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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전문가가 본 시진핑 시대의 대미전략

    中전문가가 본 시진핑 시대의 대미전략

    타오원자오 연구소장 “조화와 경쟁, 윈윈할 것” →시진핑 시대 대미 전략에 대한 전망은. -시 부주석이 지난 2월 미국 방문 때 이야기한 ‘신형 대국 관계 구축’이다. 신형 대국 관계 구축의 3원칙은 ▲화해공처(和諧共處) ▲양성경쟁(良性競爭) ▲호리공영(互利共?)이다. 즉 조화롭게 지내고 선의의 경쟁을 펴면서 서로 윈윈하는 것이다. 물론 아직은 중국의 장밋빛 희망 사항이다. 신형 대국 관계가 구축되기 위해서는 양측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 →미국의 ‘중국 봉쇄’ 정책이 오바마 2기에도 이어지고 있다고 보는가. -경쟁과 협력 모두 공존하고 있으나 전체적으로 봤을 때 경쟁보다는 협력이 양국 관계의 주류다. →중국의 굴기가 계속되면 양국 간 충돌 가능성이 커지는데. -그런 생각은 중국의 굴기가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주도적 지위에 도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데서 나온 것이다. 그래서 내놓은 해법이 신형 대국 관계 구축이다. 신형 대국 관계가 실현될 때 비로소 양국의 관계가 세계 평화에 도움이 된다. →미국과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및 남중국해 갈등을 어떻게 조정할 것으로 보는가. -미국의 개입으로 중·미 간 갈등이 존재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이 더이상 개입하지 않길 바란다. 중국이 관련 국가들과 알아서 갈등을 해결하도록 해야 한다. 중국은 시진핑(習近平) 시대의 대미(對美) 전략으로 두 나라가 상호 존중하며 협력 공영하는 ‘신형 대국 관계 구축’을 내세운다. 그러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집권 2기 첫 해외 순방지로 중국의 앞마당 격인 미얀마와 태국, 캄보디아를 방문하기로 하면서 양국 간 패권 경쟁이 가열되는 분위기다. 중국은 오바마 1기 때의 아시아·태평양 중시 정책이 이어지고 있다며 ‘중국 굴기(?起)’를 실현하기 위한 강한 반격을 모색하고 있다. 11일 타오원자오(陶文釗) 중국사회과학원 미국연구소장과 스인훙(時殷弘) 중국인민대학 국제관계학원 미국연구소장의 인터뷰를 통해 시진핑 시대 중국의 미국 전략과 전망을 짚어봤다. 스인훙 연구소장 “잦은 충돌… 새친구도 필요하다” →시진핑 시대 중국의 미국 전략은. -겉으로는 신형 대국 관계의 구축이다. 그러나 신형 대국 관계 구축은 어디까지나 중국의 희망 사항이다. 중국 정부가 그렇게 순진하지도 않다. 당연히 다른 가능성에 대비해 준비를 해야 한다. →다른 가능성이란. -신형 대국 관계라는 게 그렇게 낙관적이지만은 않다는 것을 양측 모두 잘 안다. 외교·경제적 측면에서 계속 충돌하고 있지 않은가. 오바마가 2기 첫 해외 방문지를 아시아 3국으로 정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3국 방문을 어떻게 보는가.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중시 전략은 외교적으로 중국을 겨냥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중국은 (미국의 봉쇄가 이어지고 있는) 이 같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 옛 친구와의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새 친구를 만들어야 한다. →중국의 당면 과제는. -(주변 국가들과 겪고 있는) 일시적 불안정성에 대해 너무 과도한 반응을 보여서도 안 되지만 그렇다고 너무 담담하게 대응해서도 안 된다. 자칫 아시아에서 중국의 외교적 영향력이 축소될 수 있다. →이에 대한 해법은. -미국은 중국을 겨냥해 아시아에서 ‘친구 경쟁’(편 끌어들이기)을 하고 있다. 중국의 전략은 주변국과의 외교를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중국은 미국과 아시아에서 공정하게 친구 만들기 경쟁을 펴야 한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中 시진핑시대] “시진핑 권력승계 둘러싼 中의 정치암투… 뿌리째 끝장내는 잔혹성 더해져 진행중”

    [中 시진핑시대] “시진핑 권력승계 둘러싼 中의 정치암투… 뿌리째 끝장내는 잔혹성 더해져 진행중”

    “시진핑(習近平) 부주석이 오는 15일 18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전대)에 이어 열리는 18기 중앙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18기 1중전회)를 통해 일인자인 총서기로 등극하더라도 그 위상이 확고하다고 장담할 수 없다. 시 부주석의 권력승계를 둘러싸고 건국 이후 최대의 권력투쟁이 벌어졌고, 그 수법은 더욱 잔혹해졌다. 그리고 장막에 쌓인 권력암투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중국의 대표적인 우파 역사학자인 장리판(章立凡)은 시 부주석의 권력승계를 둘러싸고 치열한 암투가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그가 전하는, 장막에 가려진 중국 권력교체의 이면은 사뭇 충격적이다. 장리판과의 인터뷰는 18차 전대 개막 전날인 지난 7일 베이징 중심가인 총원먼(崇文門)의 한 타이완 식당에서 이뤄졌다. →시진핑 권력승계 과정을 평가한다면. -총칼만 안 들었을 뿐 신중국 건립 이후 최대 권력투쟁이다. 시작은 결국 솽카이(雙開·당적과 공직 동시 박탈) 처리된 보시라이(薄熙來)의 권력 찬탈 기도에서 비롯됐다. 과거 권력투쟁 사례들과 비교할 때 퇴로와 체면을 남겨주지 않고 뿌리째 뽑아내 끝장을 보는 잔혹성이 중국 권력투쟁의 새로운 추세로 자리잡고 있다. →암투가 어떤 식으로 진행됐나. -시 부주석이 지난 9월 2주간 모습을 감춘 것은 권력투쟁 과정의 ‘시위’ 성격이었다. 어떤 혼란이 생기는지 보여줌으로써 일련의 사건을 처리하는 데 있어 자신의 지분을 강조한 것이다. 권력암투는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보시라이를 공개적으로 비난하면서 노골화됐다. 한쪽에선 부인 구카이라이(谷開來)와 단절시킴으로써 보시라이를 구하려 했지만(※좌파의 시도로 해석됨), 다른 쪽에선 보시라이의 죄상을 공개해 그의 일가를 멸문(滅門)시켰다(※후진타오, 원자바오 등 우파의 공세가 이어졌다는 뜻). 이 과정에서 시각장애 인권운동가 천광청(陳光誠)이 산둥(山東)성에서 탈출, 사법계통을 관장하는 저우융캉(周永康) 정법위 서기에게 치명상을 남겼다(※우파들이 보시라이의 후원자인 저우융캉을 공격하기 위해 천광청 탈출을 도왔다는 뜻). 공격과 반격은 계속됐다.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로 촉발된 반일시위에서 마오쩌둥(毛澤東) 지지자들을 대거 동원함으로써 위협감을 줬고, 원 총리의 비밀재산도 폭로했다(※좌파들의 반격). 원 총리는 돌연 ‘선샤인법’(공직자 재산공개법)을 전면 추진할 것 같은 제스처를 취했는데 이는 재산을 공개하려면 다 같이 공개하자는 역공인 셈이다. →시진핑이 권좌에 오를 수 있었던 배경은. -중국에는 마오쩌둥·덩샤오핑(鄧小平)과 같은 절대권력자가 사라지면서 각 파벌의 원로들에 의해 후계자가 합의로 낙점되는 문화가 생겨났다. 시진핑이 첫 사례다. 원로들은 자신의 색깔을 드러내지 않고 후덕하며 말을 잘 듣는 사람을 좋아한다. 혼란을 만들지 않고 (자신들의)이익을 지켜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시진핑은 어떤 색깔을 가졌는지 그동안 드러낸 적이 없고, 동시에 적도 만들지 않았다. →중국의 미래 권력구도는. -태자당(당·정·군 혁명 원로의 자제그룹)과 퇀파이(團派·공산주의청년단파)의 양대 구도가 될 것이다. 상하이방(상하이지역 기반 정치집단)의 수장 장쩌민(江澤民)도 엄밀히 말하면 태자당과 같은 훙얼다이(紅二代·혁명2세대)이고, 상하이방은 태자당을 통해 그 권력을 영속시키기 때문에 양대 구도가 형성된다. 시진핑은 태자당 위주의 권력을 구축하려 들 것이고, 후진타오의 계승자인 리커창(李克强)은 공청단이 세력을 잡기를 바란다. 중요한 변수는 파벌이 아닌 이익이 사람을 움직인다는 데 있다. 류윈산(劉雲山) 중앙조직부장은 공청단 출신이지만 장쩌민의 사람이 됐고, 장더장(張德江) 충칭(重慶)시 당서기는 장쩌민 계열이지만 광둥(廣東)성 당서기 시절 시진핑의 아버지 시중쉰(習仲勛)을 극진하게 모셔 시진핑과도 끈끈하다. →시진핑의 앞날은. -중국은 지금 외세 침략이 없다는 점을 빼고 청나라 말기와 꼭 닮았다. 풍랑을 만난 배가 침몰하지 않기 위해 무거운 짐을 내던져야 하듯 시진핑 역시 기득권 세력의 이익 보따리를 도려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집권 초기에는 감세, 사회보장 강화 등 민생을 챙기는 쪽으로 국민들의 불만을 달래겠지만 ‘밑천’이 그리 넉넉하지 않다. 시진핑의 과제다. 글 사진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역사학자 장리판은 공산당 거침없이 비판하는 우파 지식인 장리판(章立凡·62)은 마오쩌둥(毛澤東) 옹호자들이 ‘공공의 적’으로 꼽는 대표적인 우파 지식인이다. 중국 역사학계 대표 주자로 중국 사회과학원 연구원을 지냈다. 건국 후 식량부 부장(장관) 등을 지낸 부친 장나이치(章乃器)는 마오쩌둥 통치 시절인 1957년 우파로 몰려 숙청됐다. 홍콩의 명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중화권 언론을 통해 중국 공산당을 거침 없이 비판해 왔다.
  • 中 언론보도서 빠진 원자바오… ‘왕따설’

    권력교체가 이뤄지는 18차 전국대표대회(전대)가 진행 중인 가운데 중국의 관영 언론들이 원자바오(溫家寶) 당 정치국 상무위원 겸 국무원 총리의 전대 동정을 늦장 보도해 공산당 내부 권력투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9일 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등 관영언론들은 일제히 당 중앙 정치국 상무위원들의 담화를 소개했으나 유독 원 총리만 제외시켰다. 전날 전대 개막식에서 정치보고를 발표한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을 제외한 나머지 당 중앙 정치국 상무위원들은 모두 같은 날 오후 각자 소속된 지역의 대표단 분임 토론에 참석했고, 관련 담화 내용은 당일 저녁 전국 뉴스 프로그램인 신문연보와 9일 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지면 등 조간 신문에서 각각 상세히 소개됐으나 원 총리만 이례적으로 빠진 것이다. 원 총리의 담화는 하루 늦은 9일 오후 4시쯤에야 관영 신화통신을 통해 보도됐다. 중국에서 주요 지도자의 보도 누락, 지연 등은 비정상적인 실각이나 퇴진을 암시하는 경우가 많다. 중국 전문가들은 대표적인 우파 인물인 원 총리만 이례적으로 ‘왕따’를 당한 것은 중국이 권력교체기를 맞아 당내 노선 논쟁과 권력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는 방증으로 보고 있다. 원 총리는 9명의 상무위원 가운데 유일하게 서방의 보편가치를 인정하는 등 ‘튀는’ 언행으로 배척을 당해 왔으며 최근 일가의 ‘비밀 재산’ 폭로 기사도 좌파의 공격이란 분석이 나온 바 있다. 일각에서는 원 총리에 대한 보도 누락은 당의 단합이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전대에서 정치체제 개혁과 관련한 민감한 발언을 쏟아냈기 때문이라고 해석한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원 총리는 전날에도 “공산당과 국가의 영도(지도) 제도를 개혁하고 민주주의를 발전시키는 한편 법치를 실현해야 한다.”며 “이 같은 임무는 매우 중요하고 절박한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中 시진핑시대] 시진핑-리커창 극과극 미래 비전

    [中 시진핑시대] 시진핑-리커창 극과극 미래 비전

    중국 5세대 지도부의 핵심 2인, 시진핑(習近平) 부주석과 리커창(李克强) 부총리는 ‘태생’부터 완전히 상반된다. 시 부주석은 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 리 부총리는 총리를 예약해 놓고 있다. 5세대 지도부를 ‘시·리 체제’로 부르는 이유다. 업무스타일까지 180도 다른 두 사람은 양대 계파인 태자당(당·정·군 혁명 원로 자제 그룹)과 공청단(공산주의청년단)을 대표하고 있다. 계파 이익이 우선한다면 불협화음은 불가피해진다. 벌써 그런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시진핑 부주석은 18차 전국대표대회(전대) 첫날인 지난 8일 자신이 개혁·개방을 완수할 ‘덩샤오핑(鄧小平)의 후계자’란 점을 부각시켰다. 상하이 대표들과의 토론회에서 그는 덩샤오핑이 국가발전의 키워드로 제시했던 ‘중국특색 사회주의’, ‘샤오캉(小康·먹고살 만한)사회’, ‘개혁·개방’ 등을 중점 강조한 반면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의 ‘과학발전관’은 언급하지 않았다. 후 주석의 뒤를 이어 중국의 1인자가 될 시 부주석이 전임자의 통치철학을 외면한 셈이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시 부주석이 덩샤오핑의 적자임을 강조하면서 벌써부터 후 주석과의 차별화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태자당 대표주자인 시 부주석은 ‘홍색 엘리트’의 일원이라는 자부심이 매우 강하다. 분배를 중시하는 후 주석 등 공청단 계열과는 달리 태자당과 상하이방의 정치적 기반인 동부연안 중심의 성장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인과 중산층이 그를 지지한다. 때문에 일각에선 리 부총리와의 ‘원초적 갈등’이 시작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 부주석이 덩샤오핑을 외치던 시간, 리 부총리는 산둥(山東)성 대표들과의 토론회에서 후 주석의 ‘과학발전관’ 계승을 강조했다. 자신이 후 주석에 이어 공청단을 대표하는 인물이라는 점을 새삼 상기시킨 것이다. 5세대 지도부에서 공청단 지분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리 부총리는 “과학발전관은 당과 국가사업 등 모든 분야에 걸쳐 관철돼야 할 핵심으로, 중국특색 사회주의를 달성하기 위한 행동 강령이다.”라고 후 주석의 과학발전관을 치켜세웠다. 과학발전관은 덩샤오핑과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 등의 성장 일변도 정책과 달리 분배에 중점을 두고 있다. 리 부총리 역시 농촌 출신 도시 일용직 노동자인 농민공 문제 해결, 낙후된 서부개발 등에 역점을 둬 왔다. 태자당과 함께 권력을 양분할 공청단 계열의 차기 수장이자 실세 총리를 예약해 놓은 리 부총리가 권력교체를 앞두고 후 주석의 과학발전관을 거론한 것은 공청단의 ‘힘’을 다시 한번 과시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춥고 배고픈 시대…지금, 장발장을 만날 때다

    춥고 배고픈 시대…지금, 장발장을 만날 때다

    생계형 좀도둑으로 가장 유명한 사람은 ‘장 발장’이다. 19세기 중반에 태어난 소설 속 인물인데도, 혹독한 겨울에 누이와 누이의 일곱 어린 자녀를 위해 빵 한 덩어리를 훔치다 붙잡혀 19년간 감옥살이를 한 실존인물처럼 경제가 어려워지면 불사조처럼 활활 타오른다. 달나라로 인간을 쏘아 보내는 첨단의 시대에도 처절한 빈곤과 배고픔, 법의 냉혹함은 존재하기 때문이다. 내년 전 세계적으로 혹독한 경제침체가 닥칠 것이라는 경제전문가들의 암울한 진단이 이어지고 있는데 이런 때 빅토르 위고(1802~1885)의 ‘레 미제라블’을 천천히 완독해 보면 어떨까 싶다. 민음사는 세계문학전집으로 레 미제라블 5권을 내놓았다. 한 권당 500쪽이 넘으니 전 권을 다 읽으려면 2500쪽이 넘어 한 번 읽어보겠다고 마음먹기가 말처럼 쉽지는 않다. 게다가 어린이용 축약본과 영화, 연극, 뮤지컬 등 레 미제라블을 다양한 버전으로 읽고, 봤기 때문에 이야기 전개와 결말에 대한 호기심과 궁금증으로 책을 추진력 있게 읽어내려 갈 수도 없다. 그러나 조금만 마음을 내 맛보기를 시작하면, 프랑스의 정치인이자 대문호인 위고의 입담과 생생하게 그려놓은 인물의 성격 묘사, 인간의 구질구질하고 추악한 내면과 그런 악마적 본질 속에서 끊임없이 내면의 성스러움을 찾아가려는 인간적 몸부림 때문에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게 된다. 위고는 프랑스 혁명기에 루이 16세를 단두대로 보낸 회기의 국민의회 의원이었으나, 그 뒤로 은둔한 늙은 혁명가 G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웅변한다. “루이 16세로 말하자면, 나는 반대했소. 나는 한 인간을 죽일 권리가 내게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소. 그러나 악을 절멸시킨 의무는 있다고 생각하오. 나는 폭군의 종말에 찬성했소. 다시 말해서, 여성에게는 매음의 종말, 남성에게는 노예 상태의 종말, 아동에게는 암흑의 종말이요…(중략).”(1권 77쪽) 이 발언은 위고가 책이 나오기 직전인 1862년 1월 1일 오트빌 하우스에서 쓴 메모와 거의 같다. 이 소설을 쓴 이유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그는 메모의 끝에 “…지상에 무지와 빈곤이 존재하는 한, 이 책 같은 종류의 책들도 무익하지는 않으리라.”고 했다. 생계형 매춘을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서슴없이 나오는 대한민국에서 혁명가 G의 성찰에 부끄러움을 느낀다. 그 스스로 혁명가적인 뜨거운 삶을 살았던 위고는 계몽가로서 빈곤 해결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이에 대한 해결책을 위해 독자들이 머리를 맞대기를 바랐을 것이다. 소설가는 순수하게 소설만 쓰고, 시인은 순수하게 시만 써야지 정치에 참여하면 곤란하다는 식의 한국적 편견은 차라리 벗어던지는 것이 레 미제라블 앞에선 더 환영받을 일이다. 빵 하나를 훔치고 5년 형을 받은 장 발장은 복역 3년 만에 자신의 누이와 일곱 조카의 생사가 궁금해 탈옥을 거듭 감행하게 되고, 탈옥 시도로 14년을 더 감옥살이해야 했다. 그는 19년을 감옥에 있으며 “자신의 증오심으로 사회를 처벌했다. 그는 자기가 겪는 운명을 사회의 책임으로 돌리고, 아마 언젠가는 서슴지 않고 그 책임을 물으리라 생각했다. (중략) 그는 자기가 받은 징벌은 사실 부당한 것은 아니지만, 확실히 불공정한 것이라고 결론지었다.”고 했다.(1권 164쪽) 사회에 대한 증오심을 날카롭게 벼려 놓은 것이다. 최근 한국사회에서 일어나는 ‘묻지 마 범죄’의 원인으로 지적되는 개인의 불만과 고통이 레 미제라블에는 이처럼 숱하게 들어 있다. 이런 항변도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주장들이다. “가장 강한 자가 가장 능력있는 자요. 당신의 그 ‘서로 사랑하라.’와 같은 말은 바보 같은 소리요.”(1권 111쪽) 경쟁을 전면에 내세우고 공존하기보다 홀로 잘 살아가기를 바라는 류의 사람들이 내는 강퍅한 내면의 목소리들이다. 그러나 위고는 “진실한 가치와 성공의 허울뿐인 유사성이 사람들을 속이”고 “오늘날 거의 공인된 철학이 하인의 신분으로 성공의 집에 들어와 성공의 사환복을 입고 그 응접실에서 시중을 든다. (중략) ‘영달’은 곧 ‘능력’이라고 추측된다.”(1권 100쪽)라고 분석했다. 코제트의 불쌍한 어머니이자 창녀인 아름다운 팡틴의 몰락을 보면서 우리가 ‘시커먼 행복’을 추구하며 천박하게 웃고 있는 것은 아닌지 섬뜩해지기도 한다. 위고는 1831년 ‘파리의 노트르담’으로 소설가의 명성을 얻었고, 수많은 정치 시를 발표해 참여시인으로도 두각을 나타냈다. 1845년 상원의원에 선출됐고, 1848년 2월 혁명으로 왕당파에서 공화주의자로 변신해 나중에 황제에 오르는 나폴레옹 3세와 대립했다. 그래서 나폴레옹 3세가 즉위하자 1851년부터 20년 동안 프랑스를 떠나 망명을 해야 했는데, 이때 아내와 자식을 잃었다. 레 미제라블은 망명 중이던 1862년 3월 발표해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위고는 1870년 파리로 귀환해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레 미제라블에서 위고는 정치철학의 변화를 미리엘 주교를 통해, 정치인은 어떻게 살아야 훌륭한 삶인가에 대한 내면적 갈등을 마들렌 시장으로 변신한 장 발장을 통해 고스란히 담아 놓았다. 평범한 사람에게도 크고 작은 선택의 순간은 늘 온다. 진실을 택할 것인지, 위선을 택할 것인지 마들렌 시장의 고민을 역지사지해 볼 수 있겠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中, 5세대 지도부 선출하는 18차 당대회 개막… ‘시진핑 시대’

    中, 5세대 지도부 선출하는 18차 당대회 개막… ‘시진핑 시대’

    중국 공산당의 최고 권력기구인 전국대표대회(전대)가 8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작됐다. 오는 14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18차 전대와 15일 열리는 18기1중전회(18기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를 통해 시진핑(習近平) 부주석을 비롯한 중국의 5세대 지도부가 전면에 등장하게 된다. 바야흐로 ‘시진핑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시 부주석은 15일 공산당 총서기에 선임되고, 내년 3월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국가주석에 선임되면서 명실상부한 중국의 1인자가 된다. ‘시진핑 시대’의 정책 노선은 전대 개막식에서 발표된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의 ‘정치보고’를 통해 공개됐다. 공산당 총서기를 겸하고 있는 후 주석은 당 중앙위원회를 대표해 업무보고 성격의 정치보고를 발표하면서 국정운영 방향을 제시했다. 후 주석은 연설에서 “중국의 경제를 보다 지속가능한 방향으로 발전시켜 2020년까지 도시와 농촌 주민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을 2010년의 배로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2010년 1인당 GDP는 2만 9992위안(약 4800달러)이다. 후 주석은 또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위해 내수를 부양하는 쪽으로 경제성장 패러다임을 바꾸는 한편 1·2·3차 산업의 구조조정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외교·국방 분야와 관련해선 주요 2개국(G2)으로 부상한 국제적 위상에 걸맞게 군사 패권을 다지고 미국과 대등한 신국제관계를 구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후 주석은 “중국의 국제적 지위에 걸맞은 국가 안전과 발전 이익에 부응하는 강한 군대를 건설해야 한다.”면서 “국가의 핵심 안보 수요를 바탕으로 경제 건설과 국방 건설을 통일적으로 기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외교 방향과 관련, “신간섭주의와 강권주의, 패권주의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중국은 어떤 외부적 압력에도 절대 굴복하지 않고, 국가 주권과 안보, 발전 이익을 단호히 수호할 것”이라고 말해 힘에 기반을 둔 강경한 외교정책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한편 후 주석은 ‘정치보고’에서 자신이 제창한 ‘과학발전관’에 대해 “마르크스·레닌주의, 마오쩌둥(毛澤東) 사상, 덩샤오핑 이론, 3개 대표 중요사상과 함께 반드시 견지해야 할 이념”이라고 규정했다. 당헌 격인 당장(黨章) 수정을 통해 ‘과학발전관’을 당의 지도 이념으로 격상시킬 것임을 시사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오바마 집권 2기] “G2 관계 큰 변화 없을 것 北급변사태 논의시작해야”

    [오바마 집권 2기] “G2 관계 큰 변화 없을 것 北급변사태 논의시작해야”

    “큰 변화가 있지는 않을 것이다.” 앨런 롬버그 미국 스팀슨센터 동아시아 국장은 7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향후 4년간 버락 오바마 2기 행정부와 중국의 새 지도자로 내정된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이 이끄는 미·중관계가 종전과 비슷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향후 4년간 미·중관계는 지금보다 좋아질까, 나빠질까. -지금과 아주 비슷할 것이다. 양국 사이에 어려운 이슈가 많고, 시각차가 있지만 양국 지도부가 건설적 관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는 것은 매우 명확하다. 올 초 시 부주석이 미국을 방문했을 때 양국 간 문제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양측이 앞으로도 일이 되는 쪽으로 계속 노력할 것으로 본다. →동북아는 향후 4년간 지금보다 평화로워질까. -전망하기 어렵다. 무엇보다 북한 정권이 어떤 선택을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중·일 간 분쟁과 관련해서도 양국 정부가 어떤 전략을 갖고 있는지 불분명한 상황이다. 한·일 간 분쟁의 경우 동북아 평화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닐 것으로 본다. 양국 정부가 비교적 덜 적대적이기 때문이다. →2010년 북한이 두 차례 대남도발을 했을 때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체제의 중국은 대북 제재에 협조적이지 않았다. 만일 북한이 장래에 대남도발을 한다면 시진핑 체제의 중국은 어떻게 나올까. -중국은 지도자 개인이 아니라 나라 전체의 이익에 따라 움직인다. 따라서 중국에 리더십이 새로 등장했다고 해서 갑작스러운 변화는 없을 것이다. 북한의 도발은 지역 평화와 안정이라는 중국의 이익에 반하는 것인 만큼 중국의 새 지도부도 북한에 도발을 삼가라고 압박할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급진적 접근법을 구사할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 중국은 기본적으로 북한이 혼란에 빠지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다. →만약 향후 4년 내 북한에 급변사태가 오면 오바마와 시진핑은 평화적으로 협조할까. -미·중 정부는 이 문제에 대해 전혀 진지한 논의를 하지 않고 있다. 지금이라도 당장 이런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 미·중 양국은 북한 급변사태 시 상대방이 한반도에서 전략적 이익을 취하지 않을까 서로 걱정하는 만큼 이 문제를 미리 논의해야 한다. →센카쿠열도 분쟁이 다시 일어날 경우 오바마 행정부는 어떻게 나올까. -지금과 같을 것이다. 미국은 중·일 양측이 긴장을 낮추고 외교적 방법으로 해결하기를 바란다. 미·일관계는 상호안보조약에 따라 보장되지만, 미·중관계 역시 아주 중요하다. →중국 전문가 중에서 미국이 아시아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위해 아시아 영토분쟁을 부추긴다는 주장을 하는데. -난센스다. 그런 음모론은 중국에서는 인기가 있겠지만 미국은 실제로 동아시아 군사화에는 관심이 없다. →독도 문제 등 한·일 간 갈등이 다시 표출할 경우 오바마 행정부는 어떻게 나올까. -지금과 같을 것이다. 동북아에서 미국의 주요 이익은 한·미·일 관계의 증진이기 때문에 한·일관계가 좋아지기를 바랄 것이다. 문제는 한·일의 지도자가 곧 선거를 통해 교체된다는 것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롬버그는 누구 20년간 美 외교 담당… 동아시아 전문가 프린스턴대 우드로윌슨 공공외교스쿨을 졸업하고, 하버드대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뒤 20년간 미국 외교관으로서 국무부 부대변인과 정책기획국 부국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국무부 일본국장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중국 분석관으로 활동하고 타이완과 홍콩 주재 미국 공관에서도 근무한 미국 내 대표적인 동아시아 전문가다. 미국외교협회 아시아 선임연구원과 해군장관 특별보좌관 등으로도 활동했다.
  • [중국통신] “시내 고양이 몇마리?” 황당한 취업 면접 질문

    ”서울 내 고양이와 쥐는 몇마리나 있을까?”에 대한 답을 아는 사람들이 있을까? 중안자이셴(中安在線)은 8일 보도에서 회사 면접에 참가했다가 전혀 예상치 못한 엉뚱한 질문에 허를 찔린 취업준비생들의 일화를 소개했다.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전공한 아빙(가명)은 올해 대학을 졸업한 이후 취업 성공을 위해 여념이 없다. 그러던 중 며칠 전 허페이시 루양구의 한 IT 업체로부터 면접 참가 통보를 받고 회사를 찾아갔다. 그리고 잠시 후 면접실을 나선 아빙은 잔뜩 상기된 모습이었다. 아빙은 “전공 관련 질문은 쉽게 대답했지만 마지막 문제에서는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아빙을 얼어붙게 만든 질문은 바로 “허페이 내 고양이와 쥐는 각각 몇 마리인가?” 아빙은 “전공 뿐만 아니라 상식의 범위를 뛰어 넘는 질문이었다.”며 “누가 해당 문제에 대한 답을 알 수 있겠느냐!”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또 다른 면접참가자는 “긴장 속에 면접실로 들어갔는데 면접관이 대기실에 ‘눈에 띄는 무엇인가’를 놓았다.”며 “그게 무엇인지 물어보기도 했었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국가직업정보 애널리스트 겸 허페이시 인사국 직업센터 관계자 린윈타오는 “해외 기업을 중심으로 참신한 문제를 내는 기업이 늘고 있다.”며 “정확한 답을 구하자는 것이 아니라 응시자의 창의력, 순발력 등을 평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린윈타오는 그러면서 “전통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준비하는 것과 함께 다양한 방면의 스킬 등을 습득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중국통신원 홍진형 agatha_hong@aol.com
  • [니하오 시진핑] 장쩌민·리펑 등 ‘올드보이’ 총출동 건재 과시

    8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개막한 중국 공산당 18차 전국대표대회(전대)에는 ‘올드보이’들이 총출동해 건재를 과시했다. 주석단 명단에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에 이어 두 번째로 이름을 올린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은 ‘관례’대로 후 주석에 이어 입장한 뒤 후 주석 왼쪽 바로 옆자리에 앉아 시종 밝은 표정으로 자리를 지켰다. 장 전 주석과 함께 ‘건강이상설’이 제기됐던 리펑(李鵬) 전 총리를 비롯해 주룽지(朱鎔基) 전 총리, 완리(萬里) 전 부총리, 차오스(喬石) 전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 쩡칭훙(曾慶紅) 전 국가부주석, 리루이환(李瑞環) 전 정협 주석 등도 전대 개막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특별초청대표’인 이들 공산당 원로는 현직 수뇌부와 함께 41명으로 구성된 주석단 상무위원에 선임됐다. 이들은 이번 전대에서 일반 대표들과 마찬가지로 중앙위원과 후보위원 선출, 당장(黨章·공산당 당헌) 개정 등 각종 안건의 심의·의결에 참여한다. ‘사망설’까지 나돌 정도로 건강 이상과 관련해 구구한 억측이 제기됐던 장 전 주석과 리 전 총리 등은 이 같은 소문을 불식시키기라도 하듯 건강한 모습으로 입장해 시종 밝은 표정으로 개막 현장을 끝까지 지켰다. 5세대 지도자로 확정된 시진핑(習近平) 부주석의 ‘후원자’인 쩡 전 부주석이 흐뭇한 표정을 짓는 모습도 카메라에 잡혔다. 선전을 담당하는 리창춘(李長春) 상무위원이 광둥(廣東)성 대표단을 이끌고 전대에 참석한 왕양(汪洋) 광둥성 당서기를 개막 전날인 지난 7일 만나 광둥의 발전을 치하했다고 중국 관영 언론들이 대대적으로 보도해 상무위원 진입 경쟁에서 밀린 것으로 알려진 왕 서기가 ‘기사회생’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이번 전대 의사일정 등을 주도하는 주석단 비서장으로 선임된 시 부주석은 이날 후 주석의 ‘정치보고’가 진행되는 동안 원고를 살피며 밑줄을 긋거나 박수를 치는 등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전대 전날인 7일부터 개막 당일인 8일까지 쓰촨(四川)성과 칭하이(靑海)성 등 티베트인 밀집 거주 지역에서 티베트인 6명이 중국의 티베트 강압 통치에 항의하며 분신했다고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자유 티베트’와 티베트 망명정부가 전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사설] 시진핑체제 중국, 책임있는 G2 자세 보이길

    중국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공산당 전국대표대회가 어제 베이징에서 개막됐다. 이번 대회에서 시진핑 부주석이 당 총서기에 선임되고 중국 최고 지도자의 자리에 오르게 된다. 중국은 미국과 함께 주요 2개국(G2)으로 일컬어질 정도로 국력이 커졌기 때문에 새로 출범하는 시진핑 체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도 매우 크다. 특히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인 한국과 중국은 지리적, 역사적으로는 물론 경제와 안보 측면에서도 밀접한 관계에 있다. 따라서 중국 새 지도부의 성격과 정책 방향 등은 우리에게도 핵심적 이해관계가 걸려 있는 셈이다. 중국은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이끌어온 지난 10년간 경제적인 측면에서 눈부신 성장을 기록하면서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의 경제대국으로 부상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환경과 인권, 그리고 주변국과의 갈등을 처리해 나가는 방식 등 국제사회의 보편적 기준에서 볼 때는 아직 개선해야 할 문제점들도 많다. 시진핑 체제에서는 이러한 문제점들이 해소되고 중국이 국제사회에서 존중받는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중국에서 시진핑 체제가 출범하는 시점에 미국에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했다. 아시아로의 중심축 이동을 선언한 오바마 대통령과 경제력은 물론 군사력에서도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려는 중국 사이에는 아시아에서 영향력을 다툴 수밖에 없는 구도가 형성돼 있다. 한반도는 타이완과 남중국해,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등과 함께 미·중 간의 세력 충돌이 벌어질 수 있는 지역 가운데 하나다. 그런 차원에서 시진핑의 한반도 정책에 더욱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중국의 한반도 정책은 ‘경제는 한국, 정치는 북한’이라는 공식으로 요약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북한의 핵 개발이나 무력 도발에 대한 중국 당국의 대응은 일방적으로 북한에 편향된 모습을 보여 왔다. 시진핑 체제에서는 그 같은 교조적인 북·중 관계를 탈피해야 할 것이다. 시 부주석은 지난 2월 워싱턴을 방문했을 때 “태평양은 두 대국을 포용할 수 있을 만큼 넓다.”고 말했다. 그 말대로 중국이 동북아와 태평양에서 미국과 평화로운 관계를 구축해 나가길 기대한다. 또 중국도 북한 편향에서 벗어나 좀 더 장기적이고 넓은 안목에서 한반도 문제를 바라볼 필요가 있다.
  • [니하오 시진핑] “新간섭주의” 美에 일침… “국제문제 적극 개입” G2 자신감

    [니하오 시진핑] “新간섭주의” 美에 일침… “국제문제 적극 개입” G2 자신감

    ‘주요 2개국(G2)에 걸맞은 힘을 갖추고, 당당히 목소리를 내겠다.’ 8일 중국 공산당 18차 전국대표대회(전대) 개막식에서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이 공개한 ‘정치보고’에는 며칠 뒤 공산당 총서기에 선임돼 10년간 중국을 이끌어 나가게 될 시진핑(習近平) 부주석의 생각도 담겨 있다. 그 역시 후 주석을 비롯한 4세대 지도부의 일원으로서 정치보고 작성에 참여했고, 그 내용에 동의했기 때문이다. 후 주석의 ‘정치보고’를 철저하게 곱씹어야 할 이유는 여기에 있다. 정치보고는 ‘시진핑 시대’ 중국이 걷게 될 정치, 외교, 국방, 사회, 경제적 노선을 알 수 있는 ‘참고서’ 격이다. 무엇보다도 이번 정치보고의 핵심은 경제 총량에서 G2로 올라선 만큼 이를 바탕으로 외교와 군사 분야에서 ‘힘’을 과시하면서 새로운 국제질서를 구축하겠다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후 주석이 직접 낭독한 ‘정치보고’의 외교 부분은 미국을 향한 선전포고를 연상케 한다. 그는 우선 “후진국들의 실력이 전체적으로 강해져 국제적인 힘의 균형이 세계 평화 수호에 유리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자국의 달라진 위상을 강조한 뒤 “그러나 패권주의, 강권정치, 신(新)간섭주의가 대두되고 있다.”며 미국을 겨냥했다. 미국이 인권을 빌미로 중국을 공격하고 있으며, 중국이 주변 국가들과 벌이고 있는 영토분쟁에서 미국이 상대편을 들어 중국을 몰아세우고 있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비난한 것이다. 그러면서 “중국은 반드시 국가주권과 발전이익을 수호하고 외부의 어떤 압력에도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4년전 17차 전대 정치보고 당시 “중국은 오로지 평화발전의 길만을 걸을 것이다.”라며 낮은 자세를 보였던 것과 대조적이다. 영토분쟁에서 주로 사용하는 ‘국가이익 수호’를 언급했다는 점에서 향후 중국이 영토 문제에서 보다 강경한 태도를 견지할 것임을 드러냈다. 대국으로서의 지분도 요구했다. 후 주석은 “중국은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국제 문제에 참여할 것”이라면서 “대국으로서의 역할을 발휘해 전 세계적인 각종 도전에 대응하겠다.”고 선언했다. 신국제질서 구축에 대한 의지를 천명한 것이다. ‘시진핑 시대’ 역시 공산당 일당 독재의 근간을 유지하면서 서방의 민주제도와는 선을 긋겠다는 입장도 분명히 드러냈다. 다만 법치를 강화하겠다고 언급한 점은 진일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후 주석은 “누구도 헌법과 법률을 초월해 특권을 누려선 안 되며 말로 법을 대체하거나, 권력으로 법을 짓누르거나 개인적인 정에 얽매여 법을 어겨서는 안 된다.”며 ‘법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인치’가 횡행했던 과거를 비판하고, 법치를 제도화하겠다는 것이다. 문제는 ‘실천’이지만 공산당 간부 등 기득권층의 저항을 어떻게 제압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제 분야에서는 17차 전대 정치보고 때와 마찬가지로 내수 확대를 강조한 점이 눈에 띈다. 내수를 키워야 성장을 지속시킬 수 있는 만큼 기존의 투자와 수출 의존형에서 소비·투자·수출 등 ‘3두마차’를 고루 중시하는 쪽으로 경제성장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는 지난 10년간의 미미한 성과를 반성한다는 뜻도 있어 보인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中 “美와 협력할 준비” EU “긴밀한 관계 유지”

    세계 주요 정상들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재선을 환영하면서 더욱 긴밀한 협력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는 7일 총리 관저에서 자국 취재진에게 “(재선)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며 “앞으로도 (미국과) 계속해서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원자바오 총리가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을 축하했다고 훙레이 외교부 대변인이 밝혔다. 훙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중국은 두 나라 국민과 세계에 이익을 주는 쪽으로 미국과 협력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축하 전문을 통해 “크렘린은 미국 대선에서 오바마가 승리했다는 소식을 아주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는 뜻을 밝혔다고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공보실장이 밝혔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미 백악관에 보낸 서한에서 “독일과 미국 관계, 그리고 대서양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우리가 가진 수많은 회의와 대화를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외교정책, 경제문제 등 양국이 노력해 온 모든 협력이 지속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도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성공은 개방되고 통합된 미국을 위한 분명한 선택”이라며 축하했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 [2012 중국의 변화, 시진핑 시대] 4세대 후진타오만 빼고 ‘투쟁·암투’로 점철

    [2012 중국의 변화, 시진핑 시대] 4세대 후진타오만 빼고 ‘투쟁·암투’로 점철

    중국의 공산당 권력교체는 투쟁으로 점철돼 왔다. 1949년 중국인민공화국 건국 이후 평화적인 권력교체가 이뤄진 것은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에서 현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으로 이양됐던 지난 2002년 공산당 제16차 전국대표대회(전대)가 처음이다. ●‘문혁’ 이후 덩샤오핑 집권… 개혁 추진 ‘건국의 아버지’이자 1세대 지도자인 마오쩌둥(毛澤東)이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하다 1976년 9월 사망하자 중국 권부에는 피바람이 몰아쳤다. 문화대혁명(문혁) 때 좌천당한 덩샤오핑(鄧小平)을 지지하는 예젠잉(葉劍英) 등 개혁파와 마오의 부인인 장칭(江靑)을 비롯한 ‘문혁 4인방’이 충돌한 것. 예젠잉 등 군부 개혁파는 ‘군사 쿠데타’에 성공해 4인방을 체포했고, 덩샤오핑은 마오의 뒤를 이은 2세대 지도자로 올라서 개혁·개방 등 중국의 현대화 역사를 새로 써나갔다. 앞서 덩샤오핑이 문혁 당시 좌천됐던 것도 권력투쟁의 결과였다. 마오는 대약진운동 실패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자 권좌를 내놓고, 당시 2인자였던 류샤오치(劉少奇)에게 전권을 일임했다. 류샤오치는 실용주의를 앞세운 덩샤오핑을 등용해 대약진운동의 후유증 치유에 나섰고, 국민들의 높은 신망을 얻었다. 이에 위기의식을 느낀 마오는 홍위병을 앞세워 대대적으로 문혁을 일으켜 류샤오치와 덩샤오핑을 내친 바 있다. ●자오쯔양, 텐안먼 무력진압 반대로 실각 3세대 지도자 장쩌민으로의 권력교체도 순조롭지 못했다. 당초 덩샤오핑의 후계자는 장쩌민이 아닌 자오쯔양(趙紫陽) 총서기였지만, 자오쯔양이 1989년 6월 톈안먼(天安門) 사태 때 무력진압을 반대하다 실각한 뒤 후임으로 장쩌민이 간택됐다. 덩샤오핑은 4세대 지도자 후진타오의 ‘후견인’으로서 생전에 직접 최고지도부 반열에 올려놓기도 했다. 후 주석에서 5세대 지도자 시진핑(習近平) 부주석으로의 권력이양은 외견상 평화적인 권력교체로 보이지만 ‘암투’는 어느 때보다 치열했다. ‘보시라이(薄熙來) 스캔들’이 그것이다. 지난 5월에는 보시라이 처리 문제를 놓고 계파 간 반목으로 톈안먼 광장에 탱크가 진입했다는 소문이 나돌기까지 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2012 중국의 변화, 시진핑 시대] 성장·정의 두 토끼 잡아라…시진핑 개혁 시작된다

    [2012 중국의 변화, 시진핑 시대] 성장·정의 두 토끼 잡아라…시진핑 개혁 시작된다

    중국의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전대)가 8일 개막한다. 전대 폐막 직후인 15일 열리는 18기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18기1중전회)를 통해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은 후진타오(胡錦濤) 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뒤를 이어 공산당 총서기에 선임돼 5세대 지도자로 등극하게 된다. 마침내 ‘시진핑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마오쩌둥(毛澤東)의 국가건설, 덩샤오핑(鄧小平)의 개혁개방, 장쩌민(江澤民)과 후진타오의 경제발전에 이어 향후 10년간 중국을 이끌 시진핑의 ‘청사진’에 세계가 주목하는 이유다. 하지만 당장 그가 이어받을 집권 환경은 유리하지 않다. 대내외적인 어려움을 극복하고 중국호(號)를 끌고 나가야 하는 과제가 산더미처럼 놓여있다. 우선 시진핑은 덩샤오핑의 개혁·개방이래 성장세가 가장 둔화된 시점에 집권하게 된다. 올해 중국의 성장세는 7%대 중반으로 199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수도 있다. 경제적 난관을 돌파하려면 무엇보다 경제개혁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중국의 부와 자원을 독점하고 있는 국유기업의 독점을 깨고 그들이 독점하던 과실을 국민에게 나눠줄 수 있는 개혁을 단행해야 하는 것이다. 동시에 여전히 성장을 위해 속도를 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사회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매년 1000만여명씩 쏟아지는 취업인구를 흡수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려면 성장률도 포기할 수 없다. 후 주석과 달리 경제가 발달한 푸젠(福建)성 , 저장(浙江)성, 상하이에서 행정 경험을 쌓았다는 점에서 난관에 봉착한 중국 경제의 획기적인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대외적으로는 미국의 ‘중국 봉쇄’를 돌파하고 대국굴기(大國?起·대국으로서 우뚝 일어섬)를 완성해야 한다. 시 부주석은 이미 지난 7월 베이징에서 열린 세계평화포럼에 “중국과 미국은 서로 각자의 관계와 이익을 존중해야 한다.”며 미국을 향해 새로운 대국관계(大國關系) 구축을 요구한 바 있다. 미국과 대등한 협력자로 세계질서의 새판을 짜겠다는 포부다. 이 밖에 중국의 사법독립, 당·정분리, 당내 민주화 등 정치적 개혁과제는 물론, 호적제 개선, 1자녀정책 폐지, 도시와 농촌 격차 해소 등 사회의 공평과 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과제들도 산적해 있다. 시 부주석이 외교 문제를 제외하고는 비전을 내비친 발언을 한 적은 없지만 중국인들은 그가 능력 있는 지도자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친다. ‘태자당’(당·정·군 혁명원로 자제 그룹) 출신인데다 장쩌민 전 주석이 이끄는 상하이방(상하이 지역 관료 출신)의 지원을 받아 권좌에 오른 인물이기 때문이다. 자수성가한 후 주석과는 달라 각종 개혁 과제들을 수행하는 데 보다 유리하다는 것이다. 전 세계가 ‘시진핑 시대’의 개막에 주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러나 후 주석이 지난 10년간 권력 내부에 공청단(공산주의청년단) 인맥을 두루 양성해왔다는 점에서 공청단파와의 협력은 불가피하다. 실제 올 들어 선출된 31개 성·시의 당서기 등 당 고위층 인사 433명 가운데 148명이 공청단 출신으로 밝혀졌다. 공청단은 6세대 지도부에 오를 만한 인재들을 대거 보유하고 있는 데다 이번에 선출될 중앙위원 및 후보위원들도 대거 확보한 상태다. 시진핑 시대가 개막하지만 총리로 내정된 리커창(李克强) 부총리와의 ‘협력’이 필수적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실제 리 부총리는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와는 격이 다르다. 후 주석은 1992년 일찍이 최고지도부 대열인 상무위원에 진입했지만 원 총리는 그로부터 10년 뒤인 2002년에야 상무위원이 됐다. 반면 리 부총리는 시 부주석과 함께 17차 전대 때 상무위원이 돼 국정운영에 나섰다. 베이징이공대 후싱더우(胡星斗) 교수는 이 같은 ‘시·리 체제’와 관련, “서로 견제와 감시를 통해 경쟁하는 두 세력의 동거가 시작된 것으로 일종의 비규범적인 중국식 민주주의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의 정치적 자산인 태자당과 상하이방은 개혁의 대상이기도 한 기득권 세력이라는 점에서 이는 시진핑 시대의 장애물로 등장할 가능성이 크다. 베이징의 정치평론가 장리판(章立凡)은 “중국은 더 이상 개혁을 늦출 수 없는 상황에 있고, 중국 국민들은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상태에 있다.”면서 “시 부주석이 과연 기득권자들을 설득하고 과감한 개혁을 할 수 있을지가 그의 성공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2012 중국의 변화, 시진핑 시대] ‘마오 사상’ 당헌서 삭제 않기로…후진타오 ‘과학발전관’도 삽입

    마오쩌둥(毛澤東) 사상과 마르크스·레닌주의가 중국 공산당의 당헌격인 당장(黨章)에서 빠지지 않는다. 중국 공산당 18차 전국대표대회(전대) 대변인인 차이밍자오(蔡名照) 인민일보 총편집은 7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개최한 전대 준비 상황 설명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확인했다. 차이 대변인은 “이번 18차 전대에서 당장 수정을 위해 여러 곳으로부터 의견을 수렴한 결과 마르크스·레닌주의, 마오쩌둥 사상, 덩샤오핑 이론, (장쩌민 전 국가주석의) 3개 대표론을 당의 중요한 지도 사상으로 삼아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과학발전관을 관철하여 당이 18차 전대에서 확립한 중대 이론 관점과 전략 사상을 새로 삽입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계급투쟁을 중점으로 하는 마오 사상 등이 현재의 중국 사회와 모순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당장에서 삭제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논란이 있었지만 좌파의 거센 반대로 건드리지 않는 쪽으로 결론을 낸 것으로 풀이된다. 공산당 최고권력기구인 전대에는 전체 당원 8260만명 가운데 선발된 2270명의 대표가 모여 지도부 인선, 노선 변경 등 주요 현안을 결정한다. 통상 7일 일정으로 열리는 전대의 주요 행사는 첫날과 마지막 날에 몰려 있다. 전대 개막식인 8일에는 중앙위원회를 대표해 공산당 서열 1위인 총서기가 이른바 ‘정치보고’로 불리는 업무보고를 한다. 중국이 향후 5년간 추진할 정치, 경제, 외교, 국방 정책이 총망라된 청사진이다. 마지막 날인 14일에는 당장을 수정하고 새로운 중앙위원회 구성을 위해 중앙위원과 후보중앙위원을 뽑는다.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이 총서기로 등극하는 18기1중전회(18기 중앙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는 15일 열린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美 봉쇄 vs 中 굴기… 남중국해·센카쿠 분쟁 ‘잠재 화약고’

    美 봉쇄 vs 中 굴기… 남중국해·센카쿠 분쟁 ‘잠재 화약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재선 성공으로 주요 2개국(G2)의 새 권력이 사실상 확정됐다. 8일 개막하는 중국 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전대) 이후 시진핑(習近平) 부주석은 후진타오(胡錦濤)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뒤를 이어 총서기에 오르고, 내년 3월 국가주석직까지 넘겨받는다. 새 진용을 갖춘 미국과 중국의 관계에 따라 세계정세는 요동칠 수밖에 없게 됐다. 중국은 명실상부한 세계 2위 대국으로 우뚝 서면서 G2 시대를 열었다. 중국의 부상을 간파한 오바마 행정부는 지난해 미 국방력의 최우선 순위를 아시아에 둔다는 ‘오바마 독트린’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미 정부 당국자들은 부인하지만 상당수 전문가들은 이 같은 미국의 움직임을 ‘중국 봉쇄정책’으로 해석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 집단지도체제를 채택하고 있어 지도자가 바뀐다고 해서 대외정책에 큰 변화가 뒤따르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미국도 오바마의 재선으로 향후 4년간 큰 틀의 정책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중국의 힘은 갈수록 커질 게 뻔하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4년은 지난 4년에 비해 미·중 갈등이 더 첨예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편이다. 오바마 행정부는 이라크전쟁 종전에 이어 재선 임기 중 아프가니스탄전쟁까지 마무리하면 미군 전력을 더욱 아시아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미·중 대결의 화약고는 남중국해와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등 중국과 이웃나라 간 영토 분쟁 지역이다. 지금까지는 충돌이 서로에게 득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 아래 가까스로 봉합되곤 했지만 일촉즉발의 긴장은 상존하고 있다. 중국 지도부가 국내적 불만을 외부로 돌리려 하고, 미국이 중국에 대한 봉쇄정책을 강화하고 나설 경우 G2 간 충돌은 언제든 ‘가상’에서 ‘현실’이 될 수 있다. 중국 내 인권 문제는 물론 중국의 위안화 절상과 미·중 간 무역 불균형 등 경제문제도 양국 관계를 위기에 빠뜨릴 수 있는 요인이다. 물론 중국의 덩치가 커진다고 해서 미·중 관계가 파국으로까지 치달을 것이라는 전망은 많지 않다. 중국 입장에서 미국과의 정면대결은 손해가 크기 때문이다. 중국은 1인당 국민소득 등 경제력 면에서 아직 미국에 한참 뒤처져 있고 최첨단 기술과 국방력에서도 상대가 되지 않는다. 지난달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공식 국방비는 지난해 899억 달러로 10년 전에 비해 4배가 늘었지만 올해 6700억 달러를 쓴 미국에 비해서는 여전히 역부족이다. 미국의 입장에서도 중국은 살살 길들여서 함께 가야 하는 거인이다. 수출시장으로서의 중국의 중요성은 물론 글로벌 현안을 해결하는 데 있어서도 중국의 협조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북한 문제의 해법을 위해서도 미·중의 협력은 절실하다. 미국은 북한의 ‘후견인’인 중국의 협조가 없는 한 대북 제재의 효과를 기대할 수 없는 한계를 안고 있다. 게다가 ‘시진핑 체제’가 출범했다고 해서 북한에 대한 중국의 비호 정책에 당장 변화가 있을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오바마·시진핑 관계가 가까워질수록 북한의 비이성적 도발에 대한 중국의 채찍 강도가 세질 것이라는 기대는 할 만하다. 지난 4월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2·29 북·미 합의’가 파기된 이후 북한에 대한 미국의 불신은 더욱 커졌다. 이에 따라 북한의 진정한 태도 변화가 없는 한 대화는 불가능하다는 오바마 행정부의 ‘전략적 인내’ 정책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4년 미·중이 서둘러야 할 또 다른 과제는 ‘북한 급변사태 시나리오’를 합의하는 것이다. 준비 없이 급변사태를 맞을 경우 두 강국 간에 한반도에서 뜻하지 않은 충돌이 빚어질 우려가 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벼락출세는 없었다

    벼락출세는 없었다

    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전대) 폐막 직후인 오는 15일 무대에 모습을 드러낼 중국의 5세대 최고지도부에는 속칭 ‘벼락출세’한 인사는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홍콩 명보는 6일 18차 전대를 통해 최고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에 선임될 가능성이 높은 후보자들은 과거와 달리 대부분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현재의 위치에 올랐고 행정 업무에서 뚜렷한 업적이 있으며 민주적인 절차를 통해 선출된 데다 악성 루머로부터 자유로운 특징이 있다고 보도했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에 이어 공산당 총서기와 국가주석에 오를 시진핑(習近平) 부주석의 경우 촌장, 현장, 시장, 성장, 당서기 등을 차례로 거쳐 상무위원에 올랐고 차기 총리로 내정된 리커창(李克强) 부총리는 수십년간 공청단(공산주의청년단)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은 뒤 농업지대인 허난(河南)성과 공업지구인 랴오닝(遼寧)성의 당서기를 역임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또 17차 전대 직전인 2007년 6월 후 주석을 비롯한 현 최고지도부와 공산당 원로, 중앙위원과 후보위원 등 400여명의 투표를 통해 상무위원에 진입하는 등 민주적인 추천 절차를 밟았다. 4세대 최고지도부에 이공계 출신이 많은 것과 달리 5세대 최고지도부는 인문·사회계열 전공자가 대부분이며 문화대혁명 시절 농촌으로 내려가 노동을 한 경험이 있고 장기간 지방에서 훈련을 거쳐 서민 지향적이라는 공통점이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마오 ‘부활’

    중국이 시진핑(習近平) 부주석과 리커창(李克强) 부총리를 비롯한 5세대 지도부로의 권력교체가 이뤄지는 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전대)를 앞두고 관영 언론을 통해 ‘마오쩌둥(毛澤東·그림) 사상’을 부각시키고 나섰다. 공산당의 노선이 담긴 전대 ‘정치보고’에서 마르크스·레닌주의와 마오 사상의 위상이 갈수록 격하되는 가운데 급기야 당헌격인 당장(黨章)에서 마오 사상 등을 빼려는 시도까지 감지되자 좌파들이 대대적으로 반발하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다. ●“당헌 삭제 반발여론 무마용” 해석 ‘마오 사상 띄우기’는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가 앞장섰다. 인민일보는 6일 ‘인민일보 중요 평론’을 뜻하는 런중핑(任仲平·人重評의 동음어) 명의의 칼럼을 1면에 게재하면서 “중국의 역사적 성취는 마르크스·레닌주의, 마오쩌둥 사상 등을 견지했기 때문”이라는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의 평가를 비중 있게 보도했다. 칼럼은 “후 주석이 지난 10년을 결산하면서 중국이 역사적 성취를 이룰 수 있었던 이유는 마르크스·레닌주의, 마오쩌둥 사상, 덩샤오핑(鄧小平) 이론, 3개대표론을 지도사상으로 견지하면서 실천을 토대로 새로운 이론 혁신에 나서 과학발전관을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고 밝혔다. 이는 18차 전대에서 당헌 수정을 통해 후 주석이 제기한 과학발전관이 덩샤오핑 이론,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의 3개 대표론과 마찬가지로 당의 지도사상으로 격상될 것이며, 마오 사상 등도 삭제되지 않을 것임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발전의 원동력” 평가 관영 언론들은 여론을 원용해 마오 사상 띄우기에 나서고 있기도 하다. 네티즌을 상대로 ‘18차 전대 희망사항’을 조사한 결과 ‘마오 사상’이 인기 이슈로 등장했다고 중국 언론들이 이날 일제히 보도했다. 인민일보 인터넷사이트 인민망이 이날 오전 11시까지 집계한 결과 “18차 전대는 마오쩌둥의 위대한 기치를 높이 들어야 한다.”고 주장한 네티즌이 모두 4193명으로 전체 희망사항 3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관영 신화통신은 “마오쩌둥 사상 가운데 사회의 공평과 정의, 대중과의 소통, 부패 방지 등을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한 아이디 후난런(湖南人)의 메모를 소개하기도 했다. 관영 언론들은 중국 공산당 지도부의 의중을 그대로 전달해 준다는 점에서 이 같은 보도 행보가 주목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는 전대 ‘정치보고’에서 갈수록 마오 사상의 중요성이 감소하고 있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실제 16차와 17차 전대의 경우 장 전 주석과 후 주석은 덩샤오핑 이후의 중국특색 사회주의에 중점을 둬 자신들이 제시한 이론을 강조한 반면 마오 사상 등은 형식적인 언급에 그쳤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中 차기 상무위원 유력 7인 중 ‘후의 남자’ 1명뿐

    中 차기 상무위원 유력 7인 중 ‘후의 남자’ 1명뿐

    중국의 권력교체가 예정된 공산당 18차 전국대표대회(전대)가 임박한 가운데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이 이끄는 상하이방(상하이 기반 정치세력) 및 이들과 연대를 이룬 태자당(당·정·군 혁명 원로 자제그룹) 인사들을 중심으로 5세대 최고지도부가 구성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왔다. 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시진핑(習近平) 부주석과 리커창(李克强) 부총리를 포함,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7인이 사실상 결정됐다. 시 부주석은 공산당 총서기와 국가주석, 리 부총리는 국무원 총리를 맡게 된다. 서열 2위인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에 장더장(張德江) 부총리 겸 충칭(重慶)시 당서기, 서열 4위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에 위정성(兪正聲) 상하이(上海)시 당서기가 사실상 확정됐고, 선전 담당 상무위원에는 류윈산(劉雲山) 중앙선전부장, 경제 담당 부총리에 장가오리(張高麗) 톈진(天津)시 당서기,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에 왕치산(王岐山) 부총리가 유력하다. 이런 인선대로라면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이 이끄는 공청단(공산주의청년단) 출신은 리 부총리와 류 부장 2명에 불과하다. 특히 류 부장은 경합 과정에서 장쩌민 계열로 돌아섰다는 관측이 나온 바 있어 사실상 후 주석 계열은 리 부총리 1명뿐이다. 게다가 시 부주석과 리 부총리를 제외하면 모두 64세 이상으로 장더장, 류윈산, 위정성, 장가오리 등 보수파가 대거 지도부에 진입하게 된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신구세력 간 권력투쟁에서 후 주석이 완패했다는 설명이다. 상무위원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됐던 리위안차오(李源潮) 중앙조직부장과 왕양(汪洋) 광둥성 당서기는 고배를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이들이 배제된 것은 상대적으로 젊어 다음 기회가 있다는 점을 장 전 주석 등 공산당 원로들이 주장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시 부주석과 리 부총리를 제외한 나머지 5명은 연령 제한에 걸려 19차 전대 때 자동으로 물러나게 된다. 한편 전대를 앞두고 베이징에서 시행되고 있는 과도한 보안 조치들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고 미국에 서버를 둔 중국어 매체 보쉰(博訊)이 이날 보도했다. 일부 택시 뒷 좌석의 창문 개폐 장치가 제거됐고, 비둘기와 탁구공까지 감시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체제를 비판하는 내용의 전단이 뿌려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는 것. 가위와 연필 깎는 칼, 그리고 리모컨으로 조종되는 소형 장난감비행기도 판매가 제한된 상태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성냥 불꽃’을 닮은 중·단편 7편을 묶다

    도구를 사용하는 인간이라는 뜻의 호모 파베르(Homo Faber)의 뜻을 떠올리며 두 손을 위아래로 뒤집어본다. 12년 만에 펴낸 작가 한강(42)의 소설집 ‘노랑무늬영원’의 표제작 ‘노랑무늬영원’ 때문이다. 그림을 그린다는 삶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인생을 유보적으로 살아온 33살의 ‘나’는 이태 전 어느 일요일 새벽 차를 몰고 나갔다가 차로 뛰어든 커다란 검정 개를 피하려고 급회전하다 전복 사고를 당한다. 척추에 금이 가고 왼쪽 손은 산산이 부서져 못 쓰게 됐지만, 구사일생했다. 회복을 위해 부단히 모범생처럼 노력하던 ‘나’ 에게 불운은 끝나지 않았다. 오른손을 무리하게 사용하다 그마저 고장이 났다. 두 손이 다 틀렸구나 하는 자각에 ‘나’는 다른 사람이 되어 가고 있다. 머리를 감는 것은 고사하고, 컵 하나도 들지 못하는 아내를 위해 2년 동안 병 수발을 든 남편은 ‘나’에게 고함을 지른다. “죽음에 가까이 갔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새로 태어난 것처럼 삶을 찬미하곤 하잖아. 그게 성숙한 사람의 태도 아니야?”라고. 그러나 죽음을 벗어나는 과정을 겪으면서 ‘나’는 과거에 내가 사랑했던 사람을 더 이상 사랑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모든 것이 지나치게 선명하게 보이고 그 이면까지 말갛게 비쳐 보이게 된 탓이다. ‘나’는 때로 후회한다. 그 사고로 죽었다면, 남편과의 다정함이 더럽혀지지 않았을 텐데, 사랑이 지속됐을 텐데 하고 말이다. 거짓으로 인생을 30년이나 헛살았다는 자각 앞에서 무너지는 주인공에게 93살에 죽은 여성 화가 Q의 인터뷰가 구원의 메시지를 던진다. “노랑은 태양입니다.(중략) 대낮의 태양이에요.(중략) 가장 생생한 빛의 입자들로 이뤄진, 가장 가벼운 덩어리입니다. 그것을 보려면 대낮 안에 있어야지요. 그것을 겪으려면, 그것을 견디려면, 그것으로 들어 올려지려면… 그것이, 되려면 말입니다.” 단편 ‘왼손’의 이성에 억눌린 본능의 의지도 섬뜩하다. 검색창에 ‘훈자’(Hunza)를 쳐보는 것도 좋겠다. 훈자는 늦은 봄이면 만년설이 뒤덮인 산봉우리 사이로 분홍 살구꽃이 끝없이 피는 무릉도원이 된다. 1000년 전에 멸망한 훈자국의 유적이 있는, 파키스탄 동북쪽 산간 지방의 오지. 주인공이 퇴근 후 늘 검색하는 곳이다. 도로에서 차에 치인 고양이를 피하지 않고 승용차를 몰고 지나간 ‘나’에게는 아파트 안길에서 두 발 자전거를 타다 승용차에 치인 아이가 있다. 붕대를 감고 병원에 누운 아이는 승용차가 자기 옆을 지나갈 때 두 눈을 꼭 감고 하나 둘 셋을 세면 변신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친화력이 유독 부족한 시간강사인 남편과 어린 아이를 재우고 텅빈 어둠 속에서 ‘나’는 자신이 단 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 집에서 영원히 일하고 가계를 꾸려가야 할 한 사람. 아이가 성장할 때까지 조건 없는 사랑을 퍼부어 줘야 할 단 한 사람. 관광지로 개발되는 훈자를 보면서, ‘나’는 “훈자가 아닌 훈자를 생각하는 일은 훈자인 훈자를 생각하는 일보다 힘들거나 거의 불가능한 지경”에 이른다. 그래서 1100살 된 암은행나무에게 묻는다. “이렇게 계속 가야 하는 건지, 답해 봐.” ‘찰나의 기척, 고요한 침묵을 가장 뜨겁게 새기는 작가’라는 출판사의 홍보를 이해할 수 있는 중·단편 7편이 들어 있다. 작가는 “단편은 성냥 불꽃 같은 데가 있다.”고 했지만, 타오르는 불꽃 하나하나가 너무 적요해, 창문으로 들어오는 석양빛을 맞으며 떠다니는 먼지를 지켜보는 느낌으로 읽어 내려갈 수 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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