점으로 패전을 기록했다. 도쿄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송혜민의 월드why] 당신은 어떤 ‘차별’을 하고 있나요?

    [송혜민의 월드why] 당신은 어떤 ‘차별’을 하고 있나요?

    낭만의 도시 파리에서 끔찍한 폭탄테러가 발생했다.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는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엄청난 인명피해에 전 세계가 애도의 눈물을 흘리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분노가 솟아오르기도 한다. 그 분노의 화살촉이 바라보는 곳은 이슬람과 이슬람교도인 무슬림이다. ‘이슬람 포비아’(Islamophobia)가 확산되고 있고 이는 또 다른 ‘포비아’를 양산한다. 전문가들은 이슬람과 무슬림에 대한 차별과 박해가 IS의 씨앗이 되었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자신을 향한 차별의 시선을 견딜 수 없어서 혹은 자신과 같은 민족 또는 종교인에게 쏟아지는 차별을 더 이상 바라만 보기가 어려워서 제 발로 IS 소굴에 들어간 이도 적지 않다. 차별. 보이지 않고 만질수도 없는 이 단어 하나가 의미하는 바가 무엇일까. 얼마나 기가 막히는 황당한 차별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존재할까. ◆듣고도 믿기지 않는 차별의 사례 성차별이나 인종차별은 그야말로 유구한 역사를 자랑한다. 강산이 수도 없이 바뀌는 동안에도 굳건하게 사람들의 의식 속 한 자리를 지킨 것이 바로 이 차별이다. 소위 첨단의 시대라고 부르는 21세기에도 황당하다 못해 코웃음이 나는 차별의 사례들은 셀 수 없이 많다. 우선 성차별의 황당한 사례를 들어보자. 현재와 마찬가지로 세계 곳곳에서 테러와 자연재해가 끊이지 않던 지난 6월, 무슬림 극단주의 단체이자 파키스탄의 유력 정당인 ‘자미아트 울레마에 이슬람’의 지도자는 공식 석상에서 “엄청난 규모의 지진이 발생하고 테러가 끊이지 않으며 물가가 심하게 오르는 것은 모두 여성들이 청바지를 입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여성들의 청바지가 마술이라도 부릴 줄 안다는 소린가. 이러한 극단적이고 황당한 발언은 여성에 대한 차별과 구속이 심하고, 특히 서구문화에 대한 높은 반발심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해 11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등 일부 도시에서는 여성 경찰관이 되려면 반드시 ‘처녀성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제적인 비난이 쏟아졌다. 여기서 처녀성 검사란 옷을 모두 벗은 상태에서 현직 여경이 손가락으로 처녀막이 존재하는지 알아보는 검사를 뜻한다. 인도네시아 경찰청 대변인의 해명이 더욱 가관이다. 그는 “여성 뿐 아니라 남성 지원자들도 생식기관 관련 검사를 받는다.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반응할 필요가 없다”고 반박했다. 여성 차별의 극을 보여주는 사례다. 단일민족국가인 한국에서는 인종차별을 경험하기 어렵지만, 다양한 민족이 어우러진 서구사회는 사정이 다르다. 특히 흑인에 대한 차별은 인류의 역사와 궤를 같이 해왔다. 호주 맬버른 애플 매장의 백인 직원이 이곳을 찾은 흑인 청소년들에게 “이 아이들이 물건을 훔칠 것이 염려된다”며 매장 밖으로 내쫓은 일, 수입차를 타고 지나가는 흑인 여성을 체포해 “흑인이 이런 비싼 차를 어떻게 탈 수 있느냐”며 경찰서에 감금한 일 등은 내재된 인종차별적 성향에서 비롯된 슬픈 사건이 아닐 수 없다. ◆과학적으로 입증된 차별의 위험성 차별을 받는 사람들은 단순히 보이지 않는 마음의 상처만 입는 것이 아니다. 국제 학술지 ‘신경내분비학’에 실린 연구결과에 따르면 인종차별을 받은 경험이 누적된 흑인은 백인에 비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 수치가 비정상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코티솔은 아침에 많이 분비되고 밤에는 적어지는데, 이런 리듬이 깨지면 만성피로와 심혈관 질환, 기억장애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당시 연구를 이끈 미국 노스웨스턴대 교육및사회정책학과 엠마 아담 교수는 “과거에 차별을 받은 경험이 전 생애에 걸쳐 건강에 악영향을 준다는 게 밝혀졌다. 특히 성장기 청소년의 경우, 차별로 인해 더욱 심각한 정신·육체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체적 건강에도 영향을 주는 차별은 무의식적으로 내재된 경우가 많다. 실제로 미국 애리조나대학과 포틀랜드대학 합동 연구진의 연구에 따르면 흑인 보행자가 도로를 건너기 위해 기다리는 시간은 백인에 비해 32%나 더 길다는 사실이 밝혀졌는데, 이는 운전자들이 백인에 비해 흑인이 건널목을 건너려 할 때 먼저 건너갈 수 있도록 양보해주지 않을 확률이 더 높기 때문이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스스로가 이러한 인종차별적인 행동에 대해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으며, 이러한 현상은 일상생활 전반에 깊게 깔린 인종차별적 문제를 입증하는 한 단면으로 볼 수 있다는 사실이다. ‘나도 모르게 그만’ 식의 차별이라고 해서 다를 건 없다. 결과적으로 모든 차별이 모든 이들에게 똑같이 위험하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입증됐기 때문이다. ◆차별을 차별해야 하는 이유 어쩌면 세상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차별이, 스스로도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일어나고 있는지도 모른다. 자신보다 어리다고(혹은 많다고), 자신보다 학력이 낮다고, 자신보다 좋은 차를 타지 않는다고. 더 나아가 여자라서, 사는 지역·나라가 달라서, 종교가 달라서, 피부색이 달라서 나도 모르게 ‘다른 눈빛’으로 타인을 바라보는 일, 그것이 모여 걷잡을 수 없을 정도의 차별을 만든다. 전 세계를 발칵 뒤집어놓은 파리 테러 하루 전인 12일(현지시간),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서는 역시 IS의 폭탄 테러로 44명이 숨지고 20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 베이루트의 한 주민은 “파리에서 테러가 나자 전 세계 주요 건물들이 프랑스 국기 색의 조명으로 애도를 표했지만 우리 국민들에 대한 테러에는 그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아무도 의식하지 못했던 차별의 또 다른 양상이다. 이 세상에 차별받을 권리를 가진 이는 아무도 없으며, 이것이 차별을 차별해야 하는 이유다. 이제 생각해보자. 당신은 지금 누군가에게 어떤 차별을 행하고 있는가.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이명선 기자가 만난 사람] “첫눈에 사랑에 빠지는 시간은 90초”

    [이명선 기자가 만난 사람] “첫눈에 사랑에 빠지는 시간은 90초”

    “내가 왜이러는지 몰라, 도대체 왜이런지 몰라” 혹시 유행가 가사처럼 이런 적 없나요. “요즘 나 왜이러지? 예전엔 안그랬는데, 성격이 이상해졌나?” 나이가 듦에 따라 어쩐지 자꾸 내가 아닌 내가 되어가는 느낌! 정말 왜 그러는 걸까.근데 나 자신만 그러면 그나마 괜찮다. 내남편, 내아내가 “왜저러지?“그렇게 말 잘듣고 예뻤던 내 아들딸들이 “요즘 왜그러지?” 이런 경험들 많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 모든 게 당사자들만의 문제 때문일까. 이는 바로 ‘호르몬’ 때문이란다. 호르몬을 이해해야 사람의 질병과 건강을 이해할 수 있고, 나아가 나와 가족을 이해하는 밑거름이 될 수 있다. 거꾸로 말하면 호르몬을 이해하지 못하면 자칫 가족의 화목이 깨질 수 있다는 의미다.결혼한 지 10년, 20년 넘은 부부들. 예전 연애할 때처럼 지금도 설레는지? 아니면 그냥 편하고 가족같이 지내고 있지는 않은지? 중년들은 자주 피곤하고 근력도 없어지고 먹으면 뱃살만 나오는지 걱정되는 사람들. 이런 증상들이 뭘 잘못먹어서 그러는 걸까. 바로 우리몸을 조절하는 “호르몬”의 변화 때문에 이런 현상들이란다. ‘ 호르몬 명의’ 서울 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안철우 교수를 만나 ‘호르몬이 우리몸과 건강에 미치는 영향’ 에 대해 궁금증을 속시원히 풀어봤다. ⇒ “호르몬 호르몬” 하는데 호르몬이 뭔가요?그리스어로 “흥분시키다, 불러일으키다”라는 뜻인데 성적인 의미라기보다 몸을 자극해 행동하게 만드는 것을 말한다. 우리몸의 장기인 간, 신장, 부신들은 고유의 대사기능을 하는데 어떻게 서로 기능을 서로 조율하게 되는 걸까. 바로 이런 시스템은 신경조직과 호르몬이 한다. 한마디로 호르몬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물질이다. 호르몬은 개인의 건강, 성격, 감정까지 좌우한다. 예를 들면, 컴퓨터 구성요소가 본체, CPU, 소프트웨어프로그램 등이라면 간, 심장 장기는 부품이고 피부, 근육은 외장본체, 복잡한 CPU는 호르몬으로 비유될 수 있다. 우리몸의 다양한 조직들은 이런 화학물질이 전해주는 신호에 의해 움직이는데 이런 신호전달의 중심에 호르몬이 있다. 생명신호를 전달하는 게 두개 시스템이 있는데 하나는 신경게이고 다른 하나는 내분비계다. 신경계의 시스템을 유선전화라고 한다면 내분비계는 멀리 있는 세포까지 신호를 전달하는 광대역 와이파이라 할 수 있다. ⇒ 우리몸에 중요한 호르몬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호르몬 종류는 약 4000가지로 추정한다.화학적 구조에 따라 크게 두 가지인데 단백질계와 스테로이드계로 나눌 수 있다.우리 신체에 중요한 호르몬으로는 크게 성장호르몬(남성여성 신체,노화방지), 남성호르몬(남성답게 만들어줌), 코티솔호르몬(부심에서 나오는 스트레스 호르몬. 생존하는데 필요), 갑상선호르몬(에너지 자동차 엔진만큼 중요), 감정조절호르몬(감정, 감각조절호르몬, 행복호르몬 세라토닌, 감각 감정호르몬 중 우울감, 스트레스, 충동 등 감정과 관련된 호르몬), 감각호르몬(미각, 시각 등), 성욕호르몬(종족본능), 식욕호르몬(과다하면 비만, 프랑스 패션모델 식욕호르몬을 거부하는 행위로 거식증을 유발함)이 있다. 최근 새로 발견돤 것으로는 허벅지, 지방, 간에서 나오는 호르몬이다. 허벅지에서 나오는 호르몬은 아이리스신이라 한다. 아이리스신 중 나쁜 지방은 백색지방으로, 좋은 지방인 갈색지방으로 바꿔주기도 한다. 간에서 나오는 헤파토카인 호르몬이 있는데 간에 지방이 끼면 헤파토카인이 잘 안나와 이게 부족하면 내장지방, 동맥경화가 생기게 되고 암, 치매 등 성인병에 걸리게 되는 것이다. ⇒ 연인들이 첫눈에 반할 때 작용하는 호르몬이 있다는데?서로 원수집안데도 첫눈에 반한 로미오와 줄리엣, 바로 도파민호르몬 때문이다. 흔히 이성을 만나자마자 “사랑에 빠져버렸어”라고 얘기하는데, 통계적으로 첫눈에 사랑에 빠지는 시간은 90초에서 4분사이라고 한다. 이때 눈깜짝할새에 도파민이 분비돼 사랑에 빠지게 된다. 도파민은 이성을 마비시키는 호르몬이다. 도파민이 나오면 그 사람에 대해 호감을 느끼게 된다. 관습이나 도덕에 의해 나오는 게 아니라 어떤 사물에 대해 애착을 느끼게 되는 호르몬이 도파민이다. 예를 들어 충동구매, 인터넷 홈쇼핑 중독자도 도파민 호르몬에 의해 발생하는 것이다. 지나치면 산만하며 감정기복이 심할 경우도 생긴다. 그다음에 사랑이 더 깊어지면 페닐에틸아민이 나오는데 이 수치가 높아지면 사랑하는 이에 대한 애정과 사랑이 퐁퐁 솟아나게 된다. 밸런타인데이에 초콜렛을 주고받는데 이 초콜렛 성분이 비슷한 효과를 낸다. 이렇게 사랑이 더욱 깊어지면 옥시토신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이는 상대와 포옹, 키스 등 만지고 싶은 신체접촉을 했을 때 호르몬이 급격히 늘어난다.한마디로 사랑을 하면 “열병”을 앓는 이유가 사람이 사랑에 빠지면 도파민과 페닐에틸아민, 그리고 옥시토신, 또 하나 엔돌핀이 분비돼 일어나는 현상들이다. ⇒ 근데 첫눈에 반했던 사랑이 왜 꺼지는 걸까요. 남녀가 사랑에 불같이 빠져지내다가 시간이 지나면 언제그랫냐는 듯 일순간 꺼지는 건 사랑의 유통기한이 있다는 얘기다. 사랑은 뇌와 호르몬의 교환상호작용에 의해 이뤄지기 때문에 처음 느꼈던 짜릿한 순간들이 시간이나 과정에 호르몬의 반감기가 있다는 사실이다. 사랑에 빠져 사랑이 유지되다가 18개월에서 30개월이 지나면 이런 호르몬의 영향력이 줄어든다. 흔히 얘기하는 사랑의 콩깍지가 벗겨진다. 근데 남성이 여성보다 이런 반감기가 빠르단다. 2년마다 사랑의 배터리가 방전되면 재충전을 해야 한다. 이럴 땐 헤어스타일을 바꾼다거나 집안분위기를 바꿔보고 가끔 여행도 시도해보고, 회사근처로 불러 외식도 한번씩 해주는 게 효과적이다. ⇒ 우리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와 관련된 호르몬은?화가 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우리몸은 교감신경이 활성화되고 아드레날린 등 교감신경호르몬이 분비된다. 심장이 빨리 뛰고 손이 축축해지고 얼굴이 붉어지는 등 신체변화가 나타난다. 스트레스 호르몬에는 에피네피린이라는 호르몬이 있다. 이런 호르몬들은 스트레스를 이겨내려고 만들어지는 호르몬인데 이것이 과장되면 스트레스가 된다. 흔들다리 증후군이라고 해서 흔들다리에 있으면 스트레스로 호르몬이 나오기도 한다. 코티솔호르몬은 여러 스트레스에 대항할수 있도록 화학적 반응이 일어난다. ⇒ 성장호르몬, 청소년뿐 아니라 60대에도 영향을 미친다고요?성장호르몬은 일반적으로 수면, 운동 등으로 아이들 키크게 하는 신체발달에 영향을 미친다. 근데 성인들에게도 매우 중요하다. 우리가 나이가 들면서 팔다리가 점점 가늘어지는데 복부는 지방에 쌓이면서 D라인이 되는데 바로 성장호르몬이 주범이다. 뇌하수체서 만들어지는 성장호르몬이 몸안서 평생 분비되는데 그 양이 나이에 따라 달라진다. 여성은 50대에, 남성은 40대부터 노화가 온다. 이때 남성, 여성 호르몬이 줄어들면 지방을 주목해야 한다. 남성엔 근육을 발달시키고 지방을 빼게 하는데 40대 초반부터는 근육이 줄어들고 지방이 늘어나게 된다. 그래서 남성들이 나이가 먹으면 배가 나오게 된다. 성장 호르몬을 키크는 데만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안된다. 성장호르몬은 20대부터 줄어들게 되는데 10년마다 14.4%씩 감소한다. 60대가 되면 20대최고치의 절반도 안되며 70대에는 5분의1이하로 뚝 떨어지게 된다. ⇒ 대한민국은 커피공화국인데 커피가 호르몬에 미치는 영향은.코티솔 호르몬은 스트레스를 대항하는 호르몬이다. 커피같은 음식을 자주 접하는 것을 피해야 된다. 커피는 하루 권장량이 2잔이다. 커피를 과다하게 마시면 카페인 때문에 가슴이 메스껍고 두근거리는 현상도 있다. 카페인으로 스트레스 호르몬이 나오면 혈압, 맥박이 올라가게 된다. 커피가 호르몬을 교란시킨다. 외부환경에 무섭게 느껴지는 것도 스트레스 호르몬이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혈액 순환에 장애가 와서 소화도 안되고 머리카락도 빠지게 된다. 커피를 많이 마셔서 카페인이 하나의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 있다. 메스껍고 속이 안좋은 사람처럼 말이다. ⇒ 숙면을 못하는 게 호르몬 때문이라는데 어떻게 해야 잠을 잘 잘 수 있나.수면호르몬은 멜라토닌인데 송과선에서 나오는 거다. 재미있는 건 멜라토닌은 낮에 30분 이상 햇볕을 쐬어야 잘나온다. 낮과밤을 인식하게 해주는 호르몬이다. 우리 주변의 밝기가 일정수준으로 떨어지면 송과선에서 멜라토닌이 분비되고 성정호르몬뿐만 아니라 밤중에 나오는 여러 호르몬의 분비가 일어난다. 개구리의 피부색깔을 바꾸는 호르몬이다 해서 멜라토닌이라 불린다. 잠을 못잘 때 다크서클이 생기는 건 멜라토닌이 나오지 않아서다. ⇒ 흥미로운 호르몬 어제는 ‘터프가이’ 오늘은 ‘꽃미남’ 이 좋다?한 실험결과 배란기 직전의 여성은 남자다운 얼굴을 선호하고 배라기후에는 여성스러운 남성을 더 좋아한다. 임신할 때는 남자다운 인상을 선호하고 비가임기에는 남성호르몬이 적게 나오는 자상하고 사랑스러운 꽃미남 타입을 좋아한다는 심리란다.남자는 약지가 길고 여자는 검지가 길어야 선남선녀라고? 일반적으로 남성은 약기보다 검지가 길다. 반대로 여성은 검지가 약지보다 기다란데 약지는 테스토스테론, 검지는 에스트로겐 호르몬이라 볼 수 있다. 또 남자가 여자보다 주차를 더 잘하는 건 우뇌에 공간을 인지하는 방향감각과 공간감각이 더 뛰어나다. 건축이나 엔지니어링 분야에 남자가 많은 게 이 때문이다.⇒ 건강검진 시 꼭 체크해야 할 호르몬검사가 있다면. 호르몬은 병이 발생되기 이전에 위기상황의 구조신호를 보낸다. 미리 알면 건강을 지킨다. 오히려 늦으면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다. 직장 건강검진에서 반드시 호르몬검사를 해야 한다. 남성갱년기, 여성갱년기 생애 주기별 시점에 호르몬 검사를 할 필요가 있다. 미래의 의료는 4P라고 한다. ”Personality, Prevention, Prediction, Participation"으로 개별적으로 맞는 치료를 해줘야 한다. 만약 이런 것들이 미리 제시되지 않는다면 일반인들이 근거없는 의료기기나 약물 복용에 빠질 수 있다. 우리 건강검사 항목이 너무 정형화된 방식에서 벗어나 좀 더 유연성을 가져야 한다. 남성호르몬 치료제로 먹는 약, 주사약으로 다양한 제제가 나와 있듯이 더 다양한 호르몬의 세계를 국민들에게 알려줘야 한다. ⇒ 우리들이 일상생활에서 호르몬 관리를 잘하는 방법은. 식사로 조절하는 게 좋다. 호르몬을 인위적으로 높이는 주사 같은 걸로 해결하는 건 조심해야 한다. 식사때 당지수가 높은걸 피하고 흰쌀, 설탕, 밀가루음식이 대표적이다. 음식에 트랜스지방, 액상과당이 얼마나 들어있는지 잘 살펴보고 많은 건 피하라. 또 과일은 사과가 좋고 딸기나 수박은 많이 먹는걸 삼가야 한다.이왕이면 호르몬에 좋은 음식을 먹어라. 남성은 견과루, 토마토, 부포화지방산이 많은 보신탕, 추어탕, 장어가, 여성은 석류, 콩 등이 호르몬에 도움이 된다. 두 번째 운동을 하려면 제대로 해라.유산소운동을 30분이상 해야 하고 이내는 별 운동효과 없다. 근력운동은 적당하게 하고 이틀에 한번씩 20분정도로. 덤벨이나 아령보다는 자전거타기, 걷기, 다리들어올리기운동을 하는 게 좋다.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방법도 술, 담배, 커피보다도 음악을 감상하는게 좋다. 스트레스를 떨어지게 하는 것으로 충분한 꿀잠을 자라. 일상 먹는 약물들 조심해야 한다. 호르몬의 균형을 깨는 걸 조심하라. 약물의 오남용을 경계해야 한다. ⇒ 국민건강을 위해 꼭 해주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다양하고 많은 경험을 하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라고 권하고 싶다. 동기부여를 하면 좋다는 말이다. 재미있는 사실이 있다. 도파민은 성공 전의 갈망과 기대감으로 인해 성취 이전에 훨씬 더 분비량이 많아진다는 사실이다. 결국은 새로운 사람, 새로운 경험, 새로운 일을 하면 지치고 힘든 게 아니라 오히려 사람에게 도파민 분비가 증가되어 동기부여가 된다. 늘 새로운 사람과 새로운 경험을 공유하라. 한사람의 우주가 집-회사-병원 3개뿐인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여기에 취미, 봉사활동 등 5개, 10개나 되는 사람도 있다. 한 사람, 한사람 모두가 우주라면 여러 사람을 만나고 교류하는 것이 또 하나의 에너지를 갖는 자원이다. ■ 호르몬 명의 안철우 교수는1965년 서울에서 태어나 1985년 용산고, 1991년 연세대 의대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의학과 박사를 받았으며 2002년부터 연세의대 내과학교실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현재 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당뇨병센터장과 더불어 혈관대사연구소장, 의생명연구센터 소장 등을 맡고 있다. 안 교수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호르몬 치료 명의다. 특히 제2형(후천성) 당뇨병 연구와 치료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에는 지방유래 중간엽 줄기세포를 당뇨 환자의 정맥을 통해 주사, 혈당을 조절하는 방법을 개발 중이다. 이 치료법은 당뇨 환자의 복부에서 지방을 5g 정도 채취한 다음 중간엽 줄기세포를 분리해 인슐린 호르몬을 분비하는 췌장 세포로 분화시켜 되돌려주는 방법이다. 안 교수는 동물실험 결과 이 치료법의 효과를 확인했다. 내년부터는 사람을 대상으로 본격 임상시험연구에 착수한다. 안 교수는 모바일 인터넷 기반 사이버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통한 당뇨병의 지속적인 관리 및 홍보를 위해서도 노력 중이다. 당뇨병은 어떤 질환보다 환자의 자기관리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안 교수는 매일 진료상황을 자상하게 설명하는 방법으로 내분비 호르몬 이상 환자들과 깊은 신뢰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또 지난해 말 그동안 진료경험을 토대로 호르몬 관련 질환을 설명한 ‘아! 이게 다 호르몬 때문이었어?’(지식과감성)를 대화하듯이 구어체형식으로 알기 쉽게 펴냈다. 이명선 전문기자 mslee@seoul.co.kr
  • ‘평생교육’ 성동구 정도 된다면... 명사특강, 원어민 교실

    ‘평생교육’ 성동구 정도 된다면... 명사특강, 원어민 교실

     ‘나만을 위한 배움이 아닌 타인에게 나누는 배움의 실천’.  서울 성동구의 ‘평생교육’ 지향점이다. 이를 위해 각종 프로그램 운영과 배움 나눔을 실천해 온 성동구가 성과를 인정받았다. 구는 2015 서울시 평생교육 분야 사업 평가에서 최우수구로 선정됐다고 17일 밝혔다. 영예와 함께 4000만원의 인센티브 지원도 받게 됐다.  현재 구에는 27개 분야의 217개 평생교육 강좌가 운영되고 있다. 참여자만 4077명에 이른다. 대표적인 것은 ‘명사 특강’이다. 매월 1회 사회 저명인사를 초청해 그들의 삶과 인생 이야기를 듣는다. 2008년 9월에 시작한 명사 특강은 어느덧 94회가 열려 대표적인 교육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지난 4월 열린 혜민스님 강좌에는 1300여명이 몰렸다.  현장 체험형 프로그램인 ‘허준 약초교실’도 있다. 지난 4월부터 시작한 이 교실은 강원도 인제군 농업기술센터 숲 해설가의 안내로 ‘하늘숲 학습장’을 산행하며 산야초 식별체험, 솔잎주 담그기 등을 배운다. 단순 지식전달 강의가 아닌 실습 위주라 더 흥미를 끌고 있다. 수업을 듣고있는 왕십리2동의 박경옥(51·여)씨는 “평소 관심있던 약초에 대해 체계적으로 공부할 수 있어 좋다”면서 “약초 산행을 통해 건강도 챙길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외국어 필수 시대에 맞춰 가정이나 학교에서 원어민 강사에게 외국어를 배우는 ‘원어민 외국어 화상 학습센터’도 인기다. 지난 3월부터 영어, 중국어, 일본어 강의를 개설해 현지 원어민 강사와 화상 및 전화로 실시간 대화학습을 제공하고 있다. 수강료가 시중보다 35~60% 저렴하다. 구는 교육불균형 해소 차원에서 국민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한부모 가정 등 저소득층 학생 50여명을 선발해 수강료 전액을 무상으로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다양한 프로그램 중 무엇보다 구의 지향점을 반영하는 것은 ‘재능나눔 평생학습 프로그램’이다. 재능기부 강사가 자신의 능력과 지식을 주민들에게 나누는 것으로 미술심리치료, 타로상담, 정리수납교실 등 총 6개의 다양하고 유익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재능나눔 평생학습을 활성화하고자 지난 5월부터 시작했다. 수강생 눈높이에 맞춘 강좌 운영으로 교육 참여율과 호응도가 높다고 구는 전했다. 특히 ‘정리수납’ 과정 수료생의 경우 자발적으로 ‘정리수납 자원봉사단’을 구성해 관내 취약계층 주거환경 개선에 앞장섰다. 다문화 이해 강사 양성과정인 ‘다재다능한 나를 디자인하라’ 프로그램도 결혼이주 여성에게 큰 호응을 받았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이번 최우수구 선정은 인프라의 부족에도 구민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 유관기관 간 협력으로 이룬 성과”라면서 “앞으로도 성동구만의 특색있는 교육사업을 적극 발굴해 평생교육 활성화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75억기부 70대 노부부 “과학인재 양성에 써주세요”

    75억기부 70대 노부부 “과학인재 양성에 써주세요”

    “알뜰히 아끼고 아껴 모은 재산이지만 저희가 다 쓰고 갈 수는 없지요. 우리나라를 부강하게 할 과학인재 양성에 써 주세요.” 경기 의정부에 사는 70대 부부가 75억원 상당 부동산을 KAIST에 유증했다. 유증이란 유언으로 재산의 전부 또는 일부를 무상으로 타인에게 증여하는 걸 말한다. 화제의 주인공은 이승웅(74) ․ 조정자(72)씨 부부. 이들은 지난달 서울 성북구 상가와 경기 의정부시 상가 등 3건의 부동산을 KAIST에 내놓았다.이씨 부부는 부부의 인연을 맺을 당시부터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자고 약속했다고 한다. 부부의 작은 참여로 국가발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곳을 찾던 중 과학기술인재를 양성하는 KAIST를 알게 됐다. KAIST와는 아무런 연고가 없는 부부였지만 올 봄 기부를 결심하고 부부의 상황에 가장 적합한 기부 방법으로 유증을 선택했다. 이씨 부부는 재산을 모으는 건 아끼는 것이 최고라 생각하며 소박하고 검소한 삶을 살아왔다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 상경한 이후 지금까지 배달 등 안 해본 일이 없었다고 한다. 남편 이씨는 “어느 겨울날 자전거를 타고 눈길을 뚫고 집에 돌아오는 길이었어요. 집으로 오는 길에 순댓국집이 있었는데 그 추운 겨울날 따뜻한 순댓국 한 그릇이 얼마나 먹고 싶었던지요. 그 돈이면 온 가족, 열 식구가 돼지고기를 배불리 먹을 수 있을 텐데 어떻게 혼자 먹을 수 있겠어요”라고 했다. 아내 조씨는“처음 결혼해서 어찌나 검소한 사람이던지 너무 알뜰한 남편을 흉봤어요. 하지만 저도 어느새 닮아가고 있더라구요. 닭고기값 500원을 아끼려고 시장 곳곳을 돌아다녔지요. 얼마인지만 묻고 다니니까 제일 싼 가게에서 저에게는 더 이상 안판다고 하더라구요” 그렇게 무섭게 아끼며 일군 값진 재산이었다. 부부는 소중한 재산을 KAIST에 내놓으면서도 주저하지 않았다. 조씨는 “저희 부부는 약속을 철칙으로 알고 사는 사람입니다. 결혼 당시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남편과 약속했어요. 자식에게 유산을 물려주는 것도 좋지만 이 나라를 위해 작은 일이라도 할 수 있는 게 있다면 그 보다 더 값진 일은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오늘, 그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되어 제 인생에 가장 기쁘고 행복한 날입니다. 우리 부부의 작은 뜻을 이룰 수 있도록 KAIST가 훌륭한 과학기술 인재를 양성해 주세요. 다만 바라는 것이 하나 있다면 KAIST 학생들이 훗날 우리의 이름을 기억해 주었으면 합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강성모 총장은 “평생 모은 재산을 흔쾌히 기부해주신 부부의 결정에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기부자의 기대를 학교 발전의 동력으로 삼아 세계 최고의 인재를 양성하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승웅 ․ 조정자 부부 발전기금 약정식은 16일 오후 1시 본관 제1회의실에서 열린다. 이명선 전문기자 mslee@seoul.co.kr
  • [씨줄날줄] ‘톨레랑스 제로!’와 ‘솔리다리테’/함혜리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프랑스 사회를 이해하는 두 가지 키워드는 ‘톨레랑스’와 ‘솔리다리테’다. ‘톨레랑스’란 타인을 포용하고 배려하는 것을 가리킨다. 다른 사람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방식, 종교와 사상, 정치적 신념을 존중해 주는 일종의 사회적 약속이다. 내가 동의하지 않는 다른 생각까지도 너그럽게 용인하는 것이다. ‘솔리다리테’를 굳이 우리말로 옮기자면 사회적 약자를 위한 연대(連帶) 의식, 혹은 동지애라고 할 수 있다. 혁명을 통해 새로운 사회를 만들었던 그들에게 톨레랑스와 솔리다리테는 불안한 세상을 온전하게 지탱해 주는 소중한 가치로 존재해 왔다. 관용의 역사는 부르봉 왕조의 초대 왕인 앙리 4세가 1598년 내린 ‘낭트칙령’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신교도였던 앙리 4세는 스스로 가톨릭으로 개종한 뒤 각 개인에게 신앙의 자유를 인정하는 낭트칙령을 통해 종교적 관용을 베풀었다. 이후 18세기 볼테르, 몽테스키외, 루소 등과 같은 계몽주의 철학자들에 의해 자유주의, 평등주의로 확산돼 프랑스 대혁명으로 이어졌다. 자유·평등·박애의 나라 프랑스는 진정한 자유를 갈구하는 모든 이들의 유토피아였다. 하지만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유럽 경제가 곤두박질치고 범죄와 테러가 기승을 부리면서 프랑스인들 사이에서는 이민자들에 대한 반감이 갈수록 심해지는 상황이다.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내무장관 시절 모든 범죄를 예외 없이 다스리겠다면서 ‘톨레랑스 제로!’를 선언했다. 사르코지가 너무 강경하다고 비난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프랑스인들은 이에 동조했다. 지난 13일 밤과 14일 새벽까지 파리의 공연장과 축구장, 레스토랑 등 6곳에서 총기 난사와 자살 폭탄공격 등 최악의 동시 다발 테러가 발생했다. 프랑스 내에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발생한 최악의 참사로 기록된 이번 테러의 배후로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지목되고 있다. 테러리스트들에게 관용을 베풀어야 한다는 프랑스인들은 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 평소에는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강하고 프라이버시를 중시하지만 어려움에 봉착했을 때 함께 뭉치고, 사회적 약자를 위해 도움을 주는 행동은 바로 ‘솔리다리테’의 정신에서 비롯된다. 각박한 현실 속에서 ‘톨레랑스’는 사라지고 있지만 ‘솔리다리테’가 프랑스인들에게 유전자처럼 남아 있음을 이번 테러 사태가 입증했다. 충격 속에서도 국가를 부르며 차분하게 축구장을 빠져 나가는가 하면 테러 피해자들에게 자신의 피를 나눠 주기 위해 3시간 이상씩 줄을 서고 있다. 대피처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자신의 집을 내주는 시민들도 많다. 지나온 역사에서 그랬듯이 위기의 순간이 닥칠 때마다 이를 극복할 수 있는 힘은 오직 ‘솔리다리테’에 있음을 이들은 다시 한번 보여주고 있다. 함혜리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우주를 보다] 두 개의 초대형 블랙홀이 충돌하고 있다!

    [우주를 보다] 두 개의 초대형 블랙홀이 충돌하고 있다!

    우주에서 천체끼리의 충돌은 흔하게 발생하는 일이다. 행성에 운석이나 소행성이 충돌하는 일은 매우 흔하다. 은하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사실 현재의 대형 은하들은 작은 은하들의 충돌과 합체를 통해서 커졌다고 보고 있다. 우리 은하는 수십 억 년 후에는 안드로메다은하와 충돌해 밤하늘에 장관을 연출할 것이다. 하지만 우주의 충돌 가운데 가장 격렬한 충돌은 바로 블랙홀끼리의 충돌이다. 두 블랙홀의 충돌은 엄청난 에너지를 발생시키는 거대한 사건이지만, 특히 충돌 당사자가 거대 질량 블랙홀이라면, 충돌 시 내놓는 에너지는 상상을 초월한다. 그런데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을까? 대답은 ‘그렇다’이다. 보통 은하 중심에는 태양 질량의 수백만 배 이상의 거대 질량 블랙홀이 존재한다. 은하가 충돌할 때 사실 대부분 별은 멀리 떨어져 있어 서로 충돌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문제는 중심부에 있는 블랙홀이 근접하는 경우다. 은하에서 가장 큰 질량을 가진 천체끼리는 결국 강한 중력 때문에 서로 가까워져 충돌하는 운명에 놓이게 된다. 천문학자들은 지구에서 35억 광년 떨어진 위치에서 퀘이사 PKS 1302-102를 발견했다. 이 퀘이사를 연구한 캘리포니아 공과대학의 매튜 그라함(Matthew Graham)에 의하면 이 퀘이사의 정체는 사실 두 개의 거대 질량 블랙홀이며 이제 충돌의 마지막 과정에 들어선 상태다. 과학자들은 퀘이사의 정체가 은하 중심의 거대 블랙홀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런데 이 퀘이사 가운데서 주기적으로 밝기가 변하는 것이 있다.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는 사실은 거대 블랙홀이 하나 대신 두 개이기 때문이다. 이들이 서로의 주위를 공전하면서 블랙홀이 방출하는 강력한 물질의 흐름인 제트(jet)의 방향이 바뀌면 공전 주기에 따라 밝기가 변하는 현상이 발생한다. 연구팀은 이 블랙홀이 1억 년 이내로 하나로 합쳐지면서 아인슈타인이 예언한 중력파를 포함해서 강력한 에너지를 방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왜냐하면, 지난 20년간의 관측 결과를 종합한 결과 5년 주기로 밝기가 변했기 때문이다. 짧은 공전주기는 두 블랙홀이 거대한 질량에 비해 매우 가까운 거리에서 서로 공전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실 빛이 지구까지 오는 거리를 생각할 때 이 두 블랙홀은 이미 하나로 합쳐졌을 것이다. 두 개의 블랙홀이 합쳐지면 남는 것은 더 거대한 질량을 지닌 블랙홀이다. 블랙홀끼리의 충돌과 합체는 은하 중심부에 왜 그렇게 거대한 블랙홀이 존재하는지 설명해준다. 주변에서 물질을 흡수하는 것은 물론이고 블랙홀 간의 합체를 거듭할수록 더 거대한 블랙홀이 되기 때문이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알쏭달쏭+]“‘병적인 성격’, 오히려 연애에 유리하다”

    [알쏭달쏭+]“‘병적인 성격’, 오히려 연애에 유리하다”

    모난 데 없이 부드럽고 너그러운 성격을 가진 사람은 타인과 두루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좋은 평판을 얻곤 한다. 그렇다면 소위 ‘문제적 성격’을 가진 사람들은 사회생활에 있어 반드시 더 불리한 것일까?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 병원 연구팀은 1000명의 성인 남녀를 조사한 결과, 일부 ‘인격 장애’(personality disorders)를 진단받은 사람들일수록 오히려 연애 등 사회생활의 여러 측면에서 더 나은 ‘성과’를 보인다는 사실을 알아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먼저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그들의 연애 횟수, 자녀수, 직업, 소득수준 등 삶의 다양한 측면을 알아보는 설문을 진행했다. 이 때 참가자들은 정식으로 인격 장애를 ‘진단’ 받은 사람부터 관련 문제를 전혀 겪어본 적 없는 사람까지 고르게 포함되도록 구성했다. 그 결과 일부 극단적 성격이 일상생활의 여러 부분, 특히 연애에 있어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예를 들어 이번 연구에서 ‘병적인 수준’으로 무모한 성격을 지닌 사람들은 남녀에 관계없이 일반적인 사람들보다 연애 횟수 및 자녀수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 나아가 남성의 경우, 집착이 강한 동시에 충동적인 사람일수록 장기적인 연애 상대를 찾아낼 가능성이 더 높았다. 또한 여성들의 경우 신경증적인 행동양식을 보이는 사람들이 오히려 장기 연애에 성공할 확률이 더욱 높았다. 연구를 이끈 바르셀로나 병원의 페르난도 구티에레스 연구원에 따르면 이번 연구결과는 일부 인격 장애가 이성을 얻기 위한 진화학적 ‘전략’에 해당할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제시한 것이다. 우선 무모한 성격의 사람들은 이기적인 행동, 규칙을 어기는 행동, 경솔한 행동 등을 나타내기는 하지만 동시에 대담하고 위험을 감수하며 독립적인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런 성향은 많은 사람들에게 매력으로 작용한다, 구티에레스 연구원은 “사람들이 이런 모습에서 매력을 느끼는 것은 진화학적인 이유 때문일 수 있다”며 “위험한 생활을 선호하면서도 건재하다는 사실이 유전적 우월성의 증거로 해석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집착적이고 충동적인 성격을 가진 남성일수록 성공적인 연애 및 결혼생활을 영위한다는 점 또한 유사한 맥락에서 해석된다. 또한 집착적이면서 충동적인 남성들은 일반 남성들에 비교에 소득이 거의 두 배에 달했다. 구티에레스 연구원은 “진화적 관점에서 보면 많은 돈은 곧 생존, 안전, 자녀에 대한 지원 등을 의미한다” 면서 “성격적으로도 이러한 유형의 남성들은 진중하고, 믿을만하며, 조심스럽다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스파게티敎’ 여신도, 주방기구 쓴 운전면허증 발급

    스파게티敎’ 여신도, 주방기구 쓴 운전면허증 발급

    최근 미국 매사추세츠의 한 여성이 주방기구를 머리에 쓴 증명사진을 담은 운전면허증을 발급받아 화제에 올랐다. 현지 자동차등록청(RMV·Registry of Motor Vehicles)에서 당당히 이 면허증을 발급받은 화제의 여성은 린제이 밀러. 사진을 보고도 믿기 힘든 이 운전면허증은 한마디로 '투쟁의 산물' 이다. 사연은 이렇다. 세계 대부분의 나라가 그렇듯 매사추세츠에서도 운전면허증 등 ID 카드에 쓰이는 증명사진은 모자나 두건등으로 얼굴을 가려서는 안된다. 한가지 예외는 의료적 혹은 종교적인 이유. 밀러가 주 당국을 상대로 투쟁에 나선 것은 바로 머리에 쓴 주방기구가 종교의 상징이라는 것. 그녀는 이름도 특이한 ‘플라잉 스파게티 몬스터’(Flying Spaghetti Monster)교 신자다. 스파게티 신이 천지를 창조하고 ‘국수 가락’이 세상을 인도한다고 믿는 이 종교는 지난 2005년 물리학자이자 무신론자인 바비 핸더슨이 기존 종교를 비판하며 만든 패러디 종교다. 문제는 국수를 건질 때 사용하는 주방기구가 성스러운(?) 종교의 상징으로 이를 머리에 쓰는 것 자체가 종교적 활동이라는 것. 이같은 주장에 근거해 그녀는 강력히 주방기구를 쓴 사진을 부착한 운전면허증 발급을 요구했고 자동차등록청 측은 보기좋게 이를 거절했다. 곧 밀러는 종교탄압이라며 투쟁에 들어갔고 현지 인권단체까지 가세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결국 인권단체가 중재에 나서 종교의 자유를 인정하는 미 헌법에 근거해 밀러에게 주방기구를 쓴 사진을 부착한 운전면허증이 발급됐다. 밀러는 "플라잉 스파게티 몬스터교 신자로서 권리를 인정받게돼 매우 기쁘다" 면서 "당국이 왜 종교 그 자체에 대해 가치 평가를 하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한편 밀러의 이번 사례가 처음은 아니다. 미국 각 주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오기는 하지만 지난해에도 오클라호마주에 사는 쇼나 하몬드와 유타주에 사는 제시카 슈타인하우저가 밀러와 같은 운전면허증을 발급받은 바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포토] 리타 오라, “너무 파였나?”

    [포토] 리타 오라, “너무 파였나?”

    영화배우이자 팝스타인 리타 오라가 1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밤비 어워즈에 참석해 레드 카펫 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AFPBBNews=News1/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