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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집태우기서 오케스트라 공연까지

    달집태우기서 오케스트라 공연까지

    무자년(戊子年)의 ‘멍에’를 벗고,기축년(己丑年)의 새 ‘희망’을 쏜다. 극심한 경제불황 속에서 맞는 기축년 새해의 해맞이는 예년과 사뭇 다르다.새해 첫날 독도를 시작으로 떠오르는 태양은 사상 최악의 기름유출 사고를 빚은 서쪽 끝 태안반도까지 한반도 전역을 장엄하게 비춘다.붉게 솟아오르는 새해 첫 일출을 가족,친지,연인 등과 함께하는 것도 좋다. ●보내는 ‘아쉬움’ 전남 해남군 송지면 땅끝마을에서는 31일 오후 5시부터 1일 오전 9시까지 한 해의 악운을 떨쳐버리는 해넘이 축제가 열린다.행사는 해넘이제,땅끝마을 송년 음악회,국악음악회,난장,달집태우기 등으로 진행된다.활활 타오르는 달집을 보면서 한 해의 아쉬움을 날려보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인천 강화군 화도면 장화리는 해넘이를 감상할 수 있는 수도권 제1의 명소다.끝없이 펼쳐진 갯벌에서 노니는 철새와 수평선 넘어 떨어지는 낙조가 장관이다. 부산 사하구 다대포해수욕장에서도 2008년을 보내는 시민·관광객들의 마음이 모아진다.길놀이를 시작으로 소망풍선 날리기,연날리기,연주회,불꽃쇼 등이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아듀! 2008 울산’(31일 오후 9시~1일 오전 0시20분)은 울산대공원 울산대종 앞 광장에서 열린다.송년음악회,제야행사,울산대종 타종,신년행사,가훈 써주기,불꽃놀이 등은 무자년의 시름을 잊기에 충분하다. ●맞이하는 ‘희망’ 기축년 첫 일출은 1월1일 오전 7시26분 한반도의 동쪽 끝 독도에서 장엄하게 펼쳐진다. 독도에 이어 육지 해안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울산 간절곶에는 오전 7시31분 붉은 태양이 모습을 드러낸다.울산시는 이날 오전 7시부터 모듬북 난타,재즈 팝 오케스트라 공연,새해 카운트다운,해야! 솟아라 기원무,희망기원,소망 연날리기,해상 선박퍼레이드,사랑의 떡국 나눠먹기 등으로 희망찬 일출을 맞는다. ‘호미곶 한민족 해맞이 축전 2009’가 열리는 포항 호미곶은 한반도 호랑이 꼬리 또는 과메기 동네라는 명성에 걸맞게 높이 6m,폭 2m의 호랑이 모형 조형물과 8m 높이의 과메기 탑을 설치돼 해맞이 관광객을 기다리고 있다. 경남 통영 충무유람선협회는 이날 오전 6시10분 도남관광지안 유람선선착장에서 유람선 8척을 띄워 매물도 앞바다에서 해맞이를 한다. 드라마 ‘모래시계’ 이후 해돋이의 명소로 주목받는 강릉 정동진(오전 7시39분)은 대형 모래시계의 회전행사로 정해년 마지막을 보내고 모듬북,퓨전 발레,연예인 공연 등 젊음의 열기로 기축년 첫 새벽을 연다. 전국종합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정종욱 월드포커스] 개혁개방 30년과 후진타오의 3不 정책

    [정종욱 월드포커스] 개혁개방 30년과 후진타오의 3不 정책

    얼마 전 중국 베이징에서는 근래에 보기 드문 큰 행사가 열렸다.인민대회당 1층에 있는 대강당은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수천명의 지도급 인사들로 만원이었다. 전면의 주석단에는 후진타오(胡錦濤) 국가 주석을 비롯하여 당과 국가의 최고지도자들로 채워졌다.현 지도부뿐이 아니었다.퇴역한 지도자들도 총동원되었다.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은 후진타오 바로 옆에 자리를 잡았다.주룽지(朱鎔基)와 리펑(李鵬)도 보였다.생존한 지도자들이 모두 총동원된 거국적 모임이었다. 이 자리에서 후진타오는 당과 국가를 대표해서 장문의 연설을 했다.언론에서는 이를 ‘1218 기념사’라 명명했다.중국에서 개혁개방이 시작된 지 만 30년이 되는 2008년 12월18일에 행한 연설이라는 뜻이다. ‘1218 기념사’에서 가장 중요한 대목은 3불(三不)원칙이었다.3불은 동요하지 말고(不動搖) 게으름 피우지 말고(不懈怠) 낭비하지 말라(不折膽)는 의미다.동요하지 말라는 것은 덩샤오핑(鄧小平)이 1992년 초에 행한 연설에서 나온 말이다. 중국이 추구하는 개혁개방의 성격이 사회주의냐 자본주의냐를 두고 벌인 사상논쟁의 와중에서 천안문 사태가 터졌고 국제사회가 중국을 제재하는 어려운 상황이 벌어졌다.덩의 말은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흔들리지 말고 꾸준히 개혁개방을 추진하라는 당부였다. 이 연설이 있은 이후 중국은 정말 열심히 개혁개방의 고삐를 조였고(不懈怠) 그 결과 세계 제3위의 경제 대국인 오늘의 중국이 가능했던 것이다. 물론 후진타오가 개혁개방 30주년을 맞아 덩샤오핑의 연설(南方巡講)을 다시 강조한 것은 단지 과거의 일을 회상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지금 중국도 미국 발 금융위기에서 자유롭지 못하다.세계은행은 최근 중국의 경제 성장률을 7.5%로 낮추었다.골드만삭스는 6%로 전망했다. 실업문제는 중국의 최대 고민이다.연 성장률이 8%로 떨어지면 실업문제가 한계점에 달할 수 있다.이미 내년에 2400만명의 실업자가 생길 것이라는 경고가 있었다.게다가 경제 성장의 견인차 역을 해온 수출마저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금년 11월의 수출은 작년 동기에 비해 2.2%나 감소했다.낭비하지 말라(不折膽)는 후진타오의 말도 이런 경제상황을 두고 한 말이다. 그러나 1218 기념사를 관통하는 화두는 중국의 미래에 대한 낙관론이다.어려움이 있지만 이를 극복하고 30년 전 개혁개방을 시작할 당시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묻어 있다. 공산당이 창당된 지 백년이 되는 2021년에는 전면적 소강(小康) 사회를 완성하고 건국 백주년이 되는 2049년에는 드디어 개혁개방의 최종 목표인 대동(大同) 사회를 달성한다는 쌍백년의 근대화 비전이 1218 기념사가 중국과 세계에 전하려는 메시지의 핵심이다.이런 비전에 대한 확신에서 흔들리지 말고 이 비전의 성취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자는 것이 이번 베이징 모임의 진정한 목적이라 할 수 있다. 얼마 전 새뮤얼 헌팅턴이 타계했다.‘문명의 충돌’에서 그는 냉전 이후의 세계 질서를 문명권의 충돌로 이해했다. 유교문명은 그가 제시한 7개의 문명권 중의 하나이다.21세기 국제사회의 중요한 축이 중국이라는 뜻이다. 후진타오가 제시하는 중국의 개혁개방의 비전 역시 유교 중국이다.부국강병을 핵으로 하는 19세기적 근대화가 아니라 힘과 매력이 결합된 21세기 세계 문명의 중심이 되겠다는 꿈이다. 헌팅턴의 마지막 저서는 ‘우리는 누구인가’였다.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으면서 21세기 중국이 그리는 문명권에서 과연 한국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되씹어 본다. 정종욱 서울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
  • 美 뉴스위크 ‘글로벌 파워 엘리트 50인’ 선정

    美 뉴스위크 ‘글로벌 파워 엘리트 50인’ 선정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세계 영향력은 12위?”미국의 시사주간 뉴스위크가 20일(현지시간) 최고 권력과 영향을 행사하고 있는 ‘글로벌 파워엘리트 50인’을 선정해 발표했다.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이 1위에 오른 가운데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12위에 올라 눈길을 끌고 있다. ●경제적 영향력이 순위에 ‘절대적’ 이번 뉴스위크의 ‘파워엘리트’ 반열에 오른 사람들은 대부분 경제적 영향력이 큰 사람들이다.오바마 당선인에 대해 “미 최초의 흑인 대통령인 오바마가 당대 최고의 파워엘리트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면서 “위기에 처한 세계 자본주의를 어떻게 구해낼 수 있을지 임기동안 최종 평가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2위를 한 것도 그의 시장 영향력을 높이 산 덕분이다. 뉴스위크는 “중국 경제를 이끄는 후 주석은 글로벌 금융위기와 맞물려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3위를 차지한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유럽연합(EU) 순회의장으로서 유럽의 금융위기 사태 해결을 주도하고 있는 위치다. 4~6위에는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과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시라카와 마사아키 일본은행 총재가 이름을 올렸다.모두 구제금융 및 경기 부양책 등을 일선에서 진두지휘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7~9위는 각각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 순이었다.10위는 오일 파워로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압둘라 빈 압둘 아지즈 사우디 국왕이,11위는 이란의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지도자가 차지했다.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주도하고 있다. ●김정일 ‘여전히 위험한 인물’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건강 이상 징후에도 수개의 핵무기와 중장거리 미사일을 관리하면서 수백만의 군대를 이끌고 있는 등 그 영향력이 여전하다는 평가를 받아 12위에 이름을 올렸다. 뉴스위크는 “김 위원장이 남북관계를 중단시키고 북핵 6자회담을 무산시키는 등 외부 세계를 향해 강경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 것이 건강이 좋지 않기 때문일 수 있다.”면서 “건강이 좋든 나쁘든 여전히 위험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올해의 ‘최악 발연기 남녀대상’은 누구?

    올해의 ‘최악 발연기 남녀대상’은 누구?

     매년 연말이면 방송 3사에서 실시하는 연기대상이 누구에게 갈지 관심을 모은다. ‘나눠먹기’에 ‘방송사 공헌도’ 순으로 상이 돌아간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지만 한해 동안 드라마를 사랑한 시청자들과 빛나는 연기를 펼친 연기자들에게 연기대상은 그야말로 잔치다.  그렇다면 이러한 잔치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속칭 ‘발연기’라 불리는 최악의 연기 대상 남·녀 주인공은 올해 누가 될까. 할리우드에서 아카데미 시상식 전날 최악의 영화를 선정하는 ‘골든 라즈베리’가 있다면 한국의 네티즌들은 날카로운 눈으로 최고의 ‘발연기’를 뽑아내 UCC를 만든다. 올해 네티즌들로부터 가장 많이 지적된 발연기 남우주연상은 단연 KBS 일일드라마 ‘너는 내 운명’에서 강호세 역으로 열연 중인 박재정이다. 드라마에서 강호세는 가구업체 ‘로하스’의 홍보마케팅 팀장으로 매력적인 외모와 사장 아들이란 후광까지 갖춘 남성으로 장새벽(윤아)과 힘들게 결혼생활을 꾸려가고 있다.  박재정(28)은 2006년 ‘서바이벌 스타오디션’이 방송 데뷔작으로 일일드라마 주인공은 처음이다. ‘발연기’의 단골 지적요소인 어색하고 정확하지 못한 발음에다 물을 쏟는 손놀림도 작위적이고 화를 내며 책상을 내려치는 손동작도 어눌해 네티즌들의 웃음거리가 되고 있다.  ‘발연기’의 여우주연상은 MBC ‘에덴의 동쪽’의 이연희가 유력하다.  이연희 역시 대사가 국어책을 읽는 듯 어색하다는 지적이 많았는데, 특히 “아저씨 벌써 날 사랑하게 된 거니?”는 대사가 갖는 의미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딱딱한 연기로 화제를 모았다.  ‘발연기’의 단골 지적 대상은 신인으로 드라마 주연을 차지한 경우가 많다. 이연희는 수차례 영화 출연 경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중견 연기자가 많이 출연한 대작 드라마에서는 설익은 연기력으로 ‘발연기’란 오명을 얻게 됐다.  하지만 어제의 ‘발연기’가 내일의 ‘명연기’가 되듯 네티즌들의 ‘발연기’ 놀림은 신인연기자들이 진정한 배우로 우뚝 서는 자극제가 될 것임이 분명하다.  ☞ 네티즌 제작 발연기 대상 동영상 보러 바로가기  인터넷서울신문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서울신문 다른 기사 보러 가기]  조인성의 엉덩이 대신 눈빛을 주목하라  “장동건은 박중훈쇼 아닌 무릎팍 출연했어야”  이외수 김연아에 버금가는 점프 비결은?    
  • 中, 23일 판다 한 쌍 타이완에 전세기 수송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 정부가 타이완에 전달할 판다 한쌍이 오는 23일 타이베이(臺北)로 출발,2008년 양안 관계 개선의 피날레를 장식하게 될 것이라고 17일 중국신문망 등 중국 언론들이 보도했다.중국-타이완 관계는 2008년 초 타이완의 마잉주(馬英九) 총통 취임이후 급격히 개선된 가운데 지난 15일 통상(通商),통항(通航),통신(通信)이 전면적으로 이뤄지는 이른바 ‘대삼통(大三通)’ 시대가 열렸다. “‘판다 수송 작전’은 올 한해 모든 양안 관계를 종합하고 화려하게 장식할 마지막 이벤트”라고 중국 언론들은 설명했다.타이완에 대한 크리스마스 선물이기도 하다. ‘퇀퇀(團團)’과 ‘위안위안(圓圓)’이란 이름의 판다 한쌍은 전세기를 타고 날아간다.276인승 보잉 747-400 여객기를 특별히 개조한 것이다.온도와 습도 조절 기능이 특별히 설치됐으며 판다가 머물 180㎡짜리 대형 우리가 장착됐다. 전용 수의사 4명과 영양사로부터 특별한 기내식과 의료서비스도 제공받는다.판다들은 지난 9월17일부터 신체검사를 받는 등 특별한 관리를 받아왔다.전세기에는 타이베이에서 온 ‘영접단’도 탑승한다.출발지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에서 타이베이로 갈 취재진 등 100명도 수행한다.판다들은 지난 2005년 5월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롄잔(連戰) 국민당 명예주석의 국공(國共) 회담 당시 후 주석이 갓 태어난 자이언트 판다를 선물하겠다고 밝히면서 ‘양안(兩岸)의 봄’을 나타내는 상징물로 여겨져 왔다. 판다들은 타이베이 시립동물원에 새 보금자리를 꾸리게 된다.타이베이 동물원측은 연간 600만명의 내·외국인이 동물원을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판다 수송은 지난 5월 쓰촨 대지진 등으로 일정이 늦춰졌지만,더운 날씨보다는 겨울이 수송에 적합해 연말을 택하게 됐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앞서 상하이시와 타이베이시는 희귀 동물을 서로 주고 받으며 ‘동물 외교’를 펼치기도 했다.상하이시는 손오공을 상징하는 ‘골든 몽키’를,타이베이시는 오랑우탄과 긴팔원숭이,말레이시아 곰 등을 서로 교환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jj@seoul.co.kr
  • [中 개혁 개방 30년 (下)] 3대상징 어떻게 변했나

    ㅣ베이징 이지운특파원ㅣ ‘만터우(饅頭),중산복(中山服),후커우(戶口·호적)’….30년 전 중국인의 먹고,입고,사는 일을 상징하는 용어들이다.만터우(소 없는 빵)는 문화혁명 시절 배급 식량의 대명사였고,중산복은 모든 이들의 옷이었다.후커우는 인민들의 거주부터 생활을 총체적으로 지배하는 ‘딱지’인 동시에 정치·사회 관리체제의 핵심 기제였다.이 상징물들은 중국의 발전과 함께 진화했거나 형해화(形骸化)하면서 30년 세월의 잔영을 드러내주고 있다.경제 통계로는 드러나지 않는,고차방정식과도 같은 개혁·개방 30년 중국 읽기에 대한 ‘키워드’를 제공해주고 있다. 후진타오, 군시찰 중산복 입어 #장면1 2007년 10월22일 오전 베이징의 인민대회당.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이 손을 흔들며 기자접견장에 나타난 뒤 우방궈(吳邦國)·원자바오(溫家寶) 등 정치국 상무위원들이 줄줄이 들어선다.향후 5년 동안 중국 대륙을 이끌어갈 최고 권부의 9명.한결같이 빨간 넥타이를 맸다.우방궈 한 사람만 예외다.빨간 카펫과 함께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30년 전 같으면 중산복을 입고 등장했을 이들이다.중산복은 요즘 후진타오 주석만 입는다.그것도 어김없이 “주로 군을 시찰하는 등 특별히 군 통수권자임을 드러내며,사회주의 위엄을 강조할 때”로 한정돼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30년 전 국민복이었던 중산복은 국민생활 가운데서 사실상 사라졌지만,‘사회주의의 수호’로서의 위치로 진화됐다.점점 더 새로운 ‘권위’를 부여받을 전망이다. 베이징 호적 획득 전력 #장면2 베이징에 사는 40대 초반의 장(張)씨는 지난 학기부터 MBA를 수강하고 있다.사실 장씨의 MBA 수강은 ‘자기 발전’과는 별 상관이 없다.이유는 오로지 하나,베이징 후커우를 얻기 위해서다.갈수록 취업문은 좁아지고 있지만 최근 개정된 규정은 ‘높은 학력’ 소유자에게 틈을 넓혔다.그와 그의 남편 모두 베이징에서 대학을 졸업했지만,둘 다 지방사람인지라 여태 베이징 후커우를 얻지 못했다.베이징 후커우는 다른 지역과는 달리 돈이 있다고,부동산이 있다고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다. 부동산업을 해오며 줄곧 경제적으로 넉넉했던 이들은 그간 베이징 후커우가 절박하지는 않았다.그러나 이제는 사정이 달라졌다.고교생이 되는 딸을 위해 후커우를 받아야만 한다.베이징 후커우가 있으면 딸은 베이징에 있는 대학을 갈 때 가산점을 받는다.딸의 입시를 위한 필수품인 셈이다. 지난해 베이징에 진출한 한 한국계 은행의 사례에서도 그 위력은 잘 드러난다.“최고의 현지 인력을 뽑겠다.”는 목표 아래 직원 모집에 들어갔으나 최종 걸림돌은 임금의 문제가 아니라 후커우 해결 여부였다.은행 관계자는 “우수 인력에 대해서는 한국과 동급 이상의 임금까지 제시했으나,결국 후커우가 해결되지 않아 많은 인재를 놓치고 말았다.”고 전했다.베이징에 위치한 기업체에는 제한된 일정량의 후커우만 배당돼 있어 모든 직원들에게 이를 배분할 수가 없다. 단웨이(單位)와 함께 중국을 관리해온 후커우는 어느새 새로운 ‘특권’으로 변해 있었다.최근 중국 정부가 토지개혁과 함께 후커우 개혁을 거론한 것은 후커우의 특권화에 대한 방증이기도 하다. 만터우는 양극화의 표본 #장면3 2008년 세밑,베이징 도심 한 공사장의 점심시간.농민공들의 손에는 만터우 두 개와 중국식 짠지 반찬거리가 들어 있는 국통이 들려 있다. 삼삼오오 둘러앉아 이 두 가지를 들고 식사를 하고 있다.이들에게 만터우는 여전히 주식이다.북방 음식인 만터우는 배급제가 아니었다면 지금처럼 전국적으로 퍼지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만터우의 위치는 ‘권위’의 중산복이나 ‘특권’의 상징 후커우와는 달리 형성돼 있다. 만터우는 지금 ‘양극화’의 한 표본이 되고 있다.싸구려 단체여행 프로그램의 호텔 뷔페식에도,학교 등 단체 식당에도 여전히 등장하지만 그다지 사랑받는 음식은 아니다.만터우를 일부러 찾는 중국인은 많지 않다.과거 입에 물렸던 수제비를 별식으로 찾는 한국인보다 더 적어보인다. 만터우는 최하층민의 주식으로 남아,성장의 그늘과 개혁·개방 전 중국의 어려웠던 흔적을 복합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만터우,중산복,후커우’는 개혁·개방 30년 중국과 중국인의 자화상인 동시에 변화하는 ‘상징’이다. jj@seoul.co.kr
  • [中 개혁개방 30년(上)] ‘세계의 공장’서 ‘팍스 시니카’ 도약 갈림길

    [中 개혁개방 30년(上)] ‘세계의 공장’서 ‘팍스 시니카’ 도약 갈림길

    오는 18일은 중국 덩샤오핑(鄧小平)이 개혁·개방을 선언한 지 30주년 되는 날이다.1978년 개혁·개방 이후 거침없이 달려온 중국은 지금 ‘위(危)’와 ‘기(機)’를 동시에 맞고 있다. ‘위´는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로 미처 체질을 개선하지 못한 상태에서 불어닥친 금융 위기의 문제이고,‘기´는 슈퍼파워로 군림한 미국이 휘청거리는 이때 고도성장을 통해 이룬 중국이 1조 9000억달러 규모의 외환보유액 등 탄탄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세계 경제 중심의 한 축으로 떠오를 것이라는 관측에서 찾을 수 있다.중국이 흔들리는 세계 경제의 ‘구원투수’로 등장할 수 있을 것인가. ┃베이징 이지운특파원┃“농민공(農民工)을 실업보험 대상자에 포함시키자.” 중국 정부 실업보험태스크포스팀은 최근 이같은 내용의 실업보험 전면 개혁안을 제출했다.각종 통계의 이면에 가리워둔 존재 농민공을 표면 위로 부상시켰다는 데 의미가 적지 않다.중앙 당교 교수가 나서 제기한 2009년 도시 실업률 14% 전망 역시 농민공의 존재를 현실적으로 받아들인 결과다.2007년 말 현재 도시 취업자 2억 9350만명 가운데 실업보험 가입자는 절반도 안 되는 1억 1645만명에 불과하다. 이같은 움직임은 현재 농민공과 실업문제가 그만큼 절박한 상황에 와 있음을 나타내는 방증이다.특히 중국의 실업은 사회안정 문제와 직결된 문제로 빈부·도농·지역 등의 각종 ‘격차’를 부각시키는 주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원자바오(溫家寶) 총리도 “부도기업의 근로자 지원에 만전을 기하라.”는 특별 지시를 내렸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예 “중국 공산당이 실업률 증가로 인한 사회 동란이 발생할까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노골적으로 보도하기도 했다. 실제로 글로벌 금융위기를 즈음한 지난 11월 이후 중국 전역에서 터진 큰 시위만 해도 10여건이 넘는다.충칭(重慶) 택시파업,저장(浙江)성 사오싱(紹興) 임금체불 시위,광둥(廣東)성 선전시 대(對)공안 시위,간쑤(甘肅)성 룽난(朧南)시 재개발 관련 관공서 약탈시위,하이난(海南)성 싼야(三亞)와 광둥성 산터우(山頭)의 택시기사 파업 등이다.이처럼 중국의 위(危)는 ‘차(差·격차)’에 놓여 있다.그 차는 부유층과 빈곤층,도시와 농촌,연안과 내륙지방간 격차에만 한정되지 않는다.30년간 누적된 양적,질적 성장의 차이는 오늘날 저부가가치 산업구조를 고착시켰다.그 결과 작게는 기계에서부터 크게는 사회 시스템까지,소프트웨어가 하드웨어를 효율적으로 운용하기 어려운 구조가 형성됐다.국내·외간 차이도 현저하다.개혁·개방을 통해 기업을 육성했지만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글로벌한 기업은 아직 키워 내지 못했다.2008년 소프트랜딩과 경제구조 개선 등을 통해 이같은 ‘차’를 좁히려던 중국은 금융위기라는 ‘복병’을 만나 교정 작업에 차질을 빚게 됐다.후진타오(胡錦濤) 주석 등 당 지도부가 나서 “어떤 상황에서도 산업구조 고도화와 경제구조 개선이라는 대명제는 흔들리지 않는다.”고 천명했지만,당분간 추진력을 받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소득차도 개혁·개방 30년 이후 최고조에 달해 있다.명목상 지난해 중국의 도·농간 소득 격차는 3.33대1이지만 실제로는 격차가 5∼6배에 이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1980년의 도농 소득격차는 1.8대1에 불과했다.베이징의 한 경제 전문가는 “‘드러난 위기는 이미 위기가 아니다.’라는 말이 있지만,중국의 위기는 사회주의 체제 아래에서 생겨난 각종 격차가 개혁·개방 이래 30년간 줄곧 누적돼온 것임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이 만성적 위기가 글로벌 금융위기라는 전대 미문의 사건을 만나 상호간 어떤 작용을 할지는 예상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지난 30년 성장 일변주의의 폐해를 치유할 뿐 아니라 급전직하하는 성장을 끌어올리면서 분배에서도 성과를 거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jj@seoul.co.kr ■‘바이 아메리카’ 국채·인재·기업 사냥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지금 국제 금융시장은 불안하지만 멀리 보면 중국이 전 세계에서 가장 좋은 상황이다.” 최근 베이징에서 열린 ‘세계무역기구(WTO)와 중국-베이징 국제 포럼’에서 나온 미국 블랙스톤 그룹의 량진쑹(梁錦松) 중국법인 회장의 평가다.지난 11월 중국의 수출이 7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선 뒤 낙관론도 다소 주춤해졌지만,큰 틀에서 이같은 분석은 여전히 대세를 이룬다. 미국 포드자동차와 제휴 관계에 있는 중국 창안(長安)자동차가 포드 소유인 볼보자동차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지난 9일 중국 경제지 매일경제신문의 보도는 금융위기 와중에 중국의 ‘여유’를 돋보이게 한다.또 중국 수출입은행장도 중국 토종 자동차 브랜드인 치루이 자동차에 대한 100억위안(약 2조 1000억원)의 자금 지원 조인식에서 “치루이가 미국의 빅3 자동차 업체를 구매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양자간 교섭은 결국 무위로 끝났지만,치루이가 미 자동차 업체를 사들이는 데 자금을 더 지원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중국은 빅3뿐 아니라 헐값으로 떨어진 세계 유수 기업의 주식을 사들이는 데 끊임없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세계적인 기업들의 경영 기법을 비롯해 각종 기술을 흡수할 절호의 기회이며 강대국으로 우뚝 서기 위한 가장 빠른 지름길이라는 판단에서다. 이 때문에 ‘차이나 머니’의 부상은 눈부시다.1조 9000억달러가 넘는 세계 최대의 외환을 보유하고 있는 중국은 지난 9월 말 최대 미국 국채 보유국이 됐다.5850억달러 규모로 일본의 5732억달러를 눌렀다. 중국의 거대자본은 미국 채권뿐 아니라 부동산시장에 빠르게 흘러가고 있다.“중국의 거액 자산가들이 집값 폭락세를 빚고 있는 미 도시들의 부동산 사냥에 나서고 있다.”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최근 보도했다. 미국 뉴욕 월가(街)에서는 “중국의 ‘인재 사냥’이 진행중”이라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이 보도했다.상하이(上海)시는 은행,증권업종 등에서 1000명의 금융전문가를 채용하겠다며 최근 영국 런던-미국의 시카고-뉴욕 등을 잇달아 돌며 대규모 인재채용 행사를 갖기도 했다.베이징(北京)과 항저우(杭州),선전시,난징(南京)시 등 지방 정부들도 뒤따라 나섰다. 이쯤 되면 ‘바이 아메리카’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과거 같으면 인재 빼가기나 기술 유출이라는 비판도 제기되고,‘기업 사냥’에 대한 경계감도 높았겠지만,이제는 오히려 ‘구세주’로까지 대접받고 있는 것이 큰 변화다.베이징의 한 경제전문가는 “과거 주변국의 눈총과 견제를 받아온 아프리카,남미 등 제3세계 국가로의 진출도 한결 수월해질 것 같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일부 중국의 지식인들은 ‘팍스 시니카’에 대한 기대가 현실과 마냥 동떨어진 허황된 꿈만은 아니라는 인식을 조금씩 가져가는 중이다. 메릴린치는 내년 전 세계 경제성장에서 중국이 기여하는 비중이 60%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선진국 경제가 일제히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서는 가운데서도 중국이 수출입 부문에서 버팀목 역할을 하면서 침체기로 접어든 세계 경제를 일정 정도 견인해줄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jj@seoul.co.kr
  • 日 WBC대표 예비명단 발표… 주니치 제외

    日 WBC대표 예비명단 발표… 주니치 제외

    내년 3월 미국에서 열리는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에 참가하는 일본 대표팀의 예비 명단이 15일 공개됐다. 일본 마이니치 신문은 “하라 감독이 이치로(시애틀 매리너스), 마쓰자카 다이스케(보스턴 레드삭스) 등 34명의 ‘사무라이 재팬’ 예비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첫 출전하는 선수로는 이번 여름 베이징 올림픽 대표팀 출신인 다르빗슈 유(니혼햄), 와쿠이 히데아키(세이부), 다나카 마사히로(라쿠텐), 아베 신노스케(요미우리)가 선발됐다. 지난 대회에 참가했던 와다 츠요시, 스기우치 도시야, 가와사키 무네노리(이상 소프트뱅크) 등도 예비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집단 사퇴 의사를 밝힌 주니치 소속 선수들은 한 명도 선발되지 않았다. 일본 대표팀은 지난 12일 열린 대표팀 코치진 회의에서 메이저리그 선수를 포함 48명을 후보선수 명단에 올린 바 있다. 그러나 주니치 소속 선수들과 마츠이 히데키(뉴욕 양키스)가 대표팀 불참 의사를 밝혀 선수단 구성 조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번 대표팀 예비 명단에 오른 34명의 선수들은 오는 2월 15일부터 미야자키현에서 열리는 대표팀 합숙에 들어가며 25일 최종 출전 선수 28명이 확정될 예정이다. 다음은 15일 발표된 일본대표팀 예비 명단. ▲투수(16명) 기시 다카유키, 와쿠이 히데아키(이상 세이부), 고마츠 사토시(오릭스), 다르빗슈 유(니혼햄), 와타나베 순스케(롯데), 다나카 마사히로, 이와쿠마 히사시(이상 라쿠텐), 마하라 타카히로, 와다 츠요시, 스기우치 도시야(이상 소프트뱅크), 우츠미 테츠야, 야마구치 테츠야(이상 요미우리), 후지카와 큐지(한신), 마쓰자카 다이스케(보스턴 레드삭스), 쿠로다 히로키(LA 다저스), 사이토 다카시(전 LA 다저스) ▲포수(4명) 호소카와 도오루(세이부), 아베 신노스케(요미우리), 이시하라 요시유키(히로시마), 조지마 켄지(시애틀 매리너스) ▲내야수(8명) 나카지마 히로유키, 카타오카 야스유키(이상 세이부), 마츠나카 노부히코, 가와사키 무네노리(이상 소프트뱅크), 오가사와라 미치히로 (요미우리), 쿠리하라 켄타(히로시마), 무라타 슈이치(요코하마), 이와무라 아키노리(템파베이 레이스) ▲외야수(6명) 이나바 아츠노리(니혼햄), 카메이 요시유키(요미우리), 아오키 노리치카(야쿠르트), 우치카와 세이이치(요코하마), 이치로(시애틀 매리너스), 후쿠도메 고스케(시카고 컵스) 사진=WBC홈페이지 서울신문 나우뉴스 문설주 기자 spirit0104@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길섶에서] 겨울밤의 추억/이호정 사진부 차장

    하얀눈이 골목길 외등갓에 소복이 쌓일 즈음 아버지는 집으로 돌아오셨습니다.뜨뜻한 아랫목에서 이불에 옹기종기 다리를 파묻고 수다를 떨던 우리는 아버지가 들어오시는 소리에 후다닥 튀어나갔지요.손에 들린 누런 종이봉투.기대한 대로 봉투에는 따끈한 군고구마며 달콤새콤한 귤이 들어 있습니다. 메주 뜨는 냄새에,외풍이 심한 안방에서 우리가 야참을 먹기 시작하면 어머니는 밤새 아궁이에서 타오를 새 연탄을 갈려고 슬그머니 나가셨습니다.제 몸뚱아리보다 큰 배터리를,고무줄로 칭칭 감은 라디오에선 노래가 흘러 나왔죠.눈가루가 조그만 창틀에 하얀 테두리를 만들고 방안의 훈기가 창문에 부딪혀 얼면서 겨울밤이 깊어갔습니다. 그 해 겨울의 잔영이 따뜻한 온기를 지닌 흑백 화면으로 남아 있습니다.눈을 툭툭 털고 들어오시던 아버지,벌겋게 달아오른 연탄만큼이나 따뜻하게 웃으시던 어머니의 모습이 연탄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릅니다.더이상 세상에 없는 두분의 젊을 때 모습이 그 시절 겨울의 흑백필름 속에서 아련합니다. 이호정 사진부 차장 hojeong@seoul.co.kr
  • 박동규 시인 “123만 봉사자의 기적… 시 안쓸 수 없었죠”

    박동규 시인 “123만 봉사자의 기적… 시 안쓸 수 없었죠”

    ‘오순도순 천년을 살아온 너와 나, 검은 죽음의 자락으로 덮였다. 장엄한 일출처럼, 고사리손도 통을 메던 어깨도 노래 부르던 입도, 123만명 자원봉사자들이 타오르는불꽃처럼 피어나는 생명의 존엄으로,태안 검은 바다와 황폐한 모래와 미끈거리는 바위를 막아섰다. 살을 에는 찬 바람,흔들리는 눈보라 앞에 손에 손잡고 검은 기름을 온몸으로 밀어냈다. 충남 태안군 만리포 해수욕장에 세워진 시비(詩碑)에 적힌 시 ‘누가 검은 바다를 손잡고 마주 서서 생명을 살렸는가’의 내용 중 일부분이다.이 ‘자원봉사 찬양 시비’는 태안 기름 유출사고가 발생(2007년 12월7일)한 지 1년을 기념해 지난 5일 제막됐다.시는 고(故) 박목월 선생의 장남인 박동규(69) 서울대 명예교수가 썼다.시비 아래쪽에는 ‘허베이 스피리트(Hebei Spirit)호 유류유출사고로 실의에 빠진 태안군민들의 슬픔을 위로하고,절망의 검은 바다를 희망의 바다로 바꿔 놓은 123만 자원봉사자들의 헌신하신 뜻을 높이 찬양하여 전 군민의 정성을 모아 세웁니다.’라는 취지문이 적혀 있다. “당시 태안에 자원봉사를 간 적이 있었지요.너도 나도 팔을 걷어붙이고 자원봉사에 열중하는 사람들을 보고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자원봉사자들이 없었다면 어떻게 ‘태안의 기적’을 이루어 냈겠습니까.시인이라면 당연히 시 한 편이 떠올랐겠지요.” ‘기름 묻은 봉사의 혼이 영원히 살리라.’로 끝나는 이 시는 또 하나의 지역 명소뿐만 아니라 환경재앙의 성공적 극복과정을 담은 결정판으로 많은 눈길을 끌 전망이다.때마침 8∼9일 이틀 동안 태안 안면도 오션캐슬에서는 세계 각국의 환경전문가들이 참석,태안 기름유출사고의 극복 과정을 돌아보고 향후 복구방안을 모색하는 국제환경포럼이 열려 찾는 이들의 발길을 멈추게 했다.박 교수는 “시간 날 때마다 태안을 찾아 아름다운 자원봉사자의 마음을 되새기겠다.”고 했다. 박 교수는 대학에 몸담고 있을 때 ‘사랑의 리퀘스트’ 등의 방송프로그램을 진행했으며 대표적 에세이집 ‘내생애의 가장 따뜻한 날’‘삶의 길을 묻는 당신에게’처럼 평소에도 ‘따뜻한 글’을 주로 써왔다.근황을 묻는 질문에 “아버지가 해오던 월간 시잡지 ‘심상’ 발간과 외부강연 등으로 바쁘다.”면서 곧 ‘삶과 소설’이라는 평론집을 발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또 오는 27일 서울 서초구민회관에서 송년 시낭송회를 주관한다.현재 경기도 분당 자택에서 한국여장로연합회 회장인 부인 송영자(68)씨와 단둘이 살고 있으며 슬하에 아들과 딸을 두었다.아들은 미국에서 예술행정학 공부를 하고 있다. 김문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 [특파원 칼럼] 백년간의 주목/이지운 베이징특파원

    [특파원 칼럼] 백년간의 주목/이지운 베이징특파원

    “청나라 정부가 유럽을 모방해 군사·경찰·재판 등 분야에서 개혁을 실시하려 하고 있다.이를 위해 해외에도 시찰단을 파견할 계획이다.” 서울신문의 전신(前身)인 대한매일신보의 1905년 11월30일자 기사 내용이다.대한매일신보는 100여년 전 중국 청의 개혁을 세밀히 관찰했다.1년 뒤인 1906년 11월3일에는 입헌조칙이 내려진 것을 환영하는 중국인들의 모습을 전달했다.“부패무능하던 청 정부가 금일에야 개혁을 실시하니 실로 환영하고 축하할 만하도다.”라면서 “일본을 제외한 모든 외국에도 이로운 일”이라고 평했다. 연세대 백영서 교수는 1906년부터 발생한 혁명파의 군사봉기에 대한 대한매일신보의 보도에 특히 관심을 보였다.당시 청나라에 형성된 이른바 ‘개혁파’와 ‘혁명파’에 대한 분별과 이해가 여의치 않을 때,대한매일신보는 1908년 5월과 11월의 논설을 통해 “손문(孫文) 선생의 혁명운동이 청나라 개혁의 원동력”이라고 분석했다. 백 교수는 “1900년대 초반의 중국 정세를 상당히 예리하게 분석한 논설로,중국의 공화 혁명을 한국의 운명과 연관시켜 동조한 점이 분명하다.”고 평가했다.중국에서 개혁과 혁명 모두가 교착에 빠진 1910년,대한매일신보는 6월9일자 기사에서 당시 정세를 쇠퇴로 인식하고 “대한민국은 중국의 쇠퇴를 전철로 삼아 분투하고 대비할지어다.”라고 경고했다. 12월로 중국이 개혁·개방 30주년을 맞았다.중국은 2008년을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의 해’로 선포하고 지난 30년과 앞으로의 30년을 위해 막 샴페인을 터뜨리려던 참이었다.그러나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로 잔치는 열리지 못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잔치가 언제, 어떤 규모로 다시 열릴지 주시하고 있다.중국이 과연 미국과 어깨를 견줄 슈퍼파워로까지 성장할 것인지,막 본격적인 비상의 시기에 찾아온 이 장애물은 중국에 장단기적으로 각각 어떤 역할을 하게 될 것인지,의견도 분분하다. 중국도 상황이 녹록지 않음은 분명하다.경제적 어려움이 정치 투쟁으로까지 비화할지도 모른다.중국 공산당에게 근본과도 같은 ‘토지’개혁은,후진타오 주석에게까지 비판의 화살을 돌려놓고 있다.개혁에 대한 원칙과 선언만 나온 채 아무런 실행 계획이 뒤따르지 않는 데 대해 “공청단이냐,공산당이냐.”는 비아냥이 나온다.실행 능력에 대한 회의인 셈이다. 토지 개혁은 지금 중국에서 중앙·지방간의 충돌을 의미하기도 한다.토지는 지난 30년간 부패의 주요 근원이기도 했다.개발 과정에서 일부 지방 토호들과 관료들은 엄청난 부를 축적했다.지방 정부는 성장과 발전에 필요한 세원을 확보했으며,지도자들은 이를 통해 ‘성적’을 내고 승진의 발판을 마련했다.농민에게 땅이 주는 이익을 돌려주겠다는 토지개혁은 이 기득권과 이익의 고리를 필연적으로 약화시키게 돼 있다.지금 토지개혁이 각 단위별 지방정부로부터 엄청난 저항을 받고 있는 근본 이유다. ‘내수’와 ‘토지개혁’에 경제위기 극복의 모든 희망을 걸고 있는 중국으로서는 실로 절체절명의 순간이 아닐 수 없다.100년 전에도,30년 전에도 중국은 그랬다.달라진 게 있다면,이제 이 순간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는 점이다.중국의 위기 극복 여부와 그 시기는 세계 경제의 중요한 ‘키’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한국은 더욱 두말할 나위가 없겠다. 100년 전 한국은 청나라의 개혁파와 혁명파를 분별해내는 일에도 변변치 못했다.30년 전 중국이 문을 열 때는 어떤 관찰을 했던가? 지금은 어떤가? 왜 지금 우리가 이웃의 일을 반추해야 하는지 역사가 설명해준다.100년만의 새로운 주목이 절실한 때다. 이지운 베이징특파원 jj@seoul.co.kr
  • “中, 수출 둔화등 4가지 도전에 직면”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은 지금 4가지 도전에 직면해 있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중국에 가해지고 있는 국내외적인 압력을 이같이 언급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30일 보도했다.전날 열린 중국 공산당 정치국의 제9차 집체학습에서다.국가 최고 지도부 9명의 모임에서 최고 지도자가 거론한 ‘위기론’이 공개됐다는 점에서 그 의미와 강도가 특별하다.“정치·사회적으로 내부 분위기를 다잡을 필요가 제기됐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후 주석은 우선 수출 둔화를 첫 도전으로 꼽았다.“국제 금융위기로 인해 전 세계 경제성장 추세가 뚜렷이 둔화되고 있어 외부의 수요가 크게 감소하는 도전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이어 ▲전통적 경쟁 우위 산업의 약세 ▲투자 및 무역에서의 보호주의 재현 ▲인구·자원· 환경 측면에서의 위험 증가 등을 꼽았다.  그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경제의 안정적이고 쾌속적인 발전을 모색해야 한다.”면서 “과단성 있고 주도면밀한 조치를 통해 경제·사회의 양호하고도 빠른 발전을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  올해 9번째로 이뤄진 집체학습은 오는 8~10일 내년도 경제정책의 기조와 노선을 확정하기 위한 ‘중앙경제공작회의’를 앞두고 개최됐다.앞서 공산당 정치국은 후 주석 주재로 지난 28일에도 회의를 열어 경제성장 보장과 내수확대,유기적인 관리 등을 통해 안정적이고도 빠른 성장을 유지하는 것을 경제분야의 최우선 과제로 결정했다. jj@seoul.co.kr
  • 中의 보복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과 프랑스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달라이 라마를 만나기로 한 데 대해 중국이 ‘보복’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사르코지는 다음달 6일 바르샤바에서 열리는 레흐 바웬사 전 폴란드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25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달라이 라마와 회동할 계획이다.  중국은 에어버스기 150대 구매 문제를 마무리하기 위해 예정됐던 회동을 전격 취소했다고 에어버스 대변인이 27일 밝혔다.앞서 유럽연합(EU) 순회 의장국인 프랑스가 다음달 1일 프랑스 리옹에서 열리는 유럽 정상회담에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을 초청해 실시하려던 확대 정상회담 계획도 무산시켰다.친강(秦剛) 외교부 대변인은 “프랑스가 중국인들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일을 왜 자꾸 벌이는지 모르겠다.”며 “이렇게 된 책임은 중국에 있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양측 정상간의 회동은 “프랑스측의 노력 여하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중국 안팎에선 사르코지의 방중때 맺은 80억유로 규모의 원전(原電) 도입 계약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에어버스 구매건은 지난해 11월 사르코지가 베이징을 방문했을 때 이뤄졌다.100억유로(약 18조 7600억원)짜리 매머드급이다.중국은 사르코지가 거액의 ‘선물’을 받고도, 지난3월 티베트 독립 요구 시위 이후,중국의 인권문제를 앞장서 제기한 것을 잊지 않고 있다.올림픽 성화가 프랑스에 탈취당할 뻔한 뒤로는 중국에서 프랑스계 유통업체인 까르푸에 대한 불매운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jj@seoul.co.kr
  • APEC정상 “무역장벽 1년간 동결”

    APEC정상 “무역장벽 1년간 동결”

    |리마 진경호특파원|23일(한국시간) 페루 리마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한국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21개 회원국들은 글로벌 금융위기 해결을 위해 앞으로 1년간 일체의 무역·투자 장벽을 세우지 않는다는 원칙에 합의하고 이를 정상성명을 통해 발표했다. 이명박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 등 정상들은 이날 두 차례로 나뉘어 진행된 회의에서 그 어떤 보호무역주의도 반대한다는 데 뜻을 같이하고, 정상성명을 통해 앞으로 1년간 일체의 무역장벽을 세우지 않기로 합의한 워싱턴 G20(주요 20개국) 정상선언을 강력히 지지한다고 밝혔다. 정상성명은 “경제성장이 지체돼 보호무역주의적 요구가 높아지면 현 경제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점에서 우리는 워싱턴 (G20 금융정상회의) 선언을 강력히 지지하며 향후 12개월 내에 서비스와 상품무역 및 투자에서 새로운 장벽을 추가, 새로운 수출 제한 도입 또는 수출 부양 조치를 포함한 세계무역기구(WTO) 에 합치되지 않는 모든 조치를 자제하기로 한다.”고 밝혔다. APEC 회원국 정상들은 무역장벽 동결과 함께 WTO가 주도하는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을 조속히 타결짓는다는 데 뜻을 같이하고, 다음 달까지 자유화 세부원칙(modalities)에 합의하기로 했다. jade@seoul.co.kr
  • 中-타이완, 59년만에 해외 회동

    |베이징 이지운특파원|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롄잔(戰) 타이완 국민당 명예주석이 국제 무대에서 역사적 회동을 가졌다. 페루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다.  타이완 대표단은 “1949년 국민당 정부가 중국 본토에서 타이완 섬으로 밀려난 뒤 국제무대에서 가진 최고위급 회담”이라고 평가했다.롄잔 명예주석은 2005년 중국을 방문,후 주석과 만남을 가진 적은 있다. 그러나 양측은 무엇보다 중국과 타이완의 최고 지도자가 국제무대에서 손을 잡았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찾고 있다.롄잔 명예주석은 이번에 마잉주(馬英九) 타이완 총통을 대신해 APEC 회의에 참석했다.  두 사람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리마에서 40여분간 만나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에 함께 힘을 모으자고 의견을 모았다. 후 주석은 “전세계에 만연한 국제 금융위기가 실물경제 영역으로 확산되고 있다.”면서 “양안은 한 가족으로서 소통을 강화하고 적극적으로 경제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우리는 실질적인 행동으로 타이완 동포와 손잡고 난관을 함께 극복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롄잔 명예주석도 “양안간의 교류협정은 양안 관계의 진일보한 협력과 발전을 상징하며 타이완 사람들에게도 큰 환영을 받았다.”면서 “관계 발전은 양안 동포뿐 아니라 세계인들에게도 기쁜 일”이라고 화답했다.  양측 관계는 친중국 성향의 마잉주 총통이 취임한 뒤 급속하게 개선됐으며 최근 타이완에서 열린 회담을 통해 항공,해운,우편,식품안전 등 4개항의 교류협정에 서명했다. jj@seoul.co.kr
  • [G20 회의] 이모저모… “미국의 승리”

    미국발(發) 금융위기 이후 미국 중심의 브레턴우즈 체제를 대신할 신(新)브레턴우즈 체제 창설을 주창했던 유럽 각국 정상들이 정작 ‘멍석’이 깔린 G20 정상회의에서는 목소리를 낮췄다. ●유럽 정상들 “회의 결과에 만족” 특히 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출국에 앞서 “달러화가 더 이상 세계의 기축통화 지위를 유지해 나갈 수 없을 것이라는 점을 설명하기 위해 워싱턴으로 떠난다.”고 호언장담했지만 이번 회의에서는 이같은 주장을 되풀이하지 않았다고 AFP통신이 15일 전했다.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도 “우리는 국제통화기금(IMF)을 개혁해야 하며 세계은행도 개혁돼야 한다.”며 기존의 세계 경제질서가 2차세계대전 이후 마련된 낡은 시스템이라는 점만 강조했을 뿐이다.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나 러시아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 등도 ‘신브레턴우즈’가 논의되지 않은 이번 회의 결과에 ‘만족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사르코지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가 주장했던 초국가적인 금융감독기구 창설 문제가 결실을 보지 못함으로써 “이번 회의 결과는 미국의 승리”라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左 브라질-右 중국´ 경제질서 재편? 14일 밤 부시 대통령 초청 형식으로 열린 공식만찬의 좌석배치를 놓고 뉴욕타임스는 16일 세계 경제 주도세력의 변화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당시 만찬 주최자인 부시 대통령의 바로 왼쪽에는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오른쪽에는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 주석이 자리를 잡았다. 신문은 “국제 금융위기로 인해 국제경제 질서가 재정립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극렬한 반미주의자인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G20 회의가 가난한 나라를 위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한다며 중남미 국가들이 모여 ‘카라카스 정상회담’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홍환 정서린기자 stinger@seoul.co.kr
  • [이춘규 선임기자 글로벌 뷰] 침체터널 길어도 빛은 보인다

    지구촌 규모의 금융위기로 인해 세계 경제가 현재 최악의 침체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잿빛 분석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13일(현지시간) 금융위기 여파로 미국과 일본, 유로존이 내년에 일제히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OECD는 이날 미국·일본·유로존의 내년 경제전망보고서를 통해 내년에 이들 국가를 포함해 30개 회원국 전체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마이너스 0.3%에 그칠 것으로 봤다. 미국, 일본, 유로존이 올해 3,4분기에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내년 상반기에도 경기침체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실업률 전망은 더 비관적이다.OECD 전체 회원국들의 실업률은 올해 5.9%에서 내년엔 6.9%,2010년에는 7.2%로 점점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OECD는 지난 6월엔 금융위기가 최악의 상황을 지났다면서 내년 OECD 국가들의 평균 성장률을 1.9%로 봤지만 이번에 후퇴했다. 이처럼 현 시점에서 세계경제에 대한 긍정론은 발 붙일 틈이 없다. 하지만 긴 터널 속에서도 빛은 보이기 마련.OECD는 내년 상반기까지 침체를 예상하면서도 하반기 경기회복을 전망했다. 미국의 다수 경제전문가들도 내년 하반기에는 미국경제의 성장세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이날 전했다. OECD는 내년 하반기에 경제가 서서히 회복세로 돌아서 2010년에는 OECD 회원국 전체의 성장률이 1.5%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기업들의 깜짝 성과발표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대담한 가격인하 전략을 통해 3·4분기 순이익이 31억 3800만달러로 전년 대비 9.8% 증가한 미국 소매업체 월마트의 리 스콧 회장은 이날 “대만족이다. 크리스마스 판매 전망도 낙관적”이라고 자신했다. 지나친 비관론에 대한 경계론도 이어지고 있다. 기타오카 신이치 도쿄대 교수는 닛케이신문 칼럼을 통해 “1929년 대공황 때와 큰 차이는 국제협력체제가 존재하는 것”이라며 비관론을 경계했다. 도리이 야스히코 전 게이오대 학장은 “세계경제의 제도 등 인프라를 재검토하고 수정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주문했다. 경제평론가 오마에 겐이치 등은 소비자들의 공포심리 해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계경제 패러다임의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는 지적도 많다. 닉슨독트린 이후 37년간 이어져온 신자유주의는 설비, 생산, 소비 ‘3대 과잉’의 시대였지만 앞으로는 설비투자, 생산, 소비를 절제하는 ‘3대 축소’ 시대가 예상된다는 분석이 일본서 나오고 있다. 그러면서 대전환 시대에 걸맞은 정부, 기업, 소비자의 발상전환을 요구한다.taein@seoul.co.kr
  • [오바마의 미국] 발빠른 ‘전화외교’… 금융위기 해결사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세계 주요국 지도자들과의 전화통화를 통해 국제 외교무대에 데뷔했다. 취임을 70여일 앞둔 당선인이 당선 직후부터 세계 주요국 지도자들과 국제현안을 논의하는 것은 비록 전화를 이용한 것이지만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는 금융위기 등 현 사태가 전지구적으로 긴박하게 전개되고 있는 상황에서 ‘금융 급변사태’의 해결사로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뜻이어서 주목된다. 오바마 당선인은 8일(현지시간)까지 17개국 정상 등과 전화통화를 갖고 국제 금융위기 해결 방안 등을 논의했다. 그는 7일낮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의 전화통화에서 “미국과 중국이 15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금융 정상회담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중국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후 주석은 “새로운 역사적인 시기를 맞아 중국은 미국과 고위급 교류는 물론 모든 차원의 접촉을 지속할 것이며 전략 대화를 계속하고 모든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을 기꺼이 강화하겠다.”고 화답했다. 그가 대선 승리 후 중국 정상과 접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화통신은 누가 먼저 전화했는지, 얼마나 오래 통화했는지 등은 밝히지 않았다. 오바마 당선인은 이날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도 전화통화를 가졌다. 앞서 그는 당선 이틀 만인 6일 오후 한국 이명박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가졌다. 오바마 당선인은 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한·미 간 경제안보관계를 위해 동맹을 강화시켜 나가기를 희망한다.”며 “직면한 금융위기 등을 양국 간 긴밀한 협의를 통해 해결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오바마 당선인은 또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대통령,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 아소 다로 일본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케빈 루드 호주 총리 등 세계경제를 이끄는 주요국 정상들과의 통화를 통해 경제위기 해법 마련의 단초를 얻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북핵 및 이란핵 문제, 아프간 사태 등 미국이 직면하고 있는 외교적 현안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식 등에 대해서도 안목을 넓혔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오바마 당선인의 ‘전화외교’에 대해 “향후 오바마 행정부가 부시 행정부 시절의 ‘일방외교´에서 벗어나 세계 주요 국가들과의 ‘상생외교´를 펼치겠다는 뜻을 내보이는 것 아니냐.” 고 분석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中, G20 정상회담 주도권 노려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이 미국발 금융위기의 해법 모색을 위해 오는 15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서 미국 등 선진국과 대립각을 세울 가능성을 내비쳤다. 허야페이(何亞非)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최근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의 해외 순방 일정을 소개하는 자리에서 “금융 위기가 확대되면 개도국과 미개발국이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데도 선진국들은 이런 나라들의 어려운 처지를 고려하지 않고 자신들의 위기 탈출에만 신경을 쓰고 있다.”면서 “중국은 개발도상국 지원을 역설할 방침”이라고 밝혔다고 9일 차이나데일리 등 중국 언론들이 보도했다.‘선진국 대 개도국·미개발국’ 구도를 통해 ‘반선진국’ 쪽의 여론을 주도하겠다는 의도로도 분석된다. 허 부부장은 “국제 금융위기는 이제 시작이기 때문에 한번의 국제 정상회담으로 해결 방안을 찾을 것을 기대해서는 안 되며 국제사회는 먼저 현 국제금융 시스템을 개선하는 데 서로 협력해야 한다.”면서 선진국 주도로 이뤄진 현 국제금융질서 재편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어 “선진국과 세계은행 같은 국제기구들은 개도국이 현 금융위기를 극복하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G20 정상회의와 관련, 지금까지는 별 반응을 보이지 않던 중국 당국이 이같은 ‘태도’를 표명하자, 중국 언론들도 극도의 자신감을 내비치며 사전 정지작업을 시작한 분위기다. 이날 반관영 통신사인 중신사(中新社) 등은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대회 개최를 선포하기에 앞서 후진타오 주석에게 전화를 걸어 중국의 의견을 물은 뒤 후 주석이 직접 참석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소개하며 “G20 정상회의의 성공 여부는 중국의 태도에 달려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최근 열린 제7차 아시아·유럽(ASEAM) 정상회의에서도 그간 중국을 비난하던 유럽 지도자들도 약속이나 한 듯 중국은 국제금융 정세 안정에 중요한 요소라며 G20 정상회담 지지를 호소했다.”며 한껏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어 “세계 각국은 이제 중국을 피할 수 없는 상대이자 긴밀히 협력해야 할 중요한 파트너로 인식하고 있다.”면서 “경제 글로벌화와 정치 다극화 추세가 계속 심화되는 가운데 중국의 종합 국력이 커지며 베이징은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무대로, 중국은 글로벌 영향력을 갖춘 대국으로 부상했다. 현재 국제정치 관계에서 중국의 위상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jj@seoul.co.kr
  • [특파원 칼럼] 금융위기와 중국의 자신감/이지운 베이징 특파원

    [특파원 칼럼] 금융위기와 중국의 자신감/이지운 베이징 특파원

    버락 오바마의 당선 소식이 전해지자, 베이징에서는 크게 긴장한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고 한다. 중국 지도부와 외교부 관계자를 비롯, 석유 등 자원과 관계된 인사들이다. 어렵게 아프리카에 진출해 유일하게 ‘중국 프리미엄’을 쌓아 올렸는데, 그 위상이 순식간에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우스개처럼 들리지만은 않는다. ‘자원이냐, 주식이냐.’는 요즘 중국 지도부와 관계 전문가들의 화두다. 최근 잇따라 여러 형태로 열리고 있는 경제관련 회의의 핵심 의제 가운데 하나다. 석유 등 자원을 사들여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발전의 기초를 쌓는 한편 에너지 전쟁에도 대비하자는 주장이 그 하나다. 마침 국제 자원가격도 대폭 하락하고, 금융위기로 경쟁자들이 주춤해 있는 상황을 활용하자는 얘기다. 또 하나는 떨어질 대로 떨어진 세계 유수 기업의 주식을 사들이는 데 힘을 쏟자는 쪽이다. 싼 가격에 세계적인 기업들을 사들여 그들의 경영기법과 각종 기술을 흡수할 절호의 기회라고 판단한다. 진정한 강대국으로 가기 위한 가장 빠른 지름길일 수 있다. 금융위기로 ‘중국 위협론’ 같은 경계심도 많이 수그러들었다. 기업들도 유동성 공급을 절실히 원하는 상황이다. 재미있는 것은, 많은 이들이 기업 사냥의 적기라고 생각하면서도 막상 회의에서는 주식을 사자는 목소리를 거의 내지 못한다고 한다. 주식값이 얼마만큼 더 떨어질지 모르는 데다 일이 잘못되어 손실이 발생하면 책임을 뒤집어쓸 수 있기 때문이다. 항간에는 “기업을 사도, 어떻게 운용해야 할지 몰라 자신이 없어 못살 것”이라는 자조도 나온다. 실제 “중국이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와 이후 금융위기에서 직격탄을 피할 수 있었던 것은, 선진화된 금융상품을 제대로 몰라서 못 샀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래서 중국은 지금 석유 등 자원확보에 우선 골몰하고 있다고 한다. 어쨌거나 여기저기서 미국발 금융위기에 생존을 걱정하며 움츠리는 상황에서 중국의 처지는 분명 남다르다. 나아가 중국의 식자들은 요즘 다소 흥분해 있다. 이들은 위안화가 달러를 누르고 세계 기축통화가 될 것이라는 얘기가 얼마나 먼 훗날에 가능한 일인지를 잘 알지만, 미국 일방의 패권시대가 가고 중국이 다극화의 한 축을 담당할 시대가 오고 있다는 데는 인식을 함께하고 있다. 지난 10월31일 베이징에서 ‘세계무역기구(WTO)와 중국-베이징 국제 포럼’에서 미국 블랙스톤 그룹의 량진쑹(梁錦松) 중국법인 회장은 “지금 국제 금융시장은 불안하지만 멀리 보면, 중국이 전 세계에서 가장 좋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한편에서는 ‘성장률 8%대’를 거론하며 곧 중국이 망할 것처럼 말하기도 하지만 중국에 진출한 대기업 관계자들은 “지금 세계에서 8%대 성장률을 감히 상상이나 할 수 있는 나라가 어디 있느냐.”면서 “역시 중국”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번 미국 대선도, 중국은 어느 때보다 편안한 자세로 관람했다. 내심은 다를지언정 최소한 빌 클린턴과 조지 부시 1기 정부 출범 때처럼 마음 졸이지는 않았을 터이다. 누가 돼도 중·미 관계에 큰 변화는 없다고 할 정도로 양국관계는 안정돼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평가다. 굴기(굴起·일어섬)를 위해서는 미국과의 관계 안정이 최고라는 일념으로 웅크려온 결과다. 오는 15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후진타오 주석은 전례없는 관심과 존경을 받게 될 것이다. 그리고 오는 12월, 중국은 감개무량한 ‘중·미수교 공동성명 30주년’을 맞는다. 패권을 추구할 능력도 없었던 당시 ‘양국은 패권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성명에 사인을 했던 중국이다. 자신감에 찬 중국이 언제 미국에 ‘이제 패권을 내놓을 때가 되지 않았느냐.’고 들이댈지 모를 일이다. 이지운 베이징 특파원 j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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