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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佛 대통령 사르코지 당선] 과거와 작별…성장지향 佛꽃 타오른다

    [佛 대통령 사르코지 당선] 과거와 작별…성장지향 佛꽃 타오른다

    |파리 이종수특파원|프랑스 역사에 ‘사르코지 시대’가 개막됐다. 여당 대중운동연합(UMP)의 니콜라 사르코지가 프랑스 제5공화국의 여섯번째 대통령으로 선출된 것은 2차대전 이후 태어난 전후 세대 최고지도자의 탄생을 알린다. 과거 세대와의 ‘단절’을 주장해온 그의 등장은 사회주의 잔영이 짙게 드리운 프랑스의 정치·경제·사회 전반에 큰 변화를 예고한다.“사르코지의 승리 비결은 구체적 비전 제시와 힘 있고 젊은 리더십에서 나왔다.” 6일 저녁 8시(현지시간) 파리 8구에 있는 UMP 당사 앞 네거리에서 만난 UMP 열성 당원 생클레르(20)의 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프랑스 유권자의 53% 이상이 그를 지지한 것은 젊고 추진력 있는 강한 지도자에 대한 여망에서 비롯됐다. 그만큼 경기침체 등 정체된 국가에 대한 불안감이 팽배해 있다는 의미다. 프랑스의 실업률은 8%에 가깝고, 연평균 성장률은 1.5%에 불과하다. ●“인물·비전의 승리” 사르코지는 내무장관 시절 강경한 범죄척결과 불법 이민정책 등으로 비난도 많이 받았다. 그러나 치안부재로 인한 사회 불안정을 우려한 다수 프랑스인은 그를 지지했다. 사르코지는 또 ‘프랑스 병’의 하나인 고질적 경제 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과감한 자유시장 정책과 노동자 보호 규정 완화 등을 주장했다. 특히 주 35시간 근로제와 관련해 “프랑스 경제의 재앙”이라며 “이를 대폭 개편해서 더 일하고 더 벌자.”고 주장했다. 사회당의 세골렌 루아얄의 처방은 달랐다. 그녀의 대응방안은 국가의 개입을 통한 사회안전망을 유지하는 것이었다. 이번 대선에서 유권자들이 사르코지 손을 들어준 것은 정책의 무게중심을 분배에서 ‘성장 드라이브’로 바꿔야 한다는 기대가 투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제 변화가 시작됐다.” UMP 당원인 주부 카테린(48)의 말도 ‘사르코지 시대’를 가늠할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대선을 계기로 프랑스의 강한 사회주의 전통이 완화되면서 자유시장 경제체제, 글로벌 경제체제로의 편입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정계 세대교체 거셀 듯 사르코지는 대선 출마 선언 직후 줄곧 ‘단절’을 외쳤다.50대인 그가 국정을 주도함으로써 세대교체 바람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특히 관료·정치 분야에 미칠 영향이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미 여권 내에서는 40대 신예들인 크사비에 베르트랑 전 보건장관, 장-프랑수아 코페 예산장관, 프랑수아 바루앵 내무장관 등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사르코지가 프랑스의 정통 엘리트 양성 코스인 국립행정학교(ENA)를 졸업하지 않았다는 점도 정치인 물갈이를 가속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대선 승리 여세를 몰아 다음달 10일 치르는 총선에서 대폭 물갈이가 예상된다. 또 자유시장체제로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기 위해서는 국회 의석 과반 확보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사르코지는 대선 승리 여세를 몰아 다음달 10일 치르는 총선에서 자신의 정치철학을 지지하는 후보들을 대거 내세울 가능성이 점쳐진다. 특히 그의 싱크탱크인 ‘콩고드재단’학자들이 자유시장경제 추종자들이란 점도 변화를 예고한다. ●“사르코지는 히틀러, 무솔리니” 극복해야 할 과제도 많다. 개표일인 6일 저녁 파리 바스티유 광장에서 벌어진 폭력 시위가 보여주듯 그의 강경정책 추진에 대한 반감도 적지 않다. 특히 파리 등 대도시 교외지역의 이민자 출신들이 갖고 있는 적대감을 어떻게 포용하는지가 숙제다. 그가 당선 사례에서 “모든 프랑스인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vielee@seoul.co.kr
  • “레닌보다 귀신신봉”… 중국당원 충성도 ‘흔들’

    “공산당원이 마르크스보다 귀신을 신봉하다니….” 중국 공산당이 발간하는 격주간 잡지 ‘치우스(求是)’ 최신호가 “일부 당원들이 마르크스·레닌주의보다 귀신을 더 신봉하고, 조직을 믿기보다 개인을 믿고 있다.”고 비판했다. 당연한 내용으로 보이지만, 글은 여러 각도에서 해석되고 있다. 여기서의 ‘귀신’은 1차적으로 마르크스·레닌주의가 아닌 다른 사상과 이념 등을 총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결국 당에 대한 충성도를 문제 삼은 것이다. 글은 “일부 당 간부들이 당에 대한 충성도가 흔들리고 약화되고 있다.”고 질타하면서 “고도의 관찰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오는 가을 17차 당대회에서 대대적인 물갈이가 예고되는 상황에서, 후진타오(胡錦濤) 주석 지도부가 ‘충성도’를 인사의 첫 조건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글은 “충성은 중국전통 문화의 기본 도덕이며 개인 인품을 측량하는 기본”이라며 “공산주의의 원대한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중국 공산당은 충성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조직을 믿기보다 개인을 믿고 있다.’는 표현은 파벌싸움에 대한 경고로 엄단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글은 “소수 간부들이 특정 개인이나 파벌에 대해 충성 맹세를 하면서 관계를 강화하거나 파벌을 형성하고 있다.”면서 “이는 당의 취지를 배반하는 것이며 당원의 자격도 없는 것”이라고 꾸짖었다. 그러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7일자에서 중국에서 권력을 얻기 위해서는 ‘공산주의청년단’이나 ‘상하이방(幇)’, 태자당 등 특정 파벌이나 개인에게 충성을 맹세하지 않으면 안되는 현실을 꼬집었다. 일부에서는 “중국 최고지도부가 최근 당에 대한 당원들의 지지도가 약화되고 종교나 미신에 빠지는 당원이 늘어나는 것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라는 분석을 제시하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은 전 인민대 부총장 셰타오 등의 ‘민주화 요구’가 공산당 내부를 자극한 뒤 지도부가 딜레마에 빠져 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민감한 시점에 공론화하자니 권위를 해칠 수 있고, 무시하자니 요구를 수용하는 것으로 비쳐질 수 있는 고민을 안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가을 열리는 17대 당 대회를 앞두고 정치적 민감도가 계속 극대화되고 있음을 방증해주는 내용들이다. 이지운특파원 jj@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국악인] 평양사람들을 감동시킨 서울출신 서도 명창 김광숙

    [국악인] 평양사람들을 감동시킨 서울출신 서도 명창 김광숙

    글 최종민 철학박사, 국립극장예술진흥회 회장, 동국대 문화예술대학원 교수 1990년 10월, 평양에서는 남한에서 올라간 국악공연단이 여러 가지 종목을 멋지게 공연했다. 판소리도 하고 사물놀이도 하고 산조도 하고 서도소리도 하고 했다. 그런데 박수를 가장 많이 받은 것은 오복녀와 김광숙이 부른 서도소리였다. 수심가, 엮음수심가, 긴난봉가, 자진난봉가, 사설난봉가, 개타령 등을 불렀는데 개타령을 할 때에는 그 근엄하던 청중들이 모두 폭소를 터뜨리듯 웃어 제켰다. 평안도나 황해도에서 발달한 그네들의 민요를 오랜만에 남한의 명창들을 통해 들어보았기 때문이리라. 수십 년 잊고 지냈던 자기 고장의 민요를 오랜만에 들었으니 얼마나 감동적이었을까? 더구나 나이 많고 과거 그런 서도소리에 관심이 있었던 사람들은 오랜만에 이산가족을 만난 것처럼 반가웠을 것이다. 그래서 박수가 한동안 계속되었다고 한다. 지금 북한에는 수심가나 난봉가를 옛날식으로 부르는 그런 노래가 없다. 공산당의 이념에 맞는 노래를 새로 만들어 새로운 창법으로 부르도록 했기 때문에 옛날식은 없어져 버렸다. 그래서 서도 현지에는 서도소리가 없어져 버린 멸종의 단계가 되었는데 다행히 이남에서 보호정책을 폈기 때문에 서도소리가 어느 정도 남아 있으니 다행이라 할 수 있다. 서도소리는 평안도나 황해도에서 발달한 민속노래이고 그곳에서 태어나고 그곳에서 자란 사람이어야 잘할 수 있는 노래들이다. 예로부터 “대동강 물을 먹고 자라야 수심가를 제대로 할 수 있다”는 말이 바로 그런 사정을 말하는 것이다. 서도소리의 목은 평안도 사투리의 목과 같은 그런 굵고 깊은 목이어야 하는데 그런 목은 단순한 발성법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가사 발음과 관련한 표현의 묘미 역시 평안도 사투리의 표현방법이 그대로 적용되는 것이어서 그 지역의 사투리를 모르면 그 지역의 민요를 부를 수 없다는 말을 해도 지나친 말이 안 될 정도이다. 더구나 평양은 예로부터 풍류가 낭자하던 곳이고 황해도 역시 탈춤과 함께 민속노래가 풍성하게 발달한 지역이다. 이 평안도와 황해도의 민속노래가 서도소리인데 그 서도소리를 지금은 이남에서 전승하고 있다는 말이다. 수심가를 비롯한 서도민요는 김정연과 오복녀를 인간문화재로 지정하여 전승토록 했는데 두 분이 꽤 여러 명의 제자를 양성했다. 그러나 남자들은 모두 생업을 찾아 다른 길로 가버리고 김정연의 제자로는 이춘목이 인간문화재가 되었고 오복녀의 제자로는 김광숙이 인간문화재가 되었다. 이외에도 김정연의 제자 한명순·이문주 등과 오복녀의 제자 유지숙 등이 활동하고 있다. 김광숙은 스승인 오복녀와 함께 평양에 가서 공연을 했고 그 공연이 그렇게 큰 성공을 거두었다. 그 공연 때문에 북한에도 약간의 변화가 있었다고 한다. 북한에서는 서도소리를 완전히 폐기처분한 것처럼 했기 때문에 일제 때 음반까지 출반한 김진명 같은 명창도 시골에서 할일없이 지냈다는데 남한의 서도 명창들이 북한에 온다하니까 그 김진명 씨를 평양으로 불러 올렸었고 다음번 서울공연에 출연시키기도 했었다. 김광숙은 그 김진명 씨에게 떠는 목에 대해 충고를 받기도 했다고 하니 김광숙 씨야말로 평양행에서의 소득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김광숙은 1952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부모가 황해도 출신이어서 월남한 가정이긴 했지만 서울에서 나서 서울에서 자랐으니 서울 출신이라 할 수 있다. 김광숙이 국악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중·고등학교를 서울국악예술고등학교의 전신인 국악예술학교를 다녔기 때문이다. 1971년 고등학교에 다닐 무렵에는 국악예술학교에 성금련, 지영희, 박초월, 김소희, 한영숙, 신쾌동, 김윤덕, 임광식, 박헌봉 교장 등 기라성 같은 국악인들이 교사로 있어서 여러 가지를 열심히 가르쳤기 때문에 많은 것을 잘 배울 수 있었다. 김광숙은 고1 때 중요무형문화재 제29호 서도소리의 전수장학생이 되었고 1977년에는 이수자가 되었다. 그 후 1982년부터 전수조교로 있다가 2001년 11월에 예능보유자인 인간문화재가 되었다. 서도소리의 역정으로는 그렇지만 그 동안 많은 공부를 했고 많은 활동을 했다. 1974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한때는 한국의 집(코리아 하우스) 공연무대에서 활동하기도 했는데 남도소리의 안행년 등과 함께 활동하면서 민속악에 대한 많은 것을 배웠다. 1982년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연주단원이 되어 서도민요와 함께 경기민요도 공연하게 되니까 경기민요에 대한 필요를 느껴 김옥심 명창에게 개인지도를 한 3년 받았다. 당대 최고 명창이면서 인간문화재가 되지 못해 한이 많았던 김옥심은 김광숙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열심히 가르쳤다. 그래서 경기소리도 잘 배울 수 있었다. 김광숙은 공부에 대한 욕심이 많은 것 같다. 국립국악원은 좋은 직장이었는데도 1986년 공부를 더 하기 위해 기쁜 마음으로 직장을 사직하고 중앙대학교 음악대학 국악과로 진학을 하게 된다. 4년 간 열심히 공부하고 그리고 다시 1990년 국립국악원에 자리를 잡고 지금까지 근무하고 있다. 그러면서 대학원도 마치고 지금은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박사과정에서 다시 공부를 하고 있다. 김광숙은 1994년부터 1997년까지 가사의 인간문화재 이양교를 사사하여 가사와 시조를 이수하기도 했다. 어떻게 보면 본인이 배울 수 있는 온갖 노래를 가능한 한 열심히 배워보았다. 그러나 그것이 다 본인이 전공하는 서도소리를 더 잘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것을 지금은 확실히 느끼고 있다. 실제 그런 여러 갈래의 성악을 공부한 것이 서도소리 정립에 도움이 되고 있다. 서도소리는 평안도나 황해도 지방뿐만 아니라 서울에서도 인기 있는 소리였다. 과거 평양에 있는 기성권번 출신들이 서울로 진출할 수 있었던 것도 서울 사람들이 서도소리를 좋아했기 때문이다. 요리 집에서 공연이 성행하던 일제 때만 해도 처음 경기소리를 한참 들은 다음 뒤에는 서도소리를 듣는 것이 통례여서 서도소리의 수요가 많았었다. 그런 서도소리가 지금은 그 소리를 발달하게 한 서도라는 땅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이북사람들이 옛날처럼 그런 소리를 하지 않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이남에서 서도소리를 제대로 가꾼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우선 목이 잘 되지 않는다. 소리란 목으로 하는 것이고 성음이 제대로 돼야 소리가 되는 것이다. 소리목의 바탕인 사투리목이 없는 서울에서 서도소리를 제대로 가르치기 어렵기 때문에 늘 연구하지 않으면 안 된다. 김광숙만 해도 그 동안 많은 서도 출신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그쪽 사투리를 들어왔었다. 그러나 지금 자라는 세대들은 그런 경험마저 거의 없다. 이들에게 서도소리를 가르치며 본인이 공부한 것을 종합하며 생각하면 세월과 함께 깨달음이 조금씩 축적되는 것을 느낀다. 그 깨달음의 분량이 어쩌면 서도소리를 서도소리답게 하는 관건이 되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김광숙은 계속 공부하고 연구하며 그 깨달음의 도를 많게 하려 애쓰고 있다. 지금은 서울국악예술고등학교와 중앙대학교, 수원대학교 그리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등에 나가 가르치고 또 본인의 전수소에서 제자들을 가르치는데 매일 제자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게 제자들을 가르친 다음에는 함께 무대에 서서 공연을 하기도 하고 또 서도소리로 극을 만들어 공연하기도 한다. 그 동안 서도창극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여 <배따라기>나 <황주골 심청>을 공연했는데 상당히 좋은 평을 받았다. 그래서 지금은 <황진이>를 공연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김광숙의 이런 노력은 멸종 위기에 있는 서도소리를 적극적으로 전수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언젠가 통일이 되면 평안도와 황해도에 이 서도소리를 다시 옮겨 심어야 한다. 김광숙이 서도소리의 ‘불씨’를 잘 간직하고 있다가 서도에 다시 옮겨 붙였을 때 서도소리의 불길이 서도 전역에 활활 타오르며 퍼져가게 해야 한다. 그렇게 중요한 역할이 그에게 주어진 임무이기에 그가 잘하고 있는 것을 고맙게 생각하고 더욱 잘해 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월간 <삶과꿈> 2007.03 구독문의:02-319-3791
  • 탕자쉬안 “후진타오 내년초 방일”

    탕자쉬안(唐家璇)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은 29일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내년 초 일본을 방문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탕 위원은 이날 고무라 마사히코 전 일본 외상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탕 위원은 후 주석으로부터 일본 방문을 조율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덧붙였다.연합뉴스
  • 부시가족 친분…당내 입지 탄탄

    중국의 양제츠(57) 신임 외교부장은 미국에서 대부분의 외교관 경력을 쌓은 미국통.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 및 아버지 부시 등 부시 가족과 개인적인 관계도 가깝다. 10년 가까이 외교부 부부장을 지내며 중국 외교의 실무적 처리에서 두각을 보였고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후보위원으로 당내 입지도 단단하다. 상하이 출신으로 영국 바스대학과 런던정경대학(LSE)에서 유학한 뒤 1975년 외교부 번역실에서 관리 생활을 시작했다.1977년 미국 베이징연락사무소 대표였던 아버지 부시의 티베트 여행 때 통역과 안내를,1989년 방중때도 단독 통역을 맡아 부시 일가와 친분을 쌓아왔다. 1990년부터 1993년까지는 외교부 북미국에서 참사, 처장, 부국장을 지내며 대미 외교를 전담해 왔다.주미대사(2001∼2005년) 부임 전에는 외교부에서는 1974년 이래 가장 젊은 나이로 부부장(1995∼1998년)을 역임하면서 미국을 비롯한 북미와 대양주, 중남미 지역을 관할했다. 2001년 4월 미 해군의 EP-3 정찰기가 중국 하이난다오(海南島) 연해 상공에서 중국 전투기와 충돌한 사건이 발생했을 당시 부임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주미대사로서 미국의 사과를 받아내는 등 역량을 과시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전문가들은 그가 한반도와 직접 관련되는 분야에서 일한 적이 없지만 6자회담을 통한 한반도 비핵화 및 동북아평화체제 구축이라는 한반도 정책의 큰 원칙을 고수해나갈 것으로 분석했다. 영국 유학 당시 만나 결혼한 상하이 출신 부인 웨아이메이(樂愛妹)는 주미대사관에서 참사관을 지낸 부부 외교관이다. 저우원중(周文重) 현 주미대사, 룽융투(龍永圖) 보아오(博鰲)포럼 사무총장 등도 함께 영국에서 유학한 영국 유학파들이다. 그는 지난해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방미 때 혈관우회로 수술을 받아 건강 때문에 장관 기용이 어렵지 않으냐는 소문에 시달려 왔다.
  • 아베 신사참배 여부 ‘촉각’

    |도쿄 박홍기특파원|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1일 시작되는 야스쿠니신사의 봄 축제인 ‘춘계대제(春季大祭)’에 참석,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할지에 일본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아베 총리는 지난해 4월 관방장관 재직때 춘계대제 직전, 신사를 참배한 전례가 있다. 총리 이후 처음 맞는 춘계대제이기도 하다. 특히 “(참배) 자체가 외교 문제가 되는 현실에 있는 이상 참배할까, 하지 않을까를 말하지 않겠다.”는 아베 총리의 애매모호한 입장도 관심을 불러모으는 데 한몫하고 있다. 일각에선 “올해도 또 참배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지만 큰 흐름은 “참배하지 않을 것”이라는 쪽이다. 무엇보다 지난 11일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의 일본 방문으로 모처럼 다져진 양국간의 우호적인 분위기를 굳이 깨 분란을 일으킬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나아가 오는 26·27일의 방미도 신경쓰지 않을 수 없는 처지다. 아베 총리는 지난해 4월15일 고이즈미 준이치로 당시 총리가 주관한 신주쿠교엔 벚꽃감상회에 가기 전에 신사를 찾았다. 그러나 지난 14일 자신이 벚꽃감상회를 주관했지만 야스쿠니신사는 참배하지 않았다. 원 총리의 방일 직전 “야스쿠니신사 참배는 중국 인민의 감정을 크게 상하게 했다. 두번 다시 없기를 희망한다.”는 ‘경고’의 여운이 채 가시지 않았던 터이다. 외무성 한 간부는 “만약 신사를 참배한다면 (중·일 관계개선에 나선) 중국의 후진타오 정권의 기반도 위협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가 중국 관계에 신경을 쓰는 이상 춘계대전뿐 아니라 이후에도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어려울 것이라는 해석이다. 그렇다고 변수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아베 총리의 ‘소신 행보’가 가장 큰 미지수다. 또 자민당 일각에서 터져나오는 “중국의 말에 따라 참배를 피해서는 안 된다. 종전 기념일인 8·15에는 당당하게 참배해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찮다. 자민당의 한 관계자는 “7월 참의원 선거에서 대승을 거둔다면 8월15일이나 추계대제 기간에 참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20일 교도통신이 전했다.hkpark@seoul.co.kr
  • [책꽂이]

    ●중국 문화읽기(유주열 지음, 이비락 펴냄) 주중국 대한민국 대사관 총영사인 저자가 쓴 중국 역사·문화론. 저자는 “흔히 외교관은 나라의 ‘눈’이고 ‘귀’이며 ‘입’이라고들 말한다. 이에 하나를 보태자면 나라의 ‘다리’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고 밝힌다. 국익을 위해 뛰고 또 뛰는 것이 외교관의 일이라는 것이다. 이 책엔 저자의 이런 직업정신이 그대로 녹아 있다. 그런 만큼 이야기는 생생하고 현장감이 넘친다.‘자금성 감상법’ ‘왕푸징과 스차하이’ ‘국화술이 익는 타오란팅(陶然亭) ‘투장옌(都江堰)과 산샤댐’ ‘츠판러 메이요’ ‘신차이라이(新菜來)’ ‘건륭제와 거지 닭’등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실렸다.1만원.●규장각 교리 성대중이 쓴 궁궐 밖의 역사(성대중 지음, 박소동 엮음, 열린터 펴냄) 조선시대 영·정조의 지우(知遇)를 받고 서얼 신분임에도 벼슬길에 올라 규장각 관원이 된 청성(靑城) 성대중. 그는 당대 문인학자로 이름 높았고, 스스로 고문(古文)에 입각한 순정한 문체를 자임해 문체반정(文體反正)의 모범적 인물로 정조의 칭찬을 받은 인물이다.18세기 일상사의 풍경을 그린 그의 저서 ‘청성잡기’에 따르면 조선왕조는 여성억압의 시대가 아니다.“우리나라는 개가(改嫁)를 금지했으므로 부인들의 기세가 더욱 드세졌다. 그들은 다른 방도가 없었으므로 걸핏하면 죽으려 들었다. 남편에게 화가 날 때마다 죽으려 드니, 이는 신하가 임금에게 은총을 잃으면 떠나려 하고 종이 주인에게 벌을 받으면 도망칠 생각을 하는 것과 같다.”라는 대목이 이를 증명한다.1만 3000원.●황하에서 한라까지(심백강 지음, 참좋은세상 펴냄) 교육인적자원부는 얼마전 고조선에 관한 국사 교과서의 일부 내용을 수정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단군왕검이 고조선을 ‘세웠다고 한다.’에서 ‘세웠다.’로 고작 세 글자만 달리 표기했을 뿐, 고조선의 발상지가 한반도의 대동강 유역이라고 보는 데는 달라진 게 없다. 재야 역사학자인 저자는 고조선의 발상지가 한반도가 아니라 중원 대륙의 요서 대릉하 유역임을 ‘사고전서’ 등의 다양한 사료를 통해 분명히 밝힌다. 저자는 한사군을 설치하면서 조선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기 싫어했던 한 무제가 요락수의 ‘낙’자와 백랑수의 ‘랑’자를 결합해 만든 낙랑군이란 지명을 지었다고 주장한다.1만 3000원.●살아있는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김육훈 지음, 휴머니스트 펴냄) 청소년 대안교과서로 화제가 돼온 ‘살아있는 역사 교과서’ 시리즈의 마지막 책. 국권을 상실한 1910년과 광복의 해인 1945년을 기준으로 하는 대다수의 근현대사 책과 달리,3·1 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구성시기를 시대구분의 기준으로 삼은 것이 특징이다. 김옥균과 전봉준이 함께 할 수는 없었을까. 고종에게 망국의 책임을 묻는 것이 가능한가, 분단을 피할 수는 없었을까 등 토론거리와 ‘그때 세계는’과 같이 한국사와 세계사를 연관지어 풀어낸 코너 등이 눈길을 끈다.1만 9000원.●힐러리와 라이스, 성공 리더십(기시모토 유키코 지음, 한성기 옮김, 김영사 펴냄) ‘고성능 불도저’ 같은 뉴욕주 상원의원 힐러리와 백금으로 만든 ‘정밀기계’ 같은 국무장관 라이스. 이들의 성장과정과 삶의 스타일, 가치관, 종교, 외모를 비교했다. 미국에서 두번째로 가난한 아칸소주의 지사 부인에 불과했던 힐러리는 지금 미국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을 꿈꾼다. 힐러리는 적과 절대로 타협하지 않고 정면으로 부딪친다.171㎝의 키에 근육질 몸매를 뽐내며 늘 다리를 꼬고 앉는 흑진주 라이스는 자기관리의 대가. 각기 다른 경력을 쌓으며 초강대국 미국의 최고 권력에 다가간 두 사람을 통해 이 시대의 진정한 여성리더의 모습을 조명한다.1만원.●주돈이(함현찬 지음, 성대출판부 펴냄) 공자와 맹자를 정점으로 황금기를 구가한 유교철학은 수나라와 당나라를 거치면서 그 영광된 자리를 도교와 불교에 넘겨주고 말았다. 유교철학이 훈고학에 치중, 삶과 괴리된 문제로 논쟁을 일삼는 행태가 민중의 이반을 불러온 것이다. 그러나 송대에 들어 이민족의 잦은 침입은 민족의 위기의식을 불러왔고 주체성을 확립할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유학의 바탕 위에 불교와 도교의 내용을 흡수, 새로운 시대에 맞는 신유학(성리학)을 건설하는 운동이 일어났다. 그 선두에 서있는 학자가 바로 주돈이다. 성리학의 비조 주돈이의 사상을 다뤘다.1만 5000원.●북한영화사(이명자 지음, 커뮤니케이션북스 펴냄) 1945년 이후 북한 영화사를 시대와 작품, 영화사적 사건별로 정리. 해방공간에서의 토대 구축기(1945∼1950), 전쟁과 전후 사회주의 영화 건설기(1950∼1955), 천리마 영웅 형상기(1956∼1966), 주체영화 출발기(1967∼1979), 숨은 영웅 형상과 고정 창작단 활동기(1980∼1991), 주체 사실주의와 변화 수용기(1992∼1997), 선군혁명영화기(1998∼) 등으로 나눠 설명한다.1만 8000원.
  • 日자민당 정조회장 “원자바오 방일 비상식적”

    |도쿄 박홍기특파원|동중국해의 천연가스 개발문제와 관련해 중국을 ‘도둑’에 비유, 물의를 빚었던 일본 자민당 나카가와 쇼이치 정조회장이 또 중국을 겨냥,‘중화사상’에 바탕을 둔 외교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16일 지지통신에 따르면 나카가와 회장은 지난 15일 도쿄의 한 호텔에서 가진 강연에서 최근 원자바오 중국 총리의 일본 방문에 대해 “외교상 지극히 비상식적”이라고 노골적으로 비난했다.이어 “일본의 ‘넘버 1’이 갔는데, 중국의 ‘넘버 3’가 온다는 것은 외교 관례상 우습다.”고 비꼬았다.지난해 10월 아베 신조 총리가 중국을 찾았는데 중국측에서는 서열 1위인 후진타오 주석이 아닌 서열 3위인 원자바오 총리가 방일했다는 것에 대한 불만의 표출이다. 나카가와 회장은 “중국측의 생각은 중화사상”이라고 규정한 뒤 “(중국은) 외국 지도자의 방중에 대해 옛날 ‘조공(朝貢)’과 같은 감각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나카가와 회장은 지난 4일 중·일간에 영유권 분쟁을 빚는 동중국해의 가스개발과 관련,“도둑이 들어왔는데 가족들이 잠자코 있으면 갖고 가버린다.”며 중국을 도둑으로 지칭했었다.hkpark@seoul.co.kr
  • 최태원회장 한·중교류 보폭 확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중국 최고 실력자들을 잇따라 만나면서 한·중 비즈니스와 교류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 최 회장은 오는 19∼22일 중국 남부 휴양지인 하이난다오(海南島)에서 열리는 ‘보아오 포럼’(BFA)에 참석한다. 김신배 SK텔레콤 사장, 윤송이 상무,SK㈜ 사외이사를 맡고 있는 김태유 서울대 교수 등이 동행한다. ‘SK의 미래는 중국에 있다.’고 강조하는 최 회장은 포럼 내내 총괄 세션뿐 아니라 에너지, 정보통신 분야 세션 등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최 회장은 특히 포럼에 참석하는 우방궈(吳邦國·66)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을 만나는 것으로 알려졌다.우 상무위원장은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에 이어 당 서열 2위로 제4세대 당·정 지도부를 대표하는 핵심 지도자다. 최 회장은 이에 앞서 지난 10일 방한한 원자바오(溫家寶·65) 중국 국무원 총리를 만나 비즈니스 대화를 나눴다. 원자바오 총리는 후진타오, 우방궈에 이어 당 서열 3위인 인물이다. 원자바오 총리는 최 회장에게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이곳(경기도 분당 (SK텔레콤연구소)으로 달려왔다.”며 수행한 신식산업부장(정보통신부장관)에게 “SK와 친구가 되도록 하라.“고 지시해 눈길을 끌었다.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딸자랑] 홍병식씨 막내딸 미숙양

    『이 애는 걱정을 안 끼쳐주는 아입니다』-유실물(遺失物)찾기봉사「센터」대표 홍병식(洪秉寔)씨(65)가 막내따님 미숙(美淑)양에게 엄지손가락을 내보이며 하는 첫마디. 건강한데다가 공부도 잘 하고 무엇이든 시키면 척척 해내는 솜씨이니 단연 최고가 아니냐는 것. 피아노 잘치는 미술학도 만능 스포츠 선수이기도 집안일 잘 돌보아 걱정 끼친일 없어 서울大 미대(美大) 서양화과 4학년에 재학중인 미술학도 홍양은 1남6녀중 막내. 오빠 언니들이 모두 결혼해서 따로 살고 있기 때문에 집에서 귀여움을 독차지 하는 재롱동이(?)다. 『다른 아이들은 모두 해방전에 낳았는데 얘만 해방 후에 얻었읍니다. 막 낳아서 이름을 지으려고 얘 얼굴을 가만히 들여다보니 뭐라 말 할 수 없이 예쁘잖아요? 그래서 언니들이 이름자 돌림인「숙」위에「아름다울 미」자를 얹어 주었죠』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예쁜 따님은 이름 그대로 아름답고 정숙하게 자라 귀엽고 마음이 착한 미대생(美大生)이 되었다고. 아무래도「미」와 인연이 많은 모양이라고 아버지는 싱글벙글이다. 『자식에 대한 걱정이란 건강과 공부가 아니겠어요? 그런 뜻에서 이 애는 부모의 속을 안 썩이는 아이죠. 별탈 없이 건강하게 자랐고, 또 공부도 잘 해서 소위 1류학교라는 데만 척척 합격했으니 말이에요』 67년 이화여고를 졸업하고 대학에 진학할 때 집안 식구들은 모두 좀 쉬운 데를 골라서 가라고 했지만 한사코 본인이 고집, 서울대 미대를 지망했다는 이야기. 『발표 하루 전 날이었어요. 아는 분을 통해서 알아보았더니 아, 글쎄 떨어졌다는 거예요. 하늘이 캄캄해지는 것 같더군요. 어떻게 얘한테「쇼크」를 주지 않을까 궁리하면서 넌지시 물어 보았죠. 너 떨어지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말이에요. 그랬더니 절대로 자기는 떨어질리가 없다고 자신만만이에요』 본인의 자신대로 발표를 보니 당당히 홍양의 이름이 들어있더라고. 미리 알아본 것이 잘못된 정보였다는 것이다. 이렇게 합격한 홍양이 서울대학교 여학생회 주최 신입생 환영「페스티벌」에서 육영수(陸英修)여사가 준 시계를 타오는 행운을 얻기도 했다고. 행운권 추첨에서 기대하지도 않았던 1등 상을 차지한 것. 『그림을 그린다고 하면 보통 집안 일은 통 모르고 그저 예술입네 하고 체하기가 십상인데 얘는 집안 일도 잘 할줄 알아요. 시키면 무엇이든 할 줄 알죠. 그리고 다방면에 취미가 많은데다가 모두 극성일만큼 열심이에요』 운동이라면 무엇이든 할 줄 안다는 만능 운동선수이기도 한 홍양이 요즈음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테니스」. 고등학교 다닐 때에는 우표도 상당히 모은적이 있고 또「피아노」솜씨도「아마추어」의 경지를 넘어선 실력이라고. 사위감에 대해서는 아직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생각을 않고 있지만 본인만 좋다면 아버지로서 무조건 OK하겠다고. 지금까지 자식들 결혼을 시킬 때 모두 그런 식으로 본인의 의사에 맡겨 왔다는데 똑똑한 따님이 골라 잡는 신랑감일 테니 부모로서 무슨 반대할 말이 있겠느냐는 것. 이번 여름에는 학교의 교수님들과 함께 홍도와 경주 문무왕릉을 답사하고 왔다는 홍양은 졸업하면 둘째 언니가 있는 미국에 건너가서 그림 공부를 계속하는 것이 꿈이란다. 서울 서대문구 부암동에서 엄마 朴南順(63)여사와 함께 세식구가 단란하게 살고 있다. [선데이서울 70년 8월 23일호 제3권 34호 통권 제 99호]
  • [거리 미술관 속으로]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백야홍’

    [거리 미술관 속으로]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백야홍’

    하얀 벚꽃 물결이 넘실대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붉은 칸나’ 한 떨기가 피어 있다. 절정인 벚꽃을 구경하기 위해 지하철 5호선 여의도역 2번 출구를 빠져나온 시민들은 한국투자증권 앞에 서 있는 성완경 작가의 ‘백야홍(白夜紅)’에 넋을 잃는다. 아니, 건물 조형물이 붉은색이라니. 도발적이고 도전적이다. 공공미술은 청동색이나 회색, 검은색이라는 고정관념이 단번에 무너진다. 작가는 “한국투자증권 건물이 안쪽에 들어와 있고 항상 그늘에 가려진 북쪽이다. 그래서 활기를 불어넣을 강력한 상징물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조형물은 건물과 조화를 이뤄 상생 관계를 형성할 때 의미가 있다는 작가의 철학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백야홍은 신조어다. 백야(白夜)는 어두워지지 않는 밤을 말하는데 북극과 남극에 가까운 지방에서 여름철에 일어난다. 홍(紅)은 붉은색이란 뜻이다. 단어를 풀이하자면 ‘24시간 붉게 빛난다.’는 의미다. 한국투자증권이 한국 경제를 24시간 밝히고, 한국 경제가 불철주야 성장하길 기원하는 마음을 담았다. 그래서인지 이 작품은 24시간 잠들지 않는다. 밤 12시가 넘어도 조명을 끄지 않기 때문이다. 어둠이 내려앉을 때부터 여명이 밝아올 때까지 은은한 조명을 받으며 우아한 자태를 뽐낸다. 모양 또한 독특하다. 십자 축을 중심으로 여러가지 조각이 얽혀 한 몸을 이루었다. 그래서 앞에서, 옆에서, 뒤에서 보는 모습이 각기 다르다. 작가는 “골판지를 자유롭게 잘라서 부스러기를 만들고, 그것을 한꺼번에 붙여 위로 올라가는 상승의 느낌을 살려 디자인했다. 그 모양대로 철강재 등을 잘라 붙여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가볍고, 에너지 가득한 조형물을 만들기 위한 시도였다. 삼각형, 원, 마름모, 직사각형 등 다양한 도형을 연결하자 작품의 표정이 다양해졌다. 때로는 타오르는 불꽃 같고, 때로는 한 떨기 꽃처럼 정열적이면서도 단아하다. 작가는 “관객마다 다른 해석을 내린다는 것이 추상 작품의 매력”이라며 다양한 해석을 반기면서도 “단조로운 회색 도심에 붉은 칸나 한 송이를 심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1994년부터 자란 칸나 한 송이는 오늘도 변함없이 여의도를 붉게 비춘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北인권개선 관계 정상화 전제조건”

    |워싱턴 이도운특파원| 미 국무부는 5일 발표한 2006년 국가별 인권보고서에서 “북한은 세계에서 가장 억압적인 국가 중 하나”라면서 “북한이 국제사회에 참여하고 미국과 관계 정상화를 하려면 인권문제 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이날 ‘인권과 민주주의를 지지하는’이란 제목으로 된 보고서에서 “북한인권은 미국정부의 포괄적 의제로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정부는 다른 나라 정부들에 대해서도 대북관계의 중요한 요소로 북한 주민의 구체적이고 검증할 수 있는 그리고 지속적인 인권개선을 요구하도록 촉구해왔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북한을 독재자인 김정일에 의해 통치되는 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이고 군사적인 사회중 하나라면서 현재 15만명에서 20만명이 정치적인 이유로 수용소에 갇혀 있다고 언급했다. 또 “중국에서의 탈북자 송환은 미국의 중대한 관심사가 되고 있다.”면서 “중국에서 송환된 많은 탈북주민들이 몇몇 처형사례들을 포함, 가혹한 처벌을 받고 있다.”고 탈북주민들의 실황을 소개했다. 보고서는 이어 “북한은 노동자의 권리도 심각하게 제한하고 있고 중국에서 북한여성들의 인신매매가 널리 이뤄지고 있다는 보도도 있다.”며 탈북자들의 심각한 인권침해 문제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이에 따라 미국정부는 중국에서 피난처를 찾는 탈북주민들의 송환을 중단하고 유엔고등판무관실에서 이들을 접촉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중국측에 요청해왔다고 말했다. 국무부는 이와 관련, 조지 부시 대통령이 지난해 4월 말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시 탈북자 송환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국무부는 또 “미국은 탈북주민들과 난민수용소 신청자들의 어려움에 깊은 관심을 갖고 지속적인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미국은 2006년 9명의 탈북자들에게 피난처를 제공했다.”고 덧붙였다.dawn@seoul.co.kr
  • [책꽂이]

    ●세월에 인생을 도박하고(이유식 지음, 문학관 펴냄) “임신기간 중에 태교가 중요하듯 문학작품의 회임 기간 중에도 ‘태교비평’이 필요하다. 태교비평이란 산후 비평이 아니라 산전 비평이다.” 경남 하동군 평사리 토지문학제 추진위원장인 저자는 작품을 쓰기 전에 혹은 발표하기 전에 미리 조언 내지 비평을 들어볼 것을 제안한다. 책에는 ‘한강의 강안(江岸)문화를 살리자’ ‘청부(淸富)의 정신’ ‘넓고도 깊은 인연, 풍운남 이병주 소설가’등 60여편의 에세이가 실렸다.1만원.●원자바오(마링 등 지음, 지해범 옮김, W미디어 펴냄) 중국의 외교전략은 후진타오-원자바오 체제가 들어선 뒤 도광양회(韜光養晦·빛을 감추고 어둠을 기른다, 즉 자신의 재능을 숨기고 몰래 실력을 기른다는 뜻)에서 화평굴기(和平起·평화스럽게 일어섬)로 바뀌었다. 이 책은 제4세대 지도자 그룹의 핵심인 원자바오 중국 총리의 다양한 면모를 살핀다.1만 3000원.●알파 신드롬(케이트 루드먼 등 지음, 안진환 옮김, 비즈니스북스 펴냄) 그리스어 알파벳의 첫 글자인 알파(α)는 첫째, 처음, 시초라는 뜻.‘알파형 인간’이라고 하면 사회적으로나 직업적으로 지배적인 역할을 맡으려는 성향을 가진 사람 또는 리더십에 대한 자질과 자신감을 지닌 것으로 판단되는 사람을 가리킨다. 책은 이런 알파형 인간이 그릇된 길로 접어들 경우 그 조직까지 파멸로 몰고갈 수 있음을 경고한다.1만 6500원.●건강수명을 늘리는 영양의학 가이드(레이 스트랜드 지음, 유호상 옮김, 푸른솔 펴냄) 심장질환의 주범은 콜레스테롤이 아니라 혈관의 염증이다. 미국에서 심장발작을 일으키는 환자 가운데 절반 이상이 콜레스테롤 수치는 정상이다. 영양보조제는 심장질환의 원인이 되는 혈관의 염증을 크게 감소시키거나 완전히 제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책은 영양의학에 대한 충실한 안내서다.2만 8000원.●신정환, 김변에게 부자되는 법을 배우다(김병철 지음, 청림출판 펴냄) 중국은 토지가 모두 국가나 집체(농민집단)의 소유이므로 우리나라처럼 토지를 사고판다는 개념은 있을 수 없다. 다만 토지를 사용할 수 있는 권리가 있고 건물을 매매할 수 있을 뿐이다. 이를 ‘출양’이라고 한다.1990년대 초 선전 근처의 화남지역에서 대규모 출양이 이뤄졌을 때는 투기바람이 불 정도로 토지사용권은 재산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해외부동산 투자법을 소개한 실용서.1만 2000원.
  • 中 권력구도 ‘지각변동’ 예고

    中 권력구도 ‘지각변동’ 예고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의 권력 지형에 강력한 지각 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중국을 실질적으로 좌우하는 중앙정치국과 핵심 권력의 집합체인 당 중앙위원회 구조가 오는 가을 17차 당대회에서 바뀌게 될 것이라는 게 그 주요 내용이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은 17차 당대회에서 현재 9명인 정치국 상무위원을 7명으로 줄이려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여기서 많게는 후 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를 제외한 나머지는 전원 물갈이 될 것으로까지 한때 예상됐었다. 그러나 이 작업은 녹록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 등 3세대 지도부와의 ‘지분 정리’가 원활치 못한 게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때문에 정치국에서 상무위원 수를 7명으로 줄이되, 현재 15명으로 구성된 (일반)위원의 수를 늘리는 방식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국 상무위원의 수는 후 주석이 권좌에 오른 2002년 11월 16기 당 대회에서 9명으로 늘어났다. 권력의 핵인 상무위원의 수가 많다는 것은 권력 분산을 의미한다.5년 전 상대적으로 ‘약화된’ 권좌에 올랐던 후 주석으로서는 이를 원래대로 돌린 뒤, 집권 2기를 시작하고 싶어했을 수 있다. 이런 가운데 당 중앙위와 정치국의 자릿수가 아예 2배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2일 보도했다. 소식통을 인용한 이 보도는,3∼4세대 지도부간 진행되고 있는 주고받기식 셈법이 대단히 복잡하게 전개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보도는 “현재 당 지도부는 차기 지도자의 인력 풀을 확대해 보다 젊고 능력있는 젊은 관료들이 대거 진입할 수 있도록 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주요 직위에 대한 경선이 허용되면 ‘당내 민주화’가 진일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만약 ‘민주화’를 명분으로 내건 중앙위원과 정치국원 자리에 대한 문호 확대가 실현된다면, 후 주석으로서는 완전한 권력 장악에 유리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물타기’를 통해 장쩌민 전 주석계열의 힘을 빼는 동시에 자신의 측근을 대량 포진시킴으로써 권력 구도를 안정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에서다. 물론 정반대의 상황이 발생할 개연성도 없지는 않다. 한편 보도는 “5세대 새 지도부의 면면이 이번 17차 당대회에서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서방 세계는 후 주석이 리커창(李克强) 랴오닝(遼寧)성 서기를 마음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신문은 “마오쩌둥(毛澤東)과 덩샤오핑(鄧小平) 처럼 후계자를 지정하는 시대는 지났다.”면서 “후 주석은 2012년 퇴임할 때 자신의 후계자를 지정하는 그런 권한을 가지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jj@seoul.co.kr
  • 中·러 2009년 화성 공동탐사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과 러시아가 2009년 공동으로 화성 및 화성 위성을 탐사하기로 합의했다고 중국 언론들이 28일 일제히 보도했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함께 러시아를 방문 중인 쑨라이옌(孫來燕) 중국 국가우주항공국장은 아나톨리 페르미노프 러시아 연방우주국장과 공동 무인 화성탐사 협정서에 서명했다. 중국 위성과 러시아 탐사선이 함께 탐사자료를 분석해 지구로 송신하기로 한 것이 협정서의 주요 내용이다. 양국은 2009년 화성과 제1위성인 포보스를 공동으로 탐사할 계획이다. 이에 따르면 러시아 운반로켓은 러시아 포보스 탐사선과 중국의 소형 위성을 함께 싣게 된다. 중국 위성은 화성의 타원 궤도를 돌고, 포보스 탐사선은 샘플 채취를 위해 포보스에 상륙한다. 러시아 탐사선에는 홍콩 이공대가 연구 제작한 행성표토분석시스템이 장착될 예정이다. 포보스는 화성의 두 위성 가운데 안쪽에 위치한 반지름 10∼14㎞의 위성으로,1971년 11월 미국의 화성 탐사선 매리너 9호가 근접 촬영에 성공했었다. 한편 두 나라는 이날 석유·광산·금속 등 분야에서 40억달러어치 21개의 교역 계약에도 서명했다. 러시아 국영 석유기업 로스네프트의 대중(對中) 제트기 연료 공급과 러시아 강철 제품들의 대 중국 장기 수출 계약들도 포함됐다. 러시아의 노볼리페츠크 강철은 중국의 전기 부품 제조사인 터볜뎬궁(特變電工)과 2011년까지 9만 4000t의 강철을 공급하는 4억 6000만달러짜리 계약을 마쳤다. 이번 계약들은 중국이 외국에서 개최한 사상 최대 규모의 교역 박람회 기간에 서명됐다. 중국은 200여개 기업들이 참가했다. 푸틴 대통령은 박람회 개관식에서 “우리는 혁신제품, 정보기술(IT)제품, 항공기, 항공학, 에너지, 핵산업 전시회에 특히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jj@seoul.co.kr
  • [씨줄날줄] 국가기밀/진경호 논설위원

    ‘청와대 사람들은 무얼 먹을까.’뻔할 것도 같고, 궁금하기도 한 제목으로 책을 펴낸 청와대 영양사 전지영씨는 책 출간 직후 청와대에서 쫓겨났다. 국가기밀, 정확히 말하면 청와대 보안시설의 기밀을 노출했다는 게 자진사퇴 형식의 해고 이유다. 불과 5년전, 국민의 정부 마지막 해의 일이다. 대통령의 동향, 특히 건강은 대다수 국가에서 기밀로 간주된다. 안보는 물론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2005년 이해찬 당시 국무총리가 이런 ‘국가기밀’을 버젓이 누설해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허리가 좋지 않아 1시간 이상 앉아 있질 못한다고 기자들에게 말한 통에 부랴부랴 청와대가 정면 부인하는 법석을 떨었다. 이런 소동은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에 비하면 애교(?)에 속한다.2005년 장쩌민이 중앙군사위 주석직을 후진타오에게 물려줄 것이라는 소식을 한발 앞서 보도한 뉴욕타임스 자오옌 기자는 보도 직후 국가기밀 누설 혐의로 구속됐다. 연간 수천으로 추정되는 사형집행건수도 국가기밀이고, 자연재해에 따른 사망자수도 얼마 전까지 기밀로 취급됐다.2002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이 처음 발생했을 때도 이를 비밀로 하는 바람에 피해를 키우기도 했다. 정부가 국가기밀의 범위를 대폭 확대하는 비밀관리보호법 제정안을 마련했다. 안보 외에 통상·과학·기술분야를 비밀의 범주에 포함시키고, 적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 기밀을 유출해도 처벌하는 내용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관련 대외비 자료가 얼마 전 유출된 것을 계기로 법안의 목표를 국가안보에서 국익보호로 넓힌 것이다. 지난해 국내 400개 기업 가운데 20.5%가 산업기밀 유출로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됐고,2003년 이후 국정원이 산업기술 유출을 막아낸 피해예방액수만 90조원에 이른다고 한다. 정부는 산업기술 유출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국가기밀의 범주를 넓히고 관리요건과 처벌을 강화한 것은 불가피하다고 주장한다. 문제는 국민의 알권리와의 충돌이다. 무엇이 국익이고, 어디까지 비밀로 할지 법안은 보다 명확히 답해야 한다. 청와대 식단을 공개했다가 쫓겨나는 일은 한번으로 족하지 않겠는가.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정종욱 월드포커스] 10년 뒤 국가전략 필요하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오늘 2박3일의 러시아 방문을 마친다. 러시아는 올해를 중국의 해로 정하고 각종 행사를 개최하고 있고, 후진타오도 방문 기간 중에 이런 행사에 참석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작년 베이징에서 열렸던 러시아의 해 행사를 위해 중국을 방문한 바 있다. 그러나 후진타오의 이번 러시아 방문은 푸틴에 대한 답방이나 중국의 해 기념행사 참석만을 위한 것은 아니다. 그의 방문은 미국의 영향력 확장과 다가올 국제사회의 지각변동에 대비하기 위해 러시아와 전략적 유대를 강화하고 국제사회에서 중국의 위상을 높이려는 다목적 포석의 일환이라고 할 수 있다. 얼마 전 중국에서는 미래 국제사회의 성격에 대한 활발한 토론이 있었다. 토론의 주된 쟁점은 미국의 패권이 지속될 것인가 하는 내용이었다. 토론의 결론은 한마디로 말해 그렇다는 것이다. 미국이 이라크 전쟁에서 고전을 하고 있지만 미국이 보유하고 있는 엄청난 국력이나 그 잠재력을 고려하면 미국의 패권적 지위는 적어도 앞으로 상당 기간 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결론이다. 그렇다고 중국이 과거처럼 국제사회에서 반미 통일 전선을 구축해서 미국의 패권에 대항하자고 덤비지는 않는다. 오히려 미국을 이용해서 중국의 국력을 키우면서 주변 국가들과의 전략적 유대를 강화해야 한다는 실용주의적 대안이 당시 토론의 주된 흐름이었다. 후진타오의 이번 러시아 방문 역시 이런 실용주의 외교의 일환이었다고 볼 수 있다. 현재로서 중국의 실리외교는 우선 내년의 베이징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르는 것이다. 그 다음은 2년 후 상하이 엑스포이다. 그리고 좀 더 멀리 보면 전면적 샤오캉(小康) 수준의 경제발전을 이루어 내는 것이다. 말이 샤오캉이지 실제는 초강대국이다. 시기로 따지면 앞으로 10년 내외가 된다. 이때 중국은 실질 경제력에서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의 경제대국으로 미국을 바짝 따라붙게 된다. 미국과의 경쟁이 본격화하는 시기가 바로 이때가 될 것이다. 이때에 대비해서 중국은 이미 오래 전부터 착실한 준비를 해왔다. 중국 굴기전략의 핵심이다. 후진타오 집권 이후에도 이 전략은 일관되게 추진되어 왔다. 달라진 게 있다면 이름뿐이다. 평화발전이라고 표현을 바꾸었지만 굴기라는 내용에는 변함이 없다. 굴기전략의 성공 여부는 자원 확보에 달려있다는 게 후진타오의 인식이다. 최근 몇 년간 중국 정부가 전 지구적 차원에서 자원 확보에 전력을 경주하고 있는 것도 바로 이런 인식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미국과 부딪치는 일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에서는 미국을 견제하려는 중국의 노력이 점차 구체화되고 있다. 중앙아시아에서는 상하이 협력기구를 만들어 러시아와 함께 미국을 견제하고 있다. 미국의 동아시아 정상회담 참여를 막았던 것도 중국이었다. 그동안 공공연한 비밀이었던 항공모함 건설도 이제는 공개적으로 추진하고 있다.2∼3년 후면 항공모함을 거느린 중국의 원양함대가 미국의 7함대와 맞서게 된다. 중국뿐 아니다. 일본도 10년 공백에서 깨어나 이제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민족주의를 앞세워 평화헌법을 고치고 군사대국의 길을 서둘고 있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10년이면 그리 먼 훗날의 일도 아니다. 우리가 외환위기를 당했던 게 바로 10년 전이었다. 북핵에 파묻혀 모든 걸 핵문제 해결 이후로 미룰 때가 아니다. 더 이상 분단극복을 핑계대고 분단 속에 매달려 있을 때가 아니다.10년 이후의 국가전략을 정부 차원에서 만들어야 한다. 정종욱 국제대학원 초빙교수
  • 中·러 “에너지·안보 협력 강화”

    |베이징 이지운특파원|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6일 북한과 이란 핵 문제가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함께했다고 양국 언론들이 이날 보도했다. 후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정상회담 후 공동성명을 내고 “아·태지역의 평화와 안보, 안정에 필수불가결한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지원 입장을 재확인한다.”면서 “6자 회담의 틀 안에서 이뤄진 약속을 존중하기로 합의했으며, 모든 참가국들의 권리와 관심사를 바탕으로 외교력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공동성명은 이란이 핵확산금지조약(NPT) 의무를 준수하면서 핵 에너지를 평화적으로 이용할 권리를 갖고 있다고도 적시했다. 두 정상은 이어 “우주공간에서의 무기 경쟁을 막아야 한다.”면서 “우주 공간에서의 무기 배치를 막기 위한 국제협약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정치와 무역, 경제 분야는 물론 안보 문제에 있어서도 협력을 강화할 것”을 다짐하며 중앙아시아에서의 미국의 영향력 확대를 경계했다. 한편 신화사는 후 주석을 수행하고 있는 중국 기업들은 러시아 기계류와 전자제품 5억 달러어치를 수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기업들은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중국 국가전 기간에 중국 기업들로부터 11억 2800만달러의 기계류 및 전자제품 수입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위광저우(于廣洲) 중국 상무부 부부장이 밝혔다. 아울러 두 정상은 현재 연간 1000만t 규모의 중국의 러시아산 원유수입 규모를 2010년까지 2500만∼3000만t으로 늘리는 등 “양자간 장기적인 전략적 협력 관계를 증진할 것”을 약속했다. 푸틴 대통령은 “무기 분야에서 특히 양국 군 당국간 고위급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고 공개했다. 주석 취임 후 세번째로 러시아를 방문한 후 주석은, 푸틴 대통령을 ‘나의 좋은 친구’라고 부르며 “회담이 따뜻한 신뢰의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고 밝혔고, 푸틴 대통령은 “협의한 모든 문제들에 있어서 러시아와 중국의 입장이 일치하거나 또는 비슷하다는 사실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한편 후 주석은 28일 석유 산지인 타타르스탄을 방문, 이 지역 석유 기업인 타트네프트와 석유 거래와 관련해 모종의 합의를 볼 수도 있다고 이 지역 정부 대변인은 밝혔다.jj@seoul.co.kr
  • [무슨 영화 볼까]

    빼꼼의 머그잔여행 감독 임아론 취학 전 아동에게 딱 맞는 애니메이션. 우주복 입고 기저귀 찬 아기 베베의 모험이 아이들의 정신을 쏙 빼놓는다. 그동안 외양만 애니메이션인 영화를 보러 갔다가 집중력이 떨어진 아이들을 달래느라 힘들었던 부모들에게 ‘강추’! 브레이크업-이별후애 감독 페이튼 리드 주연 제니퍼 애니스턴·빈스 본 당신의 성공적인 연애와 결혼을 위한 연애지침서!‘콩깍지’가 벗겨진 뒤 갈등하는 브룩과 게리로부터 배운다. 어떻게 하면 헤어지지 않을 수 있는지. 향수 감독 톰 튀크베어 주연 벤 위쇼·더스틴 호프먼 세계적 베스트셀러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소설이 원작. 천재적인 후각 소유자의 ‘절대 향수’를 향한 집념이 타오를수록 꽃 같은 여인들이 사라진다. 타인의 삶 감독 플로리안 헨켈 폰 도너스마르크 주연 울리시 뮤흐·마티나 게덕 도청이라는 비인간적인 행위로 인간성을 회복하게 되는 한 남자 이야기. 동독 비밀경찰, 자신이 감청하던 극작가·배우 연인에 의해 인생이 바뀐다. 수 감독 최양일 주연 지진희·강성연·문성근 폭력의 끝을 보여주마!19년만에 만난 쌍둥이 동생의 죽음을 눈앞에서 목격한 남자의 지치지 않는 복수가 스크린을 피로 물들인다.
  • 록·힙합·국악 리듬에 통영이 춤춘다

    오는 23일부터 7일 동안 펼쳐지는 ‘2007 통영국제음악제’는 미국의 현대음악 전문단체 크로노스콰르텟이 개막공연에 나서는 데서 짐작할 수 있듯 현대음악을 중심으로 한다. 25일 클로드 볼링 빅밴드처럼 알기 쉬운 공연이 아주 없지는 않다. 하지만 인구 13만 3000명 남짓한 전통적 어항의 시민들에겐 적지 않게 머리 아픈 메뉴들로만 채워져 있다. 그럼에도 음악제가 열리면 통영항에 줄지어 있는 ‘충무김밥’ 할머니까지 어깨춤을 추게 만드는 것은 ‘프린지 페스티벌’이 있기 때문이다. 변두리라는 뜻의 프린지(Fringe)는 영국 에든버러 페스티벌의 주변부에서 벌어지는 비공식 공연을 말한다. 공식 초청을 받지는 못했지만, 독창성을 인정받으면서 각광을 받는 공연이 많아졌다.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상품으로 자리잡은 ‘난타’도 에든버러 프린지에서부터 국제무대에 모습을 드러냈다. 일정만 맞으면 제한없이 무대에 설 수 있는 통영 프린지 페스티벌도 젊은 예술인들이 존재를 드러낼 수 있는 기회이다. 올해는 클래식에서부터 국악, 크로스오버, 록, 재즈, 힙합까지 80개 단체가 100여차례 공연한다. 프린지 페스티벌은 도천동의 옛 통영시청 청사를 리모델링한 페스티벌 하우스의 프린지홀과 음악제의 공식 공연장인 시민문화회관에서 가까운 강구안의 야외무대에서 주로 열린다. 또한 해양공원과 해저터널, 충렬여중, 열방교회, 미수교회 등 곳곳에서 나뉘어 열린다. 토요일인 24일에는 무려 40개 공연이 펼쳐진다. 프린지홀에서는 한빛타악기앙상블과 듀레이트리오, 전국아카펠라동호회의 페스티벌, 한음퓨전국악그룹 등 9개가 오후 1시부터 공연한다.강구안에서는 중남미민속악기연주단체 바람소리앙상블, 힙합팀 LSI레이블, 경기 시흥시의 ‘초딩밴드 개구쟁이’, 연세대 록밴드 소나기 등 14개 공연이 밤 10시까지 쉬지 않고 열린다. 열방교회에서는 드림필오케스트라와 베누스토현악앙상블, 충북대 클래식기타 동아리 폴리포니 등 9개, 해양공원과 해저터널 등에서도 하늘소리오카리나앙상블과 대전기타오케스트라 등 8개 공연이 쉴 사이 없이 펼쳐진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연극대학에서 마리오네트 인형제작을 공부한 김종구 연출의 25∼28일 ‘목각인형콘서트’와 일본 피아니스트 야마기시 마유미의 28일 독주회도 눈길을 끈다. 야마기시는 도쿄음대와 베를린국립음대를 졸업하고 이탈리아 발렌시아 국제콩쿠르에서 3위에 오른 실력파이다. 프린지 페스티벌은 특히 통영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음악제의 주인이 될 수 있는 마당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통영청소년오케스트라와 통영플루트앙상블, 통영 충렬여중 록밴드 아이리스(IRIS), 통영중 모듬북, 통영동중 그룹 더샵의 공연이 그것이다. 나아가 프린지 페스티벌은 개막공연을 비롯해 상당수 공식공연의 티켓이 이미 매진된 상황에서 통영을 찾는 이들이 음악제를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대단히 중요한 관광자원이다.(www.timf.org)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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