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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2 길섶에서] 달집

    정월 대보름날인 어제는 달집을 태우는 날이었다.동산에붉은 징후가 보이다가 두둥실 달이 떠오를 때 봉화처럼 전국에서 일제히 불기둥이 솟아 올랐다. 달집 태우기는 그냥 놀이가 아니었다.한해의 길흉을 점치고 소원을 비는 진지한 의식이었다.달집이 고루 잘 타오르면 풍년이 들고 달집 속 대나무가 타면서 터지는 소리에마을의 악귀들이 달아난다고 믿었다.타고 남은 불에 콩을볶아 먹으면 부스럼이 나지 않고 떠오르는 달의 기운을 흡입하면 득남을 한다고도 믿었다.그래서 불빛을 받은 사람들의 짙붉은 얼굴은 들뜬 가운데서도 사뭇 경건해 보였다. 예전에는 동네마다 달집을 태워서 어느 동네 것이 연기가 더 많고 불길이 높은지 경쟁도 했으나 요새는 젊은이들이 없어 면 단위로 모여서 한 곳이 많다.달을 향해 비는 손도 단지 재미일 뿐이다.하지만 근심 없는 세상 없으니 지금이라고 해서 비는 마음이 아주 없기야 할까.아마도 너나없이 “올 한해 잘 넘겼으면….”하고 빌었을 성싶다. 김재성 논설위원
  • 中정치 ‘칭화대 인맥’ 뜬다

    중국 정치에 ‘칭화방(淸華幇)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베이징 방문을 계기로 후진타오(胡錦濤) 국가부주석의 후계자 지위가 기정사실화됨에 따라 그동안 중국 정치에서 ‘상하이방(幇)’세력이 위축되는 대신 칭화대의 인맥으로 구성된 ‘칭화방의 시대’가 도래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홍콩 경제일보는 23일 후 부주석이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으로부터 미국 방문 ‘허락’을 얻은 것은 차기 국가주석자리를 사실상 확보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또한 후 부주석이 부시 대통령의 칭화대 연설장에 동행,‘10분 연설’로 대내외에 깊은 인상을 남김에 따라 ‘후진타오시대’를 눈 앞에 뒀다고 23일 논평했다. 경제일보는 특히 ‘칭화방의 칼끝이 상하이방을 위협한다’는 제목의 분석기사를 통해 주룽지(朱鎔基) 총리가 90년대중반 총리로 임명되면서 일어나기 시작한 ‘칭화대 신드롬’이 후 부주석의 지위 공고화로 본격적으로 가시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계내 칭화대 출신 대표주자들인 주 총리와 후 부주석은 각각 1947년과 1959년 대학에 입학했으며,92년에 열린제14기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는 7인의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나란히 승진해 칭화대 위력을 과시했다. 지난해 4월29일 개교 90주년을 맞이한 칭화대는 지난 1949년 중국 공산정권 수립 이후 부부장(차관급) 이상의 고위 관리를 300명 이상 배출했다. 지금까지 정치국 상무위원 4명,정치국 위원이나 후보위원 11명,중앙위원 및 후보위원 53명,국무원 총리 1명,부총리 6명이 배출됐다. 대표적인 칭화대 인맥으로는 우방궈(吳邦國) 부총리,쩡페이옌(曾培炎) 국가계획발전위원회 주임,저우샤오촨(周小川) 증권감독위원회 주석,톈청핑(田成平) 산시(山西)성 당서기,예쉬안핑(葉選平) 정협(政協) 부주석,자춘왕(賈春王) 공안부장,쉬룽카이(徐榮凱) 윈난(雲南)성장,우관정(吳官正) 산둥(山東)성 당서기,시진핑(習近平) 푸젠(福建)성장,쑹바오루이(宋寶瑞) 경제체제개혁 판공실 부주임,장푸선(張福森) 인사부장,천위안(陳元) 국가개발은행장 등.과거의 인물로는 정치국상무위원 출신의 야오이린(姚依林)과 쑹핑(宋平),정치국원을 지낸 후차오무(胡喬木)·리시밍(李錫銘) 등이 있다. 반면 장 주석 등 상하이를 정치적 기반으로 삼고 있는 정치세력인 ‘상하이방’에는 리란칭(李嵐淸) 부총리,황쥐 서기,쩡칭훙(曾慶紅) 당 조직부장,원자바오(溫家寶) 부총리,천즈리(陳至立) 전 교육부장 등이 있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khkim@
  • 베일벗은 中 차세대 지도자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22일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의 가장 유력한 후계자로 꼽히는후진타오(胡錦濤·59) 국가부주석과 처음 공식적으로 대면했다.부시 대통령은 이날 오전 열린 칭화(淸華)대 연설에칭화대 출신인 후 부주석의 직접 영접을 받으며 많은 얘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후 부주석은 또한 이날 세계 TV시청자들을 상대로 사상 첫 공개 연설을 해 주목을 끌었다. 올 가을 장 국가주석으로부터 당중앙 총서기직을 물려받을 것으로 확실시 되는 후 부주석은 이날 오전 부시 미대통령을 안내해 본관 앞 건물에 마련된 연설장에 함께 입장,약 10분간 중·미관계 전반에 대해 연설했다. 후 부주석은 지난 80년대 초반 공산주의청년단(共靑團)중앙서기처 서기 시절 미국을 방문한 이후 미국 지도자들과 공식적으로 만날 기회가 없어 미국측은 그에 대한 인적 정보를 얻고 싶어하고 있다.딕 체니 미 부통령의 명의로오는 4∼5월쯤 워싱턴을 방문해 줄 것을 요청,승낙을 얻어낸 것도 이 때문이다. 후 부주석은 연설에서 21일 개최된“정상회담의 성공적인 개최는 양국간 정치 경제 등 제반 분야 발전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양국 인민 상호간 대등한 관계에서 서로 존중하며 공통의 이익을 위해 우호협력을 견지해 나가자.”고 제의했다. 1965년 칭화대 수리공정과를 졸업한 그는 공청단 중앙서기처 서기,구이저우(貴州)성과 시창(西藏) 티베트 자치구당서기 등을 거치며 순탄한 길을 걸어왔다.1992년 최연소최고 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에 오르며 차세대 후계자로 떠올라 서방을 놀라게 했다. khkim@
  • 정상회담 이모저모/ 中·美정상 “현안 견해차 극복 가능”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장쩌민 (江澤民) 중국 주석은 21일 정상회담과 공동기자회견 내내 우호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대 테러전과 경제협력 등에서 상당한 의견일치를 보여 9·11테러 이후 호전되고 있는 양국 관계를 한 단계 발전시키려는 양국 정상들의 의도가 엿보였다. ■부시는 중국의 무기수출, 인권문제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되도록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그러나 “”중국을 포함한 전세계의 모든 국민들이 자유롭게 사는 방식과 종교, 직업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며 부드러운 일침을 가하는 여유를 보였다. ■장 주석은 공동기자회견 도중 가톨릭 주교들의 구금 등 종교의 자유와 이라크에 대한 견해를 묻는 미국 기자들 질문에 즉답을 피해 침묵이 흐르기도 했다. 장 주석은 나중에 “”중국에는 카톨릭 기독교 회교 도교 등 많은 종교가 있으며 구속된 사람들은 종교적 신념 때문이 아니라 법을 어겼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중국이 강대국이 되더라도 다른 나라에 위협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부시 대통령을 은근히 꼬집었다. 뒤늦은 답변에 앞서 장 주석은 “기자회견에 있어서는 부시 대통령이 한수 위”라고 농담을 던지는 등 능숙한 모습을 보였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오전 베이징(北京)에 도착,인민해방군 의장대를 사열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저녁 런민다후이당에서 장 주석이 주최하는 환영만찬에 참석한 뒤 미국계 세인트 레지스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22일 주룽지(朱鎔基) 총리와 조찬을 한 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 부주석 안내로 주 총리의 모교인 칭화대(淸華大)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연설한다. 이어 장 주석 부부와 오찬을 한 뒤 만리장성을 둘러보고 30시간 만에 중국을 떠난다. ■중국 정부는 21일 부시 대통령의 방문에 맞춰 톈안먼(天安門) 광장을 봉쇄하는 등 철통경계에 돌입했다. 부시의 숙소인 세인트 레지스 호텔 주변에는 수백명의 경찰과 군인들이 ‘인(人)의 장막’을 치는 등 물샐틈없는 경계를 펼쳤다. 호텔측은 수일 전부터 양해를 얻어 투숙객들을 다른 호텔로 이동시켰고,레스토랑·연회장 등의 약속들을 취소해 달라고 요청했다. ■중국 정부는부시 대통령 방문 후 ‘호의적 제스처’로 정치범들을 석방할 수 있다고 존 캄 변호사가 밝혔다. 캄 변호사는 “부시 대통령 방중 이후 4∼6주 안에 주요 정치범들이 석방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 관계자들과 12∼24건의 사안을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의 신문들과 TV들 및 인터넷뉴스 사이트들은 21일 부시 대통령의 기자회견 생중계 사실 자체를 일체 언급하지 않았다. 타이완과 인권·종교 문제 등에 대해 언급할 부시의 기자회견이 미칠 여파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khkim@
  • 부시 訪中때 후진타오 만날듯

    [홍콩 연합]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오는 21일 중국 방문때 베이징에서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의 후계자로확실시 되고 있는 후진타오(胡錦濤·59) 국가부주석과 적어도 한차례 회동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의 영자신문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14일 워싱턴발로 부시 대통령이 21일로 예정된 장 주석과의 제1차 정상회담 때 후진타오 부주석을 소개 받고 이어 이튿날 후 부주석을 다시 만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단독 입수한 부시 대통령 방중 일정 초안을 인용,부시 대통령이 중국에 30시간만 체류하는 빡빡한 일정임에도 22일 칭화(淸華)대학 방문시 후 부주석과 동행하는 등 두 번째 만남을 원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후 부주석은 주룽지(朱鎔基) 총리와 함께 중국 당정 지도부 내 대표적인 칭화대 출신 인사다. 부시 대통령은 22일 주 총리와 조찬을 함께 할 예정이다. 부시 대통령은 장 주석과의 1차 정상회담에서 9·11테러와아프가니스탄전쟁,장 주석 또는 후 부주석의 워싱턴 초청 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 中 정치국상무위 베일벗고 첫공개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중국 최고의 권부(權府)인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회’의 회의 모습이 공개됐다.그동안철저한 비밀회의로 진행돼 베일에 싸여 있던 정치국 상무위원의 회의 장면이 생생하게 중국 전역에 전파를 탄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중국 관영 중앙방송(CC TV)는 4일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의 주재로 열린 정치국 상무위원회에서 ‘인민들의 곤란한 생활상 청취’를 주제로 빈부격차 문제를 진지하게 논의하는 장면을 상세히 보도했다.신화통신(新華通訊)과 인민일보(人民日報)도 5일 ‘당중앙 정치국 상무위원회가 춘제(春節)를 앞두고 인민들의 어려운 생활상에 대해 집중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정치국 상무위원회 회의에는 장 주석을 비롯해 리펑(李鵬) 전인대 상무위원장과 주룽지(朱鎔基) 총리,리루이환(李瑞環) 정협 주석,후진타오(胡錦濤) 국가부주석,웨이젠싱(尉健行) 당중앙 기율검사위 서기,리란칭(李嵐淸) 부총리 등 7인이 참석했다.장 주석과 리루이환 정협 주석 등은 넥타이를 매지 않은 검은색 점퍼 차림의 간편한 복장을하고 있었으며,이들 상무위원들은 타원형 테이블에 둘러앉아 회의를 진행했다. 특히 회의에는 딩관건(丁關根) 정치국위원과 오방궈(吳邦國)·원자바오(溫家寶) 부총리,자칭린(賈慶林) 베이징(北京) 당서기,쩡칭훙(曾慶紅) 당조직부장,이스마일 아마트·왕중위(王忠禹) 국무위원 등 차세대 지도자들도 대거 배석함으로써 무게를 더했다. 장 주석은 개막연설을 통해 현재 당면한 가장 큰 문제는빈부격차라며 “삼개대표(三個代表·공산당이 사회생산력과 선진문화,인민이익을 대표한다)론을 관철시킴으로써 인민의 이익을 지키는 데 최대의 역점을 둬야 한다.”고 밝혔다.이날 회의에서 상무위원들도 “중국 경제는 20여년동안 고도성장을 해왔다.”면서도 그러나 “현재 농촌에는 3000만명의 절대빈곤 인구가 있는 만큼 이들의 생활수준을 향상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상무위원회의 회의 공개는 공산당의 정책결정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공산당이 빈부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혁명당’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탈피하려는 의도도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khkim@
  • 화마에서 일가족4명 구한 용감한 장교들

    추위를 이기는 밤샘 훈련을 하던 군 장교들이 불이 난 줄도 모르고 곤히 새벽 잠을 자고 있던 일가족 4명을 구해냈다. 육군 백마부대 소속 남기웅(35) 소령과 유호제(35) 대위,한기형(31) 대위 일행이 훈련을 마치고 부대로 돌아가다 하늘로 치솟던 연기를 본 것은 29일 오전 3시50분쯤 경기도 파주시 교하면 상지석리 도로변. 이들은 한순간 “짚을 태우나.”하고 생각하다 타고가던 지프에서 내려 마을 안쪽으로 150m쯤 뛰어들어가 보니 돼지축사가 불길에 휩싸여 타오르고 있었다.더욱이 불타는 축사와 붙어있는 이종수(32)씨 집으로 불이 옮겨붙기 일보 직전이었다. 남 소령 등이 소방서에 전화를 건 뒤 ‘혹시나’하는 생각에 집안으로 들어가보니 이씨와 부인,4살·2살짜리 남매 등일가족은 불이 난 사실도 모른 채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이들은 이씨 부부를 깨우고 서둘러 어린 남매를 안고 집건너 편의점으로 옮긴 뒤 다시 이씨 집으로 돌아와 담 근처에버려져 있던 부탄가스통 등을 치웠다.이때 파주소방서 소방차량이 현장에 도착했고 재빠른 진화작업으로 불은 40여분만인 오전 4시30분쯤 완전히 꺼졌다. 이날 불로 돼지 30여마리가 타죽고 축사 절반(50평)가량이불에 탔지만 다행히 이씨 집으로 옮겨붙지 않고 벽만 그을렸다. 파주 한만교기자 mghann@
  • 양안관계 훈풍부나

    중국과 타이완간의 양안(兩岸)관계에 긴장완화의 ‘봄바람’이 불어올까. 중국 정부가 “대다수 민진당원과 당내 일부 완고한 독립세력을 다르게 보고 있다.”며 집권 민진당원들의 중국 방문을 제안한 데 대해,타이완 정부와 언론들이 적극적으로환영하고 나서는 등 양안관계에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고있다. 유시쿤 신임 타이완 행정원장은 25일 첸지천(錢其琛) 중국 부총리가 민진당원의 방중을 촉구한 것과 관련, “중국정부가 타이완의 민의를 잘 알고 있음을 읽을 수 있다.”며 “중국 대륙의 이같은 선의는 오랫동안 없었던 일인 만큼 이를 계기로 양안관계가 한층 발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특히 뤼슈롄(呂秀蓮) 타이완 부총통은 25일 한발 더 나아가 집권 민진당 소속 인사로는 처음으로“중국 정부가 타이완과 민진당에 대한 자세를 완화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베이징(北京) 방문의사를 표명했다. 타이완 언론들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중국시보(中國時報) 등 타이완의 주요 언론들은 25일 “타이완 독립세력은 지극히 소수이고,민진당 의원의 상당수는 타이완독립세력과 다르다.”며 “민진당원의 대륙에 대한 이해를 넓히기 위해 중국을 방문하는 것을 환영한다.”는 첸 부총리의 담화 발표 내용을 1면 머리기사로 보도하며 ‘양안관계의 긴장완화’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타이완 중앙통신도 후진타오(胡錦濤) 국가 부주석의 “타이완의 본성화(本省化)는 타이완의 독립과는 다르다.”고 밝힌 사실에 초점을 맞춰 중국 지도부가 타이완의 민진당 정부에 대해 보다 유연한 자세를 보여주고 있다고 논평했다. 이에 앞서 24일 첸 부총리는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과 타이완간의 양안(兩岸)관련 좌담회에 참석,타이완의 독립세력으로 규정하고 있는 집권 민진당과의 대화와 인적 교류등을 처음으로 제안했다.중국 정부는 그동안 천수이볜(陳水扁) 타이완 정부가 양안대화 재개의 전제조건인 ‘하나의 중국’ 원칙을 수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집권 민진당을 따돌리고 야당인 국민당과 교류를 해왔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khkim@
  • 서해안 진주 변산반도를 아시나요

    인천서 목포까지 모든 구간이 완전 개통된 서해안 고속도로(353㎞) 주변의 풍광을 즐기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났다.한달전 가장 늦게 개통된 군산-무안(114㎞)간 도로에는 요즘차량들이 막힘없이 줄달음치고 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서해안의 ‘지역’ 관광지로 갇혀있던여러 아름다운 경승지와 뜻깊은 문화유적지가 전국적 스케일로 변신,관광객을 맞고 있다.전남·북에 걸쳐 있는 최종 개통구간 중 전북 지역을 중점 소개해본다. [변산반도·모악산] 부안 IC는 서남쪽으로 변산반도와 채석강,동북쪽으로 모악산과 금산사로 가는 길목이다. 변산반도는 이것이 있어 아름답다고 할 만큼 서해안의 진주이다.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지평선을 볼 수있는 김제 평야를 지나 서해안에 우뚝 돌출돼 있는 변산반도는 그 자체가자연박물관으로 1988년 국립공원이 됐다. 멀리서 바라보면 불꽃이 타오르는 듯한 모습의 변산을 일컬어 ‘어머니의 산’인 김제 모악산과 대비되는 ‘아버지의산’이라고 이 고장 사람들은 이야기 한다. 불꽃 형상의 내변산 깊숙이 봉래 구곡과직소 폭포,가마소계곡이 숨어 있다.트레킹 코스로 내륙의 육중한 계곡들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해질 무렵 낙조대에 오르면 서해 바다에 가라앉는 장엄한 일몰의 광경도 볼 수 있다. 쌍선봉,관음봉 정상에서 바라보는 전망은 가히 장관이다.금강산을 옮겨놓은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킬 만큼 각 봉우리마다 특색이 있고 기암괴석으로 둘러싸인 깊은 골짜기 아래로는 백천계곡에서 부안댐까지 이어지는 부안호의 잔잔한 모습이 보인다. 호수 윗편으로는 변산반도 최고봉 의상봉(509m)의 자태가보이고 시야를 좀더 멀리하면 서편으로 망망대해를 마주하고 있는 변산과 격포 해안 마을이 바라보이며 남으로는 곰소만을 지나 멀리 고창 선운산까지 보인다. 변산반도 동쪽에는 개암사가 있으며 절앞에서 대웅전 위로보이는 울금바위의 모습은 마치 한폭의 동양화같이 느껴진다. 개암저수지에서 우금산성,울금바위로 올라가는 등산로가 있고 비교적 인적이 뜸한 곳이다.내변산과 백제 무왕 때 창건된 내소사 등을 돌아본 뒤 변산반도를 감싸는 해안도로를 따라 달려보는것도 좋다.격포 해수욕장 좌우로 수만권의 책을 쌓아놓은 듯한 채석강과 기암절벽으로 이루어진 적벽강을둘러보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남쪽 해안도로는 절경의 연속으로 해안절벽 길 위쪽으로는천연기념물인 호랑가시나무 군락지가 있고,전망좋은 곳에는곰소 앞바다에서 잡아올린 싱싱한 해산물을 제공하는 간이휴게소가 마련돼 있다.관리사무소 (063)582-7808. 시간 여유가 있으면 진서리 곰소만 염전도 구경해보고 변산온천(063-582-5390)에 들러 피로를 푸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전북 김제시 금산면에 있는 모악산은 호남 4경의 하나로 경관이 빼어나다.특히 산 입구에 우뚝 서 있는 금산사는 백제법왕 원년(599년)에 창건된 절로 경내에 국보 62호로 지정된 미륵전을 비롯해 지정문화재 10여점이 있다.호남 제일의 고찰로 꼽히는 이 절은 특히 인기사극 ‘태조 왕건’이 재연하고 있듯 후백제왕 견훤이 유폐당한 곳으로 유명하다.목조로된 미륵전은 우리나라에서 하나뿐인 삼층 법당으로 내부는통층으로 돼 있다.미륵전 미륵 보살상은 높이가 11.82m로 옥내 입불로는 세계 최대라 한다.종무소 (063)-548-4441. [미륵사지] 북군산 IC 동쪽으로 나와 익산시 금마면으로 가면 미륵사지(址)가 있다.백제 최대의 사찰이었던 미륵사를세우는 데는 당시 백제의 건축,공예 등 각종 문화수준이 최고도로 발휘됐을 것으로 짐작된다.또 신라 진평왕이 백공을보내 창건을 도와 준 절이기도 하다. 신라 최대의 가람인 황룡사가 화엄사상의 중심었다면 미륵사는 미래불인 미륵신앙의 구심점이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미륵사지 석탑은 국보 제11호이다.미륵사지 유물전시관은 발굴 조사 결과 1만9000여점에 이르는 유물이 출토됨에 따라 현장 전시를 통해 백제 문화의우수성을 알리고 역사 교육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1997년 문을 열었다.전시실 중앙홀에는 미륵사와 미륵사 석탑에 대한이해를 돕기 위해 미륵사 축소 모형과 미륵사지를 배경으로한 미륵산 전경 사진 등이 설치돼 있다. 개요실에는 창건과 변천과정을 살펴볼 수 있도록 했고 17분 짜리 영상물도 방영되고 있다.불교 미술실은 미륵 신앙과미륵 신앙에 관련된 문헌 기록과 자료,가람 배치 비교,석탑변천 과정 패널 등이 전시돼 있고 유물실에는 출토된 유물들이 종류,기능,시대별로 나뉘어져 있다.관리사업소 (063)836-7804. 유상덕기자 youni@
  • [민주 예비주자에 듣는다] 정동영

    민주당 정동영(鄭東泳) 상임고문은 17일 당내에서 무시 못할 영향력을 갖고 있는 권노갑(權魯甲) 전 최고위원과의 화해 여부와 관련,“당정쇄신이 마무리돼 새 출발을 하는 마당이므로 개인적으로 새로운 관계 설정도 가능하리라고 기대한다.”며 관계복원의 뜻을 내비쳤다.정 고문은 당내 경선후보간 ‘연대론’에 대해선 “당내 갈등을 유발하는 요인이 될 수 있고,에너지를 폭발시키는 데 장애가 될 수 있다.”면서도 “각자의 길을 걷다가 만나는 지점이 있으면그때 서로 격려하고 견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가능성을열어놓았다. 다음은 일문일답. [‘돌풍론’을 내세우고 있다. 예비경선 및 본선에서 실제로 돌풍을 일으킬 비장의 카드는.] 돌풍이 일어야 민주당에희망이 있다.기존의 ‘대세론’을 확인하는 수준에 그치면민주당이 살아날 수 없다.나는 동원경쟁에서 이길 자신은없지만 마음을 움직이는 경쟁에서는 이길 수 있다.비장의카드는 현장에서 쓰겠다. [경선후보간 연대론이 무성한데.] 당내 경쟁에서 연대를 한다는 것은 부적절한 발상이라고 생각한다.당내 갈등을 유발하는 요인이 될 수 있고,에너지를 폭발시키는 데 장애가 될수 있기 때문이다. 정동영은 정동영의 길을 가는 것이고,선배들은 나름대로 길이 있을 것이다.각자의 길을 걷다가 만나는 지점이 있으면 그때 서로 격려하고 견인할 수 있을 것이다. [당 쇄신안이 확정된 직후 대선후보 경선 참여의 뜻을 밝혔다. ‘쇄신운동에 사심(私心)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는데.] 그동안 경선 참여 발표를 미룬 이유는 쇄신을 주장하는 입장에서 당의 개혁안과 제도적 쇄신이 마무리되기 전에 나 자신의 거취를 앞세울 경우 쇄신의 정신을훼손하고 쇄신을 향한 노력에 지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쇄신이 마무리되고 정치일정이 정해진 후 입장을 밝히겠다는 생각이었다. [전당대회가 100일도 채 남지 않았다.계획과 전략은.] 나는돈, 조직 등 낡은 사고방식에서 비롯된 모든 선거방식을 거부한다.대신 새롭게 접근해서 철저하게 매체에 의존하는 선거를 할 것이다.사이버팀을 이용해 사이버에서 압도할 것이다. [최근 실시된 민주당 대의원여론조사에서 2.9%의 지지를얻는데 그쳤다.정 고문의 인기에 ‘거품’이 많다는 우려가있는데.] 현실이다.그러나 변화의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국민 여론조사에서 나타난)높은 인기에 대해서는과분하다고 생각한다.그러나 우리 국민이 그렇게 맹목적이지만은 않다고 본다.나는 누구보다도 충실하고 단단하게 걸어왔다.거품으로 걸어온 것이 아니라 신념으로 걸어왔다. [권노갑 전 최고위원과 화해할 생각은.] 솔직히 쇄신운동을하는 과정에서 서로 불편한 관계가 됐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당정쇄신이 마무리돼 새 출발을 하는 마당이므로 개인적으로 새로운 관계 설정도 가능하리라고 기대한다. [지난해 11월 당 쇄신운동 당시 “인적쇄신이 돼 민심이 회복되면 재집권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현재 민심이 어느정도 회복됐다고 보는가.] 아직 민심이 회복되지는 않았다. 잇따른 부패 스캔들이 정권 전체를 휘감아 버렸기 때문에불행한 결과가 나오고 있다.그러나 이것이 오히려 희망이라고 생각한다.과거 같으면 은폐되거나 문제되지 않았을 상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이런 희망과 확신을 줄 수있을 때 민심을 회복할 수 있다고 본다. [민주당 대선후보로서 ‘호남 출신’이라는 지역적 한계가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지금까지 정치를 하면서 내가 어디출신이라는 것을 의식하지 않았다.나는 쇄신론, 세대론으로나갈 것이다. 당내에서는 영남사람들도 민주당을 생각하는사람들이기 때문에 그리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정치경력이 6년밖에 안되고 행정경험도 없다는 지적이 있다.] 경험만 따진다면 전두환(全斗煥) 노태우(盧泰愚)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을 다시 추대하는 것이 최선이다.그러나 그분들이 국가를 이끌게 되면 국민들이 지지하겠는가?지금 우리 사회는 건국 이후 세대가 전체의 90%를 차지한다.과거에 뿌리를 둔 케케묵은 리더십은 맞지 않고 그런 식의경험이라면 차라리 없는 것이 낫다. 경험보다 중요한 것은비전과 시대정신의 무장이다. [정 고문의 ‘서울시장론’이 끊이질 않는데.] 서울시장 출마는 한번도 고려해 본 적이 없다.내가 추구해온 방향의 연장선상에 있지 않기 때문이다.지금까지 내가 신념을 갖고추진해 온 것은 당과 정치와 국가의 쇄신,한마디로 정치혁명이었다.좌고우면(左顧右眄)하지 않겠다. [정 고문은 20∼30대 젊은층과 여성들로부터 강한 지지도를 가지고 있는 반면,노·장년층에는 취약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이를 극복할 방법이나 대책은.] 젊은 세대로의 교체는 젊은층만의 열망이 아니라 노장층에서도 역시 그렇게바라고 있다고 생각한다.덩샤오핑(鄧小平)과 장쩌민(江澤民), 그리고 장쩌민(江澤民)과 후진타오(胡錦濤)에서 보듯이병풍의 역할을 하는 원로층,전면에 나서서 팔을 걷어붙이는젊은층간의 조화가 국가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다시 말해 노장의 지혜와 청장년의 에너지를 조합,상승효과를 발휘해서 국가적 애너지로 폭발시켜야 한다. 홍원상기자 wshong@ ■다른 주자들이 보는 정동영. “이미지는 참신하나,검증이 안됐다.” 정동영 고문에 대한 평가를 부탁하자, 다른 대선주자들은하나같이 이미지나 연설능력 등 ‘소프트한’ 항목들을 장점으로 열거했다. 반면, 단점으로는 “능력을검증 받은 적이 없다.”는 등‘무거운’ 요소를 꼽았다. 이같은 평가는 정 고문이 가장 젊은 후보이자,방송사 앵커출신으로 갖는 한계일 수 있다.그러나 한편으로는,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대중지지도 3위로 급부상한 정 고문의 폭발력에 대한 경계심의 발로가 아닌가 하는 느낌도 주었다. 정 고문과 함께 ‘여야 개혁중진모임’에 참여하고 있어지지층이 일정부분 겹치는 김근태(金槿泰) 고문측은 “정고문은 대중적 친밀성과 탁월한 연설 능력이 장점”이라며“그러나 비전 제시 능력을 검증받은 적이 없다는 게 단점”이라고 말했다.정 고문의 ‘인기’에는 다분히 거품이 포함돼 있다는 평가로 해석될 만하다. 유종근(柳鍾根) 전북지사측도 “순발력이 뛰어나고 연설능력과 대중적 이미지가 좋다.”고 호평했다.그러면서도 역시“국정운영 능력을 검증받지 못했다.”는 점을 약점으로 꼽았다. 대중지지도 2위로서 정 고문의 추격을 받는 입장에 있는노무현(盧武鉉) 고문측은 “젊고 패기가 있으나,경륜이 부족한 게 흠”이라고 짤막하게 밝혔다. 보수성향의김중권(金重權) 고문측은 “대중연설 능력은뛰어나지만,무게감이 적다.”고 평가했다. 정 고문과 비슷하게 ‘세대교체’를 기치로 내걸고 있는이인제(李仁濟) 고문측은 참신성과 개혁성을 정 고문의 장점으로 꼽았다.반면,정 고문이 과거 권노갑(權魯甲) 전 고문의 퇴진을 요구하면서 여론의 주목을 받은 사례를 지칭하는 듯,“다소 이기적이고,시류에 편승해 의리를 저버리는경우가 있다.”고 단점을 지적했다. 이 고문측은 “굳이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박덕(薄德)형수재’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상연기자 carlos@
  • 정동영고문 경선출마 공식선언

    민주당 정동영(鄭東泳) 상임고문은 16일 국민참여예비경선의 첫 실시 예정지인 제주도에서 “당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정 고문은 이날 제주 그랜드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제주는 역사·정치적으로 고통의 땅이었으나 이제는 희망의섬”이라고 소개한 뒤 “미래의 섬 제주에서 정동영이 정치혁명의 돌풍을 만들어 내겠다.”며 경선 출마의 뜻을 밝혔다. 정 고문은 이어 “영국의 블레어,미국의 클린턴,러시아의푸틴,중국 후진타오에 이르기까지 전세계가 완벽한 세대교체를 이룩했다.”면서 “정치혁명은 세대교체로부터 시작돼야한다.”며 ‘젊은 리더십’을 강조했다. 그는 또 “마흔세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대통령이 된 미국의 케네디는 젊고 유연한 리더십으로 가파른 냉전의 위기 속에서 국민을 통합해냈다.”며 ‘한국의 케네디’를 자임했다. 정 고문은 “제주도는 미국의 뉴햄프셔처럼 국민경선의 첫출발지이고,돌풍이 부는 곳”이라며 제주도에서 경선출마 선언을 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는 제주 출신 고진부(高珍富) 장정언(張正彦)의원 및 신기남(辛基南) 정동채(鄭東采) 정세균(丁世均) 천정배(千正培) 추미애(秋美愛) 김태홍(金泰弘) 강성구(姜成求) 의원 등 당내 개혁성향 의원 10명과 제주지역 지지자 200여명이 참석하는 등 다른 후보의 출정식보다 조촐하게 치러졌다. 한편 정 고문의 출마선언에 이어 이인제(李仁濟) 고문도 20일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서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어서당내 경선출마를 분명히 한 민주당 예비후보는 7명에 이르게 된다. 홍원상기자 wshong@
  • [2002문화계 새인물,새지평] 임옥희 ‘여/성 이론’ 편집장

    ***제도권 탈피 여성의 대안적 삶 실천. 90년대 이후 숱한 문화운동 전선에서 가장 괄목하게 목소리를 낸 분야가 페미니즘이다.그러나 여성의 삶은 형태가 너무 다양해 한 목소리를 내기가 쉽지 않다.무엇보다 여전히 거대하고 견고한 소외의 벽에 갇혀 있고 억압의 늪에 빠져 있다. 영문학자이자 반년간(刊) 페미니즘 이론지 ‘여/성 이론’의 임옥희 편집장(48)은 비(非)제도권을 스스로 선택했다.그는 비제도권만이 할 수 있는 여성 주체간 의사소통에 앞장서고 여성의 대안적 삶을 실천하는 페미니스트다.몸 나이는 40대 후반이지만 ‘문화 연령’은 386세대다.‘육체노동’으로 20대를 거의 다 보낸 뒤 80년도에야 대학에 진학한 덕분이다. 여성 3대가 한 지붕에 살았던 가난한 가족사,육체노동자 시절의 뼈저린 불평등 경험,대학시절 내내 타오른 이상사회에대한 열망 등이 자연스레 ‘반사회적’ 성향을 키운 것 같다고 털어놓는다. “장학금으로 영문학 박사학위를 딴 뒤 대학강사로 7년,강의전담 교수로 3년 정열적으로 일했습니다.그런데 대학측이 외국박사학위,외국저널 논문이 없다고 따지더군요.뒤도 돌아보지 않고 그만 뒀는데 정말 후련했습니다.”그 뒤 임 편집장은 본격적으로 ‘없는 자’의 길에 나섰다.97년 계간 ‘문화과학’편집위원으로 함께 일하던 고갑희,태해숙씨와 의기투합,‘여성문화이론연구소(여이연)’를 차렸다.그들과 뭉친 건 두가지 꿈 때문.하나는 이 땅에 여성으로 사는 어려움을 담은 여성주의 이론 생산과 문화연구 틀을만드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제도권 연구의 한계를 벗어날 수 있는 새로운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다. 여이연은 곧 사회적 활동공간에 목말라했던 여성연구자들의‘기지’가 됐고 넘치는 연구성과물을 모으려 잡지 ‘여/성이론’을 펴냈다.참여하는 여성 박사만도 50명이 넘는다. “이론이 바로 변화를 이끄는 것은 아니지만 뜻밖에 많은 영향력을 목도하게 됩니다.미시적 운동과는 별개로,다양한 형태로 숨쉬는 여성의 삶을 분석하고 그에 걸맞는 공간을 만들어 전망을 열어 주는 일이 필요합니다.”여성의 섹슈얼리티(성)와 성적 소수자 문제는 98년 ‘여/성이론’ 창간호가특집으로 다룰 때만 해도 전혀 생소한 주제였다.그 뒤 음지를 벗어나 운동의 공간을 확보했다.사이버공간에서 볼 수 있는 ‘거슬러읽기’의 터득도 문화 변화를 실감케 한다.야구스타 이승엽의 결혼을 ‘이승엽 어른됐다’로 표현한 신문제목에 “결혼 안한 사람은 어른이 못되는 거냐”고 딴지를 걸고,대서특필되는 큰스님 입적에 “이 땅의 보살들은 다 어디로 갔나”며 따져 물었다. 그의 연구 관심사는 두 가지다.‘자녀 대학 보내는 교육소비자’로 전락한 여성 삶의 방식 바꾸기와 남성 중심 문화에대한 정신분석학적 접근이다.이런 맥락에서 교육비평 칼럼‘외계인 뺑덕어미의 서울 교육견문록’을 잡지에 고정적으로 쓰고 있다.또 ‘제도화된 모성과 자녀교육 히스테리’(여/성이론) ‘청바지를 걸친 중세의 우화’(당대비평) ‘우리시대 아버지의 우화들’(문학동네) 등 다수의 논문과 ‘여성과 광기’‘뫼비우스 띠로서의 몸’등 수십권의 번역서를 펴냈다. 연구와 함께 ‘밥·꽃·양’사건,여성백인위사건,정신대사건 등 구체적인 현장과의 연대에도 게을리하지 않는다.‘철학적 유토피아’를 그리며 ‘중산층’을 포기하고 남성·자본위주의 주류적 삶의 양식에 틈을 내는 그의 대안적 삶이 몹시 아름다워 보인다. 신연숙기자yshin@
  • [2002 지구촌 이슈] (4)중국의 시장경제화 어디까지 가나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지난해 7월1일 베이징(北京) 특파원들에게 깜짝 놀랄만한 뉴스가 날아들었다.장쩌민(江澤民)국가주석이 공산당 창당 80주년 기념식을 맞아 행한 연설에서 ‘중국 공산당은 사영기업인들의 입당을 허용해야 한다’고 천명한 것이다. 장 주석은 “개혁·개방 이후 20여년 동안 사영기업인·과학기술인 등 새로운 계층이 생겨남으로써 중국 사회계층의구성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며 “이들 계층도 중국 특색의사회주의 건설자”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들 계층을 중국특색의 사회주의 건설에 어떤 작용을 하는가로 사상의 건전성 여부를 판단해야지,단순히 재산의 많고 적음에 따라판단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중국 대륙이 시장경제 체제를 향해 줄달음치고 있다.사영기업인들에 대한 공산당 문호 개방 외에도 대표적인 시장경제 체제인 사유재산권 불가침 헌법 명문화,소비재 가격통제전면 해제, 거주이전 자유화 등을 통해 사회주의의 잔재를떨어내고 있다.중국의 이같은 변신은 경제대국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국가 위상과 세계무역기구(WTO) 가입,2008년 올림픽 유치 등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사회주의의 경제체제를현실에 맞게 개편할 필요성이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중국은 이를 위해 경제의 투명성 확보가 시급하다고 판단하고 부실 국유기업과 신탁투자공사에 대한 조기 퇴출,금융권 개혁 등도 강도높게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실업자들에대해서도 지금까지와는 달리 재취업을 보장하지 않는다는원칙을 확정하고 1년동안의 유예기간을 거쳐 실시할 방침이다.국가기관이나 국영기업이 직원들에게 주택을 분배하는제도인 푸리펀팡(福利分房)의 철폐도 가속화하고 있다.이는복지제도의 축소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정부기관이나 국영기업이 저렴한 가격에 주택을 분양해주고 싼 이자의 융자금까지 알선해 준다는 점에서 오히려 사유재산권 보장정책에더 가깝다. 중국 관료사회와 기업들이 도입하고 있는 인센티브 시스템과 승진·인사제도는 자본주의보다 더욱 경쟁적이다.경제관료와 노동자들은 실적에 따라 승진과 인센티브 보상금을받는다.상하이(上海)시 등 지방정부에서 외자유치를 담당하는자오상쥐(招商局) 관리들은 외자유치 실적으로 연봉의 3배의 인센티브 상여금을 받은 사람도 있다.최대 가전업체인하이얼(海爾)의 칭다오(靑島)공장의 경우 생산직 근로자들의 생산실적을 매일 게시판에 공개하는 한편,임금을 실적에따라 최고 3배까지의 격차를 두고 있다. 경제 분야에 못지않게 정치 분야에도 거센 변화의 바람이불어올 전망이다.올가을 열릴 공산당 제16차 전국대표대회를 통해 당 최고 지도부가 교체될 예정이다.장쩌민 당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2선 후퇴를 비롯해 리펑(李鵬)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과 주룽지(朱鎔基) 총리 등 제3세대 최고 지도부의 퇴진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이들 자리를 후진타오(胡錦濤) 국가부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부총리,쩡칭훙(曾慶紅) 당조직부장 등이 차지할 것으로 관측된다.따라서 당 최고 권력기관인 7인의 정치국 상무위원에는 이들 3명을 포함해 전인대 위원장설이 나도는 리루이환(李瑞環) 정협 주석과 우방궈(吳邦國) 부총리,뤄간(羅幹) 국무위원,리장춘(李長春) 광둥(廣東)성 서기 등이 유력하게거론되고 있다. 중국의 시장경제화 실험은 이들 제4세대 정치 리더들의 등장과 함께 또한차례 질적 도약을 예고하고 있다. khkim@
  • 美·中·日 특파원 새해 전망

    올해는 ‘전쟁의 해’가 될 것이라는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선언은 새해도 험난한 한 해가 될 것임을 예고한다.아프가니스탄에 이어 남아시아가 심상찮은 움직임을 보이고있다.유로화를 도입한 유럽연합(EU)의 행보도 무한경쟁체제속의 세계경제에서 주목해야 할 사안이다. 워싱턴과 도쿄,베이징에 주재하는 본사 특파원들의 새해 전망을 모아본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새해에도 미국의 1차적 관심은 ‘대테러 전쟁’이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이미 2002년을 ‘전쟁의 해’로 선언했다. 오사마 빈 라덴의 생사(生死) 여부와 관계없이 확전 의지도여러 차례 밝혔다.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 등 강경파들은 ‘새로운 유형’의 전쟁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시 행정부의 전시체제는 다목적용이다.대통령이 공언한테러세력 척결이 1차적 목표다.이라크,소말리아,수단,예멘,북한 등이 공격대상으로 거론된다.일각에서는 미국 중심의새로운 국제질서를 개편하려는 외교적 과정으로 분석한다. 그러나 최소한 국지전 형태의 군사행동은 기정사실로 굳어졌다.확전은 시기선택만 남았다는 관측이다. 미사일방어(MD) 계획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9·11 테러공격 이전에는 국제사회의 반발로 주춤했으나 테러전을 치르면서 안팎으로 ‘힘’을 얻었다.탄도탄요격미사일(ABM)협정 탈퇴를 러시아에 통보,국제협약상 걸림돌을 제거했다. 러시아와는 군축협상을 지렛대로 삼아 마찰을 줄일 예정이지만 타이완 문제가 걸린 중국과는 힘겨운 협상이 예상된다. 11월 초에 치를 의회의 중간선거는 전시체제와 무관치 않다.공화당은 테러참사 이후 90%를 유지하고 있는 부시 대통령의 인기를 선거까지 끌고갈 작정이다.이른바 ‘조장된 위기감’이 선거에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초당적 협력을 아끼지 않던 민주당은 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지난 연말 부시의 감세정책을 압축한 경기부양책을처리하지 않은 것도 민주당 성향의 유권자들을 의식해서다. 경제는 여름을 고비로 회복될 것으로 점쳐진다.경제지표가실물경기보다 늦게 움직이지만 장기금리는 지난해 12월부터뚜렷이 오름세로 반전했다.이는 경기가 바닥을 쳤음을 의미한다. 전후 경기침체의 평균기간이 11개월인 점을 감안하면상반기 중 상승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 북·미 관계는 ‘상호주의’에 입각해 냉각기간이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이 전향적 자세를 보이지 않는 한 클린턴 행정부 때같은 ‘일방적 대화노력’은 기대하기 어렵다.대화의 물꼬는 북한의 ‘핵사찰 수용’ 여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mip@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올해 중국 정치의 최대 이슈는 오는 10월 장쩌민(江澤民·75) 국가주석 등 제3세대 최고 지도부가 제4세대 최고 지도부에 공식적으로 권력을 승계하는 제16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이다.이 대회에서 3월5일부터 열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와 7월말∼8월초 개최되는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 등에서 최종 결정된 4세대 최고 지도부 인사안이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현재의 상황으로는 제4세대 최고 지도자는 후진타오(胡錦濤·59) 국가부주석이 오래 전부터 권력승계 수업을 받아온만큼 안정적인 권력 승계가 이뤄질 것이라는 게 베이징 외교가의 분석이다.따라서 집단지도체제를 형성하는 최고 지도부인 7인의 정치국 상무위원에 누가 진입할 것이냐는 데더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치국 상무위원의 제1순위는 물론 현직 정치국 상무위원이며 서열 5위인 후 부주석이다.후 부주석은 제16차 당대회에서 당총서기에 오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총리 물망에오르는 원자바오(溫家寶·59) 부총리,장 주석의 최측근인쩡칭훙(曾慶紅·61) 공산당 조직부장,상하이방(上海幇) 출신의 오방궈(吳邦國·60) 부총리,리붕(李鵬) 전인대 상무위원장의 오른팔로 불리는 뤄간(羅幹·65) 국무위원,부총리승진설이 나도는 리창춘(李長春·57) 광둥성 서기 등이 가장 유력한 상무위원 후보들이다.그리고 아직 70살이 되지않은 리루이환(李瑞環·67) 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은 현3세대 지도자 가운데 유일하게 유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제 부문도 안정적인 성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세계경제가 침체상태에 놓여 있고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으로 경쟁이 치열해졌지만,내수확대 정책과 밀려드는 외국자본 등에 힘입어 고도성장을 유지할 것으로 자신한다. 스광성(石廣生) 대외무역경제합작부 부장은 “올 상반기부터 미국의 테러사건 발생 및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군사행동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본격적으로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그러나 수출증가율이 8%대를 유지해 7%대 성장은무난할 것”이라고 밝혔다. khkim@ ■도쿄 황성기특파원. 어느 해보다 일본은 격동의 한 해가 될 것 같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개혁이 본격적으로시작된다. 1월 열리는 정기국회가 시험무대이다. 지난해 논란을 불러 온 ‘국채 발행 30조엔 이하’ 방침에따라 편성된 2002년도 예산안 심사를 비롯해 정치 면에서여러가지 난관과 개혁이 기다리고 있다. 기업과 족(族)의원 등 이권세력의 이해가 달려 있는 정부산하기관인 특수법인의 감축을 둘러싼 이른바 개혁 저항세력과의 ‘진검승부’는 물론 야당과의 격돌을 피할 수 없다.저항세력의 반발이 크면 고이즈미 총리가 중의원을 해산,선거 정국으로 돌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구조 개혁에서 비롯되는 ‘개혁의 아픔’을 어떻게 이겨낼지도 2002년 일본을 보는 관전 포인트다.지난해 연말 발표된 사상 최악의 완전실업률(2001년 11월) 5.5%는 서막에 불과하다는 불길한 예측도 많다. 썩은 부분을 도려내는 구조 개혁 과정에서 경쟁력이 없는기업의 대량 도산이 불가피하며 이 과정에서의 대량 실업을일본 사회가 어떻게 받아들일지도 주의 깊게 지켜볼 만하다. 바닥을 모르고 떨어지고 있는 엔화 가치의 하락(엔저)이어디까지 진행될지는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할 때최대 관심사다. 경제 분석가들은 엔저를 용인하고 있는 일본 정부의 방침에 따라 1달러에 140엔까지 엔저가 진행될것으로 보고 있다.일본 정부의 경제 각료들은 달러당 135엔까지 용인한다는 입장이지만 경기부양 효과가 있는 ‘엔저카드’를 일본 정부가 쉽게 놓을지는 미지수다. 외교면에서는 5월의 월드컵 대회를 앞두고 한·일 양국관계의 복원이 시급한 상태인 만큼 대회 전 고이즈미 총리의방한이 예상된다.그러나 대회가 끝나면 지난해 중학교용에이어 고교용 역사 교과서 검정절차가 있어 또 한차례 역사왜곡과 수정 요구라는 양국의 갈등과 대립이 재현될 가능성이 있다. 패전기념일 전후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 문제도 미해결 상태로 있어 한·일 관계의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marry01@
  • 베트남 심장병아동 국내 무료수술

    [하노이 연합] 심장병을 앓는 베트남 어린이 3명이 한국 관계기관의 도움으로 한국에서 수술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다낭시 인근에 사는 2살난 레티탱퐁과 1살 황타오마이,3개월 난 황응웬캥창 등 3명의 어린이는 사회복지법인인 선의코리아(회장 문영기 유진금속 사장)와 한국아동보호재단 세종병원의 주선으로 28일 한국으로 출발한다. 이들은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세종병원으로 직행해 수술을받고 한달여 동안 한국에 머물며 치료를 받는다.1인당 3,000만원에 이르는 비용은 한국 관계기관에서 부담한다. 선의코리아는 이번 3명의 어린이에 대한 수술을 시작으로매년 3∼5명의 베트남 어린이를 한국에 초청해 무료수술을계속할 계획이다.또 월남전 당시 전투가 치열했던 베트남 중부 다낭시에 200만달러를 들여 자선병원을 설립하는 계획도추진하고 있다.
  • 在美 릭윤 007 北장군역 캐스팅

    재미교포 영화배우 릭윤(29)이 미국 할리우드 첩보 영화‘007’ 제20편에 출연한다.할리우드 리포트는 지난 18일제임스 본드(피어스 브로스넌)와 맞대결을 벌이는 북한군자오 장군 역에 릭윤이 캐스팅됐다고 보도했다. 리 타오마리가 감독하고 MGM이 제작하는 영화는 내년 11월 개봉될 예정이다.
  • 새해 첫날 가볼만한 전국 해맞이 명소

    신사년(辛巳年)이 저물어가고 임오년(壬午年)이 밝아온다.한햇동안 어렵고 가슴 시렸던 일들일랑 마지막 노을 속에 묻어 버리고 붉게 솟아오르는 ‘새해’에 한 해의 소망을 빌어보자.새해에는 전국 방방곡곡에서 펼쳐지는 크고작은 해넘이·해맞이 행사를 찾아 추억을 만들어 보는 것도 좋겠다. [강원도 강릉시 경포 해돋이 축제] 경포대와 정동진 등 해돋이 명소로 잘 알려진 곳이 즐비하다. 경포해수욕장 해변 특설무대에서 새해 동트기 전부터 시작되는 해돋이 행사는 농악놀이와 태평무 등 우리춤 행사가 돋보일 전망이다. 특히 정동진에서는 해돋이 행사에 앞서 31일 자정쯤 모래시계를 거꾸로 돌려 놓는 회전식이 있다.8t의 모래를 담은 둥근 통을 뒤집어 놓는 행사로 일년간 모래가 떨어지면서 시간을 알려주게 된다. [태백산 새해맞이 축제] 인간의 소망이 하늘에 닿기를 기원했던 곳 태백산 천제단과 당골광장에서 무속신앙을 바탕으로 한 이색 해맞이 행사를 갖는다. 31일 천제단에 올라 올해의 마지막 해넘이를 즐긴 뒤 소망등불 띄우기,액집태우기,천제봉행,해오름 감상,백두대간 터다지기 등을 갖는다. [경북 포항 한민족 해맞이 축전 2002] 한반도의 최동단인 대보면 호미곶(虎尾串) 해맞이공원에서 31일 오후 8시 사물놀이와 불꽃놀이를 시작으로 막이 오른다. 관광객 등 30여만명이 참여할 예정이며 일출 때까지 큰북공연이 계속된다.이와 함께 바다와 육지,하늘을 잇는 맥가이버 시범 공연이 해병대 장병들에 의해 펼쳐진다.특히 월드컵과 아시안게임 성공을 기원하는 월드컵 축구공 사인볼 행사와소망의 연날리기 대회가 볼만하다. 이밖에 해돋이 사진 촬영대회와 전국 유일의 등대박물관 관람,경품행사 등이 다채롭게 마련된다. [울산시 울주군 간절곶 해맞이 행사] 서생면 간절곶은 우리나라 육지에서 가장 먼저 해돋이를 볼 수 있는 곳이다.해맞이 명소로 이름 난 만큼 주변도 공원으로 잘 꾸며 놓았다. 간절곶의 새해 첫 일출시간은 오전 7시31분24초.울산지역 예술인,청소년동아리 등 예술단체 주관으로 31일 오후 2시부터 1일 오전 8시30분까지 일출 구경 온 시민·관광객 등이 즐길 수 있는 예술제 중심의행사가 열린다. [부산 오륙도 해맞이 축제] 바다를 바라보며 해돋이를 가장가까운 거리에서 조망할 수 있는 곳이 부산시 남구 용호동이다. 발 아래로는 부서지는 파도를,눈으로는 타오르는 해를 바라보는 것이 이곳 해돋이 풍광의 백미다. 이기대 야외공연장에서 개최되는 올 축제에서는 해가 돋기전에 해맞이무용과 소망을 담은 기원문 낭독,풍선날리기,풍물패의 지신밟기 등이 이어지며 참여자들이 덕담을 나눌 수있는 덕담판도 준비된다. [2002년 부산시 해맞이 부산축제] 매년 새해 첫날 200만명이상의 해맞이 관광객들이 해운대해수욕장을 찾는다. 올해는 해맞이 해변퍼포먼스,현대와 전통이 조화된 무용,민속연 날리기,새해 메시지 전달,부산시립예술단이 펼치는 동방의 북소리,해변 행위공연 등이 볼거리를 제공한다. [경남 통영 한려수도 해맞이 축제] 배를 타고 한려수도의 아름다운 비경 속에서 일출을 보며 소원을 기원하는 것도 색다른 맛이다. 해가 돋기 전인 오전 5시 도남동 유람선터미널을 출발,통영항 남쪽 12마일 해상에서 매물도와 가왕도사이의 일출을 즐긴다. 배에서 내리면 부둣가 선술집에서 파는 생선국으로 언 몸을녹일 수 있다.배삯은 어른 1만7,000원, 어린이 1만3,000원. [충남 서천군 서면 마량리 해넘이 축제] 충남 당진 왜목마을과 함께 일몰·일출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곳이다. 서천군에서는 31일 오후 4시30분부터 해넘이 축제를 시작한다.길놀이와 풍물놀이가 펼쳐지는 가운데 일몰을 감상하며,시 낭송이 이어진다.해가 모두 넘어가면 달집태우기와 불꽃놀이가 열려 절정을 이룬다. [전북 변산반도 해넘이 축제] 전국에서 노을이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는 부안군 변산면 격포 채석강이 단연 으뜸이다.해넘이 시각은 오후 5시30분38초.변산반도를 둘러본 뒤 서해에서 생산되는 각종 해산물을 싼값에 맛보고 구입도 할 수 있어 해마다 많은 관광객들이 붐빈다. 전국종합 정리 조한종기자 bell@
  • [기고] 마음속 월드컵 시작할때

    2002 월드컵대회까지 이제 반년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 다다랐다. 한국은 지난 9일 서귀포경기장 개장식을 마지막으로,월드컵 준비 중 가장 중요한 10개 경기장의 건축을 모두 마쳤다.이날 서귀포경기장에서는 한국과 미국 대표팀의 평가전이있었는데 한자리도 빈 데가 없었다.비가 많이 내렸는데도관중들이 끝까지 자리를 지켜 월드컵 열기가 타오르기 시작하는 것을 실감케 했다. 신설 경기장 10곳 중 7곳(서울 수원 대전 전주 광주 울산서귀포)이 축구 전용구장이라는 사실은 아시아 축구사에서특기할 만한 일로서,앞으로 지역 축구발전에 크게 이바지할것으로 확신한다. 월드컵대회는 지난 1일 부산에서 거행된 조추첨 행사로 사실상 시작됐다.32개 진출국들은 비로소 상대팀이 누구인지알게 됐고,본격적인 상대국 전력 탐색과 최종훈련 계획 수립,트레이닝 캠프 선정 등에 돌입했다.조추첨 결과 중국이우리나라에서 1회전 3게임을 치르게 된 것은 큰 성과였다.13억 인구의 관심이 한국에 쏠리게 된 데 따른 파장은 크다. 지난해 한국관광공사가 밝힌 중국 관광객은 총 45만명이었다.내년에는 월드컵 특수를 더해 100만∼150만명이 한국을방문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넘치는 관람객을 맞기 위해 도시마다 중심지에 ‘월드컵플라자’를 설치하고 캠핑장소도 마련할 계획이며,입장권구입을 위해 최대의 편의를 제공해야 할 것이다. 한가지 지적하고 싶은 것이 있다.우리나라 사람들은 월드컵에 대해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던 게 사실이다.월드컵을 유치하는 단계에서도 먼 나라의 일로 엄두를 내지 못했거나 “월드컵 축구는 올림픽의 한 종목일 뿐”이라며 애써과소평가하기도 했다. 월드컵 유치에 성공한 후에도 “준비상황이나 경제여건 등 모든 면에서 일본과 비교가 되는데괜히 유치했다”는 이해할 수 없는 말을 하는 사람도 없지않았다. 티켓 판매에 관해서도 일본의 판매고와 비교가 된다면서개탄하는 소리가 들렸다.그러나 월드컵 입장권은 대회 때마다 수요가 공급의 10배 이상 되어왔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도 반드시 티켓 품귀현상이 일어날 것이라고 나는 기회 있을 때마다 예언해 왔다. 이제는 많은 분들이월드컵의 참맛을 깨닫기 시작하고 있다.서귀포경기장에서 있은 한국과 미국대표팀의 평가전은월드컵 경기에 버금가는 중요한 경기였고,관중들은 월드컵의 스릴과 희열을 만끽했을 것으로 믿는다.내년 월드컵 본선 경기들은 이 경기보다 10배 이상 재미있다는 것을 보증한다. 10개 경기장이 완성되고 조추첨으로 내년 월드컵대회의 줄거리가 확정되는 등 하드웨어 부문의 준비는 거의 마무리됐다.이제는 숙박 교통 안전대책 경기운영 등 소프트웨어 부문의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그리고 우리 국민이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면 우리 대표팀이 홈경기의 이점을 안고좋은 성적을 올릴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제 모든 걱정을 떨쳐내고 온 국민이 한마음이 되어 역대대회 중에서도 가장 성공적인 월드컵의 준비를 위해 마지막박차를 가하는 일에 모두 동참해 주시기 바란다. 우리는 모두 한국인의 저력을 믿고 있다.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
  • 아시아 최대 골프잔치 개막

    아시아권 최대의 골프잔치가 될 제1회 BMW아시아오픈골프대회(총상금 150만달러)가 22일부터 타이완 타오위안의 웨스틴리조트골프장(파72·7,104야드)에서 개막,4라운드 스트로크플레이로 열린다. 이 대회는 아시아프로골프(APGA) 투어와 유럽프로골프(EPGA) 투어를 겸하는데다 아시아에서 열리는 대회 가운데 상금 규모가 가장 커 첫해부터 최고 권위의 대회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올시즌 앞서거니 뒷서거니 정상을 휩쓴 ‘4인방’ 최광수(코오롱) 박도규(빠제로) 위창수 강욱순(삼성전자)을 비롯,신용진(LG패션) 양용은(가와사키) 오태근 앤서니 강(류골프) 등 모두 8명이 도전장을 냈다. 이들이 맞설 상대는 마스터스 역대 우승자인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스페인)과 비제이 싱(피지),유럽의 강호 미구엘 앙헬 히메네스(스페인),장타자 존 댈리(미국),스윙의 교과서 닉 팔도(영국) 등 세계적인 대스타들. 때문에 한국선수들의 각오는 여느 때와 다르다.특히 APGA 투어에서 3승을 거두며 상금 1위를 거의 굳힌 위창수는올시즌 남은 2개 대회 가운데 하나인 이 대회에서 상금왕을 확정짓겠다는 각오다.위창수의 올시즌 상금은 28만9,000여달러로 2위 통차이 자이디(태국)과는 약 7만7,000달러정도 차이가 난다. 지난해 APGA 상금왕 강욱순도 올해 국내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한 한을 이번 대회에서 풀 심산이고 국내 상금 1·2위 최광수와 박도규도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곽영완기자 kwyoung@
  • SK 중국인맥 구축 나섰다

    중국의 정·재계 인맥을 잡아라. SK그룹이 6일 중국 베이징에서 중국 공산당 최고 교육기관인중앙당교(中央黨校)와 ‘세계화,정보화와 지역협력’이란 주제로 공동 세미나를 가졌다.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이다. SK그룹에서는 손길승(孫吉丞) 회장,김승정(金昇政) SK 글로벌부회장,김창근(金昌根) 구조조정추진본부장 등 주요 임원이,당교측에선 정비지엔(鄭弼堅) 부교장,왕웨이광(王偉光) 부교장,장춘장(張春江) 신식산업부 차관 등 내로라하는 거물들이 참석했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 부주석이 교장으로 있는 중앙당교는 1,500여명의 연구원을 두고 있는 중국의 국책 연구기관.최근 중국이 당교를 외자유치 및 무역의 창구로 삼자 국내 기업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이번 행사는 정 부교장과 친분을 유지해온 손 회장이 이끌어냈다. SK측은 앞으로도 정기 세미나를 통해 중국 공산당의 리더들과친분을 쌓아나간다는 복안이다.SK 관계자는 “중국 사업은 자금력과 기술만으로는 되지 않는다”면서 “이번 세미나를 통해 SK가 중국에 확고한 위치를 차지할 수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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