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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세기엔 전쟁 참화 없어야”

    각국 정상 53명이 한꺼번에 참석해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러시아 전승 60주년 기념행사가 9일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서 화려하게 펼쳐졌다. 전날에는 영국과 폴란드, 오스트리아 등 유럽 각국에서 같은 행사가 열려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전쟁의 참화가 되풀이되지 않기를 기원했다. 패전국인 독일도 정부 인사들이 앞다퉈 과오를 반성하고 희생자들의 용서를 빌었다. ●대(大)러시아 위상 부각 이날 오전 9시(한국시간 오후 2시) 시작된 기념행사는 한때 미국과 패권을 다퉜던 옛 소련의 위상을 재확인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세계적인 지도자 반열에 올리기 위해 마련된 이벤트라는 점이 철저히 부각됐다. 각국 정상 내외는 러시아 알파벳 순서에 따라 푸틴 대통령 부부가 서 있는 곳까지 50m 가까운 거리를 걸어가 악수를 나눠야 했다. 이어 군인 7000여명, 참전용사 3000여명 등 1만여명이 참가한 군사 퍼레이드가 1시간 동안 이어졌다. 낮 12시부터는 크렘린 내 6000석 규모의 대궁전에서 각국 정상 등 9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시간 가량 오찬이 이어졌다. 이 자리에서 푸틴 대통령은 직접 참전한 그리스·알바니아·크로아티아 대통령 등 6명에게 기념 메달을 수여했다. 푸틴 대통령은 기념연설에서 “정의와 안보를 기반으로 세계의 질서를 유지하고, 서로를 인정하는 문화 속에서 어떠한 전쟁도 다시 일어나는 것을 용납해서는 안된다.”고 역설했다. ●푸틴, 미국식 민주주의 비판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8일 푸틴 대통령과 모스크바 근교 ‘노보-오가료보’ 별장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반테러 공조와 여러 안보 이슈들에 대한 협력 의지를 재확인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회담 내용을 브리핑하면서 두 정상이 이란, 북한,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상황에 대해 논의했으며 핵확산 방지를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푸틴 대통령이 부시 대통령을 ‘당신(이)’이 아니라 ‘너(틔이)’라 부르며 친근감을 과시하는 등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회담이 진행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로이터통신은 두 정상이 민주주의에 대해 이견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푸틴 대통령은 9일 미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에서는 대통령이 국민의 직접선거로 선출되며 이는 미국식 민주주의보다 훨씬 더 민주적인 절차”라고 지적했다. 또 “북핵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다면 북한을 교착상태로 몰고 가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후 주석이 오는 7월 러시아를 공식 방문하기로 합의했다. 당초 예상과 달리 북핵문제는 거론되지 않았다고 이타르타스 통신이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만모한 싱 인도 총리 등 10여개국 정상들과 연쇄 회동을 가졌다. ●베를린에선 친·반 나치 시위 동베를린에선 국가민주당(NPD) 소속 2600여명의 친나치 시위대와 6000명의 반나치 시위대가 같은 장소에서 시위를 벌였다. 친나치측은 ‘독일이 해방됐다는 60년간의 거짓말-죄의식 숭배를 그만둘 때’라는 플래카드를 든 채 행진했다. 반면 호르스트 쾰러 대통령은 하원 연설에서 독일은 나치 지도자들에 관한 두려운 기억을 간직해 후세에 경종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임병선기자 외신종합 bsnim@seoul.co.kr
  • “후진타오, 北核에 새 변화”

    |베이징 오일만특파원|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8일 모스크바에서 노무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요즘 한반도 핵문제에 관심을 가질 만한 ‘새로운 변화’가 나타났다고 밝혔다고 인민일보가 9일 보도했다. 후 주석은 노 대통령과 동북아 정세 및 한반도 핵 문제를 논의하면서 이렇게 말하고 “중국은 줄곧 대화를 통해 한반도 핵 문제를 평화롭게 해결하는 것이 관련국들의 공동 이익에 부합한다고 생각해왔다.”고 강조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인민일보는 그러나 후 주석이 언급한 ‘한반도 핵문제의 새로운 변화’가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oilman@seoul.co.kr
  • 후진타오·쑹추위 12일 베이징서 회담

    |베이징 오일만특파원| 중국을 방문중인 타이완 제2 야당 친민당의 쑹추위(宋楚瑜) 주석은 오는 12일 오후 3시 인민대회당에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 겸 공산당 총서기와 회담을 갖고 양안 관계 회복과 대화 재개 방안을 논의한다. 홍콩 언론 매체들은 후·쑹 회담에서는 지난 1992년 홍콩에서 하나의 중국 원칙에 합의한 ‘92 공식(共識)’과 헌법상 하나의 중국, 그리고 양안간 3통(通航·通商·通郵)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고 보도했다. 후·쑹 회담후 합의 내용이 문서로 정리돼 발표될 예정이며 롄잔(連戰) 국민당 주석이 지난달 29일 후 총서기와의 국공 회담후 발표한 형식에 비해 더욱 구체적인 형식과 내용을 담을 것으로 알려졌다. 후·쑹 회담에서 양안 관계 회복과 3통 실현에 진전이 있을 경우 베이징의 영빈관인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비밀 철야 회담이 이어질 것이라고 타이완 언론들이 보도했다. 쑹 주석의 수행원 중 친진성(秦金生) 친민당 비서장이 대륙 방문 중 타이완 총통부와 긴급 연락 채널을 가동하고 있으며 쑹 주석과 측근 10여명의 숙소가 댜오위타이로 정해진 점 등도 비밀 철야 회담 준비 추정의 근거가 되고 있다. 타이완 언론은 쑹 주석이 천 총통의 준 특사자격으로 방중했으며 천 총통의 메시지를 휴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쑹 주석은 이를 부인했으나 그의 이번 방중은 양안 정부간 교량 역할을 하는 ‘업무여행(工作之旅)’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oilman@seoul.co.kr
  • 모스크바 회동 최대이슈도 ‘핵’

    모스크바가 ‘정상회담 전시장’이 되고 있다.9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제2차 세계대전 승전 60주년 기념행사에 세계를 움직이는 정상들이 대거 참석, 정상간 양자회담을 곳곳에서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행사에 참석하는 각국 정상은 노무현 대통령을 비롯,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 등 53개국에 이른다. 이처럼 다양한 정상회담에서는 외교·경제분야의 민감한 현안들이 두루 다뤄질 것으로 전망돼 그 결과에 적잖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중, 한·러, 미·러 북핵 논의할듯 한·중, 한·러 정상회담에서 북한 핵 문제가 주로 논의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8일 저녁 열리는 부시 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도 북한과 이란 핵 문제가 비중있게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북한 핵실험 준비중’이라는 외신 보도와 함께 ‘6자 회담이 결렬될 경우 러시아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북한에 대한 제재 방안을 논의하는데 동의한다는 뜻을 미국에 전달했다.’는 보도까지 나오고 있어 이번 미·러 정상회담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관측이다. 이런 가운데 부시 대통령이 모스크바 방문에 앞서 과거 옛 소련에 합병됐다가 해방된 발트해 연안 3국 정상들과 회담을 갖고 역사에 대한 러시아측의 사과 필요성을 강조함에 따라 회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러·일 영유권, 인·러 국방·에너지 협의 고이즈미 총리와 푸틴 대통령은 9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이 영유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 문제를 논의하고 올해 안에 일본을 방문키로 한 푸틴 대통령의 방일 일정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와 러시아의 정상회담도 열린다. 인도의 만모한 싱 총리는 9일 푸틴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지난해 12월 뉴델리에서 상호 합의한 양국간 국방·에너지 협력 문제를 진전시키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 분야의 지적재산권 문제도 협의한다. 인도는 과거 냉전시대 때 옛 소련과 우방 관계였으며 현재 무기의 70% 가량을 러시아로부터 조달하고 있다. 하지만 양국 관계는 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한 뒤 인도가 미국과의 관계를 개선하면서 냉각돼 왔다. 이와 관련, 모스크바 주재 인도 대사관측은 푸틴 대통령이 1대 1로 만나는 인사는 미국과 중국 정상 등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이번 회담은 러시아가 인도를 어느 정도 대우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5일 총선에 이은 새 내각 출범 등의 정치 일정을 이유로 모스크바를 방문하지 못한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푸틴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양국이 오는 7월 G8(선진 7개국+러시아) 회담에 앞서 협상테이블을 마련하는 문제를 협의했다. 8일 낮에는 러시아를 비롯,10개국이 참석한 독립국가연합(CIS) 정상회담이 열렸다. 유엔과 러·미·유럽연합(EU) 등이 참여하는 중동평화회담에 이어 10일에는 러·EU 정상회담도 예정돼 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韓·中 “北 6자회담 즉각 복귀”

    韓·中 “北 6자회담 즉각 복귀”

    |모스크바 박정현특파원|노무현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8일 한·중 정상회담을 갖고 6자회담 재개가 지체되는 등 불투명한 상황이 지속되는 데 깊은 우려를 표시했다. 두 정상의 우려는 북한 핵실험설과 북한 핵문제의 유엔 안보리 회부가 거론되면서 북핵문제를 둘러싼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제2차 대전 전승 6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모스크바를 방문중인 노 대통령과 후 주석은 이날 숙소인 메트로폴 호텔에서 회담을 갖고 한반도 비핵화라는 6자회담의 목표를 재확인하고, 북한은 지체없이 6자회담에 복귀해 북한 핵문제가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배석했던 정우성 청와대 외교보좌관이 전했다. 두 정상은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해 한·중 양국이 견지해온 협력을 평가하면서 현재의 상황을 타결하기 위한 외교당국간 고위실무협의를 한층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노 대통령은 “중국의 경제발전이 안정적이라는 점은 대단히 중요하다.”고 지적했으며, 두 정상은 경제, 교육, 문화, 국방 등 분야의 협력에 만족을 표시했다. 한·중 정상회담은 지난해 11월 칠레에서 개최된 아·태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동안 열렸던 한·중 정상회담 이후 6개월 만이다. 노 대통령은 9일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개별회동을 갖고 북핵문제 등의 현안을 논의하고,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과도 별도 면담을 갖고 북핵문제와 유엔개혁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푸틴 대통령은 전승기념행사에 50여개국 정상들이 참석하는 점을 감안해 양자 정상회담을 되도록 갖지 않는다는 방침이나, 최근 북핵 문제 현안의 긴박한 상황을 고려해 노 대통령과의 별도 회동을 갖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노 대통령과 부인 권양숙 여사는 8일 오전 특별기 편으로 서울공항을 출발해 이날 오후 모스크바에 도착했다. 한편 북한 외무성은 8일 6자회담과 별도로 북·미 회담을 미국측에 요구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jhpark@seoul.co.kr
  • 北에 ‘제재 가능성’ 경고

    |모스크바 박정현특파원|8일 노무현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에서는 ‘북핵문제의 평화적·외교적 해결’이라는 외교적 수사를 찾아볼 수 없다. 대신에 ‘깊은 우려’나 ‘지체없이 6자회담 복귀’라는 매우 직설적인 언급으로 채워졌다. 그만큼 북한 핵문제를 둘러싼 상황이 긴장감과 위기감으로 팽배해 있다는 두 정상의 판단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노 대통령과 후 주석이 지적한 ‘불투명한 상황’은 북한 핵실험설이 퍼져나오고, 유엔 안보리 회부 목소리가 커지는 현상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북·미간 설전을 교환하면서 북·미관계가 악화일로로 치닫는 점도 감안한 것 같다. ●북핵 위기감 반영 직설법 사용 후 주석은 노 대통령과 회담을 갖기에 앞서 최근 부시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북한 핵문제에 대한 우려를 표시한 바 있다. 후 주석은 통화과정에서 체감한 북핵문제에 접근하는 미국의 입장을 노 대통령에게 전달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두 정상이 안보리 등을 거론했는지에 대해 정우성 청와대 외교보좌관은 “설명에 함축돼 있고, 구체적인 단어가 없어도 대화가 오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북한의 핵실험, 안보리 등을 거론하지 않고 ‘불투명한 상황’이란 표현으로 에둘러 설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핵문제의 평화적·외교적 해결보다는 제재 가능성이나 ‘억지력’으로 무게중심을 옮겨가는 듯하다. 두 정상이 북한에 지체없는 6자회담을 촉구한 것은 이런 심각한 상황을 북한이 인식해야 한다는 경고에 다름 아니다. ●對北 설득작업도 병행할듯 하지만 노 대통령과 후 주석이 현재의 상황 타결을 위해 외교당국간 고위실무협의를 한층 강화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양국은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도록 설득작업을 병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중국이 북한을 설득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관측도 일부에서 나오고 있어 중국의 지렛대 역할이 얼마나 효율적인지는 미지수다. 노 대통령과 후 주석의 회담은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정상외교의 시작에 불과하다. 노 대통령은 9일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 데 이어 6월엔 조지 부시 미 대통령,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아울러 9일에는 6자회담 당사국인 미·러, 러·중, 러·일 정상회담도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 8일은 6자회담이 중단된 지 꼭 1년이 되는 오는 6월27일까지 50일을 앞둔 시점이다. 따라서 앞으로 북핵문제 해결을 둘러싼 회담 당사국 정상들의 발걸음은 더욱 빨라질 것 같다. jhpark@seoul.co.kr
  • 부시·후진타오 “北 핵개발 우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W 부시(사진 왼쪽) 미국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후진타오(오른쪽)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로 북한 문제를 논의하면서 핵 문제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이 밝혔다. 두 사람의 전화 회담은 북핵 문제를 둘러싼 위기감이 증폭되는 상황에서 이뤄져 주목된다. 매클렐런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부시)대통령과 후 주석이 오늘 좋은 대화를 가졌다.”면서 “북한 문제와 6자회담의 중요성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매클렐런 대변인은 “두 지도자는 핵 없는 한반도를 위해 계속 협력하기로 하는 한편 북한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면서 “그 우려는 북한의 핵무기 개발”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회담에 돌아올 것임을 밝혔었으나 그 이후 회담에 복귀하지 않을 것임을 보여줬다.”고 비난한 뒤 “북한이 마음을 바꿔 6자회담에 복귀할 것을 희망하며, 그것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이라고 덧붙였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통화에서 부시 대통령이 북한에 좀더 압박을 가해달라고 요청했으나, 후 주석의 반응은 알려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부시 대통령과 후 주석은 오는 9일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제2차 세계대전 승전 60주년 기념식에서 만나기로 예정돼 있다. dawn@seoul.co.kr
  • 균형자 시도? ‘북핵’ 줄타기 곡예?

    |교토 김상연특파원|6일 오전 9시30분 일본 교토의 다카라가이케 프린스호텔 콘퍼런스룸.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위해 들어선 반기문 외교통상부장관이 한국 기자들에게 다가왔다. 그러고는 묻지도 않았는데, 대뜸 이런 얘기를 꺼냈다.“중대국면 언급을 확대해석하지는 말라.6자회담이 1년이나 지연되고 있고 미사일 얘기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국제사회에서 중대국면이라고 느끼는 분위기를 전한 것뿐이다.” 지난 4일 “북핵 문제가 중대국면을 맞고 있다.”고 한 자신의 발언이 상당수 언론에 비중있게 보도된 데 대한 일종의 해명이었다. 그는 이렇게 지나간 얘기를 굳이 끄집어내면서 “특별한 긴장 같은 것을 조성하기 위한 말이 아니었으니 그렇게 해석하지 말라. 너무 위기인 것처럼 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다. 반 장관으로서는 북핵과 관련, 강성 발언을 하면 곧바로 ‘위기상황’으로 해석돼 버리는 국면이 편치 않은 난관임을 고스란히 드러낸 셈이다. 남북한과 미·중·일·러 등 동맹과 적대관계가 얽히고 설킨 복잡한 구도는 이처럼 북·미의 가운데에 낀 주체들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줄타기 곡예’로 내모는 것 같다. 이날 한·중 외교장관 회담 내용도 줄타기를 연상시키기에 충분했다. 양국이 북·미간 상호비방을 우려했다는 사실이 전해지자 즉각 “한·미 동맹관계가 엄연한 현실에서 우리나라가 북한과 미국의 태도를 동등한 잣대로 싸잡아 비판한 것은 간과할 수 없는 변화”라는 해석이 나온 것이다. 그리고 이는 한국이 북·미 사이에서 등거리를 유지하면서 본격적으로 ‘동북아 균형자’ 역할을 시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으로까지 연결됐다. 이에 박준우 외교부 아·태국장은 “원론적으로 현 상황 걱정을 했다는 얘기일 뿐이니, 그렇게 확대해석하면 안 된다.”고 일축했다. 중국이 회담에서 북한의 추가적 상황 악화조치 시도에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는 소식 역시 논란을 불렀다. 중국과 혈맹관계인 북한으로서는 기분이 나쁠 수 있는 말이기 때문이다. 중국이 본격적으로 대북 압박에 동참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은 것도 그래서다. 특히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주석이 북핵과 관련, 전화통화를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증폭됐다. 이어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반 장관은 마치무라 외상이 불쑥 유엔 안보리 회부를 연상시키는 발언을 던지는 바람에 황급히 일축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carlos@seoul.co.kr
  • [7일 TV 하이라이트]

    ●청춘!신고합니다(KBS1 오후 5시10분) 개편 후 첫 방송을 맞아 아주 특별한 부대를 찾았다. 방송을 통해 한 번도 공개되지 않은 바로 그 곳. 대다수의 국민들이 그 존재조차 모르고 있는 현실 속에서도 ‘범죄 없는 밝은 사회’를 위해 국가의 교정시설을 철통처럼 경계하고 수호하는 ‘법무부 경비교도대’를 찾아간다. ●그린로즈(SBS 오후 9시45분) 괴한들과 격투를 벌이던 중원이 칼에 맞을 위급한 상황에 처하자 타오렌이 중원을 막아서며 대신 칼을 맞고 의식을 잃는다. 분노한 유란은 신현태를 찾아가 뺨을 후려치며 왜 장중원을 죽이려 했느냐고 소리친다. 수아는 대륙공사측이 이유를 밝히지 않고 일방적으로 약속을 취소하자 의아해한다. ●라이프n조이(YTN 오전 8시20분) 갖가지 종류의 나비를 만나볼 수 있는 함평. 노란 유채꽃 물결이 끝없이 펼쳐지는 청원에서는 요즘 축제가 한창이다. 아이들에게는 교육의 장이 되고, 어른들에게는 향수를 떠올리게 하는 이곳에는 나비채집, 종이접기 등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부대행사도 가득하다. ●지금도 마로니에는(EBS 오후 10시50분) 김형욱은 김중태에게 “살아서는 한국에서 살 수 없다.”며 “미국으로 가든지, 자신들과 같이 일을 하든지 둘 중에 하나를 택하라.”고 한다. 김중태는 미국행을 선택하겠다고 말한다. 한편 회사를 그만두고 학교 연극회 일을 하고 있던 김지하에게 사상계에서 원고청탁을 한다. ●김약국의 딸들(MBC 오전 9시) 용숙이 대구를 사들인 일로 김약국이 난처한 입장이 되자 기두는 용숙을 찾아가 대구를 내놓으라고 한다. 가족은 뒷전이고 자신의 이익만 챙기려는 용숙의 행동에 한실댁은 신세를 한탄하며 노심초사한다. 한편 마리아를 찾아간 홍섭은 긴히 쓸 데가 있으니 300만원을 빌려달라고 한다. ●부모님 전상서(KBS2 오후 7시55분) 아리와 서울 나들이에 나선 옥화는 성실, 성미를 만나지 못하고 돌아오게 되자 서운해한다. 한편 아리는 형님, 형수 입장에서 차를 바꿔주고 싶다고 말하지만 미연이나 정환이 모두 달가워하지 않는다. 정환의 사양으로 미연 엄마는 옥화에게 큰소리칠 기회가 없어진 것이 내심 아까운 눈치다.
  • [신연숙칼럼] 귀향의 계절에

    [신연숙칼럼] 귀향의 계절에

    작년에는 유난히 창립 30주년,25주년 기념 행사가 많았다. 아니, 여느 해와 비슷했는데 주관적 감상 때문에 유달리 많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이를테면 정의구현사제단 창립 30주년, 노래극 ‘공장의 불빛’제작 25주년 등은 지난 세월의 여러 기억을 불러일으킨다. 모교의 탈춤 동아리 창립 30주년 행사도 회원이었던 사람으로서 느낌이 남달랐다. 지금부터 25∼30년 전은 긴급조치의 서슬이 시퍼렇던 유신 치하였다. 조금이라도 저항성을 띠었던 문화활동들은 숨을 죽여가며 했거나 풍자를 동원하여 우회하는 형태가 많았다. 대학의 탈춤운동은 이런 활동 가운데 하나였다. 그러나 탈춤을 한 사람들이 반드시 정치성을 갖고 투쟁으로써 활동을 한 것은 아니다. 우리 것이 좋아서, 혹은 우리 몸속에 숨어 있었던 신명에 이끌려서 춤판을 찾았던 사람도 많았다. 어쨌든 탈꾼들은 대학 축제판을 주도할 정도로 기세가 높았다. 학생들의 호응도 대단했다. 이제 25∼30년이 지난 지금, 각종 ‘귀향성’ 행사를 보면서 그때의 열정과 오늘의 모습을 생각해 보게 된다. 지난 일요일 모교 캠퍼스에서 있었던 탈춤 동아리 선배 부부의 결혼 25주년 기념모임도 그런 자리였다. 부부는 결혼 초기 미국이민을 떠났다가 처음으로 부부동반 귀국나들이를 온 길이었다. 회원들은 모처럼 한데 모여 식사도 하고 대학 캠퍼스도 거닐며 얘기를 나눴다. 화제의 초점은 자연스럽게 우리 춤으로 모아졌다. 지금 우리의 춤은 무엇인지,70년대의 탈춤운동이 오늘에 남긴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 대화들이 오갔다. 70년대의 탈춤운동, 혹은 마당극운동은 문화적으로는 한국적 공연 양식을 정립하는 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객석과 무대의 구분이 없는 마당놀이는 그 자체로 독립적인 공연 양식이 됐다. 또한 춤과 노래, 사설이 어우러지는 종합적인 연희 방식은 연극에서 일정한 양식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대중에게 한국춤은 얼마나 보급되어 있을까. 선배 부부는 외국에서 절감한 대중성의 문제점을 신랄하게 지적했다. 미국에서 결혼식은 밤늦도록 춤추며 노는 축하파티로 절정을 이루는데 이때는 각 민족이 민속춤으로 일체감을 이루는 시간이다. 예를 들어 유대인, 아일랜드인 등은 다민족 국가인 미국에서 결혼식 댄스파티를 통해 정체성을 확인하며 자신들의 존재를 과시한다. 그러나 한국인들에겐 이런 춤이 없다. 한국인들은 흥이 고조되면 강강술래 같은 춤으로 훨훨 타오르기도 하지만 자연스럽게 흥을 이끌어낼 수 있는 대중적인 춤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생각하면 중·고등학교 체육이나 무용시간에 폴카나 마주르카 같은 외국 포크댄스는 배웠어도 함께 어울려 출 수 있는 한국 포크댄스는 배워본 적이 없는 것 같다. 한 초등학교 교사가 개발한 ‘덩더꿍 체조’ 등이 있긴 하지만 춤이라기보다 체조에 가까웠고 대중적으로 보급되지도 못했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인 고유의 흥을 담은 춤을 구성해 초등학교 때부터 교육해야 하지 않을까. 그날 캠퍼스를 돌면서 작은 위안을 받은 사건이 하나 있었다. 우연히 마당에서 공연 연습을 하고 있는 재학생 탈춤동아리를 만난 것이다. 신입회원이 2년째 한 명도 안 들어와 동아리가 문을 닫게 될 판이라고 선배들에게 긴급구조 요청을 해 왔던 게 3년전 일이었다. 동아리는 그때의 비상한 노력으로 기사회생에 성공, 올해는 8명을 갖고 공연을 하게 됐다고 한다. 땀을 흘리고 있는 학생들 중엔 일본인 교환학생 1명이 눈에 띄었다. 한국인보다 더 적극적인 일본인 학생을 보며, 그래도 명목을 유지하고 있다는 데 대해 만족해야 할 것인지, 동아리의 앞날에 걱정이 들었다. 귀향의 계절은 이렇게 쓸쓸하기도 하다. 수석논설위원 yshin@seoul.co.kr
  • [국제플러스] 쑹추위 친민당 주석 5일 방중

    |베이징 오일만특파원|타이완 야당 친민당 쑹추위(宋楚瑜) 주석이 롄잔(連戰) 국민당 주석에 이어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당 총서기의 초청으로 5일부터 13일까지 중국을 방문한다. 쑹 주석은 후진타오 당 총서기와의 회담에서 천수이볜(陳水扁) 타이완 총통의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메시지에는 양안 정부간 회담과 타이완의 세계보건총회(WHA) 가입 문제에 대한 타이완 정부의 의견이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타이완 언론에 따르면 총통은 롄잔 주석의 역사적인 방중과 국공 회담에 대한 국내외 여론 지지로 정치적 난관에 봉착하자 이의 돌파책으로 쑹 주석에게 ‘준 정부 특사’ 지위를 부여하고 정부간 대화와 대만의 WHA 가입을 위한 협상을 당부했다. 쑹 주석은 5일부터 13일까지 시안(西安), 난징(南京), 상하이(上海), 창사(長沙), 베이징(北京) 등 5개 도시를 방문하지만 후 당총서기와의 회담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 [Love & Wedding] 신현철(30·CJ GLS) 이지연(28·필립모리스)

    [Love & Wedding] 신현철(30·CJ GLS) 이지연(28·필립모리스)

    PC 통신이 맺어준 만남, 공짜 영화표가 이어준 사랑, 불꽃을 타고 온 영원한 인연. 아주 천천히 그러나 뜨겁게 태워온 우리의 사랑이 지난달 24일 드디어 결실을 보았다. 내가 그를 처음 만난 것은 1999년 11월.PC통신 하이텔의 여행스케치 팬클럽 모임에서 활동하던 어느 초겨울이었다. 회원들은 신림동 순대 타운에서 조촐한 오프라인 모임을 가졌다. 좌중을 압도하는 리더십과 유머감각에 나도 모르게 마음이 끌렸다. 정기 모임 이후 우리는 채팅방에서 자주 대화를 나누게 됐고 좋은 감정을 키워갔다. 그러던 어느날 그가 공짜 영화 시사회표가 생겼다며 만날 것을 청했다. 은근히 다가오는 이 남자가 싫지는 않았다. 공짜 표를 핑계로 일주일에 3∼4차례 영화 시사회에 참석했고 1∼2개월 사이에 개봉하는 영화는 모두 그와 같이 보게 됐다. 자상한 그의 미소를 보면 이 사람이 내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2000년 1월, 나도 모르게 그에게 사귀자고 고백해버렸다. 그는 아무말도 없이 나를 금은방으로 데리고 가더니 반지를 덜컥 사서 끼워준다. 그날부터 우리는 영원한 사랑을 약속한 예비 부부처럼 서로를 아끼며 사랑을 키워 갔다. 지난해 가을밤, 그가 나에게 프러포즈했던 그 날도 평생 잊을 수 없다. 밤 9시가 넘은 시간에 그는 대뜸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 옥상으로 올라오라고 한다. 영문도 모르고 투덜거리며 옥상에 올라서니 하트 모양의 불꽃 막대기가 아름답게 타오르고 있었다. 그는 내게 왕관 모양의 목걸이를 걸어주며 “앞으로 여왕처럼 모시고 살겠다.”며 청혼했다. 그가 청혼하던 날에 나에게 보여준 아름다운 불꽃처럼 우리의 삶이 늘 화려할 수는 없겠지만 하늘 아래 단 둘이 살붙이고 살기로 맺은 인연에 감사하며 행복하게 살련다.
  • 中 “양안정상회담, 아직은…”

    |베이징 오일만특파원| ‘8일이 56년간의 양안 단절의 역사를 뛰어넘었다.’ 지난달 26일 난징(南京)의 쑨원(孫文) 묘소 참배로 시작된 타이완 국민당 롄잔(連戰) 주석의 대륙 방문은 3일 상하이 일정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평화공존 및 경제협력’에 대한 타이완 국민들의 지지는 날로 높아가는 상황이다. 하지만 중국은 이날 천수이볜(陳水扁) 타이완 총통이 이끄는 민진당이 정강에서 타이완 독립 조항을 삭제하기 전까지는 회담을 원치 않는다고 밝혀 양안 정상회담이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왕자이시(王在希) 중국 공산당 대만사무판공실 부주임은 롄 주석이 타이완으로 돌아간 직후 기자회견에서 “민진당이 정강에서 타이완독립 조항을 삭제한다면 천 총통 및 민진당과 대화ㆍ협상을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미사일 배치 문제도 논의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다. 롄 주석은 지난달 29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공산당 총서기와 60년 만의 ‘국공수뇌회담’을 열고 오랜 적대관계를 청산하는 등 5개항에 합의, 양안관계 개선의 획기적 이정표를 세웠다. 양안간 경제협력도 주목된다. 중국 당국은 타이완 농산품에 대한 무관세 수입, 중국인의 타이완 여행 규제 폐지, 영공ㆍ영해 개방을 통한 직항노선 개방 등 적극적인 당근 전략을 선보였다. 중국 당국은 양안관계 개선의 상징적인 의미로 판다 한 쌍을 기증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롄 주석의 ‘상하이 행보’는 향후 경제협력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상하이는 중국 최대 경제도시로서 타이완 기업인과 유학생 30만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특히 타이완 100대 기업 중 70여개가 진출해 있다. 롄 주석은 2일 타이완 기업인들과의 만찬에서 ‘양안 공동시장’ 구축 제의 사실을 밝혔다. 양안간 경제 통합을 이룩하겠다는 의미로 후 주석과의 회담에서 비중있게 논의됐다는 것이다. 홍콩ㆍ마카오와 맺은 자유무역지대(CEPA)를 타이완에 확대하는 방안이다. 물론 롄 주석의 대륙 행보에 타이완 정부와 ‘독립파’들의 반응은 부정적이다. 하지만 타이완 주요 일간지들은 여론조사를 통해 주민 60% 이상이 국공회담이 양안간 긴장 해소에 기여했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oilman@seoul.co.kr
  • 北 “부시는 불망나니” 맞불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폭군’이라 비난하자 곧바로 북한이 부시 대통령을 ‘불망나니’로 맞받아치는 등 북·미 관계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29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김정일 위원장을 ‘폭군’,‘위험한 사람’,‘국민을 굶기는 사람’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에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하루 만인 30일 부시 대통령을 ‘불망나니’,‘도덕적 미숙아’,‘인간추물’,‘세계의 독재자’ 등으로 표현하면서 반격에 나섰다. 불망나니는 ‘지독하게 못된 망나니’란 북한식 표현이다.3년전인 2002년 부시 대통령은 의회 국정연설에서 북한을 ‘악의 축’이라고 비난했고, 같은 해 5월에 사석에서 김 위원장을 ‘피그미(난쟁이)’,‘버릇없이 구는 아이’ 등으로 비하하면서 강한 혐오감을 드러냈다. 북한은 이에 부시 대통령을 ‘폭군 중의 폭군’이라고 되받았던 적이 있다. ●”북·미관계 어떤 진전도 기대안해” 특히 외무성 대변인은 이번에 “부시 대통령 집권 기간에는 핵문제 해결도, 조ㆍ미관계의 어떤 진전도 기대하지 않는다.”고 밝혀 북핵문제의 긴장감은 더욱 높아지는 양상이다. 북·미간 공방은 최근 미국이 북핵 문제의 유엔 안보리 회부 가능성을 공공연히 거론하는 상황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6자회담 재개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한·중 정상회담이 북핵해결 분수령될듯” 최근 동북아 3국을 순방한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가 “6자회담 재개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한 발언은 중국을 지렛대로 북한을 6자회담의 틀로 유도하려는 노력이 실효를 거두지 못한 데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2일 뉴욕에서 개최될 핵확산방지조약(NPT) 회의에서 북한의 태도를 근거로 신형 핵무기를 개발했다는 가능성을 제시하면서 북한을 압박할 개연성도 있다. 노무현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오는 9일 모스크바 정상회의가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물론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북한 핵문제는 걷잡을 수 없는 위기의 소용돌이에 휩싸일 것으로 예상된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이번엔 中·타이완 정상회담?

    |베이징 오일만특파원|60년 만의 국공 수뇌회담에 이어 양안 정상회담 성사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천수이볜(陳水扁) 타이완 총통이 양안 관계 정상화를 위해 중국과의 협상 가능성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천 총통은 1일 남태평양 3개국 순방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 당국이 어떤 개인이나 정당을 선호하든지 결국은 타이완 정부와 집권당 지도자와 교섭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타이완 언론들이 보도했다. 천 총통은 국민당의 자매당인 타이완 친민당 쑹추위(宋楚瑜) 주석의 5일 베이징(北京) 방문과 관련,“출국 전 쑹 주석과 전화 통화를 했으며, 후진타오 주석에게 메시지를 전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밝혔다. 쑹 주석은 지난 2월24일 천 총통과 회담을 갖고 ▲독립 불선포 및 국호 불변경 ▲양안 평화발전 장치 설치 등 10개항의 공동 성명을 발표한 바 있지만 그가 후 주석에게 전달할 천 총통의 메시지가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천 총통의 이런 유화 제스처는 정치적 궁지에 몰려 있다는 상황 판단에 따른 것이다. 천 총통은 제3차 국공 합작으로 불리는 ‘롄잔 주석·후 주석 합의’에 대해 타이완 국민의 과반수 이상이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미국과 유럽연합(EU)이 환영하자 ‘당국간 대화 제의’로 정치적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향후 중국 대륙의 반응 여부에 따라 양안 정상회담이 급물살을 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중국 당국은 노동절 연휴로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지만 조만간 양안 당국간 회담 재개를 촉구하는 내용의 성명이 나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타이완의 최대 후원국인 미국 역시 양안 정상회담을 적극 지지하고 나섰다. 애덤 어럴리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지난달 29일 논평에서 후 주석·롄잔 주석 회담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중국은 천수이볜 타이완 총통과도 대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oilman@seoul.co.kr
  • 국공합작 성사뒤엔 쑨원이…

    중국 공산당과 타이완 국민당간 3차 국공회담의 매개는 쑨원이다. 한 하늘아래 공존할 수 없다며 으르렁대던 두 당이 29일 전격적으로 수뇌회담을 가질 수 있었던 것도 쑨원으로 상징되는 ‘공통 언어’가 있었기 때문이다. 양측 모두 쑨원을 잇는 후계 세력임을 강조하면서 그를 현대 중국의 기틀을 세운 ‘혁명지도자’로 떠받들고 있다. 의외로 중국 공산당도 자신들이 쑨원의 혁명업적을 잇고 있다고 자부한다.“‘쑨원의 미완성 자산계급 혁명’을 공산당이 이어받아 무산계급의 반봉건 민주혁명으로 승화시켜 완성했다.”는 평가가 그것이다. 건국기념일이나 춘제(설날)와 같은 주요 행사 때마다 톈안먼 광장 등 공공장소에 쑨원의 대형 초상화가 설치되고 그의 행적을 기념하는 행사들이 열리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자본주의 개혁으로 공산주의 이념이 약해지고 민족주의가 강조되면서 중국 정부는 ‘쑨원 찬양’에 더욱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 중국의 시발점으로 강조하며, 중국 국민의 심리적 구심점으로서 그의 역할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쑨원은 ‘타이완의 이탈’을 비난하고 ‘민족통일’을 주장하는 중국 공산당이나 국민당에 더욱 중요한 상징적 인물이 되고 있다. 당시 중국 각지에 할거하고 사실상 독립국가를 유지하던 봉건 군벌들을 타도하고 중국 통일을 추진했던 지도자인 까닭이다. 걸음마 단계의 공산당을 민족세력의 하나로 보호하고 인정했던 쑨원 덕택에 초기 공산주의 지도자들은 거의 전원 국민당 당원이었다. 제1차 국공합작(1924∼27년) 때엔 마오쩌둥도 국민당 선전담당 부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쑨원이란 같은 뿌리의 후계자를 자처하는 양측으로선 ‘타이완과 중국은 뿌리가 다른 별개의 두 나라’란 천수이볜 타이완 총통의 집권 민진당 주장에 대해 같은 입장에서 대응하는 ‘한 배’를 탄 처지다. 국민당과 민진당의 ‘정체성 논쟁’에 대해 타이완 정부는 지난해 11월 “2006학년도부터 쑨원을 고교 국사교과서에서 삭제하고 중국사에 포함시키겠다.”고 선수를 쳤다.‘현대 중국의 아버지’ 쑨원을 타이완 역사에서 빼내 별도의 중국사로 다루면서 타이완과 중국은 별개임을 강조하고 싶은 까닭에서다. 롄잔 국민당 주석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회담으로 쑨원을 둘러싼 타이완의 정체성 논쟁도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韓·中정상회담 새달 9일 개최

    노무현 대통령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제2차 세계대전 전승 6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는 다음달 9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는다고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이 29일 발표했다. 두 정상은 기념행사 뒤 30여분 동안 회담을 갖고 북한의 6자회담 조속 복귀를 비롯한 북한 핵문제 해결방안과 고위 인사 상호교류 확대, 동북아 지역의 안정과 발전을 위한 한·중·일 협력 및 국제무대에서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한·중 정상회담은 북한 핵문제의 유엔 안보리 회부 등의 제재 방안이 공식 거론되는 상황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후 주석의 다음달 2일 북한 방문설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추진되다가 방문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56년 國·共내전 끝냈다”

    |베이징 오일만특파원| 중국 공산당과 타이완 국민당이 60년 만에 양안 적대관계 종식과 전면적인 경제교류 추진을 골자로 한 ‘3차 국·공합작’을 성사시켰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과 롄잔(連戰) 타이완 국민당 주석은 29일 오후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역사적인 ‘국·공 수뇌회담’을 갖고 이같은 5개항의 언론발표문을 채택했다. ●양안 적대관계 종식 추진 두 수뇌는 이날 1시간40분에 걸친 회담 끝에 ▲양안 적대관계 종식 및 평화정착 추진 ▲대화 회복 및 국민복지 증진 모색 ▲군사충돌 방지 및 상호 군사신뢰 시스템 구축 ▲경제 전면교류 ▲국제보건기구(WHO) 등 타이완의 국제활동 참여 협력 ▲양당의 정기 교류 추진 등 ‘국·공 5대 합의’를 도출했다. 국·공 수뇌회담은 1945년 8월 장제스 국민당 주석과 마오쩌둥 공산당 주석이 충칭에서 회담한 이후 60년 만에 이뤄졌다. 중국 언론들은 롄잔의 중국 방문을 양안의 ‘평화 여행’으로 명명하고 49년 분단 이후 법적으로 지속됐던 국민당과 공산당의 내전상태가 56년 만에 완전 종식됐음을 의미한다고 보도했다. ●중화민족 진흥 역설 당 총서기 신분으로 회담에 임한 후 주석은 회담에 앞서 “타이완 독립에 반대하는 어떤 정당과 단체와의 교류와 대화도 환영한다.”고 강조한 뒤 국민당을 창건한 쑨원(孫文)의 구호를 빌려 중화민족의 위대한 진흥을 이룩하자고 역설했다. 롄 주석은 이에 “이미 흘러간 과거를 바꿀 순 없지만 미래를 향한 기회는 붙잡을 수 있다.”고 화답했다. ●미완의 성공 양당의 이날 합의는 적대관계 청산과 화해를 위한 첫걸음으로써 양안 교류확대를 위한 상징적 의미가 적지 않다. 하지만 양당간 합의가 실행에 옮겨지기 위해선 타이완 집권 민진당의 승인과 협력 없이는 불가능하다. 민진당이 정국 주도권을 국민당에 넘겨주면서 ‘국·공합의’를 전격적으로 승인할 가능성은 현재로선 그리 높지 않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공산당 역시 타이완 독립세력을 고립시키고 반국가분열법 통과로 거세진 타이완의 민심을 달래기 위해 국·공합작을 활용한 측면이 적지 않다. 회담 결과가 ‘공동 언론발표문’ 형식으로 나온 것도 이같은 배경에서다. 상하이(上海) 동아연구소 후링웨이(胡凌) 부소장은 “국·공 교류 등을 포함해 제도화된 교류체제를 갖추기 위해선 반드시 집권당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롄 주석은 이날 정상회담에 앞서 베이징대학에서 40여분간 ‘자유 사상, 포용, 현상유지, 양안 호혜를 통한 윈-윈과 평화 견지’ 등을 주 내용으로 강연하면서 노무현 대통령의 ‘남북한이 형제의 마음으로 힘을 합쳐야 한다.’는 발언을 인용해 눈길을 끌었다. ●타이완 정부 “도움 안될 것” 타이완 정부는 이번 수뇌회담이 양안간 긴장을 완화시키지는 못할 것이라며 실망감을 표시했다. 중국 정책 담당기관인 대륙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중국 공산당은 (양안)관계개선에 진실하지 못하다는 것을 다시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위원회는 또 롄 주석이 회담에서 타이완에 대한 전쟁 위협을 줄이도록 후 총서기를 설득하지 못했고 타이완에 대한 미사일 위협이나 적대행위를 줄여야 한다는 것을 공산당에 납득시키지도 못했다고 지적했다. 천수이볜(陳水扁) 총통이 이끄는 민진당은 여론이 ‘분리 독립’이 아닌 평화정착으로 흐를 경우 당장 올 연말 지방선거가 위험하다. 천 총통이 다음달 5일 대륙을 찾는 쑹추위(宋楚瑜) 친민당 주석을 통해 후 주석에게 메시지를 보낼 가능성이 있다고 타이완 언론들이 보도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oilman@seoul.co.kr
  • 양양주민 2000명 긴급대피…영동 영국사 ‘위기’

    건조경보와 강풍경보가 발령된 28일 덕유산 국립공원 등 전국 곳곳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 주민이 긴급대피하는 등 소동을 빚었다. 산불은 29일 0시 30분 현재 전국 9개 지역에서 타오르고 있으며, 전북 무주군과 충북 영동 등 지역에서는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계속 번지고 있다. 강원도 양양지역은 주민 2000여명에 대해 긴급 대피령이 내려졌으나 밤이 깊어지면서 불길이 잦아드는 추세다. 28일 오후 11시 20분쯤 발생한 덕유산 산불은 관계 공무원과 주민 등 500여명이 현장에 긴급 투입돼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바람이 거세고 산세가 험해 진화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림청 측은 산불 진행 상황을 지켜본 뒤 산불이 확산될 경우 날이 밝는 대로 산림청 헬기 등을 투입해 진화에 나설 예정이다. 이에 앞서 오후 3시 25분쯤에는 강원도 양양군 현남면 주리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 인근 임호정리와 원포리 등으로 번지면서 피해가 속출했다. 임호정리는 전체 32가구 중 3가구가 전소되는 등 오후 7시 현재 민가 등 13채와 산림 95㏊를 태우고 강릉 주문진 방향으로 번지고 있다. 불이 나자 양양군은 이날 오후 4시50분쯤 임호정리 등 12개 마을 842가구 1925명의 주민에 대해 긴급 대피령을 내렸다. 이 가운데 입암리 101가구 243명과 원포리 55가구 133명 등 490여 명의 주민은 입암초등학교와 남애초등학교에 대피했다. 주민 권오석(60)씨는 “불씨가 바람을 타고 넘어와 마치 포탄이 떨어지듯 떨어져 마을 여기저기에서 갑작스레 불이 났다.”고 말했다. 강원도 산불대책본부는 그러나 공무원과 군병력 등 산불 진화대 1400여명을 동원해 진화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산불대책본부는 바람이 초속 4∼5m로 잦아들면서 불길이 약해져 산불진화대를 집중 투입하면 불길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27일 오전 11시 30분 충북 영동군 양산면 가선리 야산에서 난 불이 28일 오후 강한 바람을 타고 인접한 천태산에 옮겨 붙어 계속 타오르고 있다. 진화대원들은 이날 초속 7m의 강풍과 함께 천년고찰 영국사(寧國寺)로 돌진하는 불길을 헬기 11대와 소방차 7대를 동원,1시간 가까운 공방전 끝에 오후 6시쯤 천태산 쪽으로 불길의 방향을 돌렸다. 하지만 이날 자정을 넘기면서 불길은 다시 영국사 쪽으로 향해 자칫 ‘제 2의 낙산사 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영동군은 불이 거세지자 양산면 누교리 영국동과 지력골, 도가실 마을에 대피령을 내려 이들 마을 34가구 94명의 주민이 양산초등학교 천태분교로 대피했다. 오후 7시부터는 최초 발화지점인 양산면 가선·호탄리 일원에도 불길이 되살아나 마을 쪽으로 번지고 있다. 당국은 오후 8시를 기해 이들 마을 50여가구에도 긴급 대피령을 내렸다. 전국
  • 中 “北, 핵실험 감히 못할 것”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북한이 핵 실험을 한다면 “중국을 불쾌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미국의 군사 공격에 명분을 주는 매우 어리석고 위험한 행동이 될 것”이라고 중국 외교부 관계자가 26일(현지시간) 경고했다. 워싱턴에 머물고 있는 이 관계자는 북한 핵 실험 가능성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밝히고 “북한이 감히 그같은 행동을 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달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미국이 북한을 공격해도 중국은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 관계자는 최근 뉴욕타임스에 보도된 미국의 ‘대북 봉쇄’ 움직임과 관련,“6자회담이 실패하면 미국은 한국과 일본, 유럽연합을 설득하고 중국과 러시아를 종용해 유엔을 통한 총체적인 대북 제재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제재 방안에는 ▲모든 나라와 국제기구의 대북 경제 지원을 중단토록 하고 ▲북한의 무기 수출을 완전히 차단하며 ▲북한의 수교국들에 외교관계를 중단 또는 약화시키도록 하며 ▲북한의 해외자산을 동결하도록 하는 것 등이 포함될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말했다. 그는 특히 미국이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에 대한 원유 수출까지 중단하도록 요구해 북한의 국제 교역를 완전 중단시키려 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미국의 대북 봉쇄 정책이 실패할 수도 있지만 성공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우선 실패 요인으로는 중국과 러시아가 미국의 제재 요청에 적극적으로 응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북한은 미국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면서 역으로 중국과 러시아에 원조를 요청하는 한편, 한국 및 일본과의 타협을 통해 관계를 개선시키며 원조를 받아내는 등 미국의 봉쇄정책을 무너뜨리려 시도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미국의 봉쇄 정책이 성공한다면 북한의 취약한 식량·에너지 사정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경제 자체가 붕괴, 대량 탈북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이 관계자는 예측했다. 그는 북한은 조지 부시 행정부로부터 안전을 보장받을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4년을 더 기다린 뒤 미국의 차기 행정부와 협상할 기회를 모색하는 방안도 추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그 기간 동안 6자회담에 참가하되 나머지 참가국들로부터 경제적 원조를 얻어내는 기회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북한 방문과 관련해서도 “뭔가를 확실히 이룰 수 있다는 확신이 서야만 이뤄질 것”이라고 말해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겠다는 약속을 해야만 후 주석의 방북이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da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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