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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佛-中 또 ‘으르렁’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좋아질 듯하던 프랑스와 중국 사이에 다시 긴장이 형성되고 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다음달 프랑스를 방문하는 달라이 라마와 회동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국이 이를 경고했다. 이어 격분한 프랑스 정부도 자국 주재 중국 대사를 초치해 엄중 항의하는 등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고 10일 양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쿵취안(孔泉) 프랑스 주재 중국대사는 지난 8일 “사르코지 대통령이 달라이 라마를 만나면 중·프랑스 관계에 중대한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고 경고하며 “이는 다른 나라의 내정에 간섭하지 말아야 한다는 원칙에도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베르나르 쿠슈네르 프랑스 외무장관은 “우리는 주불 중국대사의 발언에 무척 놀랐다.”는 반응을 보이며 쿵취안 대사를 외무부로 불러 발언 경위 등의 해명을 요구하는 등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두 나라 사이는 지난 4월 베이징올림픽 성화가 파리를 지나는 과정에서 반중국 시위가 빚어지면서 급격히 악화됐다. 중국에서는 까르푸 불매 및 반프랑스 운동이 촉발됐고 사르코지 대통령의 올림픽 개막식 불참 가능성이 높아졌다가 최근에서야 참석 계획이 확정됐다. 그러나 이번 일이 사르코지 대통령의 개막식 참석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전망이다. 사실상 유럽연합 순회 의장국 신분으로 참여하기 때문이다. 사르코지는 일본에서 열린 주요8개국(G8) 정상회의에서 중국의 후진타오(胡錦濤) 주석과 별도 회동을 갖고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겠다는 뜻을 공개 표명했다. 엘리제궁은 사르코지 대통령이 프랑스 수반으로서뿐 아니라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을 대표하는 순회의장 자격으로도 행사에 참석하게 된다고 밝혔다.jj@seoul.co.kr
  • “G8 변화해야” 목소리 커진 G5

    |도쿄 박홍기특파원| 중국·인도·브라질·멕시코·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구성된 신흥 경제5개국(G5)의 목소리가 만만찮다.G5는 8일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가 열린 일본 홋카이도 도야코에서 자체적으로 회의를 갖고 G8의 변화를 촉구하는 ‘G5 정치선언’을 내놓았을 정도다.9일 기후변화 주요국 회의(MEM) 정상회의에서도 G5는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G5의 정치선언은 국제경제와 식량위기와 관련,G8에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하는 내용을 담았다. 예컨대 G8이 오는 2050년까지 온실가스를 50%까지 삭감하는 데 합의하자 “선진국들은 80∼95%까지 줄여야 한다.”고 맞받았다. G8은 내년 이탈리아에서 열릴 정상회의에서 회의 기간 중 하루를 G8에다가 G5를 합친 ‘G13의 날’로 지정, 회의를 갖기로 합의했다. 미국이나 일본은 G8의 확대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G5는) 세계 인구의 42%, 국내 총생산(GDP)의 12%를 차지한다.”며 결속을 통해 G8과 대화를 해나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펠리페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은 “G5는 개발도상국이나 빈곤국의 대변자”라고 전제한 뒤 “식량·원유값의 급등에 따라 한층 더 어려워진 도상국의 문제는 G8체제가 제대로 대처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G5는 내년 이탈리아에서 열릴 G8 정상회의에 앞서 브라질에서 회의를 갖고 유대 관계를 다질 계획이다. G8도 G5에 대해 적잖게 신경을 쓰고 있다.G8 회원국인 러시아를 포함, 중국·인도·브라질은 이른바 ‘브릭스(BRICs)’로 새로운 거대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풍부한 천연자원, 인구, 국토를 가진 만큼 식량·빈곤의 세계적인 현안을 다룰 때 빼놓을 수 없는 존재이다. 때문에 영국이나 프랑스는 G8의 확대 논리를 펴고 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8일 “G8은 20세기의 조직이다. 지금은 21세기다. 현실에 맞게 체제를 바꿔야 큰 것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hkpark@seoul.co.kr
  • 부시, 후 주석에게 “올림픽 농구 티켓 좀”

    “농구 경기 티켓 한장 주시죠.” 최근 G8정상회담에 참석한 후진타오 중국 국가 주석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대화가 중국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9일 오후 후진타오 주석과 부시 대통령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정상회담을 시작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나는 미국 국가대표 선수와 올림픽 강대국인 중국 선수들의 맞대결을 매우 기대하고 있다.”면서 “미국과 중국의 농구 경기 표를 구해줄 수 없겠냐”고 진지하게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부시는 “만약 표 얻는 것을 도와준다면 매우 감사할 것 같다.”고 덧붙였고 후 주석은 이에 웃음으로 화답했다. 이 소식을 접한 중국 네티즌들은 700여개의 댓글을 달며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네티즌(58.211.*.*)은 “부시 대통령의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농담은 대단하다.”고 올렸고 또 다른 네티즌(61.138.*.*)은 “농담하는 부시 대통령을 보니 마치 후 주석과 친구처럼 다정해 보인다.”는 의견을 올리기도 했다. 또 “부시가 참관한 중·미 농구경기에서 미국을 통쾌하게 이기는 모습을 보고 싶다.”(221.6.*.*), “우의를 증명하기 위해 그에게 특별 티켓을 선물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123.112.*.*) 등의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일부 네티즌은 “미국이 비교적 약세인 탁구 티켓을 주는 것은 어떻냐”, “세계 최강인 중국의 탁구 실력을 미국에 보여줘야 한다.” 등의 의견을 올려 탁구 강국의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中 블로거에 두손 든 貴州관리

    中 블로거에 두손 든 貴州관리

    중국 블로거들의 적극적인 공세에 정부 당국이 무릎을 꿇었다. 권력의 정보통제도 확산되는 누리꾼들의 활동에 힘을 잃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 중앙정부가 구이저우(貴州)성 웡안(甕安)현 당서기와 현장을 지난 4일 면직시킨 사건을 블로거들의 승리 사례로 7일 소개했다. 한 여중생의 의문의 죽음을 둘러싸고 벌어진 정부의 은폐와 대규모 시위, 시위자 검거 등 탄압 과정의 시시비비를 블로거들이 나서 폭로했다. 지난달 28일 시위가 발생하자 웡안현 당국자들은 시위를 벌이던 주민들을 폭도로 규정하고 대대적인 검거에 나섰다. 베이징올림픽 준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중국 정부는 “폭동은 현지 깡패와 범죄인들이 부채질했다.”며 시위가담 주민들을 마구잡이로 검거하면서 초강경으로 대응했다. 이에 블로거들은 이번 사건의 실체가 정부 관리들의 횡포에 항거한 의거라는 내용의 글과 사진들을 인터넷에 올리며 정부에 맞서 과감한 사이버 전쟁을 벌였다. 블로거들의 공세가 확산되자 정부는 결국 시위대의 주장을 받아들여 웡안현 관리들을 면직시키고 백기를 들었다. 스쭝위안(石宗源) 구이저우성 당서기도 “불순한 동기를 지닌 소수 분자들이 부추긴 사건”이라던 지난 2일 발언을 뒤집고 “거만하고 거친 간부들이 시위를 유발했다.”며 사죄했다. 이번 사건이 구시대적인 정보통제 정책이 더이상 작동하지 않는다는 점을 중국 정부에 각인시켜준 상징적인 사례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중국의 인터넷 사용 인구는 가파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말 2억 1000만명을 돌파하면서 1위인 미국을 500만명 차이로 뒤쫓고 있다. 지난 5월 쓰촨성(四川省) 대지진 때도 맨 처음 강진소식을 전했던 것이나, 학교건물의 부실 건축으로 어린 학생들이 대거 희생된 것도 누리꾼들이 나서서 알리고 고발했었다. 누리꾼들의 점증하는 힘을 예민하게 인식하고 있는 중국 지도부는 지난달 20일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최고지도자로서는 처음으로 인터넷을 통해 네티즌과 직접 교류하는 등 네티즌에 우호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구이저우 웡안현 사건 주민 3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지난달 28일 벌어진 대규모 유혈 시위 사건. 이 지역 여학생 리수펀(李樹芬)양이 익사 사고로 사망했다는 경찰 발표에 분노한 주민들이 정부 청사와 관용 차량에 불을 지르며 거세게 항의했다. 시위대는 리양이 공안국 고위 간부 아들에게 강간을 당한 뒤 피살됐으며, 경찰 간부들이 이를 은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정부는 이들을 폭도로 규정하며 시위대를 폭력적으로 진압, 최소 4명이 사망했다.
  • EU, 개도국 식량증산 10억유로 추가 지원

    |도쿄 박홍기특파원|선진 8개국(G8) 정상회의가 7일 일본 홋카이도 도야코 윈저호텔에서 G8과 아프리카 7개국 정상과의 확대회의를 시작으로 개막됐다. 회의는 9일까지다.확대회의에서는 ‘개발과 아프리카’를 주제로 아프리카의 식량·식수, 의료, 개발 등의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또 에이즈·말라리아·결핵·소아마비 등 4대 전염병을 예방하기 위해 ‘국제전문기관’ 창설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2015년까지 인구 1000명당 2∼3명의 의료 종사자를 확보하는 방침도 세웠다.의장인 후쿠다 야스오 총리는 모두발언을 통해 “아프리카의 지속적인 개발을 위해 민간투자의 촉진을 통한 경제성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후쿠다 총리는 2012년까지 아프리카의 정부개발원조(ODA) 규모를 현행보다 두배 정도 늘릴 방침도 거듭 밝혔다. 확대회의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도 참석했다. 유럽연합(EU) 유럽위원회 마누엘 바로조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식량난을 겪는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에 EU가 현재 지원 중인 8억유로 이외에 10억유로를 추가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오전 도야코 신치토세 공항에 도착,G8 회의장까지 헬리콥터를 이용할 예정이었으나 공항 주변의 짙은 안개 등 기상 상황이 나빠 승용차로 이동했다. 헬기로 40분 정도, 승용차로 1시간40분 정도 걸리는 거리다.도야코 인근 삿포로에는 30개국의 비정부기구(NGO)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G8 정상회의를 견제하는 ‘시민 서밋 2008’을 개최했다.NGO회원 50여명은 이날 G8 정상회의를 반대하는 구호와 함께 8㎞ 거리를 행진했다.NGO들은 “G8의 신자유주의나 세계화는 고용불안과 빈부의 격차를 확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5월6일 일본을 국빈방문한 이래 2개월만에 이날 다시 G8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일본을 찾았다. 특히 ‘우연찮게’ 중·일 전쟁의 발단이 된 노구교(蘆溝橋) 사건이 일어난 지 71년이 되는 날인 탓에 중·일 양국도 적잖게 신경썼다.아사히신문은 “국내의 반일여론을 자극할 위험 부담을 떠안은 외유”라고 지적했다. 중국 외무성은 “정상회의 일정에 따른 우연일 뿐”이라고 설명했다.G8 정상회의에 중국을 가입시키는 방안을 둘러싼 찬반 논란도 화제다. 미국과 일본은 반대, 영국과 프랑스는 찬성했다. 때문에 사실상 합의는 어려운 실정이다.hkpark@seoul.co.kr
  • [길섶에서] 꽃상여/오풍연 논설위원

    요즘은 상여(喪輿)를 보기 힘들다. 매장 문화가 줄어든 때문이다. 하지만 상여를 멜 사람이 없는 게 더 큰 이유일 것이다. 시골에서도 젊은이는 도회지로 떠나 상여꾼을 구할 수 없다고 한다.60대 이상 노인들이 메야 하는데 다소 무리다. 어릴 적 초상이 나면 무서우면서도 구경을 나가곤 했다. 특히 상여꾼을 지휘하는 요령잡이의 선소리는 심금을 울렸다.“간다∼ 간다∼ 나는 간다. 이제 가면 언제 오나.”라고 선창한다. 이에 상여꾼의 “어∼허” 소리와 상제들의 “애고” 곡소리가 뒤섞여 상여는 덩실덩실 춤을 춘다. 애간장을 우려낼 듯 청승맞고 애달프기까지 했다.“꽃상여에 실려가다/흰 두건을 쓴 사람들이 꽃상여를 메고 간다/그들도 웅보가 양반들처럼 만장 휘날리며 꽃상여 타고 저승길 떠나는 것을 보고 싶었던 것이다”(문순태, 타오르는 강) 투병중인 어머니께서 꽃상여를 타고 갈 수 있다며 좋아한다. 고향 어른들이 자청했다는 소식을 듣고서다. 마을 사람들이 고맙다. 그래서 고향은 마음의 안식처라고 했던가. 오풍연 논설위원 poongynn@seoul.co.kr
  • “죽은 모기 사세요” 中 사이트서 인기

    “죽은 모기 사세요” 中 사이트서 인기

    중국의 한 남성이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직접 잡은 모기의 사체를 판매해 네티즌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상하이시에 사는 판니니(范泥泥)는 중국의 유명 경매사이트 ‘타오바오닷컴’(taobao.com)에 모기 사체들을 등록해 마리당 6위안(약 910원)에 판매하고 있다. 판매중인 페이지에는 ‘사람 손으로 죽인, 흠집 없는 모기들’ ‘연구용이나 전시, 수집용으로 활용’ 등의 광고문구가 적혀있다. 판매자인 판니니는 “상품 등록 이틀만에 1만건 넘는 주문이 접수됐다. 조회수가 25만건을 훌쩍 넘길 만큼 매우 반응이 좋다.”고 현지언론 ‘치안롱바오’와의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판니니의 ‘모기 사체 쇼핑몰’이 인기를 끌자 판매 페이지에 광고를 게재하고 싶다는 기업들도 나타났다. 또 그의 사업 구상력을 높게 산 대기업들이 영입의사를 밝혀오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어느 회사에 속하기 보다는 내 사업에 충실하고 싶다.”며 “회사가 아닌 내 이름을 알리고 싶다.”고 목표를 밝혔다. 현재 판니니는 단순 판매 뿐 아니라 활용 목적에 따른 세트 판매나 품질별 가격차등제 등 다양한 판매 방법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타오바오닷컴 캡처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촛불 중대기로

    촛불 중대기로

    경찰의 원천봉쇄가 두달 가까이 타오른 촛불을 끌 수 있을까. 경찰이 촛불집회 현장을 원천봉쇄하고, 광우병 국민대책회의의 일원인 참여연대와 진보연대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등 강도 높은 대응에 나서자 ‘촛불 소멸론’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경찰청 이송범 경비부장도 30일 기자간담회에서 “더 이상의 촛불집회를 막기 위해 이제 경찰은 ‘방어적 경비’에서 원천봉쇄와 검거 위주의 ‘공세적 경비’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종교계가 ‘촛불’에 수렴된 민의를 지원하고 7월 민주노총의 파업이 예고돼 있어 정부의 강경대응이 오히려 촛불을 지속시킬 것이라는 ‘불멸의 촛불론’도 힘을 얻고 있다. ●폭력시위·공권력 남용 안돼 지난 29일 경찰은 오후 4시부터 9000여명의 병력을 투입, 서울광장과 세종로사거리 등 주요 ‘거점’을 건널목과 지하철 출입구까지 봉쇄하고 촛불문화제용 방송차를 견인했다. 거점을 포위당한 시위대는 결국 도심 곳곳에서 산발시위를 벌이는 데 그쳤다. 더욱이 ‘시위의 폭력성’을 비난하는 여론도 촛불을 압박하고 있다. 이모(33)씨는 “시위대의 뜻은 옳다고 보지만 폭력은 틀렸다.”면서 “경찰도 서울광장을 포위하는 과정에서 지하철역과 횡단보도까지 봉쇄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공권력 남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공권력의 원천봉쇄에도 촛불이 꺼지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실제 경찰이 과격시위의 배후로 지목한 대책회의 관계자들은 29일 산발시위에 등장하지 않았지만, 집회 참가자들은 30일 새벽까지 서울광장·명동·광교·동대문 주변에서 300∼400명 단위로 모여 집회를 진행했다. ●주말까지 산발시위 이어질 듯 현장에 있던 김모(32)씨는 “경찰은 서울광장이 거점이고 대책회의가 배후라고 하지만 시민 자신이 배후고 시민이 있는 곳마다 거점”이라면서 “여기 나서지 않은 더 많은 시민들이 여전히 마음 속에 촛불을 밝히고 있다.”고 말했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과 진보적인 불교단체들도 시국미사와 시국법회로 촛불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집행부 구속과 사무실 압수수색, 수뇌부 체포영장 발부 등으로 조직력에 타격을 입은 대책회의는 여전히 2일 민주노총 총파업에 맞춰 대규모 집중 촛불집회와 5일 100만 시민 촛불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시민 유모(32)씨는 “정부는 전의경 뒤에 숨어 있고, 일부 폭력시위대는 촛불시위를 막고 있다.”면서 “두 주체가 평화적으로 만날 수 있도록 이제 정부가 나서서 공론의 장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제언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라이스 “북핵종결 아직 갈길 멀어”

    중국을 방문 중인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은 북핵문제는 앞으로 더 많은 역경이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녀는 30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를 만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핵 종결과정에서 의미있는 진전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앞으로 가야할 길이 멀다고 말했다. 그녀는 “차기 6자회담은 매우 빠른 시간 내에 재개될 것”이라면서 “수주가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들은 외교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6자회담이 선진 8개국(G8) 확대정상회담 이후인 7월 두번째 주에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라이스 장관은 또 중국 정부가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의 특사단과 대화를 재개한 것에 대해 조심스럽게 낙관론을 피력했다. 그녀는 중국측이 달라이 라마 특사단과의 협상에서 긍정적인 진전을 이루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하지만 “달라이 라마는 도덕적인 권위를 갖고 있으며 폭력을 거부하고 문화와 종교, 역사 방면의 자치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면서 “그는 정치적 독립을 추구하고 있지 않다.”며 중국와 다른 견해를 밝혔다. AP통신은 달라이 라마 특사단이 이날 이틀 일정으로 중국 관리들과 티베트 사태에 대한 협상을 하기 위해 베이징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티베트 망명정부 총리인 삼동 린포체는 “이번 협상은 2002년부터 시작된 공식적인 대화의 연장선”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라이스 장관은 후 주석을 만난 자리에서 중국이 쓰촨(四川)성 대지진 피해를 빠르고 완전하게 복구하기를 바란다는 조지 부시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에 대해 후 주석은 미국이 중국에 지진 구조와 복구에 지원을 한 것은 미국인들이 중국인에 대한 따뜻한 마음을 전달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언론들은 지난 28∼29일 라이스의 방한과 관련, 한국민들의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데 실패했다고 평가했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더 고민해야 할 촛불집회 보도/남재일 세명대 교수

    [옴부즈맨 칼럼] 더 고민해야 할 촛불집회 보도/남재일 세명대 교수

    물대포를 맞고도 활활 타오르던 촛불이 장맛비에 사위어 간다. 소리 없는 가랑비가 더 오래, 더 깊이 적신다더니….6월10일 촛불집회가 정점을 기록한 뒤로 광장은 달라졌다. 지친 시민들이 귀가한 자리를 단체가 메우기 시작했다. 집회 규모는 작아지고 강도는 격해졌다. 때맞춰 정부가 강경 자세로 나온다.‘주모자’를 구속하고 ‘PD 수첩’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된다. 집회 초반부터 “촛불에도 매연이 있지 않을까?”, 탐구적 자세로 폭력의 단서 찾기에 열중했던 조·중·동은 드디어 “공권력이 짓밟히고 있다.”며 강경대응을 주문하고 있다. 경향과 한겨레는 ‘의견저널리즘’의 극한을 보여주면서 촛불집회를 제2의 민주화 운동으로 부각시켰지만, 지난주부터는 현장사진이 줄어들고 있다. 최근 광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시위양상의 격렬함이 부담으로 작용하기 시작한 것 같다. 경향의 28일자 사회면 머리기사 “과격시위 누가…극소수 ‘바뀐 게 뭐냐’”는 최근의 폭력시위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기사이다. 전체 촛불집회가 매도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한 기사 같았는데, 자세가 방어적이었다. 촛불집회는 이제 2라운드를 맞고 있다. 보도의 양상도 새 국면을 맞고 있다. 지금까지는 한겨레, 경향 대(對) 조·중·동의 구도로 대립하고 나머지 신문은 관망했다. 이 대립구도에서는 진보의 입지가 넓었다. 6월11일자 지면을 보면 이 점이 분명하게 드러난다. 경향과 한겨레의 기사제목은 마치 격문을 연상시킨다. 그만큼 촛불집회의 성격을 ‘대의민주제를 보완하는 시민들의 참여’로 본 시각을 자신한다는 것일 게다. 반면 조·중·동의 제목들은 지극히 건조하다. 아무리 봐도 평소의 프레임대로 ‘시민을 불편하게 만드는 일부의 시위’로 보기에는 규모가 너무 컸을 것이고, 그래서 강 건너 불 보듯 대상화시켜버린 것일 게다. 정치적 동기 때문인지 제작과정상의 실수인지 모르겠지만, 촛불집회를 대형 교통사고처럼 다룬 것은 편집의 완전한 실패이다. 사안의 성격과 사회적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어떻게 제대로 된 편집이 가능하겠는가? 그러니 싫어도 변방에서 잃어나는 폭력의 실마리를 물고 늘어지면서 애초의 판단 착오를 정당화하려는 한판 뒤집기를 시도하려 하지 않겠는가? 경향과 한겨레는 촛불집회를 ‘의심할 바 없는 민심’이고 민주적 집회로 주장했기 때문에 여기에 대한 방어의 부담을 진다. 그래서인지 촛불보도의 2회전은 ‘한겨레, 경향이 폭력시위 선동’ 대(對) ‘조·중·동이 강경대응 유도’의 설전으로 이어지고 있다. 촛불집회의 정당한 평가를 위해서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제3의 신문의 역할이 중요한 시점이다. 지난주 서울신문의 촛불보도는 의견을 배제한 사실전달의 기조 위에 진행됐다. 정치권의 대응 중계, 현장 스케치가 주 내용들이다. 의견은 극도로 자제되거나 원론적이다. 현장 상황은 기계적 중립에 의해 봉합된다. 아무런 의견을 표명하지 않는다고 사실보도가 담보되는 건 아니다. 출입처 중심의 취재관행에서는 ‘건조한 사실=정책자의 시선’으로 귀결된다. 그런 가운데 26일자 사회면 머리기사 ‘경찰 촛불끄기 무리수’,25일자 사회면 머리기사 ‘두 얼굴의 경찰’은 일각에서 시위대의 폭력성이 과도하게 보도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의 진압방식에 문제제기를 한 기사였다.24일자 사회면 머리기사 “어청수 경찰청장 ‘전의경제 고수’” 는 현장기자가 스트레이트로 문제 제기를 한 사례이다. 이런 기사들에 비해 정치기사는 너무 단순한 중계에 그치고 있고, 칼럼과 사설은 침묵하는 인상을 준다. 사옥 바로 앞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해 너무 ‘쿨’한 것 아닌가. 남재일 세명대 교수
  • 中 올림픽 모드… 무장순찰 개시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이 올림픽 모드로 들어갔다. 중국 정부는 2008 베이징올림픽 개최 준비 완료를 선언했다고 29일 신화사 등이 보도했다. 올림픽 주경기장인 국가체육장(國家體育場)에서는 28일 올림픽 조직위원회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 기념식이 열렸다. 신화사는 “중국이 세계에 장관(壯觀)을 봉헌했다.”고 평가했다. 모양이 새둥지를 닮아 냐오차오(鳥巢·새집)라는 별명이 붙은 국가체육장은 총 35억위안(약 5000억원)의 공사비가 투입됐다. 길이 330m, 높이 68m, 총면적 25만 6000㎡ 규모로 지어졌으며 최대 9만 1000여명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다. 이밖에 37개 경기장 모두 선수단을 맞을 채비를 모두 끝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앞서 중국 공산당은 후진타오(胡錦濤) 총서기 주재로 27일 정치국 회의를 열고 올림픽 개최 준비의 완료를 선언하는 성명을 채택했다. 성명은 “중국은 국제사회와 세계 각국 선수, 중국 국민들을 만족시킬 만한 수준 높은 행사를 벌일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베이징 전역이 초강도 보안 29일로 올림픽이 40일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베이징은 본격적인 올림픽 모드로 전환되면서 테러 방지 보안 검색이 강화되는 등 베이징은 ‘긴장 체제’에 돌입했다.베이징 공항에서는 지난 26일부터 기관총을 소지한 2인조 보안팀이 순찰을 돌기 시작했으며 무장순찰은 올림픽이 끝나는 다음달 24일까지 계속된다. 베이징 시내 지하철에서도 이날부터 보안 검색이 시작됐다. 지하철 보안 검색에서는 승객들을 대상으로 총기류, 화약류, 도검, 폭발물, 독극물 등의 휴대 여부를 검사한다. 베이징 당국은 지하철 승객의 보안 검색을 위해 지하철 검표대 앞에 X-레이 투시기를 설치하고 보안견까지 동원했으며 3000여명의 지하철 보안요원은 승객들이 소지한 액체류를 일일이 확인, 공항 청사 검색대를 방불케 했다. 지하철공사 대변인은 “보안 검색에 불응하거나 위험 물질 소지를 고집하는 승객에 대해서는 지하철 이용을 금지하고 법적 처벌까지도 불사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중국 우체국도 10월31일까지 화학물질이나 액체류가 담긴 소포 배송을 중단하고 있다.●정부 청사·경찰서 방화 소요 사건도 이런 가운데 구이저우(貴州)성 웡안(瓮安)현에서는 경찰 수사에 불만을 품은 주민 1만여명이 정부 청사를 방화하는 사건이 벌어졌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주민들은 최근 현지 중학생 리 모양을 성폭행한 뒤 살해한 20대 용의자 2명에 대해 공안 당국이 체포 다음날 석방하자 28일 오후 정부청사와 경찰서, 당위원회로 몰려가 건물을 파괴하고 불을 지르고 관용차량을 방화했다. 현지에선 살인범 용의자 1명이 공안국 고위간부의 아들로 과거에도 수차례 비슷한 범죄를 저질렀다는 소문도 나오고 있다. 리양 유족들이 공안국에 검시와 함께 사인을 밝혀줄 것을 요청했으나 도리어 경찰에 구타를 당해 유족 가운데 한 명이 중상을 입는 등 주민들을 분개시킨 것으로 알려졌다.jj@seoul.co.kr
  • [정종욱 월드포커스] 김정일이 베이징 올림픽에 가면

    [정종욱 월드포커스] 김정일이 베이징 올림픽에 가면

    지난주 중국인민외교학회와 한국국제교류재단이 베이징에서 주최한 세미나에 다녀왔다. 주제는 동북아 최근 정세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한·중 협력에 관한 것이었다. 매년 열리는 세미나이지만 이번 회의를 특별히 강조하는 것은 한반도 주변의 최근 정세와 한·중 양국 관계가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이명박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한 지 약 한 달이 되는 시점에서 중국의 한반도 정책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를 알아볼 수 있는 좋은 계기였다. 마침 세미나가 시작된 바로 그날 중국 정부의 고위 대표단이 평양을 방문하게 되었다. 오전에 베이징에 도착한 한국 대표단 중 몇 사람이 오후에 중국 외교부를 예방했을 때에도 만나기로 약속했던 외교부 고위관리가 급한 일정으로 면담시간을 늦추는 일이 있었다. 공식 설명은 아니었지만 평양방문을 위한 내부 회의가 예정보다 길어졌기 때문이었다. 중국 정부의 북한 방문단 대표는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이었다. 시진핑이 어떤 인물인가? 그는 작년 10월에 열렸던 제17차 중국공산당 대회에서 정치국 상무위원에 선출되어 5세대 지도층의 선두주자로 등장했다.5년 후에 후진타오(胡錦濤)의 뒤를 이어 당 총서기와 국가 주석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실세이다. 그런 사람이 첫 해외 방문지로 북한을 택한 것이다. 방문의 실무 책임을 지고 있는 외교부로서는 긴장할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시진핑은 김정일을 만나 여러 가지 문제들을 논의했던 것으로 추측된다. 중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시진핑은 김정일에게 북한 건국 60주년을 축하했고 김정일은 쓰촨(四川)지진 피해에 대한 위로를 전하고 8월 베이징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했다. 여기까지는 언론 보도가 없어도 추측이 가능한 일들이다. 중요한 것은 그 다음이다. 신화사 통신에 따르면 시진핑은 양국관계가 “선대가 흘린 선혈로 굳어진 혁명적 우호관계”이며 이는 어떤 경우에도 흔들리지 않고 상호 이해와 원조와 지지를 통해 더욱 발전시켜 나갈 것을 약속했다. 그것이 중국 공산당과 정부의 확고부동한 ‘전략적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북핵 문제에 관해서는 일시적 어려움이 있더라도 6자회담을 통해 이를 극복하고 미·북관계 개선을 이루어 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중국 정부가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을 약속했다. 여기서 우리가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북한에 대한 중국 정부의 태도이다. 수사학적 측면을 배려해도 시진핑의 말에는 북한에 대한 각별한 배려가 묻어난다. 시진핑의 북한 방문은 이명박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대한 북한의 반발을 무마하는 차원이 아니다. 한·중이 합의한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에 대한 북한의 오해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것도 아니다. 북한과 중국의 관계는 이런 모든 것을 초월한다. 피로 굳어진 혁명적 유대를 바탕으로 하는 양국 간의 유대는 시진핑의 시대와 그 이후에도 계속될 것이다. 이게 시진핑이 북한에 전하는 메시지이다. 이번 주말에는 영변의 냉각탑 폭파 등 몇 가지 숨가쁜 일들이 벌어질 것이다. 그중에도 가장 극적인 일은 김정일의 올림픽 참석이다. 베이징 올림픽에 김정일이 참석할지는 지금으로서는 불확실하다. 북한이 핵 신고를 끝낸 후 미국이 북한을 테러국 명단에서 빼주면 김정일의 올림픽 참석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만약 김정일의 올림픽 참석이 성사되면 엄청난 일들이 벌어질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이나 부시 대통령과의 만남도 어떤 형식을 띠든 가능할 수 있다. 그것은 적어도 중국 정부가 그렇게 바라는 올림픽의 성공을 보장해주는 결과가 될 것이다. 베이징 올림픽의 표어대로 인류를 하나의 세계, 하나의 꿈으로 뭉치게 하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다. 그리고 한반도 주변에는 엄청난 변화가 몰려올 것이다. 정부가 이런 일에 충분한 대비를 하고 있는지 걱정이다. 정종욱 서울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
  • 짐바브웨 野 “대선 보이콧”

    짐바브웨에서 타오르던 민주적 정권 교체의 가능성이 최대 고비를 맞았다. 야당이 대선 결선투표 불참을 선언함에 따라 28년째 철통 집권 중인 무가베 정권이 연장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유엔 등 국제사회가 적극 중재에 나설 움직임이지만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아 오리무중인 상황이다. 야당 후보인 모간 창기라이 민주변화동맹(MDC) 총재는 22일(이하 현지시간) 오는 27일 치러지는 결선투표 불참을 선언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폭력과 불법이 지배하는 선거에 더이상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유권자들에게 목숨을 담보하면서까지 지지해 달라고 요구할 수 없다. 무가베의 게임에 놀아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MDC는 지난 3월 1차 대선 이후 86명의 지지자들이 정부에 의해 살해당했다고 주장했다. 여당 민병대에 의해 강제 이주당한 주민 수도 20만명에 달한다고 했다. 더불어 유엔과 아프리카연합(AU), 남아프리카개발공동체(SADC)에 짐바브웨 폭력사태 종식을 위해 개입해 줄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여당인 짐바브웨 아프리카민족연맹-애국전선(ZANU-PF)측은 창기라이가 결선에서 참패해 모욕당하는 것을 면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라고 일축했다. 국제사회는 파국을 막기 위해 서둘러 나섰다. 그러나 마땅한 해결책이 없어 고민스런 눈치다. 강제적인 군사 개입도 불가능하고 여야를 중재할 유인책도 없다. 그러나 짐바브웨의 민주주의가 이대로 주저앉을 경우 아프리카 지역 민주화도 지연되리란 우려가 높다. 특히 2만%가 넘는 인플레율로 극에 달한 짐바브웨의 경제적 혼란이 이웃국가들에 일파만파로 번지는 것은 최악의 시나리오다. 때문에 남아프리카개발공동체(SADC) 의장인 레비 음와나와사 잠비아 대통령은 “재난상황을 막기 위해 결선투표가 연기돼야 한다.”면서 남아프리카개발공동체가 침묵을 지키는 것은 수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엔 반기문 사무총장은 이날 “창기라이의 결정은 짐바브웨 민주주의 발전에 매우 비통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사설] 촛불 대신 국회 불 밝힐 때다

    한·미 쇠고기 추가협상이 타결됐지만 정국은 여전히 어수선하다. 어제도 광우병 국민대책회의가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주최한 집회에서 일부 시민들이 재협상을 주장하며 촛불을 들었다. 반면 일부 여론조사에선 정부의 후속대책을 지켜 봐야 할 때라는 의견도 많이 나온다. 문제는 이런 조용한 다수의 의견을 반영할 통로가 없다는 사실이다. 국회가 하루 속히 제 구실을 해야 할 이유다. 우리는 쇠고기협상 졸속 타결 이후 타오른 촛불집회의 긍정적 측면을 십분 이해한다. 확률의 희박 여부를 떠나 광우병을 걱정하는 시민들이 많은 만큼 국민건강권을 추가로 담보해야 했기 때문이다. 또 그런 문제제기가 있었기에 우리의 검역주권을 상당부분 보완한 추가협상을 타결할 수 있게 됐지 않겠는가. 하지만, 이제 미국산 쇠고기 문제로 인한 소모적 갈등을 끝내야 할 시점이다. 정치권이 촛불집회장을 기웃거릴 게 아니라 국회의 불을 밝혀 갈등 수렴에 힘을 보태야 한다. 여론조사에서 그런 국민적 바람이 표출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축산농가 보호나 원산지 단속 등 후속대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라도 여야는 머리를 맞대야 한다. 이명박 정부가 ‘뼈저린 반성’을 하도록 했다면 국민의 힘은 충분히 보여준 셈이다. 그러나 광우병 대책회의 등 일부 단체들이 정권 퇴진을 외치며 과격한 시위를 계속한다면 촛불의 순정을 변질시키는 행태일 것이다. 그런 정치투쟁이야말로 국민으로부터 고립을 자초하는 일이 아니겠는가. 청와대가 수석진 전면교체에 이어 내각 개편과 국정 쇄신을 약속한 만큼 정부의 새 출발을 일단 지켜 봐야 할 때다.‘촛불’이 비록 문제를 제기했지만, 사태의 해결은 대의민주주의를 통해 하는 게 정도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 후진타오, 네티즌과 온라인 대화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주석께선 인터넷에 접속해 뭘 하세요?” “난 먼저 국내외 뉴스를 읽어요.”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20일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사를 찾아가 웹사이트인 인민망(www.people.com.cn)을 통해 국내 네티즌들과 대화했다. 중국 최고 지도자가 국민과 인터넷 대화를 하기는 처음이다. 온라인 토론방에는 타이완과의 관계, 부패, 물가, 후 주석의 취미 등 300여개 질문이 쏟아졌다. ‘평소 인터넷에 접속하면 무엇을 하느냐.’는 첫째 질문에 후 주석은 “일이 바빠 매일 서핑을 하지는 않지만 시간을 쪼개서라도 자주 접속하려고 애쓴다.”면서 “네티즌들의 관심사가 무엇인지, 또 공산당과 정부 일에 대한 네티즌들의 조언과 의견을 살펴보길 희망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네티즌들이 인터넷에서 제기한 의견과 건의사항을 볼 수 있느냐.’는 질문이었다. 후 주석은 “우리는 네티즌 의견에 귀를 기울인다.”면서 “정책결정을 내릴 때 인민의 목소리를 듣고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후 주석과 네티즌들의 인터넷 대화는 20분간 진행됐다. 후 주석은 인터넷 대화를 끝내면서 시간제한을 안타까워하며 “인터넷으로 의견을 보내주면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감동적이었다.” “후 주석이 매우 고생한다.” “시간이 짧아 아쉽다.”는 등 댓글을 달았다. 이번 인터넷 대화는 티베트 사태, 쓰촨(四川) 대지진 이후 네티즌들이 민족주의로 뭉쳐 중국에 유리한 국제여론을 이끌어낸 점을 격려하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jj@seoul.co.kr
  • [李대통령 특별회견] 靑·內閣 개편 - 쇠고기협상이 ‘최대 고비’

    이명박 대통령이 19일 다시 고개를 숙였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전면 재협상을 요구하는 촛불이 한창 타오르던 지난달 22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국민의 이해를 호소한 데 이어 28일 만인 이날 특별기자회견을 통해 거듭 국민에게 사과했다. 지난달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해 송구스럽다.”고 한 이 대통령의 사과는 “뼈저린 반성을 하고 있다.” “제 자신을 자책했다.”로 수위가 높아졌다. 허리를 더 굽혔다. 반성이 뼈저린 만큼이나 쇠고기 파동을 그만 매듭짓고픈 절박감도 크다는 뜻이다. 회견에서 이 대통령은 쇠고기 수입 협상을 비롯해 그동안 비판받아온 국정운영의 난맥상에 대해 비교적 진솔한 표현으로 사과했다. 쇠고기 협상에 대해서는 “국민의 요구를 꼼꼼히 헤아리지 못했다.”고 했고, 정부 인사에 대해서는 “국민 눈높이에 모자람이 없도록 인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반도 대운하 역시 국민 뜻에 따르겠다고 했다. 취임 이후 국정에 대해서는 “돌이켜 보면 마음이 급했다.”고 했다.“취임 1년 안에 변화와 개혁을 이루지 못하면 성공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나홀로 국정’에 대한 반성이자, 국민과의 소통에 소홀했음을 인정하는 발언으로 풀이된다.“어떤 정책도 민심과 함께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며 ‘더불어 국정’을 다짐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쇠고기 논란과 관련,“미국이 우리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고시를 연기하고 미 쇠고기를 (일절)수입하지 않겠다.”며 단호한 자세를 보이기도 했다. 미국과의 추가협의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나온 이 발언은 지금과 같은 시국이 아니라면 외교적으로도 크게 문제가 될 만한 수준이다. 그만큼 ‘촛불’을 끄고픈 마음이 간절함을 내보이는 말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회견을 기점으로 청와대 참모진 교체-정부 각료 교체로 이어지는 쇄신 작업에 나선다.20일 대통령실장과 청와대 수석 5∼6명을 교체한 뒤 이르면 다음 주 18대 국회가 개원하는 대로 개각을 단행할 방침이다. 가급적 7월부터 ‘이명박 2기 내각’이 본격 가동됐으면 하는 게 이 대통령과 청와대의 기대다. 이 대통령이 이날 강조한 발언을 감안하면 ‘2기 내각’은 보다 국민의 뜻에 부합하는 정책과 운영기조를 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대운하에 대해서는 국민이 반대하면 하지 않겠다고 했고, 경제정책 기조 역시 무리한 성장 대신 안정을 택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인사에 있어서도 ‘고소영’ ‘강부자’ 배제를 천명했다. 이 대통령의 이런 구상은 일단 20일 있을 청와대 인사에서 첫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후보로 거명되는 인사들 상당수는 기존 참모들과 크게 차별화되지 않는 것으로 평가돼, 말 그대로 인적 쇄신만 될 것인지, 인적 쇄신이 국정 쇄신으로까지 이어질 것인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특히 이 대통령이 이날 비교적 진솔한 자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향후 국정쇄신에 대한 구체적 대안을 내놓지 않았다는 점에서 국정 운영의 큰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김정일 위원장-부시대통령 北京 올림픽 개막식때 회담?

    |도쿄 박홍기특파원|‘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오는 8월 중국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에서 만난다?’ 일본 시사주간지인 ‘슈칸분(週刊文春)’은 최근호에서 김 위원장과 부시 대통령이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의 참석을 전제로 회담 가능성을 보도했다. 기사의 제목도 ‘김정일과 부시, 베이징 올림픽 극비회담’으로 달았다. 주간지에 따르면 북·미 정상간 비밀회담의 중재자는 중국이다. 특히 지난 17일 방북,18일 김 위원장과 면담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부주석이자 올림픽 총책임자의 역할에 초점을 맞췄다. 시 부주석은 18일 김 위원장에게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구두친서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내용은 공개되지 않은 상황이다. 주간지는 평양을 정기적으로 방문, 현지 고위직과 접촉하는 M의 발언을 인용했다.M은 시 부주석의 방북과 관련,“목적의 하나는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에 김 위원장을 초청, 그곳에서 부시 대통령과 회담을 갖게 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 성사되면 중국의 성과는 적지않다. 중국의 외교 관계자는 주간지에서 “최근 6자 회담의 의장인 중국의 존재감은 낮아졌다. 그러나 중국이 북·미의 정상회담을 주도적으로 이끌어내면 과거 지위를 되찾을 수 있다.”고 관측했다.hkpark@seoul.co.kr
  • 김정일, 방북 시진핑 면담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18일 방북중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부주석을 면담했다고 북한의 조선중앙TV가 전했다. 중앙TV는 “김정일 동지께서는 18일 우리나라를 방문하고 있는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이고 중화인민공화국 부주석인 시진핑 동지와 그의 일행을 접견하셨다.”고 밝혔다. 이 방송은 시 부주석이 김 위원장과의 면담에서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구두친서를 전달했다고 전했으나 친서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방송은 “김정일 동지는 이에 사의를 표시하고 후진타오 동지에게 인사를 전한 다음 시진핑 동지와 따뜻하고 친선적인 담화를 했다.”고 전했으나 역시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설명하지 않았다. 그러나 신화통신은 이날 시진핑 부주석이 “한반도 핵문제에 대한 6자회담에서 중국은 건설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6자회담을 촉진시키기 위해 중국은 북한과의 의견 교환과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면담에는 북측에서 6자회담을 지휘하고 있는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과 ‘중국통’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참석했다. 중국측에서는 류샤오밍(劉曉明) 북한 주재 중국대사가 배석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日 자위대 호위함 중국간다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의 해상자위대 호위함 ‘사자나미’가 19일 출항,24일 중국 광둥성 잔장(湛江)항에 첫 입항한다. 일본 호위함의 중국 입항은 제2차 세계대전 이래 처음이다. 지난해 11월 중국 해군의 구축함 ‘선전호’의 일본 입항에 따른 답방 형식이다. 중·일 양국의 실질적인 방위 교류가 한층 활발해지는 셈이다. 18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이시바 시게루 방위상은 17일 기자회견에서 “사자나미호는 19일 중국 쓰촨대지진의 구호물자인 모포 300장을 비롯, 마스크·반창고, 비상용 통조림을 싣고 갈 예정”이라고 밝혔다.24일에 도착,28일까지 머문다. 잔장항은 중국 해군 함대의 거점이다. 구호물자는 중국의 요청이 없는 상황에서 해상자위대 독자적으로 가져가는 것이다. 신문은 이와 관련,“중국 여론의 반발로 지난 쓰촨 대지진 구호 때 취소된 항공자위대 수송기의 지진 구호물자에 대한 대체 조치라는 의미도 있다.”면서 “사실상 자위대에 의한 첫 물자수송”이라고 지적했다. 일본 호위함은 당초 이달 초 방중할 예정이었지만 쓰촨 대지진 때문에 일정을 늦췄다. 중·일의 함정 상호방문은 지난해 8월 양국의 방위장관회담에서 재차 합의된 뒤 같은 해 11월 후쿠다 야스오 총리와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간의 전화 회담에서 확정됐다. 차오강촨(曹剛川) 전 중국 국방부장은 지난해 8월 방일, 가나가와 요코스카의 해상자위대 기지를 시찰했었다. 한편 이시바 방위상도 다음달 중순 중국을 방문할 계획이다. 방위상의 방중은 2003년 9월 이래 처음이다. 지난 5월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방일 때 중·일 공동성명을 통해 올해 안에 실시키로 합의했던 사안이다. 이시바 방위상은 방중에서 중국의 국방비 투명성 확보에 대한 요구와 함께 동아시아의 안전 보장 등을 협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인민해방군 부대도 둘러보기로 했다.hkpark@seoul.co.kr
  • [씨줄날줄] 배기(背棄)/ 김인철 논설위원

    순망치한(脣亡齒寒).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는 뜻의 춘추좌씨전에 나오는 고사성어다. 마오쩌둥은 6·25전쟁 당시 북한 김일성의 파병 요청에 일주일 동안 수염도 깎지 않고 고민한 끝에 이 한마디로 북·중 관계의 중요성를 정리한 뒤 파병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마오쩌둥은 중국의 ‘이’를 보호하기 위해 60만∼70만명의 병력을 희생시켜야만 했다. 개인적으로는 장남 마오안잉이 참전중 미군기의 폭격을 받고 28세의 나이로 숨지는 참척을 당했다. 순망치한이라 불리는 북·중 혈맹관계의 역사는 중국 국공내전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1945∼49년 중국의 국공내전 당시 북한은 중국 공산당의 후방 역할을 했으며, 중국 공산군 출신 조선족부대는 이후 북한정권 수립에 기여하는 상호작용이 이뤄졌다. 순망치한의 북·중 관계는 1992년 한·중수교로 급랭했다. 당시 북한은 “제국주의에 굴복한 배신자”라는 극한 표현을 써가며 중국을 성토했다. 북한이 탈북자들에게 대해 퍼붓는 최악의 저주가 “배신자여 갈 테면 가라.” “배신자는 반드시 대가를 치른다.”는 정도의 수사임을 감안할 때 당시 중국에 대한 분노와 섭섭함이 얼마나 컸는지 짐작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부주석이 취임 후 첫 해외방문 국가로 북한을 선택하고 어제부터 2박3일간의 방북 일정에 들어갔다.5년 뒤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뒤를 이을 시진핑의 방북은 김일성 주석의 후계자로 선정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1983년 6월 첫 중국 방문을 연상케 한다. 김 위원장은 당시 후야오팡 총서기와 덩샤오핑 주석 등 지도자들을 두루 만났다. 미래 중국 최고지도자와 북한 지도부간 상견례가 될 이번 방북은 최근 극도로 가까워지고 있는 북·중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나는 중국을 절대로 배기(背棄)하지 않을 것”이라는 김 위원장의 약속은 많은 것을 생각케 한다. 한때 배신자라고 비난하던 중국에 대해 “절대로 배신하고 버리지 않겠다.”고 충성 서약을 한 것 같아서 말이다. 중국 신화통신은 시진핑의 방북 계획을 보도하면서 지난 2월 방북한 왕자루이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 만났을 때 나왔다는 김 위원장의 발언을 굳이 소개했다. 김인철 논설위원 ic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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