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군 승리”…유가 폭락·주가 폭등/페만전 파장과 각국의 반향
◎잇단 비상 각의… 자위대기 파견 검토/일/유엔 결의안 계속 지지… 파병엔 반대/소
【런던·뉴욕 AP AFP연합특약】 미국의 이라크 공격이 별 저항도 받지 않은채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17일 유럽의 원유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16일 폐장가인 배럴당 28.97달러보다 무려 7.37달러나 폭락한 21.60달러에 거래됐으며 뉴욕시장에서도 17일 개장되자마자 하루 하락폭으로 최대인 7.50달러가 떨어진 배럴당 24.50달러에 거래됐다.
이와는 반대로 전쟁이 빨리 끝날지 모른다는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유럽전역과 뉴욕 증권시장에선 주식값이 일제히 큰폭으로 뛰어올랐다.
▷일본◁
일본 정부는 페르시아만 개전에 따라 17일 상오 총리공관에서 안전보장회의와 임시 각의를 잇달아 열고 「페르시아만 위기대책본부」(본부장 해부준수총리)를 설치,대응책을 마련중이다.
가이후총리는 이날 상오 기자회견에서 다국적군의 무력행사를 전폭 지지하며 일본으로서 할수 있는 가능한 모든 국제협력을 하겠다는 취지의 담화문을 발표했다.
NHKTV는16일 자정 정규프로인 「미드 나이트 저널」이 끝난뒤에도 방송을 종료하지 않고 매시간마다 「페르시아만 위기」 관련 뉴스를 밤새워 방송했으며 공격개시 후에는 일체의 정규프로를 중단,전쟁관계 뉴스만 내보내고 있다.
중동에서 일본 국내 석유소비량의 70%를 수입하고 있는 일본 석유업계는 「페르시아만 전쟁발발」에 대해 예기했던 사태이기는 하지만,역시 충격의 빛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가이후 도시키(해부준수) 일본 총리는 17일 페르시아만 전쟁과 관련,중동지역에 체류중인 일본인을 비롯,난민·이재민 구제를 위해 『인도적 견지에서 자위대기를 사용할 것을 검토하겠다』며 사태의 추이에 따라서는 자위대수송기를 파견할 수 있다는 견해를 처음으로 밝혔다.
가이후총리는 이같은 발언은 이날 상오 개최된 오자와 이치로(소택일랑)간사장 등 자민당 3역과의 회담에서 합의에 따른 것이다.
한편 방위청은 가이후총리의 발언과 관련,항공자위대가 보유하고 있는 C130 수송기를 페르시아만 지역에 보내 일본인 및 난민들을 수송한다는 것 등 구체적인검토에 들어갔다.
▷소련◁
소련은 17일 새벽 발발한 페르시아만 전쟁에서 미국측에 동조하지만 오랜 동맹국이었던 이라크를 공격하기 위해 군대를 파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소련관영 타스통신과 모스크바 라디오 방송은 「쿠웨이트 해방」이 시작됐다는 미국의 발표를 보도했으나 아무런 논평도 하지 않았다.
소련의 외교관들과 관리들은 그러나 소련당국이 이라크에 대해 무력을 사용하기로 한 유엔의 결정을 계속 지지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영국◁
영국군 부대들은 17일 이라크에 대한 공격에 참여하고 있다고 영 국방부가 발표했다.
영 국방부는 짤막한 설명을 통해 『영국군 부대들을 포함한 페르시아만의 다국적군이 오늘 새벽 전투 중』이라고 밝혔으나 영국군중 구체적으로 어떤 부대가 이라크를 공격하고 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런던에서 나온 한 언론 보도는 이날 바레인의 공군기지로부터 영국의 토네이도 전투기 1개 대대가 발진했다고 밝혔다.
영 외무부의 한 대변인은 『전쟁이 발발했으며 영국군이(대이라크) 공격에 참여하고 있다』고 확인하면서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대이라크 공습 개시에 앞서 존 메이저 총리와 사전 접촉했다고 밝혔다.
▷프랑스◁
프랑스 외무부는 이날 상오 미국의 대이라크 공격 개시에 관한 즉각적인 논평을 내놓지 않고 있다.
프랑스 외무부 대변인은 미 정부가 『쿠웨이트의 해방이 시작됐다』고 발표한지 한시간 뒤에 『현재로서는 논평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많은 나라들이 전투병력을 보내 다국적군에 참여하고 있는 프랑스 등 유럽에서는 이번 사태가 「예고된 전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전투가 시작됐다는 소식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면서 앞으로의 상황전개에 비상한 관심을 나타냈다.
프랑스의 군사전문가인 오리비에 듀냥은 『그동안의 사담 후세인의 언동으로 미루어 이라크가 이스라엘을 공격할 것은 거의 틀림없다』고 전망하면서 『공군력의 부족때문에 장기전으로 끌고가려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독일◁
헬무트 콜 독일 총리는 17일 페르시아만 전쟁이 시작된 상황에서 이제 자신은 이번 전쟁으로 고통받을 사람들에게 관심을 두고 있으며 전쟁을 빨리 끝내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콜총리는 성명을 통해 『공격은 평화적 해결을 위한 모든 노력이 실패함으로써 시작되었다. 이 시간에 모든 사람들은 이번 전쟁에서 가장 큰 고통을 받을 사람들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고 밝히고 『우리는 우방국들과 함께 이번 전쟁을 가능한 조속이 끝내기 위해 힘닿는 한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토◁
북대서양 조약기구(나토)는 미국이 주도하는 다국적군이 이라크군을 쿠웨이트에서 몰아내기 위해 공격을 개시함에 따라 17일 긴급 나토 16개 동맹국 대사회의를 소집했다.
나토의 한 대변인은 회원국 대사들이 상오3시30분(현지시간)에 모일 것이라고 밝혔다.
▷홍콩◁
국제정세의 움직임에 매우 민감한 속성을 지닌 금융·무역도시 홍콩은 페르시아만 개전으로 심각한 타격을 받게된 것같다.
17일 개전소식이 전해지자 6백60여개의 각국 금융기관 본·지점이 밀집해 있는 홍콩의 금융계는 적극적인 대출금 회수에 나섰으며 신용거래를 축소하는 등의 긴축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같은 비교적 낙관적인 전망과 함께 미국 등 다국적군의 속전속결 작전이 성공을 거둘 것이란 기대감을 반영,홍콩 증권시장의 주가는 전날 하락에서 17일에는 급등세로 반전했다.
▷호주◁
봅 호크 호주총리는 17일 페르시아만에서 전쟁이 곧 시작될 것이라는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의 전화를 받은 후 중동에 배치되어 있는 3대의 호주전함에 대해 전투참가 명령을 내렸다.
그는 이어 『나는 전쟁이 시작됐다는 소식에 크게 놀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