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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일 ‘북핵 중대발표’ 가능성… 핵폐기 구체적 방안 제시 주목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서울 김정은기자│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5일 저녁 북한을 공식 방문 중인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와 만났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전했다. 원 총리는 김 위원장과의 회동에서 양국관계 발전을 위해 경제, 사회, 문화, 인도적 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강화 방안을 협의했으며 특히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 복귀를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이날 원 총리와의 회동에서 지난달 18일 다이빙궈(戴秉國)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과의 면담에서 밝힌 ‘양자 및 다자대화를 통한 해결’보다 진전되고 구체화된 입장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이 국무위원은 당시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특사자격으로 방북했었다. 이와 관련, 외교소식통들은 김 위원장이 핵 폐기에 대한 의지를 밝히고 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는 ‘중대발표’를 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신화통신은 또 원 총리가 방북 이틀째인 이날 북한의 명목상 국가원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만나 양국 관계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원 총리는 회동에서 “북한과 중국은 경제발전과 인민의 생활을 개선해야 하는 중요한 의무에 직면하고 있다.”며 양국 간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신화통신은 그러나 두 지도자 간의 회의에서 북핵 문제 등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보도하지 않았다. 앞서 원 총리는 4일 김영일 북한 총리와도 회담을 갖고 북핵 문제와 양국 관계 발전방안을 논의하고 협력협정서에도 서명했다. 김 총리는 “비핵화 실현은 고(故) 김일성 주석의 유훈”이라면서 “북한은 다자 및 양자대화를 통해 비핵화 목표를 실현한다는 것을 포기한 적이 없다.”면서 다자 및 양자 협상에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김 위원장과 후 주석 등 북·중 양국의 최고 지도부는 서로 축전을 보내 양국의 수교 60주년을 축하했다. 양국 수교 60주년을 맞아 중국 총리로는 18년 만에 북한을 방문한 원 총리는 6일 ‘북·중 친선의 해’ 폐막 행사에 참석한 뒤 귀국한다. 원 총리는 10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해 이명박 대통령과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에게 방북 결과를 설명하고 대북 지원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kimje@seoul.co.kr
  • [김정일-원자바오 회동] 北, 6자 징검다리 ‘한반도 평화포럼’ 제안 가능성

    [김정일-원자바오 회동] 北, 6자 징검다리 ‘한반도 평화포럼’ 제안 가능성

    ■김정일 중대발표 뭘까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방북 중인 중국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의 5일 회동이 향후 북한의 6자회담 복귀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원 총리에게 북한의 6자회담 복귀 의사를 간접적으로라도 밝혔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에다 경제난에 따라 북한이 6자회담을 마냥 거부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게다가 북한은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의 총리에게 6자회담 복귀 가능성이 있음을 전달함으로써 혈맹국 중국의 체면을 세워주려 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18일 중국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특사자격으로 북한을 방문한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담당 국무위원에게 “양자와 다자대화를 하겠다.”고 밝혔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이날 “김 위원장이 원 총리와의 면담에서 바로 6자회담 복귀를 선언하기보다는 기존의 9·19 공동성명과 2·13 합의 등을 존중하겠다는 의미에서 이 합의들에서 유일하게 이행되지 않은 가칭 ‘한반도 평화포럼’을 구성해 한국·북한·미국·중국 등 4자가 참여하는 포럼을 제안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양 교수는 “기존 6자회담 참가국 간 합의인 9·19 공동성명과 2·13 합의에 명시된 한반도 평화포럼 구성을 제안했다는 것은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겠다는 의사를 간접적으로 내비치는 것”이라며 “곧 이를 공동선언이나 공동보도문 형태로 발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2·13 합의에는 “참가국들은 상호신뢰를 증진시키기 위한 긍정적인 조치를 취하고 동북아에서의 지속적인 평화와 안정을 위한 공동노력을 할 것을 재확인했다. 직접 관련 당사국들은 적절한 별도 포럼에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에 관한 협상을 갖는다.”라고 명시돼 있다. 9·19 공동성명에는 “6자는 동북아시아의 항구적인 평화와 안정을 위해 공동 노력할 것을 공약하고, 직접 관련 당사국들은 적절한 별도 포럼에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에 관한 협상을 가질 것”이라고 적시돼 있다. 윤덕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는 “북한은 원 총리가 방북했다는 점에서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의 체면을 고려해 가급적 6자회담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힐 것”이라면서도 “6자회담을 가동시키면서 동시에 미국과의 양자 회담에서 비핵화 문제를 풀어가려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이 원 총리와의 면담에서 직·간접적으로 6자회담 복귀 의사를 밝히더라도 변수는 남아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원 총리 방북을 계기로 6자회담 복귀 쪽으로 입장을 정리하겠지만 앞으로 북·미 대화의 결과에 따라 입장을 번복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김 위원장이 원 총리와의 면담에서 6자회담 참여 의사를 직설적으로 밝히기보다는 예정된 북·미 양자 대화 결과에 따라 6자회담 복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면서 “북한이 최근 한반도 핵 문제는 북·미 적대 관계의 산물이라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분석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3通→100억弗 구매계약→직접 투자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양안간 밀월은 경제 분야가 주도하고 있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5월 타이완 국민당 우보슝(吳伯雄) 주석과의 ‘국·공 주석회담’에서 “선경제 후정치(先經後政)의 원칙에 따라 양안 적대상태를 끝내자.”고 말했다. ‘선경후정’은 타이완 마잉주(馬英九) 총통의 양안정책으로, 이는 쉬운 것부터 먼저 추진한다(先易後難)는 중국의 대(對) 타이완 정책과도 부합한다. 양안간 경제밀월은 지난해 3월 타이완 총통선거에서 국민당의 마 후보가 당선되면서 본격화됐다. 지난해 가을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더욱 가속도가 붙는 양상이다. 같은 해 6월 9년만에 양안회담을 재개해 3통(통상, 통항, 통우)에 합의한 양안은 5개월 뒤 제2차 양안회담에서 민간 및 경제교류의 폭을 대폭 넓힌 대3통에도 도장을 찍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직격탄을 맞은 타이완 측에 세계 최대 외환보유국인 중국은 구매사절단 파견으로 타이완 국민들의 정서를 파고들었다. 지난 5월 말 분단 60년만에 처음으로 타이완에 46개 기업으로 구성된 ‘양안경제무역촉진을 위한 구매시찰단’을 파견, 22억달러(약 3조 9000억원)의 구매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잇따라 구매사절단을 보내 벌써 100억달러 이상의 타이완 물품 구매계약을 맺었다. 타이완은 지난 7월 중국 자본의 직접 투자를 허용하는 획기적 조치를 단행했다. 제조업 64개, 서비스업 25개, 사회간접자본 11개 등 모두 100여개 업종이 대상이다. 제조업에는 섬유와 플라스틱, 컴퓨터 부품, 휴대전화는 물론 선박과 자동차 제조, 기계 산업 등이 대거 포함됐다. 양안은 또 상업은행의 상호 지점개설 허용 등으로 금융통합의 단계로까지 접어들고 있는 상태이다. stinger@seoul.co.kr
  • [중국 건국 60주년] 차세대 ICBM ‘둥펑-31A’ 등 첨단무기 과시

    ■ 현장에서 본 경축식 │톈안먼 광장(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은 건국 60주년 기념일인 1일 전 세계를 상대로 포효했다. 더 이상 150여년 전 서구가 멸시했던 ‘아시아의 병자’가 아니었다. 건국 60년 만에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슈퍼파워’로 성장한 중국의 모습에 세계는 긴장하면서 베이징을 주목했다. 이날 톈안먼(天安門) 광장은 하루종일 중국인들의 함성으로 가득찼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은 1949년 신중국 건국을 선언한 마오쩌둥(毛澤東) 당시 주석이 그랬던 것처럼 중산복을 입고 톈안먼 성루를 지켰다. 후 주석은 경축기념 연설을 통해 “60년 전 오늘 바로 이곳에서 중화인민공화국이 성립했다.”며 “지난 60년 동안 중국은 거대한 발전과 진보를 이룩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우리는 일국양제(一國兩制)의 방침에 따라 흔들림 없이 평화통일을 이룩할 것”이라며 “조국의 평화적 통일실현을 위해 계속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후 주석은 이어 “우리는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길을 걸으며 60년 동안 이룩한 성과를 바탕으로 인류에 새로운 공헌을 할 것”이라며 “위대한 중화인민공화국, 위대한 중국공산당, 위대한 중국인민 만세”를 외쳤다. 경축행사는 오전 9시57분쯤 군악대의 연주 속에 후 주석과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 그리고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등 8명의 정치국 상무위원들이 톈안먼 성루에 모습을 나타내면서 시작됐다. 중국 56개 민족이 건국 60주년을 축하한다는 뜻에서 56문의 대포에서 60발의 예포와 함께 광장의 국기 게양대에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五星紅旗)가 오르자, 후 주석은 도열해 있던 군대를 분열하기 위해 중국산 최고급 승용차 홍기(紅旗)에 올랐다. 차 번호는 ‘경(京)V-02009’였다. 후 주석은 열병지휘관의 보고를 받고 큰 소리로 ‘카이스(開始·시작)’를 외친 뒤 분열식을 시작했다. 창안제(長安街) 동쪽으로 죽 이어진 각종 부대 행렬을 분열하면서 후 주석은 각 부대 앞을 지날 때마다 “퉁즈먼(同志們·동지들) 하오(好·안녕)!”와 “퉁즈먼 신쿠러(辛苦了·고생이 많다)!”를 외쳤고, 장병들은 “웨이런민푸우(爲人民服務·인민을 위해)”로 화답했다. 이어 진행된 열병식에서는 8000여명의 장병과 500여대의 장비, 150여대의 비행기가 중국의 최첨단 군사력을 압축적으로 보여줬다. 3군 의장대에 이어 육·해·공군과 여군 순으로 열병이 진행됐다. 이어진 기계화부대 열병에서는 육중한 캐터필러 소리와 함께 탱크, 장갑차, 자주포 등이 모습을 드러냈다. 뒤이어 관심이 집중됐던 신형 핵탑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둥펑(東風)-31A’ 등이 첫선을 보였다. 그러자 중국이 자체 개발한 조기경보기를 필두로 12개 비행편대가 형형색색의 연기를 내뿜으며 동쪽에서 톈안먼을 향해 날아오기 시작했다. 새벽까지 비가 내린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하늘은 맑게 개어 있었다. 관람대에 자리한 각국 무관을 비롯한 외교사절과 세계 각국의 취재진 4000여명은 이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분주했다. 후 주석은 이따금 감격에 찬 모습으로 열병식을 참관했으며 옆자리의 장 전 주석과 환담을 나누는 모습 등도 카메라에 포착됐다. 열병식에 이어 마오의 초상화를 앞세운 대형 축제차량 60대와 10만여명의 학생, 시민들이 함성과 함께 국민대행진을 곧바로 시작했다. 오후 1시쯤 행사가 마무리된 뒤 30여만명의 참여 인원이 톈안먼 일대를 빠져나가는 데만 2시간여가 소요됐다.행사 참가자들은 이날 새벽 4~5시쯤부터 톈안먼 광장 부근에 집결하기 시작했으며, 중국 정부는 전날 밤 11시가 돼서야 외신기자들에게 행사 취재허가증을 발급했다. 앞서 행사를 위해 도심은 전날 밤부터 철저히 통제돼 지도부와 출연진 및 초대받은 일부 시민 대표단을 제외하고는 접근조차 불가능했고, 보안과 통제가 계엄을 방불케 할 정도로 강화돼 일각에서는 ‘인민이 소외된 축제’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stinger@seoul.co.kr
  • [건국 60돌 中國이 다시 뛴다] ⑤ 분배냐 성장이냐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의 미래는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오는 2012년 열리는 공산당 제18기 전국대표대회에서 누가 마오쩌둥(毛澤東)·덩샤오핑(鄧小平)·장쩌민(江澤民)·후진타오(胡錦濤)를 잇는 5세대 지도자로 뽑히느냐에 따라 중국 미래의 향방이 결정된다. 시진핑 부주석은 ‘태자당’(공산당 간부 자제)의 일원이다. 장쩌민 전 주석을 정점으로 하는 ‘상하이방’으로도 분류된다. 푸젠(福建)성에서 17년간 근무한 데 이어 2007년 말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선임될 때까지 상하이시의 당서기 등을 지냈다. 그가 최고 지도자에 오르면 후 주석·원자바오(溫家寶) 총리 체제와는 사뭇 다른 정책이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 후 주석은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파의 수장이고, 원 총리의 정치 기반은 톈진(天津)에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미국 시사주간 뉴스위크는 최근 중국 지도부 내부의 팽팽한 노선싸움의 분위기를 보도했다. 분배와 성장을 둘러싼 투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후 주석은 2002년 집권 이후 ‘조화사회(和諧社會)’를 표방해왔다. 성장과 분배, 그 중에서도 분배를 앞세우는 정책을 추진했다. 장 전 주석 등 이전 지도부의 성장우선 정책과의 차별성을 부각시켰다. 반면 상하이방과 태자당은 덩샤오핑의 ‘선부론(先富論)’을 계승하며 여전히 성장위주의 정책 추진을 요구하고 있다. 기존의 연안 대도시와 수출중심 모델을 통한 경제성장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차기 지도자 선출이 임박했다는 점은 범 공청단 연합(후 주석, 원 총리, 리커창 부총리)과 상하이방·태자당 연합(우방궈 전인대 상무위원장, 자칭린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 리창춘 상무위원, 시 부주석, 허궈창·저우융캉 상무위원) 간 권력 투쟁의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stinger@seoul.co.kr
  • [씨줄날줄] 마오쩌둥과 덩샤오핑/오일만 논설위원

    “300만명의 목숨으로 중국 혁명을 빼앗아 가라.” 1989년 6월 톈안먼 사태 당시 리루이환(李瑞環) 정치국 상무위원의 발언이다. 신중국은 300만 공산당원의 목숨과 바꾼 역사이며 자본주의가 중국 혁명을 뒤엎으려면 이 정도의 희생은 각오해야 한다는 경고였다. 1949년 10월1일 ‘중화인민공화국’으로 문패를 단 신중국의 여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항미원조(抗美爰朝·한국동란)를 비롯해 대약진 운동, 문화대혁명, 톈안먼 사태 등 격동의 세월 그 자체였다. 이 과정에서 삼국지나 수호지보다 더 많은 영웅들이 등장했지만 마오쩌둥(毛澤東)과 덩샤오핑(鄧小平)만 한 걸출한 존재는 없다. 마오가 신중국의 기초를 닦은 ‘건국의 아버지’라면 덩은 중화부흥의 기틀을 만든 주인공이다. 마오쩌둥은 중국에서도 성격 급하기로 소문난 후난(湖南) 출신이다. 먹고사는 것보다 이념을 중시하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후난성은 건국 과정에서 가장 많은 혁명가를 배출했다. 그는 1920∼1930년대 코민테른(국제 공산당)의 지시로 도시 폭동에 주력했다가 파탄난 중국 공산당을 재건한다. ‘농민혁명’이란 새로운 지도 이념으로 불가능에 가까운 혁명을 성공시켰다. 30년 가까이 신중국을 지도한 ‘마지막 황제’였다. 마오가 3000만명이 굶어죽은 대약진 운동의 실패나 문화대혁명의 과오에도 아직까지 중국인의 사랑을 받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덩샤오핑은 생활력이 강한 쓰촨(四川) 출신답게 실사구시의 대명사다.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흑묘백묘론(黑猫白猫論)이 압권이다. 1992년 보수파들의 반격으로 개혁·개방 정책이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하자 89세의 노구를 이끌고 남순강화(南巡講話)를 단행,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섰다. 개혁 개방의 설계사로 머물지 않고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을 발탁하는 등 30년 미래의 중국까지 내다본 것도 그의 공이다. 신중국 60년, 잠자는 용이 욱일승천하는 기세다. 미국과 더불어 G2의 대열에 합세할 날도 멀지 않았다고 한다. ‘강하고 통일된 중국 대륙’이 ‘고난의 한반도’로 귀결됐던 지난 역사를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우리의 고민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오일만 논설위원 oilman@seoul.co.kr
  • 다리 난간 위 10cm 조깅 즐기는 中남성

    한 중국 남성이 위험천만한 아침 조깅으로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주인공은 우한시 한양 지역에 사는 루 타오성. 55세에도 꾸준한 운동으로 건강을 유지하고 있는 그는 아침마다 강을 횡단하는 다리에서 조깅을 한다. 사람들을 놀란 이유는 루씨가 뛰는 길이 평범한 인도가 아닌 난간 손잡이이기 때문. 난간 넓이는 약 10cm에 불과해 그가 뛰는 모습은 보는 사람마저 불안하게 만든다고 영국 토픽사이트 ‘아나노바’가 중국 현지 매체를 인용해 보도했다. 루씨가 이 위험한 조깅을 할 때 착용하는 안전장비는 직접 만든 안전줄이 전부다. 지난해에 처음 평평한 콘크리트 손잡이가 있는 다리에서 조깅을 시작한 루씨는 올해 8월 더 좁고 위험한 난간을 찾아 옮기기까지 했다. 현재 뛰는 ‘칭촨교’의 난간 손잡이는 둥근 형태다. 지역 교통 당국은 위험성을 이유로 조깅을 멈춰달라고 요청했지만 그의 조깅은 계속됐다. 이에 당국은 “아침 운동이라고 하기엔 위험한 행위”라면서도 “법 규정상 강제로 금지할 근거는 없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추석특집] ‘웃찾사’ 기습방문…오로지 열정뿐

    [추석특집] ‘웃찾사’ 기습방문…오로지 열정뿐

    보이지 않는 길에도 세상은 있다고 했고, 살다보면 진정 중요한 건 눈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이날 서울신문NTN 취재팀 역시 눈으로 볼 수 없었지만 머리로, 가슴으로 느껴지는 게 하나 있었다. 그건 바로 ‘열정’이었다. 5년 전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던 때가 있었다. SBS 예능프로그램 ‘웃음을 찾는 사람들’(연출 심성민ㆍ이하 ‘웃찾사’)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하지만 출연자가 바뀌니 흐름도 변했고, 결국 시청자들은 변심했다. ‘웃찾사’의 시청률은 그대로 곤두박질쳤다. 한때 국민프로그램으로 자리했던 그들의 명성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지난 8월 ‘웃찾사’가 옷을 갈아입었다. 5년 전 부흥기를 누렸던 때로 돌아가고자 마음을 다잡기 위해서다. 당시 연출을 맡았던 심성민 PD가 제자리로, 개그맨 출신으로 신인개그맨들의 스승 박승대가 기획 작가로 투입됐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스파르타식으로 단 하루의 휴일도 없이 매일 고군부투 중인데 쉽사리 시청률이 오르지 않았다. 과연 그 이유가 무엇일까. 서울신문NTN 취재팀은 ‘웃찾사’녹화가 있기 하루 전날, 연습현장을 습격했다. 일주일에 두 번씩 개그 검사(?)를 받는 이들은 마침 이날도 심성민 PD와 박승대 기획작가를 비롯한 제작진에게 선보일 개그를 짜느라 여념이 없었다. 3개의 소규모 연습실과, 테이블과 의자 몇 개가 덩그러니 놓인 대회의실, 그마저도 없으면 복도, 계단이 그들의 연습실이었다. 하지만 그 누구도 불평불만하지 않았다. 옆에서 지켜보는 사람이 대사를 외울 만큼 반복에 반복을 거듭하고 있었다. 연습실 한쪽 벽면에 ‘코너 내리는 것이 무서운 게 아니라 아이디어 안 짜는 게 무서운 거다’라는 문구가 크게 붙어있다. 실제로도 이들은 PD와 작가에게 최종 OK사인을 받아 무대에 설 수 있도록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연습에 몰입했다. 이들을 보면서 느낀 건 시청률이 빠르게 오르지 않는다고 ‘웃찾사’의 존폐여부를 쉽게 논의해서는 안 된다. ‘웃찾사’의 존속은 SBS의 장수 예능프로그램이니까 지켜내고 싶은 방송사의 자존심도, 이왕 시작한 거 무작정 가보자는 막무가내 정신도 아니었다. ‘웃찾사’는 희망이다. 오늘도 도태되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는 개그맨들과, 그들과 한 무대에 서고 싶은 꿈을 꾸는 전국의 개그맨 지망생들이 매일 가슴에 품는 희망이다. 그래서 엎어지고 깨져도 ‘웃찾사’는 다시 일어나 훌훌 털고 가야한다. ‘온 국민이 웃는 그날까지’라는 슬로건을 내 건 ‘웃찾사’. 비록 국민 모두가 ‘웃찾사’를 보고 박장대소하는 일은 앞으로 오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조금 더 관대한 마음가짐으로 바라본다면 분명 그들의 역량은 이전보다 훨씬 더 빛을 발할 것이다. 어린 시절부터 심지어 태어나면서부터 마음 속 깊이 자리 잡은 그들의 열정이 지금, ‘웃찾사’에서 불타오르고 있다. 서울신문NTN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 / 사진=현성준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베이징 교통통제·인터넷 차단… ‘세기의 행사’ 앞두고 초긴장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은 건국 60주년 기념일인 10월1일 베이징의 톈안먼(天安門) 광장과 창안제(長安街)에서 최첨단 무기를 선보이는 열병식 등을 통해 ‘슈퍼파워 중국’의 위용을 전세계에 과시한다. ‘세기의 행사’를 앞두고 베이징을 비롯한 중국 전역은 최고의 긴장상태에 돌입했다. 열병식과 경축퍼레이드가 펼쳐지는 창안제 부근 건물은 이미 지난 29일 오후부터 출입이 전면 통제됐다. 창안제를 따라 형성된 각종 백화점 등 상가도 30일 오후 4시까지만 영업한 후 모두 문을 닫았다. 톈안먼 광장 주변의 주민들에게는 500위안(약 9만원)씩 지급, 30일과 1일 집에 머물지 않도록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가 펼쳐지는 1일 톈안먼 광장 등 베이징 도심에서는 무선인터넷 회선도 단절된다. 베이징시 소방 당국은 시내 전체 음식점을 상대로 가스 등 안전관리 특별점검을 마쳤으며 상하이시 등 중국의 다른 지역에서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 공안 및 소방 병력이 24시간 비상대기하고 있다. 경축 행사는 1일 오전 10시 톈안먼 광장의 국기게양 의식과 열병식으로부터 시작된다. 열병식에서는 8000여명의 병력이 창안제를 행진하며 66기의 항공기 등 52종의 각종 최첨단 무기가 첫 공개된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은 톈안먼 성루에 마련한 사열대에서 중국 최고 지도부 및 각국 외교사절들과 함께 열병식을 관람한 뒤 국경절 경축연설을 할 예정이다. 연설을 마친 뒤에는 중국 이치(一汽)자동차그룹의 300만위안짜리 최고급 승용차 훙치(紅旗)를 타고 광장에 도열한 군 부대를 열병한다. 이후 중국 각계를 대표하는 인사들과 연예계 및 체육계 스타 등 10만여명이 60대의 대형 퍼레이드 차량과 함께 국민대행진 행사를 벌인다. 오후 8시부터는 톈안먼광장 특설무대에서 장이머우(張藝謨) 감독이 연출을 맡고 청룽(成龍)을 비롯한 중화권 톱스타 등 5만 7000여명의 출연진이 참가하는 경축행사와 함께 대형 불꽃놀이가 펼쳐진다. 이번 불꽃놀이에서는 지난해 베이징올림픽 때의 두 배인 30만발이 200m 상공으로 발사돼 60마리의 ‘평화의 비둘기’, 3개의 ‘웃는 얼굴’, 4개조의 ‘60’ 숫자와 한 세트의 로켓 무늬 등을 밤 하늘에 그려낸다. stinger@seoul.co.kr
  • 마오쩌둥 ~ 후진타오 中 60년역사 조명

    마오쩌둥 ~ 후진타오 中 60년역사 조명

    중국 건국 60년을 맞아 중국을 조명하는 다큐멘터리가 시청자를 찾아간다. 케이블·위성 채널 중화TV가 7부작 다큐멘터리 ‘위대한 역사’를 편성했다. 새달 1일부터 9일까지 주말을 제외하고 밤 1시에 방송된다. 지난해 12월 중국 공영 중앙방송 CCTV가 제작해 방송한 프로그램이다. 죽의 장막을 걷고 세계 정치, 경제, 문화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중국이 과연 어떠한 국가인지 종합적으로 조망해볼 수 있는 기회다. 중국의 개혁·개방을 이끈 덩샤오핑(1904~97)의 고향, 쓰촨성 광안에서부터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1부 ‘역사의 전환’은 마오쩌둥(1893~1976) 등 당 중앙 초대 지도집단이 현대화를 모색하는 과정에서 겪은 경험을 서사적으로 다룬다. 대입시험 제도 부활, 전국 과학대회, 진리표준토론, 중국 정부 대표단의 서방 국가 방문 등을 지켜볼 수 있다. 2부 ‘대지의 봄’은 중국 개혁·개방 초기 단계에서 맞닥뜨렸던 난관과 이를 해결해가는 모습을 담는다. 각 가정이 자영농을 하면서 농업 생산을 책임지는 농촌 가정 전면 청부제, 연해 경제 특구 건립, 국유기업 권력 양도 개혁 등 중국만의 사회주의를 건설해 나가는 모습이 담긴다. 3부 ‘용솟음 치는 대조류’는 중국의 개혁·개방을 대표하는 인물들에게 초점이 맞춰지며 4부 ‘거센 급류’에서는 장쩌민(1926~)의 푸둥 개발, 국유기업 개혁, 빈곤 지원 전략, 홍콩·마카오 반환 등 중국 내 중대한 사건들이 서술된다. 5부 ‘세기의 초월’과 6부 ‘발전의 새장’에서는 후진타오(1942~)가 중심인 당 중앙의 지휘 아래 과학 교육과 과학발전관을 통해 세계로 도약하는 중국이 그려진다. 사회주의 신농촌 건설, 동북 공업기지 진흥, 자원 절약형·환경 우호형 사회 건설 등이다.마지막 7부 ‘부흥의 위업’에서는 개혁·개방의 상징적인 성과들을 한꺼번에 모아서 보여준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소수민족 차별 없애야 ‘하나의 대륙’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지난해 중반 국내의 중국 연구진이 공동작업을 통해 중국의 미래에 대한 한 편의 전망서를 내놓았다. 그들은 2012~2015년쯤 이른바 ‘중국발 위기’가 초래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중국이 건국 이후 60년 동안, 특히 개혁·개방 이후 30년 동안 엄청난 성장을 했지만 그때쯤이면 소비와 에너지 수급 부족으로 경제가 경착륙하고, 이는 사회적 양극화의 악화와 정치적 위기로 번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차이나 리스크’에 대비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물론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적극적인 내수 진작과 전 세계적인 ‘자원사냥’에 나서는 등 중국 정부의 대응책은 이들의 분석틀에서 약간 벗어난 것처럼 보인다. 오히려 중국은 세계 경제를 선도하면서 ‘G2’(미국과 중국)로 부상했다. 골드만삭스는 2027년쯤 중국이 미국을 능가할 것이란 보고서를 내놓았다. 중국의 미래에 대한 다양한 견해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운명을 가름할 몇 가지 중요한 요소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 이는 ‘슈퍼파워’로 올라서기 위해 중국 정부가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소수민족, 빈부격차, 공산당 일당독재, 타이완과의 통합…. 지난해 3월14일의 시짱(西藏·티베트)자치구 라싸 유혈시위, 올 7월5일의 신장(新彊)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 유혈시위에서 알 수 있듯 소수민족 문제는 ‘발등의 불’로 다가왔다. 55개 소수민족이 90%에 이르는 한족과 대치할 경우 중국의 존립기반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 우루무치 시위 당시 위구르족 대부분은 “우리는 심각한 차별을 받고 있다.”며 울분을 토로했다. 개발 이익이 한족에게만 돌아가는 현 구조 속에서는 제2, 제3의 우루무치 사태를 막을 수 없는 이유가 엿보인다. 빈부격차와 실업난 등 사회불안 요소도 적지 않은 부담이다. 헬리콥터를 타고 등교하는 광둥(廣東)성의 부유층 아이와 비탈밭을 일구느라 학교 갈 꿈도 못 꾸는 쓰촨(四川)성 메이산(眉山)의 산골마을 어린이가 공존하는 게 중국 사회의 현실이다. 올 들어 급증하고 있는 집단 시위도 이런 극심한 빈부격차와 무관치 않다. 중국사회과학원 농촌발전연구소 위젠룽(于建嶸) 박사는 “큰 사회갈등이 존재하는 상황에서는 작은 모순도 전체 사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큰 집단소요 사태로 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공산당 일당독재에 대한 불만도 차츰 고개를 들고 있다. 지식인들 사이에서 서구식 다당제 도입을 촉구하는 ‘08헌장’이 발표되는가 하면 인터넷상에서는 중국 8대원로 가운데 한 명인 완리(萬里) 전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 명의의 공산당 민주화 촉구 괴문서도 나돌았다. 최근 후난(湖南)성에서 만난 택시기사 탕(湯)씨는 “독재는 썩기 마련”이라며 “부유층을 좇아 올라가면 어김없이 공산당 간부가 있다.”고 말했다. 일반 국민들 사이에서도 공산당의 60년 독재에 대한 불만세력이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이달 중순 열린 중국공산당 17기 중앙위원회 4차 전체회의(17기 4중전회)에서는 당내 민주화와 공직부패 척결 문제가 심도 있게 논의됐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최근 “경제의 고속 상승을 통해 체제의 안정을 유지해온 중국 공산당이 성장목표 달성에 집착하는 것 자체가 연약한 정치구조를 암시한다.”며 세계 초강대국으로 부상하기 전에 전혀 생각지 못한 곳에서 정치 불안정이 야기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정부는 안정적인 경제발전을 통해 내실을 다진 뒤 2020년쯤 타이완과의 통일을 이뤄 명실상부한 슈퍼파워로 부상한다는 전략을 세워 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타이완 여론은 아직 통일에 관한 한 부정적이다. 90% 이상이 현상유지를 원하고 있다. 타이완의 마잉주(馬英九) 총통은 지난 24일 군부대를 시찰한 자리에서 “경색됐던 양안관계가 완화된 후에도 중국은 타이완을 겨눈 미사일과 전투기를 포함해 군사 배치를 전환하지 않았다.”며 전투 준비 강화를 주문했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5월 타이완의 우보슝(吳伯雄) 당시 국민당 주석을 만나 “양안 적대관계는 끝났다.”고 선언했지만 양안간에는 아직도 불신의 깊은 골이 남아 있다는 방증이다. 그런 점에서 양안 통일문제는 슈퍼파워 부상을 노리는 중국의 딜레마로 남아 있다. stinger@seoul.co.kr
  • [건국 60돌 中國이 다시 뛴다] 미리보는 건국60년 국경절

    10월1일 중국 사회주의 건국 60주년 기념 국경절을 맞아 베이징의 톈안먼(天安門) 광장을 중심으로 펼쳐질 ‘세기의 행사’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8000여명의 인민해방군이 참여하는 대규모 열병식. 중국을 구성하는 56개 민족을 상징하기 위해 56개 부대가 동원된다. 3군 의장대를 필두로 도보부대 14개, 장비부대 30개, 비행편대 12개 등이 차례로 톈안먼 사열대를 통과한다. 1999년 이후 10년 만에 열리는 이번 열병식에 관심이 집중된 것은 중국의 최첨단 무기가 총동원되기 때문이다. 실제 ‘유령’으로 이름붙여진 최첨단 전투기 ‘젠(殲)-11’을 비롯해 핵탑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둥펑(東風)-41’,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쥐랑(巨浪)-2’, 조기경보기 등이 처음으로 공개된다. 가오젠궈(高建國) 중국 국경절 열병연합지휘판공실 부주임 겸 대변인은 “중국의 경제발전과 기술개발 수준을 드러내고 민족 자존심을 고무하려는 취지에 맞는 열병식이 진행될 것”이라며 “특히 이번에 선보이는 조기경보기 등 52개 종류의 무기 가운데 90%는 처음으로 공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은 열병식이 끝난 뒤 도열해 있는 각종 군 부대를 300만위안(약 5억 2500만원)짜리 중국산 최고급 승용차인 훙치(紅旗)를 타고 사열한다. 열병식과 분열식에는 66분이 소요된다. 후 주석은 행사가 끝난 뒤 톈안먼 성루에 올라 건국 60주년 경축 연설을 할 예정이다. 이어 20여만명의 베이징 시민들과 60대의 대형 장식 차량이 창안제(長安街)를 통과하며 60년 동안 이룩한 성과를 자축한다. stinger@seoul.co.kr
  • 中, 美닭고기 반덤핑 조사 착수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정부가 27일(현지시간) 미국산 수입 닭고기 제품에 대한 반(反)덤핑, 반보조금 조사에 나서면서 양국간 무역분쟁이 산업 전분야로 확산될 전망이다. 미 상부무는 이날 성명을 통해 “국내 기업들이 2주전 미국산 수입품이 국내 산업을 위협한다고 소송을 제기함에 따라 덤핑이나 보조금 지급 등 불공정 무역 행위가 있었는지 조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미국이 중국산 타이어 수입을 제한하기 위해 중국산 저가 타이어에 추가 관세를 매기자 보복 조치에 나선 것이다. 특히 이번 발표는 지난 22일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회담 뒤 나온 것이라 더욱 주목을 끈다. 이때만 해도 오바마 대통령과 후진타오 주석은 “모든 형태의 보호무역주의를 배격한다.”며 그릇된 지구촌 경제시스템을 전면 개혁해나갈 것을 천명했다. 또 중국 측은 우호적인 대화를 통해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장기간의 관계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었다. 그러나 이번 조치로 양국간 마찰은 ‘장기전’에 돌입할 조짐이다. 타이어에서 시작된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은 자동차부품, 닭고기, 철강 파이프, 콩, 영화, 음악, 출판물 등 산업 전분야로 번지는 양상이다. 지난 22일 중국정부는 세계무역기구(WTO)가 외국 영화와 음악, 출판물에 대한 중국의 수입 규제가 국제무역규정을 위반했다며 미국의 손을 들어주자 이에 불복, 항소했다. 다음날 미국 철강노조와 제지회사 3곳은 중국산 코팅 용지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라고 정부에 요구, 맞불에 맞불이 이어지는 형국이다. stinger@seoul.co.kr
  • [건국 60돌 中國이 다시 뛴다] ① 세계를 놀라게 한 부활

    [건국 60돌 中國이 다시 뛴다] ① 세계를 놀라게 한 부활

    │베이징·사오산(후난성)·선전(광둥성) 박홍환특파원│‘동주공제(同舟共濟·어려움 속에서 일심협력하다)’. 올 들어 중국에 대한 미국의 구애가 다분히 노골적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중국 고사와 격언을 직접 인용하며 중국과의 ‘글로벌 경영’을 다짐하고 있다. 세계 금융위기로 미국의 위상이 급격히 하락한 탓이 크다. 상대적으로 중국의 힘은 부쩍 커졌다. 쑨저(孫哲) 칭화대 중·미관계연구소장은 “미국과 중국이 만들어나가는 외교관계가 지구촌의 21세기를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경이야 어떻든 60년 만에 중국이 미국과 함께 지구촌을 경영하는 G2로 우뚝 선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미국과의 경제적 공생 관계를 설명하는 ‘차이메리카(차이나+아메리카)’라는 신조어는 이미 몇 해 전 등장했다.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은 지난 23일 중국 국가주석으로는 처음으로 행한 유엔총회 연설에서 세계 140여개국 지도자들을 상대로 중국 건국 60년의 발전 과정과 성과를 자랑스럽게 소개했다. 세계가 중국의 저력을 절감한 것은 지난해 베이징올림픽 때였다. 2006년 1월 상하이를 방문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푸둥(浦東)지역을 둘러본 뒤 “천지가 개벽됐다.”고 놀란 것과 마찬가지로 세계인들은 TV로 생중계되는 베이징올림픽의 화려한 개막식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아편에 찌들어 무기력한 중국인과 ‘죽의 장막’에 가리워진 폐쇄사회를 기억하고 있던 세계인들은 중국이 보여준 문화적 전통과 선진 기술, 베이징의 놀라운 야경에 경악했다. 중국은 ‘100년의 꿈’인 베이징올림픽을 굴기(우뚝 섬)와 부흥의 계기로 삼기 위해 국가적 역량을 모두 쏟아부었다. 세계 금융위기도 중국이 세계를 놀라게 한 계기가 됐다. 미국과 일본, 유럽 등 세계 각국이 비틀거리고 있는 사이 중국은 4조위안(약 700조원)의 경기부양책을 발표, 세계 경제의 회복을 이끌고 있다. 대부분의 국가가 올해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지만 중국은 8% 성장을 호언장담한다. 30여년 전 중국에서 첫번째로 개방된 광둥(廣東)성 선전은 지금 세계 명품 기업들의 최대 시장으로 부상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규모인 구치의 선전 뤄후(羅湖) 매장은 지난 23일에도 여전히 발디딜틈 없이 고객들로 붐볐다. 금융위기가 오히려 중국에는 기회로 다가온 셈이다. 실제 중국은 개혁·개방 30년 동안 축적한 막대한 외환을 기반으로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 경제의 중심’으로 전환할 태세이다. 위안화의 기축통화 추진은 달라진 경제적 위상을 실감케 한다. 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인민은행장은 공개적으로 위안화 국제화 의도를 내비치고 있다.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등 주변국을 시작으로 위안화 무역결제를 추진 중이다. 취훙빈(屈宏斌) 홍콩상하이은행(HSBC) 글로벌수석연구원은 “19세기 대영제국의 발전과 함께 파운드화가 기축통화로 떠올랐고, 2차대전 후 달러화가 기축통화로 발전한 것과 마찬가지로 중국이 이르면 내년 세계 2위의 경제대국으로 도약하면서 위안화도 국제적 통화의 대열에 합류할 여지가 크다.”고 분석했다. 지난 6월 말 현재 외환보유액은 2조 1316억달러(약 2520조원). 세계에서 가장 많다. 그 돈으로 무엇을 할까. 중국은 해외로 눈을 돌렸다. 세계시장에 나온 자원과 기업을 싹쓸이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만 해외 에너지 자원 확보에 609억달러를 쏟아부었다. 정부는 기업들의 ‘저우추취(走出去·해외진출)’를 적극 독려하고 있다. 미국 국채도 8000억달러 이상 사들였다. 정치·경제적으로 G2의 반열에 오른 중국은 요즘 ‘소프트파워(연성 권력)’ 확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소프트파워가 뒷받침돼야 명실상부한 ‘대국굴기’ 및 ‘부흥’의 최종적인 목표가 달성된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공자학원은 소프트파워 확충을 노리는 대표적인 전진기지이다. 2010년까지 세계에 500여개의 공자학원을 세운다는 목표로 시작됐다. 이미 324개가 설립돼 세계인들이 중국 문화를 배우고 있다. 후난(湖南)성 사오산(韶山)은 지금 마오의 꿈과 건국 60년의 성과를 되새기려는 중국인들과 중국의 저력을 배우려는 세계인들로 북적대고 있다. stinger@seoul.co.kr
  • [유엔총회·기후변화정상회의] 기후변화정상회의 ‘절반의 성공’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유엔 기후변화정상회의가 22일(현지시간) 오는 12월 코펜하겐에서 기후변화 협상 타결이 시급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막을 내렸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 등 책임 있는 국가들의 구체적 실천 프로그램이 나오지 않아 코펜하겐 회의에서 기후변화 협상에 최종 합의할지는 불투명하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정상회의 후 “이 회의로 공정하고 효율적이며 야심찬 코펜하겐 기후 협상 타결의 전망이 한층 밝아졌다.”면서 “정치적 모멘텀을 코펜하겐까지 계속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유럽과 일본은 적극적인 입장을 밝혔고, 중국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현저한 폭’ 감소를 언급했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은 새로운 제안이나 구체적인 감축 목표치를 제시하지 않아 이견이 여전함을 보여줬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선진국과 개도국이 모두 기후변화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 반면 후진타오 주석은 개도국에 대한 선진국들의 더 많은 지원을 요구했다. kmkim@seoul.co.kr
  • [유엔총회·기후변화정상회의] 오바마 “지금은 각국이익 공유돼야 하는 시기”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취임 후 첫 유엔총회 본회의 연설에서 “새로운 관계의 시대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주요국 정상들이 참석한 가운데 23일 오전 9시(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 64차 유엔총회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2009년은 역사의 그 어느 때보다도 각 국가와 국민의 이익이 공유돼야 하는 시기라고 깊게 믿고 있다.”며 공동의 이익과 상호 존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총회 참석에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와 첫 미·일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하토야마 총리는 “미국과의 관계는 (내가 추구하는) 정책의 “중심”이라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그동안 동등한 미·일 관계, ‘동아시아 공동체’ 구상 등을 주장한 ‘하토야마식 외교’의 첫 시험무대인 이번 미국 방문에서 하토야마는 양국의 동맹관계를 의식, 강경론에서 한발 물러난 모습을 보였다. 오바마 대통령 역시 “일본과의 관계는 미국의 외교 정책의 초석”이라고 화답했다.북·미 대화와 관련, 하토야마 총리는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환영한다.”면서도 “북· 미 간 양자 대화 틀에서 모든 것이 해결되기를 원하지는 않는다.”고 미·일간의 긴밀한 조율을 강조했다.또 오바마 대통령은 전날 최근 ‘타이어 관세발’ 무역 분쟁으로 관계가 불편해진 중국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오바마와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두 사람 모두 포괄적인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양국간의 관계와 북한 문제 해법에 대해 논의했다.미국이 중국산 승용차와 경트럭용 타이어에 대해 3년간 35~25%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하면서 불거진 양국간 무역 분쟁과 관련, 미국 정부의 한 관계자는 “중국 측이 특히 타이어 분쟁 문제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은 관세 부과가 중국산 제품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단지 한가지 특정한 사례에 불과하다는 점을 설명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kmkim@seoul.co.kr
  • 후진타오 “北 6자복귀 가능성 있다”

    후진타오 “北 6자복귀 가능성 있다”

    │뉴욕 이종락특파원│미국을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23일 오전(현지시간) 뉴욕 월도프 아스토리아호텔에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지난 4월 영국 런던 G20금융정상회의에서 양자회담을 개최한 뒤 5개월 만이다. 후 주석은 회담에서 북핵 문제와 관련, “각국의 노력 덕분에 북핵 문제가 상당히 완화됐다.”면서 “북한이 한국, 미국과의 대화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후 주석은 “북한이 미국과의 양자대화, 혹은 어떤 형식으로든 다자 회담을 진행하려 한다는 의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각국이 노력을 한다면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할 가능성도 여전히 있다.”고 말했다고 청와대 이동관 홍보수석이 전했다. 후 주석은 “중국은 한국과의 관계를 매우 중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후 주석은 G20 정상회의의 차기 개최에 대해 “내년에 한국이 G20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것을 지지하겠다.”며 “이를 위해 긴밀하게 의사소통을 하자는 얘기를 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북핵문제 타결과 관련해 제안한 그랜드 바겐(Grand Bargain, 일괄타결)을 설명한 뒤 “글로벌 이슈에 대해 양국이 사전사후에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고 앞으로도 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앞으로도 남북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가 유연하고 융통성있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며 “결국 피스 바이 피스(조각 조각)가 아니라 단계별로 조각조각 협상을 하는 것이 아니고 일괄적으로 보장함으로써 북한을 안심시키고 핵을 포기시키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이 수행한 중요한 역할에 대해 감사하다.”면서 “한·중 관계는 어려울수록 더 발전하는 관계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최근 중국의 경기회복이 중국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후 주석의 리더십을 높게 평가했다. 한편 이날 정상회담은 40분간 진행됐다, jrlee@seoul.co.kr
  • [유엔총회·기후변화정상회의] “한국 녹색성장 선도” 수차례 강조 눈길

    │뉴욕 이종락특파원│이명박 대통령이 23일 낮(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64차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며 다자 외교무대인 유엔에서 데뷔 무대를 가졌다. 이 대통령은 연설에서 “대한민국의 현대사는 유엔과 함께 시작됐다.”며 과거 우리나라와 유엔의 각별한 인연을 상기시키는 것으로 연설을 시작했다. ●한국·유엔 각별한 인연 상기 이 대통령은 건국, 6·25전쟁, 산업화, 민주화로 이어지는 대한민국의 현대사를 열거한 뒤 “이러한 성취는 물론 대한민국 국민의 피와 땀의 결실이지만 유엔의 지원이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큰 힘이 됐다.”며 “그래서 우리는 1991년 유엔 가입 전부터 ‘유엔 데이(UN-DAY)’를 기념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연설에서 이번 유엔총회가 기후변화 정상회의와 함께 개최된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특별히 ‘녹색성장 선도국가’로서의 기여와 역할을 수차례 강조했다. 서울시장 재임시절 이른바 ‘청계천 신화’를 이룩한 경험자로서, 녹색성장의 핵심과제로 ‘4대강 살리기 사업’을 추진하는 국가지도자로서 당면한 국제사회의 환경과제인 물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협력체계의 필요성을 주창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서울에서 뉴욕으로 향하는 특별기내에서 프랑스 학술회 회원으로 활동 중인 에릭 오르세나의 ‘물의 미래’라는 책을 읽었다.”며 “이번 제안은 전세계적인 물 문제를 국제적 공조체제를 통해 효과적으로 풀어가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뉴욕 월도프 아스토리아호텔에서 열린 이 대통령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은 글로벌 이슈로 부상한 북핵문제를 논의해 관심이 집중됐다. 후 주석은 “각국의 노력 덕분에 북핵 문제가 상당히 완화됐다.”며 북한의 태도변화를 전하자 이에 이 대통령은 중국의 노력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표명한 ‘그랜드 바겐(grand Bargain)의 취지를 설명하는 등 회담이 시종 진지하게 진행됐다. ●김윤옥 여사 ‘한식외교’ 호평 한편 뉴욕타임스와 보스턴 글로브지는 각각 23일과 22일자에 이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가 한식 외교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뉴욕타임스는 “이 대통령이 유엔에서 비공개 회의에 참석하는 동안 김 여사는 음식 외교분야에서 새로운 커리어를 만드는 일에 나섰다.”며 “영부인 역할 그 이상을 보여주었다.”고 평가했다. jrlee@seoul.co.kr
  • 中, 이란에 대규모 석유수출 논란

    중국의 이란에 대한 석유 수출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 국영기업이 9월부터 이란에 휘발유를 수출하기 시작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에너지 등 경제 제재를 통해 이란의 핵 야욕을 꺾겠다는 미국의 노력에 중국이 찬물을 끼얹는 형국이다. 영국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과 인도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등 전 세계 석유기업들은 미국의 이란 제재가 시작된 후 이란과 석유 거래를 끊은 상태다. 이란의 핵개발을 막기 위한 국제 공조 차원이었지만, 중국 기업들이 이러한 제재의 빈틈을 교묘하게 이용하고 있다고 FT는 석유업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석유업계와 거래업자들에 따르면 중국 국영기업들은 제3국의 해외 중개상을 통해 이란에 휘발유를 수출하고 있다. 미국의 에너지 제재가 강제력이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중국의 석유수출 행위는 사실상 적법하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중국도 이 점을 들어 반박하고 있다. 중국의 한 정부 관계자는 “중국 기업들과 이란의 무역 관계는 유엔 결의안 내에서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며 “이란 핵 문제에 관한 한 일관되고 분명하게 유엔과 함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JP모건의 로런스 이글스 상품연구소장은 “시장에서 오가는 얘기들을 종합해 보면 하루 3만~4만배럴의 중국 석유가 아시아 현물시장에서 이란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의 1일 석유 수입량은 12만배럴 수준으로 3분의1을 중국에서 수입하는 셈이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이들 중국 기업의 이름이나 중개상 관련 정보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고 있다. 주요 석유생산국 중 하나인 이란이 석유를 수입하는 이유는 자국 내 정제시설이 낙후돼 국내 수요를 충당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란은 중국과의 석유수입을 통해 에너지 문제에 다소나마 숨통을 트게 됐다. 미국으로서는 중국의 독자 행동이 달가울 리 없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2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의 뉴욕 회담에서 이란 문제에 대한 협조를 당부한 이유도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막기 위해서는 중국, 러시아 등 강대국의 협조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미국은 24일 유엔안전보장이사회 15개 이사국 정상회담에서도 이란 핵문제와 제재를 주요 현안으로 제기할 전망이다. 중국이 이란과 석유거래를 할 가능성은 이미 예견된 일이기도 했다. 중국의 대표적 석유기업인 시노펙과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공사(CNPC)는 최근 이란 정부와 40억달러 규모의 원유 개발협약을 체결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반총장 “새협약 실패 용서받지 못할 것” 오바마 “선진·개도국 적극행동 나서야”

    반총장 “새협약 실패 용서받지 못할 것” 오바마 “선진·개도국 적극행동 나서야”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2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기후변화 관련 정상회의를 주재하면서 “새로운 지구온난화 방지 협약을 올해 타결하지 못한다면 도덕적으로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 총장은 이날 개막 연설에서 이같이 밝힌 뒤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한 교토의정서 이후 협약을 반드시 체결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최고 지도자들의 정치적 의지를 결집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이날 “기후변화에 지금 당장 대응하지 않는다면 돌이킬 수 없는 재앙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선진국과 개도국 모두 기후변화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적극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2012년 만료되는 교토의정서를 대체할 새 기후변화 협약을 마련하기 위해 12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를 앞두고 열리는 이번 기후변화 정상회의에는 정상급만 100여명, 장관급까지 포함하면 180여개국 대표들이 참석하는 사상 최대 규모다. 참가국 정상들은 이번 회의에서 온실가스 배출 감축 목표 및 개발도상국에 대한 지원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현재 미국은 2020년까지 1990년 수준으로 온실가스 배출을 유지하겠다는 법안이 하원을 통과했으나 상원에서는 건강보험 개혁 법안에 밀려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일본은 2020년까지 1990년 대비 25%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안을 내놓았고, 유럽연합(EU)도 다른 선진국들이 20% 감축안을 약속할 경우 최대 30%까지 감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이들 선진국은 미국과 함께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인 중국과 5위 온실가스 배출국인 인도 등이 새 협약에 참여하지 않으면 협상은 무의미하다면서 이들 개도국에 구속력 있는 감축 목표치를 제시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국과 인도 등 개도국 그룹은 선진국이 온실가스 배출을 2020년까지 1990년 대비 40% 줄이고, 연간 1500억달러의 지원금과 기술을 개도국에 제공해야 협상에 참여할 수 있다고 맞서고 있다. 한편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202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감축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구체적 목표량은 언급하지 않았다. km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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