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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론] 아덴만 작전과 ‘굿바이 망부석’ /백승주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장

    [시론] 아덴만 작전과 ‘굿바이 망부석’ /백승주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장

    아덴만 작전이 성공한 이후 우리 군에 국민들은 갈채를 보내고 있다. 그 갈채를 함께 보내며, 그 소리를 들으면서 필자는 ‘망부석 코리아’ 이미지를 생각했다. ‘망부석 코리아’란 제 백성도 지키지 못한 역사 속에 있던 우리 한반도 조정의 이미지를 의미한다. 해외로 끌려가서 돌아오지 않은 지아비를 기다리던 조상님들의 모습 속에 약한 조정의 모습을 감출 수 없다. 아덴만 작전은 해외에서 피랍되어 고통 받던 우리 국민들을 우리 국군의 힘으로 구출했다는 새로운 전설을 만들었다. 우리 해안 곳곳에는 망부석의 슬픈 전설이 산재하고 있다. 대표적인 망부석이 부산 태종대에 있다. 태종대 망부석에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왜구에 끌려간 지아비를 기다리던 한 여인이 오랜 기다림 끝에 그대로 굳어 버렸다는 애틋한 전설이 있다. 울산 치술령에 있는 박제상 가족 망부석뿐만 아니라 해안 곳곳의 망부석에는 나라가 지키지 못한 백성들의 한과 슬픔이 배어 있다. 불행하게도 한반도에 출현한 수많은 정부들은 그러한 슬픈 전설을 청산하지 못했다. 그래서 아덴만은 새로운 전설이 되어 동시대 국민들뿐만 아니라 조상님께 자랑해도 되는 역사적 업적이고, 미래 세대가 길이길이 기억해야 할 강한 한국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우리는 박수를 보내는 손과 마음을 모아서 아덴만 전설을 만드는 과정에서 남긴 정책과제들을 식별하고 다음 몇 가지의 교훈을 찾아야 한다. 첫째, 정부 유관부처의 협조체제를 더욱 강화하는 일이다. 이번 작전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외교부통상부와 국방부, 다른 국가조직들이 유기적으로 협력한 데 있다. 특히 이를 잘 조율하여 타이밍을 잃지 않고 결단을 만들어 낸 안보정책 결정시스템이 제대로 가동되었다. 그렇지만 아덴만 작전의 성공조건을 다시 면밀히 검토하여, 일회적 성공에 자만하지 말고 시스템을 더욱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 둘째, 군과 언론 간의 협력문제이다. 우리 언론들이 아덴만 작전의 성공을 위해서 신속하게 보도할 권리를 자제하여 정부 방침에 적극 협력한 것은 참으로 소중한 위기관리자산으로 간주되어야 한다. 다만 일부 언론이 보도 자제(엠바고)에 협조하지 않음으로써 아덴만 작전을 위태롭게 할 수 있었던 사실을 우리 모두는 엄중한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 셋째, 아덴만 작전 관련 보도내용에 대해 과잉홍보냐, 아니냐를 두고 정파적 이익 때문에 정치적 소모 행위를 벌인 일이다. 미국 언론들은 미국의 정보기구가 해외활동과 국내활동을 수행한 경우 평가를 하는 데 다른 기준을 적용한다. 국내활동은 적법성 등 윤리를 잣대로 평가하고, 해외활동은 성패를 잣대로 능력을 기준으로 평가한다. 고귀한 국민을 구출하기 위해 목숨을 건 군사작전을 두고 정파적 유·불리를 따지는 것은 절제되어야 한다. 넷째, 우방국과의 정보협력의 소중함이다. 아덴만 작전을 성공시킬 수 있었던 데는 국군의 능력뿐만 아니라 미국 등 우방국들과의 정보협력이 매우 소중했다. 우리는 우리군의 작전성공을 지원했던 미국 등 우방국의 협력에 감사를 표시하는 데도 인색해서는 안 된다. 이제 더 이상 이 땅에 현대판 망부석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 해외에서 실종되거나 구금된 교포를 구출하는 데 성장한 우리 국력, 외교력이 작동되어야 한다. 그리고 많은 위험이 수반된 아덴만 작전이 더 이상 필요 없도록 국민들 모두가 안전을 염두에 두고 해외활동을 하는 예방적 아덴만 작전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 내집마련 “상반기가 적기” “좀 더 지켜봐야”

    내집마련 “상반기가 적기” “좀 더 지켜봐야”

    서울 강남 일대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빠르게 급매물이 소화되고 호가가 높아지면서 침체가 이어지던 부동산시장이 꿈틀거리고 있다. 또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전셋값으로 인해 ‘집을 살까 말까.’ 고민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집값이 바닥을 찍었다는 전망도 나오지만, 아직 좀 더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30일 올해 부동산 시장 전망과 내집마련 시기를 부동산 전문가 다섯 명에게 들어봤다. ●올 하반기 상승세 예상 올해 아파트 매매 시장은 입주물량 급감으로 인한 수급불균형으로 가격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다만, 집 매입 시기는 전문가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연구실장은 “올 1월에는 보금자리주택 청약 여파로 민간 아파트 분양이 제로에 가까웠고 2월에도 민간분양 물량이 확 줄었다.”면서 “올해는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한 수급불균형으로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주식시장 호황에 따른 유동성 자금의 유입이 부동산 상승세를 도울 것이란 분석도 있다. 박원갑 부동산1번지 연구소장은 “미국 뉴욕 월가의 성과금과 맨해튼 콘도미니엄 가격 간에 상관관계가 높듯이 자산시장에서 부동산과 주식시장은 매우 깊은 관련이 있다.”면서 “대체로 부동산은 주식 호황 이후 따라 움직이는 특성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3월로 다가온 총부채상환비율(DTI) 연장, 가계대출 총량제 등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이영진 닥터아파트 연구소장은 “우선 단기적으로 3월 DTI 연장 여부가 부동산 시장의 향배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면서 “또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등 정부의 정책에 따라 부동산 시장이 춤출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여름철 비수기 전후에 매수” 의견 많아 올해 내집마련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 여름철 비수기 전후로 매수에 나서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영진 연구소장은 2분기 말을 추천했다. 이 소장은 “부동산시장이 바닥을 쳤다는 신호가 곳곳에서 나오고, 정부 또한 민간주택 건설 활성화를 유도하는 등 주택 경기 부양에 일정 부분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3월 정부의 정책을 지켜보고 하반기 회복세가 본격화되기 전인 2분기 말이 적절한 시기”라고 예상했다. 김규정 부동산114리서치 센터장도 “3분기 초, 여름철 비수기를 앞두고 나오는 급매물을 공략하는 것이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라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금리가 추가로 오르고 부동산은 완만한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은행대출을 최소화해야 한다.”면서 “상대적으로 오름세가 덜했던 수도권이나 서울 외곽지역에서 숨은 보석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함영진 실장은 “설 연휴가 끝난 직후 부동산 시장의 움직임이 대부분 한해를 주도한다.”면서 “따라서 1분기는 철저하게 관망을 하고 상승세가 지속된다면 매수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함 실장은 “서울 강남 지역을 위주로 낙폭이 큰 급매물이 소진되고 있기는 하지만 다른 지역까지 영향을 주고 있지는 않다.”면서 “상환능력이나 자기자본비율을 높이고 물량이 부족해 보이는 지역에서 매물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경매·분양 통해 싼값에 마련할 기회 노려야” 박원갑 연구소장은 3분기를 추천했다. 박 소장은 “지역에 따라 편차가 너무 큰 상황이라 매수 시기가 언제가 좋다고 할 순 없지만 올 하반기부터 집값이 회복세에 접어들 것을 가정한다면 3분기가 적당하다.”고 말했다. 또 박 소장은 “부동산 시장이 대세 상승기가 아닌 침체기에는 매입가격을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경매나 분양을 통해 싼값에 집을 마련할 기회를 노려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하지만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 전략팀장은 서두를 것을 조언했다. 이 팀장은 “남들이 모두 망설일 때가 가장 좋은 매수 타이밍”이라면서 “올 1분기가 내집마련에 적기”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집값이 거의 바닥이라고 보면 된다.”면서 “계절적으로 3월을 앞두고 집값이 반등하기 때문에 설 연휴가 끝난 2월이 내집마련의 가장 좋은 시점이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이카루스 飛上’ 숨이 멎을 듯…

    ‘이카루스 飛上’ 숨이 멎을 듯…

    한 소년이 어깨에 달린 흰 날개를 휘저으며 상공(上空)에서 무대로 서서히 떨어졌다. 그리스 신화 속 비운의 인물, 이카루스였다. 왕의 노여움을 사 감옥에 갇힌 이카루스는 아버지 다이달로스가 발명한 날개를 달고 탈출에 성공하지만 욕심이 화근이었다. 태양을 향해 너무 높이 날아 오른 탓에 날개를 붙인 밀랍이 녹아 추락한다. 신화 속 이카루스는 죽음을 맞이하지만 ‘바레카이’(Varekai·어디든지)의 이카루스는 신비한 숲으로 떨어져 다시 살아난다. 지난 25일 밤 타이완 타이베이의 난강(南港)에 있는 ‘바레카이’ 야외 공연장. ‘바레카이’는 사양 산업이던 서커스를 새로운 공연문화로 끌어올린 캐나다 공연단 태양의 서커스(Cirque du Soleil)의 9개 투어쇼 가운데 다섯 번째 작품이다. 2600석 텐트극장에는 단 한 석의 빈자리도 없었다. 2002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초연된 뒤 지금까지 전 세계 12개국 60개 도시에서 600만명이 관람한 흥행작의 위력을 느낄 수 있었다. 흰 그물 하나에 의존한 이카루스가 비상의 열망을 담아 무대로 급하강했다가 다시 천장으로 급상승할 때마다 객석에서는 뜨거운 박수가 쏟아졌다. 오는 4월 서울에서도 이 공연을 볼 수 있다. ‘퀴담’ ‘알레그리아’에 이어 세 번째 내한공연 작품이다. 화려한 조명은 무대를 다채롭게 만들었다. 원형 무대 뒤를 채운 300여개의 황금빛 파이프는 금빛 숲을 만들었고, 등장 인물들의 의상과 분장은 화려함과 신비함 그 자체였다. 1막은 이카루스의 비행으로 시작해 다리와 엉덩이를 이용, 서로 던지고 주고 받으며 절묘한 호흡을 자랑한 인간 저글링, 이카리안 게임(Icarian Games)으로 이어졌다. 세 명의 어린 곡예사들이 금속 추를 단 밧줄을 빙빙 돌리며 현란한 아크로바틱을 선보이는 물 유성(Water Meteors), 4명의 여성 곡예사들이 높이 달린 공중그네에서 보여주는 3중 공중그네(Triple Trapeze) 등 화려한 곡예연기가 펼쳐졌다. 뜬금 없는 타이밍에 우스꽝스러운 광대극이 벌어지며 관객의 참여를 유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극의 흐름을 끊어 아쉬움을 줬다. 2막은 숱한 반딧불이들이 어둠 속을 날아다니는 화려한 장면으로 시작됐다. 두 명의 곡예사가 공중에 연결된 가죽끈에 매달려 마치 하늘을 자유롭게 날고 있는 인상을 준 공중밧줄(Aerial Straps), 5~6개의 축구공과 탁구공을 입과 머리를 이용해 보여주는 화려한 저글링, 목발을 이용해 관절 인형처럼 아래위로 움직이며 힘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솔로댄스 등이 이어졌다. 공연의 백미로 꼽히는 공중후프에선 관객들은 넋을 놓은듯 했다. 150분간 이어진 공연은 두 개의 러시아 그네에서 곡예사들이 점프하며 고난도 묘기와 스릴을 안겨주는 ‘러시안 스윙’으로 마무리됐다. 2007년 한국에서도 공연돼 큰 인기를 끌었던 ‘퀴담’이 여성적이었다면 ‘바레카이’는 남성미가 강하게 느껴진다. 2008년 ‘알레그리아’보다는 볼거리가 많아졌지만 음악적 감동은 다소 떨어지는 느낌이다. 몇몇 장면에서의 묘기 실수와 이카루스 연인 역할의 배우가 개인적 사정(임신)으로 불참한 것도 아쉬움을 남겼다. 4월 한국 공연에서는 대역이 투입된다. 공연단 명성만 봤을 때 4월부터 시작되는 내한공연은 한국 관객의 구미를 당길 만하다. 전 세계적으로 1035만 4139명이 본 ‘퀴담’, 1197만 6758명이 관람한 ‘알레그리아’를 모두 섭렵한 관객이라면 전작과의 비교를 통한 재미도 쏠쏠히 챙길 수 있을 듯. ‘바레카이’는 집시 언어로 ‘어디든지’라는 뜻이다. 태양의 서커스 단원들의 삶을 투영한 듯하다. ‘바레카이’ 공연만 6년째라는 러시아 출신 곡예사 레이산 가자로바(24)는 “1년에 집에 있는 날은 3주도 안 되지만 무대에 서는 게 즐겁다.”고 말했다. 캐나다 리듬체조 선수 출신인 스텔라 우메(35)는 “우리는 현대의 집시”라며 웃었다. “서커스를 보는 동안 일상의 고단함에서 벗어날 수 있잖아요. 영혼의 치료제와 같다고 생각해요.” ‘바레카이’ 예술총괄 감독인 매튜 개티엔의 말이다. 한국 공연은 4월 6일부터 5월 29일까지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빅탑공연장에서 진행된다. 타이베이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프로농구] 3점슛 13개 팡팡팡! SK군단 승리 콸콸콸!

    [프로농구] 3점슛 13개 팡팡팡! SK군단 승리 콸콸콸!

    그야말로 ‘콸콸콸’이다. SK가 제대로 터졌다. 외곽포를 앞세워 동부를 꺾고 3연승을 챙겼다. 26일 원주 치악체육관. SK는 이날만큼은 ‘스타군단’이 아닌 ‘슈터군단’이었다. 3점슛 13개를 넣었다. 외곽포로만 팀 득점의 절반에 가까운 39점을 챙겼다. 전반은 신상호가 책임졌다. 연봉 2200만원을 받는 2군 출신 신상호(12점)는 1·2쿼터 3점슛 4개를 깔끔하게 넣으며 공격을 이끌었다. 성공률 100%였다. 변기훈과 김효범도 쏠쏠하게 외곽포를 보태며 균형을 맞췄다. 동부는 로드 벤슨(27점 16리바운드)·윤호영(14점)의 높이와 진경석(11점·3점슛 3개)의 외곽포를 합쳐 맞섰다. 전반은 40-39 동부의 리드. 3쿼터는 ‘주희정 타임’이었다. 이 쿼터에만 3점슛 4개를 포함, 14점을 넣으며 성큼 달아났다. 포스트의 레더에게 찔러주는 패스 타이밍도 ‘얄밉도록’ 정확했다. 풀고 조이는 노련미가 돋보였다. 전성기 모습 그대로였다. 주희정은 2점 차(76-74)로 쫓긴 경기 종료 14.8초 전, 팀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도 깔끔하게 넣었다. 8.1초를 남기고 박지현의 3점포로 쫓겼을 때도,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하며 승리를 지켜냈다. 80-77, SK의 승리였다. 주희정은 24점(3점슛 5개 6어시스트)을 넣었고, 레더(25점 8리바운드)도 뒤를 받쳤다. 8연패로 속절없이(?) 지면서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소리를 듣던 SK는 인삼공사-오리온스를 꺾은 데 이어 강팀 동부까지 제압하며 6강플레이오프(PO)를 향한 발걸음을 가볍게 했다. 신선우 감독은 “한 라운드에서 최하 3승은 챙기자고 했는데 지켜져서 다행이다. PO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기뻐했다. 김주성 없는 동부는 4연패에 빠졌다. 삼성-KCC와 함께 공동 3위(21승 15패)까지 내려앉아 상심은 더 컸다. 전주에선 KCC가 18점을 올린 추승균을 앞세워 오리온스를 89-80으로 물리쳤다. 홈 4연승. 전자랜드에서 뛰던 아말 맥카스킬은 오티스 조지와 트레이드, 이날부터 오리온스 유니폼을 입었지만 4점(7분 59초)으로 감을 잡았을 뿐이다. 원주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괴성녀, 목소리만 요란했네

    괴성녀, 목소리만 요란했네

    여자 테니스계의 해묵은 논란이 있다. 속살과 헷갈리는 커피색 속바지를 굳이(!) 입는 비너스 윌리엄스(세계 5위·미국)뿐만이 아니다. 코트를 쩌렁쩌렁 울리는 야릇한 괴성도 그렇다. 대회마다 입방아에 오르내린다. 1990년대 초반 모니카 셀레스(은퇴·유고슬라비아)가 시초였고, 마리야 샤라포바(16위·러시아)가 불을 지폈다. 괴성은 단순히 히팅 타이밍을 잡는 수준을 넘어섰다. ‘괴성녀’들은 플레이 상황이나 공의 세기와 무관하게 샷마다 ‘의무적으로’ 소리를 내지른다. 특히 세계적인 아카데미인 닉 볼리티에리 출신인 샤라포바, 세리나 윌리엄스(4위·미국), 미셸 라셰르 데 브리토(208위·포르투갈) 등은 악명 높다. 야니나 위크마이어(24위·벨기에)는 이름보다 ‘후피’(whoopee·샷을 칠 때 내는 특유의 소리)로 더 유명하다. 괴성은 소형 항공기가 이착륙할 때 나는 소음인 100데시벨(dB)을 넘나든다. 선수들은 원활하게 숨을 쉬는 방법이라고 변명하지만, 이쯤 되면 소음공해다. 그랜드슬램 챔피언만 18차례 차지한 ‘철녀’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은퇴·체코)는 “괴성은 반칙이다. 경고나 벌점 등 엄격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강경하게 주장한다. 시끄러운 소리 때문에 공이 라켓에 맞는 소리를 제대로 들을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쩌렁쩌렁한 괴성 때문에 상대 선수는 히팅 소리를 들을 수 없다. 때문에 공의 파워나 스핀, 바운드 등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논문 결과도 있다. 논란이 가열되자 여자프로테니스협회(WTA) 역시 규제를 검토 중이다. 하지만 어쩐 일일까. 시대를 풍미했던(?) 시끌벅적한 괴성녀들이 호주오픈(17~30일)에선 일찍부터 짐을 쌌다. 신음의 대표 주자 샤라포바는 16강에서 탈락했다. 위크마이어도 2회전에서 아나스타시야 세바스토바(46위·라트비아)에게 막혀 고배를 마셨다. ‘디펜딩챔피언’ 세리나는 부상으로 불참했다. 결승에는 카롤리네 보즈니아츠키(1위·덴마크), 베라 즈보나레바(2위·러시아), 킴 클리스터스(3위·벨기에) 등 잠잠한(?) 여제들이 오를 가능성이 크다. 목소리로 주름 잡던 시대는 갔다. 모처럼 조용한 챔프전이 될 예감이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농구] 문태종 ‘생애 첫 트리플 더블’ 터졌다

    올 시즌 프로농구 최대 히트작은 역시 전자랜드 문태종이다. 시즌 시작 전 예상했던 것보다 더 좋다. 득점능력은 팬들이 기대했던 대로다. 교묘한 타이밍 조절로 마크맨을 따돌리고 3점슛을 날린다. 그게 안 되면 개인 돌파로 2점슛을 넣는다. 그러나 거기서 끝나는 게 아니다. 쓰임새가 다양하다. 서장훈, 허버트 힐과 픽앤롤-픽앤팝 플레이를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본인 득점도 많지만 다른 선수에게 기회를 잘 만들어준다. 시야가 넓다. 공간이 조금이라도 보이면 주저없이 동료들에게 공을 내준다. 이타적인 농구를 한다는 얘기다. 단순히 득점을 잘하는 선수가 아니라 ‘플레이메이커’에 가깝다. 25일 잠실에서 열린 삼성-전자랜드전. 문태종은 이런 자신의 진가를 다시 한번 잘 보여줬다. 경기 초반부터 내·외곽을 바쁘게 오갔다. 평소보다 골밑 움직임이 더 많았다. 상대 이승준이 급성장염으로 빠진 공간을 노렸다. 최대한 많이 움직이면서 상대 수비를 끌고 다녔다. 1-2쿼터 전반을 마친 시점 15득점하는 동안 리바운드 11개, 어시스트 6개를 기록했다. 상대 약점을 공략하는 영리한 플레이였다. 문태종은 이날 결국 25득점 14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데뷔 뒤 첫 트리플 더블을 기록했다. KBL 정규 경기 통산 100번 째. 최근 상승세인 삼성을 상대로 최고의 플레이를 선보였다. 문태종은 “한국 뿐만 아니라 내 프로 생활에서 처음 기록한 트리플 더블이다. 동료들이 잘 도와줘서 고맙다.”고 했다. 전자랜드는 이날 문태종의 활약에 힘입어 삼성을 102-83으로 눌렀다. 이날 데뷔전을 치른 전자랜드 임창한(9점 2어시스트)도 상대 키플레이어 강혁을 상대로 좋은 움직임을 보였다. 창원에선 모비스가 LG에 역전승을 거뒀다. 모비스와 LG는 경기 종료 직전까지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접전을 벌였다. 승부를 가른건 모비스 송창용의 한방이었다. 송창용은 76-78로 뒤진 경기 종료 1초전, 3점 슛을 성공시켰다. 79-78. 모비스 승리였다. 모비스는 이날 승리로 6위 LG와 승차를 3.5게임으로 줄였다. 6강 진출 희망은 여전히 남아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신년특집 그래픽·차트 돋보여/강청완 경희대학교 언론정보학부 3년

    [옴부즈맨 칼럼] 신년특집 그래픽·차트 돋보여/강청완 경희대학교 언론정보학부 3년

    새해가 되면 각 언론사는 앞다투어 신년 기획을 선보인다. 언론 스스로 사회적 역할과 영향력을 잘 인지하고 있다는 듯, 시대의 흐름과 사회적 변화에 맞춰 발 빠르게 앞선 기획과 각종 캠페인을 내놓는다. 흐름에 편승할 때도 있고 앞장서 새로운 흐름을 만들고자 할 때도 있다. 신년 기획 및 캠페인은 해당 언론사가 한해 나아갈 방향을 스스로 다짐하고 독자에게 일러주며, 또한 사회적 공기(公器)로서 언론의 구실을 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새해 첫날 두툼한 신년특집호를 받아들었다. 1월 1일 자 서울신문 특집 지면을 이틀에 걸친 연휴동안 꼼꼼히 읽었다. ‘뉴 패러다임! 뉴 에이지! 뉴 스타트!’라는 제하로 20면에 걸쳐 소개된 특집기사는 내용도 알차고 볼거리가 가득했다. 정치, 경제, 행정, 문화, 패션은 물론 대구육상선수권대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에 걸친 흥미로운 기사들이 새해 첫날부터 지적 포만감을 선사했다. 개인적으로도 한해의 시작을 좋은 읽을거리와 함께한 것이 기쁘고 뿌듯했다. 그중에서도 특히 29면, 30면의 ‘집단지성 대담’과 서울신문의 강점을 십분 활용한 40~44면의 ‘지방행정 뉴스타트’ 기사를 꼽고 싶다. ‘집단지성 대담’의 경우 2011년이라는, 21세기 첫 10년을 진단한다는 기막힌 타이밍 선정은 물론이거니와 시대의 큰 흐름과 전체적인 변화를 집단 지성의 등장이라는 키워드로 정리한 것이 좋았다. 개개의 사회적 현상이 귀결하는 시대의 방향을 잘 짚은 탁월한 진맥이었다. ‘지방행정 뉴스타트’ 역시 다른 신문에서 보기 어려운, 충실한 내용을 바탕으로 한 문제의식과 방향 제시가 돋보였다. 특히 44면의 시·군·구 통합 관련 ‘행정구역 지도 바뀐다’ 기사의 경우 2014년으로 예정된 통합지자체 출범에 대한 전망을 몇년 앞서 한 셈이다. 지난해 9월 지방행정체계 개편에 관한 특별법이 통과됨에 따라 국가의 큰 틀을 바꾸게 될 중요한 일이지만 아직 다가오지 않아 미처 모르고 있던 부분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주었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더욱 탁월한 것은 특집 지면 전반에 걸친 그래픽 디자인이었다. 알록달록한 컬러지면에 사진과 그래픽, 차트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디자인은 길고 많은 내용에도 싫증이 나지 않게 해주었다. 오늘날 신문에서 좋은 그래픽과 레이아웃 하나가 백 마디 말과 수십 꼭지의 기사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33면의 ‘각 정당 새해 기상도’와 유명선수들의 전신사진을 과감하게 배치한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특집 면이 인상 깊었다. 지난해 신년호보다 나았고, 어느 신문에도 밀리지 않았다. 다만, 서울신문의 신년 의제인 ‘더 따뜻한 대한민국’의 중점사업으로 서울시와 공동으로 펼치는 ‘홀몸노인 말벗서비스’에 대해서는 의문이 든다. 신년을 맞아 각 신문사가 경쟁적으로 굵직굵직한 기획 연작을 내놓고 스케일 큰 취재와 보도로 뒷받침하는 데 비해 다소 ‘약한’ 느낌이다. 서울시와 공동으로 추진한다고 하지만, 정작 보도를 보면 그 안에서 서울신문의 역할은 없어 보인다. 5일 자 5면의 ‘6개월간 쌈짓돈 차곡… 보청 전화기 깜짝 선물’ 기사나 18일 자 15면의 ‘홀몸노인 먹을거리 걱정 싹~’ 등의 기사는 모두 같은 주제의 기획기사이지만 내용을 보면 각 구청이 이미 하고 있는 시정 홍보 기사에 지나지 않아 보인다. 홀몸노인의 복지 문제를 사회적 문제로 인식하고 개선하고자 한다면 그 배경에 관한 함의나 근본적인 대책에 대해서 전문가의 의견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는데, 그 노력이나 고민의 깊이가 많이 부족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신년특집호를 보면서 느낀 아쉬운 대목이다. 2011년이 시작된 지도 한달이 다 되어 간다. 힘차게 시작한 새해 그 기운 그대로 쭉 갈 수 있기를, 서울신문에 ‘최선’인 한해가 되길 기원한다.
  • 떠나는 외국인·돌아온 개미… ‘상투주의보’

    떠나는 외국인·돌아온 개미… ‘상투주의보’

    최근 주식시장의 화두는 개미(개인투자자)들의 귀환이다. 지난해 말 코스피지수가 2000을 찍을 때만 해도 꿈쩍하지 않던 개미들이 최근 일주일 새 1조 6000억원이 넘는 주식을 사들이면서 빠른 속도로 시장에 복귀하고 있다. 반대로 외국인과 기관은 매도세로 돌아서는 분위기다. 특히 지난 2년 동안 54조원의 주식을 집어삼켰던 외국인이 한국을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 이 때문에 돌아온 개미들이 주식을 비싸게 산 뒤 주가가 폭락해 손실을 떠안는, 이른바 ‘상투 잡기’가 시작됐다는 우려도 나온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지난 12일부터 7거래일 동안 1조 6606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042억원과 9133억원을 순매도했다. 개미들이 외국인과 기관이 내다 판 물량을 고스란히 사들였다는 뜻이다. 주식시장 주변 자금도 점점 불어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주식을 사기 위해 대기 중인 투자자예탁금이 19일 현재 16조 920억원 쌓여 있다. 개인이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매수를 주문하는 신용거래융자 규모도 6조 3114억원에 이른다. 2007년 7월 4일 6조 3401억원 이후 3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매달 7.5%의 적지 않은 이자를 증권사에 내야 하지만 앞으로 주가가 더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빚을 내 주식투자를 하는 개미들이 늘었다는 뜻이다. 외국인은 개인과 정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올 들어 4거래일을 빼고 ‘팔자 우위’다. 2009년 32조 3900억원, 지난해 21조 5700억원을 사들였던 외국인이 ‘바이 코리아’(bye Korea)를 준비하고 있다는 얘기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인도, 태국 등 아시아 신흥국 증시에서 연초 이후 외국인이 순매도로 전환하고 있다.”면서 “개인이 주축이 돼 시장을 받치고 있는데 경험적으로 개인들의 순매수가 증가하는 것은 시장이 과열되고 있다는 방증이어서 좋지 못한 흐름”이라고 분석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외국인이 매도를 통해 차익을 실현하고 있다.”면서 “환율도 1100원선까지 떨어졌고 지수가 너무 높아 투자 매력이 감소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개인이 공격적으로 주식시장에 들어가기보다는 적절한 타이밍을 기다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 팀장은 “갖고 있는 주식은 보유하고 적립식펀드 투자도 계속하되, 신규 투자는 3월쯤 코스피지수가 조정을 받을 때 들어가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반면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올 한해 외국인이 매도세를 보이겠지만 개인 등 국내 유동성이 외국인의 빈 자리를 메우면서 국내 증시가 한 단계 오를 것이므로 외국인의 이탈에 놀랄 필요는 없다.”는 전망을 내놨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경찰 수뇌부 ‘함바 비리’] “수사권 조정 또 물건너가나” 당혹·충격

    조현오 경찰청장이 6일 오전 주재한 실국장 회의는 초상집처럼 비통한 분위기였다. 조 청장은 수사선상에 오른 지방경찰청장들에게 “본인이 떳떳하면 당당히 소명을 하고 법적으로 대응할 것이 있으면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경찰조직이 크게 동요했다. 겉으로는 잠잠하지만 물밑으론 발버둥을 치는 양상이다. 하지만 수사선상에 오른 경찰 고위간부들이 석연찮은 이유로 퇴직한 것은 경찰이 이미 이들의 비리를 파악, ‘경찰 조직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내보낸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있다. 최근 마약장사를 한 경찰관과 사채업자와 결탁한 경찰관에 이어 전직 경찰총수까지 금품수수 의혹으로 검찰 수사 대상에 오르면서 경찰의 이미지는 땅으로 떨어졌다. 이로 인해 경찰의 최대 숙원사업이라고 할 수 있는 수사권 조정문제가 또 다시 무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심각하다. 이는 최근 잇따른 검찰수사가 별다른 성과없이 끝나면서 검·경 수사권 조정문제에서 경찰에 유리한 분위기가 조성됐다. 하지만 전·현직 경찰 수뇌부가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경찰 전체가 ‘비리 조직’으로 매도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시각의 연장선에서 검찰 수사의 순수성을 의심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검찰이 지난해 스폰서 및 그랜저 검사 추문 등 자신들의 치부를 가라앉히기 위해 경찰을 타깃으로 삼았다는 의견도 나온다. 다른 경찰관은 “혐의가 있어 출국금지 조치를 했겠지만 벌써 모든 게 확정된 것처럼 얘기하는 것은 문제가 있지 않냐.”면서 “이미 이번 수사가 지난해부터 시작된 것을 감안하면 검찰이 터트릴 타이밍을 저울질하지 않았겠냐.”고 말했다. 집권 후반기 권력 누수를 막고 사정국면을 조성하기 위해 전직 경찰총수를 제물로 삼은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아울러 인사청탁과 관련된 비리도 검찰 수사대상에 오르면서 고위 간부들의 부적절한 처신에 대한 불만들도 터져나왔다. 한 경찰관은 “유·무죄를 떠나서 이권이 걸린 업자와 접촉했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경찰관은 “조 청장이 인사개혁을 강조했을 때 일부의 볼멘소리는 있지만 대부분의 경찰관이 찬성했던 게 바로 이런 인사비리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일부에서는 조 청장의 인사개혁이 이번 수사를 계기로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주가 방긋·인플레 울상… ‘밸런스’ 잡아라

    주가 방긋·인플레 울상… ‘밸런스’ 잡아라

    올해 우리나라 경제의 화두는 ‘밸런스’가 될 전망이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신흥국에 유동성이 넘쳐 국내 금융시장은 활기를 띠는 동시에 인플레이션 우려도 점점 커지기 때문이다. 한국금융연구원은 2일 ‘2011년 세계경제 및 금융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이같이 내다봤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유로존·일본 등 세계 주요 국가들은 지난해에 이어 계속되는 경기부양 기조 덕에 올해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신흥시장국들은 전년보다 다소 낮지만 견실한 경제성장률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올해 아시아 지역은 8.4%, 아세안(ASEAN) 주요 5개국인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태국·필리핀·베트남은 5.4%, 중동 지역은 5.1%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렇게 되면 경기 부양책으로 인해 늘어난 시중의 자금들은 신흥시장으로 몰려들게 된다. 지난해 신흥국의 주가지수는 금융위기를 완연히 회복한 모습을 보였다. 러시아·인도네시아·인도의 주가지수는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2009년 3월 이후 지난해 11월 말 기준으로 각각 135%, 79%, 175% 올랐다. 이지언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특히 올해 한국 증시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지수에 편입될 것으로 보여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투자 비율을 확대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강보합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코스피지수가 2400, 많게는 2800선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는다. 문제는 주식 시장이 달아오르면서 자산 가치도 상승해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을 부추길 염려가 있다는 점이다. 그렇지 않아도 최근 석유를 비롯한 원자재값이 급등하면서 물가에 대한 압력이 커져왔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09년 4분기 111.4였던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해 3분기 115.5로 올랐다. 지난달 24일 한은이 발표한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율도 3.3%로 나타나 지난 1년 동안 최고치였던 지난해 10월에 비해 0.1%포인트밖에 떨어지지 않았다. 물가가 상승하면 기업들에는 큰 부담이 된다. 생산가격도 올라가는 데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대출금리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올해 원·달러 환율이 완만한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면서 수출 기업들은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문제는 지금의 물가 상승이 얼마나 심각한 수준이냐는 상황 인식이다. 물가 상승을 억제하는 타이밍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송태정 우리금융지주 수석연구위원은 “최근 값이 오른 배추 등 신선식품·유가 등은 계절적 요인에 기인한 측면이 크고 지난 3년간 평균 물가 상승률이 2.9% 정도이므로 공격적 통화정책을 지금 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김완중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 특히 유가 상승은 겨울철 수요 등으로 인해 예견됐던 부분”이라면서 “물가 상승을 이끌고 있는 원자재 가격 상승이 일시적 요인인지 추세적 요인인지에 대한 판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송년기획] 이재오는 오늘도 지하철 출근중

    4년 전쯤 한나라당의 한 지역위원장을 만났다. 정치자금법상 규제가 과도하다고 볼멘소리를 하던 그는 “이런 식으로 하면 이재오처럼 ‘지역구 관리의 신’이란 소리를 듣는 정치인은 앞으로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하지만 마크맨으로서, 또 지역구 주민으로서 이재오 특임장관을 지켜본 결과 그는 틀렸다. 어딜 가도 이 장관이 “매일같이 찾아와 줬다.”는 이야기는 해도 “돈 많이 쓰고 갔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 한 주민은 “이 동네에서는 시장통 개도 이재오를 안다.”는 농담으로 이 장관이 어떻게 지역구를 관리하는지 말해 줬다. 가끔 출근길을 ‘감시’하러 가 봐도 새벽 5시 40분이면 어김없이 집을 나서 지하철을 타는 이 장관을 보면, 참 피곤하게 정치한다는 생각도 든다. 이렇게 행보는 어김없는 서민인데, 그래도 그는 실세다. 거친 말 한마디, 손짓 하나가 큰 반향을 일으킨다. 그럴 때마다 그는 트위터 등에 “부덕의 소치”라며 반성문을 올리지만, 좀처럼 받아들여지지 않기도 한다. 여권 잠룡의 한 사람으로 분류되는 이 장관에게 2011년은 매우 중요한 해다. 정치인의 ‘진심’을 쉽게 의심하는 사람들에게, 그가 보여줄 진심은 어떤 것인지 궁금해진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박희태 미뤄진 太和爲政의 꿈 ‘국회 스피커’(Speaker). 국회의장의 영문 직함이다. 4년 반짜리 최장수 대변인을 지낸 현직 박희태 의장과 잘 어울린다. ‘완급’ ‘타협’ ‘노련’이라는 이미지로, 그를 필적할 만한 정치인을 찾기란 쉽지 않다. 원내총무 3회 역임 경력이 대변하는 정치 스타일은 지난 6월 취임 이후에도 잘 구현됐다. 그러나 그런 그도 직권상정과 뒤이은 국회 유혈 충돌을 피해가지는 못했다. 비난이 쏟아졌지만, 말을 아끼고 있다. 대신 행보로 심경을 대신하는 듯하다. 최근 황희 정승의 생가와 묘소를 잇따라 다녀왔다. 18년간 영의정을 지낸 ‘정치의 달인’을 찾은 뜻은 무얼까. 박 의장의 신년사가 ‘태화위정’(太和爲政)이 될 것이라고 하니, 황희가 실천한 화(和)를 좇겠다는 뜻일까. ‘크게 화합하는 정치’, 그는 한나라당 대표 시절 이 문구를 사무실에 걸어 두었다. 전에도 그의 태화위정이 주목받은 적이 있었다. 지난해 김무성 의원을 원내대표로 추대하려다 실패했을 때다. 그때 “태화(큰 화합)의 미수(未遂), 진행(進行)”이라고 표현했다. 2010년 그의 태화는 미수에 가까울 듯싶다. 2011년, 태화의 걸음걸이에 국회의 운명이 달렸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김무성 예산안 통과 ‘뚝심·눈총’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는 정치권에서 뚝심 있고 추진력 있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많은 말을 하지 않는다. 신중한 편이다. 그러면서도 적절한 ‘상황’과 ‘타이밍’을 포착하는 정치 감각이 뛰어나다는 게 중평이다. 친이·친박 간 첨예한 대립 속에서 원내대표로 추대된 것이나, 취임 이후 야당과의 원만한 관계가 유지된 것은 이런 그의 장점에 힘입은 바 크다. 당내에 계파색을 줄이는 데 상당한 기여를 했다. 널리 알려지진 않았지만, 김무성은 꼼꼼한 사람이다. 실무에서부터 정치를 시작했다. 사업체를 운영한 사장 출신이기도 하다. 이런 점들에서 새해 예산안 강행 처리는 김무성스러우면서도 그렇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8년 만에 정기국회 회기 중 예산안 통과’에서는 뚝심이 엿보인다. 그의 원칙이었고 소신이었다. 야당과의 협상에 더 이상 진전이 없자 빠른 판단을 내렸다. ‘충돌’을 피해 왔지만, 발생한 충돌에는 앞장서는 모습도 보였다. 그러나 ‘예산 누락’ 대목에서 스타일이 구겨졌다. 스스로도 이 대목에서 가장 괴로워하고 있는 듯 보인다. 다득점 끝에 연말 막바지 ‘실점’, 만회의 기회는 2011년으로 넘겨졌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지지율 최고 박근혜 인내의 ‘무게’ 하고 싶은 말을 참고 사는 것만큼 답답한 일이 있을까. 더구나 ‘말을 먹고 산다.’는 정치인이. 그것도 차기 대권 주자들 가운데 가장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는 거물 정치인이 할 말을 참는다는 것, 얼마나 많은 인내가 필요한지 쉽게 가늠조차 되지 않는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입은 올해도 신중했다. 세종시 문제가 정국을 달구던 올해 초가 박 전 대표의 속내를 가장 많이 들을 수 있던 때였다. 이후 소득세 감세 문제, 북한 연평도 포격 도발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입을 연 것은 손에 꼽을 정도다.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서”라는 게 측근들의 말이고 보면, 그 인내의 크기는 더 커 보인다. 말의 양도 길지 않다. 일상적 대화가 아니고는 즉석 발언이라는 게 없다. 설화(舌禍)를 겪지 않는 비결인 것도 같다. 한번 꺼낸 말은 꼭 지킨다는 원칙 덕분에 과거의 말로 지금의 생각을 유추해도 크게 어긋나지 않는다. 새해 초부터는 본격적으로 활발한 행보를 보인다고 하니 직접 생각을 나눌 기회가 많아지길 기대해 본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실수 잔혹사… 제 색깔 못낸 안상수 독자들은 믿기 어렵겠지만,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는 진지하고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정치인이다. 자기 자랑에 약하고, 거짓말을 못한다. 편한 술자리에서조차 농담보다 진담을 많이 한다. 이런 안 대표에게 2010년은 가혹했다. 발버둥 치면 더 깊이 빠져 드는 늪과 같았다. ‘좌파 주지’ 발언으로 소원해진 불심(佛心)을 잡으려고 템플스테이 예산을 공언했지만, 단독처리한 예산에서 하필 그 부분이 빠져버린 것처럼 악순환의 연속이었다. 옆집 개 짖는 소리를 둘러싼 소송, 군 기피 의혹 때문에 붙은 ‘행불상수’라는 별명, 연평도에서 생긴 ‘보온병 포탄’ 발언, 치명타가 된 ‘룸(살롱) 자연산’ 발언은 집권당 대표를 개그 소재로 전락시켰다. 원내대표 시절 강한 추진력을 보인 ‘매파’ 안상수는 친이계의 전폭적인 지지로 당 대표에 올랐지만 지명직 최고위원을 5개월 동안 임명하지 못할 정도로 자신만의 정치를 드러내지 못했다. 민간인 사찰 재수사 문제, 감세 논쟁 등 민감한 사안에서는 주로 ‘사견’(私見)을 전제로 입장을 밝혔다. 지켜보기 안타까웠던 그의 시련은 한 정치인이 강단 있는 정치지도자의 반열에 오르기가 얼마나 힘든지를 보여준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도 넘은 ‘한반도 안보 장사’

    일부 미국 고위 인사들이 북한 문제를 통해 자신의 이름을 날리려는 ‘한반도 안보 장사’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5박6일간 북한을 방문하고 지난 21일 중국 베이징에 도착한 빌 리처드슨 미국 뉴멕시코 주지사가 쏟아낸 북한 편향적 발언은 너무 심했다는 게 외교가의 지배적인 지적이다. 리처드슨은 “북한은 (대화를 위한)올바른 방향으로 한 걸음 내디뎠다.”고 단정고,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의 복귀를 허용하려는 의도는 자신들이 우라늄 고농축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려는 데 있다.”고 선의로 해석했다. 외교 소식통은 22일 “리처드슨으로서는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타이밍을 골라 북한을 방문함으로써 평화의 메신저로 자신을 부각시키고 이름을 날리는 성과를 거뒀다.”면서 “문제는 그의 이런 태도가 북한 정권의 의도에 말려든다는 데 있다.”고 했다. 북한으로서는 미국 고위 인사의 입을 빌려 자신들의 입장을 선전함으로써 폭력적 이미지를 희석시키고 평화와 대화를 희구하는 양 인식되는 효과를 거뒀다는 것이다. 지미 카터 전 대통령도 지난 9월 방북했다가 망신을 당했다. 그는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에 잔뜩 들떠 있었지만, 그 시간 김정일은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기 위해 중국으로 건너가 있었다. 당시 김정일이 자신의 방중 루트를 감추거나 미국과의 대화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의연함을 과시하기 위해 카터 방북 카드를 이용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대사가 지난 8월 한국 정부의 천안함 사건 조사결과 발표에 의혹을 제기했을 때도 말들이 많았다. 미국 정부 관리까지 지낸 사람이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가 참여한 조사결과에 대해 증거도 없이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니라는 지적이 한·미 정부 안에서 나왔다. 정부 관계자는 “안보 문제는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가 민감하다.”면서 “자기 나라 일이 아니라고 개인의 영달에 함부로 이용하는 것은 일종의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라고 비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국가비축제도 시장맞춤형 전환

    조달청은 내년부터 국가 비축제도를 원자재 수급과 수익성을 동시에 고려한 시장맞춤형 체제로 전환한다고 20일 밝혔다. 우선 국내 수입수요의 60일분으로 획일화된 목표비축량을 품목별로 차등화한다. 한정된 재원을 효율적으로 운용한다는 취지도 담고 있다. 2015년까지 중·장기적으로 수급 불안 우려가 큰 구리는 80일, 주석은 75일로 비축량을 확대한다. 반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알루미늄은 45일로 축소키로 했다. 특히 가격 상승이 예상되는 품목은 내년부터 우선적으로 재고를 늘리기로 했다. 구리는 현행 42일에서 46일, 주석은 39일에서 52일, 리튬은 60일에서 70일분을 확보할 계획이다. 비축사업 성과를 높이기 위한 비축 인프라도 강화한다. 전문기관 연구용역을 통해 최적의 구매 타이밍 포착 능력을 높일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제정한다. 가격 상승이 예상되는 품목을 중심으로 민간기업의 비축을 지원하는 민·관 공동 비축사업도 확대할 계획이다. 중소기업의 원자재 애로를 조기 해소할 수 있도록 방출한도량과 판매가격 등 기준을 탄력적으로 운영한다. 분기별로 품목별 방출량을 조절하고 방출가격도 3개월 단위로 조정키로 했다. 김응걸 원자재비축과장은 “정부 비축과 산업정책 간 연계성 및 중소기업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면서 “내년 초에 비축기지 재고 및 입·출고 현황에 즉시 확인 가능한 전산화 작업이 마무리되면 선진화된 운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세계 금융위기로 시기 지연… 관료들 보신주의로 잇단 표류

    세계 금융위기로 시기 지연… 관료들 보신주의로 잇단 표류

    이명박 정권 출범 직후 요란스럽게 추진됐던 국유은행 민영화와 채권단 소유기업 매각 등 대형 인수·합병 이슈들이 줄줄이 무산되거나 지연되고 있다. 지난 여름부터 불안하게 전개돼 온 우리금융지주 민영화는 급기야 연말에 유력 인수후보로부터 퇴짜를 맞는 상황에 놓였다. 불과 몇달 후를 예측하지 못한 정부의 무사안일이 1차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갖은 논란 끝에 2014년 4월 말로 민영화 일정이 연기된 산업은행도 공무원들의 간섭과 압박으로 이렇다 할 후속 조치가 나오지 않고 있다. 민영화를 위해 국내외 상장이 필요하지만 정부가 손발을 묶어 놓고 있다. 1987년부터 추진된 IBK기업은행 민영화는 23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제자리다. 정부는 2010년까지 소수지분 매각을 완료할 계획이었다. 공적자금이 투입된 현대건설도 법적 소송을 거치고 난 뒤에야 새 주인이 가려질 전망이고, 하이닉스와 대우조선해양 등은 시장에 매물로 나오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의 민영화로 최대 30조원가량의 기금을 마련해 중소기업을 지원하겠다.” 2007년 11월 13일 당시 이명박 대통령 후보가 중소기업 초청 강연회에서 한 말이다. 당선된 뒤 이 대통령은 “산은의 투자은행(IB) 부분을 떼내 자회사인 대우증권과 합쳐 분리·매각하겠다.”는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았다. 이는 당시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가 검토하고 있던 ‘국책은행 역할 재정립 방안’보다도 더 공격적인 민영화 계획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3년이 지난 지금은 ‘공약’(空約)이 됐다. 공회전만 요란한 MB 정부의 은행 민영화, 대체 왜 그런 것일까. 타이밍이 좋지 않았다. 2008년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발 금융위기가 닥쳤다. 금융위기를 초래한 미국 투자은행들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면서 은행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게 세계적 흐름이 됐다. 국책 은행들의 공적 역할도 강조됐다. 산업은행은 기업 구조조정에,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지원에 매달려야 했다. 민유성 산은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은 지난 11월 “산업은행 민영화를 추진하기 위해 부임했지만 금융위기 때문에 기업 구조조정에 시간과 노력을 할애하다 보니 마음에 들 만큼 민영화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고 밝혔다. 관료들이 은행산업에 대한 청사진 없이 민영화에 몸을 사린 것도 원인 중 하나다. 우리금융이 대표적 사례다. 대규모 공적자금이 투입된 한빛·광주·경남·평화·하나로종금이 합쳐져 2001년 출범한 우리금융의 민영화는 해묵은 과제였다. 당초 예정보다 늦은 지난 10월 30일 금융위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우리금융 매각 공고를 냈고, 지난달 26일 입찰 인수의향서(LOI)를 마감했다. 진동수 금융위원장은 “연내에 우리금융 민영화를 마무리하고, 내년 산업은행 민영화를 추진하는 게 당초 계획이었지만 스케줄이 지연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가장 유력한 인수 주체였던 우리금융 측 컨소시엄이 예비입찰 불참을 선언하면서 우리금융 민영화는 사실상 좌초됐다. 정부는 민영화 작업을 잠정 중단하고, 새 매각 방안을 제시하기로 했다. 우리금융 민영화 중단으로 다음 순서였던 산은과 기은 민영화도 꼬이게 됐다. 둘은 다음 정권에서나 가능할 전망이다. 산은은 지난해 4월 산업은행법이 개정되면서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됐다. 이때 정부의 로드맵은 2010년 국내 상장, 2011년 해외 상장이었다. 민간에 최초로 지분 매각이 이뤄지는 시점도 법 개정을 논의할 때에는 2011년으로 잠정 결정됐지만 최종적으로 2014년 4월로 늦춰졌다. 또 산은에서 정책금융공사가 분리될 때 기업 구조조정 등 국책은행의 역할은 정책금융공사가 맡기로 했다. 하지만 민영화가 지지부진되면서 산은과 정책금융공사 간 경계가 모호해졌다. “산은이 두 개 생긴 꼴”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산은지주 민 회장은 “민영화가 계속 지연되면 산은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경영 자율기관 신청’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기은도 소수지분 매각과 중소기업은행법 개정 등의 방식으로 민영화가 진행될 계획이었다. 기은은 내부적으로 내년에 산은처럼 지주사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부가 보유한 기은 지분은 65.13%로 소수지분 매각이 올해까지 마무리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첫발도 내딛지 못하고 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채권단 소유기업 M&A도 줄줄이 지연

    국책기관 민영화 못지않게 현 정부가 강조해온 것이 채권단 소유 기업들의 조속한 매각이었다. 과거 경영실패로 채권단에 넘어간 대기업들에 새 주인을 찾아 주어야 그 기업들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논리였다. 그러나 대우인터내셔널 등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매물들은 하나둘 새 주인을 찾았지만 초대형 매물의 처리는 지지부진하다. 최근에는 현대건설 매각 파행 등의 악재까지 터져 나오면서 현 정부 임기 내에 인수합병(M&A) 현안을 모두 마무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론이 나오고 있다. 현대건설 매각은 채권단이 인수자금 출처를 제대로 해명하지 못한 현대그룹의 우선협상권 박탈을 추진하면서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다. 채권단은 연내에 예비협상대상자인 현대차그룹과 협상을 시작할 계획이지만 현대그룹의 반발 때문에 매각작업이 중단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우조선해양은 현대건설 M&A 차질로 매각이 지연될 전망이다. 대우조선해양 지분 31.3%를 보유한 산업은행은 현대건설과 우리금융 M&A의 진행 상황을 보면서 매각 타이밍을 기다리고 있다. 일러야 내년 하반기에나 매각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하이닉스반도체도 내년을 기약해야 할 처지다. 채권단 관계자는 “연내에 매각 추진이 어렵다.”면서 “현대건설 매각 논란이 가라앉아야 처리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효성이 인수를 포기한 뒤 뚜렷한 인수 희망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채권단 측은 “충분한 자금력을 가진 LG그룹이 가장 유력한 인수대상자로 물망에 올랐지만 의사를 타진해본 결과 현재로선 뜻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쌍용건설 매각은 현대·대우건설 등 진통을 겪은 업계 M&A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됐다. 지분 38.7%를 보유한 자산관리공사(캠코)는 내년 사업계획에 쌍용건설 매각을 반영했지만 시장 상황을 좀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서울광장] 오세훈 서울시장과 ‘호우지시절’/노주석 논설위원

    [서울광장] 오세훈 서울시장과 ‘호우지시절’/노주석 논설위원

    오세훈 서울시장과 서울시의회가 무상급식을 놓고 전쟁 중이다. 오 시장은 무상급식 조례가 통과된 이후 시의회 출석을 거부하고 있다. 내년도 서울시 예산안 처리시한은 오늘로 끝나지만, 시의회를 지배하고 있는 민주당은 예산안 심사를 보류할 작정이다. 오 시장도 시의회가 조례안을 철회하지 않으면 시정 질의는 물론 예산안 심의에 응하지 않을 태세다. 서울시를 지탱하는 두 축, 집행부와 의회가 파국을 향해 질주하는 모양새다. 겉보기엔 집행부와 의회의 예산편성을 둘러싼 힘겨루기다. 속을 들여다 보면 최대 격전지 서울에서 치르는 한나라당과 민주당 양대 정당의 대리전이다. 2012년 대선의 전초전이다. 승패를 떠나서 교육과 복지가 혼재된 무상급식 문제는 차기 대선의 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 여기서 밀리면 끝장이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꽉 채우고 있는 듯하다. 무상급식의 잘잘못이나, 합·불법을 따질 생각은 없다. 문제는 대중영합주의다. 포퓰리즘이 우리 사회에서 지배 이데올로기화하는 데 심각성이 있다. 갈수록 심해질 조짐이다. 아르헨티나, 그리스, 아일랜드 사례에서 보았듯이 교육이나 복지분야의 포퓰리즘은 나라를 거덜낸다. 연평도 포격 도발로 잠시 물결이 일렁거린 적전(敵前) 안보 포퓰리즘은 더 위험하다는 것은 상식이다. 접점을 찾지 못하는 무상급식 전쟁의 끝은 어떤 모습일까. 다들 국회에서 벌어진 예산안 날치기 통과를 떠올리고, 후유증을 걱정하지만 실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시의회가 임시회의를 소집해 예산안을 통과시키면 그만이다. 끝까지 버티면 집행부가 올 예산에 준해 내년 예산을 집행하는 사상 초유의 준예산 시정이 펼쳐질 수도 있다. 서해 뱃길 등 새 사업에는 차질이 생기겠지만, 살림을 꾸려나가는 데는 큰 지장이 없다. 사건은 무상급식 강행과정에서 터질 공산이 높다. 준비 부족, 설비 미비 탓이다. 내년에 당장 시 교육청 예산으로 초등학교 1~3학년에게 전면 무상급식이 강행됐을 때 취사조차 제대로 하기 어려운 열악한 대다수 학교의 급식시설 문제가 불거질 것이다. 집단 식중독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지역 간, 학교 간 급식수준의 격차가 또 다른 갈등을 일으킬 것은 자명하다. 두보의 시 ‘춘야희우’(春夜喜雨)는 ‘호우지시절’(好雨知時節)로 시작한다. ‘좋은 비는 때를 알고 내리나니’ 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다. 만사에는 다 때가 있는 법이지만 이 시의 포인트는 내릴 때를 아는 힘이다. 시성(詩聖)은 타이밍을 얘기했다. 망국적 포퓰리즘에 맞서는 선봉장의 역할을 자임하는 오 시장은 “건곤일척을 겨누는 장수의 심정”이라고 자신을 표현했다. 이해가 간다. 그러나 장수는 나아갈 때와 물러날 때를 알아야 한다. 나아갈 때는 잘 골랐다. 무상급식문제에 대한 단호한 대처는 오 시장의 다소 유약한 이미지를 바꾸는 효과를 거뒀다. 지금은 출구를 마련해야 할 때다. 오 시장 처지에서 대의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장기전은 곤란하다. 오 시장은 차기 혹은 차차기 대선주자 중 한명이다. 자신의 ‘미래’ 정치생명은 ‘현직’에 걸려 있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 대선과 서울시장직을 동시에 생각하면 도덕성과 동력을 모두 잃는다. 혹여 양수겸장(兩手兼將)을 노렸다면 한 가지는 버리기 바란다. 민주당과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은 무상급식 강행 후에 뻔히 예견되는 사태에 눈을 감지 말아야 한다. 초등학생의 건강을 담보로 한 감성정치, 감성교육의 생명은 오래 못간다. 지금으로서는 언론과 시민단체들이 제안하는 대로 오 시장과 곽 교육감 등이 참석하는 TV공개토론을 수용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대안이다. 끝장토론 후 시민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될 일이다. 지금 내리는 비가 좋은 비가 될지, 흙탕물만 튀길지는 당사자들이 하기에 달렸다. joo@seoul.co.kr
  • 김현숙, 이영애에 “삐쩍 곯은 죄인아” 망언 굴욕

    김현숙, 이영애에 “삐쩍 곯은 죄인아” 망언 굴욕

    김현숙이 배우 이영애에게 망언을 던진 사연을 공개했다. 지난 14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강심장’에 출연한 김현숙은 과거 이영애를 리포트했던 당시 발생한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김현숙은 “개그콘서트에서 출산드라 캐릭터를 할 때였다”며 “이영애가 ‘윤도현의 러브레터’에 출연을 할 때 리포터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리포트만 하기에는 약하다며 분위기를 띄우라기에 출산드라 복장을 하고 숨어 있다가 갑자기 나가서 이영애에게 빵을 주며 ‘삐쩍 곯은 죄인아 빵을 먹어라’라고 외쳐야했다”고 말했다. 개그콘서트 데뷔 무대보다 더 떨렸다는 김현숙은 “이영애의 인터뷰를 지켜보면서 내가 나가야 하는 타이밍을 기다리고 있었다”며 “눈을 질끈 감고 나가서 준비한 멘트를 소심하게 말했는데 이영애의 조용한 카리스마가 장난 아니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김현숙은 “이영애가 나를 보더니 얼마 전 토크쇼에서 잘 봤다고 조용히 말했다. 그 말에 당황해 소매 사이에 빵을 숨겼다”고 고백했다. 끝으로 김현숙은 “내가 출연하고 있는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가 방송되기 전 타이틀 영애씨를 못정하고 심은아 고소영 다 붙여 봤었지만 영애씨가 가장 잘 어울렸다. 이영애 덕분에 시즌 8에 들어가게 됐다”고 말하며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 나온 또 다른 출연자 정선희는 개그우먼 지망생 시절 대선배 이봉원에게 외모지적을 받아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사연을 공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사진= SBS ‘강심장’ 방송화면 캡처 서울신문NTN 오영경 기자 oh@seoulntn.com
  • [프로배구] 올 시즌 초반판세 이모저모

    지난 주말 4개월여 동안의 대장정에 돌입한 2010~11 프로배구 V-리그는 시작부터 이변의 연속이었다. 강력한 우승 후보 현대캐피탈이 삼성화재에게 졌고, 여자부에서는 ‘꼴찌’ 도로공사가 흥국생명에 완승을 거뒀다. 전체 192경기 가운데 5경기가 끝났지만 시즌 판도를 예상하기에는 충분했다. ‘디펜딩 챔피언’ 삼성화재는 지난해보다 전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베테랑 세터 최태웅을 현대캐피탈로 보냈고, 공수의 균형을 잡아주던 석진욱도 부상으로 빠졌기 때문. 그런데 올 시즌 ‘1강’으로 꼽힌 스타 군단 현대캐피탈과의 4일 개막전에서 3-1 완승을 거뒀다. 혼자서 무려 34득점을 올린 가빈 슈미트 덕분이었다. 현대캐피탈은 가빈을 알고도 못 막았다. 뻔한 공격 패턴인데도 너무 높고 강했다. 현대캐피탈이 자랑하는 국내 최고의 센터진 이선규와 윤봉우가 함께 뛰어올라 손을 뻗었지만 역부족이었다. 무작정 강타만 때린다면 어떻게든 막겠지만 가빈은 진화했다. 스파이크 강약 조절로 상대가 몸을 던져야 할 타이밍을 뺏었다. 게다가 지난 시즌 라이트에서 올 시즌 레프트로 자리를 옮긴 뒤 활동 폭도 넓어졌다. 레프트뿐만 아니라 불쑥 불쑥 중앙으로 파고들며 뛰어올라 상대 수비의 혼을 빼놨다. 결국 삼성화재를 제외한 5개 팀은 올 시즌도 ‘가빈 방어법’을 연구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양강 구도’ 타파를 선언한 대한항공 신영철 감독도 “가빈을 어떻게 막느냐가 관건이다.”라고 말했다. 여자부에서는 3세트가 논란이다. 한국배구연맹은 여자부 경기에서 외국인 선수에 대한 과도한 의존을 낮추기 위해 올 시즌부터 매 경기 3세트에 외국인 선수의 출전을 제한했다. 외국인 선수를 멀뚱히 세워놔야 하는 팀들과 코트 밖에서 경기 감각을 유지해야 하는 당사자들에게는 다소 불편하겠지만, 사실 필요한 제도였다. 높이와 세기가 월등한 외국인 선수들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공격 패턴은 여자배구를 단조롭게 했다. 이제 2경기를 치렀지만 3세트에는 확실히 다른 세트와 색다른 재미가 있었다. 외국인 선수가 빠져 확실하게 내리꽂을 ‘타워’가 없다 보니 흥미진진한 랠리가 반복됐다. 공의 속도와 선수들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이동 공격이 자주 나왔고, 특정 선수가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해 골고루 득점을 올렸다. 일단 경기를 ‘보는 재미’에서는 성공적이다. 그러나 당초 의도대로 국내 선수들의 전반적인 경기력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지켜볼 대목이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런던통신] 박지성 결장과 칼링컵 참패의 교훈

    [런던통신] 박지성 결장과 칼링컵 참패의 교훈

    영국 런던에 폭설이 내리던 날,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이하 웨스트햄)의 홈구장 업튼 파크에서 ‘2009/2010 칼링컵’ 8강전이 열렸다. 상대는 현재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순위 테이블 제일 꼭대기에 올라 있는 ‘1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였다. 결과는 당연해 보였고 현지 언론과 대다수의 축구 팬들 역시 맨유의 손쉬운 승리를 점쳤다. 그러나 칼링컵 4강에 오른 건 리그 ‘꼴찌’ 웨스트햄이었다. 모두가 알다시피 경기 결과는 웨스트햄의 4-0 완승이었다. 맨유는 미드필더 가브리엘 오베르탕이 경기 시작 7분 만에 골대를 맞추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지만 거기까지였다. 공격은 무뎠고 수비는 무기력했다. 반면 웨스트햄은 공격수 빅토르 오빈나의 맹활약 속에 조나단 스펙터와 칼튼 콜이 각각 두 골씩을 터트리며 맨유를 침몰시켰다. 경기 초반 오빈나의 골이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지 않았다면 엘 클라시코 스코어(5-0)도 가능했던 경기였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경기 후 맨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런 패배는 예상하지 못했다. 초반에는 경기를 잘 풀어나갔다. 하지만 뜻밖의 상황에서 실점을 허용하며 무너지기 시작했다. 실점을 너무 쉽게 허용했다. 우승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는데 아쉽다. 웨스트햄은 매우 공격적인 플레이를 선보이며 화끈한 경기를 펼쳤다”며 완패를 인정했다. 그는 이어 “매년 우리는 어린 선수들에게 오늘과 같은 기회를 주고 있다”며 웨스트햄을 상대로 주전 선수들 대신 어린 선수들을 출전시킨 이유를 밝혔다. 또한 “어린 선수들은 오늘 경기의 패배를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며 웨스트햄전 패배가 어린 선수들에게 교훈으로 남길 바란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퍼거슨 감독은 연속된 실점 속에도 계속해서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부여했다. 0-2로 뒤진 후반 페데리코 마케다를 투입했고 이후에도 박지성과 마이클 캐릭 등 주전급 선수들 대신 하파엘을 투입하며 승리 보다는 어린 선수들이 경험을 쌓는데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물론 마땅한 대체 카드가 부족했던 것 또한 사실이다. 하지만 퍼거슨이 승리에 더 집착했다면 후반 시작과 함께 3장의 교체 카드를 모두 사용했을 가능성이 더 크다. 이 밖에도 칼링컵 대패는 맨유에게 많은 교훈을 던져줬다. 1) 루니와 베르바토프 투톱의 위력을 실감했고, 2) 좌우 날개 박지성과 나니의 존재감을 확인했다. 그리고 3) 비디치, 퍼디난드, 파트리스 에브라, 반 데 사르가 수비적으로 얼마나 큰 공헌을 하고 있는지 깨달았다. 이는 반대로 말해 어린 선수들이 아직은 한 참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치차리토는 혼자서 경기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고, 에반스와 스몰링은 최악의 수비력을 선보였다. 그 중에서도 단연 최고는 ‘130억 사나이’ 베베였다. 오른쪽 미드필더로 출전한 베베는 맨유 선수라는 것이 부끄러울 정도로 형편없는 플레이를 펼쳤다. 슈팅과 크로스는 크게 벗어났고 패스 타이밍은 늘 한 박자 늦었다. 결국 베베는 전반 종료와 함께 교체됐다. 베베가 이렇게 교체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울버햄턴전에서도 베베는 전반 10분 하그리브스를 대신해 투입됐으나 후반 75분 다시 그라운드를 내려왔다. 이후 리그에선 출전 명단조차 이름을 올리지 못했고 모처럼 기회를 잡은 칼링컵에서도 45분 만에 벤치로 물러났다. 최근 미국의 ‘블래처 리포트’는 퍼거슨의 역대 최악의 영입 TOP10을 발표했는데 이러한 추세라면 베베의 이름이 추가되는 건 시간문제일 듯하다. 한편 ‘두 개의 심장’ 박지성은 이날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끝내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박지성의 모습을 보기 위해 폭설을 뚫고 업튼 파크를 찾았던 필자에겐 다소 아쉬운 일이었지만, 오히려 박지성의 두터워진 팀 내 입지를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pitchaction.com
  • 軍 6일부터 해상 29곳서 사격훈련

    軍 6일부터 해상 29곳서 사격훈련

    합동참모본부가 오는 6일부터 전국 해상 29곳에서 사격훈련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30일 서해 연평도에서 예정됐던 포사격 훈련을 실시하지 않아 또 북의 눈치를 보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30일 국립해양조사원이 제공하는 항행경보에 따르면 합참은 6일부터 12일까지 서해는 서북도서 지역인 대청도 남서방을 비롯해 격렬비열도 남방, 안마도 남서방, 대천항 근해, 미여도 근해, 직도 근해, 안흥 남방, 어청도 서방, 흑산도 남서방, 초치도 북서방 등 16곳에서 사격 훈련을 실시한다. 합참 관계자는 “대청도 남서방에선 해군 함정이 남서쪽으로 사격하는 훈련이 계획돼 있다.”고 밝혔다. [포토] 한미연합훈련 실시…美항공모함의 위력 동해는 포항 동북방, 강릉 동방, 울릉도 근해, 울산 동방, 영일만 동방, 거진 동방, 기사문 동방 등 7곳이며 남해는 욕지도 남동방, 거제도 남동방, 남형제도 근해, 제주도 동방, 추자도 근해, 서귀포 근해 등 6곳이다. 군 당국은 연평도에서도 조만간 사격훈련을 실시할 방침이다. 김태영 국방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연기된 연평도 사격 훈련에 대해 “적절한 날 재개하려고 타이밍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합동참모본부는 “연평도 포사격 훈련은 취소된 것이 아니며 연기된 것”이라고 발표했다. 연기된 이유는 “날이 좋지 않고 민간인들이 많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국방장관도 한나라당 김장수 의원의 ‘어제 포격 훈련을 계획했었다고 하는데 왜 안 했느냐.’는 질문에 “계획은 유효하며 연기한 이유는 오늘 기상이 좋지 않아서 그렇다.”고 답했다. 훈련이 연기된 이유는 또 있다. 국제해사기구(IMO) 결의안에 따라 포사격 훈련을 신고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IMO는 해상 안전을 위해 ‘세계항행경보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도 이 시스템에 가입해 있다. 나라 간 약속이다 보니 가입국은 의무사항으로 지켜야 한다. 이 시스템에 따라 우리 군은 포 사격 훈련 1주일 전에 모두 합참 합동화력과로 보고하도록 되어 있다. 전군의 해상 포사격 훈련을 종합한 합동화력과는 훈련일정을 국토해양부 국립해양조사원에 고시하도록 자료를 제공하게 된다. 게다가 이번 포 사격훈련이 미군 전력이 대규모로 서해에 주둔한 상황에서 북한의 공격을 받아 마무리 짓지 못한 훈련을 실시한다는 점에서 군 안팎에서도 보기 좋은 모습이 아니란 여론도 있었다. 군은 외형적으로 연평도 포격 도발 당일 훈련에서 당초 사용할 예정이던 훈련용탄 가운데 사용하지 못하고 남은 20%의 포탄을 이용해 사격훈련을 실시할 예정이었다. 북한의 포격 도발 당일과 같은 상황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창구·오이석기자 ho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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