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여조각가 플랙 여신상몰두 10년
◎한때 여권주의자로 활동… 여체만 고집/“현대 여성상의 영감 제시”“여성 실체 파괴” 평가 엇갈려
『여신들이 부활했다』 최근 미국 조각계에서는 오드리 플랙(여)의 일련의 조각품들에 대해 이같이 말하고 있다.지난 83년 30년 이상 계속해온 회화 부문을 떠나 조각이란 새 장르로 뛰어든 플랙이 10여년이 지난 지금 자신이 구축한 독특한 조각세계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이다.
그녀의 작품들이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은 여권주의자로 활동했던 그녀의 전력도 한 몫을 차지하고 있다.이는 그녀의 조각품들이 고집스럽게도 여체만으로 일관돼 있고 대부분은 여신의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과 관련,이같은 고집을 통해 그녀가 나타내고자 한 것은 과연 무엇인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그녀에 대한 미국 조각계의 평가는 크게 엇갈려 있다.플랙의 작품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사람들은 『여체의 고전적 형태를 초현대적으로 해석했다』 『현대 여성상의 모델을 적극적이고 영감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보편적 여성상을 환상적으로 구체화시켰다』는 등의 말로 극찬하는데 반해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사람들은 『저속한 공예품에 불과하다』 『과거 여권주의자들의 환상을 여신상을 통해 뒤늦게 되풀이하는 것일 뿐이다』 『여성의 실체에 대한 전통적인 관념을 파괴한다』는 등의 말로 그녀의 작품들을 깎아내린다.
이에 대해 플랙 본인은 자신의 작품들은 겉으로 드러나는 여체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려는 것이 아니라 여성의 내면세계를 나타내려 한 것이라며 이같은 여성의 내면세계 구현을 통해 「현대의 새로운 여인상」을 모색하려 한 것이라고 말한다.
그녀가 말하는 「현대의 새로운 여인상」이 정확히 무엇이라고 설명하기는 어렵다.그러나 록 힐(사우스 캐롤라이나)의 게이트웨이 플라자에 있는 「시비타스」,뉴욕 브루클린의 뉴욕공대에 있는 이슬란디아 등 그녀의 작품들이 많은 공공장소에 설치돼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많은 사람들은 그녀가 나타내려 한 여성의 내면세계에 대해 플랙 자신의 주관적인 판단에 따른 이상적인 여성상을 만들어 보려는 것일 뿐 진실로현대사회에서 여성들이 갖고 있는 공통인식을 대변하는 것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많다고 지적하고 있다.여권주의자였던 그녀의 경력이 이같은 지적들을 부르는 원인이 되고 있다.
여권과 관련된 플랙의 주장이 옳은지 그른지의 여부를 따지는 것은 별로 의미가 없는 일이다.다만 어떤 작가들도 손대기 어려운 부분에 대해 용기있게 도전한 플랙의 시도는 관심을 모으기에 충분하다는데에는 누구도 이견을 내놓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