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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미사일 위기] 美 “실험발사 포기” 10여국과 공조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도쿄 이춘규특파원·베이징 이지운특파원|미국 정부는 북한이 대포동 2호를 발사하려는 움직임과 관련, 모든 가능성을 열고 북한의 동태를 주시하고 있다. 조지 부시 대통령은 2주일 전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통화를 갖고 북한의 미사일 실험 중지를 위한 영향력 행사를 요청하는 등 주변국과의 공조에 힘을 쏟고 있다. 토니 스노 백악관 대변인은 18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부시 대통령과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등이 10여개국 이상과 접촉을 가졌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 관계자는 지난 주말에는 뉴욕의 북한 유엔대표부 박길연 대사에게 전화를 걸어 미사일을 발사하지 말도록 촉구하고 발사가 이뤄질 경우 엄중한 결과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이 전했다. 미국 정부 관리들은 18일(현지시간)부터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임박했다.”며 발사와 관련한 징후들을 구체적으로 언론에 밝히기 시작했다. 뉴욕타임스는 발사대에 추진 로켓이 설치됐고 미사일에 연료주입도 마친 것으로 보인다고 미 정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사태가 길어질 수도 있다는 판단에 따라 ‘24시간 경계태세’에 들어갔다. 누카가 후쿠시로 방위청 장관은 “방위청은 24시간 정보수집 활동과 경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면서 “미국과 긴밀히 연락, 협조 체제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일본 언론들이 19일 전했다. 아베 신조 관방장관, 아소 다로 외무상과 누카가 방위청 장관 등 방위관련 각료들은 19일 최신의 정보를 분석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요미우리신문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동에 대해 발사일이 당초 예상일을 넘긴 점을 들며 “미국 흔들기가 목적이라면 발사까지 좀더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일본 정부 소식통의 판단을 전했다. 미국과 일본은 또 오는 29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정상회담에서 채택할 공동성명에서 대포동 2호 발사 움직임을 보이는 북한동향에 우려를 표명하는 방향으로 조정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중국 당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에 대해 직접적인 공식 논평을 제한하는 등 신중한 입장이다.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정례 브리핑을 하는 중국 외교부는 지난주 두 차례의 브리핑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에 대한 기자들의 논평 요구에 대해 비슷한 답변만 되풀이했다. 신임 장위(姜瑜) 대변인은 “관련 보도에 주의하고 있다.”면서 “현재 한반도 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이 곤란에 직면해 있다.”고 말을 돌렸다.dawn@seoul.co.kr
  • 삼성전자 세계 48위

    |도쿄 이춘규특파원|‘삼성전자 48위. 도요타자동차 121위. 소니 347위. 노르웨이 스타오일 1위. 미국 3M 3위.’ 삼성전자가 재무실적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토대로 채점한 선진국 500대 기업 순위에서 이처럼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고 뉴스위크 일본판이 14일 보도했다. 뉴스위크 일본판 편집부는 영국 FTSE사가 세계의 투자가들을 위해 매년 작성하는 ‘인덱스FTSE’와 CSR조사회사인 영국의 EIRIS 등을 토대로 주요 선진국 기업 순위을 매긴 결과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재무업적 면에서는 20위였으나 CSR 면에서 289위에 그쳤다고 편집부는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에는 주식 시가총액면에서 반도체 최대 업체인 인텔을 제치기도 했다. 반면 사회적 책임 부문에서는 낮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종업원부문은 15점 만점에 5점으로 500사 평균을 크게 밑돌았다. 사내교육이 충분치 못하고, 사실상 이건희 회장의 ‘원맨 체제’이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사회적 책임 부문에서도 환경부문은 15점 만점을 얻었다.2001∼2004년 유황산화물 배출량을 65% 줄이고, 질소산화물 배출량도 10% 삭감한 것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taein@seoul.co.kr
  • 방송사 ‘제2의 비·보아’ 키운다

    스타가 되는 길은 멀고도 험하다. 혹자는 ‘길거리 캐스팅’이 돼 연예인으로 들어서고, 연예매니지먼트사에서 수년간 훈련을 받은 뒤 데뷔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스타를 발굴하는데 지상파·케이블 방송사들이 뛰어들고 있다. 다양한 스타선발 프로그램을 통해 미래의 장동건·비·보아를 키우겠다는 것이다. 케이블·위성채널 KM은 미래의 예비스타를 발굴하기 위한 서바이벌 프로그램 ‘You R Looky!’를 10일부터 4주간 매주 토요일 방송한다. 지난 4∼5월 온라인을 통해 지원한 1000여명의 연예지망생 가운데 네티즌 평가와 전문가 심사를 거쳐 100명이 선발됐고, 이어 공개오디션을 통해 32명이 뽑혔다.32명의 예비스타들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만의 끼와 재능을 펼치게 된다. 4회 동안 VJ 찰스와 개그맨 김인석이 MC를 맡아 오디션 과정을 전달하고 가수 데프콘과 붐, 개그맨 김범용 등이 게스트로 출연해 예비스타들을 심사한다. 매회 1등으로 선발된 MVP는 문화관광부·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이 8월3∼6일 개최하는 ‘제6회 방송엔터테인먼트 채용박람회’의 본선진출권을 획득하게 되며, 유명 기획사·제작사 관계자들 앞에서 실력을 직접 뽐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김영범 PD는 “촬영 내내 출연자들의 뜨거운 열정이 느껴졌다.”면서 “앞으로 연예계를 이끌어갈 미래 스타들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KBS는 신인 연기자 10명을 뽑아 5주간 서바이벌 형식을 통해 1명을 선발, 드라마 주인공으로 캐스팅하는 ‘서바이벌 스타오디션’을 방송했다.‘제2의 비’를 발굴한다는 목표로 프로듀서 박진영의 JYP엔터테인먼트와 SBS프로덕션이 손잡고 제작,SBS를 통해 방송된 ‘슈퍼스타 서바이벌’도 12명의 예비스타 중 매주 서바이벌 경쟁을 통해 1명을 남기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방송계 관계자는 “톱스타에 의존해 거액의 출연료를 주는 방식에서 벗어나 방송사들이 직접 ‘제2의 장동건·비·보아’를 키우려는 시도들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그놈의 잠꼬대 탓에…” 감방간 사내의 사연

    “잘하면 완전 범죄가 될 수도 있었는데,그놈의 잠꼬대 때문에….” 중국 대륙에 ‘한국판 살인의 추억’으로 회자되던 연쇄 살인범이 잠꼬대를 하는 바람에 꼬리가 잡혀 영어(囹圄)의 몸이 됐다. 중국 중서부 쓰촨(四川)성 윈양(雲陽)현에 살고 있는 한 30대 남성은 연쇄 살인사건에 대한 잠꼬대를 하는 바람에 덜미를 잡혀 쇠고랑을 차게 됐다고 중경만보(重慶晩報)가 7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잔인한 연쇄 살인범은 올해 38살의 타오(陶)모씨.지난해 1월부터 올 3월까지 노류장화와 잠을 잔 뒤 살해하고 그 시체를 토막내 버린 잔인한 3건의 연쇄 살인사건을 저지른 용의자다. 첫번째 살인사건은 지난해 1월 18일 저녁에 일어났다.타오는 자신의 기계수리점에서 논다니 천핑(陳萍)과 함께 뜨거운 밤의 환락을 보냈다.다음날 아침 팁을 둘러싸고 천과 말다툼을 벌이다가 화가 난 위인은 그 자리에서 천을 목졸라 살해했다.이어 완전 범죄를 위해 시체의 살과 뼈를 분리한 다음,살은 하수도에,뼈는 양쯔(揚子)강에 내다버리는 잔인하고 엽기적인 일을 저질렀다. 타오는 그 사건이 들통나지 않자,묘한 쾌감과 함께 자신감을 얻어 두번째와 세번째 사건을 잇따라 저질렀다.두번째 ‘살인의 추억’은 지난해 7월 1일,논다니 샹훙(向紅),세번째 살인사건은 지난 3월 21일,역시 논다니인 자오징(趙京)을 대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이들 두 여자에 대해서도 위인은 첫번째 ‘살인의 추억’과 같은 방법으로 시체를 토막낸 다음 그 살과 뼈는 분리해서 내다버리는 잔인한 수법을 사용했다. 마지막 살인사건이 일어난지 2개월 가까이 되도록 윈양현 공안당국이 연쇄 살인사건에 대한 어떤 실마리도 찾아내지 못해 ‘살인의 추억’은 미궁 속으로 빠져들었다. 하지만 영원한 비밀을 없는 법.그 연쇄 살인사건의 실마리는 엉뚱한 곳에서 쉽게 풀렸다.공안당국이 사건을 해결하지 못해 전전긍긍하던 지난 5월초,윈양 공안당국은 윈양 시내에 사는 우(吳)모씨로부터 한통의 제보전화를 받았다. 우씨는 이웃에 사는 타오씨가 “내가 논다니 3명을 살해한 뒤 시체를 토막내 하수도와 양쯔강에 각각 내다버렸다.”는 잠꼬대를 했다는 얘기를 타오의 전 아내로부터 들었다는 내용이었다. 특히 타오의 전처는 그가 논다니와 노는 것을 매우 좋아했으며,타오의 냉장고에 시체 토막을 본적이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고 우씨는 전했다. 제보전화를 받고 반신반의하던 윈양 공안당국은 즉각 수사를 벌여보니 그같은 사실이 분명해졌다.당국은 곧장 타오를 체포,조사한 결과 타오로부터 그같은 일을 저질렀음을 자백을 받아냈다.위인은 그자리에서 쇠고랑을 차게 됐다. 온라인뉴스부
  • 사막 넓어져 속타는 中 “사람 발길 끊는 수밖에”

    사막 넓어져 속타는 中 “사람 발길 끊는 수밖에”

    북부의 황무지를 옥토로 바꾸려던 중국인들의 야망이 자연의 역습 앞에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다. 고질적인 물부족과 심화되는 사막화로 농업은 물론 주민들의 생존마저 위협받을 지경에 이른 것이다. 수십년에 걸쳐 건설한 대규모 관개시설은 오히려 사막화를 부추기는 주범으로 판명되고, 한때 ‘대 역사(役事)’의 전초기지였던 오아시스 도시들은 모래언덕에 포위돼 폐허로 변해가고 있다. 8일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에 소개된 중국 북서부 간쑤(甘肅)성의 중소도시 민친의 풍경은 영락한 고대 실크로드 도시들의 황량함을 떠올리게 만든다. 수십년 전 그물을 던져 고기를 잡던 마을 옆 호수는 소금사막으로 변했고 주인이 떠난 빈집은 허리까지 모래에 묻혀 사라질 날만 기다리고 있다. 지난 4월 중국정부 발표에 따르면 매년 3900㎢의 평원과 농지가 사막으로 변하고 있다. 서부와 북부의 건조지역에서 점차 남동진하는 사막은 수도 베이징마저 위협하고 있다. 최근 북서부 지역을 돌아본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의 지시에 따라 지방 정부는 이 일대에 1만 1000개가 넘는 우물을 파고 바더자란 사막과 톈거 사막의 경계지역에 버드나무와 갈매나무 등으로 300㎞에 이르는 녹색 띠를 두르는 등 대대적 조림사업을 펼쳤다. 하지만 성과는 신통치 않다. 환경단체들은 오히려 정부의 개입이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비판한다.1950년대 ‘대약진운동’ 이후 꾸준히 추진된 정부 주도의 개간 및 관개시설 확대 사업이 주변의 사막화를 촉진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가뜩이나 한정된 수자원이 농업을 위해 독점사용되면서 사막화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여기에 안정적 용수공급을 위해 건설된 인공호수들도 강수량 감소로 사상 처음으로 바닥을 드러내기도 했다. 중국 정부도 기존 정책의 한계를 인정하고 새로운 대책을 서두르고 있다. 베이징의 새로운 사막화 대책인 ‘937 프로젝트’의 책임자 왕타오는 “나무를 심고 물을 끌어오는 방법으로는 효과가 없다는 것이 명백해지고 있다.”면서 “남아 있는 전략은 주민들을 퇴거시키고 보호공원을 만들어 자연 스스로 치유하게 만드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中 톈진에 ‘동북아 물류거점’

    中 톈진에 ‘동북아 물류거점’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 국무원이 지난 6일 ‘톈진(天津) 빈하이(濱海)신구 개발·개방 추진안’을 정식으로 통과시켰다고 중국 언론들이 7일 일제히 보도했다. 이로써 선전(深)경제특구, 상하이 푸둥(浦東)신구에 이어 중국의 3번째 ‘국가 종합·역점 개발구’가 공식 확정됐다. 발해만에 조성되는 개발구인 만큼 앞으로 ‘동북아의 거점’을 놓고 한국의 도시들과 경쟁하게 됐다. 이 지역은 앞으로 5년간 매년 70억위안(약 8500억원)씩 투입해 연평균 17% 성장을 목표로 하는 ‘공룡급’ 개발지구로, 면적만도 푸둥신구의 4배나 된다. 특히 수도 베이징과 자동차로 1시간30분 남짓 거리에 있어 이에 따른 시너지 효과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 사회과학원 메이쑹(梅松) 부원장은 “이제 베이징의 기술력을 인접 지역에서 소화할 수 있게 됐다.”고 평했다. 또한 이 사업이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이 이끄는 4세대 지도부의 최대 경제개발 프로젝트로 간주되는 데다 톈진이 원자바오(溫家寶) 국무원 총리의 고향이어서 정치적 이점도 적지 않게 누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선전은 덩샤오핑(鄧小平)의 2세대 지도부에 의해, 상하이 푸둥은 장쩌민(江澤民)의 3세대 지도부에 의해 각각 개발됐다. 이런 점에서 신구가 처음 개발된 1994년부터 지금까지는 도시발전 전략차원이었다면, 이제부터는 국가발전 전략차원에서 육성될 것이라고 한국무역협회는 전망하고 있다. ●“푸둥보다 발전할 것” 톈진시 사회과학원 역시 “푸둥을 모델로 삼지 않을 것이며 푸둥보다 더 맹렬하게 발전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지난 15년간 푸둥에 쏟아진 것 이상의 정책적 지원이 뒤따를 것이라는 자신감의 표현이기도 하다. 톈진은 바다와 항구를 가지고 있는 중국의 4개 직할시 가운데 하나다. 베이징을 제외하면 중국 화북·동북·서북지역을 통틀어 가장 중요한 도시로 꼽힌다. 이미 전자·자동차·화공·제약 등 분야에서 세계 500대 기업 중 152개가 이미 빈해신구에 입주해 있다. ▲재정수입 연평균 20% 성장 ▲2010년 첨단기술산업 비중 50% 이상 ▲단위생산액당 자원소요량 2005년의 50% 수준으로 절감 등의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현재 30㎢의 항구를 100㎢까지 확대하고 빈하이국제공항 터미널과 활주로를 확장해 여객수송량과 화물수송량을 각각 2.5배와 6배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통해 베이징 수도공항과 함께 동북아 항공허브로의 도약도 꿈꾸고 있다. 한편 무역협회 김용민 수석연구원은 한국 업체의 진출과 관련,“토지는 공장 임대나 부지 임대보다는 토지 사용권을 획득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앞으로 최소 5∼10년간 집중적인 인프라 건설과 투자가 지속될 것이므로 지가(地價), 물가, 급여 등 각종 비용이 급등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노동집약적인 기업 경영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jj@seoul.co.kr
  • 제9회 월드컵은 어느 나라로

    제9회 월드컵은 어느 나라로

    「월드·컵」은 이미 막을 올렸다. 내년 5월 「멕시코」에서 열릴 제9회 「월드·컵」 본대회의 출전권을 에워싸고 지구 여러곳에서는 불꽃 튀기는 예선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과연 정열의 나라 「멕시코」에서 순금의 「줄·리메·트로피」를 하늘높이 쳐들 나라는 어느나라일까? 英·멕시코와 14개국(個國)이 본선(本選)에 제9회「월드·컵」에는 모두 71개국이 참가했다. 이가운데 지난대회 우승국인 영국과 이번대회 개최국인 「멕시코」는 대회규정에 따라 자동적으로 출전권을 갖게되므로 나머지 69개국이 예선에서 싸우지 않으면 안된다. FIFA(국제 축구연맹)는 「월드·컵」본대회 출전 16개「팀」을 뽑기위해 참가국을 16개조로 나누어 예선전을 치른다. 이 16개조의 수위「팀」이 각각 본대회 출전권을 얻게되지만 언제나 지난대회 우승국과 이번대회 개최국이 각가1개조를 차지하므로 14개조만이 실질적인 예선조라 할 수 있다. 이번 제9회 「월드·컵」의 예선경기수는 모두 1백80개 경기. 물론 이 숫자는 기권이나 재경기를 고려에 넣지않고 말이다. 이미 7할에 해당하는 1백20개경기가 소화됐으며 늦어도 올해안으로 예선은 모두 끝내야한다. 현재 6개국(個國)이 본선진출(本選進出) 확정 현재 본대회진출이 확정된 것은 제6조의 「벨기에」, 제10조의 「페루」, 제11조의 「브라질」, 제12조의 「우루과이」등 4개국과 자동출전권을 지닌 영국 및 「멕시코」의 6개국이다. 종반전에 접어든 나머지 예선조를 훑어보면 「루마니아」(제1조) 「체코」(제2조) 「서독」(제7조) 「불가리아」(제8조) 등이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제3조에서는 「이탈리아」와 동독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제16조는 「튜니지아」, 「모로코」 「수단」 「나이지리아」가 한참 엉켜 싸우고있어 아직 윤곽이 잡히지 않았다. 한편 제15조는 15-B의 「이스라엘」이 「뉴질랜드」를 두번 이겨 15-A의 한국 일본 호주의 승자와의 대결을 기다리고 있다. 지금까지의 「월드·컵」을 돌이켜보면 8차례의 대회가운데 3차례가 주최국이 우승했으며, 2차례의 준우승을 주최국이 차지했으니 「홈·라운드」의 잇점은 역시 이대회라고 예외는 아닌것 같다. 그러나 「월드·컵」의 주최국들이 1938년의 제3회대회를 연 「프랑스」를 빼놓고는 모두 축구가 강한 나라들이었던 것도 틀림없는 사실이다. 지금까지 「우루과이」 「이탈리아」 「브라질」이 각각 두차례씩 그리고 서독과 영국이 한차례씩 「월드·컵」의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국은 모두 「유럽」아니면 남미에 있는 나라들 뿐이다. 나머지 3대륙 즉 「아시아」, 북미, 대양주의 수준은 아직도 「유럽」과 남미에 비하면 훨씬 거리가 있다. 결국 이렇게 따질때 역시 이번 「월드·컵」의 패권도 우선 남미나 「유럽」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매우 짙다. 「유럽」세(勢)에서는 지난대회 우승국인 영국, 준우승국인 서독 그리고 「그룹·리그」에서 떨어져 나가기는 했으나 「이탈리아」 또 공산권인 소련 「체코」 등이 강호들이며 남미에서는 「브라질」과 「우루과이」가 우승후보로 꼽힌다. 「오이세비오」가 낀 「포르투갈」은 거의 본선진출의 가망이 사라졌으며 남미의 3강(强)가운데 하나인 「아르헨티나」는 놀랍게도 제10조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결국 英·브라질 패권(覇權)다퉈 브라질 3회 우승(優勝) 할지도 정확하게는 중미에 위치한 개최국 「멕시코」도 만만치 않은 존재이긴하다. 결국 예상을 압축할대로 압축해보면 공격에 「보비·찰튼」, 수비에 「보비·무어」를 핵심삼은 「챔피언」 영국과 지난대회 「그룹·리그」에서의 탈락에 충격을 받고 「팀」을 정비한 「브라질」이 「줄·리메·컵」을 다툴 공산이 크다. 전문가들은 「브라질」이 또다시 우승. 영예의 3회 우승을 이룩하여「줄·리메·컵」을 영구히 차지하게 되지 않을까 보고 있다. 「멕시코」의 기후 풍토가 영국「팀」보다 「브라질」에 유리한것도 있지만 그동안 「브라질」이 치른 강화훈련과 예선에서의 실적으로 보아 「브라질」이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라는 주장은 수긍이 간다. 「브라질」은 지난 3년동안 국가대표「팀」을 3개「팀」(1개「팀」 22명씩)뽑아 훈련과 경기를 치러왔고 69년말에야 최종적으로 22명의 대표선수를 뽑는다. 그동안 합동훈련, 외국「팀」과의 국제경기를 통해 실력을 쌓고 마지막으로 뽑힌 22명은 오로지 「월드·컵」을 항해 비록 소속 「클럽」에 손해를 끼치더라도 합숙훈련을 가져 「팀·웍」을 정비한다는 것이다. 66년 「월드·컵」에서의 패배에 책임을 지고 불러난 「비센테·페올라」의 뒤를 이어 감독 자리에 앉은 「아이모레·모레이라」는 67년 가을 「유럽」을 돌아보고 『「브라질」은 체력과 용기를 더욱 길러야한다』는 결론을 내리고 훈련을 지도해 왔다. 제11조 예선에서 「브라질」이 보인 활약은 눈부신 바 있다. 「브라질」은 같은조의 「파라과이」 「콜롬비아」 「베네수엘라」와 여섯번 싸워 모두 이겼으며 득점이 23점인데 반해 실점은 단 2점뿐이었다. 이 예선에서는 혼자 10「골」을 올린 「토스타오」가 세계의 주목을 끌었으며 축구왕 「페레」도 건재함이 밝혀졌다. 또 「라이트·윙」을 맡아보는 「나탈리」도 주목할만한 존재다. 「브라질」이 우승한다면 이 세사람 「페레」「토스타오」「나탈리」의 활약 덕일 것이다. 「미들·필드」에서 약한것이 「브라질」의 흠이지만 이것도 바로 잡혀졌다는 이야기다.
  • [책꽂이]

    ●소설로 읽는 도덕경(뤄강 지음, 신상현 옮김, 열대림 펴냄) 중국 작가 임어당은 노자의 ‘도덕경’을 “동양 고전 중 가장 먼저 읽어야 할 책”이라고 했다. 또 뉴욕타임스는 ‘도덕경’을 “세계 최고의 책”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이렇듯 동서양을 넘어 평가받는 고전인 ‘도덕경’은 5000자 남짓의 한자로 이뤄진,81장의 짧은 글이지만 주석서만 1500여권이 나와 있다. 이 책은 ‘도덕경’을 소설 형식으로 재구성한 것. 노자와 타오가 우주선 허무호를 타고 겪는 일련의 사건을 통해 도덕경의 진수를 파악할 수 있도록 꾸몄다.1만 1000원.●시네마, 슬픈 대륙을 품다(임호준 지음, 현실문화연구 펴냄) “폐가 공기를 필요로 하듯 미국 경제는 라틴아메리카의 광물을 필요로 한다.” ‘수탈된 대지:라틴아메리카 500년사’를 쓴 우루과이의 지성 E 갈레아노는 이렇게 지적했다.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 이후 현재까지 500여년에 걸친 ‘고독의 땅’ 라틴아메리카의 역사는 곧 수탈의 역사라 할 수 있다. 그렇기에 모든 라틴아메리카 영화들은 역사적 트라우마를 의식하고 있다는 가설도 성립된다. 이 책에선 세계영화의 전위에서 특유의 미학으로 치열하게 현실을 담아내는 라틴아메리카 영화에 대해 본격적으로 소개한다.1만 7500원.●신경과의사 김종성 영화를 보다(김종성 지음, 동녘 펴냄) 영화를 통해 뇌에 관한 궁금증을 풀어간 독특한 영화 에세이. 저자에 따르면 영화 ‘메멘토’의 주인공이 5분밖에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우리가 경험한 것을 기억하기 위해 필요한 부위인 해마가 손상되었기 때문이다. 또 영화 ‘한니발’에는 FBI요원이 뇌의 일부를 잘라내도 고통을 못 느끼고 잘라낸 자신의 뇌를 먹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는 뇌에 통증섬유가 없기 때문에 실제로도 가능한 일임을 밝힌다.1만3000원.●파우스트(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이인웅 옮김, 문학동네 펴냄) 괴테(1749∼1832)의 ‘파우스트’는 지식과 학문에 절망한 파우스트 박사가 악마 메피스토펠레스의 유혹에 빠져 쾌락을 좇으며 방황하다 결국 천상의 구원을 받는다는 내용의 고전.1773년에 집필을 시작해 1831년에 완성한 괴테 필생의 대작이다. 이번 번역본의 가장 큰 특징은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으로 유명한 프랑스 낭만주의의 선구적 화가 외젠 들라크루아의 석판화와 독일 표현주의를 대표하는 화가 막스 베크만의 소묘 삽화들이 곁들여졌다는 점.1만 3000원.●제로(마쓰다 유키마사 지음, 고현진 옮김, 미메시스 펴냄) 애드거 앨런 포의 황금벌레 암호, 방랑자들의 호보(hobo) 사인, 라이프니츠의 이진법, 돌턴의 원자기호, 헤르메스 사상의 연금술 암호, 측천무후의 측천 문자, 칼리오스트로 백작의 마법 알파벳, 유럽의 하우스마크, 얼굴표정 기호 키니식스 등. 인류가 만들어 온 다양한 기호체계를 한 권에 모았다.1만 8000원.●영산강문화권(국민대학교 국사학과 지음, 역사공간 펴냄) 담양에서 발원한 영산강은 장성과 무등산에서 내려온 황룡강, 극락강 등과 만나고 1300여개의 지류가 합쳐지면서 큰 물결을 이룬다.350리 영산강 물줄기는 호남평야와 나주평야를 아우르며 목포로 흘러들어 간다. 영산강문화권에는 담양의 소쇄원·식영정·서하당·면앙정, 장성의 관수정, 나주의 장효정·소요정, 광주의 풍영정·동백정·환벽당·희경루 등 뛰어난 누정들이 유난히 많다. 이곳에서 문인들은 수많은 시와 글을 남겼다. 남도문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누정문화다.1만 7000원.
  • 붉은악마 ‘獨’ 올랐다

    ‘12번째 전사가 다시 뛴다.’ 한국과 함께 독일월드컵 본선 G조에 속한 프랑스와 스위스는 독일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 수만명의 원정응원단이 출동할 것은 불보듯 뻔한 일. 한국 대표팀의 입장에선 극성스러운 응원으로 악명높은 ‘적군’들에 둘러싸여 고독한 전투를 펼쳐야 하는 셈이다. ●원정응원대, 독일을 접수한다 하지만 태극전사들이 주눅들 필요는 없다. 숫자에선 턱 없이 부족하지만 뜨거운 열정을 품은 국가대표 서포터스 ‘붉은악마’가 독일 원정에 나서기 때문. 붉은악마 집행부도 국내에서의 거리응원전보다는 현지에서 벌일 활동에 초점을 맞췄다. 붉은악마는 새달 6일 선발대 4명을 파견하는 것을 시작으로 11일과 12일 2차례에 걸쳐 총 400여명의 ‘정예원정대’를 파견한다. 올 초 공개모집을 통해 선발돼 출국일만 손꼽아 기다리는 이들은 프랑크푸르트(13일 토고전)와 라이프치히(18일 프랑스전), 하노버(23일 스위스전)에서 열리는 한국의 G조 경기를 우선적으로 찾게 된다. 원정 경기임을 감안해 응원 방법에 다소 변화를 줬다. 한·일월드컵 당시 ‘꿈★은 이루어진다’,‘PRIDE OF ASIA’ 등 특유의 카드섹션을 펼쳤지만 이번엔 대형 천을 활용한 ‘통천 응원’으로 바꾼다는 전략이다. 대략 5000명에서 만명이 필요한 카드섹션을 독일에선 할 수 없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 붉은악마는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월드컵조직위원회에 대형 천을 경기장에 반입할 수 있도록 타진 중이며 응원문구도 공모했다. 무엇보다 새로운 응원가와 구호를 전파시키는 일에 골몰하고 있다. 조별리그에서 현지 교민과 국내에 배당된 입장권은 경기당 3000여장. 각종 기업 홍보이벤트와 개별적으로 경기장을 찾을 ‘범 붉은악마’들이 새 응원방법을 익혀 조직적인 목소리를 낸다면 프랑스나 스위스의 대규모 응원단에 뒤처지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붉은악마 집행부는 효과적인 연대를 위해 지난해 11월 현지답사를 통해 교민 2세들과의 네트워크를 구축해 놓았다. 원정응원대는 교민들의 도움을 얻어 경기 전후 묵게 될 각 도시의 캠핑장과 시내에서도 질서 있고 성숙한 ‘길거리 응원’을 펼칠 준비도 마쳤다. 3만여명으로 추산되는 독일 교민들은 당국과 긴밀히 협조, 거리 응원 장소와 대형 스크린 설치 등을 제공받기로 했다. 특히 베이스캠프가 차려지는 쾰른 교민들은 선수단에 김치, 삼겹살 등 한국 음식을 대접할 계획을 세워놓고 뒷바라지 준비에 여념이 없다. ●시청광장은 불타오른다 국내에서도 ‘붉은 함성’은 뜨겁게 타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길거리 응원의 성지로 자리잡은 서울광장에선 수만명에 달하는 자발적 ‘올빼미족’들이 밤을 잊고 목이 터져라 응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광장 응원을 뒷받침할 SK텔레콤 컨소시엄은 대부분의 경기가 심야에 이뤄지는 점을 감안, 오후 7시부터 새벽까지 인기가수의 콘서트와 스타크래프트, 피파2006 등 프로게이머들의 빅매치로 지루함을 달랜다는 방침이다. KTF와 월드컵공식후원사인 현대자동차도 붉은악마와 함께 하는 전국적인 길거리 응원을 마련했다. 주요 도시의 광장과 공원 등에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응원을 기획하는 한편, 서울광장에서의 공동응원도 검토중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이도운특파원 워싱턴 저널] 한국·미국은 왜 비밀공유국이 아닌가

    조지 부시 대통령이 이번주 워싱턴을 방문한 존 하워드 호주 총리에게 베푼 융숭한 대접이 화제가 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정해진 의전을 뛰어넘어서 백악관에서 양쪽 집안 자녀의 애인을 동반한 사적 만찬을 갖는 등 하워드 총리와 인간적으로 친밀한 모습을 과시했다. 백악관도 신이 난 듯 16일 밤(현지시간) 열린 공식 만찬의 상 차림을 꼼꼼하게 설명했다. 만찬 뒤 컨트리 가수 케니 체스니를 초청해 가진 여흥까지 자세하게 소개했다. 얼마 전 워싱턴을 방문했던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에게 보여줬던 ‘총체적인 홀대’가 대비되면서 미국의 친구는 어떤 나라들인가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 부시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그리고 9·11과 이라크전을 거치면서 새롭게 미국의 친구로 부각된 나라들이 여럿 있다. 그러나 미국이 정말로 비밀까지 공유할 수 있는 나라들은 어떤 나라들일까? 지난달 이라크전을 총지휘하는 플로리다 탬파의 중부사령부를 방문했을 때 한 유럽 국가의 파견장교는 다섯개의 눈(Five Eyes)에 대해 설명한 적이 있다. 첫번째 하나의 눈(One Eye)은 당연히 미국이다. 두개의 눈(Two Eyes)은 미국과 영국이다. 이런 식으로 세개의 눈에는 호주가, 네개의 눈에는 캐나다가, 다섯개의 눈에는 뉴질랜드가 포함된다고 했다. 한국은 이라크전에 세번째로 많은 병력을 보냈지만 비밀 공유국에서는 제외돼 있다. 일본은 그나마 비공식적으로 한국보다는 많은 정보를 얻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렇다면 비밀을 공유하는 다섯 나라의 특징은 무엇인가? 바로 영어를 사용하는 기독교 국가라는 점이다. 국제화가 확산되면서 아프리카 가정의 안방에서 ‘겨울연가’가 방영되고, 중국의 소도시에서 영국의 프리미어 리그를 생방송으로 보는 것도 그다지 신기하지 않은 시대가 됐다. 그러나 그런 시대에도 마음을 열고 비밀을 공유할 수 있으려면 같은 말을 쓰고, 같은 문화와 가치관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다.그런 국제사회에서 우리에게는 어떤 친구가 있는 것일까. 유일한 동맹국인 미국과의 관계는 소원해져가고, 새로운 친구는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dawn@seoul.co.kr
  • “어머니의 희생·미덕·향수 못잊어”

    “어머니의 희생·미덕·향수 못잊어”

    광주대 문창과 교수로 재직 중인 소설가 문순태(65)가 8월 정년퇴임을 앞두고 소설집 ‘울타리’와 산문집 ‘꿈’(이룸)을 동시에 펴냈다. 소설집은 2002년 ‘된장’이후 아홉 번째이며, 산문집은 세 번째다.‘타오르는 강’‘그들의 새벽’‘느티나무’등을 통해 분단과 5·18이라는 격동의 현대사에 천착했던 작가는 이제 역사인식의 틀에서 비켜나 자신의 문학적 뿌리인 어머니의 존재를 깊이 응시한다. ●어머니는 언제나 가족 감싸는 울타리 “올해 아흔셋의 노모는 도시 생활을 한 지 50년이 넘었는데도 아직 농사 걱정을 하십니다. 농사꾼 집안에서 태어나 전형적인 가부장제 아래서 온갖 궂은 일을 도맡아하셨던 어머니는 언제나 우리 가족을 든든히 감싸는 울타리였지요. 점점 잊혀져가는 농경사회 어머니 세대의 강인한 생명력과 삶의 미덕을 일깨우고 싶었습니다.” 수록작 ‘늙으신 어머니의 향기’에는 어머니의 냄새를 못 견뎌하는 아내가 나오는데 작가는 어머니가 아들에게 하는 말을 빌려 어머니의 냄새를 ‘에미가 자식 놈들을 위해서 알탕갈탕 살아온, 길고도 쓰디쓴 세월의 냄새’라고 표현한다. 어머니에 대한 애틋한 사랑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이 작품으로 작가는 2004년 이상문학상 특별상을 받았다.‘은행나무 아래서’‘느티나무와 어머니’등이 삶의 가치를 어머니와 관련지어 쓴 글들이라면 ‘울타리’는 작가가 요즘 화두로 삼고 있는 ‘경계인’에 관한 소설이다. 젊은 시절 빨치산 활동을 같이 했던 두 친구가 오랜 세월이 흘러 한명은 탈북자로, 한명은 비전향 장기수로 재회하는 역사의 아이러니를 그렸다.“‘된장’이후 역사에서 비켜서려 했는데 쓰다보면 결국 역사의 자리에 와있더라.”는 그는 “그게 작가로서 내 운명인 것 같다.”며 웃었다. 산문집 ‘꿈’은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전쟁을 체험한 세대로서의 성찰, 그리고 과거를 통해 현재를 반성하는 시각을 담았다. 지하철이나 버스정류장에서 쏟아지는 인파를 보며 시골길의 한적한 버스정류장을 떠올리고, 인터넷 커뮤니티의 활성화를 보며 시골 우물가를 떠올리는 작가의 글은 광속의 시대 아날로그의 미덕을 돌아보게 한다. ●교단 퇴직후 고향서 창작활동할 것 “홀가분하다”는 말로 15년 교단 생활을 마감하는 소회를 전한 작가는 퇴직 후 고향인 담양으로 돌아가 창작활동에 몰두할 것이라고 했다. 무등산 깊은 골짜기에 집필실 겸 창작교실을 지어 지역 문인들과 일반인들을 위한 문학 사랑방으로 개방할 계획이다. 당장 해야 할 일은 20년째 미뤄온 대하소설 ‘타오르는 강’의 완간. 작가는 “7권까지 써놓고 시간이 없어 손대지 못했던 것인데 앞으로 3권을 더 써서 10권으로 완간하겠다.”고 말했다. 글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여성사학 100년 시대] 이화 120주년·숙명 100주년

    [여성사학 100년 시대] 이화 120주년·숙명 100주년

    한국의 여성 사학계가 올해 큰 경사를 맞고 있다.5월31일 이화여대가 창립 120주년, 이보다 아흐레 빠른 22일 숙명여대가 창립 100주년을 맞는다. 새로운 100주년 시대를 맞아 여성사학의 양대산맥인 이화여대와 숙명여대의 발자취와 동문들의 근황을 살펴본다. 이화·숙명의 인재들은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남다른 족적으로 이끌어 왔다. 각각의 학풍 때문에 사회 진출 방향이나 성격은 다소 달랐지만 여성권익 신장 등 여성계 발전에 대한 두 학교의 기여는 곳곳에서 눈에 띈다. ●한국 여성계의 역사는 이화인의 역사 여성 1호 기록을 보유한 인사는 대부분이 이대 출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 최초의 여의사 김정동, 최초 여성 변호사 이태영, 최초의 여의사 박에스더, 최초 신문사 여사장 장명수, 최초 헌법재판소 재판관 전효숙, 최초 여성총리 한명숙씨가 모두 이화 출신이다. 정·관계를 들여다 보면 이화의 파워는 더 막강해진다.1948년 정부 수립 이후 김대중 정부까지 장관을 지낸 여성 인사 25명 중 12명이 이대 출신이었다. 신낙균(문화관광부), 지은희(여성부), 송정숙(보건사회부)씨 등이 장관을 지냈고 손봉숙, 이미경, 이계경, 이경숙, 서혜석씨 등 25명이 국회에 입성했다. 드라마 ‘모래시계’로 유명한 방송작가 송지나,CNN서울지국장 손지애, 앵커 김주하, 화가 겸 문인 김점선, 소설가 권지예, 프로골퍼 박지은씨 등 언론·문화·스포츠계에도 이화의 바람은 거세다. 이화여대 신인령 총장은 “이대에서 배운 자신감과 당찬 근성이 사회 곳곳에서도 큰 활약을 보이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숙명인,‘현모양처’에서 암탉으로 변신중 숙대는 현모양처를 강조하는 교풍 때문에 그동안 이대에 비해 사회에 진출한 동문들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세상을 바꾸는 부드러운 힘’‘울어라 암탉’이라는 구호처럼 학교 차원에서 동문들의 사회 진출을 적극 돕고 있다. 이경숙 총장은 “지속적인 리더십 교육과 연구활동으로 2020년까지 대한민국 리더의 10%를 양성한다는 목표다.”라고 말했다. 최정희, 박화성 등 1920∼30년대의 대표적인 여류작가,1927년 19세의 나이로 비행사 자격증을 딴 여류비행사 이정희, 무용가 최승희 등은 숙명이 배출한 대표적인 신여성들이다. 정·재계의 숙대 출신 동문들은 한상은 배상면주류연구소 대표, 이행희 ㈜한국코닝, 우성화 티켓링크 대표, 박찬숙·김선미 국회의원 등이 있다. 숙대 동문들은 문화 예술 및 방송 분야에서 특히 두각을 드러낸다. 국내 최초 여성 연출가인 강화자 베세토오페라단 단장, 무용가 홍신자씨가 있고 소설가 신달자·은희경씨, 뮤지컬배우 문희경씨가 숙대 출신이다. 영화배우 엄앵란, 탤런트 전원주, 전문방송MC 이금희, 방송인 이익선, 아나운서 윤현진, 정미선, 쇼호스트 유난희씨도 숙명이 배출한 방송인이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양대사학, 서로를 말하다 “구한말부터 한국의 여성교육을 이끌어온 이화”“역경을 딛고 꽃피운 여성인재의 산실, 숙명” 두 대학 관계자 입에서 나온 상대 학교에 대한 넉넉한 덕담이다. 숙명여대 대외협력처장 김형국(정치외교) 교수는 “이대는 지난 120년간 우리나라 여성교육을 선도해 왔다. 여성사학 중에서 어디가 1등이고 어디가 2등이냐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면서 “앞으로 두 여성사학이 국내 뿐 아니라 세계 여성교육을 앞장서 이끌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120주년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이화여대 이배용(사학과) 역사관장은 “숙대는 한국 근현대사의 시대적 역경 속에서도 훌륭한 여성인재를 많이 배출해왔다.”고 화답했다. 그는 “21세기 여성시대를 맞아 여성사학의 양대 기둥으로서 협력관계를 통해 함께 성장하고 서로의 지혜와 힘을 모아 여성사학을 이끄는 주도적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하지만 소속 학교 자랑도 덕담 못지않았다. 숙대 한정신(교육심리) 대학원장은 숙명의 강점으로 강한 의욕과 이를 능가하는 성과물을 꼽았다.“학교에서 조금만 이끌어주면 기대하는 것 이상으로 이루어내지요. 앞으로 숙명인이 사회에서 차지하는 역할이 갈수록 커질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이 관장은 “규모면에서나 역사적인 면에서나 여성사학 중에서는 우리 이화여대가 단연 최고라고 자부한다. 이화 동문 수는 15만명으로 숙명의 두 배가 넘으며 2005년 사법고시에 52명이 합격하고 최근 3년간 행시 합격자 수가 행정학과 기준으로 남녀공학 대학을 포함, 전국 1위인 것만 봐도 알 수 있다.”고 자랑했다. 이런 보이지 않는 경쟁심리 때문인지 숙명과 이화가 학점·학생 교류 협정을 체결한 것은 지난 1월이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창학기념 자축행사 다채 두 학교는 요즈음 창립기념일을 자축하는 행사준비로 분주하다. 이화여대와 숙명여대는 각각 22일과 30일 창립기념행사를 갖는다. ●이화, 즐겁게 세상을 흔들어라 이화여대는 1886년 선교사 스크랜튼 부인이 자택에서 학생 1인으로 수업을 시작했다. 한국에 세워진 최초의 여성 교육기관이다. 이화여대는 120주년 대표 기념사업의 하나로 제3세계 및 개발도상국 여성인재를 전액 장학생으로 선발해 교육하는 EGPP(Ewha Global Prtnership Program)를 시작했다.120년 전 외국인 선교사가 1명의 학생으로 출발한 정신을 기리고 이화의 교육역량을 전세계 여성들에게 환원하고자 추진하는 사업이다. 22일부터는 교내 곳곳에서 e미디어 아트페스티벌 프런티어 백남준전을 연다. 26일에는 이화학당 한옥교사가 복원공사를 마치고 살아 있는 역사교육장으로 재탄생한다. 이화 120주년 역사를 담은 전시회를 열고 영상물 상영도 한다. 120주년 기념식은 30일 오전 10시 교내 대강당에서 갖는다.3대 이상 이화 출신 30가족을 찾아 기념패를 전달하고 이화학술상을 시상한다. 이화여대 새 정문도 이날 처음 공개된다. 프랑스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가 설계해 세계로 뻗어가는 이화의 역동적 이미지를 형상화했다. ●백년의 숙명, 천년의 빛 숙명여대는 1906년 고종 황제의 계비인 엄씨가 내탕금(황실자금)을 내려 종로구 수송동 한성부 수진방의 72칸 한옥에서 5명의 양반가 딸들을 가르친 것이 그 시작이었다. 한국인이 만든 최초의 민족 여성 교육이었다. 숙명여대는 창학 100주년을 맞아 ‘백년의 숙명, 천년의 빛!’이라는 기념 캐치프레이즈를 제작하고 22일 오후 7시30분 교내 르네상스 플라자 야외무대에서 창학 100주년 기념식을 갖는다. 기념식에서는 기념일 100일 전부터 전국 각지의 동문·재학생·교직원 등의 손을 거쳐 전달된 기념성화가 채화되며, 성화는 100주년 기념 타임캡슐 상단에서 영구히 타오르게 된다. 고건 전 국무총리, 이수빈 삼성생명보험 회장, 권인혁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 신인령 이화여대 총장, 어윤대 고려대 총장 등과 학생, 교직원, 동문 1000여명이 참석한다. 기념식에 앞서 오후 3시부터 삼성컨밴션센터에서 미국 밀스칼리지 재닛 L 홈그런 총장, 일본 리츠메이칸대학 나가타 도요오미 총장 등 10개국 18개 대학 총장단을 초청,‘글로벌 리더십 포럼’을 개최한다. 100주년 기념주 ‘숙명백년’(2006세트 한정)과 기념우표도 발행한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우리 결혼해요] 이종민(31·하이마트 성남지사)♥김소연(27·하나은행 중계지점)

    [우리 결혼해요] 이종민(31·하이마트 성남지사)♥김소연(27·하나은행 중계지점)

    처음 만난 자리지만 어색하지가 않았습니다. 그래서 첫만남에 저녁 겸, 고기에 소주를 한잔 했습니다. 그리고 2차로 호프도 한잔 했습니다. 그녀도 저도 술을 조금만 마시면 얼굴이 불타오릅니다. 서로 얼굴이 빨개져서 인사하고 헤어졌습니다. 그게 그녀와 저의 첫번째 만남입니다. 얼마전 전셋집을 얻고, 집주인이 집을 비웠을 때, 혼자서 우리의 신혼집에 가 보았습니다. 현관문에서 텅빈 집안을 바라보고 한참을 서 있었습니다. 그때 무슨 생각을 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마 제 머릿속도 텅 비어버렸나 봅니다. 지금 생각나는 건, 한참 그냥 멍하니 서 있었다는 것 정도가 기억납니다. 저는 평범한 사람입니다. 화나면 짜증내고, 열 받으면 흥분하고, 그러다 가끔은 마술을 부리듯 십원짜리도 입에서 나옵니다. 그래서 남들처럼 결혼 준비하면서 많이 다투기도 했습니다.‘넓은 마음으로 그녀를 보듬었어야 하는데’라는 아쉬움도 남습니다. 그래서 그녀에게 참 미안하지만 앞으로 더 잘할 생각입니다. 저는 경상도 남자입니다. 경상도 남자가 무뚝뚝하다고 하지만, 저는 지금까지도 제가 굉장히 다정다감한 사람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주변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 안 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이런 제가 그녀를 얼마나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을까요? 철들고 지금까지 몇 번 정도, 제 스스로 제 인생에 대해서 고민하고 선택을 해야 하는 순간이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리 잘못된 선택은 없었습니다.‘후회없는 선택을 하고, 선택이 후회되지 않도록 알차게 생활하는 것´이 저의 조그만 생각이기 때문입니다. 그녀와 결혼하기로 마음먹은 것, 그녀와 평생을 행복하게 살겠다는 것, 절대로 후회없는 선택이고 그녀도 후회하지 않도록 행복하게 해줄 겁니다. 요즘 그녀에게 장난을 걸고 싶을 때,‘꼬봉’이라고 부릅니다. 나는 세대주! 그녀는 나의 세대 구성원! 이라고 놀리면서 말입니다. 꼬봉은 일본에서 건너온 부하라는 의미의 말이 아니라, 적어도 저에게 있어서는 ‘너무나도 사랑스럽고 어여쁜 나의 색시’라는 의미입니다. 저희 둘 결혼합니다. 5월28일 12시30분 서울 명동에 있는 은행연합회 회관입니다. 주중의 피로를 풀어야 하는 일요일에 결혼식을 하게 되어 하객님들께 송구스럽습니다. 그래도 즐거운 마음으로 저희의 행복한 출발을 지켜봐 주실 거라 믿습니다. 예쁜 소연이 아끼고 섬기면서 살겠습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에서 이종민 올림
  • [김인성의 산울림] 천상화원 지리산 바래봉

    [김인성의 산울림] 천상화원 지리산 바래봉

    # 해발 500m에서 정상까지 철쭉꽃의 향연 매년 5월이 되면 지리산 국립공원 북서쪽에 위치한 바래봉(1165m)은 붉게 불타오른다. 바래봉 정상에서 남쪽편 팔랑치로 이어지는 능선에 옹기종기 핀 철쭉들이 연분홍꽃으로 ‘천상화원(天上花園)’을 만들어 놓는 것. 바래봉 철쭉은 다른 어느 곳보다 화사하다. 주변에 잡목 한그루 없는 초원 능선에서 철쭉이 피어나기 때문. 잎이 작고 유난히 꽃이 크다. 융단처럼 깔린 푸른 잔디 위에 붉게 피어 화원 분위기를 연출하는 곳이 바래봉이다. 바래봉이 철쭉꽃으로 물들 때면 전국에서 등산객들이 몰려든다. 특히 꽃사진 촬영을 즐기는 사진 동호인들에게 가장 확실한 철쭉꽃 촬영 기회를 제공해 주는 곳이 바래봉이다. 숲이 울창했던 바래봉이 초지로 변한 것은 1970년대 초. 한국과 호주가 면양목장을 운영하면서부터다. 면양을 방목하기 위해 689㏊에 달하는 면적의 수목을 베어내고 초지를 조성했던 것. 이때 산철쭉 종자도 함께 들여왔다. 산철쭉은 독성이 있어 양이 먹지 않게 되자 자연적으로 철쭉군락지가 형성되었다. 바래봉 철쭉은 해발 500m부터 정상부까지 이어져 있다. 아래쪽부터 차례로 꽃을 피우기 시작해 5월 내내 아름다운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산행 길잡이 산행시작은 전북 남원시 운봉읍 용산리 바래봉 주차장. 운봉읍에서 바래봉 주차장는 1.5㎞ 정도 떨어져 있다. 올해는 이곳에서 제1회 지리산 바래봉철쭉 가족등반대회가 열리기도 한다. 주차장을 지나 포장도로를 10여분 정도 오르면 운지사와 바래봉 등산로 갈림길이 나온다. 이곳에서 바래봉을 오르는 방법은 3가지. 주 등산로와 다소 가파른 운주사길, 그리고 갈림길에서 40m 떨어진 능선길 등이다. 필자가 택한 것은 능선길. 차들이 지날 만큼 넓은 비포장길에 철쭉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20분 정도 오르면 철쭉샘. 이곳에서 식수를 준비하면 된다. 철쭉샘을 지나 가파른 길을 20여분 오르다 보면 운지사 입구 능선길과 만난다. 운봉읍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곳이다. 이곳에서 15분정도 더 올라가면 등산로 왼쪽 철쭉능선 사이에 초지로 뒤덮인 바래봉 정상이 모습을 드러낸다. 목책이 설치된 등산로 양쪽은 철쭉군락. 경치를 감상하며 20분 정도 가면 바래봉 식수대가 나온다. 이곳에서 바래봉 정상에 오른 다음, 능선을 따라 내려오는 것이 좋다. 바래봉 정상에 서면 동쪽의 천왕봉, 남쪽의 반야봉, 그리고 서쪽의 노고단에 이르는 지리산 주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하산 바래봉 정상에서 남서쪽으로 뻗은 철쭉 군락지를 따라 팔랑치까지 간다. 이곳에서 목책을 따라 헬기장 쪽으로 오르면 곧은 소로가 보인다. 한 사람이 지나갈 정도의 좁은 능선 길. 사람키보다 큰 산죽과 철쭉, 진달래가 장관을 이루고 있다. 꽃숲을 헤치며 25분 정도 내려가면 소나무 한 그루가 길을 막고 누워 있다. 울창한 터널을 이룬 잡목숲을 지나 산덕마을로 가는 임도를 따라 내려가면 갈림길이 나온다. 오른쪽은 바래봉 주차장으로 가는 길, 왼쪽은 산덕마을 가는 길이다. ●철쭉 군락지 철쭉이 가장 볼 만한 곳은 바래봉 아래 갈림길에서 팔랑치 방향으로 2㎞에 달하는 능선과 바래봉 정상 북서쪽. 기온차로 인해 예년보다 10일 정도 개화가 늦어지고 있다. 해발 900m까지는 5월15일쯤에, 정상 부근은 5월20일쯤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교통편 <승용차> 서울방면:호남고속도로 전주IC→17번국도 남원방향→장수·함양방면→요천검문소→운봉삼거리(좌회전)→ 북천삼거리(직진)→축산기술연구소(주차가능)→읍사무소삼거리 → 운봉중학교(주차가능)→주차장, 경남·경북 방면:서해안 고속도로 지리산IC→인월초등학교 사거리→옥계타운→소석마을입구(주차가능)→운지사. <대중교통> 고속버스:서울∼남원간 하루 17회운행.3시간 40분 소요. 인천∼남원간 하루 3회 운행. <현지교통> 남원시내버스 15분∼20분 간격으로 운행.25분 소요. 요금 1700원. 남원고속버스터미널과 남원역 앞에서 탈 수 있다.20인 이상 단체는 원하는 곳까지 시내버스를 대절할 수도 있다. 남원 시내버스(063)631-3116∼7.
  • [中 문화대혁명 40주년] 사회부조리가 부른 마오의 부활

    |베이징 이지운특파원|‘당신의 검색어는 관련 법률에 위배될 수 있습니다.’ ‘문화대혁명(文化大革命)’이라는 단어에 대한 중국 최대 검색사이트 바이두(百度)의 반응이다. 문혁에 대한 호기심이 여전히 법률로 제한돼 있다는 얘기다. 아예 ‘관련 내용을 찾을 수 없다.’는 안내어가 뜨는 곳도 많다. 신화사 등 주요 언론사 홈페이지나 다른 포털 사이트도 마찬가지다.16일로 발발 40주년을 맞는, 문화대혁명의 현주소다. ●16일 40주년… 기념식·정치행사 없어 올해 문혁과 관련, 국가차원의 특별한 기념식이나 정치행사가 준비된 것은 없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도 올 초 전국인민대표대회 등에서 공산당의 역사를 말하면서도 문혁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물론 어떤 움직임조차 없는 건 아니다. 문혁을 재조명하자는 주장도, 간헐적이나마 끊임이 없다. 대문호 바진(巴金)을 비롯, 마오쩌둥(毛澤東) 전 주석의 비서를 지낸 리루이(李銳) 전 공산당 조직부 부부장 등이 대표적이다.“마오는 위대했으나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지 못해 문혁과 같은 참상을 막을 수 없었다.”는 게 주장의 실질적 핵심이다. 이같은 ‘전통적인’ 문혁 재조명론 외에 양극화 문제 등 일련의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제2의 문혁론’ 등 문혁 재조명론의 이유도 양분돼 있는 현실이다. 그러나 중국 공산당의 한 주요인사는 최근 한 사석에서 “저마다 나름대로의 잣대가 있다.”는 표현으로 공식적인 문혁의 재조명 가능성을 일축했다. 평가에 대해서는 저마다의 시각이 있지만, 그것과 재조명과는 별개의 일이란 얘기다. 그는 “지금 문혁을 드러내놓고 떠들어봐야 중국 사회에 득 될 게 없다는 사실에 지도부와 지식인 사회에서 이미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혁 재조명은 중국이 전면적 발전단계에 진입하는 2020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면서 “경제의 성장 정도가 그 여부를 가름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당의 부패·빈부격차에 불만 팽배 이런 가운데 정작 문혁의 주역 마오쩌둥 전 주석은 이미 문혁의 ‘어두운 그림자’을 떨쳐냈다는 데 별 이견이 없어 보인다.‘건국 이후 역사 문제에 관한 약간의 결의’(1981)를 통해 “마오 전 주석이 오류를 저질렀으되, 공과(功過) 비율은 7대3”이라는 ‘체면치레’ 평가를 넘어선 지 오래다. 이와 관련, 중국의 한 전직 언론인은 “90년대 중·후반부터 ‘차라리 그 때가 좋았다.’며 마오를 추억하는 이들이 많아지기 시작했다.”고 소개했다.“당의 부패, 빈부 격차, 사회적 불평등에 따른 불만이 마오를 다시 불러내고 있다.”며 사회 분위기를 전했다. 외신들은 “급격한 변화에 따른 사회적 역기능이 심화될수록 옛날에 대한 향수와 동경은 더 깊어간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른바 ‘신좌파 지식인’의 문혁에 대한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평가는 이런 분위기와 맞물린 것이다. ●“지도부 실질적 재산공개하라” 베이징의 한 주요 대학에 재직중인 A교수는 마오 신드롬의 한 요인을 ‘솔선수범’에서 찾아냈다.“마오는 전쟁터에 아들을 보냈고 그 아들은 죽고 말았다. 그러나 지금의 지도층의 자제는 모두 외국에 나가 있거나 유학에서 돌아와 떼돈을 벌고 있다. 마오 이후의 당과 지도부는 솔선수범을 보여 주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질적 재산 공개 없이 현 지도부와 당은 결단코 마오 시대와 같은 신망을 얻을 수 없다.”고 말한 지식인도 있었다. 그는 “법에 따라 재산신고를 할 때 어느 성(省)의 성장(省長)은 비서가 월급봉투에 적힌 액수만을 적어낼 뿐 예금이나 부동산 등은 숨기고 있다.”고 지적하면서,“그나마 국가 최고 지도자급은 그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신랄히 비판했다. 어떤 이들은 후진타오 주석을 비롯한 4세대 지도부가 반부패를 강조하고 ‘팔영팔치(八榮八恥)’ 등을 선전하는 배경을 이같은 사회 분위기에서 찾고 있기도 하다. 중국 사회가 다시 문혁을 들춰낼 기미는, 현재로선 보이지 않는다. 마오에게만 조용히 손짓만 하고 있을 뿐이다.‘사회 부조리’는 마오를 부르는 주문(呪文)인 셈이다. jj@seoul.co.kr ■ 성장이냐 분배냐 中 지도부 딜레마 |베이징 이지운특파원|‘가난이 걱정이 아니고 균등치 못한 게 근심이다.’(不患貧而患不均) 중국에서 평등 의식을 제고시키며 마오쩌둥을 불러내고 있는 논어(論語)의 한 구절이다. 이 구절은 동시에 인터넷 토론방이나 블로그 등을 통해 중국 사회 전체에 ‘효율과 균형(또는 공평)’, 즉 ‘성장과 분배’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화두이기도 하다. 나아가 ‘물질재부가 적은 게 두려운 게 아니고 분배가 고르지 못한 게 두렵다.’(不物質材富少,而是分配不均)는 말은 현재 중국이 안고 있는 사회 문제를 적확하게 지적하고 있다. 네티즌들의 사회 진단은 ‘분배 불공평’(分配不公平)으로 집약되고 있다. 이같은 사회 분위기를 감안, 일각에서는 “후진타오 정권은 분배를 선택한 마오쩌둥의 정책 노선을 택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다.2006∼2010 5개년 경제규획 등에서 성장 일변도 경제 정책을 조정한 데 대해 “중국이 성장보다 분배를 중시하며 좌파 성향을 분명하게 드러내고 있다.”는 분석도 곁들인다. ●‘부의 획득 단계, 우파 논리 그대로’ 그러나 당의 동향에 밝은 전문가들은 이런 분석을 일축한다. 이들은 “현 정권은 마오쩌둥식 분배 정책을 실현할 수도 없을 뿐더러, 절대 그런 식으로 가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권력 핵심부 및 싱크탱크에서 벌어지고 있는 ‘효율과 균형’ 논의는 사회 일반에서의 것과는 본질적으로 다른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얘기다. 예컨대 균형, 즉 분배에 관한 논의가 사회 일반에서는 뭉뚱그려져 있으나, 당 내부에서는 세분화돼 있다. 즉 ‘생산과정 또는 부의 획득 과정’에서는 여전히 효율이 중시돼야 한다는 데에는 변함이 없다는 것이다. ●‘분배 여력 많지 않아’ 그렇다면 실질적으로 남은 ‘균형(분배)’은 교육, 의료 등에 있어 기회의 평등이다. 나아가 엄청난 부를 축적중인 기업 등의 사회기부나 각종 기금 조성, 공적부조를 통한 분배도 거론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당 또는 정부가 균형, 분배에 역량을 쏟더라도 실질적인 분배 효과를 내기에는 여력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우선 인구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농민·저소득층의 제반 문제를 ‘혜택’으로 해결하기에는 재정이 감당해낼 수 없기 때문이다. 기업의 사회기부나 각종 기금 등이 보조 역할을 해야 하지만, 기업의 사회적 의식이 현저하게 낮은 중국에서 크게 기대하기 어려운 일이다. 혹 부의 획득 과정에서 정부가 개입할 여지가 있다면 ‘부패 및 각종 경제범죄 척결’을 통한 간접적인 ‘기회 조정’ 방식 정도가 꼽힌다. 그러나 이마저도 뿌리깊은 관행을 뽑아내기엔 갈 길이 멀다. 중국 싱크탱크 집단의 한 전문가는 “지금의 사회 갈등과 문제점들은, 교육·의료·양로 등 모두 국가가 책임져 오던 것들이 시장경제 도입 이후 개인 부담으로 전가되는 과정에서 생겨난 것”이라면서 그 해결책을 찾기가 쉽지 않은 고충을 토로했다. 시대가 마오를 찾으나 마오로도 시대를 아우르기 쉽지 않은, 문혁 40주년 중국의 현실이다. jj@seoul.co.kr ■ 아직도 금지단어?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츠부바오(吃不飽).´ ‘그 시절´에 대한 물음에 돌아오는 가장 일반적인 답변은,“배부르게 먹지 못했다.”는 것이다. 중립적이되 다소의 ‘판단´이 가미된 이 표현은, 중국 사회가 문혁에 대해 암묵적으로 내리고 있는 대체적인 ‘평가’다. 지식인, 예술인 그룹을 중심으로는 “전통이 사라졌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안타까움이 배어 있는 답변이다.“한국은 전통을 잘 유지했다….”는 부러움도 종종 접할 수 있다.“한류(韓流)의 배경에는 ‘전통’에 대한 동경이 깔려 있다.”고 평하는 중국인들도 적지 않다. 중년의 교수부터 유력 언론사의 중견 간부, 택시기사에까지 어려서라도 그 시절을 경험한 이들의 답변은 의외로 담담해 보인다. 답변도 길지 않다. 물론 ‘문혁’은 묻지도 못하고,‘어려웠던 당시’라는 표현으로 에둘러 물었을 때의 얘기다. 가까운 사이에서라면 간혹, 억눌린 시절에 대한 울분을 들을 수도 있다.“문혁은 정치 투쟁의 산물일 뿐이며 당과 국가에 의해 명백히 과오로 인정된 일 아니냐.”는 단정적인 반응도 접하게 된다. 젊은이들에게서라면 확실히 국수적인 태도를 확인할 때가 많다. 베이징 모 대학의 한 4학년생은 “결과적으로 당과 사회의 모순을 한번에 들춰내 개혁·개방을 가속화하는 순작용이 있었던 것 아니냐.”고 한껏 긍정론을 폈다. 칭화대(淸華大)의 한 중견교수는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이같은 역사관을 가진 사람이 많다.”며 또 다른 사회 분위기를 전했다. 유력 방송사의 30대 초반의 PD는 사회 금기에 대한 외국기자의 호기심이 못마땅한 듯,“도대체 뭘 알고 싶은 게냐, 서점에 가면 책도 많은데…”라는 신경질적이고 공격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별로 들어본 적이 없다.”는 한 3학년 여대생의 대답 역시 젊은 부류의 또 다른 반응이다. 한편 많은 중국인들은 문혁이란 단어가 인터넷 사이트에 검색되지 않는다는 사실에 의아해했다.“아직도 금지 단어냐?”는 반응인 셈이다. jj@seoul.co.kr
  • [5일 TV 하이라이트]

    ●사이언스+(YTN 오후 1시20분) 제기차기, 팽이치기, 줄넘기. 어른들이 어렸을 적 즐겼던 놀이지만, 최근엔 보기 어려운 놀이가 됐다. 요즘 아이들에겐 컴퓨터가 놀거리다. 어린이날을 맞아 아이와 함께 민속놀이에 빠져보는 건 어떨까? 민속놀이에 담겨 있는 과학적 원리와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체험하는 교육적 효과를 알아본다. ●생방송 60분-부모(EBS 오전 10시) 11일은 처음으로 맞이하는 입양의 날이다.‘핏줄’을 중요시 하던 우리나라에서도 조금씩 국내 입양이 늘고 있다. 가슴으로 낳은 세 아이를 사랑으로 기르며 행복한 가정을 만들고 있는 유두한씨 가족. 아이들 자랑이 끊이지 않는 아빠 엄마와,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아이들의 행복한 집을 찾아가 본다. ●김승현 정은아의 좋은 아침(SBS 오전 10시) 미토콘드리아 근병증을 앓고 있는 성훈이와 홍비, 고셔병을 앓고 있는 희락이, 연소형 골수 단구성 백혈병을 앓고 있는 태현이, 희귀질환을 앓고 있는 은총이와 건웅이등 희귀난치병 어린이와 그 가족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하고, 사랑을 실천하는 자원봉사자들과의 아름다운 만남을 소개한다. ●사랑은 아무도 못말려(MBC 오후 8시20분) 은민은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는 대학생이 학교 축제기간에 비즈공예 강의를 제안한 사실을 알게 된다. 영심은 은민에게 유부녀라는 사실을 숨기고 돈을 벌자고 제안하고 은민은 고민에 빠진다. 태희는 기훈의 집을 찾아오고, 기훈은 희수를 내보낸다. 같이 피자를 시켜먹으려던 희수는 속이 상한다. ●놀라운 아시아(KBS2 오후 7시10분) 4대 불교 국가 중, 세계 최고의 불심을 자랑하는 미얀마. 모든 것은 불심 하나로 통하는 미얀마의 ‘삼색(三色)불심’을 공개한다. 문신의 왕국, 태국. 불심에서 비롯된 불심상징, 신비의 ‘매직타투’속으로 들어가 본다. 위험을 무릅쓴 칼날 타는 남자들, 중국 리수족의 ‘타오칸제’의식도 들여다본다. ●HD역사스페셜(KBS1 오후 10시) 최고의 흥행기록을 세운 ‘왕의 남자’. 극중 장생이 이끄는 광대패는 궁궐에 머물면서 여러 가지 재주를 선보이고, 공길은 연산군의 총애를 받아 벼슬에 오른다. 하지만 경국대전에 의하면 광대들을 궁에 머물러 있게 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 경국대전에 담겨있는 319개의 조항들을 쉽고 재미있게 살펴본다.
  • [Leisure+α] 아름다운 밤,아름다운 불춤

    하와이에서 오는 18일부터 3일 동안 ‘불춤’의 대가를 가리는 세계 불춤 경연대회가 오아후 섬의 폴리네시아 문화센터에서 개최된다. 불꽃이 타오르는 막대를 이용하여 자신의 용맹함과 강인함을 보여주는 대회로 참가자들의 기술과 스피드 그리고 쇼맨십 등을 평가하여 우승을 가린다.18일부터 예선을 거쳐 20일에 결승전을 치른다. 세계 불춤 경연 대회는 올해 14회째를 맞는 사모아 페스티벌의 하나로 사모아어 배우기, 바구니 짜기, 코코넛 껍질 벗기기, 불 피우기 등 사모아 전통 문화도 직접 체험할 수 있다.www.polynesia.com
  • “한·중·일 막걸리 맛보세요”

    “한·중·일 막걸리 무료로 맛보세요.” 농림부와 고양시가 후원하는 ‘제4회 대한민국 막걸리축제’가 5∼6일 이틀 동안 고양시 일산구 호수공원 앞 미관광장에서 열린다.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 즐겨 마셨고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도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방북이후 구해 마셨다는 고양 탁주와 양평 와송주, 강화 인삼막걸리, 양평 잣 막걸리, 강원 평창 봉평 메밀막걸리 등 전국 유명 막걸리가 한 자리에 모인다. 고양 원당농협의 두부와 고양 축협의 고기 안주와 함께 무료로 시식할 수 있다. 국내 유명 탁주와 함께 맛이나 포장·디자인에서 종주국인 우리나라를 앞서는 일본 탁주, 중국 칭타오의 막걸리 등도 처음 선보인다. 막걸리로 만든 술떡과 찐빵도 무료 시식할 수 있다. 고양축협·원당농협두부·송포쌀 등을 싸게 팔고, 배다리박물관의 전통 막걸리 제조공정도 시연된다.고양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中, 나이지리아 유전 4곳 확보

    中, 나이지리아 유전 4곳 확보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이 아프리카 에너지 외교에서 교두보를 확보했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27일 아프리카 순방국중 하나인 나이지리아에서 유전 4곳의 채굴권을 확보하는 등 중동 및 아프리카 석유자원 확보의 돌파구를 마련한 것이다. 28일 끝나는 11일간의 해외 순방에서 후 주석은 그동안 쌓아올린 중국의 달라진 위상과 ‘달러 파워’ 위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또 아프리카 지역에 대한 그간의 공들이기도 빛을 보기 시작했다. 중국의 기름 사들이기는 국제 원유 수급시장에 영향을 끼치며 고유가 파동을 더욱 격랑속으로 빠뜨릴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올 정도다. ●유전 확보, 정유단지 건설 나이지리아는 다음달 19일로 예정된 4개 유전개발 라이선스 입찰에서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CNPC)에 우선권을 주기로 했다. 중국은 지분 45%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나이지리아 국영 카두나 정유사의 설비 개선을 지원하고 철도와 발전소를 건설하는 등 모두 40억달러를 투자키로 했다.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 제1의 석유생산국. 앞서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22일부터 3일 동안 이뤄졌던 후 주석의 방문 기간동안 석유회사인 사우디 아람코를 통해 “하루 100만배럴의 석유를 2010년까지 중국에 공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는 약 5조원을 공동 투자해 중국 랴오닝성 다롄시에 대규모 정유·석유화학단지를 건설할 계획이다. 오는 2010년부터 유럽연합(EU)으로부터 관세감경 우대조치를 부여받게 되는 모로코는 중국의 유럽 시장 공략 교두보. 중국이 모로코 원료와 노동력을 투입, 유럽에 우회 수출하는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케냐는 전기 등 아프리카 진출 거점으로 중국에 주요한 파트너로 알려져 있다. 올해부터 시작되는 중국의 석유 전략비축은 오일 확보 전쟁을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중국은 최근 보유 달러로 에너지 자원을 비축하겠다는 뜻을 공공연하게 내비치고 있다. 이는 국제 석유시장에 수급 불안정성을 높이며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2020년까지 GDP 4조달러 달성” 한편 후진타오 주석은 이날 나이지리아 의회에서 가진 연설에서 “2020년까지 국내총생산 목표인 4조달러를 달성하기 위해 아프리카 대륙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4조달러는 지난 2000년 GDP 수준의 4배 규모이며,1인당 3000달러에 해당하는 수치다. 후 주석은 이어 “아프리카는 풍부한 자원과 함께 시장 잠재력을 갖고 있는 반면 중국은 근대화과정에서 획득한 효과적인 노하우와 실행능력이 있다.”면서 “중국과 아프리카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는 양쪽 모두에 이익이 될 것이며 아프리카에는 생활수준의 향상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부상을 경계하는 서방의 여론을 의식한 듯 “중국의 발전은 어느 누구에게도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후 주석은 현지시간으로 27일 나이지리아 방문을 마치고 마지막 방문지인 케냐로 떠난다. jj@seoul.co.kr
  • [열린세상] 후진타오 주석의 방미와 위안화 향방/이문형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중국 후진타오 주석과 미국 부시 대통령간의 정상회담이 막을 내렸다. 양국 정상회담에서 북한과 이란 핵문제, 타이완문제 등 굵직한 현안들도 많았지만 당장 우리의 관심을 끄는 것은 중국 위안화의 향방이다. 후진타오 주석의 방미를 앞두고 위안화의 대미 달러당 환율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설왕설래가 많았기 때문이다. 위안화의 환율 불안은 최근 원화 가치 상승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우리의 수출 여건을 더욱 어렵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최근 산업자원부와 산업연구원, 한국철강협회 등 7개 기관이 공동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 업체의 90% 이상이 위안화가 절상되면 우리 원화도 동반 상승할 것으로 여기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예상대로 부시 대통령은 위안화의 유동성 강조와 함께 대폭적인 절상을 요구했다. 후진타오 주석은 향후 위안화 환율 향방에 대한 구체적 언급없이 평소 주장대로 주동적, 제도적, 점진적 개혁이라는 3대 원칙만을 강조했다. 물론 위안화 절상을 노리고 전세계의 핫머니가 중국에 들어와 있는 상황에서 후진타오 주석이 답할 수 있는 부분은 원천적으로 한계가 있었겠지만 여하간 후진타오 주석의 답변은 미국 의회와 행정부를 만족시키지 못했다는 것이 워싱턴의 분위기인 것 같다. 따라서 향후 미국의 대중국 압박이 보다 강해질 것으로 예견된다. 사실 위안화 환율 절상의 원인을 제공하고 있는 미·중간 무역수지 불균형문제는 과거 일본과 독일처럼 환율로 풀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환율로 풀기에는 미·중간 소득격차가 너무 크다. 중국에도 답답하고 억울한 면은 있다. 후진타오 주석의 말대로 수출품의 90%는 이미 미국에서 생산이 중단된 것들이다. 그리고 수출하는 업자들도 중국기업이 아닌 미국을 비롯한 일본, 한국, 타이완 등 다국적기업들이다. 중국기업이 자체 브랜드로 수출하는 비중은 10%에 불과할 따름이다. 후진타오 주석이 방미를 통해 소방수 역할을 했음에도 현재의 상황은 위안화 절상 쪽으로 몰아가고 있는 것이 확실하다. 미국도 과다한 무역수지로 인해 더 이상 값싼 중국제품을 즐기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중국 수출은 금년에도 계속 높은 성장세를 견지, 무역수지 흑자폭이 줄지 않고 있다. 외환보유고도 3월말 기준 8570억달러로 일본을 추월해 세계 1위로 부상하였다. 이런 추세라면 금년내 1조달러 돌파도 가능할 것이다. 이제는 중국정부도 위안화 가치 상승을 붙잡기 힘든 상황에 봉착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 중국 기업들은 위안화 절상을 장기적 대세로 여기고 1980년대 일본 사례를 배우면서 고환율시대에서의 적응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우리 기업들도 위안화의 본격적 절상에 대비한 시나리오를 마련할 때가 된 것이다. 위안화 절상은 첫째, 중국 산업구조 고도화의 계기로 작용하면서 우리 기업들을 압박할 것이다. 중국 기업들이 저가제품 생산체제에서 벗어나 고가제품 생산에 뛰어들면서 세계시장에서 우리와 중국간의 경쟁영역이 더 확대될 것이다. 둘째, 우리의 대중 수출이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대신 하이테크 제품에 대한 중국의 수입수요는 늘어날 것이다. 우리 대중 수출제품의 80%는 중국 수출용 원부자재이다. 위안화 절상으로 중국 수출이 줄어들면서 범용 제품에 대한 수입수요는 줄겠지만 중국의 수출구조 고도화로 인해 중국에서 당장 국산화가 어려운 하이테크 원부자재에 대한 수요는 오히려 증가할 것이다. 셋째,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에는 상황에 따라 희비가 교차할 것이다. 고도의 기술과 마케팅 능력을 갖고 있는 기업들은 위안화 절상으로 더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반면, 중국을 단순한 생산기지로 여겼던 기업들에는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다. 결국 위안화 절상에 대한 대비책은 핵심 기술역량 육성과 대중국 마케팅 능력강화로 요약된다고 할 수 있겠다. 이문형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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