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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중앙군사위 부주석 “조선인민군과 함께할 것”

    중국 인민해방군 수뇌부가 북한 조선인민군과의 일체감을 강조했다.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쉬차이허우(徐才厚) 부주석이 군 수뇌부와 함께 지난 27일 베이징 주재 북한대사관에 마련된 분향소를 찾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조문하면서 중국 군이 북한 군과 함께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28일 보도했다. 쉬 부주석은 군 출신 중앙군사위 부주석 2명 가운데 한 명으로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시진핑(習近平) 부주석 등 민간인사들을 제외하면 중국 군내 최고위급 인사다. 따라서 그의 이 같은 언급은 향후 중국 군과 북한 군의 긴밀한 관계가 계속 유지될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쉬 부주석은 이날 조문에서 “인민해방군은 앞으로도 두 나라 최고 지도자들의 뜻에 따라 조선인민군과 함께 양국, 양군 사이의 전통적인 우호협력 관계를 공고히 발전시킬 것”이라면서 “아울러 조선인민군과 함께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는 데 적극적인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쉬 부주석의 조문에는 량광례(梁光烈) 국무위원 겸 국방부장, 리지나이(李繼耐) 총정치부 주임, 마샤오톈(馬曉天) 부총참모장, 리안둥(李安東) 총장비부 부부장 등이 수행했다. 또 다른 군 출신 인사인 궈보슝(郭伯雄) 중앙군사위 부주석은 앞서 지난 20일 후 주석을 수행해 조문한 바 있다. 이날 조문에서 중국 군의 천빙더(陳炳德) 총참모장이 제외돼 그가 29일 평양에서 열리는 추도대회 등에 조문단으로 참가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일성종합대 출신인 장더장(張德江) 부총리를 대표로 한 조문단 파견 가능성도 거론된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中, 北 현수준 핵개발 용인 점차 개방체제로 이끌 것”

    “中, 北 현수준 핵개발 용인 점차 개방체제로 이끌 것”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북한과 중국 간의 관계가 한반도 정세의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이 김정은 체제와 어떤 관계를 유지하며, 6자회담 재개 및 북한의 비핵화를 이끌어내는 데 어떤 역할을 할지 주목되기 때문이다. 일본 내 중국 전문가인 시미즈 요시카즈(58) 도쿄신문 논설주간은 “중국이 김 위원장 사망 이후에도 김정은 체제의 강한 버팀목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며 “중국은 현재 수준의 핵무기 개발을 용인하면서 북한을 점차 개방체제로 이끌어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음은 시미즈 논설주간과의 일문일답. →중국이 김정은 체제를 어떻게 다룰 것으로 보는가. -김 위원장 사망 발표 다음 날인 지난 20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조문 차 방문한 베이징 주재 북한 대사관에서 “북한이 김정은의 지도로 국가건설과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노력할 것을 기대한다.”며 구체적으로 김정은의 이름을 거론했다. 앞서 19일 중국의 조문 메시지에도 김정은의 이름을 인용한 것을 보면 김정은 체제를 지원한다는 입장을 명확히 하고 있다. →김정은의 나이가 27세에 불과해 김 위원장과는 급이 다르다. 중국이 북한과의 관계에서 이런 점을 감안할 것으로 보나. -지도자의 나이와 관계없이 중국에 북한은 전략적으로 중요하다. 북한이 두 차례의 핵실험을 실시한 이후 중국 군 내에서는 북한을 어떻게 다룰 것이냐를 놓고 미국·일본·한국과 함께 압력을 가해서라도 핵을 단념시켜야 한다는 의견과, 북한의 전략적 가치를 인정해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립했다. 2009년 4월 중국 공산당 외교지도그룹이 북한의 전략적 가치를 높게 평가해 핵문제는 점차 해결해 간다는 방침을 정하고 김정은 체제하에서도 북한에 대한 전면적 지원을 명확히 했다. 당분간 중국의 입장은 변화할 가능성이 별로 없다고 생각한다. →중국이 북한에 핵무기 개발을 포기하게끔 압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나. -현실적으로 중국만이 북한에 의지처가 되고 있다. 북한은 에너지, 식량 부족은 물론 국제적으로 고립된 상황이다. 때문에 중국이 북한을 지원하지 않는다면 김정은 체제가 앞으로 유지되는 것은 불가능하다. 중국이 여러 가지 방법으로 압력을 행사해 북한이 핵개발을 해도 중국에 위협이 되지 않을 수준에서 묶어 두려고 할 것이다. 전면적으로 핵을 포기하게 하려고 해도 북한이 리비아 사태를 지켜봤기 때문에 자신들의 생존 차원에서 핵무기가 유일한 의지처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걸 중국도 대체로 이해하고 있다. →김정은 체제를 맞아 한국이 남북관계를 어떻게 풀어야 하나. -남북관계를 개선해 북한이 중국만을 의지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미국도 중국이 동아시아에서 점점 영향력을 확대해 지역 패권을 쥐는 것에 대해 상당히 걱정하고 있어 북·미대화를 중단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남북한, 북·미, 북·일관계를 개선해 북한이 중국만을 의지하지 않도록 하는 국제환경을 구축해 나가는 게 필요하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사설] 중국의 북한 후견인 행세 도를 넘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보여주고 있는 중국의 외교 행태가 주변국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북한이 김 위원장 사망을 발표한 직후 한국과 미국, 일본, 러시아 등 주변국 대사를 잇따라 불러 한반도 안정을 위해 북한을 자극하지 말도록 요청했다고 한다. 양제츠 외교부장도 한·미·일·러 외교장관과 연이어 전화 통화를 갖고 같은 메시지를 전달했다. 중대한 외교 현안이 발생했을 때 주변국과 협의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중국이 이번에 전달한 메시지의 형식과 내용은 그런 차원을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어찌 보면 중국 정부가 마치 북한의 후견인 행세를 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 중국 내에서 북한을 어떻게 볼 것인가, 한반도 정책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에 대한 논의는 21세기로 넘어오면서 한층 폭넓고 깊이 있게 발전되고 있다. 중국의 많은 지식인과 관료들은 한반도의 현실을 반영해 북한 일변도의 기존 외교 정책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중국 지도부는 외교·안보는 북한, 경제·통상은 남한이라는 20세기적 사고방식을 고수하는 것처럼 보인다. 김정일 사망 발표 이후 계속된 이명박 대통령의 통화 요청을 후진타오 주석이 받아들이지 않은 것도 그런 차원에서 이해된다. 한반도의 안정은 남북한과 미국, 중국 등 주변국들의 편가르기가 아니라 교류, 협력의 확대에서 나오는 것이다. 중국이 김정은 체제의 안정을 원한다면 고립된 북한의 후견인 역할을 자처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남북한 간의 교류와 협력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야 한다. 베이징 당국은 한국 정부가 미국과 가까이하며 중국과는 거리를 둔다고 오해하는 것 같다. 그러나 대부분의 한국 국민은 미국, 중국 모두 중요한 나라로 인식하고 있다. 한·미 관계와 한·중 관계는 ‘제로 섬’이 아니라 ‘윈윈’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중국은 미국을 제치고 한국의 최대교역국이 된 지 오래다. 또 한·중 두 나라와 일본은 내년에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도 착수할 예정이다. 중국은 이런 현실 등을 감안해 한반도의 장기적 안정을 위한 새로운 전략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두 나라는 오늘 서울에서 차관급 전략대화를 갖는다. 이 자리가 김 위원장 사망 이후 양측이 서로에게 가졌을지 모르는 오해를 풀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 中·日 “한반도 안정이 공통의 이익”

    중국과 일본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 관련국 공통의 이익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26일 오전 베이징의 인민대회당에서 가진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북한 문제와 관련, “관련국이 냉정함을 유지해 가면서 6자회담을 재개함으로써 대화와 협력으로 비핵화를 실현해 한반도의 장기 안정을 도모하고 싶다.”면서 “일본 등 관련국과 긴밀한 의사 소통을 유지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에 노다 총리는 “김 위원장의 사망이 한반도 정세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현재 북한에 대해 가장 큰 영향력을 쥐고 있는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노다 총리는 이어 “일본과 중국이 긴밀히 연락을 취하며 냉정하고 적절하게 대응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노다 총리는 앞으로의 상황에 차분하고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 양국이 북한의 움직임과 김정은으로의 권력 승계에 대해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북한에 살고 있는 일본인 피랍자 문제와 관련해 노다 총리는 “납치 문제는 (일본의)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중국의 이해와 협력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후진타오 주석은 “북한과 일본의 관계 개선을 지지한다.”면서 “대화와 협력을 통해 문제를 적절하게 해결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양국 정상은 내년으로 다가온 국교 정상화 40주년을 맞아 전략적 호혜관계를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경제 분야에서는 친환경·금융 등에서 관계를 강화하는 한편 한·중·일 투자협정과 자유무역협정(FTA)도 진전시키기로 했다. 센카쿠 영유권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동중국해 문제와 관련, 양국 정상은 동중국해를 평화와 협력, 우호의 바다로 하자는 기존 합의를 구체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노다 총리는 내년에 중국 정상이 일본을 방문해 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노다 총리는 25일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를 만나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데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양국 간 분쟁 해역인 동중국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협의하고, 일본의 중국 국채 매입 등 경제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양국은 동중국해 가스전의 공동개발 협상을 재개하고 일본산 식품에 대한 수입 규제를 완화하는 문제를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노다 총리는 우방궈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등 중국 지도부와 잇따라 회담한 뒤 다음 방문국인 인도로 떠났다. 도쿄 이종락·베이징 박홍환특파원 jrlee@seoul.co.kr
  • 中, 이번엔 ‘해양굴기’ 홍보전

    중국이 자국민을 상대로 ‘해양굴기(?起·우뚝섬)’를 본격 홍보하고 나섰다. 중국중앙(CC)TV는 1번 종합채널을 통해 지난 21일부터 8부작 대형 해양문화 다큐멘터리 ‘바다를 향해 나아가자’(저우샹하이양·走向海洋)를 방영하고 있다. 중국 해양문화의 장구한 역사를 조명함으로써 자국민들에게 해양권익과 해역안보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려는 의도다. 매일 오후 10시 36분부터 50분간 방영하고, 26일부터는 4번 국제채널에서 재방송한다. 국가해양국과 인민해방군 해군정치부가 공동투자하고 국가해양국과 해군정치부, CCTV가 함께 제작했다. 2006년 말 방영돼 큰 파문을 일으킨 12부작 역사 다큐멘터리 ‘대국굴기’ 제작진이 3년여에 걸쳐 완성했다. 25일 현재 5부까지 방영된 프로그램은 중국 해양문화의 역사를 상나라(기원전 1600년~기원전 1046년) 시대까지 끌어올리는 등 중국이 전통적인 농경사회가 아닌 바다와 땅의 문화가 융합된 사회였다는 점을 집중 강조했다. 아울러 송나라 시대의 해양문화 성숙기에서부터 북양함대를 비롯한 근·현대 해군의 출현까지 중국의 해양 전략을 시대별로 조명하고 있다. 해양을 배경으로 한 국운의 성쇠를 되돌아 보고, 해양대국으로 나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중국의 굴기를 기정사실화한 ‘대국굴기’와 마찬가지로 ‘대양해군’ 건설을 통한 ‘해양굴기’ 필요성을 역설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제작진도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강조한 ‘전 국민의 해양의식 제고 정신’을 프로그램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실제 후 주석은 2007년 해군 제10차 당대회에서 “역사적 사명이 요구하는 ‘강대한 해군’에 적합하게 단련해야 한다.”며 해군의 분발을 촉구했고, 이달 초 열린 해군 제11차 당대회에서는 해군현대화와 함께 ‘전투준비 강화’를 지시하기도 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北 김정은시대] 中·日 총리 “北사태 냉정하게 대응”… 한반도평화 안착 ‘소통’

    연말연시를 전후해 한·중·일 정상들이 베이징에서 잇따라 정상회담을 갖고 ‘포스트 김정일 시대’의 한반도 평화 문제를 논의한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한·중·일 정상이 처음 만나는 자리인 만큼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를 비롯해 북한 비핵화와 6자회담 재개 등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정상 외교의 시동은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가 걸었다. 노다 총리는 25일 중국을 방문해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와 회담을 가졌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는 26일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명박 대통령과 후 주석은 내년 1월 8일 이후 베이징에서 만난다. 노다 총리와 원자바오 총리는 이날 오후 베이징의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약 1시간여의 회담에서 북한 정세와 관련, “현재의 사태에 냉정하고 적절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데 견해를 같이했다. 두 나라 총리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양국이 서로 긴밀한 의사소통을 하기로 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노다 총리는 회담 모두 발언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은 양국의 공통 이익이다.”라며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사건과 핵·미사일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의견을 교환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원 총리의 북한 관련 발언은 자세히 전해지지 않았다. 다만 신화통신은 “두 지도자는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지키는 것이 관련국의 공통 이익에 부합한다고 여겼으며 관련국이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한반도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조기 6자회담 재개를 추진함으로써 한반도의 장기적 평화를 실현하기를 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 밖에 양 정상은 지난해 9월 발생했던 센카쿠 사태와 같은 충돌을 피하자는 차원에서 해양에서의 위기 관리를 위해 외교부의 차관급을 대표로 하는 회의를 열기로 합의했다. 이 대통령은 내년 1월 8일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의 생일 직후 중국을 국빈 방문해 후 주석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한반도 정세를 비롯해 북한 비핵화와 6자회담 재개 등에 대한 폭넓은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특히 김 위원장 사망 직후 한·중 간 ‘핫라인’ 연결이 안 되는 등 소통 부족이 지적된 만큼 이 같은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 교환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도쿄 이종락·베이징 박홍환특파원 서울 김성수기자 jrlee@seoul.co.kr
  • [北 김정은시대 선언] 北, 지난17일 당간부 등에 ‘사망’ 통보

    북한이 지난 17일 조선노동당 주요 간부와 재외 주요 대사들에게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사실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23일 북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북한 당국이 이날 밤까지 약 30명의 노동당 정치국 멤버나 중국주재 대사 등에게 “19일 정오부터 조선중앙 TV로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에 대한 특별 방송을 실시한다.”고 연락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994년 김일성 주석의 사망 시에도 특별방송을 내보냈지만 이때는 거의 모든 당 주요 간부들은 방송을 듣고 김 주석의 사망사실을 알았을 정도로 사전 통보가 없었다. 이 소식통은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이 좋지 않아 지도부 내에서는 김 위원장이 사망하면 후계체제는 김정은을 중심으로 한다는 합의가 돼 있었다.”고 전했다. 때문에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이 당 간부들에게 전해졌을 때 별다른 동요가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는 25일부터 중국을 방문해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와 차례로 회담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의 사망 이후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공조를 확인할 방침이다. 노다 총리의 중국 방문은 지난 9월 이후 처음이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北 김정은시대 선언] 껄끄러운 한·중, 임성남 訪中후 ‘공조 강화’ 급선회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과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전화통화 불발로 인해 껄끄러웠던 한·중 양국이 ‘공조 강화’ 쪽으로 전략을 가다듬고 있다. 우리 측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임성남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22~23일 방중, 중국 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회동한 데 이어 다음 주 서울에서 고위급 전략대화를 갖고 ‘포스트 김정일’ 시대에 대한 대응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임 본부장은 23일 오후 귀국 후 기자들과 만나 “중국 측과 최근 한반도 정세 및 북핵과 관련해 유익하고 깊이 있는 협의를 했다.”며 “김 위원장 사망 이후 한반도 평화와 안정 유지가 가장 긴요하다는 데 양측의 완전한 의견 일치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노력의 과정이 조속한 시일 안에 다시 활성화될 수 있도록 양국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며 북측의 애도기간이 끝나는 29일 이후 북핵 관련국 사이에 대화가 재개될 것임을 시사했다. 임 본부장은 우 대표에게 우리 정부의 담화문을 설명했고, 우 대표는 “그동안 남북관계에 어려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이 이런 담화문을 발표한 점을 높이 평가한다.”고 답했다고 외교부 당국자가 전했다. 양측은 이 같은 인식을 더욱 심화시키기 위해 긴밀히 협력·소통하기로 했다고 이 당국자는 덧붙였다. 외교부는 또 오는 27일 서울에서 박석환 제1차관과 장즈쥔 중국 외교부 상무부부장이 수석대표로 참석하는 한·중 고위급 전략대화를 갖기로 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내년 1월로 추진하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의 중국 국빈방문에 앞서 여러 가지 안건이 논의될 예정”이라며 “특히 김 위원장 사망 이후 한반도 상황에 대해 긴밀히 소통하고 향후 대응방안 등에 대해 협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성환 외교부 장관은 지난 20일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과의 전화통화에서 “한국에서는 북한을 자극할 의사가 없다.”고 먼저 밝혔으며, 양 부장도 같은 취지의 얘기를 했다고 외교부 당국자가 밝혔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北 김정은시대 선언] 노동신문 신년사설·MB 신년사… 향후 열흘 한반도 정세 분수령

    [北 김정은시대 선언] 노동신문 신년사설·MB 신년사… 향후 열흘 한반도 정세 분수령

    내년 1월 초까지 앞으로 열흘 동안이면 한반도 정세의 향배를 가늠해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후 북한의 대남정책이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 이 기간에 윤곽을 드러내고, 우리 정부의 향후 대북 정책 향배를 가늠할 주요 일정도 이 시기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당장 주목할 사항은 내년 1월 1일 발표될 북한 노동신문 등의 신년공동사설이다. 김 위원장 사망 이후 우리 측이 유연한 대북정책으로 전환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긴 만큼 북측이 어떻게 화답할지가 관건이다. 29일 김 위원장의 애도기간이 끝나고 사흘 뒤 나오게 될 신년사설에서는 일단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대에 대한 충성을 강조하면서 새 지도체제의 안정과 공고화를 겨냥한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앞서 지난 22일 노동신문 사설을 통해 ‘김정일 유훈통치’를 언급하며 ‘김정은 시대’의 개막을 선언했다. 신년사설에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강성대국 건설, 인민생활경제 향상을 핵심 키워드로 내세울 가능성이 높다. 또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을 ‘배포 있는 지도자’로 부각시키기 위해 경제 부문에서의 새로운 공약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우리의 관심사인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원론적인 입장 아래 향후 대남정책의 향방을 가늠할 단초가 될 내용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23일 “신년사(공동사설)를 보면 북한이 자신들의 입장 변화 가능성을 어떻게 열어놨는지 일차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무언가가 나올 것”이라면서 “김정은의 향후 행보나 이런 내용들이 담길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신년사에 이어 곧바로 나올 예정인 이명박 대통령의 신년연설도 주목된다. 임기 마지막 해를 맞는 이 대통령의 향후 대북 정책의 근간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당초 신년사에서는 ‘물가’와 ‘일자리’가 핵심화두로 다뤄질 예정이었지만 ‘김정일 사망’이라는 돌발변수로 인해 남북관계에 관한 내용이 주요 어젠다로 등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천안함 폭침에 따른 5·24 제재조치를 넘어서는 정부의 전향적인 대북 조치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거론된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북한 주민에 대한 위로의 뜻을 밝히고, 제한적으로 민간 조문 방북을 허용하고, 최전방 성탄트리 점등을 유보한 내용을 담은 정부 담화문의 맥을 이어갈 것”이라면서 “이 대통령의 신년사를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4일로 예정된 국방부 업무보고와 5일의 외교·통일부 업무보고에서도 이 대통령은 이전보다 훨씬 유화적인 대북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 역시 김정은 부위원장의 생일(1월 8일) 때 신년사에 이어 강성대국의 의지를 다시 한 번 강조하면서 ‘김정은 체제’의 대남 정책 방향 등에 대해 또다시 밝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 부위원장의 생일이 지난 뒤 이 대통령은 곧바로 중국 국빈방문길에 올라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김 위원장 사망 이후 한·중 양국 정상이 처음 만나는 자리인 만큼 향후 남북관계에서의 중국의 역할을 비롯해 큰 흐름의 변화를 감지해 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성수·이현정기자 sskim@seoul.co.kr
  • 中 “대북 유소작위 외교 성공”

    ‘전 세계가 빠르게 김정은 체제를 인정하고, 북한의 안정을 원하는 것은 중국 때문이다?’ 중국 내에서 최고지도부의 발 빠른 조문과 ‘김정은 영도’ 인정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후 북한의 조속한 안정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중국의 적극적인 ‘유소작위’(有所作爲·해야 할 일은 적극적으로 나서서 이룬다) 외교의 성과라는 것이다. 실제 중국은 북한의 김 위원장 사망 발표 4시간 만에 외교부 대변인의 ‘애도’ 성명을 내놓았고, 그로부터 3시간 뒤에는 당·정·군 최고권력기관 명의의 조전을 통해 ‘김정은 영도’를 인정했다. 아울러 다음 날인 지난 20일에는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 등과 함께 베이징의 북한대사관으로 직접 조문을 가 ‘김정은 영도’에 대한 지지를 재차 확인했다. 베이징 외교가의 한 소식통은 22일 “중국은 김 위원장 사망 발표 직후 평양과 국경 등의 정보 라인을 풀가동해 북한의 권력변동 상황을 체크했다.”면서 “발표 당일 오후에 마침내 북한이 ‘김정은 체제’로 순조롭게 넘어갈 수 있다는 판단이 나오면서 신속하게 김정은 영도 체제를 인정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김정일 사망 이후] 靑 “北, 대남정책 바꿀 수 있는 기회”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22일 “북한으로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이 비핵화나 대남 정책을 바꿀 수 있는 기회”라면서 “북이 앞으로 어떤 남북 관계를 원하느냐, 북이 비핵화에 어떤 입장을 정리해 나오느냐에 따라 우리가 입장을 정할 수 있는 폭이 넓어졌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의 새로운 지도체제가 (대남 정책과 관련해) 어떤 입장을 정해 나오는지를 봐야 대응전략을 정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지금은 ‘관망 모드’”라고 말했다. 이 같은 언급은 북한의 김정은 체제가 안착되면서 대남 정책 기조가 바뀌면 우리도 유연하게 이에 조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명박 대통령이 이날 여야 대표·원내대표와의 회담에서 “북한 사회가 안정되면 남북 관계는 얼마든지 유연하게 할 여지가 있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천안함·연평도 사건의 책임과 관련, “김정은 부위원장이 자기 아버지에게 보고를 안 하고 저지른 일인지, 아니면 다른 의사결정 과정을 통해 벌어진 일인지 확실한 정보는 갖고 있지 않다.”면서 “다만 최종 책임은 당 총서기이고, 중앙군사위원장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향후 북측 태도에 따라 천안함·연평도 사건의 ‘출구’에서도 보다 전향적 자세를 취할 수 있음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돼 주목된다. 그는 북한의 변화와 관련, “예단할 수 없지만 신년사를 비롯해 각종 대남 메시지나 향후 새 지도체제 인선 등에서 북한의 입장을 가늠해볼 수 있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그는 이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주석의 전화통화 불발에 대해 “중국과 통화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한 것은 아니며, 중국은 정상끼리 전화하는 것에 대해 익숙하지 않다.”고 해명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데스크 시각] 北 김정은 체제, 위기인가 기회인가/박정현 경제부장

    미국의 쇠락을 예견한 대표적인 이는 프랑스의 미래학자 자크 아탈리다. 그는 저서 ‘미래의 물결’에서 2025년쯤에 세계 11대 강대국 명단에서 미국이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국가의 채무 증가, 달러화 가치 하락 등을 이유로 들었다. 아탈리가 책을 펴낸 2006년에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전조나 기미조차 없었다. 국제사회의 유일한 슈퍼 파워를 자랑하는 미국이 11대 강국에서 밀려난다는 예측은 당시엔 설득력 있게 들리지 않았다. 그의 경고가 나온 지 5년이 지난 올여름, 실제로 미국은 사상 처음으로 신용등급이 강등되는 수모를 겪었다. 강등의 이유는 아탈리가 제시한 것과 같다. 미국의 지위 하락을 예견한 그는 프랑스가 ‘프랑스의 대표적인 지성’이라고 자랑할 만하다. 아탈리는 새로운 일레븐 국가로 한국을 포함해 일본·중국·인도·인도네시아·러시아·호주·캐나다·남아프리카공화국·브라질·멕시코 등을 제시했다. 한국은 일레븐 국가 중에서도 강국의 반열에 들 것이라고 했다. 변수는 북한이라고 덧붙였다. 아탈리는 북한과 무력 충돌이 벌어지거나 북한 정권이 갑작스레 붕괴하는 일이 모두 한국에는 치명적이라고 지적했다. 김정일 사망과 김정은 체제 등장은 우리에게 기회인 동시에 위기다. 김정일 체제는 멀리는 아웅산 테러와 대한항공 858기 폭파에 이어 지난해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사건 등 대화보다는 주로 긴장으로 남북관계를 설정해 왔다. 김정은 체제가 김정일의 이런 스타일을 이어받을지는 미지수다. 그래서 김정은 체제는 남북관계를 새롭게 정립하고 동북아 평화와 질서의 판을 짜기에 좋은 환경일 수 있다. 대립과 갈등이라는 냉전의 유물을 떨칠 수 있는, 60여년 만에 맞는 기회다. 북한의 안정은 남북한과 미·일·중·러 6자회담 당사자 모두의 희망이다. 김정은 체제의 동요는 동북아 정세 불안을 가져오고, 이는 당사국 이해관계의 변화를 의미하기 때문에 당사국들은 김정은 체제 인정을 서두르는 듯한 인상이다. 후진타오 주석을 비롯한 지도부가 모두 문상을 하는 조문외교로 중국은 김정은 체제에 힘을 실어주는 장면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도 김정은 체제를 현실로 인정했다. 김정일 사망이라는 어둠이 걷히면서 북한 내부의 윤곽도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북한은 주변국의 희망에 부응이라도 하듯, 아주 빠른 속도로 안정을 되찾아 가는 모습이다. 김정일 사망 발표 직전에 훈련 중지 및 소속 부대 복귀를 지시한 김정은의 ‘대장 명령 1호’는 완전한 군권 장악을 바탕으로 한다는 분석을 가능케 한다. 박정희 대통령과 김일성 주석의 급서라는 엄중한 사태를 두 차례 겪은 남북한은 모두 예상했으면서도 급작스러운 김정일의 사망에 크게 동요하지 않고 있다. 외형적인 안정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위태위태한 요인을 내포하고 있다. 고 김일성 주석 출생 100년을 맞는 내년은 북한이 강성대국의 원년으로 삼고 있는 해다. 북한 주민들은 굶주림과 추위에 떨고 있다. 김정은은 김정일로부터 권력과 동시에 가난을 물려받았다. ‘고난의 행군’ 강요만으로는 보릿고개를 넘기에 겨워 보인다. 이런저런 불만세력이 창궐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외부에서 흔드는 일은 없겠지만 북한 내부에서 변화 욕구가 분출된다면 걷잡을 수 없게 된다. 권력투쟁이 벌어지는 날이면 통제불가능한 사태로 확산될지 모른다. 20대 후반의 청년 김정은의 손에는 핵무기가 쥐어져 있다. 그의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최고의 유산이다. 남북관계를 긴장보다는 대화로, 갈등보다는 협력관계로 이끌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리는 한반도의 장래와 운명을 가를 중대한 시점에 있다. 연평도와 천안함 사건에서 보여준, 허둥대고 어리숙한 위기대응으로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없다. 위기를 더 키울 뿐이다.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경우의 수에 대비해 ‘개념계획 5029’ 등 우리의 대응 전략과 행동계획을 면밀히 점검하지 않으면 안 된다. 위기관리능력은 내년 대선 후보들에게 요구될 또 하나의 코드이기도 하다. jhpark@seoul.co.kr
  • [김정일 사망 이후] 응답없는 후진타오… 韓·中 경색 조짐

    [김정일 사망 이후] 응답없는 후진타오… 韓·中 경색 조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을 둘러싸고 한국과 중국 간 미묘한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중국이 김 위원장 사망에 대한 정상 간 통화를 사실상 거부하면서 우리 해경 사망 사건 이후 불편해진 한·중 관계가 더욱 경색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지난 19일 김 위원장 사망 발표 직후 북한에 조전을 보내고 ‘김정은 영도’를 언급하며 북한과의 우호관계를 과시했다. 이어 20일 오전에는 후진타오 국가주석 등 중국 지도부가 베이징에 있는 북한대사관에 마련된 빈소를 찾아 조문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였다. 21일에는 원자바오 총리가 대규모 수행단을 이끌고 빈소를 찾았다. 장쩌민 전 국가주석도 김 위원장 빈소에 화환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후 주석은 이명박 대통령이 김 위원장 사망 관련 협의를 위해 19일부터 요청한 전화통화에 대해서는 응답하지 않아 결국 불발됐다. 정부 당국자는 “양국 정상 간 일정 조정이 되지 않았을 뿐 외교적 문제나 의사소통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청와대와 외교통상부는 당혹스러운 기색이 역력했다. 김 위원장 사망에 가장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한·중이 이 문제를 계기로 연락한 것은 김성환 외교부 장관과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이 20일 낮에 30분간 가진 전화통화가 전부였다. 김 장관과 양 부장의 대화도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원론적 수준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한·중 간 입장이 서로 다른 점도 있기 때문에 일반적 원칙만 확인하는 수준에서 이뤄질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 선원의 우리 해경 살해 사건 이후 한·중 간 갈등이 깊어진 상황에서 중국이 김 위원장 사망 이후 남북한에 대해 이중적 태도를 보이며 우리 측과의 협력을 소홀히 하는 것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김 위원장 사망에 대해 가장 협력해야 하는 한·중이 엇박자를 보이고 있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 외교 소식통은 “중국이 북한의 안정을 앞세워 ‘눈치 보기’ 차원에서 이중적 태도를 보일 수도 있지만, 중국은 한국 정부의 대북 정책에 공감하지 않아 왔고 양국이 말하는 한반도 평화와 안정의 개념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중국 측에서 굳이 정상 간에 통화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부 당국자는 “김 위원장 사망 후 북한의 앞날에 중국이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고, 한반도와 동북아 안정을 위해 한·중 간 협력과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에 긴밀한 공조를 위한 설득작업을 계속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사설] 핫라인 불통 대중국 외교 재정비 서둘러라

    이명박 대통령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과 관련해 미국, 일본, 러시아 정상과 전화 통화를 가졌다. 지난 19일 정오 북한이 발표한 지 두 시간 만에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처음 통화했다. 이어 오후 2시 50분에는 일본 노다 요시히코 총리와, 오후 4시 30분에는 러시아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과의 통화가 이뤄졌다. 그러나 중국 후진타오 국가주석과는 여태껏 통화하지 못해 대(對)중국 외교에 문제점을 드러냈다. 대중 외교는 한반도 정세를 좌우하는 4강 외교의 주요 축이다. 특히 북한의 급변 사태와 관련해서는 중요성이 실로 막중하다. 그런데도 핫라인이 불통되고 있다니 재정비가 절실하다. 김정은 체제는 20대의 어린 나이, 3대째 권력 세습, 급조된 권력이양 등 태생적인 한계를 안고 있다. 향후 북한 상황은 예측할 수 없는 불확실성으로 귀결된다. 그 불확실성을 제거하려면 4강과의 유기적인 외교 시스템이 먼저 가동돼야 한다. 4강 가운데 미국과 중국이 핵심이라는 점에는 이론이 없을 것이다. 현 정부 들어 한·미 공조는 건실해졌다. 이번 일만 해도 민감한 조의 문제 등을 포함해 손발이 척척 들어맞는다. 반면 대중 외교는 매끄럽지 못한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중국은 긴급상황 발생 때도 정상 간 전화를 잘 하지 않는다고 외교 당국자는 해명한다. 우리 측이 후 주석과의 통화를 시도했지만 중국 측의 무성의로 무산된 상황에서 군색한 변명에 불과하다. 후 주석은 중국 지도자급 인사들을 대거 대동하고 주중 북한대사관을 찾아 조의까지 표시했다. 남북한을 대하는 자세가 분명 다르다는 점을 외면해서는 안 될 것이다. 청와대 측은 한·중 간에 충분한 의사소통이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국민 불안을 해소하는 대외용일지는 몰라도 대중 외교의 현주소마저 부정해서는 제자리걸음만 반복할 뿐이다. 현 정부 들어 한·중 관계는 전략적 협력 동반자로 격상됐다. 그럼에도 최근의 해경 살해 사건은 물론이고 대북 문제 등을 놓고 껄끄럽지 못한 모습을 보인 게 한두 번이 아니다. 무엇보다 중국의 오만함에서 비롯된 일이다. 하지만 대미·대중 외교의 균형감 부족도 한·중 외교에 구멍이 뚫린 원인이 아닌지 되돌아봐야 할 때다. 외교적 균형을 잘 잡고 슬기롭게 대처해야 남북 관계를 복원하고 한반도 안정을 기할 수 있다.
  • 김정일 15개월간 네 차례 中 방문 목적은 김정은 안착

    17일 갑작스레 사망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말년에 왜 중국 방문에 매달렸을까. 김 위원장은 2010년 5월 이후 올해 8월까지 네 차례나 병든 몸을 이끌고 중국 방문을 강행했다. 특히 올해 5월 중국 방문에서 김 위원장은 6000여㎞를, 8월에는 러시아·중국 방문에서 1만여㎞를 강행군하기도 했다. 그의 이런 쫓기는 듯한 방중 행보는 생전에 후계자 김정은에게 보다 공고화된 권력을 넘겨주기 위해서라는 게 북한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내년 ‘강성대국’ 진입을 앞두고 당장 경제난을 해결하고, 중국 경제개발 현장 시찰을 통해 경제 회복을 부축함으로써 김정은 체제를 안정적으로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반도 정세의 현상 유지에 고심하는 경제적 지원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점도 작용했다. 주펑(朱鋒)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김정일의 사망으로 중국이 오랫동안 지속해 온 북한 지원 정책을 변경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북한에는 시장경제 개혁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 외교는 지금까지 아홉 차례 비밀리에 이뤄졌다. 이 중 1983년 6월 이뤄진 첫 방문은 후계자로 인정받기 위한 것이고, 나머지는 모두 경제발전 현장 시찰과 경제지원을 요청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마지막 중국 방문은 지난 8월 25~26일 진행됐다. 러시아 방문을 마치고 귀국 길에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을 대신해 다이빙궈(戴秉國) 국무위원과 회담하고 동북지구를 둘러봤다. 헤이룽장성 치치하얼(齊齊哈爾) 제2선반공장과 다칭(大慶) 도시계획전시관을 시찰했다. 3개월 앞서 5월 20~26일 방문에서는 후 주석과 회담하고 헤이룽장과 지린(吉林), 장쑤(江蘇)성 등을 시찰했다. 헤이룽장성 우단장 하이린(海林)농장, 지린성 창춘(長春) 이치(一汽)자동차공장, 장쑤성 양저우(揚州) 화룬수이궈(華潤水果)슈퍼마켓, 난징(南京) 슝마오(熊猫) 전자그룹 등을 둘러봤다. 2010년 8월 26~30일 이뤄진 방문에서는 장춘까지 날아온 후 주석과 경제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한 뒤 지린성과 헤이룽장성 일대를 참관했다. 지린성 창춘과 헤이룽장성 하얼빈의 기계 제조 및 화학공업, 농업 부문을 시찰했다. 같은 해 5월 3~7일 방문에서는 후 주석과 회담한 후 베이징 보아오(博奧) 생물유한공사를 돌아봤다. 이어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 쉐룽(雪龍) 산업그룹, 톈진(天津) 경제개발구를 둘러봤다. 동북아 지역 정세 논의라는 명분을 내걸고 진행된 2006년 1월 10~18일 방문에서는 후 주석과 회담한 뒤 베이징 농업과학연구원을 시찰했다. 곧바로 후베이(湖北)성과 광둥(廣東)성으로 이동, 농업·공업·과학 분야의 경제개발구를 참관했다. 후 주석이 최고 지도자로 선출된 뒤 처음으로 이뤄진 2004년 4월 19~21일 방문에서는 후 주석과 회담하고 톈진 경제개발구를 시찰했다. 2001년 1월 15~20일 방문에서는 장쩌민(江澤民) 주석과 회담하고 상하이의 발전상에 대해 “천지개벽했다.”고 극찬했다. 2000년 5월 29~31일 최고 지도자로서 첫 방문에서는 장 주석과 회담한 뒤 톈안먼(天安門) 성루와 IT 업체인 롄상(聯想)그룹을 둘러봤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속도내는 美·中 ‘포스트 김정일’ 움직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에 따른 북한 동향은 남북한은 물론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주변 강대국들의 이해관계와 직결된다. 북한 후계구도의 불안정성으로 급변사태가 일어날 경우 미·중 충돌로 이어질 소지가 있어 한반도는 세계의 ‘화약고’로 떠오른 셈이다. 주변 4강은 일단 북한체제의 연착륙을 선호하는 속내를 드러내면서도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 美, 누가 됐든 조속안정 선호 미국 정부가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명의로 19일(현지시간) 김 위원장 사망에 조의를 표했다. 성명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외교적 격식은 차렸지만 분명하게 ‘조의’(condolence) 표명을 하지 않은 것을 알 수 있다. 미국 정부가 이번 사안을 놓고 얼마나 고심했는지를 한눈에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성명은 김 위원장의 공식 직함을 표기했다. 국가명도 평소 쓰던 ‘북한’이란 약칭 대신 정식 명칭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있는 그대로 사용했다. 미국 정부가 이번에도 국익을 최우선에 두는 외교 기본원칙을 충실히 따른 셈이다. 이런 분위기는 평소 북한에 대해 차가운 논평을 자주 내놨던 빅토리아 눌런드 국무부 대변인이 이날만큼은 “우리는 북한의 애도기간을 존중할 것”이라고 하는 등 우호적인 표현으로 일관한 것에서 이미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었다. 이날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날계란을 옮기듯 발언 하나하나를 조심스럽게 구사했다. 혹여 북한을 자극할까 신경 쓰는 모습이 역력했다. 미국 정부의 반응을 종합하면, 미국은 김정은이 됐든 누가 됐든 미국에 도발하지 않는 한 북한의 새 지도체제를 인정하기로 내부적으로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또 가급적 북한이 김정일 체제의 시스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혼란 없이 안정을 굳히기를 바라며, 그에 따라 북·미대화를 조속히 재개했으면 하는 속내를 드러냈다. 이 같은 자세는, 북한이 혼란에 빠지는 것보다는 차라리 기존 체제대로 유지되는 게 미국의 이익에 더 부합한다는 계산의 발로로 풀이된다. 북한 체제가 동요하는 시나리오는 미국 입장에서 득실이 불투명한 반면, 기존 체제 유지에 따른 득실은 이미 나와 있기 때문이다. 좀더 구체적으로는 미국 국내 사정 때문에 북한의 혼란을 바랄 여유가 없다. 천문학적인 재정적자로 미국은 더 이상 대외문제에 무력으로 개입하기 힘든 상황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제 겨우 이라크전과 아프가니스탄전을 수습하면서 국방예산 감축에 들어갔다. 이러니 북한은 물론 중국과의 정면충돌로 이어질 수 있는 급변사태는 미국으로서는 피하고 싶은 시나리오일 것이다. 한반도 정정이 불안해질 경우 글로벌 경제에 악재가 된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내년 재선을 앞두고 경제회복이 급선무인 오바마로서는 북한 등 안보 현안들이 추가로 악화되지 않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운 상황이다. 결국 미국 입장에서 걱정되는 시나리오는 북한의 새 지도부가 실력을 과시하기 위해 핵실험 등 군사적 도발을 선택하는 것이다. 나아가 그보다 더 우려스러운 것은 북한 정권의 혼란으로 핵이 통제불능 상태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미국이 유화적 제스처를 쓰는 것은 북한의 새 지도부나 군부가 강경노선을 택할 빌미를 주지 않기 위해서라고 볼 수 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中, 대북외교 ‘특수딱지’ 떼기? 중국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후 김정은 체제의 조속한 안정에 올인하는 양상이다. 공산당 중앙위원회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 국무원, 중앙군사위원회 명의로 19일 발표한 조전을 통해 ‘김정은 영도’를 처음으로 인정한 데 이어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20일 오전 주중 북한대사관을 찾아 조문하면서 또다시 ‘김정은 영도’를 언급함으로써 중국의 의중을 드러냈다. 특히 후 주석 조문은 1994년 7월 김일성 주석이 사망했을 때 북한 당국의 발표 후 이틀이 지난 시점에 장쩌민(江澤民) 당시 주석과 함께 조문한 것보다 하루 빠르다. 동행인사들도 당시보다 거물급이다. 중국중앙(CC)TV 등 관영 언론들도 김정은을 집중 조명하면서 북한이 김정은 체제로 바뀔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시작했다. 베이징에서 발행되는 신경보는 “동북아 안정은 북한의 안정을 필요로 한다.”면서 현 시점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북한의 안정이라고 강조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중국이 과도기의 북한에 믿을 만한 지지 국가가 돼야 하며 외풍을 막아 줘야 한다.”는 사설을 게재했다. 중국이 신속하게 김정은 체제를 인정하는 등 안정을 추구하는 것에 대해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중국은 한반도가 요동치는 것을 원치 않고, 그런 차원에서 김정은을 내세운 북한의 입장을 존중하는 것”이라면서 “북한을 이끌 새 지도자가 김정은이든 아니든 중국은 북한의 조속한 안정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중국이 기존 북·중관계를 새롭게 정립하려는 시도가 엿보인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국가끼리의 정상적 외교관계가 아닌 당 대 당 등 ‘특수관계’로 점철된 대북외교를 정상화시키려 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이 미국과 함께 주요 2개국(G2)으로 부상하면서 자국의 외교행위에 대한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되는 현실에서 더 이상 북한과의 ‘특수관계’를 유지하기가 힘들어졌다는 내부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19일 중국이 발표한 조전은 공산당과 전인대, 국무원, 중앙군사위 등 4개 기구 명의로 북한의 노동당 중앙위원회 등 5개 기구에 보냈다. 김 주석 사망 때 최고실력자 덩샤오핑과 장 주석, 리펑(李鵬) 총리, 차오스(喬石) 전인대 상무위원장 개인 명의로 보낸 것과 대비된다. 조전을 양제츠(楊??) 외교부장이 주중 북한대사관 대리대사를 불러 전달한 것에서도 공식외교 관계로의 전환 의도가 읽힌다. 중국과 북한은 김 위원장이 생전 중국을 방문할 때마다 ‘비공식방문’을 표방하면서 돌아갈 때까지 모든 일정을 비밀에 부쳐 왔다. 하지만 중국 내 인터넷이 활성화되면서 비밀유지가 힘들어졌고, 중국은 북한 측에 공식적인 외교관계로의 전환을 지속적으로 요청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북·중 관계가 국가 대 국가로 정상화됐는지는 향후 김정은의 방중 등에서 확실하게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맏상주 김정남, 영결식 전후 入北 가능성

    맏상주 김정남, 영결식 전후 入北 가능성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면서 해외에 체류 중인 장남 김정남과 장손 김한솔의 움직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북한 정부가 발표한 장의위원 명단에선 누락됐지만 오는 28일 열리는 영결식에는 참석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만 일부 대북 소식통들은 자유분방한 성격의 김정남이 방북할 경우, 김정은 지지세력을 자극할 수 있어 영결식 참석이 어려울 것이라는 엇갈린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일부 “부인·아들만 참석 할 수도” 20일 대북 소식통들에 따르면 권력 서열에서 밀려난 ‘비운의 황태자’ 김정남과 그의 아들 한솔군의 행방은 묘연한 상태다. 홍콩 성도일보는 마카오 콜로안의 김정남 자택 창문에는 커튼이 쳐져 있었다고 전했다. 이웃 주민들도 오랫동안 자택에 사람이 드나들지 않았다고 증언했다는 것이다. 앞서 한솔군은 김 위원장 사망 전날인 지난 16일 방학을 맞아 집에 돌아간다며 보스니아 국제학교를 떠났다. 이들은 아직 북한에 입국하지 않고 마카오나 홍콩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한 대북 소식통은 전했다. 28일로 예정된 영결식을 전후해 북한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김정남이 장례식에 참석하더라도 불안한 내부 정치상황과 신변안전 등을 이유로 잠시 머무르다 서둘러 평양을 떠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김정남 동조세력 급부상 가능성 다른 시나리오는 아예 김정남이 평양행 비행기에 오르지 않는 대신 부인과 한솔군만 장례식에 보낼 가능성이다. 김정남은 물론 아예 한솔군도 평양을 방문하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후계자의 형제와 친인척을 극도로 경계하는 북한 권력의 속성상 불필요한 자극과 오해를 불러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도쿄신문은 김 위원장의 죽음으로 중국의 후진타오 정권과 가까운 김정남의 존재감이 높아질 수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김정남은 김정은 측의 견제로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할 수 있으나 북한 관료들 중에는 김정남의 개혁·개방 주장에 동조하는 세력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서울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사설] 김정일 사망 조의·민간 조문 허용 의미있다

    정부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에 대해 조의를 표명하고 민간 조문단의 방북도 허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부의 이 같은 조치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담겨 있다.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외교안보장관회의에서 결정된 ‘정부 담화문’은 “북한 주민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한다.”면서 “북한이 조속히 안정을 되찾아 남북이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해 협력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담화문의 내용을 보면 김 위원장 개인에 대한 애도보다는 북한의 새 집권층과 주민들에게 전하는 우리 정부의 메시지라는 의미가 더욱 크다. 일단 정부는 북한 측에 갈등이나 대결보다는 화해와 협력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 남북 간에는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등 반드시 해결해야 할 현안들이 가로놓여 있다. 그런 상황에서도 정부가 김 위원장의 사망에 조의를 표명한 의미를 북한 측은 무겁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물론 북한의 새 권력층이 내부 상황에 따라 우리 정부가 보내는 선의의 메시지를 반드시 선의로 답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측으로서는 한반도 정세 안정에 최선을 다했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 자체가 중요하고 의미 있는 일이다. 담화문을 류우익 통일부 장관이 직접 발표한 것도 나름대로 정부가 고심한 결과였을 것이다. 류 장관은 취임 이후 막혀 있는 남북관계를 뚫어보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왔다. 중국의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베이징 주재 북한대사관을 직접 방문해 조문하고, 일본의 후미무라 오사무 관방장관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돌연한 서거 소식에 애도의 뜻을 표하고자 한다.”고 발표한 데다 러시아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김정은에게 조전을 보낸 상황에서 정부로서는 조의 표명을 더 늦추기 어려웠을 것이다. 정부는 또 조문단을 보내지 않기로 했지만 “김대중 전 대통령과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의 유족에 대해서는 북측의 조문에 대한 답례로 방북 조문을 허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재의 남북관계를 감안한 결정이라고 본다. 정부 조문단을 파견할 상황은 아니라 하더라도 나름대로 명분이 있는 민간 조문단의 방북을 굳이 가로막을 이유도 없었다. 보수 진영 일부에서는 김 위원장에 대한 정부의 조의 표명과 조문단 파견에 반대의 목소리를 내 왔다. 그러나 지난 1994년 김일성 북한 주석 사망 당시 정부가 조의를 표명하지 않고 조문단 파견에도 반대했을 때 남북관계가 악화되고 남남갈등으로 이어졌던 경험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한반도 정세가 요동치고 있다. 보수든, 진보든 위기상황을 관리해 나가는 데 힘을 모아야 할 때다.
  • 김정일 조문한 후진타오, MB 통화요청엔 묵묵부답

    김정일 조문한 후진타오, MB 통화요청엔 묵묵부답

    중국 최고지도부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정국에서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김 위원장 사망 소식이 전해진 지 하루 만인 20일 오전 북한대사관을 찾아 직접 조문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후 주석 조문에는 우방궈(吳邦國)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 리창춘(李長春) 상무위원, 시진핑(習近平) 부주석이 동행했다. 최고지도부 9명 가운데 4명이 김 위원장을 조문했다. 후 주석은 1994년 김일성 주석이 사망했을 때도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과 함께 북한대사관에서 조문한 바 있어 김일성 주석 부자 모두를 조문하는 ‘범상치 않은 인연’을 갖게 된 셈이다. 후 주석은 이 자리에서 북한대사관의 박명호 대리대사에게 “북한이 김정은 동지의 영도하에 노동당을 중심으로 단결해 사회주의 강성대국을 건설하고 한반도의 장기적인 안정과 평화를 위해 전진할 것으로 믿는다.”며 ‘김정은 영도’를 직접 언급했다. 후 주석은 반면 이명박 대통령의 전화통화 요청에 여전히 묵묵부답이어서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외교결례’라는 지적과 함께 ‘상중’(喪中)의 북한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행보가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중국의 발 빠른 추모 행보에 근거해, 북한의 외국조문단 사절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조문단을 파견할지 주목된다. 현재로서는 조문단을 보내지 않을 가능성이 더 높다. 북한의 지재룡 주중대사가 이날 평양에서 급거 베이징으로 돌아간 점도 중국의 조문단 파견 가능성을 낮춰 주는 대목이다. 지 대사가 베이징 내 공관에서 중국 측 조문인사들을 맞이하는 것으로 북·중 간 합의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류웨이민(劉爲民)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조선(북한)은 외국의 조문단을 받지 않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밝혔다.”고 말해 조문단 파견을 검토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최근 2년간 4차례나 중국을 방문해 3차례씩이나 후 주석을 비롯한 최고지도부를 만나는 등 북·중 관계가 어느 때보다 돈독했던 데다 북한으로서도 중국 측 조문단을 맞이하는 것이 김정은 체제의 조속한 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중국의 공식발표는 없었지만 1994년에 원자바오 당시 서기처 서기를 비롯한 3명이 비밀리에 조문단으로 파견됐었다는 소문도 있다. 한편 김 위원장 빈소를 직접 조문한 후 주석이 이 대통령이 요청한 전화통화 요청에 이날 오후까지 아무런 응답을 하지 않아 대비된다. 한·중 간에는 외교부 장관 간 전화통화만 이뤄졌을 뿐이다. 중차대한 외교사안이 발생한 상황에서 관련국 정상의 통화 요청에 하루가 지나도록 응하지 않는 것은 아무리 북한을 자극하지 않겠다는 뜻을 담은 것이라 해도 외교적 결례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앞서 이 대통령은 전날 버락 오바바 미국 대통령,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잇따라 전화 통화를 갖고 한반도 안정을 위해 적극 협력하기로 뜻을 모은 바 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김성수기자 stinger@seoul.co.kr
  • 美 “北의 평화·안정적 권력 이행 원한다”

    美 “北의 평화·안정적 권력 이행 원한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20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조문하면서 ‘김정은 영도’를 직접 거론했다. 미국 정부도 조의를 표명했다. 미·중을 비롯한 한반도 주변 4강이 김 위원장 사망 이후 북한의 조속한 안정을 희망하는 양상이다. 후 주석은 이날 오전 베이징의 북한대사관에 마련된 김 위원장 빈소를 찾아 조문하면서 “우리는 조선(북한) 인민이 김정은 동지의 영도하에 단결해 사회주의 강성대국을 건설하고 한반도의 장기적인 평화안정 실현을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전날 공산당 중앙위원회 등 당·정·군 최고권력기관 명의의 조전을 통해 처음으로 김정은 체제를 인정한 데 이어 후 주석이 이를 직접 재확인한 것은 북한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와 함께 중국이 김정은 체제의 조속한 착근을 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대내외에 과시한 행보로 풀이된다. 베이징의 외교소식통은 “중국중앙(CC)TV 등 관영 언론들이 조전과 후 주석 조문내용 등 김정은 관련 보도를 잇따라 보도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김정은 체제의 조속한 안정을 위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후 주석의 조문에는 시진핑(習近平) 부주석을 비롯한 정치국 상무위원 3명 등 당·정·군 주요 간부들이 동행했다. 중국의 류훙차이(劉洪才) 주북 대사도 이날 오전 대사관 직원들과 함께 평양 금수산기념궁전 김일성동상에 헌화하면서 김 위원장을 조문했다. 미국 정부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19일(현지시간) “우리는 북한 주민의 안녕을 깊이 우려하며, 이 어려운 시기를 겪는 북한 주민들에게 위로를 전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날 성명은 김 위원장을 직접 애도하는 표현 대신 북한 주민들을 위로하는 형식을 통해 미 정부 차원에서 조의를 표명한 것이다. 이어 “북한의 평화적이고 안정적인 권력 이행(transition)을 원한다.”면서 “다른 6자회담 참가국들과 긴밀히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화의사도 분명히 했다. 빅토리아 눌런드 국무부 대변인은 “우리는 북한의 애도기간을 존중할 것”이라면서 “적절한 시점에 분명 다시 대화를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무부는 대북 식량지원과 제3차 북·미 고위급 대화에 대해 “지금까지 어떤 결정도 내려진 바 없다.”고 부인해 이번 주중 열릴 전망이던 북·미 대화가 무기한 중단됐음을 시사했다. 지난 1994년 7월 김일성 북한 주석이 사망했을 당시에도 미국 정부는 빌 클린턴 당시 대통령이 직접 “북한 주민들에게 심심한 애도를 전한다.”는 조의 성명을 발표하고 제네바에서 북한과 핵 협상을 벌이던 로버트 갈루치 국무부 차관보를 제네바 주재 북한 대표부에 보내 조문하도록 한 바 있다. 베이징 박홍환·워싱턴 김상연특파원 stinger@seoul.co.kr [용어 클릭] ●transition 일반적으로 전환, 이행 등으로 해석되며, 클린턴 미 국무장관 발언의 경우 김정일 체제에서 장례기간을 거쳐 안정적으로 다음 단계로의 권력 이행 의미가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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