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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학교인질극 진압 이모저모

    구출작전은 인질석방 협상이 재개되던 3일 오후 1시쯤(현지시간) 전격 진행돼 40분만에 끝났다.러시아 당국은 오전까지만 해도 무력사용은 없을 것이라고 ‘연막’을 쳤으나 사망자가 150명을 넘어 무고한 인명 피해에 대한 논란이 불거질 전망이다.범인들은 인질의 옷으로 갈아입고 탈출을 시도했으나 러시아 군인들의 추격을 받아 치열한 총격전을 계속 벌였다.앞서 인질범들은 탈출하는 어린이들에게까지 직접 총격을 가하는 등 ‘잔혹함’을 보였다.인질의 숫자는 확인되지 않지만 1000명 안팎까지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인질범들 부비트랩 터뜨렸을것” CNN은 영국 I-TV를 인용,체육관에서 시신 100여구가 발견됐다고 해 보도했다.진압 과정에서 일어났는지,인질범들이 탈출하면서 죽였는지 여부는 확실치 않지만 숯처럼 탄 사망자들이 나와 자폭의 가능성이 높다.부상자 수도 150명에서 409명으로 늘었고 어린 학생들이 과반이다.인테르팍스 통신은 체육관의 지붕이 무너지면서 인질 수십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타르타스 통신은 군인들이 진입하면서 인질범이 학교 주변에 설치한 ‘부비 트랩’ 등 폭발물을 터뜨렸을 것이라고 밝혔다.체육관에 있던 어린이들은 총격전이 벌어지자 머리 위로 지나는 총알을 피해 무작정 뛰어다녔고 부모를 찾아 울부짖는 등 일순 아수라장이 됐다.어린이들은 인질범들이 2층이나 지붕에서 자기들을 향해 총을 쐈다고 말했다. ●“무력진압 없을 것” 푸틴 연막전술 논란 연방보안국(FSB) 지역담당은 무력진압이 끝난 뒤 “미리 계획된 작전이 아니었으며 인질이 탈출하면서 시작됐다.”고 해명했다.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인질의 생명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인질범이 체첸 독립과 안전보장 등 어려운 요구사항을 내건데다 학교에서 물 공급이 끊겨 상황이 급박해지자 진압쪽으로 전격 선회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유럽연합(EU)은 폭력과 유혈사태로 끝난 이번 인질극에 유감을 표시했다. ●곳곳 치열한 교전·폭발음 인질 30여명이 탈출한 오후 1시쯤 학교 주변에서 3차례의 강력한 폭발음이 들리는 것과 동시에 러시아 특수부대 100여명이 인질들이 모여있는 체육관 쪽으로 진입했다.인질범들은 3그룹으로 나눠 여성과 학부모 등으로 가장,탈출을 시도했으나 러시아 군과의 총격전에서 10여명이 숨졌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은 전했다. 백문일 장택동기자 mip@seoul.co.kr
  • 러특수부대 학교인질극 유혈진압

    러특수부대 학교인질극 유혈진압

    러시아 특수부대 요원들이 3일 오후 1시쯤(현지시간) 체첸 반군들로 추정되는 무장괴한들이 학생들을 인질로 삼고 있던 러시아 남부 북(北)오세티야 학교에 진입,사흘만에 인질극을 끝냈다.그러나 이 과정에서 사상자가 속출,후유증은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I-TV와 러시아 인테르팍스통신은 150여명의 사망자가 체육관에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BBC 방송은 인질범 가운데 일부가 자폭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병원에 후송된 부상자들은 400명을 넘어 계속 느는 추세다.당초 인질범들이 학교를 장악하는 과정에서 숨진 학생과 학부모는 20여명으로 전해졌다. 인질범 가운데 일부는 인질들과 섞여 탈출을 시도했고 교내와 학교 주변에서는 러시아 군인들과의 치열한 총격전이 계속됐다.이 과정에서 인질범 10명이 사망했고,13명 정도가 인질들의 옷을 갈아 입고 현장을 빠져 나간 것으로 보인다고 북 오세티야 내무부 관계자가 전했다. 현지언론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군 특수부대 요원 100여명은 수백명이 인질로 잡혀 있던 교내로 진입,작전개시 40여분 만에 학교를 장악했다.이에 따라 52시간 동안 이어진 인질극은 사실상 종료됐다.인질 가운데 상당수는 무사히 빠져 나왔으나 구출작전 과정에서 150여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그러나 인질범의 자살폭탄에 따른 것인지,러시아군의 작전계획 때문인지는 분명치 않다.병원에 호송된 어린 학생들 가운데 20명도 심각한 상태로 전해졌다. 이타르타스 통신은 일부 인질범들이 체육관에 있던 어린 학생 등을 인질로 데리고 달아나 특수부대원들이 추격에 나섰다고 보도했으나,사실 여부는 즉각 확인되지 않고 있다.연방보안국(FSB)은 작전이 계획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백문일 장택동기자 외신 mip@seoul.co.kr
  • 러시아 인질 일부 석방 안팎

    이틀째를 맞은 러시아 남부 북오세티야의 학교 인질사태는 2일 350여명의 인질 가운데 26명이 먼저 풀려남으로써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러시아 언론들은 협상이 진행 중이어서 인질들이 추가로 석방될 것으로 기대섞인 전망을 하고 있지만,아직도 수백명의 인질이 학교 안에 있고,170명의 사망자를 낸 2002년 모스크바 오페라극장 인질극 때도 초기에 일부 인질들이 석방됐던 점 등을 감안할 때 사태를 낙관하기는 아직 이르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인질들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무력 진압 가능성을 배제했다. ●“인질석방은 협상의 첫 성과” 북오세티야 현지 합동구조본부가 석방된 인질은 여성과 어린이 등 26명이라고 밝혔지만,정확한 석방인원을 놓고 혼선이 일고 있다.AP통신은 구조본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26명과는 별개로 여성 3명과 어린이 2명 등 5명이 풀려나 석방인원은 모두 31명이라고 보도했다. 석방된 인질들 가운데는 포대기에 싸인 갓난아이들과 벌거벗은 4∼5세 안팎의 남자아이를 안고 겁에 질린 표정의 여성이 포함돼 있었다.학교 주변에서 가족들의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던 사람들은 풀려난 인질들 주변을 에워싸고 한마디라도 들으려 애썼지만 아직까지 학교 안 상황이 어떤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번 인질 석방 협상에는 알렉산드르 자소호프 북오세티야 대통령과 소아과 의사인 레오니트 로샬이 참여했으며,루슬란 아우셰프 전 잉구셰티야 대통령이 직접 나서 협상을 주도한 것으로 전해졌다.레프 주가예프 북오세티야 대통령 보좌관은 “인질범들과 협상에서 얻은 최초의 성과”라며 향후 석방이 계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명했다. 한편 인질들이 석방되기 직전 인질들이 잡혀 있는 학교 부근에서 2차례의 대규모 폭발이 발생,한때 긴장이 고조됐다.구조본부측은 학교 내 인질범들이 학교 가까이에 있는 2대의 차량에 수류탄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NTV는 학교 주변에 모여 있는 주민들을 해산시키기 위해 무장세력들이 수류탄을 발사했다고 전했다. ●푸틴,“인질 안전 최우선” 무력진압 배제 2일로 예정됐던 터키 방문일정을 취소하고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학교 인질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이타르타스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가장 중요한 것은 인질들의 생명과 그들의 건강을 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러시아 연방보안국(FSB) 고위 관계자도 “현재로선 인질 석방을 위해 무력을 사용할 가능성을 배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질범, 석방직전 학교부근 수류탄 발사 학교 안에는 당초 알려진 것보다 100명 가량 많은 354명이 인질로 잡혀 있으며 총격전으로 7명이 숨졌다고 카즈베크 디잔티예프 북오세티야 내무장관이 밝혔다.사망자가 16명이라는 보도도 있어 정확한 희생자 규모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인질범들의 요청으로 1일 밤 현장에 온 로샬은 전화통화에서 학생들을 석방하고 음식물을 반입하라고 요구했으나 거부당했다고 러시아 NTV가 보도했다.어린이들이 식수와 음식물 없이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가 최대 변수다. 인질범들의 정체와 관련,뉴욕 타임스는 2일 인터넷판에서 인질범 대변인을 자처하는 인물과의 통화에 성공했다며 그는 자신이 체첸 반군 사령관 샤밀 바사예프 산하 살라킨 리아두스 샤크히디 소속의 ‘제2단’을 대변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러시아 학교 인질극 표정

    러시아가 ‘테러 폭풍’에 휩싸였다.지난달 24일 여객기 2대가 추락해 89명이 사망한 사건을 시작으로 모스크바 폭탄테러,초등학교 인질극까지 1주일 새 3건의 테러가 이어졌다. ●여객기 추락·모스크바 폭탄 테러이어 1일 오전 9시쯤(현지시간) 북오세티야 공화국 베슬란의 한 초등학교에 개학식이 끝난 직후 군용 수송트럭처럼 보이는 트럭에 탄 인질범 17명이 들이닥쳤다.면적 8000㎢,인구 67만 3800명의 북오세티야는 1992년부터 자치공화국으로 인정받고 있다. 인질범들은 학교에 있던 학생·학부모·교사들을 체육관에 몰아넣었다.이어 인질들을 바닥에 눕도록 강요,함께 자폭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일부 학생들은 건물 창가에 세워 인간방패로 삼았다.이타르타스 통신은 인질 가운데 50여명이 도망쳤고,15명은 풀려나 250여명이 남아 있다고 전했다. 이타르타스 통신은 현지 병원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인질범 1명이 사망했고 병원으로 후송된 시민 가운데 7명이 숨졌으며 사망자 가운데 어린이는 없다고 밝혔다.사망자 숫자는 2∼9명까지 엇갈리고 있다.인질범들은 “우리 전사들을 1명 죽일 때마다 어린이 50명,1명 다치게 할 때마다 어린이 20명을 죽이겠다.”고 협박했다. 외신들은 인질범들이 체첸 내 러시아군 철수,지난 6월 잉구셰티야 관공서 습격 사건에서 체포된 24명의 체첸 반군들의 석방 등을 요구한 것으로 볼 때 이번 인질극도 체첸 반군과 관련돼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휴양지에 머물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일 모스크바로 급히 돌아와 내무장관·검찰총장·연방보안국장 등을 불러 긴급 회의를 열었다.푸틴 대통령은 체첸 반군이 이슬람 테러단체인 알카에다의 지원을 받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푸틴 “체첸반군, 알카에다서 지원” 체첸 반군은 오래 전부터 러시아에 대항하기 위한 주요 수단으로 테러를 이용해 왔다.지난 2002년에는 모스크바의 오페라 극장에 난입,관객들을 인질로 붙잡고 3일 동안 대치하다가 진압 과정에서 인질범과 인질 170명이 사망했다. 아시아태평양재단의 고헬 연구원은 “인질극은 반군의 주요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면서 “체첸 반군은 이제 러시아 본토를 공격목표로 삼고 있으며 상당히 성공적”이라고 밝혔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체첸반군 인질사태 일지 ▲1995년 6월 체첸 부드요노브스크 병원서 인질 2000여명 잡고 6일간 대치.민간인과 경찰,군인 등 100여명 사망. ▲1996년 1월 러시아 남부 키즐야르의 병원 습격,200여명 인질로 잡고 대치,78명 사망. ▲2001년 3월 러시아 브누코브 항공사 소속 여객기 납치,사우디아라비아 메디나 공항에 강제 착륙시킨 뒤 3명 사살. ▲〃 4월 체첸계 터키 무장괴한들,이스탄불의 스위스계 호텔에 침입해 120명 인질로 잡고 대치,12시간 만에 전원 석방. ▲〃 7월 미네랄니예보디 근처에서 무장괴한들이 30명을 인질로 잡고 체첸 독립 요구.인질들은 무사히 석방. ▲2002년 10월 모스크바 오페라극장 난입,관람객 800여명 인질로 잡고 3일간 대치,인질 129명과 인질범 41명 등 170명 사망.
  • 러시아, 무장괴한 학교 난입 250명 인질극

    러시아, 무장괴한 학교 난입 250명 인질극

    러시아에서 체첸 반군과 연루된 것으로 보이는 테러가 연일 끊이지 않고 있다. 1일 총기와 자살용 폭탄벨트로 무장한 10여명의 괴한들이 체첸과 인접한 러시아 남부 북(北)오세티야 공화국의 수도 베슬란의 한 초등학교를 점거,인질극을 벌이고 있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지역 연방보안국 대변인의 발언을 인용,“17명의 남녀 무장괴한들이 학교에 침입했다.”고 보도했다.이타르타스통신은 학생과 학부모·교사 등 250여명이 인질로 잡혀 있다고 전했다. 이타르타스 통신은 시민 7명과 인질범 1명 등 8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인질범들은 경찰이 학교에 진입하면 인질을 살해하고 건물을 폭파시키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인질범들은 체첸에서의 러시아 군대 철수,지난 6월 잉구셰티야 관공서 습격사건 당시 붙잡혔던 체첸 반군들의 석방 등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반면 체첸 반군측은 이번 인질극과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러시아 모스크바 북동부 리즈스카야 지하철역 근처에서 폭탄테러가 발생,10명이 숨지고 51명이 부상했다고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이 밝혔다.‘이슬람불리 여단’은 이번 사건도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러 추락 여객기 테러 확실시

    |모스크바 외신|지난 24일 러시아 여객기 2대가 동시에 추락한 사건은 테러에 의한 것임이 확실시되는 정황과 증거가 27일 발견됐다. 자칭 ‘이슬람불리 여단’이라는 무장단체가 27일 러시아의 체첸 탄압을 거론하면서 사건의 배후가 자신들이라고 주장하고 나선 데 이어 이타르타스 통신은 추락 여객기 두 대 가운데 한 대의 잔해 속에서 폭발물 잔해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통신은 또 추락한 2대 가운데 1대인 Tu-154기에서 나온 위험신호가 ‘공중납치’를 알리는 것이었다고 전했다.이 보도는 이날 이슬람 웹사이트에 ‘이슬람불리 여단’이라는 단체가 여객기 추락 사건의 배후가 자신들이라고 주장하는 성명을 게재한 지 몇 시간 뒤에 나왔다. 인테르팍스 통신도 연방보안국(FSB) 관계자들의 말이라며 Tu-154기의 잔해 속에서 폭발물 흔적이 발견됐다고 전했다.로이터통신은 폭발물 잔해가 발견된 곳은 40여명이 타고 있던 Tu-154기가 추락한 현장이라고 보도했다.통신은 또 인테르팍스 통신 보도를 인용,FSB 관계자들이 비행기 2대 가운데 최소한 1대는 테러에 의해 추락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세르게이 이그나첸코 FSB 대변인은 초기 분석 결과 폭발물 잔해가 ‘헥소젠’인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슬람불리 여단은 지금까지 이슬람 무장단체의 입장을 대변해온 한 인터넷 웹사이트에 성명을 게재,2대의 러시아 여객기에 각각 5명의 전사(무자헤딘)들이 탑승했으며,이들 무자헤딘들의 유언장이 곧 공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성명은 “우리의 무자헤딘들이 신의 가호 속에 체첸 등에서 부정한 러시아인들에 의해 고통받는 이슬람 형제들을 돕고 이들에게 승리를 안겨주기 위한 파상공세의 일환으로 첫 공격을 감행해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성명에는 ‘알 카에다’에 대한 언급이 없었지만 지난달 파키스탄 총리 암살미수 사건 때 ‘알 카에다의 이슬람불리 여단’이라는 이름의 성명이 나온 적이 있다. 이에 따라 러시아 정부는 추락 사건 직후 지금까지 가족들이 나타나지 않고 있는 체첸 성을 가진 여성 2명의 신원을 알려줄 것을 체첸 정부에 요청했다.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는 추락 여객기 2대의 탑승객들 가운데 체첸 성을 가진 사람은 Tu-154기에 1명,다른 여객기에 3명 등 모두 4명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이슬람불리 여단’은 1981년 카이로에서 안와르 사다트 당시 이집트 대통령을 암살한 단체의 지도자 ‘칼리드 이슬람 불리’로부터 명칭을 따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부천 전국 제일 문화도시로 정착

    부천 전국 제일 문화도시로 정착

    ‘부천=문화도시’ 수년 전까지만 해도 상당수가 고개를 갸우뚱했지만 요즘은 이견이 없다.실제 부천이 문화도시로 정착한 과정은 한 경제연구소의 연구과제로 채택될 만큼 ‘이례적’이었다.연구를 수행한 삼성경제연구소 고정민(45) 수석 연구원은 “부천시가 단기간 내에 문화도시로 급부상한 것은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힘든 일”이라며 “시의 문화마인드를 바탕으로 한 적극적인 투자와 만화·영화·오케스트라 등을 매개로 한 참신한 도전,서울과 가까운 지리적 여건 등을 최대한 활용해 문화산업 집적화에 성공한 결과”라고 진단내렸다. 이를 반영하듯 부천국제영화제는 지자체가 여는 국제영화제 가운데 가장 성공작으로 평가되고,부천시립교향악단은 전국 1∼2위를 다투는 수준 높은 악단으로 성장했다.영화제와 교향악단이 문화척도를 가늠하는 절대적 잣대는 아니지만 부천이 기초지방단체에 불과하고,90년대까지만 해도 ‘난개발과 공해로 찌든 도시’였던 사실을 상기하면 놀라운 변신이다. 이같은 현상은 정책과 민간 예술단체의 적극적인 활동,시민들의 풍만한 문화욕구 등 3박자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난개발,공해도시가 문화도시로 화려하게 변신 부천은 1973년 시 승격 이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인구와 공장 등으로 교통이 불편하고 공해가 심한 도시라는 ‘원죄적’ 불명예에서 헤어나지 못했다.문화재와 관광지가 거의 없는데다 시민들의 자긍심과 정체성마저 부족해 무엇 하나 내세울 것이 없는 수도권의 그저 그런 위성도시였다.이러던 차에 1995년 민선 단체장 출범을 계기로 ‘문화’라는 컨셉트가 도입됐다.무에서 유를 창조해내기 위해서는 ‘굴뚝없는 공장’인 문화를 특화전략으로 내세울 수밖에 없는 고육지책이기도 했다. 이해선 초대 민선시장은 97년 기초단체로는 처음으로 국제영화제(부천국제판타스틱)를 개최했다.평소 친분이 있던 이장호 영화감독이 부천의 방향설정을 위해서는 뭔가 대형 기획이 필요하다고 건의하자 이를 받아들인 것.당시 시의 규모로 보아 무리가 아니냐는 지적이 일었지만 시와 지역예술인들이 힘을 합해 밀어붙인 결과 짧은 시간 안에 자리를 잡는 데 성공했다. ●차별화 전략으로 성공한 부천국제영화제 부천국제영화제는 국제영화제를 개최하는 부산·전주·광주보다 질과 호응도 면에서 앞서고 있다고 자부한다.올해 8회째 열린 영화제(7월 15∼24일)는 국내·외에서 261편이 출품돼 8만 3413명이 관람하는 성황을 이뤘다. 차별성 전략이 주효했다.다른 지자체의 국제영화제가 일반 작품을 다루는 영화제인 것과는 달리 부천은 모험·환상·사랑을 주제로 한 ‘판타스틱’으로 특화,영화의 주고객인 젊은층에게 어필했다. 영화제 집행위원을 영화전문가들로 구성하는 등 인적 인프라의 우수성도 강점으로 작용했다.게다가 부천은 서울과 경기도 등 수도권 주민들의 접근성이 높아 관객 동원이 수월하다는 이점도 있었다. 부천시립교향악단(부천필)이 KBS교향악단 다음가는 악단으로 성장한 배경에는 지휘자인 임헌정(52)씨의 역할이 컸다.부천필이 태동된 이듬해인 89년부터 15년째 지휘를 맡고 있는 임씨는 실력은 물론 특유의 카리스마로 부천필을 반석 위에 올려놓았다. ●“부천은 ‘부천필’이 있는 도시” 치열한 실험정신으로 ‘한국의 사이먼 래틀(베를린필하모니오케스트라의 지휘자)’로 불리는 임씨는 99년부터 2003년까지 국내 최초로 말러의 교향곡 10곡을 모두 연주하는 위업을 달성했다.이를 계기로 부천은 클래식애호가와 문화계 인사들에게 ‘부천필이 있는 도시’로 알려지게 됐다. 임씨는 누구의 입김도 통하지 않는 실력 위주의 단원 선발로 유명하다.‘너무 팀워크가 좋은 것이 단점’이라고 엄살을 떠는 원동력이다. 그렇다고 단원들의 연봉이 높은 것은 아니다.수원이나 성남.·경기도립 교향악단에 견줘 중간 수준이지만 단원들의 ‘짱짱한’ 실력이 알려지면서 개인레슨 등이 밀려들어 부천필은 음대 졸업생들이 선망하는 악단이 됐다. 무엇보다 부천시가 문화도시로 열매를 맺은 데에는 원혜영 전 시장의 공이 컸다. ‘문화가 곧 경쟁력이고 현대는 문화가 삶의 질을 결정짓는 시대’라는 지론을 갖고 있는 원 전 시장은 98년부터 지난해 12월 퇴임하기 전까지 문화정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었다.만화가 21세기형 고부가가치 산업이라는 판단 아래 만화정보센터와 만화의 거리를 조성하고 상동신도시 10만평에 영상문화단지를 설립했다.여기에는 해방 전후 서울 종로거리를 재현한 영화·드라마 세트장과 세계 건축물 미니어처인 ‘아인스월드’ 등을 부천으로 끌어들였다.애견테마파크와 서커스상설공연장이 건립 중이다. ●자치단체장의 정책의지가 원동력으로 작용 또 “박물관이 많은 도시가 진짜 문화도시”라며 종합운동장에 만화박물관,유럽자기박물관,교육박물관,수석박물관 등 다양한 종류의 박물관을 입주시켰다.상동 호수공원에는 자연생태박물관,물박물관,활박물관 건립을 추진했다. ‘문화란 한 사람의 역할로 향상되는 것이 아니다.’라는 일반론에도 불구하고 “문화도시 부천은 시장의 정책의지의 결과물”이라는 해석이 대두되는 것은 이같은 원 전 시장의 역할과 무관치 않다.반면 원 전 시장은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예술진흥을 위한 부단한 노력이 시의 정책의지와 맞물린 데다 일반시민들의 문화에 대한 욕구와 관심이 어우러진 결과”라고 풀이했다. 시민들의 높은 문화역량도 빼놓을 수 없는 동력으로 작용했다. 매주 토·일요일 오후 7시 중앙공원에서 어김없이 열리는 공연에는 수천명의 관객이 몰려든다.이들은 공연이 끝나도 귀가하는 사람이 거의 없이 인근 시청 잔디광장으로 옮아가 8시부터 열리는 ‘에어 스크린’에서 영화를 감상한다.부천필이 연간 30회 가량 개최하는 공연은 유료임에도 항상 관람객이 객석의 70% 이상을 차지한다.다른 도시 문화공연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현상이다.지난해 부천에서 열린 대형 문화공연만 360건을 넘었다는 사실이 ‘문화의 생활화’가 이뤄졌음을 짐작케 한다. 상동의 한 할인매장에서 일하는 김미정(38·여)씨는 “토요일에 일이 끝나면 동료들과 함께 자연스럽게 중앙공원을 찾는다.”면서 “가까운 곳에서 언제나 문화공연이 열리는 도시에 산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예술단체들,눈높이문화 뒷받침 이 과정에서 예술단체들의 활동도 두드러진다.부천예총은 시 전통축제인 복사골예술제와 시청광장에서의 영화상영을 주관하는 등 시의 문화정책을 뒷받침했다.또 연간 14회에 걸쳐 아파트단지 등 각 동을 순시하면서 연극·국악·합창·무용 등이 어우러진 ‘찾아가는 작은 무대’를 펼쳐 시민들과 눈높이를 맞추고 있다. 부천예총 최의열(42) 사무국장은 “부천시만큼 문화마인드를 갖춘 지자체는 찾기 힘들다.”면서 “시의 전폭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시민들과 공유할 수 있는 문화영역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고 밝혔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문화밖에 없다.’며 시작된 문화정책에 시민들이 동화된 데에서 더 나아가,이제는 “문화 없이는 살 수 없다.”는 아우성이 나올 만하다. 부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뉴스플러스] 평양 외국기관 전화 불통

    북한의 평양에서 활동중인 국제기구나 외국 단체로의 시내 전화 연결이 24일부터 마비돼 이들 기관의 업무가 중단됐다. 하지만 외국으로부터 평양에 있는 이들 기관으로의 전화 연결이나 이들 기관에서 외국과의 통화는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이와 관련,러시아 이타르 타스 통신의 평양 주재 특파원인 스타니슬라브 바리보다 기자는 “기술적인 오작동에 따른 것으로,정치적 배경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 3분간격 폭발…체첸반군 소행?

    24일 밤 2대의 러시아 여객기가 3분의 시차를 두고 차례로 실종되자 각국의 항공 전문가들은 테러의 가능성을 제기했다.그러나 세르게이 이그나첸코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대변인은 “테러의 흔적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기계결함 등 사고의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사건의 배후로 의심받는 체첸 반군측은 관련이 없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종되기 직전 납치 시사하는 신호 현지 언론들은 2대의 여객기가 똑같이 모스크바 도모데도보 공항의 국내선 터미널에서 빠져나간 점에 주목한다.특히 모스크바 남쪽 965㎞인 로스토프 온 돈에 추락한 Tu-154기가 레이더에서 사라지기 직전 공중납치를 시사하는 조난신호를 보냈다는 소속 항공사 시비르의 발표로 테러의 가능성이 커졌다. 게다가 이륙 시간은 40분 차이가 나지만 불과 3분의 시차를 둔 밤 10시56분과 59분에 2대의 여객기가 사라진 것은 우연의 일치로 보기가 어렵다는 지적이다.이타르타스 통신은 Tu-134기가 추락한 모스크바 남쪽 200㎞의 툴라 지역에서 목격자들이 세차례의 공중 폭음을 들었다고 전했다. ●“공중폭음 세차례 들려” 러시아 국영 NTV는 흑해의 휴양지 소치로 향하던 Tu-154기에 짐을 부친 뒤 탑승하지 않은 승객이 6명 있으며 당국이 이들의 주소를 확인중이라고 보도했다.툴라에 추락한 Tu-134기에선 자동기록장치가 발견돼 러시아 당국이 비행경로를 파악중이다. Tu-134기는 지역 항공사인 볼가 아비엑스프레스 소속이다.로스토프 온 돈에 추락한 Tu-154기는 시비르 항공 소속이다.여객기들은 1982년부터 운행됐으며 여러차례 사고를 일으킨 전력이 있어 단순 사고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기계결함 가능성도 제기돼 테러사건을 저지른 것으로 의심받는 체첸 반군은 지난 5월 친러파인 아흐마드 카디로프 체첸 대통령을 암살했으며,지난달 13일에는 러시아의 후원을 업은 세르게이 아브라모프 대통령 대행을 공격했다.푸틴 정부는 체첸 분리주의에 강경책으로 일관하고 있다.체첸 공화국은 29일 대통령 보궐선거를 치른다. 그러나 러시아 연방보안국 이그나첸코 대변인은 “지금까지 비행기 폭발이나 테러의 흔적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그는 기체결함과 부주의로 인한 사고의 가능성도 제기된 만큼 다각적인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체첸 반군을 이끌고 있는 아슬란 마스하도프의 대변인은 “마스하도프는 이번 사고와 결코 관련이 없다.”고 말했으나 체첸 반군의 공식적인 해명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현장에 급파된 비상대책 관계자들은 원인은 모르지만 비행기가 공중에서 부서졌으며 잔해가 추락 지점에서 사방 40∼50㎞까지 흩어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인터스테이트 항공위원회의 올레그 예르몰로프 부위원장은 Tu-154기가 보냈다는 구조신호가 공중납치를 의미하는지 아니면 기술적 결함을 호소했는지 단정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반면 볼가 항공은 기술적 결함이 없다고 주장했으며,시비르 항공은 자신의 웹 사이트에서 테러리스트의 공격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백문일기자 모스크바 외신 mip@seoul.co.kr
  • 러여객기 2대 연쇄추락…테러 가능성 있다

    러여객기 2대 연쇄추락…테러 가능성 있다

    |모스크바 외신|모스크바 공항을 이륙한 러시아 국내선 여객기 2대가 24일 밤 11시쯤(현지시간) 거의 동시에 추락했으며 테러의 가능성이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25일 보도했다.두 여객기의 승객과 승무원은 89명으로 추정되며 모두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비행기에 이스라엘인 2명을 제외한 다른 외국인은 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추락한 2대의 여객기 가운데 46명을 태우고 이날 밤 9시35분 모스크바 도모제도보 공항을 출발,모스크바 남부 로스토프 온 돈 지역에 떨어진 Tu-154기가 레이더에서 사라지기 4분 전인 밤 10시55분 공중납치됐다는 조난신호를 보냈다고 전했다. 그러나 관영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공중납치가 아니라 여러 가지 상황이 발생했을 때 보내는 일반신호라고 보도,정비결함 등에 따른 사고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타르타스 통신은 Tu-154기가 이륙한 지 40분 뒤인 밤 10시15분 같은 공항 터미널을 이륙해 볼고그라드로 향하던 Tu-134 여객기도 40분쯤 뒤 모스크바 남쪽 200km 떨어진 툴라에 추락했다고 보도했다.목격자들은 추락 직전 비행기가 폭발한 것으로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번 연쇄 추락사건은 오는 29일 대통령 선거를 앞둔 체첸 공화국의 반군 소행으로 의심되고 있으나,반군측은 이번 사건과 관계가 없는 것으로 부인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 “北 곧 화폐개혁” 이타르타스통신

    |베이징 연합|북한은 가까운 장래에 화폐개혁을 단행하려 한다고 이타르타스 통신이 북한 경제 부처와 밀접한 믿을 만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23일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이타르타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정부는 새로운 화폐발행과 디노미네이션(화폐 액면절하)을 통해 점증하는 인플레이션을 잡으려 하고 있다.”면서“지폐위조를 막고 화폐가치를 올리기 위해 이같은 개혁의 속도는 최근 더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북한이 화폐 개혁을 이미 시작했으며 위조를 막을 수 있는 새 지폐 발행과 디노미네이션을 계획하고 있다며 지난 주 평양을 방문한 중국 인민은행의 사절단이 이러한 조치에 대해 북한에 조언해줬다고 밝혔다.북한의 암시장에서 북한 원화에 대한 유로화 환율은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1유로에 1400원이었으나 현재는 2000원에 달하고 있다.
  • [아테네 통신]

    ●아테네올림픽 개막 전날밤 ‘신들의 언덕’인 아크로폴리스 성화대에 불을 붙일 주인공은 그리스의 높이뛰기 선수인 니키 바코이아니로 결정됐다.바코이아니는 지난 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높이뛰기 은메달리스트.개막일 주경기장 성화대 점화자로는 지난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육상 200m에서 금메달을 딴 코스타스 켄테리스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한편 개막식이 열리는 오는 13일 저녁(현지시간) 아테네에는 35∼36도를 오르내리는 찜통 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이라고 그리스 기상청이 예보했다. ●사상 첫 메달에 도전하는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이 개막전 장소인 테살로니키 입성 이후 처음으로 8일 갈라마리아 스타디움에서 팀 훈련을 갖고 컨디션을 조절했다.한국은 본선 진출팀 가운데 가장 먼저 현지에 캠프를 차렸다.한편 한국의 본선 첫 상대인 그리스는 지난 7일 비공개로 열린 리코이 살로니카와의 연습경기에서 5-1로 크게 이겼다. ●아테네올림픽을 TV로 지켜볼 지구촌 시청자들의 숫자는 연인원 39억명에 달해 역대 올림픽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8일 각국 주요 방송들의 시청률 예측 추이를 집계한 결과 아테네올림픽 시청자가 2000년 시드니올림픽 시청자 연인원 합계 36억명보다 3억명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고 밝혔다. ●아테네올림픽을 테러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공중조기경보통제기(AWACS)와 함정들이 그리스에 배치됐다고 기오르고스 불가라키스 내무부 장관이 지난 7일 밝혔다.그리스 영공을 감시할 3대 가운데 가장 먼저 그리스에 도착한 1대의 AWACS기는 10일부터 그리스 전투기들의 순찰 비행을 조율한다.7대의 함정과 1대의 잠수함도 이미 해안 순찰에 들어갔다.아테네 특별취재단
  • 류승완 감독 ‘아라한 장풍‘ 부천 국제영화제 작품상

    류승완 감독의 ‘아라한 장풍대작전’이 22일 폐막한 제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Pifan)의 경쟁부문인 부천초이스 작품상을 받았다.감독상은 아르헨티나 레오나르도 디 세자르 감독의 ‘행복택배’가 차지했다.또 남우주연상은 ‘알트라’(벨기에·프랑스)의 베누아 데린과 구스타브 케르베르,여우주연상은 ‘나의 자살을 도와줘’(태국)의 낫 와타나팟이 각각 수상했다.
  • [코파 아메리카] 페루 “잔치는 이제부터”

    홈팀 페루가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8강에 합류했다. 페루는 13일 트릴리요 만시체 스타디움에서 열린 코파 아메리카 A조 3차전에서 콜롬비아에 먼저 2골을 내줬지만 후반 중반 놀베르트 솔라노(34·아스톤 빌라)와 플라비오 마에스트리(35·비토리아)의 만회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1승2무(승점 5)를 기록한 페루는 콜롬비아(2승1무·승점 7)에 이어 조 2위를 차지하며 8강 티켓을 움켜쥐었다.디펜딩 챔피언 콜롬비아는 코파 아메리카 9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 갔다. 페루는 공격의 핵이자 주장인 클라우디오 피사로(30·바이에른 뮌헨)가 베네수엘라전에서의 부상으로 결장,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홈 팬들의 응원에 힘입어 초반부터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쳤지만 전반 33분과 후반 9분 콜롬비아의 에드빈 콩고(29·레반테)와 아벨 아귈라르(19·데포르티보 칼리)에게 각각 골을 얻어맞은 것. 이후 더욱 공세를 강화한 페루는 후반 13분 솔라노가 골키퍼가 손쓸 수도 없는 멋진 프리킥으로 1골을 만회했고,2분 뒤 마에스트리가 안드레스 멘도사(30·브루하스)의 패스를 다이빙 헤딩골로 연결해 균형을 맞췄다.페루는 후반 20분 솔라노의 30m짜리 폭발적인 중거리 슛이 상대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했으나 콜롬비아의 수문장 미구엘 에나오(33·온세 칼타스)가 간신히 쳐내는 바람에 아깝게 승리를 놓쳤다. 볼리비아는 전반 27분 베네수엘라의 루베르트 모란(27·마라카이보)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으나 6분 뒤 동점골을 터뜨려 1-1로 비겼다. 조 3위를 차지한 볼리비아는 각조 3위 중 상위 2개 팀에 주어지는 와일드카드를 바라보게 됐다. 8강 진출에 실패한 베네수엘라는 첫 출전한 67년 대회에서 볼리비아를 3-0으로 꺾은 이후 이번 대회까지 37년 동안 단 한번의 승전고를 울리지 못하는 ‘코파 악연’을 이어 갔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국제갤러리 ‘정수진·박미나·곤타스키전’

    정수진,박미나,스티븐 곤타스키.국내외에서 왕성한 활동으로 주목받고 있는 30대 작가 세 사람이 서울 소격동 국제갤러리에서 그룹전을 열고 있다.정수진과 박미나는 평면작업,미국 출신으로 런던에서 활동중인 스티븐 곤타스키는 조각과 드로잉을 내놓았다. 정수진의 그림은 ‘무질서의 질서’를 추구한다.아무런 연관이 없어 보이는 인물과 사물이 함께 등장해 화면을 메워간다.얼굴 없는 인물들이 나오는가 하면 새와 인간이 합성된 물체,물고기 등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언뜻 초현실적이고 직관적인 작품처럼 보이지만 화면의 구도를 잘 살펴보면 정확한 기하학적 분할에 따라 그린 것임을 알 수 있다.박미나는 일정한 두께의 색띠들을 비슷한 계열끼리 묶어 화려한 줄무늬 화면을 연출한다.색띠가 그려진 각각의 캔버스 아래 가구의 모습이 그려져 전시장은 침실과 거실의 형태를 띠게 된다. 곤타스키는 붉은색과 검은색의 고광택 파이버 글라스를 소재로 인체를 만들어나간다.그의 작업은 그리스 조각의 고전 양식과 이상적인 아름다움을 반영한 듯하지만 왜곡된 인체의 형상이 기괴한 느낌을 준다.새로운 조형실험을 거듭하는 이들의 작품에서는 ‘작가주의’의 냄새가 짙게 풍긴다.전시는 21일까지.(02)735-8449.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국제플러스] “남·북·러 외무회담 열자”

    |모스크바 연합|러시아는 5일 한반도 평화 증진 방안 논의를 위한 남북한과 러시아 3국 외무장관 회담을 북한에 제안했다고 러시아 소식통이 밝혔다.이같은 제안은 이날 평양에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을 면담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을 통해 전달됐다고 소식통은 말했다.소식통은 “3국 외무장관이 만나 북핵 문제를 비롯한 한반도 상황을 논의하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구체적 회담 시기와 장소는 (평양을 방문중인)라브로프 장관이 돌아와 봐야 안다.”고 덧붙였다.라브로프 장관은 이와 관련,“김 위원장과 한반도 평화 방안을 중점 논의했다.”면서 “3국 당국자 회담 개최 문제도 조율했다.”고 말했다고 이타르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 [유로2004] 그리스 ‘신들렸다’

    “신화는 계속된다.”(그리스) “두 번 실수는 없다.”(포르투갈) 강력한 태풍이 되어 유럽 대륙을 휘저은 그리스가 마침내 리스본에 닻을 내렸다.포르투갈-스페인-프랑스-체코로 이어진 그리스 ‘제물 리스트’의 마지막 명단에 첫 상대였던 포르투갈을 다시 올려놓은 것. 우승 확률이 고작 150대1이었던 그리스는 2일 새벽 포르투갈 포르투 드라강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럽축구선수권(유로2004) 4강전에서 연장 전반 15분 터진 트라이아노스 델라스(28)의 ‘실버골’을 앞세워 우승후보 체코마저 1-0으로 무너뜨렸다.대회 사상 첫 결승에 진출한 그리스는 오는 5일 오전 3시45분 리스본 루즈스타디움에서 홈팀 포르투갈과 외나무 일전을 치른다. 그리스는 지난달 13일 개막전에서 포르투갈을 2-1로 물리치면서 ‘대이변’을 예고했다.처음 결승에 오른 팀끼리 ‘앙리 들로네(우승컵)’를 놓고 겨루기는 대회 창설(1960년) 이후 처음. 그리스는 당초 예상을 깨고 수비보다 공격 위주로 나섰지만 주도권은 파벨 네드베드(32)가 공·수를 조율한 체코가 먼저 잡았다.그러나 네드베드가 전반 40분 무릎 부상으로 교체되면서 분위기는 급반전됐다.게다가 전반 3분 체코의 토마스 로시츠키(24)가 날린 발리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고,후반 35분과 38분 얀 콜레르(31)와 밀란 바로시(23)의 결정적인 한방이 골포스트를 살짝 빗나가는 등 운명은 ‘신들의 고향’ 그리스쪽에 눈길이 쏠렸다. 0-0 무승부에서 돌입한 연장 전반도 그냥 흘러가는 듯했다.그러나 종료가 임박하면서 그리스 선수들의 발이 빨라졌다.마지막 공격에서 바실리오스 치아르타스(32)가 올려준 코너킥을 중앙 수비수 델라스가 전광석화 같은 헤딩슛으로 골망을 갈랐다.델라스는 “결국 신이 우리를 승리로 이끌었다.”며 포효했다.8강까지 4전 전승으로 승승장구했던 체코는 ‘지중해발 태풍’에 사그라졌다.28년만의 정상탈환의 꿈도 무너졌다.그러나 2002한·일월드컵 본선에 진출하지 못한 한을 풀면서 전통강호로서의 체면을 지켰다. 그리스와 리턴 매치를 앞두고 있는 포르투갈은 결전 의지를 다지고 있다.개막전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각오.홈 이점을 살려 사상 첫 메이저 타이틀로 ‘포르투갈 르네상스’를 열 태세다. 포르투갈은 경기를 거듭하면서 안정감을 더했다.루이스 피구(32) 등 ‘골든 제너레이션(황금세대)’과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19) 등 ‘플래티넘 제너레이션(백금세대)’의 힘이 되살아났다.그리고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56) 감독의 용병술이 융합되면서 강팀의 모습을 되찾았다.‘조커’ 누누 고메스(28)는 “결승전은 개막전과는 다른 결과를 낳을 것이고,우리는 큰 일을 해낼 것”이라고 설욕을 다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실버골이란 ‘실버골’이란 축구 연장전에서 한 팀이 골을 넣어도 바로 경기가 끝나지 않고 연장 전반 또는 후반까지 경기를 계속하는 규정.연장전에서 골을 넣으면 그 순간 경기가 끝나는 ‘골든골’ 제도를 보완하기 위해 지난해 5월 유럽축구연맹컵 결승부터 적용됐다.실버골 제도는 골든골과는 달리 전반에 골이 터지더라도 전반 15분 경기는 끝까지 치른다.승부가 갈린 상태에서 전반이 끝나면 후반은 하지 않고 그대로 경기가 종료된다.그러나 승부가 갈리지 않으면 다시 15분간의 연장 후반전을 치러야 한다.골든골 제도가 상대팀에게 만회할 기회를 주지 않고,패한 팀의 코칭스태프에게 심각한 심리적 압박을 준다는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었다.그러나 유로2004를 끝으로 골든골·실버골 제도는 모두 사라지고 연장 전·후반 각각 15분씩을 모두 치르는 전통 방식으로 돌아간다.˝
  • ‘팬터지 천국’ 부천으로 가자

    제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PiFan2004)가 15일부터 24일까지 경기도 부천 시민회관 대강당,부천시청 대강당,복사골문화센터 아트홀 등에서 열린다. 이번 영화제에서 상영될 작품은 세계 32개국 261편(장편 83편,단편 178편).‘좀비오’‘데이곤’ 등으로 1990년대 공포영화의 거장감독으로 통하는 스튜어트 고든의 신작 ‘개미들의 왕’이 개막작,‘가위’‘폰’ 등을 연출한 안병기 감독의 새 공포영화 ‘분신사바’가 폐막작에 각각 선정됐다.‘개미들의 왕’은 청부살인을 저지른 평범한 청년이 공포에 짓눌려 망가지는 과정을 블랙유머를 섞어 그린 작품. 영화제는 모두 6개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된다.경쟁부문인 ‘부천초이스’에는 유머와 풍자가 돋보이는 벨기에의 ‘알트라’(감독 베누아 델핀·구스타브 케르베른),호주 좀비영화 ‘언데드’(피터/마이클 스피어리그) 등 색다른 접근이 돋보이는 10편이 감독상,작품상,관객상 등 6개상을 다툰다. 낯익은 배우와 감독이 만든 다양한 장르영화를 보고 싶다면 ‘월드 판타스틱 시네마’ 부문을 눈여겨볼 것.온갖 살인무기가 동원되는 토비 후퍼 감독의 ‘연장통 살인’,멜 깁슨·애드리언 브로디가 나오는 뮤지컬 드라마 ‘노래하는 탐정’,오시이 마모루의 신작 ‘이노센스’ 등 화제작 46편이 준비됐다. 가족용 ‘패밀리 섹션’에는 일본 미이케 다카시 감독의 ‘제브라맨’,이성강 감독의 따뜻한 감수성이 실린 단편 ‘오늘이’ 등이 있다.‘한국영화 걸작 회고전’에서는 ‘한국영화의 재발견’이란 주제로 유현목 감독의 1965년작 ‘춘몽’이 복원,상영된다. 깊이있는 영화감상을 하려면 ‘특별전’에 집중할 만하다.재패니메이션의 역사를 되짚는 ‘데코보에서 모모타로까지’를 비롯해 미국 독립영화 스튜디오 트로마의 작품을 모은 ‘엽기 영화공장의 독립지존 30년’,네크로필리아(시체애호)영화의 거장 ‘요르그 부트게라이트 특별전’ 등이 관객을 기다린다. 영화와 음악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시네락 나이트’도 18∼21일 오후 6시30분 부천시민회관 대강당에서 펼쳐진다.언니네 이발관,불독맨션,내귀에 도청장치 등 언더그라운드 록밴드들이 출연할 예정이다.홈페이지 www.pifan.com ●프로그래머 추천 11편 ▲가감보이(필리핀) ▲쇼와 가요 대전집(일본) ▲조제,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일본) ▲몽콕의 하룻밤(홍콩) ▲완전한 타인들(뉴질랜드) ▲타말라 2010-우주의 펑크캣(일본) ▲진실게임:6층의 숨은 방(홍콩) ▲비루만디(인도) ▲베른의 기적(독일) ▲네크로맨틱(독일) ▲녹차의 맛(일본)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디즈니 100년… 中서 아이스쇼

    디즈니 100년의 판타지가 은반 위에서 춤췄다.지난 25일 오후 4시30분 중국 선전(深)시.30도 폭염 속 시내 중심부 선전체육관은 디즈니의 마법에 걸렸다. ‘디즈니 온 아이스(Disney on Ice)’ 공연이 시작되자 중국 어린이들은 은반 위 마술쇼에 홀려버린 듯했다.뛰고,손뼉치고, 심지어 환호의 괴성까지.폭염은 마법의 열기에 꼬리를 감췄다.가로 20m,세로 40m 규모 얼음 위 ‘환상의 터’에서 펼쳐진 환상의 무대에 어린이들은 물론 함께 한 부모나 연인들도 ‘하오!하오!(좋아 좋아)’라며 환호성을 질렀다. 펠트엔터테인먼트가 월트디즈니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지난 2001년 제작한 디즈니 아이스쇼는 올초 유럽 공연을 마치고,아시아 투어공연으로 중국 선전에서 첫 선을 보였다.1920년대에 태어난 미키마우스를 비롯해 1930년대를 대표하는 플루토와 구피,백설공주,인어공주,포카혼타스 등 ‘얼짱’ 공주들,라이온 킹,토이 스토리,알라딘,미녀와 야수 등에 등장하는 ‘몸짱’ 캐릭터 등 디즈니 인기 애니메이션의 주요 캐릭터들을 한번에 만날 수 있다. 이번 공연은 디즈니의 인기 애니메이션을 13개 에피소드로 새롭게 꾸몄다.토이스토리,미녀와 야수,미키마우스 클럽,알라딘 등의 내용이 애니메이션 본래의 재미와 감동에다 우아한 피켜 스케이팅과 노래가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뮤지컬 형식으로 재현됐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 눈길을 모은 것은 소름끼칠 듯 생생하게 재현된 디즈니 캐릭터.이제 막 애니메이션 속에서 빠져나온 듯 정교한 분장에다 화려하고 현실감 넘치는 의상으로 디즈니의 저력을 엿보게 했다.또한 알라딘과 뮬란 무대에서 펼친 캐릭터들의 ‘은반 위 텀블링’은 실제 무사들 액션 그 자체였다. 무대 세트도 큰 볼거리.40t 컨테이너 21개 분량의 규모로,순수 제작비만 30억원에 달한다.무대 세트의 압권은 겨울 전투장면을 재현한 뮬란 공연.천장에서 비눗방울을 뿌려 중원 땅의 겨울 분위기를 극적으로 연출해 중국 관객들을 감동시켰다. 이번 공연의 안무는 2002년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 개막식 스케이팅 안무를 맡았던 사라 가와하라가 담당했다.디즈니 아이스쇼 아시아 투어 공연은 상하이(上海)와 베이징(北京)을 거쳐 8월 초 서울 공연으로 마무리된다.3만 3000∼8만 8000원.8월6∼22일 서울올림픽공원(02)2113-6849. 선전 조두천기자 cdc@seoul.co.kr˝
  • 25년전 빚 갚은 송승환

    ‘난타’의 제작자 송승환 PMC 대표가 25년 전 빚진 뮤지컬 안무비를 잊지 않고 갚아 공연가에 작은 화제가 되고 있다.상대방은 작가 황석영씨의 부인인 재미 무용가 김명수씨. 두 사람의 인연은 197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당시 신촌에 설립된 극단 76단에서 배우 겸 연출가로 활동하던 송 대표는 머레이쉬스갈의 희곡을 뮤지컬로 바꾼 ‘루브’(LUV)를 제작했고,외대 연극반의 ‘판타스틱스’ 공연에서 호흡을 맞췄던 김씨에게 안무를 부탁했다. 송 대표에 따르면 당시 공연은 소극장 뮤지컬 치고는 큰 성공을 거뒀으나,수금을 맡은 단원이 돈을 챙겨 도망가는 바람에 안무비를 지급할 수 없게 됐다. 그러다가 지난해 ‘난타’가 뉴욕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장기공연되면서 뉴욕에 거주하던 김씨와 송 대표가 다시 만났고,송 대표는 김씨에게 안무비를 빚진 사실을 잊지 않고 기억하며 “갚겠다.”고 밝혔다.김씨는 “25년만에 받은 안무비는 뉴욕에서의 전통춤 공연에 필요한 장신구와 의상 구입비로 쓰겠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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