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쇠고기 어디로] 美,자율규제협정 채택 가능성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 문제와 관련, 미국의 태도는 일단 “재협상은 없다.”다.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가 3일 “재협상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고 말한 것도 이같은 미국의 원칙적인 입장을 보여준 것이다. 그렇다고 미국이 위기에 처한 이명박 정부에 대해 재협상 없이 수출 재개만을 압박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워싱턴의 외교소식통들은 3일 “미국이 협정문을 고치지 않고 실질적으로 30개월 이상 쇠고기의 수출 중단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방안을 채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정부와 업계가 30개월 이상된 쇠고기의 수출을 스스로 규제하는 자율규제협정(VRA·Voluntary Restraint Agreements)을 채택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이 협정은 말 그대로 해당 상품의 수출업자들이 일정한 가이드 라인을 설정, 수출 물량을 자율적으로 제한하는 것으로 통상마찰을 피하기 위한 방법으로 쓰여 왔다.
대표적인 것은 1981년 미·일간에 맺은 자동차 수출자율규제 협정이다. 일본차의 대미수출 증가로 미국 자동차 업계가 어려움에 처하자 미국 요청으로 이뤄졌다. 한·미 두나라는 지난 1984·1989년 두차례에 걸쳐 미국 철강시장 점유율을 일정비율로 제한하는 자율규제협정을 체결했다.
미국무역대표부(USTR)의 한 관계자는 이날 “한국 정부의 발표 내용이 ‘재협상’요구인지,‘추가 협의’ 요구인지 모호하다.”면서 “한국 정부의 진의를 파악한 뒤 부처간 협의를 거쳐 구체적인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의 일부 쇠고기 업체들은 한국 소비자들의 광우병 우려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으로 수출하는 쇠고기에 대해 도축 당시 월령을 표시하겠다고 공동으로 언론발표문을 냈다.
타이슨 푸드와 카길 미트솔루션,JBS 스위프트, 내셔널 비프패킹, 스미스필드 비프그룹 등은 이 발표문에서 30개월 미만과 이상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구입 여부를 한국인 소비자들이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의회도 문제다. 두 차례 쇠고기 수입 고시 연기에 이어 새로운 요구로 의회, 특히 미 상원의 반응이 좋지 않게 흐를 가능성이 높다.
kmkim@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