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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중 정상회담] 美 “닉슨·마오 이후 가장 중요한 회담” 中 “신형 대국관계 구축 의지 확인”

    전례 없이 파격적이었던 이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은 성공적이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톰 도닐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8일(현지시간) 회담 결과 브리핑에서 “이번 회담은 여러 면에서 성공적이었다”면서 1972년 당시 리처드 닉슨 미 대통령과 마오쩌둥(毛澤東) 중국 주석의 만남 이후 가장 독특하고 중요한 회담이었다고 자평했다. 그는 “이번 회담은 파격적이고 회동 시간이 8시간이나 됐으며, 두 정상 모두 임기(오바마는 두 번째 임기)가 시작되는 시점에 열려 의미가 컸다”고 했다. 그러면서 “2002년 당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이 크로퍼드 목장에서 만난 적이 있지만 그때 장 주석은 임기 말이었고 회동 시간도 1~2시간밖에 안 됐다”고 덧붙였다. 중국인민대 국제관계연구원 진찬룽(金燦榮) 부원장도 “신형 대국관계 구축에 대한 양국의 의지를 확인하는 한편 군사협력 등 구체적인 이슈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것은 매우 큰 성과”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가장 큰 성과는 두 정상이 격식을 벗어던짐으로써 인간적 친밀도를 높였다는 것이다. 형식을 중시하는 중국 지도자가 무려 8시간이나 미 정상과 얼굴을 맞댔다는 것은 그 자체로 의미 있다는 평가다. 특히 과거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회담장에서 준비한 원고를 낭독하는 수준의 대화를 한 데 대해 오바마 대통령이 답답함을 토로한 전례에 비춰 보면 엄청난 진전이라고 할 만하다. 물론 중국이 집단 지도체제를 채택하고 있다는 점에서 두 정상 간 개인적 친분이 현안을 좌우하기 힘들 것이란 회의론도 있다. 랜초미라지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미·중 정상회담] 中, ‘北 통제불능 우려’ 김정은 정권 제동걸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8일(현지시간) 끝난 정상회담에서 북한 비핵화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를 실천하는 데 ‘완전하고도 절대적인’ 합의를 이룬 것은 북핵과 미·중관계 역사상 획기적인 변화로 평가된다. 멀리 갈 것도 없이 2011년 당시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의 방미와 지난해 2월 시진핑 당시 부주석 방미 때만 해도 중국은 대북 제재에 대한 언급에서는 소극적 자세를 보였다. 그런데 이번 시 주석의 방미 결과는 중국의 대북 입장이 과거에 비해 크게 변화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시 주석 방미 직전 이미 북한 문제가 이번 회담의 최우선 의제가 될 것임을 자신 있게 발표한 바 있는 백악관은 이날 회담 후 브리핑에서도 북핵 문제를 미·중 합의의 가장 자신 있는 항목으로 발표했다. 그만큼 불과 얼마 전만 해도 미·중관계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북한 문제가 지금은 가장 타협하기 쉬운 의제 중 하나로 변모했다는 추론도 가능하다. 특히 이번 북한 문제 논의가 7일 두 정상의 만찬 석상에서 이뤄진 것과 관련, 외교 소식통은 “껄끄럽고 얼굴을 붉힐 이슈라면 밥상머리에서 논의를 했겠느냐”고 말했다. 톰 도닐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8일 브리핑에서 “어젯밤 만찬 석상에서 두 정상은 북한 문제에 관해 길고 의미심장한 대화를 가졌다”고 소개한 뒤 “중국은 최근 제재 실천과 공개 성명을 통해 북한에 분명한 메시지를 여러 차례 던진 바 있다”며 미·중 정상의 이번 ‘의기투합’이 북·중관계 변화의 커다란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는 시각을 내비쳤다. 외교 소식통은 “중국은 북한 김정은 정권이 통제 불능의 상태가 되는 것을 우려해 제동 걸기에 나섰고 그런 기조가 이번 시 주석의 방미를 통해 확인된 셈”이라고 분석했다. 남북대화 재개의 훈풍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이날 현 시점에서의 6자회담 재개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인 것은 물론 오히려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실천을 강조한 것도 미·중 협력에 대한 자신감의 발로로 해석된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북한에 대한 미·중 공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여전한 게 사실이다. 미 국무부 정책기획실 부실장을 지낸 앨런 롬버그 스팀슨센터 선임연구원은 “오늘 미·중 정상의 합의 내용은 긍정적이지만, 북한의 붕괴를 원치 않고 완충지대로 삼으려는 중국의 기본적 전략이 변했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랜초미라지(캘리포니아주)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상금·다승 1위 다툼 샷

    상금·다승 1위 다툼 샷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최고의 흥행카드 장하나(21·KT)와 김효주(18·롯데)가 다시 샷 대결을 벌인다. 7일부터 사흘 동안 제주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골프장(파72·6288야드)에서 열리는 롯데칸타타오픈에서다. 지난 2개 대회에서 둘은 ‘호적수’로 등록했다. 사실상 1승1패의 만만찮은 전적을 냈다. 한쪽이 ‘장군’을 부르면 다른 한쪽이 ‘멍군’을 부른 격이었다. 둘은 2주 전 두산매치플레이대회 4강전에서 만나 접전을 벌인 끝에 장하나가 결승에 진출해 결국 우승컵까지 움켜쥐었고, 지난주 E1대회 2라운드에서는 김효주가 9언더파를 몰아쳐 마지막 날 챔피언조에 들었다. 성적은 2위, 장하나는 공동 7위였다. 둘의 대결이 흥미를 돋우는 건 상금을 비롯한 대부분의 부문에서 1, 2위를 다투고 있기 때문. 장하나는 올 시즌 약 3억 1000만원을 벌어 상금 순위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고, 김효주는 약 2억 5000만원으로 뒤를 쫓고 있다. 차이는 6000만원 남짓이고 이 대회 우승상금은 1억원. 누구에게 가느냐에 따라 순위가 굳어지거나 한순간에 뒤바뀔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시즌 첫 2승 챔피언도 탄생한다. 둘의 맞대결은 일단 첫날부터 성사되진 않는다. 관례에 따라 디펜딩 챔피언(정혜진·우리투자증권), 지난주 대회 챔피언(김보경·요진건설), 상금 1위(장하나)가 오전 10시 티오프하는 마지막 조에 편성됐고, 상금 2위 김효주는 김세영(미래에셋), 양수진(정관장)과 함께 한 조 바로 앞에서 티오프한다. 그러나 2라운드부터는 전날 성적에 따라 순차적으로 조가 편성돼 둘이 한 조에 나서는 건 그리 어렵지 않아 보인다. 그날이 2라운드냐, 마지막 3라운드냐가 다를 뿐이다. 장하나·김효주를 따라잡기에는 거리감이 있지만 랭킹 3위 이정은(25·교촌F&B·약 1억 6000만원)부터 10위 전인지(19·라이트진로·약 1억 1000만원)까지 상금 순위 경쟁자들이 촘촘히 붙어 있는 터라 대회 성적에 따라 순위도 요동칠 전망이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 선수는 내년 미국 하와이에서 열리는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챔피언십 출전권을 받는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넥타이 푼 시진핑 ‘자신감·개방’스타일

    넥타이 푼 시진핑 ‘자신감·개방’스타일

    “중국 지도자가 백악관이 아닌 캘리포니아 휴양지에서 넥타이를 풀고 정상회담을 하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파격이다.” 7~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의 서니랜즈에서 열리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간의 첫 정상회담에는 시 정권 출범 이후 확 바뀐 중국 외교의 스타일 변화가 압축돼 있다. 중국 국제문제연구소 롼쭝쩌(阮宗澤) 연구원은 6일 “시 주석의 외교는 전임 후진타오(胡錦濤) 시대와 비교할 때 개방성과 유연함이 돋보인다”며 실용주의를 앞세운 파격이 시진핑 외교의 키워드라고 소개했다. 후 전 주석은 2006년 첫 방미 때 대국의 체면을 내세워 국빈방문 형식을 고집했고, 불발되자 백악관 앞마당에서 21발의 예포를 쏘는 환영 의식을 요구했다. 당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텍사스 목장 초청도 ‘격’을 이유로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비해 시 주석의 첫 방미는 ‘만남’을 의미하는 ‘회오’(會?) 형식이다. 편한 복장으로 쉬운 수사적 표현을 곁들이며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 줄 예정이다. 그의 부인 펑리위안(彭麗媛)이 외교무대에서 퍼스트레이디로서 적극적인 역할을 하는 것도 신중국 건국 이후 전례가 없다. 상황을 주도하는 능동성과 국력 향상에 따른 강한 자신감도 눈에 띈다. 시 주석은 취임 3개월 만에 첫 방미에 나선다. 그것도 중남미 순방을 끝낸 뒤 귀국하는 길에 들르는 형식이다.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은 총서기 취임 후 4년 반, 후 전 주석도 3년이 걸렸다. 시 주석이 방미에 앞서 동등한 지위를 골자로 하는 신형 대국관계 구축을 내세우는 모습은 첫 방미를 앞두고 미 보잉사 비행기 50억 달러(약 6조원)어치를 구매했던 후 주석의 금전 외교와도 대조된다. 중화권 언론들은 앞서 시 주석 취임 뒤 존 케리 국무장관을 비롯한 미 고위 공직자들이 줄줄이 방중했던 것을 근거로 미국이 양국 간 협력을 위해 더 많이 공을 들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헨리 키신저가 저서 ‘중국 이야기’에서 밝혔듯 톈안먼(天安門) 사태로 중국이 미국의 제재를 받게 된 뒤 장 전 주석이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애쓰던 모습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다. 중국 사회과학원 세계경제정치연구소 선지루(沈驥如) 연구원은 “이전 지도부는 미국 등 일부 대국만 관리하는 소극적 외교를 폈다면, 지금은 주변 각국 및 전 세계 개발도상국에도 공을 들이는 것은 물론 다자 무대에서의 영향력 확보를 위해 총력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사회에서 전방위적인 공격 외교를 펴고 있다는 것이다.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진찬룽(金燦榮) 교수는 “전 정권이 출범하던 10년 전과 비교할 때 중국의 지위는 몰라보게 높아졌고 영토분쟁 에너지 확보 등 중국의 이익도 각지에 널려 있다. 외교 전략이 바뀌면서 스타일도 변했다”고 말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中 윈난성 후타오샤 트레킹 체험… ‘차마고도’를 걷다

    中 윈난성 후타오샤 트레킹 체험… ‘차마고도’를 걷다

    지금 여기는 차마고도(茶馬古道)입니다. 정확히는 여러 갈래의 차마고도 가운데 중국 윈난성(雲南省) 위룽쉐산(玉龍雪山·5596m)과 하바쉐산(哈巴雪山·5396m) 사이의 후타오샤(虎跳峽)로 난 길 위에 서 있습니다. 길은 험합니다. 말과 사람이 겨우 지날 만큼 좁습니다. 협곡의 폭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그러니 호랑이(虎)가 건너뛸(跳) 수 있었겠지요. 한데 사방을 둘러친 풍경은 몇 마디 말로 형용하기 어려울 만큼 광대하고 빼어납니다. 풍경에 홀려 자칫 발을 헛디뎠다간 곧장 수천 길 낭떠러지로 떨어지고 말겁니다. 치명적인 아름다움을 가진 길인 셈이지요. 차마고도의 후타오샤 구간을 제대로 돌아보려면 족히 이틀은 걸립니다. 이번엔 ‘빵차’를 타고 이동하다 핵심 코스에 내려 트레킹을 즐기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단기 속성 코스’ 쯤 될까요. 전 구간을 발품 팔아 걷는 것에 견줄 수야 있겠습니까만, 그 길에서 만난 감동의 깊이 만큼은 결코 모자람이 없었습니다. 후타오샤 트레킹에 나서기 전 몇 가지 알아둘 게 있다. 먼저 삼강병류(三江幷流)다. 티베트 고원에서 발원한 진샤강(沙江)과 란창강(瀾滄江), 누강(怒江) 등 세 개의 물줄기가 26㎞ 거리를 두고 함께 흐르는 것, 혹은 그 지역을 뭉뚱그려 일컫는 말이다. 세 강은 각각 양쯔강과 메콩강, 살윈강의 최상류를 이룬다. 이 가운데 후타오샤를 관통하는 물줄기가 진샤강이다. 겨울엔 옥빛, 여름엔 황톳빛으로 빛깔을 달리한다는 강이다. 진샤강은 남진을 거듭하다, 장강제일만이란 곳에서 180도 회전해 리장으로 흘러들어 간다. 리장 안에서만 614㎞를 굽이친 진샤강은 쓰촨성 등을 거치며 한껏 폭을 넓히는데, 그게 바로 양쯔강이다. 샹그릴라현 후타오샤진에 이른 진샤강은 위룽쉐산과 하바쉐산 사이를 할퀴며 지난다. 바로 이 구간, 그러니까 오래전 한몸이었다가 지각변동으로 떨어진 두 개의 거대한 산이 몸피를 바짝 좁힌 협곡이 후타오샤다. 협곡의 길이는 20㎞ 남짓. 폭은 가장 가까운 곳이 30m 정도다. 진샤강과 설산의 최대 표고차는 3900m에 달한다. 차마고도는 바로 이 후타오샤의 거친 산자락 사이를 지난다. 차마고도는 ‘밑줄 쫙’ 쳐가며 알아두자. 인류 최고(最古)의 교역로로 꼽히는 곳이다. 실크로드 보다 앞서 형성된 것으로 전해진다. 차마고도는 윈난성 등 중국 서남부의 푸얼차(普?茶)와 티베트의 말을 교환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인터넷 검색 사이트에선 ‘평균고도 4000m가 넘는 산자락에 다져진 험준한 길이 5000㎞ 정도 이어진다’고 적고 있다. 이 길을 따라 교역에 나선 상인 조직이 마방이다. 마방들은 차나 말 외에 소금과 약재 등 다양한 물품들을 실어 날랐다. 티베트 불교가 전래된 것도 바로 이 길을 통해서였다. 차마고도는 여러 갈래로 나뉜다. 후타오샤의 차마고도는 그 중 하나다. 중국 정부가 민간인의 티베트 입경을 불허하는 상황에서 차마고도의 흔적을 엿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길이기도 하다. 중국 서남부의 리장(麗江)은 소수민족의 전시장 같은 곳이다. 궁벽한 소도시에 20여개의 소수민족들이 살아간다. 중국인들조차 소수민족의 삶을 엿보기 위해 리장을 찾는다고 한다. 리장 시내를 벗어나 214번 국도로 갈아탄다. 티베트의 라싸까지 가는 국도다. 오래전 마오쩌둥이 티베트를 점령하기 위해 군대를 이끌고 가던 길이기도 하다. 낡은 길이 주는 감동은 ‘신작로’가 흉내조차 낼 수 없는 깊이를 가졌다. 길 양 쪽으로 줄곧 ‘시간이 멈춘 듯한’ 풍경이 흐른다. 황톳빛 진샤강 위에 세워진 경홍교(景虹橋)를 건너면 샹그릴라다. 티베트 말로 ‘내 마음 속의 해와 달’이란 뜻이란다. 유럽인들에겐 1933년 영국의 제임스 힐턴이 지은 소설 ‘잃어버린 지평선’에 등장하는 전설의 이상향으로 각인된 곳이다. 샹그릴라는 해발 3300m로 리장(2400m) 보다 고도가 높다. 다리를 건너자마자 리장과 다소 다른 건축 양식 등에서 서역의 향기가 물씬 전해 온다. 후타오샤 트레킹은 최소한 1박 2일은 잡아야 한다. 하지만 후타오샤의 정수만 골라 보는 방법도 있다. 예컨대 후타오샤진에서 진샤강과 나란히 달리는 로 패스(Low path)를 따라 차를 타고 가다, 하바쉐산 중턱의 중도객잔(2600m)까지 오른 뒤, 차마고도와 합류해 관음폭포까지 다녀오는 식이다. 이때 동원되는 탈 것이 ‘빵차’다. 식빵처럼 통통한 형태를 한 승합차다. 생긴 건 볼품없지만 차마고도 트레킹에선 조랑말 만큼이나 유용하다. 차마고도를 에워싼 산은 거대하다. 그에 견줘 사람과 길은 턱없이 작다. 사진으로는 도무지 표현이 되질 않는다. 그러니 그저 실핏줄 같은 저 길 위로 사람과 말이 걷고 있다고 상상하는 것 외엔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다. 박석이 깔려 있지 않은 길은 바닥이 깊이 파였다. 흙길이라고는 하나, 단단하기가 포장도로에 견줄 만한데도 길 가운데가 움푹 파인 거다. 얼마나 많은 말과 사람들이 밟고 지났는지 가늠하기조차 어렵다. 몸 돌릴 틈 없는 좁은 벼랑길에서 마방끼리 마주치면 어떻게 될까. 가이드 김성철씨는 “마방을 이끄는 우두머리 ‘마고토’끼리 협상을 벌여 적은 규모의 대상이 싣고 온 짐과 말을 모두 벼랑 아래로 밀어 떨어뜨렸다”고 했다. 물론 물건값은 온전하게 보전해준다. 다소 믿기 힘든 이야기지만, 오도가도 못하게 된 상황에서라면 그럴 수도 있지 싶다. 오가며 마주하는 위룽쉐산과 하바쉐산은 높고 또 깊다. 웅혼하다는 표현이 딱 들어 맞는다. 그 험준한 산에서도 생명이 자란다. 키 작은 관목들이 진회색 산자락을 초록빛으로 물들였다. 거인이 짧은 초록빛 비단 치마를 걸친 듯, 어색한 몰골이다. 하지만 그 치열한 생명력은 경외롭기까지 하다. 주민들의 삶도 산자락을 따라 팍팍하게 이어진다. 급경사의 산자락에 계단식 밭을 일궈놓았다. 염전 형태의 광물 채집 시설도 이채롭다. 설산 위쪽의 광산에서 배출된 물을 가둔 뒤, 물에 함유된 미세한 광물을 걸러내는 설비다. 현지 가이드는 “허술한 시설로도 해마다 2000만원 정도의 수익을 거둔다”고 했다. ‘짭짤’한 수준을 넘어 화수분에 가깝다. 차마고도의 풍경이야 어디서나 가슴 벅차지만, 마지막 산굽이에서 마주한 풍경은 정말 장관이다. 왼쪽으로 관음폭포가 시원스레 쏟아져 내리고, 수십길 아래로는 장선생객잔 등이 모래알처럼 흩뿌려져 있다. 그 사이로 진샤강이 황톳빛 포말을 일으키며 쏟아져 간다. 멀리서는 실핏줄 같았던 관음폭포지만, 바짝 다가서 보면 제법 수량이 풍성하다. 차마고도 버전의 오아시스다. 물은 맑고 차다. 하바쉐산의 만년설이 녹은 물이기 때문이다. 한 시간 남짓한 트레킹에 아쉬움도 남을 법하다. 한데 이쯤에서 돌아서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 길이 준 울림은 이미 차고도 넘쳤으니 말이다. 윈난을 말할 때 리장(麗江)고성(古城)을 빼놓을 수 없다. 사방가(四方街)에서 방사선 형태로 뻗어 나간 네 갈래 길 위에 1000년을 넘나드는 건축물들이 어깨를 맞댄 채 서 있는 곳. 길바닥엔 오화채색석이 촘촘하게 깔렸고, 위룽쉐산(玉龍雪山)의 만년설 녹은 물이 세 갈래로 마을을 적시며 흘러가는 곳이 바로 ‘동방의 베니스’ 리장고성이다. 해발 2400m의 나시족자치현인 리장은 중국 내에서도 ‘깡촌’으로 통했다. 그러다 1996년 발생한 대지진은 고성의 가치를 한껏 높여 줬다. 인근의 현대식 건물들은 하릴없이 스러졌지만, 고성은 끄떡없이 서 있었던 것. 3000여 채에 달하는 우아한 목조건물들은 서로 맞닿아 있다. 삼국지에 나오는 조조의 연환계를 연상하면 알기 쉽다. 실핏줄 같은 100여개의 골목길로 연결된 건축물은 서로가 버팀목 노릇을 한다. 반면 화재엔 취약하다. 조조의 대군도 제갈공명의 화공 한 방에 케이오되지 않았던가. “고성 앞에 세워진 물레방아 모양의 대수차(大水車) 또한 화재 예방을 기원하는 액막이”라는 게 현지 가이드의 설명이다. 길바닥엔 박석이 깔렸다. 수많은 말과 마방들이 오가는 동안 길이 파이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다. 인근 흑룡담에서 발원한 수로는 세 갈래로 나뉘어 고성 곳곳을 적시며 흘러간다. 리장고성이 ‘동방의 베니스’로 불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고성 안에는 약 3만명의 주민이 산다. 그중 90%가 나시(納西)족이다. 나시족은 개구리를 숭상한다. 개구리가 하늘에서 동파교 경전을 가져와 인간에게 전해 줬다고 믿기 때문이다. 나시족의 개구리에 대한 친밀감은 전통 복장에서 잘 드러난다. 나시족 여인들마다 등 뒤에 장식물을 메고 다니는데, 이게 꼭 개구리처럼 보인다. 거북이 등껍질을 닮은 장식물엔 북두칠성을 상징하는 일곱 개의 원을 수놓았다. 머리엔 달처럼 둥근 모자를 쓰고 다닌다. 이른바 피성대월(披星戴月)이다. 별을 등에 지고, 머리엔 달을 이고 있다는 말이다. 이는 새벽별 보며 집을 나선 뒤 달 뜨는 밤에 돌아올 만큼 오래 일을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가사와 농사를 전담했던 나시족 여인들의 힘겨운 생활사가 배어 있는 표현인 셈이다. 리장고성은 1200년 전(1700년이란 견해도 있다) 세워진 바이사(白沙)고진(古鎭)과 1000년 역사의 수허(束河)고진, 그리고 800년 된 다옌(大硏)고진을 포괄하는 표현이다.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리장 시내의 다옌고진을 리장고성이라고 부른다. 세 곳은 성격이 다소 다르다. 시간을 내 따로 찾는 게 좋겠다. 리장고성을 기준으로 수허고진은 4㎞, 바이사고진은 10㎞ 정도 떨어져 있다. 규모는 작아도 번다한 관광지가 돼 버린 리장고성보다 한결 옛 정취가 살아 있다. 리장고성을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게 위룽쉐산이다. 여태 단 한 차례도 인간에게 정상을 내주지 않은 산이다. 해발고도는 ‘현재’ 5596m다. 한라산을 3개 쌓아 놓은 것과 맞먹는 높이다. 지각활동이 활발해 지금도 높이가 조금씩 상승하고 있다. 산군들의 자태가 기막히다. 은빛의 용이 꿈틀대는 듯하다. ‘옥룡’이란 이름도 그래서 붙여졌다. 산은 거대하다. 5000m 넘는 고봉만 13개, 72개에 이르는 4000m급의 ‘낮은’ 봉우리는 이름조차 없다. 그 안 어딘가에 ‘만년설 녹은 물로 차를 끓여 마시고, 사슴을 타고 다니며, 호랑이로 밭갈이를 하는 사람이 산다’는 전설 속 옥룡제삼국도 있을 게다. 불끈 솟은 산은 리장 어디서나 풍경의 주인이 된다. 위룽쉐산에서 캐낸 오화채색석은 리장고성 등의 길을 포장하는 데 쓰였다고 한다. 산 중턱까지 케이블카를 타고 갈 수 있다. 승속을 가르는 듯한 구름을 뚫고 솟아오르면 해발 4506m의 빙천 세계다. 고산 증세로 머리는 어지럽고, 가슴은 답답하다. 예서 4680m의 전망대까지는 걸어서 가야 한다. 후들대는 다리로 마지막 계단을 딛고 서면 웅장한 위룽쉐산의 산군들과 마주할 수 있다. 글 사진 샹그릴라·리장(중국)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여행 수첩] ▲아시아나항공이 중국 리장까지 주 2회(목·일요일) 전세 직항편을 운항하고 있다. 리장 공항이 생긴 이래 외국계 항공사로는 처음이다. 비행시간은 5시간 정도. 목요일 출발은 4박(기내 1박) 5일, 일요일 출발은 5박 6일 일정이다. 6월 16일까지 1차 운항, 7월 18일~10월 17일 2차 운항한다. 아시아나 전세기를 이용한 관광상품은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투어2000, 혜초여행사, 라이브투어 등 다섯 곳에서만 판다. 대부분 리장과 다리(大理), 혹은 리장과 후타오샤 등을 돌아보는 프로그램이다. ▲리장을 기준으로 후타오샤까지는 100㎞, 버스로 3시간쯤 걸린다. 위룽쉐산은 25㎞로 40분 거리다. 리장고성 수로의 원천인 흑룡담은 리장 시내에 있다. 가뭄으로 물은 바짝 말랐으나 리장 주민들이 성소로 여기는 곳이니 둘러보는 게 좋겠다. ▲위룽쉐산 빙천세계에선 한여름에도 한기가 느껴진다. 케이블카 승강장에서 50위안(약 9200원)에 방한 점퍼를 빌릴 수 있다. 고산증세를 완화시키는 산소통도 1개 당 50위안이다. ▲후타오샤 트레킹에 이용되는 조랑말은 200~300위안쯤 받는다. 객잔 숙박비는 150 위안선이다.
  • [美·中 정상회담 D-2… 북핵 문제 등 양국 전문가 전망] “실질적 비핵화 없이 6자회담 복귀 합의 안돼”

    [美·中 정상회담 D-2… 북핵 문제 등 양국 전문가 전망] “실질적 비핵화 없이 6자회담 복귀 합의 안돼”

    월터 로먼 미국 헤리티지재단 아시아연구센터 국장은 4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7~8일 열리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로 사이버 해킹과 북한 문제를 꼽았다. →이번 회담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는 무엇이라고 보나. -사이버 해킹이라고 본다. 미국 안보와 군사기술 보호에 가장 시급하고 직접적인 이슈이기 때문이다. →북한 문제는. -그 다음으로 중요한 이슈라고 본다. 중국이 최근 북한을 비난할 용의가 있다는 모습을 보여 왔는데 실제 이번 회담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이번 회담이 6자회담 재개로 가는 전환점이 될 수 있을까.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 없이 단순히 기존 약속을 재확인하는 수준으로 6자회담에 복귀하는 합의가 있어서는 안 된다. →이번 회담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중국의 탈북자 북송 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오바마 대통령이 그 문제를 말한다면 시 주석은 경청할 것이다. 하지만 그 문제보다는 사이버 해킹과 북한 비핵화 등에 더 초점이 맞춰질 것이다. →이번 회담이 휴양지에서 열리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나. -긍정적으로 본다. 정상이 만날 때마다 매번 200여명의 당국자를 대동하고 긴 공동성명을 읽을 필요는 없다. 정상 간 친밀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이런 방식이 더 나을 것이다. 물론 회담 형식만으로 알맹이 있는 회담 결과가 나온다는 보장은 없다. →이번 회담으로 두 정상 간 개인적 친밀도가 높아진다면 미·중 관계가 많이 달라질까. -헌법이 부여하고 있는 미국 대통령의 권력은 매우 강력하다. 국정의 최종 결정권을 갖고 있고 미군 전체의 총사령관이며 외교에서도 막강한 권한을 행사한다. 반면 중국은 집단 지도체제를 채택하고 있다. 시 주석이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보다 더 강력한 권력을 갖고 있을 수도 있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집단 지도체제 내에서 시 주석이 얼마나 큰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지는 불투명하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직장인 연애 목적 1위는 결혼이 아니다…“격정 로맨스도 안 바라”

    직장인 연애 목적 1위는 결혼이 아니다…“격정 로맨스도 안 바라”

    직장인의 연애 목적 1위는 결혼이 아닌 ‘정서적 안정’인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취업전문 포털사이트 커리어가 직장인 62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의 29.1%가 ‘정서적 안정’을 연애의 목적으로 꼽아 1위에 올랐다. 그 뒤를 이어 2위는 ‘결혼’(28.8%), 3위는 ‘여가를 함께 즐길 사람이 필요해서’(24.1%), 4위는 ‘스트레스 해소’(11.4%)가 각각 차지했다. ‘직장인 연애 목적’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직장인의 68.2%가 입사 후 연애를 한 적이 있으며, 주로 ‘소개팅’(47.8%)에서 연인을 만난 것으로 드러났다. ‘회사 내’(24.8%), ‘학원, 헬스장 등 자기계발을 위한 장소’(11.5%), ‘직장인 동호회’(6.7%), ‘출·퇴근길’(6.5%) 등의 장소가 뒤를 이었다. ‘직장인이 꿈꾸는 로맨스’를 묻는 항목에는 절반이 넘는 55.7%의 직장인들이 ‘정신적 안정감과 활력소를 얻는 소울메이트 로맨스’를 꼽았다. 이어 ‘안정적으로 사귀다가 결혼에 성공하는 평범한 드라마’(25.3%), ‘서로의 커리어와 자기계발에 도움이 되는 스마트한 로맨스’(13.4%), ‘불같이 타오르는 격정 로맨스’(4.6%) 등의 답이 다음 순위를 차지했다. 만남 이후 교제를 시작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1개월 내’가 30.3%였다. 이어 ‘1~2주 내’가 26.9%, ‘6개월 이상’이 20.2%, ‘2개월 내’가 13.5%였다. 직장인 연애 목적 1위가 ‘정서적 안정’이라는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직장인 연애 목적 1위가 정서적 안정이라니, 직장인들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그런가?”, “직장인 연애 목적 1위, 결혼일 줄 알았는데 의외네”, “직장인 연애 목적 1위, 먼저 연애하는지 묻는 게 예의 아닙니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축구대표팀 ‘김남일 효과’ 후끈

    축구대표팀 ‘김남일 효과’ 후끈

    최강희호가 3년 만에 복귀한 ‘진공청소기’ 김남일(36·인천) 효과로 후끈 달아올랐다. 톱클래스의 경기력에다 특유의 건조한 언행, 그리고 최고참의 카리스마까지 겹쳐 긍정적 기운을 내뿜고 있다.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3연전을 앞두고 27일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 모인 태극전사의 화두는 단연 김남일이었다. ‘월드컵 키즈’ 후배들은 설렘을 감추지 않았다. ‘독도남’ 박종우(부산)는 “일단 90도 허리인사로 공손하게 다가간 뒤 형의 장점을 모두 흡수하겠다”면서 “형이 은퇴하면 ‘진공청소기’라는 멋진 별명을 이어받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김보경(카디프시티)은 “형의 카리스마와 노련미를 배우고 싶다”고 했고 이명주(포항)는 “어렸을 때부터 우러러봤던 선배다. 발전의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최고참 자리를 내준 이동국(전북)은 “부담이 확 줄었다”면서 “그런 베테랑이 있다는 것 자체가 위력적”이라고 했다. 코칭스태프도 “그라운드에 서 있기만 해도 힘이 되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최강희 감독은 “명단 발표 전날 김남일을 뽑을 거라고 귀띔해 줬다”면서 “짧은 통화였는데도 만화처럼 눈에서 불꽃이 이글이글 타오르는 게 느껴지더라”며 흐뭇해했다. 당초 최 감독과 김남일 간 통화는 불발되는 듯했다. 그러나 이동국을 통해서 자신을 찾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부랴부랴 전화한 김남일은 멀리서 “아저씨, 뭐 먹고 회춘했어. 같이 먹읍시다”라는 최 감독의 소탈한(?) 러브콜에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꼬리를 내렸다. 그렇게 2010남아공월드컵 이후 오랜만에 NFC를 찾은 김남일은 “파주는 추억이 많은 곳인데 새로운 역사와 추억을 만들겠다”고 눈을 빛냈다. 김남일은 레바논(6월 5일)-우즈베키스탄(11일)-이란(18일)전에 모두 나서면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출전)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한편 이날 파주NFC에는 전날 부상당한 황지수(포항)와 현지에서 합류할 곽태휘(알샤밥), 김창수(가시와 레이솔), 박주호(바젤), 김영권(광저우 헝다)을 제외한 20명이 모였다. 대표팀은 28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로 출국해 사흘 동안 전지훈련을 한 뒤 새달 1일 레바논 베이루트에 입성한다. 파주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자연과 인간의 거리, 문학으로 좁히자”

    자연과 인간의 공존과 문학의 역할을 모색하는 제7차 한중작가회의가 26일 중국 푸젠성 샤먼(廈門)시에서 열렸다. ‘자연과 인간, 아름다운 공존의 방식’을 주제로 한 이번 행사에는 양국 작가 40여명이 참석했다. 김주연 숙명여대 석좌교수는 기조발표에서 “오늘날 자연을 노래하는 일은 부질없는 시대착오적 여가로 밀려나고 있고 (모두) 주머니에 담긴 스마트폰을 꺼내 연신 게임을 하는 일에만 열중한다”면서 “오늘의 문학은 기계가 차단시킨 자연과 인간 사이의 거리를 회복시키는 일을 사명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측 기조발표자로 나선 난판 푸젠성 사회과학원장은 “우리는 한때 혁명으로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지금은 혁명이 지나간 후에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하는 문제에 직면해 있다”면서 “중국의 당대문학은 새로운 해석과 탐구, 사상, 지혜, 용기, 통찰력을 필요로 하는 영역에 투입된 것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난판 사회과학원장은 “중국 당대문학의 급선무는 진지하게 이 세대 사람들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것이고 주변의 역사와 전방위적인 대화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행사에 한국에서는 소설가 김주영·박상우·서하진·전경린·천운영, 시인 황동규·정현종·이시영·나희덕·김민정 등 약 20명의 문인이 참석했다. 중국에서는 아라이 쓰촨성작가협회 주석, 리숭타오 중국시가학회 부회장, 양커 광둥성작가협회 부주석, ‘신세기 10대 청년 여류시인’ 칭호를 받은 안치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작가들은 26, 27일 이틀간 시와 소설 분과로 나뉘어 각자의 작품을 낭독한 뒤 작품의 의미와 배경, 양국의 문학이 자연과 인간을 그리는 방식 등에 대해 묻고 답하는 시간을 가진다. 샤먼(중국 푸젠성)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후진타오 前국가주석 아들 정계 입문

    후진타오(胡錦濤) 전 중국 국가주석의 아들 후하이펑(胡海峰·41)이 정계에 입문했다. 중국 저장(浙江)성 자싱(嘉興)시 기관지인 자싱일보는 지난 24일 후하이펑이 자싱시 당 부서기 자격으로 저장성 고위인사 시찰 활동에 동행했다며 그의 정계 진출 사실을 보도했다. 베이징교통대를 졸업한 후하이펑은 당초 중국 훙얼다이(紅二代·혁명 원로의 자손)의 주요 무대인 국유기업에 몸담았다가 학계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후진타오 재임 시절 국유기업을 맡아 각종 계약을 따내면서 ‘아버지 후광’ 의혹을 받았으며 공직 입문 직전 칭화(淸華)대 산하 연구기관인 저장칭화장삼각연구원장직을 맡았다. 중화권 언론들은 그의 공직 입문이 훙얼다이들의 공직 진출이 본격화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앞서 이달 초 중국 최고지도자였던 덩샤오핑(鄧小平)의 유일한 손자 덩줘디(鄧卓?·28)가 중국 광시(廣西)좡족(壯族)자치구 핑궈(平果)현에서 부현장으로 공직 생활을 시작했으며, 혁명원로 예젠잉(葉劍英) 전 국가부주석의 증손자 예중하오(葉仲豪·30)가 공청단(공산주의청년단) 중앙 제17대 대표로 선임됐다는 소식이 최근 전해지면서 ‘로켓 발탁’이라는 논란이 인 것의 연장선으로 보고 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김정은 특사 방중] 최룡해, 시진핑 못 만나고 경제 행보만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특사로 중국을 방문 중인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은 관례와 달리 방북 이틀째인 23일에도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만나 친서를 전달하지 못했다. 최 총정치국장은 이날 류제이(劉結一)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 부부장과 함께 베이징 경제기술개발구를 방문했으며, 개발구의 연혁과 관리 운영에 대한 해설을 들으며 여러 곳을 돌아봤다고 북한의 라디오방송인 조선중앙방송이 보도했다. 방송은 개발구의 일꾼들이 최 총정치국장 일행을 따뜻하게 맞이했으며, 개발구 청사 1층의 대형 전광판에는 “열렬히 환영합니다”라는 글귀가 쓰여 있었다고 전했다. 중국 언론들은 관련 보도를 하지 않았다. 베이징 경제기술개발구는 지난 2010년 5월 중국을 방문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후진타오(胡錦濤) 당시 국가주석과 함께 둘러본 중관춘(中關村) 바이오 기술 산업 단지로, 당시 김 위원장이 경제발전 의지를 피력하기 위해 찾은 곳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북한의 경제발전과 민생개선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이라는 중국의 목표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중국에 뜻에 따라 경제 건설에 나설 것이란 의지를 내비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편 시 주석은 지난 21~23일 쓰촨 지진 지역인 루산(蘆山) 재해 지역을 방문한다고 이날 중국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시 주석이 북의 메시지가 중국의 요구에 미치지 못해 북 특사를 만나지 않을 것이란 관측과 함께, 늦어도 24일에는 베이징으로 돌아와 김정은의 친서를 전달받을 것이란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오바마·시진핑 새달 첫 회담… 北核 해법 나오나

    오바마·시진핑 새달 첫 회담… 北核 해법 나오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다음 달 첫 정상회담을 갖는다. 시 주석을 정점으로 한 중국의 5세대 지도부 출범 이후 주요 2개국(G2)인 미·중 정상이 회동하는 것은 처음이어서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20일(현지시간) “오바마 대통령이 다음 달 7~8일 시 주석과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에 있는 휴양지 서니랜즈에서 만날 예정”이라면서 “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톰 도닐런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이 오는 26~28일 베이징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도 21일 시 주석이 이달 31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트리니다드 토바고, 코스타리카, 멕시코 등 중남미 3국을 국빈방문한 뒤 미국을 찾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정상회담은 시기와 장소 두 가지 측면에서 특이하다. 우선 두 정상이 오는 9월 러시아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처음 만날 것으로 예상돼 왔다는 점에서 보면 회담 시기가 3개월가량 앞당겨진 셈이다. 일각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최근 미 국세청(IRS)의 보수단체 표적조사 논란 등으로 처한 정치적 곤경을 타개하기 위해 외교적 ‘빅 이벤트’를 급하게 마련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이날 “역대 미국 대통령들은 집권 2기에 약해지는 국내정치적 파워를 끌어올리기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리곤 했다”고 보도했다. 전임자인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이 취임 후 2년 만에 미국을 처음 방문한 데 반해 시 주석은 취임 후 3개월 만의 방미라는 점도 이번 정상회담이 ‘번개 만남’ 아니냐는 관측을 부르는 대목이다. 시 주석이 중남미 3국을 방문한 뒤 귀국 길에 미국을 들르는 것도 일정이 급하게 추가된 느낌을 준다. 정상회담 장소도 ‘오바마 스타일’이 아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전임자들에 비해 실무적인 백악관 정상회담을 선호해왔고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도 별로 활용하지 않았다. 따라서 ‘서부의 캠프 데이비드’로 불리는 서니랜즈를 회담 장소로 택한 것은 의외라는 반응이다. 서니랜즈는 언론재벌로 주영 대사를 지낸 고(故) 월터 아넨버그가 만든 휴양지다. 11개의 인공호수와 9홀 골프장 등 위락시설을 갖춘 이 곳에서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리처드 닉슨, 제럴드 포드 대통령 등이 휴가를 즐겼고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은 매년 새해를 이 곳에서 보냈다. 조지 H 부시 대통령은 1990년 이 곳에서 가이후 도시키 일본 총리에게 국빈만찬을 대접했다. 빌 클린턴, 조지 W 부시 대통령도 이곳에서 휴가를 즐겼고,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찰스 왕세자도 이곳을 방문한 적이 있다. 이 같은 고급 휴양지를 오바마 대통령이 시 주석과의 첫 정상회담 장소로 택한 것은 격식을 벗어나 인간적인 친밀감을 다지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두 정상이 ‘노 타이’는 물론 반바지 차림으로 함께 망중한을 보내는 그림이 펼쳐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핵과 이란핵, 시리아 문제 등에서 중국의 협조를 얻기 위해 오바마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파격적 대접을 선사하는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양국 간에는 그외에도 사이버 해킹,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등 많은 민감한 의제가 놓여 있다는 점에서 회담 결과를 마냥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전망도 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국민스낵 새우깡’ 많이도 팔렸군!

    ‘국민스낵 새우깡’ 많이도 팔렸군!

    새우깡이 국내 스낵류 가운데 처음으로 75억 봉지 이상 팔렸다. 이는 국민 한 사람당 150봉지의 새우깡을 먹은 셈이다. 이제까지 팔린 새우깡을 한꺼번에 펼치면 아시아 대륙(4400만㎢)을 모두 덮을 수 있는 양이다. 농심은 19일 새우깡을 처음 선보인 1971년 이후 누적판매 75억 봉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짭조름하고 고소한 맛으로 소비자들의 입맛을, 익숙한 광고음악(CM)으로 귀를 사로잡으며 ‘국민 간식’으로 인기를 누린 것이다. 새우깡은 전통 간식인 ‘뻥튀기’에서 착안해 만든 국내 최초의 스낵이다. 1971년 당시 농심 대방동 공장 앞에는 새우깡을 사기 위해 지방에서 새벽부터 올라온 트럭들로 장사진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새우깡은 출시 3개월 만에 농심 매출을 350% 끌어올렸다. 90g들이 제품 한 봉지에 국산 꽃새우가 4마리 정도 사용된다. 제품을 선보인 첫해 20만 6000박스였던 생산량은 이듬해 425만 박스로 20배나 늘었다. 새우깡은 일본과 중국, 남미 대륙까지 전세계 76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1990년 수출을 시작으로 연간 수출액 15배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부터는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중국 타오바이몰과 미국 월마트에 직영 판매 중이다. 고인이 된 희극인 김희갑과 원로 코미디언 구봉서, 1990년대 아이돌 그룹 SES와 신화 등이 모두 새우깡 광고에 출연했다. 거쳐 간 광고모델만 20명이다. 윤형주가 작곡한 ‘손이 가요 손이 가 새우깡에 손이 가요’ CM은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다. 김현정 마케팅부문 상무는 “앞으로 새우깡을 100살, 200살이 넘는 최고 장수 브랜드로 성장시키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농심은 누적판매 75억봉지를 기념해 농심 페이스북에서 ‘새우깡 절친 인증 릴레이’를 펼치고 있다. 이벤트를 통해 모인 사람 수만큼 자선단체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새우깡을 기부할 예정이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中 족벌인사 보도금지령… 왜

    중국 당국이 당·정·군 후손들에 대한 초고속 승진 인사를 기사화하지 말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 미국에 서버를 둔 뉴스 포털 둬웨이에 따르면 당 중앙선전부가 관영 신화통신 등 언론 기관은 물론 전체 포털 업계에 족벌인사 보도 금지령을 하달했다. 이는 최근 중국 내 젊은이들의 취업난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된 데다 지방 하급관리들의 ‘관직 대물림’ 사건이 여론의 집중 포화를 맞고 있는 상황과 관련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시 주석이 지난 14일 톈진(天津)에서 열린 한 취업박람회에서 대학생들과 만나 “고생스럽지만 용기를 내어 지방이나 기층에서 한 걸음씩 성실하게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 당일 우레이(吳磊·36) 전 산업정보화규획사(司) 부사장이 상하이시 경제·정보위원회 주임으로 승진한 사실이 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의 포털을 포함한 전 인터넷 매체에서 일괄 삭제되는 일이 벌어졌다. 우레이는 후진타오(胡錦濤) 정부 당시 권력서열 2위인 우방궈(吳邦國) 전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의 아들이라고 둬웨이는 전했다. 앞서 이달 초 중국 최고지도자였던 덩샤오핑(鄧小平)의 유일한 손자 덩줘디(鄧卓棣·28)가 광시(廣西)좡족(壯族)자치구에서 부현장으로 공직 생활을 시작하고, 혁명원로 예젠잉(葉劍英) 전 국가부주석의 증손자 예중하오(葉仲豪·30)가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중앙 제17대 대표로 선임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로켓 발탁’이라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둬웨이는 최근 발탁·승진한 18명의 젊은 공직자 가운데 11명이 현직 공무원의 자제라고 덧붙였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길섶에서] 마음의 근육/김종면 수석논설위원

    아프리카 초원엔 종종 원인 모를 불이 일어난다. 바싹 마른 초원의 불길은 모든 유·무정물을 삼켜버릴 듯 너울대지만 이내 제 풀에 잦아들고 대지엔 다시 생명이 찾아든다. 조용히 타는 불은 그저 나른한 풍경의 일부일 뿐, 자연의 생태계는 오히려 그로 인해 아연 생기를 되찾는다. 그러니 따지고 보면 파괴의 불이 아니라 생명의 불인 셈이다. 요즘 ‘60세 정년법’ 때문에 여기저기서 앙앙불락이다. 베이비 부머라고 다 베이비 부머가 아니라는 얘기. 정년 턱걸이에서 아슬아슬하게 미끄러진 이들은 상대적 박탈감에 애를 태운다. 오늘도 나는 왜 그런 울퉁불퉁한 실상을 칼럼으로 쓰지 않느냐는 말을 들었다.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는 뿔난 마음의 불을 아프리카 초원의 그것처럼 평화롭게 타오르는 ‘고마운’ 불로 바꿔놓을 순 없을까. 아인슈타인은 “어제와 똑같이 살면서 다른 미래를 기대하는 건 정신병 초기 증세”라고 했다는데, 이제부터라도 어제와 다르게 사는 법을 연습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흔들리면 지고 마는 인생. 마음의 근육부터 키우자. 그리고 다시 점프 스타트다. 김종면 수석논설위원 jmkim@seoul.co.kr
  • 1300도 불길 속 명검 만드는 중국 전통 도검장

    1300도 불길 속 명검 만드는 중국 전통 도검장

    ‘도검의 도시’로 유명한 중국 저장성의 룽취안시. 값싼 현대식 도검에 밀려 전통적인 도검이 자취를 감춰가는 요즘, 수천 년 동안 내려온 중국 전통의 도검 제작 기술을 지켜가는 도검장이 있다. 이들은 강에서 사철을 채취하고, 수만 번 쇳덩이를 두드리는 단조작업을 견뎌낸다. 단 한 자루의 명검(名劍)을 만들기 위해 1300도의 불길을 견디며 혼신의 힘을 다해 작업하는 중국 도검장. 15일 오후 10시 45분에 방송되는 EBS ‘극한 직업’에서는 그들의 뜨거운 땀방울을 만나본다. 중국 룽취안시의 한 전통 도검공장에서 한창 달궈진 쇳덩어리를 두드려 칼날을 만드는 단조 작업이 한창이다. 도검장 쩌우정우는 가업인 도검을 이으며 중국 전통 검을 복원해 제작하고 있다. 이곳 도검 기술자들이 화로에서 900도로 달궈진 쇳덩어리를 무거운 망치로 두드릴 때마다 불꽃이 사정없이 튀어 오른다. 화상을 입으면서도 이들은 망치질을 멈추지 않는다. 수천 년 전부터 인류는 강가의 모래 속에서 철가루를 채취하여 검을 제작해 왔다. 아직도 사철을 채취하여 도검을 제작하는 중국 전통의 도검 장인들. 하지만 여러 날에 걸쳐 강물에 몸을 담그고 사철을 채취해도 얻을 수 있는 사철의 양은 많지 않다. 오랜 노력 끝에 사철을 이용해서 강철을 만드는 제련작업에 들어갔다. 1500도까지 타오르는 용광로에서 불순물 많은 사철은 순수한 강철로 다시 태어난다. 종일 불길이 치솟는 화로 앞에서 살아야 하는 도검장이 되는 길은 멀고 험난하다. 이들은 시력에만 의존해 불길의 온도를 알아낸다. 3년을 수련해야 불길의 온도를 읽어내고 쇳덩어리를 단조하는 작업을 해낼 수 있다. 최고의 명검을 만들기 위한 도검장의 싸움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인터넷은 젊은이들의 영역” 알리바바 48세 CEO 퇴진

    “인터넷은 젊은이들의 영역” 알리바바 48세 CEO 퇴진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중국 알리바바 그룹의 마윈(馬雲·48)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2선으로 물러났다. 12일 신경보에 따르면 마 회장은 지난 10일 알리바바 본사가 있는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에서 열린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淘寶)닷컴 창립 10주년 기념행사에서 CEO직 사임을 선언했다. 창업자인 그는 “인터넷은 본래 젊은이들의 영역으로 나를 포함해 60년대 이후 출생자인 기존 간부들은 대부분 물러나고, 70·80년 이후 출생자들이 회사를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 회장은 퇴임 이후 환경보호 운동과 태극권 연마에 전념할 계획이다. 마 회장 후임 CEO에는 루자오시(陸兆禧·43·조너선 루)가 선임됐다. 2000년부터 알리바바에서 근무하면서 알리바바 판매팀과 온라인 결제 시스템인 ‘알리페이’ 등을 만들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사설] 북, 중국의 계좌 폐쇄 의미 엄중히 새겨야

    중국의 외환거래 은행인 중국은행(BOC)이 그제 북한 조선무역은행과의 거래를 중단하고, 관련 계좌를 폐쇄했다. 지난 2006년 북한의 슈퍼노트(100달러 위조지폐) 문제가 불거졌을 때 마카오 지점의 북한 계좌를 동결한 적이 있으나, 이번엔 아예 계좌를 폐쇄하고 금융 거래를 전면 중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사뭇 다르다. 조선무역은행은 북한의 달러 창구다. 북한의 대외거래 자금 대부분을 취급한다. 핵과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 거래와 관련된 자금과 김정은의 통치자금도 이를 통해 오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대외거래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70%를 웃도는 점까지 감안하면 BOC의 계좌 폐쇄가 안겨줄 북한의 체감 고통과 충격은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BOC의 이번 조치는 한마디로 시진핑 국가주석 체제의 중국이 과거와는 확연히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할 것이다. 북의 미사일 발사와 3차 핵실험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 2087호와 2094호를 단순 지지하는 데 머물지 않고, 대북 제재를 몸소 실천하고 나섬으로써 북에 전례 없는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특히 조선무역은행은 유엔이 아니라 미국이 지정한 제재 대상이라는 점에서 중국이 미국 주도의 대북 제재에 적극 보조를 맞추기 시작했음을 뜻한다. 물론 BOC의 이번 조치를 확대 해석하는 것은 다소 섣부른 감도 있다. 미국의 강력한 설득에 따라 마지못해 취한 상징적 제재이며, 따라서 좀 더 중국 당국의 행보를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북한의 자금통로가 2005년 방코델타아시아(BDA) 계좌 동결 이후 상당부분 분산된 터라 이번 계좌 폐쇄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그러나 북한을 감싸고 도는 데만 급급했던 후진타오 주석 체제의 중국과 비교하면 그 자체만으로도 뚜렷한 차이가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는 그제 워싱턴에서 나온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메시지, 그리고 시진핑 중국 주석의 시그널을 유의해서 보기 바란다. 도발 위협에는 더 이상 보상이 따르지 않을 것이라는 주변국들의 일치된 경고를 허투루 보지 말아야 한다. 혹여라도 중국의 속내를 시험해 볼 요량으로 국지 도발을 자행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아야 한다. 북한 경제는 핵과 미사일이 아니라 대화와 협력만이 살릴 수 있다는 박 대통령의 고언을 부디 귀담아듣기 바란다.
  • 中 후진타오 서열 장쩌민 이어 ‘9위’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전 국가주석이 퇴임 후 처음으로 공개 행사에 참석했다. 그의 의전서열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비롯한 최고 지도부 7인과 전임자였던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에 이은 9위로 나타났다.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전날 열린 전 정치국원 니즈푸(倪志福)의 장례식에 직접 참석하거나 조의를 전한 전·현직 지도부를 소개하는 기사에서 7명의 정치국 상무위원을 모두 거명한 뒤 장 전 주석과 후 전 주석을 차례로 호명했다고 3일 보도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씨줄날줄] 숭례문 현판/함혜리 논설위원

    조선 개국공신 정도전은 1394년 한양 천도 후 새 도읍지의 면모를 갖추는 역할을 맡았다. 종묘와 사직, 궁궐이 들어설 자리를 정했을 뿐 아니라 각종 궁궐 및 전각, 거리의 이름을 손수 지었다. 그는 1395년 도성축조도감 책임자가 되어 북악산, 낙산, 남산, 인왕산을 잇는 약 17㎞의 성벽도 쌓았다. 성곽의 4대문을 건설하면서 이름에는 유교 덕목인 ‘인의예지’(仁義禮智)가 나타나도록 했다. 동대문은 흥인지문(興仁之門), 서대문은 돈의문(敦義門), 남대문은 숭례문(崇禮門), 북쪽의 관문은 홍지문(弘智門)이라 이름지었다. 풍수지리적으로 부족한 부분은 현판 글씨를 통해 보완했다. 숭례문의 경우 남쪽에 있는 관악산의 화기(火氣)를 불로 다스리기 위해 다른 문과 다르게 세로로 쓰도록 했다. 숭(崇)자는 불꽃이 위로 타오르는 듯한 모양이고, 례(禮)자는 오행으로 화(火)이며 방위로는 남쪽을 가리킨다. 가로로 하면 불이 잘 타지 않기에 세로로 세워 불이 잘 타도록 비보(裨補)를 쓴 것이다. 숭례문 현판 글씨의 주인공이 누구인지는 오랜 논쟁거리다. 태종의 큰아들로 한때 세자였던 양녕대군이 썼다는 설이 유력하다. 조선 후기 실학자 이긍익의 ‘연려실기술’에는 “양녕은 어려서부터 글재주가 뛰어났으나 글을 알지 못하는 척했다. 지금 남대문의 숭례문 석자는 그가 쓴 글씨”라고 했다. 한편 조선후기 실학자 이규경은 ‘오주연문장전산고’에서 “숭례문 편액은 정난종이 쓴 것”이라고 했다. 정난종(1433~1489)은 조선전기의 문신으로 서예에 뛰어나 비석이나 종에 글을 새겼다. 추사 김정희는 ‘완당 전집’에서 “지금 숭례문 편액은 신장의 글씨”라고 적었다. 신장(1382~1433)은 대제학을 지냈으며 초서와 예서에 능했다고 전해진다. 장중하면서도 단아한 서체로 이름을 날린 세종의 셋째아들 안평대군이 썼다는 설도 있으나 일제강점기 잡지 ‘별건곤’ 1929년 9월호는 “안평대군의 글씨는 오해요, 중종 때 명필 유진동의 글씨”라고 기록했다. 옛 기록의 서술이 엇갈리는 것은 태조 7년(1398년) 준공된 숭례문이 크고 작은 화재로 손상되면서 세종 30년(1448년) 개축과 성종 10년(1479년) 중수를 거친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하지만 장대함과 우아함을 갖춘 숭례문 서체의 수려함에 대해선 이견이 없다. 2008년 2월 10일 숭례문 화재 와중에도 현판을 구해낸 것은 천만다행이다. 현판은 2009년 7월 완전 복원됐다. 한국전쟁 이후 수리과정에서 일부 글자 획이 변형된 것은 19세기 탁본을 바탕으로 원형에 가깝게 살려냈다. 본연의 모습을 되찾은 숭례문 현판이 공개될 그날이 기다려진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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