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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기지도부 후보군 절반 후진타오계… 공청단, 보 사건이후 압도

    차기지도부 후보군 절반 후진타오계… 공청단, 보 사건이후 압도

    오는 10월 18차 전국 공산당 대표대회에 맞춰 중국 최고지도부 선출을 위한 권력 승계의 막이 올랐다. 중국 공산당은 보시라이(薄熙來) 사건으로 불거진 권력투쟁과 관계없이 18차 전국 당 대표대회를 예정대로 올 하반기에 열겠다고 공식화했다. 이런 가운데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저우융캉(周永康) 중앙정법위 서기,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 등 현직은 물론 차기 지도부가 최근 지역 당대회에서 대표로 선출되며 권력 교체를 향한 일정이 착착 진행되고 있다. 관영 언론들까지 차기 지도부 띄우기에 가세하며 분위기가 점점 달아오르고 있다. ●대표회의 참석자도 당 중앙조직서 결정 중국 공산당은 6월까지 18차 전국 공산당 대표대회에 참여할 대표자 2270명을 뽑는다. 권력 교체를 위한 기초 단계로 지난해 6월부터 전국 40개 단위별로 선거 중이며 지금은 마무리 단계다. 8만여 공산당원 중 선출된 이들 대표자는 18차 전국 당 대표대회에서 중앙위원(194명)을 뽑는다. 중앙위원들은 전국 공산당 대표대회 폐막 다음 날 오전 이른바 제18차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18차1중)를 열고 중앙정치국위원(25명)을 선출한다. 중앙정치국위원이 최고 지도부인 중앙정치국 상무위원(9명)을 뽑고 중국 최도지도자인 당 총서기(1명)는 상무위원 중에서 결정된다. 선거라는 과정은 거치지만 ‘요식 행위’에 불과하며 사실상 모든 것이 내정돼 있다. 18차 전국 당 대표대회에 참석할 대표도 모두 당 중앙조직부에서 결정한다. 내정인 만큼 사전 조율을 위한 예비회의가 특징이다. 예컨대 오는 7~8월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에선 차기 최고 지도부 구성을 확정한다. 앞서 최고지도부 후보인단 10명의 명단이 베이다이허 회의 참고자료로 쓰이기 위해 최근 베이징의 비공식 고위 당 간부회의에서 예비선거를 통해 작성됐다는 일본 요미우리 신문의 보도 내용도 이 같은 배경에서 나온 것이다. 베이다이허 회의 결과는 18차1중 전회에서 선거 절차를 거쳐 공식화된다. 중국 공산당의 선거는 대부분 중앙조직부가 건넨 후보 명단을 대상으로 투표하는 이른바 차액선거다. 지난 17차 전국 당 대표대회의 경우 선출 대상인 중앙위원(194명) 후보 차액수는 17명. 즉 211명의 후보 가운데 194명을 뽑는 것으로 차액비율이 8.3%에 불과해 몇 명이 떨어지긴 하지만 선거는 당초 예상 범위에서 이뤄진다. 다만 이번에는 정치 개혁의 의미를 살리기 위해 차액수가 늘어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견해다. ●‘지청’… 시진핑 등 청년지식인 이미지 쇄신 관영 언론들은 문화혁명의 광풍으로 하방(下放)을 경험했던 일명 ‘지청(知靑·청년지식인) 세대’가 5세대 지도부 전면에 포진할 것이 확실시됨에 따라 벌써부터 지청에 대한 이미지 쇄신 작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중앙CCTV는 29일부터 장편 역사드라마 ‘지청’을 방영하는데 주인공이 시 부주석과 비슷한 하방 청년 지도자로 나온다. 관영 신화통신은 드라마 ‘지청’이 냉혹한 정치 환경과 노동 조건 속에서도 당과 인민을 위해 봉사하고 희생한 지청의 진실한 면모를 그리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지청 띄우기에 가세했다. 시 부주석을 비롯한 예비 지도부 중 상당수가 지청 출신이지만 지청은 지금까지 고된 노동 생활을 이기지 못해 정신분열을 앓거나 타락한 삶을 살았던 것으로 묘사됐다. 지청은 문혁 때 시골로 쫓겨 갔던 중학교 학력 이상의 2000만 도시 지식인을 이른다. ●상무위원 9인→7인 축소될까 최대 관전 포인트는 향후 정치국 상무위원(7~9명)에 대한 계파별 배분이다. 외신들은 비공식 고위 당 간부 회의에서 예비선거를 통해 추려진 상무위원 후보(10명) 중 후 주석 계열의 공청단(공산주의청년단)이 5명이나 이름을 올려 우세라고 전한 바 있다.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 계열의 상하이방 후보는 2명에 불과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최근 성·시별로 진행 중인 지방 지도부 선거에도 반영됐다. 최근 상하이시 상무위원 선출 결과 상하이시 상무위원 겸 정법위 서기인 장쩌민의 처조카 우즈밍(吳志明)과 측근인 양슝(楊雄) 부시장이 모두 연임에 실패했다. 또 충칭시 당서기에 당초 알려진 태자당(중국 혁명 원로 자제와 친인척 그룹) 계열의 장이캉(姜異康·59) 산둥(山東)성 서기 대신 공청단 계열의 저우창(周强·52) 후난(湖南)성 서기가 내정됐다고 중국시보가 28일 보도했다. 상무위원 수가 기존 9명에서 7명으로 줄어들지도 관심거리다. 시 부주석의 경우 권력을 집중시키기 위해 지도부를 7명으로 축소하는 안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 경우 당내 민주화 후퇴라는 비판이 나올 수 있는 데다 장 전 주석이 반대하고 있어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 백미는 후 주석이 당 군사위 주석직을 언제 내놓느냐다. 시 부주석은 18차1중 전회에서 당 총서기에 선출된 뒤 내년 3월 열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국가주석직에 오르지만 중국 내 최대 권력인 군사위 주석직까지 꿰차야 비로소 권력 승계가 완료된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인민해방군이 연일 후 주석에 대한 충성을 강조하면서 일각에서는 후 주석이 퇴임 후에도 군권을 놓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韓·中FTA 농산물 안전 합의돼야 진행”

    “韓·中FTA 농산물 안전 합의돼야 진행”

    이명박 대통령은 24일 전북 김제시 장화리의 한 농가를 방문, 농민들과 모내기를 함께 했다. 밀짚모자와 흰색 목장갑에 흰 수건까지 허리춤에 찬 이 대통령은 능숙한 솜씨로 이앙기를 직접 몰면서 약 3000㎡의 논에서 1시간여 동안 모심기 작업을 했다. 이 대통령은 “점심을 얻어먹으려면 일 좀 해야 할 것”이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모심기를 마친 이 대통령은 마을 주민의 집에서 농민들과 점심식사를 하면서 이야기를 나눴다. ●“점심 얻어먹으려면 일해야” 이 대통령은 “농촌에 가면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하는데 특히 중국과 체결하는 것에 대해 걱정을 한다.”면서 “후진타오 주석을 만났을 때, ‘우리 농촌에서 걱정하는 품목은 아주 민감한 것이기에 별도로 고려해야 한다. 아무리 경제적으로 (한·중 FTA가) 도움이 되지만 농촌에 큰 영향을 끼쳐서는 안 된다’고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농산물, 민감한 품목에 대해서는 안전하다, 그것이 합의돼야 그 다음 단계로 갈 수 있다. 중국 사람들도 그걸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뉴질랜드처럼 농산물 수출 추진” 이 대통령은 특히 “농업도 이제는 좀 더 적극적으로 고민해야 한다. 중국에 13억 인구 가운데 1억명 정도는 우리보다 더 잘사는 사람들이 있다. 이렇게 잘사는 사람들이 자기네 농산물을 안 먹으려 한다. 비싸도 우리 것을 비롯해 수입농산물을 먹으려고 한다.”면서 “뉴질랜드 총리를 만났더니 뉴질랜드 농산물이 중국산에 비해 가격이 3~4배가 비싼데도 물건이 없어서 못 팔 정도라고 하더라. 우리도 그렇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간담회를 마친 뒤 이 대통령은 파프리카 수출업체인 농산무역을 방문, 유리온실과 파프리카 선별장을 둘러봤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김문이 만난 사람] ‘음악 인생 60주년’ 대중가요 작곡계의 살아있는 전설 김희갑

    [김문이 만난 사람] ‘음악 인생 60주년’ 대중가요 작곡계의 살아있는 전설 김희갑

    ‘사랑아 내 사랑아’ ‘진정 난 몰랐네’ 등으로 존재를 처음 알렸다. 추억의 노랫말을 잠시 음미해본다. ‘그토록 사랑하던 그 사람/잃어버리고/타오르는 내 마음만/흐느껴 우네/예전에는 몰랐었네/진정 난 몰랐네’에 이어 세월이 지나 ‘그 겨울의 찻집’으로 옮겼다. ‘바람 속으로 걸어갔어요/이른 아침의 그 찻집/마른 꽃 걸린 창가에 앉아/외로움을 마셔요/아름다운 죄 사랑 때문에’…. 이번에는 ‘킬리만자로의 표범’으로 변신했다. ‘먹이를 찾아 산기슭을 어슬렁거리는 하이에나를 본 적 있는가/짐승의 썩은 고기만을 찾아다니는 산기슭의 하이에나 나는 하이에나가 아니라 표범이고 싶다’…. 어디 이뿐이랴. ‘사랑의 미로’와 ‘향수’ 등 수많은 히트곡마다 한국의 대표적 정서를 담아냈다. 하여 이루 다 말할 수가 없다. 대중가요 3000여곡, 영화음악 300여편, 뮤지컬 3곡 등 우리나라 대중음악계에 커다란 획을 ‘쫘악’ 긋는다. 그래서 대중 가요계의 살아 있는 전설이자 불후의 명품 작곡가라고 한다. 김희갑(76)씨. 중학교를 졸업하고 미8군에서 기타 연주를 시작했으니 올해로 음악 인생 60년을 맞는다. 또 1967년 ‘사랑아 내 사랑아’로 작곡 앨범을 처음 낸 지 45년이다. 그는 올해 새로운 대중음악의 한 장르를 준비하고 있다. 어떤 것일까. 지난 21일 오전 경기도 용인 자택에서 김씨를 만났다. 확 트인 창가를 배경으로 부인 양인자씨가 커피 한 잔을 권한다. 양씨에게 ‘그 겨울의 찻집’의 가사는 아무리 들어도 감미롭다고 했더니 남편 김씨가 “요즘에는 그런 찻집이 없어요.”라고 대신 대답을 한다. 김씨는 여전히 모자를 쓰고 있었다. 고등학교 시절 미8군 부대에서 연주할 때 빡빡머리를 감추기 위해 모자를 쓰기 시작한 것이 습관이 돼 60년 동안 거의 벗어본 적이 없다. 김씨는 칠순인데도 얼굴 피부색은 나이보다 훨씬 젊어 보였다. 둘은 잉꼬부부로 소문나 있기도 하지만 작사·작곡계의 명콤비로 알려져 있다. 둘은 1985년에 만나 2년 뒤에 결혼했다. 마침 부부의 날이었다. 양씨는 “안 그래도 다음 달 결혼 25주년을 맞아 기차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며 웃는다. 김씨는 “알 만한 사람 부부 여섯쌍이 함께 간다.”며 즐거운 듯 활짝 웃는다. 김씨 부부는 원래 경기도 분당에 살았다. 그래서 언제 이사 왔는지부터 먼저 물었다. “한 4년 됐나요. 원래는 여기보다 더 조용한 곳인 강원도 문막 정도로 가려고 했어요. 그랬더니 우리 집사람 친구들이 멀리 이사 가면 아예 인연을 끊겠다고 협박(?)을 하더군요. 그 바람에 여기에 머물렀습니다(웃음). 사실 내년이면 다시 판교 쪽으로 이사를 갈 겁니다. 그곳에 아파트를 하나 장만했거든요.” 양씨가 주방에서 떡과 차 한 잔을 꺼내오며 권한다. 김씨는 “고맙습니다.”라고 깍듯이 인사한다. 늘 반말이 아닌 존대어를 쓰는 모양이다. 김씨에게 올해가 작곡가로 데뷔한 지 45년째라고 했더니 “(가요사 등) 일부 기록에는 1967년으로 나와 있는데 레코드사에 알아봤더니 1965년이라고 하더군요. 그거나 이거나 그렇게 세월이 흘렀네요.” 기타 연주는 고등학교 때부터 시작했다. 그렇다면 그의 음악적 환경은 어떠했을까. 평양에서 태어난 김씨는 의사 집안에서 자랐다. 할아버지는 한의사, 아버지는 의사였다. “아버지는 독자였고 저는 맏아들로 태어나 할아버지한테 귀여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어릴 때부터 보약을 자주 먹었던 기억이 지금도 선합니다. 아마 12살까지 매일 먹었지요(웃음). 아버지는 의사였지만 음악을 무척 좋아했습니다. 제가 6살 때 평양에서 40여리 떨어진 평남 강동에서 아버지가 병원장을 맡았습니다. 사택이 있었는데 아버지는 시간 날 때마다 대학 때 음악 활동을 같이 했던 친구들을 불러 음악 연주를 자주 했습니다. 나중에는 악단을 조직해 시골 여러 곳에 다니면서 공연을 하곤 했지요. 8·15 광복 이후에는 의사라는 신분을 감추고 국가 지정 음악당, 그러니까 남한으로 치면 예술의전당 같은 곳을 맡아 운영을 했습니다. 아버지는 아코디언 같은 것을 잘 연주했습니다.” 김씨는 원래 축구 선수가 되고 싶어 했다. 초등학교 때 레프트윙 포지션으로 학급 대표로 출전했을 만큼 축구 실력이 남달랐다. 내친김에 학교 대표로 출전하고 싶었다. 그 무렵 음악 활동을 하는 아버지를 보고 음악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6·25전쟁이 발발했고 1·4후퇴 때 김씨 집안 식구들은 임진강을 거쳐 대구까지 월남하게 된다. 먹고사는 것이 어려워졌다. 대구에 있던 미 25야전병원에 취직하려고 했으나 아버지가 갖고 있던 의사면허는 인정이 되지 않았다. 할 수 없이 아버지는 미군부대 장교 식당에서 접시닦이로, 아들 김씨는 친구와 함께 하우스보이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됐다. “오후 2시 30분쯤이 쉬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때마다 같이 일을 하는 친구가 주머니에서 작은 하모니카를 꺼내 연주했습니다. 그 모습이 너무 좋아 아버지한테 음악을 배우겠다고 했지요. 흔쾌히 허락을 하신 아버지한테 악보 읽는 법을 배웠습니다. 그때 처음 만진 악기가 만돌린이었습니다. 중고품이었는데 선이 끊어지면 미군들이 사용하는 전화선을 연결해 사용하곤 했지요. 6개월 정도 하니 웬만한 연주가 가능해지더군요.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한테 김영순(김트리오 부친)씨가 놀러 왔는데 트럼펫과 기타 연주를 기가 막히게 했습니다.” 이후 김씨는 ‘바로 기타야, 기타!’라고 생각하며 기타에 푹 빠지기 시작했다. 아버지가 가르쳐 주는 대로 가사를 적고 노래를 배웠다. 말 그대로 밥숟가락만 놓으면 새벽 4시까지 기타를 배웠다. 또한 작곡가 박시춘 선생과의 만남 등을 통해 장차 훌륭한 음악인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그렇게 중학교를 졸업한 지 2년 세월이 지나서야 고등학교에 진학했다. 때마침 고등학교에 악단이 하나 생겼는데 김씨는 곧바로 악단장을 맡았다. 웬만한 편곡은 그의 손을 거칠 정도로 음악 실력을 인정받았다. 자신감을 얻은 그는 고등학생 신분으로 미 공군 클럽에서 기타 연주를 했다. 사실상 프로 생활을 시작했던 것.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대구에서 ‘음악 연주자 베스트 7’에 뽑혀 서울로 올라와 ‘록쇼’ 악단에 합류했다. “그때 오산에 있는 미군부대에서 주로 활동하면서 전국 곳곳을 다녔습니다. 그러던 1년 뒤에는 제가 직접 악단장을 맡게 됐지요. 악단 명칭도 록쇼에서 ‘A1쇼’로 바꿔 활동 무대를 넓히게 됩니다. 운 좋게도 미8군 클럽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드는 연주자로 소문이 나기도 했지요. 이후 7년 동안 A1쇼 악단을 이끌었습니다.” 그가 미군부대와의 인연을 접은 것은 1962년이었다. 다시 음악 공부를 하고 싶은 열정이 생겼기 때문이다. 당시 해군 군악단 단장을 지냈고 작곡가로도 유명한 이교숙 선생을 찾아가 작곡과 편곡 등을 강도 높게 배웠다. 그렇게 2년 정도 시간이 흘렀을 무렵 작곡가 박춘석씨를 만나게 됐다. 박씨의 곡을 녹음할 때 기타 연주를 해주고 박씨에게 편곡을 더 배우게 됐다. 아울러 작곡가 김영광씨의 부탁으로 편곡을 해주면서 이 방면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섬세한 작곡 솜씨가 일품이라는 소문까지 자자했다. “하루는 오아시스레코드 손진석 사장이 찾아와 작곡 앨범을 내자고 하더군요. 처음에는 건성으로 대답했는데 거의 매일같이 집요하게 부탁을 했습니다. 특히 대중가요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작곡의 명분론으로 설득하더군요. 그래서 ‘사랑아 내 사랑아’(태원), ‘불타는 연가’(남진), ‘진정 난 몰랐네’(김상희), ‘모래 위를 맨발로’(이시스터즈) 등 12곡을 4명이 3곡씩 나눠 부른 이른바 ‘김희갑 작곡 제1집’이 탄생하게 됩니다.” 이후 본격적인 작곡 활동을 하면서도 ‘김희갑 악단’을 계속 이끌어오다 드라마 주제가를 작곡하면서 크게 히트를 친다. 1983년 KBS 주말드라마 ‘청춘행진곡’에서 노주현과 정윤희의 ‘러브송’을 하나 만들어 달라는 요청을 받고 최진희를 발탁, ‘그대는 나의 인생’을 작곡했던 것이다. 이 노래는 가수 최진희를 탄생시키고 우리나라 최초의 뮤직비디오 음악이라는 찬사를 받을 만큼 많은 인기를 끌었다. 이어 ‘사랑의 미로’ ‘우린 너무 쉽게 헤어졌어요’ 등이 담긴 제2집 작곡 앨범이 나오면서 악단을 해체하고 작곡과 연주 등 솔로로 활동하면서 오늘에 이르렀다. 앞서 언급했듯이 그가 지금까지 작곡한 노래만 무려 3000곡이 넘는다. 이 가운데 부인 양씨와 함께 작사·작곡을 한 것은 400여곡에 이른다. 예를 들어 ‘킬리만자로의 표범’ ‘그 겨울의 찻집’ ‘서울 서울 서울’ 등 조용필의 히트곡을 포함해 ‘타타타’ ‘우리도 접시를 깨트리자’ ‘립스틱 짙게 바르고’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대는 나의 인생’ ‘하얀 목련’ 등이 대표적인 부부 합작 국민 애창곡이다. 얼마 전에는 TV프로그램 ‘불후의 명곡’에서 젊은 가수들에 의해 불려 다시 한번 주목을 받았다. 요즘 대중가요계의 흐름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음악적으로 재능이 대단한 가수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그룹 쪽으로 치우친 것이 아쉽습니다. 재즈, 댄스, 트로트 등 다양한 장르를 통해 듣는 사람이 좋아하는 음악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하거든요. 앞으로는 ‘대중음악을 감상하는 시대’가 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김씨는 요즘 모종의 작업을 하고 있다. 발성의 기본기를 확실히 갖춘 남자 3명, 여자 1명으로 이뤄진 중창단을 만들어 대중음악의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는 일이다. 40대 중후반 한 팀, 20~30대 젊은 성악가 한 팀 등 두 팀을 만들어 실내악 분위기의 대중음악을 올가을쯤 선보일 예정이다. 필생의 역작이나 다름없다. 새로운 꿈과 희망, 식지 않은 열정으로 그 일에 집중하고 있다. km@seoul.co.kr ●김희갑은 고교 졸업 후 ‘록쇼’ 멤버 활동… 대중가요 3000여곡 작곡 1936년 평양에서 태어났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의사인 아버지에게 음악을 배웠다. 대구에서 대성고등학교에 다닐 때 학교 악단장을 맡아 발군의 음악 실력을 발휘했다. 아울러 미8군 부대에서 프로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서울에 있는 ‘록쇼’ 악단 멤버로 활동했다. 이후 ‘A1쇼’ 악단장으로 7년 동안 활동했다. 1962년 미군부대 위주의 활동 무대를 접고 본격적으로 작곡 공부를 시작했다. 5년 뒤 오아시스레코드사에서 ‘김희갑 작곡 제1집’ 앨범을 냈다. 1983년 KBS 주말드라마 ‘청춘행진곡’ 주제가를 작곡해 크게 히트쳤다. 1985년 이후에는 김희갑 악단을 해체하고 솔로 활동에 전념했다. 지금까지 3000여곡을 작곡했으며 1987년에 양인자씨와 결혼한 뒤 함께 400여곡을 작사·작곡했으며 300여편의 영화음악과 뮤지컬 ‘명성황후’ 작곡 등으로도 유명하다. 취미는 골프와 분재.
  • 과학자가 직접 체험한 벌레 독침 톱 10은?

    ▶원문 및 사진 보러가기 벌에 쏘이거나 개미에 물려본 사람이라면 이들 곤충이 가진 침이 고통을 준다는 것쯤은 알 수 있다. 그런데 이 같은 독침을 가진 곤충이 얼마만큼의 고통을 주는지는 잘 모를 것이다. 22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미국 애리조나대학 곤충학자 저스틴 O. 슈미트 박사의 독침 고통 지수를 소개해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지수는 독침으로 유발되는 고통을 상대 평가한 것으로, 지난 1984년 처음 고안돼 수정 작업을 거쳐 1990년 최종적으로 수정된 것이다. 슈미트 박사는 자신이 경험한 78종의 막시류 곤충 중 아무런 감각도 느껴지지 않는 독침을 0점, 엄청난 고통을 수반하는 독침을 4점으로 책정해 분류했다. 그 결과 인간의 땀을 노려 땀벌로도 불리는 꼬마꽃벌이 1.0점으로 가장 약한 독침을 가진 곤충으로 확인됐고 총알개미로 알려진 파라포낼라가 독침의 왕으로 분류됐다. 다음은 독침을 가진 곤충을 순위로 분류하고 슈미트 박사가 느낀 점을 서술한 것이다. 10위. 꼬마꽃벌(땀벌·Sweat bee) 지수: 1.0 가볍고 짧으며 약간 강력하다. 작은 불꽃이 팔에 난 털 한 가닥을 태우는 듯하다. 9위. 애집개미(Fire ant) 슈미트 지수: 1.2 날카롭고 갑작스러우며 약간 놀라는 정도다. 털이 긴 카펫 위를 걷는 것 같으며 정전기를 느끼는 듯하다. 8위. 수도머멕스개미(Bulhorn acacla ant) 슈미트 지수: 1.8 경험하기 어려운 날카롭고 높은 고통. 누군가 볼에 스테이플러 침을 쏜 것 같다. 7위. 북아메리카 말벌(Bald-faced hornet) 지수: 2.0 풍부하고 강하면서 약간 아삭아삭한 느낌. 회전문에 머리가 끼여 으깨어진 기분과 같다. 6위. 옐로재킷 말벌(Yellowjacket) 지수: 2.0 뜨겁고 그을린 느낌으로 불쾌하다. 미국의 코미디언 W.C. 필즈가 당신 혀에 담배를 끈다고 상상해 보라. 5위. 꿀벌과 유럽 호박벌(Honet bee and European honet) 지수: 2.0 성냥불에 피부가 그을려 벗겨진 고통 같다. 4위. 붉은수확개미(Red harvester ant) 지수: 3.0 선명하고 사그라질 줄 모르는 고통. 살을 파고든 발톱을 빼내기 위해 누군가 드릴을 사용한다고 상상해 보라. 3위. 종이말벌(Paper wasp) 지수: 3.0 통렬하고 타는 듯한 느낌. 확실하게 매서운 여운. 종이로 벤 상처에 염산이 든 비커를 쏟은 것과 같다. 2위. 타란튤라 호크(Tarantula Hawk) 지수: 4.0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로 강렬하고 충격적으로 감전된 느낌. 거품 목욕을 하는 와중에 작동 중인 헤어드라이어가 욕조에 빠진 것과 같다. 1위. 총알개미(Bullet ant) 지수: 4.0+ 순수하고 강렬하며 찬란한 고통. 마치 발뒤꿈치에 3인치짜리 녹슨 못이 박힌 채 불꽃이 타오르는 숯을 넘어 불 속을 걷는 것과 같다. 사진=데일리메일 캡처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서울광장] 김정은 제1비서는 호랑이 등에 탔는데/구본영 논설위원

    [서울광장] 김정은 제1비서는 호랑이 등에 탔는데/구본영 논설위원

    인민복에 뒷짐을 진 북한 노동당 김정은 제1비서의 모습은 영락없이 생전의 김일성이었다. 북한 선전매체 속에 박제된 조부의 카리스마도 벌써 전이된 것일까. 20대 후반 새파란 지도자의 질책에 머리 희끗희끗한 놀이공원 간부들은 몸둘 바를 모른 채 수첩을 꺼내느라 바빴다. 며칠 전 북한 매체들은 놀이공원인 만경대 유희장을 찾은 김정은의 동영상을 공개했다. 퍽 뜻밖이었다. 적어도 김정일 사망 이후 그의 동선을 지켜본 이들에겐 그랬다. 공식 후계자 등극 이후 줄곧 군부대 위주로 ‘현지지도’를 해 오던 그였다. 젊은 후계자의 파격 행보가 국제사회에도 인상적으로 비쳤던 것인가. 외신들도 자세히 보도했다.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는 김정은이 유희장 관리가 허술하다며 간부들을 꾸짖은 사실을 보도하면서 문호 개방의 전주곡으로 해석했다. 하지만 꿈보다 해몽이 좋은 격이다. 기자에겐 탈북자들의 입을 빌려 놀이공원 노후화의 원인을 분석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보도가 외려 와 닿았다. 즉, “관리원들조차 놀이공원 안에 콩과 옥수수를 심어 연명하는 마당에 무슨 돈으로 외제 설비들을 보수하겠는가.”라는 지적이다. 1990년대 초반 남북 회담을 취재할 때다. 북측 인사들이 입에 달고 다니는 수사가 ‘우리 식대로’였다. 유희장 관리원들의 사상 무장을 독려하는 김정은을 보며 ‘우리 식대로 살자’는 북한의 구호가 새삼 떠올랐다. 그가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주체 경제’라는 신기루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주체사상에 기초한 북한의 ‘우리 식 사회주의’ 실험은 참담한 실패로 판명된 지 오래다. 1990년대 후반 적게는 수십만, 많게는 수백만명의 주민이 아사했다는 ‘고난의 행군’을 되돌아보라. 그런데도 북한의 역대 세습정권은 보통주민을 살릴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아니, 찾지 않고 있다고 해야겠다. 덩샤오핑과 장쩌민 그리고 후진타오 등 중국 최고지도자들이 김일성·김정일에게 누차 개혁·개방을 권했건만, 오불관언이다. 이는 북한체제가 진퇴양난에 처해 있음을 가리킨다. 민생경제를 살리려면 개혁·개방을 해야 하지만, 그렇게 하는 순간 주체사상의 허구성이 드러나 정권이 무너지는 딜레마다. 결국 ‘김씨 조선’의 3대 후계자인 김정은 역시 호랑이 등에 타버린 꼴이다. 주체사상이란 채찍으로 호랑이(북한주민)를 다그치며 계속 내달릴 수밖에 없는 딱한 운명이란 얘기다. 하지만 정작 딱한 쪽은 주체사상의 본거지인 북쪽이 아니라 남쪽의 반미·자주파일는지도 모르겠다. 통합진보당 내 구당권파의 행태를 보라. 비례대표 경선에서 온갖 부정 사례가 드러났지만 끝내 금배지는 못 놓겠다며 폭력까지 쓰며 버티고 있다. 그러면서도 인민들의 1년치 식량을 로켓 발사 쇼로 날려 버린 북한정권에 대해선 한없이 관대하다. 빨치산을 소재로 ‘지리산’을 쓴 소설가 이병주가 그랬다. “달빛에 물들면 신화가 되고, 햇볕에 바래면 역사가 된다.”고. 얼마 전 북한 민주화 운동을 하다 중국 공안에 구금된 ‘원조 주사파’ 김영환씨의 인생유전에 딱 들어맞는 말이다. 그는 1991년 밀입북해 김일성을 만난 뒤 주체사상의 허구성이 백일하에 드러나는 순간 전향했다. 반면 경기동부연합 중심의 통진당 구당권파는 어슴푸레한 달빛 아래서 아직 주체사상의 실체를 제대로 못 본 모양이다. “종북보다는 종미가 문제”라는 이석기 비례대표 당선자의 논점 회피성 궤변에서 속내가 읽혀진다. 뒤탈이 무서워 호랑이 등에서 내릴 수 없는 게 북한 세습정권의 업보라 치자. 하지만 남쪽의 운동권이 유통기한이 한참 지난 수령론 따위를 붙들고 있다면 진보가 아니라 퇴행일 뿐이다. 1980년대 중반 엄혹한 민주화 투쟁 시기에 길을 잘못 들었다면 이제라도 진보의 대의에 맞게 궤도를 바꿔야 한다. 진보의 ‘시즌 2’는 주사파와의 결별에서 시작해야 한다. kby7@seoul.co.kr
  • 고인돌·우포늪 함께 숨 쉬는 땅 창녕

    고인돌·우포늪 함께 숨 쉬는 땅 창녕

    경남 창녕은 역사와 자연이 숨 쉬는 곳이다. 낙동강을 자양분으로 문화와 경제가 번성했고, 국내 최대의 자연늪인 우포늪과 천년고찰 관룡사를 품은 화왕산이 있다. 신석기시대 유적과 청동기시대 고인돌 유적, 창녕읍·계성면·영산면 등에 있는 고분군, 고려시대 불교문화, 향교와 서원 등 중요한 문화유적이 즐비해 역사가 살아 있는 땅이기도 하다. EBS ‘한국기행’은 21일부터 25일까지 매일 오후 9시 30분에 생태관광도시로 유명한 창녕을 따라간다. 21일 1부에서는 살아 있는 자연사 박물관, 생태계의 고문서 등으로 일컬어지는 우포를 조명하는 ‘태고의 신비를 간직하다, 우포’를 방송한다. 소벌(우포), 나무벌(목포), 모래벌(사지포), 쪽지벌 등 네 개의 늪으로 이루어진 우포는 231만㎡에 이르는 지역에 1500여 종에 이르는 생명체가 어우러져 살아가고 있다. 이곳 생태계 역사를 1억 4000만 년으로 짐작하고 있으니 어쩌면 이곳에서 인간은 가장 늦게 발을 디딘 생명체일지도 모른다. 30년째 우포에서 고기를 잡아 온 소목 마을의 어부 노기열 할아버지부터 29세에 시집 와서 지금까지 논우렁이를 잡는 우포 해녀 임봉순 아주머니까지 우포늪을 “생명의 창고이자 금고”라고 추앙하는 사람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 본다. 2부 ‘화왕산, 붉게 타오르다’(22일)에서는 한때 화산활동이 활발해 불뫼, 큰불뫼로 불렸던 화왕산을 찾는다. 창녕읍과 고암면의 경계를 이루는 해발 757m인 화왕산은 봄에는 진달래로, 가을에는 억새로 뒤덮인다. 진달래 향기와 풍경에 취해 오르는 길에는 화산활동으로 생긴 분화구, 둘레 2600m짜리 화왕산성, 배바위 등을 볼 수 있다. 화왕산의 절 관룡사 용선대에서 석조여래좌상의 미소와 창녕시의 절경을 만날 수 있다. 화왕산 자락 아래에 있는 옥천마을에서는 진달래 화전을 맛보며, 고암면 감리 마을에서는 화왕산의 맑은 물로 자라는 미나리 향기를 맡으며, 봄 풍경을 만끽한다. 3부 ‘개비리길을 따라 낙동강은 흐르네’(23일)에서는 낙동강을 끼고 펼쳐진 아름다운 벼랑길 ‘개비리길’과 남지읍의 영아지와 용산리를 잇는 ‘남지개비리길’을 만난다. 장수 마을로 꼽힌다는 상길 마을에서는 건강비결이라는 땅두릅 예찬론도 들을 수 있다. 이어 4부 ‘연당리의 봄’(24일)에서는 자연이 만드는 여유와 신명을 즐긴다. 연당리는 창녕에서도 오지에 속하는 산골 마을. 5월에는 배꽃이 활짝 피어 마을 곳곳이 흰색으로 물든다. 고사리, 두릅, 취나물 등을 산나물을 채취하고 비슬산 계곡에서는 메기를 잡으며 여유를 찾기도 한다. 5부 ‘우(牛)직함을 만나다’(25일)에서는 부곡에서 생활하는 영화배우 남포동씨를 만나 창녕 5일장과 창녕 우시장의 활기찬 모습을 따라가본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글로벌 시대] 새로운 협력관계의 틀이 필요한 G2/류진즈 베이징대 국제관계학 교수

    [글로벌 시대] 새로운 협력관계의 틀이 필요한 G2/류진즈 베이징대 국제관계학 교수

    이달 초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베이징에서 열린 제4차 중국과 미국의 ‘전략 및 경제대화’에서 ‘새로운 강대국 관계’를 주창하면서 중·미 관계 발전의 기본 입장과 원칙을 밝혔다. 후 주석은 강대국 간의 대항과 충돌의 전통적인 논리에서 벗어나 21세기형 경제적 상호의존의 시대에 강대국 관계의 새로운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새로운 발상과 이를 실질적인 행동으로 이어 나가자.”는 것으로 신뢰관계의 강화를 역설했다. “신흥 강대국이 기존 강대국과 반드시 충돌한다.”는 ‘강대국의 비극’의 전철에서 중국과 미국은 벗어날 수 있으며 또 그렇게 하자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생각과 자세에서 두 나라 관계를 만들어 나가자는 제의다. 4차 ‘중·미 전략 및 경제대화’는 전략적 안전보장 대화의 강화 및 제도화 모색, 경제적 이견의 해소 및 여러 합의 등의 성과를 거뒀다. 안전보장 대화와 관련해 상호신뢰 강화를 위한 각종 회의 일정 및 안건을 확정하고 조율했다. 경제적으로도 미국은 중국에 대한 첨단과학기술 및 그 제품들의 수출 제한을 완화해 주겠다고 명확하게 답했다. 최종 사용자가 민간인이거나 민간용품인데도 미국의 대중국 수출제한에 걸려 있는 품목들 가운데서 중국 측이 원하는 구매 리스트를 보내면 이에 대해 수출을 허가해 주겠다는 약속이다. 이 약속이 실행된다면 중국과 미국 간의 무역불균형은 상당부분 해소될 수 있다. 중국은 미국에 인민폐의 탄력성 확대 등 환율개혁 추진을 약속했다. 또 중국은 국유기업에 대한 세금을 높이고, 제조업들의 공정한 시장 경제제도 확대를 약속했다. 그동안 미국은 중국이 국유기업 등 특정기업에 대한 보조금 지급 등 불공정한 관행을 유지하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 중·미 두 나라는 국제금융 문제, 안전 및 테러, 환경 등 전지구적인 다자 이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하고 논의했다. 중·미 경제관계는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갈등과 분규도 늘고 있다. 중국의 대미 흑자는 늘고 있고 이에 대해 미국은 중국에 대해 보호주의를 취하겠다고 중국을 압박한다. 미국은 인민폐의 절상 압력을 가한다. 그러면서도 중국에 대해 하이테크 기술과 관련 제품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이를 풀기만 하면 어마어마한 이익이 발생할 것이다. 중·미 무역관계는 불평등하다. 양측이 윈-윈의 상황을 만들면서 상생하려고 한다면 협력관계의 틀을 바꿔 나가야 할 것이다. 중국은 저렴한 상품을 만들어 미국인들이 소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중국이 손해를 보면서도 막대한 양의 미국 국채를 사들이는 시스템은 바뀌어야 한다. 중·미 관계는 이 시대의 가장 영향력이 크고 가장 복잡한 양국 관계다. 두 나라의 관계가 순조롭게 진행되는냐, 그러지 않느냐는 이 지역과 전세계 정치·경제에 엄청난 영향을 준다. 두 나라가 어떻게 서로에 대한 신뢰를 유지해 나갈 것인가는 앞으로 두 나라의 전략적 선택에 따라 크게 달라질 것이다. 두 나라는 여러 차원에서 소통과 믿음을 넓히고 두텁게 하려고 암중모색하고 있다. 그리고 잘못된 결정을 내리지 않으려는 노력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지만 정책결정자 층에서는 여전히 신뢰가 부족하다.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두 나라의 전략적인 협조는 부족하다. 양측 경제관계의 핵심은 중국은 미국의 앞선 과학기술과 이노베이션을 통해, 반면 미국은 중국의 시장을 통해 모두 지속적인 성장을 추구한다. 양측이 윈-윈을 원한다면 전략적·경제적으로 새로운 관계 설정이 필요하다. 물론 정치제도, 의식형태, 문화·역사적 배경, 경제발전 등의 차이들은 두 나라가 새로운 대국 관계를 구축해 나가고, 건강하고 안정된 관계발전을 이뤄 나가는 것을 가로막는 요인들이다. 하지만 양국이 전면적인 전략적 상호신뢰를 구축하지 못하더라도 양측이 국제관계의 기본원칙을 준수해 나간다면, 자기의 이익과 의지를 상대방에 강요하지 않는다면 양국관계의 기본적인 안정과 정상화를 유지해 나갈 수 있다. 달라진 국제환경에 적응하면서 중·미 두 나라는 눈을 크게 뜨고 멀리 봐야 한다.
  • “김정은, 5~7월 사이 訪中”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이달과 7월 사이에 중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일본 교도통신은 선발대 성격의 북한보안부 대표단이 지난달 말 중국을 방문했다는 점을 근거로 김정은이 곧 방중할 수 있다고 17일 베이징발로 보도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생전 인민보안부에 뒤이어 방중한 사례가 많았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리자오싱(李肇星) 전 중국 외교부장이 이달 초 방북한 것도 김정은 제1위원장의 중국 방문 일정을 조정하기 위해서였다는 추측도 일각에서 제기됐다. 또 “5월 21∼23일에 방중할 것”이라고 구체적인 일정을 거론하는 사람도 있다. 다만 중국이 최근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 당서기 해임 여파로 정치 정세가 불안정한 만큼 내년 3월 전국인민대표회의 이후에나 김정은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한 북·중 외교 소식통은 “방중 시점은 (중국 공산당대회를 앞두고) 인사 갈등이 심해지는 7월 하순 이전이 될 것”이라며 “그렇지 않다면 중국의 새 체제가 굳어지는 내년 봄 이후가 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정은 제1위원장은 부친과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방중 때 비행기를 이용할 것이라는 추측도 있다. 북한 정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김정은의) 방중 움직임은 현재 전혀 없다.”며 “관측은 모두 억측일 뿐”이라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앞서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달 하순 중국에 간 김영일 조선노동당 국제비서가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회담하면서 김정은 제1위원장의 방중 의향을 전했다며 올 하반기에 중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저우융캉 면직해야” 中당원로 16인 공개서신

    왕리쥔(王立軍) 사건으로 물러난 보시라이(博熙來) 전 충칭(重慶)시 당서기의 후원자로 알려진 저우융캉(周永康) 중앙정법위 서기에 대해 전직 공산당 원로들이 면직을 요구하는 공개 서신을 당 중앙에 제출해 주목된다. 올해 하반기 예정된 권력교체를 앞두고 저우 서기를 면직시키는 한편 그를 고위 당 간부 감찰기구인 중앙기율검찰위원회로 넘길 것을 촉구하는 내용의 공개 서신을 전직 반부패 관리 출신인 자오정룽(趙正榮) 등 원로 공산당 16인이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을 수반으로 하는 당 중앙에 제출했다고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PM) 등 중화권 언론들이 17일 보도했다. 이들 원로들은 서신에서 “저우 서기는 사실상 ‘충칭모델’을 주도한 장본인이다.”라고 지목한 뒤 “‘충칭모델’의 핵심인 ‘조폭과의 전쟁’이 가능했던 것은 사법 수장인 저우 서기가 공안 법원 검찰 등 사법 조직을 적극 지원해 줬기 때문이다.”라고 비난했다. 보시라이의 정치 업적인 ‘조폭과의 전쟁’은 강압 수사와 인권 탄압 논란을 낳았고 이는 문화혁명기 마우쩌둥(毛澤東)시대의 ‘공포 사회’를 재현했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들은 또 중공 중앙 정치국 위원이며 중앙 서기처 서기인 류윈산(劉雲山) 중앙선전부장의 직위를 해제시키는 한편 류 부장이 차기 지도부로 진입하는 것도 막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저우 서기에 대한 실각설은 보시라이 스캔들 이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공개 서신 문제로 실현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보시라이 사건 직후 저우 서기의 연루설이 계속 나돌았고, 최근에는 이미 정법계 실권을 멍젠주(孟建柱) 공안부장에게 넘겼다는 소문과 함께 권력교체가 이뤄지는 18차 전국전당대회 참석자 명단에서도 제외됐다는 설까지 제기됐다. 그러나 그때마다 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그의 활동 사항을 대문짝만하게 내보내면서 그가 건재하다는 신호를 보내 왔다. 다만 실각설은 권력교체를 둘러싼 계파 간 알력이 진행중임을 반영하는 것인데다 하반기 전당대회까지는 시간이 남았다는 점에서 방심하긴 이르다는 견해도 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中 최고지도부 9명 → 7명?

    중국의 권력교체가 이뤄지는 18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를 앞두고 최고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의 전체 인원이 현재 9명에서 2명이 줄어든 7명으로 조정될 것이란 분석이 확산되고 있다. 당 중앙은 지난 7~13일 중앙 및 지방의 당 고위인사, 전직 상무위원단, 국영기업 간부 등 300여명을 베이징으로 긴급 소집해 이들에게 차기 정치국 상무위원 후보 5명의 이름을 적어 내도록 하는 방식으로 18기 최고지도부 인선을 위한 예비투표 성격의 의견 수렴을 진행했다고 해외에 서버를 둔 인터넷 뉴스 사이트 둬웨이(多維)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16일 보도했다. 정치국 상무위원의 정년이 68세여서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을 포함한 현 지도부 9명 중 시진핑(習近平) 부주석과 리커창(李克强) 부총리만 차기 최고지도부에 남고 나머지 7명은 물러난다. 이 때문에 이번 회의에서 5명의 이름만 적어 내도록 한 것으로 미뤄 볼 때 차기 정치국 상무위원이 7명으로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신문은 풀이했다. 이 같은 의견 수렴 절차는 당 규약에 없어 구속력이 없지만 오는 7월 최고지도부 인사를 협의할 허베이성(河北省) 베이다이허(北戴河)의 비공식 간부회의 자료로 제출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러나 최고지도부의 인원 안배를 둘러싸고 계파 간 의견차가 심해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후 주석의 경우 최고지도부 내 공청단(공산주의청년단)의 지분을 늘리기 위해, 시 부주석은 집권기간 권력분산을 줄이기 위해 인원을 7명으로 조정하고 싶어 한다. 반면 최고지도부 인원을 후 주석 때부터 9인으로 늘려 놓은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은 반대하는 입장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의견 수렴도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제안해 후 주석이 동의하면서 이뤄졌고, 시 부주석은 반대하지 않았으나 장 전 주석은 미처 의견 표명을 하지 못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신문은 또 최고지도부가 7인으로 줄어들 경우 저우융캉(周永康) 서기가 맡고 있는 사법 업무는 인민대표대회 위원장이, 서열 5위인 리창춘(李長春) 위원이 담당하는 언론선전은 정치협상회의 주석이 겸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세계 최고령 ‘92세 요가강사’… “나이는 숫자에 불과”

    세계 최고령 ‘92세 요가강사’… “나이는 숫자에 불과”

    92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유연성과 몸매를 자랑해 ‘세계 최고령 요가 강사’ 기네스 기록에 오른 할머니가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의 15일자 보도에 따르면, 미국에 사는 타오 포촌-린치(92)는 8세 때부터 요가를 시작해 8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단 하루도 요가와 떨어져본 적이 없다. 그녀는 여전히 고난이도 요가 동작을 무리 없이 소화할 뿐만 아니라 댄스 경연대회에도 출전하는 등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을 몸소 보여준다. 요가로 다져진 몸매와 유연성으로 연기자와 모델로서 활동하기도 했던 그녀는 “내가 더 이상 숨을 쉬지 못할 때까지 요가를 가르치고 싶다.”면서 “세계 최고령 요가 강사의 타이틀을 얻게 돼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탱고 등 격렬한 움직임을 요하는 춤에 능한 그녀는 2차세계대전 중 런던에서 카바레 무용수로 이름을 떨치기도 했다. 포촌-린치는 “아마 인도에는 나보다 더 유연한 100세 요가 강사가 분명 있을 것”이라며 “요가를 사랑하는 나의 마음은 죽을 때까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녀의 아름다운 요가 자태를 본 네티즌들은 “20대인 나보다 유연하다.”, “어느 누구도 그녀의 기록을 쉽게 깨지 못할 것” 등의 댓글을 남기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中, 北 GPS 교란 공격 몰랐다

    최근 한반도를 오가는 항공기와 선박에 대해 무차별적으로 가해진 북한의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교란 공격 사실을 중국이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지난 14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후진타오 중국 국가 주석은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관련 소식을 전해 듣고는 크게 놀라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태효 청와대 대외전략기획관은 “중국 당국이 북한의 GPS 공격을 모르고 있었고 한·중 정상회담에서 우리가 내용을 자세히 설명하자 중국도 깜짝 놀란 것 같다.”면서 “북한의 GPS 공격이 어제(13일) 저녁부터 중단되기는 했는데, 그 배경에 중국의 역할이 있었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는 이와 관련, 미국을 포함한 국제공조를 통해 북한에 대해 이미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이번 한·중 정상회담에서도 한·중 당국이 별도로 필요한 정보를 교환하고, 북한에 대해 필요한 대책을 마련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한편 여형구 국토해양부 항공정책실장은 “지난달 28일부터 시작된 북한의 GPS 교란 전파가 지난 13일 밤부터 감지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여 실장은 “약 20시간 가까이 교란 전파가 끊긴 것을 확인하고 14일 오후 온라인 ‘항공고시보’를 통해 GPS 교란에 대한 경고를 해제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경고 해제는 곧바로 각 항공사에 전달됐다. 양곤(미얀마) 김성수 서울 오상도기자 sskim@seoul.co.kr
  • ‘센카쿠 갈등’… 후진타오, 日 요청 정상회담 거부

    중국과 일본 총리가 영토 문제를 놓고 노골적으로 격돌했다. 2010년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서 중국 어선이 일본 순찰선과 충돌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은 뒤 한때 미봉되는 듯하던 중국과 일본 관계가 다시 악화될 조짐이다. 원자바오(왼쪽) 중국 총리와 노다요시히코(오른쪽) 일본 총리가 지난 13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센카쿠 문제와 관련해 설전을 벌였다. 중국 측은 두 사람의 설전 이후 일본이 요청한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노다 총리의 14일 양국 정상회담에 응하지 않았다. 후 주석은 이날 이명박 대통령과 양자회담을 열었지만 노다 총리와는 만나지 않았다. 원 총리는 노다 총리와의 회담에서 중·일 관계에 대해 “(중국의) 핵심적 이익, 중대한 관심사항을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작심하고 포문을 열었다. 센카쿠문제 등을 염두에 두고 이를 양보할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중국은 타이완과 티베트 문제 등 국가 안보에서 양보할 수 없는 국가 이익을 ‘핵심적 이익’으로 규정하고 있다. 원 총리의 발언은 도쿄도의 이시하라 신타로 지사가 지난달 중순 미국 방문 당시 센카쿠를 사들이겠다고 발언하고 가와무라 다카시 나고야 시장이 난징대학살을 부정하는 등 일본의 ‘도발’에 강한 불만을 표시하는 동시에 센카쿠가 ‘중국 땅’이라는 점을 못 박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노다 총리가 최근 동중국해에서의 중국군 활동에 대해 “일본 국민의 감정을 자극하고 있다.”고 맞받아치면서 두 사람 사이에 격론이 벌어졌다. 원 총리는 즉시 “댜오위다오는 중국 영토”라는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그러자 노다 총리 역시 “센카쿠 열도가 일본 고유 영토라는 것은 역사적으로 또 국제법상으로 명백하다. 일본이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다.”며 한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중국은 최근 영토 문제와 관련해 남중국해에서 필리핀, 베트남 등과 영토 분쟁을 벌이는 한편 센카쿠 등 동중국해에서는 일본과 갈등을 빚고 있다. 일본은 베트남, 필리핀 등 분쟁 당사국은 물론 중국의 패권 확대를 경계하는 미국과 연대해 중국을 저지하려 하고 있다. 노다 총리는 중국의 ‘아킬레스건’인 인권 문제도 제기했다. 그는 시각 장애인 인권운동가인 천광청(陳光誠) 문제에 대해 “국제적인 기본 가치 또는 보편적 가치의 이해와 추구를 위해 일·중 인권대화 등을 활용하자.”고 꼬집었다. 이에 원 총리는 재외국 위구르 조직인 ‘세계위구르회의’(WUC) 대표대회가 14일부터 도쿄에서 열리는 것을 거론하며 일본 정부가 레비야 카디르 의장에게 비자를 발급한 것에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레비야 의장을 ‘조국분열주의자’라고 비난하고 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29년 만에 미얀마 방문… MB 15일 수치 만난다

    29년 만에 미얀마 방문… MB 15일 수치 만난다

    이명박 대통령이 14일 미얀마를 국빈 자격으로 방문, 테인 세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우리나라 대통령의 미얀마 방문은 1983년 10월 아웅산 폭탄 테러 사건 이후 약 29년 만이다. 이 대통령은 15일 양곤으로 이동, 시내의 한 호텔에서 야당 지도자인 아웅산 수치 여사와 만난다. 이 대통령은 면담에서 미얀마 민주화와 인권 증진을 위한 수치 여사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편한 때에 한국을 방문해 줄 것을 요청할 계획이다. 이 대통령은 앞서 수도 네피도의 대통령궁에서 테인 세인 대통령과 단독·확대 정상회담을 갖고 경제·통상 분야 협력 강화, 개발 경험 공유, 에너지·자원 개발 협력 및 문화·인적 교류 증진 등에 대해 협의했다. 회담에서는 미얀마와 북한 간 군사 협력 차단 문제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미얀마는 아웅산 참사 직후 북한과의 외교 관계를 단절했다가 2007년 4월 관계를 복원했다. 이번 방문은 테인 세인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발리에서 열린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서 이 대통령을 초청해 이뤄졌다. 미얀마는 최근 민주화와 개혁·개방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미국·유럽연합(EU)은 지난달 각각 경제 제재 완화 방침을 발표했다. 이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아웅산 폭탄 테러 이후 소원했던 한·미얀마 관계가 복원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자원 부국’인 미얀마와의 경제 협력이 늘어나고 국제사회에서 여전히 폐쇄적인 북한에 개혁과 개방을 우회적으로 촉구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김태효 청와대 대외전략기획관은 “미얀마는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인도, 중국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지만 미래를 논의할 수 있고 협력 관계를 추진할 수 있는 역외 파트너도 찾고 있어 우리나라에는 한·미얀마 관계 발전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후진타오 중국 주석,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와 한·중·일 3국 정상회의를 하고 북한의 추가 도발 방지 등 북한 문제와 관련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후 주석과 한·중 정상회담을 갖고 2주일 이상 지속되는 북한의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교란 문제와 관련, 한·중·일 간 민항기 왕래 등 안전 문제에 유의하고 관련 정보를 교환하면서 대책을 강구하기로 했다. 한편 오전에 발표된 제5차 한·중·일 정상회의 공동 선언문에는 50개의 합의 조항이 포함됐으나 북한 핵문제 등 한반도 정세와 관련된 항목은 제외됐다.네피도(미얀마)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씨줄날줄] 힐러리의 민낯/최광숙 논설위원

    몇년 전 아침 생방송을 위해 이른 새벽 방송국에 도착한 한 여성 국회의원을 보고 방송 스태프들이 깜짝 놀랐다고 한다. 머리 손질은 물론 화장까지 완벽하게 하고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 시간이면 다른 출연자들의 경우 부스스한 머리에 세수만 하고 나와 방송국에서 화장하고 머리를 드라이한다고 한다. 평소 강단 있고 깐깐한 성격으로 알려진 한 중진 여성의원은 의원회관 집무실에 헤어 세트기를 두고 직접 머리를 매만진다고 한다. 여성 정치인에게 외모는 경쟁력이다. 전문성·정치력 외에 호감 가는 이미지를 통해 자신의 정치적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자 한다. 나아가 패션 등을 통해 대중에게 메시지를 던지기도 한다. 메르켈 독일 총리만 하더라도 총리로 당선되었을 당시에는 ‘동독 출신의 시골뜨기’로 불렸지만 이젠 깔끔한 화장과 헤어스타일, 패션으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여성이라는 숙명 때문에 여성 정치인들은 ‘패션의 정치학’의 범주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미국 영부인들의 패션이 늘 화제가 되는 것도 패션에 담긴 정치적 함의를 읽고자 하는 대중들이 있어서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부인 미셸은 지난해 후진타오 중국 국가 주석의 방미 때 입은 붉은 색 이브닝 드레스가 영국 출신 알렉산더 매퀸의 작품으로 알려지면서 “영부인이 과연 미국의 고용 문제를 생각이나 하나.”라는 비난을 받았다. 그후 미셸은 미국 디자이너의 옷을 선택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영부인 시절 단발·커트 등 다양한 헤어 스타일을 선보였다. 변호사 출신답지 않게 “백악관에서 가장 중시한 것은 헤어스타일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할 정도로 이미지에 신경을 썼다. 그런 그가 최근 인도 공식 행사에서 화장을 하지 않고 입술만 살짝 바른 채 검은 뿔테 안경을 쓰고 나타났다고 한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미지보다 업무에 집중하는 국무장관의 모습을 보여 줬다.”고 평가했다. 패션을 버리고 일을 택했다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힐러리의 이런 이미지 변신을 2016년 대선을 겨냥한 포석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지난 총선 때 작가 공지영씨가 투표장에 서 있는 자신의 생얼을 공개하자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가 “투표를 독려한다고 올린 공씨의 생얼을 보고 토할 뻔했다.”고 말해 논란을 빚은 적이 있다. 연예인의 민낯은 순수 미인인지 여부를 보여주지만 정치적 행동을 하는 이들의 민낯은 정치적 해석을 낳을 뿐인 이 현실을 어찌 봐야 하나.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MB 12일 방중…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

    이명박 대통령은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제5차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12일 출국한다. 13·14일 이틀간 열리는 이번 정상회의에는 중국의 원자바오 총리, 일본의 노다 요시히코 총리가 참석해 한반도 정세와 동아시아 지역협력 등 지역 및 국제협력 문제를 논의한다. 3국 정상들은 회의 결과를 담은 정상 선언문과 농업·산림 관리 분야 협력에 관한 부속문서를 채택하고, 한·중·일 투자보장협정에도 서명할 예정이다. 투자보장협정은 3국 간 체결되는 최초의 경제분야 협정이다. 역내 투자 증진뿐만 아니라 우리 기업의 진출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대통령은 한·중·일 정상회의와는 별도로 14일 오전 후진타오 중국 국가 주석과 회담을 갖고 북한 핵실험 계획 등 한반도 정세에 관해서 논의한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한·중·일 투자자 보호의무 강화된다

    이명박 대통령이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제5차 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오는 12일 오후 출국한다고 청와대가 9일 발표했다. 2박 3일 일정으로 정상회의는 13, 14일 이틀간 열린다. 이 대통령과 원자바오 중국 총리,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는 정상회의에서 한·중·일 투자보장협정에 서명할 예정이다. 협정문에는 내국민 대우 및 최혜국 대우, 투자유치국의 투자자 및 투자보호 의무 강화, 투자자·국가 간 분쟁해결 절차 및 국가 간 분쟁해결 절차 등에 관한 내용이 담긴다. ●中과 북핵 공조방안 논의 이번 협정은 3국 간 체결하는 최초의 경제 분야 협정이다. 투자자 보호 의무 강화를 통해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의 투자활동에 기여하고 3국 간 경제협력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정상회의 후 3국 정상들은 회의 결과를 담은 정상선언문과 함께 농업, 산림관리 분야 등에서의 협력에 관한 부속문서도 채택한다. 13일 한·중·일 정상회의 협정 서명식에 이어 공동기자회견을 가진 뒤 3국 정상들은 한·중·일 주요 기업인들이 참석하는 비즈니스서밋 오찬에도 참석한다. 이어 오후부터는 3국 정상끼리 각각 양자회담을 갖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원자바오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뒤 14일 오전에는 후진타오 국가주석과도 한·중 정상회담을 갖는다. 한·중 정상회담에서는 강행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북한의 핵실험에 대한 공조방안을 비롯해 최근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한반도 정세와 남북관계를 둘러싼 두 정상 간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日, 위안부 문제 해결 ‘유보’ 이 대통령은 또 13일 오후 노다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갖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비롯한 양국 현안에 대해 논의한다. 그러나 일본이 이번 회담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해결책 제시를 유보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져 베이징에서 구체적인 합의물이 도출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촉박한 일정으로 볼 때 위안부 문제의 심도 있는 논의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회의에서 정상들은 지난해 9월 3국 협력사무국 발족을 비롯한 그간의 협력 성과를 평가하고 금융, 자연재해 대응, 기상정보 교환, 청소년·교육 분야 등에서의 협력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中 ‘당대회 연기설’ 다시 증폭

    제5세대 중국 최고 지도부 선출을 앞두고 계파 간 알력이 심화되는 가운데 공산당의 18차 당대회 연기설이 또다시 증폭되고 있다. 중국 공산당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정치국 상무위원의 구성과 규모 문제를 두고 계파 간 이견을 보이면서 당초 오는 10월 개최될 예정이던 당 대회가 11월에서 내년 1월로 수개월 늦춰지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 등 서방 외신과 중화권 언론들이 9일 일제히 보도했다. 연기설은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당서기 스캔들을 계기로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을 정점으로 한 공청단(공산주의청년단)과 이들과 경쟁 관계로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의 지원을 받고 있는 태자당(건국 원로들의 자녀 그룹) 및 상하이방(상하이 출신 고위관료 그룹) 연합이 최고 지도부 자리를 놓고 암투를 벌이는 것과 관련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후 주석 측은 정치국 상무위원 자리를 현재 9명에서 7명으로 줄여 자신의 파벌이 다수(4명)가 되길 희망하고 있으나, 다른 파벌들은 상무위원 숫자를 되레 11명으로 늘리자고 주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새로 교체되는 정치국 상무위원의 다수파를 누가 차지하느냐는 차기 지도자인 시진핑(習近平) 국가 부주석의 향후 국정운영과 직결돼 주목된다. 앞서 후 주석 측이 권력교체 준비 부족을 이유로 장 전 주석에게 당 대회 개최 연기를 제안했으나 장 전 주석이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었다. 특히 최근 장 전 주석이 잇단 공개 행보로 건재를 과시하면서 최고 지도부 구성과 당 대회 개최 시기를 둘러싼 계파 간 갈등설에 힘이 실리고 있다. 장 전 주석은 지난달 스타벅스 하워드 슐츠 회장과 베이징에서 회동한 데 이어 고향인 장쑤(江蘇)성 양저우(揚州)에 새로 건설된 양저우타이저우(揚州泰州) 공항 현판에 친필 휘호를 전달했다고 양쯔완바오(揚子晩報)가 이날 보도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김정은 연내 訪中 타진

    김정은 연내 訪中 타진

    북한의 김정은 제1비서가 연내 중국 방문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6일 북한과 중국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달 말 중국을 방문했던 김영일 조선노동당 국제비서가 후진타오 국가주석과의 회담에서 김정은 제1비서의 방중 의향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장거리 로켓 발사 등의 강경 자세를 보이는 한편으로 국내 경제 개혁을 위해 중국과의 협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올해 출범하는 차기 중국 지도부와 대화채널을 구축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또 김정은 제1비서가 이미 국내에서 일정한 구심력을 장악했다는 자신감을 갖기 시작했으며, 중국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외교에 나설 환경이 정비됐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김 제1비서의 중국 방문은 올해 후반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지만, 중국내에서는 자제 요구에도 불구하고 로켓 발사를 강행한 김 제1비서의 조기 방문에 난색을 표시하는 목소리도 강하다. 중국은 김 제1비서가 방문할 경우 핵실험 등 군사적으로 강경자세를 취하지 않을 것과 경제개혁에 의한 민생 개선을 중시할 것 등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중 소식통은 “이미 북한 측으로부터 ‘당장은 핵실험을 실시하지 않겠다.’는 의향이 내부적으로 중국 측에 전달됐음에 틀림없다.”고 말했다. 이런 차원에서 후 주석도 김 제1비서의 중국 방문을 환영한다는 뜻을 보였다는 것이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천광청 사건 새 국면] 中·美 4차 전략경제대화 폐막

    중국이 꺼낸 ‘유학 카드’로 중·미관계의 갈등을 촉발했던 천광청(陳光誠) 사태가 고비를 넘기면서 사건의 여파로 긴장감이 감돌았던 제4차 중·미전략경제대화도 4일 원만히 막을 내렸다. 양국은 이날 폐막을 알리는 내외신 합동 기자회견에서 공동 성명을 발표하고 “내년에 워싱턴에서 개최될 제5차 중미전략대화에서 인권 문제를 의제로 놓고 토론하겠다.”면서 “양국은 약속대로 평등과 상호존중이라는 원칙에 따라 인권문제에 대해 건설적인 대화를 계속 나누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회견에는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과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 중국 측 왕치산(王岐山) 부총리와 다이빙궈(戴秉國) 국무위원, 양제츠(楊潔?) 외교부장 등 양국 책임자들이 함께 자리했다. 앞서 양국은 이날 오전부터 전날에 이어 천광청 사태를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클린턴 국무장관은 인민대회당에서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을 만나 “중국은 국민들의 존엄과 법치에 대한 요구를 부인해서는 안 된다.”고 거듭 지적한 뒤 “현재 미·중관계는 역대 최고이며 앞으로도 협력할 공간이 매우 크고 함께할 일 또한 많다.”고 강조했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자신의 집무실이 있는 중난하이(中南海)를 방문한 클린턴 장관에게 “중·미전략대화가 계속 발전할 수 있는 것은 대화가 상호존중의 원칙 아래 서로의 중대한 관심과 우려를 존중하고 돌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클린턴 장관은 미리 준비한 폐막 발언에서 “만일 평양의 새 지도부가 자신들의 약속을 존중하고, 국제사회에 재합류하며, 국민을 먹이고 교육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면 미국은 그들을 환영하고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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