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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명적인 매력의 소녀?...‘롤리타 패션’ 베트남서 열풍 [여기는 베트남]

    치명적인 매력의 소녀?...‘롤리타 패션’ 베트남서 열풍 [여기는 베트남]

    머리에 달린 커다란 리본, 프릴 달린 풍성한 드레스, 호치민시의 대학 1년생인 히에우(19,여)씨의 등교 복장이다. 마치 동화 속 어린 공주님의 차림새로 눈길을 끈다. 그녀는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일명 ‘롤리타 패션’의 옷차림을 좋아했지만, 대학에 입학하고 나서야 이런 옷차림을 하고 외출을 할 용기를 냈다고 말했다. 그녀는 “롤리타 패션에는 여러 스타일이 있다"면서 “나는 주로 학교에 어울리는 ‘클래식 롤리타’를 입는다”고 밝혔다. 이어 "처음에는 모든 사람들이 쳐다봤는데, 지금은 반 친구들이 같이 사진을 찍고 싶어 한다”고 덧붙였다. 히에우 씨는 현재 300개가량의 롤리타 드레스를 보유하고 있다. 롤리타 패션은 1980~90년대 일본에서 스트리트 스타일의 한 형태로 등장해 2000년대 큰 인기를 끌었다.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소설 속 소녀 ‘롤리타’(1955)가 기원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치명적인 매력을 풍기는 소녀의 이미지를 창출하려는 시도는 비슷해 보인다. 베트남에서 5만 명이 넘는 회원을 보유한 ‘롤리타 스타일을 사랑하는 젊은이들’ 그룹의 관리자인 응웬 투이 짱(28,여)씨는 “약 10년 전 롤리타 패션이 베트남에 소개되었지만, 최근 2~3년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초부터 14~27세의 젊은이들이 롤리타 드레스를 입고 자신을 표현하는데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투엣 웅(30,여) 씨는 지난 5년간 롤리타 상품을 판매해 왔다. 주로 하노이와 호치민에 거주하는 14세~29세의 여성 100명가량이 매달 방문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올해 초부터 방문객 수는 지난해의 2배, 3년 전의 10배가량으로 급증했다. 웅 씨가 판매하는 아이템들은 주로 중국과 일본에서 들어오며 가격은 50만~400만동(약 2만7000원~22만원) 가량이며 일부 제품은 수천만 동에 이르기도 한다. 하노이에서 중고 롤리타 가게를 운영하는 키우 뉴(26) 씨는 9월에만 물건을 빌리거나 사 간 손님이 200명을 훌쩍 넘겼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달보다 3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그는 "기존 고객 외에 최근에는 화려한 공주풍의 드레스를 원하거나 색다른 스타일을 연출하기 위해 롤리타 드레스를 빌리거나 구매하는 손님들이 부쩍 늘었다”고 설명했다.롤리타 드레스는 주로 해외 주문이라 물건이 도착하기까지 한 달에서 최대 3개월 이상 기다려야 한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한 번 주문 시 3~4개의 드레스와 양말, 리본, 신발, 브로치 등의 액세서리도 세트로 주문한다. 최근 베트남에서는 롤리타 패션 관련 축제들이 개최되고 있다. ‘롤리타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의상 축제의 조직위원장은 “호치민시 담센 문화공원에서 매년 1회 개최되는 행사에 많은 젊은이들이 관심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처음 행사가 시작된 2019년에는 2000명 이상이 참가했고, 지난해에는 약 1만 명이 축제를 찾았다. 참가자 중 14~28세 청년층이 70% 이상을 차지한다. 한편 심리학자 짠 흐엉 타오 씨는 “오늘날 젊은이들은 자신을 표현하고 싶어 하고, 군중 속에서 눈에 띄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롤리타 패션이 인기를 끄는 것”이라면서 “착용자가 행복하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면 지역 사회는 이를 지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롤리타 복장이 지나치게 화려해 공공장소에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의견도 나온다. 저널리즘 및 커뮤니케이션 아카데미 강사인 루 후엔 짱 씨는 “롤리타 패션은 파티나 축제 등의 사적 공간에나 어울리는 복장이지, 일상생활에서는 실용성도 떨어지고 베트남 문화에도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 비행기 안에서 쥐가?...기내서 동물 33마리 산 채로 ‘발칵’ [대만은 지금]

    비행기 안에서 쥐가?...기내서 동물 33마리 산 채로 ‘발칵’ [대만은 지금]

    4일 저녁 8시경 태국 방콕발 대만 타오위안행 비엣젯항공 여객기 VZ564편 기내에서 쥐(마못) 한 마리가 돌아다니면서 발견된 가방에 산 동물 33마리가 발견돼 기내가 발칵 뒤집어졌다고 대만 언론들이 5일 보도했다.  쥐를 발견한 탑승객은 곧장 승무원에게 알렸고 승무원들은 쥐를 찾아 나섰지만 당장 포획할 수 없었다. 승무원의 보고를 받은 기장은 즉시 대만 공항 측에 이를 알렸다. 비행기가 착륙하자 대만 동식물검역서 직원들이 비행기에 탑승했다. 공항에는 공항 경찰까지 대기그렇게 1시간 이상 기내 구석구석을 뒤진 끝에 쥐는 포획됐다.  장난꾸러기 쥐는 다름 아닌 마못이었다. 수하물 태그가 붙지 않은 큰 가방에서 마못 1마리, 수달 2마리, 별거북 28마리, 이름을 알 수 없는 설치류 2마리 등 33마리가 발견됐다. 탑승객에 따르면, 승무원들이 기내 가방에서 탈출한 쥐를 수색하는 바람에 하기도 늦어졌다. 게다가 승무원들은 상자 속 거북이 머리를 한때 뱀으로 오인해 승객들을 놀라게 했다.  한때 태그 없는 가방은 주인이 나타나지 않았지만 당국은 조사 끝에 가방 주인이 대만인 여성 탑승객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하지만 이 여성은 이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상태로 알려졌다. 당국은 동물전염병 방지 조례에 따라 최대 100만 대만달러(4000만 원)의 벌금을 부과할 방침이다.  당국은 검역 대상이 아닌 별거북을 제외하고 나머지 동물들은 모두 국립핑둥과학기술대학으로 보내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 해당되는 종인지 확인한 뒤 후속 조치를 할 계획이다.
  • 美 고용지표 ‘반토막’에 월가 ‘훈풍’·테슬라 6%↑ [뉴욕증시 읽어드림]

    美 고용지표 ‘반토막’에 월가 ‘훈풍’·테슬라 6%↑ [뉴욕증시 읽어드림]

    “9월 미 고용 증가폭, 전월 대비 절반 감소”‘고금리 장기화’ 공포 월가에 ‘가뭄에 단비’더 정확한 판세는 6일 美 정부보고서 봐야 미국 뉴욕증시가 전일 하락장에서 벗어나 반등에 성공했다. 급등 랠리를 이어가던 미 국채 금리가 소폭 하락한 영향이 컸다. 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대비 127.17 포인트(0.39%) 상승한 3만 3129.55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34.3 포인트(0.81%) 오른 4263.75에 장을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는 176.54 포인트(1.35%) 상승한 1만 3236.01로 기록했다. “지난달 미국 고용 증가 폭이 크게 둔화했다”는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 발표가 상승 촉매제 역할을 했다. ADP는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9월 민간기업 고용이 전월 대비 8만 9000개 늘어났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전월 증가폭 18만개 대비 절반으로 감소한 것이다. 다우존스가 조사한 예상치 16만개를 크게 밑돌았을 뿐 아니라 2021년 9월 이후 가장 적은 증가폭이다. 미 경제에 브레이크가 걸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고금리 장기화’ 기조가 하루라도 빨리 풀리기를 바라는 월가 투자자들에게는 단비같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ADP 발표는 전날 공개된 민간 구인·이직 보고서(JOLTS)와 정반대 결과이기도 하다. 전날 미 노동부는 8월 채용공고가 961만건에 달해 전망치 880만건을 웃돌았다고 공개했다. 한 쪽은 ‘경기 활황세가 꺼지고 있다’는 보고서가, 다른 쪽에서는 ‘여전히 미 경제가 타오르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온 상황. 아직 어느 쪽이 정답인지 알기 힘들다. 오는 6일 고용부가 발표하는 정부 보고서를 확인해야 보다 명확한 판단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10년물 국채금리 4.7%대 초반으로 하락 이날 국채 10년물 금리는 4.7%대 초반으로 내려갔다. 2년물 국채 금리도 5% 아래에서 움직이고 있다. 다만 최근 들어 장기물 금리가 급등한 탓인지 주택 모기지(담보대출) 금리는 8%에 육박했다. 아무리 ‘천조국’ 국민들이라고 해도 매년 이자를 8%나 내 가며 집을 살 ‘강심장’은 많지 않다. 당연히 미국 내 모기지 수요도 1996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고금리 장기화로 인한 경기 둔화 우려로 국제유가는 급락했다. 이날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5.01달러(5.6%) 하락한 배럴당 84.22달러로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 11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도 5.11달러(5.6%) 떨어진 85.81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국제유가가 급락한 것도 미 증시 상승에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전날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해임돼 미국정부 셧다운 가능성을 높였지만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테슬라·리비안 등 전기차주 일제 급등 개별 종목을 들여다보면 ‘서학개미’ 선호주인 테슬라가 5.93%, 리비안이 9.22% 급등하는 등 전기차의 용트림이 두드러졌다. 이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전매 특허인 입방아 찧기에 나서는 등 특별한 이슈는 없었다. 다만 채권 수익률이 하락하면서 월가 자금이 일부가 채권에서 증시로 흘러 들었고 운 좋게 테슬라에 저가 매수세가 몰렸다. 이날 테슬라는 261.16달러를 기록했다. ‘한때 테슬라 대항마’인 리비안도 차량 판매가 시장 예상을 상회해 9% 이상 폭등한 23.69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리비안은 지난 분기 1만 6304대의 전기차를 생산하고 1만 5564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이란다. 이에 따라 리비안은 연간 5만대 생산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물론, ‘테슬라-비야디(BYD)’ 양강구도가 가속화하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독자 생존 가능성도 높였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리비안의 목표가를 24달러로 상향했다. 리비안에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급하는 삼성SDI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예상된다. 반도체 기업들도 분위기가 좋았다. 인공지능(AI) 반도체 대장인 엔비디아가 1.20%, ‘제2의 엔비디아’로 불리는 AMD가 3.99% 상승하는 등 대부분 랠리했다. 반도체 주식들을 모아놓은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1.43% 상승 마감했다. 이밖에도 애플 0.73%, 아마존이 1.83%, 마이크로소프트가 1.78% 상승하는 등 미국을 대표하는 대형기술주도 흐름이 괜찮았다.
  • 이은형 “현재 2세 계획 중… 강재준 살 빠지고 불타올라”

    이은형 “현재 2세 계획 중… 강재준 살 빠지고 불타올라”

    개그우먼 이은형이 2세를 계획 중인 근황을 공개했다. 4일 오후 방송된 MBN 예능 프로그램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4’에서는 이은형이 출연자로 나와 솔직한 입담을 뽐냈다. 그는 등장부터 유쾌한 인사를 건넸다. 자신을 ‘눈알 여신’이라 칭하며 MC 박미선을 바라봤다. 이어 “1대 눈알 여신 박미선 선배님! 제가 10대 정도 될 거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둘은 동시에 눈알을 굴려 폭소를 유발했다. 이 자리에서 이은형은 근황 질문을 받자마자 “현재 2세 준비 중이다”라고 답했다. 특히 이은형은 “(남편이) 최근 20kg 정도 감량하다 보니까 요즘 또 (부부 관계가) 불타오르고 있다”라면서 솔직하게 털어놔 웃음을 줬다. 이를 듣던 박미선은 “아기 갖기로 마음먹었는데 오늘 준비된 영상 보면 마음이 흔들릴까 봐 불안하다”라며 걱정해 눈길을 끌었다.
  • ‘10년을 솎아내도 계속 나오는 비리’ 中 시진핑 ‘반부패 운동’ 딜레마

    ‘10년을 솎아내도 계속 나오는 비리’ 中 시진핑 ‘반부패 운동’ 딜레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2년 집권 이후 10년 넘게 반부패 운동을 이어오지만 공산당이 부패를 근절할 효과적인 전략이 있는지 의문이 크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일 지적했다. 중국 지도부의 부패가 얼마나 뿌리 깊은지 보여주는 동시에 자신에 대한 충성심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 시 주석의 인사 기조에도 문제가 크다는 경고다. 신문은 “시 주석이 반부패 운동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중국에서 많은 이들이 ‘공산당의 간부 장악력이 너무 느슨하다’고 우려할 때였다”며 “시 주석이 자신의 권력을 강화하고자 반부패 운동을 통해 정적들을 쳐냈다는 분석이 나왔다”고 전했다. 그러나 10년이 지난 지금 시 주석이 집권 3기를 열며 도전받지 않는 권력을 누리고 있음에도 여전히 반부패 운동이 진행 중이다. 올해 들어서도 차관급 이상 36명 넘는 고위 관료가 사정 당국의 조사 대상이 됐다. 지난해 부패로 낙마한 고위 관료 수(32명)을 이미 넘어섰다. 특히 리상푸 국방부장과 로켓군 지휘부 등 시 주석이 직접 발탁한 인사들도 조사 대상이 됐다. 이를 두고 반부패 사정 작업을 총괄하는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기율위)는 부패의 고질적 특성을 암묵적으로 인정하기도 했다. 기율위 대변인은 지난달 홈페이지에 게재된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아직 부패의 진상을 파헤치지 못했는데, 새로운 종류의 사례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당은 이에 무관용이며 ‘자기 혁명’을 통해 부패를 근절하겠다”고 강조했다. 자기혁명이란 계급 투쟁이 끝난 사회주의 국가에서 투쟁의 주인공이 혁명의 대상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공산당과 정부가 자기 자신을 끊임없이 채찍질해야 한다는 개념이다. 시 주석이 장기집권에 성공하려면 그가 마오쩌둥·덩샤오핑과 같은 반열의 ‘거인’임을 입증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중국의 새로운 100년을 위한 청사진을 내놔야 한다. ‘공동부유’(다같이 잘 사는 사회)가 그의 새 경제 철학이라면 ‘자기혁명’은 차기 정치 철학으로 볼 수 있다. 미국 시카고대 다리 양 교수는 기율위 대변인 인터뷰에 대해 “경제 회복을 위해 반부패 운동의 고삐를 다소 늦춰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지만 중국 당국은 그럴 생각이 없음을 시사한다”며 “과거 반부패 운동은 시 주석의 권력을 공고히 하고 대중의 지지를 얻기 위한 목적이 강했다면 최근 로켓군 비리 조사 등은 오랜 기간 은폐돼온 구조적 부패를 손대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중국 부패 현황을 연구해온 앤드루 웨드먼 미 조지아주립대 교수도 “시 주석이 지금 끌어내리는 관리들은 그가 총애하던 사람들”이라며 “시 주석이 10년간 당과 정부, 군 지도부를 재편해왔지만 여전히 지도부가 더럽고 부패하다는 것을 발견하고 (실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웨드먼 교수는 “시 주석이 3기 지도부를 전원 자신의 계파로 채우면서 이제는 부패 문제와 관련해서 더 이상 장쩌민이나 후진타오 등 전임자들을 탓할 수 없게 됐다”며 “(주민들의 신뢰를 잃지 않으려면) 반부패 운동을 계속하는 것 말고는 다른 선택지가 없다”고 진단했다.
  •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고흐가 남긴 ‘별빛의 주문’[정여울의 힐링 스페이스]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고흐가 남긴 ‘별빛의 주문’[정여울의 힐링 스페이스]

    현실의 장벽에 부딪혀 희망이 좌절될 때마다 나도 모르게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바로 고흐가 그린 밤하늘의 별빛이다. ‘별’을 그린 화가들은 무수히 많았지만, ‘별빛’을 그런 방식으로 그린 화가는 고흐가 유일하지 않았을까. 고흐는 단지 별을 그리고 싶었던 게 아니라 별빛의 아우라를 그리고 싶었던 것 아닐까. 고흐의 별빛은 불꽃놀이처럼 아스라하게 번져 나오는 것 같기도 하고, 물 위에서 파문을 일으키는 소용돌이 같기도 하며, 초신성이 폭발하는 것처럼 강렬한 에너지를 품어 안고 있는 듯하다. 고흐는 별빛을 그릴 때조차 마치 자화상을 그리듯 격렬하게 자신의 마음을 투사했다. 그리하여 고흐의 별빛은 단순한 형태가 아니라 일종의 은밀한 암호나 신비로운 주문처럼 느껴진다. 제발 이 현실의 장벽을 뛰어넘을 수 있기를, 부디 내 안에 숨어 있는 최고의 빛을 그림을 통해 발현할 수 있기를. 고흐는 그렇게 간절히 기도하듯, 은밀히 주문을 외우듯, 별빛을 그렸을 것이다.“내가 확실히 아는 것은 없지만, 밤하늘의 별을 바라볼 때마다 나는 새로운 꿈을 꾸게 됩니다.” 고흐는 편지에서 이렇게 고백했다. 아무리 힘든 순간에도 고흐는 별을 그릴 때만은 행복했다고 한다. 누이동생에게 쓴 편지에서 그는 밤하늘의 별을 그릴 때야말로 모든 시름을 잊는 행복한 순간이라고 고백했다. 아마도 그 간절함이 별빛에 그토록 많이 투사되어 있기에 전 세계 사람들은 여전히 고흐가 그린 밤하늘에 열광하는 것이 아닐까. 별빛에 무슨 간절한 사연이 깃든 것처럼, 별 하나하나에 저마다의 간곡한 이야기가 담겨 있는 것처럼, 그렇게 고흐가 그린 밤하늘은 아름답게 빛난다. 편안하고 지루하게 사느니 차라리 열정적으로 살다가 죽고 싶다고 생각했던 고흐. 그에게 열정이 없는 삶은 무덤과 같았으며 그 열정은 바로 사랑, 예술, 이상을 향한 멈출 수 없는 동경이었다. 그는 예술이야말로 삶으로 인해 망가지고 부서진 사람들의 영혼을 위로하는 몸짓임을 알고 있었다. ‘밤의 카페 테라스’와 ‘론강의 별이 빛나는 밤’과 ‘별이 빛나는 밤’을 나는 ‘고흐의 별빛 3부작’으로 부르고 싶다. 이 별빛 3부작에는 뭔가 보이지 않는 스토리가 담겨 있는 것만 같다. 아를에서 그린 ‘밤의 카페 테라스’에는 인간 세상의 환한 빛과 별빛으로 반짝이는 어두운 밤하늘이 대비되면서 밤하늘이 아름다운 조연처럼 그려진다면, ‘론강의 별이 빛나는 밤’에서는 반대로 인간이 아주 작고 소박한 조연처럼 그려지고 강물 위로 쏟아지는 별빛이 비로소 진정한 주연으로 등장하는 느낌이다. 생레미에서 그린 ‘별이 빛나는 밤’은 모든 주변의 풍경을 압도하는 별빛의 격동적인 불꽃놀이가 보는 이의 마음을 격하게 사로잡는다. 마치 별들이 장엄한 오케스트라 반주에 맞춰 거대한 군무를 추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고흐가 별을 그린 모든 작품이 아름답지만, 그중에서도 내가 가장 친근감을 느끼는 작품은 ‘론강의 별이 빛나는 밤’이다. 이 작품은 꼭 아를이나 생레미처럼 머나먼 유럽으로 떠나지 않아도 우리 동네 근처의 강물이나 호수에 비친 밤하늘의 별빛처럼 친밀하게 느껴진다. 내가 오르세 미술관을 여러 번 방문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음에 파리에 가면 또 오르세 미술관을 가야지’라는 결심을 멈추지 못하는 이유도 바로 이 그림 때문이다. 고흐, 모네, 세잔, 마네를 비롯한 수많은 화가들의 걸작이 모여 있는 너무나도 볼 것 많은 미술관이지만, 아무리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는 ‘나만의 원픽’은 바로 ‘론강의 별이 빛나는 밤’이다. 론강의 별빛이 오르세 미술관에서 빛나는 한, 나는 오르세 미술관을 향한 그리움을 멈추지 못할 것이다. 오르세 미술관에서 나는 일부러 ‘고흐의 방’을 남겨두고 다른 작품들부터 쭉 먼저 돌아본다. 고흐를 마지막에 봐야 감동의 여운이 더 길게 남을 것 같아서. 언제 봐도 도발적이고 발칙한 상상력을 자극하는 마네의 ‘풀밭 위의 점심식사’, 지베르니에 집을 짓고 자신의 집을 거대한 아틀리에로 만들었던 모네의 ‘수련’, 춤을 추는 댄서들의 동작을 평생 연구했던 드가의 연작들, 로댕과 카미유 클로델의 걸작 등을 벅찬 감동으로 천천히 관람한 뒤 나는 고흐의 방으로 거의 뛰다시피 걸어간다. 고된 노동을 잠시 멈추고 달콤한 낮잠에 빠진 농부의 ‘시에스타’, 하늘색과 민트색 붓 터치가 고흐를 마치 살아 있는 인물처럼 꿈틀거리게 만드는 ‘자화상’, 그리고 고흐의 마지막 시간을 함께해 준 벗이자 의사였던 ‘가세 박사의 초상’ 등을 다 둘러본 뒤 나는 마치 ‘피날레 모멘트’를 오래오래 기다린 관객처럼 벅찬 감정으로 ‘론강의 별이 빛나는 밤’ 앞에 선다.고흐는 ‘검은색을 쓰지 않은 밤’을 꿈꾸었다. 그가 보기에 밤하늘은 대낮보다 훨씬 풍요로운 색채의 스펙트럼으로 물결치고 있었기에. ‘론강의 별이 빛나는 밤’이 풍요로운 색채로 일렁이는 것은 바로 흔한 검은색을 쓰지 않고 파란색, 보라색, 녹색, 레몬색으로 밤하늘을 표현했기 때문이다. 밤하늘을 오랫동안 관찰해야만 바라볼 수 있는 다채로운 빛의 스펙트럼을 그는 이해했던 것이다. 그는 실제로 한밤 야외에 이젤을 세워놓고 이 그림을 그렸다. 보통 다른 화가들은 낮에 야외에서 스케치를 하고 밤에 아틀리에에서 보다 안전한 환경을 확보한 채 색칠을 했지만, 고흐는 바로 그 순간 별이 그 모습으로 빛날 때 반드시 현장에서 그려야만 별빛의 감동을 그대로 담을 수 있음을 깨달았다. 춥거나 바람이 불거나 무섭거나 고통스러울 때조차도 그는 오래오래 별다른 장비 없이 야외에서 버티며 ‘바로 그 순간의 그 빛’을 담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나는 고흐의 이런 투지를 사랑한다. 내게 절실한 용기, 내게 부족한 용기이기 때문이다. 편안함에 이끌리고 아늑함에 매혹되는 나를 다그쳐 어서 바깥으로 나가 모험을 시작하라고, 내 안에서 새로운 실험과 떠남을 부추기는 사람이 바로 빈센트 반 고흐다. 고흐는 어둠 속에서도 어둠만을 보지 않았다. 어둠이야말로 낮에는 잘 보이지 않는 새로운 빛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아닐까. 세상이 힘들고 각박해질수록 우리는 어둠 속에서 또 하나의 새로운 빛을 볼 수 있는 마음의 눈을 잃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고흐가 편지에서 밝힌 것처럼 어두운 곳에서는 색조의 특성을 명확하게 알 수 없기 때문에 녹색을 파란색으로, 분홍색 라일락을 파란색 라일락으로 칠할 수 있는 위험이 있었다. 하지만 어둠 속에서 더 그윽하고 미묘하게 타오르는 색채의 섬세한 일렁임을 그리기 위해서는 밝은 화실의 익숙한 조명이 아니라 ‘바로 지금 오늘의 밤하늘, 바로 이 순간의 별빛’이 필요했다. 고흐가 보기에는 기존의 화가들이 그린 밤은 대부분 ‘검은색’으로 그려졌고, 어둡고 창백하며 희끄무레하고 흐리멍텅하게 느껴지는 색채의 조합이 밤하늘의 대명사처럼 굳어져 있었던 것이다. 고흐는 보다 찬란한 밤을 꿈꾸었다. 촛불 하나를 그리는 것만으로도 가장 풍요롭고 싱그럽게 빛나는 노란색과 주황색을 표현할 수 있는, 그런 밤을 그리고 싶었다. ‘론강의 별이 빛나는 밤’은 검고, 단조롭고, 아무런 창조적인 해석이 느껴지지 않는 기존의 단조로운 밤하늘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고흐의 시도가 마침내 성공한 실험이었던 것이다.위대한 예술작품은 우리 마음속에 ‘자기만의 독립적인 방’을 만들어준다. 내 마음속에는 빈센트 반 고흐의 방은 물론 클로드 모네의 방, 피카소의 방, 조지아 오키프의 방, 마크 로스코의 방 등 수많은 아름다움의 비밀 처소들이 있다. 나의 힐링 스페이스는 단지 지상에 실제로 존재하는 장소뿐 아니라 지도에도 없는 곳, 주소조차 없는 곳, 그러나 우리 마음속에는 분명히 존재하는 곳이기도 하다. 첫사랑의 설렘이 시작되던 장소나 처음으로 그 사람과 손을 잡은 장소를 잊지 못하는 것처럼 나는 고흐의 방, 모네의 방, 클림트의 방을 잊지 못할 것이다. 그곳은 내 마음속에서 예술이라는 눈부신 별자리가 그려지기 시작하는 장소이기에. 나의 모든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때마다, 이 세상이 내가 꿈꾸던 것만큼 따스하고 친절하지 않음을 깨달을 때마다, 나는 고흐를 생각하며 힘겨운 시간들을 버텼다. 바깥세상이 엄청나게 시끄럽고 고통과 충격으로 가득할 때조차도 ‘내 마음의 힐링 스페이스’에는 고흐의 별이 빛나고 있어 비로소 내 지친 마음이 쉴 수 있기에. 한낮에도 눈을 감으면 군청색의 밤하늘과 레몬색의 별빛이 반짝이는 고흐의 별밤이 마치 3D 영화처럼 내 마음속에서 입체적으로 떠오른다. 한낮에도 나는 언제든 내 마음속 고흐의 별빛으로 잠겨들 수가 있다. 우리는 그렇게 자신의 마음속에 힐링 스페이스를 지을 수 있다. 사랑하는 존재의 흔적이라는 씨앗을 우리 마음의 토양 속에 영원히 심음으로써. 고흐의 별빛이라는 씨앗, 모네의 수련이라는 씨앗, 클림트의 키스라는 씨앗이 내 마음속에 둥지를 튼 한, 나는 결코 어디서든 외로움을 느끼지 않을 것이다. 예술의 감동이 내 마음에 뿌린 감동의 소나기가 언제든 내 마음을 촉촉이 적셔줄 것이므로. 당신에게도 내 마음속에 집을 짓기 시작한 그 수많은 ‘아름다움의 방들’, ‘힐링 스페이스의 씨앗들’을 고스란히 선물해 주고 싶다. 사랑과 희망이 있는 장소에 대한 그리움이 남아 있는 한, 우리는 끝내 이 슬픔과 우울의 시간들을 견뎌낼 수 있을 테니. 문학평론가·작가
  • ‘유혹에 넘어갈까?’…베트남 연인 사이 ‘충실성 검사’ 유행 [여기는 베트남]

    ‘유혹에 넘어갈까?’…베트남 연인 사이 ‘충실성 검사’ 유행 [여기는 베트남]

    최근 베트남에서는 연인 사이의 ‘충실성 검사’(Loyalty test) 서비스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연애 상대에게 새로운 이성이 접근해도 흔들림 없이 나를 사랑하는지를 확인하는 테스트다. 베트남 현지 언론 VN익스프레스는 올해 초부터 소셜미디어(SNS)상에서 충실성 검사가 유행이라고 전했다. 소셜미디어에서 간단한 검색어만 입력해도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는 계정이 수백 개에 이른다.  충실성 검사 서비스의 아이디어는 꽤 단순하다. 의뢰를 받은 검사자(tester)가 SNS에서 검사 대상에 접근해 로맨틱한 대화를 끌어낸다. 대상자가 본인을 ‘미혼’ 혹은 ‘연애 상대가 없다’고 말하거나 검사자에게 노골적인 추파를 던지면 유혹에 넘어간 것으로 간주한다.  하노이에 사는 팜 민 응옥(23·여)씨는 충실성 검사 서비스 제공업자다. 응옥 씨는 1인당 20만동(약 1만1000원)을 선불로 받는데, 하루 100명 이상의 사람들이 도움을 요청하며 대부분 16~25세 사이로 추정한다고 전했다. 응옥 씨는 다양한 소셜 미디어 계정을 만들어 대상이 선호하는 스타일의 프로필을 만들어 활동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서비스 제공업자 만 흥(27·남)씨는 영어와 한국어 버전의 충실성 검사도 제공한다. 외국인 대상에게 접근할 경우에는 1인당 50만동(약 2만7000원)으로 비용이 올라간다. 그는 “30명 중 26명은 유혹에 넘어가며, 일부는 대담한 문자를 보내오기도 한다”고 밝혔다. 하노이에 사는 응우옌 투 짱(20·여)씨는 남자친구에게 충실성 검사를 시도했다가 결국 남자친구와 헤어졌다. 이 커플은 2021년 9월부터 데이트를 시작했지만, 연애 1년 만에 남자친구가 직업 탓에 하노이에서 호치민으로 이사하면서 장거리 연애를 하게 됐다. 불안감에 휩싸인 짱씨는 올해 8월 남자친구에게 충실성 검사를 하기 위해 30만동(약 1만6000원)을 주고 한 여성을 고용했다. 짱씨는 사전에 그녀에게 남자친구의 성격, 좋아하는 타입 등의 정보를 알려줬다. 이를 바탕으로 고용된 여성은 짱의 남자친구에게 접근했다. 온라인상에서 대화를 나누던 남자친구는 “미혼이며, 직접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검사 결과, 그는 여자의 유혹에 넘어간 셈이다. 결국 짱씨는 둘이 나눈 대화의 스크린샷을 남자친구에게 보낸 뒤 이별을 고했다.   충실성 검사를 무사히 통과한 사례도 있지만, 결국 상호 간의 신뢰가 깨지는 경우가 많다. 호치민에 사는 탄 타오(24·여)씨는 1년 전 결혼을 해서 임신했다. 그녀는 남편이 외도할 까 걱정이 되어 충실성 검사를 시도했다. 타오의 남편은 다른 여자의 유혹에 흔들리지 않고 무사히 시험을 통과했지만, 아내가 자신의 충실성을 검사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 큰 실망감을 느꼈다. 타오 씨는 “남편은 기분이 상했다고 말했고, 더 이상 화를 내지는 않았지만, 오히려 나에 대한 신뢰를 잃은 것 같다”고 전했다.  베트남 심리학자인 보 민 탄 호치민 교육대 심리학 교수는 이 서비스를 시도할 때 직면할 수 있는 부정적인 결과를 경고했다. 또한 “파트너를 신뢰하지 않는 사람만이 이런 종류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면서 “이처럼 애초에 신뢰 관계에 존재하지 않는다면, 검사를 통과하건 못하건 관계가 망가질 확률이 높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심리학자 짠 흐엉 타오는 “이 서비스의 인기는 젊은 사람들이 관계에 대한 신뢰도가 낮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면서 “많은 사람들이 상대방을 신뢰한다면, 이런 종류의 서비스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부 전문가들도 “이 서비스를 통과했다고 파트너의 신뢰도가 높다고 단언할 수 없고, 득보다 실이 많은 서비스”라고 지적했다.
  • 순천정원박람회 불꽃쇼 ‘대성황’···10만명 인파 북적북적

    순천정원박람회 불꽃쇼 ‘대성황’···10만명 인파 북적북적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멀티미디어 불꽃쇼가 역대급 구름 관중을 끌어모았다. 23일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조직위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오천그린광장과 그린아일랜드·동천 일대에서 열린 행사에 10만여명의 관람객이 몰렸다. 당초 조직위가 예상했던 5만명의 2배 이상 수치다. 이날 불꽃쇼는 박람회 기간 오천그린광장에서 열린 단독 행사 중 가장 많은 관람객 수를 기록했다.시민들은 행사 시작 3~4시간 전부터 오천그린광장에 돗자리를 깔고 자리를 잡기 시작해 사전공연인 ‘김현철의 유쾌한 오케스트라’가 첫 곡을 시작할 무렵에는 6만평 광장을 빼곡하게 메웠다. 오천동 일대에서는 한동안 핸드폰이 ‘먹통’이 되고 음식점이 마비되는 등 불꽃쇼 인기를 실감케 했다. 정원박람회 불꽃쇼는 그간 해상에서 열린 여타 불꽃쇼와 달리 정원을 배경으로 펼쳐져 특별함을 더했다. 세계적인 기술력과 노하우를 가진 한화는 조명·레이저·음악과 함께 가을 하늘을 수놓은 화려한 불꽃쇼를 선보이며 관람객들에게 추억과 감동을 선물했다.불꽃쇼를 준비한 노관규 시장은 “긴 장마와 폭염을 이겨내고 정원박람회를 통해 대한민국 도시가 어떻게 변해가야 하는지 보여주신 시민 여러분이 자랑스럽다”며 “남은 40여일의 박람회를 잘 치러내 더 멋진 순천을 만들어가자”고 강조했다. 불꽃쇼 직전 숨을 죽이고 있던 관람객들은 드론을 활용한 불꽃이 타오르자 연신 감탄을 쏟아냈다. 시민들은 “앞자리 맡으려고 일찍 와서 기다렸는데 기다린 보람이 있다”, “서울에서는 불꽃쇼 한번 보려면 전쟁이 따로 없다는데 잔디밭에서 이렇게 여유롭게 볼 수 있다는 게 좋았다”, “사람이 너무 많을까 봐 올지 말지 고민했는데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이 된 것 같다” 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행사 직후에는 10만 관람객이 운집했다는 사실이 무색할 만큼 안전사고가 전무하고, 쓰레기도 거의 남지 않았다. 조직위와 함께 행사를 주최한 한화 관계자도 “다들 재밌게 불꽃쇼를 즐기신 것 같아서 뿌듯하다. 순천은 불꽃쇼도 잘하네! 라는 댓글이 눈에 띄더라”며 “10만 인파에도 질서 정연한 시민들의 모습에 감명받았다”고 전하는 등 성숙한 시민의식과 광장문화가 돋보였다는 평가다. 조직위 관계자는 “다가오는 추석 황금 연휴 기간에도 이승환·김연우·라포엠의 단독 공연과 포크·트로트 콘서트 등 수준높은 문화공연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며 “올 추석과 10월에는 꼭 순천으로 오셔서 가을정원의 정수를 놓치지 마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 전국체전 성화, 해남서 첫 채화

    전국체전 성화, 해남서 첫 채화

    전라남도는 오는 10월과 11월 전남서 열리는 제104회 전국체전과 제43회 전국장애인체전을 밝게 비춰줄 첫 번째 성화를 18일 해남 땅끝에서 특별 채화했다. 해남 땅끝 맴섬광장에서 진행된 특별 채화 행사에는 김영록 전남도지사와 명현관 해남군수, 송진호 전남도체육회장, 박정현 전남도장애인체육회 상임부회장 등 도민 500여 명이 참석했다. 식전 행사로는 도민이 참여하는 체전 성공 기원 소망 벽돌 쌓기와 농악단 길놀이 공연과 탈춤 등 축하 공연이 진행됐으며, 전남도체육회장의 제례로 본격적인 행사 시작을 알렸다. 이어 김영록 지사가 채화 선포문을 낭독하고, 채화경을 이용해 칠선녀가 채화한 성화를 건네받아 22개 시군을 상징하는 22걸음을 걸어 구령대에 올라 성화봉을 들어올리는 퍼포먼스로 전국체전 불꽃의 시작을 알렸다. 채화된 성화는 안전램프로 옮겨져 오는 10월 10일에 있을 성화봉송 행사 전까지 전남도청에 보관된다. 전남도는 오는 21일 대한민국의 미래 과학을 상징하는 고흥 나로우주센터 일원에서 두 번째 특별채화 행사를 하고, 세계로 뻗어가는 전남의 저력과 위상을 대내외에 널리 알릴 계획이다. 공식 성화는 10월 3일 강화도 마니산과 목포시 북항 노을공원에서 각각 채화돼 전남도청에 안치된다. 성화 봉송 주자는 지난 6월 시군 추천과 공모를 거쳐 685명이 확정됐으며 전국체전과 전국장애인체전의 성화를 동시에 봉송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화합 축제로서 그 의미를 더하게 된다. 또 10월 10일 전남도청 만남의광장에서 특별채화 성화와 공식채화 성화의 합화식을 한 후 도내 22개 시군 147구간을 4일간 순회 봉송한 뒤 13일 전국체전 주 경기장인 목포종합경기장으로 입성해 성화대 최종 점화를 통해 대회 본격 시작을 알리는 불꽃으로 타오를 예정이다. 전국장애인체전 성화는 개회식인 11월 3일 전남도청에 보관된 성화가 목포종합경기장으로 이송돼 성화대 불을 밝히게 된다. 김영록 지사는 “한반도 희망의 시작이자 땅끝인 해남에서 통합과 화합을 상징하는 체전 성화 채화로 전국체전의 첫걸음을 내딛었다.”며 “성화가 마지막 불꽃을 다하는 그 날까지 도민 모두가 체전 성공을 위해 힘과 지혜를 모아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제104회 전국체전은 오는 10월 13~19일 70개 경기장에서 49개 종목을 목포를 중심으로 22개 시군에서 분산 개최한다. 제43회 전국장애인체전은 11월 3~8일 12개 시군, 38개 경기장에서 31개 종목으로 열린다.
  • “세계 지성들이 출연 기다리는 방송 됐죠”

    “세계 지성들이 출연 기다리는 방송 됐죠”

    세계적인 지성들이 주목하고 스타 학자들이 출연 제의를 기대하는 국내 방송 프로그램이 있다. 2021년 8월 첫 전파를 탄 이후 시즌 1·2에서 세계 석학들이 연이어 출연해 화제를 모은 EBS1의 ‘위대한 수업, 그레이트 마인즈’. 미국 아이비리그의 최고 인기 강연 ‘죽음’의 강연자 셸리 케이건 예일대 교수는 지난달 28일 시즌3의 문을 열며 “우리를 더 완전한 인간으로 만들어 주는 프로그램”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위대한 수업 3’는 역대 최다 노벨상 수상자 라인업이 눈에 띈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와 폴 로머, 시린 에바디(노벨평화상), 프랭크 윌첵(노벨물리학상), 배리 마셜(노벨생리의학상),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노벨문학상) 등 6명이 강연을 앞두고 있다.지난 15일 경기 고양시 일산 EBS 본사에서 만난 허성호 책임프로듀서(CP)와 이주희 PD는 “실리콘밸리의 최고경영자들과 유명 정치인 섭외도 진행 중”이라며 “지난 2년을 거치며 이제는 세계의 석학들이 출연을 원하는 프로그램이 됐다는 걸 실감한다”고 말했다. 명품 지식 콘텐츠의 깊이를 더하면서 이번 시즌에서는 처음으로 15회 내외의 장편 강연도 시도된다. 대학 강좌로는 한 학기 분량이다. 중국 역사 대가인 방북진 사천대 교수의 삼국지 강의와 비노드 아가왈 미 버클리대 교수의 미중 패권경쟁 시리즈가 준비돼 있다. 이 PD는 “시즌1에선 마이클 샌델, 유발 하라리 등 한국인에게 인지도 높은 석학들이 출연했고 시즌2는 제인 구달(동물학), 제임스 캐머런(영화) 등 다양한 주제로 확장했다”며 “이번 시즌은 인공지능(AI) 교육과 저출생, 반도체 등 한국 사회가 당면한 지적 관심사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매주 월~금요일 밤 11시 40분 방송되는 ‘위대한 수업’은 국내 학계의 ‘협업’과 ‘팩트체킹’의 산물이다. 전문가들이 참여한 공식 자문위원회가 석학 선정 단계부터 꼼꼼히 검증한다. PD 6명과 메인작가 7명이 자문 교수들의 과외를 받으며 논문과 저서를 조사한다.출연 승낙을 받기 위해 정성 들여 쓴 손편지를 보내고 현지 연구실도 찾아간다. 아이큐 220의 세계 최고라는 ‘수학 천재’ 테런스 타오 UCLA 교수의 시즌3 출연도 이런 과정을 거쳐 성사됐다. 허 CP는 “강연 하나하나 빛나도록 만드는 게 생존 전략”이라며 “국내 전문가들이 촬영 내용을 검증하고 시청자들의 이해를 돕는 컴퓨터그래픽(CG)과 자막 제작 등 석학 1명당 후반 작업만 3개월, 섭외부터 본방송까지는 9개월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당대 최고의 지식을 무료로 전하는 ‘위대한 수업’의 공익성에 해외 석학들도 놀라움을 표시한다. 시즌3 출연자인 하워드 가드너 하버드대 교수는 “한국이 지식 콘텐츠 사업의 선두에 있다”고 단언했고 지난 시즌에 나온 ‘민주주의 연구의 거장’ 아담 셰보르스키 뉴욕대 교수는 “한국의 납세자들이 존경스럽다”고 말했다. 하지만 저출산 학령 인구 감소와 수신료 분리 징수 여파에 따른 EBS 경영 위기로 ‘적자 프로그램’이라는 눈총이 커지는 게 현실이다. ‘위대한 수업’의 시즌(1년) 제작비는 웬만한 지상파 드라마 1편 제작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환율이 치솟으면서 체감 제작비는 더 쪼그라들었다. TV 수신료의 진정한 가치를 보여 준다는 시청자들의 끊이지 않는 칭찬이 제작진에게는 가장 큰 힘이다. 두 PD는 이번 시즌이 ‘롱런’(장기적인 흥행)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 시대의 위대한 지적 유산을 기록하는 방송을 만들고 싶다”며 “시즌10까지 가 보는 게 목표”라고 입을 모았다.
  • EBS ‘위대한 수업3’ 제작진 “한국 사회 지적 관심사에 초점 맞춰”

    EBS ‘위대한 수업3’ 제작진 “한국 사회 지적 관심사에 초점 맞춰”

    세계적인 지성들이 주목하고, 스타 학자들이 출연 제의를 기대하는 국내 방송 프로그램이 있다. 2021년 8월 첫 전파를 탄 이후 시즌 1,2에서 한국 교양 프로그램 사상 유례없는 석학들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아온 EBS1의 ‘위대한 수업, 그레이트 마인즈’. 지난달 28일 시즌3의 문을 연 미국 아이비리그의 최고 인기 강연 ‘죽음’의 강연자 셸리 케이건 예일대 교수는 이 방송을 가리켜 “우리는 더 완전한 인간으로 만들어 주는 프로그램”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위대한 수업3’는 역대 최다 노벨상 수상자 라인업으로 시청자들을 만난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와 폴 로머, 시린 에바디(노벨평화상), 프랭크 윌첵(노벨물리학상), 배리 마셜(노벨생리의학상),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노벨문학상) 등 6명이 강연을 앞두고 있다.지난 15일 경기도 일산 EBS 본사에서 만난 허성호 책임프로듀서(CP)와 이주희 PD는 “실리콘밸리의 유명 최고경영자들과 세계적인 정치인 섭외도 진행 중”이라며 “지난 2년을 거치며 이제는 세계의 지성들이 섭외 연락을 기다리는 프로그램이 됐음을 실감한다”라고 말했다. 위대한 수업은 명품 지식 콘텐츠 방송의 깊이를 더하며 강연 프로그램의 정체성이 더 선명해졌다. 시즌 3에서 처음으로 15회 내외의 장편 강연도 시도된다. 대학 강좌로는 한 학기 분량. 중국 역사 대가인 방북진 사천대 교수의 삼국지 강의와 비놀드 아가왈 미 버클리대 교수의 미·중 패권경쟁 시리즈가 준비되고 있다. 이 PD는 “시즌1에서 마이클 샌델, 유발 하라리 등 한국인에게 인지도 높은 석학들이 출연했고, 시즌2는 제인 구달(동물학), 제임스 캐머런(영화) 등 다양한 주제로 확장했다”며 “이번 시즌은 인공지능(AI) 교육과 저출생, 반도체 등 한국 사회가 당면한 지적 관심사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매주 월~금 밤 11시 40분 방송되는 위대한 수업은 국내 학계의 ‘협업’과 ‘팩트체킹’의 산물이다. 국내 학자들이 참여한 공식 자문위원회가 석학 선정 단계부터 꼼꼼히 검증한다. PD 6명과 메인작가 7명이 자문 교수들의 과외를 받고 논문과 저서를 조사한다. 출연 승낙을 받기 위해 정성들여 쓴 손편지들을 보내고 현지 연구실도 찾아간다. 아이큐(IQ·지능지수) 220의 세계 최고라는 ‘수학 천재’ 테렌스 타오 UCLA 교수의 시즌3 출연도 이런 과정을 거쳐 성사됐다.허 CP는 “강연 하나 하나 빛나도록 만드는 게 생존 전략”이라며 “국내 전문가들이 촬영 내용을 검증하고 시청자들의 이해를 돕는 CG(컴퓨터그래픽)와 자막 제작 등 석학 1명당 후반 작업만 3개월, 섭외부터 본방송까지는 9개월이 걸린다”라고 설명했다. 가짜 정보의 홍수 속에 당대 최고의 지식을 무료로 전하는 위대한 수업의 공익성에 해외 석학들도 놀라움을 표시한다. 시즌3 출연자인 하워드 가드너 하버드대 교수는 “한국이 지식 콘텐츠 사업의 선두에 있다”고 단언했고, 지난 시즌에 나온 ‘민주주의 연구의 거장’ 아담 쉐보르스키 뉴욕대 교수는 “한국의 납세자들이 존경스럽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저출산 학령 인구 감소와 수신료 분리징수 여파에 따른 EBS 경영위기로 ‘적자 프로그램’ 눈총도 커지고 있다. 위대한 수업의 시즌(1년) 제작비는 웬만한 지상파 드라마 제작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환율이 치솟으면서 체감 제작비는 더 쪼그라 들었다. TV수신료의 진정한 가치를 보여준다는 시청자들의 끊이지 않는 칭찬이 제작진에게는 가장 큰 힘이다. 두 PD는 이번 시즌이 ‘롱런’(장기적인 흥행)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 시대의 위대한 지적 유산을 기록하는 방송을 만들고 싶어요. 목표는 살아남아 시즌10까지 가보자는 것입니다.”
  • 11년 동안 한 숨도 못잤다는 30대 베트남 여성…무슨 사연이 [여기는 베트남] 

    11년 동안 한 숨도 못잤다는 30대 베트남 여성…무슨 사연이 [여기는 베트남] 

    11년 동안 잠을 한 숨 못잤다고 주장하는 30대 베트남 여성의 사연이 알려져서 화제다. 17일 베트남 현지 언론 테타오반호아에 따르면 꽝응아이성에 사는 여성 짠 트 루(36)는 지난 11년간 잠을 자지 못했다. 그녀는 자신의 불면증은 11년 전 아무 이유 없이 눈물이 멈추지 않는 기괴한 현상을 겪으면서 시작됐다고 밝혔다. 그녀는 그 뒤로 잠을 청하기 위해 눈을 감아도 계속해서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다행히 눈물은 어느 순간 멈췄지만, 이후 잠을 잘 수 없게 됐다고 전했다.  그녀는 “눈은 너무 피곤한데 정신이 또렷이 깨어 있어 지난 11년 동안 잠을 잘 수 없었다”면서 “남편과 아이들이 자는 동안 피로를 풀기 위해 누워서 눈을 감고 있지만 잠에 들지는 못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 사람들은 11년 동안 잠을 자지 않은 이야기가 조작일 것으로 의심하지만, 절대 꾸며낸 이야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과거에는 얼굴이 핑크빛이었는데 지금은 눈 주변의 피부색이 어둡고 늘 다크서클이 자리 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녀의 남편은 잠을 자지 못하는 아내를 걱정하며 동서양의 불면증 치료제를 찾아다 주었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녀는 불면증 치료를 위해 정신 병원을 찾기도 했다. 의사들은 그녀가 심각한 불면증을 가졌다고 진단하며, 약을 처방했다. 하지만 불면증 약을 복용하면서 걷기 어려울 정도로 다리가 아파오는 부작용을 겪었다. 하지만 수면이 너무 절실했기에 다리 통증이 생겨도 약을 복용했다. 하지만 비싼 약값과 심한 부작용으로 결국 약 복용을 중단했다. 그녀의 옆집에 사는 이웃 주민은 그녀가 10년 전부터 불면증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이웃 주민은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그녀가 10년 전부터 기이한 불면증에 힘들어하는 모습을 오랫동안 목격해 왔다”고 전했다. 이제 그녀는 오랜 세월의 불면증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지만, 몸 이곳저곳에 이상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그녀는 “여드름도 생기고, 1년 내내 뼈마디 통증과 복통에 시달린다”면서 “아무래도 만성적인 수면 부족과 연관이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또한 “언젠가는 다시 보통 사람들처럼 잠을 자고 싶다”는 염원을 전했다. 한편 20세에 지독한 열병에 걸린 이후 60년 넘게 잠을 자지 못하고 있는 베트남 남성도 있다. 올해 81세인 타이 응옥은 1962년 열병에 걸린 이후 지금까지 잠에 들지 못하고 있어 의학계의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 시공간을 넘어 무참히 밟혀도 다시 타오르는 세 딸이 있었다

    시공간을 넘어 무참히 밟혀도 다시 타오르는 세 딸이 있었다

    아일랜드 이탄지에서 고대인의 머리가 발견됐다. 유전자 분석 결과 2500년 전 한국계 고대인으로 판명된다. 10대 후반 여성으로 추정되는 미라에 붙여진 이름은 흰 햇빛이라는 뜻의 ‘백희’(白曦). 머리의 거친 절단면은 그가 잔혹하게 살해됐음을 짐작하게 한다. 한반도에 살던 백희는 왜 이 먼 땅의 검은 늪에 잠기게 된 걸까. 머리를 잃은 몸은 어디를 떠돌고 있을까. ●아일랜드서 발견된 한국계 고대인의 머리… 그 실체는? 소재에서부터 강한 흡인력을 배태한 소설 ‘그라이아이’는 현지 연구소에 있던 백희의 머리가 사라지면서 인물들의 감정과 서사의 에너지가 더 폭발적으로 증폭된다. 한국 여성 작가 최초로 장편소설(‘백화’)을 쓴 박화성(1903~1988)을 기리는 박화성소설상의 올해 수상작으로 뽑힌 이유도 여기에 있다. 우찬제 문학평론가는 소설에 대해 “현실과 환상을 횡단하며 샤먼의 복화술사 같은 환상적 이야기꾼의 가능성을 실험한다”고 평했다. 이 평처럼 고대의 백희, 현대의 주나·영이라는 세 여성의 성장을 꿰는 이야기는 현실의 무참함을 꿰뚫는 문제의식과 이미지를 풍부하게 만들어 내는 스토리텔링으로 자신과 자신이 믿는 가치를 지키고 일으켜 세우는 여성들의 ‘분투’를 집중적으로 써냈다. “이것은 세 딸들의 성장 이야기다. 폭력을 마주한 순간에도, 그들은 어떻게든 자라난다. 그 성장은 이제 다른 딸들에게 물려질 것이다.” 작가가 소설을 쓰기 전 포스트잇에 적어 뒀다는 이 메모는 작가가 길을 잃을 때마다 거듭 복기한 목표이자 소설의 주제와 지향점을 또렷이 압축한 문장이기도 하다.●2500년 지나도 가혹한 현실 속 주나와 영… 도대체 왜? 백희와 주나, 영에게는 2500년이라는 시간의 간극이 무색하게도 비슷한 경험이 반복된다. 정상성을 벗어난(벗어났다고 함부로 판단하는) 존재를 특정한 틀 안에 가두고 그에 맞추기 위해 폭력을 가하는 사회와 집단에 의해 정체성은 물론 마지막까지 지켜 내려는 소중한 것을 빼앗기고 부정당한다. 혹은 가장 안온한 품이 돼 줘야 할 가족이나 친구에게서 제대로 된 사랑이나 존중을 받지 못한다. 오히려 이들은 선명한 이해관계에 따라 세 여성을 착취하고 상처 낸다. 하지만 인물들은 자기 자신과 자신을 믿어 주는 사랑하는 이를 위해 실패가 뻔하더라도 투쟁을 거듭해 나간다. 가장 나약한 듯한 존재이지만 끝내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는 이들의 여정은 숭고함을 느끼게 한다. ●실패할 것 알면서도 지켜낼 것이 있었던… 그 숭고한 여정 소설의 제목은 하얀, 늙은 여자, 노파라는 뜻의 그리스어 그라이아이에서 뿌리를 낸 것이다. 태어날 때부터 노파였던 그리스로마 신화 속 세 자매를 가리키기도 한다. 백희에게서 우리 전통 설화 속 마고할미를 떠올리게도 하는 이야기는 샤먼과 다리 다섯 달린 늑대 등 정상성의 범주에서 비켜난 존재들, 혼종들을 등장시키면서 환상성을 더한다. 분투하며 성장한 딸들이 미래의 딸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는 이 문장으로 수렴된다. “나는 여전히 품위가 폭력에 의해 폄하되지 않는 세상을, 수많은 비관에도 사라지지 않는 낙관을 꿈꾸며, 내가 배운 모든 것들을 아이들에게 전하려고 한다.”
  • 中 베이징 남북 가르는 ‘중축선’, 디지털로 구현… “좌우대칭 특성 잘 담아”

    中 베이징 남북 가르는 ‘중축선’, 디지털로 구현… “좌우대칭 특성 잘 담아”

    중국 베이징에는 남북을 가로지르는 ‘중축선’(中軸線) 이 있다. 북단의 종루와 고루에서 시작해 남단의 용정문까지 이어지는 중축선은 만녕교, 경산, 고궁, 단문, 천안문, 외금수교, 천안문 광장, 여러 건축물, 정양문, 중축선 남쪽의 도로 유적을 관통한다. 중축선을 중심으로 동서 양쪽에는 태묘, 사직단, 천단, 선농단이 대칭으로 늘어서 있다. 원나라 때 구축되기 시작한 중축선의 길이는 7.8㎞다. 전 세계에 현존하는 도성 중축선 중 가장 완전한 형태를 보존하고 있다. 베이징 중축선은 세계문화유산 3곳, 전국중점문물보호단위 11곳 등 여러 역사유적을 관통하며 중국 전통문화의 매개체로서 중화문명을 담아내고 있다. 14일 중국 베이징시에 따르면 2020년 베이징시 측량제도설계연구원(이하 베이징측량원)은 200여명으로 구성된 기술팀을 꾸려 중축선의 각종 문화재에 대한 초정밀 제도설계와 3D 모델링을 시작했다. 이를 통해 옛 수도의 중추라 불리는 중축선을 최초로 재현함으로써 중축선의 디지털 쌍둥이를 탄생시켰다. 타오잉춘 베이징측량원 빅데이터센터 주임은 “중축선의 가장 큰 특징이 전후변화와 좌우대칭이라는 공간적 특성”이라며 “현장에서는 어떤 유적도 한눈에 담아볼 수 없는데 디지털로 구현하니 시공의 한계를 뛰어넘어 중축선의 특별한 자태를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중축선을 중심으로 한 문화재 구역 내의 주요 도로, 천안문 광장, 주변 지역, 용정문, 종루와 고루, 선농단 등과 관련된 데이터를 수집하면서 1TB가 넘는 자료가 수집됐다. 현재는 중축선 디지털 쌍둥이 사업 1기 작업이 마무리된 상태다. 최종 완성된 중축선의 디지털 쌍둥이는 중축선을 중심으로 펼쳐진 문화재에 대한 모니터링, 관리, 보호 및 이용을 위한 완벽한 공간적 데이터 기반을 제공하게 될 예정이다. 타오잉춘 주임은 “종이 지도부터 디지털 지도, 3D 상품까지 중축선 측량 및 제도 기술이 날로 정밀해지고 있다”면서 “현대 기술을 바탕으로 역사를 담은 영상과 현재를 담은 영상을 겹쳐 보여줌으로써 중축선이 계속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고루의 아치형 통로는 그간 관광 상점으로 이용됐다. 상점이 물러나자 원명청 시대에 시간을 알리는 역할을 하던 고루가 역사 속 모습을 드러낼 수 있게 됐다. 중축선을 거닐다 보면 고루 외에도 세심하게 복원된 문화재와 건축물을 볼 수 있다. 정양문은 중축선에 위치한 중요한 문화재다. 정양문 성루는 복원 과정에서 옛날 그대로의 재료와 구조, 기술, 기법을 사용해 역사적 정보를 최대한 그대로 재현했다. 베이징건공육건그룹 고건축 담당 계열사 관계자인 리완보는 “고건축물 복원에 스마트 건설 기술을 활용한 것은 처음”이라며 “건축정보 모델, 3D스캔, 파노라마 비디오 등 기술을 활용하면 시공자가 사전 계획을 미리 세울 수 있고 더욱 과학적으로 문화재 복원 방안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건축물에 크랙이 있을 때 육안으로는 그 원인을 판단하기 어렵지만 스캔을 하면 마치 CT를 찍는 것처럼 문화재의 ‘건강상태’를 한눈에 알 수 있다”면서 “스캔을 거친 후 파손된 부분에 ‘최소절개술’을 정밀하게 시행함으로써 고건축물에 대한 최소한의 개입을 실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매년 아프리카에서 날아온 칼새가 베이징에 둥지를 틀고 번식을 한다. 이 칼새들이 주로 모여드는 곳 중 하나가 바로 정양문 성루다. 성루 복원 과정에서 베이징시는 칼새를 세심하게 배려했다. 관잔수 베이징중축선유산보호센터 주임은 “칼새가 날아간 이후에 비계를 설치함으로써 칼새의 터전을 침범하는 일을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원나라 때 건설된 만녕교는 베이징 중축선과 경항대운하의 교차점에 위치한다. 만녕교 위에 서서 휴대전화로 앱을 실행하면 귀엽고 사랑스러운 상상 속 동물 ‘수령룡’이 등장해 “따라오세요”하고 관광객들을 북적이는 시장으로 이끈다. 이는 베이징시 서성구 문화관광국의 주도로 탄생한 ‘만상중축’ 디지털 문화체험 사업이다. 베이징허투회사의 대규모 3D지도 제작, 고정밀 공간 계산 등 기술을 바탕으로 오프라인상의 물리적 공간과 가상 디지털 콘텐츠를 접목해 중축선의 역사적인 모습과 소실된 문화재 건축물을 디지털로 재현했다.
  • 주위 살피지 않는 오만… 껍데기 타버린 ‘자신’만 남았네[영화 프리뷰]

    주위 살피지 않는 오만… 껍데기 타버린 ‘자신’만 남았네[영화 프리뷰]

    어디로 번질지 알 수 없는 산불. 넋 놓고 있으면 불길에 포위당할 수도 있다. 13일 개봉하는 영화 ‘어파이어’는 한 소설가를 통해 남들을 잘 살피지 않고 자기 안에만 갇혀 있는 이들을 날카롭게 풍자한다. 책을 마무리하기 위해 친구와 함께 별장에 온 소설가 레온은 먼저 머물고 있던 매력적인 여성 나디아를 보고 호감을 갖게 된다. 그러나 나디아가 남자친구와 밤새워 즐겁게 노는 소리를 듣고는 질투를 느낀다. 나디아의 남자친구가 함께한 식사 자리에서 그는 자신을 ‘인명구조원’이라 소개했지만, 레온은 ‘안전요원과 무슨 차이냐’고 비아냥거려 모두의 눈총을 받는다. 영화 제목은 ‘불속에’라는 뜻도 있고, ‘불처럼 격한 감정’을 의미하기도 한다. 레온의 마음속에서도 호감, 질투, 분노, 당혹감이 불길처럼 걷잡을 수 없이 타오른다. 레온은 나디아를 훔쳐보면서도 정작 친해질 기회가 오면 “일이 허락하지 않는다”며 바쁜 척한다. 그런데 사실 그마저도 변변찮다. 나디아에게 원고를 보여 줬다가 혹평을 듣자 ‘아이스크림 점원 주제에 뭘 알겠느냐’면서 속으로 무시하고 화만 낸다. 등장인물이 5명에 불과하고 한정된 배경에서 이야기가 펼쳐지지만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와 독일의 주목받는 감독 크리스티안 페촐트의 뛰어난 연출에 빠져들 수밖에 없다. 레온을 연기한 배우 토마스 슈베르트는 자존심 강하지만 사실은 속물인 소설가를 자연스레 연기하며 관객에게 ‘고구마’를 제대로 먹인다. 옆에 있으면 한 대 때려 주고 싶은데, 신기하게도 밉지 않다. 나디아 역에는 페촐트 감독 영화에 잇따라 참여하고 있는 파울라 베어가 이번에도 등판했다. 앞서 ‘운디네’(2020)로 베를린영화제 은곰상(여우주연상)을 받은 그가 활짝 웃을 때, 정색할 때마다 나도 모르게 의자를 당겨 앉게 된다. 혼자만의 생각에 빠져 있으면 제대로 당한 뒤에야 주변을 보게 된다. 레온은 자신의 마음에만 집중하느라 주변을 보지 못하다가 나중에야 가려졌던 진실을 마주한다. 거기엔 껍데기가 홀랑 타 버린 자신이 남았다. 인간의 심리를 기막히게 그려 낸 이 영화에 베를린영화제는 올해 은곰상(심사위원대상)을 수여했다. 이번 영화는 물을 주제로 한 ‘운디네’에 이어 감독이 구상한 ‘원소 삼부작’ 중 두 번째다. 마지막 영화의 주제는 ‘공기’다. 아직 구상 중이라 밝혔지만 이번 영화를 보고 나니 다음 편을 간절히 기다리게 된다. 102분. 12세 이상 관람가.
  • 불길 휩싸인 채 자신만 생각하는 소설가, 그런데 왠지 밉지가 않네…영화 ‘어파이어’

    불길 휩싸인 채 자신만 생각하는 소설가, 그런데 왠지 밉지가 않네…영화 ‘어파이어’

    도통 어디로 번진질 알 수 없는 산불. 그러나 조심해야 한다. 넋 놓고 있으면 불길에 포위당할 수 있다. 13일 개봉하는 영화 ‘어파이어’는 한 소설가를 통해 남들을 잘 살피지 않은 채 자기 안에만 갇혀 있는 이들을 날카롭게 풍자한다. 책을 마무리하기 위해 친구와 함께 별장에 온 소설가 레온(토마스 슈베르트)은 먼저 머물고 있던 매력적인 여성 나디아(파울라 베어)를 보고 호감을 갖게 된다. 그러나 나디아가 남자친구와 밤새워 즐겁게 노는 소리를 듣고는 질투를 느낀다. 나디아의 남자친구가 함께한 식사 자리에서 그가 자신을 ‘인명구조원’이라 소개했지만, 레온은 굳이 ‘안전요원이랑 무슨 차이냐’고 비아냥거려 모두의 눈총을 받는다. 영화 제목은 ‘불 속에’라는 뜻도 있고, ‘불처럼 격한 감정’을 의미하기도 한다. 불길처럼 레온의 마음속에서도 호감, 질투, 분노 당혹감이 걷잡을 수 없이 타오르고 마구 흔들린다. 레온은 나디아를 훔쳐보면서도 정작 친해질 기회가 오면 “일이 허락하지 않는다”며 바쁜 척 한다. 그런데 사실 그마저도 변변찮다. 나디아에게 자신의 원고를 보여줬다가 혹평을 듣자 ‘고작 아이스크림 점원 주제에 뭘 알겠느냐’면서 속으로 무시하고 화만 낸다. 등장인물이 5명에 불과하고, 한정된 배경에서 이야기를 펼치지만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와 독일의 주목 받는 감독 크리스티안 페촐트의 뛰어난 연출에 그저 빠져들 수밖에 없다. 레온을 연기한 배우 토마스 슈베르트는 자존심 강하지만 사실은 속물인 소설가를 자연스레 연기하며 관객에게 ‘고구마’를 제대로 먹인다. 옆에 있으면 정말 한 대 때려주고 싶은데, 신기하게도 밉지가 않다. 여주인공 나디아역에는 페촐트 감독 영화에 잇따라 참여하고 있는 파울라 베어가 이번에도 등판했다. 앞서 ‘운디네’(2020)로 베를린영화제 은곰상(여우주연상)을 받은 그가 활짝 웃을 때, 정색할 때마다 나도 모르게 의자를 당겨 앉게 된다. 혼자만의 생각에 빠져 있으면 제대로 당한 뒤에야 주변을 볼 수 있게 된다. 레온은 자신의 마음에만 집중하느라 주변을 보지 못하다가, 나중에야 가려졌던 진실을 마주한다. 거기엔 껍데기가 홀랑 타버린 자신이 남았다. 인간의 심리를 기막히게 그려낸 영화에 베를린 영화제는 올해 은곰상(심사위원대상)을 수여했다. 이번 영화는 물을 주제로 한 ‘운디네’에 이어 감독이 구상한 ‘원소 삼부작’ 중 두 번째다. 마지막 영화 주제는 ‘공기’다. 아직 구상 중이라 밝혔지만, 이번 영화를 본다면 다음 편을 목 빼고 기다리게 될 터다. 102분. 12세 이상 관람가.
  • 유명 배우 입 비뚤어졌다…‘건강 이상설’ 확산

    유명 배우 입 비뚤어졌다…‘건강 이상설’ 확산

    유명한 대만 배우 마징 타오(마경도·61)가 최근 행사장에서 경직된 얼굴로 나타나 ‘건강 이상설’에 휩싸였다. 마징타오는 최근 몇 년 동안 중국 본토에서 연기 활동에 집중하고 있으며 계속해서 작품을 촬영하고 있다. 그는 최근 광저우에서 열린 의료 미용 행사에 참석했다. 당시 마징 타오는 입이 비뚤어져 뇌졸중을 의심케 하는 사진이 찍혀 팬들의 걱정을 불러일으켰다. 홍콩 언론 보도에 따르면 마징타오가 흰 정장을 입고 에너지 넘치는 모습으로 행사장에 들어서는 순간 열광적인 환호가 울려 퍼졌고 모두 그에게 몰려들었다. 그러나 마징타오의 행사 사진이 온라인에 퍼지면서 ‘건강 이상설’이 나왔다. 네티즌은 “61세 마징타오의 입이 비뚤어지고 눈이 (충혈된 것이) 과로가 의심된다” “황제 마징타오가 광저우에 등장했는데 얼굴 왼쪽이 약간 마비된 느낌이 든다” 등의 댓글을 남기며 우려했다. 한편 마징타오는 지난 7월 자신의 팬과 열애 중인 사실이 포착돼 많은 관심을 받았다. 마징타오는 영화 ‘수호지: 귀족영웅 노준의’ ‘패도여협’ 드라마 ‘서시비사’ ‘봉신방:봉명기산’ ‘효장기사’ ‘의천도룡기’ 등에 출연하며 1990년대 초부터 인기를 끌었다.
  • 2년 전 262명 사상자 낸 사고 열차서 뒤늦게 유골 발견 논란 [대만은 지금]

    2년 전 262명 사상자 낸 사고 열차서 뒤늦게 유골 발견 논란 [대만은 지금]

    대만에서 2년 전 260여 명의 사상자를 낸 사고 열차 차량에서 사망자들의 유골과 유품 등이 다수 발견되면서 또다시 많은 대만인들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2021년 4월 2일 오전 9시 28분 발생한 타이루거호 열차 사고로 탑승객 498명 중 49명이 사망하고 213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는 대만 철도사에서 가장 어두운 흑역사로 기록됐다. 사고 열차는 동부 화롄현의 한 터널에 진입 직전 터널 입구 인근 경사면에서 미끄러져 내려온 공사차량과 충돌하며 탈선했다. 화롄지검 등 당국의 조사가 끝난 뒤 사고 열차의 1~6호 차량은 북부 지룽 치두에, 가장 피해가 심했던 7, 8호 차량은 북부 타오위안 양메이에 나눠서 비공개로 보존됐다. 4일 대만 연합보 등에 따르면 2년 전 사고가 난 타이루거호 8개 차량에서 피해자들의 유골과 유품 등이 다수 발견됐다고 대만 검찰이 밝혔다. 이날 늦은 오후 타오위안지검은 지룽 치두차량기지에 보관된 사고 열차 1~6번 차량에서 유골 1구와 치아 1구 및 휴대전화 등 피해자 물건 56점이 발견됐다면서 DNA 감식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검찰관 30명이 투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지난달 31일 대만 교통부가 일본 교류의 일환으로 일본철도 전문가들을 초청해 피해가족 대표와 시찰단을 꾸려 사고 열차 7, 8호 차량이 보관된 타오위안 푸강차량기지를 둘러보던 중 8호차에서 피해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두개골이 피해가족 대표에 의해 발견된 것이 시발이 됐다. 당시 열차에서 발견된 두개골을 본 일본 전문가는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며 경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날 1일 검찰은 7, 8호차에 대한 현장 조사를 실시해 두 객차에서 18편의 뼛조각과 치아 2개, 전동휠체어 등 탑승객 물품 94점을 찾아냈다. 유품은 목록 작성 후 대만철도국에 전달돼 유가족에게 돌려줄 방침이다. 사고 발생 2년이 지나서야 고인의 유품이 발견되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게 됐다. 다수의 대만인들은 일본과 철도안전 교류 때문에 비공개로 보존했던 사고 열차를 개방하지 않았더라면 피해자들의 유골과 치아 및 유품들은 어쩌면 영원히 세상밖으로 알려지지 않았을 것이란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대만 매체 타이바오에 따르면 피해자 유가족 4명이 소식을 듣고는 사고 차량이 있는 곳을 찾았다. 그중 한 할머니는 “당시 사고로 잃은 4살짜리 손녀가 탔던 열차를 여기서 처음 봤다”며 “사고 이후 지금까지 찾지 못한 손녀의 신발 한 짝을 찾아주고 싶어 왔다”고 밝혔다. 타이루거호 피해자 가족 단체인 ‘타이루거의 눈물’은 페이스북을 통해 “유골, 유품 발견 소식을 접한 유가족들은 충격과 비통에 빠졌고, 눈시울이 붉어지며 너무 가슴이 아파 말 한 마디조차 나오질 않았다”고 밝혔다. 단체는 “대만철도가 철저한 조사를 하지 않은 잘못이 있고, 사건을 담당한 화롄지검과 국가운수안전조사위원회 모두에게 큰 책임이 있다”며 울분을 토했다. 지난 1일 아베 세이지 간사이대학 명예교수는 대만에서 열린 철도 안전 개혁 포럼에서 ‘서일본의 철도 안전개혁 관점과 과제’를 주제로 연설한 뒤 “안전에서 ‘사람’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타이루거호 사고가 발생하고 유해 발굴이 끝난 지 2년이 지났는데 두개골이 유가족 대표에 의해 발견됐다며 사고차량 보존 과정에서 차량 내부 확인 여부에 의문을 제기했다. 돌연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된 대만 왕궈차이 교통부장은 이에 대해 “당시 대만철도의 사고차량 처리 원칙은 열차 전체를 사고 당시의 원상태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었다며 “2차 처리 및 잔해를 모두 치우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큰 과실로 피해자 및 유가족께 매우 무례함를 끼쳤다”고 덧붙였다. 이번 일로 인해 어느 부처의 책임이 가장 큰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유가족 측 변호사는 1년 넘게 사고 열차가 보존 지역으로 옮겨져 있다가 일본 방문단이 와서야 개방됐는데 너무 많은 것들이 발견돼 극도로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이어 “대만철도국에도 책임이 있긴 하지만 화롄지검과 국가교통안전위원회에게 더 큰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만철도국은 검찰이 조사를 마친 뒤 보관 작업만 했다”며 “사고 차량은 사건 현장에 속하고 유해와 유물은 증거로 활용되는데 검찰과 교통안전위원회는 대만철도에 사고 차량 인계 전에 증거를 모두 수집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 한미일, 경제안보 강화에도… 中 첨단기술 점유율 더 올랐다

    한미일, 경제안보 강화에도… 中 첨단기술 점유율 더 올랐다

    中, 전기차 배터리 등 16개서 1위화웨이, 美 제재에도 31%로 선두한일, 각각 6개 품목서 세계 1위 미국 주도로 한국과 일본 등이 중국을 상대로 경제안보를 강화하고 있지만 세계 첨단기술 분야에서 중국의 시장점유율이 오히려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022년 주요 상품·서비스 시장점유율’을 자체 조사한 결과 63개 품목 가운데 전기자동차 필수 부품인 차량용 리튬이온 배터리는 중국 기업 CATL이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대형 액정 패널은 BOE, PC는 레노버, 감시카메라는 하이크비전, 냉장고·세탁기는 하이얼, 이동통신 인프라는 화웨이 등 16개 분야에서 중국 기업이 1위에 올라 시장점유율 25%를 기록했다. 또 18개 품목에서 중국 기업의 점유율이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기업의 점유율이 30%를 넘는 품목은 13개에 달했다. 특히 전기차 분야에서 중국 기업의 점유율이 크게 올랐다. 지난해 비야디(BYD) 등 중국 자동차 3사의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27.7%로 1위 테슬라(18.9%)를 크게 앞섰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시행하면서 자국 내 전기차 생산 확대에 나서는 등 중국을 강하게 견제했지만 오히려 중국의 시장점유율만 높아진 상황이다. 전기차 필수 부품인 리튬이온 배터리의 중국 기업 점유율은 60%를 넘었다. 리튬이온 배터리에 사용되는 절연체 분야에서는 글로벌 점유율 상위 5개 업체 중 4개 업체가 모두 중국 기업으로 63%를 차지했다. 이 신문은 “전기차를 중심으로 공급망의 탈중국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대표적 통신장비 업체이자 스마트폰 생산 업체인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에도 통신 인프라의 핵심인 무선통신 기지국 시장에서 31%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1위를 유지했다. 실제 화웨이는 5세대(5G)용 반도체를 자체 개발해 탑재한 최신 스마트폰을 출시했고, 미국은 화웨이의 ‘예상 밖 선전’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중국 매체 IT즈자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부터 화웨이 스토어와 타오바오, 징둥 등에서 ‘메이트60 프로’ 판매가 시작됐다. 최대 7999위안(약 144만원)에 달하는 고가임에도 온라인 판매 1분 만에 초기 물량이 매진됐다. 앞서 화웨이는 지난달 29일 새 스마트폰 메이트60 프로를 공개했다. 관영 중국중앙(CC)TV의 영어채널 CGTN은 “2019년 미국의 화웨이 제재 이후 처음으로 ‘최상위급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중국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 중신궈지(SMIC)가 반도체를 생산했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3일(현지시간) “중국이 독자 생산한 7㎚(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 반도체가 탑재됐다”며 “중국의 첨단 반도체 성장을 둔화하려는 미국의 의도가 먹히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중국이 펄펄 나는 동안 미국과 한국, 일본의 성장은 주춤했다. 미국은 니혼게이자이신문 조사 63개 품목 가운데 22개 분야에서 1위를 차지했고, 중국과의 격차는 4개 차이에 불과했다. 한국과 일본은 각각 6개 분야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한국 기업은 스마트폰, D램,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낸드플래시 반도체, 초박형 TV, 조선 등 6개 품목에서 세계 1위였다. 스마트폰 등 5개 전자 분야 1위는 모두 삼성전자가 차지했고, 조선 분야에서는 HD현대중공업이 새롭게 1위에 올랐다.
  • 美 제재 뚫고 5G칩 탑재한 스마트폰 개발한 中 화웨이

    美 제재 뚫고 5G칩 탑재한 스마트폰 개발한 中 화웨이

    중국의 대표적 통신장비업체이자 스마트폰 생산업체인 화웨이가 미국의 전방위적 압박에도 5세대(5G)용 반도체를 자체 개발해 탑재한 최신 스마트폰을 내놨다. 미국은 화웨이의 ‘예상 밖 선전’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4일 중국매체 IT즈자에 따르면 전날 오후부터 화웨이 스토어와 타오바오, 징둥 등에서 ‘메이트60 프로’ 판매가 시작됐다. 온라인 판매 1분 만에 초기 물량이 매진됐다. 오프라인 매장에도 신제품을 사려는 행렬로 장사진을 이뤘다. 최대 7999위안(약 144만원)에 달하는 고가임에도 중국인들은 기꺼이 지갑을 열었다. 중국에서 화웨이 스마트폰은 ‘애플의 유일한 경쟁자’로 인식된다. 앞서 화웨이는 지난달 29일 새 스마트폰 메이트 60 프로를 공개했다. 중국중앙(CC)TV의 영어채널 CGTN은 “2019년 미국의 화웨이 제재 이후 처음으로 ‘최상위급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중국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업체) 중신궈지(SMIC)가 반도체를 생산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의 성능 테스트 결과 최신 5G 스마트폰들과 대동소이한 성능을 보였다. 화웨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 시절부터 미국의 전방위적 규제를 받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3일(현지시간) “중국이 독자 생산한 7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 반도체가 탑재됐다”며 “중국의 첨단 반도체 성장을 둔화하려는 미국의 의도가 먹히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앞서 미 상무부는 지난해 10월 “18㎚ 이하 D램, 128단 이상 낸드플래시, 14㎚ 이하 시스템반도체 등 제조 장비의 중국 반입을 차단한다”고 발표했다. 화웨이와 SMIC가 미국의 고강도 제재를 뚫고 7㎚ 반도체를 설계·생산한 것 자체가 충격적인 일이란 게 미국 전문가들의 반응이다. 여기에 화웨이는 생성형 AI에 최적화된 반도체를 생산하는 엔비디아 A100에 버금가는 그래픽처리장치(GPU)도 개발했다고 IT 전문매체 테크스팟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유명 AI 회사 아이플라이텍의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류칭펑은 최근 중국에서 열린 한 IT세미나에서 “화웨이가 엔비디아의 A100과 비슷한 성능을 내는 개발하는 등 엄청난 진전을 이뤘다”고 주장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중국 AI산업 성장을 늦추고자 ‘GPU 최강자’인 엔비디아의 A100 칩을 중국 기업에 팔지 못하게 했다. 현재 엔비디아는 성능을 다소 낮춘 A800을 개발해 중국에 판매하고 있다. 류칭펑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중국은 더이상 엔비디아 GPU에 의존하지 않고 AI 성장에 나설 수 있다. 최근 젠슨 황 엔비디아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제한이 중국의 반도체 자립만 도울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미국이 세계 최대 반도체 시장인 중국을 영원히 잃어버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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