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타인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밀착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독립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애도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노인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4,359
  • 청담동 ‘미미미 가든 파빌리온’, 프라이빗 파티 위한 최적의 공간 제시

    청담동 ‘미미미 가든 파빌리온’, 프라이빗 파티 위한 최적의 공간 제시

    다른 이들과의 접촉을 최소화한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특별한 기념일을 보내고 싶은 사람이 많아지면서, 청담동 ‘미미미 가든’ 내 지하 1층에 위치한 미미미 가든 파빌리온(Pavilion)이 주목받고 있다. 미미미 가든은 트렌디한 식문화를 제시하는 ‘미미미(MeMeMi)’가 선보이는 하이엔드 라이프스타일 스토어로, 청담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떠오른 FIRST LIGHT 타워 지하 2층~지상 1층에 자리하고 있다. 이탈리아 최상급 원두의 향을 즐길 수 있는 카페부터 프라이빗 공간, 이탈리안 컨템퍼러리 퀴진까지 인터랙티브한 컬처 무브먼트가 가득하다. 유니크한 아트 피스와 디렉터 이범의 큐레이션으로 탄생한 감각적인 음악까지, 식문화 공간을 넘은 도심 속 휴양지의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지하 1층에 위치한 파빌리온은 총 8개의 개별 공간으로 이루어진 공간으로, 독립된 룸에서 이탈리안 퀴진과 시그니처 칵테일, 디저트 등의 코스를 즐길 수 있어 눈길을 끈다. 완벽한 프라이버시가 보장되는 가운데, 전담 마스터와 파티 큐레이터가 프라이빗 커스터마이징 서비스로 생일파티, 브라이덜 샤워, 비즈니스 모임 등 특성에 따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다채로운 음료 메뉴로는 시그니처 칵테일과 리큐르, 발렌타인 12년으로 제조한 클래식 칵테일 ‘발렌타인 에디션’, 레드/화이트 와인, 보드카, 진, 위스키 등이 구성됐다. 세계적인 스테디셀러 칵테일 ‘아마레또 샤워’는 미미미만의 재해석이 가미되어 더욱 특별한 ‘시라쿠사 샤워’로 제공된다. 은은한 살구씨와 아몬드향, 새콤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으로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 시라쿠사에 와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셰프들의 창의성과 신선한 최상급 재료가 만나 탄생한 이탈리안 퀴진도 빼놓을 수 없다. 울릉도에서 채취한 섬쑥부쟁이와 프로슈토로 풍미를 더한 ‘프로슈토 오일 파스타’, 새우를 곁들인 이태리 정통 ‘푸타네스카 파스타’, 화이트 라구소스와 참나물을 곁들인 미트 파스타 ‘화이트 라구 파스타’ 등 파스타 메뉴를 선보인다. 또한 전주비빔밥에서 영감을 얻은 ‘트러플 리조또’, 4가지 종류의 치즈를 쓴 ‘콰트로 치즈 피자’, 방풍나물과 엔다이브, 쪽파로 가니쉬한 ‘립아이 스테이크’, 오일에 저온 조리한 문어 콩피 ‘Polpo’ 등 이탈리아 식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메뉴가 운영된다. 미미미 관계자는 “특별한 날,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지인들과의 소중한 추억을 남기고 싶은 이들에게 미미미 가든 파빌리온에 방문할 것을 추천한다”라며, “미식과 여유를 함께 즐기는 공간에서 완벽한 기념일을 완성해보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재양성자, 타인 감염 안 시켜…격리해제 뒤 일상복귀”

    “재양성자, 타인 감염 안 시켜…격리해제 뒤 일상복귀”

    19일 0시부터 재양성자 관리방안 변경 코로나19에서 완치된 뒤 다시 확진 판정을 받는 재양성자가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위험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정부는 19일 0시부터 격리에서 해제된 뒤에는 별도의 코로나19 진단 검사나 격리 기간 없이 학교와 직장 등으로 복귀할 수 있게 관리 방안을 변경하기로 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18일 정례 브리핑에서 “‘재양성자가 감염력이 있다’는 근거가 확인되지 않았다. 재양성자의 접촉자를 조사한 결과 현재까지 신규 감염된 사례가 확인되지 않았고, 재양성자의 호흡기 검체에서도 바이러스가 배양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부는 코로나19 재양성 사례가 잇따라 나오자 지난 11일 격리에서 해제된 뒤에도 발병 이후 7일이 지날 때까지 경과 시간을 두도록 지침을 변경했다. 앞서 지난달 14일부터는 재양성자도 확진처럼 관리해 왔다. 지난 15일 0시 기준 재양성자는 총 447명으로, 약 4.5%에 해당한다. 그러나 이번 역학조사와 실험 등에서 재양성자가 감염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정부는 기존과 같이 임상 증상이 호전되고 격리에서 해제되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기존의 재양성자 관리 방안을 다시 변경했다. 변경된 방안은 19일 0시부터 적용된다. 아울러 방역 당국은 재양성자라는 용어도 ‘격리 해제 후 PCR(유전자 증폭) 재검출’로 변경하기로 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문 대통령 “5·18 진실 고백해야…역사 올바로 기록하는 일” [전문]

    문 대통령 “5·18 진실 고백해야…역사 올바로 기록하는 일” [전문]

    “국가폭력의 진상 반드시 밝혀내야이제라도 용기내면 용서의 길 열려왜곡과 폄훼는 설 길이 없어질 것”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발포 명령자 규명과 계엄군이 자행한 민간인 학살, 헬기 사격의 진실과 은폐·조작 의혹과 같은 국가폭력의 진상은 반드시 밝혀내야 할 것들”이라면서 “처벌이 목적이 아닌, 역사를 올바로 기록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광주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제40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정부는 5·18의 진상규명에 최선을 다하겠다. 지난 5월 12일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남겨진 진실을 낱낱이 밝힐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광주시민들은 아픔을 넘어서는 긍지로 5·18의 명예를 소중히 지켜왔다. 광주 밖에서도 수많은 이들이 광주의 고통에 눈감지 않고 광주의 진실을 세상에 알렸다”고 했다. 이어 “진실이 하나씩 세상에 드러날수록 마음속 응어리가 하나씩 풀리고, 우리는 그만큼 더 용서와 화해의 길로 가까이 갈 수 있을 것”이라면서 “왜곡과 폄훼는 더 이상 설 길이 없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라도 용기를 내어 진실을 고백한다면 오히려 용서와 화해의 길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5·18 행방불명자 소재를 파악하고, 추가 희생자의 명예회복과 배·보상에 있어서도 단 한 명도 억울함이 없도록 하겠다”면서 경찰관뿐만 아니라 군인, 해직기자 등 다양한 희생자들의 명예회복을 위해서도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5·18의 완전한 진실을 향한 국민의 발걸음도 결코 되돌리거나 멈춰 세울 수 없다. 국민이 함께 밝혀내고 함께 기억하는 진실은 우리 사회를 더욱 정의롭게 만드는 힘이 되고, 국민 화합과 통합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헌법 전문에 ‘5·18민주화운동’을 새기는 것은 5·18을 누구도 훼손하거나 부정할 수 없는 대한민국의 위대한 역사로 자리매김하는 일”이라면서 “2018년, 저는 ‘5·18민주이념의 계승’을 담은 개헌안을 발의한 바 있다. 언젠가 개헌이 이루어진다면 그 뜻을 살려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지방 공휴일로 지정한 광주시의 결정이 매우 뜻깊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이 5·18 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2017년과 2019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이번 기념식은 처음으로 1980년 항쟁 당시 본부였던 5·18민주광장에서 열렸다. 민주광장이 항쟁 당시 본부였고, 광장 분수대를 연단으로 삼아 각종 집회를 열며 항쟁 의지를 불태웠던 역사적인 현장이라는 점이 고려됐다.문 대통령 5·18민주화운동 기념사 전문 아래는 문 대통령의 제40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기념사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광주·전남 시·도민 여러분, 오월 광주로부터 40년이 되었습니다. 시민들과 함께 하는 5·18, 생활 속에서 되살아나는 5·18을 바라며, 정부는 처음으로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을 망월동 묘역이 아닌, 이곳 전남도청 앞 광장에서 거행합니다. 5·18 항쟁 기간 동안 광장은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는 사랑방이었고, 용기를 나누는 항쟁의 지도부였습니다. 우리는 광장에서 결코 잊을 수 없는 대동세상을 보았습니다. 직접 시위에 참가하지 않은 시민들과 어린 학생들도 주먹밥을 나누고, 부상자들을 돌보며, 피가 부족하면 기꺼이 헌혈에 나섰습니다. 우리는 독재권력과 다른 우리의 이웃들을 만났고, 목숨마저 바칠 수 있는 민주주의의 참모습을 보았습니다. 도청 앞 광장에 흩뿌려진 우리의 민주주의는 지난 40년, 전국의 광장으로 퍼져나가 서로의 손을 맞잡게 했습니다. 드디어 5월 광주는 전국으로 확장되었고, 열사들이 꿈꾸었던 내일이 우리의 오늘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함께 잘 살 수 있는 세상은 아직도 갈 길이 멉니다. 오늘 우리에게는 서로를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더 많은 광장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오늘 5·18 광장에서 여전히 식지 않은 오월 영령들의 뜨거운 가슴과 만납니다. 언제나 나눔과 연대, 공동체 정신으로 되살아나는 오월 영령들을 기리며, 그들의 정신을 민주주의의 약속으로 지켜온 유공자, 유가족들께 깊은 위로와 존경의 마음을 바칩니다. ‘오월 정신’을 키우고 나눠오신 광주시민과 전남도민들, 광주를 기억하고, 민주주의를 지켜주신 국민들께도 각별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국민 여러분, ‘오월 정신’은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희망이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며 만들어진 것입니다. 가족을 사랑하고, 이웃을 걱정하는 마음이 모여 정의로운 정신이 되었습니다. 광주시민들의 서로를 격려하는 마음과 나눔이, 계엄군의 압도적 무력에 맞설 수 있었던 힘이었습니다. 광주는 철저히 고립되었지만, 단 한 건의 약탈이나 절도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주인 없는 가게에 돈을 놓고 물건을 가져갔습니다. 그 정신은 지금도 우리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에 깃들어 있습니다. ‘코로나’ 극복에서 세계의 모범이 되는 저력이 되었습니다. 병상이 부족해 애태우던 대구를 위해 광주가 가장 먼저 병상을 마련했고, 대구 확진자들은 건강을 되찾아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오월 어머니’들은 대구 의료진의 헌신에 정성으로 마련한 주먹밥 도시락으로 어려움을 나눴습니다. ‘오월 정신’은 역사의 부름에 응답하며 지금도 살아있는 숭고한 희생정신이 되었습니다. 1980년 5월27일 새벽, 계엄군의 총칼에 이곳 전남도청에서 쓰러져간 시민들은 남은 이들이 더 나은 세상을 열어갈 것이라 믿었습니다. 오늘의 패배가 내일의 승리가 될 것이라 확신했습니다. 산 자들은 죽은 자들의 부름에 응답하며, 민주주의를 실천했습니다. 광주의 진실을 알리는 것이 민주화 운동이 되었고, 5·18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위대한 역사가 되었습니다. “나라면 그날 도청에 남을 수 있었을까?” 그 대답이 무엇이든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시간을 가졌다면, 우리는 그날의 희생자들에게 응답한 것입니다. 사람이 사람끼리 서로 공감하며 아픔을 나누고 희망을 만들어내듯, 우리는 진실한 역사와 공감하며, 더 강한 용기를 얻고, 더 큰 희망을 만들어냈습니다. 그것이 오늘의 우리 국민입니다. ‘오월 정신’은 더 널리 공감되어야 하고 세대와 세대를 이어 거듭 새롭게 태어나야 합니다. 한 청년이 말했습니다. “5·18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자격이 따로 있다면, 그것은 아직 5·18정신이 만개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5·18을 겪지 않은 세대가 태어나고 자라 한 가정의 부모가 되고, 우리 사회의 주축이 되었습니다. 그날 광주에 있지 않았던 사람들도 나름의 방식으로 함께 광주를 겪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오월 정신’은 누구의 것도 아닌 우리 모두의 것입니다. ‘오월 정신’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과 미래를 열어가는 청년들에게 용기의 원천으로 끊임없이 재발견될 때 비로소 살아있는 정신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오월 정신’이 우리 마음에 살아 있을 때 5·18의 진실도 끊임없이 발굴될 것입니다. ‘오월 정신’을 나누는 행사들이 5·18민주화운동 40년을 맞아 전국에서 펼쳐지고 있습니다. 어려운 시기, 의미 있는 행사를 진행하고 계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와 정부도 ‘오월 정신’이 우리 모두의 자부심이 되고, 미래세대의 마음과 삶을 더 풍요롭게 할 수 있도록 언제나 함께할 것입니다. 서로 돕고 나눌 수 있을 때, 위기는 기회가 됩니다. 위기는 언제나 약한 사람들에게 더욱 가혹합니다. 우리의 연대가 우리 사회 가장 약한 사람들에게까지 미치고, 그들이 일어날 수 있을 때, 위기를 극복하는 우리의 힘도 더 강해질 것입니다. 오늘 ‘경과보고’와 ‘다짐’을 낭독해준 차경태, 김륜이 님과 같은 미래세대가 정의롭고 공정한 세상에서 자신의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우리 사회의 연대의 힘을 더 키워 가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광주시민들은 아픔을 넘어서는 긍지로 5·18의 명예를 소중히 지켜왔습니다. 광주 밖에서도 수많은 이들이 광주의 고통에 눈감지 않고 광주의 진실을 세상에 알렸습니다. 정부도 5·18의 진상 규명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 5월12일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남겨진 진실을 낱낱이 밝힐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진실이 하나씩 세상에 드러날수록 마음속 응어리가 하나씩 풀리고, 우리는 그만큼 더 용서와 화해의 길로 가까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왜곡과 폄훼는 더이상 설 길이 없어질 것입니다. 발포 명령자 규명과 계엄군이 자행한 민간인 학살, 헬기 사격의 진실과 은폐·조작 의혹과 같은 국가폭력의 진상은 반드시 밝혀내야 할 것들입니다. 처벌이 목적이 아닙니다. 역사를 올바로 기록하는 일입니다. 이제라도 용기를 내어 진실을 고백한다면 오히려 용서와 화해의 길이 열릴 것입니다. 5·18 행방불명자 소재를 파악하고, 추가 희생자의 명예회복과 배·보상에 있어서도 단 한 명도 억울함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지난해 이준규 총경에 대한 파면 취소에 이어, 어제 5·18민주화운동으로 징계받았던 퇴직 경찰관 21명에 대한 징계처분 직권취소가 이뤄졌습니다. 경찰관뿐만 아니라 군인, 해직 기자 같은 다양한 희생자들의 명예회복을 위해서도 노력하겠습니다. 진상규명의 가장 큰 동력은 광주의 아픔에 공감하는 국민들입니다. 우리 국민들은 민주공화국의 주권자로서 4·19혁명과 부마민주항쟁, 5·18민주화운동, 6월항쟁과 촛불혁명까지 민주주의의 거대한 물줄기를 헤쳐왔습니다. 5·18의 완전한 진실을 향한 국민의 발걸음도 결코 되돌리거나 멈춰 세울 수 없습니다. 국민이 함께 밝혀내고 함께 기억하는 진실은 우리 사회를 더욱 정의롭게 만드는 힘이 되고, 국민 화합과 통합의 기반이 될 것입니다. 헌법 전문에 ‘5·18민주화운동’을 새기는 것은 5·18을 누구도 훼손하거나 부정할 수 없는 대한민국의 위대한 역사로 자리매김하는 일입니다. 2018년, 저는 ‘5·18민주이념의 계승’을 담은 개헌안을 발의한 바 있습니다. 언젠가 개헌이 이루어진다면 그 뜻을 살려가기를 희망합니다.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지방 공휴일로 지정한 광주시의 결정이 매우 뜻깊습니다. ‘오월 정신’은 도청과 광장에서 끊임없이 되살아날 것입니다. 전남도청의 충실한 복원을 통해 광주의 아픔과 정의로운 항쟁의 가치를 역사에 길이 남길 수 있도록 정부도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광주·전남 시·도민 여러분, 40년 전 광주는 숭고한 용기와 헌신으로 이 나라의 주인이 누구인지를 보여주었습니다. 우리는 광주를 떠올리며 스스로 정의로운지를 되물었고 그 물음으로 서로의 손을 잡으며, 민주주의를 향한 용기를 잃지 않았습니다. 세상을 바꾸는 힘은 언제나 국민에게 있습니다. 광주를 통해 우리는 서로의 마음을 더 많이 모으고, 더 많이 나누고, 더 깊이 소통하는 것이 민주주의라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우리에게 각인된 그 경험은 어떤 어려움 앞에서도 언제나 가장 큰 힘이 되어줄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정치·사회에서의 민주주의를 넘어 가정, 직장, 경제에서의 민주주의를 실현해야 하고, 나누고 협력하는 세계질서를 위해 다시 오월의 전남도청 앞 광장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것이 그날, 도청을 사수하며 죽은 자들의 부름에 산 자들이 진정으로 응답하는 길입니다. 감사합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문 대통령 “이제라도 고백하면 용서와 화해의 길 열릴 것”

    문 대통령 “이제라도 고백하면 용서와 화해의 길 열릴 것”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5·18 국가폭력의 가해자들이) 이제라도 용기를 내어 진실을 고백한다면 오히려 용서와 화해의 길이 열릴 것”이라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광주 5·18민주광장(옛 전남도청 앞)에서 열린 제40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 “발포 명령자 규명과 계엄군이 자행한 민간인 학살, 헬기 사격의 진실과 은폐·조작 의혹과 같은 국가폭력의 진상은 반드시 밝혀내야 할 것”이라며 “처벌이 목적이 아닌 역사를 올바로 기록하는 일”이라며 이렇게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도 5·18의 진상 규명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지난 5월12일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남겨진 진실을 낱낱이 밝힐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진실이 하나씩 세상에 드러날수록 마음속 응어리가 하나씩 풀리고, 우리는 그만큼 더 용서와 화해의 길로 가까이 갈 수 있을 것”이라며 “왜곡과 폄훼는 더이상 설 길이 없어질 것”이라고 했다. 또한 “진상규명의 가장 큰 동력은 광주의 아픔에 공감하는 국민들”이라면서 “국민이 함께 밝혀내고 함께 기억하는 진실은 우리 사회를 더욱 정의롭게 만드는 힘이 되고, 국민 화합과 통합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헌법 전문에 ‘5·18민주화운동’을 새기는 것은 5·18을 누구도 훼손하거나 부정할 수 없는 대한민국의 위대한 역사로 자리매김하는 일”이라며 “2018년, 저는 ‘5·18 민주이념의 계승’을 담은 개헌안을 발의한 바 있다. 언젠가 개헌이 이루어진다면 그 뜻을 살려가기를 희망한다”고 거듭 밝혔다.40주년 기념식은 ‘세월은 흘러가도 산천은 안다’를 주제로 열렸다. 5·18에 대한 이념적 논쟁과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5·18 정신을 미래 세대에 계승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문 대통령은 “‘오월 정신’은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희망이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며 만들어진 것”이라며 “그 정신은 지금도 우리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에 깃들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병상이 부족해 애태우던 대구를 위해 광주가 가장 먼저 병상을 마련했고, 대구 확진자들은 건강을 되찾아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면서 “‘오월 어머니’들은 대구 의료진의 헌신에 정성으로 마련한 주먹밥 도시락으로 어려움을 나눴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오월 정신’은 더 널리 공감되어야 하고 세대와 세대를 이어 거듭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오월 정신’은 누구의 것도 아닌 우리 모두의 것”이라며 “‘오월 정신’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과 미래를 열어가는 청년들에게 용기의 원천으로 끊임없이 재발견될 때 비로소 살아있는 정신이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의 기념식 참석은 취임 8일 뒤인 2017년과 지난해에 이어 세 번째다. 2018년에는 당시 이낙연 국무총리가 참석했다. 기념식에는 문 대통령 외에 5·18 민주유공자와 유족, 국가 주요 요인 등 약 400명이 참석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이해영의 쿠이 보노] ‘빠’, 인포데믹 그리고 군중심리

    [이해영의 쿠이 보노] ‘빠’, 인포데믹 그리고 군중심리

    21세기 한국 사회 대표 현상 가운데 하나를 들라면 ‘빠’를 들어도 좋겠다. 성찰 없는 몰입과 맹목적 추종 정도로 정의해 보자. 지금의 코로나19 사태에는 ‘인포데믹’이란 말이 유행이다. 코로나 못지않게 지구적으로 대유행인 ‘가짜뉴스’와 무관하지 않을 게다. 그렇다면 이 ‘빠’ 현상은 언제, 어디서, 왜 생기는 걸까. 또 마찬가지로 인포데믹 즉 정보감염병은 어떻게 만들어져서 대유행으로 되는가. 프랑스의 의사이자 사회학자, 심리학자인 귀스타브 르봉의 ‘군중심리’, 1895년 나왔으니 이미 백 년이 훨씬 지난 책이다. 수많은 나라 말로 옮겨졌고 이미 우리말로도 몇 종의 역서가 있다. 이 사회심리학의 고전은 그다지 길지도 않아, 장차 내 수업을 들을 학생들에겐 열 번씩 손으로 베껴 쓰게 하고 싶을 정도다. 풀(foule)이란 프랑스어를 ‘군중’으로 번역했는데 영어로는 크라우드(crowd)로 쓰고, ‘대중’이나 ‘집단’이라 해도 뜻에 큰 차이는 없다. 사실 이 책에서 말하는 군중현상은 비단 19세기의 것만은 아니다. 이미 16세기 사상가 마키아벨리에게서도 군중의 속성과 행태에 대한 매우 상세하고 탁월한 관찰기는 존재한다. 하지만 르봉은 마키아벨리가 멈춘 그곳에서 시작, ‘심리학’이라는 근대학문의 방법론에 기대 군중현상을 더욱 체계적으로 또 예리하기 짝이 없는 메스를 든 집도의처럼 해부하고 있다. 고립된 개인이 군중으로 조직화되면 이전과는 전혀 다른 특성을 보이는데, 즉 소속 구성원 모두의 감정과 사고가 ‘동일한 방향’을 향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군중심리의 핵심이다. 고립 상태에서 개인의 지적 능력이 아무리 뛰어나다 하더라도 일단 군중에 속하게 되면 그 능력은 사라지고 집단적 정신상태를 형성하게 된다. 설사 아인슈타인이라 해도 군중 속에서는 그저 저자의 갑남을녀와 다를 바 없다. 그 바탕에는 ‘집단무의식’이 자리잡고 있다. 집단적 정신은 특성이 있다. 첫째, 군중을 형성한 개인은 익명성을 엄폐물 삼고 수적으로 무소불위의 힘을 얻었다고 생각함으로써 개인일 때 눌려 있던 본능이 등장한다. 둘째, 군중 속에서 개인의 감정과 행위는 ‘최면’ 상태처럼 아주 쉽게 ‘감염’된다. 셋째, 감염의 결과 군중은 리더 또는 조직자의 ‘암시’에 순종하고 자신의 본래 생각이나 감정과는 전혀 다른 행동성향을 보인다. 군중은 그래서 이 최초 암시자가 소환한 ‘이미지’에 따라 이미지화(imagination)하고 이를 고정시켜 내면화한 다음 행동에 옮긴다. “군중은 논리적으로 추론할 능력이 없기 때문에 일체 비판정신을 발휘할 수가 없다는 말을, 즉 진실과 오류를 구분할 수 없으며 그 어떤 것에도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없다는 말을 굳이 덧붙일 필요는 없을 것이다. 군중은 오로지 자신에게 강요된 판단만 받아들일 뿐 토론을 통해 내려진 판단은 절대 수용하지 않는다”. 그래서 군중은 이성적으로 추론하지 않고, 토론이나 반론을 허용하지 않으며, 군중에게 던져진 암시는 삶의 모든 영역에 침투해 즉각 행동화하며, 암시된 이미지와 결부된 이상을 위해 언제든 스스로를 희생할 준비가 돼 있다. 그래서 이 집단무의식과 결합된 집단 감정은 ‘종교적’ 형태를 갖게 되는데 대부분 광신과 의견이 다른 집단에 대한 철저한 배제와 비관용을 동반한다. 군중이 바라는 것은 진실이 아니라 감동이다. 이는 ‘확언, 반복, 감염’을 통해 전개된다. “어떤 확언이 충분히 반복되어 일체감이 형성되면 사람들이 여론의 흐름이라고 부르는 것이 만들어지고, 강력한 감염 메커니즘이 작동한다. 사상과 감정, 정서, 신념은 군중 사이에서 세균만큼이나 강력한 감염력을 발휘한다. 군중을 이룬 인간들도 모든 감정이 순식간에 감염된다.” 집단무의식, 여기에 바탕한 군중심리가 촉발한 집단행동은 어떤 때는 폭동을, 어떤 때는 자기희생을 수반한 혁명을 불러오기도 한다. 20세기는 군중의 시대로 21세기 진실 이후(post-truth)를 예비하고 있었다. 각종 ‘빠’의 시대, 몰이성과 비합리의 정신적 폭력이 판치는 시대, 군중심리에 맞서 계몽이성의 회복을 주장하는 것은 부질없어 보인다. 왜냐하면 “감정은 이성을 상대로 줄기차게 벌여 온 투쟁에서 단 한 번도 굴복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해서 코로나 사태에서 손씻기하듯 좋은 대화와 토론을 통해 정신위생에 힘써 면역력을 키우고, ‘빠’나 가짜뉴스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 인포데믹의 대유행을 막는 것이 우선 각자도생의 첫걸음 아닌가 한다.
  • 통념 뒤집은 가족 드라마의 도발

    통념 뒤집은 가족 드라마의 도발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을 소재로 한 드라마들이 주목받고 있다. 부부와 아이의 관계를 세심한 심리 묘사로 풀어낸 JTBC 금토극 ‘부부의 세계’가 최종회 시청률 28%를 넘으며 종영했고, 가족의 의미를 다룬 드라마가 이번 달에 이어 다음달에도 방영한다.지난 13일 방송을 시작한 tvN 수목드라마 ‘오 마이 베이비’는 결혼은 건너뛰고 아이만 낳겠다는 육아지 기자 장하리(장나라 분)의 이야기다. 하리는 장래희망이 엄마일 정도로 아이를 너무나도 사랑하지만, ‘자연 임신 가능성 7% 미만’이라는 진단을 받은 이후 고민에 빠진다. 1회에서는 결혼에 전전긍긍하는 모습을 그려 시청자들의 비판을 받았다. 하리가 아이부터 낳겠다는 결심을 하는 과정을 그린 2회는 비교적 호평을 얻었다. 드라마는 주체적으로 아이를 낳겠다고 선언하는 하리를 통해 ‘로맨스→결혼→출산’이라는 기존 드라마의 문법을 비켜 간다. 제작진은 “결혼에 행복의 가치를 두지 않고 자신이 행복한 삶을 찾아가는 미혼 남녀의 현실적인 이야기”라고 설명했다.지난 3월 26일부터 방영한 KBS 2TV 주말드라마 ‘한 번 다녀왔습니다’는 시장 통닭집 사장 송영달(천호진 분)의 네 자녀가 모두 이혼했다는 설정으로 관심을 끌었다. 둘째 딸 송나희(이민정 분)가 이혼 사실을 부모님에게 털어놓지 않은 채 남편과 이혼 후 동거를 하는 모습 등이 가족에 관한 전통 가치관의 변화를 보여 준다. 그동안 KBS 주말드라마 소재가 이혼 이후 가족의 해체 자체에 초점을 뒀다면, 드라마는 이혼 후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들에 초점을 맞췄다.tvN은 다음달 1일 월화드라마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를 편성했다. 가족은 무조건 세상에서 가까운 사람이라는 통념을 뒤집고, 타인 같은 가족 구성원 간의 오해와 이해를 그릴 예정이다. 드라마 속 고전 소재인 불륜을 그린 JTBC ‘부부의 세계’는 그동안 ‘불륜=막장’이라는 공식을 넘어 지선우(김희애 분)와 이태오(박해준 분) 부부의 심리묘사를 세심하게 풀어내 인기를 끌었다. 잘나가는 아내에게 느낀 열등감을 불륜으로 표출한 태오와, 가족이라는 틀에 자신을 끼워 맞추고 살던 선우는 결국 각자의 길을 걷는다. 17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50분 방송한 ‘부부의 세계’ 마지막 회 시청률이 28.37%(유료가구)를 기록했다. 자체 최고 기록이자 앞서 인기를 끌었던 ‘SKY 캐슬’ 최종회(23.8%)를 넘은 비지상파 드라마 최고 성적이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첫 온라인 시험 ‘삼성고시’… 커닝 막기 총력전

    첫 온라인 시험 ‘삼성고시’… 커닝 막기 총력전

    ‘삼성고시’라 불리는 대졸 신입사원 공채 삼성직무적성검사(GSAT)가 코로나19로 사상 처음 온라인으로 치러지면서 삼성이 ‘커닝 막기 총력전’에 나섰다. 감독관이 원격으로 응시생들의 시험을 감독한다 해도 대리시험, 신분증 위조, 커닝 등 부정행위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삼성은 시험 전후로 이중 삼중의 방지책을 마련했다. 17일 삼성은 올해 GSAT에서 부정행위가 적발되면 불합격 조치와 함께 앞으로 5년간 지원자격을 박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삼성이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서 응시자격 제한 규칙을 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에 고사장에서 시험을 치를 때는 부정행위가 적발될 경우 즉시 퇴장시키고 해당 시험에 대해서만 불합격 조치를 내렸다. 공무원 임용시험이나 토익(TOEIC) 등의 부정행위 응시자격 기준을 감안한 것으로, 이례적인 강도 높은 조치로 부정행위 가능성을 차단하려는 것이다. 4회에 나눠 진행하는 시험문제를 모두 다르게 출제하는 것도 먼저 시험을 본 사람이 문제를 타인에게 알려줄 수 없도록 하려는 장치다. 시험 중에는 보안 솔루션을 적용해 응시자가 모니터 화면을 캡처하지 못하게 차단한다. 사후 검증 절차도 꼼꼼히 거친다. 온라인 시험이 끝난 뒤 응시자가 문제를 푸는 과정을 녹화본으로 다시 확인하고 면접 때 온라인 시험과 관련한 약식 시험을 칠 방침이다. 재계에서는 삼성이 채용 과정에서 온라인 시험을 성공적으로 치르면 앞으로 다른 기업들에서도 온라인 채용 시험이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업계 “n번방 방지법은 사생활 침해”… 정부 “카톡·밴드 검열 없다”

    업계 “n번방 방지법은 사생활 침해”… 정부 “카톡·밴드 검열 없다”

    업체들 “민간사업자에 과도한 의무 부과” ‘사적 검열 논란’… 사후 규제를 강화해야 방통위 “사적인 대화는 포함 안 돼” 진화 텔레그램 등 해외업자 규제 못해 역차별 스타트업, 국회에 졸속추진 중단 의견서 오는 20일 ‘n번방 방지법’의 국회 본회의 처리를 앞두고 스타트업, 시민단체들이 17일 국회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방송통신위원회에 해당 법안의 졸속 추진을 중단하라는 공동 의견서를 냈다. 코리아스타트업포럼과 민생경제연구소, 참여연대, 한국소비자연맹 등은 지난 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를 통과한 일명 ‘n번방 방지법’(전기통신사업법 및 정보통신망법 일부개정법률안)이 민간사업자에게 사적 검열 등 과도한 의무를 부과하고 대형 이동통신사에는 규제를 완화한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단체들은 “해당 법안들은 많은 사회적 논쟁이 이뤄지고 있는 사안인데 국회 과방위와 정부가 대다수 국민들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중요한 법안을 충분한 의견 수렴 없이 20대 국회 종료에 맞춰 ‘졸속 추진’하고 있다”며 “21대 국회에서 충분한 공론화를 거쳐 추진하라”고 요구했다.‘n번방 방지법’에 대한 업계 안팎의 가장 큰 우려는 ‘사적 검열 논란’이다. 개정안이 불법촬영물의 유통 방지를 위한 사업자의 의무 조치, 기술적·관리적 조치 의무화를 담으면서 사업자가 이용자들의 이메일, 비공개 카페 및 블로그, 메신저, 개인 메모장, 클라우드 등을 다 뒤져 봐야 한다는 것이냐는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대해 업계는 “사생활 보호, 통신비밀 보호, 표현의 자유 등 헌법적 가치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고 “빈대 잡으려다 집째 다 태우겠다는 것이냐”, “빅브러더 사회가 오는 것 아니냐”는 질타, 비판의 여론도 쏟아졌다. 이에 대해 방통위 관계자는 “해당 법 개정안은 개인 간의 사적인 대화를 대상 정보에 포함하지 않고, 따라서 이용자의 사생활과 통신비밀을 침해할 우려가 없다”며 진화에 나섰다. 방통위에 따르면 개정안엔 인터넷 사업자에게 ‘정보통신망을 통해 일반에게 공개돼 유통되는 정보’ 가운데 디지털성범죄물에 대해 삭제를 포함해 유통방지 조치를 하거나 기술적·관리적 조치를 할 의무를 부과하고 있을 뿐 일반에 공개되지 않은 사적인 대화까지 들여다볼 수 있는 내용은 없다는 것이다. 여러 통신 형태가 있기 때문에 다 상정할 수는 없지만 기본적으로 URL(인터넷에서 홈페이지나 사이트의 위치를 나타내는 방법)이 외부에 공개된,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게시판이나 대화방은 ‘일반에게 공개돼 유통되는 정보’에 해당된다는 게 방통위 설명이다. 1대1 대화방과 단체방 중에서도 회원가입이나 타인의 허락을 받아서 들어가는 단체방 같은 경우는 해당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업계의 우려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사적 대화가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하지만 과거 법원 판결에서 ‘단톡방도 사적 공간이 아니다’라고 판결이 난 적이 있어 실제 시행령 작업을 할 때 어디까지가 사적 대화이고 공개 정보인지, 어떤 것이 신고 대상인지 경계가 모호해 현장에서는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해외 사업자는 규제하지 못하면서 국내 사업자만 옭아맨다는 ‘역차별 논란’도 제기했다. n번방 사건이 발생한 해외 메신저 텔레그램만 해도 서버의 소재가 알려지지 않았고 담당자와의 연락도 어려워 사실상 법 집행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개정안이 정작 n번방 사건의 시발점이 된 텔레그램 등 해외사업자에겐 적용하기 힘들다는 지적에 대해 방통위는 “법제 정비를 바탕으로 해외사업자에게도 차별 없이 법이 적용되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면서도 “다만 텔레그램의 경우엔 해외사업자 중에서도 사업장 위치가 파악되지 않는 특수한 경우에 해당하며 향후 수사기관, 해외기관 등과 협조해 규제 집행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공동 의견서와 더불어 여야 원내대표단에 긴급면담요청서를 전달한 스타트업·시민단체들은 답변이 없을 경우 19일 국회 앞에서 면담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원내대표실을 방문하겠다고 밝혔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분데스리가 재개 첫 세리머니는 ‘덕분에’

    분데스리가 재개 첫 세리머니는 ‘덕분에’

    킬의 이재성, 킥오프 3분만에 득점포··독일 1, 2부 통틀어 1호골1골 1도움 맹활약 했으나 팀은 2-2 무승부··백승호 팀 0-2 패배코로나19로 두 달가량 중단됐던 독일 프로축구가 재개되자 마자 ‘덕분에 세리머니’가 펼쳐졌다. 분데스리가2(2부리그) 홀슈타인 킬에서 뛰고 있는 한국 국가대표팀 미드필더 이재성은 16일 저녁 얀 레겐스부르크를 상대로 리그 재개 1호골을 넣은 뒤 왼손바닥 위에 엄지를 편 오른손을 올려 놓으며 ‘덕분에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는 ‘존경’과 ‘자부심’을 뜻하는 수어 동작으로 코로나19와의 싸움에 헌신하고 있는 의료진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지난달 중순 시작된 국민참여형 캠페인에서 비롯된 세리머니다. 지난 8일 K리그1 개막전에서 전북 현대의 이동국이 시즌 첫 골을 터뜨리며 덕분에 세리머니를 펼쳐 전세계 축구팬들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이날 한국 시간으로 밤 10시 30분 킥오프한 분데스리가(1부) 다섯 경기보다 2시간 30분 앞서 분데스리가2 네 경기가 열렸는데 이재성의 득점이 가장 일찍 나왔다. 전반 3분 코너킥 상황에서 하우케 발이 머리로 흘려준 공을 측면에서 문전으로 달려들던 이재성이 상대 수비수와의 몸싸움을 이겨내며 오른발로 차 넣었다. 곧바로 덕분에 세리머니를 펼친 이재성은 동료들과 팔뚝을 부딪히며 기쁨을 나눴다. 독일 축구전문지 키커는 “프로축구 첫 골이 나왔다”며 코로나19로 재개된 분데스리가의 첫 번째 득점이라고 전했다. 무관중으로 열린 이날 경기에서 이재성은 후반 13분에도 핀 포라스의 추가골을 도우며 1골 1어시스트의 맹활약을 펼쳤으나 팀은 후반 중반 이후 상대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2-2로 비겼다. 이재성은 시즌 8골 5도움을 기록했고, 킬은 9승 8무 9패가 됐다. 킬에서 이재성과 한솥밥을 먹고 있는 수비수 서영재는 후반 28분 교체 투입으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날 백승호가 선발 출전한 다름슈타트는 카를스루에와의 원정 경기에서 0-2로 무릎을 꿇었다. 백승호는 61분을 뛰고 교체됐다. 독일 1부리그에서는 프라이부르크의 미드필더 권창훈이 라이프치히와 원정 경기의 교체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출전 기회는 잡지 못했다. 팀은 1-1로 비겼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유럽 리그 재개 첫 득점 이재성 ‘덕분에 세리머니‘

    유럽 리그 재개 첫 득점 이재성 ‘덕분에 세리머니‘

    미드필더 이재성(28·홀슈타인 킬)이 코로나19로 중단됐던 독일 프로축구가 시즌을 재개하자마자 첫 득점을 터뜨렸다. 이재성은 16일 오후(현지시간) 레겐스부르크 아레나에서 열린 2019~20시즌 독일 2부 분데스리가 26라운드 SSV 얀 레겐스부르크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해 전반 3분 만에 선제골을 뽑아냈다. 상대 진영 오른쪽에서 얻은 코너킥 기회에서 크로스가 뒤로 흐르자 이재성이 골문으로 달려들어 오른발 논스톱 슛으로 골망을 출렁였다. 독일 축구전문지 키커는 “프로축구 첫 골이 나왔다”며 이재성의 골이 코로나19로 재개된 분데스리가에서의 첫 번째 득점이라고 전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지난 3월 중단된 분데스리가는 이날 무관중 경기로 시즌을 재개했다.유럽 주요 프로축구 리그 가운데 가장 먼저다. 같은 시간 분데스리가 2부 네 경기가 킥오프했는데 이재성의 득점이 가장 이른 시간에 나왔다. 득점 후 이재성은 반대편 코너 쪽으로 달려가며 왼손바닥 위에 오른손 엄지를 올려놓는 동작을 취했다. 존경과 자부심을 뜻하는 수어 동작으로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헌신하는 의료진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한 ‘덕분에 챌린지’로 국내에 널리 알려졌다. 이재성은 지난 3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손 소독제를 전달하기도 했다. 그는 풀타임을 소화하며 후반 13분 핀 포라스의 추가 골도 도와 1골 1어시스트의 맹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킬은 두 골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후반 30분 제바스티안 스톨체에게 만회 골, 후반 추가 시간 안드레아스 알버스에게 동점 골을 내줘 2-2로 비겼다. 교체선수 명단에 든 킬의 수비수 서영재는 후반 28분 교체 투입됐다. 킬은 이날 무승부로 시즌 성적이 9승 8무 9패가 됐다. 미드필더 백승호가 선발 출전한 다름슈타트는 카를스루에와의 원정 경기를 0-2로 졌다. 백승호는 61분을 뛰고 후반 16분 교체됐다. 분데스리카 1부리그 프라이부르크 소속 미드필더 권창훈은 라이프치히와 원정 경기 교체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출전 기회는 얻지 못했다.프라이부르크는 전반 34분 마누엘 굴데의 선제골로 앞서 나가다 후반 32분 유수프 포울센에게 동점 골을 내줘 1-1로 비겼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부부의 세계’는 허구?…결혼, 노년 건강에 좋은 영향 (연구)

    ‘부부의 세계’는 허구?…결혼, 노년 건강에 좋은 영향 (연구)

    65세 이후까지 행복한 결혼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와이대학 연구진은 유럽 알바니아와 남미 브라질, 콜롬비아의 65~74세 성인 1193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이들의 결혼 여부와 행복도, 심리적 안정수준과 운동량 등 생활 전반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인생의 동반자와 안정적인 관계 및 끈끈한 유대감을 유지한 사람들은 홀로 사는 독신자에 비해 규칙적인 신체활동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규칙적인 신체활동에는 부부가 함께 스포츠 수업을 듣기 위해 이동하는 긴 시간의 산책도 포함돼 있으며, 부부가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 서로를 돕는 친구로서의 역할도 해주면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에 따르면 긍정적인 결혼생활을 유지하는 노인들은 독신자에 비해 신체활동이 일주일에 150분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상당한 수준의 활동량을 유지하는 것이 노년의 건강에 도움이 되며, 더 나아가 삶의 다른 측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밖에도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친구가 많을수록 정기적인 신체활동에 참여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연구에 참가한 사람 중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과 여성은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과 남성에 비해 신체 활동에 덜 참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진은 60대 중반부터는 정신건강 문제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지만, 걷기 등의 가벼운 신체활동을 이어간다면 매우 안전한 방법으로 우울증을 예방하는데 효과가 있다고 전했다. 연구 공동 저자인 캐서린 퍼클 박사는 “이번 연구는 노인과 타인의 접촉 중요성 및 사회적 고립감의 위험성을 보여준다. 사회적 고립을 경험하는 노인들은 우울증과 인지기능 저하 등 부정적인 결과를 맞이할 위험이 크다”면서 “우리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공중 보건 지침을 준수하는 동시에 신체 활동과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는 혁신적인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미국에서 발행되는 학술지 ‘노화와 운동 저널’(Journal of aging and physical activity) 최신호에 실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요요마·무터·바렌보임의 베토벤 삼중 협주곡 발매

    요요마·무터·바렌보임의 베토벤 삼중 협주곡 발매

    유니버설뮤직은 첼리스트 요요마, 바이올리니스트 아네조피 무터, 피아니스트 다니엘 바렌보임이 함께 연주한 실황 앨범 ‘베토벤 삼중 협주곡’을 15일 발매했다고 밝혔다.베토벤 삼중 협주곡은 1804년에 완성된 작품으로 피아노, 첼로, 바이올린에 오케스트라 연주까지 더해진 곡이다. 카라얀 지휘로 전설적인 연주자들인 오이스트라흐(바이올린), 로스트로포비치(첼로), 리히터(피아노)가 참여한 앨범(1969)이 특히 유명하다. 무터와 요요마는 약 40년 전 카라얀과 함께 이 곡을 스튜디오에서 녹음한 바 있으나, 관객이 있는 무대에서 함께 호흡을 맞춰 이 곡을 연주한 건 처음이다. 지난해 10월 독일 베를린 공연을 바탕으로 앨범을 제작했다. 함께 수록된 베토벤 교향곡 7번은 바렌보임이 지휘하는 서동시집 오케스트라가 연주했다. 바렌보임이 1999년 팔레스타인을 비롯한 아랍국가와 이스라엘 청년들을 모아 만든 오케스트라다. 유니버설뮤직은 피아니스트 그리고리 소콜로프의 앨범 ‘베토벤-브람스-모차르트’도 같은 날 발매했다.유럽 지역에서만 연주해 국내에서는 그의 공연을 볼 수 없었지만, 당대 최고 수준의 연주 실력을 자랑하는 피아니스트다.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번’, 브람스 ‘인터메조 A단조’, 라모 ‘야만인들’ 등이 담겼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5.18 살아남은 자의 아픔’, 40년 만에 작품으로 고백한 김근태 화백

    ‘5.18 살아남은 자의 아픔’, 40년 만에 작품으로 고백한 김근태 화백

    오롯이 40년이 걸렸다. 5.18 민주화운동 당시 조선대 미술학도의 신분으로 전남도청을 사수하다 시시각각 다가오는 죽음의 공포를 극복하지 못하고 현장을 떠나야만 했던 김근태(63)화백. 눈앞에 쓰러져있던 많은 시체들과 쌓여진 총들, 저항에 참여해 달라는 주위의 외침을 뒤로한 채, 도청을 떠난 순간부터 시작된 정신적 충격과 기억의 쓰라린 아픔은 40년의 긴 시간을 그와 함께 했다. “전일빌딩 옆에 제가 있었어요. 헬리콥터 나는 소리도 들었고 총소리도 들었고 유리창 깨지는 소리도 들었습니다. 한 젊은 청년은 머리 쪽에 총을 맞은 거 같았어요. 피가 온전히 다 흘려서 하얗게 변해 있는 모습이 어마어마한 충격이었죠.” 기억을 도려내기 위해 술에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 4번의 극단적 선택, 학생들을 더 이상 가르칠 수 없다는 죄책감으로 교단에서 떠나야만 했다. 방황하던 그에게 운명처럼 다가온 것은 지적장애인들이었고 그들의 모습과 영혼을 30년간 화폭에 담아왔다. 이달 13일부터 내달 21일까지 국립 아시아문화전당 문화창조원 복합 5관에서 5·18 민주화운동 이후 40년간 그가 직접 경험한 트라우마를 담은 작품을 화폭에 담아 선보인다. ‘오월, 별이 된 들꽃‘이란 이름으로. “40년 만에 여기 와서 보니 5월의 생생했던 모습이 떠올라요. 전두환이 지시를 내려서 죽은 영혼들을 태워 흔적을 없애려 했다는 것에 엄청난 충격을 받았죠. 토우 천 개와 한지 천 개를 만들어서 광주의 아픔을 담았고, 한(恨)의 노래도 들을 수 있어요. 이곳에 마음껏 오셔서 그날의 현장을 느끼면서 아픔을 넘어 치유가 되는 그런 시간이 됐으면 좋겠어요.” 지난 8일 전남 무안 옛 죽산분교 작업실에서 김근태 화백을 만났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Q) 장애인만을 그린 지 30여 년, 왜 지적장애인만을 그리는지4살 때 교통사고를 당했다. 어릴 때부터 몸이 아파 학교도 가지 못했고 늘 외롭게 지냈다. 누나와 아버지의 죽음을 보면서 한참 뛰어놀 나이에 다른 아이들과 달리 왜 죽는지 사는지에 대한 고민을 하며 꼬마 철학자가 됐다. (Q) 장애인들을 그릴 때 5.18 민주화운동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화백님께 5.18이란대학교 2학년 때 당시 23살 청년이었다. 총을 들고 마지막까지 옛 전남도청 정문을 지키는 사태수습 시민군이었다. 길거리에 아줌마의 배에서 터져 나온 피와 창자, 많은 시체들, 쌓여진 총들. 저항에 참여해 달라는 외침 등이 기억난다. 도청이 계엄군에 장악됐다는 소식을 들은 가족들의 애원에 도청 담을 넘었다. 죽음이란 최후의 시간을 앞두고 시시각각 조여 오는 극한의 긴장과 두려움, 그 터질 듯한 공포로부터의 본능적인 탈출이었다. 이후 나만 살아남았다는 자괴감은 모든 걸 마비시켰다. 무시로 일어나는 일탈로 교단에서 퇴직하게 됐고 신혼 중에 4번의 극단적인 시도까지 했다. 아내조차도 오랫동안 그 아픔의 이유를 알지 못했다. 오월로부터 살아남은 내 젊은 날의 일그러진 초상이었다. 하지만 5.18 민주화운동은 또한 내 인생의 징검다리이기도 하다. 지적장애인을 만나게 해주었기 때문이다.(Q) 가장 낮은 자를 예술작품으로 담는 일이 5.18 정신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라고 했는데단지 나 자신만을 생각했고 위했다면 5.18민주화 운동에 참여하지 않았을 것이다. 또한 돈을 생각해 작품을 그리기 시작했다면 가장 낮은 자의 모델을 선택하지 않았을 거다. 인간의 본질로 살려고 했던 그런 정신 상태에서 기초했던 거 같다. (Q) 어떻게 눈과 청력을 잃게 됐는지이후 한국을 떠나 프랑스, 인도 등에서 방랑자처럼 살았다. 옥죄어 오는 맨 정신의 고통을 털어보려고 술에 의존한 채 살았다. 결국 음주운전을 하다 담벽을 덮쳐 한쪽 눈의 망막이 크게 다쳤고 눈의 시신경과 연결된 청력이 손상된 거 같다. (Q) 폐인처럼 지내던 삶 속에 지적장애인을 만나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게 됐는데광부가 금맥을 찾은 느낌이었다. 목포 앞바다 작은 섬 고하도 목포공생재활원에서 누워 대소변을 타인의 손에 맡길 수밖에 없는, 자신의 손으로는 그 어떤 것도 할 수 없는 지적장애인들을 본 순간 형언할 수 없는 충격에 휩싸였다. 몸을 제대로 가누지도 못한 채 뒤틀린 자세로 모여 있는 그들의 모습은 오월 기억 속 주검들과 다를 바 없었고 내적 고통으로 헝클어진 내 자신의 모습이라 생각됐다. 우연찮게 접하게 된 강렬했던 그 모습들은 나 자신의 피폐해진 현재의 삶과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을 자각하게 만들면서 트라우마의 구덩이로부터 벗어나 자아회복과 치유로 나아가는 전환의 계기가 됐다.(Q) UN본부에 전시됐던 100미터짜리 ‘들꽃처럼, 별들처럼’의 의미는지적장애인을 그린 작품들로 2012년 7월부터 3년여에 걸쳐 완성한 것으로 100호 캔버스 77개를 이어 붙였다. 두 가지 의미를 전달하고 싶었다. 사람들로 하여금 지적장애인이 오히려 인간의 순수 본성을 잘 간직하고 있는 존귀한 존재라는 점과 그곳에 전시돼 있던 그림 속의 아이들이 세상 밖으로 떠나는 소풍의 기쁨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그 외에도 베를린 장벽전시회, 리우패럴림픽 기념 전시회 등 많은 곳에서 전시회를 열었다. 생각해 보니 그런 모든 과정들 또한 광주의 아픔에 대한 보이지 않는 치유과정 아니었나 생각한다. (Q) 장애인들의 사실적인 모습에서 점차 상징성이 담긴 그림으로 변화되었는데상징과 암시가 더해지다면서 형상이 점차 생략되더니 최근에는 아예 비정형의 추상 화면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물론 주제나 주인공들은 그대로다. 외적 형상 위주에서 차츰 내면세계와 본질로 향하게 되는 자연스러운 조형적 변화일 수 있지만, 시력과 청력의 감각장애에 따른 불가피한 표현방식이기도 하다. 몇 년 전 양쪽 청력을 잃은 데다, 화가로서는 치명적이게도 나머지 한쪽 눈마저 시력이 점차 흐려지고 있다. 하지만 절대 절망하지 않는다. 세상의 언어로는 한계가 있는 지적장애아들과의 소통에서 현상 너머 그들 영혼과 우주자연의 존재들과의 영적 교감에 더 몰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Q) 40년 만에 작품으로 다시 찾게 된 옛 전남도청, 감회가 남다르실 텐데이곳에서 전시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5.18 작품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아픔이 치유된 것을 의미하기도 했다. 그래서 한지 70장을 샀다. 한지에 붉은 채색으로 그려 오월정신을 핏빛으로 담고 싶었다. 당시의 생생한 상황을 담은 한 작품 ‘오월빛’을 그렸다. 다시 옛 생각이 살아나는 현장으로 돌아가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그 그림을 그리고 나서 더 이상 화폭에 손을 댈 수 없었다. 결국 5.18의 아픔을 그리는 대신 영혼을 위로하고 회복되는 예술작품을 그려야겠다는 마음으로 토우 1천 인, 1천 인의 한지조형 작품, 지적장애인을 그린 40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이게 됐다. 기쁨으로 돌아온 국립아시아문화전당(옛 전남도청) 전시는 내 역사에서 영원히 남을 거 같다. 눈과 귀가 안 좋아지면서 하나님과의 영적 교감에 더 의지한 거 같다. 그로 인해 작품에 몰입하는 정신력은 더 강해졌고 지적장애인들의 마음을 더 공감할 수 있었다.(Q) 토우 1천 인은 어떤 분들인가5.18 민주화운동 참여자, 사상사, 행불자, 살아남는 자들을 상징하고 있다. 토우 제작 과정 중 떨어지고 상한 토우와 완성된 토우들이 아픔과 상처의 벽을 넘어 하늘을 향해 올라가는 군상은 슬픔을 넘어 예술로 승화시키고자 했다. 한지로 만든 1천 인도 물론 5.18의 아픔을 담아낸 작품이다.(Q) 내면의 상처를 극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있다면가장 큰 원동력은 종교의 힘이었다. 새벽기도를 통해 큰 믿음을 얻게 됐다. 알코올 중독에서 회복될 수 있었고 지혜와 영감을 받아 그림을 그릴 수 있었다. 지적장애인을 그리면서 순수한 에너지를 받았고 아내의 헌신적인 사랑과 전시를 하면서 도와주신 주위의 많은 분들의 관심과 격려, 칭찬 또한 큰 힘이 되었다.(Q) 지난해 장애어린이들의 화가에 대한 꿈을 심어주는 김근태미술상 공모전을 제정하기도 했다. 앞으로의 계획과 소망이 있다면지난해 장애어린이들의 화가에 대한 꿈을 심어주는 김근태미술상 공모전을 제정했다. 자칫 김근태를 드러내는 일이 될 수 있다는 지인의 조언을 귀담아듣고 있다. 발달장애 작가들 그림과 글을 엮어주는 책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주고 싶다. 올해 처음 제1호 책이 나왔다. 또한 그림에만 머물지 않고 뮤지컬, 영화로 가치미학을 더 확장하고 싶다. 더 큰 꿈은 세계 발달장애 작가들이 꿈을 펼칠 수 있는 가칭 ‘미술페럴림픽’같은 국제 대회가 설립돼 발달장애 작가들의 꿈과 열정이 표현될 수 있는 장이 마련되길 소망한다. 글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영상 박홍규, 문성호, 김형우 기자 sungho@seoul.co.kr 임승범(인턴)
  • [2030 세대] 터키시 딜라이트/김현집 미 스탠퍼드대 고전학 박사과정

    [2030 세대] 터키시 딜라이트/김현집 미 스탠퍼드대 고전학 박사과정

    프루스트의 소설에서 ‘나’는 마들렌 과자 부스러기가 떠 있는 차를 마시며 잊었던 어렸을 때 기억을 되찾는다. 프루스트에게 마들렌이 있었다면 내겐 ‘터키시 딜라이트’가 있다. 영국의 초등학교 예배 시간이었다. 목사님이 육각형 종이상자를 들고 왔다. 안에는 부드러운 설탕 가루에 덮인 젤리랄까 사탕이랄까. 터키시 딜라이트가 들어 있었다. 처음 맛본 이 젤리의 향과 맛은 먼 나라에서 겪은 내 첫 외로움의 냄새와 맛으로 아직도 혀끝에 아슴푸레하게 남아 있다. 셰익스피어는 소도구에 집착한다. 햄릿은 해골을 들여다보며 죽음을 얘기하고, 오셀로는 손수건을 움켜쥐고 불신을 키운다. 촛불을 들고 신혼 침대에 다가가기도 한다. 맥베스는 단검을 어루만지며 자신의 운명을 확신한다. 문득 떠오르는 물건, 소리, 맛, 모티브. 사소한 일은 쉽게 묻히니 사소하다고 우리는 오해한다. 가끔 큰 결심 앞에 머리를 짧게 깎는 사람들이 있다. 며칠 묵언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시인 김수영이 지적했듯이 ‘진지하라는 말은 가볍게 쓸 수 없는 말’이다. 나는 멋을 부리라고 하고 싶다. 규율을 만드는 것이 야만스럽다. 아는 친구 중 한 명은 15살에 자살을 기도했다. 단식해서 굶어 죽을 작정이었다. 그러다가 친했던 친구가 그때쯤 사고로 죽게 되자 자살 계획을 접었다. 이 친구는 길바닥에 떨어진 티셔츠도 주워서 한번 살펴보고 의미를 기록한다. 말은 얘기를 하나하나 풀어 나가야 하지만, 사물은 엉킨 역사를 한번에 토해 낼 수 있다. 사연이 깊은 물건은 소리가 두터운 음악과 같다. 선율과 선율 사이를 오갈 수 있으니 정신이 자유롭다. 이런 근거로 요즘 세계 건축에선 유서 있는 건물을 복원할때 현대인이 개입했다는 흔적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는 추세다. 옛것과 새것을 뚜렷이 구분해 공존시키는 것이다. 국민은 어두운 역사를 가려 줘야 할 만큼 비위가 약하지 않다. 교육은 일종의 축제다. 축제 분위기를 잃으면 강요다. 지난 주말 책방에 갔다. 큐레이팅이 잘돼 있어 책방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다. 연필 수집에 대한 책도 있고, 그 옆엔 연필은 물론 지우개와 가위, 고급스러운 모기향도 진열돼 있다. 역시 사소한 것들이라 할 것이다. 사치스럽기도 하다. 다만 의미를 찾는 과정에서 마땅한 현상이다. 비트겐슈타인은 문화의 빈곤함과 천박함을 이렇게 설명했다. 거실에서 쓰는 의자, 주방에서 쓰는 의자, 방에서 쓰는 의자를 구분하다가 아무 상관하지 않고 그냥 의자 하나로 써 버린다면 이것이(사물에 골몰하지 않는 것이) 바로 문화의 빈곤한 모습이라는 것이다. 우리가 관심을 주지 않으면 사물은 생활의 부산물일 뿐이다. 스코틀랜드 시인 돈 패터슨도 이렇게 적었다. ‘우리가 만든 의자와 욕조와 자동차와 신발, 이 모든 것은 우리가 빠져 주면 바로 부조리해진다. 우리는 세상에 외로운 것들을 얼마나 많이 만드는가.’
  • ‘이생망’이라 좌절한 당신이 주목할 이야기

    ‘이생망’이라 좌절한 당신이 주목할 이야기

    타이거 우즈와 로저 페더러. 둘 다 황제다. 타이거는 골프에서, 로저는 테니스에서 각각 황제라 불린다. 한데 대관식 날짜는 달랐다. 될성부른 아이였던지, 타이거는 두 살 무렵 골프채를 쥐었다. 그해 처음으로 출전한 골프대회에선 10세 이하 부문의 우승컵을 수확했고, 스탠퍼드대에 들어갈 무렵엔 이미 슈퍼스타였다.반면 로저는 놀기 좋아하는 평범한 아이였다. 공을 다루는 여러 스포츠를 즐겼는데, 테니스엔 젬병이었다. 운동 코치였던 엄마가 테니스를 가르치다 두 손을 들기도 했다. 로저는 타이거가 이미 슈퍼스타 반열에 오른 10대 무렵에야 테니스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리고 대부분의 스포츠 스타가 ‘퇴직’할 나이인 39세에도 여전히 황제 자리를 지키고 있다. 둘은 스포츠계에서 논쟁의 대상이 됐다. 타이거는 신중한 훈련의 양이 성공 여부를 결정한다는, 따라서 가능한 한 일찍부터 훈련을 시작해야 한다는 개념을 상징한다. 로저는 정확히 그 대척점에 있다. 늦은 전문화야말로 성공의 열쇠라는 점을 확인시켜 준 인물이다. 사회가 열광하는 건 ‘타이거의 길’이다. ‘로저의 길’은 스토리에 박력이 없고 심지어 느슨하기까지 하다. 그런 길에 성공의 열쇠가 있다고 믿기는 어렵다. 그런데도 그 길을 가야 한다고 주장하는 책이 ‘늦깎이 천재들의 비밀’이다. ‘타이거의 길’은 매우 예외적인 사례이고, 탁월한 성취를 이룬 이들 대부분이 ‘로저의 길’을 걸었다는 게 저자의 분석이다.‘늦다’라는 말은 대체로 성공과는 거리가 먼 부정적인 의미로 여겨져 왔다. 빠름을 숭배하는 한국 사회에선 더 그랬다. 저자는 ‘늦음’의 의미를 완전히 다르게 해석한다. 늦는다는 건 경험을 쌓고 단단해지는 과정이라는 거다. 저자는 장기적인 성공을 원한다면 단기적인 성취에 현혹되지 말라고 주문한다. 이를 설명하는 개념이 ‘바람직한 어려움’이다. 단기적으로 더 힘들고 느리고 좌절감을 주는 학습이 장기적으로는 더 좋은 결과를 낳는다는 심리학 용어다. 반 고흐는 자신의 화풍을 완성하기 전까지 다양한 직업을 전전했다. 그림을 그리겠다고 결심한 뒤에도 드로잉, 수채화 등 여러 기법을 실험했다. 그의 인생 전체가 화가라는 직업, 최고의 화풍을 완성하기 위한 ‘샘플링 기간’이었던 셈이다. 이런 사례들이 책을 통해 폭넓게 제시된다. 조기 전문화의 가장 큰 문제는 사람들을 우물 안 개구리로 만든다는 것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골프나 테니스처럼 규칙 안에서 움직이는 친절한 세계가 아니다. 외려 규칙이 없는 사악한 세계에 가깝다. 이 세계에선 많은 사례를 엮고, 새로운 개념들을 연관 지어 종합하는 능력이 필수다. 저자는 이런 점에서 “우리 시대에 필요한 인재는 전문가가 아니라 제너럴리스트”라고 단언한다. 그렇다고 전문가가 되지 말라는 주장은 아니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우리 모두는 어느 시점에선가 전문성을 갖추게 된다. 다만 조기 전문화가 ‘인생 지름길’이라는 주장이 옳지 않다는 것이다. 스스로 ‘이번 생엔 글렀다’고 좌절하는 이들에게 저자의 말이 위로가 될 듯하다. “젊은 남들과 비교하지 말고, 오늘의 자신을 어제의 자신과 비교하라. 사람은 저마다 발전 속도가 다르다. 그러니 누군가를 보면서 자신이 뒤처져 있다는 느낌을 받지 말기를.” 손원천 선임기자 angler@seoul.co.kr
  • [단독] ‘5·18 헬기 사격’ 푸른 눈의 목격자 “한국 국민 위해 재판 증언 하겠다”

    [단독] ‘5·18 헬기 사격’ 푸른 눈의 목격자 “한국 국민 위해 재판 증언 하겠다”

    1980년 5월 광주에서 벌어진 계엄군의 민간인 학살을 목격한 미국인이 억울하게 죽어 간 광주 시민을 위해 전두환 전 대통령 재판에서 증언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5·18민주화운동 당시 미국 평화봉사단원으로 광주에 머물렀던 데이비드 돌린저(64)는 14일 서울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광주 시민들과 대한민국 국민에게 마음의 빚을 지고 있다. 직접 재판에 출석해 증언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부처님오신날 헬기 탄 군인 사격 모습 봤다” 전씨는 2017년 4월 출간한 회고록에서 5·18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를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한 혐의(사자명예훼손)로 광주지법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은 헬기 사격을 거듭 부인하는 전씨 측에 맞서 헬기 사격을 목격한 돌린저를 증인으로 신청한 바 있다.돌린저는 당시 헬기 사격 장소와 상황을 또렷이 기억했다. 그는 “부처님오신날이던 5월 21일 광주에서 헬기에 탄 군인이 총을 쏘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이어 “광주 시내로 가는 길에 헬기가 다가오는 소리가 들려 사람들이 도망쳤는데, 고개를 들어 보니 헬기가 전남도청 바로 앞 금남로 위를 맴돌고 있었다”면서 “헬기의 열린 옆문으로 군복을 입은 한 사람이 문밖으로 총을 겨눴고 총소리가 들렸다”고 말했다. ●“다음날 응급실서 총 맞은 청년 만나” 헬기 사격의 피해자를 만난 사실도 떠올렸다. 돌린저는 “헬기 사격 다음날인 22일 광주기독병원 응급실에서 만난 의사는 ‘헬기에서 쏜 총을 맞은 사람들이 치료를 받고 있다’며 총알이 왼쪽 어깨 윗부분에서 오른쪽 엉덩이까지 관통한 엑스레이를 보여 줬다”면서 “헬기에서 쏜 총에 맞은 청년도 직접 만났다”고 주장했다. ●7월께 방한… 코로나로 원격 증언도 검토 돌린저는 오는 7월 한국을 방문해 전씨 재판에 출석하고 싶다고 밝혔지만 전 세계에 확산한 코로나19 때문에 상황이 여의치 않다. 제약회사에서 일하는 돌린저는 최근 영국 북동부 뉴캐슬어폰타인에 머물고 있다. 돌린저는 원격 영상을 통해서라도 증언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재판부의 허락이 필요하다. 고 조비오 신부 측 법률대리인인 김정호 변호사는 “돌린저가 7월에 출석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법원행정처 관계자는 “해외에 체류 중인 증인을 위한 원격 영상 재판이 열린 적은 없다”면서 “재판장의 해석이 필요한 문제”라고 답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단독]“광주 헬기 사격 있었다”…푸른눈 목격자, 전두환 재판 증언 나선다

    [단독]“광주 헬기 사격 있었다”…푸른눈 목격자, 전두환 재판 증언 나선다

    5·18 당시 광주에 있었던 미국 평화봉사당원데이비드 돌린저, “전두환 재판 증언 나서겠다”“헬기 탄 군인이 총 쏘는 것 봤다”1980년 5월 광주에서 벌어진 계엄군의 민간인 학살을 목격한 외국인이 억울하게 죽어간 광주시민을 위해 전두환 전 대통령 재판에서 증언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5·18 민주화운동 당시 미국 평화봉사단원으로 광주에 머물렀던 데이비드 돌린저(사진·64)는 14일 서울신문과 서면 인터뷰에서 “광주 시민들과 대한민국 국민에게 마음의 빚을 지고 있다. 직접 재판에 출석해 증언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전씨는 2017년 4월 출간한 회고록에서 5·18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를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한 혐의(사자명예훼손)로 광주지법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은 헬기 사격을 거듭 부인하는 전씨 측에 맞서 헬기 사격을 목격한 돌린저를 증인으로 신청한 바 있다. 돌린저는 당시 헬기 사격 장소와 상황을 또렷이 기억했다. 그는 “부처님 오신 날이던 5월 21일, 광주에서 헬기에 탄 군인이 총을 쏘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이어 “광주 시내로 가는 길에 헬기가 다가오는 소리가 들려 사람들이 도망쳤는데, 고개를 들어 보니 헬기가 전남도청 바로 앞 금남로 위를 맴돌고 있었다”면서 “헬기의 열린 옆문으로 군복을 입은 한 사람이 문밖으로 총을 겨눴고 총소리가 들렸다”고 말했다. 헬기 사격의 피해자를 만난 사실도 떠올렸다. 돌린저는 “헬기 사격 다음 날인 22일 광주기독병원 응급실에서 만난 의사는 ‘헬기에서 쏜 총을 맞은 사람들이 치료를 받고 있다’며 총알이 왼쪽 어깨 윗부분에서 오른쪽 엉덩이까지 관통한 엑스레이를 보여줬다”면서 “헬기에서 쏜 총에 맞은 청년도 직접 만났다”고 주장했다. 돌린저는 오는 7월 한국을 방문해 전씨 재판에 출석하고 싶다고 밝혔지만 전 세계에 확산한 코로나19 때문에 상황이 여의치 않다. 제약회사에서 일하는 돌린저는 최근 영국 북동부 뉴캐슬 어폰타인에 머물고 있다. 돌린저는 원격영상을 통해서라도 증언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재판부의 허락이 필요하다. 고 조비오 신부 측 법률대리인인 김정호 변호사는 “돌린저가 7월에 출석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법원행정처 관계자는 “해외에 체류중인 증인을 위한 영상원격재판이 열린 적은 없다”면서 “재판장의 해석이 필요한 문제”라고 답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3차 전파까지”…이태원 클럽발 연쇄감염 비상

    “3차 전파까지”…이태원 클럽발 연쇄감염 비상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환자와 연결된 확진자가 속속 나오면서 지역사회 연쇄감염이 이미 벌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4일 중앙방역대책본부와 각 지자체에 따르면 인천과 서울에서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과 관련해 3차 전파로 추정되는 사례가 보고됐다. 서울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한 집단감염이 가족, 지인 등에 2차 전파된 데 이어 클럽 방문자와 직접 접촉하지 않은 타인에게도 옮아가면서 전파 범위가 확대되는 모양새다. 인천에서는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확진자(인천 102번)로부터 과외를 받은 쌍둥이 남매에 이어 이들 남매의 또 다른 과외교사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쌍둥이 남매가 감염의 연결고리로 밝혀질 경우 3차 감염 사례가 된다. 서울 도봉구에서는 코인노래방이 3차 감염경로로 지목된 사례가 나왔다. 이 코인노래방에는 이태원 클럽 확진자와 접촉한 감염자가 방문했는데, 같은 시간대에 코인노래방에 있었던 사람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마지막 확진자에게 다른 감염 요인이 없다면 코인노래방에서 3차 감염됐을 가능성이 가장 유력하다. 방역당국 역시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한 집단감염이 지역사회 곳곳으로 침투해 ‘N차 감염’을 일으킬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무증상 상태에서도 전파력이 큰 코로나19의 특성은 이런 연쇄감염을 가속하는 요인이다. 방역당국은 역학조사에 속도를 내 확진자들 사이 감염의 연결고리를 파악하면서 이들 사이에 얽혀있는 전파 경로를 끊어내겠다는 방침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최대한 빠른 조사와 접촉자 관리로 3차 감염을 최소화하는 게 목표”라며 “1차 확진자를 찾고, 그들의 접촉자를 격리해 3차 전파를 차단하는 게 방역에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드라이브 스루 들어간 유아용 전동차, 피자 주문 성공

    드라이브 스루 들어간 유아용 전동차, 피자 주문 성공

    '자동차가 없으면 드라이브 스루를 이용할 수 없는 걸까?' 이런 고민을 해본 사람이라면 이 남자에게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기발한 발상으로 피자를 사는 데 성공한 멕시코 남자가 화제다. 남자가 카메라에 잡힌 곳은 멕시코 타마울리파스주의 레이노사라는 지방도시.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3분 분량의 영상을 보면 남자는 유아용 전동차를 타고 드라이브 스루로 들어간다. 앞에는 웅장한(?) 검은색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이 있지만 남자는 조금도 주눅이 들어 보이지 않는다. 차례가 되자 남자는 당당하게 피자를 주문하고 이동코스를 따라 좌회전을 하며 영상에서 사라진다. "남자가 진짜 피자를 사서 나올까?" 관심이 집중된 상황. 영상에는 피자를 주문하는 남자를 지켜보던 한 남자가 결과가 궁금하다는 듯 출구 쪽으로 이동, 기웃거리는 모습도 포착됐다. 잠시 후 남자는 정말 피자를 들고 나온다. 피자상자를 든 남자는 들어갈 때처럼 여전히 유아용 전동자동차를 타고 있다. 남자는 진짜 자동차를 운전하듯 차로를 타고 안전운행을 하며 피자를 들고 집으로 향한다. 영상엔 촬영한 여성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유아용 전동자동차를 탄 남자는 여성들의 앞을 지나가지만 타인의 시선엔 관심이 없다는 듯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남자는 왜 이런 용기(?)를 내야 했을까? 레이노사에선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외식업계의 영업을 제한하고 있다. 외식업체는 배달이나 테이크아웃으로만 영업이 가능하다. 매장에서 손님을 받을 수는 없다. 드라이브 스루로 파는 피자를 꼭 먹고 싶었지만 자동차가 없는 남자가 '진짜 자동차' 대체재로 유아용 전동자동차를 사용한 이유다. 네티즌들은 "아침부터 영상을 보고 실컷 웃었다" "멕시코의 독창력엔 끝이 없는 것 같다"는 등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사진=영상캡쳐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2016 라이더컵 이후 우즈 존경” ‘둘도 없던 앙숙’ 미컬슨의 고백

    “2016 라이더컵 이후 우즈 존경” ‘둘도 없던 앙숙’ 미컬슨의 고백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5)와 앙숙으로 알려진 ‘필드의 신사’ 필 미컬슨(50)이 우즈에 대한 존경심을 공개적으로 표현하며 마침내 손을 내밀었다. 미컬슨은 12일 미국의 스포츠 관련 프로그램 ‘댄 패트릭 쇼’에 나와 “나는 우즈가 골프라는 종목에 미친 영향, 또 그것으로 인해 내가 받은 영향에 대해 항상 감사하게 생각해왔다”고 말했다. 그동안 미컬슨과 우즈는 ‘일생의 라이벌’로 꼽히며 편하지 않은 관계로 알려졌다. 2018년 마스터스 대회에서 두 사람이 함께 연습 라운드를 하자 미국 매체들은 ‘우즈와 미컬슨이 연습 라운드를 함께한 것은 1998년 LA 오픈 이후 20년만’이라며 호들갑을 떨 정도였다. 이날 미국 골프닷컴도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미컬슨과 우즈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가 아닌 이벤트에서 함께 경기하는 모습은 상상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했다. 우즈와 미컬슨은 2018년 11월 1대1 이벤트 대결을 펼쳤고, 오는 25일에도 미국프로풋볼(NFL) 스타인 페이턴 매닝, 톰 브래디와 함께하는 2대2 경기를 통해 2차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미컬슨은 이날 우즈와의 관계에 대한 질문을 받자 “내가 처음 우승한 대회는 총상금이 100만달러였는데 그때만 해도 ‘우승 상금이 100만달러가 되는 날이 있을까’라고 생각했다”면서 “우즈의 등장으로 그런 것들이 가능해졌고, 골프가 주요 뉴스로 다뤄졌으며 후원사들이 생겼다”고 우즈의 공로를 칭찬했다. 미컬슨은 2016년 라이더컵이 우즈를 다시 보게 된 결정적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당시 우즈는 부단장이었고 함께 대회를 준비하면서 전화 통화도 자주했다”면서 “그런데 우즈가 작은 것 하나까지 챙기는 모습을 보면서 그를 더 존경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우즈와 미컬슨은 2004년 라이더컵에서 한 조를 이뤄 2경기에 나섰지만 전패를 당했고, 2016년에는 부단장과 선수로서 승리를 합작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