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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중국은 우리에게 소련이 아니라 프랑스다/서재진 통일연구원장

    [열린세상] 중국은 우리에게 소련이 아니라 프랑스다/서재진 통일연구원장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을 국빈 방문하여 19일 오바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는 것에 대해 세계적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브레진스키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32년 전 덩샤오핑의 방미 이래 가장 중요한 이벤트라고 평가하였다. 중국의 국제적 영향력이 그만큼 커졌다는 의미이다. 우리가 신경 쓰는 것은 중국의 한반도에 대한 관심과 영향력이다. 그러나 문제는 중국의 영향력을 너무 지나치게 우려하고 우리 스스로의 역량이나 주도력에 대해서는 과소평가하거나 망각하는 경향이 크다는 점이다. 중국이 경제적으로는 주요2개국(G2)의 반열에 오른 것은 사실인데 아직 정치적·도덕적 영역에서 그런 역량이 구비되지 못하였다. 이러한 이유로 현재 국제사회에서 중국에 대한 반감이 확산되고 있다. 우리 국민들이 과거에는 반미 정서가 컸지만 이제는 어느덧 반미보다는 반중 정서가 더 크다는 사실을 중시할 필요가 있다. 중국의 한국에 대한 태도가 우리의 예상이나 기대에 어긋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중국 내부에서도 커져 버린 경제력에 상응하는 대외정책의 방향을 잡지 못하였고, 외교정책에 있어서 군부의 영향력이 지나치게 크다는 점도 중국이 풀어야 할 과제이다. 사안별로 정책결정 과정이 다르며, 후진타오 주석이 통제하기 어렵다는 학자들의 증언도 있다. 국내정치에 있어서도 신좌파·신자유주의파·민주사회주의파 등으로 시각이 분화되고 있고, 대북정책에 있어서도 전통파와 국제전략파로 분화되고 있다. 차기 시진핑 주석이 취임하는 시기에는 이러한 권력분화 추세가 더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유동적인 중국 내부의 분화과정에 우리의 조야 정책전문가와 학자들이 중국 측과 대화를 심화하여 설명하고 공감대를 확산할 필요가 있다. 우리 국민이 중국에 대하여 가장 우려하는 점은 우리의 통일과정에 중국이 개입하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과거 동·서독이 통일된 것은 소련의 경제력이 쇠퇴하여 독일통일을 막지 못하였지만, 중국은 떠오르고 있기 때문에 남북통일을 어떤 식으로든 방해할 것이라는 것이 우리 국민 다수의 인식이다. 그럴 가능성에 대비해야 하지만 이 문제에서도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당시 소련은 동독에 군대를 주둔시키고 있었지만 중국은 북한에 군대를 주둔시키고 있지 않다. 동·서독 통일 당시 독일과 국경을 접한 프랑스가 동·서독 통일을 집요하게 반대하였지만 결국 개입하여 저지하지 못하였다. 영국도 마찬가지였다. 국제법적 규제 때문이다. 남북한이 합의에 의하여 통일을 선포할 경우, 중국도 마찬가지로 남북통일을 반대하더라도 개입하여 저지할 명분은 없다. 중국은 우리에게 소련이 아니라 프랑스인 셈이다. 중국의 현재 대북 정책도 보기에 따라서는 우리의 통일에 유리할 수 있다. 가령, 현재 중국은 대북 정책의 목표로 비핵과 안정 두 가지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으나 비핵보다는 북한체제 안정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우리의 대북 정책과 충돌하고 갈등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러나 중국이 추진하는 대북 정책은 이 두 가지 정책목표의 어느 한 가지도 제대로 실현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아이러니이다. 중국이 북한체제의 안정을 우선시한답시고 핵실험에 대해서도 묵인하고, 천안함 사태와 연평도 포격에 대해서도 묵인하고 방조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런데 중국의 이러한 태도가 오히려 북한의 정책변화를 지연시키고 국제사회의 대북 경제제재를 더욱 연장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 결국 중국이 북한체제의 문제를 더욱 심화시키고, 악화시키고, 지연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중국이 북한의 체제 안정은 물론이고 비핵화도 실패하고 있으며, 비핵화가 지연될수록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도 더욱 연장될 수밖에 없다. 북한체제가 결국 안으로부터 폭발할 수밖에 없도록 조장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중국이 북한에 대하여 취하는 조치들이 과연 중국을 위한 것인가, 북한을 위한 것인가, 우리 한국을 위한 것인가. 얼마 지나지 않아서 그 답을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 [데스크 시각] ‘신종 샌드위치’ 한국의 생존전략/오일만 경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신종 샌드위치’ 한국의 생존전략/오일만 경제부 차장

    2006년 4월 20일,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 과정에서 벌어진 해프닝 하나가 중국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당시 백악관 환영식장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후진타오 주석의 소매를 ‘기분 나쁘게’ 잡아당기는 모습이었다. 식전 행사가 끝난 것으로 착각한 후 주석이 단상으로 내려가는 것을 막는 과정에서 부시 대통령의 오만한 표정과 후 주석의 일그러진 얼굴이 오버랩됐다. 미국은 이날 타이완(Republic of China)의 호칭을 사용했고, 중국 당국이 극도로 기피하는 파룬궁 시위마저 방치했다. 미국은 실수라고 해명했지만 중국인들은 한동안 ‘굴욕감’에 치를 떨어야 했다. 새옹지마라고 했던가. 절치부심, 5년의 세월이 흘렀다. 19일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언론들은 ‘세기의 담판’이라고 호들갑을 떨고 있다. 중국의 위상이 불과 5년 만에 주요 2개국(G2)으로 우뚝 섰고, 미국도 최상의 예의를 갖춰 손님맞이에 한창이다. 달도 차면 기울 듯, 전후 팍스 아메리카나(미국 주도의 세계질서)를 구가하던 미국도 중국의 눈치를 봐야 하는 처지다. 2극, 다극체제로의 변화는 어찌할 수 없는 대세다. 문제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 ‘샌드위치’ 형국이 된 한국의 자화상이다. 샌드위치라는 말은 2007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신흥 중국과 기술력에서 앞선 일본 사이에 끼여 있는 한국의 어려움을 빚댄 말이다. 하지만 2011년의 상황은 당시보다 더욱 엄중하다. 전문가들은 향후 10년 한국경제를 위협하는 최대 변수로 G2(미·중)의 글로벌 경제패권 전쟁을 꼽는다. 원하든, 원치 않든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는 환율과 금리, 재정 등 모든 경제전략을 놓고 불꽃 튀는 대결이 불가피하다. 지난해 11월 주요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에서의 환율 갈등은 길고 긴 경제전쟁의 서막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안보 측면에서도 한반도 냉전체제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충돌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진행형’이다. 미국의 아시아 중시전략을 중국은 대중 포위전략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당분간 한·미·일 3국과 북·중·러 3국이 대립하는 구도가 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의 안보적 입지는 더욱 좁아들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안보의 최대 파트너(미국)와 경제의 최대 협력자(중국) 사이에서 한국은 어떤 생존 전략을 펴야 하는가. 우선 한국의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우리는 경제적으로 ‘소규모 개방경제’의 모순이 집약된 곳이다. 온갖 외풍이 곧바로 우리 경제에 직격탄으로 날아오는 구조다. 1997년 외환위기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온몸으로 견뎌야 했다. 우리의 무역 의존도는 2009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82.4%로 G20 국가 중 가장 높다. 지난해 한국의 대중 수출규모(1168억 달러)는 이미 미국과 일본을 합쳐 놓은 액수보다 더 커졌다. 중국시장을 포기하는 것은 우리로서는 재앙이나 다름없다. 그렇다면 우리는 중국의 길목을 선점해서 역량을 집중하는 수밖에 없다. 바로 손자병법 36계 가운데 18계인 ‘금적금왕’(擒賊擒王)의 전략이다. 적을 제압하기 위해 가장 핵심부인 적장부터 잡아야 한다는 의미다. 다행히 중국은 산업재편 과정에 돌입했다. 지난해 12차 5개년 경제개발 규획(規劃)을 통해 신재생 에너지와 바이오, 신소재 등 6대 분야를 핵심 전략산업으로 결정했다. 중국기업들도 일본과 한국기업의 성장 경로를 따르지 않고 곧바로 첨단 산업에서 승부를 보는, ‘도약형 성장’을 택했다. 중국이 향후 10년 동안 집중투자에 나설 6대 미래 지식기반 산업을 우리가 빨리 선점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거대중국과의 한판 승부가 불가피하지만 중국이 한국에서 기술과 지식을 사가도록 경제 지형을 만들어야 한다. 이런 맥락에서 이필상 고려대 교수는 “고래등(중국)을 타고 태평양을 건너야 한다.”고 일갈한다. 결국 용중(用中)의 국가전략은 ‘샌드위치 한국’이 피할 수 없는 외통수인 것이다. oilman@seoul.co.kr
  • [사설] 미·중 정상회담 한국 소외돼선 안 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미·중 정상회담이 내일 열린다. 이번 회담은 1979년 1월 덩샤오핑이 미국을 방문해 국교를 정상화한 이래 가장 주목받는 양국관계 일정으로 평가될 정도로 주목을 끈다. 주요 2개국(G2)으로 급성장한 중국이 미국과의 관계를 재정립하는 계기가 될 뿐 아니라 향후 10년간 양국관계에 결정적인 외교 행사로도 불린다. 그래서 사전조율 과정에서 이견이 상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북한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UEP)에 대한 평가 및 처리 문제에서 가장 첨예하게 맞섰다고 한다. 이처럼 한반도 및 북핵 문제는 양국 정상회담의 중요한 의제다. 실제로 후 주석은 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당사국들이 6자회담 재개를 위해 적극적인 조치들을 취하고 환경을 창출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미 정부도 “북한 문제는 미·중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라고 밝힐 정도로 북한 문제에 관심이 지대하다. 다행스럽게도 지난해 천안함·연평도 사태를 거치며 신경전을 펼쳤던 미·중 두 나라는 최근엔 동북아시아에서 긴장을 완화할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한다. 그렇지만 6자회담 재개 등 세부 사안에 대한 시각차는 여전하다. 문제는 당사자인 남북한이 한반도 문제 해법에서 비켜서 있다는 점이다. 남북한은 신경전을 진행 중이지만 미국과 중국은 조만간 6자회담 재개 쪽으로 의견을 조율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천안함·연평도 사태에 대한 북한의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요구하면서 무조건 남북대화 재개에는 부정적이다. 북한의 대화 제의 진정성도 의심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반도 문제 해법이 미·중의 처분에만 맡겨져선 안 된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따라서 미·중 정상회담에서 한국이 소외돼선 안 된다. 정부는 우리의 입장이 반영되도록 노력하고 있다지만 한국의 소외 지적은 계속 제기되고 있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최근 “(한국이 소외되는)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인택 통일부장관도 “미·중이 정상회담을 했다고 해서 남북대화가 이뤄지고, 안 했다고 해서 이뤄지지 않는다고 보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두 장관의 말대로 미·중 정상회담의 남북문제 해법에는 우리의 입장이 꼭 반영돼야 한다.
  • [美·中 정상회담 D-1] 6자·남북관계에 큰 영향 ‘오·후 어떤 합의할까’ 긴장

    [美·中 정상회담 D-1] 6자·남북관계에 큰 영향 ‘오·후 어떤 합의할까’ 긴장

    19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우리 정부가 ‘정중동’(靜中動)하고 있다. 겉으로는 침착하지만 미·중 정상회담 결과가 한반도 정세에 미칠 파장에 대해 초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이번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가 북한 문제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17일 “미·중 정상회담에서 북한 문제와 관련해 아주 구체적인 합의가 나오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며 “그러나 미·중 정상 간 큰 틀에서 어떻게 의견을 모으느냐에 따라 향후 6자회담 및 남북관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기에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선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미·중 정상회담과 관련해 “중국 정부가 이 지역의 주도적 국가로서 평화와 안정, 비핵화를 위해 책임 있는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정부로서는 이번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방미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고, 핵문제 등 북한 문제와 관련해 미 정부와 입장을 조율하고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동안 정부가 미·중·일과 협의해 온 만큼 공은 중국 측에 넘어갔다는 것이다. 그는 또 “남북관계 진전이나 6자회담 재개를 통한 북한의 비핵화를 추진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북한의 진정성 있는 태도 변화”라며 “후 주석의 방미를 계기로 북한의 태도 변화와 관련된 문제점들이 중점적으로 다뤄지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미·중 간 다룰 북한 문제 가운데 핵심은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처리 및 남북관계 개선, 6자회담 재개 방안 등이다. 특히 UEP 문제는 미·중 간 이견이 드러난 만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부 문제 등이 어떻게 조율될 것인지 주목된다. 이와 함께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요구하는 중국 측과, 남북대화 우선이라는 미국 측의 신경전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도 관심사다. 일각에서는 남북대화와 6자회담 일괄 타결에 대한 관측도 나오지만, 기싸움만 벌이다가 봉합될 가능성도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미·중이 어떤 식의 합의문을 내놓든지 국제사회의 중요한 증거가 될 것”이라며 “기존 공감대에 맞게 책임 있는 합의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미경·윤설영기자 chaplin7@seoul.co.kr
  • 中 후진타오 “남북 자주적 평화통일 지지”

    中 후진타오 “남북 자주적 평화통일 지지”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남북한이 대화와 협상을 통해 화해·협력을 이루고, 이를 바탕으로 종국에는 자주적이고 평화로운 통일을 실현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 가까운 이웃이자 친구로서 중국은 남북한의 자주적이고 평화로운 통일 노력을 돕겠다고 덧붙였다. 후 주석은 19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지난 16일(현지시간) 이례적으로 가진 워싱턴포스트 및 월스트리트저널과의 공동 서면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최고지도자를 포함한 중국 당국이 한반도 평화통일을 희망한다고 원칙적으로 언급한 것은 여러 차례 있었지만 후 주석의 이번 발언은 한반도의 긴장 완화 및 통일 달성을 위해 대화·협상 등 평화로운 방법의 중요성에 무게를 둔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후 주석은 중국은 관련국들(남북한)이 한반도 긴장이 완화되고 있는 최근 상황을 살려 가능한 한 빠른 시일에 대화와 협의를 재개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후 주석은 이를 위해 6자회담이 조속히 재개될 수 있도록 관련 당사국들이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고 환경을 조성할 것을 기대했다. 그러나 그는 한반도 긴장을 촉발시킨 북한의 연평도 포격 행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후 주석은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 “관련 당사국들이 동등한 입장에서 6자회담을 통해 9·19공동성명을 포괄적이고 균형되게 이행한다면 핵문제를 풀 적절한 해법에 도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중 관계와 관련, “양국은 냉전시대의 제로섬 사고를 버려야 한다.”면서 “서로의 발전 방법에 대한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후 주석은 위안화 절상이 중국의 물가상승을 막는 데 효과적이라는 미국 측 시각에 대해 “인플레이션이 환율정책을 결정하는 주요인이 될 수 없다.”며 미국 측의 보다 빠른 위안화 절상 요구를 사실상 거부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오바마, 두차례 만찬 특급예우… 후진타오, 기업인 500명 동행

    오바마, 두차례 만찬 특급예우… 후진타오, 기업인 500명 동행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18일 미국 방문 길에 오른다. 19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 등 국빈 자격으로 나흘간의 미국 방문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사실상 주요 2개국(G2) 정상회담이라는 점에서 지구촌의 이목이 이번 후 주석의 방미 행보에 집중되고 있다. 32년 전인 1979년 1월 덩샤오핑(鄧小平)이 중국 최고 지도자로는 처음 워싱턴을 방문해 국교를 맺은 일을 상기시키며 ‘역사적 사건’으로 평가하는 묵직한 시각도 있다. 덩샤오핑 이후 중국 1인자의 방미가 처음이 아닌데도 이번 후 주석의 방미가 유독 지구촌의 관심을 불러 모으는 까닭은 두 정상의 이번 회담이 향후 10~15년간 미·중 관계를 넘어 국제 사회 전반의 질서를 새롭게 규정하는 기점이 될 것이라는 관측 때문이다. ‘도광양회’(韜光養晦·재능이나 명성을 드러내지 않고 참고 기다림)의 시대를 끝내고 본격적인 ‘대국굴기’(大國崛起·우뚝 일어섬)의 시대를 열기 시작한 중국의 부상과 함께 현대 국제사회의 흐름이 ‘미국과 소련의 양강구도→미국 1극 체제→미국과 중국의 G2체제’로 재편됐음을 공식화하는 이벤트가 이번 회담이라는 평가다. 특히 무역 불균형을 둘러싼 기존 미·중 간 경제적 갈등을 넘어 최근 천안함 사건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등을 거치면서 형성된 ‘북·중 대(對) 한·미·일’의 신(新)냉전구도는 미·중 정상 간 안보 대화에 대한 지구촌의 관심을 더욱 고조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 같은 정세를 감안할 때 이번 후 주석의 방미는 미국과 중국이 윈윈하는 친구가 될 수 있는지, 아니면 제로섬 게임으로 치고 받는 사실상의 적국(敵國)으로 치달을지를 가늠해볼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표면적으로는 양국 모두 친구가 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다. 미국은 조 바이든 부통령 내외가 후진타오를 공항에서부터 영접하고 오바마 대통령이 2차례나 만찬을 베푸는 등 특급 예우를 준비해 놓고 있다. 후진타오도 중국 기업인 500명과 동행함으로써 ‘선물 보따리’의 크기를 암시했다.  재선을 의식하고 있는 오바마로서도, 아직은 더 성장해야 하는 중국으로서도 서로의 협조가 절실한 상황이다. 따라서 이번에 양측은 얼굴을 붉히는 일은 피하면서 한껏 화기애애한 모습을 연출하려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양국 정상회담의 의제는 크게 돈(경제)과 힘(군사력)으로 단순화할 수 있다. 위안화 평가절상과 중국의 과도한 대미 무역흑자 문제 등에서 ‘제1전선(戰線)’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문제는 중국이 일방적으로 양보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명쾌한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 대신 중국으로서는 대규모 대미 투자와 미국의 대중 투자 환경 개선 등 비교적 수월한 쪽에서 미국을 배려할 개연성이 있다.  군사적 측면에서는 북한 문제가 ‘뜨거운 감자’다. 하지만 중국이 북한과의 혈맹관계를 하루아침에 흔들 가능성은 낮기 때문에 특유의 모호한 화법으로 넘어갈 공산이 크다. 역으로 타이완에 대한 미국의 무기 판매, 중국의 인권 탄압 문제 등에서 미국이 중국을 배려할 개연성도 낮다. 따라서 이런 민감한 문제보다는 이란 핵문제, 테러리즘 등 ‘낮은 단계의 이슈’에서 타협하는 모양새를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번 후진타오의 방미는 ‘먹을 것 없는 소문난 잔치’에 그칠 가능성이 다분하다. 물론 두 거인이 싸우지 않고 웃으며 악수하는 것 자체에 의미를 부여한다면, 그 의미는 작지 않다고 볼 수도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후진타오가 원하는 것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이번 미국 국빈방문에 상당한 공을 들여왔다. 지난 19년 동안 신년 첫 외교활동을 아프리카에서 시작한 중국 외교부장들의 ‘전통’을 깨고 양제츠 부장을 미국에 보내 의제와 일정을 조율토록 한 것에서도 이번 방미에 대한 후 주석의 의지와 기대를 읽을 수 있다. 올해는 중국의 새로운 30년을 좌우할 12·5규획(12번째 국가경제 및 사회발전 5개년 계획)의 첫 해이다. 앞으로 5년간 국민들의 소득을 배로 늘려 후 주석이 집권 때 내세웠던 샤오캉(小康·먹고살 만한) 사회 완성의 기반을 만든다는 목표다. 크게 보면 12·5규획은 중국의 ‘대국굴기’ 계획과도 맞물려 있다. 후 주석은 경제발전에 ‘올인’하면서 국력을 키워야 한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해 왔다. 그런 점에서 미국과의 대결을 강조하면서 힘을 분산하는 것은 중국이 가장 피해야 하는 상황이다. 후 주석이 이번 방미를 ‘중국 위협론’ 불식의 계기로 삼으려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국가 이미지 광고를 미국 내 TV와 뉴욕의 타임스스퀘어 대형전광판에 내보내고, 미국 내에서 반중 감정이 가장 강한 시카고를 방문하는 것 등이 그런 전략의 일환이다. 후 주석 등 중국 지도자들은 미국이 중국의 ‘핵심이익’만 건드리지 않으면 양국관계는 건강하게 발전할 수 있다고 주장해 왔다. 이번 방문에서도 후 주석은 용인할 수 있는 수준에서 위안화 절상과 미국제품 수입 확대 등 경제 현안을 양보하면서 타이완 문제 등에 대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확답을 얻으려 할 것으로 보인다. 후 주석은 지난 11일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을 만났을 때도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서는 ‘존중’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5년 전인 2006년 4월 국빈방문 요청을 거부당한 채 미국을 공식 방문했을 때 후 주석은 환영행사에서 중국 국가 대신 타이완 국가를 듣는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그때 후 주석은 당나라 시인 두보의 시를 읊으며 훗날을 도모했다. ‘언젠가는 정상에 올라 발 아래 뭇 산을 내려다보리라’ 결국 5년 만에 최고의 대접을 받으며 미국을 국빈방문하는 후 주석이 원하는 성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오바마가 원하는 것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의 관계를 가장 중요한 양자관계 중 하나로 “긍정적이고 협력적이면서 포괄적인 관계”라고 규정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09년만 해도 글로벌 금융위기와 경기 침체로 인해 미국 경제가 급격히 흔들리면서 제2의 경제대국으로 급성장한 중국과의 협력이 절실했다. 실제로 아시아 외교를 강조하며 중국과의 화해모드에 주력했었다. 그러나 2010년 들어서면서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연초부터 타이완에 대한 무기판매 문제로 티격대기 시작한 미·중 관계는 이후 티베트 지도자 달라이 라마 초청과 북한 도발에 대한 조처를 둘러싼 이견, 아시아에서의 군사적 영향력 확대 등의 문제가 불거지면서 점차 긴장관계로 돌아섰다. 경제적으로는 협력을 강화하되 안보·군사적으로는 견제하는 관계로 변모했다. 이에 따라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으로 양국 관계가 보다 안정적인 관계로 전환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무엇보다 재선 도전에 나서야 하는 처지에서 미국의 경제 안정을 위한 후 주석의 협조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위안화 절상과 과다한 무역불균형 해소, 미국 기업들의 중국 진출 환경 조성 등에서 후 주석이 성의를 보여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를 위해 그동안 미·중 연례 전략경제대화 등 다양한 양자회담에서 합의한 내용들의 이행을 이번 회담에서 확실하게 해두려는 듯하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런 의중은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지난 14일 국무부에서 행한 미·중 관계 정책연설에 잘 담겨 있다. 힐러리 장관은 “이번 정상회담은 실질적인 이슈에 대한 구체적인 행동을 만들어내는 회담이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중국 특유의 화술을 앞세운 외교보다는 경제 현안에 있어서 보다 구체적인 행동을 보여줄 것을 중국에 요구한 것이다. 외교·안보 현안에 있어서는 일단 중국에 대한 ‘관리모드’를 구축하려 들 것으로 점쳐진다. 중국의 군사력에 대한 투명성을 완곡한 어법으로 강조하는 것으로 동북아 지역에서 갈수록 팽창하는 중국의 군사력에 대한 미 행정부의 의구심을 전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美·中 ‘무역불균형 해소’ 동상이몽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국빈 방문이 다가오면서 미국과 중국 간 샅바 싸움이 치열하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후 주석 간 정상회담에서 심도 있게 논의될 위안화 절상, 통상 등 경제 분야가 특히 그렇다. 공격 주도권을 잡은 미국은 연일 중국을 압박하고 있다. 게리 로크 미 상무장관은 13일(현지시간) 미국의 막대한 대중 무역적자를 거론하며 중국을 상대로 무역 불균형 해소를 위한 실질적 행동을 취하라고 촉구했다. 로크 장관은 미·중 전국무역위원회 연설을 통해 “지난 20년 동안 미국의 대중 수출은 12배가 증가한 반면 대중 수입은 30배 이상 늘었다.”면서 “10년 동안 중국은 대규모 무역흑자를 거뒀으며 중국의 증가하는 경제력과 미국 소비자들의 경제난을 감안할 때 현 상태는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는 2520억 달러로 이 같은 추세라면 지난 일년간 무역적자는 2008년의 268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도 전날 위안화 문제를 꺼내 중국을 압박했다. 가이트너 장관은 존스홉킨스대 연설에서 “위안화 가치는 지난해 6월 이후 6개월간 3%, 연간 명목상승률이 6% 상승하는 데 그쳤다.”면서 “위안화 가치가 연간 10%는 올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위안화의 빠른 가치 상승이 이뤄지지 않으면 중국은 물가 상승 압박과 자산가격 상승이라는 위험에 노출될 것”이라며 이는 중국의 미래성장을 위협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중국은 ‘위안화 절상으로 무역 불균형을 해소할 수 없다.’며 방어막을 쳤다. 중국 외교부의 추이톈카이(崔天凱) 부부장은 14일 “위안화 환율 시스템 개혁은 중국의 국익 등에 바탕을 두는 것”이라며 미국 등의 요구에 따르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훙레이(洪磊) 대변인도 전날 브리핑에서 “양국의 무역 불균형은 국제적인 산업 분업화가 초래한 것으로 미국의 중국에 대한 첨단 기술·상품의 수출 제한도 하나의 원인”이라며 협상을 통한 해결을 강조했다. 위안화 환율과 관련해서도 “시장 수급의 변화에 따라 환율에 탄력성을 더욱 부여하는 가운데 위안화 환율을 합리적이고 균형 있는 수준으로 유지해 나갈 것”이라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하지만 중국 내에서 후 주석의 이번 방미를 ‘석우지려’(釋憂之旅·우려를 푸는 여행)로 명명하는 등 방미 성과를 극대화하려는 중국 입장에서 위안화 절상과 미국 제품 수입 확대 등 어느 정도의 ‘성의’를 보일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이와 관련, 지난해 말부터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위안화는 지난 13일 드디어 1달러당 6.5위안대까지 절상됐다. 후 주석 방미를 앞둔 ‘방임’ 성격이 짙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美·中 정상회담 北문제 공식 논의”

    미국 백악관은 다음주 워싱턴에서 열리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간 미·중 정상회담에서 북한 문제가 논의될 것이라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오는 19일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의 의제와 관련, “글로벌 경제문제와 더불어 북한, 이란 등의 안보 이슈, 정치개혁 및 인권 문제 등이 폭넓게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미·중 정상회담에서 북한 문제가 거론될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고, 백악관이 이번에 이를 공식 확인했다. 미국과 중국은 올초부터 미·중 외교장관회담에 이어 커트 캠벨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의 방중을 통해 미·중 정상회담 의제를 조율해 왔다. 미국 언론은 최근 미·중 정상회담이 열릴 경우 한반도 및 역내의 평화와 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방안과 6자회담 재개 문제 등에 관해 폭넓은 의견교환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6자회담 재개에 앞서 남북관계가 개선돼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은 중국에 북한이 대화에 진정성을 보이도록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해 줄 것을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백악관은 14일 톰 도닐런 국가안보보좌관을 통해 미·중 정상회담의 구체적인 의제에 관해 설명할 예정이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中 “북한의 우라늄 농축시설 믿을 수 없다”

    中 “북한의 우라늄 농축시설 믿을 수 없다”

    중국 정부가 북한의 우라늄 농축 활동과 관련, ‘판단 유보’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지금까지 외교라인을 통해 간접적으로 ‘사실 확인이 먼저’라는 소극적 입장을 밝혀 온 것과는 달리 공개적으로 판단 유보 입장을 밝힌 것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이 문제가 논의되는 것에 대한 반대 입장으로 해석될 수 있어 주목된다. 중국 외교부의 추이톈카이(崔天凱) 부부장은 14일 오후 베이징 외교부 청사 부속 건물에서 열린 란팅포럼에서 중·미 관계 기조연설을 마친 뒤 북한의 우라늄 농축시설 공개에 대해 “내 이해에 따르면 중국은 아직 (관련 시설을) 본 적이 없고 미국 전문가들이 본 것”이라면서 “그들도 제대로 본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일은 아직까지는 완전히 명확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미·중 정상회담에서 미국이 이 문제를 안보리에 상정, 북한 제재를 논의하자고 했을 때 중국이 동의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 과정에서 이런 입장이 나왔다. 북한이 지난해 11월 9∼13일 지그프리트 헤커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 소장 등을 초청해 영변의 우라늄 농축 원심분리기 시설을 공개했으나, 중국으로선 이를 믿을 수 없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 베이징의 외교소식통은 “중국은 북한의 우라늄 농축 문제를 한·미·일처럼 심각하게 여기지 않고 있다.”면서 “이 문제가 안보리로 갈 경우 어떤 식으로든 북한을 압박할 수밖에 없고, 6자회담 재개에 전력투구하는 중국 입장에서도 복잡해질 수밖에 없어 ‘판단 유보’ 카드를 꺼내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추이 부부장은 이날 “한반도 핵문제를 처리할 진정한 기구는 6자회담으로, 각측이 재개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며 6자회담 재개를 재차 강조했다. 란팅포럼은 중국 외교부가 학자들과 언론인들을 초청, 주요 외교정책 등을 논의하는 자리로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미국 방문을 앞두고 이날 두 번째 포럼이 열렸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씨줄날줄]석우지려/박홍기 논설위원

    지난 2006년 10월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취임 직후 미국이 아닌 중국을 먼저 방문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다 센카쿠열도 영유권 및 과거사 문제 등으로 중·일 관계가 꽁꽁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당시 중국 매체들은 “아베 총리가 양국을 가로막고 있는 얼음벽을 깼다.”고 평가했다. 얼음을 깨는 여행, 즉 ‘파빙지려(破氷之旅)’라는 얘기다. 중·일 관계는 이후 훈풍이 불기 시작했다. 2007년 4월 11일 원자바오 중국 총리의 방일은 ‘융빙지려(融氷之旅)’로 불렸다. 깬 얼음을 녹이는 여행이라는 뜻이다. 양국 간에는 전략적 호혜관계가 한층 강화됐다. 얼음이 녹으면 봄이 오는 법이다. 같은 해 12월 27일 아베 총리의 후임으로 등장한 후쿠다 야스오 총리가 중국을 찾았다. 대표적인 친중파인 후쿠다 총리는 후진타오 국가주석으로부터 파격적인 환대를 받았다. 당시 나온 말이 봄을 맞는 여행, ‘영춘지려(迎春之旅)’다. 2008년 5월 7일 후 주석이 국가주석으로서는 10년 만에 일본을 국빈방문했다. 후쿠다 총리가 “봄이 가능한 한 길게 계속됐으면 한다.”고 환영하자 후 주석은 “이번 방문은 ‘난춘지려(暖春之旅)’라고 말할 수 있다.”고 화답했다. 꽃이 활짝 핀 ‘따뜻한 봄날의 여행’이라는 것이다. 중국은 곧잘 외교 상황에 적절한 표현을 동원, 자국의 의중을 함축적으로 드러내 왔다. 고사성어가 아닌 신조어를 통해서다. 중국 경제지 21세기경제보도는 오는 18~21일 예정된 후 주석의 미국 국빈방문을 빗대 ‘석우지려(釋憂之旅)’라고 썼다. 미국의 우려, 중국에 대한 의심을 풀어 줄 여행이라는 의미다. 물론 새로 만들어 냈다. ‘G2’로 떠오른 중국을 겨냥한 미국의 견제는 여느 때보다 강하다. 중화패권주의 부상에 따른 중국 위협론이 제기되고 있다. 군사력 증강뿐 아니라 남중국해 등으로의 적극적인 해상 진출, 괄목할 만한 경제 성장 등 미국을 신경 쓰게 하는 사안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후 주석은 방미 때 미국의 패권에 도전하려는 야심이 없는 데다 아직 ‘개발도상국’에 머물러 있고, 평화롭게 우뚝 일어선다는 ‘화평굴기(和平崛起)’의 외교노선을 견지하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몸 낮추기인 셈이다. 앰브로스 비어스는 저서 ‘악마의 사전’에서 “외교란 국가를 위해 거짓말하는 재주와 임무”라고 규정했다. 그러나 은밀히 어둠 속에서 기른 중국의 힘이 언제까지 감춰질지 자못 궁금하다. 박홍기 논설위원 hkpark@seoul.co.kr
  • 美 “남북대화·6자 한국 따를 것”

    마이크 해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12일(현지시간) 남북 대화나 6자회담 재개 여부 등 북한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데 있어서 한국의 입장을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해머 대변인은 외신기자센터에서 가진 현안 브리핑에서 북한 문제와 관련해 “남북대화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고, 이는 남북한이 고려할 필요가 있는 요소”라면서 “우리는 강력한 동맹국이자 파트너인 한국을 지지하며, 진전 방안에서 한국의 입장을 따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머 대변인은 “우리는 최선의 진전 방안을 찾기 위해 6자회담 관련국들과 노력하고 있다.”고 말하고 “(최근)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동북아를 방문해 협의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분명한 것은 북한이 도발을 중단하고 나쁜 행동에는 보상이 없을 것이라는 점”이라며 “북한은 국제사회가 원하는 조치들을 취하지 않으면 계속 극도의 고립상태를 겪게 될 것임을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해머 대변인은 또 지난 19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간의 미·중 정상회담에서 북한 문제가 주요 논의대상이 될 것이라고 확인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美, 北·中 군사력 다시보기 시작했다

    미국이 중국과 북한의 군사력을 재조명하기 시작했다. 미국은 증강된 중국과 북한의 군사력이 동북아뿐 아니라 미국의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점을 강조하며 경계심을 높이고 있다. 중국 군부는 베이징을 방문한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스텔스 전투기 ‘젠(殲)20’을 시험비행함으로써 군사력을 과시했다. 어렵게 이뤄진 게이츠 장관의 방중 기간에 맞춰 진행된 시험비행을 놓고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에 대한 군부의 반발 가능성 등이 제기되고 있다. 그런가 하면 미 국방 수뇌부들은 연일 북한의 미사일 역량에 경계심을 표시하고 있다. 게이츠 국방장관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중국 방문 기간 중 북한이 향후 5년 내 미국 본토에 도달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며, 이를 미국에 대한 ‘직접적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은 지난해 봄 천안함 사건 이후 북한의 도발이 노골화하면서 북한의 미사일 개발능력을 면밀히 추적해 왔을 것으로 추정된다. 천안함 사건 직전인 지난해 2월 국방부가 펴낸 탄도미사일방어계획 검토보고서(BMDR)에서 미국은 “북한이 향후 10년 내에 핵탄두를 장착한 ICBM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이 보고서의 분석과 비교할 때 미 본토에 도달할 수 있는 북한의 ICBM 개발 속도가 지난해 “10년 이내”에서 “5년 내”로 좁혀졌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일부 한반도 전문가들은 미 고위 국방당국자들이 북한의 ICBM 위협을 새삼 강조하고 나선 것은 북한 미사일의 역량에 대한 분석이 더 치밀해졌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미국이 추진 중인 미사일 방어체제를 강화하려는 정책적 의지를 담고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미국이 북한 미사일을 미국에 대한 직접적 위협으로 간주함에 따라 북한 문제가 미국의 대외정책에서 더욱 중시될 가능성이 커보인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후주석 스텔스기 시험비행 몰랐다? 알았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정말 스텔스기 젠(殲)20의 시험비행 계획을 몰랐을까?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언론을 중심으로 이번 시험비행이 후 주석에 대한 중국 군부의 반발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있으며 군부는 후 주석과 당·정 지도자들에게 시험비행 사실을 비밀에 부쳤던 것으로 보인다는 보도를 내놓고 있다. 그러나 베이징의 군사소식통은 13일 “이는 중국 군 통제시스템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쏟아내고 있는 과도한 억측”이라고 일축했다. 소식통은 이번 시험비행이 사전에 철저하게 계획됐다는 단서가 여러 곳에서 보인다고 말했다. 우선 지난해 말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을 겸하고 있는 후 주석이 직접 사인한 중앙군사위 1등 표창장이 항공엔진 전문가에게 수여됐고, 이어 중국 내 인터넷에 젠20 모형기의 사진이 올랐는가 하면 새해 들어서는 홍콩 언론을 통해 시험비행 임박설까지 나왔다는 것. 현장에 수많은 군중이 운집해 시험비행을 지켜본 것도 이미 젠20의 시험비행 소식이 현지에 광범위하게 확산돼 있었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일반 민중들에게까지 퍼진 소문을 당·정 지도자들이 몰랐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얘기다. 이 소식통은 “왜 게이츠 장관 방중 기간에 시험비행을 실시했는가에 대해서는 중국 군 투명성 과시 등 여러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분명히 이번 시험비행은 후 주석의 승인 아래 실시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로버트 게이츠 장관은 중국을 떠나기 전인 12일 만리장성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의) 민간인 지도자들은 시험비행 소식에 놀란 듯했다.”면서 이번 사건은 중국 군부 지도자들이 가끔 정치 지도자들의 뜻과는 다르게 행동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라고 말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후 주석 스텔스機 시험비행 몰랐다”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 방문 중 실시된 중국 군부의 스텔스기 시험비행 의도를 둘러싼 논란이 이는 가운데 후진타오 국가 주석도 비행 사실을 몰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뉴욕타임스(NYT)는 12일 중국 군부가 전날 스텔스 전투기 ‘젠(殲)20’ 시험비행을 실시해 국방 협력에 초점이 맞춰진 게이츠 장관의 중국 방문에 그늘을 드리우는 동시에 중국 지도자들의 허를 찔렀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도 후 주석 등이 시험비행 자체를 몰랐다는 익명의 미국 관리 말을 전하면서, 중국 민간과 군 지도부 사이의 균열 의혹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한 고위 국방관리는 게이츠 장관이 전날 면담에서 후 주석에게 스텔스기 시험비행 문제에 대한 논의를 요구하자, 후 주석은 물론 회담장에 나온 중국 측 보좌관들도 모두 놀라는 기색이 역력했으며 답변도 채 준비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게이츠 장관도 만리장성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의) 민간인 지도자들은 시험비행 소식에 놀란 듯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후 주석이 처음에는 시험비행 사실을 인정하지 않다가 회담 말미에 이번 시험비행이 내 방문과 무관하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게이츠 장관은 후 주석의 해명을 믿느냐는 질문에 “나는 후 주석의 말을 그대로 믿는다.”면서도, 이번 사건은 중국 군부 지도자가 때로 정치 지도자들의 뜻과는 별개로 행동할 수 있다는 우려를 던져준다고 했다. 중국 권력 서열 1위인 후 주석은 공산당은 물론 당 산하 최고위 군사 기구인 중앙군사위원회까지 장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부주석 자격으로 중앙군사위에 관여하기 시작한 시진핑(習近平)을 제외하면, 후 주석은 급팽창하는 중국 인민군에서 유일한 민간인이다. 일부 미국 관리들은 이번 스텔스기 시험비행이 지난 몇 년간 이어진 양국의 군사적 갈등을 잠재우려는 후 주석의 지시에 반하는 움직임으로 봐야 한다는 관측을 내놨다. 미 국방 차관보를 지낸 조지프 나이 하버드대 교수는 이번 사건이 결코 놀라운 일이 아니라면서 “중국 군부는 종종 정치적 승인 없이도 매일의 작전 의제를 스스로 정한다.”고 말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中 차세대 스텔스기 젠20 시험 비행 성공”

    “中 차세대 스텔스기 젠20 시험 비행 성공”

    중국이 자체 기술로 개발한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 젠(殲)20이 11일 쓰촨성 청두(成都)에서 시험비행에 성공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네티즌 목격담을 인용해 젠20이 낮 12시 50분쯤 시험비행을 시작, 18분 정도 비행한 뒤 성공적으로 착륙했다고 전했다. 중국을 방문중인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도 이날 오후 후진타오 주석과의 면담에서 시험비행 사실을 확인했다고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시험비행은 젠10S 훈련기의 호위를 받으며 진행됐다. 통신은 젠20이 시험비행을 마치고 착륙하자 현장 주변에서 환호성이 울렸으며 잇따라 수천발의 폭죽을 쏘아올려 자축했다고 덧붙였다. 게이츠 장관의 방중 기간 시험비행을 실시한 이유도 주목된다. 서태평양 전력을 강화하고 있는 미국에 대한 시위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 나왔다. 게이츠 장관은 전날 량광례(梁光烈) 중국 국방부장과의 회담에서 젠20 등의 개발에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항공엔진 개발 전문가인 간샤오화(甘曉華)에 대한 중앙군사위원회의 1등공훈 표창장 수여, 인터넷을 통한 젠20 사진 공개, 홍콩 언론의 시험비행 계획 보도, 시험비행 공개 등 일련의 과정은 치밀한 준비 속에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후 주석도 게이츠 장관에게 “시험비행은 미리 계획됐던 것”이라고 말했다. 서방의 군사전문가들은 중국이 젠20을 2017~2018년쯤 실전 배치할 것으로 전망한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게이츠 美국방 방중… 1년 만에 군사교류 재개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이 량광례(梁光烈) 중국 국방부장의 초청으로 9일 베이징에 도착해 4일간의 방중 일정을 시작했다. 이번 방중은 지난해 초 미국이 타이완에 64억 달러어치의 무기를 판매하기로 한 것에 중국이 반발하면서 중단됐던 군사교류가 1년 만에 재개됐다는 의미 말고도 급속도로 군사력을 확장하는 중국에 대한 탐색전 성격도 띠고 있어 주목된다. ●한반도 정세도 비중 있게 논의 실제 게이츠 장관은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을 겸하고 있는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을 10일 만나고, 11일에는 후진타오 국가주석도 예방할 계획이다. 사실상 중국 군 수뇌부를 모두 만나는 셈이다. 오는 18일 미국에서 열리는 양국 간 정상회담을 앞두고 군사 분야에서 의제를 조율하는 의미도 담고 있다. 중국을 떠나기 직전인 12일에는 제2포병부대 관련 시설 등을 둘러본다. 제2포병부대는 핵미사일과 재래식 미사일을 통합 운영하는 전략 미사일 부대다. 따라서 중국 입장에선 양국 관계 회복을 염두에 두고 게이츠 장관에게 제2포병부대 방문을 허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은 전략핵무기와 탄도미사일, 군비지출 등의 투명성을 높이라고 중국에 요구해 왔고, 중국과의 핵전략 대화도 원하고 있다. 제2포병부대를 방문하는 이유가 읽힌다. 이와 관련, 그는 8일(현지시간) 공군기 내에서 방중 수행 기자들과 만나 중국의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 젠(殲)20의 빠른 개발속도, 대함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등에 대해 “중국은 확실히 우리의 능력을 위협할 만한 잠재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주목하고 있다.”며 경계심을 감추지 않았다. 한반도 정세도 비중 있게 논의할 예정이다. 게이츠 장관은 수행 기자들에게 “중국이 지난해 하반기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했다.”면서 “북한의 추가도발을 막아 (한반도) 안정을 구축하고, 북한의 비핵화를 진전시키기 위해 (중국과) 어떤 식으로 협력할 수 있을지 논의하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미군의 아시아 전력 강화와 항모전단의 서태평양 추가 배치 등을 문제 삼을 것으로 보인다. ●13일 일본, 14일 한국 방문 게이츠 장관은 중국 방문을 마친 뒤 13일 일본, 14일 한국을 차례로 방문한다.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도 이날부터 11일까지 베이징을 방문해 6자회담 재개 조건 및 북한 우라늄 농축 문제 등 미·중 정상회담 의제를 협의할 예정이다. 워싱턴 김균미·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방시혁 사로잡은 ‘위대한 탄생’ 김정인은 누구?

    방시혁 사로잡은 ‘위대한 탄생’ 김정인은 누구?

    MBC ‘스타오디션 위대한 탄생’ 출연자 김정인이 작곡가 겸 프로듀서 방시혁의 마음도 사로잡았다. 김정인은 지난 7일 방송된 ‘위대한 탄생’에서 수줍은 듯 고개를 숙이고 무대에 올라 청아한 목소리로 ‘유레이즈미업(You Raise Me Up)’과 ‘원서머나잇(One Summer Night)’을 열창했다. 그는 타고난 가창력과 나이답지 않은 무대 장악력으로 심사위원으로 자리한 가수 이은미와 신승훈, 프로듀서 방시혁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다. 독설가로 유명한 방시혁은 “선생님이 무섭게 가르쳐 주면 어떻게 하겠냐. 내가 멘토를 할 수 있어서 그렇다”며 김정인의 목소리에 감동을 받았음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이어 “전 항상 무대 장악력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합격 판정을 내렸다. 신승훈도 “다른 분들은 어떠실지 모르겠지만 나는 합격이다”고 밝혔다. 이은미 역시 “정말 좋은 재능을 가지고 있지만 벌써 버릇이 들었다. 그렇지만 정인 양이 고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날카로운 조언과 함께 합격 통보를 했다. 한편 이날 김정인이 부른 ‘원서머나잇’은 중국 출신의 ‘진추하&하비’가 불러 큰 인기를 모은 곡으로 1976년 영화’사랑의 스잔나’ OST로 사용됐다. 또 ‘유레이즈미업’은 2002년 출시된 ‘시크릿가든’의 앨범 ‘원스인어레드문(Once in a Red Moon)’에 실려 있는 곡으로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받고 있다. 특히 영국 ITV ‘브리튼즈 갓 탤런트’가 낳은 세계적인 스타 코니탤벗이 출연 당시 이 노래를 불러 화제가 됐던 바 있다. 이와 관련 방송 후 방송 게시판에는 “한국의 코니탤벗이 탄생한 것이 아니냐”, “잘 가다듬는다면 좋은 재목이 될 것”, “코니탤벗의 무대를 보는 듯 눈을 뗄 수 없었다” 등 호평이 쏟아졌다. 사진 = MBC ‘위대한 탄생’ 영상 캡처 서울신문NTN 임영진 기자 plokm02@seoulntn.com
  • 中, 군 수뇌부 내년 세대교체

    지난 연말 중국군의 전략미사일 부대인 제2포병의 웨이펑허(魏鳳和·56·중장) 참모장이 총참모부 부총참모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번 인사는 내년 가을 제18차 공산당 대표대회를 전후해 실시될 중앙군사위원회 재편의 실마리를 제공해준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6일 보도했다. 신문은 후진타오 주석 등 중앙군사위 위원 12명 가운데 시진핑 부주석을 포함한 4명을 제외하고 나머지 8명이 당·정·군 최고지도자 연령 제한인 68세에 걸려 퇴진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중국 군 수뇌부의 3분의2가 교체된다는 얘기다. 웨이 부총참모장은 퇴진하는 징즈위안(靖志遠) 제2포병 사령관의 뒤를 이어 중앙군사위에 입성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쑨젠궈(孫建國·59·중장) 부총참모장도 해군사령관 자리를 차지하며 중앙군사위에 입성할 것으로 보인다. 현 해군사령관 우성리(吳勝利)는 중앙군사위 부주석으로 승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샤오톈(馬曉天·62·상장) 부총참모장 역시 쉬치량(許其亮) 공군사령관이 중앙군사위 부주석으로 승진할 경우, 그의 자리를 이어받을 것이 유력하다. 가장 주목되는 인물은 ‘개국 공신’ 류샤오치(劉少奇) 전 주석의 아들인 류위안(劉源·60·상장) 군사과학원 정치위원. 류 위원은 곧 군수분야 책임 부서인 총후근부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다 같은 ‘태자당’(당·정·군 혁명원로들의 자녀 그룹)인 시 부주석과도 친분이 두터워 차기 중앙군사위원 선임이 유력하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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