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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시대]거대한 중국, 왜소한 중국인/민귀식 한양대 중국문제연구소 연구교수

    [글로벌시대]거대한 중국, 왜소한 중국인/민귀식 한양대 중국문제연구소 연구교수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중국의 역할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얼마 전에는 한국의 집권당 대표가 중국을 방문해 북한을 잘 설득해 달라고 주문했다고 한다. 남북문제가 생길 때마다 중국에 달려가 저자세로 사정하는 딱한 모습이 반복되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한국의 외교자세를 논하기 이전에 중국이 그만큼 커졌다는 것을 보여준다. 중국의 부상을 바라보는 우리의 심정은 복잡하다. 중국의 정치적 선의를 기대하면서도 ‘중국위협론’을 떠올려야 하는 ‘힘의 비대칭’ 현실은 무겁지만, 중국시장이 한국경제의 미래라는 점은 무시할 수 없다. 반면 중국인들에 대한 이미지는 어둡게 그려지고 있다. 농약만두사건을 일으키고 쓰레기식용유나 유통시키는 등 중국 관련 뉴스가 대부분 부정적인 사건을 중심으로 전달되면서 중국인에 대한 평가는 더욱 인색해진 것이다. 그 결과 우리는 국가능력이 강한 중국, 그리고 시민의식과 공중도덕 수준이 낮은 중국인이라는 전혀 다른 이미지를 통해서 중국을 바라본다. 그래서 중국과 중국인에 대한 평가는 크게 다르게 나타난다. 한국에서 오랫동안 근무하고 있는 한 중국금융계 인사는 한·중 간의 인식차이와 오해를 이렇게 정리했다. “한국인은 중국을 너무 크게 생각하고 중국인을 너무 낮게 본다. 반면에 중국인은 한국을 너무 낮게 보고 한국인을 너무 높게 평가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필자의 친구인 서울주재 중국특파원은 “중국을 바라보는 한국인의 시각은 한·중수교 당시인 18년 전과 달라진 게 없다.”면서 중국인을 대하는 한국인의 편견에 불만을 나타낸다. 그는 한국인이 중국인을 무시하는 것은 강대국 중국에 대한 또다른 피해의식의 표현이라는 기자다운 해석을 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단지 편견이나 피해의식 때문에 중국을 과대평가하고 중국인을 과소평가하는 잘못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렇지 않다. 실제로 물질적으로 크게 성장한 중국과 거기에 따르지 못하는 중국인의 시민문화 지체현상은 중국 스스로 심각하게 고민하는 부분이다. 특히 시민의식과 공중도덕의 결핍이 여러 사회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한마디로 염치(廉恥) 없는 사회가 중국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덧칠하고 있다. 관료와 엘리트의 부패는 청렴(廉)의 결핍에서 시작되고, 수없이 발생하는 비인도적 사건사고는 대중에게 부끄러움(恥)이 마비된 결과이다. 후진타오 주석까지 나서 “부패를 다스리고 예방하는 것은 당의 생사와 관련된 문제”라는 단호한 의지를 보이고, 국민들에게는 ‘여덟가지 영예와 여덟가지 치욕(八榮八恥)’을 기치로 내세워 정신문명을 높이려는 노력을 전개하고 있지만 여전히 결과는 신통치 않다. 어떤 분석가는 중국인이 염치를 잃고 도덕 진공 상태에 빠진 것은 문화혁명의 악영향과 ‘능력 있는 사람이 먼저 부자가 되라.’고 강조한 덩샤오핑 선부론(先富論)의 부정적 결과 때문이라고도 한다. 또한 중국전통문화가 개인의 윤리는 강조하면서도 공중의 윤리를 소홀히 한 것도 시민의식과 공중도덕이 약한 원인이 된다는 주장도 있다. 필자는 베이징에서 장기거주자를 상대로 “한국인이 중국인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요인은 무엇인가.”라는 설문조사를 한 적이 있다. 이때 가장 많은 응답은 ‘시민의식’이었다. 중국인에 대한 우월감의 근거로 경제적인 이유보다는 정신적인 측면을 더 강조한 것은 바로 사회의 품격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한 국가가 존중받기 위해서는 물질적인 풍요도 필요하지만 그에 상응하는 의식수준과 행동양식이 하나의 문화로 정착되어야만 한다. 중국을 바라보는 한국인의 시선에 편견이 없지는 않지만, 먼저 중국인들의 행동양식이 바뀌어야 할 것이다. 그래야 중국을 크게 보면서도 중국인을 얕잡아보는 현상도 근본적으로 개선될 것이다. 중국은 늘 국력에 걸맞은 대우를 받지 못한다고 주장하지만, 그보다 더 낮은 평가를 받고 있는 중국인의 이미지를 개선하는 데 노력하는 것이 지금으로선 가장 중요한 과제다.
  • 미국, 환율조작국 발표 연기

    │워싱턴 김균미특파원│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이 오는 15일로 예정됐던,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지 여부를 담은 반기 환율정책보고서의 발표를 연기하기로 했다고 3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국은 매년 4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환율정책보고서를 작성, 의회에 제출해왔다. 가이트너 장관은 성명에서 “앞으로 석 달간 미국과 중국 사이에 열리는 일련의 고위급 회담이 세계경제를 더욱 탄탄하게 하고 균형잡히도록 하는 데 중대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가이트너 장관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는 것을 연기하는 대신 중국과 협의를 통해 위안화 절상을 유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미 재무부의 반기 환율정책보고서 발표 연기 결정은 지난주 중국이 후진타오 주석의 오는 12~13일 워싱턴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을 발표한 뒤 나온 것이다. 중국은 그동안 후 주석의 핵안보정상회의 참석 여부 발표를 미룬 채 미국에 압박을 가해 왔다. 미국의 중국 전문가들은 이번 결정이 중국과의 관계 악화를 고려한 것으로 이란의 핵 보유 야망에 대한 국제사회의 단합된 제재가 절실한 상태에서 중국의 협력을 끌어내기 위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가이트너 장관은 그러나 미 국내 반대 여론을 감안, 오는 6월 G20 캐나다 정상회의와 5월 미·중 2차 경제전략대화에서 중국의 환율 절상 문제를 계속 다뤄 나가겠다고 밝혔다. 양국은 위안화 절상 문제로 양국 긴장관계를 고조시키기보다는 협상을 통한 원만한 해결을 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 재무부의 환율정책보고서 발표 연기 결정에 대해 미 의회 반응은 부정적이다. 찰스 그래슬리 공화당 상원의원은 재무부의 이번 결정에 대해 “중국이 환율 문제를 심각하게 다루도록 하기 위해서는 미국 정부가 공개적으로 이를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고 비판했다. 상원 재무위원장인 맥스 바커스 민주당 의원도 “미국 정부는 그동안 환율 문제와 관련, 중국에 무임승차를 허용해 왔다.”며, “이제는 재평가를 할 때”라고 압박을 가했다. 미 의원들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함으로써 앞으로 중국과의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으며, 이란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 결정에서도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 재무부는 1992년 5월부터 1994년 7월 사이에 5차례나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했지만 그 이후로는 한 번도 지정한 적이 없다. 미국이 특정 국가를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면 미 재무부는 이를 근거로 국제통화기금(IMF)에 문제를 제기해 협상을 이끌어 내거나 당사자 간 협상에 착수해야 한다. kmkim@seoul.co.kr
  • 美·中 정상 넉달만에 대화

    美·中 정상 넉달만에 대화

    │베이징 박홍환특파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2일 전화 통화를 갖고 양국의 주요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지난해 11월 오바마 대통령의 중국 방문 이후 넉달 반 만의 직접 대화다. 그동안 양국은 미국의 대(對) 타이완 무기판매, 오바마 대통령의 달라이 라마 면담, 위안화 환율절상 압력, 구글 사태 등으로 첨예하게 맞붙었다. 이번 전화통화는 중국 측이 후 주석의 핵안보 정상회의 참석을 발표한 직후 이뤄졌다는 점에서 갈등관계를 접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천안호 침몰사건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방중 움직임 등 한반도 주변정세의 급변 가능성 등도 양국 정상의 대화 필요성을 높인 요인으로 꼽힌다. 대화는 재개했지만 양쪽의 방점은 달랐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란 핵 문제 등에 대한 양국협력을 강조한 반면 후 주석은 중국의 ‘핵심이익’에 방점을 찍었다. 관영 신화통신이 전한 대화내용에 따르면 후 주석은 타이완 및 티베트 문제에 대한 중국의 확고한 입장을 재차 강조한 뒤 오바마 대통령의 동의를 이끌어 냈다. 오바마 대통령은 “후 주석이 핵안보 정상회의에 참석하기로 해 매우 기쁘다.”며 “워싱턴에서 큰 기대를 갖고 후 주석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무역마찰과 관련, 두 정상은 “양국간 협력을 통해 세계경제 회복을 촉진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지만 위안화 환율절상 등 각론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화통신은 양국 정상이 국제문제의 공통관심사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해 북한의 6자회담 복귀 및 김 위원장의 방중 문제 등도 두 정상의 대화내용에 포함됐을 것으로 보인다. 전화통화는 오바마 대통령이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을 타고 보스턴에서 워싱턴으로 돌아오는 동안 1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신화통신은 ‘약속에 따라’ 두 정상이 통화했다고 전했다. stinger@seoul.co.kr
  • 中·동남아 메콩강 물싸움

    中·동남아 메콩강 물싸움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서울 박성국기자│강을 공유하는 아시아 국가들 간의 ‘물싸움’이 본격화됐다. 메콩강이 말라붙어 20년래 최대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태국, 라오스, 베트남, 캄보디아 등 4개국은 2일 태국 남부의 휴양도시 후아힌에서 제1회 메콩강위원회(MCR) 정상회의를 열어 대응책 논의를 시작했다. 긴급소집된 이번 회의는 5일까지 계속된다. 중국은 차관급인 쑹타오(宋濤) 외교부 부부장을 대표로 농업부와 수리부 전문가들을 파견해 미얀마와 함께 옵서버 자격으로 참가한다. 쟁점은 메콩강 상류인 중국 윈난(雲南)성에 건설했거나 건설 중인 수력발전용 댐에서 강물의 방류를 중단해 메콩강의 수량이 크게 감소했는지다. 태국 민간단체인 ‘메콩강 살리기 연맹’은 지난달 17일 “1990년대 초부터 중국의 메콩강 개발로 생태변화가 가속됐고, 하류 주민들의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중국을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베트남 언론들도 “1986년 이래 중국이 건설한 8개의 수력발전용 댐으로 인해 하류의 가뭄이 극심해졌다.”고 질타했다. 중국 측은 자연재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친강(秦剛) 외교부대변인은 지난달 30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 측 유역인 란창(瀾滄)강에서 메콩강으로 흘러드는 수량은 메콩강 전체 수량의 13.5%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이번 회의에서도 구체적인 수치를 들이대며 ‘중국책임론’을 반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남아 전문가인 베이징대 장시전(張錫鎭) 교수는 “관련국들이 원한다면 중국내 상황을 공개해서라도 오해를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메콩강 개발에 적극적인 일본 및 미국을 견제할 필요성이 있는 중국 입장에서는 오히려 이번 회의를 통해 전력제공 등 일종의 ‘보상안’을 제시하면서 관련국들을 다독일 가능성도 높다. 일본은 지난달 31일 베트남에서 중국을 제외한 메콩강 유역 5개국 과 ‘메콩강-일본 고위급대화’를 열어 중국을 자극한 바 있다. 총길이 4880㎞인 메콩강은 중국의 티베트와 윈난성을 경유해 미얀마와 라오스, 태국으로 흘러든 뒤 다시 라오스를 거쳐 캄보디아와 베트남을 관통해 최종적으로 베트남 호찌민시에서 바다로 흘러든다. 중국에서는 란창강으로 불린다. stinger@seoul.co.kr
  • 후진타오 워싱턴 핵정상회의 참석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최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협력 관계를 강조하는 등 양국 간 해빙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가운데 후진타오 중국 국가 주석이 오는 12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담에 참석키로 했다.친강(秦剛)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일 “후 주석은 남미 순방에 앞서 워싱턴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의 대 타이완 무기 수출, 오바마 대통령과 티베트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와의 면담 등을 둘러싸고 양국이 갈등을 빚은 이후 처음으로 두 정상이 얼굴을 맞대게 됐다.그동안 중국 정부는 후 주석의 정상회담 참석 여부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미국이 ‘하나의 중국’ 정책을 지지하고, 티베트 독립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하게 밝히는 등 화해의 메시지를 보내자 중국 정부는 후 주석의 참석을 공식화했다.한편 이란 제재에 부정적이었던 중국이 최근 입장을 바꿔 나머지 안전보장이사회 4개국 그리고 독일과 함께 이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는 보도와 관련, 친 대변인은 “중국은 이란의 핵개발을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stinger@seoul.co.kr
  • 김정일 訪中 할까… 관전 포인트

    김정일 訪中 할까… 관전 포인트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압록강 철교를 건널 것인가. 한반도 안팎의 시선이 신의주와 중국의 국경도시 단둥을 연결하는 압록강 철교에 쏠려 있다. 지난해 말부터 거론된 김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김 국방위원장의 방중(訪中) 계획이 언론 등을 통해 알려지긴 했지만, 실제로 그가 중국 방문을 강행할지, 또 후계자로 알려진 3남 정은이 동행할지 등이 관심을 끈다. 무엇보다 김 국방위원장의 방중 움직임이 남측 당국 및 언론에 노출된 상황에서 평소 보안 문제를 중시해온 그가 중국행에 나설지 주목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1일 “북한의 최고인민회의 제12기 제2차 회의가 9일로 예정돼 있고 11일에는 후진타오 중국 국가수석이 핵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다. 또 15일은 북한 최대 명절인 태양절이며, 25일은 북한 인민군 창건일이란 점에서 김 국방위원장의 4월 초 방중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2007년 남측 당국에 방중 움직임이 포착된 뒤 김 국방위원장이 신의주까지 갔다가 발길을 돌린 전례가 있다는 점에서 일정 변경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김정은의 동행도 주요 관심사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김정은이 동행할 가능성은 50대50”이라면서 “김 국방위원장은 후진타오 등 중국 지도자들에게 비공식으로 지난해 후계자 결정 배경을 설명하고, 중국 쪽의 묵시적인 동의와 이해 등을 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김 국방위원장의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할 때 이번 방중이 마지막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김정은을 동행시킨 뒤 중국 고위층의 핵심 엘리트들과 접촉할 기회를 주고 정상외교를 체험케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08년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건강이 악화된 것으로 알려진 김 국방위원장이 특급열차로 장시간 이동해야 하는 방중 일정에 나설지도 관전 포인트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이동 시간이 상당히 걸리는 북·중 접경지역을 자주 현지지도하고 있어 큰 무리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중 임박설이 천안함 침몰사고 이후 북측의 연관 가능성이 거론되는 시점에 나온 점도 관심을 끈다. 윤덕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는 “천안함 사고는 고려 대상이 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북측이 천안함을 공격했다면 김 국방위원장의 방중이 성동격서식 전술로 해석될 수 있지만 현 시점에선 이를 추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화폐개혁 이후 북측 내부가 혼란을 겪고 있어 김 국방위원장의 방중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화폐개혁에 실패한 뒤 외자 유치 등의 필요성이 절실하다는 점에서 오히려 대북 경제지원 확보 차원에서 김 국방위원장은 방중을 추진할 것”이라고 해석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김정일 訪中 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31일 제기됐다. 그가 중국에 간다면 어떤 내용을 논의할까.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올 들어 북한이 신년공동사설 등을 통해 인민생활 향상을 강조한 데 이어 김 위원장이 직접 인민들이 흰 쌀밥에 고깃국을 먹으며 비단옷을 입고 기와집에서 살게 하겠다는 수령의 유훈을 관철하지 못했다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화폐개혁의 실패 등으로 북한 경제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김 위원장은 방중기간 중 중국측에 상당한 경제지원을 요청할 가능성이 크며 이와 연계해 6자회담 재개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힐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김 위원장의 과거 4차례 방중 의제들을 되돌아 보면 ▲중국 정부로부터의 대북 경제지원 요청 및 경제 협력 문제 논의 ▲북핵 문제에서 비롯된 국제사회의 대북 금융 제재 논의 ▲6자회담 복귀 및 한반도 관계 진전 논의 등으로 집약된다. 2005년 미국 정부가 북한의 달러화 위조를 문제삼은 뒤 마카오 소재 델타아시아은행의 4600만 달러 규모 북한 계좌를 동결시키자 김 위원장은 2006년 1월 방중, 북·중 경제 협력 강조 및 미국 대북 금융제재 해제 등을 중국 지도부에 요청했다. 또 김 위원장은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북한 위조지폐 문제에 대한 미국의 금융제재를 6자회담의 난관으로 지적하며 회담을 계속 진전하기 위한 방법을 찾고자 중국과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방중기간 중 북·중 경제협력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도 보였다. 당시 대북 제재 등으로 경제난을 겪자 김 위원장은 방중 기간 중 상당 부분을 중국 개혁·개방의 1번지로서 1992년 덩샤오핑(鄧小平)의 남순강화(南巡講話) 현장으로 꼽히는 주하이(珠海), 선전, 광저우(廣州) 일대를 시찰, 중국의 경제개혁을 칭송하며 경제협력을 강조했다. 2001년 4월 방중 때에는 상하이(上海) 푸둥지구 첨단산업단지와 증권거래소 등 금융·상업시설들을 시찰했다. 이후 김 위원장은 북한경제에 자본주의 요소를 일부 도입한 7·1경제개선조치를 내놓았다. 또 2002년 9월 신의주를 경제특구로 지정, 현대아산과 협상중이던 개성공단지구법도 제정하는 등 북한 경제 변화를 이끌어냈다. 1차 남북정상회담을 한 달 앞두고 이뤄진 2000년 5월 방중의 경우 북한의 한반도 정세 전환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때문에 이번에 김 위원장의 방북이 성사된다면, 그것은 북한 경제와 6자회담 재개 등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美·中 양국관계 겨울끝! 봄시작?

    │베이징 박홍환특파원│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제임스 스타인버그 국무부 부장관이 잇따라 중국에 ‘화해 메시지’를 보냈다. 특히 스타인버그 부장관은 ‘하나의 중국’ 정책을 지지하고, 티베트 독립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하게 밝혔다. 연초부터 지속되고 있는 양국 간 갈등 때문에 다음달 중순 열릴 워싱턴의 핵안보 정상회의에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참석이 불확실한 가운데 나온 ‘러브콜’로 해석된다. 중국 측은 즉각 “높게 평가한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중국의 장예수이(張業遂) 신임 주미대사에게 신임장을 제정하면서 “미국은 중국과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21세기 전면적인 미·중관계 발전을 위해 더욱더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워싱턴의 외신기자클럽 간담회에서 스타인버그 부장관은 한발 더 나아갔다. 그는 “닉슨 정부 이래 미국 양당의 역대 정부와 마찬가지로 오바마 정부도 ‘하나의 중국’ 정책을 지지한다.”면서 “양안이 대화를 통해 모든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길 원하며 티베트가 중국 영토의 일부분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한다.”고 말했다. 무역갈등과 관련해선 “미국은 베이징에서 열릴 두번째 전략경제대화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며 대화를 통한 해결을 낙관했다. 중국 외교부는 즉각 친강(秦剛) 대변인의 기자답변 형식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미국이 타이완 및 티베트 문제와 관련, 중국의 입장에 대한 동의를 거듭 천명한 점을 중시한다.”고 말했다. stinger@seoul.co.kr
  • 中 위안화방어 강·온 투트랙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의 위안화 환율 방어 전략이 ‘투트랙’으로 진행되고 있다. 위안화 환율을 사수해야 한다는 강력한 선전전을 펴면서도 협상 창구까지 닫아걸지는 않았다. 이와 관련, 차관급인 중산(鍾山) 부부장이 이끄는 중국 상무부 대표단이 24일 미국을 방문, 26일까지 미 상무부 등과 양국간 무역마찰 타개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연간 2000억달러 이상의 막대한 대(對)중 무역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미국 측은 중국을 상대로 무역 불균형 해소를 요구할 것으로 보이며, 당연히 위안화 절상 문제도 강도 높게 거론할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 측은 일단 중 부부장의 이번 방미가 양국간 무역마찰 해소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통상협력과 양국간 무역균형 방안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상무부 측은 밝혔다. 하지만 상무부의 허닝(何寧) 미주·대양주국 국장은 지난 19일 “양국간 대화통로는 열려 있으며, 위안화 환율 문제를 포함한 모든 문제가 대화를 통해 해결될 수 있다.”고 말해 환율 협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관영 언론들의 대미 성토 논조는 시간이 갈수록 더욱 거세지고 있다. 마침내 ‘밥그릇(飯碗)’ 논리까지 들고 나왔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20일 “미국이 중국인들의 ‘밥그릇’을 깨는 것을 용납해선 안 된다.”는 자극적인 제목의 사설을 게재하면서 대미 성토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사설은 “미국의 위안화 절상 압력은 마치 사자가 크게 입을 벌리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미 중국인 수천만명의 생존 토대를 위협하고 있다.”면서 “미 의원들의 압력은 중국인들의 밥그릇을 깨뜨려 선거민들의 비위를 맞추자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신문은 “위안화 환율을 지키는 것은 중국의 경제주권 및 수천만 중국 노동자들의 생존토대를 지키는 것”이라며 서명을 독려하고 있다. 관영 신화통신도 최근 발표한 글을 통해 “세계 최대의 환율조종국”이라며 미국을 강력하게 질책했다. 통신은 “미국은 매우 은밀하고 교활한 방식으로 환율을 조작하고 있다.”면서 “달러화 환율 조작을 통해 중국 등 개발도상국의 달러화 자산 가치를 크게 축소시킴으로써 자신의 방대한 외채를 없애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위안화 절상에 대한 중국의 강력한 저항에도 불구하고, 내부적으로 이미 절상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상무부가 공식 부인했지만 절상시의 충격에 대한 모의테스트를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이 다음달 핵안보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한다는 점에서 중산 부부장의 방미가 일종의 ‘길 닦기’ 차원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어떤 식으로든 환율 문제의 매듭이 풀릴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stinger@seoul.co.kr
  • 타이완 무기수입에 뿔난 中의 보복?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이 타이완(臺灣)을 겨냥해 신형 지대공 미사일을 타이완해협 부근에 대거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이더성(蔡得勝) 타이완 국가안전국장은 17일 “중국이 타이완과 마주 보고 있는 푸젠(福建)성에 러시아제 장거리 신형 지대공 미사일인 S300PMU2 배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캐나다 토론토에서 발간되는 군사잡지인 ‘칸와아주방무월간’은 타이완 야당인 민진당 천잉(陳瑩) 의원의 말을 인용, 중국 인민해방군이 푸젠성 룽톈(龍田)비행장에 8개의 미사일 부대 배치를 완료했다고 전했다. 사거리 200㎞인 S300PMU2 미사일은 타이베이(臺北)를 비롯한 타이완의 북동부 상공 전역까지 도달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타이베이와 타오위안(桃園), 신주(新竹) 비행장에서 발진하는 전투기들의 작전에 큰 제약이 가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민진당 의원들은 마잉주(馬英九) 총통의 화해정책으로 타이완 안보에 구멍이 뚫렸다며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S300은 미국의 요격미사일인 패트리어트와 마찬가지로 미사일 방어가 주 임무라는 점에서 타이완해협에 S300 미사일을 배치한 것은 타이완이 최근 미국으로부터 신형 패트리어트(PAC)3 미사일을 구매한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중국 민용항공국은 미국 보잉사의 737계열 항공기의 꼬리날개 통제장치에 대한 긴급점검을 실시, 이상이 발견되면 모두 교체하라고 지난 15일 중국 내 모든 항공사에 긴급공문을 발송했다고 18일 중국의 매일경제신문이 보도했다. 중국 내에서 운항하는 737계열 항공기는 모두 600여대로 이 가운데 400여대가 긴급점검 대상에 포함됐다. 이착륙 시 동체의 균형을 잡아주는 꼬리날개 승강타에 이상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보잉사는 중국이 제재를 가하겠다고 공언한 대(對)타이완 군사무기 판매 기업 가운데 한 곳이어서 이번 조치가 제재를 위한 명분 찾기가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stinger@seoul.co.kr
  • 中 “고속성장 그늘 지워라”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에서 ‘분배’와 ‘공평’이 마침내 전면적인 화두로 떠올랐다. 지난해 말 이후 중국 최고지도부가 ‘경제발전 방식의 전환’을 목소리 높여 외치고 있는 이유도 명확해졌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지난 14일 기자회견에서 “남은 임기 동안 ‘공평정의’ 촉진에 가장 큰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더 나아가 “다음 지도자들도 이 문제에 (우리보다) 더욱 많은 관심을 가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원 총리는 “정치개혁과 경제개혁 등 모든 개혁의 근본 목적은 사회의 공평정의를 실현하는 데 있다.”며 “공평정의는 태양보다도 더 빛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 문제를 거론하면서 사회의 주목 대상으로 빈곤층 등 취약계층을 꼽았다. 약속이라도 한 듯 관영 신화통신이 발행하는 주간지 ‘요망(瞭望)’은 15일자 최근호 커버스토리로 원 총리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장문의 해설기사를 게재했다. 이제는 민생을 선택해야 할 시기라는 것이다. ‘요망’은 “7년(4세대 지도자 집권 이후)동안 경제는 고속성장했고, 국가재산은 엄청나게 늘어났다.”면서 “더 늦기 전에 민생 개선을 위한 새로운 출발점에 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국가발전의 최종 목적은 국민들의 생활수요를 충족시키는 것일 뿐 다른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원 총리의 발언을 인용한 뒤 “지금까지 대규모 조정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민생문제는 더욱 누적, 악화되고 있다.”며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부동산 가격급등, 불공평한 교육, 고가의 의료체제, 식품 및 의약품 안전 문제, 소득 불균형, 빈부격차 확대 등이 사회불안 요소로 대두되고 있다는 것이다. 국가행정학원 궁웨이빈 교수는 “경제발전과 권리의식의 제고에 따라 민생 수요의 내용은 변할 수 밖에 없다.”며 “국민들은 이제 ‘양’과 ‘수준’ 보다는 ‘질’과 ‘공평’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말 이후 중국 지도부가 성장보다는 분배와 공평에 비중을 두기 시작한 것은 자신들이 약속한 ‘샤오캉(小康·모든 국민이 비교적 잘사는)사회’ 건설의 시한이 10년밖에 남지 않은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게다가 이들의 임기는 2년 반밖에 남지 않았다. 후진타오(胡錦濤) 주석과 원 총리 등 4세대 지도자들은 2012년 가을 공산당 18기 전국대표대회에서 대권을 시진핑(習近平) 부주석, 리커창(李克强) 부총리 등 5세대 지도자들에게 넘겨주게 된다. 문제는 계층과 지역 분화가 이미 시작됐다는 점이다. ‘요망’도 많은 장애물이 도처에 널려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지도부의 고민도 여기에 있다. stinger@seoul.co.kr
  • 부동산 등 민생경제 초점 정부정책 쓴소리 쏟아져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의 연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14일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폐막식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국정자문회의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는 전날 끝났다. 전인대 대표 2800여명과 정협 대표 2100여명 등 5000여명의 중국 각계 및 각지 지도자들은 12일동안 베이징에서 중국의 현안을 집중 논의했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지난 5일 전인대 개막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을 8% 안팎으로 유지하고, 소비자물가를 3% 이내로 억제하겠다.’는 내용의 정부업무보고를 발표했다. 경제를 과열보다는 안정에 초점에 맞추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면서도 재정적자를 지난해보다 1000억위안(약 17조원) 확대함으로써 내수확대를 통한 경제발전 방식의 전환을 모색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도 양회 기간동안 “경제발전 방식의 전환을 잠시도 늦춰서는 안 된다.”며 총동원령을 내리는 등 내수확대와 구조조정을 독려하고 나섰다. 부동산 가격폭등은 가장 중요한 이슈였다. 참가자들은 한목소리로 정부에 부동산 해결책을 요구했다. 지난해 무섭게 오른 부동산 가격은 지난달에도 무려 10.7% 상승, 사회 안정을 위협하는 난제로 떠올랐다. 정책 당국은 대출심사 강화 등을 통해 가격 억제에 나서고 있을 뿐 보유세 신설 등의 새 대책을 마련하지 않았다. 경제 문제와 관련, 회복세가 완전하지 않다는 이유에서 출구전략 역시 아예 논의대상에서 제외됐다. 이 밖에 3농(농업, 농촌, 농민) 대책, 호구제(호적제) 개혁, 농민공(농촌 출신 도시 일용직 노동자) 지원 등 민생문제에 대한 대표들의 주문이 전에 비해 부쩍 늘었다. 특히 대표들의 거침없는 발언이 여과없이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풍경이다. 황멍푸(黃孟復) 정협 부주석은 “신흥산업 정책은 말만 많고 실제는 없는 데다 투입량은 많은데 효율성은 떨어진다.”며 정부를 힐난했다. 가오창(高强) 전인대 예산업무위원회 주임은 “납세자들의 돈이 어디에 쓰이는지 예산 투명도를 높여야 한다. 예산안과 집행예산, 부문예산 등 모든 종류의 예산은 전인대를 통해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부 대표들은 정부의 지원으로 국유기업만 발전하는 ‘국진민퇴(國進民退)’ 현상 및 국유기업 임직원들의 과도한 급료 등에 대해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15년만에 도농 대표권 비율을 1대1로 평등하게 조정한 선거법 개정도 성과라면 성과다. 중국은 1953년 선거법을 제정하면서 인민대표를 도시에서는 10만명 당 1명, 농촌은 80만명당 1명을 선출토록 했고, 1995년엔 현행 4대1로 줄였다. 표현의 자유와 인권 등의 분야에선 과거와 크게 달라진 게 없다. 양회를 앞두고 공안 당국은 여전히 민원인의 상경을 막고, 인권운동가들을 격리시키는 구태를 재연했다. stinger@seoul.co.kr
  • [책꽂이]

    ●태양은 노랗게 타오른다1, 2 (치마만다 은고지 아디치에 지음, 김옥수 옮김, 민음사 펴냄) 나이지리아 출신의 젊은 여성 작가로 미국과 나이지리아를 오가며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다. 아프리카 현대 문학의 아버지로 통하는 치누아 아체베의 뒤를 잇는다는 평가다. 나이지리아의 대자연과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의 신산한 삶을 묘사한 작품으로 미국 문단의 주요 상을 휩쓸고 있다. 제국의 치하에서 갓 벗어난 나이지리아가 겪은 내전, 대학살, 쿠데타 등 격랑 속에서 개인들의 공포와 불안을 생생히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민음사 모던클래식 시리즈 열두 번째 소설이다. 1, 2권 각 1만 2000원, 1만 3000원. ●거울옷을 입은 아이들 (김진경 지음, 문학동네 펴냄) 아동 청소년 문학에 한국형 판타지를 접목시킨 김진경의 또 다른 동화다. 엄마 아빠의 이혼, 학교에서의 왕따 등 십대 아이들이 겪는 문제를 우화적으로 풀어간다. 거울옷을 입은 아이는, ‘얘기 속의 얘기’로 등장한다. 상대방이 입고 있는 거울옷에 비친 자기 모습에 화를 내며, 거울옷 입은 사람을 괴롭히는 모습으로 현실을 풍자한다. 9500원.
  • [日야구 전력분석⑫] “올해는 우승탈환!” 세이부

    [日야구 전력분석⑫] “올해는 우승탈환!” 세이부

    일본프로야구가 지난달 20일 야쿠르트와 주니치의 시범경기 개막전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레이스에 들어갔다. 올해 시범경기는 3월 22일까지 총 90경기, 정규시즌은 퍼시픽리그가 3월 20일, 센트럴리그는 26일에 각각 개막경기를 치른다. 특히 올해는 그동안 센트럴리그에서 활약했던 한국선수(이승엽, 임창용, 이혜천)들 외에 퍼시픽리그의 김태균(치바 롯데)과 이범호(소프트뱅크)의 가세로 어느 때보다 팬들의 관심이 일본야구에 쏠려있는 상황이다. 때를 같이해 한국선수들의 활약만큼이나 각팀 전력에 대한 궁금증도 증폭되고 있다. 그래서 양리그 12개팀들에 대한 전력분석을 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번 열두번째 마지막 시간은 2008년 일본시리즈 챔피언에 올랐지만 작년엔 리그4위에 머물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사이타마 세이부 라이온스다. ▲ 투수력: 최강 선발 3인방, 하지만 붕괴된 불펜 전력을 끌어올리는게 급선무 센트럴리그에 요미우리가 있다면 퍼시픽리그엔 세이부가 있다. 리그 팀들 가운데 가장 많은 리그우승(21회)과 일본시리즈 우승(13회)을 차지한 세이부는 그 역사만큼이나 스타플레이어들을 다수 배출한 명문구단 중 하나다. 2008년 요미우리를 꺾고 일본시리즈 패권을 차지했던 세이부는 그러나 작년시즌엔 불펜진의 난조와 마무리 투수 부족에 시달리며 승률 5할(70승 4무 70패)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올해 세이부가 다시한번 우승에 도전하려면 무엇보다 뒷문을 2008년과 같은 모습으로 되돌려야 한다. 와타나베 히사노부 감독 역시 이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럼 올시즌 세이부는 이부분에 대한 보강을 어떻게 이뤄낼까? 지난해 세이부는 2008년 팀 마무리 투수로 멋진 활약을 펼쳤던 외국인투수 알렉스 그라만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부터 마운드 붕괴가 시작됐다. 전년도 31세이브(57이닝, 3승3패 평균자책점 1.42)를 올렸던 그라만은 작년 5월, 왼쪽 어깨에 이상이 찾아와 미국으로 건너가 진단을 받았고 이후 수술을 받으며 한시즌을 통째로 날려버렸다. 그가 지난해 던진 이닝은 단 5이닝에 불과했다. 마무리 투수가 사라지자 세이부는 불펜투수였던 오노데라 치하라를 그라만 자리에 투입했다. 하지만 우려대로 오노데라는 19세이브(3승 5패, 평균자책점 3.98)에 그치며 중간계투 요원들을 긴장하게 만든다. 오노데라 앞에서 리드하는 경기를 이어와야 하는 오누마 코지(4승7패 15홀드 평균자책점3.14)는 자신의 7패중 4패가 상대팀에게 역전을 허용하며 무너진 경기다. 특히 소프트뱅크와 치열한 3위 싸움을 했던 세이부로서는 당시 오누마의 저 패배가 팀 상승세를 가로막는 치명타이기도 했다. 또한 세이부 불펜의 핵심투수 중 한명인 호시노 토모키의 부진도 팀을 어렵게 만들었다. 2008년 2.38의 평균자책점이 4.08로 뛰어오른 호시노는 셋업맨으로서의 역할을 다해내지 못했는데 베테랑 선발투수인 니시구치 후미야(몇년간 불펜에서 던진적이 거의 없음)까지 불펜에 가동됐었다. 당시 상당히 절박했던 팀 상황이었다. 하지만 올해 세이부는 지난해와는 전혀 다른 불펜전력이 가동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마무리투수 그라만이 돌아온다. 그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은 투수운영에 있어 천지차이다. 여기에다 작년까지 치바 롯데에서 실질적인 클로저 역할을 했던 외국인 투수 브라이언 시코스키가 세이부로 이적했다. 마무리감이 두명으로 늘어난 것이다. 그라만이 2008년과 같은 몸상태를 보여준다면 시코스키는 필승계투 요원으로 보직을 변경할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작년 땜방 선발(7경기)을 뛰었던 노가미 료마는 불펜으로써 완전히 정착하게 되며 3년차 유망주 키무라 후미카즈(작년 27.1이닝)를 좀 더 여유롭게 성장시킬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다. 이밖에 후지타 타이요(작년 28.1이닝)와 대만출신인 허명걸(슈우 인체)도 보다 안정감 있게 불펜에서 대기할 수 있다. 작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위로 세이부 유니폼을 입은 키쿠치 유세이는 기대가 크지만 올해는 불펜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할것으로 전망된다. 전체적인 불펜이 작년과는 확실히 달라졌다. 덧붙여 작년까지 요코하마에서 뛰었던 46세의 베테랑 투수 쿠도 키미야스는 올해 세이부으로 이적했는데 야구에 대한 끈질긴 생명력에 존경을 표하고 싶다. 선발은 와쿠이 히데아키- 키시 타카유키- 호아시 카즈유키- 이시이 카즈히사- 니시구치 후미야의 로테이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사와무라상을 수상한 와쿠이는 올해도 변함없이 세이부의 에이스로 자신의 임무를 수행한다. 지난해 27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양리그 최다인 212.2이닝을 던지며 16승(11완투)6패(승률 .727) 탈삼진 199개, 평균자책점 2.30의 성적을 기록한 와쿠이는 2년만에 다시 다승왕에 복귀하는 의미있는 한해를 보냈다. 고교 선배(요코하마 고)이자 팀 선배였던 마쓰자카 다이스케(현 보스턴)가 물려준 등번호가 아깝지 않은 활약을 보인 와쿠이는 올해 2년연속 사와무라상 수상에 도전장을 던졌다. 와쿠이의 가장 큰 장점은 다양한 구종 구사력에 있다. 140km 중후반의 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포크볼, 컷패스트볼, 투심,싱커, 스플리터, 체인지업까지 못던지는 공이 과연 있을까 싶을 정도다. 여기에다 각 구종마다 제구력까지 동반되며 특히 거의 모든 공이 타자 무릎근처에 형성될정도로 기본에 충실한 투구내용을 자랑한다. 최소 15승은 해줘야 하는 키시 역시 비록 지난해엔 그 기대치에는 미흡(?)했지만 세이부가 자랑하는 투수 중 한명이다. 일본 선발투수들 가운데 가장 정통파에 가까운 피칭 스타일을 지닌 키시는 13승 5패(179.2이닝, 평균자책점 3.26)을 거뒀지만 리그에서 가장 많은 피홈런(25개)을 허용했던 점은 올시즌 보완해야 한다. 유리한 볼카운트를 잡아 놓고 성급하게 승부하다 얻어맞은 홈런이 많았는데 지난해 평균자책점이 높았던 것도 이때문이다. 가날픈 몸이지만 유연성이 뛰어나 연투능력이 좋은 키시는 칼날같은 슬라이더와 낙차큰 커브공의 위력이 리그 최고수준이다. 올해 와쿠이와 합작 30승 이상을 노리고 있다. 호아시는 좌완투수로 세이부 투수들 가운데 ‘강심장’으로 통한다. 구속은 빠르지 않지만(130km대 후반) 우타자 몸쪽으로 과감하게 승부하는 배짱은 물론, 좀처럼 보기 드문 ‘좌완 팜볼러’ 이기도 하다. 쓰리쿼터형의 변칙폼으로 바깥쪽 코스로 오다 떨어지는 팜볼로 상대를 솎아내며 그동안 단조롭던 구종에 체인지업까지 습득, 다시한번 날아오른 투수다. 특히 피홈런을 매우 적게 허용하는 투수로도 유명한데, 지난해 163이닝을 던지면서 10개의 피홈런(다르빗슈에 이어 리그 2위)만을 헌납했다. 지난해 9승(5완투)6패 평균자책점 3.59의 성적을 남겼다. 베테랑 좌완투수 이시이는 작년 9승9패(130이닝, 평균자책점 4.29), 니시구치는 4승(4패 93.1이닝, 평균자책점 5.11)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전체적인 세이부의 투수진은 작년보다 불펜이 보강됐고, 선발 3인방이 건재해 이기는 경기는 확실히 가져오는 경기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투수출신의 와타나베 감독 역시 상대하는 타자의 유형에 따라 적재적소에 투수을 투입하는 능력만큼은 인정받아온 지도자이기에, 돌아온 마무리 투수의 부활과 더불어 막강한 팀 타선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 공격력+수비력: 공포의 장타력을 갖춘 팀 타선, 주전포수가 돌아와 시너지 효과 기대 세이부 하면 미칠듯한 홈런포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여기에다 공수주를 갖춘 타자도 있고 투수리드만큼은 일본 최고라는 포수까지 보유했다. 먼저 올해 세이부 라인업은 카타오카 야스유키(2루)-쿠리야마 타쿠미(외야)-나카지마 히로유키(유격)-나카무라 타케야(3루)-이시이 요시히토(1루)-D. 브라운(지명 or 외야)-G.G. 사토(외야)-고토 타케토시(외야)-호소카와 토오루(포수) 순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이부는 오프시즌동안 새로운 외국인 타자를 영입했다. 지난해 LA 다저스(산하 AAA)에서 활약(121경기)하며 타율 .290 홈런19개 80타점을 기록한 데말 브라운(일본 등록명 D.브라운)이다. 지명 또는 지난해 3명의 야수들이 번갈아 돌아가며 맡았던 좌익수 자리에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에서 일본대표팀의 2루수로 투입돼 국내팬들에게도 익숙한 카타오카는 지난해 51개의 도루로 리그 1위를 차지했다. 3년연속이다. 타율은 .260을 기록하며 기대에 못미쳤지만 타석에서 투수를 지치게 하는 까다로운 타격스타일은 일본 최고수준이다. 빠른 발만큼이나 수비력도 매우 뛰어나며 올해 목표로 3할 타율과 4년연속 도루왕을 선언했다. 쿠리야마는 지난해 주로 중견수로 출전하며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비록 타율은 .267에 불과했지만 18개의 도루와 12개의 홈런은 그동안 자신에게 쏟아졌던 의구심을 날려버린 뜻깊은 시즌이기도 했다. 무엇보다 쿠리야마는 리그 최고라는 강한 어깨가 일품인 선수다. 외야에서 홈까지 다이렉트 노바운드로 던지는 그의 송구를 바라보면 감탄사가 절로 나올정도다. 쿠리야마의 올해 목표 역시 3할타율 그리고 20개의 홈런포다. 3번타순은 올해도 변함없이 나카지마의 몫이다. WBC 결승전에서의 더티플레이로 유명하지만 야구실력 만큼은 대단한 선수다. 올해 그는 양리그를 통틀어 유일하게 ‘20홈런-20도루’를 달성했다. 전경기를 출전하며 세운 기록으로 타율 .309(리그 6위)까지 더하면 더욱 훌륭한 성적이다. 나카지마는 유격수를 맡아보면서도 호타준족의 타격솜씨와 리그 최강의 키스톤콤비까지, 세이부의 센터라인은 최강전력이라고 할수 있다. 공포의 홈런타자 나카무라는 올해 일본프로야구 한시즌 최다홈런 기록(오 사다하루,알렉스 카브레라, 터피 로즈의 55개)에 도전장을 던져 놓은 상태다. 이미 2년연속 홈런왕(2008-46개,2009-48개)을 차지했던 그는 장타력에 비해 지나치게 낮은 타율(2008- .244, 삼진 162개)로 인해 한때 공갈포 타자라는 소리도 듣긴 했지만 지난해 정교함까지 일취월장하며 .285까지 타율을 끌어올렸다. 또한 122개의 타점과 .651의 장타율을 기록하며 3관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나카무라가 쓸어담은 122개의 타점은 세이부 팀 역사상 최다타점이다. 특히 나카무라는 지난해 부상으로 16경기를 빠진 상황에서도 48개의 홈런을 터뜨렸는데 올시즌 그의 바람대로 56호 홈런을 정말로 쏘아올릴지도 모를 일이다. 이시이는 개인 커리어사상 처음으로 3할 타율을 기록하며, 지난해 나카무라 뒤에서 그를 서포터했다. 흔히 홈런타자라 하면 많은 고의사구가 있을 법도 하지만 작년 나카무라는 단 하나의 고의사구도 얻지 못했다. 나카무라가 삼진도 많이 당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투수가 승부하려는 경향이 컸던 것도 있지만 이시이가 그만큼 정교한 타격을 보여줬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싶다. 그라운드의 개그맨으로 한국팬들에겐 고마움(?)을 일본팬들에겐 언제난 즐거움을 선사하는 G.G.사토(본명 사토 타카히코)는 지난해에도 변함없는 정교한 타격과 장타력을 보여줬다. 3년연속 20홈런 이상을 쏘아올린 사토는 타율 .291 홈런 25개 83타점의 성적을 기록했는데 올해도 주포지션인 우익수는 변함없이 그의 차지다. 그동안 내야에 비해 장타력이 부족했던 외야라인에 사토의 존재는 팀이 하위타선으로 가는 연결고리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외야의 남은 포지션 한자리는 외국인 타자 브라운의 영입으로 고토 타케토시, 오사키 유타로, 그리고 베테랑 사토 토모아키 등이 치열한 경합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경우에 따라서 지명타자 자리를 맡아야 하며 대수비와 대주자로도 경기에 투입된다. 올시즌 세이부가 무엇보다 강해진 포지션은 역시 포수력이다. 지난해엔 호소카와 토오루가 부상으로 빠지는 사이 그동안 백업이었던 (미스타니) 긴지로가 투입됐었다. 공격력은 물론 수비에서도 긴지로는 호소카와의 실력에 미치지 못하는 선수다. 호소카와는 포수론의 대가인 노무라 카츠야(전 라쿠텐감독)가 “일본 제1의 포수”라고 입버릇처럼 칭찬하는 선수로 작년 WBC 대회 직전 호소카와가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하자 하라 타츠노리(요미우리 감독)에게 독설을 퍼부었을 정도다. 키 183cm 체중 95kg의 당당한 체격의 호소카와는 일발 장타력은 물론 큰 몸집에도 불구하고 잔기술(특히 번트 능력)에 능한 선수로 5년연속 20개 이상의 희생타 기록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특히 블로킹 능력과 미트질, 타자의 심리를 꿰뚫고 볼배합을 하는 능력만큼은 대단함 이상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세이부의 젊은 투수들이 부진했던 원인 중 하나가 호소카와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는 말이 꽤 설득력 있게 들릴 정도다. 어깨 부상에서 완쾌된 호소카와는 올시즌 개막전부터 경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팀이 강해지려면 포수를 중심으로 한 센터라인이 강해야 한다는 야구의 격언이 있다. 이 격언과 세이부를 대입해 보면 포수 호소카와를 중심으로 키스톤콤비인 나카지마-카타오카, 그리고 빠른발과 발군의 강견을 자랑하는 중견수 쿠리야마를 보유한 세이부야말로 리그 강팀이라 불릴만 하다. 올해 세이부는 2년만에 리그 우승 탈환을 목표로 내걸었다. 부상선수들이 돌아왔고, 취약했던 부분도 전력보강을 통해 말끔히 해소했다. 내야쪽에 주전과 비주전간의 실력차가 큰것이 흠이긴 하지만 그만큼 주전선수들의 기량이 리그 최고수준이란 뜻도 된다. 1980년대의 영광을 재현해 내기에 충분한 전력인 올시즌 세이부는, 작년 리그 우승팀인 니혼햄과 치열한 1위 다툼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訪中 누가?

    訪中 누가?

    ‘김정일이 가는 건가, 김영남이 가는 건가.’ 북한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대신해 이달 중 중국을 방문할 것이란 관측이 일부 대북 전문가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 ‘김정일 방중설’이 한창인 가운데 나오는 얘기이긴 하지만 ‘김영남 방중설’도 개연성은 다분해 마냥 무시하기도 힘들다. 김정일 방중설은, 중국을 방문한 김영일 노동당 국제부장이 중국 동북지역의 경제중심지를 돌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힘을 얻었다. 그의 행보가 김정일 방중의 사전 정지작업으로 해석된 것이다. 하지만 김영일의 움직임은 역설적으로 김정일 방중의 개연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김영일의 동선이 언론에 고스란히 공개됐기 때문이다. 김정일의 운신은 이렇게 사전에 만천하에 드러난 적이 없다. 더욱이 김영일의 움직임은 뜬소문이 아닌, 중국 언론보도로 알려졌다. 신화통신은 물론 지역방송도 김영일의 동선을 ‘중계’하다시피 했다. 김정일의 건강이 안 좋다는 점, 그리고 오는 8∼18일은 ‘키 리졸브’ 한·미합동 군사훈련 기간으로 자리를 비우기 힘들다는 점도 ‘김영남 대타’ 카드를 추동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여기에 김영남 카드는 방중의 초점을 북핵보다는 경제협력으로 맞출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일각에서는 김영남이 경제 관련 간부 20여명을 대동하는 경제시찰단 형식으로 방중할 것이라는 소문도 나돈다. 김영남은 북한 헌법상 대외적으로 북한을 대표하는 국가원수여서 ‘격’에 문제가 없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실제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4일 김정일 방중설에 대해 “관련 정보가 없다. 중국 공산당과 북한 노동당 간에는 양국 정상이 상호 방문토록 하는 전통이 있으며 이런 전통이 지속되기를 바란다.”고만 말했다. 지난해 10월 방북했던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도 중국의 정상으로 볼 수 있고, 김영남도 명목상으로는 정상으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친 대변인이 말한 ‘양국 정상의 상호 방문’이란 그림이 충분히 성립하는 것이다. 반면 김정일 방중설의 무게도 여전하다. 중국이 지난달초 왕자루이(王家瑞)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을 통해 김정일을 초청하는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의 친서를 전달했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김정일의 화답이 있을 것이란 논리다. 일본 교도통신도 4일 김정일이 3월 중순 방중할 계획이라고 일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우리 정부도 가게 된다면 김정일이 갈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5일 “전문가들이 하는 얘기(김영남 방중설)라는 게 나중에 보면 안 맞는 게 많다.”고 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모닝 브리핑] 日 마이니치신문 “김정일 이달말 방중”

    │도쿄 이종락특파원│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이달 하순 중국을 비공식 방문하기로 하고 북·중 양국이 최종 일정 조정에 들어갔다고 마이니치신문이 3일 베이징 외교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다만 양국 간 일정 문제로 김 위원장의 방중이 4월로 늦어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김 위원장은 방중 기간에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등을 만나 중국의 대북 지원이나 핵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동북 3성을 둘러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3남 정은의 동행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jrlee@seoul.co.kr
  • 美·中관계 봄바람 살랑?

    │베이징 박홍환특파원│미국과 중국간 관계가 최악의 갈등기를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 양국에서 잇따라 화해를 모색하는 미묘한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 미국은 중국을 자극하는 언행을 자제하면서 미·중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중국 역시 마지못한 듯 손을 내밀면서도 싫지않은 표정이다. 미국 국방부의 연례 중국 인민해방군 군사력 보고서 발표가 연기됐다. 미 국방부는 매년 3월1일(현지시간) 의회에 중국의 군사력에 대해 보고해왔지만 올해는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중국 언론들은 3일 미 의회 관계자의 말을 인용, “5월이나 돼야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측은 오는 4월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워싱턴 방문을 고려한 조치로 보고 있다. 매년 1월 발표하는 미 국무부의 각국 인권상황 보고서도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중국은 자국의 인권상황에 대한 부정적인 측면이 강조되는 이 보고서에 대해 매우 민감하게 반응해왔다. 현재의 상황을 감안하면 오는 4월15일로 예정된 환율조작국 지정에서 중국이 포함될 가능성도 높지 않아 보인다. 미국이 제임스 스타인버그 국무부 부장관 일행을 중국측에 급파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중국은 미국측의 양자관계 개선 시도로 보고 있다. 연초의 상황으로는 개최 여부가 불투명했던 제2차 미·중 전략경제대화도 열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필립 크롤리 미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2일 중국 정부가 차기 전략경제대화 개최 일자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양국은 지난해 7월 워싱턴에서 개최한 전략경제대화를 통해 전 세계 현안을 폭넓게 논의하며 ‘주요 2개국(G2) 협력시대’를 열었다. 당시 제2차 대화를 베이징에서 열기로 합의한 바 있다. 양국 관계는 연초부터 타이완(臺灣)에 대한 미국의 군사무기 판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달라이 라마 면담, 구글 사태, 무역마찰 등으로 급격히 냉각됐지만 양측의 부담이 일치하기 때문에 대화를 통해 갈등 봉합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stinger@seoul.co.kr
  • 北김영일 ‘김정일 방중길’ 사전답사?

    │베이징 박홍환특파원│북한 김영일 노동당 국제부장의 방중 일정이 이례적으로 길어지고 있다. 지난달 23일 베이징에 도착한 김 부장은 당일 오후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을 만난 뒤 다음날 톈진(天津)을 방문한 데 이어 북쪽으로 방향을 틀어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 지린(吉林)성 창춘(長春) 등을 돌아보고 있다. 2일 베이징의 정통한 외교소식통들에 따르면 김 부장은 아직 북한에 돌아가지 않았으며 이번 방중을 통해 중국 측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방중 문제를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소식통은 “김 부장의 방중을 통해 북·중 간 김 위원장의 방중 문제가 협의됐다.”며 “김 위원장이 방중한다면 김 부장이 움직인 노선을 방문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북한 측 인사들의 방중 일정은 통상 3일 또는 4일 정도여서 김 부장이 일주일 넘게 돌아가지 않은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또 다른 소식통은 “김 부장 수행인원은 15명 정도로 평소의 두 배”라면서 “김 위원장 방중을 앞둔 사전답사단 성격이 짙다.”고 말했다. 김 부장은 현재 중국의 동북 3성을 순회하면서 현지의 공산당 서기 등 지역 지도자들을 만나 북·중 경제협력 등에 대한 논의를 벌이고 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 방중 성과를 높이기 위한 사전정지 작업으로 중국의 동북 3성과 북한 간 경제협력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stinger@seoul.co.kr
  • [칠레 강진] 한밤 2분간 요동… “도시전체가 젤리처럼 출렁거렸다”

    [칠레 강진] 한밤 2분간 요동… “도시전체가 젤리처럼 출렁거렸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서울 오달란기자│지난 27일 새벽(현지시간) 규모 8.8의 지진이 강타한 칠레는 인명·재산 피해가 속출하면서 아수라장이 됐다. 칠레 정부가 잦은 지진에 대비한 재난대책 시스템을 비교적 잘 갖추고 있어 피해 규모는 예상보다 크지 않았다. AP·AFP통신에 따르면 28일 오전 진앙에서 75㎞ 떨어진 탈카에서 규모 1차 지진 6.1의 여진이 발생하는 등 5.0 규모 이상의 여진이 90차례나 이어지고 있어 주민들은 여전히 공포에 떨고 있다. 진앙에서 325㎞ 떨어진 수도 산티아고의 시민들은 새벽 3시34분부터 2분여간 땅이 흔들리자 잠옷 차림을 한 채 거리로 뛰쳐나왔다. AFP통신은 “도시 전체가 젤리처럼 출렁거렸다.”며 당시 상황을 묘사했다. 유엔 직원인 미국인 마렌 히메네즈는 “정말 무서웠다. 천장에서 석회가루가 떨어지기 시작했고 애완견도 공포에 질렸다.”고 말했다. 진앙에서 115㎞ 떨어진 2대 도시 콘셉시온의 피해가 가장 컸다. 최소 100명 이상이 사망하고 150채의 가옥이 파손된 것으로 파악됐다. 시 당국은 무너진 15층짜리 신축 건물의 잔해에 100명 이상이 깔려 있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들은 소방 당국이 열 감지기를 이용해 생존자를 찾고 있지만 여진의 우려 때문에 구조 작업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방송은 생존자들이 상점을 약탈하는 장면도 내보내고 있다. 도로의 차들은 처참하게 구겨졌고 콘셉시온대학의 생화학연구실을 비롯해 도심에 화재가 잇따랐다. 항구도시 탈카후아노는 쓰나미가 덮쳐 어선 한 척이 도시 한가운데로 밀려 나왔다. 쿠리코, 탈카, 테무코 등 해안 주변 도시의 오래된 벽돌집 등도 힘없이 주저앉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이번 지진으로 산티아고 국제공항이 최소 24시간 이상 폐쇄됐다. 주요 항구와 칠레 북부와 남부를 연결하는 대교, 도로들도 여진에 대비해 잠정 폐쇄됐다. 일부 지역에서는 전기와 가스, 수도 공급이 끊겼으며 휴대전화와 인터넷 서비스가 지연되거나 불통되고 있다. 콘셉시온 동북쪽 외곽도시 치얀에서는 지진으로 교도소 건물이 파괴되면서 200여명의 죄수가 탈출했다. 당국은 이중 3명이 지진 뒤 폭동 과정에서 발생한 화재로 숨졌다고 밝혔다. 칠레 정부는 빠르고 침착하게 지진 피해를 수습하고 있다.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은 27일 밤 ‘대재난 사태’를 선포한 뒤 산티아고 대통령궁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지진이 최근 50년간 가장 큰 비극”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정부가(피해 복구를 위해) 제대로 움직이고 있다. 국민들은 침착함을 유지해야 한다. 정부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헤아네테 베가 공중보건부 차관은 피해가 가장 큰 콘셉시온에 군부대가 동원돼 4개의 야전병원을 세우고 중증 환자들을 옮기고 있다고 밝혔다. 비상식량과 휘발유를 확보하기 위해 슈퍼마켓과 주유소에서 긴 줄을 섰던 산티아고 주민들은 정부의 신속한 대응에 이날 오후부터 안정을 되찾은 분위기다. 국제사회는 칠레 지원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27일 성명에서 “유엔은 칠레 정부와 주민을 지원할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쓰나미 위험 등 사태 전개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칠레 지진 발생 후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고 칠레 정부의 요청이 있으면 피해 구조와 구호활동을 지원할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 주석은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에게 보낸 조문에서 “중국은 지진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칠레를 돕기 위해 긴급 구호를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도 1차로 칠레에 300만유로를 지원하겠다고 밝히고 필요에 따라 지원 범위를 넓힐 방침이다. dallan@seoul.co.kr ■용어클릭 ●쓰나미(Tsunami) 지진이나 산사태, 화산폭발 등 해저에서 발생한 급격한 지각변동의 여파로 바닷물이 사방으로 퍼져 나가다 해안까지 밀려드는 지진해일을 말한다. 대개 얕은 진원(깊이 80㎞ 이하)을 가진 진도 6.3 이상의 지진과 함께 일어난다. 일본어로 항구(津)를 뜻하는 ‘쓰’와 파도(波)를 가리키는 ‘나미’가 합쳐진 말에서 유래했다.
  • 되살아나는 장쩌민 향수?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 최대의 연례 정치행사인 량후이(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앞두고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이 또 다시 무대 전면에 등장했다. 장 전 주석의 저서 두 권이 발간됐다고 모든 관영 언론이 25일 일제히 보도했다.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은 최고의 시청률을 자랑하는 24일 저녁 종합뉴스 시간에 이 소식을 대대적으로 전했다. 유력한 차기 지도자인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의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입성이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시 부주석의 후원자로 알려진 장 전 주석이 량후이를 앞두고 세력을 과시하는 양상이어서 주목된다. 중국에서는 은퇴한 정치지도자는 국경절 등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공개 장소나 뉴스 보도에 등장하지 않는 것이 관례이다. 장 전 주석은 지난해 10월1일 톈안먼(天安門) 성루에서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나란히 서서 건국60주년 기념 열병식을 참관, 여전히 상당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음을 과시한 바 있다. sting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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