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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사를 바꾼 ‘중세 람보’들의 특수전

    역사를 바꾼 ‘중세 람보’들의 특수전

    대담한 작전/유발 하라리 지음/김승욱 옮김/프시케의숲/440쪽/1만 8000원 최소 인원의 정예부대, 때로는 혼자서 적의 공간에 침투한 뒤 작전을 수행하는 특수요원의 이야기는 오늘날 할리우드 영화에서 가장 인기 있는 소재 중 하나다. 게임과 영화 등에서 대중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특수작전은 중세시대에도 있었을까.‘사피엔스’, ‘호모 데우스’의 저자로 유명한 유발 하라리가 2007년 전공을 살려 중세의 특수작전을 분석한 ‘대담한 작전’이 국내에 뒤늦게 출간됐다. 1098년 십자군 전쟁의 안티오키아 함락부터 1123년 예루살렘 왕국의 보두앵 왕 구하기 작전, 1192년 티레에서 벌어진 콘라트 왕 암살, 1350년 뇌물이 동원된 잉글랜드 칼레의 습격, 1407~1483년 발루아 부르고뉴의 흥망, 1536년 프랑스와 카를 합스부르크 대치 속에서 중요한 식량 기지였던 ‘오리올의 방앗간’ 습격 작전 등 중세에 있었던 6가지 특수작전과 역사적 배경을 상세히 소개한다. 특수작전은 짧은 시간에 적은 자원을 투입해 전략적, 정치적으로 최대의 결과를 이끌어내는 전투작전이다. 저자는 특수작전을 들여다보면 그 시대 전쟁의 목적과 수단을 보다 분명하게 알 수 있다고 설명한다.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의 특수작전을 연구하면 그 당시 전쟁에서 사람들이 바라던 일과 실제로 해낼 수 있었던 일의 한계를 알아볼 수 있다는 것이다. 중세는 승리라는 현실적인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라면 뇌물, 배신, 암살, 납치 등을 가리지 않는 비정한 특수작전과 기사도에 입각한 공정한 싸움이라는 가치가 부딪치던 시기였다. 저자는 그럼에도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 이후에도 전쟁에서 기사도 정신이 살아 있었음에 주목한다. 18세기 이후 전쟁을 정당화하는 수많은 논리가 나왔지만, 납치와 암살이 여전히 군사적 금기로 남아 있는 것은 이를 허용할 경우 되레 그 문화와 조직도 망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였다. 저자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전쟁 한복판에 이 글을 썼다고 전한다. 그 전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며 서로의 상징을 파괴하고 지도자를 암살, 납치하려는 시도는 멈추지 않고 있다. “기사도의 ‘공정한 경기’ 규칙을 단순한 환상으로 치부해 버리고, 전쟁에서는 승리를 위해 어떤 수단이든 쓸 수 있다고 믿고 싶은 사람이라면 표적 사살과 정치적 암살에 부과된 제한과 그런 행위를 둘러싼 현재의 논란을 생각해 보길 바란다”는 저자의 메시지가 다시 읽힌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이슬람 57개국 “동예루살렘은 팔레스타인 수도”

    이슬람 57개국 “동예루살렘은 팔레스타인 수도”

    이슬람권 국가들이 지난주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선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스라엘에 맞서 본격적인 외교적 대응에 나섰다. 이슬람권 57개국이 참여하는 세계 최대 이슬람 기구인 이슬람협력기구(OIC)는 동예루살렘을 팔레스타인 국가의 수도로 선언했다. 중동 최대의 숙적인 이슬람 수니파 사우디아라비아와 시아파 이란 등도 예루살렘 문제에 대해서는 단합된 모습을 보였다.13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OIC는 이날 터키 이스탄불에서 긴급 정상회의를 열고 트럼프 대통령의 선언을 반박하는 공동 선언문을 채택했다. OIC는 “우리는 이 자리에서 동예루살렘이 팔레스타인의 수도라는 점을 선언하고 다른 국가들도 이를 인정할 것을 촉구한다”며 “우리는 (기존) 2국가 해법을 계속해서 지지한다”고 밝혔다. 2국가 해법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해결을 위해 두 국가가 각각 독립된 국가로 존재하면서 평화롭게 공존하도록 하자는 방안으로 그동안 국제사회의 지지를 받아왔다. 예루살렘은 1967년 이스라엘이 장악했지만 팔레스타인은 향후 국가의 수도를 동예루살렘으로 정하려 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예루살렘을 분할할 수 없다며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6일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다는 폭탄선언을 하면서 이스라엘 편들기에 나서자 이 지역의 갈등은 더욱 고조됐다. 이는 예루살렘의 운명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협상을 통해 해결할 문제라며 중립적인 입장을 취해왔던 미국의 중동 정책까지 뒤집는 것이었다. OIC는 트럼프 대통령의 예루살렘 선언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국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은 무책임하고 가치가 없으며 무효하다”며 “미국은 평화협상 과정에서 빠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장국인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트럼프의 결정은 시온주의자들의 사고방식”이라며 “나는 점령지인 예루살렘을 팔레스타인 수도로 인정하기 위해 국제법과 공정함을 중시하는 국가들을 초대했으며 이슬람권 국가들은 이러한 요구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모든 무슬림 국가들은 트럼프의 결정에 맞선 팔레스타인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함께 일을 해야 한다”고 결집을 호소했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예루살렘은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팔레스타인의 수도”라며 “미국이 이스라엘에 치우친 것이 증명됐으며 우리는 평화중재자로서 미국의 어떤 역할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친미 성향인 요르단의 압둘라 2세 이븐후세인 국왕도 미국을 겨냥해 “예루살렘과 그 도시의 성지 지위를 바꾸려는 어떠한 시도도 거부한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온 사우디아라비아는 주로 대통령이 참석한 다른 국가들과 달리 외무차관이 회의에 참석했다. 사우디의 살만 빈 압둘아지즈 국왕은 트럼프 대통령의 수도 선언 일주일 만인 이날 TV 중계 연설을 통해 “예루살렘에 대한 미국의 최근 결정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한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회의에 대해 “이 모든 발언은 우리를 압박하지 않는다”며 “팔레스타인이 현실을 인정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배우 송하윤, 이재규 감독 신작 영화 ‘완벽한 타인’ 출연 결정

    배우 송하윤, 이재규 감독 신작 영화 ‘완벽한 타인’ 출연 결정

    배우 송하윤이 영화 ‘완벽한 타인’에 출연하기로 했다.14일 배우 송하윤(32)이 영화 ‘완벽한 타인’에 출연을 결정, 배우 이서진 아내 세경 역에 캐스팅됐다. 이날 송하윤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 측은 “송하윤이 ‘완벽한 타인’에 출연을 확정지었다”고 밝혔다. ‘완벽한 타인’은 이탈리아 영화 ‘퍼펙트 스트레인저’의 리메이크 작품으로, 4쌍의 친구 부부가 같이 놀러 갔다가 서로의 휴대전화 메시지와 통화를 전부 공개하자고 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 블랙 코미디 영화다. 앞서 배우 이서진과 유해진, 조진웅, 김지수, 염정아 등이 출연을 확정했다. 송하윤이 출연하는 이번 영화는 드라마에서 연출부에서 시작, 영화감독으로 데뷔한 이재규 감독이 또다시 메가폰을 잡으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재규 감독은 드라마 ‘보고 또 보고’, ‘국희’, ‘아줌마’ 조연출 출신으로, ‘다모’, ‘패션70s’, ‘베토벤 바이러스’, ‘더킹 투하츠’를 성공으로 이끈 스타 PD다. 그는 영화 ‘역린’, ‘인플루언스’를 통해 영화계에 발을 내딛었다. 한편 송하윤은 지난 7월 종영한 KBS2 드라마 ‘쌈, 마이웨이’에서 지고지순한 순정녀 백설희 역을 맡아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사진=KBS2 김혜민 기자 khm@seoul.co.kr
  • [씨줄날줄] 올해의 단어/이순녀 논설위원

    [씨줄날줄] 올해의 단어/이순녀 논설위원

    한 단어로 한 해에 일어난 모든 사건, 현상을 압축적으로 설명하는 건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어떤 흐름이나 방향을 짚는 데는 유용하다. 외국 유명 사전이나 각 나라 어문 단체가 매년 이맘때 선정하는 ‘올해의 단어’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지난해 영국 옥스퍼드 사전은 ‘탈진실’, ‘비진실’이라는 뜻을 가진 ‘포스트트루스’(post-truth)를, 미국 온라인사전 메리엄 웹스터는 ‘지극히 비현실적인’, ‘믿을 수 없는’ 등을 의미하는 ‘서리얼’(surreal)을 선정했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각국 연쇄 테러 등 혼란스런 사회상을 집약적으로 보여 준 단어 선택이었다. 올해는 어떨까. 메리엄 웹스터가 선정한 단어는 ‘페미니즘’이다. 사전 편집자는 “연초에 워싱턴을 비롯해 세계 곳곳에서 여권 운동이 펼쳐지면서 검색이 폭발적으로 늘었고,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 성추문 이후 ‘미투’ 캠페인의 확산으로 더 주목받는 단어가 됐다”고 설명했다. 시사주간지 타임과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가 올해의 인물로 성희롱·성폭행을 폭로한 여성들을 선정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앞서 영국 사전출판사 콜린스는 ‘가짜뉴스’(fake news)를 올해의 단어로 꼽았다. 목록에 올라 있는 45억개 단어 가운데 가짜뉴스의 사용 빈도가 1년 새 365%나 급증했다고 한다. 2015년부터 조금씩 늘다가 트럼프 대통령 덕분에 폭증했다는 게 출판사의 설명이다. 일본 한자능력검정협회는 올해를 대표하는 한자로 ‘北’(북)을 선정했다. 북한의 핵실험 강행, 규슈 북부의 집중 호우, 인기 고교야구 선수의 홋카이도(北海道)야구팀 입단 등이 뜨거운 화제로 떠오른 결과다. 우편과 인터넷 조사에서 15만 3594표 중 가장 많은 7104표를 얻었다. 협회는 매년 한자의 날인 12월 12일 올해의 한자를 선정해 발표해 왔다. 중국에서도 ‘北核 危機’(북핵 위기)가 올해 국제 분야의 주목받은 한자로 뽑혔다. 중국어언자원검측연구센터, CCTV 등의 공동조사에서 제조업 스마트화 시대를 의미하는 ‘知’(지), 테러를 뜻하는 ‘襲’(습), 시진핑 국가주석이 주창한 ‘인류운명공동체’ 등도 함께 선정됐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국내에선 올해의 단어 대신 전국 대학교수들이 선정하는 ‘올해의 사자성어’가 매년 화제를 모은다. 지난해에는 ‘백성이 화가 나면 임금을 뒤집을 수 있다’는 의미의 ‘군주민수’(君舟民水)가 뽑혔다. 올해는 어떤 촌철살인의 사자성어가 등장할지 궁금하다. coral@seoul.co.kr
  • [한필원의 골목길 통신] 유산과 민주주의

    [한필원의 골목길 통신] 유산과 민주주의

    지금 인도의 델리에서는 아시아 13개국을 비롯해 전 세계 68개국에서 온 900여명의 문화유산 전문가들이 모여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 곧 이코모스(ICOMOS)의 제19차 총회와 학술 심포지엄을 진행하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의 자문기구인 이코모스는 문화유산의 보전에 관한 전문가들이 활동하는 가장 큰 규모의 비정부 국제조직이다.매년 개최되는 이코모스의 심포지엄을 통해 문화유산 보전과 관련된 최신 동향을 살펴볼 수 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유산과 민주주의’라는 주제 아래 네 개의 소주제로 나누어 논문 발표와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소주제는 ‘다양한 공동체의 참여를 통한 유산과 지속 가능한 도시개발의 통합’, ‘평화와 화해 구축에서 문화유산의 역할’, ‘디지털 강화 시대의 문화유산 보호’, ‘문화·자연 여정: 자연적·문화적 장소와 인간의 복합적인 관련성 탐구’ 등이다. 뒤집어 생각하면 이 학술 심포지엄의 주제에는 문화유산의 보호와 관리에서 현실적으로 나타나는 문제들이 담겨 있음을 알 수 있다. 유산 혹은 문화재의 보호와 도시개발은 양립하기 어렵고 서로를 제약한다는 인식은 개발시대를 거치면서 개발을 부동산 투기와 관련지어 생각하는 버릇을 갖게 된 우리나라에서 유독 심하기는 하지만, 세계 곳곳에서 발견되는 유산 보호의 가장 큰 장애물이다. 문화유산은 비정치적인 대상으로서 갈등을 겪고 있는 이해당사자들을 화해를 위한 대화의 장으로 이끄는 요소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현실은 그 반대인 경우가 많다. 문화유산의 보전을 둘러싸고 공적 부문과 민간 부문, 개발자와 주민, 주민과 외부인 사이에 갈등이 깊어지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국제적으로는 과거의 어두운 역사, 특히 침략 전쟁이나 영토 분쟁과 관련되는 문화유산이 분쟁이나 갈등의 불씨가 되곤 한다. 지난 10월 팔레스타인의 유적인 ‘헤브론(알칼릴) 구시가지’를 세계유산에 등재한 일을 빌미로 유네스코에 가장 많은 분담금을 내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유네스코를 탈퇴했다. 군함도로 널리 알려진 하시마(端島)를 포함한 ‘일본의 메이지 산업혁명 유적지’가 2015년에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됐는데, 한국과 일본은 그것의 세계유산 등재 과정에서 심각한 갈등을 겪었을 뿐 아니라 최근에는 등재 후속 조치를 둘러싸고 갈등이 재연되고 있다. 인간을 빼놓고 유산만을 바라보면 자연과 문화로 나눌 수 있겠지만 유산을 삶의 장소이자 인간 활동의 표현으로 볼 때 그것에는 언제나 자연과 문화가 연결되고 결합돼 있다. 그럼에도 유산을 자연유산과 문화유산으로 나누는 것이 세계적인 관례였는데, 이는 프랑스와 영국 등 유럽 국가들이 유산과 관련된 연구와 실천을 선도했기 때문이다. 이코모스 또한 유럽 중심의 단체다. 그래서 유산을 보는 시각도 어쩔 수 없이 유럽 중심주의에 갇혀 있었다. 이와 달리 자연과 인간, 그리고 문화를 통합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시아의 오랜 전통이지만 아시아적 가치나 특수성은 유산에 관한 국제적인 담론이나 실천에 반영되지 않았다. 그럼 유산과 관련된 이 모든 모순과 갈등을 해소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코모스 총회의 마지막 날인 15일에 채택될 ‘문화유산과 민주주의에 관한 델리 선언’에 그 해법의 방향이 제시돼 있는데, 그것은 ‘사람 중심 접근’으로 요약된다. ‘델리 선언’은 유산은 모두에게 기본적인 권리이자 책임이며, 지속 가능한 발전과 사회적 참여의 출발점이라고 선언한다. 유산을 보호하고 관리하는 일은 정부나 전문가가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관련되는 다양한 공동체가 참여해 중앙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국내외 전문가와 함께 협치를 이루어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번 이코모스 학술 심포지엄과 델리 선언의 결론은 그러한 협치를 통해서만 유산을 장기적으로 보호해 미래 세대에 전승할 수 있으며 유산과 지속 가능한 도시개발을 통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유산 보호의 중심에 사람이 있지 않으면, 그리고 유산이 미래 세대에 이어지지 않으면 그 유산은 죽은 것이다. 유산이 죽지 않고 살아 있을 때 비로소 그것은 우리 모두의 삶에 의미를 갖게 되리라.
  • 美 올해의 단어 ‘페미니즘’

    미국의 대표적 영어사전 메리엄웹스터가 12일(현지시간) 올해의 단어로 페미니즘(feminism·여성주의)을 뽑았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메리엄웹스터는 매년 온라인 사전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단어를 올해의 단어로 선정해 발표한다. 메리엄웹스터 측에 따르면 올해 페미니즘 검색량은 전년도에 비해 70% 증가했다. 메리엄웹스터는 페미니즘을 “남녀의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평등에 대한 이론”이자 “여성의 권리와 이익을 관철하려는 조직적인 움직임”으로 정의한다. 사전 편찬자 피터 소콜로스키는 “올해 페미니즘과 관련된 몇 가지 중요한 뉴스가 있었다”며 지난 1월 세계 곳곳에서 벌어진 여권단체 행진 ‘위민스 마치’, 2월 켈리앤 콘웨이 미국 백악관 고문의 “나는 스스로를 고전적 의미의 페미니스트로 간주할 수 없다”는 발언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소콜로스키는 무엇보다 미 할리우드의 유명한 영화 제작자인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추문 피해 여성들의 폭로 이후 페미니즘에 대한 검색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고 평가했다. .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포토] ‘위풍당당 시스루’ 헤일리 스타인펠드

    [포토] ‘위풍당당 시스루’ 헤일리 스타인펠드

    헤일리 스타인펠드가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돌비 극장에서 열린 영화 ‘피치 퍼펙트 3 (Pitch Perfect 3, 2017)’ 로스앤젤레스 시사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부남이었다니…” 충격받은 40대 여성, 남친 차에 분풀이

    “유부남이었다니…” 충격받은 40대 여성, 남친 차에 분풀이

    유부남인 사실을 속이고 자신과 교제해온 남성에게 분풀이를 한 40대 여성에게 벌금형이 선고됐다.전주지법 형사2단독 최수진 부장판사는 주거침입과 폭행, 재물손괴, 모욕 혐의로 기소된 A(45·여)씨에게 벌금 200만원을 선고했다고 13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월 21일 오후 11시쯤 자신과 교제하던 B씨의 집에 들어가 미리 준비한 물통의 물을 B씨에게 끼얹은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다음 달 B씨가 전화를 받지 않자 B씨의 승용차 유리와 문, 집 출입문에 유성 매직으로 ‘욕정의 희생양으로 만들고 파렴치한 낯짝 내밀고 다니느라 애쓴다’라는 내용의 낙서를 한 혐의도 받았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타인의 집에 무단 침입해 피해자를 폭행하고 자동차 등에 모욕하는 내용의 낙서를 해 그 죄질이 좋지 않다”며 “피해자와 합의하거나 피해복구를 위한 노력을 다하지 않은 점은 불리한 정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피고인이 범행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점, 피해자가 유부남인 줄 모르고 연인관계에 있다가 이 사실을 뒤늦게 알고 화를 참지 못해 우발적으로 범행에 이르게 된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17년 12월 13일

    [쥐띠] 36년생 편안한 마음으로 기다려라. 48년생 유혹에 빠지면 금전적 손실이 크다. 60년생 경쟁을 삼가야 좋다. 72년생 용단이 필요하다. 84년생 구설수가 있으니 주의하라. [소띠] 37년생 당장은 어려워도 참으면 이익이 있다. 49년생 신규 거래는 주의하라. 61년생 성실함이 우선이다. 73년생 가정의 근심이 해결된다. 85년생 외출은 삼가야겠다. [범띠] 38년생 노력한 대로 얻는다. 50년생 한 걸음 물러서서 안전을 꾀하라. 62년생 내일을 기다리는 것이 낫다. 74년생 친구에게 휩쓸리지 말라. 86년생 분위기에 들뜨지 말라. [토끼띠] 39년생 비밀이 발각되기 쉽다. 51년생 재산 처리 문제로 고민한다. 63년생 운세는 강하나 재물운은 별로다. 75년생 행운이 손짓한다. 87년생 뜬구름 잡는 형상의 하루구나. [용띠] 40년생 여러 사람이 도와준다. 52년생 지나친 기대는 하지 말라. 64년생 가까운 사람을 경계하라. 76년생 지금까지와 다르게 판단하라. 88년생 공연한 일에 휘말리지 말라. [뱀띠] 41년생 지금은 어려워도 곧 좋아진다. 53년생 전화위복의 기회가 온다. 65년생 때를 기다려라. 77년생 연인을 만날 수 있는 호기다. 89년생 매사 뜻대로 잘되지 않는다. [말띠] 42년생 신수가 좋다. 54년생 시비나 충돌이 예상되니 주의하라. 66년생 타인과의 동업은 신중하게 하라. 78년생 한꺼번에 큰 것을 노리지 말라. 90년생 약속이 미뤄진다. [양띠] 43년생 새로운 인연이 생긴다. 55년생 소득이 없으나 희망은 있다. 67년생 우유부단하게 굴다 재물을 잃는다. 79년생 손재수가 있으니 주의하라. 91년생 즐거운 하루가 된다. [원숭이띠] 44년생 기다리던 소식이 들린다. 56년생 오곡이 풍성하니 기쁘고 즐겁다. 68년생 중요한 계획은 추진된다. 80년생 눈앞의 이익에 급급하지 말라. 92년생 성공의 기운이 맴돈다. [닭띠] 45년생 모든 일이 뜻대로 된다. 57년생 쉽게 풀리니 걱정하지 말라. 69년생 주변에서 시비를 건다. 81년생 심신이 피곤하니 쉬어라. 93년생 너무 큰일은 꿈꾸지 말라. [개띠] 46년생 이제서야 해결되는구나. 58년생 일을 차분히 풀어 나가라. 70년생 만족스러운 하루를 보낸다. 82년생 횡재수가 있으나 곧 사라진다. 94년생 기분이 즐거운 날이다. [돼지띠] 47년생 친구의 부탁은 신중하게 처리하라. 59년생 참으면 이익이 크다. 71년생 사업을 확장해도 좋다. 83년생 꿈이 너무 크면 힘들다. 95년생 친구와 다툼을 주의하라.
  • 시리아·이집트 돌며… 중동 영향력 키우는 푸틴

    시리아·이집트 돌며… 중동 영향력 키우는 푸틴

    이집트 원전 건설·70억달러 투자 터키선 방공 미사일 구축 논의 시리아엔 내전 개입 뒤 첫 방문 군사 협력·예루살렘 해법 공감 “트럼프는 중동평화 도움 안 돼”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예루살렘 선언’으로 멀어진 미국·범이슬람권 간 틈 사이를 빠르게 파고들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이집트와 터키를 방문해 각국 정상을 잇따라 만나고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선언한 미국을 비난했다. 푸틴 대통령의 행보는 국제 정치와 국내 정치 양쪽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사회에 러시아가 미국에 맞선다는 인상을 심어 주는 동시에 국내적으로는 세계적으로 굵직한 이슈를 주도하는 지도자상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AP통신 등은 분석했다. 내년 3월 열리는 러시아 대통령 선거에서 4연임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는 길이기도 하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예루살렘 선언으로 중동에서 헛발질하는 사이 푸틴 대통령이 세력 확장에 신바람이 났다”면서 “푸틴 대통령이 이번 연쇄 방문으로 중동 일대에서의 러시아의 입지를 단단히 하는 동시에 러시아 유권자들에게 영향력을 미치려 한다”고 분석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이집트 카이로에서 압둘팟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회담을 가진 후 기자회견에서 “예루살렘 지위를 포함한 모든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팔레스타인·이스라엘 간 직접 대화 재개를 지지한다는 것이 양국의 공통된 입장”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와 이집트는 예루살렘 사태에 대한 견해에서 일치를 봤을 뿐 아니라 정치 경제적인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푸틴 대통령은 2015년 러시아 항공기 추락 이후 끊어졌던 러시아~이집트 직항노선의 운항 재개를 검토하기로 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이집트 최초의 원자력발전소를 만들어 주고 원전 기술도 이전하는 데 합의했다. 러시아는 210억 달러(약 23조원)로 추산되는 원전 건설비의 85%를 차관 형식으로 지원한다. 이외에도 약 70억 달러를 투자해 이집트 내에 러시아 산업 단지를 조성하는 사업, 러시아 곡물을 안정적으로 이집트로 공급하는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터키 앙카라를 방문해 더 높은 강도로 미국을 비난했다. 푸틴 대통령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회담하고 “트럼프 정부의 움직임은 중동 평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정반대로 이미 어려운 이 지역의 상황을 불안하게 한다”면서 “미국의 결정이 팔레스타인·이스라엘 평화협상의 전망을 끝장나게 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예루살렘의 지위 문제는 오로지 유엔 결의안에 따른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대화를 통해서만 해결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와 터키는 러시아 방공 미사일 시스템 S400 구축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푸틴 대통령은 이집트로 가는 길에 시리아 북동부 라타키아의 흐메이임 공군기지에 들렀다. 러시아군이 시리아 내전에 개입한 후 푸틴 대통령이 시리아를 방문한 건 처음이다.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직접 푸틴 대통령을 영접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군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국방장관과 총참모장에게 러시아군을 원 주둔지로 복귀시키는 일에 착수할 것을 지시한다”며 시리아 주둔 러시아군 철수를 지시했다. 그는 “지난 2년간 러시아군은 시리아군과 함께 가장 전투력이 강한 시리아 내 국제 테러리스트들을 궤멸시켰다”면서 “시리아는 독립 주권국으로 유지됐고 난민들이 자신들의 집으로 돌아오고 있으며 (내전 종식을 위한) 유엔 주도의 정치적 해결 조건이 조성됐다”고 철수 이유를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알아사드 대통령과 별도 회담을 했다. 이 자리에서 알아사드 대통령은 러시아 공군이 임무를 훌륭히 수행했다면서 감사를 표했다. 푸틴 대통령은 언제까지 어느 정도의 전력을 철수할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은 러시아가 시리아로부터 장기 임대한 흐메이임 공군기지와 타르투스 해군기지는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NYT는 푸틴 대통령이 늦어도 대선 1개월 전인 내년 2월까지는 시리아에서의 러시아의 역할을 대폭 줄이고 선거운동에 집중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치평론가인 콘스탄틴 폰 에게르트는 “러시아인들은 시리아 내전에 별 관심이 없다. 러시아인들이 잘 모르는 먼 나라이기 때문”이라고 철군 배경을 설명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바지 입었다는 이유로 체포된 수단 여성들

    바지 입었다는 이유로 체포된 수단 여성들

    수단 여성 20여 명이 바지를 입었다는 이유로 체포됐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6일 수단 수도 카르툼 남부 지역에서 파티를 즐기던 여성 24명이 공공질서 경찰(public order police)에 의해 체포됐다. 바지를 입었다는 이유였다. 이슬람 국가인 수단에서 공공질서 경찰은 종교 및 도덕적 규범을 엄격하게 관리하고 집행하는 기관으로, 공공질서에 어긋나는 행동을 할 경우 사법처리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1991년에 제정된 ‘노출이 심한 혹은 부도덕한 의상 금지법’에 따라 바지를 입은 여성들을 체포했다. 이 법은 이성을 유횩하는 복장을 입어서는 안 된다는 이슬람 율법에 따라, 공공도덕 측면에서 타인에게 의상 등 외적인 면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할 경우 적용된다. 만약 이를 어길 시 공공질서 경찰이 법을 어긴 여성 또는 남성을 현장에서 바로 체포할 수 있다. 이들은 최대 채찍질 40대와 벌금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여성 24명이 바지를 입은 죄로 체포된 사실이 알려지자 현지 여성 인권단체는 즉각 반발에 나섰다. 한 인권단체에 따르면 이들 여성들은 당시 파티에서 바지를 입고 있긴 했지만 당국의 허가를 받은 상태였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공공질서 경찰이 무자비하게 여성들을 체포, 공포에 떨게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뿐만 아니라 지난 한 해 동안 공공질서 경찰이 여성에게 과도한 단속과 법률을 집행한 사례가 4만 5000건이 넘는다며 여성들을 풀어줄 것을 요구했다. 현지 법원은 이 사실을 받아들여 어떠한 처벌도 없이 체포됐던 24명의 여성을 풀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엠네스티국제인권단체는 비록 이 법은 남녀에게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명시하고 있지만, 사회적 특성상 남성보다는 주로 여성에게 적용된다는 점에서 차별적이라고 지적했다. 사진=123rf.com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단독] 개그맨 김기리, ‘호식이 치킨’에 퍼블리시티권 침해 승소

    [단독] 개그맨 김기리, ‘호식이 치킨’에 퍼블리시티권 침해 승소

    개그맨 김기리(32)씨가 자신이 전속 광고모델을 했던 ‘호식이 두마리 치킨’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내 2500만원을 배상받게 됐다.서울중앙지법 민사36단독 문혜정 부장판사는 김씨가 최호식(63) 호식이 두마리 치킨 회장을 상대로 “퍼블리시티권 침해에 대한 손해를 배상하라”며 낸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고 12일 밝혔다. 김씨와 김씨 소속사는 지난 2013년 5월 6일 최 회장과 광고모델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내용에는 김씨가 호식이 두마리 치킨의 전속모델로 방송광고(TV·라디오 등)와 인쇄광고(신문·잡지 등), 인터넷 광고(홈페이지·배너·SNS 등)에 출연하기로 하고, 모델료 7000만원(부가가치세 별도)을 받기로 했다. 계약기간은 ‘지상파에 첫 CF가 방영되는 날을 시작으로 1년’으로 명시했다. 또 호식이 두마리 치킨 측에서 김씨의 광고를 사전 합의하에 추가로 연장해 사용할 수 있고, 이 경우 추가 사용에 따른 모델료는 ‘계약모델료×연장사용일수/365일’로 계산해 지급하기로 했다. 김씨는 이런 내용으로 계약을 맺은 3일 후 광고모델료를 받고 같은 달 17일 방송광고를 촬영했다. 김씨가 촬영한 광고영상은 2013년 7월 1일부터 2014년 8월 31일까지 MBN에, 2013년 7월 1일부터 2015년 4월 30일까지 YTN에 방영됐고, 지상파 방송인 MBC에 2014년 5월 1일부터 2015년 4월 30일까지 방영됐다. 2013년 7월 열린 대구 치맥페스티벌 행사에 김씨의 사진이 전단지와 부채 등에 담겨 배포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씨와 소속사는 “지상파 첫 CF 방영일인 2014년 5월 1일부터 1년간이 계약기간인데, 최 회장 측에서 그 전인 2013년 6월 14일부터 2014년 4월 30일까지 온라인과 케이블방송 등에서 광고를 무단으로 사용해 퍼블리시티권을 침해했다”면서 최 회장에게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김씨 측은 불법행위로 인한 재산상 손해배상으로 ‘7000만원(모델료)×321일/365일’로 계산한 액수인 6156만 1644원과 정신적 피해에 대한 위자료 500만원을 지급하라고 요구했다. 반면 최 회장은 “‘지상파 첫 CF 방영일’은 계약기간이 시작되는 날이 아니라 계약기간이 종료되는 날의 기산일(첫날)을 의미한다”면서 “계약 시작일은 광고계약을 체결하기로 합의한 2013년 4월이나 체결일인 2013년 5월 6일이 맞다”고 맞섰다. 법원은 김씨와 소속사의 손을 들어주었다. 계약기간에 대한 해석은 김씨 측 주장이 맞다고 보고, 김씨의 동의 없이 성명이나 초상 등을 상업적으로 사용한 퍼블리시티권 침해를 인정했다. 다만 문 부장판사는 김씨의 소속사에서 손해배상 청구금액의 기준으로 정한 7000만원은 TV 광고 뿐 아니라 행사 출연, 라디오·지면광고 촬영 등 김씨가 전속모델로서의 의무를 이행하는 대가인 만큼 전체 모델료인 7000만원을 기준으로 삼을 수 없다며 손해배상액을 2500만원으로 정했다. 또 김씨 측의 위자료 지급 요구에 대해서도 김씨가 당초 계약대로 정상적으로 광고 촬영을 한 것이고, 이를 최 회장 측에서 사용기간을 넘어 임의로 사용한 것 뿐이어서 별도의 정신적 손해까지 입었다고 볼 수 없다며 기각했다. 문 부장판사는 “유명한 연예인의 초상권은 일반인들과 달리 재산권인 퍼블리시티권으로 보호받기 때문에 타인의 불법행위로 초상권 등이 침해된 경우,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재산상 손해 외에 정신적 손해가 발생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데스크 시각] 새해에는 보고 싶지 않은 것들/김미경 국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새해에는 보고 싶지 않은 것들/김미경 국제부 차장

    숨 가쁘게 달려온 2017년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국제부에서 매일 전 세계 뉴스를 전하면서 독자들과 함께 울고 웃었습니다. 연말을 맞아 지구촌에서 벌어지는 훈훈한 소식만 전하고 싶지만, 요즘 매일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뉴스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바로 미국 할리우드에서 ‘미다스의 손’으로 불린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추문 폭로 이후 전 세계적으로 쏟아지고 있는 유력 인사들의 성추문 스캔들입니다. 미국 전 대통령과 상·하원의원, 장차관 등 정치인을 비롯, 배우, 언론인, 교수, 예술·체육인 등이 저지른 성추행과 성폭행, 성희롱에 대한 폭로가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캠페인’을 통해 이어지고 있습니다. 결국 미 시사주간지 타임은 ‘올해의 인물’로 미투 운동을 촉발한 불특정 다수의 여성을 선정, 이들을 ‘침묵을 깬 사람들’로 명명했습니다. 자고 일어나면 성추행범으로 찍힌 유력 인사들의 해명과 사과, 사퇴, 심지어 자살까지 전 세계에서 터져나오는 뉴스를 접하면서 씁쓸함을 감출 수 없습니다. 상하·남녀관계 등이 내포하고 있는 ‘갑을’관계에서 오는 성폭력과 갑질은 언제나 사라질 수 있을까요. 새해에는 성추행을 일삼는 권력자와 상사를 보지 않기를 희망합니다. 이들이 존재하는 한 미투 운동도 이어지겠지만, 이 운동이 사라지는 날도 꿈꿔 봅니다. 피해자들이 합심하고 제도적 뒷받침이 이뤄져 성추행범이 발을 붙일 수 없는 날이 오기를 바라 봅니다. 올해는 유난히도 갑질을 하다가 철퇴를 맞은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재벌 총수와 자식들이 그랬고, 잘나가는 사업가들이 그랬고, 외교관 등 공무원, 군인들이 그랬습니다. 유명한 대학교수와 작가 등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언제까지 나 자신은 갑일 줄 알고 평범한 을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짓밟은 사람들, 특히 힘없는 여성들을 함부로 대하는 사람들은 새해에는 사라졌으면 좋겠습니다. 일반인들은 이해하기도 힘든 ‘블랙리스트’와 ‘화이트리스트’도 새해에는 돌아다니지 않기를 바랍니다. 대통령과 측근, 장관, 사장이라는 이유로 이 같은 리스트를 만들어 무소불위 권력을 휘두른 사람들은 민주주의 아래에서 더이상 존재하지 않아야 합니다. 올해 국제부의 주요 기사 속에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있었습니다. 무더웠던 여름과 가을, 이들이 주고받은 ‘말폭탄’은 한반도 위기를 고조시켰고 전 세계를 긴장시켰습니다. 지금도 이들의 위험한 대치 상황은 진행형입니다. 새해에는 김 위원장이 무모한 핵·미사일 도발을 멈추고 대화에 나오기를 희망합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보다 이성적으로 김 위원장과 대북 정책을 다루길 기대합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일조하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새해에는 이들의 반목과 갈등보다, 한반도 평화를 위한 대화와 협상이 이뤄지고 있다는 기사를 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새해에 바라는 것이 너무 장밋빛 아니냐구요? 맞습니다. 쓰고 보니 너무 장밋빛으로 보이네요.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디선가 성추행과 갑질이 이뤄지고 있고, 김 위원장은 핵·미사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은 ‘핵버튼’을 만지작거리고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미래는 꿈꾸는 자가 만든다고 하지요. 새해에는 올해보다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그리고 그런 기사를 쓰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하면서, 독자 여러분의 동참도 기대하겠습니다. chaplin7@seoul.co.kr
  • 김우중 368억, 구창모·김혜선 4억…고액·상습체납 ‘불명예’

    김우중 368억, 구창모·김혜선 4억…고액·상습체납 ‘불명예’

    유지양 전 회장 446억 1위 유병언 세 자녀 115억 안 내 100억 이상 체납자도 25명 종합소득세 등 80억원을 체납한 고미술품 수집·감정가 A씨는 체납처분을 피하기 위해 값비싼 미술품을 자녀가 대표로 있는 미술품 중개법인에 숨겨 놨다. B씨는 70억대 세금 체납으로 세무조사를 당하게 되자 곧바로 아파트 전세금 8억여원에 대한 채권을 배우자에게 양도해 버렸다. 억대 양도소득세를 탈루한 C씨는 부동산을 판 돈 가운데 18억원은 배우자의 빚을 갚고 12억원가량 되는 부동산을 배우자 명의로 구입한 뒤 협의이혼을 해 버렸다.11일 국세청이 신규 고액·상습체납자 2만 1403명(개인 1만 5027명, 법인 6376개)의 이름, 나이, 직업, 체납액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체납액이 모두 11조 4697억원이나 된다. 체납자 가운데 79.2%(1만 6931명)가 2억∼5억원을 체납했다. 이들의 총체납액은 6조 7977억원(59.3%)이었다. 100억원 이상 체납자는 25명으로 체납액은 6097억원이나 됐다. 개인 체납자 가운데 유지양 전 효자건설 회장이 446억여원으로 1위,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368억여원으로 2위를 각각 기록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유상나(49)·유혁기(45)·유섬나(51) 등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는 증여세 등 115억여원을 체납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원석(74) 전 동아그룹 회장(5억 7500만원), 연예인 구창모(3억 8700만원)·김혜선(4억 700만원)도 이름을 올렸다. 명단 중에는 변호사 9명, 의사 2명, 세무사 3명도 있었다. 법인 중에서는 주택업체 코레드하우징(대표 박성인)이 526억원, 명지학원(대표 임방호)이 149억원, 광업업체 장자가 142억원을 체납했다. 이날 국세청이 공개한 체납 실태를 보면 고액 상습체납자들은 세금을 내지 않기 위해 위장이혼부터 타인 명의 사업장 은닉, 허위 양도 등 갖가지 꼼수를 동원한다. 이에 맞서 국세청은 6개 지방국세청에 체납자재산추적과를 설치하고 영화 속 첩보작전 같은 징수노력을 벌인다. 국세징수법에 따라 수색 영장이 없어도 거주지 등에 대한 수색이 가능하지만 빈집은 수색할 수가 없기 때문에 실제 거주 여부, 외출시간 등을 미리 탐문조사로 확인해야 한다. A씨는 3개월간 현장탐문조사를 거쳐 미술품을 은닉한 장소 6곳을 동시에 수색했다. B씨는 집 안을 수색하다 가방에 보관한 현금 2억여원을 찾아낸 경우다. 국세청은 이런 방법으로 올해 10월까지 1조 5752억원을 징수하거나 조세 채권을 확보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거둔 1조 4985억원보다 767억원(5.1%) 더 많은 것이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3000년 수도” “국제법 위반”… 예루살렘 설전

    “3000년 수도” “국제법 위반”… 예루살렘 설전

    佛 ‘공정한 중재자’ 굳히기 나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예루살렘 이스라엘 수도 인정’ 발언을 놓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크게 설전을 벌였다.마크롱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를 방문한 네타냐후 총리와 가진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선언은 예루살렘의 지위는 협상으로 결정해야 한다는 오랜 국제적 합의와 미국이 수십년간 유지해 온 정책기조를 단번에 뒤집은 것”이라며 강한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이어 “세계 각지에서 반(反)이스라엘 폭력이 일어나는 것은 용납할 수 없지만, 이스라엘 정부도 가자지구 점령지의 유대인 정착촌 건설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에 “예루살렘은 3000년간 이스라엘의 수도였으며 70년간 유대인 국가(현대 이스라엘)의 수도이기도 하다”면서 “우리가 당신들의 역사와 선택을 존중하는 것처럼 당신들도 우리를 존중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외교적 결례’로까지 보이는 이런 행보는 ‘공정한 서방 중재자’로서 프랑스의 위상을 굳히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특히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각각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협상과 연립정부 구성 등 현안으로 국제 문제에 관심을 쏟을 여력이 없는 상황이라는 점도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마크롱 대통령은 앞서 이달 6일 알제리에 머무는 중에도 기자회견을 열어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은 국제법에 위배돼 유감스럽다”고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프랑스는 다른 국가들보다 중동 이슬람 국가들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알제리를 130년 이상 식민지로 통치했던 프랑스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루브르박물관 해외 별관을 개설했고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등에 무기를 수출해 왔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7일 카타르 도하를 방문해 현지 정부와 110억 유로(약 14조 2000억원) 규모의 무기 수출 계약에 서명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이 손을 놓은 중동에서의 역할을 마크롱이 접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프랑스 언론도 대체로 마크롱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우호적이다. 르몽드는 “트럼프의 행보가 미국의 입지를 좁히는 반면, 이는 마크롱에게는 중재자가 될 기회를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11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EU 각국 외교장관들과 회동을 갖고 “EU도 미국을 따라 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예루살렘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둘 다의 수도라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못박았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소파 뜯으니 수표가 후드득…007 뺨치는 세금추징

    소파 뜯으니 수표가 후드득…007 뺨치는 세금추징

    “네. 두 분이 같이 사시는 것 같은데요. 자주 봤어요.” 30억원 대 양도소득세 등을 탈루한 A 씨는 법적으로 이혼한 상태였지만 주변 탐문을 통해 이혼 이후에도 부부가 같은 집에서 사는 정황이 쉽게 확인됐다. 이혼 후 많은 재산을 배우자에게 넘겨 세금을 낼 돈이 없다는 A 씨의 말은 거짓일 가능성이 컸다. 전형적인 위장이혼을 가장한 탈세로 보였다. 국세청 직원들은 경찰 입회하에 A 씨의 집에 대한 주거지 수색을 전격 단행했다. 집에서 A씨가 함께 살고 있다는 사실은 확인했지만 문제는 숨겨진 ‘돈’을 찾는 일이었다. 수색을 통해 금고 2개를 찾아냈지만 A 씨는 끝까지 금고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국세징수법에 따라 강제로 문을 열 수도 있었지만 직원들은 A씨가 스스로 금고를 열 수 있도록 설득을 했다. 새벽에서야 열린 금고에서는 4억 3천만 원 상당의 5만 원권 현금 뭉치가 쏟아졌다. 4억 5천만 원 상당의 골드바 3개도 나왔다.세금을 낼 돈이 없다던 A 씨는 결국 수색이 끝난 뒤 4억 원의 세금을 자진 납부했다. 국세청은 이외에도 A 씨로부터 18억 원의 채권을 확보하고 친인척 명의 계좌에 은닉한 수십억 원에 대해서도 증여세 부과를 통보했다. 11일 국세청이 공개한 재산 추적 사례를 보면 상습 체납자에 대한 재산 추적 사례는 가히 007 첩보 작전을 방불케 할 정도다. 국세청 직원은 국세징수법에 따라 수색 영장이 없어도 거주지 등에 대한 수색이 가능하다. 수색 과정에서 금고 등이 발견되면 세무 공무원이 직접 열 수도 있다. 국세청 직원들은 주거 수색에 앞서 체납 혐의를 파악하기 위해 주거지와 사업장 주변에 대한탐문 조사를 벌여 체납자의 실거주 여부, 차량 운행 시간 등을 미리 파악해야 한다. 특히 빈집은 수색할 수 없기 때문에 외출 시간을 먼저 파악하는 것은 필수다. 어렵게 자택을 수색해도 금고를 열어주지 않거나 은밀한 장소에 돈을 숨겨놓는 경우가 많아 체납자와 승강이를 벌이는 경우가 다반사다. 한 체납자는 소파 등받이에 1천만원짜리 수표 등 4천만원을 숨겨놨다가 국세청 직원에 덜미를 잡히기도 했다. 체납자들의 재산 은닉 유형은 위장이혼부터 타인 명의 사업장 은닉, 허위 양도 등 셀 수 없을 만큼 다양하다. 종합소득세 등 80억 원대 세금을 내지 않은 B 씨는 고미술품 수집·감정가였다. 그는 고가의 미술품을 자녀가 대표자로 있는 미술품 중개법인 등에 보관하는 방법 등으로 재산을 은닉하다가 국세청에 덜미를 잡혔다. 국세청은 미술품 중개법인 등에서 수색해 감정가 2억 원 상당의 미술품 60점을 압류하는 성과를 냈다. 부가가치세 등 70억 원대 세금을 체납한 C 씨는 국세청이 세무조사에 착수했다는 사실을 알자마자 바로 아파트 전세금 8억4천만 원에 대한 채권을 배우자에게 넘기는 꼼수를 부렸다. 국세청은 C 씨의 이런 행위가 세금 납부를 회피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채권을 다시 원상 복귀하라는 취지의 ‘사해 행위취소소송’을 제기해 승소, 세금을 추징하기도 했다. 억대 양도소득세를 탈루한 D 씨는 부동산을 팔아 받은 돈 중 18억 원으로 배우자의 빚을 갚고 12억 원 상당의 부동산을 배우자 명의로 산 뒤 바로 협의이혼했다. 국세청이 D 씨의 이런 행위가 세금을 회피하기 위한 것이라며 문제를 제기하자 그는 협의 이혼에 따른 재산 분할이라는 주장을 폈다. 결국 국세청은 소송을 제기해 D 씨의 행위가 통상적인 재산 분할보다 과도한만큼 재산 추징이 필요하다는 점 등을 강조했고 승소 가능성이 작다고 판단한 D 씨는 체납된 국세 3억8천만 원을 스스로 납부했다. 국세청은 이런 방법으로 올해 10월까지 1조5천752억 원의 세금을 징수하거나 조세 채권을 확보하는 성과를 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올 한 해 그들이 있기에 따뜻했습니다”

    “올 한 해 그들이 있기에 따뜻했습니다”

    올 한 해 잔잔한 감동을 전한 순간들을 뽑아봤습니다. 이기주의가 만연한 시대라지만 아직까지 누군가는 먼저 손을 내밀고, 누군가는 작은 용기를 내 상대를 돕습니다. 그들이 있었기에 웃을 수 있는 따뜻한 한 해이기도 했습니다. 먼저 지난 9월 23일 인천 부평동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당시 경찰은 아픈 아이를 순찰차에 태워 병원으로 이동해야 했습니다. 이때 포착된 시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이 화제가 됐습니다. 또 휠체어를 타고 언덕길을 힘겹게 오르던 장애인을 본 경찰관이 그와 동행한 영상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습니다. 지난 10월 경상북도 영주시의 한 도로에서 있었던 영상 속 주인공은 자신이 “도와드릴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습니다지난 11월 부산의 한 도로에서는 운전 중 의식을 잃은 70대 운전자를 시민과 경찰이 힘을 합쳐 목숨을 구한 일도 있었습니다. 타인의 위기 상황을 보고 신속하게 행동으로 옮기기란 쉽지 않습니다. 당시 현장에 있던 시민들은 위기에 처한 상대를 내 가족처럼 여기고 행동했습니다. 함께 사는 세상의 의미를 몸소 보여준 훈훈한 모습이었습니다길에서 현금 1195만원을 줍자 주인에게 돌려준 한 할머니의 선행도 화제가 되었습니다. 지난 10월 전남 영광군 영광읍 무령리에 사는 장양임(81) 할머니는 이 일로 경찰에게 감사장까지 받았습니다. 이에 장 할머니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감사장을 주니 얼떨떨하다”고 말했습니다.끝으로, 지쳐 있는 경찰관들을 ’심쿵하게 한 영상’도 있습니다. 지난 7월 완도경찰 읍내지구대 내의 경찰관들은 각종 신고로 지쳐 있었습니다. 그런 그들의 얼굴에 갑자기 웃음꽃이 피게 된 일이 있었습니다. 지구대에 방문한 한 어린이 때문이지요. 아이는 이전 방문에서 순경의 친절한 안내로 화장실을 이용했던 것에 감사차 초콜릿 몇 알을 건네러 온 것이었습니다. 아이의 귀여운 선물에 경찰들은 “아이 덕분에 직원들 모두 웃을 수 있었다”고 전했습니다.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이·팔 ‘예루살렘 충돌’ 4명 사망… 트럼프 성토장 된 안보리

    이·팔 ‘예루살렘 충돌’ 4명 사망… 트럼프 성토장 된 안보리

    英·佛·獨 등 우방도 미국 비난 팔·이집트 “미국과 소통 거부” 펜스, 중동 순방도 불발 위기영국, 프랑스 등 미국의 우방마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방적인 이스라엘 예루살렘 수도 선언을 비난했다. 팔레스타인을 포함한 이슬람권의 반발 수위가 점차 높아지는 가운데, 가자지구에서는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3년 만에 첫 사망자가 나왔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예루살렘 사태와 관련된 긴급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는 안보리 전체 15개 이사국 가운데 영국과 프랑스, 우루과이, 세네갈, 이집트 등 8개 이사국의 요구로 열렸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웨덴 등 유럽 5개국은 이날 안보리 회의가 끝난 뒤 “트럼프 대통령의 결심은 유엔 안보리 결의에 부합하지 않고, 중동 평화에도 도움이 안 된다”고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바실리 네벤쟈 러시아 대사는 “미국의 조치는 팔레스타인-이스라엘 관계와 전체 중동에 위험을 야기하고 있다”며 “‘2개 국가’에 기초한 최종적이고 지속 가능한 해법을 위해 의미 있는 과정을 다시 시작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단지 현실을 인정한 것이다. 2개 국가 해법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는 확고하다”면서 “안보리 회의를 소집한 회원국들의 우려도 이해한다”고 밝혔다. 아랍계 22개국으로 구성된 아랍연맹은 10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긴급 외무장관 회의를 끝낸 후 “미국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한 것은 국제법 위반이며, 따라서 무효”라고 지적하고 “역내 긴장과 폭력을 끌어올리는 그 결정을 철회하라”고 밝혔다. 아흐메드 아불 게이트 아랍연맹 사무총장은 “국제사회는 팔레스타인을 (이스라엘에) 점령된 동예루살렘을 수도로 하는 국가로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미국에 징벌적 조처를 포함한 결의안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제품 불매, 미국과의 단교 등이 거론됐었으나 일부 회원국들의 반대로 불발됐다. 이와 관련, 팔레스타인과 이집트의 지도자는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을 만나지 않겠다고 밝혔다. 펜스 부통령은 예루살렘 수도 공인과 관련된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이달 말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이집트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그러나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자치정부 수반은 “펜스 부통령을 만나지 않을 것이며, 팔레스타인과 미국 양국 관리 사이에 소통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집트 콥트교회의 수장인 타와드로스 2세는 20일로 잡힌 펜스 부통령 접견을 거부한다고 공표했다. 전날에는 이집트 최고 종교 기관인 알아즈하르의 대(大)이맘 아흐메드 알타예브가 펜스 부통령과의 회동을 취소했다. 알리 자파리 이란 혁명수비대 총사령관은 “알쿠드스(예루살렘)는 시온주의자들의 가짜 정권(이스라엘)의 무덤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갈등은 격화되고 있다. 8일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 등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가자지구에서 쏜 로켓포가 이스라엘 남부 지역에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전투기로 가자지구에 보복 공습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이 폭격으로 팔레스타인인 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가자지구에서 사망자가 나온 것은 2014년 7월∼8월 ‘50일 전쟁’ 이후 처음이다. 같은 날 가자지구에서 열린 ‘분노의 날’ 시위에 참가한 팔레스타인인 2명은 이스라엘군의 총에 맞아 숨졌다. 1명은 현장에서 숨졌고, 또 다른 1명은 부상당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수 시간 만에 사망했다. 팔레스타인 적신월사는 8일에만 서안지구와 가자지구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시위가 열렸으며, 최소 시위대 760명이 부상당했다고 밝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트럼프 ‘예루살렘 이스라엘 수도 선언’ 후폭풍…이스라엘-하마스 교전

    트럼프 ‘예루살렘 이스라엘 수도 선언’ 후폭풍…이스라엘-하마스 교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공식 선언한 데 반발한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사이에서 교전까지 벌어져 혼란이 커지고 있다.이스라엘 현지 언론은 8일(현지시간) 하마스가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가자(Gaza)지구에서 이날 오후 발사된 로켓 포탄이 이스라엘 남부 마을에 떨어졌다고 군 성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내고 “가자지구에서 날아온 로켓 포탄이 남부 스데롯 마을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즉각 전투기를 동원해 보복 공습을 가했고, 가자지구의 하마스 군사 훈련 시설과 무기 보관소 등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어린이 6명을 비롯해 최소 25명이 부상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가자지구에서는 ‘분노의 날’ 시위에 참가한 팔레스타인인 2명이 이스라엘군의 총에 맞아 숨지기도 했다. 한때 사망자가 1명으로 알려졌으나,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다른 1명이 매우 위중한 상태로 있다가 숨졌다고 밝혔다. 또 하루 동안 요르단강 서안 지역과 가자지구 등에서는 시위 충돌로 적어도 760명이 다쳤다고 팔레스타인 적십자사가 밝혔다. 이 중 261명은 이스라엘군의 고무탄 발포에 따른 부상자라고 적십자사는 덧붙였다. 앞서 하마스는 금요 합동 예배를 위해 많은 팔레스타인 무슬림이 모이는 이날(8일)을 ‘분노의 날’로 선포하고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인티파다’(민중봉기)를 촉구했다. 하마스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는 “미국이 지지하는 시오니스트(유대민족주의자) 정책에는 우리가 새로운 인티파다에 불을 붙이지 않는 한 맞설 수 없다”면서 “모든 하마스 소속원에게 어떠한 새 지시나 명령에도 따를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해뒀다”며 무장투쟁을 시사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국정원장이 안경을 바꾼 이유

    국정원장이 안경을 바꾼 이유

    노무현 정부 시절 전윤철 감사원장의 금테 윗부분이 까만 눈썹 안경이 어느날 뿔테로 바뀌었다. 그렇잖아도 붙같은 성격으로 ‘핏대’로 불렸는데, 안경마저 강한 인상을 준다는 주변의 조언을 받아들였다고 한다. 최근 서훈 국정원장은 그 반대다. 평범한 금테 안경을 벗고 눈에 띄는 눈썹 안경으로 바꿨다. 그 안경이 요즘 유행이라고는 하나 그의 부드러운 인상은 사라졌다. 아마도 눈썹 안경으로 카리스마 있는 이미지를 원했는지도 모른다. 지금 녹록지 않은 국정원 처지를 보면 그가 강한 인상을 주는 눈썹 안경으로 바꾼 게 이해가 간다. 인터넷 댓글 사건, 특수활동비 청와대 상납 등으로 전직 국정원장들이 줄줄이 구속됐다. 적폐 중의 적폐로 지목된 국정원을 개혁하는 강한 리더십을 보여 줘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게 정보기관이다. 우리와 안보 환경이 비슷한 이스라엘의 모사드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남북이 대치하고 있는 우리처럼 이스라엘은 시리아, 이란 등 사방이 적대적인 아랍 국가들에 둘러싸여 있어 늘 일촉즉발의 긴장 상태다. 그래서 두 나라 모두 정보기관의 역할과 비중이 크다. 하지만 우리의 국정원은 불신의 대상이지만 이스라엘의 모사드는 세계적으로 드물게 국민들로부터 절대적인 신뢰를 받고 있다. 그런 모사드도 2002년 팔레스타인 과격단체의 지도자 암살 작전이 실패하고, 스위스 등에서 정보요원들이 붙잡히는 등 치명적인 실수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위상이 추락했다. 메이어 다간이 모사드의 구원투수로 나선 배경이다. 조직을 개혁해 새로운 정보기관으로 탈바꿈시켜야 하는 막중한 책무를 안고 취임했다는 점에서 서 원장과 다간은 닮은꼴이다. 따지자면 다간이 더 불리했다. 그가 국장으로 임명되자 모사드의 고위직 일부는 반발하며 사임하기도 했다. 다간은 기존의 정보 분석이나 비밀외교보다 주로 행동에 나서는 ‘작전’을 중시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간은 신경 쓰지 않았다. “적에게 먹히지 말고, 적의 뇌를 삼켜라”라는 자신의 좌우명대로 이스라엘의 껄끄러운 적인 시리아와 이란의 핵시설을 파괴하고, 테러조직 핵심 인사들을 제거하는 성과를 내면서 그에 대한 평가는 달라졌다. 시리아가 북한 영변의 핵시설과 똑같은 원자로를 건설하는 것을 처음 알아챈 것도 다간이다. 이란과 시리아의 핵시설에 대한 모사드의 공작은 집요하고 과감했다. 이스라엘 안보를 위협하는 모든 것은 다간의 표적이 됐다. 적국의 고위직 인사, 핵과학자들을 망명시키거나 암살하고, 유령회사를 통해 일부러 결함이 있는 장비·원료를 공급해 핵시설을 고장냈다. 이란 핵시설 컴퓨터에 역사상 최초로 악성 바이러스를 심어 핵 원심분리기 1000여기를 파괴하는 사이버 공격도 단행했다. 다간은 재임 8년을 거치면서 역대 최고의 모사드 국장으로 평가받았다. 그가 퇴임할 때 각료들은 이례적으로 기립박수를 보냈다. 160㎝의 작은 키이지만 ‘이스라엘의 슈퍼맨’으로 불린 그에 대한 경의의 표시였다. 그는 늘 “정보기관이 정치인의 ‘도구’가 되면 나라가 위험에 빠진다”고 경계했다. 자신을 임명한 총리에게 맞설 정도로 모사드를 정치에 휘둘리지 않는 조직으로 만들었다. 그가 염두에 둔 것은 단 하나, 국가와 국민의 안위였다. 서 원장은 최근 국정원 문패를 바꾸고, 대공 수사권 폐지를 담은 국정원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국정원 주변 인사들에 따르면 서 원장은 남북 관계에 새로운 돌파구를 열어 역사에 남을 일을 하고 싶어 한다고 한다. 그의 행보를 보면 2000년 남북 정상회담 성사의 주역인 임동원 전 국정원장의 길을 가려는 것 같다. 지금 북한은 잇단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로 핵보유국 지위를 확보하려는 마당에 국정원이 거꾸로 대공 수사권까지 포기한다니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위기 국면에 다간의 길을 갈지, 임동원의 길을 갈지는 그의 선택에 달렸다. 하지만 그가 롤모델로 삼으려는 임 전 원장은 남북 정상회담에만 매달려 훗날 ‘반쪽짜리 국정원장’이라는 말을 들었다는 점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b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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