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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野는 잠깨는 룡 vs 與는 잠덜깬 룡

    野는 잠깨는 룡 vs 與는 잠덜깬 룡

    문재인 “정치 미래 위해 환영” 손학규, 오늘 지지자 모임 촉각 여권 잠룡들은 ‘눈치게임’ 열중 야권 잠룡들의 ‘대권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1일 페이스북에 “김대중·노무현의 못다 이룬 역사를 완성하고자 노력할 것이다”, “역사를 한 걸음 더 전진시켜 내겠다”라며 대권 도전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그동안 ‘불펜투수’를 자처했던 안 지사가 정치적 스승인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70번째 생일을 맞아 등판을 선언한 셈이다. 친노(친노무현)라는 한 뿌리에서 나온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경쟁은 물론 궁극적으로 친노 진영의 분화도 불가피하게 됐다. 지난달 30일 김부겸 의원이 “대세론은 무난한 패배의 다른 이름”이라며 도전을 공식화한 데 이어 8·27 전당대회 이후 야권의 대선레이스가 일찌감치 불붙는 양상이다. 안 지사는 이날 “동교동도 친노도 뛰어넘을 것이다. 친문(친문재인)도 비문도 뛰어넘을 것이다. 고향도 지역도 뛰어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대중과 노무현은 통합을 이야기했다. 그분들을 사랑하는 일이 타인을 미워하는 일이 된다면 사랑하고 존경하는 자세도 아니며 스승을 뛰어넘어야 하는 후예의 자세도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대중, 노무현의 못다 이룬 역사를 완성하고자 노력할 것”이라면서 “그 역사를 이어받고 그 역사를 한 걸음 더 전진시켜 낼 것”이라고 글을 맺었다. 안 지사는 ‘김대중·노무현 정신의 적자(嫡子)’임을 강조해 왔다. 안 지사는 2일에는 야권 심장부인 광주를 방문, 특강을 갖는 등 보폭을 넓혀 갈 계획이다. 안 지사의 최측근 의원은 “안 지사의 이날 글은 그동안 고민해 온 대권 도전을 하느냐 마느냐에 대한 결론과 또 무엇을 위해 도전하는지 그 방향을 명확히 밝힌 것”이라면서 “앞으로 안 지사가 자신의 생각을 구체적으로 말할 기회가 계속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지사와 김 의원의 대권 도전에 대해 최대 경쟁자인 문 전 대표는 측근인 김경수 의원을 통해 “환영한다. 대한민국 정치의 미래를 위해서도 바람직한 일”이라고 반응했다. 한편 또 다른 야권 대선주자로 꼽히는 손학규 전 더민주 상임고문도 2일 광주에서 자신을 지지하는 문화예술인 모임에서 주최하는 ‘손학규와 함께 저녁이 있는 빛고을 문화한마당’에 참석하며 정계 복귀를 가다듬을 계획이다. 손 전 고문은 지난달 28일 전남 강진에서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와 배석자 없이 회동을 가졌다. 반면 여권 잠룡들은 아직은 ‘눈치게임’에 열중하는 모습이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는 현직에서 관망 중이고,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총선 낙선 이후 재활 중이다. 그나마 김무성·유승민 의원은 민생 탐방과 강연 정치로 시동을 걸었지만 아직 ‘몸풀기’ 단계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잠룡’ 안희정 대선 출사표 “DJ·盧 뛰어넘고 모든 원한 끌어안겠다”

    ‘잠룡’ 안희정 대선 출사표 “DJ·盧 뛰어넘고 모든 원한 끌어안겠다”

    대권 잠룡인 안희정(51) 충남지사가 사실상 내년 대통령 선거 경선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안 지사는 지난달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동교동도, 친노(친노무현)도 뛰어넘을 것입니다. 친문도 비문도 뛰어넘을 것입니다. 고향도 지역도 뛰어넘을 것입니다”라면서 “더 나아가 대한민국 근현대사 100여년의 시간도 뛰어넘어 극복할 것입니다. 그 시간의 모든 미움과 원한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권 도전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안 지사는 이어 “사랑은 사랑이어야 한다”면서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은 ‘국민 통합’을 이야기했다. 그 분들을 사랑하는 일이 타인을 미워하는 일이 된다면 그것은 그 분들을 사랑하고 존경하는 자세도 아니며, 스승을 뛰어넘어야 하는 후예의 자세도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나는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이 못 다 이룬 역사를 완성하고자 노력할 것이며, 나아가 근현대사 백여년의 그 치욕과 눈물의 역사를 뛰어넘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어 안 지사는 “그 역사속에 전봉준도 이승만도 박정희도 김구도 조봉암도 김대중도 김영삼도 노무현도 있었습니다. 그들은 그 시대에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새로운 미래를 향해 도전했습니다”라면서 “나는 그 역사를 이어받고 그 역사를 한 걸음 더 전진시켜낼 것”이라고 밝혔다. 안 지사는 오는 2일 광주를 방문해 광주교육청에서 특강이 예정돼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흡연은 침묵의 살인’…간접흡연 사망자 연간 60만명

    ‘흡연은 침묵의 살인’…간접흡연 사망자 연간 60만명

    간접흡연이 폐암 위험을 약 1.3배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또한 간접흡연에 의한 사망자는 일본에서만 연간 1만 5000명을 넘고 전 세계적으로는 연간 60만 명 이상인 것으로 추정됐다. 일본 국립암연구센터는 31일 비흡연자는 간접흡연 유무에 따라 폐암 위험이 1.28배 높아진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일본인을 대상으로 한 간접흡연 연구논문 9건을 메타분석해 위와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일본 임상종양학회지’(JJCO)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일본인을 위한 암 예방법’이라는 지침에서 “타인의 담배 연기를 가능한 한 피하라’는 권고 사항을 ‘타인의 담배 연기를 피하라’는 표현으로 수정했다. 또한 같은날 일본 후생노동성은 흡연이 폐암과 췌장암 등 10가지 암 외에도 뇌졸중, 심근경색, 당뇨병 등 총 22가지 질병의 발병과 이로 인한 사망과의 인과관계가 ‘확실’하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직접 흡연은 암(폐, 인후, 후두, 비강·부비강, 식도, 위, 간, 췌장, 방광, 자궁), 치주질환, 심근경색, 뇌졸중, 복부대동맥류, 만성폐쇄성폐질환, 결핵, 2형 당뇨병과 확실한 인과관계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간접흡연과의 관계가 확실한 질병으로는 심근경색, 뇌졸중, 폐암, 영아돌연사증후군, 천식인 것으로 확인됐다. ‘담배 백서’로도 불리는 이 보고서는 처음으로 미국처럼 흡연과의 인과관계 정도를 질병마다 ‘확실’부터 ‘가능성 있음’, ‘알 수 없음’, ‘무관계 가능성’까지 총 4단계로 판정한 것이라고 한다. 한편 이번 보고서는 일본과 해외의 흡연과 건강에 관한 연구논문 약 1600건을 분석한 최종안으로 31일 열리는 회의를 통해 정식으로 결정될 예정이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26년만에 전면 개정 상표법 9월 1일 시행

    자기의 상품 또는 서비스 등을 타인과 식별하기 위해 사용하는 표장(標章)이 ‘상표’로 일원화된다. 그동안은 상표와 서비스표로 구분해 복잡하고 혼랍스러웠다. 특허청은 26년 만에 전부 개정된 상표법이 9월 1일부터 시행된다고 31일 밝혔다. 개정 상표법은 국민이 법령을 이해하기 쉽도록 쉬운 용어로 바꾸어 상표 선택 기회 확대 등 상표제도의 미비점을 보완해 출원인 편의를 제고했다고 덧붙였다. 현행 상표법에서 분리된 상표와 서비스표는 상표로 일원화하되 표장의 구성이나 표현방식의 제한을 없애 상표가 무엇인지 알기 쉽도록 했다. 미국·유럽 등과 동일한 방식으로 상표가 상품의 출처를 나타내는 본연의 기능을 중시했다. 등록만 해놓고 사용하지 않는 ‘정장상표’ 증가를 방지하기 위해 상표등록 취소심판 청구를 ‘누구든지’ 할 수 있도록 확대했다. 또 취소심판 심결이 확정되면 그 심판청구일에 소급해 상표권이 소멸되도록 하는 등 불사용취소심판제도를 개선해 국민의 상표선택 기회 확대가 기대된다. 상표권이 소멸한 후 1년간 타인이 동일하거나 유사한 상표의 등록을 배제했던 규정도 삭제했다. 신규 출원에 따른 시간·비용 절감과 신속한 권리화를 위한 대책이다. 우선심사 대상에 마드리드의정서에 의한 국제출원 상표를 포함시켰고, 지리적 표시를 보호받기 위해 특허청과 농림수산식품부에 출원한 경우 중복 서류는 1회만 제출하도록 개선해 출원인 편의를 제고했다. 특허청은 개정 상표법의 원활한 시행을 위해 다음달 9일 서울 역삼동 한국지식재산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출원인·변리사 등을 대상으로 2016년 상표제도 정책동향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부고] 美코미디 배우 진 와일더 별세

    영화 ‘윌리 웡카와 초콜렛 공장’ 등의 코미디에서 독특한 연기로 관객을 사로잡은 미국의 영화배우 진 와일더가 고향인 코네티컷주 스탬퍼드에서 29일(현지시간) 타계했다. 83세. 그의 조카이자 영화감독인 조던 워커 펄먼은 성명을 내고 “와일더가 알츠하이머 합병증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와일더는 2000년 ‘림프종’을 치료한 이후 활발한 활동을 하지 못했다. 그의 세 번째 부인 길다 래드너는 난소암으로 사망했다. 헝클어진 곱슬머리가 특징인 와일더는 멜 브룩스 감독의 코미디 ‘프로듀서’와 ‘불타는 안장’, ‘영 프랑켄슈타인’ 등에서 열연했다. 그는 평소 코미디의 역할에 대해 일부러 웃기려 하지 말고 진짜처럼 보이도록 하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이 때문에 그는 “나는 광대가 아닌 배우”라고 말하기도 했다. 와일더는 배우로서 찰리 채플린의 ‘시티 라이트’가 “때로는 재미있고 때로는 슬프고 때로는 동시에 기쁘거나 슬퍼서 가장 인상 깊었다”고 생전에 말했다. 시티 라이트는 미국 대공황기를 배경으로 가난한 부랑자와 꽃 파는 눈먼 소녀의 순수한 사랑을 그린 로맨스 코미디다. 그는 1967년 직접 영화를 제작한 것을 비롯해 극본과 소설에도 재능을 보였다고 뉴욕타임스는 소개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혈액형 O형이 콜레라에 더 취약한 이유는?

    혈액형 O형이 콜레라에 더 취약한 이유는?

    혈액형이 O형인 사람이 다른 혈액형을 보유한 사람보다 콜레라에 더 취약한 이유가 밝혀졌다. 미국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학교 의대의 제임스 플렉켄슈타인 교수 연구팀이 ‘콜레라 독성이 O형인 사람의 장(腸) 세포 속 핵심 신호전달 분자(signaling molecule : SM)를 과도하게 활성화 시킨다’ 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30일 과학전문매체 유레크얼러트는 보도했다. 장 세포 속 SM 농도가 높으면 장에서 전해질과 물이 왕성하게 분비돼 설사가 난다. 콜레라의 특징은 심한 설사인데 이로 인해 탈수가 일어나고 쇼크가 올 수 있으며 심하면 사망할 수 있다. 혈액형이 O형인 사람이 콜레라에 더 잘 걸리고 증상도 심하다는 사실은 이미 40년 전부터 학술적으로 밝혀져 있다. 이는 혈액형별 발생률을 조사한 결과일 뿐 정확한 이유는 그동안 밝혀지지 않았다. 플렉켄슈타인 교수팀은 이를 확인하기 위해 이 대학 바이오뱅크에 보관된 사람 내장 표피 줄기세포들에 콜레라 독성을 감염시키고 실험실에서 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O형 항원을 가진 세포에서 일어난 핵심 신호전달 분자의 활성화 수준이 A형 세포에서보다 약 2배 높았다. 기존 역학적 연구들에선 콜레라에 O형이 가장 쉽게 걸리고 AB형은 가장 저항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선 실험 당시 확보한 줄기세포 부족으로 AB형이나 B형에서의 변화는 실험하지 못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O형이 콜레라에 취약한 병리학적 이유를 밝혀낸 점 외에도 내장 표피 줄기세포가 앞으로 내장 감염 질환 연구에 중요한 도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는 점에도 의미가 있다. 콜레라가 창궐하는 인도와 방글라데시의 갠지스 강 삼각주 유역 주민의 경우 다른 지역들에 비해 O형 혈액형이 유난히 적다. 세계적으로 O형이 평균 45%인 반면 인도인은 37%, 방글라데시인은 33%에 불과한데 과학자들은 감염의 결과 또는 위험을 피하는 인체 진화의 결과로 추정하고 있다. ABO식 혈액형은 적혈구 표면 세포의 항원에 따라 결정되는데, 일종의 ‘당분사슬’ 같은 이 항원은 내장 세포를 비롯한 체내 여러 세포들의 표면 조직에도 있다. 세균이나 바이러스는 이를 표지로 삼아 공격하고 감염시킨다. 또 이런 병원성 미생물에도 일종의 ‘혈액형’이 있고 자신과 유사한 혈액형을 가진 생물체에 더 잘 침입할 수 있으며, 침입한 숙주생물에 적응하며 변화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송희영 조선일보 전 주필, 대우조선해양에 VVIP 예우…“최고급 수준 관리”

    송희영 조선일보 전 주필, 대우조선해양에 VVIP 예우…“최고급 수준 관리”

    대우조선해양 전직 경영진의 ‘외유성 출장’에 동참한 조선일보 송희영 전 주필이 회사 측으로부터 엄청난 향응을 받은 정황이 나타남에 따라 검찰이 대가성 여부를 살펴보는 것으로 29일 전해졌다. 검찰은 송 전 주필이 출장 시기를 전후해 다룬 보도 내용을 훑어 보면서 위법 여부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대우조선 경영 비리를 수사하는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남상태(66·구속기소) 전 사장의 ‘외유성 출장’을 준비한 회사 측 실무자료를 분석하면서 배임을 의심할 만한 정황을 다수 발견했다. 남 전 사장은 2011년 9월 이탈리아와 그리스, 영국 등지에서 8박 9일간의 출장 일정을 소화했다. 유럽 곳곳을 10인승 전세기로 돌아다니는 출장 기간에 대우조선 임직원 외에 홍보대행사 뉴스커뮤니케이션스 박수환(58·여·구속) 대표와 송희영 전 조선일보 주필이 동참했다.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남 전 사장의 출장 관련 의혹을 제기한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에 따르면 남 전 사장 일행은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초호화 요트를 탔고, 영국에서는 영국 런던의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즐기기도 했다. 검찰은 특히 대우조선이 송 전 주필을 남 전 사장과 함께 VVIP(Very Very Important Person) 예우를 하며 출장 일정을 관리한 정황을 실무자료 등에서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VVIP의 경우 세부 동선까지 다 기업 측에서 미리 준비한다”며 “호텔 객실뿐 아니라 식사와 관광 일정까지도 최고급 수준으로 관리한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송 전 주필이 통상적인 해외 동행 취재기자에게 기업이 제공할 수 있는 지원 한도를 크게 넘어서는 대접을 받은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김 의원은 전날 회견에서 “8박9일 동안 들어간 경비를 전부 합치면 2억원대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남 전 사장에 대해선 호화 출장으로 회사에 손해를 끼쳤는지를 따져보고 있다면 동참자인 송 전 주필의 경우, 배임수재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를 검토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배임수재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타인의 사무를 처리하는 자가 그 임무에 관해 부정한 청탁을 받고 재물 또는 재산상 이익을 취득하거나 제3자로 하여금 이를 취득하게 한 때에 성립한다. 대법원 판례는 타인의 사무를 처리하는 자가 장래에 담당할 것이 합리적으로 기대되는 임무에 관해부정한 청탁을 받고 재물 또는 재산상 이익을 취득한 후 그 임무를 담당하게 됐다면 타인 사무를 처리하는 자의 청렴성은 훼손된다고 본다. ‘부정한 청탁’은 사회상규 또는 신의성실의 원칙에 반하는 내용이면 된다는 입장이며, 이를 판단함에 있어서는 청탁 내용 및 대가의 액수, 형식, 거래의 청렴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찰해야 한다. 법조계에선 송 전 주필이 출장을 전후해 다룬 기사·사설·칼럼 등의 내용이 어떠한지가 배임수재 혐의의 유무를 가르는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호화 출장의 대가로 회사의 편집방향과 다른 보도를 했는지가 쟁점이 된다. 송 전 주필은 출장을 전후해 대우조선에 우호적 사설을 여러차례 썼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하지만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는지를 따질 때에는 기사나 사설의 내용에 사실관계의 지나친 왜곡이 있거나 현저한 편향성을 지녀야 배임수재 법리를 적용할 수 있다고 법조계는 설명한다. 조선일보 측은 송 전 주필의 사설은 대우조선에만 비합리적으로 우호적인 게 아니었다는 입장이다. 만약 남 전 사장의 연임 로비 의혹에 송 전 주필이 모종의 역할을 한 것으로 조사될 경우에는 박 대표처럼 변호사법 위반 혐의가 적용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법조계의 한 관계자는 “출장에 송 전 주필이 참석하게 된 경위에 대한 남 전 사장과 박 대표의 진술이 실체 규명에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 국가대표 수영선수, 만취에 차 훔쳐 몰고 무릎 깨물고…4개 혐의 적용

    전 국가대표 수영선수, 만취에 차 훔쳐 몰고 무릎 깨물고…4개 혐의 적용

    만취 상태에서 차량 2대를 잇달아 훔쳐 몰고 고속도로에서 난동을 부린 전 국가대표 수영선수에게 4가지 혐의가 적용됐다. 충북 제천경찰서가 30일 술에 취해 남의 차를 훔치고 난동을 피우다 검거된 유모(33) 씨에게 자동차 등 불법 사용을 비롯해 4가지 혐의를 적용, 불구속 입건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자동차 등 불법 사용 외에 유 씨에게 적용된 혐의는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폭행, 재물손괴다. 경찰에 따르면 유 씨는 지난 28일 술에 취한 상태에서 제천시 봉양읍 명암리 한 펜션 앞에 주차된 남의 스타렉스 승합차와 인근에 세워져 있던 액티언 SUV 승용차를 잇달아 훔쳐 운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차 2대에 모두 키가 꽂혀 있었던 데다 유 씨가 차를 훔칠 의도는 없었던 것으로 판단해 절도 대신 자동차 등 불법 사용 혐의를 적용했다. 현행법에는 권리자 동의 없이 타인의 자동차, 선박, 항공기 또는 원동기장치 자전차를 일시 사용한 자는 3년 이하의 징역, 500만 원 이하의 벌금, 구류 또는 과료에 처하도록 돼 있다. 유 씨는 차를 버려두고 중앙고속도로로 뛰어들어 난동을 부리다 경찰에 검거되는 과정에서 김모(60) 씨의 무릎을 깨무는 등 폭력을 행사한 혐의도 받고 있다. 지인들과 함께 머물던 펜션에서 TV 선반을 발로 차 부순 행위에는 재물손괴 혐의가 적용됐다. 유 씨는 펜션에 투숙하기에 앞서 지인의 결혼식 뒤풀이부터 술을 많이 마셔 만취한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2000년대 초반 국가대표를 지낸 유 씨는 모 대표 선수의 개인 전담 코치 자격으로 이번 리우올림픽에 참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대 900년 전 ‘개인용 수류탄’ 발견…십자군전쟁 유물

    최대 900년 전 ‘개인용 수류탄’ 발견…십자군전쟁 유물

    11~13세기 사이 십자군 원정에서 사용된 개인용 수류탄이 처음으로 공개돼 관심을 끌고있다. 최근 이스라엘 예루살렘 포스트 등 현지언론은 1000년 전 쓰였던 휴대용 수류탄을 비롯해 청동기 시대에서부터 십자군 원정 시기까지 이르는 고대 유물들이 무더기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텔아비브 인근 기바타임에 사는 마즐리아가(家)가 소유하고 있는 이 유물들은 최대 3500년 된 칼 손잡이, 절구, 촛대 등 다양하다. 이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개인이 적진을 향해 투척할 수 있는 수류탄이다. 손바닥 위에 올릴만한 크기인 이 수류탄은 찰진흙으로 제작됐으며 겉에는 추상적인 무늬가 새겨져 있다. 그 안을 채운 성분은 광물성 휘발유인 나프타로, 손으로 던져 터지면 불이 나는 원리다. 이같은 이유로 전문가들은 주로 해전에서 적 함대를 불태우는 용도로 이 수류탄이 사용된 것으로 보고있다. 곧 고대의 수류탄은 화공(火攻)의 도구였던 셈. 이스라엘 문화재 관리국(IAA) 측은 "화공은 오래된 공격법으로 비잔틴 제국(동로마제국)의 필살기로 알려진 ‘그리스의 불'(Greek Fire)이 대표적"이라면서 "이번에 발견된 수류탄은 현대 무기처럼 손으로 던질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 고대 유물들은 최근 숨진 마르셀 마즐리아가 발굴한 것이다. 과거 이스라엘 북부 하데라 발전소에서 일한 그는 바다에서 이 유물들을 건져 올려 보관해오다 자식들에게 남겼다. 한편 십자군 전쟁은 유럽 그리스도 교회가 주도한 원정 전쟁이다. 당시 그리스도교도들은 회교도가 차지한 팔레스타인과 예루살렘을 탈환하기 위해 11세기 말 부터 13세기 말까지 8차례에 걸친 대원정을 감행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현장 블로그] 자식 잃은 세월호 유가족, 이웃·가족 있기에 버텼다

    부모는 산에 묻고 자식은 가슴에 묻는다고 합니다. 자식의 죽음은 어떤 고통과도 바꿀 수 없다는 의미겠죠. 2014년 4월 16일 단원고 학생 246명이 부모의 가슴에 묻혔습니다. 이별의 과정은 너무나 끔찍했습니다. 어쩌지 못한 채 이를 지켜볼 수밖에 없던 부모, 그들의 충격은 더 클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누가 이분들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겠습니까. 조심스럽지만, 자식을 가슴에 묻은 부모의 마음을 해석한 논문이 나왔습니다. 정신보건간호사인 한양대 임상간호정보대학원 신명진(36)씨는 지난 1월 28일부터 4월 15일까지 세월호 유가족 부모 5명과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2014년 5월 11일부터 유가족들과 생사고락을 함께했던 터라 가능했던 인터뷰라고 합니다. ●2014년 5월부터 심층 인터뷰·논문 논문에서 고통의 과정을 시간 흐름에 따라 5단계로 구분합니다. 첫째는 ‘충격’입니다. 세월호 사고 소식을 접하고, 자녀가 주검으로 떠올랐을 때 유가족들은 멍한 상태가 지속됐다고 합니다. 아이의 얼굴이 계속 떠올랐고 못 감은 눈과 벌어진 입을 머릿속에서 지워 낼 수 없었다고 했습니다. 이어 ‘자책과 분노의 연속’ 상태가 왔습니다. 수백명을 구조하지 못한 정부에 대한 불신은 깊어지고 모든 것을 원망합니다. 가족 관계도 엉망이 되고, 아이에게 잘해 주지 못한 것만 떠올라 후회를 반복합니다. 세 번째로 ‘하루하루가 절망과 고통’인 시간을 맞습니다. 분향소에도 들어가기 싫고 ‘세월호’란 단어도 듣기 싫습니다. 벚꽃이 질 때면 아이 생각으로 힘들고 예상치 않은 세월호 낙인으로 상처도 받습니다. 네 번째는 ‘몸과 마음이 기억’하는 시간입니다. 2주기가 다가오자 그때의 슬픔과 고통을 몸이 먼저 기억하는 겁니다. 실제 한 유가족은 2주기가 다가오자 온 집안에 갯냄새가 진동한다고 말했습니다. ●“관계를 통한 회복이 애도의 핵심” 그래도 마지막 단계에서 부모들은 주변 사람과의 ‘관계’에서 버틸 힘을 찾았다고 합니다. 나를 이해해 주는 배우자가 있었고, 사회봉사를 통해 되레 위로를 받았답니다. 그래서 신씨는 “유가족의 애도를 돕는 것은 타인과의 관계 회복이 핵심”이라고 설명합니다. 이들에게 사회적 관계를 맺어 주는 회복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지역사회 공동체의 일원으로 끌어들이자는 거죠. 지금 4·16가족협의회 소속 유가족들은 다음달 30일까지인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의 기한을 늘려 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진상 규명을 제대로 해 달라는 겁니다. ‘예은이 아빠’ 유경근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무기한 단식 중입니다. 관계의 출발점인 ‘관심’이 무엇보다 절실한 순간입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이혼 신청은 휴가 뒤 급증한다”(연구)

    “이혼 신청은 휴가 뒤 급증한다”(연구)

    여름 휴가철이 지나고 일상으로 복귀한 사람들이라면 눈여겨 볼만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워싱턴대학교 연구진에 따르면 여름 혹은 겨울 휴가가 끝난 뒤 이혼이 급증하는 현상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혼에 계절성 성격이 있다는 뜻이다. 워싱턴대학 사회학 연구진은 2001~2015년 워싱턴 시민의 이혼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혼신청 건수가 가장 높은 달은 3월, 8월인 것으로 나타났다. 3월은 겨울 휴가와 발렌타인데이 등을 거친 시기이고, 8월은 어린 자녀들이 개학하기 전 여름휴가를 다녀온 직후의 시기로 분석된다. 반면 11월과 12월에는 최저를 기록했으며, 3월에 이혼신청이 급증했다가 4월이 되면 다시 낮은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러한 현상이 휴가와 발렌타인데이 등 기념일에 배우자와의 관계가 이전보다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지만, 오히려 더 스트레스를 받거나 행복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은 뒤 이혼을 결심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또 연말인 크리스마스 직후인 1월에는 상대적으로 이혼신청 비율이 낮다. 이는 발렌타인데이, 여름휴가 등 다가올 각종 이벤트를 통해 부부관계가 개선되지 않을까 하는 일말의 기대를 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발렌타인데이를 함께 지낸 직후인 3월에 이혼신청이 급증하는 것은, 그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바뀌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다양한 가족행사나 이벤트가 도리어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동시에 부부 사이에 의견 차이나 실망, 다툼 등으로 이어지면서 이혼이라는 막다른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연구는 이혼과 계절 사이에 명백한 연관관계가 있다는 것을 최초로 증명한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미국사회학회(American Sociological Association) 연례회의에서 발표됐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법원 “음주 뺑소니차 쫓다 척추다친 택시기사 의상자 인정해야”

    법원 “음주 뺑소니차 쫓다 척추다친 택시기사 의상자 인정해야”

    음주 뺑소니 자동차를 뒤쫓다가 사고를 당한 택시기사는 의로운 일을 하다가 다친 사람을 뜻하는 ‘의상자’가 될 수 있을까. 최근 뺑소니 사고 장면을 목격하고 가해 자동차를 추격하다가 사고를 당한 택시기사가 ‘의상자로 인정해달라’면서 정부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승소했다. 2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12부(부장 장순옥)는 A씨가 보건복지부 장관을 상대로 낸 의상자(직무 외의 행위로서 위험을 무릅쓰고 다른 사람의 생명·신체·재산을 구하다가 부상한 사람) 불인정 처분 취소소송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택시기사 A씨는 2012년 2월 12일 새벽 4시 40분쯤 인천 남구 도로를 운전하다가 뺑소니 사고 장면을 목격했다. 뺑소니 운전자는 면허취소 기준(0.1%)을 넘는 혈중알코올농도 0.124%의 상태로 4명이 타고 있던 승용차의 좌측 뒷부분을 들이받은 뒤 도주했다. 사고 차량에 타고 있던 운전자와 승객들은 뇌진탕과 경추염좌 등으로 전치 3주의 진단을 받았다. 신호를 기다리던 중 사고를 목격한 A씨는 곧바로 뺑소니 차를 뒤쫓다가 사고를 당했다. 빠른 속도로 뺑소니 차를 쫓다가 방향을 잃고 공중전화 부스를 들이받은 것이다. 이 사고로 A씨는 척수손상 등 상해를 입었고 2013년 6월 척추장애 등으로 장애진단서를 발급받았다. 현장에서 도망쳤던 뺑소니 차주는 자택에서 검거돼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확정받았다. A씨는 뺑소니 범인을 체포하려다 다쳤다며 의상자로 지정해달라고 신청했지만 보건복지부가 이를 거절하자 소송을 냈다. ‘의사상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의사상자법) 제3조 1항에 따르면 강도·절도·폭행·납치 등의 범행을 제지하거나 그 범인을 체포하다가 다치면 의상자로 지정돼 지원을 받는다. 자동차·열차 및 그 밖의 운송수단 사고로 위해에 처한 타인의 생명·신체·재산을 구하다가 사망·부상한 경우도 마찬가지다. 다만 같은 법 제3조 2항 2호에 따르면 ‘구조행위’(생명 또는 신체상 위험을 무릅쓰고 급박한 위해에 처한 타인의 생명·신체·재산을 구하기 위한 직접적·적극적 행위)와 관련 없는 자신의 중대한 과실 때문에 부상한 경우에는 대상에서 제외된다. 복지부는 “A씨는 범인을 검거하려 했을 뿐 피해자의 생명·신체·재산을 구하기 위한 행동을 했다고 보기 어려워 의상자 대상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A씨가 직무와 아무런 관계없이 자신의 생명이나 신체의 위험을 무릅쓰고 뺑소니 사고로 위험에 처한 피해자들의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범인을 체포하려다 다쳤다”며 A씨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또 “범행 직후 뺑소니 차량을 체포하면 차량 번호를 단서로 범인을 검거하는 것보다 피해자들의 손해를 배상하는 데 훨씬 용이하다”며 “피해자가 있는 범행의 범인을 체포하기 위해 사상을 입어도 의사상법이 정하는 구조행위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조용한 일/김사인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조용한 일/김사인

    조용한 일/김사인 이도 저도 마땅치 않은 저녁 철이른 낙엽 하나 슬며시 곁에 내린다 그냥 있어볼 길밖에 없는 내 곁에 저도 말없이 그냥 있는다 고맙다 실은 이런 것이 고마운 일이다 시인이 되고 나서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은 ‘언제 시적인 영감이 떠오르느냐?’는 것이다. 호기심을 갖고 질문을 던진 분에게는 죄송한 일이지만 그럴 때마다 ‘대부분의 시인들은 영감으로 시를 쓰지 않아요’라고 답해 드린다. ‘조용한 일’은 한 편의 시가 탄생하는 장면이 가장 자연스럽고도 솔직하게 드러난 작품이다. 이렇듯 시적인 상태는 무엇을 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하려다 그만두는 것에 더 가까운 것이고 또한 시적인 순간은 어떤 거대하고 장엄한 풍경에서 포착되는 것이 아니라 조금은 쓸쓸하게 비어 있는 장면에서 발견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시는 무엇인가 귀하고 특별한 상황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진부한 삶 속에서 터져 나온 마음의 잔해다. 사람의 기억에는 특별한 일보다, 잘 생각도 나지 않을 만큼의 ‘조용한 일’들이 더 많이 담겨 있다. 우리가 어떤 타인을 미워할 때에는 특정한 사건에서 시작되기 마련이지만 반대로 어떤 타인을 좋아하게 된 것에는 특별한 연유를 찾을 수 없는 것이 보통이다. 한 가지 다행스러운 사실은 우리의 주변에는 그래도 미운 사람보다는 좋은 사람이 더 많다는 점이다. 그 좋은 사람들의 곁에서 한참을 말없이 그냥 있어도 좋을 계절이 오고 있다. 이것 역시 고마운 일이다. 박준 시인
  • [INTERVIEW] 편견의 벽 향한 당찬 돌팔매질… 두 독립잡지 편집장 이야기

    [INTERVIEW] 편견의 벽 향한 당찬 돌팔매질… 두 독립잡지 편집장 이야기

    무수한 편견들로 철벽을 두른 세상에 금을 내는 독립잡지들이 있다. “사이즈에 상관없이 아름답다”는 가치를 설파하는 ‘66100’(옷 사이즈 66 이상을 입는 여성, 100 이상을 입는 남성을 상징하는 제호)과 “연애지상주의 세계에 수류탄을 던지자”고 외치는 비연애잡지 ‘계간 홀로’가 대표적이다. 두 잡지의 발행인이자 편집장인 플러스 사이즈 모델 김지양(30)씨와 이진송(28)씨에게 그들의 ‘미약하지만 당찬 돌팔매질’에 대해 들어 봤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66100’ 김지양 “뚱뚱해” 댓글에 죽으려 한 사람들 붙잡아 주려면 내가 안 망해야 →3년째 잡지를 이어 오고 있다. 동력은. -한 여성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뚱뚱하다는 댓글을 보고 7층에서 떨어져 자살하려 했다는 뉴스를 봤다. 그런 이들을 붙잡아 줘야 한다. 내 잡지를 읽고 ‘스스로를 사랑하게 됐다’, ‘인식 변화에 앞장서 줘서 고맙다’는 감동적인 메시지를 매일 받고 있다. 이들을 응원하고 지지해 주려면 내가 망하지 않아야 한다는 고민을 매일매일 하고 있다. →‘66100’이 우리 사회에 어떤 목소리를 냈다고 자평하나. -우리 사회에는 아름다움의 형태가 다양할 수 있다는 담론이 싹트지 않았다. 최근 여성 혐오와 맞물려 페미니즘이 부각되고 있지만 그 안에서도 소외된 이들이 있고 세분화된 이슈는 다뤄지지 못했다. 그런 현실에서 ‘66100’을 포함한 독립잡지들은 다양한 사람들의 목소리, 그들 각자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야기를 다양한 방법과 볼륨으로 낼 수 있게 해 준다. 다양성이 존중될수록 우리는 더 나은 삶으로 나아갈 수 있다. →현재는 휴간 중이라는데. -지난 1월 출간한 9호 이후 휴간 상태다. 매호 1000부를 찍는데 적자였다. 판매되는 양과 잡지의 질이 함께 가기는 무리더라. 나를 포함한 직원 3명이 함께 작업을 하는데 인건비에 제작비, 유통비를 충당하려면 2만부는 팔아야 한다. →앞으로의 계획은. -종이잡지 자체에 의의를 두지 않고 플러스 사이즈들을 위한 메시지를 내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마음을 굳혔다. 때문에 온라인 콘텐츠로 전환하려는 계획 아래 잡지의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 플러스 사이즈에 대한 기획거리가 많아 내년에 단행본도 펴낼 예정이다. ■ ‘계간 홀로’ 이진송연애 강요 사회 ‘빡쳐서’ 창간… 4년 소리치니 조금 돌아봐줘 →연애 강요하는 사회에 ‘빡쳐서’ 잡지를 만들었다는데. -매년 밸런타인데이와 광복절에 잡지를 낸다. 밸런타인데이는 연인을 기본값으로 상정하고 뭘 해야 한다고 지시하는 관행에 대항하는 의미로, 광복절은 연애를 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해방되자는 의도에서다. 우리 사회는 연애 안 하는 사람들을 ‘비정상’이나 ‘불쌍한 이’들로 치부하며 깎아내린다. 그런 현실에 열 받아 ‘연애하지 않을 자유’를 외치게 됐다. →그간 어떤 이슈를 다뤘나. -동어 반복일 것 같지만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고 여성 혐오 등 관련 이슈가 계속 터지면서 할 말이 많아지더라. 연애 관계 안에서 작동하는 차별이나 데이트 폭력 생존담, 트렌스젠더나 장애인처럼 사회적으로 연애가 승인이 안 되는 사람들 이야기 등을 기획했다. →‘계간 홀로’가 내온 목소리가 갖는 의미는. -비연애 가능성을 처음으로 공론화한 목소리라고 본다. 초창기만 해도 ‘연애하지 않는 사람’을 칭하는 말은 따로 없었다. 지금은 비혼과 함께 비연애인구라는 말이 쓰인다. 우리 엄마 또래 독자들도 ‘내가 젊을 때 이런 얘기를 해 주는 사람이 있었다면 더 많은 가능성을 누렸을 것’이라며 지지해 주신다. 그래선지 최근 진행한 크라우드펀딩이 최고액을 기록했다. 펀딩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60만원도 못 채우고 실패했는데 360명의 후원자가 500만원을 모아 줬다. 부수도 1호 300부에서 9호 1500부로 대폭 늘었다. →4년째 이어 올 수 있었던 이유는. -‘비연애’란 주제로는 유일무이한 매체인데 그만두기도 아깝고 내가 접으면 누가 숟가락 얹는 것도 짜증 나더라. 척박한 땅을 개척해 놨는데(웃음). 자기만의 목소리를 내는 이런 잡지가 계속 나온다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금세 그만두면 세상에 나가떨어지는 결과가 되겠지만 지속하니까 비연애에 편견이 있던 사람들도 돌아보더라.
  • 호날두 세상…유럽축구 최우수선수 두 번째 영광

    호날두 세상…유럽축구 최우수선수 두 번째 영광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시티의 지휘봉을 잡은 페프 과르디올라(45·스페인) 감독이 ‘별들의 무대’에서 또 친정팀과 격돌한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26일(이하 한국시간) 모나코 그리말디 포럼에서 2016~17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편성을 추첨했는데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위에 그쳐 플레이오프를 거쳐 본선에 힘겹게 올라온 맨시티는 FC 바르셀로나(스페인), 묀헨글라드바흐(독일), 셀틱(스코틀랜드)과 C조에 묶였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 바르셀로나를 두 차례나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던 과르디올라는 리오넬 메시(29)를 비롯한 옛 제자들을 상대로 껄끄러운 조별 리그를 치르게 됐다. 두 팀은 10월 20일과 11월 2일 맞선다. 바르셀로나를 떠난 과르디올라는 바이에른 뮌헨 지휘봉을 잡고 2014~15 시즌 대회 준결승에서 옛 제자들에게 발목을 잡혀 결승 진출이 좌절된 적이 있다. 맨시티 역시 바르셀로나와 악연이 있다. 2013~14 시즌부터 두 시즌 연거푸 16강전에서 덜미를 잡혔다. 최근 네 시즌 동안 세 차례나 ‘별들의 무대’에서 만났으니 보통 인연이 아니다. 또 묀헨글라드바흐와도 두 시즌 연속 만난다. 추첨에 참여한 치키 베히리스타인 맨시티 이사는 “과르디올라 감독이 바르셀로나는 물론 분데스리가 경험을 통해 묀헨글라드바흐를 파악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1)가 이끄는 디펜딩 챔피언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는 도르트문트(독일), 스포르팅 리스본(포르투갈), 레기야 바르샤바(폴란드)와 F조에 편성됐고, EPL 우승으로 처음 별들의 무대에 나서는 레스터시티는 FC포르투(포르투갈), 브뤼헤(벨기에), 코펜하겐(덴마크)과 G조에 묶였다. 손흥민(토트넘)은 친정팀 레버쿠젠(독일), CSKA 모스크바(러시아), AS모나코(프랑스)와 E조에서 격돌한다. 32강이 8개 조로 나뉘어 조 1, 2위가 16강에 오르는 조별 리그는 다음달 14일 시작한다. 이날 조 추첨식이 끝난 뒤 열린 최우수선수 시상식에서는 호날두가 지난 시즌 유럽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로 선정됐다. 호날두는 55개 UEFA 회원국 기자들이 뽑은 이번 시상식에서 총 40표를 얻어 베일(8표)과 그리즈만(7표)을 제치고 2013~14 시즌에 이어 두 번째 선정됐다. 호날두는 지난 시즌 바르셀로나에 뒤져 레알 마드리드를 우승으로 이끌지 못했지만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팀이 11번째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데 큰 공을 세웠다. 또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에서는 포르투갈의 사상 첫 메이저 우승에 기여했다. 호날두는 “정말 믿을 수 없는 한 시즌을 보냈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20대 신규등록 국회의원 10명 중 3명 직계 재산 신고 거부

    20대 신규등록 국회의원 10명 중 3명 직계 재산 신고 거부

    20대 국회 신규 재산등록 대상 3명 중 1명꼴로 직계 존·비속의 재산 공개를 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4명 가운데 1명(39명·25.3%)꼴로 20억원 이상의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154명 평균재산 34억… 25%가 20억 이상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26일 공개한 20대 국회의원 재산등록 공개 목록에 따르면 신규 등록 의원 154명 가운데 48명(31.2%)이 부모나 자녀, 손자·손녀 등의 재산을 신고하지 않았다. 정당별로는 새누리당 21명, 더불어민주당 13명, 국민의당 11명, 정의당 2명, 무소속 1명 등으로 집계됐다. 지난 19대 국회 때는 신규 등록 의원의 재산고지 거부 비율이 29%(183명 중 53명), 18대 때는 27.3%(161명 중 44명)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소폭 상승했다. 현행 공직자윤리법은 국회의원이나 고위 공직자의 직계 존·비속이 독립 생계를 유지하거나 타인이 부양할 경우 재산을 공개하지 않아도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재산공개제도의 취지를 감안하면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50억 이상 12명… 5억 미만 44명 신규 재산등록 의원의 평균 재산액은 34억 2199만원으로 나타났다. 다만 2341억여원으로 전체 1위를 기록한 더민주 김병관 의원을 제외하면 19억 1408만원으로 뚝 떨어진다. 정당별로는 새누리당 26억 5824만원, 더민주 16억 1735만원(김 의원 포함 땐 52억 5040만원), 국민의당 14억 7338만원, 정의당 3억 8461만원 순이었다. 신고 재산 50억원 이상은 12명(7.8%)이었고, 20억∼50억원은 27명(17.5%), 10억∼20억원은 37명(24.0%), 5억∼10억원은 34명(22.1%), 5억 미만은 44명(28.6%)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20억원 이상 부동산(토지·건물)을 등록한 의원도 25명(16%)이나 됐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롯데 2인자 이인원 자살사건, 유서 전문 공개 여부는?

    롯데 2인자 이인원 자살사건, 유서 전문 공개 여부는?

    롯데그룹 2인자이자 신동빈 회장의 최측근인 이인원(69) 그룹 정책본부장(부회장)이 검찰 조사를 앞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향후 경찰 수사방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통상 변사사건이 발생하면 경찰이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타살인지 자살인지 여부다. 타살이면 전담 수사팀을 배정해 수사에 착수한다. 자살로 밝혀질 경우, 검사 지휘를 받아 시신을 유족에게 인계하고 수사는 종결한다. 이 부회장 변사사건은 유서가 발견됐고, 홀로 현장으로 온 뒤 만난 사람이 없는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자살사건으로 종결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경찰은 사인 규명을 위한 부검, 유족과 주변인 조사, 통화 내역 및 행적 조사 등을 병행한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진 타살 혐의점이 없는 상황이어서 통상적인 자살사건으로 종결될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전 국민의 관심사인 만큼 한 치의 의혹도 없이 변사사건을 종결하기 위해선 여러 가지 조사가 진행돼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경찰은 시신 부검을 진행 중이며, CC(폐쇄회로)TV 영상 분석을 통해 이 부회장이 전날 오후 10시 30분께 양평 서종면으로 진입한 사실을 확인했다. 차 안에는 혼자 타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앞으로 경찰은 차량 블랙박스나 주변 CCTV 영상 분석을 통해 현장 주변에서 타인과 접촉한 사실이 있는지, 생전 누구와 휴대전화 통화를 했는지 등을 더 조사할 예정이다. 이 부회장이 남긴 유서는 유족 동의가 있으면 언론에 전부 공개할 계획이나 아직 유족들은 입장을 정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26일 오전 7시 10분쯤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산책로 한 가로수에 넥타이와 스카프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 인근에서 발견된 이 부회장 차 안에서는 A4용지 4매(1매는 표지) 분량의 자필 유서가 나왔다. 유서에서 그는 롯데 임직원에게 “롯데그룹에 비자금은 없다.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먼저 가서 미안하다. 신동빈 회장은 훌륭한 사람이다”라며 끝까지 조직과 신 회장을 옹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부회장은 롯데그룹의 컨트롤타워 격인 정책본부 수장으로, 총수 일가와 그룹 대소사는 물론 계열사 경영까지 총괄하는 위치에 있었다. 앞서 롯데그룹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이날 오전 9시 30분 이 부회장을 횡령·배임 등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광식의 천문학+] 지구 속도는 초속 몇 km? 자전 멈추면 ‘종말’

    [이광식의 천문학+] 지구 속도는 초속 몇 km? 자전 멈추면 ‘종말’

    당신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만약 당신이 책상 앞에 앉아서 이 글을 읽고 있는 중이라면, 당신은 아무런 움직임도 없이 가만히 멈추어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착각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당신은 무서운 속도로 공간이동을 하고 있는 중이다. 어떻게 그것을 알 수 있는가? 간단하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올려다보면 바로 알 수 있다. 태양이 지평선에 걸려 있는 저녁시간이면 더욱 좋다. 저녁놀 속으로 시시각각 내려앉는 태양이 바로 그 증거다. 그것은 사실 태양이 가라앉는 것이 아니라, 지구가 반대로 돌고 있기 때문이다. 옛날 사람들은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라는 천동설을 믿었지만 지금은 지동설이 진실임을 누구나 안다. 물론 가장 문명화된 미국도 인구의 21%가 아직까지 천동설을 믿고 있다고 하니, 그들은 결코 자신이 지금 이 순간에도 강제로 공간이동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믿지 않는 사람도 적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얼마나 빨리 공간이동을 할까? 그렇다면 우리는 지구 행성 위에서 얼마나 빠른 속도로 공간이동을 당하고 있는 걸까? 일단 지구의 자전속도를 생각해보자. 지구는 하루에 한 바퀴씩 자전한다. 지구의 둘레는 4만km다. 이걸 초 단위로 나누면, 적도에 있는 사람은 초속 약 500m, 북위 40도쯤에 있는 사람은 초속 400m로 공간이동을 하는 셈이다. 초속 500m면 음속을 돌파하는 것이다. 만약 이 속도로 차가 달린다면 시속 1600km로, 날개가 없어도 공중부양할 것이다. 물론 당신이 정확히 북극점 위에 서 있다면 최소한 지구 자전으로 인한 공간이동은 없다. 다만 회전운동은 있겠지만, 하루에 한 바퀴 도는 것이니까 좀 지루할 수는 있겠다. 물론 지구의 뺑뺑이 운동으로 인한 어지럼증도 없을 것이다. 그런데 지구의 이 뺑뺑이 운동으로 큰 덕을 보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나사(NASA) 같은 우주 기구에서 일하는 과학자들이다. 그들이 스페이스 셔틀로 국제우주정거장에 사람을 보낼 때는 항상 적도 가까운 우주공간에서 도킹하게 한다. 로켓이 플로리다에서 발사되니까, 지구 스핀 운동량이 가장 큰 적도 상공으로 발사하면 더 빠른 속도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지구가 갑자기 자전을 멈춘다면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인간을 포함하여 지상에 있는 모든 것들이 우주공간으로 내팽개쳐져 버릴 것이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멀리는 빅뱅에서, 가까이는 태양계를 출발시킨 초신성 폭발에서 나온 지구의 각운동량이 갑자기 사라져버릴 확률은 0에 가깝기 때문이다. 어쨌든 우리는 지구의 자전으로 엄청나게 이동하고 있지만, 아시다시피 지구는 자전만 하는 게 아니라 공전운동도 한다. 이건 더 무시무시한 속도다. 지구와 태양 사이의 거리가 1억 5000만km니까, 이걸 반지름으로 한 엄청난 원을 1년에 한 바퀴씩 돈다. 이 원둘레는 초등학교 때 배운 공식(반지름×2×3.14)에 넣으면 바로 나온다. 약 9억 5000만km. 1년을 초 단위로 바꾸면 약 3200만 초니까, 이걸로 나누면 무려 초속 30km다. 우리는 1초에 30km라는 무서운 속도로 태양 둘레의 우주공간을 내달리고 있다는 뜻이다. 알고 보면 지구는 완벽한 우주선인 셈이다. 궤도를 벗어날 수 없다는 게 좀 아쉽지만. 이쯤에서 끝났면 좋으련만, 또 태양이 그 자리에 가만 있는 천체가 아니다. 이 태양계 식구 전체를 이끌고 은하 중심을 초점삼아 공전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 속도는 무려 초속 200km다. 그래도 우리은하를 한 바퀴 도는 데 약 2억 3000만 년이 걸린다. 그만큼 우리은하가 어마무시하게 크다는 뜻이다. 이 광대한 태양계도 우리은하에 비긴다면 조그만 물웅덩이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 지금까지 태양은 우리은하를 25바퀴쯤 돌았다. 앞으로 그만큼 더 돌면 태양은 적색거성이 되어 죽음을 맞는다. 물론 지구를 포함하여 우리 태양계도 그때 함께 사라질 것이다. 초속 600km로 달리는 우리은하 우리은하도 한자리에 가만히 머물러 있는 존재는 아니다. 우리은하 역시 맹렬한 속도로 우주공간을 주파하고 있는 중이다. 우리은하는 안드로메다 은하, 마젤란 은하 등, 약 20여 개의 은하들로 이루어져 있는 국부 은하군에 속해 있다. 지금 이 국부 은하군 전체가 처녀자리 은하단의 중력에 이끌려 바다뱀자리 쪽으로 달려가고 있는데, 그 속도가 무려 초속 600km나 된다. 마지막 다섯번째 결정적으로, 우주 공간 자체가 지금 이 순간에도 빛의 속도로 무한팽창을 계속해가고 있다. 최근의 별견에 의하며 우주의 팽창속도가 점점 더 빨라지고 있다고 한다. 그 원인은 암흑 에너지로, 이것이 우주팽창의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팽창하는 우주 속에서 수많은 별들이 탄생과 죽음의 윤회를 거듭하고 있다. 광막한 우주공간을 수천억 은하들이 비산하고, 그 무수한 은하들 중에 한 모래알인 우리은하 속에서, 태양계의 지구 행성 위에서 우리가 살고 있는 것이다. 따지고 보면, 이 우주 속에서 원자 알갱이 하나도 잠시 제자리에 머무는 놈이 없는 셈이다. 이처럼 삼라만상의 모든 것들이 무서운 속도로 쉼없이 움직이는 것이 이 대우주의 속성이다. 이를 일컬어 옛 현자들은 '일체무상(一切無常)'이라 했다. 그런데도 우리는 왜 그런 움직임을 전혀 못 느낄까? 그것은 우리가 지구라는 우주선을 타고 같이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바다 위를 고요히 달리는 배 안에서는 배의 움직임을 알 수 없는 거나 마찬가지다. 관찰자가 정지해 있거나 일정한 속력으로 움직이는 경우, 모든 물리 법칙은 동일하게 적용되기 때문이다. 이 법칙을 갈릴레오가 가장 먼저 발견하여 갈릴레오의 상대성 원리라고 한다. 아인슈타인의 특수상대성 이론은 이를 기초로 하여 나온 것이다. 이 갈릴레오의 상대성 원리 때문에 당신이 느낄 수는 없지만, 지금 당신은 이 순간에도 우주의 '일체무상' 속에 몸을 담근 채 무서운 속도로 공간이동을 하고 있는 중이다. 이것은 소설이나 공상이 아니라, 실제상황이다. 어떤 이들은 어쩐지 어지럽다고 했어 하며 우스개 소리도 하지만, 우주는 너무나 조화로워 우리는 나뭇잎이 산들바람에 흔들리는 것을 보며 이렇게 평온 속에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우주의 신비와 경이로움이 있는 것이다. 아래 동영상은 NASA의 DSCOVR 위성에 탑재된 EPIC 카메라가 지구로부터 160만km 떨어진 우주 공간에서 2015년부터 지구의 1년을 촬영한 것에서 3000개 이미지를 연결해 만든 것이다.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질투의 화신’ 공효진, 고경표에 첫눈에 반해..‘조정석과 첫만남은?’

    ‘질투의 화신’ 공효진, 고경표에 첫눈에 반해..‘조정석과 첫만남은?’

    ‘질투의 화신’ 공효진이 고경표, 조정석과 첫 만남을 가졌다. 첫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질투의 화신’(극본 서숙향/연출 박신우) 24일 방송에서는 방콕으로 출장을 가는 표나리(공효진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표나리는 방송국 공채 모집 영상 촬영 스태프로 방콕 해외 촬영 팀에 합류해 “비행기 처음 탄다”며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이후 표나리는 창가 자리에 잠시 앉았다가 고정원(고경표 분)을 만났다. 고정원은 자신의 자리에 앉은 표나리에게 “그 자리가 제 자리니까 거기 앉으셔도 된다”고 다정하게 말했고, 표나리는 이에 반했다. 방콕에 도착한 표나리는 자신이 짝사랑하는 남자인 이화신(조정석 분)을 만났다. 이화신은 함께 한 최동기(정상훈 분)가 “너 예전에 표나리가 더 짝사랑했던 거 기억나냐”고 묻자 “내가 책임 안 질 타인 감정까지 알아야 하냐”고 차갑게 답했다. 한편 SBS 새 수목드라마 ‘질투의 화신’은 질투라곤 몰랐던 마초기자와 재벌남이 생계형 기상캐스터를 만나 질투로 망가져가며 애정을 구걸하는 양다리 로맨스 작품으로 오늘(24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구사일생…가자지구에서 구조되는 ‘마지막 호랑이’

    구사일생…가자지구에서 구조되는 ‘마지막 호랑이’

    세계에서 가장 잔인한 동물원으로 불리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한 동물원에서 폭격과 굶주림에 지쳐있던 동물들이 구조되는 순간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최근 국제동물보호단체 포포즈(Four Paws)는 가자지구 남부에 있는 칸 유니스 동물원에 유기됐던 동물들을 구조했다. 이 동물원은 본래 60마리가 넘는 동물들이 함께 서식하고 있었지만 지속된 내전과 재정난으로 문을 닫은 지 오래였다. 이 동물원에는 유일하게 살아남은 호랑이인 라지즈(벵갈 호랑이)를 포함해 조류의 일종인 에뮤와 거북이, 사슴 등 총 10여 마리의 동물들만 남아있는 상태였다. 이들 동물들은 오랜 시간 굶주린 탓에 뼈가 앙상할 정도로 말라 있었으며, 움직일 기력조차 없는 원숭이도 상당수 있었다. 포포즈 소속 수의사들은 우선 이들 동물들의 건강상태를 확인한 뒤 곧장 수송을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동물의 몸집 크기에 맞는 이송용 우리를 준비하고, 이들의 ‘제2의 인생’을 살 수 있을만한 안전지역을 물색하는데 최선을 다했다. 그 결과 유일한 생존 호랑이였던 라지즈는 가자지구를 떠나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거북이와 호저 등 다른 동물들은 인접국인 요르단으로 이송될 예정이다. 또 이번 동물 수송에는 이스라엘을 비롯한 각국 관련 기관 등이 협력했으며, 동물들이 안전한 지대에 내릴 때까지 수의사도 동행한다. 이 동물원의 주인은 내전으로 인해 동물원이 파괴되고 재정난으로 사료를 구하지 못한 채 동물들이 죽어가는 모습을 본 뒤, 전쟁의 참상을 사람들에게 여과없이 보여주기 위해 썩어가는 동물사체를 미라로 만들어 공개하기도 했다. 포포즈 관계자인 아미르 칼릴 박사는 “지금이라도 동물들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매우 행복감을 느낀다”면서도 “이곳은 동물원이 아니라 감옥이었다. 라지즈를 포함한 동물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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