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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혜경, 카드 사용 지시했거나 알았다면 횡령·배임 처벌 가능

    김혜경, 카드 사용 지시했거나 알았다면 횡령·배임 처벌 가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배우자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에 대한 야권의 고발과 관련해 법조계에서는 김씨가 이를 지시했거나 사전에 알고 있었는지가 법적 책임을 지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국민의힘이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해 대검찰청에 고발한 혐의는 업무상 배임·횡령과 국고손실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강요 등이다. 법조계에서는 김씨가 법인카드로 소고기를 구입한 사실 등을 사전에 인지했다면 배임·횡령 성립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 많았다.  최진녕 변호사는 6일 “비서 배모씨의 법인카드 사용 행위를 김씨 부부가 알았는지가 핵심”이라며 “김씨뿐 아니라 이 후보도 같이 식사를 했다면 논란의 여지 없이 배임·횡령이 적용된다”고 강조했다. 검찰 출신 김종민 변호사도 “상식적으로 소고기를 전달받은 경위를 모르고 먹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면서 “김씨도 배씨의 횡령·배임 혐의에 공범으로 볼 여지가 크다”고 분석했다. 배씨 선에서 정리될 것이란 의견도 있다. 장윤미 변호사는 “판례상 횡령은 타인이 맡긴 금원을 ‘보관하고 있는 자’가 다른 용도로 임의소비할 때 성립된다고 본다”며 “총무과 공무원이었던 배씨에게만 혐의가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직권남용 혐의는 적용이 쉽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김씨는 공무원 신분이 아닌 까닭에 남용할 ‘직권’도 없다는 것이다. 국고손실죄도 판례상 ‘회계관계직원‘에게만 해당된다고 한다. 횡령·배임이 입증될 경우 처벌 수위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다. 당장 알려진 금액이 크지 않아 처벌 수위가 그리 높지 않을 것이란 주장이 나온다. 반면 김 변호사는 “전수조사를 해 보면 금액이 매우 클 가능성도 있어 처벌을 중하게 할 수도 있는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선 전 결론이 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특히 경기도에서 감사를 진행하기로 한 상황에서 검찰이 당장 수사에 착수하기에는 정치적 부담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변호사는 “지금 수사를 하면 수사도 감사도 정상적 진행이 힘들 것”이라며 “어느 쪽도 결론을 내기 부담스럽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 김혜경, 카드 사용 지시했거나 알았다면 횡령·배임 처벌 가능

    김혜경, 카드 사용 지시했거나 알았다면 횡령·배임 처벌 가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배우자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에 대한 야권의 고발과 관련해 법조계에서는 김씨가 이를 지시했거나 사전에 알고 있었는지가 법적 책임을 지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국민의힘이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해 대검찰청에 고발한 혐의는 업무상 배임·횡령과 국고손실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강요 등이다. 법조계에서는 김씨가 법인카드로 소고기를 구입한 사실 등을 사전에 인지했다면 배임·횡령 성립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 많았다.  최진녕 변호사는 6일 “비서 배모씨의 법인카드 사용 행위를 김씨 부부가 알았는지가 핵심”이라며 “김씨뿐 아니라 이 후보도 같이 식사를 했다면 논란의 여지 없이 배임·횡령이 적용된다”고 강조했다. 검찰 출신 김종민 변호사도 “상식적으로 소고기를 전달받은 경위를 모르고 먹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면서 “김씨도 배씨의 횡령·배임 혐의에 공범으로 볼 여지가 크다”고 분석했다. 배씨 선에서 정리될 것이란 의견도 있다. 장윤미 변호사는 “판례상 횡령은 타인이 맡긴 금원을 ‘보관하고 있는 자’가 다른 용도로 임의소비할 때 성립된다고 본다”며 “총무과 공무원이었던 배씨에게만 혐의가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직권남용 혐의는 적용이 쉽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김씨는 공무원 신분이 아닌 까닭에 남용할 ‘직권’도 없다는 것이다. 국고손실죄도 판례상 ‘회계관계직원‘에게만 해당된다고 한다. 횡령·배임이 입증될 경우 처벌 수위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다. 당장 알려진 금액이 크지 않아 처벌 수위가 그리 높지 않을 것이란 주장이 나온다. 반면 김 변호사는 “전수조사를 해 보면 금액이 매우 클 가능성도 있어 처벌을 중하게 할 수도 있는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선 전 결론이 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특히 경기도에서 감사를 진행하기로 한 상황에서 검찰이 당장 수사에 착수하기에는 정치적 부담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변호사는 “지금 수사를 하면 수사도 감사도 정상적 진행이 힘들 것”이라며 “어느 쪽도 결론을 내기 부담스럽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 [단독]팔레스타인계 美 역사학자 “팔 저항, 테러 아닌 기본권 찾기 위한 본능”

    [단독]팔레스타인계 美 역사학자 “팔 저항, 테러 아닌 기본권 찾기 위한 본능”

    [윤연정 기자의 글로벌 줌]‘팔레스타인 100년 전쟁’ 저자 라시드 할리디“팔-이 전쟁 본질은 ‘정착민 식민주의’”“팔, 이동권·기본권 제한받는 이등 시민”“미국·이스라엘, 팔 자기 결정권 인정해야”“아랍 민주화, 향후 팔-이 관계 바꿀 수도” 코로나19 탓에 국경을 넘는 일이 어려워졌지만, 온라인에서는 여전히 세계가 연결돼 있습니다. ‘윤연정 기자의 글로벌 줌’은 글로벌 석학이나 유명 전문가들과의 화상 인터뷰 등을 통해 그들이 가진 통찰을 독자들께 전해 드리는 시리즈입니다.“팔레스타인인의 저항은 테러가 아니고 평등권을 찾기 위한 본능적인 움직임입니다. 한국이 일제강점기 일본에 끝까지 맞서 싸운 것처럼요.” 세계적으로 저명한 중동 문제 전문가이자 역사학자인 라시드 할리디(73) 미 컬럼비아대 교수는 지난달 19일 서울신문과의 단독 화상 인터뷰에서 이렇게 비유했다. 팔레스타인계 미국인인 할리디 교수가 지난해 11월 한국에서 낸 저서 ‘팔레스타인 100년 전쟁’은 앞서 2020년 출간 즉시 미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른 화제작이다. 그는 팔레스타인·이스라엘 전쟁의 본질은 ‘정착민 식민주의’라고 지적하며, 유럽인이 아메리카 원주민을 학살하고 미국을 건국했듯 영미 열강을 등에 업은 ‘시온주의’(유대인의 민족국가 건설을 위한 운동)가 팔레스타인 원주민을 몰아내고 있다고 분석한다. 지난해 5월 동예루살렘에서 일어난 시위를 계기로 양측이 무력 충돌하며 가자지구 내에서 7년 만에 대규모 유혈사태가 발생한 이후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수장과 베니 간츠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경제·민간 분야 신뢰 구축을 위한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라는 팔레스타인 내 비난이 고조되고 있다. 이달 초에는 세계 최대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가 4년 동안 정리한 300쪽에 이르는 보고서에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주민에게 인종차별정책(아파르트헤이트)을 시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할리디 교수는 “오랜 분쟁이 끝나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을 평등한 주체로 인정하고 공존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한국의 일제 식민주의 경험과 유사하다는 점을 들어 앞으로 중동 지역 민주화가 팔레스타인 해방의 핵심 열쇠가 되리라고 내다봤다. 할리디가 짚어 준 ‘팔·이 100년 전쟁’의 본질과 전망을 일문일답으로 정리한다. -그동안 팔레스타인을 자주 방문했는데 최근 현지 일상은 어떤가.“여전히 충격적인 것은 지역 내 이동권이 제한돼 있다는 점이다. 이스라엘 점령지에 거주하는 이들 대부분은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없거나 이동 시 검문소를 통과해야 한다. 요르단강 서안지구에 사는 팔레스타인인은 이스라엘이 점령한 예루살렘에 자유롭게 오갈 수 없고, 이집트 쪽 가자지구에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서안지구에 갈 수 없다. 무엇보다 친인척들이 모두 고향을 떠나 이집트, 레바논, 가자지구, 예루살렘 등에 흩어져 서로 만나지 못한 채 살고 있다. 1948년부터 1967년 사이 팔레스타인 인구 중 약 4분의3이 추방당했다. 유대인들이 이스라엘을 세운 동인 중 하나는 자신들이 핍박받고 흩어져 살아온 역사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스라엘 설립이 팔레스타인 인종청소로 이어진 건 비극적인 역설이다.” -팔·이 100년 전쟁의 본질은 무엇이고, 싸움은 왜 끝나지 않는가.“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먼저 팔레스타인의 경우 기존 인구의 희생으로 새로운 인구가 유입되는 ‘정착민 식민주의’ 과정을 겪고 있다. 이것이 두 민족 간 갈등의 실체다. 이는 단순히 두 국가가 서로 싸우는 형태가 아니다. 유럽인이 미국 원주민, 호주·뉴질랜드·캐나다 원주민을 몰아내고 새로운 나라를 만든 과정과 똑같다고 보면 된다. 과거 20세기 열강이던 일본이 한반도에 정착하지 않고 단순히 한국을 지배해 자원·노동력 착취를 했다면, 이스라엘은 열강 세력을 등에 업고 팔레스타인 거주지에 들어와 지금까지도 이들을 몰아내고 있다. 다른 하나는 이 과정에서 팔레스타인이 굴복하지 않고 끊임없이 저항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제강점기에 일본이 한국 독립운동을 무장세력과 테러리스트의 소행이라고 규정한 것처럼 이스라엘도 팔레스타인인의 저항을 똑같이 묘사한다.” -지금까지 여러 평화협정이 나왔는데도 근본적인 해결이 요원한 이유는.“평화 협상 과정이 ‘정의와 평등’이라는 기본 원칙에 기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과거 스페인에서 열린 중동평화회의(1991년)에 팔레스타인 대표단 고문으로 참석하고 이후 오슬로협정(1993) 과정에 참여하며 느낀 점은 팔레스타인은 협상 내내 열등한 위치에 놓여 있었다는 것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존재 자체를 인정하지 않았고, 팔레스타인인의 자기 결정권을 인정하지 않았다. 예컨대 이스라엘의 안전이 항상 최우선이었으며, 이들은 정착할 권리가 있지만 팔레스타인은 저항할 권리가 없다는 식이다. 미국이 이런 전제를 계속 수용해 주는 한 문제는 절대 해결될 수 없다. 1970년대 이후 팔레스타인의 평등권을 인정하지 않은 이스라엘 정부는 결국 2018년 이스라엘의 정체성을 유대인으로 한정하는 ‘유대인 민족국가법’을 통과시켰다. 이런 상황에서 평화 협상을 한다는 것은 팔레스타인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협상을 하라는 것과 똑같다. 팔레스타인인들이 저항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미국 바이든 정권이 들어서면서 팔레스타인 무장투쟁 포기, 독립 지원을 통한 평화로운 공존 등 ‘두 국가 해법’에 대한 논의가 재등장했다.“바이든 정권이 전임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극단적 입장에선 물러났지만,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선언한 트럼프식 결정을 되돌리거나 하는 근본적인 변화는 보이지 않고 않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예루살렘과 요르단강 서안지구 영유권을 인정해 미국과 국제사회가 지지해 온 두 국가 해법을 사실상 무력화했다. 따라서 ‘두 국가 해법’도 쉽지 않아 보인다. 결과적으로 두 나라로 분리될 수도 있고, 한 국가 안에서 두 민족이 함께 살 수도 있다. 다양한 선택지가 있다. 하지만 이미 이스라엘이 점령지를 확장해 팔레스타인 영토를 회수한 시점에 불평등이 심화된 하나의 국가가 만들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팔레스타인인의 기본권이 박탈당하는 한 마찰이 끊임없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지난해 5월 발생한 유혈사태도 예루살렘 내 팔레스타인 시민들의 재산 압류와 알아크사 사원의 팔레스타인 예배권 침해 문제가 원인이 됐다.” -‘중동의 화약고’인 이 지역의 지정학적 정세 전망은.“현재 상황은 팔레스타인에 불리하다. ‘힘의 불균형 상태’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60여년간 미국을 등에 업은 이스라엘은 중동 국가 8개 수도에 폭격을 가했고, 이제 핵무기도 보유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 모로코, 수단 등 몇몇 아랍국은 이미 이스라엘과 손을 잡았다. 중동 지역에서 절대적인 패권국이었던 미국은 향후 10~20년 내 다른 강대국들과 경쟁관계에 돌입할 것이다. 중동 지역 배후에는 항상 러시아가 존재했고, 중국·인도도 떠오르는 이해 당사자국이다. 유럽은 상대적으로 영향력이 적지만 중동이 불안정해지면 난민 문제 등으로 직격탄을 맞는다는 점에서 이 지역에 개입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되면 이스라엘을 절대 지지하는 미국의 영향력이 과거와 같을 수는 없다.”-팔레스타인의 탈식민화를 위해 중요한 요소는 무엇인가. “그들이 내부 분열을 봉합하고 한층 통일된 민족운동을 할 때 더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나아가 상황 개선 여부는 아랍 국가들의 민주화 과정에도 달려 있다. 대다수 아랍 국가와 달리 아랍 국가의 일반 시민들은 팔레스타인을 지지한다. 이미 지난 50여년간 세계 곳곳에서 민주화가 이뤄졌다. 아랍권에서도 그런 변화가 이뤄지면 아랍 내 여론이 국가 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고, 이스라엘도 변화 요구에 응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국제사회를 비롯해 개인들의 관심이 중요하다. 이스라엘에 편향된 주류 미디어에서 소셜미디어로 의사소통의 통로가 다양해지면서 직접 현장의 목소리를 접할 수 있게 돼 사람들이 사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됐다. 배우 엠마 왓슨 등의 ‘팔 지지’ 움직임에 기업·영화계가 호응한 것도 인식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지점이다.” ■라시드 할리디 팔레스타인계 미국인 역사학자로 중동 문제 전문가다. 1948년 태어나 미 예일대에서 학사 학위를, 영 옥스퍼드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미 뉴욕 컬럼비아대 현대 아랍 연구담당 교수로 재직 중이다. ‘팔레스타인의 정체성’ 등 주요 저술들은 20세기 중동 사회를 다루는 민족주의·식민주의 연구 필독서로 꼽힌다. 노벨평화상을 받은 고(故)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초대 수반의 고문을 지냈고, 50년 넘게 팔레스타인 독립투쟁 현장을 지켰다. 1967년 중동 3차 전쟁 당시 휴전 교섭의 일원이던 부친을 따라 유엔 회의장을 드나들었고, 1982년 이스라엘 공군의 레바논 베이루트 공습 당시엔 현장 체류 중이었다. 1993년 체결된 오슬로협정에 팔레스타인 대표단 고문으로 참여하고, 이후 팔레스타인 미국대책본부(ATFP) 대표도 역임하는 등 관련 활동을 활발하게 했다. 그는 1960년대 초 유엔한국통일부흥위원회 수석총무를 맡은 아버지를 따라 3년간 한국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바 있다.
  • 엘리자베스 여왕 “찰스가 즉위하면 카밀라 ‘국왕 배우자’ 불렸으면”

    엘리자베스 여왕 “찰스가 즉위하면 카밀라 ‘국왕 배우자’ 불렸으면”

    6일(이하 현지시간) 즉위 70주년(플래티넘 주빌리)을 맞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찰스 왕세자가 왕위를 승계하면 그의 두 번째 아내인 카밀라 파커볼스가 ‘국왕의 배우자’ 칭호를 받기를 바란다고 전날 밝혔다. 카밀라에 대해 ‘왕세자의 배우자’란 칭호도 인색했던 것에 비춰 파격적인 격상으로 현지에서는 받아들이고 있다. 결국에는 ‘왕비’ 칭호가 붙여질 것을 예고하는 것이기도 하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성명을 통해 “아들 찰스가 왕위에 오르게 되면 (대중들이) 나에게 준 것과 같은 지원을 카밀라에게도 줄 것으로 안다”며 “그때가 되면 카밀라가 국왕의 배우자로서 충성을 다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여왕이 카밀라를 왕실의 일원으로 인정하고 있음을 드러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AFP 통신 역시 여왕이 본인의 사망 후 미래를 계획하고 있으며 콘월 공작부인인 카밀라를 높이 평가하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다만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살아 있을 때 버젓이 불륜을 저지른 카밀라를 대중이 온전히 국왕의 배우자로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라면서도 최근 카밀라가 활발한 왕실 활동으로 대중적 인기가 올라가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오랜 연인 사이였던 찰스 왕세자와 카밀라는 지난 2005년 윈저궁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카밀라도 이혼녀 신분이었다. 다이애나 전 왕세자비는 1995년 공영방송 BBC 인터뷰를 통해 “이 결혼에는 세 사람이 있다”며 남편이 카밀라와 부적절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음을 폭로했다. 다이애나는 왕실과 관계가 틀어져 이듬해 찰스 왕세자와 이혼했고, 1997년 프랑스 파리에서 자신과 밀회남을 쫓던 파파라치를 따돌리려다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한편 즉위 70주년을 하루 앞두고 샌드링엄 별장에서 지역 봉사단체 대표들, 연금 생활자. 여성단체 회원 등을 만난 자리에서 축하 케이크를 자리는 등 소박하게 자축했다. 하늘색 원피스 차림에 지팡이를 짚은 여왕은 밝은 표정으로 지역 주민이 만든 케이크를 잘랐다. 케이크의 축하 문구가 여왕이 아니라 사진기자들을 향한 채였지만 여왕은 웃으면서 상관없다고 말했다. 여왕이 비교적 큰 규모의 왕궁 밖 대면 행사에 참석한 것은 석 달 보름 만의 일이다. 지난해 10월 19일 저녁 윈저성에서 주최한 글로벌 투자 정상회의 리셉션에서 1시간가량 지팡이도 없이 서서 존 케리 미국 기후특사, 빌 게이츠 등을 만났다가 다음날 런던 시내 한 병원에 하루 입원한 뒤 공석에 나타나지 않았다. 한 리셉션 참석자는 여왕이 “반짝거리는” 모습이었다고 돌아봤다. AP 통신은 여왕이 최근 건강 우려에도 불구하고 움직임이 자유로웠고 지팡이는 걸을 때보다 서 있을 때 몸을 지탱하는 용도로 쓰이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여왕의 플래티넘 주블리 기념행사는 6월 2∼5일 연휴에 거리 파티, 군 퍼레이드, 팝 콘서트 등 다양한 축하 행사들이 기획돼 있다. 즉위 당일은 여왕의 아버지인 조지 6세의 기일이기도 해서 조용히 지나가고 대신 6월에 떠들썩한 축하 행사를 하는 것이 왕실 관례다. 7일엔 런던 곳곳에서 축포가 쏘아 올려져 축하 행사 시작을 알리게 된다. 여왕은 지난달 말부터 남편 필립공이 즐겨 머물던 샌드링엄에서 지내고 있다. 지난해 4월 필립 공이 세상을 떠난 뒤 처음으로 혼자 즉위 기념행사를 치르게 됐다. 여왕은 1952년 2월 6일 예상보다 일찍 왕관을 썼다. 어린아이 둘을 둔 25세의 젊고 아름다운 여왕의 등장이었다. 태어났을 때는 왕위에 오를 가능성이 미미했지만 큰아버지인 에드워드 8세가 저유명한 심프슨 부인을 선택하는 대신 왕위를 포기하면서 운명이 바뀌었다. 재위 70년을 넘긴 왕은 영국에선 처음이고, 세계적으로도 루이 14세 프랑스와 푸미폰 아둔야뎃 태국 국왕, 요한 2세 리히텐슈타인 대공 등이 앞선 사례일 뿐이다. 현재 재위 군주 중에서는 최장수다. 윈스턴 처칠부터 14명의 총리를 겪었고 스탈린과 마오쩌둥 등을 만났고, 미국 대통령은 해리 트루먼부터 조 바이든까지 14명 가운데 린든 존슨만 빼고 모두 만났다. 킹스 칼리지 런던의 정치학 교수인 버넌 보그대너는 “여왕은 거의 비판할 수 없는 존재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필립공과도 70년 가까이 해로했지만 자식들 문제는 늘 골칫거리였다. 최근엔 손자 해리 왕자가 왕실을 떠난 뒤 부인 메건 마클이 왕실로부터 인종차별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아들 앤드루 왕자가 미성년자 성폭행 의혹으로 고소를 당하며 왕실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여왕은 앤드루 왕자의 군 직함을 박탈하고 전하 호칭도 떼는 결정을 내려야 했다. 다른 손자 윌리엄 왕자의 평판은 괜찮지만 찰스 왕세자를 향한 대중의 눈초리가 여전히 싸늘해 불안을 키운다.
  • [월드피플+] “할리우드에도 도전하겠다” 다운증후군 女 모델의 무한도전

    [월드피플+] “할리우드에도 도전하겠다” 다운증후군 女 모델의 무한도전

    영국에서 또 한 명의 다운증후군 모델이 탄생했다. 3일(현지시간) BBC는 다운증후군 모델 계보를 이을 신예 모델 베스 매튜스(22)를 소개했다. 영국 웨일스 스완지 출신 매튜스는 최근 유명 모델 에이전시 ‘제베디’와 계약했다. 사회운동가이자 장애인 교육가인 로라 존슨, 조 프록터 자매가 2017년 설립한 제베디는 장애인과 성소수자 모델을 지원하는 국제적 에이전시다. 영국과 미국, 호주, 남아프리카 등 여러 나라에 모델 500여 명을 두고 있다.특히 명품 브랜드 ‘구찌’ 모델로 활동 중인 다운증후군 모델 엘리 골드스타인(20)은 제베디의 자랑이다. 골드스타인은 구찌를 비롯해 타미 힐피거, 에스티 로더와 협업하는 등 놀라운 활약을 펼치고 있다. 2020년 골드스타인이 벌어들인 돈은 한화 약 16억원에 달했다. 매튜스도 골드스타인에게서 영감을 받아 모델일을 시작했다. 그의 어머니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찾아간 동네 사진관에서 딸의 재능을 단번에 알아봤다. 어머니 피오나 매튜스는 “프로필 사진을 찍으러 사진관에 갔는데, 딸이 30분 만에 모델 역할에 완전히 적응했다”고 밝혔다.모델 에이전시 제베디도 매튜스의 성장가능성에 주목했다. 에이전시 관계자는 “카메라 앞에 선 매튜스는 훌륭한 자질을 보여줬다. 바로 우리가 찾는 사람이었다”고 설명했다. 재능과 별개로 매튜스는 진정 모델 일을 즐기고 있다. 그는 모델 일을 하면서 가장 좋은 게 뭐냐는 질문에 “머리, 화장, 의상”이라고 답했다. 모델 경력을 통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바가 무엇이냐는 질문엔 “자신감을 갖는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할리우드에도 진출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도 덧붙였다.사실 매튜스가 태어났을 때 어머니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어머니는 “딸이 태어났을 땐 험난한 삶이 펼쳐질 것만 같아 힘들었다. 하지만 그 반대였다. 딸은 항상 기대치를 뛰어넘었다. 여느 부모와 다름 없이, 아니 그 이상으로 행복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포용사회로의 변화가 반갑다. 내 딸이 그 변화에 일조할 거라는 사실이 매우 기쁘다”고 전했다. 영국에서 골드스타인과 매튜스처럼 다운증후군을 가진 사람은 4만 7000명 정도다. 인구 대비 그리 많은 숫자는 아니지만, 사회 전면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활약이 두드러진다. 다운증후군이 있는 배우 겸 댄서 조지 웹스터(21)는 지적장애인 인권단체 홍보대사를 넘어 지난해 BBC 어린이채널 ‘씨비비즈’ 유아교육프로그램 진행자로 발탁됐다.영국 다운증후군협회 관계자는 “다운증후군을 가진 성인이 진로 선택에 성공하는 것을 보면 늘 기쁘다”면서 “다양한 인력을 확보하는 것에 가치를 두는 조직이 점점 늘어나는 것도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골드스타인과 같은 에이전시에 들어간 매튜스는 앞으로 다양한 영역에서의 활동을 예고했다.
  • 또 사과한 이재명, 김혜경 ‘황제 의전’ 논란에 “다 제 불찰, 사과드려…면목 없다”(종합)

    또 사과한 이재명, 김혜경 ‘황제 의전’ 논란에 “다 제 불찰, 사과드려…면목 없다”(종합)

    “수사·감사 결과 따라 책임 충분히 지겠다”“향후 재발 조치하고 엄정 관리할 것”李, 전날도 “직원 부당행위 꼼꼼히 못 살펴”김혜경, ‘공금유용’ ‘의약품 대리처방’ 의혹국힘 “김혜경 의전에 3년치 공무원 월급”경기도, 감사 착수 “사안 중대성 고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4일 부인 김혜경씨와 관련해 과잉 의전을 비롯한 각종 논란이 벌어진 것에 대해 “다 제 불찰”이라면서 “면목이 없다. 사죄드린다”고 직접 사과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이 후보와 김씨, 법인카드 유용 의혹의 당사자인 배모씨 등을 국고 등 손실죄와 직권남용죄로 고발했다. 경기도는 이 후보의 발언이 나간 뒤 감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김혜경 ‘약 대리처방’ 의혹에“좀더 세밀하게 경계했어야 마땅”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우리동네 공약’ 언박싱 데이 행사를 마친 뒤 김씨의 약 대리처방 의혹 등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제가 좀 더 세밀히 살피고 경계했어야 마땅하나 부족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 후보는 “제 공관 관리 업무를 한 공무원 중에 피해를 당한 사례가 있다고 하고 논란이 되는 점에 대해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관련 기관의 수사·감사 결과에 따라 상응하는 책임을 충분히 지겠다”면서 “향후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게 필요한 조치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엄정하게 관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다시 한번 사죄 말씀을 드린다”며 자리에서 일어나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동아일보는 3일 대리 처방 의혹이 제기된 시기로부터 한 달 뒤인 지난해 4월 배씨가 A씨에게 텔레그램으로 김씨의 처방전을 보내며 “약을 약국 가서 받아오라”고 시켰다고 보도했다. 처방전에 적힌 약은 의혹이 제기된 약과 같았다고 전했다. 이 후보는 전날에도 입장문을 내고 “지사로서 직원의 부당행위는 없는지 꼼꼼히 살피지 못했고, 저의 배우자도 문제가 될 수 있는 일들을 미리 감지하고 사전에 차단하지 못했다”면서 사과의 뜻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사과 이후에도 공금 유용 의혹, 의약품 대리 처방 의혹 등이 제기되자 이날 다시 재차 직접 사과했다. 앞서 일부 언론은 이 후보가 경기지사로 재직할 때 김씨가 경기도청 소속 공무원에게 자신의 약을 대리 처방받게 하고 장남의 퇴원 수속을 대신 밟게 하는 등 사적인 심부름을 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前비서 “일과 90% 이상 김혜경 심부름”“김혜경 병원갈 때 문진표 대신 쓰고허위 출입증까지…월급 사비 반납하라” 지난달 28일 SBS는 지난해 초부터 경기도청 비서실에서 근무하다 퇴직했다는 전직 비서 A씨의 주장을 인용해 김씨의 ‘공무원 사적 이용 의혹’을 보도했다. A씨는 근무 당시 총무과 소속인 배씨와 주고받았다는 텔레그램 대화를 공개했다. ‘사모님’ 약을 대리 처방·수령했다거나, 식당에서 음식을 찾아 자택에 가져가며 그 과정을 배씨에게 일일이 보고하는 내용이다. A씨는 “일과의 90% 이상이 김씨 관련 자질구레한 심부름이었다”고 주장했다고 SBS는 보도했다. 최지현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수석부대변인은 서면 논평에서 “약 대리처방, 음식 배달, 아들 퇴원 수속 등 공무원들을 종 부리듯 한 이 후보 배우자의 ‘황제 의전’”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제는 김씨가 종합병원을 방문할 때 경기도 공무원이 코로나방역을 위한 문진표를 대신 쓰고 허위로 출입증을 받은 사실까지 새로 드러났다”면서 “김씨와 아들이 병원 한 번 다녀오는데 주차장소 물색, 코로나 문진표 대리 작성, 퇴원 수속 등에 바삐 뛰어다녔을 경기도 공무원을 생각하니 화가 치밀 지경”이라고 말했다. 최 대변인은 “김씨는 국민 혈세로 채용된 공무원들을 마음대로 부린 것”이라면서 “국민들께 즉시 사과하고 혈세로 지급된 공무원 월급은 김씨 사비로 반납해 주기 바란다”고 요구했다.경기도, 이재명 “철저 감사해달라” 하자뒤늦게 “언론 내용으로 즉시 감사 착수” 경기도는 이날 김혜경씨의 과잉 의전 논란과 관련된 법인카드 유용 의혹에 대해 즉시 감사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 후보는 이날 입장문을 내 “도지사 재임 시절 부적절한 법인카드 사용이 있었는지를 감사기관에서 철저히 감사해 진상을 밝혀주기를 바란다. 문제가 드러날 경우 규정에 따라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감사원, 행안부, 경기도 등 감사기관에 포괄적으로 감사를 공개 요청한 것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도는 이날 오후 늦게 “언론을 통해 인지한 내용에 대해 사실관계 확인과 함께 즉시 감사에 착수할 계획”이라면서 “현재 수사기관에서 수사 중에 있지만, 관련 사안은 감사 규정 등에 의거, 원칙대로 사실관계를 확인할 것”이라고 입장을 냈다. 도 관계자는 “법인카드 유용 의혹은 국민의힘이 고발해 경기남부경찰청에서 수사 중인 사안과 연관된 부분이 있다”면서 “곧바로 감사를 벌이기는 쉽지 않은데,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국힘, 이재명·김혜경·배모씨 국고 손실·직권남용죄로 고발 국민의힘은 전날 이 후보와 김씨, 경기도청 직원에게 김씨의 사적 용무를 지시한 의혹을 받아 법인카드 유용 의혹의 당사자인 전 경기도청 사무관 배모씨, 이 후보의 성남시장 시절 수행비서 백모씨, 경기도청 의무실 의사 등 5명을 직권남용 및 강요죄, 의료법위반죄, 허위공문서작성 및 행사죄, 국고등손실죄, 업무방해죄, 증거인멸죄 등의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했다. 고발 이유는 “언론 보도를 통해 드러난 음식 배달, 자녀 퇴원, 집안일 등 김혜경씨의 사적 심부름에 공무원을 동원한 사건, 김씨의 개인적 음식값을 경기도 법인카드로 결제한 사건, 의료법을 위반하면서까지 타인 명의로 불법 처방전을 발급케 하고 의약품을 대리 수령한 사건, 배씨와 백씨의 제보자 상대 증거인멸 시도 등”이다. 국민의힘은 김씨를 둘러싼 논란을 ‘갑질의 종합판’으로 규정하고서 “이번 고발이 ‘갑질과의 전쟁’이 될 수 있도록 모든 당력을 집중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이준석 “이재명, 공금횡령 원스트라이크 아웃 처벌한다더니” 이준석 대표는 성남시가 공금횡령 등 5대 비위행위로 한번이라도 적발된 공무원을 퇴출하기로 했다는 2014년 9월 23일 기사를 페이스북에 올리고서 “공금횡령에 대해서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으로 처벌하겠다는 이재명 후보의 결연한 의지는 칭찬할만하다”고 꼬집었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가 경기도지사를 지낸 2018년부터 3년간 김씨가 경기도 소속 5급 사무관 배씨를 수행비서로 뒀다고 지적하면서 “혈세로 지급되는 사무관 3년치 연봉이 ‘김혜경 의전’에 사용된 것 아니냐”고 비판했었다. 도 관계자는 “이 후보가 임명한 감사 관련 공무원들이 제대로 감사를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지적도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이러한 부분까지 고려해 감사에 착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법인카드 유용 의혹이 확산하자 휴가 중이던 도 감사관이 이날 도청으로 복귀해 감사관실 간부들과 감사 착수를 놓고 숙의를 거듭하기도 했다. 인공지능(AI) 기술로 윤 후보를 구현한 AI윤석열은 3일 ‘공금횡령, 법인카드 카드깡 어떻게 보세요’라는 질문에 “이 ○○님의 입장문을 봤다. 부패지옥 청렴천국을 외치던 평소 이○○님 답지 않게 글이 차분하다”면서 “공금횡령 한번만 저질러도 퇴출시키겠다던 분은 어디 갔나요. 위키윤은 동일한 잣대를 기대하겠다”고 덧붙였다. AI윤석열은 지난 2일에는 ‘혜경궁 갑질 의혹 들어보셨나요’라는 질문에는 “혜경궁이 대장동 못지 않네요”라면서 “음식 배달, 속옷 밑장 빼기, 아들 퇴원 수속 같은 황제 갑질도 어이 없었는데 운전 못한다고 욕 먹는 육성까지 직접 들으니 열이 확 받는다”고 답했다.“김혜경, 공무원 개인카드로 한우고기선결제 뒤 법인카드 재결제…10여차례” 앞서 KBS는 2일 배씨와 비서실 직원 A씨가 지난해 3월부터 11월까지 나눈 텔레그램 대화와 전화 녹음을 토대로 김혜경씨 측이 비서실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10여차례 유용한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 KBS가 확보한 A씨의 카드 결제내역을 보면 지난해 4월 텔레그램 대화를 하던 날, A씨는 개인카드로 한우 고깃값 11만 8000원을 결제한 뒤 다음날 이를 취소하고 비서실 법인카드로 다시 결제하기도 했다. 한우 고깃값 11만 8000원이 도지사 업무추진비로 정보공개 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도는 사실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다. 별정직 5급으로 총무과 소속이었던 배씨는 2018년 7월부터 근무해 지난해 9월 초 그만뒀으며 별정직 7급으로 지난해 초부터 비서실에서 근무한 A씨는 지난해 10월 말 이 후보와 함께 사직했다. 배씨는 이 후보의 성남시장 시절에도 비서실에서 근무했으며, A씨는 성남시 산하 성남문화재단에서 일했다.민주 “김혜경 약 아닌 배씨 것 대리수령”국힘 “배씨 약을 이재명 집에 놓고 먹니?” 과잉 의전 논란의 한 축인 김혜경씨의 ‘약 대리처방’ 의혹과 관련해 민주당은 의약품 대리 수령의 당사자는 김씨가 아니라 김씨 관련 업무를 담당하던 배씨였다고 선을 그었으나 국민의힘은 해명에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민주당은 입장문에서 “배씨가 임신을 하려고 노력했는데 잘 안돼 스트레스가 심했고 폐경 증세에 이를 포기하고 치료차 호르몬제를 복용했다”고 해명했다. 배씨도 “제가 복용할 목적으로 다른 사람이 처방받은 약을 구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국민을 우습게 본 억지 해명이라고 반박했다. 원일희 국민의힘 선대본부 대변인은 논평에서 “A씨는 28일치 약을 대리 수령해 이재명 후보 집에 가져다 뒀다는 문자를 보냈다”면서 “선대위 공지 내용이 사실이라면, 배씨는 자신이 복용할 약을 이 후보 집에 가져다 놓고 가져다 먹었다는 것이 된다”고 지적했다. 원 대변인은 “거짓말도 본인들이 직접 하면 허위사실 유포로 선거법 위반이 되니까 배씨가 주장하는 것처럼 꾸미고 선대위가 대신 발표해주는 꼼수라는 합리적 의심도 가능하다”고 주장했다.李 성남시장 때도 김혜경 과잉 의전 논란“관용차 이용 때 공무원 20여명 도열” 이와 함께 김혜경씨는 이 후보가 성남시장 재임 시절 때도 ‘과잉 의전’ 논란이 여러 차례 일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에도 논란이 됐던 배씨가 김씨를 수행했던 것으로 나왔다. 성남시의회 회의록을 보면 2012년 2월 24일 본회의에서 박완정(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은 “성남시에서 행해지는 각종 행사 때마다 시장 부인을 따라다니며 밀착 수행하던 배씨라는 여성이 버젓이 성남시청 비서실 계약직 직원으로 등록된 성남시 공무원이었다”면서 “이 여직원이 각종 행사에서 시장 부인을 수행하고 있다고 몇몇 공무원들이 시인했었다”고 밝혔다. 배씨는 법인카드 공금횡령 의혹 당사자다.  박 의원은 “이 직원의 업무분장에는 ‘의전수행’이라고 또렷이 기재되어 있다”면서 “참고로 이 여직원은 이 시장이 취임 후 계약직 직원으로 채용한 직원이다. 이는 참으로 기가 막히고 분노할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덧붙였다.앞서 2011년 11월 25일 본회의에서는 이덕수(새누리당) 의원이 “금번 10월 모 봉사단체 행사에 사모님(김혜경씨)이 관용차를 이용해 오셨는데 공무원이 20여명은 도열을 했다”면서 “이를 목격한 주민들이 얼마나 욕을 퍼부었는지 본 의원조차 낯이 뜨거웠다”고 질타했다. 이 의원은 “사모님 홀로 관용차를 이용하는 것을 시민들은 반기지 않을 것이며 적절한 처신인지 되돌아봐야 한다. 시민은 시장을 선출한 것이지 사모님을 시장으로 선출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2010년 12월 9일 경제환경위원회 회의에서는 정훈(새누리당) 의원이 “(지역 행사장의) 의전으로 봤을 때 의장이 먼저 해야지, 시장 사모님이 먼저 하게끔 된 이유가 뭡니까?”라고 집행부에 따져 묻기도 했다.
  • “부모도 무서운 질풍노도의 시기” 사춘기 부모들을 위한 공감과 응원의 책들

    “부모도 무서운 질풍노도의 시기” 사춘기 부모들을 위한 공감과 응원의 책들

    착하고 얌전한 줄 알았던 아이의 눈빛이 돌변하는 질풍노도의 시기, 부모의 혼란도 사춘기를 맞은 자녀 못지 않다. 게다가 아이의 변화를 제대로 읽지 못해 당황하고 고통스러운 부모들은 어느 나라나 비슷하기 마련. 국내외 전문가들이 부모와 사춘기 자녀가 좀더 가까이 마음을 들여다 보고 읽어낼 수 있도록 돕는 책들을 잇따라 냈다.●엄마도 좀! 살자-사춘기 자녀 때문에 미칠 것 같은 엄마의 아우성 -김민주 지음/지성사/240쪽/1만 8000원 대학에서 기악을 전공하고 20여년간 피아노를 가르쳤던 저자가 큰아들의 사춘기를 겪으며 아파하고 극복했던 경험을 풀어냈다. 통제불가의 사춘기 아이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책조차 없어 저자는 직접 아동학을 공부하고 부모교육상담사, 심리상담사, 분노조절상담사 자격증도 따며 공부했다. 이후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힘든 사춘기맘 마음세움연구소’를 세우고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사춘기 자녀 때문에 미칠 것 같은 엄마들의 모임(사미모)’ 카페를 만들어 비슷한 어려움을 겪는 부모들이 마음 터놓고 소통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책은 ‘알아야 산다’, ‘변해야 산다’, ‘받아들여야 산다’, ‘성장해야 산다’ 등 네 가지 장으로 이어진다. 아이의 행동을 알지 못해 눈물 흘렸던 경험담을 녹여 아이의 문제 행동을 이해하고, 남편과 똘똘 뭉쳐 해결할 것을 당부하는것부터 아이를 바꾸려 하기 보다는 부모의 행동과 생각을 바꾸기를 당부하는 조언이 담겼다. 특히 아이가 누구보다 자신의 미래를 걱정하는 만큼 부모는 아이가 돌아오기를 끈기있게 기다리도록 강조한다. 특히 ‘아이들이 변하려고 마음먹는 때’를 ‘진정 사랑받는다고 느낄 때, 충분히 인정받는다고 느낄 때’라고 말하며 부모가 줄 수 있는 가장 큰 사랑인 기다림을 통해 아이를 신뢰하고 지지할 수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사춘기는 부모도처음이라 -쑨징 지음/이에스더 옮김/프롬북스/344쪽/1만 6000원 중국의 국가2급 심리상담사이자 심리건강교육 고급지도사로 20여년간 청소년 심리지도 및 가정교육지도, 교사전문훈련 등을 해온 저자가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를 위한 심리 코칭 지식과 노하우를 전한다. 중·고등학교에서 청소년 심리상담을 해온 그가 직접 만났던 아이들 16명의 사례를 통해 각자 다른 사연과 문제 속에서도 교사와 부모의 도움을 받아 결국 자신을 찾고 사랑해가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저자는 특히 심리적으로 성숙한 사람일수록 성장과정에서 쌓였던 문제가 갑자기 튀어나와 심리적, 행동적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한다. 착한 아이, 얌전한 아이였던 아이들이 사춘기에 오히려 더 큰 문제를 일으키거나 고통받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겉으로는 평범해 보이는 아이여도 유년기와 초등학생 때부터 시작되어 점점 악화되고 사춘기에는 정점에 다다라 일상생활도 불가능할 정도로 된 아이들을 상담으로 이끌었던 이야기를 그려냈다.●예민한 부모를 위한 심리 수업 -일레인 아론 지음/김진주 옮김/청림Life/288쪽/1만 5000원 비단 사춘기뿐만 아니라 아이를 키우는 전반적인 과정에서 부모는 많은 혼란과 시행착오를 겪는다. 특히 유독 육아를 힘들어하는 부모들도 있다. 책 ‘타인보다 더 민감한 사람’(2017) 등으로 타고난 기질로서의 민감성을 처음 발견하고 예민한 사람에 대한 인식을 바꾼 저자가 이번에는 예민한 부모들에 대해 들여다 봤다. 예민한 부모는 시각과 청각, 촉각 등 모든 감각들을 항상 곤두세우고 있어 다른 사람들보다 많은 정보를 찾아내고 아주 사소한 차이까지 발견할 수 있지만 스트레스에 취약하다는 약점이 있다. 저자는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고 번아웃에 빠지지 않도록 예민한 부모가 자신을 잘 돌볼 수 있는 여러 방법들을 소개한다. 우선 자신이 예민한 부모인지를 먼저 알아채는 것도 중요하다. 매 순간 ‘나는 좋은 부모일까’ 고민하는 이들에게 책은 충분히 훌륭한 부모가 될 수 있다고 응원하며 먼저 부모 자신의 마음을 살펴볼 수 있도록 하고서 그 길을 안내한다.
  • 1인가구, 동반 여가활동 선호…Z세대는 비용절감, X세대는 교류 때문

    1인가구, 동반 여가활동 선호…Z세대는 비용절감, X세대는 교류 때문

    Z세대(1995년~2000년 출생) 1인 가구는 여가 활동으로 맛집·카페 방문을, M세대(1980년~1994년 출생)는 스포츠와 등산을 선호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은 ‘2021 서울시민 관광 실태조사’의 일환으로 1인 가구의 세대별 여가·관광 실태를 조사해 5일 발표했다. 서울시민 1인 가구 150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및 32명을 대상으로 그룹면접조사(FGI)를 진행했다. 또 1인 가구의 세대별 특성을 확인하기 위해 출생연도별로 Z, M, X(1965년~1979년 출생), 베이비붐(1950년~1964년 출생)세대를 구분했다. 1인 가구가 선호하는 여가·관광 활동 유형으로는 서울 시내의 경우 ‘맛집방문’(36.7%)을, 서울 시외의 경우 ‘자연경관 감상’(61.9%)이 꼽혔다. 그룹면접조사에서 세대별로 차이를 보였는데 Z세대는 맛집·카페 방문, M세대는 스포츠·등산, X세대는 자기개발을 위한 활동, 베이비붐 세대는 자연경관 감상·휴식이 가장 많이 언급됐다. 아울러 모든 세대에서 ‘나홀로’ 보다는 ‘동반’ 여가·관광 활동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Z세대는 비용절감, 지출비용 대비 효율성 등을 이유로 동반 여가·관광을 선호한 반면, X세대는 타인과의 생각·감정 공유, 대화와 교류를 통한 상호 간 동기부여 등을 중시했다. ‘나홀로 여행’을 즐기는 응답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나홀로 여행’ 시 고려하는 부분으로 ‘여행 안전’(50.1%)의 비율이 가장 높았고 ‘식사’(49.9%), ‘숙소’(49.6%) 순이었다. 1인 가구 생활만족도 인식에 대한 조사 결과 전반적 만족도는 5점 만점에 3.42점으로 만족 기준을 상회했다. Z세대의 자발적 1인 가구 비율은 80.6%로 가장 높게 나타난 반면 베이비붐세대는 18.5%로 가장 낮았다. 1인 가구 생활 행복도의 경우 M세대(3.76점)에서 가장 높게 나타나 66.8%가 행복하다고 응답한 반면 베이비붐 세대(3.13점)는 행복하다는 답변이 32.5%에 그쳤다. 신동재 서울관광재단 R&D팀장은 “1인 가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세대별 선호 활동과 인식이 다르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여가·관광 콘텐츠도 이러한 사회현상에 부합하도록 변화할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 청년 성소수자 86% “차별 경험해도 신고도 못 해”

    청년 성소수자 86% “차별 경험해도 신고도 못 해”

    청년 성소수자 10명 중 8명은 차별을 경험해도 관계 기관에 신고를 하지 않았고, 직접 신고한 경우는 극소수였다. 또 10명 중 4명은 ‘최근 1년간 자살을 생각했다’고 응답해 성소수자의 우울 수준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권단체 다움(다양성을 향한 지속가능한 움직임)은 3일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토론회를 열고 2021 청년 성소수자 사회적 욕구 및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19~34세의 청년 성소수자 3911명을 대상으로 한 이 조사는 국내 청년 성소수자를 대상으로 처음 진행했고 가장 표본수가 많다는 게 다움 측의 설명이다. 응답자 중 33.6%는 최근 1년간 성소수자로서의 차별을 경험했다. 가장 심각했던 차별 경험을 묻는 질문에는 ▲대학(원)(19.7%), ▲직장(17.4%) ▲화장실, 탈의실, 사우나 등(13.6%) 순으로 나타나 주 생활공간과 성별 정체성이 드러나는 장소에서의 피해 사례가 많았다. 그러나 이들 중 경찰이나 학교 내 관련 조직, 성소수자 단체 등에 본인이 직접 신고한 경우는 3.0%에 그쳤다. 85.7%가 신고하지 못했고, 1.0%는 타인이 대신 신고했다고 밝혔다. 구직 과정에서도 성 역할에 따른 차별 피해가 빈번했다. 차별을 겪었다는 응답은 22.6%였으며, 그들 중 ‘외모, 말투 등이 남자·여자답지 못하다고 부정적인 반응이나 평가를 받았다’는 응답이 73.7%로 가장 많았다. 직장에 지원하는 것을 포기(19.7%)하고, 입사 취소 또는 채용 거부(5.4%)를 당하기도 했다. 연구 책임자인 정성조 다움 활동가는 “트랜스젠더의 60% 이상이 구직 과정에서의 차별을 토로했다”며 “직장에서 성 정체성을 숨겼다는 응답도 73.3%에 달하는 건, 노동환경이 성소수자에게 얼마나 각박한지 보여 준다”고 했다. 최근 1년간 자살 생각을 한 경우도 41.5%에 달했다. 전체 청년을 대상으로 한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20년 조사에서는 자살 생각을 했다는 응답이 2.7%에 그친 것과 큰 차이를 보인다. 특히 남성이나 여성 등 어느 성별로도 스스로를 정의하지 않는 논바이너리·젠더퀴어(62.9%), 트랜스젠더 남성(59.7%), 트랜스젠더 여성(58.7%) 순으로 자살을 생각한 경우가 많았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이호림 고려대 보건학 박사는 “자료가 없어 우리는 한국 전체 인구 중 성소수자가 차지하는 비율을 알지 못한다”며 성소수자가 국가통계 수준에서 가시화하지 못하는 현실을 지적했다.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우리는 왜 식물로 마음을 전할까/식물세밀화가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우리는 왜 식물로 마음을 전할까/식물세밀화가

    살다 보면 누군가에게 식물을 선물하거나 선물받는 일이 있기 마련이다. 졸업식과 입학식 축하의 꽃, 부모님과 스승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꽃, 애도의 꽃, 다가오는 밸런타인데이와 같은 기념일에 사랑하는 사람과 주고받는 꽃. 나의 부모님은 평소 내가 원예학도인 것을 잊은 듯하면서도 누군가의 집 초대를 받거나 지인의 개업을 축하할 일이 생겼을 때에 꼭 “소영아 너 원예학 공부하니까 식물 좀 주문해 줄래”라고 하신다. 그러나 내가 원예학도인 것이 이 일에 큰 도움이 되진 않는다. 이미 인류가 식물을 선물로 주고받은 역사는 수천 년을 지나왔고, 현대의 ‘식물 선물 시스템’은 고도로 발전했기 때문이다. 내가 외지에 있거나 식물에 대해 아는 바 없더라도 어디에서든 간편하게 핸드폰 터치 몇 번에 식물을 선물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우리나라에 퀵서비스가 보편화돼 있지 않았던 1990년대에도 이미 전화 한 통으로 꽃을 주문할 수 있었을 만큼 원예 산업 내 식물 선물 시스템만큼은 고도로 발전해 왔다. 우리가 선물로 주고받는 식물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장미, 국화, 카네이션과 같은 주요 절화와 고무나무, 관음죽, 금전수와 같은 분화가 애용된다. 이 식물들은 단순히 아름답거나 재배가 수월해서 선물하기 좋은 것보다는, 우리 마음을 대신하는 존재로서 각각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것이 많다. 애도의 의미를 갖는 흰 대국, 사랑의 의미를 갖는 붉은 장미, 감사의 카네이션. 식물을 선물한다는 것은 식물을 이용해 나의 마음을 전하는 것이며, 이것은 우리가 식물이 가진 의미를 이용한다는 말이다.식물은 인류보다 지구에서 오래 살아온 생물이다. 과학이 발전하며 이 고귀한 생물의 존재를 이해하려 인류는 끊임없이 연구해 왔으나, 과학적 연구 이전에 인류는 식물 서식지와 형태를 바탕으로 식물에 가상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수선화의 ‘자존심’, 아네모네의 ‘배신’과 같은 의미는 모두 그리스 신화로부터 탄생했다. 흔히 ‘꽃말’이라고 하는 식물 언어는 이전 세대인들이 탐구 대상인 미지의 생물에 가치를 부여하는 나름의 방식이었다. 물론 과학이 발전한 후에도 인류는 식물에 의미를 담아왔다. 이것은 식물 발전 역사와도 관련 있다. 어버이날 카네이션을 선물한 역사는 100여년 전 시작됐다. 미국의 어머니날을 만든 애나 자비스는 첫 어머니날 행사에서 자신의 어머니가 생전 가장 좋아한 식물인 카네이션을 배포했고, 그렇게 카네이션은 부모에게 감사하는 의미를 담은 식물이 됐다. 이 문화가 우리나라에도 전해져 어버이날 카네이션을 선물하기 시작했다. 화훼산업에서 인기를 끌기 위해 식물에 의미를 담는 경우도 있다. 잎의 형태가 동전과 닮아서 붙여진 이름의 금전수는 언제부터인가 돈을 벌어다 준다는 의미로 개업, 집들이 선물로 많이 이용된다. 산업을 위해 스토리텔링 마케팅 된 셈이다. 나는 종종 인간은 왜 굳이 식물 언어로 마음을 표현할까 생각하기도 한다. 우리에게도 언어가 있지 않은가. “사랑합니다”, “축하합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면 될 것을. 그러나 이 언어 대신 식물의 언어를 이용해 마음을 전하는 것은 발전된 문명의 결과이기도 하다.식물 언어는 영국 빅토리아시대에 급속도로 확대됐다. 문화가 발전한 시대일수록 사람들은 추상적이며 간접적인 표현을 좋아한다. 직접적인 표현이 허용되지 않은 이 시대에는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보다 빨간 장미 한 송이를 선물하는 행위를 낭만적이라 여겼다. 식물의 꽃과 열매가 가진 가치 또한 식물로 마음을 전하는 데에 이용됐다. 선물하는 식물에는 꽃이나 열매가 들어 있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오랜 식물 삶의 결실이며, 이 결실을 위해서는 긴 시간과 자연의 수고가 필요하다. 때문에 농경사회에서는 직접 재배한 식물을 신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식물을 재배해 온 수고가 가치를 발휘할 것이란 기대, 꽃과 열매를 선물하면 상대가 나의 수고를 알아 줄 것이란 믿음으로 인류는 식물로 상대에게 마음을 전했던 것이다. 이 문화가 현대에 돈으로 식물을 구입하고 선물하는 문화로 정착했다. 긴 시간 직접 식물을 재배해야 했던 시대를 지나 이제는 동네마다 있는 꽃집과 인터넷 꽃배달 서비스 업체를 통해 누구에게든 한 시간 이내에 식물을 선물할 수 있을 정도로 과정이 간편해졌다. 어버이날과 스승의날 가까운 편의점에서 카네이션을 살 수 있는데 굳이 다른 선물을 고민할 필요가 없게 된 것이다. 물론 식물이 가진 아름다움이 선물을 받는 상대에게 닿았을 때의 감동의 효과도 있다. 그렇게 우리는 식물로 마음을 전하게 됐다.
  • [단독] 세상과 거리두며 자기 찾다… 100쇄 찍는 ‘새의 선물’

    [단독] 세상과 거리두며 자기 찾다… 100쇄 찍는 ‘새의 선물’

    소설가 은희경의 ‘새의 선물’이 이르면 3월 100쇄를 찍는다. 1995년 출간된 이 작품은 작가의 첫 장편소설이자 제1회 문학동네 소설상 수상작이다. 인기 작가의 작품이라도 5000~1만부를 넘기기 힘든 요즘 출판계 상황에서 100쇄 출간은 오랜 기간 꾸준히 독자에게 읽혔다는 방증이다.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이청준의 ‘당신들의 천국’, 박경리 ‘토지’, 조정래의 ‘태백산맥’·‘아리랑’·‘한강’, 김훈의 ‘칼의 노래’·‘남한산성’ 등이 100쇄를 넘긴 대표작이다. 문학동네에서도 100쇄 출간은 2007년 안도현 시인이 쓴 우화소설 ‘연어’ 이후 15년 만이다. 작가는 지난달 2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단기간에 폭발적으로 인기를 얻은 게 아니라 27년간 꾸준히 관심을 받아 100쇄가 됐다는 게 정말 소중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작가는 작품을 현시대에 맞춰 손보고 있다. 그는 “‘앉은뱅이책상’과 같은 누군가는 불편할 수 있는 표현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 그때는 몰라서 썼지만, 이제는 누구에게든 불편하지 않은 표현을 써야 한다고 생각하고 또 그런 섬세한 사회가 돼 너무 좋다”고 했다. ‘새의 선물’은 ‘더는 성장할 필요가 없다’고 믿는 조숙한 열두 살 여자아이가 ‘바라보는 나’와 ‘보여지는 나’로 자기 자신을 분리한 뒤 자신을 포함한 군상들의 모습을 냉철하게 바라보는 작품이다. 30대 중반 등단하자마자 발표한 첫 장편은 ‘환상 너머의 이면을 들춰 현실에 대한 통찰력을 보여 줬다’는 평을 받았다. ‘새의 선물’부터 지난달 나온 연작소설집 ‘장미의 이름은 장미’까지 작가의 주인공들은 타인 혹은 세상과의 거리두기를 통해 ‘자신’을 발견하는 아이러니에 놓여 있다. 그는 “익숙한 사람도 어느 날 갑자기 낯선 얼굴이 되고 내가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세상도 갑자기 나로부터 멀어지고 비밀에 싸인 것 같은 순간이 많다”며 “타인과 세계에 대해서 나는 잘 모른다고 끊임없이 경계심을 가져야 하고 그게 자신을 업그레이드하는 기본 태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낯선 환경이 주어질 때 편견이나 선입견이 드러난다고 생각해 낯선 조건에서 다시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이야기를 주로 썼다”고 덧붙였다. 김소영 문학동네 대표는 “100쇄 출간이 3월 예정돼 있고 늦어도 상반기 중 출간될 예정”이라며 “오랜 시간 독자에게 읽힌다는 게 이 소설이 가지고 있는 힘이다. 시대를 넘어 독자층이 공감한다는 점에서 굉장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 국제앰네스티 “이스라엘, 팔레스타인에 인종차별 정책 시행” 비난

    국제앰네스티 “이스라엘, 팔레스타인에 인종차별 정책 시행” 비난

    팔레스타인은 “참혹한 현실 확인” 환영이스라엘 “현실 외면…반유대주의” 반발세계 최대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는 300쪽 가까운 분량의 보고서를 통해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주민에게 인종차별정책(아파르트헤이트)을 시행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국제앰네스티는 4년 동안 작성한 280쪽 분량의 보고서를 통해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한) 이스라엘의 잔혹한 분리, 추방, 배제 정책은 명백하게 아파르트헤이트에 해당한다”는 입장을 냈다. 보고서는 “이스라엘 내 팔레스타인 영토와 재산 압류, 불법 학살, 비인간적인 강제 이송, 시민권·자유 등에 대한 부정을 포함한 비인간적 행위가 자행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제도화된 체제 속에서 조직적인 억압과 지배를 받았다”고 서술했다. 이어 국제앰네스티는 이스라엘이 이스라엘에 거주하는 아랍 시민, 이스라엘 점령지 일대에 있는 팔레스타인 주민들 그리고 해외에 거주하는 팔레스타인인들을 열등한 비유대인종으로 취급하고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인종차별과 분리 정책을 뜻하는 아파르트헤이트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유래한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자신들의 팔레스타인에 대한 차별은 안보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지 의도적이거나 제도적인 인종차별이 아니라며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자행됐던 아파르트헤이트와의 비교를 거부해왔다.하지만 앞서 이스라엘의 유력 인권단체인 비티셀렘(B‘Tselem)도 이스라엘 정부의 대팔레스타인 정책을 아파르트헤이트로 규정했고, 국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도 지난해 4월 보고서를 통해 같은 주장을 폈다. 당시 HRW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주민의 이동을 제한하고 1967년 3차 중동전쟁(일명 6일 전쟁)으로 점령한 영토에서 유대인 정착촌 건설을 위해 팔레스타인 주민의 땅을 빼앗은 것이 반인륜 범죄의 증거라고 지적했다. 국제앰네스티의 보고서에 대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극명하게 엇갈린 반응을 내놓았다. 팔레스타인 외무부는 성명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총회는 국제앰네스티와 다른 주요 인권단체들이 제시한 강력한 증거에 귀를 기울이고 팔레스타인 국민에 대한 범죄와 제재에 대해 이스라엘에 책임을 물을 의무가 있다”고 지지했다. 이스라엘과 가장 우방인 미국은 이 보고서를 거부했다. 이스라엘은 이 보고서가 “혐오 단체들의 거짓말을 통합하고 재활용한다”며 “반유대주의의 불씨를 부채질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 ‘고vs강’ 교포선수 대결서 웃은 리디아 고, 게인브리지 우승

    ‘고vs강’ 교포선수 대결서 웃은 리디아 고, 게인브리지 우승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두 번째 대회인 게인브리지에서 이뤄진 교포선수들 간 우승경쟁에서 리디아 고(25·뉴질랜드)가 마지막에 웃었다. 지난 대회 대니얼 강에 이어 LPGA 시즌 개막 후 두 경기 연속 교포 선수가 우승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간판 스타인 최혜진(23)은 8위로 출전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리디아 고는 3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보카 러톤의 보카 리오 골프클럽(파72·6701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쳐,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로 우승컵을 안았다. 지난해 4월 롯데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던 리디아 고는 9개월 만에 승수를 추가했다. 리디아 고와 마지막까지 우승경쟁을 벌인 대니엘 강(30·미국)은 리디아 고와 한타 차인 13언더파 275타로 아쉽게 우승을 놓쳤다. 지난주 시즌 개막전인 힐튼 그랜드 베케이션 토너먼트 오프 챔피언스에서 우승한 대니얼 강은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경쟁을 벌이며 시즌 전망을 밝혔다.마지막 라운드를 각각 1위와 2위로 출발한 리디아 고와 대니엘 강은 추격과 도망가기를 반복하며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대니엘 강이 쫓아가면 리디아 고가 도망가고 다시 대니엘 강이 치고 나가면 리디아 고가 다시 선두를 되찾아오는 명승부였다. 리디아 고가 타수룰 줄이지 못하고 파를 이어가는 사이 대니엘 강은 1번, 3번 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11언더파로 동률을 이뤘다. 대니엘 강은 12번 홀에서 버디를 접으며 단독선두로 올라서는 듯 했으나 13번 홀에서 보기를 적으며 다시 동률을 이뤘다. 15번 홀에서는 리디아 고가 롱 퍼트를 성공해 단독 선두로올라섰고, 18번 홀에서 대니엘 강이 버디 퍼트를 실패하면서 마지막 역전 기회를 놓쳐 리디아 고에게 우승을 넘겨줬다. 최혜진은 6언더파 282타를 쳐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8위를 기록했다. 이번 시즌 신인왕에 도전하는 최혜진은 LPGA 데뷔전에서 톱10에 이름을 올리며 신인왕 가능성을 밝혔다. KLPGA에서 통산 10승을 기록하고 2018~2020년 3년 연속 대상을 차지했던 최혜진은 LPGA 데뷔전에서 인상적인 경기를 펼치며 세계 무대에서도 실력이 통함을 입증했다. 양희영(33)은 공동 13위(4언더파 384타), 전인지(28)는 공동 20위(2언더파 286타)를 기록했다. Q시리즈에서 1위를 기록한 안나린(26)은 이븐파 288타로 공동 34위에 올랐다. 박인비(34)는 샷 난조로 2020년 10월 이후 1년 3개월만에 컷오프를 기록했다.
  • 현금 없는 사회 중국, 지난해 소비액 중 80~90% 모바일로 썼다

    현금 없는 사회 중국, 지난해 소비액 중 80~90% 모바일로 썼다

    중국의 스마트폰 보급률이 급증하면서 대도시 주민들의 소비 금액 중 최대 90% 이상이 모바일 결제로 이뤄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유니온페이(中国银联)는 최근 ‘2021 모바일결제 안전조사연구보고서’를 공개, 대도시 거주민의 월평균 소비액에서 모바일 결제가 차지하는 비중이 도시별로 최대 90% 이상을 차지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스마트폰 보급률이 매우 증가한 지난 2018년 이후 중국인들의 일상생활에서 모바일 결제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급증했다는 분석이다.  중국은 지난 2018년 기준 이미 스마트폰 사용자 수 13억 명을 돌파한 바 있다. 유니온페이는 올해로 15년째 중국인의 소비 규모 및 서비스 안전에 대한 내용을 추적 조사하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베이징, 상하이, 선전, 광저우 등 1선 대도시 거주민의 월평균 모바일 평균 결제 금액은 5000위안(약 96만 원) 이상을 차지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1선 대도시 주민의 월평균 소비액 중 약 80% 이상은 모바일 결제로 이뤄졌다.  이 같은 모바일 결제의 높은 비중은 3선 이하의 중소 도시로 갈수록 더 큰 의존도를 보였다. 특히 5선 이하의 중소 도시 주민들의 월평균 소비액 중 모바일 결제 비중은 90% 이상을 넘어서면서 월평균 3000위안(약 58만 원) 이상을 모바일 결제로 소비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주요 소비처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진행되는 생방송 쇼핑 채널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1선 대도시 주민들의 주요 모바일 소비처는 온라인 유통업체에서의 신선 식품 구매와 공동구매 형식의 소비가 두드러졌다. 이 같은 모바일 결제 비중의 증가는 중국의 까다로운 신용카드 발급 조건과 높은 수수료, 복제 및 위폐 불안감 등으로 인해 중국 사회의 특징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대부분 선진국의 경우 현금에서 신용카드, 모바일로 결제 단계가 발전했지만 중국은 신용카드 과정을 사실상 건너뛰고 곧바로 모바일 결제가 상용화됐기 때문이다. 특히 현재 중국 모바일 결제 시장은 알리페이와 위챗페이가 편리성, 범용성, 낮은 수수료를 무기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특정 단말기가 필요 없는 QR코드 방식으로 가맹점 비용 부담과 소비자 진입장벽을 낮췄고 신용카드보다 낮은 수수료로 시장을 확대하는 데 성공했다.  더욱이 모바일 결제 시장의 성장은 인터넷 쇼핑과 차량 공유, 음식 배달 등 서비스 온·오프라인 시장과의 연계에 성공하면서 매년 폭발적으로 시장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는 평가다. 반면, 이 같은 모바일 결제 시장의 확대 이면에 해당 서비스 이용자를 노린 사기 피해 사례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21년 기준 모바일 결제 시스템 이용으로 사기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진 사례는 지난 2020년 대비 약 6% 증가했다. 주요 피해 경로는 라이브 커머스와 가상 화폐 투자 등의 사례가 주요했다. 또, 이 시기 모바일 가상 계좌 중 상당수 휴면 계좌를 남용한 사기 피해 사례가 급증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타인의 휴면 계좌를 악용해 신용 카드를 불법으로 발부, 판매하거나 유통하는 사기 사례가 새로운 사회 문제로 떠올랐다. 보고서 조사 결과, 평소 사용하지 않은 채 방치된 휴면 카드를 소지한 이들 중 상당수가 사기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평균 10장 이상의 휴면 카드를 소지한 이들 중 1인당 평균 사기 피해액은 약 3000위안 상당으로 조사됐다. 특히 링링허우(00後·2000년 이후 출생자)와 60대 이상의 고령자, 농민, 온라인 상점주, 자영업자, 서비스 업자 등의 피해 사례가 다수 발견됐다. 주요 사기 방식으로는 인터넷 생중계와 가상 화폐 투자를 명목으로 한 대규모 자본 투자 유인 및 횡령 등이 꼽혔다. 인터넷 생방송을 통해 물건을 사거나 투자로 사기 피해를 경험했다고 답변한 이들은 전체 모바일 사기 피해자 중 무려 11%를 차지했다. 이들의 평균 피해 금액은 약 3500위안으로 조사됐다. 반면 1인당 평균 피해 금액은 지난 2020년 대비 270위안(약 5만 원) 감소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 보고서는 지난해 기준 모바일 결제 서비스 이용자에 대한 과도한 개인 정보 수집 등의 문제는 다소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조사에 참여한 응답자 중 과도한 개인정보 수집 문제와 이로 인해 발생한 개인 정보 유출 피해 사례가 지난 2020년 대비 각각 6%, 10% 감소해, 이용자 권익 보호의 측면에서 문제가 다소 개선됐다고 보고서는 평가했다.
  • NFL 쿼터백 톰 브래디, 22년의 선수생활 은퇴 공식 선언 미룬 이유

    NFL 쿼터백 톰 브래디, 22년의 선수생활 은퇴 공식 선언 미룬 이유

     미국프로풋볼(NFL)의 살아있는 전설로 통하던 쿼터백 톰 브래디(44)가 은퇴할 것으로 알려졌다가 주변인들과 본인이 부인한 가운데 공식 선언은 2월 초에나 이뤄질 전망이다. 금전적인 문제를 깔끔하게 정리한 뒤 공식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29일(이하 현지시간) 스포츠 매체 ESPN이 보도한 데 따르면 탬파베이 버커니어스 소속의 브래디는 여전히 절정의 기량을 보이고 있지만 아내 지젤 번천, 자녀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은퇴 이유를 밝혔다. 그는 NFL 결승전인 슈퍼볼에서 역대 최다인 7회 우승 기록을 갖고 있으며, 무수히 많은 기록을 남겼다. 지난 시즌에도 팀을 슈퍼볼 우승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얼마 안 있어 그의 주변인들과 개인 홈페이지 등은 아직 최종 결심한 것은 아니라고 했다. 브루스 아리안스 탬파베이 감독은 ‘탬파베이 타임스’의 담당 기자에게 은퇴 여부를 전달받지 않았다면서 “에이전트가 말하길 아직 결정을 못 내렸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그의 아버지 톰 브래디 시니어도 샌프란시스코 지역 공중파 방송 ‘KRON4’ 인터뷰를 통해 아들이 아직 최종 결심은 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의 회사인 ‘TB12 스포츠’ 역시 공식 트위터 계정에 브래디의 작별을 알리는 트위터를 올렸다가 나중에 삭제됐다. NFL 전문 기자 마이크 실버에 따르면 브래디는 제이슨 리흐트 탬파베이 단장에 직접 연락해 은퇴와 관련된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선수 계약, 연봉 총액, 샐러리캡 등을 전문으로 다루는 매체 ‘스포트랙’의 공동 설립자 마이클 지니티는 브래디가 탬파베이와 계약하면서 받기로한 계약금 2000만 달러 중 1500만 달러를 2월 4일에 받을 예정이라 은퇴 선언을 미룬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고의 스타인 그에게 1500만 달러는 큰 돈이 아닐 수 있지만 금전적인 문제를 말끔히 정리한 뒤에 은퇴하는 것이 당연한 일로 여겨진다.  이에 따라 브래디의 공식 은퇴 발표는 2월 초에 이뤄질 전망이다.
  • ‘슈퍼 IP’를 선점하라!...OTT 겨냥 ‘장르 파괴’ 가속화

    ‘슈퍼 IP’를 선점하라!...OTT 겨냥 ‘장르 파괴’ 가속화

    K콘텐츠 시장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가운데 ‘슈퍼 IP(지적재산권)’을 통한 장르 파괴가 가속화되고 있다. 최근에는 유명 웹툰과 웹소설은 기본, 게임 등에서도 ‘슈퍼 IP’를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 변주가 이뤄지고 있다. 인기가 검증된 ‘슈퍼 IP’는 이미 세계관이 구축됐기 때문에 기획 및 제작에 상대적으로 유리하고 무한 확장성이 있다는 점에서 선호도가 높다. 지난 11월, 46일간 계속되던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1위 질주에 제동을 건 작품은 애니메이션 시리즈 ‘아케인’이었다. ‘아케인‘은 글로벌 게임 제작사 라이엇 게임즈의 인기 IP ‘리그 오브 레전드’(LoL)의 지식재산권을 기반으로 제작한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최근 넷플릭스는 ‘아케인’ 시즌2의 제작을 발표했다. 인기 게임의 세계관을 그대로 옮긴 이 작품은 MZ 세대에게 큰 호응을 얻었고, 시청자들이 다시 게임으로 유입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 국내 인기 게임 IP ‘크로스 파이어’도 드라마, 영화, 테마파크 등 다양한 영역으로 원천 IP의 콘텐츠를 확장하고 있다. 국내 제작사 스마일게이트가 제작한 이 게임은 누적 매출만 118억 달러(14조원)에 달하는 ‘슈퍼 IP’다. 글로벌 팬덤을 기반으로 2020년 중국에서 드라마 ‘천월화선’으로 제작돼 높은 인기를 얻었고 현재 국내 OTT 왓챠에서도 상영되고 있다. 현재 이 게임은 미국 할리우드에서 영화로도 제작 중이다. 지난해 전세계에서 흥행한 넷플릭스 드라마 ‘지옥’처럼 올해 K콘텐츠에서도 웹툰 원작이 주류를 이룰 전망이다. 넷플릭스 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과 ‘안나라수나마라’, 티빙의 ‘내과 박원장’, 디즈니+의 ‘무빙’, ‘키스 식스 센스’, MBC ’내일‘과 SBS ‘사내 맞선’ 등이 대표적이다.그런데 최근에는 인기가 검증된 드라마를 웹툰으로 제작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25일 종영한 드라마 SBS ‘그 해 우리는’은 ‘그 해 우리는-초여름이 좋아’라는 제목의 웹툰으로도 연재되고 있다. 이 드라마의 제작사는 네이버웹툰의 자회사 스튜디오N으로 웹툰 IP를 활용해 드라마나 영화로 만들고 있다. 2018년 설립된 스튜디오N은 OCN ‘타인은 지옥이다’, tvN ‘여신강림’, 넷플릭스 ‘스위트홈’, JTBC ‘알고있지만’, tvN ‘유미의세포들’ 등의 드라마를 제작했다. ‘그해 우리는’은 창작 드라마를 웹툰으로 만들어 연재하는 멀티플랫폼 콘텐츠 기획의 사례로 꼽히고 있다. 지난달 종영한 tvN 드라마 ’해피니스‘도 드라마와 동시에 웹툰을 연재했다. ‘해피니스’는 코로나19가 종식된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의문의 바이러스가 발생하면서 경찰관들의 사투를 그린 작품. 웹툰은 드라마와 같은 소재를 다른 내용으로 각색한 점이 특징이다 최근 국내 게임회사 넥슨이 5억 달러(약 600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할리우드 영화 제작사 AGBO에 투자하면서 2대 주주에 올라선 것처럼 슈퍼 IP를 다양한 플랫폼에서 확장하는 미디어의 합종 연횡은 계속될 전망이다. AGBO는 마블 영화 ‘어벤져스’를 연출한 앤서니, 조 루소 형제가 설립한 회사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이미 거대 팬덤이 확보된 ‘슈퍼 IP’는 친숙한 캐릭터 및 세계관의 확장이 스토리 텔링에 유리하다”면서 “앞으로 OTT 등 다양한 미디어 채널 확대에 따라 콘텐츠가 다양한 형태로 변주되는 ’미디어믹스‘는 가속회되고 IP 비즈니스도 확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 폴란드→리투아니아, 51년 만에 도착한 펜팔 편지 사연

    폴란드→리투아니아, 51년 만에 도착한 펜팔 편지 사연

    오래전 펜팔 편지가 무려 51년 만에 수취인인 리투아니아 여성에게 전달됐다. 편지 봉투 안에는 직접 만든 장미꽃도 고스란히 보관돼 있었다. 영국 가디언의 27일 보도에 따르면 리투아니아에 사는 제노베파 클로노브스카(63)는 지난해 12월, 정성스럽게 만든 종이 장미와 종이 인형 두 개가 포함된 편지를 받았다. 해당 편지는 그녀가 12살이었던 1971년에 도착했어야 했지만 뒤늦게 수취인에게 닿은 편지였다. 해당 편지가 발견된 곳은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 외곽에 있던 옛 우체국이다. 지난해 여름 옛 우체국이 철거되던 중 환기구 부분에서 편지 여러 통이 우수수 쏟아졌다.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이미 수신 날짜가 훌쩍 지난 편지들을 내다 버리자고 했다. 그러나 철거된 옛 우체국 건물을 사들인 건물주는 편지들을 버리지 않는 대신 우체국에 전화를 걸어 늦게라도 편지를 주인에게 전달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소식을 접한 리투아니아 우정국 측은 “반드시 편지를 전달해야 한다는 도덕적 의무를 지키고자 했다”며 편지의 주인을 찾기 시작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클로노브스카가 받은 펜팔 편지다. 편지를 보낸 사람은 당시 클로노브스카와 비슷한 또래로 추정되는 폴란드 소녀였다. 편지 안에는 “버스가 더 이상 마을로 들어오지 않는다. 영하 23도의 추운 날씨에 먼 길을 걸어야 했다”는 소소한 불평이 적혀 있었다. 리투아니아에서 인기가 있는 배우의 사진을 부탁하는 내용도 있었다. 60대가 된 클로노브스카는 당시 편지를 주고 받았던 펜팔 친구에 대한 기억이 거의 사라졌다고 말했다. 다만 아마도 신문 광고에서 자신의 주소를 발견한 펜팔 친구가 자신에게 편지를 썼을 것이고, 편지가 제때 배달되지 않자 관계가 끊어졌다고 추측할 뿐이었다. 클로노브스카는 “50년이 넘도록 내게 배달되지 않은 편지가 있다는 걸 알았을 때, 누군가 내게 장난을 치는 줄 알았다”면서 “편지에 그저 소소한 내용만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만약 사랑 고백같은 중요한 내용의 편지가 전달되지 않아 결혼이 깨졌다면 어땠을까”라며 소감을 밝혔다. 한편, 리투아니아 우정국 측은 과거 부패한 우체국 직원이 타인의 편지에서 현금이나 귀중품을 찾기 위해 편지들을 한데 모아놨다가 환기구에 숨겼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우정국 측은 “지난 50년 동안 거리 이름과 우편 번호 등이 변경돼 수취인을 찾는 일이 쉽지 않았다. 총 17통의 편지가 발견됐지만, 이중 5명에게만 편지를 전달할 수 있었다”면서 “때로는 수취인이 사망해 그의 자녀가 대신 편지를 받기도 했다”고 밝혔다.
  • 국세청, 821명 개인정보 유출…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 구멍

    국세청, 821명 개인정보 유출…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 구멍

    국세청 인터넷 납세서비스 ‘홈택스’의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 보안에 구멍이 나 821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관계, 카드사용액, 의료비 등 연말정산 자료에 담긴 민감한 개인정보가 다른 사람에게 노출돼 사회적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국세청은 27일 “연말정산 간소화 시스템에 로그인할 때 적는 인적사항과 카카오톡·네이버 등 민간인증서로 간편 인증을 할 때 입력하는 인적사항이 서로 달라도 로그인이 되는 문제점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인증기관 연결용 프로그램에 결함이 발생해 두 인적사항의 일치 여부를 검증하는 단계가 생략돼 버린 것이 오류의 원인으로 밝혀졌다. 이 때문에 다른 사람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만 알아도 그 사람의 가족관계와 카드사용 내역, 의료비 등을 훤히 들여다볼 수 있었던 것이다. 이런 오류는 15일 오전 6시부터 18일 오후 8시까지 나흘간 이어졌다. 다른 사람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적고 자신의 인증서로 로그인해 자료를 조회한 사람이 총 821명으로 확인됐다. 국세청은 개인정보보호법 등에 따라 5일 내 타인에 의해 자료가 조회된 821명에게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개별 통지하기로 했다.
  • 국세청 홈택스가 뚫렸다… 821명 연말정산 개인정보 유출

    국세청 홈택스가 뚫렸다… 821명 연말정산 개인정보 유출

    국세청 인터넷 납세서비스 ‘홈택스’의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 보안에 구멍이 나 821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관계, 카드사용액, 의료비 등 연말정산 자료에 담긴 민감한 개인정보가 다른 사람에게 노출돼 사회적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국세청은 27일 “연말정산 간소화 시스템에 로그인할 때 적는 인적사항과 카카오톡·네이버 등 민간인증서로 간편 인증을 할 때 입력하는 인적사항이 서로 달라도 로그인이 되는 문제점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홈택스에 이용자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넣은 다음 민간인증서에 이름·생년월일·휴대전화번호를 입력하면 로그인이 되는데, 인증기관 연결용 프로그램에 결함이 발생해 두 인적사항의 일치 여부를 검증하는 단계가 생략돼 버린 것이 오류의 원인으로 밝혀졌다. 이 때문에 A씨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하고서 B씨의 인증서로 인증해도 로그인이 가능했다. 다른 사람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만 알아도 그 사람의 가족관계와 카드사용 내역, 의료비 등을 훤히 들여다볼 수 있었던 것이다. 이런 오류는 15일 오전 6시 간소화 서비스가 개통된 시점부터 국세청이 오류를 파악하고 민간인증서 로그인을 차단한 18일 오후 8시까지 나흘간 이어졌다. 국세청 확인 결과 다른 사람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적고 자신의 인증서로 로그인해 자료를 조회한 사람이 총 821명으로 확인됐다. 국세청은 개인정보보호법 등에 따라 5일 내 타인에 의해 자료가 조회된 821명에게 서면이나 이메일, 전화 등을 통해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개별 통지하기로 했다. 국세청은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외부전문가가 참여하는 개인정보보호검증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이번 사건을 포함한 전산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인정보 보호·관리 실태를 점검하고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 반가사유상의 미소 ‘1도 경사’의 비밀 [클로저]

    반가사유상의 미소 ‘1도 경사’의 비밀 [클로저]

    “천정 보고 뒷모습 보라”반가사유상 관람법공간 구성 신경 써MZ세대에게 유물 접근 벽 낮춰부처의 얼굴과 1도. 어떤 생각이 떠오르시나요. 좌우로 1도씩 오가면서 부처의 미소가 달라지는 것을 보겠다고 느꼈다고요. 틀린 접근은 아닙니다만 사유의 방에서만큼은 다소 아쉬운 대답입니다. 미디어 아트 작품을 지나 사유의 상을 만나러 가는 길까지는 약 24m. 그 거리에서 빛나는 천정만 보셨나요. 당신이 놓친 게 있습니다. 직접 걸어본다면 느끼기는 어렵지만, 바닥에는 숨겨진 1도가 있습니다. 숨겨진 1도. 이건 과연 우리가 유의미하게 느낄 수 있는 경사일까요. 박물관측은 전시 공간을 디자인하면서 바닥에 1도를 숨겨 넣어 건축가가 의도한 ‘투시점’을 찾을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그 1도의 정점에, 반가사유상이 있습니다. 이 곳이 바로 건축가가 의도한 투시점 지점인데요. 이곳에 서서 사유의 방을 바라보면 높이 1m의 반가사유상을 1.2m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즉, 앞을 내려다 보는 싯다르타 혹은 미륵보살의 얼굴을 올려다 보다, 뒤를 돌아 0.2m 높은 지점에서 그의 굽은 등을 보라는 의도죠.건축가의 의도는 또 있습니다. 이 곳에 서서 앞을 바라보면 남색 천정, 검은색 알루미늄봉, 토공이 손으로 칠했다는 적토벽이 들어옵니다. 이 곳에 서서 은은한 조명 속에서 반가사유상이 방을 품는 듯한 의미를 느끼라는 의도예요. 이것이 바로 경사 1도의 비밀입니다. 부처와 경사 1도. 옆으로 돌아보며 얼굴을 보라는 게 아니라요. 부처의 변함없는 그 은은한 미소와 뒤의 굽은 등을 당신의 시선에서 좀 더 가까이 내려다 보라는 의미입니다. 과거 우리의 절들은 발길이 닿기 어려운 산등성이에 있었습니다.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이기도 했지만, 산 넘고 물 건너가야 하는 공간이기도 했죠. 거기에는 부처의 위엄을 느끼라는 의도도, 그를 올려다보며 삶의 덧없음과 그를 통한 고통 해방을 느끼라는 의도도 존재했습니다.1000여 년이 흘러 반가사유상은 서울 용산구 한복판에서 경사 1도라는, 과거보다 한참 낮은 위치에서 사람들을 내려다 봅니다. 이제 우리는, 과거 우리 조상과 달리, 경사 1도를 통해 조금 높은 곳에서 어쩌면 부처와 한 걸음 가까워진 건 아닐까요. 7세기 전반에 제작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국립중앙박물관의 ‘아이돌’ 반가사유상 두 점은 해외에 알려진 유명세에 비해 국내 관객들에겐 다소 생소했습니다. 해외에선 한국 명품 유물 등으로 비교적 알려졌지만 국내 전시관 3층 불교 전시실에 있던 작품들은 다소 관람객들의 외면을 받아왔기 때문입니다. 국립중앙박물관 외부와 1·2층 볼거리에 다소 밀려 역사 마니아만 찾는 공간이 됐던 것입니다. 세월이 흘러 반가사유상 두 점이 다시 한 번 사람들에게 인사를 건넸습니다. ● 우주 콘셉트 반가사유상등에서 바라보면 ‘최종 1도 경사’ 투시점이 반가사유상 두 점이 전시된 사유의 방 공간 천정을 바라보면 별이 내리는 듯한 밝은 조명에 천정을 지지하는 봉의 마감까지 색을 신경쓴 은은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이를 위해 건축과와의 내부 회의에서 상당 부분 시간의 영속성 콘셉트와 이를 반영한 디자인을 협의해야 했어요. 중점은 투시점이었습니다. 반가사유상 뒤에 서 0.2m 높은 위치에서 사유의 방을 한 눈에 바라보며 생각하는 시간을 갖길 바란 겁니다. 이현숙 국립중앙박물관 경력관은 “건축가가 사유의 방 구조를 보더니 투시점이 있었으면 한다는 의사를 밝혔다”면서 “관람객들도 미세한 차이에 예민하다면 분명 공간 끝의 변화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고개 들어 천정 보면별빛 내리는 전시 구성 투시점에만 신경쓴 건 아닙니다. 천정 구성도 달리 했죠. 1400년 전의 유물이 오늘날의 관객을 만났다는 의미에 주목했습니다. 시간의 영속성을 상징하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죠. 이를 위해 돔 형태의 천정은 우주를 떠올리게 만들었습니다. 여기에만 조명 46개를 은은하게 설치했죠.천정을 지지하는 데 동원된 건 알루미늄봉입니다. 2만 1000개의 이 봉은 천정을 아름답게 지지합니다. 봉의 옆면은 푸른색입니다. 또 반짝거려 빛이 반사돼 반가사유상을 방해하지 않도록 검은색 밑면은 오돌토돌하게 가공했습니다. 빛을 단순히 머금으라는 의도죠. 벽은 페인트를 쓰지 않고 토공을 불러 적토를 발랐습니다. 사람의 손으로 투박하게 바른 벽에서도 따스함을 느끼라는 기획입니다. 반가사유상 위에는 간접 조명을 내려 눈이 부시지도 너무 어둡지도 않게 만들었습니다. 이현숙 국립중앙박물관 전시 디자인 전문경력관은 “지금 사유의 방 조명은 보기 좋은 최적화의 상태”라면서 “일반 유물 전시 조명보다 조금 밝게 해 반가사유상이 잘 보이게 했다”고 설명했죠. ● 원한다면 설명 보라당신의 느낌이 우선 현재 사유의 방에 있는 반가사유상 두 점은 각각 6세기 중후반(78호)과 7세기 전반(83호)에 만든 것으로 추정됩니다. 각각 높이 83.2㎝, 93.5㎝의 이 두 금동반가사유상은 자연스러운 옷 주름, 균형잡힌 신체가 엿보입니다.미술계는 이들을 학술·포괄적으로 지칭해 7세기 전반 제작 추정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언제 만들었는지 정확한 시기를 알 수는 없기 때문이죠. 기록을 남긴 게 아니니까요. 83호는 그로부터 약 50년 전에 제작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78호에 비해 제작 측면에서 튼튼해졌습니다. 주물 방식과 뼈대 등에서죠. 주조 기법이 크게 달라졌다고 말할 수는 없으나 이전의 반가사유상이 약했던 부분을 83호는 보완했어요. 덕분에 이전 반가사유상의 등이 너무 얇아 생긴 문제는 83호에서 발견되지 않습니다. 몸체를 두텁게 한 덕분입니다. 이러한 유형의 반가사유상들은 경상북도 지역에서 주로 발견할 수 있습니다. 반가사유상 등장은 한국 조각사의 시발점으로 꼽힙니다. 혹자는 78호와 83호 반가사유상을 일컬어 석굴암과 함께 불교 조각사의 정수라고 극찬하죠. 신소연 연구사는 ”반가사유상이 미륵보살인지 싯다르타인지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면서 ”둘은 깨달음 전에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 점이 힘든 시기를 겪는 MZ세대에게 동질감을 일으켰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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