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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플러스 칼럼] 중국에게 경제 혈맹의 지위 달라는 담대한 요구를/황종성 경제 칼럼니스트

    [서울플러스 칼럼] 중국에게 경제 혈맹의 지위 달라는 담대한 요구를/황종성 경제 칼럼니스트

    북한은 결국 핵이 탑재된 ICBM을 완성한다 남북한 8천만과 지구상 30억명은 레드라인을 넘어서는 김정은의 핵 놀음에 트럼프와 시진핑의 판단능력을 지켜보고 있다. 이제 북한은 체제보장을 위해 선택의 여지가 없다. 본토 위협을 받게 되는 미국은 한국의 전쟁 불가론이 무색해질 것이다. 미국은 북한의 핵 ICBM이 완성되기 직전에 타격할 것이고 자국민 보호를 위한 선제타격을 막을 명분이 없다. 브레이크가 고장 난 기관차는 이미 레드라인을 넘어서 미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중국은 북한과 혈맹하려다 미국의 요구로 북한을 제재 해야 하는 상황에서 미국시장과 세계시장의 무역거래에서 더 많은 타격을 받을 것이다. 북한은 체제유지가 더 시급한 것으로 핵만큼은 중국 말을 들을 수 없다는 것을 쑹타오를 통해서 인지되고 있는 것이다. 북한 핵 지위의 용인은 혈맹이라도 잠재적 협상도구로 작용함을 중국 지도부는 감지했을 것이다. 중국의 혈맹 표현은 우발적으로 뱉은 말이고 일방적 짝사랑일 뿐이다. 미국의 선제타격에 대하여 경제적 득실을 저울질하는 중국은 결국 수용하고 말 것이다. 북한에 군을 지원할 경우 미국시장과 자유우방에 진입해 있는 시장경제는 수년간 마비상태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이제 중국 지도부는 북한과의 애매모호한 관계에서 북한의 간 보기를 끝냈고 남한과의 관계설정을 하고 싶을 것이다. 한국과 경제 혈맹은 6·25 혈맹보다 100배는 더 강력하다 이제 중국은 북한을 버려야 행복하다. 사드라는 하나의 카드는 빈약한 명분이지만 한국의 반응을 보기 위해서 과민 반응해 보인 것이다. 이제 한국과의 불편한 관계가 중국경제에 득이 될 수 없음을 알고 전인대 후 국면전환의 명분 삼아 소원했던 관계를 해빙시켜 주겠다고 하는 제스처는 이제는 실리를 찾겠다는 신호인 것이다. 북한이 중국의 방어선에 완충 역할과 체제의 동질성, 자원의 공급 등 유익되는 부분이 많겠지만 한국과의 거래 또한 비교할 수 없기 때문에 북한을 버려도 되는 명분을 찾을 것이다. 한국은 중국에 더 강력하게 경제 혈맹의 지위를 요구할 필요가 있다. 한국이 중국을 돌아설 수 있도록 바짓가랑이라도 붙잡아 주기를 기다리는지도 모른다. 중국의 북한 제재에 의한 몰락 유도가 한국과의 미래 경제 관계가 훨씬 이롭다고 판단할 수 있도록 하고 미국의 압박을 핑계로 북한의 붕괴를 방관해 준다면 그 명분의 대가로 중국이 기뻐할 명분을 찾아야 할 것이다. 북한이 붕괴된다 해도 북한 땅이 중국에 흡수될 수 없으며 북한의 사라짐은 핵무기의 사라짐이요 북한 인민을 구하고 서로에게 관광자원을 선사할 것이다. 남북통일은 매년 40조의 국방비가 통일비용으로 전환되고 북한 자원을 개발하며 압록강과 두만강을 건너 중국과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유럽으로 이어지는 세계무역 육로가 펼쳐질 것이다. 시진핑 시대 남북통일의 기회를 달라 북한의 전략 자원은 수십 년 묵은 재래식 수동 무기들로 현대전을 치를 수 없는 고철 덩어리이다. 부족한 옥수수 배급으로 북한 군인의 평균 몸무게는 50㎏이 되지를 않아서 육박전도 안 되는 전의를 상실한 체력이다. 남한의 이지스함은 감시 반경이 1000㎞로 적의 목표물을 자동 조준되어 명중시키는 함포가 탑재되어 있다. F35 최신예 전투기는 일반 전투기 100대를 격추 시킬 수 있는 순발력을 자랑하는 유력한 전략자산이다. 현대는 전자 장비전으로 공중전 해상전으로 하루면 끝내는 전쟁이다. 수도권을 목표로 하고 있는 1000기의 장사정포도 공중 정밀타격으로 선제 타격의 장점이 될 것이다. 북한은 재래전투가 불가능함을 잘 알기 때문에 핵 한 방을 더 중요시하는 이유이다. 이제 그 우매한 핵 한 방이 날아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가? 미국의 선제타격이 싫다면 중국의 북한 제재에 의한 핵 억지의 협조를 받아내야 할 것이다. 이제 중국은 개방화 물결을 타고 세계와 무역교류를 해야만 13억이 행복함을 학습하였다. 체제 방식만 다를 뿐이지 중국도 반 이상이 민주화에 다가가고 있음이 시대의 흐름을 부정할 수 없게 되었다. 남북통일이 된다면 미군의 주둔 명분이 사라지고 미군과 사드가 자동 철수 된다는 신호를 계속 보내야 할 것이다. 통일된 한반도의 미래는 중국과 경제 혈맹으로 손잡고 동북아 경제 생태계를 발전시키며 경제 대국의 동반자로 협력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정치를 위한 경제시대는 가고 경제를 위한 정치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 [포토] ‘주위를 압도하는 놀라운 볼륨’ 타오 위크라스

    [포토] ‘주위를 압도하는 놀라운 볼륨’ 타오 위크라스

    프랑스 모델 타오 위크라스가 13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비치에서 라임 그린 비키니를 입고 탄성을 자아내는 몸매를 과시하며 주위를 놀라게 하고 있다. 사진=TOPIC / SPLASH NEWS(www.topicimages.com)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불난 공장으로 들어간 남성의 황당한 변명

    불난 공장으로 들어간 남성의 황당한 변명

    화재가 발생한 공장 안으로 뛰어든 남성의 황당한 사연이 알려져 화제다.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지난 11일 중국 저장성 닝보의 한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공장 직원들은 급히 건물 밖으로 몸을 피했다. 그런데 남성 한 명이 불길이 활활 타오르는 건물 안으로 다시 뛰어들어갔다. 그런 남성의 행동에 동료는 의아해했다. 잠시 후, 남성은 온몸이 화염에 휩싸인 채 공장에서 달려나왔다. 밖에 있던 동료는 급히 소화기를 들어 그의 몸에 붙은 불을 껐다. 남성의 옷은 모두 타 버렸고 몸 곳곳에 화상을 입은 상태였다. 남성이 이렇게 화상을 감수하면서까지 화염 속에 뛰어든 이유는 뭘까. 스마트폰 때문이었다. 공장 안에 스마트폰을 놓고 나온 것을 뒤늦게 깨닫고는 이렇게 무모한 행동을 한 것이다. 결국 이날 온몸에 화상을 입은 그는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사진 영상=MONA LIZZA/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난징대학살 중국인 고통에 깊은 동질감”

    “난징대학살 중국인 고통에 깊은 동질감”

    “한·중 새로운 차원의 여정 시작”취임 후 첫 중국 방문길에 오른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오전 베이징에 안착, 3박 4일간 국빈 방중 일정에 들어갔다. 일본 제국주의에 의해 저질러진 난징대학살 80주년 추모식이 열린 이날 문 대통령은 두 차례 연설에서 “한국인은 중국인이 겪은 이 고통스러운 사건에 깊은 동질감을 가지고 있다”며 두 나라의 관계가 수교 25주년으로 환산할 수 없는 오랜 공동운명체임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중은 양국의 이익과 국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진정한 동반자가 되기 위한 새로운 차원의 여정을 시작하려 한다”고 밝혔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는 여전히 진행형이지만, ‘봉인’해 둔 채 미래지향적 관계를 새롭게 설정하자는 의미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베이징 완다원화호텔에서 열린 재중 한국인간담회에서 “한·중 두 나라는 제국주의에 의한 고난도 함께 겪었고 함께 항일투쟁을 벌이며 어려운 시기를 헤쳐 왔다”면서 “한국인들은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희생자들을 애도하며 아픔을 간직한 많은 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댜오위타오에서 열린 한·중 비즈니스포럼에서도 난징대학살을 언급하며 “사람은 누구나 존재 자체가 존엄하며 사람의 목숨과 존엄함을 어떤 이유로든 짓밟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 인류 보편의 가치”라며 “동북아도 역사를 직시하는 자세 위에서 미래의 문, 협력의 문을 더 활짝 열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과거를 성찰하고 아픔을 치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마침 난징대학살 80주년이었기 때문에 발언을 했고 (방문 일정을 조정하면서)처음부터 날짜를 맞춘 것은 아니다”라면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어 “한·중과 한·일, 아시아를 넘어 인류보편적 상처에 대한 치유를, 같은 경험을 가진 우리 입장에서 동병상련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비 온 뒤에 땅이 더 굳어진다’는 한국 속담처럼, 이번 방문을 통해 양국의 우정과 신뢰를 다시 확인하고 모든 분야에서 협력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중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 “내일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한·중 FTA 서비스·투자 후속 협상을 개시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14일 오후 문 대통령은 시 주석과 북핵 해법 등을 의제로 세 번째 정상회담을 갖는다. 베이징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열린세상] 적폐청산, 어느 국민이 피로하다 하는가/김종면 서울여대 국문과 겸임교수

    [열린세상] 적폐청산, 어느 국민이 피로하다 하는가/김종면 서울여대 국문과 겸임교수

    시대의 화두가 된 적폐. 오랫동안 쌓이고 쌓인 폐단을 우리는 적폐라고 부른다. 역대 어느 정권인들 적폐가 없었겠는가. 하지만 박근혜 정부만큼 상상을 초월하는 악폐를 남긴 경우는 없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일개 사삿집 여인과 손잡고 나라 안팎으로 부끄럽기 짝이 없는 국정 농단 행위를 저질렀다. 그는 ‘제2의 박정희’를 꿈꾸었는지 모른다. 그러나 시대착오적인 그의 오만과 독선, 그리고 불통은 그토록 장한 생명력을 자랑하던 박정희 신화의 허상을 자기 손으로 깨부수는 ‘부녀공멸’의 결과를 초래했다. 얄궂다. 역사란 그렇게 진화하는 것인가. 이제 다시 희망을 찾아야 한다. 지난해 겨울 전국에서 타오른 1700만 촛불의 외침 속에 답이 있다. 그때 그 거대한 촛불의 명령은 한마디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라는 것이었다. 불의가 정의를 비웃고 반칙이 원칙을 능멸하는 야만의 시대로 되돌아가지 않으려면 그 도저한 촛불의 정신을 잊지 말아야 한다. 촛불의 요구는 곧 적폐청산이다. ‘촛불반정’으로 출범한 문재인 정부가 제1 국정과제로 ‘적폐의 철저하고 완전한 청산’을 내세운 것도 그와 맥락을 같이한다. 적폐의 사슬을 끊고 본래의 바른 상태로 돌아가야 할 책무가 이 정부에 있다. ‘촛불 이전’의 적폐를 그리워하는 개혁 저항 세력의 퇴행적 움직임이 갈수록 노골화하고 있다. 탄핵을 당해 쫓겨난 전직 대통령은 반성은커녕 막무가내로 재판을 거부하며 법치를 조롱한다. 그동안 이런 식의 철없는 행동에 이끌려 국정 농단 수사도 재판도 적잖이 삐걱거렸다. 대통령을 정점으로 한 적폐의 핵심에 속하는 인물에 대한 수사조차 아직 충분히 이뤄지지 못했다. 적폐 청산은 이제 출발점에서 몇 걸음 나아갔을 뿐이다. 환부를 도려내지 않으면 새 살은 차오르지 않는다. 아프다고 수술을 거부해서는 안 된다. 그것을 방관하는 것 또한 안 된다. 적폐가 여전히 곳곳에서 너울댄다. 그럼에도 수구 정치권 등 일각에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적폐 청산의 피로감을 노래한다. 적폐 당사자와 그 언저리에 기생하는 자가 아니고서야 어느 국민이 관권 선거나 개인 사찰 같은 지난 정권의 불법을 단죄하고 뒷걸음질친 민주주의를 바로잡겠다는 데 토를 달겠는가. 박근혜 정부의 비정(秕政)에 지친 국민에게 적폐청산은 1년이 걸리든 10년이 걸리든 삶의 원기소가 되면 됐지 결코 피로를 안겨 주는 애물단지가 아니다. 적폐청산 수사가 수개월째 이어지면서 검찰로서는 피로감이 들 만도 하다. 그러나 그것은 한편으로는 검찰이 그만큼 지난 정권에서 마땅히 해야 할 ‘정의의 검’ 역할을 하지 않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문무일 검찰총장은 최근 적폐청산 주요수사를 연내 끝내고 국민의 억울함을 풀어주는 민생수사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검찰이 민생수사에 힘을 쏟는 것을 뭐라 할 사람은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적폐수사는 민생과 관계없는 먼 나랏일이 아니며, 우리 국민은 적폐세력의 국정농단에 더없이 배신감을 느끼고 억울해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일부 ‘보수 아닌 보수’ 야당과 언론이 아무리 적폐 수사 피로감과 정치보복의 프레임을 들씌워 여론을 호도해도 적폐청산의 시대정신을 거스를 수는 없다. 넘쳐나는 적폐를 그대로 두고 국민 통합을 외치며 미래로 나아가자고 하는 것은 위선이다. 친일과 독재 부역 세력을 청산하지 못해 우리는 지금도 분열과 대립이라는 값비싼 대가를 치르고 있다. 적폐청산 없이 새로운 미래가 열리길 바라는 것은 쓰레기통에서 장미꽃이 피기를 기대하는 것만큼이나 무모하다. 적폐청산의 출구전략을 걱정할 때가 아니다. 지금 필요한 일은 수사의 데드라인을 정하는 것이 아니라 자칫 흔들리기 쉬운 적폐청산의 의지를 가다듬고 수사의 사각지대가 없도록 눈을 더욱 부릅뜨는 것이다. 예컨대 국정 교과서 강행 같은 폭거는 국정 농단의 아류쯤으로 가볍게 여길 사안이 아니다. 역사의 사유화는 파급력을 생각하면 그 어떤 흉악한 범죄보다도 더 치명적인 적폐 중의 적폐다. 적폐 청산에 시효란 있을 수 없다. 온 국민이 이제 그만큼 했으면 됐으니 그만하자고 아우성을 칠 때까지 검찰은 적폐청산의 한길로 나아가야 한다.
  • 청춘·문화 그리고 새로움… 다시, 신촌의 살롱 꿈꾸다

    청춘·문화 그리고 새로움… 다시, 신촌의 살롱 꿈꾸다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정문에서 신촌역 방향으로 굴다리를 지나자마자 오른쪽으로 돌면 좁은 골목길이 나온다.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이내 의아한 간판 하나가 사람들을 반긴다. 신촌극장. ‘이런 데 극장이 있다고?’ 의문을 품은 채 건물의 계단을 올라 4층 옥탑에 다다라 검정색 미닫이문을 열면 66㎡(약 20평)가 채 안 되는 아담한 공간이 나온다. 무대와 객석의 구분이 없는 블랙박스 형태의 이 극장은 지난 6월 문을 열었다.극단 아어의 공동 대표인 전진모 연출가와 신촌과 상암동에서 술집을 운영하는 원부연 대표가 공동 대표를 맡았고, 영화제작자 김성우 다이스필름 대표, 앱 개발 회사에 재직 중인 김선민씨가 운영진으로 참여했다. 이들은 연세대 연극 동아리 ‘토굴’ 선후배 사이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자리에 참석하지 못한 원 대표를 제외한 신촌극장 운영진 3명을 최근 신촌에서 만났다. 극장의 시작은 아주 우연한 계기에서 비롯됐다. 전 연출가는 “지난해 잠시 연출 일을 쉬면서 원 대표가 운영하는 술집에서 일을 돕고 있었는데 이때 젊은 희곡 작가 7명의 작품을 낭독하는 ‘희곡 좋아해?’라는 공연을 기획했었다”면서 “그대로 끝나는 것이 아쉬워서 제대로 된 공연을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찰나에 동아리 선배들과 ‘이렇게 된 거 아예 극장 하나 만들까’라는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간 농담처럼 해 왔던 말이지만 사실은 이들 가슴 속에 뭉근하게 자리 잡고 있었던 불씨가 타오르는 순간이었다.마치 언젠가는 벌어질 일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지난해 11월 이야기가 오고 간 지 한 달 만인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온라인 펀딩 플랫폼인 텀블벅에서 후원을 받았다. 4000여만원의 후원금에 지인들과 대학 선후배들의 십시일반 지원을 바탕으로 올 5월 공사를 마친 극장은 6월 문을 열었다. 이후 작가와 아티스트들을 섭외하는 기간을 거쳐 지난 9월부터 정식으로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황정은의 소설집 ‘아무도 아닌’에 실린 단편 2편을 각색해 무대화한 이연주 연극연출가의 ‘아무도 아닌’을 시작으로 사운드디자이너 목소와 공연예술 관련 독립출판사 ‘1도씨’를 운영하는 허영균의 정원에 대한 연구 과정을 소개하는 전시 ‘정원연구:응시’, 안무가 최은진의 ‘신체하는 안무 솔로’ 등 연극, 전시, 무용, 시각 미술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작가들의 실험적인 공연 6편을 선보였다.생각보다 바쁘게 달려온 ‘신참내기 극장’의 초기 정착기를 듣고 있자니 왜 하필이면 공연 예술의 중심지인 대학로가 아닌 신촌에다 극장을 지어야만 했는지 궁금했다. “나이가 좀 든 사람들에게 신촌은 대학가, 문화, 청춘, 소극장 이런 의미들로 연결돼요. 가수 신촌블루스나 김광석 이런 사람들이 신촌에서 늘 공연을 하고 있었으니까요. 근데 지금은 종로와 크게 다를 바 없는 유흥가가 돼버렸죠. ‘뉴 빌리지’라는 ‘신촌’(新村)의 뜻이 무색하게 어느 순간부터 전혀 새로움과는 상관없는 곳이 돼버린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신촌극장이라는 무척 작고 별것 아닌 공간이 신촌을 다시, 새롭게 만드는 출발점 같은 것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김성우) 공연 형식에 따라 25명에서 최대 40여명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는 정말 작은 ‘소’극장이지만 극장으로서 갖춰야 할 것은 살뜰히 갖췄다. 층고가 높은 특성을 이용해 음향과 조명을 조절할 수 있는 시설은 복층 별도 공간에 마련했다. 후원자들의 이름을 뒤쪽에 새긴 접이식 의자는 공연 특성에 따라 그때그때 알맞게 배치한다. 신촌극장이 자랑하는 작은 야외 테라스에 서면 탁 트인 신촌 전경도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극장 바로 앞 기찻길에서 들려오는 소음은 때때로 공연의 음향 효과로도 사용된다. 극장이 태생적으로 지닐 수밖에 없었던 특별한 정체성 덕분에 흥미로운 순간도 자주 마주하게 된다고. “얼마 전에 천둥번개가 엄청 많이 치던 날이 있었어요. 그 시간에 극장에서 공연이 진행 중이었죠. 지하 극장이라면 몰랐을 텐데 옥탑에서 공연하니까 천둥번개 소리도 그럴싸한 배경음이 되더라고요.(웃음)”(전진모) “어떤 아티스트는 기찻길에 서 있는 누군가에게 손을 흔드는 퍼포먼스를 공연의 한 장면으로 새로 만들어 넣더라고요. 극장 주변의 지형지물을 공연에 활용하려는 시도가 아티스트와 관객 모두에게 신선하게 다가가는 것 같아요.”(김선민) 오랫동안 품어왔던 극장에 대한 열망이 신촌을 움직이는 작은 파동이 되길 바란다는 이들. 이들이 바라는 신촌극장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1980년대까지만 해도 신촌에 소극장이 8개나 있었다고 해요. 그만큼 신촌은 청년들의 문화를 대표하던 곳이었죠. 젊은 사람들이 스스로 신나서 하는 게 예술이잖아요. 젊은 사람들이 이 극장에 들러 재미있게 한바탕 놀다 가면 그보다 좋은 건 없겠죠. 매번 마지막 공연이 끝나면 ‘칵테일파티’라는 이름으로 관객과 아티스트들이 대화하는 시간을 갖는 것도 그런 의미예요. 사람들끼리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는 살롱으로 자리매김했으면 좋겠어요.”(김선민) “최근 ‘극장이라는 공간은 무엇일까’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어요.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서 어떤 경험을 함께 공유하는 것 그 자체의 의미가 크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신촌극장은 규모는 작지만 깊이 있는 즐거운 만남이 이루어지는 곳이길 바라요. 예술가와 관객, 예술가와 예술가가 서로 건강한 자극을 주고받을 수 있는 곳이요.”(전진모) 글 사진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시진핑 뒤에 ‘왕’ 있다

    [글로벌 인사이트] 시진핑 뒤에 ‘왕’ 있다

    지난 1~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공산당과 세계 정당 고위급 대화’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왕후닝(王滬寧·62) 정치국 상무위원과 만찬을 함께 하고 토론회도 가졌다. 추 대표는 왕후닝에 대해 “대학자의 풍모가 느껴졌다”고 말했다.하지만 학자풍의 왕후닝만 봤다면 추 대표는 그의 반쪽 모습만 본 것이다. 1994년 푸단대 교수 시절 쓴 책 ‘정치적 인생’(政治的人生)처럼 왕후닝은 학자일 때도 언제나 정치적 인생을 염두에 뒀다. 그는 이 책에서 “누가 진정한 정치가인가”라고 자문한 뒤 “죽음 앞에서도 신념을 굽히지 않고, 온갖 냇물을 다 받아들이는 바다와 같은 도량과 대세를 파악하는 능력을 갖춘 인물이 진정한 정치가”라고 자답했다. 왕후닝은 지난 10월 25일 열린 중국 공산당 제19기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1중전회)에서 중국 최고지도자 집단인 7인 상무위원회의 멤버가 됨으로써 ‘은둔의 책사’에서 ‘진정한 정치가’로 거듭나기 위한 기회를 잡았다. 중국 정치가의 위상을 나타내는 기준은 인민일보 1면을 얼마나 많이 장식하느냐이다. 시진핑(習近平) 2기 체제 들어 시 주석 다음으로 인민일보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인물이 바로 왕후닝이다. 중국의 뉴스포털인 왕이신문망은 지난 4일 왕후닝이 상무위원에 오른 이후 40일 동안 어떤 활동을 펼쳤는지를 소개하는 특집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다. 베이징 정가에서는 지난 5년의 ‘시진핑 1기’를 왕치산(王岐山) 전 중앙기율위 서기가 떠받쳤다면, 앞으로 5년은 왕후닝이 책임질 것이라는 얘기가 파다하다. 시 주석은 지난 10월 19차 당대회를 통해 ‘신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비전을 내놓았다. 5년 동안 반부패 사정으로 1인 지배체제를 갖춘 시 주석이 향후 미국과 본격적인 체제 경쟁을 벌이겠다고 선포한 것이다. 체제 경쟁은 이론 싸움이고, 지금 중국의 정치 이론은 모두 왕후닝의 머리에서 나온다. 시진핑 뒤로 왕후닝의 그림자가 어른거리는 이유다. ‘중국 공산당과 세계 정당 고위급 대화’는 장쩌민(江澤民), 후진타오(胡錦濤), 시진핑 등 3명의 주석을 잇따라 보좌한 왕후닝이 책사에서 정치 지도자로 변신한 것을 알리는 무대이기도 했다. 왕후닝은 본인 명의로 200여개 국가 460여명의 정당 지도자에게 초청장을 보냈다. 개막 연설은 시 주석이 했지만, 대회의 주인은 왕후닝이었다. 왕후닝은 베이징에서 세계 정당 대회를 주관한 이후 곧바로 저장성 우전으로 갔다. 제4회 세계인터넷대회를 주관하기 위해서다. 그는 시 주석 대신 개막식 기조연설을 했다. 지난해 류윈산(劉雲山) 상무위원이 시 주석의 연설문을 대독한 것과 비교하면 왕후닝의 높아진 위상을 새삼 확인할 수 있다. 상무위원 등극 이후 왕후닝의 행보는 모두 이데올로기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는 상무위원이 된 지 5일 만에 국가 자문기구인 정치협상회의(정협) 전국위원들을 소집해 19차 당대회에서 통과된 ‘시진핑 사상’을 교육시켰다. 11월 1일 열린 19대 정신을 학습하고 관철하는 중앙선전단 동원대회에서 왕후닝은 선전 공작에 대한 7개 지침을 내렸다. 중앙선전단은 정치국원으로 승진한 천민얼(陳敏爾) 충칭시 서기 등이 포함됐다. 그동안 정치국원에게 지침을 내리는 인물은 시 주석이 유일했다. 이데올로기·선전 담당 상무위원으로서 이 같은 활동은 당연한 것으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관영 매체들이 유독 왕후닝의 활동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권력의 추가 어디에 있는가를 단적으로 보여 준다. 중화권 매체 둬웨이는 “시진핑 1기에선 왕치산의 움직임을 보고 중국의 방향을 가늠했는데, 이젠 왕후닝이 그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시진핑 친정체제가 구축된 지금 왕후닝의 역할은 왕치산을 뛰어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왕후닝은 1955년 10월 상하이에서 태어났다. 문화대혁명이 한창이던 중학생 시절 몸이 약해 하방에서 제외된 그는 온종일 책만 봤다고 한다. 그는 “이때 매일 독서하는 습관과 사고하고 정리하는 습관을 길렀다”고 회고했다. 하루는 “매일 책만 보는 게 재미있냐”고 묻는 친구에게 그는 “스님이 왜 매일 불경을 외는 줄 아냐”고 대꾸했다고 한다. 1972년 상하이사범대학 외국어 육성반에서 프랑스어를 배웠지만, 외교관 대신 학자의 길을 택했다. 1978년 문화대혁명이 끝나자 푸단대는 가장 먼저 정치학과를 부활했다. 왕후닝은 이 학과 석사과정에 합격했다. 스승은 ‘자본론’ 연구 권위자인 천치런(陳其人)이었다. 푸단대는 1985년 29세에 불과한 조교 왕후닝을 풀타임 부교수로 승진시켰다. 전국에서 가장 젊은 부교수가 탄생한 것이다. 1988년 미국으로 건너가 아이오와대학과 캘리포니아대학에서 방문학자로 지냈다. 왕후닝은 이때 20개 대학을 돌며 미국 학자들과 토론했다. 이를 기초로 ‘미국은 미국을 반대한다’라는 책을 썼다. 책에서 그는 “어떤 정치체제도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어떻게 권력 교체를 하느냐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안정적인 정치질서를 유지할 수 없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돌아온 그는 중국 언론에 정치 개혁에 대한 글을 많이 기고했다. 중국의 개혁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중앙으로 권력을 집중시켜야 한다는 ‘신권위주의’ 이론을 주장했다. 당시 장쩌민 상하이 당서기 아래에서 선전 부문을 맡고 있던 쩡칭훙(曾慶紅)은 왕후닝의 권력 집중론에 매료돼 그를 장쩌민에게 천거했다. 장쩌민의 부름을 받아 1995년 중앙정책연구실에 발을 들여놓은 뒤 지금까지 이곳에 적을 두고 있다. 현재 그의 직책은 중앙정책연구실 주임이다. 신중국 수립 이후 지방 서기나 중앙 부처 장관 등 행정 경험이 전혀 없는 학자 출신이 상무위원에 오른 것은 왕후닝이 유일하다. 시 주석이 얼마나 이론에 집착하는지, 왕후닝이 이를 얼마나 잘 충족시키는지를 극명하게 드러내는 대목이다. 중앙정책연구실은 국가의 이론과 정책을 입안해 당 중앙에 보고하고, 중앙의 결정을 현업 부서로 전파하는 곳이다. 여기서 왕후닝은 장쩌민 지도 사상인 ‘삼개대표론’을 만들어 중국 공산당이 노동자·농민의 당에서 전체 인민을 위한 당으로 변신하는 데 필요한 논리를 제공했다. 후진타오 시대엔 고속 성장의 후유증을 치유하기 위한 ‘과학발전관’을 내놓았다. 사회주의 유일 강국의 꿈이 담긴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도 왕후닝의 머릿속에서 나왔다. 세 황제를 모두 가르친 스승이라는 뜻의 ‘삼조황사’(三朝皇師)가 바로 왕후닝이다. 뉴욕대의 샤밍 교수는 왕후닝과 푸단대에서 10년 동안 함께 공부한 단짝이었다. 하지만 톈안먼 민주화 시위를 놓고 왕후닝과 대립한 뒤 미국으로 떠났다. 샤밍 교수는 최근 중화권 매체 보쉰과의 인터뷰에서 “왕후닝은 침착하고 노련한 학자”라면서 “이론을 현실화해 정치적 권력을 획득하는 데 능하다”고 평가했다. 샤밍 교수는 특히 “왕후닝이 서구 정치학을 통달한 이유는 그것을 받아들이려는 게 아니라 극복하려는 것”이라면서 “오직 마르크스주의만 진리로 생각하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왕후닝은 장쩌민이 해외 순방에 나갈 때마다 ‘주석 특별비서’ 신분으로 수행했다. 후진타오 10년 동안에도 이 신분에는 변화가 없었다. 2012년 시 주석이 집권했을 때 왕후닝은 정치 무대에서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그러나 시 주석은 그를 분신처럼 여겼다. 이제 왕후닝은 주석의 비서가 아니라 주석을 통해 자신의 정치적 꿈을 펼치는 막후 실력자가 됐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샌타바버라로 번져 주민들 대피령…화마와 싸우는 소방관들

    샌타바버라로 번져 주민들 대피령…화마와 싸우는 소방관들

    미국 캘리포니아 주 남서부에서 동시다발로 발화한 초대형 산불이 2주째 확산하고 있다. 가장 큰 피해를 낸 벤추라 산불은 북서부 해안도시 샌타바버라 쪽으로 번지고 있다.10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소방당국과 미 방송에 따르면 LA 북부 실마 카운티와 서부 부촌 벨에어에서 발화한 크릭 산불과 스커볼 산불은 최고 80%의 진화율을 보이면서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대피령이 대부분 해제됐고 급하게 짐을 챙겨 집을 떠났던 주민들도 귀환하고 있다. 샌디에이고 인근 본살 지역에서 발화한 라일락 산불도 진화율 50%를 기록하면서 고비를 넘겼다. 은퇴자 마을과 목초지를 많이 태웠지만 바람이 더 강해지지 않으면 크게 확산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LA 북서쪽 벤추라에서 지난 4일 가장 먼저 발화한 토머스 산불이 여전히 강한 기세로 타오르고 있다. 토머스 산불로 불에 탄 면적은 17만 에이커(약 690㎢)로 서울시 전체 면적(605㎢)보다도 크다.진화율은 여전히 15%에 불과하다. 이 지역에서 첫 사망자가 확인됐으며 주민 8만8000여 명이 대피했다. 최초 발화 지점인 샌타폴라와 벤추라에는 대피령이 해제됐으나 불길이 샌타애나 강풍을 타고 북서쪽으로 점점 번지고 있다. 특히 불길이 유명한 관광도시 샌타바버라 쪽으로 번져 소방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샌타바버라 카운티는 새로 주민 대피령을 발령했다. 샌타바버라 중심으로 향하는 곳에 있는 카핀테리아, 몬테시토 지역이 불길에 휩싸여 있다. 샌타바버라 카운티에서 8만여 가구가 정전됐다. 이 지역에는 작은 협곡이 많은데 불이 일종의 굴뚝효과를 일으켜 협곡을 타고 번져나가는 양상을 띠고 있다고 소방당국은 설명했다. 국립기상청(NWS)은 “새로 산불이 번진 지역은 매우 빠른 속도로 확산하는 상황”이라며 “LA와 벤추라 지역에는 산불 경보(레드 플랙)가 계속 내려져 있다”고 말했다. 벤추라 산불 피해 지역을 방문한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캘리포니아에서 산불은 일상이 돼 간다. 주민들은 새로운 현실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어쩌면 크리스마스 때까지 화마와 맞서 싸워야 할지 모른다”며 사투 중인 소방관들을 격려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방시혁 “방탄 아빠라 부르지 마세요…음악의 주인공은 멤버들”

    방시혁 “방탄 아빠라 부르지 마세요…음악의 주인공은 멤버들”

    “방탄소년단(BTS)의 2017년은 한마디로 전 세계를 무대로 한 역동적인 서사였습니다.”방탄소년단을 기획하고 세계적인 인기 그룹으로 만든 방시혁(45)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가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월드투어 파이널 공연을 마무리하며 그간의 소회를 밝혔다. 그는 “상반기 ‘빌보드 뮤직 어워즈’ 수상이 방탄소년단의 글로벌 팬덤을 확인한 계기였다면, 최근 열린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는 대중성을 높이 평가하는 무대인 만큼 한국 음악이 팝의 본고장에서도 소통할 수 있는 더 큰 가능성을 보게 한 기회였다”고 했다. 케이팝으로 세계를 휩쓸고 금의환향한 방탄소년단은 이날 ‘2017 BTS 라이브 트릴로지 에피소드3 더 윙스투어’ 파이널 공연으로 고척스카이돔 무대에 다시 섰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2월 고척스카이돔 공연을 시작으로 미국, 칠레, 호주, 일본 등 전 세계 19개 도시를 돌며 40회 공연을 전석 매진시켰다.대형기획사 위주의 대중음악 시장에서 중소기획사 소속인 방탄소년단의 성공은 오로지 자력으로 글로벌 팬덤을 형성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리더 RM은 “‘마이크 드롭’(MIC Drop)은 우리가 느꼈던 설움, 화를 정리하려고 만든 노래인데, 쓰다 보니 이제 우리한테 그런 것들이 더이상 남아 있지 않다는 걸 느꼈다”면서 “힘을 빼고 즐겁게 했더니 나온 곡”이라고 털어놨다. 지난달 선보인 ‘마이크 드롭’의 리믹스 버전은 단숨에 빌보드의 메인 싱글차트인 ‘핫100’ 28위를 차지했다. 멤버 지민은 “앞으로는 ‘빌보드 200’ 1위, ‘핫 100’ 톱10까지 올라가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방 대표는 “방탄소년단 서사의 중심은 어디까지나 멤버들”이라며 “제가 어떤 콘셉트를 정한 뒤 그 안에 멤버들이 들어가는 것은 옳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멤버들의 성장과 행복, 고민들을 유의해서 듣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서사가 만들어진 것이 지금의 결과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저를) 방탄소년단의 아빠라고 부르지 말아 달라”고도 당부했다. “아티스트는 누군가에 의해 창조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제가 아버지, 아빠라고 불리는 순간 마치 방탄소년단이 객체가 되고, 제가 만들어낸 것 같은데 이는 제 철학과 맞지 않습니다. 그리고 사실 제가 미혼이에요(웃음).” 방탄소년단은 이날 무대에서 ‘마이크 드롭’을 시작으로 히트곡 ‘DNA’, ‘피 땀 눈물’, ‘상남자’, ‘불타오르네’, ‘봄날’뿐만 아니라 데뷔 전에 냈던 곡까지 아낌없이 선보였다. 이날 고척스카이돔에는 눈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오전부터 수천명의 팬이 운집해 광장을 가득 메웠다. 방탄소년단 공연을 보기 위해 한국을 찾은 일본인 팬 유리(29)는 “대형 기획사 아이돌과는 달리 방탄소년단은 자신들만의 색깔이 뚜렷하고 팬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면서 노력하는 모습이 팬들에게 감동을 준다”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방시혁 “방탄소년단 사례, K-POP 가수 해외 진출 모델 되길”

    방시혁 “방탄소년단 사례, K-POP 가수 해외 진출 모델 되길”

    방시혁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대표가 방탄소년단 미국 진출 등과 관련 K-POP 발전 방향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10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 다이아몬드 클럽에서 열린 ‘방탄소년단 라이브 트롤리지 에피소드 3 윙스 투어 더 파이널’ 콘서트에 앞선 기자간담회에서 방시혁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대표는 K-POP 발전 방향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방시혁은 이날 방탄소년단이 미국에서 이룬 성과를 토대로 이를 산업 모델로 발전시킬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음반기획사들이 해외에서 K-POP 산업을 시작한 것처럼 저도 서구 시장에 진출하려는 기획사에 시장을 열고 기회를 주는 역할을 했으면 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어 “여러 요인이 방탄소년단의 현재 위치를 만들었다”면서 “처음 팀을 만들 때는 K-POP 고유 가치를 지키겠다는 것을 목표로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K-POP이라고 불리는 음악은 1990년대 중반 만들어졌는데, 그 이후로 만들어진 것은 비주얼적으로 아름답고, 음악이 총체적 패키지로 기능하는 무대에서 퍼포먼스가 멋있는 음악이었다”며 “이 자체가 언어적 한계를 넘어선 것이었기에 K-POP 고유의 가치를 지키며 방탄소년단의 가치를 더하겠다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밝혔다. 방시혁은 이날 중소기획사 소속 가수인 방탄소년단의 성공에 가요계가 희망의 빛을 봤다는 평가에 대해 “분석해주신 분들의 의견을 종합해 타당하고 생각되는 지점들은 있다”면서 “방탄소년단의 ‘쩔어’라는 곡으로 팬덤이 결집, ‘불타오르네’로 결성된 팬덤이 터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피 땀 눈물’에서 좀 더 보편성, 대중성을 확보했다”면서 “‘빌보드 뮤직 어워즈’나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 등 미국 언론이 주목한 지점들이 합쳐져 지금이 모습이 됐다”고 분석했다. 방시혁 대표는 이날 방탄소년단의 미국 진출과 함께 K-POP이 해외 시장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앞으로 계획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 장르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면서 “그런 면을 빠르게 수용해 방탄소년단스럽게 녹여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방탄소년단이 미국 시장을 타겟으로 해 영어로 된 노래를 발표하는 것은 저희가 가고자 하는 길과 다르다”면서 “구체적으로 말하면 K-POP 가수 모두가 영어를 배우고, 미국 프로듀서나 미국 회사에 계약해 미국 가수가 되려는 것은 이미 K-POP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덧붙여 “미국에서 성공하는 K-POP이 방탄소년단만이 아니란 걸 보이기 위해서 미국에서 좋은 파트너를 만나고, 이들과 K-POP 가수가 미국 시장에서 어떻게 기능할 지를 만들어 내는 것이 주력 목표”라고 전했다. 방시혁은 마지막으로 “방탄소년단 케이스가 ‘해프닝’이 아니라 ‘모델링’이 됐으면 한다”면서 “다른 K-P0P 가수들이 방탄소년단을 모델 삼아 힌트를 얻어 해외에 많이 진출하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사진=빅히트 엔터테인먼트 김혜민 기자 khm@seoul.co.kr
  • [이호영의 그림산책1]별이 빛나는 밤…고흐에 다가가기

    [이호영의 그림산책1]별이 빛나는 밤…고흐에 다가가기

    별이 빛나는 밤. 푸른 하늘. 수직으로 솟은 사이프러스. 바람은 별들 사이로 지나간다. 달마저 꿈틀거리는 밤. 사물은 고요한 움직임 속에 있다. 은하수. 흐르는 하늘. 무한의 하늘아래, 별빛을 받아 풍경을 이루는 사람의 집들이 있다. 별이 빛나는 밤이다. 빈센트 반 고흐의 대표작 중의 하나이다. 고갱과 다투고 귀를 자르고, 정신병원에 있을 때 그린 작품이다. 아픔과 고통. 고흐가 이 작품을 할 때 겪었을 마음일 것이다. 작업실을 같이 했던 동료 친구와의 헤어짐은 그에게는 커다란 상처로 남아 있었을 것이다. 그의 시린 마음이 그가 머문 병실의 창을 밝혔을 것이다. 그 마음이 밤하늘에 투사되고, 별들에게 말을 걸었다. 그의 마음이 밤하늘의 별이 되었고 은하수로 흘렀다. 쉴 사이 없이 쏟아지는 마음의 편린들은 그가 그리는 붓의 터치와 터치에 실려 흘러가고 있다. 이 푸른 외로움. 그는 그 외로움을 별들에게, 하늘에게, 마을에게, 나무에게 보낸다. 무수한 외로움과 삶의 열망은 폭발하는 숨결로, 붓 터치로 세상에 손을 내민다. 고흐는 늦게 화가의 길로 들어섰고, 짧게 활동했다. 1853년생인 고흐가 1880년 다른 직업을 포기하고 본격적인 그림을 시작하였으니 그의 나이 27세. 1890년 7월 27일 파리 근교의 오베르쉬르우아즈 보리밭에서 권총으로 자신을 쏜 나이가 37세이다. 짧은 인생을 살다 별들의 나라로 가버린 화가. 고흐의 삶은 광기에 넘쳐 있을 만큼 열정적이었다. 고흐가 그림을 시작했을 당시, 화단은 고전주의, 낭만주의, 사실주의의 화가들이 주류였다. 대가의 화실에서 견습생으로 출발하여 살롱전 입상을 통해 화가가 되는 것이 일반적인 풍토였다. 이러한 화단의 풍토는 전통과 기존의 방식이 엄격하게 적용되는 구조였다. 이런 풍토에서 고흐를 비롯한 인상파와 후기 인상파로 분류할만한 젊은 화가들의 등장은 새로운 생각, 새로운 방식에 대한 탐구이자 수용에서 시작된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사진술의 발명, 산업사회의 변화로 인한 사회구조의 변화는 새로운 방식의 예술을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새로운 방식을 수용하기에 주저함이 없었던 것은 그때나 지금이나 젊은 화가들, 새로움에 열정적인 청년화가들이었다. 고흐의 열정에 가려 그의 열린 태도, 수용적 태도는 가려져 있는 편이다. 고흐의 작품을 보고 있으면 그가 그러한 생각을 주저함이 없이 수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네덜란드에서 시작한 ‘감자먹는 사람들’같은 그림은 우울한 어두운 색감의 그림이었으나 동생 테오의 권유로 파리 생활을 하면서, 인상파 친구들을 만나면서, 새로운 생각과 방식들을 수용하면서 그의 그림은 지금 우리가 보는 그림으로 변화하기 시작한다. 파리 시절 그의 습작(아래 그림들)은 쇠라의 방식, 일본화의 모작, 새로운 방식과 방법을 연구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가 죽기까지 작품에서 이러한 수용적이고 열린 방식은 지속적으로 유지됨을 볼 수 있다.별이 빛나는 밤. 이 작품을 그릴 때 그는 사람과 시대와의 불화로 인한 상처투성이의 마음이 가득했을 때이다. 정신병원에 여러 번 입원했던 삶. 푸른 타오름. 일상의 생을 어렵게 만들었던 광기는 화면의 열기로 타오르게 됨으로서 우리에게 감동으로 다가왔다. 광기는 그의 삶이 욕망과 현실의 구분을 하지 못하는 지점에서 발생한다. 그러므로 혼돈의 상태. ‘고흐의 삶은 혼돈이었다’고 할 수 있지만 그의 그림은 결코 혼돈스럽지 않았다. 그는 그림에서 하늘과 별과 바람과 나무들을 구분하고 있으며 사물의 경계, 질서를 유지한다. 유지된 질서 안에서 타오르는 것은 그의 감성과 그의 꿈들이다. 뉴욕 현대미술관에서 이 그림의 진본을 마주하였을 때 이미 이 그림 앞에는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었다. 30호 정도 되는 이 그림의 힘은 앞 전시실 모네의 대작에도 전혀 그 힘을 잃지 않았다. 고흐를 알게 된 것은 대중매체와 교육 등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작품 진본을 마주한 것은 그의 작품을 알고 한참 지난 시간이다. 작품의 진본을 본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그 즐거움은 인쇄물이 가져다주는 오류에서 벗어날 수 있기에 그러하다. 작가의 숨결, 물질을 만졌던 손길들이 보이는 것, 그것이 진본이 갖는 힘이다. 대체할 수 없는 힘이다. 그렇지만 진본을 못 봤다고 작품을 보지 못했다고 할 수 없다. 진본이 아닌 복제된 예술작품을 보는 것이 일상화된 지금이다. 진본과 복제의 경계를 수용하는 것은 중요하면서도 중요하지 않다. 그의 작품이 작은 꿈을 열게 하고, 어떤 의미가 되었음이 분명하였다면, 그 작품은 복제, 진품의 여부를 가릴 필요가 없다. 내가 처음 만난 고흐의 작품은 복제된 인쇄물이다. 일상에서 예술작품을 감상하고 이해하고자 할 때 우선되는 것은 열린 눈이다. 혹은 순수한 마음이다. 저녁놀을 보러가서 저녁놀에 대한 정보를 읽어보고 그 풍경을 마주하는 사람이 없듯이 작품은 작품으로 볼 마음이 중요하다. 눈으로 먼저 만나고, 그 만남이 흥미로우면 점차로 알아가는 방식으로 이해하는 길을 여는 방식이다. 붉은 저녁놀의 아름다움이 아름다움으로 오듯 작품은 작품의 언어로 순수하게 다가올 것이다. 이해는 그 후로 해도 늦지 않다고 본다. 고흐 작품이 그러하듯이. 이 호 영 (미술학 박사, 아티스트)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영원한 화두’, ‘화엄’, ‘꽃들의 시간’ 등의 명제로 36회의 개인전을 열었고, 다수의 단체전에 출품하였다. 공간국제판화비엔날레에서 ‘우수상’, 한국현대판화가협회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현재 한국조형학회, 한국영상미디어협회, 한국미술협회, 아트인 강원, 예술과 지성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시론] 평창올림픽에 바라는 몇 가지 것들/손석정 한국체육정책학회장·남서울대 교수

    [시론] 평창올림픽에 바라는 몇 가지 것들/손석정 한국체육정책학회장·남서울대 교수

    어느새 한 해를 마무리해야 할 시기다. 이제 70여일 뒤면 평창동계올림픽의 성화가 불타오르게 될 것이다. 세 번 도전 끝에 유치한 평창올림픽은 동계올림픽 최초로 금메달 수가 100개를 넘었으며, 90개국 이상 참가하는 최대 규모로 알려져 있다. 지난 6년여간 우리는 12개의 경기장을 신축?확충했고, 선수촌과 미디어촌, 국제방송센터 등을 지었으며, 고속철도와 제2영동고속도로를 개통시켰고, 경기 운영 인력과 자원봉사자를 모집·양성하는 등 성공 개최를 위한 힘든 준비 과정을 거쳤다. 이제 그간 들인 많은 시간과 자본, 노력과 수고가 헛되지 않도록 아름답게 마무리해야 할 시점이다. 준비 과정에서 시행착오도 많았고, 초유의 국정 농단 사태에 연루돼 국민 무관심을 자초하는 등 부정적인 이미지도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평창올림픽은 반드시 잘 해내야 한다. 국내외로 도전받는 국가브랜드와 국민의 자존감 회복을 위해서라도 정말 잘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한 몇 가지 바람을 들어 본다. 첫째, 정(情)이 있는 올림픽이 됐으면 좋겠다. 우리 문화에 익숙한 외국인들이 말하기를 자신들의 언어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한국의 독특한 정서의 하나가 바로 정이라고 한다. 우리는 정이 있는 민족이다. 예로부터 우리나라를 일컬어 동방예의지국(東方禮儀之國)이라 했다. 누가 뭐라 해도 우리는 손님맞이를 위해 쓸고 닦고 정성을 다하는 민족이다. 이번 올림픽도 손님맞이하기를 예의지국답게 우리의 고유 문화인 정을 가지고 대해야 한다. 작게는 바가지요금 없는 숙박시설부터 크게는 지역 이기심을 버리고 훈훈한 정이 넘치게 치러져야 문화올림픽이라는 밑그림이 완성될 것이다. 둘째, 평화와 안전이 보장된 올림픽이 돼야 한다. 올림픽 정신은 화합과 평화다. 스포츠를 통해 세계 평화에 이바지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한반도 정세 불안으로, 일부 국가에서는 북핵 위협으로부터 신변 보호 보장이 되지 않으면 불참하겠다고 하기도 한다. 불안감 불식을 위해 얼마 전 72차 유엔총회 본회의에서 ‘올림픽 이상과 스포츠를 통한 평화롭고 더 나은 세계 건설’이란 제목의 올림픽 휴전 결의안이 만장일치로 채택되기도 했다. 역설적으로 긴장감 도는 비무장지대에서 불과 50마일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펼쳐지는 올림픽이 반드시 성공적으로 개최돼야 전 세계에 평화 올림픽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것이다. 평화 올림픽에 동참할 수 있도록 북한의 참가 유도와 불안감 해소를 위한 전방위 노력이 요구된다. 평창에서 성공적인 올림픽이 개최된다면 휴전 결의안 내용대로 한반도 및 동북아에서의 평화 분위기 조성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마지막으로 대한민국의 저력을 다시 한번 보여 줄 수 있는 올림픽이 됐으면 한다. 88서울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펼쳐지는 올림픽이다. ‘손에 손잡고’처럼 전 국민을 하나로 만들고 벅찬 감동을 맛보게 했던 88올림픽의 열기와 ‘오! 필승코리아’를 외쳤던 월드컵의 뜨거운 열기를 우리는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다. 국문학자인 도담 조윤제 선생은 은근은 한국의 미요, 끈기는 한국의 힘이라 하여 우리 민족의 특성을 은근과 끈기로 표현하고 있다. 많은 이들이 이에 공감하고 있다. 그러나 오늘날 대한민국에는 우리를 이끄는 문화가 하나 더 있음을 선생은 미처 알지 못했다. 무엇이든 해낼 수 있는 열정이다. 우리는 은근과 끈기, 그리고 열정을 가진 민족이기 때문에 이번 올림픽도 당연히 잘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롱패딩 판매행사 열기를 시작으로 올림픽 후원금·기부금의 목표 대비 107.3% 달성, 성화 봉송 이후 급등하고 있는 입장권 판매 등 그동안의 우려들이 풀려 나가고 있다. ‘잘해야 한다’에서 ‘잘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고 있다. 환경, 경제, ICT올림픽도 공허한 메아리만은 아닐 것이다. 지금까지 정부와 선수, 임원, 조직위 등 관계자들이 수고했다면 이제 참가하는 국내외 선수, 임원 등을 따뜻하게 맞이하고 관심과 격려, 응원을 보내는 것은 우리 국민들이 담당해야 할 몫이다. 우리 모두 외쳐 봅시다. 대한민국 파이팅!
  • 트럼프, 中기업 강력 제재 예고… 시진핑 ‘北원유 딜레마’

    美 “北 핵개발 원동력은 원유” 시진핑에 차단 요청 사실 공개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도발로 대북 원유 중단 논의가 미국과 중국 사이에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미국은 이번 기회에 대북 송유관을 완전히 폐쇄해야 한다는 의지 아래 공개적으로 중국을 압박하기에 이르렀다. 중국은 북·중 관계의 전면적인 파탄을 부를 송유관 봉쇄는 불가하다는 생각이었지만 어떤 식으로든 미국의 요구에 호응하지 않을 수 없는 처지다. 미국이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 기업과 기업인을 제재하는 세컨더리 보이콧의 범위를 넓히려 하고 있어서다.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29일(현지시간) 긴급 소집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북한의 핵개발을 가능하게 하는 원동력은 원유”라고 규정하며 중국에 대북 송유관을 폐쇄할 것을 촉구했다. 특히 헤일리 대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의 통화에서 원유공급 중단을 직접 요구했다”고 공개했다. 주목할 점은 미국이 안보리 제재와 별도로 강력한 독자 제재도 실시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미국은 이미 핵·미사일과 관련된 북한의 기관과 개인에 대해 철저하게 제재를 가하고 있다. 북한의 해상 무역도 거의 다 봉쇄했고, 국제 금융망도 차단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독자 제재를 강화하겠다는 것은 사실상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 기업과 개인을 광범위하게 손보겠다는 뜻이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원유를 차단하지 않으면 중국 기업이 다치는 상황이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표면적으로는 원유 차단 요구를 거절했다. 우하이타오(吳海濤) 유엔주재 중국 차석대사는 “대북 제재결의가 인도주의적 활동에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는 게 우리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반박했다. 북한 민생을 파탄으로 이끌 원유 차단에 동의할 수 없다는 뜻이다. 미국과 중국의 견해차는 양국 정상의 통화에서도 잘 드러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북한의 도발을 멈추기 위해 가용수단을 총동원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시 주석은 “중국은 북핵 문제와 관련해 대화와 협상을 통한 평화적 해결의 방향으로 미국과 함께 발전시켜 나가길 원한다”고 말했다. 미국과 협조할 뜻을 내비쳤지만, 전제조건은 여전히 대화와 협상이었다. 그렇다고 중국이 미국의 요구를 마냥 무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핵보유국으로 치닫는 북한을 이대로 놔두는 것은 중국의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일단 중국은 대북 원유를 전면 차단하기보다는 공급량을 단계적으로 줄이는 방안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 9월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대한 제재로 안보리는 원유 공급을 현재 수준으로 동결하면서 석유 정제 제품에 대해 상한선을 설정해 북한 연간 수입량의 55%가 줄어들도록 한 적이 있다. 한 소식통은 “이번에는 석유 정제 제품 상한선을 더 낮추거나 원유에 대해서도 상한선을 설정해 단계적으로 원유 공급을 축소하는 카드로 미·중 간에 타협점을 찾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중국의 대북 원유 공급량은 연 53만∼58만t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원유 금수보다는 단둥과 신의주를 잇는 중조우의교 폐쇄 기간을 연장해 대북 무역량을 축소하거나 북한 노동자를 추방하는 등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핵실험과 달리 중국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지 않기 때문에 북한 정권 교체로 이어질 수 있는 원유 금수 카드를 쓸 단계는 아닌 것으로 분석된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中 잔치 하루 전날 또 뒤통수…원유중단 등 北제재 강화하나

    中 잔치 하루 전날 또 뒤통수…원유중단 등 北제재 강화하나

    특사 홀대 이어 도발 경고 무시 “中 대북 영향력 궤도권서 멀어져” 시진핑 2기 청사진 행사 재 뿌려 北여행금지 등 사실상 단독 제재 안보리 추가 제재 적극 동참할 듯북한이 29일 또다시 미사일 도발에 나서자 중국은 강력한 반대를 표하면서도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특히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의 특사가 방북한 지 2주도 채 안 된 시점이자, 중국 공산당이 야심 차게 준비해 온 ‘중국 공산당과 세계 정당 고위급 대화’ 개최를 하루 앞둔 상황에서 북한이 도발을 감행해 북·중 관계는 더욱 얼어붙을 전망이다. 중국 외교부 겅솽(耿爽)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활동에 대해 엄중한 우려와 반대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은 북한이 안보리 결의를 준수하기를 강력히 촉구하며 한반도 긴장을 가속하는 행동을 중단하길 바란다”면서 “동시에 유관 각국이 신중히 행동하고 지역 공동체와 함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베이징 외교가는 북한의 도발이 시 주석의 특사인 쑹타오(宋濤) 대외연락부장이 ‘빈손’으로 귀국한 직후 이뤄졌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시 주석의 특사를 문전박대하고 나서 곧바로 미사일을 쏘아 올릴 정도로 북한은 이미 중국의 (영향력) 궤도권에서 한참 멀어졌다”고 설명했다. 비록 쑹 부장은 김정은을 만나지 못했지만, 최룡해·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을 만나 핵·미사일 실험을 자제하고 대화 테이블로 나오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북한은 이번 미사일 도발로 중국의 요구를 야멸차게 거절한 셈이 됐다. 북한의 도발로 쑹타오 귀국 이후 중국 왕이(王毅) 외교부장이 다시 한번 꺼내 든 6자회담 재개 카드도 힘을 잃게 됐다. 북한이 중국의 쌍중단(북한의 핵·미사일 중단 및 한·미 군사훈련 중단) 제의를 걷어찬 것은 물론 미국도 북한에 더욱 강경하게 나올 게 뻔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미국은 중국을 향해서도 대북 제재 압박 요구의 강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제재 강화 요구에 호응하는 모양새를 취해 온 중국의 태도는 앞으로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중국은 지난 28일 그동안 금지됐던 한국 단체여행을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대신 북한 여행은 금지했다. 생계가 걸린 랴오닝성과 지린성 등 북·중 접경지역 주민들의 대북 여행은 예외적으로 허용했으나, 이번 북한 여행 금지 조치는 중국의 단독 제재나 마찬가지이다. 이로 미뤄 볼 때 중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추가 대북 제재에도 적극 동참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중국은 3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중국 공산당과 세계 정당 고위급 대화’를 개최한다. 지난달 당대회를 통해 마련된 시진핑 집권 2기의 청사진을 세계 200여개 정당 대표들에게 알리는 중요한 행사인데, 북한이 또다시 재를 뿌린 셈이 됐다. 북한은 행사에 별도 대표단을 참석시키지 않고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를 대신 참석시킬 가능성도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잇몸질환 치료하면 고혈압 위험 낮춘다”(연구)

    “잇몸질환 치료하면 고혈압 위험 낮춘다”(연구)

    잇몸질환을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고혈압 위험이 큰 사람의 혈압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중국 과학자들이 주장했다. 중국 중산대 제1부속병원의 준 타오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18세 이상 성인남녀 107명을 약 6개월 동안 추적 조사한 연구를 통해 위와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고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애너하임에서 열린 미국심장학회(AHA) 연례학술회의에서 발표했다. 이번 연구를 위해 실험에 참가한 이들은 모두 중증의 잇몸질환을 갖고 있으며 수축기(최고) 혈압 120~129㎜Hg, 이완기(최저) 혈압 80㎜Hg 미만으로 고혈압 위험이 큰 고혈압 전 단계에 있었다. 연구팀은 이들 참가자를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나눈 뒤 첫 번째 그룹에게 집중 치료를, 나머지 그룹에게는 표준 치료를 제공했다. 표준 치료에는 구강 건강을 위해 지켜야 할 기본 지침과 함께 잇몸 선 위 플라크를 제거하는 시술이 포함됐다. 집중 치료는 이런 표준 치료와 함께 치주에 낀 플라크까지 제거하고 항생제 치료나 필요하면 발치 치료까지 포함됐다. 잇몸 치료 1개월이 지나 혈압을 검사한 결과 집중 치료를 받았던 그룹은 표준 치료 그룹보다 수축기 혈압이 평균 3포인트 낮았다. 이완기 혈압은 차이가 없었다. 치료 3개월 뒤에는 집중 치료 그룹의 수축기 혈압은 약 8포인트, 이완기 혈압은 약 4포인트 더 떨어졌다. 그리고 6개월 뒤 집중 치료 그룹은 수축기 혈압은 약 13포인트, 이완기 혈압은 약 10포인트 더 낮았다. 이에 대해 타오 박사는 “이번 연구는 집중적인 치주 치료만으로도 혈압 수준을 낮췄을 뿐만 아니라 염증을 억제해 혈관내피세포의 기능을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입증했다”면서도 “그렇지만 다양한 배경의 환자들에 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포토] 붉게 타오르는 분화구…발리 아궁화산 용암 분출 움직임

    [포토] 붉게 타오르는 분화구…발리 아궁화산 용암 분출 움직임

    인도네이사 발리섬의 최고봉인 아궁 화산이 28일(현지시간) 거대한 화산재를 뿜어내는 가운데 정상 분화구가 붉게 물들어 있다. 아직 용암이 흘러넘치지는 않았지만, 분화구 주변에선 끓어오른 용암이 튀어오르는 모습이 간헐적으로 관찰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화산재 확산의 여파로 인도네시아 발리 응우라라이 국제공항의 폐쇄 기간이 29일 오전까지로 하루 연장됐다. 사진=AP·AFP 연합뉴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BTS 아이튠스 1위… ‘강남스타일’은 30억 뷰

    BTS 아이튠스 1위… ‘강남스타일’은 30억 뷰

    방탄소년단 케이팝 그룹 첫 정상… ‘마이크 드록’ 47개국 휩쓸어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이 미국 아이튠스 ‘톱 송 차트’에서 케이팝 그룹 최초로 1위를 차지했다.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이 지난 24일 오후 6시에 공개한 ‘마이크 드롭’의 리믹스 버전은 25일 미국을 비롯해 아르헨티나, 브라질, 캐나다, 싱가포르, 태국 등 47개국 아이튠스의 ‘톱 송 차트’ 1위에 올랐다. ‘마이크 드롭’의 리믹스 버전은 방탄소년단이 미국 유명 DJ 스티브 아오키, 미국 래퍼 디자이너와 협업한 곡이다. 이 곡의 뮤직비디오는 유튜브 조회 수 2000만 건을 돌파했다. 국내보다 해외에서 먼저 주목받은 방탄소년단은 앞서 지난 19일(현지시간) 케이팝 그룹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3대 음악 시상식 중 하나로 꼽히는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 초청돼 미국 TV 데뷔 무대를 치르는 등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2014년 공개한 정규 1집 ‘다크&와일드’의 수록곡 ‘호르몬 전쟁’을 비롯해 ‘쩔어’, ‘불타오르네’, ‘피 땀 눈물’, ‘상남자’, ‘세이브 미’ 등 유튜브 조회 수 1억 건을 넘긴 뮤직비디오만 11편이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싸이 한국 가수 단일곡 첫 기록… ‘젠틀맨’ 등 뮤비도 인기 이어가 가수 싸이(40·본명 박재상)의 히트곡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가 유튜브 조회 수 30억 뷰를 돌파했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가 26일 오전 8시쯤 유튜브 조회수 30억건을 넘겼다고 밝혔다. 한국 가수의 단일곡으로는 최초의 기록이다. ‘강남스타일’은 2012년 7월 공개 이후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2012 MTV 유럽 뮤직 어워즈’에서 한국 가수 최초로 베스트 비디오 부문 상을, ‘2012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서는 뉴미디어상을 받았다. ‘강남스타일’의 인기는 유튜브의 시스템까지 바꿨다. 2015년 3월 구글 유튜브 사업부는 계속되는 ‘강남스타일’의 신기록 경신에 21억으로 설정한 최대 조회 수 시스템을 경 단위인 922경 뷰로 높인 바 있다. ‘강남스타일’뿐만 아니라 싸이의 다른 뮤직비디오들도 인기를 이어 가고 있다. 2013년 공개된 ‘젠틀맨’은 현재 11억 뷰, ‘대디’(2015)와 ‘행오버’(2014)는 3억 뷰를 기록 중이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北, 中 제재 완화 불응하자 김정은 면담 거부

    “北, 쑹특사 낮은 지위 문제 삼기도” 보위상에 정경택… 김원홍 농장行 중국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대북 특사가 김정은 위원장과 면담하지 않았음을 관계국에 설명했다고 아사히신문이 26일 보도했다. 보도는 ‘관계국’이 어디인지 알리지는 않은 가운데 “북한은 특사였던 쑹타오(宋濤)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지난 17일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과 만날 때 김정은 위원장과의 면담을 거절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북한은 특사에게 경제제재 완화를 요구했으나 이에 응하지 않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의 면담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니혼게이자이신문도 25일 북·중 외교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경제제재 완화 요구에 응하지 않은 중국에 반발하는 한편 “쑹 특사의 정치적 입지가 낮다”는 이유를 들어 김 위원장과의 면담을 허용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신문은 “중국이 특사 파견을 타진할 때부터 북한은 ‘특사를 받아들이면 제재 완화에 응할 것인가’라고 물었다”며 “강경 자세의 배경에는 제재로 인해 경제적인 어려움이 격화되는 가운데 조기에 타개책을 찾으려는 북한측의 초조함이 있다”고 분석했다. 니케이는 북한은 자신들의 핵개발과 한·미의 합동 군사훈련을 동시에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기존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특사의 지위와 관련해서는 쑹타오 특사가 이전 특사들의 직급보다 낮은 중앙위원회 위원이라는 점을 북한이 문제 삼은 것으로 관측했다. 중국이 앞서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이후 보낸 2명의 특사는 정치국원이었다. 한편 북한 비밀경찰 조직인 국가안전보위상에 정경택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이 최근 취임했다고 아사히신문이 북한 관계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지난 25일 보도했다. 이는 특정 인물에 권력을 집중시키는 것을 피하려는 인사로 인민군 총정치국에 대한 검열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가보위상에서 해임된 것으로 알려진 김원홍은 평양 만경대협동농장의 농장원으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中, 쑹특사 온 뒤 “6자 회담 재개해야”… 美 제재 대응 나서나

    中, 쑹특사 온 뒤 “6자 회담 재개해야”… 美 제재 대응 나서나

    러 대표 방한… 우리측 내일 방미 6자 거부 北 입장 바꿀지 미지수 중국이 북핵 문제 해결과 관련해 한동안 뜸했던 ‘6자회담 재개’를 다시 촉구하고 나섰다. 특히 쑹타오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시진핑 국가주석의 특사로 북한을 다녀온 뒤 이 같은 주장이 다시 나와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다만 오랫동안 6자회담을 거부해 온 북한이 입장을 바꿀지는 미지수다.26일 중국 외교부 등에 따르면 왕이 외교부장은 지난 24일 베이징에서 북핵 해법 세 가지를 제시하면서 “첫 번째로 각국이 적극적으로 (6자)회담에 복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둘째는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라면서 “각국이 억제를 유지해 새로운 일을 일으키지 말아야 하며 이 과정에서 서로 맺힌 응어리를 풀고 신뢰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셋째는 주요 당사국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서로 양보하지 않는다면 정세는 다시 격화될 것”이라며 “주요 당사국이 한반도 비핵화 목표를 위해 노력을 다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은 기본적으로 6자회담 틀에서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기조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오랫동안 회담이 중단된 데다 북한이 고강도 도발을 반복하면서 최근 중국에서도 6자회담 재개 목소리는 뜸해졌다. 중국은 지난 9월 북한의 6차 핵실험 직후 성명에서도 ‘대화 복귀’를 강조했지만 6자회담이란 단어를 쓰진 않았다. 중국이 다시 6자회담 카드를 꺼낸 건 쑹 부장의 방북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쑹 부장의 방북으로 북한의 전반적 상황을 파악한 뒤 미국의 제재·압박에 대응할 카드로 6자회담을 꺼냈을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6자회담에 긍정적인 중국과 러시아가 연대해 제재·압박에 초점을 맞춘 미국과 일본에 맞서는 구도가 된다. 정부는 6자회담을 여전히 유효한 비핵화 수단 중 하나로 보지만 북한의 신뢰할 수 있는 조치가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북한의 도발이 70여일간 중단된 가운데 최근 6자회담 수석대표들 간 접촉은 활발해지고 있다. 이날 방한한 러시아 측 수석대표인 이고리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27일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양자 협의를 한다. 이어 이 본부장은 28일 미국을 방문해 미국 수석대표인 조지프 윤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만난다. 그러나 시 주석 특사와의 면담을 거절한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6자회담에 당장 복귀할지는 의문이다. 북한은 한반도 비핵화를 목표로 하는 6자회담의 틀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 2008년을 마지막으로 6자회담이 멈춘 뒤 미국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협상 테이블 복귀 조건을 타진하는 ‘탐색적 대화’를 추진했지만 북한은 이마저도 거부했다. 핵보유국 지위 획득을 목표로 내건 북한은 지난해 기존 수석대표였던 리용호 외무상이 승진한 뒤 후임 6자회담 수석대표도 임명하지 않았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한반도 문제의 입지 모색을 위해 중국이 지금 주장하는 건 쌍중단(雙中斷·북한 핵개발과 한·미 군사훈련 동시 중단)과 쌍궤병행(雙軌竝行·한반도 비핵화와 북·미 평화협정 협상)인데 그 틀은 6자회담일 수밖에 없다”면서 “지금의 불신 구조 속에서 북·미 대화나 4자회담은 어렵기 때문에 중국 입장에서는 6자회담이 답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애완용 강아지’도 파는 중국 최대 온라인사이트

    ‘애완용 강아지’도 파는 중국 최대 온라인사이트

    #중국 후난성에 거주하는 리우 양. 그는 최근 중국 최대 온라인 유통업체 타오바오에서 생후 4개월의 강아지 한 마리를 입양했다. 직접 보고 구매할 수 없다는 점에서 망설여졌지만, 우연히 본 온라인 사이트 내에 게재된 강아지 사진을 보고 한 눈에 반해 구매를 결정했다. 구매 후 일주일이 지나자 리우 양이 선택한 사진 속 강아지가 그의 집으로 안전하게 배송돼 왔다. 배송비는 26위안(약 5000원)으로 비교적 고가였지만, 택배원이 직접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배송해주는 일명 ‘내송’ 시스템을 통해 비교적 빠르고 안전한 상태로 전달받은 것에 만족했다. 문제는 입양한 강아지의 건강 상태였다. 입양 첫 날 밤부터 특유의 낑낑 거리는 소리를 내며 밤잠을 설치더니 이튿날이 되는 날에도 어떠한 음식도 먹지 못하고 설사와 구토를 반복했다. 리우 양은 강아지의 건강 상태가 매우 걱정됐으나, 환경 적응을 위해 아픈 것이라는 생각에 옷을 입혀주고 따뜻한 우유를 먹이려는 노력을 했으나 애완견의 상태는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다. 급기야 입양 후 5일 째가 되던 날 하혈을 하는 것을 확인하고, 구매자에게 강아지의 건강 상태에 대한 설명과 하혈한 사진 등을 전송했다. 하지만 돌아온 답변은 환경 적응 중에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니 기다려보라는 말만 반복했다고 한다. 리우 양은 자신의 집 인근에 소재한 애완동물 전문 병원에서 진단을 받기로 결정하고, 해당 병원을 찾았으나 병원 측에서는 강아지는 이미 태어날 적부터 심한 바이러스 감염으로 생사를 오락가락하는 상태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의사에 따르면, 너무 어린 나이에 감염이 심각한 수준으로 발전했고, 빠른 조기 치료를 하지 않은 탓에 수술 등 치료를 받아도 지속적으로 살아갈 확률은 5% 미만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강아지를 위한다면 안락사 시키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 수 있다고 조언을 덧붙였다. 결국 리우 양은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정이 든 강아지를 안락사 시키는데 동의하고,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애완견을 온라인에 판매한 타오바오 상의 해당 업체를 비판하는 글과 사진 등을 자신의 SNS 계정에 게재했다. 이 같은 사실이 온라인 상에서 확산되면서 타오바오 등 온라인 유통업체를 통해 사고 파는 애완동물에 대한 기본적인 윤리 준칙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실제로 현재 중국에서 가장 큰 규모로 운영되는 온라인 유통업체 타오바오 상에는 ‘강아지’, ‘대형견’, ‘고양이 구매’ 등 검색어를 통해 수 천 곳에 달하는 애완동물 전문 판매 업체를 확이할 수 있다. 이들 업체는 적게는 강아지 1마리당 300위안(약 6만 원)에서 많게는 2만 위안(약 400만 원)까지 천차만별의 가격으로 애완견을 판매해오고 있다. 애완견 뿐 만 아니라 고양이, 관상용 물고기, 이구아나, 햄스터, 토끼, 귀뚜라미 등 다양한 종류의 애완동물들이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무분별하게 팔려나간다. 판매자는 해당 사이트에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애완동물의 사진과 연령, 성별 등 간단한 정보를 게재하고, 소비자는 사이트를 통해 결제와 동시에 구매를 원하는 애완견을 적는 과정만으로 택배 상자에 담긴 애완동물을 손쉽게 받아볼 수 있는 셈이다. 실제로 중국의 애완동물 시장은 최근 중국 경제의 가파른 고속 성장으로 매년 확대를 거듭하고 있는 모양새다. 올 상반기 기준 애완동물을 보유한 가정의 수는 약 6000만 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애완동물 관련 전문 업체 구민망(狗民網) 조사에 따르면, 같은 기간 중국의 국내 애완동물 시장 규모는 23조원 규모로 성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더욱이 오는 2030년까지 국내 애완동물 시장 규모는 연평균 30%대의 고공 성장을 거듭할 것이라는 고무적인 전망도 제기됐다. 특히 애완동물을 사육하는데 소요되는 각종 용품 구매처로 타오바오, 티몰, 징둥 등 중국의 대표적인 온라인 사이트를 이용한다고 답변한 비율이 약 74%에 달했다. 나머지 26%만 오프라인 상점을 통해 애완동물과 관련한 상품을 구매해오고 있는 셈이다. 반면, 온라인 시장의 확대와 이를 통한 애완동물 구매 등의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것과 달리 실제 애완동물을 온라인으로 구매한 뒤 피해를 입었다는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은 향후 중국이 보완해야 할 점으로 꼽혔다. 앞선 사례에서 건강 상태가 악화돼 안락사 할 수 밖에 없었던 리우 양은 자신의 계정을 통해 “나는 올해로 17세에 불과하다"면서 “애완견을 직접 키우는 것은 어렸을 적부터 오랜 시간 동안 갈망했던 일이다. 그런데 건강하지 않은 강아지를 무분별하게 판매하고 무책임한 태도를 보인 온라인 상점 주인의 행태 탓에 다시는 애완견을 입양하고 싶지 않을 만큼 트라우마를 입었다”고 힐난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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