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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국 앤드류 왕자 “친구 엡스타인 성범죄에 ‘충격’”…왕실도 왕자 감싸기

    영국 앤드류 왕자 “친구 엡스타인 성범죄에 ‘충격’”…왕실도 왕자 감싸기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수감됐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미국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오랜 시간 가깝게 지내온 앤드루(59·요크 공작) 영국 왕자가 엡스타인의 성범죄 혐의에 대해 “충격적”이라는 입장을 내놓으며 거리두기에 나섰다. 왕자 자신도 과거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가졌다는 의혹을 받아왔으며 최근에는 젊은 여성의 가슴을 더듬은 적이 있다는 새로운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영국 왕실이 나서 이를 부인했다. BBC는 19일 영국 버킹엄궁이 데일리 텔레그래프를 통해 공개한 성명에서 앤드루 왕자가 그의 친구였던 엡스타인의 성범죄 혐의에 대해 충격을 받았다는 소식을 전하며 스캔들이 터진 후 줄곧 유지하던 침묵을 깼다고 전했다. 버킹엄궁은 앤드루 왕자가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맺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왕자는 인간에 대한 착취를 개탄하는 사람”이라면서 “그가 그러한 행위를 묵과하거나 참여 혹은 독려했다는 의혹은 모순된다”고 강조했다. 지난 10일 엡스타인과 관련한 소송의 법원 서류가 공개되며 앤드루 왕자에 대한 의혹은 더욱 불거졌다. 이날 공개된 문서에 따르면 앤드루 왕자는 2001년 21에 여성 요안나 셰베리에 부적절한 행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셰베리는 엡스타인이 뉴욕 자택에서 ‘사진을 찍자’는 말에 앤드루 왕자, 당시 엡스타인의 마사지사였던 버지니아 주프레와 함께 소파에 앉았는데 그 자리에서 앤드루 왕자가 자신을 만졌다고 주장했다. 녹취록에서 그는 “나는 왕자의 무릎에 앉았다. 그리고 나서 왕자의 손은 내 가슴에 올라왔다”고 말했다. 소송 문서에는 앤드루 왕자가 엡스타인의 연인이었던 기슬레인 맥스웰의 런던 자택에서 주프레의 허리를 팔로 감싼 채 나란히 서 있는 사진도 포함됐다. 수년 전 주프레는 자신이 16살 미성년이던 시절 엡스타인이 정치인과 사업가 등 유력 인사들과 성관계를 갖게 했으며 그중에는 앤드루 왕자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주프레는 뉴욕과 런던 등에서 왕자와 세 차례 성관계를 가졌다고 진술했으나 왕자와 왕실 모두 이를 부인했다. 왕실은 “(그 주장들은) 허위이며 근거가 없다”면서 “왕자가 미성년과 부적절한 행위를 했다는 의혹은 범주적으로도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의 차남인 앤드루 왕자는 경제 분야에서 영국 정부를 위해 오랫동안 활동했다. 앞서 2011년 엡스타인이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징역 18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은 후 앤드루 왕자는 영국 무역투자청(UKTI) 특사직에서 사임했지만 이후에도 꾸준히 투자 유치를 지원했다.지난달 미성년자 20여명을 상대로 성매매를 하거나 알선한 혐의 등으로 체포된 엡스타인은 지난 10일 수감 중이던 뉴욕 맨해튼 메트로폴리탄교도소에서 목을 매 숨진 채로 발견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등 유력 정치인과 가깝게 지낸 앱스타인이 배후세력에 의해 살해된 것이라는 음모론도 나왔지만 뉴욕 검시관은 검시 결과 그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밝혔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구혜선·안재현 결혼 3년 만에 파경…구씨 “합의 안해… 가정 지키고 싶다”

    구혜선·안재현 결혼 3년 만에 파경…구씨 “합의 안해… 가정 지키고 싶다”

    배우 구혜선(왼쪽·35)과 안재현(오른쪽·32)이 결혼 3년 만에 파경을 맞았다. 두 사람의 소속사는 이혼을 기정사실화한 입장문을 냈지만, 구혜선 측이 이를 반박하고 있어 갈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HB엔터테인먼트는 18일 공식 입장을 내고 “최근 두 배우는 여러 가지 문제로 결혼 생활을 유지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고, 진지한 상의 끝에 서로 협의해 이혼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구혜선이 인스타그램에 “남편은 이혼을 원하고 저는 가정을 지키려고 한다”는 글을 올린 지 7시간여 만에 소속사가 의견을 낸 것이다. 구혜선은 앞서 “다음주에 남편 측에서 보도 기사를 낸다고 해 전혀 사실이 아님을 알려드린다”면서 안재현과 나눈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 소속사의 입장문이 나온 뒤에도 “상의되지 않은 보도”라며 “가정을 지키고 싶다”는 자신의 의견을 재차 강조했다. “타인에게 저를 욕한 것을 보고 배신감에 이혼 이야기는 오고 갔으나 아직 사인하고 합의한 상황은 전혀 아니다”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구혜선과 안재현은 2015년 KBS2 드라마 ‘블러드’에서 호흡을 맞춘 뒤 교제를 시작해 이듬해 5월 결혼했다. 이날 이들의 출연이 예정된 SBS TV 예능 ‘미운 우리 새끼’ 측은 “당혹스럽다”면서 “방송분을 일부 수정, 편집 중”이라고 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부검 검시관 “엡스타인, 스스로 극단 선택”… 음모론 일축

    부검 검시관 “엡스타인, 스스로 극단 선택”… 음모론 일축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수감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미국의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이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공식 부검 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라 엡스타인의 죽음을 둘러싼 음모론이 잦아들지 주목된다. 16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엡스타인 부검을 담당한 뉴욕시 바버라 샘슨 수석 검시관은 “엡스타인이 교도소에서 목을 매달아 자살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발표했다. 뉴욕타임스도 이날 엡스타인 사인을 분석한 기사에서 “그가 더는 법적 특혜를 누릴 수 없다는 현실을 깨달으면서 극단적 선택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인 엡스타인은 2002~2005년 미성년자 20여명을 상대로 성매매를 한 혐의를 받았다. 뉴욕 맨해튼 메트로폴리탄교도소에 수용돼 재판을 기다리던 지난 10일 오전 감방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엡스타인 측 변호인은 이날 성명에서 “검시관의 결론에 만족하지 않는다”면서 “수감시설 촬영 영상을 살피는 등 독립적인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이방인의 고독, 섬이 되었다

    이방인의 고독, 섬이 되었다

    올해는 제주에 가고 싶다. 특별한 목적이 있는 여행이다. 이름하여 이타미 준의 건축 탐방. 수풍석 미술관·방주 교회·포도 호텔 등 그가 지은 건축물을 돌아보려 한다. ‘이타미 준의 바다’를 보고 한 결심이다. 기예(techne)는 직접 체험해 봐야 그 진가를 느낄 수 있으니까. 일부러 기술과 예술을 합쳐 부르는 기예라는 단어를 썼다. 건축은 실용적인 동시에 미적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좋은 건축은 기술도 예술도 아닌, 둘의 융합인 기예일 수밖에 없다. 이타미 준의 건축이 바로 그렇다. 정다운 감독은 그의 기예에 반했다. 이타미 준의 건축이 “사람을 위로하는 공간”임을 체감한 그녀는 내친김에 그에 관한 영화까지 제작했다. 다큐멘터리지만 이 작품에는 소년·청년·노인 캐릭터가 등장한다. 이타미 준의 분신들이다. 그의 생애 주기에 따른 허구화된 표상인 이들은 각각 천진·열정·성숙을 의미한다. 그리고 여기에는 한 가지 상태를 덧붙여야 한다. 이방인의 고독이다. “나는 일본에서는 조센징, 한국에서는 일본인으로 살고 있어.” 이렇게 토로하면서 이타미 준은 눈물 흘린 적이 있다. 재일한국인으로서 그는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은 경계에 서 있었다. 자연인 유동룡(이타미 준의 본명)에게 이것은 견디기 힘든 고통이다. 그러나 건축가 이타미 준에게 경계의 감각은 기예의 풍부한 자양분이 됐다. 탁월한 기예는 이질적인 요소들의 혼종에서 탄생한다. 완전히 한국적인 것도, 완전히 일본적인 것도 아닌, 이타미 준만의 독특한 건축은 그렇게 만들어졌다. 경계인의 혼란을 그는 기예로 승화시켰다. “조형은 자연과 대립하면서도 조화를 추구해야 하고, 공간과 사람, 자신과 타인을 잇는 소통과 관계의 촉매제여야 한다.” 이런 이타미 준의 건축 철학은 그가 추구한 삶의 방식이기도 했다. 정다운 감독이 강조한 이타미 준 건축의 따스함은 거기에 바탕을 둔다. 이타미 준이 언급한 ‘소통과 관계’는 그의 인생과 그의 건축에 찍힌 인장이다. 그것은 이방인의 정체성을 가진 이타미 준에게 절대적인 화두였다. 이때 나는 다음의 문구를 떠올린다.“고향을 달콤하게 여기는 사람은 아직 미숙하고, 모든 곳을 고향으로 여기는 사람은 이미 강하며, 전 세계를 타향으로 여기는 사람은 완벽하다.” 팔레스타인 출신 비평가 에드워드 사이드가 자주 인용한 구절이다. 그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침략을 옹호한 미국에서 활동하면서 이방인의 고독에 휩싸였다. 하지만 에드워드 사이드는 그 운명을 껴안았다. 그에게 불확정성은 나쁘기만 한 것이 아니었다. 이타미 준도 마찬가지다. 그는 한국을 사랑하는 것과 별개로, 전 세계를 타향으로 여긴 사람이었다. 그래서 이타미 준은 강함을 넘어 완벽함에 어울리는 건축가가 될 수 있었다. 그 혼자 이룬 것이 아니다. 고향 같은 타향의 시간지형문화재료, 무엇보다 사람과 이타미 준이 교류한 덕분이었다. 허희 문학평론가·영화칼럼니스트
  • 생명 위협까지 느끼는 ‘칼치기 운전’ 처벌 못 하나

    생명 위협까지 느끼는 ‘칼치기 운전’ 처벌 못 하나

    가해자, 항의한 상대방 가족 앞에서 폭행 유사 피해 경험자들 강한 처벌 요구 빗발 2년 동안 집중 단속해도 1만 3780건 발생 벌금형이나 약식기소 그치는 경우 대부분 “고속도로에선 인지 어려워 적극 신고를”‘칼치기 운전’(차와 차 사이를 빠르게 통과해 추월하는 불법 주행)에 항의하는 상대를 보복 폭행한 ‘제주 카니발 폭행 사건’이 블랙박스 영상을 통해 알려지면서 평범한 운전자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난폭운전 피해를 당해 본 이들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자신의 피해담을 올리며 제주 사건 가해자를 엄하게 처벌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경찰이 2년 전부터 난폭·보복운전을 집중 단속하고 있지만 ‘도로 위 무법자’가 여전히 많다는 지적이다. 카니발 폭행 사건을 수사 중인 제주 동부경찰서 관계자는 18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폭행 가해자 A(33)씨에게 난폭운전 혐의도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4일 발생한 이 사건은 블랙박스 영상을 통해 뒤늦게 대중에게 알려졌다. 카니발 승합차 운전자 A씨는 당시 제주시 조천읍 도로에서 칼치기 주행하던 중 뒤에서 차를 몰던 B씨가 항의하자 차에서 내려 B씨를 폭행하고 휴대전화를 집어던진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 차량에는 B씨의 아내뿐 아니라 두 아이도 타고 있어 아빠가 폭행당하는 장면을 고스란히 지켜봤다. 애초 경찰은 A씨에게 폭행과 재물손괴 혐의만 적용하려 했으나 “난폭운전으로 처벌하라”는 여론이 빗발치자 더 강하게 처벌할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 여론이 들끓는 건 도로 위에서 비슷한 피해를 경험한 이들이 적지 않아서다. 운전자들이 모이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칼치기 등 난폭운전자로부터 위협당했다는 글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운전자들은 “고속도로에서 대형차가 칼치기해 들어오면 생명의 위협까지 느낀다”거나 “깜빡이(방향지시등)를 켜기는커녕 오히려 경적을 울리면서 칼치기해 사고 날 뻔했다”는 등의 피해 경험을 공유한다. 가해차량 탑승자도 안전하지 않다. 지난해 8월 뮤지컬 연출가 황민씨가 음주 상태로 칼치기 운전을 하다가 25톤 화물차를 들이받아 동승자 2명이 사망했다. 황씨는 위험운전치사상 혐의로 1심에서 징역 4년 6개월 실형을 선고받았다. 경찰은 2016년부터 난폭운전을 집중 단속하고 있다. 2016년 개정된 도로교통법 조항이 처벌 근거다. 법에 따르면 신호 및 지시 위반, 중앙선 침범, 앞지르기 방법 위반 등 법이 금지한 9가지 행위를 지속·반복해 타인에게 해를 가하거나 위험한 상황을 만들면 처벌받는다. 법이 정한 처벌 수위는 1년 이하의 징역형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인데 보통 벌금형이나 약식기소에 처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년간(2017~2018년) 난폭운전 발생 건수는 1만 3780건이었다. 같은 기간 보복운전도 8835건이었다. 경찰청 관계자는 “경찰이 암행 순찰차로 난폭운전 행위를 단속하고 있지만 고속도로 등에서 이뤄지는 칼치기 운전은 경찰이 직접 인지하기 쉽지 않다”면서 “피해자가 블랙박스 영상을 근거로 국민신문고 등에 적극적으로 공익신고해 주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구혜선·안재현 결혼 3년 만에 파경

    구혜선·안재현 결혼 3년 만에 파경

    배우 구혜선(35)과 안재현(32)이 결혼 3년 만에 파경을 맞았다. 두 사람의 소속사는 이혼을 기정사실화한 입장문을 냈지만, 구혜선 측이 이를 반박하고 있어 갈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HB엔터테인먼트는 18일 공식 입장을 내고 “최근 두 배우는 여러 가지 문제로 결혼 생활을 유지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고, 진지한 상의 끝에 서로 협의해 이혼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구혜선이 인스타그램에 “남편은 이혼을 원하고 저는 가정을 지키려고 한다”는 글을 올린 지 7시간여 만에 소속사가 의견을 낸 것이다. 구혜선은 앞서 “다음주에 남편 측에서 보도 기사를 낸다고 해 전혀 사실이 아님을 알려드린다”면서 안재현과 나눈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 소속사의 입장문이 나온 뒤에도 “상의되지 않은 보도”라며 “가정을 지키고 싶다”는 자신의 의견을 재차 강조했다. “타인에게 저를 욕한 것을 보고 배신감에 이혼 이야기는 오고 갔으나 아직 사인하고 합의한 상황은 전혀 아니다”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구혜선과 안재현은 2015년 KBS2 드라마 ‘블러드’에서 호흡을 맞춘 뒤 교제를 시작해 이듬해 5월 결혼했다. 이날 이들의 출연이 예정된 SBS TV 예능 ‘미운 우리 새끼’ 측은 “당혹스럽다”면서 “방송분을 일부 수정, 편집 중”이라고 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구혜선, 안재현과 이혼 공식입장에 “가정 지킬 것” 진실은?

    구혜선, 안재현과 이혼 공식입장에 “가정 지킬 것” 진실은?

    구혜선이 안재현과의 이혼에 합의했다는 소속사 HB엔터테인먼트의 공식 보도에 반박했다. 18일 구혜선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오늘 공식보도자료가 오고 갈 것을 예상하여 어제 급히 내용을 올렸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타인에게 저를 욕한 것을 보고 배신감에 이혼 이야기는 오고 갔으나 아직 사인하고 합의한 상황은 전혀 아닙니다”라며 “저와는 상의되지 않은 보도입니다. 저는 가정을 지키고 싶습니다”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글과 함께 공개된 사진에는 구혜선이 안재현에게 보낸 문자의 내용이 담겼다. 구혜선은 “이 시간에도 계속 통화 중이네. 오늘 이사님 만나 이야기 했는데 당신이 대표님한테 내가 대표님과 당신이 나를 욕한 카톡을 읽은 것”이라며 “이로써 부부와 회사와의 신뢰가 훼손됐다는 것에 대하여 이야기 전달했다고 들었어. 회사에서 우리 이혼문제 처리하는거 옳지 않은것같아”라고 말했다. 이어 “그리고 나도 원하면 계약 해지해 주시겠다고 해서 내가 회사를 나가는게 맞은것 같다. 나가면 바로 이혼소문날거니까 나도 당신 원하는 대로 바로 이혼하려고해”라며 “그런데 내가 회사도 나가고 이혼을 하면 일이 없게 되니 용인집 잔금 입금해줘. 그리고 변호사님들과 이 약속들 적어서 이혼 조정하자. 사유는 이전과 같아. 당신의 변심. 신뢰 훼손. 그리고 나는 그 사실을 받아들이겠다. 라고 사실대로 말하기 잔금 입금해주기”라고 덧붙였다.앞서 이날 오전 구혜선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권태기로 변심한 남편은 이혼을 원하고, 저는 가정을 지키려 한다. 진실되기를 바란다”는 글을 올리며 안재현과 불화를 언급했다. 구혜선은 안재현과 나눈 문자 메시지 캡처본도 공개했다. 해당 사진에는 이혼 절차가 상당 부분 진행된 것으로 보이는 내용이 담겼고, 구혜선이 안재현에게 “결혼할 때 설득했던 것처럼 이혼에 대한 설득도 책임지고 해달라”고 말했다. 이후 구혜선은 해당 내용이 담긴 SNS 글을 삭제했고, 소속사 HB엔터테인먼트의 공식입장이 공개됐다. 소속사 측은 “여러 문제로 결혼생활을 유지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고, 진지한 상의 끝에 서로 협의해 이혼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까지 서로 간에 진지한 논의를 거쳐 진행된 이혼 합의 과정이 모두 생략된 채 이혼을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올린 부분에 대해서는 사생활임에도 불구하고 이전 과정을 말씀드리는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사진=뉴스1, 인스타그램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전문] 구혜선·안재현, 결혼 3년 만에 불화 “남편이 이혼 원해” 왜?

    [전문] 구혜선·안재현, 결혼 3년 만에 불화 “남편이 이혼 원해” 왜?

    소속사 “진지한 상의 끝에 협의이혼 결정”구혜선, 이혼합의서 초안 안재현에 보내“구혜선, 이달 중 법원에 이혼 조정 신청” ‘얼짱 커플’이자 연상연하 커플로도 잘 알려진 배우 구혜선(35)과 안재현(32) 부부가 결혼 3년 만에 이혼 위기의 불화를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구혜선은 1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에 “권태기로 변심한 남편은 이혼을 원하고 저는 가정을 지키려고 한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그는 이어 “다음 주에 남편 측에서 보도 기사를 낸다고 해 전혀 사실이 아님을 알려드린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구혜선은 이후 다시 게시글을 올려 안재현과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다. 안재현은 메시지에서 “이미 그저께 당신이 준 합의서와 언론에 올릴 글 다음 주에 내겠다고 ‘신서유기’(안재현이 출연하는 tvN 예능) 측과 이야기를 나눈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그러자 구혜선은 “다음 주 아니고 엄마 상태 보고. 나에게 ‘신서유기’가 내 엄마 상태보다 중요하지 않지”라고 답했다. 그러나 안재현은 “이미 합의된 거고 서류만 남았다. 지금은 의미가 없는 만남인 것 같다. 예정대로 진행하고 만날게. (당신) 어머니는. 내가 통화 안 드린 것도 아니고”라고 잘랐다. 이에 구혜선은 “결혼할 때 설득했던 것처럼 이혼에 대한 설득도 책임지고 해달라”면서 “서류 정리는 어려운 게 아니니”라고 앞선 입장과는 다소 달라진 듯한 심경을 내비쳤다. 구혜선은 이 글들을 게시한 지 몇 시간 후 모두 삭제했다. 구혜선과 안재현은 2015년 KBS 2TV 드라마 ‘블러드’에서 남녀 주인공으로 만나 호흡을 맞췄다. 작품 종영 직후 두 사람은 교제를 시작한 사실이 공개됐고 이듬해 5월 결혼했다. 두 사람은 tvN 예능 ‘신혼일기’ 등을 통해 행복한 결혼 생활을 공개하기도 했다.앞서 구혜선은 최근 안재현과 같은 소속사로 옮기면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남편의 영향이 컸다”며 안재현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었다. 구혜선은 “같은 소속사로 결정한 건, 결혼하고 나니 아무래도 남편의 상황을 고려하고 조심스럽더라”면서 “사실상 제가 하는 일이 남편에게 피해가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고 말했했다. 구혜선은 지난달 출판기념회에서도 “이제 이별은 더 못하겠다”면서 “안재현과 이별을 하면 죽을 것 같았다. 이별은 점점 더 무섭고 공포스럽다. 나이가 들수록 이별 후 일어날 수 있을지 두렵다”라며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구혜선의 남편인 안재현은 모델로 데뷔해 2013년 SBS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전지현의 남동생 역할로 유명해졌다. 한편, 구혜선이 남편과의 불화를 직접 언급한 지 반나절 만에 소속사에 공식 입장이 나왔다. 이날 구혜선과 안재현의 소속사인 HB엔터테인먼트는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여러 문제로 결혼 생활을 유지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고, 진지한 상의 끝에 서로 협의해 이혼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소속사는 “지난 몇 달 동안 진지한 고민과 논의 끝에 내린 두 사람의 결정에 대해서 이를 존중하고, 앞으로 두 사람 모두 각자 더욱 행복한 모습으로 지내기를 바랐다”고 알렸다.그러면서 “최근 구혜선은 변호사를 선임해 안재현과 이혼 합의서 초안을 작성해 안재현에게 보내면서 안재현도 빨리 변호사를 선임해 절차를 정리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면서 “구혜선은 8월 중으로 법원에 이혼 조정 신청을 하고 9월쯤에는 이혼에 관한 정리가 마무리되기를 원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소속사는 이어 구혜선이 보내왔다는 보도자료 초안을 공개하기도 했다. 구혜선은 이 자료 초안에 “그동안 서로 사랑했고, 행복했다. 다만 그만큼 서로 간 간격도 있는 것을 점차 알게 됐고 그 간격이 더 벌어지기 전에 좋은 감정으로 남기를 바라는 마음에 지금 각자의 길을 걷는 게 바람직하겠다고 생각하게 됐다”라고 적었다. 소속사는 “하지만 이날 새벽 구혜선 씨의 SNS 게시글을 접했고 안재현 씨와 당사 역시 혼란스러운 상황”이라면서 “지금까지 서로 간에 진지한 논의를 거쳐 진행된 이혼 합의 과정이 모두 생략됐다. (이혼 협의는) 사생활임에도 이전 과정을 말씀드리는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앞서 자신이 쓴 글을 삭제했던 구혜선은 소속사가 이혼 소식을 공식적으로 전한 직후 재차 글을 올려 “타인에게 저를 욕한 것을 보고 배신감에 이혼 이야기는 오고 갔으나 아직 합의한 상황은 전혀 아니다”라면서 “저와는 상의되지 않은 보도이다. 저는 가정을 지키고 싶다”라고 반박글을 올리며 헤어질 의사가 없음을 전해 결혼 유지의 여지를 남겼다. 이날 방송된 SBS TV ‘미운 우리 새끼’에 출연한 구혜선은 당초 남편인 안재현과의 결혼 생활을 소개하기로 했었지만 안재현에 대한 언급 없이 오프닝은 마쳤다. 제작진 측은 당혹감 속에 사전녹화로 제작이 완료된 방송분을 일부 수정, 편집해 진행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SNS에 공개한 구혜선 입장 전문 권태기로 변심한 남편은 이혼을 원하고 저는 가정을 지키려고 합니다. (다음주에 남편측으로부터 보도기사를 낸다고 하여 전혀 사실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진실되기를 바라며) 어머니가 충격을 받으셔서 건강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아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죄송합니다. 구혜선·안재현 측 소속사 공식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HB엔터테인먼트입니다. 금일(18일) 기사화된 당사 소속 배우 구혜선씨와 안재현씨 상황에 대한 설명을 드리고자 합니다. 많은 분들의 격려와 기대에도 불구하고 최근 들어 두 배우는 여러 가지 문제로 결혼생활을 유지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고, 진지한 상의 끝에 서로 협의하여 이혼하기로 결정 하였습니다. 두 배우의 소속사로서 지난 몇 달 동안 함께 진지한 고민과 논의 끝에 내린 두 사람의 결정에 대해서 이를 존중하고, 앞으로 두 사람 모두 각자 더욱 행복한 모습으로 지내기를 바랐습니다. 최근 구혜선씨는 변호사를 선임하여 안재현씨와의 이혼 합의서 초안을 작성하여 안재현씨에게 보내면서 안재현씨도 빨리 변호사를 선임하여 절차를 정리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습니다. 구혜선씨는 8월중으로 법원에 이혼조정신청을 하고 9월쯤에는 이혼에 관한 정리가 마무리되기를 원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구혜선씨는 이혼에 관련된 합의서와 함께 자신이 언론에 배포할 다음과 같은 내용의 보도내용 초안을 보내오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금일 새벽 구혜선씨의 SNS 게시글과 이를 인용한 기사를 접했고 안재현씨 및 당사 역시 혼란스러운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서로 간에 진지한 논의를 거쳐 진행된 이혼 합의 과정이 모두 생략된 채, 이혼을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올린 부분에 대해서 부득이하게 사생활임에도 불구하고 이전 과정을 말씀드리는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비록 두 사람의 개인적인 사생활이기는 하지만, 소속사로서 두 배우 모두 이번 일로 상처받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아들이 죽었어요”…美부부 사연, 알고보니 ‘인형 사기극’

    “아들이 죽었어요”…美부부 사연, 알고보니 ‘인형 사기극’

    안타까운 사연으로 가족과 친구, 생면부지의 타인들에게 위로를 받았던 20대 부부의 사기행각이 밝혀졌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국 펜실베이니아에 사는 부부 케이시 랭(23)과 지프리 랭(27)은 아내인 케이시의 SNS 계정을 통해 임신 초음파 사진과 불룩나온 배 사진 등을 이용해 임신 사실을 알렸다. 지난 5월에는 친구들을 초대해 임신 축하 및 순산을 기원하는 파티를 열기도 했고, 이를 통해 친구들로부터 많은 선물을 받기도 했다. 2개월 후인 지난 7월 3일에는 가족과 친구들에게 아들을 순산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스턴 월트 랭이라는 이름을 지었다며, 막 세상에 나온 신생아의 사진을 SNS에 올렸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두 사람은 얼마 지나지 않아 아기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는 비보를 전했다. 온라인을 통해 “7월 3일 오전 8시 20분, 이스턴이 태어난 지 불과 5시간 만에 하늘나라로 떠났다”는 부고기사를 내보내기까지 했다. 이후 부부는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인 고펀드미(GoFundMe)에 아기의 장례식 및 추모를 위한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모금에 나섰다. 이 모금 사이트에는 조금 전 눈을 감은 듯한 신생아의 사진도 함께 올라와 있었다. 아기의 사인은 폐질환이었고, 부부는 넘치는 슬픔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도 게재돼 있었다. 비보를 접한 케이시의 친구 한 명은 안타까운 마음에 두 사람을 찾아가기로 결심했고, 모금 사이트와 SNS 계정에 알려진 장례식장에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랭 부부가 소개한 장례식장에서는 ‘이스턴 랭’이라는 사람의 장례식이 없다고 밝혔고, 이에 수상함을 느낀 친구가 경찰에 신고하면서 전말이 밝혀졌다. 랭 부부가 인터넷에 올린 아기 사진은 실제가 아닌 실제와 매우 유사한 아기 인형이었다는 사실이 조사를 통해 확인됐다. 뿐만 아니라 랭 부부는 애초부터 임신한 적도, 그러므로 출산한 적도 없다는 사실도 추가로 밝혀졌다. 경찰은 랭 부부의 집에서 사기행각에 쓰인 인형을 발견하고 증거물로 채택했다. 아기의 출생 및 사망신고가 없다는 사실도 이들의 범행을 입증하는 증거가 됐다. 비록 크라우드펀딩 사이트를 통해 모금된 기부금은 550달러(약 67만원)로 비교적 적은 금액이었지만, 사연을 안타깝게 여기고 마음을 나누려 한 이들에게는 큰 상처로 남았다. 랭 부부는 사기 및 횡령 혐의로 경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으며, 고펀드미 사이트 측은 기부자들에게 기부금을 돌려주겠다고 밝혔다. 사진=페이스북, 고펀드미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BTS 전북 완주 촬영 영상 공개

    한류스타 방탄소년단(BTS)이 최근 전북 완주군에 머물며 촬영한 영상 일부가 공개됐다. BTS는 16일 공식 SNS 계정과 유튜브 채널을 통해 ‘2019 썸머 패키지 인 코리아’ 프리뷰 영상을 공개했다. 1분 30초 분량의 영상에서 BTS는 완주군 소양면 오성 한옥마을에서 개량 한복을 입고 갓, 부채, 기와, 마루 등을 배경으로 한국적인 느낌을 전했다. 이날 공개된 영상은 오후 3시 30분 현재 조회수 184만회를 훌쩍 넘기면서 전 세계 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배경이 된 오성 한옥마을은 한 달 평균 1만명 이상 방문하는 곳으로, 종남산과 서방산이 병풍처럼 마을을 둘러싸고 있으며 맑은 계곡과 오성제가 있어 수려한 경치를 자랑한다. BTS는 이 곳에서 일주일가량 머문 것으로 알려졌으며, 영상에는 인근 경각산 패러글라이딩장 등 완주 곳곳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박성일 완주군수는 “세계적 스타인 방탄소년단이 완주를 찾아줘 고맙다”면서 “방탄소년단이 바라본 완주는 어떤 모습일지, 완주 곳곳이 어떻게 소개될지 썸머 패키지 영상이 몹시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트럼프 트윗에 이스라엘 최초 美의원 입국 금지

    트럼프 트윗에 이스라엘 최초 美의원 입국 금지

    트럼프 ‘인종차별 4인방’ 중 2명휴가 중 트윗에 이스라엘 결정번복유대인단체, 공화당도 문제제기 도널드 트럼프의 트윗 하나에 이스라엘이 최초로 미국 국회의원의 입국을 금지했다. 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는 이날 미 민주당 소속 라시다 틀라입, 일한 오마르 하원의원의 입국을 불허하기로 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집중 공격해 온 무슬림 유색인종 의원으로 이번에 이스라엘을 찾아 기독교와 이슬람 모두에 성지로 여겨지는 템플마운트(성전산) 등 민감한 장소들을 찾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평화 운동가들을 만나는 등의 일정을 소화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아르예 데리 이스라엘 내무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네타냐후 총리 등과 협의해 ‘이스라엘 보이콧’ 활동을 이유로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이 의원들의 입국을 거부한 근거는 2017년 의회가 채택한 법안인데, 이스라엘에 대해 경제, 문화, 학문 등 영역에서 보이콧 운동을 하는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는 내용이다. 이스라엘 정부의 팔레스타인 정책에 반발해 경제적 압력을 목적으로 불매, 투자철회, 제재 등의 활동을 하는 주체를 대상으로 만들어진 법이다. 이 법을 근거로 이스라엘은 지금까지 외국인 14명의 입국을 불허했는데 미국 국회의원이 입국 금지를 당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입국 불허를 촉구하는 트윗을 올린 직후 입국 금지가 발표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눈치보기성 결정을 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여름 휴가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윗을 통해 “오마 의원과 틀라입 의원의 방문을 허용한다면 엄청난 취약점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그들은 이스라엘과 모든 유대인을 증오한다”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은 애초 이스라엘 당국이 이들의 방문을 허용하려 했으나 네타냐후 총리가 이날 내각 및 참모 회의를 소집해 이 문제를 논의했다고 전했다. 회의에 참석한 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의 압력 때문에 결정이 바뀐 것이라고 전했다. 이스라엘 당국은 당초 선출된 미국 관리 등을 이스라엘 보이콧 관련 입국 제한에서 제외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결정에 당사자는 물론 이스라엘에 대한 우호적 입장을 견지해온 미국 민주당 지도부와 공화당 일각도 반발했다. 오마 의원은 “이스라엘의 조치는 민주주의 가치에 대한 모욕”이라며 네타냐후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처럼 이슬람혐오주의를 지지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네타냐후 총리를 지지하며 미 정치권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유대인 로비 단체인 미-이스라엘 공공정책위원회(AIPAC)와 보수적인 공화당 의원들조차 우려를 표명했다. AIPAC는 “이스라엘을 보이콧하는 운동에 대한 두 의원의 지지에는 동의하지 않지만, 미국 의회의 모든 구성원은 이스라엘을 직접 방문하고, 경험할 수 있어야 한다”는 내용의 트윗을 올렸다. 플로리다를 지역구로 하는 공화당 소속의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은 “두 의원과 다른 견해를 갖고 있긴 하지만, 그들의 이스라엘 입국을 불허하는 것은 실수”라며 “입국 금지는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정당화하기 위해 그들이 줄곧 원하던 일”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데이비드 프리드먼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는 이번 결정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스라엘 정부의 결정을 지지하고, 존중한다”며 “이스라엘은 전통적인 무기를 소지한 사람들의 입국을 막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스라엘을 보이콧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스스로 국경을 보호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은 2015년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에서 인권 실태를 조사해 온 마카림 위비소노 유엔 인권 특별조사관의 직무가 이스라엘에 반한다면서 그의 입국을 불허했다. 또한, 지난달 이스라엘 텔아비브와 라말라에서 열린 국제사회주의 회의에 참석하려던 스페인 사회당 소속의 정치인인 포아드 아흐마드 아사디 역시 이스라엘의 국가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이유로 텔아비브의 벤 구리온 국제공항에서 되돌아갔다. 2017년 말에는 프랑스 정치인과 유럽의회 의원 등 정치인 7명의 입국이 불허되기도 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Focus人] “1이닝 사이클링 홈런, 100년간 불가능하죠!”, 이종훈 KBO기록위원

    [Focus人] “1이닝 사이클링 홈런, 100년간 불가능하죠!”, 이종훈 KBO기록위원

    “오늘 열리는 LG-SK전의 두 사령탑인 류중일 감독과 염경엽 감독이 제 첫 공식기록 경기에 삼성과 태평양선수로 등록됐었죠. 그래서인지 그 기록지를 볼 때마다, ‘참, 오래됐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돼요” 1992년 8월 30일 인천 도원구장에서 열린 삼성-태평전에서 첫 1군 경기 기록을 시작한 후, 올해로 한국야구위원회(KBO) 공식기록원으로 29년째 활동하고 있는 이종훈 기록위원. 2003년 7월 1일 대전 현대-한화전에서 1000경기, 2011년 6월18일 잠실 SK-LG 전에서 2000경기를 달성하고 마침내 지난 5월 12일 한화-LG전을 통해 KBO 최초 3000경기 출장의 대기록을 세웠다. 하루하루 자신의 기록을 다시 써 나가고 있는 이종훈 기록위원은 “3000경기를 했으니깐 3500, 4000경기까지 하라고 하는데, 후배들도 있고 기록위원회 내부사정도 있기 때문에 그런데 치중하는 것보다는 제가 가진 역량을 후배들에게 많이 알려주고 그들이 공식기록원 임무를 잘 수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고 겸손해했다. 지난 1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SK전을 준비하는 이 위원을 심판 뒤쪽 바로 뒤 기록실에서 만난 날은 그의 출장 ‘3065’번째. 그와의 만남을 정리했다.(Q) 어떻게 이 일을 하게 됐는지야구장 오는 야구팬들처럼 야구를 엄청 좋아했습니다. 선수는 아니었지만 그저 야구가 좋았죠. 대학교도 야구 동아리에 가입할 정도로 야구에 미쳐 살았죠. 그러던 중 KBO 기록강습회가 열리는 걸 알고 직접 찾아가서 89년, 90년에 듣게 됐고 결국 KBO에 입사하게 됐어요. (Q) 기록위원들의 현황 및 운영은1군(KBO리그)은 하루 5개 경기가 열리는 구장에 각 구장 당 2명씩 총 10명이 투입되고, 2군(퓨처스리그)은 하루 6경기에 구장 당 1명씩 총 6명이 배정됩니다. 기록위원장 1명까지 포함하면 총 17명이 이 일을 하고 있죠. (Q) 경기장에 오면 어떻게 업무를 시작하는지1군의 경우엔, 2인 1조로 편성돼 있어요. 한 명은 기록지에 수기로 옮겨 적는 일을 하고 다른 한 명은 전산에 입력합니다. 야구장에 도착하면 제일 먼저 노트북을 설치하고 통신 문제 등을 확인한 후 경기 시작 1시간 전엔 오더(선수명단)를 교환합니다. 오더가 제대로 작성됐는지 중복되진 않았는지, 그날 공식 엔트리와 차이는 없는지를 살피고 최종 확인된 선수 명단을 기록지에 옮겨 적으면서 하루를 시작해요.(Q) 생애 첫 1군 경기 기록 기억하는지솔직히 기억은 잘 안나요. 그래서 그 당시의 기록지를 다시 한번 보게 됐어요. 오늘 경기가 열리는 LG와 SK의 류중일 감독과 SK 염경엽 감독이 제 첫 경기 선수로 등록됐더라고요. 그래서인지 ‘참 오래됐구나’라는 생각은 들어요. (Q) KBO 최초 3000경기 출장했을 때 기분은제 스스로는 ‘늘 하던 게임의 일부다’라고 생각하면서 담담하게 게임에 임했던 거 같아요. 3000 경기를 ‘이 경기는 정말 중요한 거니깐, 잘해야지’라고 생각하게 되면 더욱 긴장할 거 같아서 늘 하듯이 한 게임, 한 게임하는 마음으로 임했던 거 같아요. (Q) 3000이란 숫자 그 의미가 남다를 텐데기록원으로서 3000 경기를 했지만 선수들하고 비교하는 건 좀 아닌 거 같아요. 선수들이 많은 경기를 소화하기 위해서는 체력과 실력, 이 두 가지 모두가 뒷받침 되어야 하지만 그에 비해 공식기록원은 체력적인 부담이 없고 글로 적을 수만 있으면 되니깐 선수와의 비교는 무리인 거 같아요. 어떻게 보면 제가 기록원이라서 3000경기를 할 수 있었던 거 같아요.(Q) 가족의 지지가 큰 도움이 됐을 텐데공식기록원들은 시즌이 시작되면 거의 절반은 지방에 있어요. 대구, 부산, 마산, 광주 대전 등 선수들처럼 이동을 반복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가족일에는 조금 소홀해 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부분에 대해선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죠. (Q) 기록위원도 경기 중 긴장하는지당연히 긴장하죠. 경력의 차이에 따라 긴장의 완급은 있겠지만 경기가 시작되면 플레이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유심히 보면서 기록해 나가야하기 때문에 매우 긴장하게 되죠. (Q) 굵직굵직한 기록들 어떤 것들이 있었는지3000경기 출전 때 여러 곳에서 인터뷰하면서 이런저런 경기들에 대해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었죠. 정경배 선수의 KBO 첫 연타석 만루홈런(1997년 5월 4일), 두산 베어스 김동주 선수가 넘긴 잠실야구장 개장 이후 18년 만의 첫 장외 홈런(2000년 5월 4일), NC 다이노스 에릭 테임즈의 40-40 달성(2015년 10월 2일). 그 외에 4타자 연속 홈런 등의 역사적 순간에 현장에 있었죠. (Q) 가장 인상적인 기록 순간두산베어스 김동주 선수의 잠실야구장 장외홈런도 매우 인상 깊었던 순간으로 생각하지만 기록원으로서 기록지 하나가 완성되고 나서 ‘아, 진짜 이건 멋있는 경기다’라고 느낀 건, 2004 한국시리즈 4차전(삼성-현대유니콘스전)에서 삼성 배영수 선수가 10이닝 노히트노런을 한 경기였어요. 아쉽게 승부가 안 나는 바람에 공식기록으로는 인정 못 받았죠. 하지만 10이닝을 노히트노런으로 던졌다는 것과 더불어 그 경기를 지지 않았던 당시 현대유니콘스도 참 대단한 팀이라는 생각이 들었죠. (Q) 다시는 나오지 못할 것 기록이 있다면KIA와 롯데(2010년 7월 29일) 경기 중 있었던 기록이죠. 한 이닝(3회)에만 솔로, 투런, 쓰리런, 만루홈런으로 총 10점이 났죠. 보통 한 이닝에 10점 나오는 게 쉽지 않은데 그 10점 모두 홈런으로, 그것도 사이클링 홈런을 통해 얻게 된 거죠. 그 기록은 아마도 100년이 지나도 안 나올 거 같아요.(Q) 기록 시스템엔 어떤 변화가 있는지제가 입사할 당시에는 각 구장에서 경기가 끝난 후 기록지를 팩스로 보내면 전산실 직원들이 받아서 수작업으로 일일이 전산에 입력했죠. 하지만 경기 수가 많아지고 통계의 전산화에 관심 갖게 되는 90년대 후반부터는 실시간으로 입력하게 됐죠. 지금은 구장에서 기록원이 모든 기록들을 입력하면 포털에 실시간으로 떠요. 볼카운트 하나하나까지 말이죠. 선수들의 통계가 바로바로 나오게 되는 건 당연하고요. (Q) 발전한 통계기술들은 어떻게 활용되는지이런 통계자료들은 경기하면서 내는 선수 개개인의 성적을 분석해 팀에 도움이 되는 데이터로 활용될 수 있죠. 예전엔 타율, 홈런 개수 등의 단순 통계만 나왔죠. 하지만 ‘과연 타율만 높다고 이 선수가 우리 팀에게 진정 필요한 선수냐’에 대한 건 뜯어볼 필요가 있는 거죠. 홈런이 많다고 무조건 좋은 선수라고 할 수 없죠. 삼진이 많기 때문에 질적인 측면에선 아무래도 떨어지는 거죠. 결국 ‘과연 선수들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 기록이 뭔가’를 고민하게 됐고 OPS(출루율+장타율),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등 선수들이 과연 우리 팀이 승리하는데 얼마나 기여했느냐를 조금 더 디테일하게 반영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된 거죠.(Q) 선수들 항의는 없었는지KBO 공식기록원으로서 항의 안 받은 사람은 없어요. ‘그게 어떻게 에러입니까, 안타 아닙니까. 고쳐주십시오’라는 식으로 말이죠. 얼마 전 이진영 선수 은퇴 기록경기가 있었는데 마침 그날도 제가 기록하게 됐죠. 이진영 선수도 자기 기록에 애착이 많아서 공식기록원과 안타, 에러 문제로 토로를 참 많이 한 선수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Q)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기록은저는 다행인지 불행인지 노히트노런 경기는 아직 기록해 보지 못했어요. 노히트노런이 참 대단한 기록인 건 분명하지만 공식기록원의 입장에선 애환이 숨어있죠. 만일 어느 한 타구를 안타인지 에러인지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서 안타라고 기록하게 되면 노히트노런이라는 대기록이 기록이 깨지게 되는 거죠. 그래서 7회 정도까지 노히트노런으로 갈 경우, 애매한 타구의 경우 에러로 기록해서 대기록을 이어 주는 게 맞지 않나라는 생각도 하죠. (Q) 기록위원을 꿈꾸는 이들에게기록강습회를 매년 하는데 야구를 좋아하는 분들이 엄청 많이 몰려들어요. 물론 공식기록원들을 꿈꾸는 분들도 있고요. 그런 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얘기는 ‘단지 야구를 좋아하는 걸 넘어서, 야구를 사랑해야 한다’라는 거죠. 야구를 사랑하지 않고는 이처럼 매일매일 같은 일을 반복해야 하는 것이 쉽지 않을뿐더러 지방도 다녀야 하고, 5시간이나 지속되는 긴 경기도 참아내기야 하기 때문이죠. (Q) 본인이 생각하는 ‘야구’란선발투수만 보면 그 경기의 대충 흐름을 예상할 수 있지만 모두 예상대로 흘러가지만은 않게 되죠. 오늘 삼진 당한 선수가 내일 홈런 칠 수 있고, 오늘 진 팀이 내일 연승할 수 있고, 이번 시즌 꼴찌한 팀이 내년 시즌 우승할 수 있는 게 야구인 거 같습니다. 새옹지마처럼 돌고 돈다고 할까요. 글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영상 박홍규, 문성호, 김민지 기자 sungho@seoul.co.kr
  • [여기는 남미] 임신 중 잃은 자식에게 이름을…칠레 사산아등록부 설치

    [여기는 남미] 임신 중 잃은 자식에게 이름을…칠레 사산아등록부 설치

    남미 칠레에서 임신 중 잃은 자식에게 이름을 주고 등록할 수 있는 제도가 시행된다. 칠레 행정부가 13일(현지시간) 사산아등록부 설치에 대한 법을 공포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네 이름은 바로 나의 추억'이라는 따뜻한 애칭을 가진 이 법은 사산아에게 이름을 지어주고 등록부에 등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사산아의 이름, 성별, 부모의 이름 등이 나란히 등록된다. 불행히도 살아서 태어나지 못해 부모의 외에는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을 수도 있는 사산아가 비록 복중인생이었지만 ○○의 아들, △△의 딸이었다고 짧은 삶의 기록을 남길 수 있게 된 것이다. 지금까지 칠레에서 사산아의 기록을 공식적으로 남길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세바스티안 피녜라 대통령은 "그간 부모가 유산된 아들이나 딸에게 이름을 지어주고 기억할 수 있도록 배려하지 못한 건 매우 안타까운 일이었다"며 "새로운 제도를 시행하게 된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사산아등록부는 가족관계등록청에 설치된다. 아기를 잃은 엄마 또는 엄마가 위임한 대리인이 사산아를 등록할 수 있다. 유산 후 특정 기간 내 등록해야 한다는 제한은 없다. 복중아기를 잃은 뒤 언제든지 등록이 가능하다. 제도는 소급 적용돼 법이 발효되기 전 아기를 유산한 엄마도 사산아등록부에 아기의 이름을 올릴 수 있다. 다만 허위신고를 막기 위해 등록을 위해선 반드시 의사가 발부한 증명서를 제출해야 한다. 지난해 '네 이름은 바로 나의 추억'이라는 애칭을 붙여 직접 법안을 의회에 낸 피녜라 대통령은 "칠레가 이번 제도를 통해 보다 따뜻한 사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피녜라 대통령은 "사산아 등록은 상징적이지만 이번 제도가 갖는 의미는 크다"며 "칠레가 보다 인간적인 사회가 되길 희망한다"고 했다. 그는 "(자식의) 나이를 떠나 자식에 대한 부모의 사랑이 절대적인 것처럼 아이를 잃은 부모의 고통은 굉장히 크다"며 "칠레가 타인의 고통을 적극적으로 이해하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사진=피녜라 대통령 (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이스라엘, 트럼프 트윗 날리자 곧바로 “美 무슬림 의원 둘 방문 금지”

    이스라엘, 트럼프 트윗 날리자 곧바로 “美 무슬림 의원 둘 방문 금지”

    이스라엘 비판에 앞장서 온 미국 민주당의 무슬림 유색 여성 하원의원 2명이 이스라엘 땅을 못 밟게 됐다. 평소 이들 두 의원을 비롯해 미국 민주당의 진보 성향 유색 여성 하원의원 4명을 싸잡아 공격해 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 당국에 입국 불허를 촉구하는 트윗을 올린 직후 발표된 것이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눈치를 본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스라엘에 대해 우호적이었던 민주당 지도부도 반발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15일(이하 현지시간) 라시다 틀라입과 일한 오마르 두 하원의원의 입국을 불허하기로 했다고 예루살렘포스트 등 이스라엘 언론이 보도했다. 아르예 데리 이스라엘 내무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네타냐후 총리 등과 협의해 두 의원의 이스라엘 방문을 ‘이스라엘 보이콧’ 활동을 이유로 허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의회는 2017년 이스라엘에 대한 보이콧 운동을 하는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네타냐후 총리는 “틀라입과 오마르는 미국 의회에서 이스라엘 보이콧을 부추기는 주요 운동가들”이라며 두 의원이 이스라엘에서 이스라엘의 정통성을 훼손하는 운동을 벌일 계획을 세웠다고 주장했다. 오는 18일 이스라엘에 입국, 유대인들이 템플 마운트라 부르고 무슬림들은 하람 알샤리프라고 일컫는 언덕배기 평원과 같은 지역 내 가장 민감한 곳을 찾고 평화협정을 지지하는 활동가들을 찾은 뒤 예루살렘과 요르단강 서안의 베들레헴과 라말라, 헤브론 등을 찾을 예정이었다. 틀라입 의원과 오마르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는 인종차별적 발언을 서슴지 않으며 집중 공격해온 민주당 유색 진보 여성 하원의원 4인방에 포함된다. 틀라입 의원은 가족이 팔레스타인 자치령인 요르단강 서안에서 미국으로 이주한 팔레스타인계이고 오마르 의원은 소말리아 난민 출신이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노골적인 친이스라엘 행보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정책을 거침없이 비난해왔다. 특히 틀라입 의원은 오마르 의원보다 며칠 더 묵으며 할머니를 만나는 등 개인 일정을 더 소화할 작정이었다. 이스라엘 정부의 입국 금지 조치가 트럼프 대통령의 ‘불허 촉구’ 트윗 직후에 발표되면서 그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여름 휴가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윗을 통해 “오마르 의원과 틀라입 의원의 방문을 허용한다면 엄청난 취약점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그들은 이스라엘과 모든 유대인을 증오한다”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은 애초 이스라엘 당국이 이들의 방문을 허용하려 했으나 네타냐후 총리가 이날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내각 및 참모 회의를 소집했다고 전했다. 회의에 참석했다는 소식통은 통신에 트럼프 대통령의 압력 때문에 결정이 바뀐 것이라고 전했다. 전통적으로 이스라엘 편을 들어온 미국 민주당 지도부도 반발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지난달 미국 주재 이스라엘 대사가 입국 불허는 없을 것이라고 언급한 사실을 상기시키며 “슬픈 번복이고 매우 실망스럽다”면서 “이스라엘 정부가 불허 결정을 번복하길 기도한다”고 성명을 통해 바랐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도 “미국과 이스라엘의 관계 및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 내 지지를 해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당사자인 오마르 의원은 “이스라엘의 조치는 민주주의 가치에 대한 모욕”이라며 네타냐후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처럼 이슬람 혐오주의를 지지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데스크 시각] 대한민국 공무원도 하방이 필요하다/류지영 정책뉴스부 차장

    [데스크 시각] 대한민국 공무원도 하방이 필요하다/류지영 정책뉴스부 차장

    한동안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설화(舌禍)가 도마에 올랐다. 지난 6월 서울 숙명여대 특강에서 ‘내가 아는 어떤 청년’의 취업 성공담을 꺼냈다. 학점은 3.0이 안 되고 토익은 800점 정도이며 스펙도 없었지만 이를 극복하고 대기업 5곳에 합격했단다. 말미에 황 대표는 “그 청년은 바로 아들”이라고 밝히며 환하게 웃었다. 졸업을 미루고 학원과 도서관 등에서 바늘구멍 같은 취업문을 통과하려고 안간힘을 쓰는 청년들에게 자괴감만 심어 줬다는 비판이 컸다. 부산상공회의소 조찬 간담회에서는 내외국인 노동자의 임금을 차등 지급해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해 구설에 올랐다. 유대인들보다도 더 많은 나라로 나가서 일하는 우리 교민들의 고단한 삶을 역지사지해 보지 않은 듯했다. 근로기준법과 국제노동기구(ILO) 협약, 외국인근로자고용법, 유엔인종차별철폐협약 등을 모두 위반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앞서 그가 총리로 재직하던 2016년 3월에는 KTX를 타려고 서울역 플랫폼까지 관용차를 몰고 들어가 논란이 됐다. 역이란 공공시설을 사유화하고 자신의 특권의식을 그대로 드러냈다는 성토가 거셌다. 국민을 섬기는 자리인 대통령을 꿈꾼다는 제1야당 대표의 이 같은 언행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단순 일회성 해프닝은 아닌 것 같다. 사법고시에 합격하고 공안검사로 살아오며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을 제대로 키우지 못한 결과라는 생각이다. 여러 정부 부처를 출입하면서 고위공무원에게서 황 대표와 비슷한 인상을 받을 때가 있다. 무릇 공직자는 약자를 보듬고 좀더 정의롭고 공정한 사회를 만들고자 헌신할 의무가 있다. 사회의 모순을 찾아내 고쳐야 할 책임도 있다. 하지만 일부에게서 현실 진단과 소통 능력에 한계를 본다. 사회 여러 분야의 심층적이고 복잡다단한 갈등 양상을 경험하고 고민해 보지 못해 국민 눈높이와 맞지 않는 정책도 내놓는다. 우리나라에서 공무원이 되려면 적어도 몇 년은 세상과 담을 쌓고 1평 남짓 고시원 방에서 면벽수행하듯 수험서를 외우고 또 외워야 한다. 스스로를 ‘은둔형 외톨이’나 ‘문제풀이 기계’로 만들지 않으면 절대로 시험에 합격할 수 없다. 이들에게 성숙한 공감 능력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무리일 수 있다. 1990년대 말 우리나라는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에 들어갔다. 내로라하던 대기업에 다니던 엘리트 직장인들이 추풍낙엽처럼 잘려 나갔다. 이때부터 대한민국 젊은이들 사이에 ‘도전과 성공보다 안정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자리잡았다. 공무원 열풍은 시간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2030 세대의 공무원 선호를 탓하려는 것은 아니다. 그러기에는 우리 사회가 너무 멀리 와 버렸다. 아쉬운 것은 이들의 공감 능력이다. 다른 사람과 만나 교감하며 ‘사람들이 무엇 때문에 울고 웃고 사랑하고 미워하는가’를 정확히 파악할 경험이 부족해 보여서다. 세상을 바꾸는 정책은 인간에 대한 이해와 공감에서 나온다. 하지만 젊은 시절 여기에 시간과 노력을 쏟아부으면 공무원시험을 통과할 수 없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가끔 ‘신입 공무원들을 6개월에서 1년씩 지역에 보내 노인복지나 저소득 가정 지원 등 현장 업무를 하도록 제도화하면 어떨까’ 생각한다. 한국판 ‘하방(下放)운동’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하방은 중국에서 당원과 공무원, 대학생을 농촌 벽지에 보내 일하게 한 것을 말한다. 공직자들의 관료주의를 극복하려고 시작됐다. 국내 기독교계도 이를 받아들여 전국 각지에서 개척교회 운동을 펼쳤다. 고령화·인구감소로 어려움이 큰 지방을 돕고 젊은 공무원들의 공감 능력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이들이 지방에서 일정 기간 헌신한다는 것 자체로도 국민에게 감동을 줄 것이다. superryu@seoul.co.kr
  • ‘형무소·지려천박·궁박·산입하다’ 법전에 남은 일본식 잔재 없앤다

    ‘형무소·지려천박·궁박·산입하다’ 법전에 남은 일본식 잔재 없앤다

    법무부, 형법·형사소송법 개정 입법예고 어려운 한자어·일본식 표현 등 고치기로 국가보안법, 日 치안유지법 답습 논란도“임무를 해태한 때에는 손해배상 책임이 있다.” 광복 74주년을 맞이했지만 우리나라 형법, 형사소송법, 민법 등 주요 법률엔 여전히 일본식 표현, 어려운 한자어 등이 남아 있다. 법전을 들여다보면 ‘게을리한’을 의미하는 ‘해태(懈怠)한’과 같이 일반 국민이 이해하기 어려운 표현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에 법무부는 잘못된 표현들을 바로잡기 위한 법률 개정 작업에 한창이다. 최근 입법예고된 형법 개정안에 따르면 법무부는 ‘정(情)을 알면서’를 ‘사정을 알면서’로, ‘궁박(窮迫)한’을 ‘곤궁하고 절박한’으로, ‘형무소’를 ‘교정 시설’ 등으로 개선하기로 했다. 특히 ‘형무소’라는 표현은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 억압의 상징인 서대문 형무소에서 나타나듯이 대표적인 일제 잔재 가운데 하나다. 이미 사면법 등 다수의 법률에선 ‘형무소’를 ‘교정 시설’로 대체했지만 형법만 유일하게 형무소 표현이 남겨져 있었다. 생소한 표현 탓에 일반 국민이 이해할 수 없는 조문도 바뀐다. 현행 형법 328조에선 ‘준사기’ 혐의에 대해 “미성년자의 지려천박(知慮淺薄) 또는 사람의 심신장애를 이용하여 재물의 교부를 받거나 재산상의 이익을 취득한 자는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지려천박’은 ‘사리분별력 부족’의 일본식 한자 표현으로 일상생활에서 쓰이지 않아 쉽게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형사소송법 116조에서 규정한 “압수·수색영장의 집행에 있어서는 타인의 비밀을 보지(保持)하여야 하며 처분받은 자의 명예를 해하지 아니하도록 주의하여야 한다”는 조문 역시 타인의 비밀을 보호하여야 한다는 표현으로 개선된다. 법률, 판결문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자주 통용되는 ‘~에 의하여’, ‘~에 있어서’와 같은 표현도 일본식 표현인 만큼 개선될 예정이다. 실제로 우리 형법과 민법 모두 첫 조항부터 “범죄의 성립과 처벌은 행위 시의 법률에 의한다”와 “민사에 관하여 법률에 규정이 없으면 관습법에 의하고 관습법이 없으면 조리에 의한다”고 시작하고 있다. 이에 법무부는 각각 “…법률에 따른다”와 “…관습법에 따르며…조리에 따른다”는 우리식 표현으로 개선하기로 했다. 이 밖에 ‘생(生)하였거나’는 ‘생겼거나’로, ‘요(要)하지 아니한다’는 ‘필요 없다’로, ‘산입(算入)하다’는 ‘계산에 넣다’로 개선된다. 법무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아 지난 2일 형법과 형사소송법 일부개정법률안 입법을 예고했다. 민법 역시 지난 5월부터 ‘알기 쉬운 민법’ 개정안을 부분적으로 국회에 제출하고 있다. 표현을 넘어 법 자체가 일제 잔재라는 지적을 받는 법도 있다. 국가보안법은 일제 치안유지법에서 그대로 가져온 것이라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된다. 1920년대 독립운동가나 일본 내 공산주의자를 색출하기 위해 만들어진 치안유지법은 ‘국체를 변혁’하는 세력에 대한 처벌을 규정했다. 해방 이후 형법(1953년)이나 민법(1958년)보다도 빠른 1948년 제정된 국가보안법에도 ‘국헌을 위배하거나 정부를 참칭’하는 세력에 대한 처벌을 규정하는 등 치안유지법과 유사한 형태를 찾아볼 수 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엡스타인 부검서 목 골절… 커지는 타살 의혹

    엡스타인 부검서 목 골절… 커지는 타살 의혹

    목젖 밑 뼈도 나와… “목졸린 타살서 흔해” 부검 검시관, 사망 원인 ‘미결’로 남겨둬최근 성매매와 성폭행 혐의로 수사를 받던 중 감방에서 자살한 것으로 알려진 미국 금융재벌 제프리 엡스타인의 시신 부검 결과 목뼈 부위에 여러 개의 골절 흔적이 발견됐다. 1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이런 내용을 보도하며 이 분야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그의 사망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러 건의 범죄 혐의와 수십년 전 수사 무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인사들과의 유착 등 수많은 의혹을 묻어둔 채 지난 10일 감방에서 목을 매단 시신으로 발견됐다. WP 보도에 따르면 엡스타인의 부서진 목뼈 중엔 ‘아담의 사과’라 불리는 목젖 아래 부위 뼈도 있었다. 학계 연구 결과는 엇갈리지만 전문가들은 나이 든 사람이 스스로 목을 매달 때 이 뼈 골절이 자주 일어나긴 하지만, 타인에 의한 교살에서 더 흔히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교정 시설을 관장하는 윌리엄 바 법무장관은 그의 죽음을 ‘자살’이라고 표현했으며, 법무부 관계자들은 누구도 이번 부검 결과에 대해 언급을 회피했다고 WP는 전했다. 시신을 부검한 바버라 샘슨 뉴욕시 검시관 사무소 수석 검시관은 사망 원인을 ‘미결’로 남겨뒀다. 엡스타인의 사망은 직후부터 수많은 음모론을 일으켰다. 그가 어떻게 연방 구금시설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을 수 있었는지도 의문이며, 그가 숨진 뒤 몇 시간 동안 교도관들에게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도 음모론을 부추겼다. 피해자들은 그가 자신의 강력하고 유명한 친구들과 성관계를 맺도록 강요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엡스타인이 다른 사람들의 비밀을 누설하지 못하도록 누군가에게 살해됐을 수 있다는 추측이 불거져 나오는 이유다. WP는 샘슨 사무소가 사망 몇 시간 전에 엡스타인의 상태가 어땠는지 추가 정보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이 조사 중인 것들은 엡스타인이 숨진 날 밤 감방 복도를 찍은 영상 증거, 독성검사 결과, 그 감방 주변 인물들과의 질의응답 자료 등이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홍석경의 문화읽기] 일본의 혐한

    [홍석경의 문화읽기] 일본의 혐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며 발생한 현재 한일 관계의 긴장을 보면서 깊고 긴 상념에 빠진다. 이것은 짧게는 한국 대법원의 결정과 아베 정권의 대응으로 촉발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일본 내 오래된 혐한 세력이 그 뿌리이고 원인이다. 장단기적으로 자국에 별다른 이익을 가져오지 않고 오히려 해가 될 위험이 있으며, 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개별 정치인의 튀는 결정은 대부분 그의 국내 정치 기반의 지지와 항상 연결돼 있다. 현재 더욱 극렬해지고 있는 일본 극우의 혐한 시위, 서점의 혐한 코너, 한국 학교에 대한 지원 중단 등 이성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일본의 과격한 반응을 보면 오히려 일본의 한국에 대한 콤플렉스가 참으로 크다는 생각이 든다. 자존을 위해 이 정도로 대표적 타자를 만들어 증오할 만큼 일본 사회가 내적 공황 또는 정체성의 위기에 처한 것일까. 이도 저도 아니라면 답은 일본이라는 나라에 대한 역사적이고 인류학적인 진실에서 찾아야 할까. 필자는 프랑스에서 오래 살면서 서구의 선진성에 대한 여러 미망으로부터 거리를 둘 수 있게 됐다. 식민종주국이었던 유럽 국가들의 부유한 현재가 얼마나 과거의 치욕스러운 식민지 수탈의 덕인지 알게 됐고, 이 나라들의 정부와 국민이 나라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그 책임을 인정한다는 사실도 알 수 있었다. 이들이 얼마나 그 잘못을 실질적으로 배상했는지는 여러 가지 경우와 맥락이 작동해서 짧은 글 속에서 일반화할 수는 없다. 그러나 전 세계에서 식민 주체였던 강자가 식민지였던 약자에 대한 증오를 저리 끈질기고 험하게 하는 경우를 보지 못했다. 런던에서 혐인도 시위, 파리에서 혐알제리 시위 같은 것을 상상이나 할 수 있는가. 오히려 과거 식민지 국가들에서 양국 역사에서 부당한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 대한 소명과 배상 요구가 이어진다. 유럽 극우의 유대인 혐오가 있지만 이것은 결이 다른 문제다. 반인류적 행위로 법이 엄하게 금하고 있기에 드러내 놓고 외치지는 못하고 밤에 몰래 유대인 묘지를 파손하거나 그 위에 나치 문양을 그리는 수준이다. 그런데 일본은 왜 이리도 피해자인 한국을 증오할까. 일본의 혐한 담론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증오 담론과 더불어 세계적으로 중요한 연구 주제인 증오 담론의 핵심적 사례가 될 정도다. 다행히 일본 내 혐한 인구는 아직 일부에 불과하다. 여전히 한국 가수들의 일본 공연은 문제 없이 판매되고, 한국으로 오는 일본 관광객이 눈에 띄게 줄었다는 보도는 없다. 어찌 보면 이번 한일 대립은 일본 국민에게도 기회다. 세계적 자유무역 체인을 거스르고 자국과 이웃 나라, 동아시아를 넘어 다자 간 피해를 입힐 무리한 결정을 한 책임자와 자국의 패권적 욕망의 역사적 피해자인 이웃에게 혐오를 퍼붓는 저 끈질긴 야만과 증오의 세력을 도려낼 기회, 그것이 불가능하다면 적어도 고립시킬 기회다. 일본이 저러는 한 절대로 일본은 동아시아든 세계에서든 어떤 리더십도 얻을 수 없다. 일본 문화에 매혹된 듯한 서구 지식인들이 일본의 정치에 대해서는 돌아서서 비웃는다는 사실은 일본 엘리트가 그토록 선망하는 서구에서 모두가 아는 비밀이다. 일본의 근대는 경제적으로만 성공한 절름발이 근대다. 일본 국민은 어떤 위로부터의 부당한 힘에 한국민처럼 집단적으로 저항해 본 적이 없고, 일본의 민주주의는 정치적 리추얼로 변질돼 버렸다. 시민은 국가와 사회는 저리 돌아가도 오로지 자신의 삶에 장인적으로 몰두하는 우아한 개인주의로 도피해 버린 듯하다. 한일 간 이처럼 경직된 순간에 개봉된 영화 ‘봉오동 전투’가 이 사태를 이성적으로 접근하는 데 도움이 될까 조금 걱정했다. 영화는 짓밟힌 민족의 농부들이 떨쳐 일어난 독립군이 양민을 잔인하게 살해한 중무장한 제국군을 총칼로 쓰러뜨리는 장면으로 가득하다. 그런데 민족주의적 아드레날린이 넘치는 이 영화를 보면서 상영관을 가득 메운 관객이 후끈 달아오르지 않고, 예상했던 박수도 전혀 없다. 이처럼 성숙한 시민을 두고 ‘노 재팬’ 배너 달기를 주장했던 서울 중구청장 같은 반응은 이제 시대정신에 전혀 맞지 않는다. 한국민이 이번 역경을 통해 더욱 성숙한 시민으로 성장할 것을 기대한다.
  • 일본에 등장한 ‘로봇 스님’… 프랑켄슈타인 탄생 vs 관음보살 화신

    일본에 등장한 ‘로봇 스님’… 프랑켄슈타인 탄생 vs 관음보살 화신

    일본 고도 교토의 400년 된 사찰에 이색적인 스님, ‘로봇 승려’가 부처님 가르침을 전하고 있습니다. 이를 두고 괴물 ‘프랑켄슈타인의 탄생’이라는 비판이 있는가 하면 ‘관음보살의 화신’(化身)이라고 보는 사람도 있다고 프랑스 뉴스 통신사 AFP가 14일 보도하였습니다. 한국도 마찬가지이지만 일본에서도 사찰의 승려가 되려는 사람이 부족하다 보니 로봇 스님이 절을 찾는 신도들에게 예불을 드리는 시대가 된 것같습니다. 법명이 마인다(Mindar)인 안드로이드는 자비의 부처인 관음보살로, 교토에 있는 임제종 계열의 교다이지(高台寺)에서 설법을 전합니다. 인간 동료 스님들은 안드로이드에 장착된 인공지능(AI)으로 하루 만에 가없는 지혜를 ‘획득’할 수 있다고 봅니다. 마인다가 예불을 올리기 시작한 것은 올 1월부터랍니다. 이 사찰의 주지 스님 고토 텐쇼는 AFP에 “이 로봇 승려는 결코 죽는 법이 없으며, 항상 자신을 최신으로 상태로 업데이트합니다”며 “아름다움 그 자체입니다. 지식을 영원히 그리고 끝없이 저장할 수 있습니다”고 자랑합니다. 고토 스님은 “인공지능이 탑재되어 있으면, 우리는 고해에 빠진 사람들이 이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도울 지혜를 키워나갈 수 있습니다. 불교를 변화시키는 것이지요”라고 말합니다. #마인다 기도할 땐 합장신장이 2m로 어른보다 약간 큰 키의 마인다는 몸통과 팔, 머리를 움직일 수도 있습니다. 손과 얼굴, 어깨는 사람의 피부처럼 보이게 하고자 실리콘으로 덮여있습니다. 기도할 때 두 손을 모아 합장할 수 있고, 목소리는 소녀의 톤으로 부드럽고, 로봇의 다른 기계적 부분은 선명하게 보입니다. 머리는 위쪽이 열려 있으며, 전선과 깜빡거리는 전구로 채워져 있습니다. 남성도 여성도 아닌 알루미늄의 몸통은 전선들이 휘감고 있습니다. 왼쪽 눈에는 작은 비디오 카메라가 심겨 있습니다. 기묘한 사이버그 같은 몸체는 암울한 미래를 그린 할리우드의 공상과학(SF) 영화에서 바로 튀어나올 법한 모습입니다. 선사(禪寺)와 오사카대학의 유명한 로봇학 교수 이시구로 히로시가 공동으로 만들어 탄생하였습니다. 약 100만달러가 들었다고 합니다. 자비와 연민을 가르치고, 욕망과 분노, 에고의 위험에 대해 설법합니다. 마인다는 신도들에게 “이기적인 자아에 집착하지 마라. 세상의 욕망은 고해의 바다에서 표류하는 한 조각의 마음”이라고 경고합니다. #시시껄렁한 스님 아냐일상 생활에서 종교의 영향력이 큰 일본에서 고토 스님은 고다이지의 로봇 스님이 전통적인 승려들이 할 수 없는 방법으로 젊은 세대들에게 다가가기를 바랍니다. “젊은 사람들은 아마 절은 장례나 결혼 장소라고 여길 겁니다”고 말하는 그는 종교와의 단절에 대해 설명합니다. “저와 같은 고리타분한 스님들이 생각해내는 것이 어렵겠지만 로봇 스님은 젊은 층과의 갭을 이어줄 재미난 다리 역할을 할 것입니다. 우리는 사람들이 로봇을 보고 불교의 진수에 대해 생각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고토 스님은 마인다가 관광객들로부터 수입을 올리려는 장치가 결코 아니라고 강조합니다. “로봇 스님은 우리에게 고통을 이겨내는 방법을 가르칩니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 누구든지 구제받는 곳이 여기입니다.” 신앙심이 깊은 안드로이드 스님은 반야심경을 일본어로 설법하고, 외국인들을 위해 스크린에 영어와 중국어로 번역해 줍니다. 고토 스님은 “불교의 목표는 고통을 완화하는 것입니다”며 “현대 사회는 많은 스트레스를 주지만 2000년이 넘는 동안 목표는 정말로 변하지 않았습니다”고 주장합니다. #“따뜻함 느껴” vs “너무 기계적”오사카대학이 예불을 드리는 로봇 승려를 본 소감에 대해 조사한 결과가 재미납니다. 많은 이들은 놀라움을 표합니다. 조사에 응한 한 사람은 “사람 같아보입니다. 보통의 기계에서는 느껴보지 못한 따뜻함을 느꼈습니다”고 답하였습니다. 다른 신도는 “처음에는 다소 어색하였지만 로봇 승려는 따라하기 쉬웠습니다”고 말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런 칭찬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사람들은 로봇이 너무 나간 “가짜”라고 주장합니다. 또 다른 신도는 “설법이 불편하게 느껴졌습니다”고 불만을 털어놓았습니다. “로봇의 설법이 너무 기계적으로 느껴졌습니다”고도 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괴물 프랑켄슈타인의 탄생고다이지는 종교의 신성함을 조작한다는 혹독한 비판을, 그것도 대부분 외국 사람들로부터 받고 있습니다. 고토 스님은 일본 방문객 대다수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받는 것을 들면서 “서양 사람 대다수는 로봇에 의해 기분을 망쳐버립니다”고 설명합니다. 그는 “아마 성경의 영향 때문이겠지만, 서양 사람들은 로봇 승려를 프랑켄슈타인의 괴물에 비유합니다”고 덧붙여 말합니다. “일본 사람들은 로봇에 대해 어떤 편견도 없습니다. 우리는 로봇이 우리의 친구인 만화의 환경에서 자라났습니다만 서구 사람들은 다르게 생각합니다.”그러면서 최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방문 당시 신성모독죄를 범했다는 비난은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관음보살 무엇이든 변신…로봇 변신일뿐고토 스님은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기게는 영혼이 없습니다”고 잘라 말합니다. “불교 신앙은 신을 믿는 것이 아니라 부처님의 길을 따르는 것입니다. 그것은 기계로 표현되든지, 고철 덩어리로 표현되든지 나무로 나타나든지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고다이지는 자비의 관음보살은 자유자재로 자신을 변신할 수 있으며, 안드로이드라는 로봇은 단순히 최신 버전의 관음보살 화신일 뿐이라고 주장합니다. 고토 스님은 “인공지능이 개발되면서 우리는 부처님이 로봇으로 변신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논리적인 단계에 이르렀습니다”고 설명합니다. “로봇 승려가 상처받은 인간의 마음과 감정을 어루만져주길 기대합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검찰, 항소심서 이재명에 징역 1년 6월·벌금 600만원 구형...1심과 동일

    검찰, 항소심서 이재명에 징역 1년 6월·벌금 600만원 구형...1심과 동일

    직권남용과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4가지 혐의 모두 무죄를 선고받은 이재명 경기지사가 14일 항소심에서 원심과 같이 징역 1년 6월에 벌금 600만원을 구형받았다. 이날 수원고법 형사2부(임상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 사건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친형 강제입원’ 사건과 관련,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기소된 이 지사에게 징역 1년6월을 구형했다. 또 ‘친형 강제입원’, ‘검사 사칭’, ‘대장동 개발업적 과장’ 등 사건에 대해서는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를 적용해 벌금 600만원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이른바 ‘친형 강제입원’ 사건과 관련, “핵심쟁점은 고 이재선 씨의 정신 상태가 아니라 피고인이 직권을 남용해 보건소장 등에게 의무에 없는 일을 하게 했는지, 그 과정에서 원칙과 기준을 위배했는지 여부”라며 “피고인은 고 이재선 씨가 시정을 방해하고, 가족들 사이에서 분란을 일으킨다고 생각해 이를 제거하려는 사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직권을 남용했다”고 구형 이유를 설명했다. 또 이와 관련한 허위사실공표 및 ‘검사사칭’, ‘대장동 개발업적 과장’에 대해서도 단순한 평가적 의견 표명이 아닌 구체적 사실관계에 대한 진술이어서 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부연했다. 이에 변호인은 “검찰은 고 이재선 씨가 정신적으로 자신이나 타인에게 해를 가할 위험이 있는 자가 아니라는 점을 전제로 깔고 있다”며 “그러나 당시 고 이재선 씨의 상태를 판단한 분(전문의 등)들은 조울증이 있고 자타해 위험이 있다고 봤다”고 반박했다. 이어 “전제 사실이 인정되지 않는 이상 직권남용은 성립될 수 없다”며 “관련법에 따르면 국가나 지방자치단체는 정신질환자의 치료 및 재활에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는 의무규정을 두고 있다. 정당한 요건을 갖췄다면 시장의 정당한 직권행사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변호인은 또 “방송토론회 특성상 질의와 답변 등 공방이 즉흥적·계속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표현의 명확성에 한계가 있고, 답변의 완결성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허위사실공표 부분에 대해 무죄 의견을 제시했다.이 지사는 최후진술을 통해“공정한 세상, 상식적인 나라를 만들기위해 정치를 하게됐다. 부족한 게 많아 집안에 문제가 생긴 것은 사실이지만 공인으로서 공적 역할을 하는 데에 있어서는 한치의 부끄럼도 없다. 도지사로서 일할수 있는 기회를 부여해 줄것을 부탁한다”고 재판부에 호소했다. 이 지사는 이른바 ‘친형 강제입원’ 사건과 관련해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와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검사 사칭’과 ‘대장동 개발업적 과장’ 사건에 관련해 각각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1심에서 징역 1년 6월에 벌금 600만원을 구형했으나, 재판부는 이들 4가지 혐의에 대해 모두 무죄를 선고했다. 이 지사는 지방공무원법에 따라 직권남용죄로 금고 이상의 형을 법원 판결로 확정받거나, 공직선거법에 따라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을 최종 확정받게 되면 도지사직을 잃게 된다. 항소심 선고 공판은 내달 6일 열릴 예정이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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