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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AE와 같은 조… 일정 더 꼬인 김학범호

    UAE와 같은 조… 일정 더 꼬인 김학범호

    金 “한 경기 더 치러야해 부담”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리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이 지난 5일 조추첨에서 누락됐던 아랍에미리트(UAE)와 한 조에 묶였다. 김학범 감독이 피하고 싶었던 일이 현실화됐다. 25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아시아축구연맹(AFC) 본부에서 조 추첨을 다시 진행해 UAE가 한국, 키르기스스탄, 말레이시아, 바레인이 속한 E조에 포함됐다. 함께 누락됐던 팔레스타인은 개최국 인도네시아가 속한 A조에 들어갔다. A조와 E조는 다섯 팀이 조별리그를 치르고 나머지 조는 기존 추첨대로 네 팀이 묶였다. 대회는 다음달 18일 막을 올리지만 같은 달 14일부터 조별리그 경기가 시작되는데 다섯 팀으로 짜인 A조와 E조는 같은 달 12일 첫 경기를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같은 달 9일 국내에서 예정됐던 이라크와의 평가전을 강행할지 주목된다. 키르기스스탄, 말레이시아, 바레인 등의 전력 분석 내용을 그대로 활용하되 UAE 것만 추가하면 되는 점은 그나마 다행이다. UAE 올림픽대표팀은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4강에서 한국을 꺾은 뒤 결승에서 준우승에 머물렀다. 하지만 한국이 역대 올림픽대표팀 전적에서 5승1패로 앞서 있다. 김학범 감독은 재추첨 결과에 대해 “(상대적으로 강한) UAE를 만난 것보다 한 경기를 더 치러야 하는 것이 더 힘들다”고 털어놓았다. 또 황희찬(잘츠부르크), 이승우(엘라스 베로나)의 합류 시기에 대해선 “첫 경기 전 둘 모두 합류하는 건 확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재추첨 방식이 하루 만에 뒤집혀 대회 졸속 운영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전날 오전에는 지난 5일 조 추첨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다시 추첨하겠다고 밝혔지만 밤새 기존 조 추첨 결과를 인정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김부선씨 입장에서 도우려고 나선 것”… 주진우 참고인 조사

    “김부선씨 입장에서 도우려고 나선 것”… 주진우 참고인 조사

    이재명 경기지사의 ‘여배우 스캔들’과 관련 김부선씨 페이스북 사과문을 대필한 의혹을 받는 ‘시사인’ 주진우 기자는 25일 경찰에 출석했다. 오후 2시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경기 분당경찰서에 나온 주 기자는 사과문 대필에 대해 묻는 취재진에게 “저도 제3자다. 남녀의 사적인 관계에 대해 타인이 말하는 건 적절치 않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김부선씨 입장에서 도우려고 나선 것은 맞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사과문을)대신 써주거나 코치했다던가 이런 것과는 좀 상황이 다르다”라며 말끝을 흐렸다. 주 기자는 이어 공지영 작가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 대해 “한 글자도 읽지 않았다”라면서도 공 작가의 주장은 “시점이 맞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그는 취재진의 질문에 “들어가서 자세히 말하겠다”라는 말을 반복한 뒤 경찰서로 들어갔다. 주 기자는 2016년 이재명 지사와 관련한 김부선 씨의 페이스북 사과문을 대신 써준 것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최근 공개된 육성 파일에는 주 기자가 김씨와 통화하면서 김씨가 페이스북에 거론한 인물이 이 지사가 아닌 것처럼 사과문을 쓰라는 취지의 대화를 한 내용이 담겨있다. 통화 중 주 기자가 예시문으로 읽어준 뒤 문자 메시지로 김씨에게 주기로 한 사과문은 실제 김씨 페이스북에 올라온 사과문과 상당 부분 일치한다. 공지영 작가는 지난달 7일 페이스북에 “2년 전 어느 날 주진우 기자와 차를 타고 가다가 차기 대선주자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저는 문재인 지지자이지만 이재명 시장을 좋아하고 있었기 때문에 주진우와 이야기 중에 그 의견을 밝혔습니다. 주 기자가 정색을 하며 김부선하고 문제 때문에 요새 골머리를 앓았는데 다 해결됐다. 겨우 막았다.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라고 글을 올렸다. 경찰은 주 기자를 상대로 사과문을 대필 여부와 이 지사와 배우 김씨의 관계 등을 중점적으로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소환 조사한 김어준· 주진우 두 사람이 진술한 내용을 집중 분석할 예정이며 향후 수사 계획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주 진우 기자는 이날 3시간 15분간 참고인 조사를 받고 5시 15분 귀가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이재명 여배우 스캔들’ 주진우 기자 경찰 출석 “김부선 도우려고 나선 것”

    ‘이재명 여배우 스캔들’ 주진우 기자 경찰 출석 “김부선 도우려고 나선 것”

    배우 김부선과 이재명 경기지사 스캔들과 관련 김부선 SNS 사과문을 대필한 의혹을 받는 주진우 기자가 경찰에 출석해 입장을 밝혔다. 25일 주진우 시사IN 기자가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 이날 오후 경기 성남 분당경찰서에 출석했다. 주 기자는 2016년 김부선이 페이스북에 올린 ‘이재명 스캔들’ 관련 사과문을 대필한 의혹을 받는다. 주진우는 이날 의혹과 관련 “김부선 씨 입장에서 도우려고 나선 것은 맞다”고 입장을 전했다. 이어 “(사과문을) 대신 써주거나 코치했다거나 이런 것과는 좀 상황이 다르다”고 덧붙였다. 주진우는 또 “저도 제3자다. 남녀의 사적인 관계에 관해 타인이 말하는 건 적절치 않다”며 이어진 질문에는 답을 아꼈다. 그러면서 “제가 ‘둘 관계를 어떻게 했다’, ‘뭘 위협했다’, ‘협박했다’ 이거는 말이 안 된다. 제가 그 누구를 협박할 위치에 있지 않다. 김부선 씨가 저한테 다급하게 요청을 했고 부탁을 했다. 그래서 제가 김부선 씨 입장에서 김부선 씨를 도우려고 나선 것은 맞다. 김부선 씨가 그 이후에 계속해서 ‘감사하다’, ‘고맙다’는 얘기를 여러 차례 했다”고 말했다. 한편 배우 김부선은 2016년 이재명 경기지사와 과거 연인 사이였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당시 논란이 되자, 페이스북을 통해 “사실이 아니다”라며 사과문을 올렸다. 지난달 열린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또다시 두 사람 스캔들이 수면 위로 올랐고, 주진우 기자와 김부선으로 추정되는 두 사람이 통화한 육성 파일이 공개돼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 해당 음성 파일에는 주 기자로 추정되는 남성이 김부선에 해명, 사과 글을 어떤 식으로 작성하라고 지시하는 내용이 담겼다. 지시한 내용은 김부선 SNS에 올라온 글과 거의 같았다. 이에 ‘주진우 개입설’이 일파만파 퍼졌고, 평소 주진우와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공지영 작가가 SNS에 “2년 전 어느 날 주진우 기자와 차를 타고 가다 김부선과 통화를 하는 것을 들었다”고 폭로하면서 논란이 심화됐다. 사진=YTN 방송화면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결국 UAE와 한 조 묶인 김학범호, 가장 원치 않는 시나리오로

    결국 UAE와 한 조 묶인 김학범호, 가장 원치 않는 시나리오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리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이 지난 5일 조추첨에서 누락됐던 아랍에미리트(UAE)와 한 조로 묶였다. 김학범 감독이 그토록 피하고 싶었던 시나리오가 현실화됐다. 25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아시아축구연맹(AFC) 본부에서 조추첨을 다시 진행해 지난 5일 추첨 때 빠졌던 UAE가 한국, 키르기스스탄, 말레이시아, 바레인이 속한 E조에 포함됐다. 함께 누락됐던 팔레스타인은 개최국 인도네시아가 속한 A조에 포함됐다. A조와 E조는 다섯 팀이 조별리그를 치르고 나머지 조는 기존 추첨대로 네 팀이 묶였다. 신만길 AFC 경기국장은 “대회 조직위원회 관계자들이 조추첨을 함께 지켜본 뒤 경기 장소와 일정을 협의하고 있다”며 “오늘 안에 세부 일정을 결정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회는 다음달 18일 막을 올리지만 같은 달 14일부터 축구 조별리그 경기가 시작되는데 다섯 팀으로 짜인 두 조는 같은 달 12일 첫 경기를 치르게 된다. 이에 따라 9일 국내에서 예정됐던 이라크와의 평가전을 예정대로 강행할지를 저울질하게 된다. 키르기스스탄, 말레이시아, 바레인 등의 전력 분석 내용을 그대로 활용하되 UAE 것만 추가하면 돼 김학범 감독으로선 한숨 돌리게 됐다. UAE 올림픽 대표팀은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4강에서 한국을 1-0으로 꺾은 뒤 결승에서 일본에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하지만 한국이 역대 올림픽 대표팀 전적에서 5승1패로 앞서 있다. 한편 재추첨 방식이 하루 만에 뒤집혀 대회 졸속 운영에 대한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 전날 오전에는 지난 5일 조 추첨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원점에서 다시 추첨하겠다고 밝혔지만 밤새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와 아시안게임 조직위, AFC 3자 협의를 거쳐 기존 조 추첨 결과를 인정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기존 결과 불인정→인정 하루 만에 바뀐 아시안게임 조 재추첨

    기존 결과 불인정→인정 하루 만에 바뀐 아시안게임 조 재추첨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 편성 재추첨 방식이 하루 만에 뒤집혔다. 지난 5일 실시했던 조 추첨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다시 추첨하겠다고 밝힌 것이 24일 오전이었는데 기존 조 추첨 결과를 인정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대한축구협회는 25일 오전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와 아시안게임 조직위, 아시아축구연맹(AFC) 3자가 어제 혐의를 가져 지난 조 편성 결과를 인정하고 재추첨을 통해 누락된 두 팀만 2개 조에 추가 배정하는 방식으로 조 편성을 하기로 했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 4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AFC 본부에서 진행되는 조 추첨은 지난 5일 추첨 때 누락됐던 아랍에미리트(UAE)와 팔레스타인 두 팀이 속할 조만 추첨하게 된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대표팀은 지난 5일 조 추첨 결과대로 E조에 속해 키르기스스탄, 말레이시아, 바레인 등 비교적 수월한 상대들을 만난다. 오후 재추첨 결과에 따라 UAE, 팔레스타인 둘 중 한 팀이 추가될 수 있다. 협회는 “조별 경기날짜와 시간, 장소는 재추첨 후 확정된다”고 밝혔다. 김학범 감독으로선 기존 상대 전력 분석 결과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한숨 돌린 측면이 있다. 하지만 만약 E조가 다섯 팀으로 늘어나면 대회 준비에 차질을 빚는다. 오는 9일 국내에서 치르기로 했던 이라크와의 평가전 일정도 변경되거나 취소될 수 있다. 대회 개막은 다음달 18일인데 네 팀으로 편성된 조는 같은 달 14일 첫 경기를 치르는 반면 다섯 팀으로 묶이는 조는 같은 달 10일과 12일 첫 경기를 치를 수 있어서다.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잘츠부르크) 등 해외파들의 합류와 훈련 담금질 시기도 제각각이 될 수 있어 세심한 준비 필요성이 대두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AG축구 재추첨… 김학범호 일정 또 꼬이면 어쩌나

    B·E조 편성 땐 해외파 합류 등 차질 생겨 김학범호를 안절부절못하게 만들었던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추첨이 25일 실시된다. 대한축구협회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아시아축구연맹(AFC) 본부에서 이날 오후 4시(한국시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추첨을 실시한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24일 밝혔다. 당초 24개국이 참가하는 조추첨을 지난 5일 실시해 여섯 조로 편성했으나 아랍에미리트(UAE)와 팔레스타인이 이메일로 참가 신청을 한 사실을 파악하지 못한 채 강행한 사실이 드러나 재추첨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와 추첨을 위탁받은 AFC는 열흘 가까이 언제, 어떻게 한다는 것을 공지하지 않아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 대표팀은 상대 전력 분석이나 해외파 선수들의 차출 일정 등을 확정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굴렀다. A, C, D, F 네 조는 네 팀씩 편성하고 B조, E조는 다섯 팀으로 꾸려진다. 포트 1에는 개최국 인도네시아와 4년 전 인천 대회 성적 상위 다섯 팀(한국, 북한, 이라크, 태국, 일본)이 들어간다. 김학범 감독은 다섯 팀으로 짜여지는 조에 편성되면 경기 일정상 해외파의 합류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어 피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피력해 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전과 5범이 어느 날 얼렁뚱땅 판사가 된다면…

    전과 5범이 어느 날 얼렁뚱땅 판사가 된다면…

    ■드라마 스페셜 친애하는 판사님께(SBS 밤 10시) 비상한 두뇌, 훤칠한 외모. 모든 유전자를 똑같이 나눠 가졌으나 전혀 다른 삶을 사는 형제가 있다. 양형 기준을 벗어난 판결이 단 한 번도 없는 ‘컴퓨터 판사’ 한수호가 사라지고, 실종된 한수호를 대신해 동생인 전과 5범 한강호가 판사가 돼 법정에 서게 된다. 교도소에서 아침저녁으로 외치던 구호 갱생! 말 그대로 인생이 다시 시작됐다. 냉대 받던 전과자에서 친애하는 판사님으로, 인간 쓰레기에서 결혼 상대 1위로, 집안의 망나니에서 가문의 보배로. 그렇다고 예전의 내가 지금의 나로 완전히 바뀔 수 있을까. 어느 날 갑자기 내가 ‘무엇’이 된다면 모든 욕망이 채워질까. 그 욕망이 다 채워진다면 더이상 결핍은 존재하지 않을까. ‘실전 법률’을 바탕으로 법에 없는 통쾌한 판결을 시작하는 얼렁뚱땅 불량 판사 성장기를 다룬 이 이야기는 타인의 삶을 탐낸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렸다.
  • 소통의 힘 ‘아몬드’· 지혜의 숲 ‘논어’… 빠져든다, 독서탐구생활

    소통의 힘 ‘아몬드’· 지혜의 숲 ‘논어’… 빠져든다, 독서탐구생활

    유난히 뜨거운 올여름에는 시원한 도서관에서 아이와 함께 독서 삼매경에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서울신문이 여름방학을 앞두고 전국 17개 시·도교육감들에게 여름방학 동안 초등학생과 중·고등학생들이 읽기 좋은 책들을 각각 한 권씩 추천받았다. 교육감들은 타인과 소통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는 동화와 청소년 소설부터 어린이와 청소년이 읽기 좋은 철학 이야기, 또 미래 시대를 앞둔 세대들을 위한 교양서 등 다양한 도서를 소개했다.많은 교육감들은 타인과 소통하는 방법을 일깨우는 책들을 추천도서로 꼽았다. 김석준 부산·임종식 경북 교육감은 손원평 작가의 청소년 소설 ‘아몬드’를 중·고생 추천도서로 골랐다. ‘아몬드’는 다른 사람의 감정을 잘 느끼지 못하는 주인공 윤재가 다양한 친구들을 만나면서 타인과 소통하는 방법을 깨닫게 되는 성장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김 교육감은 “타인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사라져가는 요즘 학생들에게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소통과 공감의 가치를 일깨워주는 책”이라고 말했다. 임 교육감은 “여름방학 중 학생들에게 다름을 인정하고 타인과 소통하며 관계맺음의 중요성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왕따·다문화·장애… 고민해 볼까요 장석웅 전남교육감은 초등학생들에게 일본 현직 교사인 후쿠다 다카히로가 쓴 동화 ‘넘어진 교실’을 추천했다. 이지메(왕따)를 당하다가 인기가 많은 친구와 친해지며 왕따에서 벗어나지만, 왕따의 화살이 다른 아이에게 옮겨가는 것을 보고 고민에 빠진 초등학생 블루와 왕따를 당하는 친한 친구를 돕다가 자신도 함께 왕따를 당할까 봐 망설이는 오렌지의 모습을 보여주며 왕따는 가해자와 피해자로 쉽게 나뉘는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일깨워 주는 책이다. 장 교육감은 “이 책으로 아이들이 왕따 문제가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해 보고 그 해결 방법을 찾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승환 전북교육감은 초등학생들에게 이금이 작가가 쓴 동화 ‘나와 조금 다를 뿐이야’를 권했다. 평범한 초등학생인 영무가 정서장애를 가진 수아라는 친구와 짝꿍으로 함께 학교생활을 하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다. 김 교육감은 “나와 다르지만 나처럼 특별한 친구 수아를 짝꿍인 영무가 점점 이해하는 이야기”라면서 “교실에서 마주치는 나와 다른 친구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라고 설명했다. 노옥희 울산교육감은 타인과의 소통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책 두 권을 추천했다. 노 교육감은 “다문화 가정의 아이에 대한 편견과 학교 친구 간 괴롭힘을 유쾌하게 그린 소설”이라며 초등학생들에게는 김정미 작가의 ‘보름달이 뜨면 체인지’를 추천했고, 중·고생에게는 “고양이를 통해 소외된 사람들의 상처와 슬픔을 공감하고 소통하며 치유하는 이야기”라며 김중미 작가의 소설 ‘그날, 고양이가 내게로 왔다’를 권했다. 모두 다양성이 중요시되는 현대사회에 아이들이 나와 다름을 어떻게 인정할 수 있는지 이해하도록 돕는 책이다.‘소년이 온다’… 5·18 치유의 역사 한국인 최초로 맨부커상을 수상한 한강의 장편소설 ‘소년이 온다’는 두 교육감이 중·고생들이 읽을 만한 책으로 추천했다. 조희연 서울교육감과 장석웅 전남교육감은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다룬 이 책이 성인들을 위한 소설이지만 비교적 여유로운 여름방학 동안 세계적 권위의 상을 수상한 작가의 책을 읽어 볼 기회를 갖는 것도 좋겠다고 했다. 조 교육감은 “이전의 5·18을 소재로 한 소설이 기록과 고발의 입장에 섰다면 ‘소년이 온다’는 우리 사회가 어떻게 치유의 과정을 밟아 가야 하는지 생각하게 한다”면서 “우리 학생들이 이 책을 통해 현재의 나와 우리 사회를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 교육감은 “여름방학 동안 이 소설과 씨름하며 치열한 역사의 한순간을 공감하며 제대로 뜨겁게 여름을 보냈으면 한다”고 전했다. 철학과 고전… 커지는 생각의 나무 중·고생들에게 철학적 고민의 기회를 주는 책들도 소개됐다. 이재정 경기교육감은 고 신영복 교수가 쓴 ‘담론’을 추천도서로 올렸다. 이 교육감은 “동양 고전을 현재의 맥락에서 해석하고 새로운 관점에서 인간 이해와 자기 성찰, 세계 인식에 대한 인문학적 통찰을 담고 있어 청소년이 꼭 읽어 보았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도성훈 인천교육감은 청소년 철학교육 전문가 데이비드 A 화이트가 쓴 ‘철학하는 십대가 세상을 바꾼다’를 추천하면서 “우리 주변의 일상을 소재로 한 이 책을 통해 고정관념에 대해 의문을 품고 기발함과 엉뚱함으로 생각을 확산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석문 제주교육감은 초등학생들에게 공자의 고전인 ‘논어’를 읽어 볼 것을 권했다. 그는 “선인들의 지혜가 농축된 ‘논어’에서 아이들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세계 시민으로 성장하는 자양분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시중에 많이 출간된 어린이용 논어를 찾아 읽으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종훈 경남교육감은 ‘니코마코스 윤리학’을 쉽게 풀어 쓴 이성주 작가의 ‘아리스토텔레스, 이게 행복이다!’를 골랐다. 박 교육감은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삶의 목적을 ‘행복’이라고 답한 바 있다”면서 “학생들이 올여름엔 아리스토텔레스를 만나 자신이 추구하는 삶의 목적에 대해 성찰하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지철 충남교육감도 작가 3인이 쓴 ‘생각하는 십대를 위한 철학교과서, 나’를 추천하며 “아이들이 나를 둘러싼 관계설정을 통해 어떤 삶을 설계해야 하는지 풀어놓은 필독서”라고 소개했다. 4차 혁명… 상상 그 이상의 나라로 교육감들은 앞으로 다가올 4차 산업혁명시대에 대비하기 위한 책도 빼놓지 않고 소개했다. 장휘국 광주교육감은 구본권 작가의 ‘로봇 시대, 인간의 일’을 추천하며 “인공지능·사물인터넷·3D프린팅·무인자동차·자동변역기계·빅데이터 등으로 대변되는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우리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를 탐색하고 설계하는 데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교진 세종교육감은 문선이 작가의 ‘지엠오 아이’를 중·고생 추천도서로 꼽았다. 유전자 조작이 일상화되고 돈벌이로 이용되는 미래 이야기를 그린 소설이다. 최 교육감은 “유전자 조작이 맞춤 아이를 만들어주는 일에까지 이용되는 이야기를 보면서 학생들이 유전자 조작의 장단점, 유전자 맞춤 아기의 필요성, 생명 연장 찬반 등에 대해 깊이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설동호 대전 교육감은 미국 하버드대 교수 마이클 샌델의 베스트셀러를 아이들이 읽기 쉽도록 만든 ‘10대를 위한 정의란 무엇인가’를 중·고생들에게 추천했고, 강은희 대구교육감은 초등학생들에게 채인선 작가의 동화 ‘행복이 행복해지기 위해’를 추천했다. 또 김병우 충북 교육감은 초등학생들에게는 황선미 작가의 동화 ‘마당을 나온 암탉’을, 중·고등학생들에게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동화를 재해석해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게 한 ‘동화독법’을 소개했다. 김 교육감은 “동화독법은 여름방학 기간 청소년들에게 이미 정해놓은 답이 아닌 아직 정해지지 않은 해답을 찾아가는 길을 보여줄 것”이라고 책 추천 이유를 설명했다. 김민욱 평택여고 국어교사는 “방학에 시간이 많다고 무리하게 독서 목표를 잡는 것보다 읽고 싶은 책을 한 권 정해놓고 재미있게 읽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그래야 한 권을 읽더라도 오래 기억에 남아 올바른 독서 습관을 기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열린세상] 위대한 상상은 어디에서 오는가/유종필 전 관악구청장

    [열린세상] 위대한 상상은 어디에서 오는가/유종필 전 관악구청장

    아이폰을 손에 들고 있는 스티브 잡스의 모습은 강렬한 카리스마를 내뿜는다. 그가 “나의 이 작품은 과학기술과 인문학의 접합점에서 탄생했다”고 말하는 장면이다. 스마트폰은 전화기가 아니다. 컴퓨터다. 전화기 기능이 부착된 컴퓨터다. 현대인들이 밥상에서나 화장실에서나 잠잘 때나, 심지어 물놀이할 때도 옆에 두지 않으면 불안해지는, 이 작은 만능 컴퓨터에 수천, 수만 년 발달해 온 최첨단 과학기술이 들어 있다. 기계·전자·전기·통신·재료공학은 물론 항공우주공학까지 동원됐다. 그러나 제아무리 최첨단의 기술들이 있다 해도 이러한 물건을 만들 생각, 즉 인문학적 상상력이 없었다면 스마트폰은 탄생할 수 없었을 것이다.과학기술은 방향성이 없다. 가치가 배제돼 있다. 그것을 어떻게 활용할지는 인문학적 상상력의 영역이다. 세상의 진보를 가져온 모든 발명과 새로운 주의·주장·사상·학설의 시초는 상상이다. 상상이라는 씨앗이 있기에 현실의 열매가 있다. 수만 년 전부터 인간은 새처럼 하늘을 나는 상상을 했을 것이다. 그 상상이 현실화된 것이 비행기다. 심지어 자연과학도 상상의 소산이다. 가설을 세우고 그것을 입증함으로써 성립하는 것이 자연과학이다. 상상이 없다면 가설을 세울 수 없기 때문에 자연과학도 결국 상상의 소산인 셈이다. 지구가 둥글지 않을까 하는 상상이 있었기 때문에 가설을 세울 수 있었고, 가설을 입증해 지구원형설이 성립됐다. 400여년 전만 해도 지구가 태양의 둘레를 돈다고 말한 사람은 처벌받았다. 성서에 위배되는 그런 발칙한 상상이 세상의 진보를 가져왔다. 상상력의 중요성을 말한 사람은 많다. 아인슈타인은 “지식보다 중요한 것은 상상력”이라고 했다. 지식에는 한계가 있지만, 상상력에는 한계가 없다. 상상력이 없는 지식은 수원지 없는 샘물처럼 고갈되고 말 것이다. 피카소는 “나는 본 것을 그리지 않는다. 상상한 것을 그린다”고 했다. 그림을 손으로 그리는가? 아니다. 발로도 그리고, 입에 물고도 그리고, 온몸에 물감을 묻혀서도 그린다. 결국 그림은 머리로 그리는 것이다. 머릿속의 발상, 즉 상상력으로 그린다는 말이 맞는다. 미켈란젤로가 ‘천지창조’라는 천장화를 그릴 때 어떤 형태로 천지창조의 모습을 형상화할지 고민했을 것이다. 인간의 모습을 한 신이 손가락으로 아담에게 생명을 불어넣는 ‘천지창조’ 그림은 상상력에 의한 예술적 창조물이다. 그렇다면 이토록 위대한 상상은 어디에서 오는가. 깊은 산중에 홀로 들어앉아 몇 날 며칠 명상에 잠기면 상상력이 길러질 수 있을까. 아마 아닐 것이다. 상상력도 무슨 근거가 있어야 생겨날 것이 아닌가. 무(無)에서 상상력이 싹트기는 어렵다. 인간은 경험에 근거해 상상한다. 경험이라는 땅에서 상상의 새싹이 움튼다. 풍부한 경험을 쌓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세계 구석구석 여행하고 세상 끝까지 가 보는 것은 좋은 경험이다. 타임머신을 이용해 세종대왕도 만나 보고, 공자와 토론하고, 소크라테스와 대화하면 이보다 좋은 경험이 없을 것이다. 스티브 잡스는 “소크라테스와 오찬을 함께 할 수 있다면 우리 회사의 기술 절반을 내놓을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대철학자로부터 철학적 영감, 즉 위대한 상상력을 전수해 이를 활용, 또다시 세상에 없던 획기적인 작품을 만들어 보겠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러나 무슨 수로 2300여년 전 고대 그리스인을 만난다는 말인가. 간접경험밖에 방법이 없다. 독서는 가장 효율적인 간접경험이다. 독서는 한 인간을 통째로 바꾸어 놓을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을 제공한다. 역대급 천재인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청년기에 성당 벽화용 화가 오디션에서 떨어졌다. 이때부터 그는 그림 연습에 몰두하는 대신 지독한 고전 읽기를 통해 인간 개조에 성공, 위대한 예술가이자 발명가, 학자로 재탄생할 수 있었다. 학교에서 문제아로 찍혀 쫓겨난 에디슨도 엄청난 고전 독서로 잠재된 천재성이 발현됐다고 한다. 고전은 오랜 세월의 생명력을 간직한 책으로, 한 권의 고전 속에는 천재의 뇌가 오롯이 담겨 있다. 따라서 고전 독서는 천재의 뇌와 접속하는 효과가 있다. 고전 속 천재의 뇌는 접속자에게 위대한 상상력을 선사할 것이다.
  • 25일 오후 4시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재추첨 김학범호 불확실성 제거

    25일 오후 4시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재추첨 김학범호 불확실성 제거

    김학범호를 안절부절 못하게 만들었던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추첨 일정과 방법이 확정됐다. 대한축구협회는 아시아축구연맹(AFC)으로부터 25일 오후 4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있는 AFC 본부에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추첨을 실시한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24일 오전 밝혔다. 당초 24개국이 참가하는 조추첨을 지난 5일 실시해 6개 조로 편성했으나 아랍에미리트(UAE)와 팔레스타인이 이메일로 참가 신청을 한 사실을 미처 파악하지 못하고 조추첨을 강행한 사실이 드러나 재추첨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재추첨을 결정했다는 소식이 지난 16일 전해진 뒤에도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와 추첨을 위탁 받은 AFC가 열흘 가까이 언제, 어떻게 한다는 것을 공지하지 않아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 대표팀은 상대 전력 분석이나 해외파 선수들의 차출 일정 등을 확정할 수 없어 발을 동동 굴러야 했다. 재추첨이 결정된 뒤에도 인도까지 참가 신청을 해 대회 참가국이 27개국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으나 이날 AFC 통보에는 26개국만 참여하는 것으로 돼 있어 인도는 이번 대회 참가가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지난번 조추첨 결과는 무시하고 다시 추첨하되 6개조로 편성하는 것은 지난번과 같다. A,C,D,F 4개조는 네 팀씩 편성하고 B조와 E조는 다섯 팀으로 편성한다. 포트 1에는 개최국 인도네시아(A1 확정적)와 직전 대회인 2014년 인천 대회 성적 상위 다섯 팀(한국, 북한, 이라크, 태국, 일본)이 들어간다. 다섯 팀으로 구성되는 조들은 다음달 10일 첫 경기를 치르는데 다만 포트 1 팀들이 B1과 E1에 뽑히면 이 팀들의 첫 경기는 같은 달 12일 치러진다. 네 팀으로 짜여지는 A,C,D조는 8월 14일 첫 경기를, F조는 다음날 첫 경기를 치른다. 김학범 감독은 다섯 팀으로 짜여지는 조에 편성되면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잘츠부르크), 이승우(엘라스 베로나) 등의 차출과 합류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어 피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여러 차례 피력한 바 있다. 만약 B1이나 E1이 되면 다음달 9일 국내에서 치를 계획이었던 이라크와 평가전은 무산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신혜선X양세종 케미 터졌다..시청률 최고 9.2%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신혜선X양세종 케미 터졌다..시청률 최고 9.2%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가 청량하고 명량한 로코의 탄생을 알렸다. 지난 23일 첫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는 우서리(신혜선 분)와 공우진(양세종 분)의 비극적인 과거 인연부터 시작해 13년만의 강렬한 재회를 쾌속 전개에 담아내며 첫 방송부터 시청자들의 흥미를 단숨에 사로잡았다. 이를 증명하듯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은 첫 방송부터 동시간 드라마 중 1위에 등극하는 기염을 토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2회 전국 시청률은 7.1%, 수도권 시청률은 8.0%, 최고 시청률 9.2%를 기록했다. 이는 전작의 마지막 방송 시청률인 7.0%(닐슨 전국)를 넘어서는 기록이기도 하다. ‘서른이지만’이 방송 직후 포털 실시간 검색어 1-2위를 오가며 대중의 뜨거운 관심을 자아내고 있는 만큼, 본격적인 스토리 전개와 함께 시청률 역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첫 회는 바이올린 천재이지만 바이올린을 제외하고는 모든 부분에서 ‘헐랭이’인 열일곱 소녀 서리(박시은 분)와 그를 남몰래 짝사랑하는 마음 따뜻한 열일곱 소년 우진(윤찬영 분)의 안타까운 인연을 조명하며 시작됐다. 비극은 아주 사소한 오해로부터 시작됐다. 서리가 친구 수미(이서연 분)의 체육복을 잘못 입고 귀가하는 바람에 우진이 서리의 이름을 노수미로 잘못 알게 된 것. 그러던 어느 날 두 사람은 같은 버스를 타게 됐고 서리는 우진에게 길을 물었다. 우진은 갑작스럽게 서리와 이야기를 나누게 된 상황에 떨면서도 “바로 가는 건 없고 청안역이나 그 다음 청안 사거리에서 내리시면 된다”고 침착하게 조언했다. 그도 잠시 우진은 서리에게 말 붙일 시간을 벌기 위해 “이번 말고 다음에서 한 정거장 더 가서 내려요”라며 다급하게 붙들었다. 그러나 정작 우진은 그 순간 버스에 올라탄 수미가 서리와 인사를 나누자 당황해 버스에서 내려버렸고, 그 와중에 서리의 바이올린 케이스에 달려있던 키링이 우진의 화구통에 걸려 떨어지고 말았다. 뒤늦게 자신의 화구통에 키링이 딸려온 사실을 깨달은 우진은 그 길로 서리가 탄 버스를 쫓아 달렸다. 그러나 우진의 눈 앞에서 버스는 12중 추돌이라는 끔찍한 사고에 휘말려버렸고, 그 사고로 ‘노수미(17세)’가 사망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우진은 그가 내리지 못하도록 붙든 자신을 자책하며 오열했다. 한편 병원으로 후송된 서리는 뇌에 충격을 입어 코마에 빠지고 말았다. 그렇게 13년이 흘러 서리와 우진은 나이는 서른이지만 각자의 이유로 열일곱에 머물러있는 어른이 됐다. 서리는 13년 동안 의식불명 상태로 요양병원에 장기 입원해있었고, 우진은 세상과 자신을 차단한 채 일년의 반을 보헤미안처럼 사는 무대디자이너가 됐다. 그러던 어느 날, 꼼짝없이 잠만 자던 서리는 13년 만에 기적처럼 깨어났지만 서리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눈떠보니 서른’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현실이었다. 더욱이 서리가 잠들어있던 사이 그의 유일한 가족이었던 외삼촌부부 역시 연락두절이 된 상태였지만 병원 사람들은 서리가 받을 충격을 감안해 이를 쉬쉬했고, 서리는 얼굴도 목소리도 낯설기만 한 ‘서른의 자신’을 힘겹게 받아들여가며 재활 치료에 전념했다. 한편 여느 때처럼 반려견 덕구와 함께 해외에서 보헤미안 라이프를 즐기던 우진은 누나(이아현 분)의 연락을 받고 한국에 돌아오게 됐다. 누나 부부가 아프리카 의료봉사를 떠나있는 동안, 고3인 조카 유찬(안효섭 분)과 한집살이를 하게 된 것. 이에 타인과 얽히기 싫어하는 우진은 조카 찬이와 함께, 미스터리한 가사도우미 제니퍼(예지원 분)라는 객식구까지 울며 겨자 먹기로 받아들이게 됐다. 이와 동시에 걸을 수 있을 정도로 재활을 마친 서리는 외삼촌 부부가 여전히 자신을 보러 오지 않는다는 사실에 의심을 품었다. 이에 서리는 예전에 살던 집을 찾아가야겠다고 결심하고 병원 탈출을 감행했다. 우여곡절 끝에 예전 집에 도착한 서리는 여전한 집의 외관에 안심했다. 그러나 초인종을 누르자 자신을 반긴 것은 외삼촌 부부가 아닌 우진네 가사도우미인 제니퍼. 우진으로부터 조카가 올 것이라는 언질을 받은 제니퍼는 서리를 우진의 조카로 오인해 그를 집으로 들였다. 서리는 집에 자신이 기르던 반려견인 팽이 있는 것을 보고 안도, 긴장이 풀려 쓰러지듯 잠이 들어버렸다. 그러나 사실 그곳은 우진네 부모가 매입한 집이었으며 팽 역시 전 주인이 버리고 간 것을 우진이 맡아서 덕구라는 이름으로 기르고 있었던 상황. 귀가한 뒤 제니퍼로부터 ‘조카가 방에서 자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우진은 방으로 올라가 침대에서 세상 모르고 자고 있는 조카(?)에게 볼 뽀뽀를 하며 깨웠다. 그 순간 진짜 조카인 유찬이 귀가했고 그제서야 서로의 얼굴을 확인한 서리와 우진은 동시에 경악, 일순간 집안이 패닉에 휩싸이며 극이 종료돼 향후 이들에게 무슨 일이 벌어질지 궁금증을 높였다. 이처럼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는 주인공 서리와 우진의 안타까운 과거사를 시작으로 그로 인해 각자의 짐을 짊어지고 살게 된 두 사람의 서사를 애잔하게 그려내 시청자들의 마음을 아릿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슬프고 먹먹한 배경 위에 명랑하고 유쾌한 에피소드들을 가미해 극에 입체감 불어넣었다. 무엇보다 마치 살아서 펄떡펄떡 뛰는 활어 같은 캐릭터들은 매력적이었다. 열일곱 소녀의 마음과 서른의 몸 사이에서 부조화를 겪는 서리는 짠하면서도 사랑스러웠고, 매사에 시큰둥하듯 하면서도 엉뚱한 우진 역시 흥미로웠다. 또한 초 긍정 찬이는 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한 미소를 자아냈으며 미스터리한 제니퍼는 매 순간 신스틸러였다. 더욱이 이들이 한데 모인 엔딩 장면에서는 시너지가 대 폭발해, 향후 이들이 얽히고 설키며 어떤 케미스트리를 보여줄지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한편, SBS 새 월화드라마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는 24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배달의민족 “치킨 반대시위 법적 책임 묻겠다”

    배달의민족 “치킨 반대시위 법적 책임 묻겠다”

    음식배달 중개 애플리케이션을 운영하는 기업 배달의민족이 ‘치킨 자격증 시험’ 행사에 난입해 ‘닭을 먹지 말라’고 시위를 벌인 동물복지 운동가들에게 엄중한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배달의민족은 지난 22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호텔 3층 크리스탈볼룸에서 개최된 ‘제2회 배민 치믈리에 자격시험’에 대한 공식 입장을 인터넷 블로그에 발표했다. 배달의민족은 “동물권을 중요하게 여기시는 분들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다. 배달 음식을 즐기는 사람들, 음식점 업주들, 어느 누구도 생명에 대한 존중에 반대할 분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다만 “목소리를 낼 때에는 그에 적절한 형식과 절차가 있고 법이 허용하는 테두리 안에서 행해지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자신의 믿음이 옳다고 해서 타인의 의견이나 감정까지 무시하고 짓밟을 권리는 주어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업체는 동물복지가들이 “참가자들 얼굴 앞에 대고 닭을 먹는 것 자체가 비윤리적이라고 말하고 마치 그분들이 생명을 경시하는 것처럼 죄인 취급하며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엄마, 아빠를 따라온 어린 아이들은 겁에 질려 그 광경을 쳐다봤다”고 꼬집었다. 배달의민족은 “표현의 자유, 집회의 자유 등 헌법으로 보장받은 다양한 길이 있음에도 이렇게 폭력적인 방법으로 시위를 벌인 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면서 “이번 시위를 주도하고 참여햔 이들에는 본인들의 행동에 대한 법적인 책임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배달의민족은 “행사에 끼친 직간접적 피해, 나아가 행사 참가자들의 정신적, 정서적 피해를 초래한 부분 등에 대해 수사기관을 통해 정식 조사를 하는 등 엄중히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올해로 2회째인 ‘배민 치믈리에 자격 시험’은 치킨 마니아 500여명이 모여 필기와 실기를 통해 치킨 감별 능력을 겨루는 이벤트다. 행사 초반 동물보호단체 소속으로 보이는 7~8명이 행사장에 난입해 “닭을 먹지 마라”, “30년 사는 닭이 30일이면 죽는다” 는 구호를 고성으로 외치다 호텔 직원들에게 끌려나갔다. 시위는 5분여간 계속된 것으로 전해졌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신혜선, 양세종에 백허그 포착 ‘정색’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신혜선, 양세종에 백허그 포착 ‘정색’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신혜선이 양세종에게 백허그를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신혜선-양세종의 극명한 온도차가 느껴지는 표정이 무슨 상황인지 궁금증을 자극한다. 오는 23일 밤 10시 첫 방송될 하반기 로코 기대작 SBS 새 월화드라마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극본 조성희/연출 조수원/제작 본팩토리)(이하 ‘서른이지만’) 측은 첫 방송을 단 하루 앞둔 22일, 우서리(신혜선 분)-공우진(양세종 분)의 백허그 스틸을 공개했다.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는 열일곱에 코마에 빠져 서른이 돼 깨어난 ‘멘탈 피지컬 부조화女’와 세상과 단절하고 살아온 ‘차단男’, 이들이 펼치는 서른이지만 열일곱 같은 애틋하면서도 코믹한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로 ‘너의 목소리가 들려’를 연출한 조수원PD와 ‘그녀는 예뻤다’를 집필한 조성희 작가의 야심작. 신혜선은 열일곱에 코마 상태에 빠져 13년이라는 세월을 ‘간주점프’한 서른 살 우서리 역을, 양세종은 열일곱에 생긴 트라우마로 세상과 단절하고 살아온 서른 살 공우진 역을 맡아 안방극장을 울고 웃게 만들 예정이다. 이 가운데 공개된 스틸 속 서리는 깜짝 놀란 듯한 경악 표정으로 이목을 집중시킨다.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입을 다물지 못한 채 굳어버린 그의 자태가 공개된 것. 특히 주먹을 꽉 쥐고 있는 서리의 표정에서는 무언가 말하고 싶은 다급함이 느껴져 무슨 상황인지 궁금증을 자극한다. 반면 그런 서리를 바라보는 우진의 정색 표정이 포착돼 눈길을 끈다. 자신에게 신경 쓰지 말라는 듯 냉랭한 눈빛으로 서리를 바라보는 우진으로 하여금 싸한 정적이 흐르는 듯 하다. 동시에 우진의 얼굴에는 당혹감이 서려있는 듯해, 극명한 온도 차가 느껴지는 두 사람의 만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런가 하면 이내 서리는 길 한복판에서 우진에게 백허그를 하는 모습으로 설렘을 전파한다. 우진의 허리에 팔을 감고 있는 서리의 과감함이 눈길을 끄는 한편, 그의 손길로 인해 우진의 허리에 둘러지고 있는 핑크색 가디건이 포착돼 궁금증을 드높인다. 과연 서리가 우진에게 다짜고짜 백허그를 하게 된 사연이 무엇일지는 본 방송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서른이지만’ 제작진은 “서리와 우진은 겉으로 보기에 너무도 다른 성격을 가진 인물들이다. 열일곱의 순수함을 지닌 서리와 타인-세상에 마음의 문을 닫은 채 살아온 우진이 만나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가 안방극장에 신선한 웃음을 선사할 것”이라면서, “드디어 내일(23일) 서리-우진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에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SBS 새 월화드라마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는 열일곱에 코마에 빠져 서른이 돼 깨어난 ‘멘탈 피지컬 부조화女’와 세상을 차단하고 살아온 ‘차단男’, 이들의 서른이지만 열일곱 같은 애틋하면서도 코믹한 로코로 ‘믿보작감’ 조수원PD와 조성희 작가의 야심작이다. 오는 23일에 첫 방송될 예정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2023년까지 ‘손’ 잡은 토트넘

    2023년까지 ‘손’ 잡은 토트넘

    새달 EPL 개막전 뛰고 AG 이동 황희찬도 챔스 예선 치른 뒤 합류 5개팀 조 편성 땐 손·황 없이 초반 경기러시아월드컵에서 두 골을 넣은 축구대표팀의 ‘에이스’ 손흥민(26)이 소속팀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에서 2023년까지 뛰기로 계약을 연장했다. 다음달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해야만 군 면제를 받을 수 있는 손흥민에게 토트넘은 재계약으로 강한 신뢰를 내비쳤다. 아시안게임에서 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입대하더라도 군 복무를 마칠 때까지 기다려 주겠다는 의미다. 토트넘은 지난 20일(현지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과 새로운 계약을 맺었다. 기간은 2023년까지”라고 밝혔다. 손흥민은 2015년 8월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하면서 5년 계약을 맺었다. 토트넘은 손흥민과의 계약 만료 2년을 앞두고 기간을 연장했다. 손흥민은 트위터를 통해 “지난 세 시즌 동안 많은 것을 배웠다. 우리는 우승을 하고 역사를 만들 자격이 있다”고 각오를 밝혔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140경기에 출전해 47골을 터트렸다. 박지성을 넘어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려 아시아 최고의 축구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아시안게임에 와일드카드(24세 이상)로 합류할 예정인 손흥민은 금메달을 따면 병역특례 혜택을 받아 4주 기초 군사훈련만 받으면 된다. 금메달을 따지 못하면 ‘해외에서 스포츠 활동을 하고 있는’ 손흥민은 병역법상 만 27세가 되는 2019년 7월에는 입대해야 한다. 최종 학력이 중졸인 손흥민은 4급 보충역 대상자여서 현역 대상자만 갈 수 있는 상무나 경찰청에서 뛸 수 없다. 검정고시를 치르면 현역으로 입대할 수 있지만, K리그에서 최소 6개월을 뛰어야 상무나 경찰청 입단이 가능하다. 손흥민으로서는 어떻게든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군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최선이다.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을 치르고 11일 후에야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하는 손흥민은 이동에 따른 피로 때문에 조별리그 1차전은 뛸 수 없다. 황희찬(22·잘츠부르크)은 다음달 7일 유럽 챔피언스리그 3차 예선을 치른 뒤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대표팀은 애초 오는 31일 소집훈련을 시작해 8월 9일 국내에서 이라크와 평가전을 치른 뒤 10일 말레이시아 현지로 출국해 14일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르기로 돼 있었다. 그러나 지난 5일 치러진 조추첨에서 아랍에미리트와 팔레스타인이 빠진 채로 조추첨이 이뤄져 재추첨을 하기로 했다. 재추첨시 참가국이 27개국으로 늘어나 한국이 4개팀 조에 포함되면 기존 일정대로 14일부터 조별리그를 치를 수 있지만, 5개팀 조에 재편성되면 조별리그 일정이 앞당겨질 수도 있어 대회 초반 손흥민과 황희찬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할 가능성이 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지금, 이 영화] ‘어느 가족’

    [지금, 이 영화] ‘어느 가족’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장기는 역시 가족을 다루는 영화에서 제대로 발휘된다. 하지만 그도 주제와 스타일이 비슷한 작품을 연속해 내놓는 것에 부담을 느꼈던 모양이다. ‘태풍이 지나가고’(2016) 이후 당분간 가족을 제재로 한 영화는 만들지 않겠다고 공언한 고레에다. 결심한 대로 그는 자신의 전작들과는 분위기가 완전히 다른 심리 스릴러 ‘세 번째 살인’(2017)을 완성했다. 이 영화의 만듦새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진실을 둘러싼 문제를 파헤치는 고레에다에게 관객이 기대한 바가 그가 내놓은 결과물보다 더 컸다는 점이다. 본인이 정말 하고 싶은 것과 본인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이 늘 같지는 않다. ‘어느 가족’은 고레에다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영역, 즉 가족을 다루는 영화로의 귀환을 알린 작품이다. 그리고 그는 이 영화로 올해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나는 이것이 ‘어느 가족’에 온전히 주어진 상이라고 보지 않는다. 해결하기 어려운 질문을 품고 나름의 답안을 지속적으로 써냈던 고레에다의 작업에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들이 이번 기회를 통해 확실한 지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추측한다. 옛날부터 지금까지 그의 물음은 일관됐다. 요약하면 ‘가족은 어떻게 형성되고, 무엇으로 유지되며, 무슨 위협에 시달리는가’이다. 물론 응답 방식과 내용은 고레에다의 작품마다 차이가 있다. ‘어느 가족’은 어떤가 하면 혈연으로 묶이지 않은 가족의 성립 (불)가능성에 주목한다. 이 영화의 중심인물은 어쩌다 보니 한 집에 같이 살게 된 타인들이다. 공교롭게도 이들이 수행하는 역할도 할머니(기키 기린)어머니(안도 사쿠라)이모(마쓰오카 마유)아버지(릴리 프랭키)아들(조 가이리)딸(사사키 미유)로 마침맞다. 예컨대 누군가 그들이 바다 여행에서 다 같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장면을 봤다면 어땠을까? 당연히 단란한 가족의 모습이라 말했을 테다. 그렇지만 앞서 밝혔듯이 이 사람들은 법적으로 공인된 가족이 아니다. 거기에 더해 이 사람들은 절도 등 법을 어기는 일쯤은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그렇게 보면 이 영화의 원제목이 ‘좀도둑 가족’인 것도 이해가 된다. 이들은 훔치는 것 외에도 적발되면 중형을 선고받을 만한 행위까지 저지른다. 그런데 기묘하다. 그들의 범죄가 오히려 윤리적 행동처럼 느껴져서다. 이런 당혹감 속에서 우리는 대답해야 한다. ‘가족은 어떻게 형성되고, 무엇으로 유지되며, 무슨 위협에 시달리는가’라는 고레에다가 거듭 제기하는 의문에 말이다.나는 ‘어느 가족’을 보고 다음과 같이 생각했다. 가족은 핏줄이 아닌 온정으로 형성되고, 사랑의 유대감으로 유지되며, 정상 가족 이데올로기의 위협에 시달린다고. 바꿔 말하면 이렇다. 온정과 사랑의 유대감 없는 정상 가족은 그냥 남남이라고. 허희 문학평론가·영화칼럼니스트
  • ‘멈추어, 묻다’… 평창대관령음악제 25일 개막

    국내 대표적인 음악 축제인 제15회 평창대관령음악제가 25일 개막 공연을 시작으로 8월 4일까지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내 콘서트홀과 뮤직텐트 등 강원도 일대에서 펼쳐진다. 지난해까지 예술감독을 맡았던 첼리스트 정명화와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자매에 이어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예술감독을 맡은 첫 음악제로, ‘멈추어, 묻다’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올해는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시작한 음악제가 올림픽 폐막 이후 ‘제2의 시작’을 알리는 무대로 더욱 주목된다. 특히 이번 음악제에서는 세계 오케스트라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단원들이 함께 모이는 프로젝트 성격의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공연에 관심이 쏠린다. 페스티벌 오케스트라가 처음 무대에 오르는 28일 공연에서는 구소련 출신 드미트리 키타옌코와 손열음이 각각 지휘자와 협연자로 나선다. 4일 폐막 무대에서는 강원도 출신인 정치용의 지휘로 올해 서거 100주년이 되는 드뷔시와 탄생 100주년의 번스타인을 기념하는 프로그램이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 등의 협연으로 무대에 오른다. 음악제 측은 과거 실내악 중심의 레퍼토리를 교향곡 등으로 확대하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열일곱 살 소녀, 눈 떠보니 서른 살로 강제소환

    ■월화드라마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SBS 밤 10시) 열일곱살에 코마에 빠져 서른살이 돼 깨어난 ‘멘탈 피지컬 부조화女’와 세상과 단절하고 살아온 ‘차단男’. 이들의 서른이지만 열일곱 같은 애틋하면서도 코믹한 로맨틱 코미디가 펼쳐진다. 또 다른 행복의 문이 닫히기 전에 포기하지 말고 고개를 조금만 돌려 행복을 찾으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바쁘게 살아가는 어른들의 마음에 다시 풋풋한 감정을 심어 줄 수 있을지 기대된다. 사고로 13년 만에 코마에서 깨어나 서른살로 강제 소환된 바이올리니스트 ‘우서리’ 역은 탤런트 신혜선, 마음이 자라지 못해 타인과 세상을 차단하고 살던 서른살 무대디자이너 ‘공우진’ 역은 탤런트 양세종, 다소 덜 떨어지지만 고운 마음을 가진 태산고 조정부 에이스로 자신보다 훨씬 연상인 서리에게 따뜻한 감정을 느끼게 되는 ‘유찬’ 역은 탤런트 안효섭이 맡아 열연했다.
  • [메디컬 인사이드] 식중독·눈병 70% 옮긴다… 범인은 ‘당신의 손’

    [메디컬 인사이드] 식중독·눈병 70% 옮긴다… 범인은 ‘당신의 손’

    우리는 얼마나 많은 사람과 ‘접촉’할까요. 또 세균, 바이러스 등 미생물은 어떻게 내 몸으로 들어올까요. 지난 5월 처음으로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순천대 연구팀이 질병관리본부에 제출한 보고서를 공개합니다.●문 손잡이 통한 간접접촉 15초간 14명 감염 보고서에 따르면 연구팀은 실험 참가자 30명에게 동의를 받아 폐쇄회로(CC)TV로 활동을 확인하고 접촉자 수를 기록했습니다. 물론 연구 내용은 철저히 숨겼습니다. 참가자는 20대부터 60세 이상 노인까지 다양했습니다. 동영상 판독으로 1만 2100건의 접촉을 분석한 결과 주변 환경에 접촉하는 비율이 50.2%, 자신에 대한 접촉은 49.1%, 타인 접촉은 0.7%였습니다. 여러분은 주로 ‘타인 접촉’을 중요하게 생각하겠지만 감염은 우리 생각처럼 단순한 패턴으로 일어나지 않습니다. 미생물은 주변 환경에 잠복해 있다가 손을 통해 옮겨지고 손이 얼굴에 닿으면서 몸속으로 침투합니다. 실험 참가자들은 1시간 동안 평균 50회나 손으로 얼굴을 접촉했습니다. 특히 얼굴 접촉 중 세균 등이 침투하기 쉬운 ‘점막’ 접촉 비율이 절반에 가까운 46.4%나 됐습니다. ●장티푸스·홍역·결막염 등 급속 확산 그럼 우리는 얼마나 많은 시간을 접촉할까요. 1명이 하루 평균 접촉하는 건수는 무려 404회, 하루 총 접촉 시간은 3.7시간이나 됐습니다. 손으로 빈번하게 접촉하는 부위는 머리(27.8회), 입(19.5회), 코(18.0회) 순이었습니다. 환경 접촉은 스마트폰 등 전화기(38.1회)가 압도적으로 많았고 가구(23.2회), 컴퓨터(12.5회)가 뒤를 이었습니다. 감염은 찰나의 순간에 일어납니다. 2000년 해외의 한 연구에 따르면 문 손잡이를 통한 간접 접촉만으로도 15초간 14명이 감염된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연구에서 눈, 코, 입 등 점막 부위에 1회 접촉할 때 유지된 시간은 5초나 됐습니다. 5초는 미생물이 옮겨다니기에 충분한 시간입니다. 머리 윗부분 등 비점막 부위는 13.1초로 좀더 길었습니다. 손 다음으로 주의해야 할 것은 ‘스마트폰’입니다. 단일 기기로는 1회 접촉당 평균 시간이 25.8초로 가장 길었습니다. 실험 참가자 1명이 하루에 접촉한 사람은 6.6명이었습니다. 30명 전원이 접촉한 사람을 모아 보니 198명이나 됐습니다.그럼 손을 붕대로 꽁꽁 싸매고 눈, 코, 입에 대지 않도록 묶어놔야 할까. 손을 통제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물론 집 안에서만 생활하는 것도 불가능합니다.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꼼꼼하게 손을 씻는 것뿐입니다. 송준영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2일 “식중독, 유행성 눈병, 감기와 같은 질병의 70%가 손을 통해 전염된다”며 “여행지나 휴가지에서 올바른 방법으로 자주 손을 씻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올해 주요 감염병은 지난해보다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지난 7일 기준으로 법정 1·2군 감염병인 장티푸스, 세균성 이질, 홍역 등의 발생 건수가 이미 지난해 전체 발병 건수를 넘어섰습니다. 눈병 중 흔한 ‘유행성 각결막염’도 이미 지난 6월 6세 이하 아동 의심환자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3%나 늘었습니다.●손씻기 5초 이내가 절반… 권장시간은 30초 그런데 우리들의 손씻기 습관은 그리 정교하지 않습니다. 2015년 5000명을 대상으로 손씻기 실태를 조사한 결과 30초 이상 비누로 손을 씻는다고 응답한 사람은 41.1%에 그쳤습니다. 실제 행동은 문제가 더 심각합니다. 전국 17개 시·도 지하철역, 공항 화장실에서 직접 1190명을 관찰한 결과 1~5초 만에 손씻기를 마친 사람이 46.4%로 절반에 가까웠습니다. 권장 시간(30초)의 절반인 15초 이하로 손을 씻는 사람이 94.5%였습니다. 손을 5초 이내로 씻는 이유는 모든 부위를 닦지 않기 때문입니다. 대체로 아동들도 손톱과 손가락 사이는 잘 닦는 편입니다. 그런데 손등을 닦는 이는 많지 않습니다. 그 다음으로 잘 빼놓는 것은 엄지손가락입니다. 엄지손가락을 손바닥으로 감싸 꼼꼼하게 닦는 것이 좋습니다. 손 소독제를 사용한다면 손의 모든 표면에 약품이 닿도록 해야 합니다. 물로만 잠깐 손을 적시는 것은 하지 않는 것만 못한 시간 낭비입니다.●손등·엄지손가락 꼼꼼하게 닦아야 적당한 손씻기 횟수가 있을까. 그냥 더러워졌다고 생각할 때마다 씻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최상호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외출 후 집에 돌아와서 돈을 만지거나 애완견과 놀고 난 뒤, 코를 풀거나 재채기를 한 뒤, 음식 차리기 전이나 먹기 전, 집안일을 마친 뒤, 아기를 돌본 뒤, 화장실에 다녀온 뒤에는 반드시 손을 바로 씻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조폭 연루설’ 이재명 “불륜에 이어 조폭몰이인가” 조목조목 반박

    ‘조폭 연루설’ 이재명 “불륜에 이어 조폭몰이인가” 조목조목 반박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자신과 경기 성남 조직폭력배와 유착 의혹을 제기한 SBS ‘그것이 알고싶다’의 보도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 도지사는 ‘그것이 알고싶다’가 방송되기 전인 21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거대기득권의 이재명 죽이기가 종북, 패륜, 불륜몰이에 이어 조폭 몰이로 치달았다”면서 자신의 무고를 주장했다. 이 도지사는 “범죄집단이 모습을 숨긴 채 지지자라며 접근하거나 사회공헌기업으로 포장해 활동하면 정치인이 피하기는 고사하고 구별조차 불가능하다”고 해명했다. 모든 정치인이 이런 루머에 연루될 수 있는데 자신만 콕 집어 모함하려 했다는 게 이 도지사의 주장이다. 그는 “수많은 정치인 중 이재명을 골라, 이재명과 관련된 수십년 간의 수만가지 조각들 중에 몇 개를 짜깁기해 조폭정치인으로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이날 ‘그것이 알고싶다’는 태국 방콕과 파타야 등에 감금돼 불법도박 사이트를 개설을 강요받은 20대 프로그래머가 가혹한 폭행으로 죽음에 이른 ‘파타야 살인사건’의 배후에 성남을 근거지로 활동하는 폭력조직 ‘국제마피아’가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 불법도박 사이트로 돈을 번 국제마피아의 중간 보스 이모씨가 샤오미 국내 총판사업을 하는 업체 코마트레이드를 설립하고 정치권에 줄을 댔으며, 전 성남시장인 이 도지사와 현 은수미 성남시장과도 긴밀한 관계를 맺었다는 내용도 보도됐다. 특히 이 도지사가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던 2007년 국제마피아 조폭 조직원 2명을 변론했고, 국제마피아 출신 조직원을 캠프에 기용한 정황도 담겨 충격을 주고 있다. 이에 대해 이 도지사는 “이재명의 잘게 찢어진 사진 몇 조각을 조금의 왜곡설명을 붙여 짜깁기하면 얼마든지 프랑켄슈타인을 만들 수 있다”면서 “시장 8년간 이명박·박근혜 정권 하에서 가장 치열하게 싸웠고 온갖 국가기관과 보수언론의 집중감시를 받았던 이재명이 이익도, 이유도 없이 조폭을 도왔다는 것은 상상못할 판타지 소설”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 도지사는 “그것이 알고싶다가 ‘그것만 알려주고 싶다’가 되는 건 아닌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 도지사는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제기한 의혹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국제마피아 조직원을 변론했다는 것과 관련해 “당시 재판의 피고인이 100명이었고 ‘조폭이 아닌데 억울하게 구속됐다’는 가족들이 무죄변론을 요청해 수임하게 된 것”이라면서 “21년간 변호사로 일하면서 수임사건이 최소 3000건, 의뢰인 등 최소 5000명에 이르러 기억조차 하기 어려운데 의뢰인과 함께 재판을 받은 사람(코마트레이드 이모 대표 등)을 기억할 수는 없다”고 해명했다. 또 이모 대표와 함께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린 것에 대해서는 “조폭인줄 알았다면 그렇지 않았을 것이라는 게 상식”이라면서 “이모 대표가 성남 노인요양시설에 공기청정기 100대(5700만원)을 기부하겠다고 해 통례에 따라 협약을 맺고 감사표시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도지사는 ‘그것이 알고싶다’가 방영된 이후 별도의 입장을 내지는 않았다. 한편 코마트레이드 이모 대표로부터 차량과 운전기사를 제공받았다는 의혹을 받는 은 시장 역시 방송 내용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김초엽 작가의 과학을 펼치다] 작은 실수로 인류의 역사가 바뀐다면

    [김초엽 작가의 과학을 펼치다] 작은 실수로 인류의 역사가 바뀐다면

    개는 말할 것도 없고 1·2 코니 윌리스 지음/최용준 옮김/아작/각 권 400·416쪽/각 권 1만 4800원시간 여행은 늘 인기 있는 이야기다. 1949년 수학자 쿠르트 괴델은 아인슈타인의 방정식을 연구하다 시간 여행의 가능성을 포함하는 우주 모형을 고안해 낸다. 수십 년이 지난 이후에는 시간 여행을 진지하게 다룬 논문이 물리학 저널에 실리기도 했다. 언뜻 이상하고 불가능해 보이는 가정을 논리적으로 탐구해 나가는 일 역시 과학이기 때문일까. 과학소설에서도 시간 여행은 가장 사랑받는 소재다. 오늘도 과학소설 속 많은 주인공들이 과거로 떠나 시간모순을 바로잡느라 바쁘다.과학소설의 그랜드마스터 코니 윌리스도 여러 편의 시간 여행 소설을 썼다. 윌리스의 ‘개는 말할 것도 없고’는 ‘옥스퍼드 시간 여행 시리즈’의 두 번째 장편소설이다. 시간 여행을 통해 과거의 역사를 연구하는 옥스퍼드 역사학과 시간 여행자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 세계에서 시간 여행은 복잡한 계산과 준비 과정을 거쳐 과거의 특정 시점으로 ‘강하’하는 기술이다. 놀라운 기술이지만 현실에서나 소설 속에서나 늘 돈이 문제다. 시간모순을 허용하지 않는 자연법칙 때문에 과거에서 현재로 무언가를 가져올 수는 없다는 것이 알려지자 시간 여행의 상업적 가능성에 주목하던 기업들은 흥미를 잃는다. 가난한 역사학자와 과학자들에게는 연구비가 필요하다. 사건은 지원금을 따내기 위해 부유한 슈라프넬 여사의 ‘코번트리 성당의 완벽한 복원’ 의뢰를 수행하던 시간 여행자들이 과로에 시달린 끝에 작은 실수를 저지르며 시작된다. 그리고 그 실수 때문에 인류의 역사가 바뀔지도 모르는 위기가 발생한다. 윌리스 특유의 스타일은 독자를 당황하게 만든다. 그만큼 호불호가 갈리는 작가이기도 하다. 인물들은 끊임없이 떠들고, 주인공은 얼떨결에 사건에 휘말리며, 이야기는 종잡을 수 없는 전개로 흘러간다. 책장을 넘기는 우리는 시차증후군에 걸린 네드만큼이나 혼란스럽다. 하지만 그건 현실의 사건이 전개되는 방식과도 닮아 있다. 그러니 쏟아지는 세부사항들 속에서 굳이 핵심을 발견하려고 애쓰기보다는 생생한 역사의 사건 현장을 그냥 느긋하게 즐기는 것도 시간 여행을 즐기는 하나의 방법이다. 읽기만 해도 귀가 따가운 대화들을 쫓아가다 보면 19세기 템스강의 풍경이 눈앞에 선명히 펼쳐지고, 어느새 당신도 보트 위에서 네드와 함께 팔 아프게 노를 젓고 있을 것이다. 말마따나, ‘신은 디테일에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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