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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양주·과천·성남 반려동물 등록제 참여하면 보험 지원

    경기도가 남양주·과천·성남시와 함께 반려동물 등록제에 참여한 도민을 대상으로 ‘반려동물 보험가입 지원사업’을 추진한다고 14일 밝혔다. 경기도 정책마켓에 참여 신청한 6개 시·군 중 대응 예산을 확보한 곳 만 우선 시행하고 내년 추가 모집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소요비용은 도가 절반, 나머지 절반은 해당 시·군이 분담한다. 경기도의 반려동물 보험가입 지원은 유기동물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등록제를 널리 알리고 개 물림 등 반려동물로 인한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올해 처음 시행하는 사업이다. 사고로 다치거나 질병으로 수술을 받아야 하는 반려견의 입원·수술·치료비 등은 물론, 반려견이 타인의 신체·재산·반려동물을 공격해 끼친 손해도 보장받을 수 있다. 올해 협약을 체결한 남양주·과천·성남 등 3개 지자체 거주자 중 내장형 칩으로 반려동물(반려견) 등록의무를 이행한 도민이라면 별도 절차 없이 모두 자동으로 무료 가입이 된다. 남양주시와 성남시의 경우 상해치료비는 연간 200만원, 배상책임은 연간 500만 원 한도 내로 보장한다. 과천시의 보장 한도는 상해치료비 연간 300만 원, 배상책임 1000만원이다. 보험기간은 남양주시는 올해 8월 1일부터 내년 7월 31일, 과천시는 올해 9월 8일부터 내년 9월 7일, 성남시는 올해 11월 20일부터 내년 11월 19일까지 1년 동안 적용된다. 그러나 이 기간 중 신규로 내장형 등록을 받을 경우에는 등록 승인일로부터 1년을 적용한다. 반려견의 연령·병력·견종 등에는 제한이 없으나 보상비율과 지급액, 공제금액 등은 시·군 및 보험사별로 다를 수 있다. 도는 이번 사업으로 반려동물 등록제를 안정화하고 유기동물 발생을 감소시켜 그에 따른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WSJ 기고문 ‘질 바이든, 박사 호칭 떼라’에 “웬 가부장제 망발”

    WSJ 기고문 ‘질 바이든, 박사 호칭 떼라’에 “웬 가부장제 망발”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 저널(WSJ)의 오피니언면 필자가 차기 대통령 영부인이 될 질 바이든 여사 스스로가 ‘닥터’란 호칭을 쓰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가 거센 후폭풍을 맞고 있다. 대학교수를 그만 두고 일간지에 기고하는 조지프 엡스타인(83)은 질 여사가 딴 교육학 박사학위가 명예 학위에 불과하다며 “‘질 박사’란 호칭은 웃기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사기처럼 들리고 느껴진다”면서 그녀를 “어이(kiddo)”라고 불렀다. 기고문 제목은 ‘백악관에 박사가 있나? 의학박사가 아니라면’이다. 그는 “현명한 남자들은 한때 아이를 분만하지 않는 한 누구도 스스로를 닥터라고 불러선 안된다고 말했다”면서 “질 박사, 생각해보시고 닥터란 호칭을 포기해 보시라”고 조언했다. 이어 “질 박사로 불리는 일에 약간의 스릴을 느끼는 것을 잊어라. 그러면 질 바이든 영부인으로서 세상에서 가장 나은 공공 가정(백악관?)에서 앞으로 4년 동안 사는 더 커다란 스릴을 느낄 것”이라고 결론내렸다. 질 여사는 평소 2007년 델라웨어 대학에서 딴 박사학위와 두 개의 석사학위를 매우 자랑스럽게 여기며 남편이 조 바이든 당선인이 내년 1월 20일 취임한 뒤에도 가장 교육수준이 높은 영부인이란 영예를 누리면서 대학 강단에 서는 일을 병행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런데 80대 학자 겸 기고가가 그냥 백악관 안살림에만 안주하라고 일간지 기고문을 통해 강권한 것에 다름 없다. 그는 자신이 1950년대 군 복무 중 학교에 가지 않고도 명예박사 학위를 땄고, 이 때문에 남들이 자신을 박사라고 부르는 것을 꺼린다는 점을 강조했다. 질 여사가 50대에 딴 교육학 박사 학위도 이와 다르지 않다는 식으로 비교했다. 또 자신의 친구 중에는 명예박사 학위를 63개나 딴 사람도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학문을 열심히 닦은 여성을 대놓고 무시하는 성차별적 태도라고 거센 비판이 쏟아졌다. 민권 운동가 마틴 루터 킹 목사의 막내딸 버니스는 트위터에 “우리 아버지도 의학박사는 아니지만 그의 업적은 인류에게 엄청난 도움을 줬다. 당신의 박사학위도 그렇다”고 적어 질 여사를 변함없이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의 남편 더그 엠호프도 “바이든 박사가 딴 학위는 열심히 노력하고 진정 피땀을 모아 이룬 것이다. 그녀는 나와 그녀의 제자들에게, 나라 전체의 미국인에게 영감을 선사한다. 남성이라면 이런 식으로 쓰여지지 않을 것”이라고 개탄했다. 고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딸 메건은 바이든 박사처럼 성취를 이루고 교육받았으며 성공한 여성들이 가부장제에 찌든 남자들로부터 미디어에서조차 이런 취급을 받는 것에 넌더리가 난다. 이건 넌더리 이상”이라고 적었다. 물론 WSJ가 이런 가부장제 기고문을 방치한 데 대해 부끄러워해야 하며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엡스타인이 2002년까지 강단에 섰던 노스웨스턴 대학은 “그의 가부장적인 견해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사실 역대 미국 행정부 안에서도 의학박사 학위가 아닌데도 박사로 불린 위정자들이 적지 않았다. 예를 들어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 세바스티안 고르카 트럼프 대통령 전 보좌관 등이다. 여성의 학문적 타이틀을 놓고 논란이 빚어진 것도 처음이 아니다. 2018년 영국 역사학자 페른 리델은 스스로 박사라고 언급했다가 엄청난 비난 댓글이 쏟아지자 해시태그 #뻔뻔한여자들(ImmodestWomen)을 달아 일종의 자학 퍼포먼스를 했다. 영국 BBC는 이 소식을 전한 뒤 자사의 가이드라인은 적절한 때만 의학이나 과학 박사, 박사학위를 갖고 있는 교회 성직자들에만 박사란 타이틀을 부여한다고 소개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냉전시대 규정한 첩보물 작가 존 르 카레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냉전시대 규정한 첩보물 작가 존 르 카레

    냉전 시대 첩보물의 대가인 영국 작가 존 르 카레가 폐렴을 앓다 12일(현지시간) 89세를 일기로 눈을 감았다고 판권 대리인이 전했다. ‘땜장이, 재봉사, 군인, 스파이(Tinker, Tailor, Soldier, Spy)’로 유명한 고인은 “영국 문학의 거인으로 단연 오똑하고 냉전 시대를 규정하고 두려움없이 진실이 힘을 가짐을 말해왔다”고 커티슨 브라운 그룹의 최고경영자(CEO) 조니 겔러가 돌아봤다고 영국 BBC가 다음날 전했다. 잉글랜드 남서부 콘월 자택에서 사망했다. 15년 가까이 고인과 인연을 맺었다는 겔러는 “다시는 그와 같은 사람을 보지 못할 것”이라면서 “책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과 인간의 조건에 대해 관심있는 모두가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할 것이며 영국 문학의 위대한 표상, 위트 넘치고 친절하며 인간적이고 똑독한 사람을 잃었다. 난 친구이자 멘토, 영감을 잃었다”고 애석해 했다. 냉전이란 말을 만든 사람은 미국 언론인 월터 리프먼이지만 냉전 시대의 분위기를 실감나게 소설과 스크린으로 옮긴 이는 고인이었다. 본명이 데이비드 존 무어 콘웰인 그는 늘 빚에 쪼들리고 보험사기로 교도소까지 다녀온 부친에 대한 불만을 품고 어린 시절을 보냈다. 아버지가 종종 자취를 감춘 것은 영국 첩보활동을 하느라 그런 것이라는 내용의 습작을 다섯 살 때 썼을 정도로 소설을 쓰고 싶어했다. 스위스 베른대학에서 유럽어학을 수학한 뒤 옥스퍼드 링컨 칼리지에서 학위를 따고 이튼 칼리지에서 2년 동안 독일어를 가르쳤다. 1959년 영국 외무부로 자리를 옮겨 5년 동안 근무했다. 독일 본 주재 영국 대사관의 제2 서기관. 함부르크의 정치 영사 일을 하다 해외정보 담당 영국 정보부 MI6로 옮겼는데 1961년 요원의 신분을 유지하며 첫 소설 ‘죽은 자에게 걸려온 전화(Call For The Dead)’를 발표했다. 비밀요원으로서의 경력은 킴 필비 사건으로 막을 내렸는데 필비가 옛 소련과 영국의 이중스파이로 KGB에 영국 요원들의 신분을 노출시켰는데 그의 이름도 포함됐기 때문이었다. 1954년 앨리슨 앤 베로니카 샤프와 결혼, 세 아들을 낳았으나 1971년 이혼했다. 이듬해 편집자 출신 밸러리 제인 유스터스와 재혼, 아들 니컬러스를 뒀는데 니컬러스는 나중에 닉 하커웨이라는 필명으로 책을 썼다. 냉전 시대 독일을 무대로 이중간첩을 소재로 한 세 번째 소설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가 세계적으로 성공을 거두면서 전업 작가의 길에 들어섰다. 이 작품은 1963년 출간됐고, 2년 뒤 영화로 만들어졌다. 그 뒤 르 카레는 시대를 반영한 걸출한 스파이 소설들을 발표하며 스파이 스릴러를 쓰면서도 본격 작가로 대우받는 전범을 보여줬다. 누구보다 예민한 감각으로 냉전기의 시대 상황을 묘사하는 데 뛰어나다는 평가를 들었다. ‘거울전쟁(Looking Glass War, 1965)’과 ‘독일의 작은 도시(A Small Town in Germany, 1968)’를 내놓았다. 3부작의 첫 편 ‘땜장이, 재봉사, 군인, 스파이, 1974)’에 작가가 만들어낸 캐릭터 가운데 가장 매력적인 조지 스마일리가 등장하는데 약삭빠르지만 겸손해 잘 나서지 않는 정보원이다. 소련 첩보원 우두머리인 카를라와 겨루는데 ‘명예로운 남학생(The Honourable Schoolboy, 1977)’, 스마일리가 카를라를 서방으로 돌아서게 만드는 ‘스마일리의 사람들(Smiley‘s People, 1980)’로 이어진다. 영화에서 스마일리 역할은 알렉 기네스 몫이었다. 1983년 ‘북치는 어린 소녀(The Little Drummer Girl)’는 이스라엘 첩보부 모사드와 팔레스타인 테러리스트의 싸움을 그리고, 1986년에는 ‘완벽한 스파이(A Perfect Spy)’를 내놓았다. 말년에도 꾸준히 작품활동을 이어가 ‘나이트 매니저’ 등 25편의 작품을 남겼는데 대략 40개국 언어로 번역됐다. 2000년 영국 일간 타임스 인터뷰를 통해 독일 베를린에 파견돼 영국의 스파이 역할을 한 경험이 일부 작품을 집필할 때 도움을 줬다고 털어놓았다. 2003년에는 같은 매체를 통해 이라크 전쟁을 반대하며 토니 블레어 당시 영국 총리와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을 강력히 비판하는 칼럼을 발표해 화제를 일으키기도 했다.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를 비롯해 ‘러시아 하우스’, ‘테일러 오브 파나마’, ‘콘스탄트 가드너’ 등 10개 작품 정도가 영화로 만들어졌다. 타이프라이터를 쓰지 않고 오로지 손글씨로 작품을 써내려가는 것으로 유명하며 도시에서의 생활은 사흘이 한계라고 할 정도로 전원생활을 즐겼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데뷔골’ 정우영, ‘멀티골’ 이재성 활짝, 황희찬 권창훈은 ‘코로나 동병상련’

    ‘데뷔골’ 정우영, ‘멀티골’ 이재성 활짝, 황희찬 권창훈은 ‘코로나 동병상련’

    고대하던 정우영(21·프라이부르크)의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데뷔골이 터졌다. 정우영은 13일(한국시간) 슈바르츠발트 경기장에서 끝난 2020~21시즌 정규 11라운드 홈경기에서 팀이 1-0으로 앞선 후반 41분 투입돼 6분 만에 쐐기골을 넣었다. 하프라인 부근에서 에르메딘 데미로비치의 패스를 받아 박스 앞선까지 치고 올라간 정우영은 상대 골키퍼가 나오는 것을 보고 공의 아래쪽을 찍어 차는 로빙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번 시즌 8경기 출장에 7경기가 교체 투입일 정도로 적은 시간을 소화하고 있지만 이날 드디어 기량을 뽐내며 박수를 받았다. 바이에른 뮌헨 때 1경기를 포함하면 분데스리가 9경기 만에 터뜨린 데뷔골이다. 2018년 1월 뮌헨에 입단한 정우영은 2018~19시즌 후반기 유럽 챔피언스리그와 분데스리가 무대 신고식을 치르며 기대를 모았으나 주로 2군에 머무르다가 지난해 프라이부르크로 이적했고 뮌헨에 6개월 단기 임대되기도 했다. 9월 개막전 승리 이후 9경기 무승(5무4패)에 그친 프라이부르크는 10경기 만에 승리를 챙기며 14위(승점 11점)에 자리했다. 크리스티안 슈트라이히 감독은 정우영에 대해 “기술적으로 매우 뛰어난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코로나19에서 회복한 같은 팀 권창훈(26)은 이날도 출전 명단에서 빠졌다. 분데스리가2에서 뛰는 이재성(28·홀슈타인 킬)은 전날 레겐스부르크와의 원정경기에서 2골 1도움 ‘원맨쇼’를 펼쳤다. 팀이 0-1로 뒤진 전반 32분 다이빙 헤딩슛, 5분 뒤 왼발 논스톱 슛으로 승부를 뒤집었고 후반 21분 전반 도움 2개를 건넨 핀 바르텔스의 결승골을 거들었다. 2경기 연속골을 기록한 이재성은 리그 득점을 3골까지 늘렸다. 9월 포칼 1라운드 멀티골까지 포함해 시즌 5골이다. 킬은 6승4무1패(승점 22점)로 선두에 복귀했다. 한편 율리안 나겔스만 라이프치히 감독은 코로나19 여파로 6경기째 결장한 황희찬(24)에 대해 “처음 7일간 죽을 뻔했다고 얘기할 정도로 매우 심한 증상을 겪었다”면서 “그는 천천히 복귀할 예정이며 해가 바뀌기 전 돌아오긴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열린세상] 혼자지만 혼자가 아닌/박산호 번역가

    [열린세상] 혼자지만 혼자가 아닌/박산호 번역가

    번역은 외로운 일이다. 출판사와 계약하면 그때부터 혼자 텍스트와 격투를 벌여야 한다. 문체는 어쩔지, 등장인물들의 감정이나 대화의 톤 설정은 어쩔지, 한국처럼 상하관계가 분명하지 않은 형제의 호칭 같은 문제들을 오롯이 혼자 결정해야 한다. 시간이 흘러도 그 무게는 가벼워지지 않는다. 여기가 끝이 아니다. 정신적 고독에 상응하는 물리적 고독이 또 있다. 매일 출근해 남들과 같이 일하는 직장인과 달리 프리랜서는 대개 혼자서 일하기 마련. 내가 그랬다. 20년 가까이 프리랜서로 일하다 몇 년 전 평생 처음 장만한 오피스텔을 1년 만에 접고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작업실을 정리한 이유는 간단했다. 집에서 일할 땐 집안일이 계속 눈에 밟혀 정신적으로 피로했는데. 막상 탈출하니 집중력은 올라갔어도 집과 작업실 두 곳을 관리해야 했다. 결국 아침 먹고 ‘서재로 출근’하는 일상이 반복됐다. 그러다 코로나로 전 세계가 봉쇄된 상황에서 그 어느 때보다 지독한 외로움에 시달렸다. 얼핏 생각하면 이상하지. 내가 매일 바깥 세상에 출근하다 갑자기 재택근무에 내몰린 것도 아니고. 코로나 때문에 휴직이나 해고를 당하지도 않았다. 상반기에 일이 없어 마음고생은 좀 했지만 내 일이란 게 원래 골방에서 혼자 텍스트와 씨름하는 것인데. 나는 왜 그토록 외로웠을까? 돌이켜 생각하면 그동안 혼자 일해서 사람이 그리운 마음을 밖에서 풀었다. 집에 있다 갑갑하면 노트북 하나 들고 카페 가서 일하고. 장시간 책상 앞에 앉아 있느라 연두부처럼 흐물흐물해진 몸을 바로잡기 위해 운동센터에 다니고. 종종 극장에 가서 관객들과 대형 화면을 같이 바라보고. 그동안 나는 익명의 타인들 속에서 힘을 받고 있었다. 카페에서 노트북 자판을 두들기다 들려온 주위 사람들의 대화가 재밌어서 빙긋 웃고. 산책길에 마주친 조깅하는 아가씨의 건강미에 반하고. 영화관에서 무서운 장면에 다 같이 비명을 지르며 막연한 동지애를 느꼈다. 그러나 코로나가 맹위를 떨치는 세상에선 그렇게 인간적인 접촉이나 막연한 동지애가 깃들 공간도, 여유도 없었다. 모두 눈만 나오는 마스크를 쓴 채 사람이 무서워 거리를 뒀고, 올해 딱 한 번 용기를 내서 가 본 극장의 관객은 채 열 명이 안 됐다. 간절하게 기다리던 약속들이 취소된 횟수는 셀 수도 없다. 그렇게 차곡차곡 쌓인 외로움이 폭발할 즈음 만난 책이 있다. 리쥐안이라는 중국 작가가 고비사막 끝자락에서 해바라기를 키우는 엄마에 대해 쓴 ‘아스라한 해바라기 밭’이다. 엄마는 개 두 마리와 토끼와 오리들을 키우며 2만평이 조금 안 되는 땅에 해바라기 씨를 뿌리고 그때마다 가젤 때의 습격을 받지만 포기하지 않고 네 번째 씨앗을 뿌린다. “희망은 포기하지 않고 노력할 때 더 큰 힘을 발휘하는 법이니까.” 엄마는 밭에서 일하다 땀이 나면 볼 사람이 누가 있냐며 입고 있던 옷을 훌훌 벗어버린다. 그런 엄마를 눈동자가 빨간 토끼 한 마리와 털이 하얀 싸이후라는 강아지가 졸졸 따라다닌다. 엄마는 일하다 떠오르는 노래를 토끼나 강아지에게 불러주고, 문득문득 고개를 들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구름 한 조각을 보며 감동한다. 그런 엄마도 거대한 황사가 몰아치자 휴대폰이 터지는 곳으로 이틀을 걸어가 마침내 딸에게 전화를 건다. 그리고 흥분한 목소리로 그 굉장한 황사를 뚫고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 이야기하는데 전화가 뚝 끊겨 버린다. 엄마는 괜찮은지, 집에 별일은 없는지 궁금해 죽을 것 같은 딸은 아랑곳없이. 이 장면에서 뭉클했다. 허허벌판에서 씩씩하게 살아가는 엄마. 외동딸과 가끔 봐도 살가운 대화는 못하지만 거대한 황사와 같은 재앙이 닥치자 걷고 또 걸어서 기어이 딸에게 안부를 전하는 엄마의 마음이 절절했다. 혼자 일하는 번역가도 외롭고, 광활한 해바라기 밭에서 일하는 엄마도 외롭다. 코로나로 격리된 사람들, 어쩔 수 없이 사업장을 닫고 속 타는 마음으로 기다려야 하는 사람들도 외롭다. 모두 외로운 이 시절, 외동딸에게 안부를 전하기 위해 사막을 이틀이나 걸었던 엄마처럼 우리도 더 열심히 서로의 안부를 챙겨야 하지 않을까.
  • 당국 “코로나19 백신 접종해도 마스크 쓰고 다녀야 안전”

    당국 “코로나19 백신 접종해도 마스크 쓰고 다녀야 안전”

    “백신이 차단 완벽히 보장 못해…타인에 전파할 수도” 방역당국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더라도 감염병 종식 전까진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10일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백신 접종 후에도) 코로나19 유행이 끝날 때까지는 마스크를 써 달라는 것이 저희의 부탁”이라면서 “어떤 예방접종도 100%의 안전성을 담보하기는 어렵고, 또 ‘기계적인 전파’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에 하나를 위해 불편하더라도 마스크는 계속 착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백신이 바이러스를 완벽하게 차단할 수는 없어 접종 뒤에도 약간의 감염 가능성이 남아 있을 수 있는 데다 본인은 저항력이 생겼어도 자칫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옮길 수도 있는 만큼 코로나19 유행이 끝날 때까지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좋다는 것이다. 한편 고령층이나 만성질환자의 백신 접종에 따른 안전성 문제에 대한 질문엔 구체적인 언급을 삼간 채 “백신의 제형 등이 조금 더 구체화된 다음에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만 답했다. 의학 전문지 ‘랜싯’이 최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성을 높게 평가한 ‘동료 평가’ 결과를 공개했는데, 이 논문에서도 55세 이상의 접종 결과에 대해서는 추가 작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방대본은 고령자나 만성질환자의 경우 접종 방식이나 범위를 결정하는 데 있어 여러 요소를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고 현재 관련 지침을 마련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2020년 인성교육 실천사례 연구발표대회 입상작 발표

    교육부(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유은혜)는 11일 『2020년 인성교육 실천사례 연구발표대회』 선정 결과를 발표한다. 인성교육 실천사례 연구발표대회 현장 중심의 인성교육 우수사례를 발굴해 교원의 인성교육 역량 성장과 학교 인성교육의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개최됐으며, 특히 올해 대회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학생들의 인성교육이 더욱 중요해지는 상황에서 원격수업에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인성교육 수업 사례가 선정됐다. 이번 대회는 교원대회와 기관대회로 나누어 진행됐으며, 시도예선을 거쳐 출품된 총 180편 중 70편의 입상작이 선정됐다. 교원대회에서는 162개의 작품 중 64개의 작품에, 기관대회에서는 18개 작품 중 6개의 작품에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상이 수여된다. ※ (일정) 시도 예선(4월~10월) → 전국대회 출품(11월) → 심사 및 선정(12월) 주요 입상작은 다음과 같다. 교원대회 초등 부문의 인천용현초등학교 박준현 교사는 코로나19로 혼자가 익숙한 학생들의 공동체 의식을 키우기 위해 예술 활동을 이용하여 인성교육을 실천한 사례로 입상했다. ‘온택트 미러(Ontact Mirror)’로 행복한 ‘자(自)·화(和)·상(相)’을 그려가요(인천 용현초등학교 교사 박준현) ㅇ (목적) 코로나19로 인해 학교에 나오지 못하고 우울감에 빠진 학생들을 위해 자존감, 공감, 공동체 의식 등 삶의 행복역량을 키워주기ㅇ (교육과정) 미술, 음악, 과학, 도덕 등 다양한 교과 교육과정을 ①마주하기, ②창의적으로 상상하기, ③연결짓기, ④재창작하기, ⑤관찰하기, ⑥성찰하기의 6단계 프로그램으로 재구성ㅇ (주요활동) 원격수업 중에 학생들이 온라인 도구를 이용해 자기소개서, 악기연주 영상, 미술 작품 등을 만들어 공유하고 긍정 댓글 나누기 등 교원대회 중등 부문에서는 울산 이화중학교 김혜영 교사가 코로나 시대에 필요한 공동체 의식, 환경 생태 가치, 삶의 정체성 등을 키우는 민주시민 성장 프로젝트로 입상했다. COVID 시대, 실천적 인성 역량을 가진 민주시민 성장 프로젝트(울산 이화중학교 교사 김혜영) ㅇ (목적) 미래 사회에 필요한 지적 역량과 인성 역량을 함께 갖춘 민주시민으로 성장ㅇ (교육과정) 국어 교과 교육과정을 ①비대면 시대에 소통하며 협업, ②코로나 시대에 더 필요한 환경 가치, ③삶의 중심잡기를 위한 정체성, ④더불어 살아가는 민주시민의 4가지 과제로 재구성ㅇ (주요활동) 코로나 기간·원격수업 기간 중에 지켜야 할 예절을 카드뉴스로 제작하여 서로 나누기, 도서와 신문기사를 이용하여 전염병과 기후 위기 등 환경 문제와의 관련성 탐구하기, 코로나19로 확산되는 가짜뉴스를 이해하기 위한 뉴스 제작 체험과 가짜뉴스 근절 디지털 포스터 제작하기 등 이번 연구대회 입상작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온·오프라인 혼합 수업기간 동안 선생님들의 인성교육 실천에 활용될 수 있도록 연구대회 네트워크와 인성교육지원센터 누리집에 탑재될 예정이다. ※ 연구대회 네트워크: 에듀넷-티클리어(www.edunet.net) -‘연구대회 입상작’ 게시판 한국교육개발원 인성교육지원센터 누리집(insung.kedi.re.kr) -‘자료집’ 게시판 이상수 교육부 학교혁신지원실장은 “타인·공동체·자연과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인성교육의 가치와 덕목은 코로나19 상황에서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라고 강조하면서, “이번 대회에서 발굴된 우수사례를 중심으로 원격수업 환경에서도 인성교육이 학교 현장에서 더욱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낙태죄 논란 김남국 “정의당은 ‘남성 혐오’를 정치에 이용”

    낙태죄 논란 김남국 “정의당은 ‘남성 혐오’를 정치에 이용”

    낙태죄를 놓고 정의당과 마찰을 빚은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남성은 낙태죄에 대해서 여성과 함께 고민하고, 책임을 질 수 없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고 노회찬 의원의 명연설 ‘6411번 버스’를 언급하며 “6411번 버스에는 여성도 타고 있었고, 남성도 타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고 노 의원은 2012년 진보정의당 당 대표 수락연설에서 매일 새벽 ‘6411번 버스’를 타고 강남 빌딩으로 출근하는, 한 달에 85만원을 받는 ‘투명인간’과 같은 아주머니들을 이야기하며 진보정당의 목표를 설파한 바 있다. 김 의원은 “남성도 얼마든지 낙태죄 폐지에 찬성할 수 있다”면서 “남성은 낙태죄에 대해서 질문이나 의견도 가질 수도 없다는 식의 정의당의 논평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정의당이 다음날 논평에서 ‘30대 어린 여성 대변인’을 강조하는 것이 불편하다고 덧붙였다. 어쩌면 정의당과 대변인의 그 무서운 논리라면 ‘남성’인 자신은 불편함을 느껴서는 안 되는 존재일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김 의원은 정의당이 문제의 본질과 전혀 상관없는데도 모든 문제를 남녀 갈등의 시각에서 남자와 여자를 분열시키고, ‘남성 혐오’를 정치에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의당이 대화의 상대가 ‘여성의 어린 대변인’이라는 이런 이야기는 도대체 왜 하는 것인가”라며 이것은 정의당이 말하는 ‘정의’가 아니라 명백히 또 다른 유형의 ‘폭력’이라고 지적했다.김 의원은 “정의당에서는 30대 정치인을 어린 사람 취급하나요? 여성한테는 항의 전화 못 합니까? 여성한테는 잘못을 못 따지고, 시시비비를 가리면 안되는 것인가요?”라고 항변했다. 정호진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김 의원이 우리당 조혜민 대변인에게 법제사법위원회 낙태죄 공청회 관련 브리핑 내용에 대해 항의 전화를 했다”며 “브리핑 내용에 항의하는 방식이 매우 부적절했을 뿐 아니라 9분간 이어진 통화 내용은 집권 여당 국회의원이 맞는지 의심케 할 정도였다”고 공격한 바 있다. 김 의원은 자신의 의도는 정의당의 대변인이 잘 모르고 잘못된 논평을 했다고 생각해서 오해를 풀고, 잘못된 논평에 대해서 사과받고, 바로잡으려 전화를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낙태죄 공청회에서 자신의 질문은 ‘남성도 낙태에 공동의 책임이 있다. 낙태죄를 함께 고민해야 된다’는 취지라며 ‘여성의 삶을 짓밟은 막말’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남성도 공포감을 느낀다”면서 “정의당의 논평이야 말로 타인에게 공포감을 주는 협박이고 갑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송현서의 각양각세(世)] 여행의 자유, ‘코로나 면역 여권’이 되찾아 줄까

    [송현서의 각양각세(世)] 여행의 자유, ‘코로나 면역 여권’이 되찾아 줄까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뒤 여행의 자유는 증발해 버렸다. 세계 각국이 국경을 단단히 걸어 잠그면서 이전과 같은 자유로운 여행은 기약 없는 기다림이 돼 버렸다. 하지만 국경의 벽을 넘는 길이 아예 막힌 것은 아니다. 헝가리는 지난 9월 ‘면역 여권’ 법안을 통과시켰다. 좀처럼 끝나지 않는 코로나19 팬데믹의 출구전략으로 등장한 면역 여권은 이미 코로나19에 한 번 감염됐거나 백신을 맞아 항체가 생성된 사람의 경우 재감염의 위험이 낮고 타인에게 전염시킬 우려도 적다는 전제를 바탕으로 등장한 정책이다. 헝가리는 지난 6개월 이내에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회복돼 항체를 가지고 있다는 자료를 제출하면 입국을 허가할 예정이다. 아이슬란드 역시 다음주부터 유사한 정책을 시작할 계획이며, 여기에는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된 자국민에게는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법적 처벌을 하지 않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미국 마운트사이나이병원 연구진이 코로나19에 감염돼 경증에서 중증도 수준으로 앓았다가 회복된 3만명 이상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들 중 90% 이상은 감염 후 수개월 혹은 그 이상 동안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는 충분한 항체를 가지고 있었다. 연구를 이끈 애니아 와인버그 박사는 “항체로 인한 면역 효과가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지에 대한 과학적 증명은 충분하지 않지만, 면역 여권을 이용해 헝가리 등의 국가에 입국하는 사람이 재감염되거나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위험은 낮다”면서 “면역 여권은 사회활동을 재개하고 여행을 허용하는 합리적인 방법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면역 여권이 보편적 권리를 보장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의견도 있다. 아이슬란드 보건청의 한 수석 역학자는 CNN과 한 인터뷰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와 여행 제한은) 이미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회복된 사람들에게 불공평하다고 생각한다. 이는 기본적인 정의의 문제이며 타인을 전염시키지 않거나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을 수 있는 의학적 상태일 경우 다수에게 위험이 아니라는 점을 인정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4월 “코로나19에서 회복돼 항체가 있는 사람들이 재감염으로부터 자유롭다는 증거는 없다”며 면역 여권 발급에 대해 거듭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미국 하버드대의 보건 전문가 역시 “최악의 시나리오는 사람들이 코로나19에 대한 면역성을 증명하기 위해 불법적인 방법을 쓰는 것”이라며 “항체 생성을 위해 코로나19에 일부러 감염되려고 하는 사람들은 더더욱 마스크를 쓰지 않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으려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더 나아가 면역으로 발생하는 사회 계층화 및 무료 백신이 없는 상황에서 항체 보유 여부가 또 다른 차별로 이어질 수 있음을 걱정하는 의견도 있다. 머지않아 면역 여권이 암시장에 등장할지도 모른다는 우울한 예측도 나온다. 면역 여권으로 여행의 자유를 되찾거나 산업이 활기를 띤다 할지라도 그로 인해 잃는 것들도 분명히 존재한다. 득과 실을 면밀히 살펴야 하는 이유다. huimin0217@seoul.co.kr
  • [여기는 중국] “나보다 지위도 낮은 주제에”…열차서 갑질 논란

    [여기는 중국] “나보다 지위도 낮은 주제에”…열차서 갑질 논란

    열차 탑승객 사이에서 때 아닌 ‘갑질’ 논란이 불붙었다. 지난 5일 중국 안후이성 푸양시에서 출발, 허페이난으로 향하던 고속 열차에 탑승했던 남성 승객의 갑질 논란이 도마 위에 오른 것. 사건 당일 18시 30분 경 열차에 탑승했던 중년 남성 승객 A씨는 옆 좌석에 있었던 여성 승객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무단으로 여성의 좌석을 점유했다. 자신의 휴대폰 충전을 위해 충전 콘센트가 있었던 여성 승객 좌석으로 이동했던 것. 하지만 여성 승객이 화장실을 다녀온 뒤에도 남성 승객의 무단 점유는 계속됐다. 자신의 좌석을 이용하고 싶었던 피해 여성은 A씨에게 즉시 자리를 비켜줄 것을 요구했으나 이때부터 남성 승객의 무차별저인 폭언이 시작됐다. A씨는 좌석에 있었던 여성 승객의 가방을 일방적으로 치운 후, “내가 너보다 사회적 지위가 훨씬 높다”면서 “네가 직장 후배였다면 (내가) 퇴사 시켜버렸을 것이다. 진즉에 널 먼저 없애버렸어야 했다”라는 내용의 폭언을 이어갔다. 이날 A씨의 모욕적인 폭언은 현장에 있었던 탑승객들에 의해 촬영, 온라인 SNS 등에 그대로 공유됐다. 특히 문제를 일으켰던 A씨의 얼굴이 온라인에서 그대로 노출, 네티즌들은 해당 남성의 신상을 조사해 공유하는 사태로 이어졌다. 일부 네티즌들은 이 남성이 현재 사기업 출신의 퇴직자로 추정, 그의 고향과 거주지, 나이 등 개인 신상 정보를 노출했다. 문제가 계속되자, 사건이 있었던 이튿날이었던 지난 6일 A씨는 자신의 SNS 등을 통해 “나이가 먹으면서 작은 일에 감정이 격해져서 언행에 실수가 있었다”면서 사과문을 게재했다. A씨는 이어 “일이 이렇게까지 크게 논란이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면서 “폭력적인 언행으로 인해 감정이 상했을 피해 여성 승객 당사자에게 사과하고 양해를 구하고 싶다”고 했다. 신상 공개 등 A씨에 대한 정보 공개가 이어지자, 현지 철도공안처는 곧장 “현재 인터넷에서 공개된 남성의 신상 정보는 실제 사건 가해 남성과 다른 인물”이라면서 “사건 관련인 A씨와 피해 여성, 그리고 사건 내역을 그대로 촬영한 뒤 온라인에 무단 게재한 또 다른 승객은 모두 관할 공안에 소환돼 조사를 마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사건을 담당한 관할 공안국은 ‘중화인민공화국 국법전’에 815조 규정에 따라 열차 탑승객은 반드시 유효한 여객표에 기재된 시간, 운행 좌석 번호에 따라 탑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타인의 좌석을 무단으로 점유, 무임 승차하는 등 타인의 열차 탑승에 불편을 초래할 경우 민사상 책임과 치안관리처벌법 위반혐의로 벌금형, 행정구류 등의 처분이 내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속열차 탑승자들의 각 개인의 문명의 수준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부도덕한 행위일 뿐만 아니라 위법적인 행위라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문제는 이 같은 갑질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18년 열차 탑승 중 타인 좌석을 불법 점유, 비켜주지 않은 갑질 남성과 여성의 사건이 현장에 있었던 탑승객 촬영 영상이 공개되면서 일명 ‘갑질남 갑질녀’ 사건이 수면 위로 올랐던 바 있다. 중국 철도국은 이 같은 타인 좌석 불법 점유 사건에 대해 치안관리법 위반 행위로 엄중하게 다스리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과태료 부과 및 신용훼손 가해자로 지정해 철도국 내부 전산망에 ‘블랙리스트’로 이름을 기재토록 하는 등의 추가 행정 규제를 이어오고 있다. 블랙리스트 규제 대상 행위에는 타인 좌석 불법 점유와 흡연, 무임승차, 안전 검사 방해 및 소란 행위 당사자 등이 포함된다. 블랙리스트에 기재될 경우 일정기간 동안 중국 내 모든 고속열차 탑승 금지 및 열차표 구매 제한 외에도 4성급 이상 고급 호텔 이용 제한, 주택 구매 제한 등의 조치가 내려진다. 특히 불법 행위를 반복한 블랙리스트 명부에 대해서는 공무원 응시자격 발탁이라는 초강수 규제가 내려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당 명부는 국가공공신용정보센터가 전적으로 담당, 관리해오고 있는 형편이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英 보건장관, 첫 백신 접종 장면에 ‘눈물’

    英 보건장관, 첫 백신 접종 장면에 ‘눈물’

    맷 핸콕 영국 보건부 장관이 생방송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는 노인들을 보며 눈물을 훔쳤다고 영국 매체들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세계 최초로 미 제약사 화이자가 개발한 백신을 접종하기 시작한 이날 핸콕 장관은 민영방송 ITV의 뉴스 프로그램 ‘굿모닝 브리튼’에 출연해 코번터리의 한 병원에서 백신 접종을 받은 윌리엄 셰익스피어(81)의 모습을 본 뒤 감정이 복받친듯 눈물을 보였다. 핸콕 장관은 “많은 사람들이 힘든 한 해를 보냈다”면서 “이제 ‘국민들이 삶을 살아갈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는 또 여전히 안심할 단계가 아니라며 “수백만 명이 더 백신을 맞아야 하고 우리는 그전까지는 계속 규제를 지켜야 한다”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국민보건서비스(NHS)’ 배지를 왼쪽 가슴에 달고 방송 인터뷰에 출연한 핸콕 장관은 의료진에도 감사를 표했다. 또 방송에서 핸콕 장관의 마음을 흔든 노인 셰익스피어는 이날 이른 아침 영국에서 두번째로 백신 접종을 받은 인물로, 대문호 셰익스피어와 이름이 똑같아 인터넷상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영국은 ‘효과 95%’의 화이자 백신 접종을 시작한 만큼 코로나 사태 종식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더 커진 모습이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백신 접종을 지켜보며 “NHS와 백신 개발을 위해 노력한 모든 과학자, (시험에 참가한) 자원자들, 타인을 보호하기 위해 규정을 지켜준 모든 이들 덕분”이라며 “우리는 함께 이겨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여기는 남미] 마스크 깜빡한 칠레 대통령 “제게 벌금형 내려 주세요”

    [여기는 남미] 마스크 깜빡한 칠레 대통령 “제게 벌금형 내려 주세요”

    최고 권력자가 코로나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았다며 본인을 보건 당국에 고발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칠레 언론에 따르면 세바스티안 피녜라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마스크 착용 의무를 위반한 혐의로 스스로를 보건 당국에 고발했다. 보건 당국이 사건의 심각성에 따라 가장 엄중한 징계를 내린다면 피녜라 대통령에겐 최고 250만 페소(약 364만원)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남반구에 여름이 다가오면서 칠레에선 벌써부터 바닷가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피녜라 대통령은 지난 주말 수도 산티아고에서 160km 떨어진 카차구아 바닷가를 방문했다. 대통령이 휴식을 위해 바닷가로 내려간 건 올해 들어 처음이라고 한다. 피녜라 대통령은 신분 노출을 피하려 모자와 선글라스로 '위장'하고 바닷가 산책에 나섰지만 이내 정체가 드러났다. 피녜라 대통령을 알아본 피서객들은 기념사진을 찍자며 대통령 주변으로 몰려들었고, 피녜라 대통령은 피서객들과 일일이 포즈를 취해줬다. 문제는 피서객들이 대통령과 찍은 사진을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리면서 벌어졌다. 피녜라 대통령은 선글라스만 걸쳤을 뿐 정작 마스크는 끼지 않고 있었다. 칠레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유행하면서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되어 있다. 피서시즌이 다가오면서 칠레 보건부는 최근엔 바닷가 방역수칙도 공포했다. 바닷가를 찾는 피서객은 개인 간 최소한 1m 사회적 거리를 두어야 한다. 가족이나 친구 등이 단체로 바닷가를 찾은 경우엔 단체 간 최소한 5m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바닷가에서도 마스크 착용은 필수다. 이동 중이지 않거나 타인과 2m 이상 거리를 두고 있을 때만 예외적으로 마스크를 벗을 수 있다. 피녜라 대통령은 이런 방역 규정을 모조리 지키지 않은 셈이다. 인터넷에선 "정부가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정작 대통령은 지키지 않는구나" "마스크 대신 선글라스 끼면 안전한 것 맞죠?"라는 등 비판이 쇄도했다. 피녜라 대통령이 스스로를 보건 당국에 고발한 건 비판적 여론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면서다. 그는 SNS를 통해 "당연히 마스크를 써야 했지만 워낙 빠르게 진행된 상황이라 미처 마스크를 착용하지 못했다"면서 "이런 실수를 저지른 걸 유감으로 생각하며 (국민에게)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나 자신이 스스로를 고발한 만큼) 이제 보건 당국이 벌금 부과 등 징계를 위한 행정 절차를 밟아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칠레에선 코로나19가 재유행하면서 확진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7일 1760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칠레의 누적 확진자는 56만2142명으로 불어났다. 사망자도 35명 발생, 누적 1만5663명이 됐다. 사진=네타네타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성착취물 범죄 자수·자백하면 감형…‘피해자다움’ 오해 소지 예시는 삭제

    성착취물 범죄 자수·자백하면 감형…‘피해자다움’ 오해 소지 예시는 삭제

    상습범은 최대 29년 3개월형까지 선고여성계 “반성 감경요인 악용 소지 남아”아동·청소년 성착취물 범죄에 대해 최대 29년 3개월의 징역형을 선고하는 양형기준이 내년 1월 시행된다. 죄질이 나쁘거나 상습적인 범죄에 대해 권고 형량은 높이면서도 자수 또는 자백을 통해 수사에 협조하면 형을 감경해 주기로 했다. 여성계는 디지털 성범죄 양형기준이 처음 마련된 것에 의미를 두면서도 관대한 감경 사유를 문제 삼았다. 이르면 오는 11일 성명문을 발표한다. 8일 대법원 양형위원회는 전날 전체회의를 열고 디지털 성범죄 양형기준을 확정 의결했다. 일선 재판부는 내년부터 이 양형기준을 참고해 형을 선고한다. 아동·청소년 성착취물 제작 범죄는 징역 5~9년 선고(기본)를 기준으로 삼는다. 여기에 특별가중·감경인자를 감안해 감경(징역 2년 6개월~6년) 또는 가중(징역 7~13년) 구간에서 형량을 선고한다. ‘범행 수법 매우 불량’ 등 특별가중인자가 1개 더 많으면 징역 7~13년, 2개 더 많으면 징역 7년~19년 6개월로 상한이 올라간다. 다수범 또는 상습범은 최대 29년 3개월까지 선고할 수 있도록 했다. 수사 협조를 유도하기 위해 자수를 하거나 내부고발을 하면 특별감경인자, 자백으로 관련자 처벌·후속 범죄 저지 등 수사에 기여한 경우 일반감경인자로 삼는 것도 특징이다. 특별감경인자가 많으면 형량 구간이 ‘기본→감경’으로 달라질 수 있지만, 일반감경인자는 구간 내에서 형량의 범위에만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 피해자인 아동·청소년의 특수성, 보호 필요성을 고려해 ‘처벌불원’은 특별감경인자가 아닌 일반감경인자에 포함시켰다. 피해자가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이유로 형량이 크게 낮아지는 걸 막겠다는 취지다. ‘형사처벌 전력 없음’의 감경인자에 대해선 다수 피해자를 상대로 하거나 상당 기간 반복적으로 범행한 경우 감경을 고려해선 안 된다는 제한 규정도 신설했다. 특별가중인자인 ‘피해자에게 심각한 피해를 야기한 경우’의 정의 규정에서 자살·자살 시도 등 극단적 예시는 삭제했다. 피해자에게 범죄 피해에 따른 고통을 강요하거나 ‘피해자다움’을 요구하는 것으로 오해될 수 있어서다. 카메라로 다른 사람의 신체를 불법 촬영하고 이를 영리 목적으로 유포하면 최대 징역 18년까지 선고할 수 있도록 권고했다. 타인의 얼굴을 성착취물과 합성하는 ‘딥페이크’ 등 허위 영상물을 이용한 범죄도 영리 목적으로 유포했다면 최대 징역 9년까지 선고가 가능하다. 여성계는 ‘피해자의 심각한 피해’ 정의에서 자살 등을 삭제한 것은 성인지 감수성을 반영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다만 텔레그램 성착취 공동대책위원회가 삭제를 요구했던 ‘진지한 반성’ 등 감경 요인이 유지된 것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현숙 탁틴내일 대표는 “진지한 반성 같은 감경 사유는 악용될 소지가 있다”며 “아동·청소년 알선 최고형이 18년에 그치거나 성착취물 판매·배포 등은 상습 가중 규정이 없는 점도 아쉽다”고 말했다. 서승희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대표도 “(성착취물) 회수 노력을 특별감경인자로 두면 디지털 장의사에게 돈을 주고 감경받을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성남 내장형 등록 반려견 보험 자동 가입 큰 호응

    성남 내장형 등록 반려견 보험 자동 가입 큰 호응

    반려견 내장형 식별장치 등록하고 배상책임·상해치료비보험 혜택 받으세요. 8일 경기 성남시에 따르면 ‘반려견 보험 가입 지원사업’이 큰 호응을 받고 있다. 내장형 동물등록제도를 활성화하고 개 물림 피해자의 신속한 치료를 지원하기 위해 도입했다. 보험 적용 대상은 성남시민이 소유한 반려견 중에서 내장형 동물등록이 완료된 3만5115마리이며, 견주가 별도 신청하지 않아도 자동 가입된다. 보험기간은 11월 20일부터 내년도 11월 19일까지 1년간이다. 보험기간 중 신규 등록하는 반려견은 내장형 등록 승인일부터 1년의 기간을 개별 적용한다. 등록 반려견이 다쳤을 때 상해 치료비를 1사고당 100만원 한도, 연간 1마리당 200만원 한도 내 지급을 보장한다. 반려견의 행위로 인한 사고로 타인 또는 타인의 반려견에 손해를 입혀 배상책임을 져야 하는 경우는 1사고당 500만원 한도에서 보험료를 지급한다. 보장 내용에 명시된 사유 발생 땐 견주가 증빙서류를 준비해 성남시와 계약한 DB 손해보험사에 직접 청구하면 된다. 시는 반려견과 시민의 사회안전망을 강화하려고 올해 처음 이 사업을 도입했다. 이와 함께 내장형 동물등록 지원사업을 펴 견주는 시내 동물병원에서 1만원의 비용만 부담하면 마이크로 칩 등록을 할 수 있다. 비용 3만원 중 2만원은 시가 지원한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검은 땀·방귀 이어 코로나 확진… 트럼프와 함께, 뉴욕 영웅의 추락

    검은 땀·방귀 이어 코로나 확진… 트럼프와 함께, 뉴욕 영웅의 추락

    9·11 당시 리더십 발휘… 美전역서 주목트럼프 불복 소송 맡은 이후 각종 구설마스크 없이 확진자들과 접촉 후 감염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불복 소송을 맡아 30년 만에 법정에 복귀한 루디 줄리아니(76) 변호사가 각종 구설에 이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9·11 테러 당시 뉴욕시장으로서 리더십을 발휘해 ‘미국의 시장’으로 불렸지만, 이제 ‘엉망진창 변호사’로 언론의 조롱을 받는 처지가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미국 역사상 가장 부패한 선거를 폭로하며 지칠 줄 모르고 일해 온 줄리아니가 중국 바이러스(코로나19)에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썼다. 감염 시기는 명확하지 않으나 그의 아들 앤드루가 지난달 20일에 확진이 됐고, 마스크 없이 함께 장시간 기자회견을 했던 트럼프 캠프의 보리스 엡슈타인 고문도 닷새 뒤 양성 판정을 받았다. 줄리아니는 현재 워싱턴 조지타운대 병원에 입원 중이다. 뉴욕시장(1994~2001년)을 지내고 2008년 공화당 대선 경선에 나섰던 줄리아니는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로 나서면서 망신을 자처하고 있다. 지난달 7일 대선 부정선거를 폭로한다며 ‘포시즌스’로 기자들을 불렀는데, 알고 보니 호텔이 아닌 필라델피아 외곽의 ‘포시즌스 랜드스케이핑’이란 이름의 조경회사 주차장이었다. 현재 이곳이 유명 관광지가 됐을 정도로 황당한 촌극이었다. 2주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선 개표 문제를 지적하던 도중 염색약이 섞인 검은색 땀이 뺨을 타고 흘러 회견 내용보다 더 관심을 받았고, 지난 2일 미시간주 하원 청문회에서는 부정선거 공방 중 두 차례 방귀를 뀐 게 마이크를 통해 ‘중계’되기도 했다. 불복 소송전 실적은 ‘1승 34패’로 처참한 지경이다. 이에 워싱턴포스트(WP), 뉴요커 등은 “줄리아니는 ‘미국의 시장’이 아니라 엉망진창”이라고 비아냥댔다. 1980년대 뉴욕 검사로 마피아 소탕 작전에 성공했고, 2001년 9·11 테러 때 뉴욕시장으로서 솔선수범 현장을 누벼 타임지의 ‘올해의 인물’로 뽑혔을 정도인데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다. 줄리아니는 왜 트럼프의 소송에 매달릴까. 거액의 수임료, 언론의 관심, 정치 복귀 행보 등이 거론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연루돼 있어 트럼프 대통령의 ‘선제적 사면’을 바라고 있다는 보도도 나온 바 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당국 “다음주 매일 900명 이상 발생할 듯…서울시, 학원 전면금지”(종합)

    당국 “다음주 매일 900명 이상 발생할 듯…서울시, 학원 전면금지”(종합)

    “이번주 550~750명 매일 발생 전망”“거리두기 안 되면 1000명 이상 발생”수도권, 내일부터 거리두기 2.5단계 격상실내체육시설·학원 집합금지 조치50명 이상 행사·모임 전면 금지비수도권도 2단계 일괄 격상주말 검사 건수 감소에도 신규 확진 615명중환자 병상 서울 7개, 경기 단 1개 남아코로나19(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3차 대유행의 감염속도가 무섭게 빨라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이대로 잡히지 않을 경우 다음 주에는 하루에 900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대거 나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당장 이번 주에는 550명에서 750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올 것으로 전망됐다. 정부는 8일 0시부터 향후 3주간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로, 비수도권은 2단계로 일괄 격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교습소를 포함한 학원 등에 대해 집합금지 조치가 내려진다. 전날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615명으로 또다시 600명대를 나타냈다. 주말 등 휴일 검사 건수 대폭 감소에도 전날(631명)에 이어 이틀 연속 600명대를 기록한 상황이다. 방대본 “일시적 아닌 지속·전국적 상황” 나성웅 중앙방역대책본부 1부본부장은 7일 온라인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 감염 재생산지수는 1.23 수준으로,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감염 재생산지수란 감염병 환자 1명이 얼마나 많은 타인에게 바이러스를 옮기는지 보여주는 지표로, 지수가 2이면 1명이 2명을 감염시킨다는 뜻이다. 보통 감염 재생산지수 값이 1을 초과하면 ‘유행 지속’, 1 미만이면 ‘발생 감소’를 의미한다. 나 부본부장은 “질병관리청과 여러 전문가 그룹의 수학적 모델링에 따르면 현재 추세가 지속된다면 이번 주에는 550명에서 750명의 새로운 환자가 매일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며, 다음 주에는 매일 900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금은 코로나19가 국내에 유입된 이래 가장 큰 위기로, 현재의 유행은 일시적·지역적이 아닌 지속적·전국적인 상황”이라고 평가했다.“거리두기 안 되면 1000명↑ 발생”“사회활동 전면 제한 최후 조치만 남아” “무증상·소규모 집단 감염 많아거리두기 피로도 쌓여 감염자 폭발” 나 1부본부장은 거리두기 효과가 제대로 나타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누적된 확진자가 있을 수 있고 무증상 감염자가 많아 소규모 클러스터(집단)로 확진되는 것도 있다. 또 거리두기에 대한 피로감이 쌓이다 보니 이전보다 폭발적으로 발생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더 이상 거리두기가 되지 않는다면 10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할 것”이라며 “지금 우리가 ‘일시 멈춤’으로 유행을 꺾지 못한다면, (현 상황이) 전국적 대유행으로 팽창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우리 사회활동을 전면 제한하는 최후의 조치밖에 남지 않게 된다”고 우려했다.“위중증 환자도 급증…의료마비 보호” 신규 확진자가 증가함에 따라 위중증 환자도 크게 늘고 있다. 최근 1주간 일평균 위중증 환자 수는 101명 수준으로, 직전주의 80명보다 26.3% 증가했다. 이에 대해 나 1부본부장은 “환자 규모가 늘면 당장은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치료에 차질이 발생하고, 이후 의료체계의 마비로 인해 일반 중환자와 응급환자의 치료도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해 사회 전체적인 희생이 불가피하게 된다”고 했다. 그는 “현재 ‘대유행 진입 단계’에서 중환자실을 확보해 의료시스템이 마비되지 않도록 보호하는 것을 핵심 전략 목표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가 모임 없이 생활 방역을 어떻게 실천하느냐에 따라 지금의 유행상황은 극적으로 반전될 수도 있다”면서 “앞으로 3주간 감염 규모를 축소해 고위험군의 희생 방지와 의료자원 보존에 노력을 모아달라”고 요청했다.중환자 병상 수용 병상 45개 남아서울 7개, 인천 5개, 경기 1개 남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전국 중환자 병상과 코로나19 환자 전용 중환자 병상을 합친 총 550개 가운데 환자를 바로 수용할 수 있는 병상은 8.2%인 45개뿐이다. 인공호흡기나 인공심폐장치(에크모·ECMO), 고유량(high flow) 산소요법 등이 필요한 위·중증 환자가 사용할 수 있는 병상의 가동률이 90%를 넘어선 상황이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전날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면서 “중환자 병상이 부족해져서 소중한 생명을 지키지 못하는 일이 벌어져선 안 된다”고 특단의 대책 마련을 주문했지만, 병상은 점점 포화상태에 달하고 있다. 중환자 병상은 직전일과 비교해 10개나 더 줄었는데 당국의 병상확보 노력이 환자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지역별로 보면 3차 대유행의 중심지인 수도권의 경우 남은 중환자 병상이 13개에 불과하다. 서울 7개, 인천 5개, 경기 1개 등 모두 한 자릿수의 가용 병상만 남아 있다. 비수도권 가운데 대전·충남·전북·전남·경남 등 5개 시도는 확보한 병상이 모두 사용 중이어서 가용 병상이 단 한 개도 남아 있지 않다. 그 밖의 지역도 병상 상황이 좋지 않다. 광주·충북·경북 각 1개, 부산 3개, 강원·대구 각 5개, 제주 6개, 울산 10개의 병상이 각각 남아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서울시 내일부터 거리두기 2.5단계 오후 9시 이후 대중교통 30% 감축운행10인 이상 집회 전면금지 서울시는 이날 8일부터 3주간 거리두기 2.5단계 격상에 따른 방역 강화조치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지난 6일 전국 지자체에서 가장 먼저 누적 확진자가 1만명이 넘었고, 누적 사망자도 100명이 넘게 발생하는 등 코로나19 위기가 지속된다는 판단에서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시는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집합금지, 운영시간 제한, 인원제한 등의 조치가 이루어지는 동시에 오후 9시 이후 대중교통 감축 운행, 10인 이상 집회금지, 공공기관 운영 중단 등 2.5단계보다 강화된 ‘서울형 3대 조치’가 취해진다. 9종의 중점관리시설 중 식당·카페를 제외한 8개 업종에 대해서는 전면적인 집합금지 명령이 내려지고, 일반관리시설 중 집단감염 발생 사례, 위험도 등이 높다고 평가되는 실내체육시설, 학원(교습소 포함)에 대해서도 집합금지 조치가 취해진다. 또 시내버스는 지난 5일 오후 9시부터, 지하철은 오는 8일 오후 9시부터 30% 감축 운행된다. 아울러 설명회, 기념식, 워크숍 등 50명 이상 모임·행사가 전면 금지되고, 10명 이상의 모임·약속은 취소를 권고하기로 했다.서울시 “일상 속 코로나 안전지대 없다” 서울시, 2분의 1 이상 재택근무민간 기업에도 권고 조치 이와 함께 서울시는 필수인원을 제외한 2분의1 이상의 직원이 재택근무를 실시하며 민간에도 이러한 조치를 권고하기로 했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우리 일상 속에서 코로나19로부터 완전히 안전한 장소는 없다”며 “모든 장소에서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것은 물론이고, 시민 스스로 타 지역을 비롯한 모든 외부 방문과 사회활동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코로나19를 이겨내는 시작점”이라고 강조했다.지역발생 580명 중 수도권 422명서울 231명 최다…지역선 울산 38명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15명 늘어 누적 3만 8161명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초순까지만 해도 100명 안팎에 머물던 확진자 수는 중순 이후 200명대로 올라서더니 300명대→400명대→500명대를 거쳐 600명대까지 치솟는 등 급격히 확산하는 상황이다. 더구나 평일과 비교해 검사 건수가 대폭 줄어든 주말과 휴일에도 신규 확진자가 연이어 600명 선을 넘으면서 지금의 유행 상황이 예상보다 더 심각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이 580명, 해외유입이 35명이다. 지역발생 신규 확진자는 전날(599명)보다 19명 줄었으나 여전히 500명대 후반에 머물렀다.경기 154명, 인천 37명부산 33명, 전북 21명, 경남 15명 등 확진자가 나온 지역을 보면 서울 231명, 경기 154명, 인천 37명 등 수도권이 422명이다. 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는 이달 3일부터 일별로 419명→463명→400명→470명→422명 등 닷새 연속 40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는 울산이 38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부산 33명, 전북 21명, 경남 15명, 충북 11명, 충남 10명, 강원·경북 각 9명, 대구 5명, 광주 3명, 대전·전남 각 2명 등이다. 비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는 총 158명이다. 서울 동작구의 한 사우나에서는 지난 3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뒤 전날까지 총 22명이 확진됐고, 경기 고양시의 한 요양원 관련 사례에서는 입소자, 종사자, 가족 등 총 27명이 감염돼 치료받고 있다. 또 서울 종로구 음식점(누적 76명), 성북구 뮤지컬 연습장(26명), 경기 양평군 개군면 관련(20명) , 경북 김천시 일가족(11명), 울산 남구 요양병원(16명), 부산 해운대구 일가족(13명) 사례 등에서도 확진자가 잇따랐다.해외유입 확진자 35명…또 30명대70% 이상 자가격리 중 확진 해외유입 확진자는 35명으로, 전날(32명)에 이어 30명대를 나타냈다. 확진자 가운데 10명은 공항이나 항만 입국 검역 과정에서 확인됐고 나머지 25명은 서울(13명), 인천(3명), 경기·부산·광주(각 2명), 전북·전남·경남(각 1명) 지역 거주지나 임시생활시설에서 자가격리하던 중 확진됐다. 지역발생과 해외유입(검역 제외)을 합치면 서울 244명, 경기 156명, 인천 40명 등 수도권이 440명이다. 사망자는 4명 늘어 누적 549명이 됐다. 국내 평균 치명률은 1.44%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줄리아니도 코로나19로 입원, 벅스 “백악관 사람들 문제”

    줄리아니도 코로나19로 입원, 벅스 “백악관 사람들 문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 불복 소송을 대신 진두지휘하고 있는 개인 변호사 겸 전 뉴욕 시장 루돌프 줄리아니(76)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병원에 입원했다. 줄리아니 변호사는 6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기도해 준 모든 친구와 지지자에게 감사한다. 나는 훌륭한 치료를 받고 있으며 느낌이 좋다. 모든 것에 뒤처지지 않도록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고 썼다. 그는 이날 워싱턴 DC의 메드스타 조지타운 대학병원에 입원했다고 현지 매체들이 전했다. 다만 그는 얼마나 증상을 경험하고 있는지, 언제 바이러스에 감염됐는지 밝히지 않았다. 줄리아니는 최근 대통령 선거 결과를 뒤집기 위해 여러 주를 오가며 대선 관련 소송을 챙기느라 왕성한 활동을 펼쳐 바이러스 노출 가능성을 높였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뉴욕시 역사에 가장 위대한 시장이자 미국 역사상 가장 부패한 선거를 폭로하며 지칠 줄 모르고 일해온 루디 줄리아니가 중국 바이러스에 양성 반응을 보였다”면서 “루디는 곧 나을 것이며 우리는 계속 일을 해나갈 것!”이라고 적었다. 줄리아니의 감염 사실은 백악관 직원으로 일하는 그의 아들 앤드루가 지난달 20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힌 지 약 2주 뒤에 나왔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전했다. 그는 지난달 말에는 트럼프 캠프의 보리스 엡슈타인 고문과 함께 실내에서 장시간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기자회견을 했는데, 엡슈타인 고문은 지난달 25일 코로나19 감염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줄리아니 변호사는 이후에도 자가 격리는 하지 않고 공개 활동을 해왔다. 그는 캠프 법무팀의 제나 엘리스 변호사와 함께 전국을 누비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이날 오전에는 폭스뉴스에 출연해 여러 주에서 진행 중인 소송에 대해 설명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사기’ 주장을 되풀이했다. 불복 소송이 잇따라 법원에서 기각되는 등 난관에 봉착한 상황에 줄리아니의 감염 악재까지 겹쳐 소송 진행에 더욱 어려움이 예상된다. 줄리아니 변호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너서클 안에서 가장 최근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이 됐다. 대통령 본인도 지난 10월 양성 판정을 받았다가 나중에 완치 판정을 받았다. 본인과 참모들은 방역 지침을 무시한다는 비판의 도마에 자주 올랐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도 늘 트럼프 대통령 곁에서 다소곳이 자리를 지켰던 데보라 벅스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 조정관은 이날 NBC 뉴스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 행정부가 앞장서서 방역 지침을 어기고 팬데믹에 대한 미신을 퍼뜨린다고 작심 비판했다. 그녀는 “커뮤니티(백악관) 사람들이 이런 상황을 앵무새처럼 따라하며 마스크를 써도 소용 없고, 집단면역을 향해 일해야 한다고 앵무새처럼 따라한다는 말을 듣고 있다”며 “이런 모습이야말로 이 나라가 직면할 최악의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존스홉킨스 의과대학의 집계에 따르면 미국의 코로나19 환자는 1460만명에 육박하고 28만 1234명이 숨졌다. 이달 1일부터 5일까지 닷새 동안 100만명의 환자가 추가됐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열린세상] 질문은 바뀌지 않았다/조이한 아트에세이스트

    [열린세상] 질문은 바뀌지 않았다/조이한 아트에세이스트

    사람을 잘 믿지 않는다. 원래부터 그랬던 건 아니다. 어른들이 전하는 말에 따르면 나는 정이 무척 많은 아이였다. 머리에 이가 그득한 친척이 시골에서 올라와도 그들을 덥석 안고 따랐다. 집에 방이 없어서이기도 했지만 놀러 온 친척을 자기 옆에 재우던 아이는 나 하나였다고 한다. 하지만 나이를 먹고, 조금씩 세상을 알게 될수록 인간에 대한 신뢰는 반비례해서 줄어들었다. 정이 많았던 아이는 세상을 비관적으로 보는 신중한 어른으로 변했다. 그만큼 행복의 몫도 조금씩 줄어들었을지도 모르겠다. 온갖 경험과 함께 사람을 잘 믿지 않게 되긴 했지만 사람은 기본적으로 인간에 대한 믿음 없이 세상을 살 수가 없다. 운전을 할 때도 다른 운전자들이 기본적인 규칙을 지킬 거라는 믿음이 없다면 도로에 나갈 수가 없다. 간혹 엉망으로 운전하는 사람이 있어 혼란을 야기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순발력을 발휘해서 속도를 늦춰 주거나 피해 줘서 더 큰 사고로 이어지는 것을 막는다. 물론 사고 유발자는 자신이 운전을 ‘영리하고 탁월하게’ 잘해서 사고가 안 난 줄 알 거다. 어쨌든 도로는 그렇게 타인을 배려하고 질서와 규칙을 지키는 더욱더 많은 사람들 때문에 안정성을 유지하는 것이다. 그렇게 인간에 대한 믿음을 완전히 포기하지 않아야만 살 수 있는 우리는 간혹 판도라의 항아리 속에 갇힌 희망을 흘깃 본 듯한 순간을 경험하기도 한다. 2017년 5월 10일, 기회의 평등과 과정의 공정함과 결과의 정의로움을 약속한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사를 들으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가슴 벅차하며 기대를 했는지를 기억한다. 2014년 4월 16일, 절대로 잊으면 안 되는 그날 이후, 광화문에 있던 세월호 분향소 앞을 지날 때마다 눈물을 줄줄 흘리며, 너무 괴로워 외면하고 싶은 마음을 누르고 아이들 얼굴이 박힌 사진을 하나하나 눈에 담았었다. 인간에 대한 믿음도 없지만 모성애도 없는 나라는 인간이 그러했으니 인간에 대한 신뢰도 있고 뜨거운 사랑도 간직한 그 많은 사람들은 어떠했겠는가. 분노한 시민들은 상상하기 힘든 국정농단을 밝혀내고 대통령을 탄핵시키기까지 수많은 날들을 비바람 맞아가며, 추위와 싸우고, 노숙도 불사하며, 매연과 소음을 견디고, 끊임없이 흔들리는 도로의 진동을 견디며, 촛불을 들고 애를 쓰지 않았던가. 촛불 시민들의 강력한 지지를 업고 당선된 문 대통령과 180석의 더불어민주당에도 불구하고 세월호 참사는 밝혀진 게 없이 내년 4월 공소시효 만료를 앞두고 있다. 대통령도, 국회의원들도 성역 없는 진상규명 조사를 약속했지만 성역은 없어진 적이 없고, 발의된 법안들은 늘 수정돼 한계를 만들었으며, 아직까지 진실은 오리무중이다. 왜 세월호는 침몰됐는지, 왜 그 안에 있던 학생들을 포함한 304명을 구할 수 있었는데도 구하지 않았는지, 국정원은 왜 이례적으로 세월호에 개입했었는지, 박근혜 정부는 끝났는데도 왜 자꾸만 진실을 밝히려는 시도는 방해를 받는지, 동반 단식까지 해가며 진정으로 세월호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 하는 것처럼 보이던 사람은 대통령이 된 후에 왜 침묵하는지, 우리는 여전히 아무것도 모르고 인간에 대한 실망과 불신은 다시 고개를 든다. 단식하고 삭발하고 삼보일배하고 도보행진을 하고 농성하고 국민청원을 하고 유족과 시민으로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지만, 여전히 밝혀진 것은 없고, 또다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며 48일간 단식하다 병원에 실려 갔던 세월호 생존자 김성묵씨는 지난 4일 다시 단식을 계속한다고 밝혔다. 국가가 하는 일에 여전히 목숨을 걸고 ‘투쟁’을 해야 하는 것이다. 신뢰는 말이 아니라 행동에서 생긴다. 진상을 밝히겠다고 ‘말’만 한 사람들은 행동을 보여야 할 것이다. 그게 아니라면 지금껏 한 사람의 선의에 기대 사회가 바뀐 적은 없으므로, 교통질서를 흩트리는 소수의 ‘잘난’ 사람들이 아니라 다수의 양심을 지닌, 잊지 않겠다는 약속을 했던 수많은 시민들에 기대어 또다시 광화문으로, 청와대로 행진을 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질문은 바뀌지 않았고, 진실을 밝히라는 요구와 사회적 참사를 막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라는 요구 또한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 오늘부터 고속도로 일제 음주 단속

    경찰청은 7일부터 전국 고속도로 주요 진출입로에서 일제히 음주단속을 진행한다. 경찰청 관계자는 “고속도로에서는 음주단속을 하지 않는다는 인식이 팽배해져 특별 조치 차원에서 일제 음주단속을 시행하기로 했다”고 6일 말했다. 실제로 올해 11월까지 고속도로에서 적발된 음주운전은 1543건, 음주로 인한 교통사고는 374건에 이르렀다. 경찰은 이에 따라 전국 동시다발적인 음주단속을 7일부터 내년 1월 말까지 주 2회 고속도로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은 야간 시간대 전국 고속도로의 요금소와 나들목 등 주요 진출입로에 고속도로순찰대 경찰관과 한국도로공사 안전순찰원 등 총 300여명을 배치한다. 경찰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운전자 얼굴로부터 약 30㎝ 떨어진 곳에서 호흡 중에 나오는 성분을 분석하는 ‘비접촉 감지기’를 활용한다. 아울러 ‘S자형 주행로’도 활용해 음주운전자를 적발하기로 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고속도로에서의 음주운전은 타인의 생명을 쉽게 앗아가는 중대 범죄”라며 “술을 조금이라도 마시면 절대 운전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코로나 검사 거부” 부산 자가격리 대상자, 제주서 ‘연락두절’

    “코로나 검사 거부” 부산 자가격리 대상자, 제주서 ‘연락두절’

    제주에 온 후 행방 묘연…이틀째 수색 중발견 즉시 시설 격리 방침…고발 예정 제주에서 코로나19 확진자의 접촉자 소재가 이틀째 파악되지 않고 있다. 제주도는 4일 제주에 입도한 A씨가 부산시 소재 보건소에서 확진자 접촉자로 안내받았지만, 코로나19 검사를 거부한 채 5일 현재까지 이틀째 연락이 두절돼 행방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도는 A씨를 찾기 위해 경찰과 공조해 마지막 행적이 확인된 제주시 연동과 그 일대를 수색하고 있다. 도는 A씨의 소재를 신속히 파악해 발견 즉시 시설 격리조치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 부산지역 보건소와 함께 A씨를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도는 방역수칙 미준수로 인해 지역 전파나 확진자 발생 시 구상권 청구를 적극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다. 도는 확진자와 접촉해 격리대상자로 지정됐거나 해외입국자 중 무증상 자가 격리자의 경우 격리 장소 이탈 금지, 타인과 밀접 접촉 금지, 진료 시 관할 보건소 연락 등의 조처를 준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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