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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흙더미서 구해 낸 새해 첫 ‘기적’

    흙더미서 구해 낸 새해 첫 ‘기적’

    이불 싸인채 침대에 눕혀져 생존 가능 뇌진탕·골절 등 중태…특별항공편 이송 “전 세계가 바냐의 생환 해피엔딩 기원”생후 11개월 아기가 러시아의 아파트 붕괴 잔해 속에서 35시간 만에 구조됐다. 영하 20도를 오르내리는 혹한을 견뎌낸 이 아기의 생환을 외신은 ‘새해의 기적’이라며 반겼다. 그러나 아기의 상태가 낙관적이지 않다. 새해의 기적이 행복한 결말을 맞기를 전 세계가 기원한다. 타스통신 등은 1일(현지시간) 러시아 남서부 첼랴빈스크주의 도시 마그니토고르스크 아파트 붕괴 사고 이틀째인 이날 구조대가 ‘바냐’라는 이름의 생후 11개월 남자아이를 구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이날 한 구조대원이 현장에서 아기의 울음소리를 들었다. 그러나 그는 바냐의 정확한 위치를 찾아내지 못했다. 대규모 수색팀이 필사적으로 울음소리의 근원을 찾기 시작했다. BBC는 “구조견들이 주위를 서성였다. 구조대원들이 일대를 계속 파내려갔다. 마침내 파편 사이로 새하얗게 질린 채 눈을 깜빡이는 아기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보리스 두브롭스키 첼랴빈스크 주지사는 “아이가 이불에 싸인 채 침대에 누워 있어 생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예브게니 지니체프 비상사태부 장관은 “현장의 수많은 사람들이 아기가 잔해 속에서 나오는 기적적인 순간이 오기를 갈망했다. 마침내 그 일이 일어났을 때 지친 구조대원들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고 바냐의 구조 순간을 전했다. 아이의 아버지 예브게니 폴킨은 “아파트가 무너질 때 회사에 있었다. 만약 집에 있었으면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구조대원들에게 집중적으로 수색해야 할 위치를 일러줬다”고 말했다. 바냐의 엄마도 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기적적으로 구조에 성공했지만 바냐의 상태가 위중해 안심할 수 없다. 현지 의료진에 따르면 바냐는 뇌진탕, 정강이뼈 다중골절, 심각한 손발 동상으로 중태다. 타스는 러시아 보건당국이 특별 항공편으로 아기를 모스크바의 어린이 응급 수술 및 외상 연구소로 이송했다고 전했다. 발레리 미티시 연구소장은 “아이의 상태를 확실히 알게 되면 아이의 부모 동의를 받은 뒤 언론에 정보를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AFP통신은 2일 현재까지 비상사태부를 인용해 붕괴사고 사망자가 14명으로 늘었다고 전했다. 여전히 30여명이 매몰돼 있다. 당국은 지난달 31일 무너져 내린 이 아파트의 붕괴 원인을 조사 중이다. 도시가스 폭발로 인한 붕괴로 추정되며 테러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미군, 시리아서 첫 철군…쿠르드 민병대에 무기 이전 검토

    미군, 시리아서 첫 철군…쿠르드 민병대에 무기 이전 검토

    민병대, 정부군과 손잡고 근거지 넘겨 급해진 터키, 러 찾아 군사작전 외교전시리아에 주둔했던 미군 철군 선발대의 귀국 절차가 시작되면서 미국을 비롯, 내전에 발을 담갔던 각국 움직임이 분주해졌다. 미군은 그간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전을 함께한 전우와 다름없는 시리아의 쿠르드 민병대 인민수비대(YPG)에 미제 무기를 전부 넘겨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미군이 빠지면 YPG를 토벌하겠다고 벼르던 터키에는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이 와중에 YPG는 터키를 견제하고자 시리아 정부군을 근거지로 불러들였다. 마음이 급한 터키는 러시아로 날아가 미군 철군 이후 시리아 사태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터키 관영 아나돌루통신은 2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시리아 주둔 미군 철군 발표 이후 처음으로 50명의 장병이 귀국길에 올랐다고 전했다. 시리아 주둔 미군이 모두 철수하는 데에는 60~100일이 걸릴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통신은 복수의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미 국방부가 YPG에 지원한 무기를 그대로 남겨 두고 철군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다만 아직 최종 결정은 내리지 않았다. 미국의 최첨단 무기가 YPG 손에 들어가면 터키에는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YPG를 상대로 군사작전을 전개할 것이라고 여러 차례 공언했다. 터키는 YPG를 쿠르드 분리주의 테러조직의 분파로 보고 소탕하려 한다. 위협을 느낀 YPG는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에게 손을 내밀었다. 28일 시리아 국영 사나통신 등에 따르면 시리아 정부군은 미군과 YPG가 통제해 온 알레포 만비즈에 진입했다. 이는 YPG가 터키의 위협으로부터 도시를 지키기 위해 군대를 보내 달라고 요청한지 수시간 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진 조치다. 알아사드 대통령을 지지하는 러시아와 이란은 환영의 뜻을 전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의심할 여지 없이 상황 안정화를 위해 중요한 행보”라고 평가했고, 이란 외무부는 “시리아 국기가 만비즈에 게양된 것은 시리아 정부가 전 국토를 합법적으로 통치할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진전”이라고 논평했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는 가운데 터키 외교·안보 분야 고위 대표단은 29일 모스크바를 방문해 시리아 해법을 놓고 러시아 정부 측과 회담을 했다. 타스통신은 30일 러시아 군사·외교소식통을 인용해 “터키는 여전히 시리아 북동부 지역의 쿠르드 격퇴를 위한 행동을 취할 계획”이라면서 “하지만 이미 시리아 정부군이 진주한 만비즈 점령 계획은 포기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절치부심’ 러시아, 유엔총회에 INF 유지 결의안 제출

    ‘절치부심’ 러시아, 유엔총회에 INF 유지 결의안 제출

    러시아가 미국과 체결한 ‘중거리핵전력조약’(INF) 유지를 지지하는 결의안을 유엔총회에 제출했다고 15일(현지시간) 타스통신이 전했다. 러시아는 지난 10월에도 유엔 총회 산하 제1위원회(군축 담당)에 INF 지지 결의안을 제출했지만 서방 국가들의 반대로 부결됐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의 일방주의적 행보에 대한 국제사회의 반감이 더욱 고조된 상황에서 러시아가 유엔총회에 다시 직접 문제 제기를 해 여론전을 펼쳐나가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유엔 주재 러시아 대표부 표도르 스트르쥐좁스키 대변인은 이날 “조약 참여 중단 절차의 실질적 개시와 관련한 미국의 일방적 행동이 INF의 미래를 위기에 처하게 했다”면서 “러시아는 14일 유엔총회에 INF 유지 및 준수를 지지하는 결의안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결의안은 모든 당사자가 해당 협정을 준수하고 관련 의무 이행과 관련한 문제를 조약에 명시된 방식에 따라 해결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스트르쥐좁스키 대변인은 “INF의 중단은 대량살상무기 비확산 및 군비통제 분야 국제 체제를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에게 INF 관련 논의를 하자고 제안했지만 사흘 동안 아무런 답을 받지 못했다고 이고리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이 밝혔다. 1987년 12월 당시 로널드 레이건 미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체결한 INF는 사거리 500~5500km의 중단거리 탄도·순항미사일의 생산과 시험, 배치를 전면 금지하는 내용을 담아 냉전 시대 미·소 군비 경쟁을 종식하는 토대가 된 조약으로 평가받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월 20일 러시아의 협정 준수 위반을 이유로 INF에서 탈퇴하겠다고 경고했고,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달 4일 러시아가 INF를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게 준수하지 않는 한 미국은 60일 안에 조약 준수를 중단할 것이라고 확인하기도 했다. 러시아는 지난 10월 26일 유엔 총회 산하 제1위원회에 이 결의안을 제출했지만 1위원회는 같은달 27일 이를 표결에 부친 끝에 찬성 31개국, 반대 55개국으로 부결 처리했다. 54개국은 기권했다. 하지만 당시 부결된 결의안은 제출 시한(10월 18일)을 넘기는 등 절차상 하자 논란도 있었고, 기권표를 던진 일부 국가들도 INF 문제가 미·러간 문제라고 판단해 기권했을 뿐 러시아에 대한 반감 때문에 기권한 것이 아니었다는 평가다. 이는 다시 투표하면 러시아측 입장에 동조하는 의견이 더 많이 나올 수 있다는 의미다. 미국은 지난 6일 유엔총회에서 가자지구를 장악하고 있는 이슬람 무장단체 하마스를 테러단체로 규정하고 비난하는 유엔 결의안을 상정했다. 하지만 이는 찬성 87 반대 57 기권 33표로 3분의 2에 훨씬 못미치는 찬성표를 얻어 부결됐다. 이에 국제 사회의 반미 정서를 잘 활용하면 승산이 있다는 러시아측의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나토·러, 긴장의 군비 경쟁

    나토 사령관 “유럽 위협하는 순항미사일 폐기” 러 총참모장 “러 국경 가까이에 전력 증강 말라” 미국이 러시아에 지난해 배치한 핵탑재용 순항미사일을 폐기할 것을 요구하자 러시아는 미국이 주도하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러시아 인근에서 전력을 증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국의 중거리핵전력조약(INF) 탈퇴 선언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군함 억류 사건과 맞물려 미·러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은 12일(현지시간)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커티스 스캐퍼로티(미 육군 대장) 나토 최고사령관과 만나 “나토가 러시아 국경 가까이에 전력을 증강 배치한 것은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고 타스통신이 전했다. 스캐퍼로티 사령관은 러시아가 배치한 핵탑재용 순항미사일 ‘9M729’이 유럽 안보를 위협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미 국무부는 지난 6일 러시아에 INF를 유지하고 싶으면 이 미사일을 폐기하라고 요구했었다. 나토는 2014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내전 개입과 크림반도 병합 이후 지난해부터 폴란드,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에 병력 4000여명을 새로 배치했다. 10월에는 러시아와 인접한 노르웨이에서 냉전 이후 최대 규모인 ‘트라이던트정처18’ 합동훈련을 실시했다. 나토의 무력시위는 러시아가 지난해 초 실전 배치한 9M729의 사거리가 2000~5000㎞ 수준으로 동유럽뿐 아니라 서유럽까지 위협하고 있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이는 사거리 500~5500㎞의 미사일을 금지하는 INF를 러시아가 위반했다는 근거이자 미국의 INF 탈퇴 주장의 명분이 되기도 했다. 러시아는 이 미사일 사거리가 480㎞에 불과해 INF 적용 대상이 아니라고 반박하고 있지만 러시아의 9M729 배치 의도는 최근 러시아 인근 조지아를 새 회원국으로 가입시키려는 나토의 ‘동진정책’에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체면 구긴 트럼프… OPEC, 트럼프 압박 무시하고 “감산”

    체면 구긴 트럼프… OPEC, 트럼프 압박 무시하고 “감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회원 산유국들로 구성된 장관급 공동점검위원회(JMMC)가 감산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 등은 5일 JMMC가 오스트리아 빈에서 회의를 열어 6개월의 생산량 감축을 권고했다고 보도했다. 무함마드 빈 하마드 알룸히 오만 석유장관은 이날 회의 후 “이번 주말까지 6개월의 (감산) 합의가 이뤄질 수 있을 것 같다”며 “러시아를 포함한 우리 모두 감산 필요성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우리는 감산에만 동의했다”며 “감산 수준은 이후 이틀간 논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사우디는 내년 산유국들의 전체 감산량을 하루 100만 배럴로 제안했고 러시아가 25만∼30만 배럴 감축분을 맡아주기를 바라지만, 러시아는 15만 배럴만 줄이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타스통신은 OPEC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JMMC 회의에서 올해 10월보다 100만 배럴 적은 수준의 감산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최종 결정은 6~7일 빈에서 진행하는 OPEC 본 회의에서 내린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바라건대 OPEC은 석유 공급량을 제한하지 않고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며 “세계는 더 높은 유가를 보기를 원하거나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썼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오일머니에 손 내민 美·中·러…빈 살만, G20서 화려한 복귀

    오일머니에 손 내민 美·中·러…빈 살만, G20서 화려한 복귀

    푸틴 “산유량 조절 협정 연장키로 합의” 시진핑 “비전 2030·일대일로 시너지 내자” 트럼프, 환담 나누고 묘한 미소 주고받아 마크롱은 “카슈끄지 사건 조사 참여할 것” 1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폐막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의 가장 큰 수혜자로는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사건 이후 두 달 만에 국제 무대에 복귀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꼽힌다. 카슈끄지 살해 사건 배후로 지목되면서 인권 문제로 각국 정상의 냉대를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빗나가면서, 핵심 산유국이자 미국의 주요 무기 구매처인 사우디 ‘오일 머니’의 힘을 여지없이 보여 준 것으로 평가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는 이날 부에노스아이레스 ‘알베아르 팔라스’ 호텔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시리아·예멘 정세 등의 중동 문제, 국제 원유 시장 상황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타스통신이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사우디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회원이 아닌 주요 산유국들의 산유량 조절 협정을 연장하기로 합의했다”면서 “산유량에 대해 아직 최종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지만 사우디와 함께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G20 회의 첫날인 지난달 30일 회담장에서 빈 살만 왕세자와 ‘하이파이브’를 하듯 손을 맞잡으며 화기애애한 모습을 연출했다. OPEC 리더 격인 사우디와 비OPEC 산유국 러시아가 친분을 과시한 셈이다. 영국 ‘이중간첩 암살시도 사건’ 등으로 코너에 몰린 푸틴 대통령으로서는 카슈끄지 사태로 궁지에 몰린 빈 살만 왕세자와 일종의 공감대가 있지 않았겠느냐는 분석도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빈 살만 왕세자와 공식 회담을 하지는 않았지만 가벼운 환담을 나눴고, 30일 단체사진 촬영 행사에서 빈 살만 왕세자를 바라보며 묘한 미소를 주고받아 화제가 됐다. 사우디는 지난달 26일 미국으로부터 150억 달러(약 16조 8000억원) 규모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수입 계약을 체결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30일 빈 살만 왕세자와 만나 “사우디의 경제 다양화와 사회 개혁을 확고하게 지지하며 중국의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와 사우디의 ‘비전 2030’이 시너지를 내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요청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도 지난달 29일 빈 살만 왕세자와 만난 뒤 “인도에 대한 사우디의 투자 문제를 논의하는 등 훌륭한 결실을 맺었다”고 밝혔다. 반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카슈끄지 사건을 거론하며 빈 살만 왕세자와 각을 세웠다. 프랑스 대통령궁은 30일 “마크롱 대통령은 ‘카슈끄지 사태에 대한 국제적 조사에 유럽연합(EU) 차원에서 참여하고 싶다’는 입장을 전하고 예멘 사태의 정치적 해결 필요성도 강조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빈 살만 왕세자는 마크롱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자 마크롱 대통령은 “나로서는 걱정된다. 당신이 결코 내 말을 듣지 않는다”고 지적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빈 살만 왕세자와 양자회담을 하지 않은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1일 기자회견에서 “사우디가 카슈끄지 사건 용의자들을 터키에 인도해야 한다”면서 “국제사회의 의문점을 없앨 수 있도록 용의자들이 터키에서 재판받는 게 중요하다”고 비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美 제재 대상 러시아 선박 부산항 떠나 러시아 입항

    美 제재 대상 러시아 선박 부산항 떠나 러시아 입항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올라 한국 부산항에서 출항을 제지당한 러시아 선박이 두 달여 만에 러시아에 입항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은 2일 선사 구드존의 발레리 울스킨 부사장을 인용해 러시아 선박 ‘세바스토폴’호가 부산항을 떠나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항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세바스토폴호가 ‘알 수 없는 이유’로 부산항에 억류됐다고 설명하고, 억류 조처가 해제된 후에도 한국 정유사들이 연료 공급을 거부해 출항하지 못했다는 외신 보도를 소개했다. 울스킨 부사장은 세바스토폴호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극동 나코드카항으로 이동한 후 화물을 싣고 중국으로 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8월 미국 재무부는 ‘선박 대 선박’ 환적 방식을 동원해 북한으로 석유·정유 제품 반입을 돕고 있다는 이유로 세바스토폴호를 포함한 러시아 선박 6척을 독자 제재 명단에 올렸다. 한국 정부는 수리를 목적으로 9월 부산항에 입항한 세바스토폴호의 출항을 보류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 위반 혐의를 조사했으나 위반 사실을 적발하지 못해 10월 초 출항보류 조처를 해제했다. 세바스토폴호는 출항보류가 풀린 후에도 지난달 말까지 부산항에 계속 머물렀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한국 정유기업들이 미국의 제3자 제재, 즉 ‘세컨더리 보이콧’을 우려해 연료 공급을 거부한 탓에 세바스토폴호가 부산항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난달 27일 보도한 바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EU·나토 “우크라 군함 나포, 러 잘못”… 트럼프만 한발 빼

    러시아 해군이 크림반도 인근에서 우크라이나 군함을 공격, 나포한 사건의 후폭풍이 심상치 않다. 양국 갈등을 넘어 국제적 문제로 비화하는 모양새다.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전날 케르치 해협에서 발생한 양국 충돌과 관련, 계엄령 발동 대통령령에 서명했다고 타스통신 등이 전했다. 의회가 이를 즉각 승인해 계엄령이 정식 발효됐다. 계엄령에 따라 군대·예비군을 동원했다. 주요 국가 시설물을 보호하는 방공망도 가동했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대국민 TV담화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략에 모든 자원을 신속하게 동원할 수 있게 하는 인적, 군사적, 재정적 조치만 취할 것”이라면서 “계엄령이 전쟁 선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점증하는 러시아의 공세에 대응해 우크라이나의 국방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러시아 연방보안국은 “나포된 함정에 탄 우크라이나 국가보안국 소속 요원 2명이 도발을 지휘했다”면서 우크라이나 함정이 고의로 러시아 영해로 진입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우크라이나 함정이 침범한 해역과 형태로 볼 때 치밀하게 준비하고 계획된 도발”이라면서 “역내에 또 다른 긴장 지점을 조성하고 대러 제재 확장 명분을 만들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도날트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아조프해에서 러시아가 무력을 사용한 것을 비난한다”고 말했다.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은 나토 본부에서 우크라이나 관리들과 긴급 대책회의를 여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이번 사태를 논의했다”면서 “가장 강력한 수위의 우려를 표명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정작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건에 대해 “좋지 않다. 전혀 행복하지 않다. 잘 수습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가 비난을 받았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눈치를 보며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평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우윤근 주러대사 “이달 김정은 러시아 방문 유력”

    우윤근 주러대사 “이달 김정은 러시아 방문 유력”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달 중 러시아를 방문할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보인다고 우윤근(61) 러시아 주재 대사가 5일 밝혔다. 우 대사는 이날 모스크바 주재 한국 특파원단과 가진 취임 1주년(8일)을 앞둔 간담회에서 최근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주목받는 김 위원장의 방러 시기를 이같이 추정했다고 타스통신 등이 전했다. 우 대사는 “아직 북·러 양측이 김 위원장의 방러 시기와 장소 등에 대해 합의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되지만 여러 가지 정황상 11월 방러가 가장 유력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러시아 측은 북한에 김 위원장이 올해 안에 러시아를 방문하기를 요청했지만, 북한 측은 러시아와 어떤 의제로 어떤 합의를 이뤄낼 수 있을지를 고민하면서 시기와 장소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북한 입장에선 김 위원장의 연내 한국 방문 일정도 예정돼 있어 러시아 방문과의 시기 조절 문제도 고민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5월 말 평양을 방문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을 통해 김 위원장에게 러시아 방문을 요청한 바 있다. 한편 우 대사는 6월에 모스크바에서 열린 한·러 정상회담의 합의 내용인 푸틴 대통령의 방한을 내년 상반기 중 성사시키기 위해 올해 말이나 내년 초 크렘린궁과 본격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내년 봄부터 서비스·투자 분야를 중심으로 한 한·러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개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러시아 정보기관의 굴욕...자살폭탄 테러 공격 당했다

    러시아 정보기관의 굴욕...자살폭탄 테러 공격 당했다

    러시아의 정보기관 연방보안국(FSB)가 자살폭탄 테러 공격을 당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북부의 아르한겔스크 FSB 건물 입구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이 사고로 용의자가 숨지고 FSB 직원 3명이 다쳤다. 러시아 국가대테러위원회는 “잠정 조사 결과 건물 안으로 들어온 남성이 가방에서 폭발물을 꺼냈으며 얼마 뒤 그의 손에서 폭발물이 터졌다”고 설명했다. 이고리 오를로프 아르한겔스크주 주지사는 “FSB 건물 안에서 불특정 폭발물을 이용한 범죄가 일어났다. 사고 원인과 결과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다”라고 밝혔다. 연방수사위원회에 따르면 용의자는 17세이며 현지 직업전문학교 학생이다. 아직 구체적인 벙행 동기는 밝혀지지 않았다. 옛 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 후신인 FSB에 불만을 품은 범인이 자폭 테러를 시도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폭발 사고 몇 분 전 현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FSB에 대한 공격을 경고하는 메시지가 올라왔다. 메시지 게시자는 “지금 곧 아르한겔스크 FSB 건물에 테러가 저질러질 것이며 내가 이에 대한 책임을 진다”면서 “원인은 여러분에게도 분명한 것이다. FSB는 사건을 조작하고 사람들을 고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크렘린궁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사건에 대해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中·日 경제밀월 소식에… 美도 러시아와 갈등 봉합 나선다

    경제사절단 500명 이끌고 오늘 방중 만료된 통화스와프 30조원 체결 예고 트럼프·푸틴 새달 11일 파리정상회담 일각 “美, 러와의 대립은 중간선거용” 미국과 중국이 신냉전시대에 돌입했다는 평가까지 낳으며 무역과 외교, 안보 등 여러 면에서 갈등을 빚는 가운데 중국과 일본, 미국과 러시아가 각각 정상회담을 통해 협력을 모색하기로 해 주목된다. 미·중 갈등 속 경쟁국들 간 합종연횡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25~27일 500명의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중국 방문에 나서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중국의 발전이 일본뿐 아니라 세계의 기회라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24일 취임 후 첫 단독 방중에 앞서 중국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발전은 일본에 거대한 기회”라며 미·중 무역전쟁을 의식한듯 “양국은 반드시 세계무역기구(WTO) 등 다자·자유무역 체제 강화를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는 중·일 평화우호조약 체결 40주년으로 양국은 대규모 경제협력을 통해 관계를 정상궤도로 복구하고 새롭게 발전할 것을 기대했다. 특히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에 맞서 다양한 경협을 논의할 양국 정상은 제3국 인프라스트럭처 공동개발에 관한 양해각서만 50여개 맺을 것으로 알려졌다. 26일에는 2013년 만료된 중·일 통화 스와프도 이전의 10배에 이르는 266억 달러(약 30조원) 규모로 체결한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방중 기간 시진핑(習近平) 주석, 리커창(李克强) 총리 등 중국 지도부와 모두 세 차례 식사를 함께한다. 일본 외무성 관계자는 이런 일정에 대해 “중국이 아베 총리의 이번 방문을 중시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다음 달 11일 프랑스 파리에서 정상회담을 한다. 트럼프 정부가 연일 중거리핵전력조약(INF) 파기를 경고하는 등 대러 압박 수위를 높이는 상황에서 두 정상의 만남이 미·러 관계 돌파구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23일(현지시간) 러시아를 방문 중인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푸틴 대통령과 만나 파리에서 열리는 제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 기념식 후 2차 미·러 정상회담을 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볼턴 보좌관에게 “다음 달 11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1차 세계대전 100주년 기념식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다시 만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볼턴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도 파리에서 만남을 기대하고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과 볼턴 보좌관은 미국의 INF 파기에 대해서는 날 선 공방을 벌였다. 볼턴 보좌관이 “미국은 러시아가 2013년부터 조약을 위반한 것으로 결론을 내린 상태”라면서 “‘적절한 시기’에 (INF 파기)를 러시아에 통보할 것”이라고 설명하자 푸틴 대통령은 “미국이 정당한 이유가 없는 조치를 취하는 것이 놀랍다”면서 “러시아는 미국의 행보에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러시아 스캔들’로 몸살을 앓고 있는 트럼프 정부가 11·6 중간선거용으로 러시아와 각을 세우고 있지만 중간선거 이후 정상회담을 통해 갈등 봉합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중국보다 러시아와 손잡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 작용한다는 것이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크림반도 대학서 폭발…러 “테러에 의한 공격”

    크림반도 대학서 폭발…러 “테러에 의한 공격”

    총격도 목격… 18명 사망·40여명 부상 용의자는 22살 재학생… 범행 후 자살러시아가 2014년 우크라이나로부터 병합한 크림반도 동부 항구도시 케르치의 한 기술대학에서 17일(현지시간) 발생한 폭발로 현재까지 18명이 숨지고 40여명이 부상했다. 러시아 크렘린은 “테러에 의한 공격”으로 규정했다. 러시아 모스크바타임스와 로이터·타스통신 등은 이날 낮 12시 20분쯤 흑해 연안의 케르치기술대학에서 한 차례 폭발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는 “기술대학 구내식당에서 금속 파편들로 채워진 정체불명의 폭발물이 터졌다”고 밝혔다. 대(對)테러·폭동 진압이 임무인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직속기관인 국가근위대도 곧바로 테러 사실을 확인했다. 일부 목격자들은 총격도 있었다고 전했다. 크림공화국 측은 사망자가 18명으로 늘었다고 전하면서도 위독한 상태의 부상자들이 적지 않아 인명 피해가 더 커질 것으로 우려했다. 러시아 정부는 해당 대학에 재학 중인 22세 학생을 테러 용의자로 보고 있다. 용의자는 도서관 2층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테러 동기는 불분명한 상황이다. 우크라이나에 속했던 크림반도는 2014년 3월 주민투표 결과를 근거로 러시아에 병합됐다. 이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영토 반환 요구에 대해 분리주의 반군을 지원하면서 크림반도를 화약고로 만들었다. 서방 국가들도 우크라이나의 편을 들며 대러시아 경제 제재를 시행하고 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비건 유럽행… 최선희와 ‘북·미 실무라인’ 비밀 회동?

    비건 유럽행… 최선희와 ‘북·미 실무라인’ 비밀 회동?

    워싱턴 소식통 “다른 무언가 있을 것 스위스 등서 최 부상 만날 가능성도” 일각 “美 강력한 제재 입장 전달 의도” 아사히 “북·미 2차회담 새달 중순 관측” 스웨덴 스톡홀름·스위스 제네바 거론15일(현지시간) 시작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의 유럽 순방이 주목받고 있다. 가시권에 들어온 2차 북·미 정상회담과 9·19 평양공동선언의 세부 조율 등 대북 실무 협상을 맡고 있는 비건 특별대표가 카운터파트인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과 비밀리에 회동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미 국무부는 이날 비건 특별대표가 러시아 모스크바와 프랑스 파리,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타스통신 등도 16일 비건 특별대표가 이고르 모르굴로프 러시아 아태담당 외무차관과 만나 한반도 정세와 관련된 협의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국제 사회의 관심은 북·미 실무협상 개최 여부에 쏠리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달 19일 남북 정상회담 직후 북측에 ‘오스트리아 빈에서 실무협상을 하자’고 제안한 상태다. 비건 특별대표도 평양 방문 직후인 지난 8일 서울에서 ‘북한 측 카운터파트에게 가능한 한 빨리 만나자는 초청장을 보냈다’고 밝힌 바 있다. 비건 특별대표는 일단 북한의 응답이 없는 상태에서 유럽 방문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무부 관계자는 “북한 사람들과의 만남에 관해서는 이 시점에 발표할 회담이나 출장 일정은 없다”고 밝혔다. 현재까지는 북·미 간 회동 계획이 없다는 의미다. 하지만 유럽 방문 중에 최 부상과 전격적으로 회동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비건 특별대표는 러시아 관계자를 통해 지난 6일 북·중·러 회담 결과와 현재 북한의 비핵화 의지 등을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북·미 비핵화 협상 준비로 바쁜 비건 특별대표가 유럽 순방에 나섰다는 것은 분명히 다른 무엇인가가 있을 것”이라면서 “러시아를 통해 간접적으로 북한의 입장을 전달받은 비건 특별대표가 유럽 순방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스위스나 스웨덴 등 유럽에서 최 부상을 만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비건 특별대표의 유럽행은 북·미 비밀접촉보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강력한 대북 제재 입장을 전달하려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는 비건·최선희 라인에서 조율한 풍계리·동창리 사찰과 2차 북·미 정상회담 세부 일정 등은 한두 번 만나 해결될 일회성 사안이 아니라는 점에서 깜짝 회담의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인식에 근거를 둔다. 한편 아사히신문은 이날 복수의 미국 정부 관계자 등의 말을 인용한 워싱턴·서울발 기사에서 “북·미 2차 정상회담이 다음달 중순 유럽에서 열릴 것이라는 관측이 미국 정부 관계자들 사이에 부상하고 있다”며 구체적 장소로 스웨덴 스톡홀름과 스위스 제네바를 거론했다. 스웨덴은 평양에 대사관을 두고 있으며 스위스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과거 유학을 했던 나라로 북한 대사관이 있다. 아사히는 비건 특별대표가 이번 주 내에 오스트리아 빈 인근에서 최 부상을 만나 실무협의를 할 것이라는 보도도 덧붙였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폼페이오 방북 맞춰…러시아 간 北최선희는 중·러와 3자 회담

    폼페이오 방북 맞춰…러시아 간 北최선희는 중·러와 3자 회담

    美협상 관련 대북 제재 완화 등 논의할 듯 비건 美대북특별대표와의 만남은 불발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7일 북한을 네 번째로 방문한 가운데 북한 측 대미 협상 실무자인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은 북한을 비운 채 중국에 이어 러시아를 방문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에 동행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의 협상 카운터파트이기도 한 최 부상은 중·러와 양자 및 3자 회담을 갖고 대북 제재 완화를 위한 우군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틀 동안의 중국 방문 일정을 마친 최 부상은 6일(현지시간) 오후 러시아 모스크바에 도착했다.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에 도착한 최 부상은 대기하고 있던 북한 대사관 승용차에 올라 모처로 이동했다. 그는 차량에 오르기 전 방러 목적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3자 협상을 하러 왔다”고 답변해 북한·중국·러시아 간 3자 회담을 예고했다. 러시아 타스통신은 이날 “최 부상이 8일 러시아 외무차관과 양자 회담을 하고, 9일에는 러시아·중국 외무차관과 함께 3자 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전했다. 회담에는 이고리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무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 쿵쉬안유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 부상이 중국에 이어 러시아 방문에 나서면서 비건 특별대표와의 만남은 불발됐다. 그는 대신 중·러와 3자 회담을 갖고 미국과의 비핵화 및 평화체제 협상에서 우군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북·중·러 3자 회담은 특히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직후 열린다는 점에서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대한 미국의 상응 조치를 두고 3국 간 협력 방안이 논의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3자 회담의 핵심 의제는 대북제재 완화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북한은 지난달 유엔총회를 계기로 비핵화 조치에 대한 미국의 상응 조치로 제재 완화를 꾸준히 요구하고 있다. 러시아와 중국도 미국의 대북제재 강화 방침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대북제재를 점진적으로 완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최 부상과 러시아 측 회담에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일정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고 NHK방송이 전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러시아 상원의장 “푸틴, 내년 방한… 일정 조율 중”

    러시아 상원의장 “푸틴, 내년 방한… 일정 조율 중”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의 초청을 수락해 내년에 방한한다.타스통신 등은 6일(현지시간)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러시아 연방상원의장이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푸틴 대통령이 문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들였다. 방문 시기는 내년”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마트비옌코 의장은 4~6일 2박 3일 방한 기간 동안 문 대통령을 예방하는 등의 일정을 소화하고 귀국했다. 마트비옌코 의장은 이날 “양국 외교부가 시기를 조율하는 일이 남았다”면서 “푸틴 대통령이 의미 있는 방한을 하려면 준비에 시간이 걸린다. 준비가 끝나고 세부 조정을 마치면 내년에야 방한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트비옌코 의장은 또 푸틴 대통령의 방한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러 이후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는 오는 연말쯤 러시아를 찾는다. 마트비옌코 의장은 지난달 북한 정권수립 70주년 러시아 사절단 대표로 방북해 김 위원장을 면담하고 푸틴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 마트비옌코 의장은 지난 5일 서울에서 문 대통령을 면담하고 한·러 관계를 논의했다. 마트비옌코 의장은 문 대통령을 면담하고 취재진을 만나 “한국 정부가 러시아 정부의 대북 제재 완화 의견을 지지했다”고 주장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러 잇단 ‘사드’ 판매에…美 “금지 미사일 첩보”

    러 잇단 ‘사드’ 판매에…美 “금지 미사일 첩보”

    러 패권 커지자… 美 “군사 공격 불사” 나토, 러 겨냥 25일 냉전 이후 최대 훈련러시아가 최첨단 방공 미사일 체계 S400을 터키, 중국 등지에 이어 인도에 팔기로 했다. 50억 달러(약 5조 6000억원) 규모다. 러시아의 미사일 패권이 확산되는 가운데 미국이 “러시아가 금지된 크루즈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다”며 즉각 중단하지 않으면 군사 공격도 불사하겠다고 경고했다. 3일(현지시간) 타스통신 등은 인도가 미국의 제재 압박에도 불구하고 이번 주에 S400 공급 계약서에 서명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계약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인도를 방문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회담하는 오는 5일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그간 인도가 러시아산 무기를 수입하면 대러 제재 위반으로 세컨더리보이콧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압박해 왔다. S400은 2007년 러시아군이 실전 배치한 중장거리 지대공 미사일 체계다. 저고도로 비행하는 순항미사일과 전술탄도미사일, 군용기 등을 모두 요격할 수 있어 ‘러시아판 사드’로 불린다. 알자지라는 S400을 “현존하는 최강의 방공 시스템”이라고 평가했다. 터키,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이 S400을 구입했거나 구입할 계획이다. 케이 베일리 허치슨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주재 미국대사는 2일 기자회견을 열고 “러시아가 냉전 시대에 체결된 협정을 위반하고 미사일 지상발사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외교적 해결에 전념하고 있지만 미사일 체계 개발을 계속한다면 군사적 공격도 고려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은 러시아가 지상 발사형 크루즈 미사일을 개발 중이라는 정보를 입수해 28개 나토 회원국과 공유했다. 이 시스템이 완성되면 러시아는 예고 없이 유럽 국가들에 핵 공격을 가할 수 있다. 나토는 이달 말 냉전 이후 최대 규모의 군사훈련 ‘트라이던트 정처 2018’을 오는 25일부터 북대서양과 발트해, 노르웨이에서 실시한다. 나토 회원국 및 파트너 국가 30개국에서 4만 5000명, 항공기 150대, 함정 70척, 지상전투차량 1만대 등이 투입된다. 이번 훈련은 나토 회원국에 외부 세력이 개입할 경우 대규모 병력을 신속하게 배치하고 대응하는 데에 초점을 맞췄다. 사실상 러시아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훈련은 또 지난달 11~15일 러시아가 실시한 소비에트연방 붕괴 이후 최대 규모의 군사훈련 ‘동방(보스토크) 2018’에 대응하는 무력시위의 성격이 크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인류 첫 우주 살인미수 사건?…‘마녀 사냥’ 비화된 우주정거장 ‘구멍 미스터리’

    인류 첫 우주 살인미수 사건?…‘마녀 사냥’ 비화된 우주정거장 ‘구멍 미스터리’

    지난 8월 28일 다국적 우주인 6명이 체류하고 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소동이 벌어졌다. 지난 6월 도킹해 ISS와 연결돼 있던 러시아 우주선 ‘소유스 MS-09’ 내부에 직경 2㎜ 크기의 구멍 2개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우주인들은 ISS 내부의 압력이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현상을 포착하고 원인 규명에 나섰다. 6명의 우주인이 ISS 내부의 산소 유출지점을 수색하다 도킹된 우주선에서 작은 구멍들을 찾아냈다. ISS 내부 공기는 그 구멍으로 빠져나가고 있었다. 처음 구멍을 발견한 우주인이 재빨리 손가락으로 막았다. 영국 가디언은 문제의 구멍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ISS 내부 산소 수치가 수십일 내 급격히 떨어지면서 우주인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절체절명의 상황이었다고 전했다.러시아 매체 스푸트닉 인터내셔널은 최근 “이 미스터리한 구멍에서 어떤 침입 흔적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은 소유스 러시아 우주인 2명이 오는 11월 5일 우주 공간으로 나가 우주선의 외벽 차단 덮개를 열고 구멍을 직접 조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멍이 발견된 초기에는 소형 유성체에서 떨어져 나온 운석 충돌로 인한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내부에서 구멍이 뚤렸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미·러 양국 지상관제소가 정밀한 원인 규명을 진행하고 있다. 러시아연방우주공사 사장 드리트리 로고진은 지난 3일 외부 영향 가능성을 배제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주선 내부에서 영향이 가해진 사실이 명백하다”며 “구멍의 내부 표면에 드릴이 비켜간 흔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외부 충돌 때문이 아니라는 것이 확정되면서 구멍의 원인은 두 가지로 좁혀졌다. 첫 번째는 누군가 고의로 구멍을 뚫어 선체를 훼손했을 가능성이고, 두 번째는 지구에서 우주선이 조립 제작되는 과정에서 작업 실수로 구멍이 발생했을 가능성이다. 구멍 발견 후 ISS 우주인들 간 낯을 붉히는 사태도 벌어졌다. 러시아 우주인들이 ISS 사령관을 맡고 있는 미국항공우주국(NASA) 소속 우주인 앤드루 퓨스텔이 반대하는 데도 밀폐접착제와 덕트 테이프 등으로 구멍을 때워 버린 것이다. 현재 ISS에 머물고 있는 우주인들의 국적은 러시아 2명, 미국 3명, 독일 1명이다. 러시아 우주인들이 일종의 항명 행위를 한 것으로도 볼수 있지만 임시적인 봉합 조치로 공기 유출은 일단 차단됐다. 하지만 이 사태는 지구에서 미국과 러시아 간 마찰로 비화됐다. 자국 우주선이 훼손된 상황에 처한 러시아 당국은 미 우주인들이 고의로 구멍을 냈을 가능성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내용을 자국 언론에 흘렸다.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는 12일 러시아연방우주공사 특별위원회가 미 우주인들이 질환으로 상태가 좋지 않은 동료 우주인을 지구로 조기에 귀환시키기 위해 드릴로 구멍을 냈다는 추측을 유력한 가설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주선에 난 구멍이 지구에 귀환하는 과정에서 대기권에 진입하면 증거가 남지 않는 ‘완전범죄’가 된다는 설명까지 곁들여졌다. 러시아 매체 기사는 일파만파의 파장을 낳았다. 드디어 범인을 찾기 위한 우주에서의 ‘마녀사냥’이 시작됐다는 말이 나돌았고, 우주 공간에서 우호적으로 협력해온 미·러 관계가 결정적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러시아 부총리가 “성급한 결론은 위험하다”고 급히 진화에 나섰고, 러시아연방우주공사도 해당 보도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ISS 내부에서 함께 생활해온 우주인들은 곤혹스러운 상황을 넘어 서로를 의심하는 처지로 전락했다. ISS 사령관 앤드루 퓨스텔은 미 ABC방송과의 우주 인터뷰에서 “우리 승무원은 (이번 구멍과) 아무 관련이 없다고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러시아측 주장은) 완전히 모욕적이고 상당히 부끄러운 일”이라고 강력 반발했다. 퓨스텔 사령관은 미·러 양국이 지상관제소에서 하루 빨리 원인을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밀폐된 우주선 내부에서 누군가 고의로 구멍을 뚫었을지 모른다는 의심은 우주인들에게는 그 자체로 치명적인 위협이었고, 엄청난 스트레스를 안겨주는 정신적 육체적 시련이었다. 더구나 구멍이 발견된 소유스 우주선은 2011년 나사 우주왕복선 ‘스페이스 셔틀’이 퇴역한 후 유일하게 남은 우주인들의 지구 귀환선이었다. 우주선 구멍 의혹이 범죄 사건으로 비화되자 미·러 양국 우주 수장이 직접 봉합에 나섰다. 짐 브라이든스틴 나사 국장과 드리트리 로고진 러시아연방우주공사 사장은 “최종 결론이 날 때까지 어떤 예단이나 설명도 하지 않기로 합의했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지난 14일에는 우주선 벽 내부에서 또 다른 드릴 흔적이 발견됐다.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드릴 흔적은 우주선의 거주 캡슐 내부 벽뿐 아니라 외부에서 우주선을 감싸는 선체 벽 중간의 운석 방어막에서도 천공이 발견됐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 구멍이 새로운 흔적이 아닌 앞서 발견된 구멍이 벽 중간에서 뚫리다 멈춘 ‘내부 천공’의 흔적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이 흔적으로 볼 때 ‘소유스 MS-09’가 지상에서 조립·제작 또는 시험·점검되는 과정에서 구멍이 발생했고 밀폐제가 우주에서 녹으면서 공기 유출을 일으켰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다. 우주인 가운데 누군가 고의로 구멍을 뚫었다면 ISS 내부 공기가 급속히 유출되는 게 논리적인데 실제로는 내부 압력 강하가 서서히 진행됐다는 점에서 우주 공간에서 뚫어진 ‘고의적 구멍’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그럼에도 수집되는 증거만으로는 결론이 쉽게 나지 않는 상황이다. 소유스를 제작한 러시아 우주개발기업 에네르기아 측은 최근 우주선 제작 과정에서 ‘내부 시스템 오류’들이나 결함이 발견됐다는 보고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에네르기아 측은 “어떤 이유로 구멍이 발생한 것인지, 혹은 누가 만든 것인지 전혀 판정할 수 없다”는 보고서를 러시아 우주당국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러 우주 수장은 공동성명에서 “모든 우주인들은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도록 ISS와 이에 도킹한 우주선의 안전한 운영에 헌신하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인정한다”고 밝혔다. 양국 우주 당국은 최종 결론을 발표할 때까지는 정밀 조사가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ISS에 탑승한 우주인 누군가에 의한 의도적인 선체 훼손, 즉 범죄 가능성도 여전히 ‘경우의 수’로 배제하지 않고 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러·터키, ‘이들립’에 비무장지대 설치

    러·터키, ‘이들립’에 비무장지대 설치

    푸틴·에르도안, 4시간 만에 극적 타결 10월 10일까지 탱크·로켓 등 철수해야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시리아 반군 최후 거점인 이들립에 ‘비무장지대’(DMZ)를 설정하는 대신 공습을 중지하기로 합의했다. 지상군 투입을 위한 대규모 공습에 따른 민간인 인명 피해를 우려했던 이들립 주민들은 한숨을 돌리게 됐다. 17일(현지시간)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과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남부 도시 소치에서 4시간에 걸친 회담 끝에 담판을 지었다. 비무장지대는 오는 10월 15일부터 적용된다. 반군은 탱크, 로켓, 박격포 등 모든 중화기를 10월 10일까지 비무장지대에서 철수시켜야 한다. 러시아와 터키는 이들립을 놓고 이견을 보여 왔다.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지원해 온 러시아는 이들립의 반군 ‘자바트 알누스라’를 테러 집단으로 규정하고 궤멸하려고 했다. 반면 터키는 이들립 토벌 작전에 반대했다. 약 300만명에 이르는 이들립 주민들이 난민이 돼 터키로 유입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반군을 설득해 무장을 해제하게 한 데 대해 “내가 이 합의로 인도주의적 위기를 예방했다”고 자평했다. 푸틴 대통령은 “15~20㎞에 걸친 비무장지대에서 급진적 반군들을 몰아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비무장지대 설치가 이들립 사태의 해결책이 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전문가 의견이 엇갈린다. 시리아의 정치분석가 오사마 다누라는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시리아 정부군이 이들립에 반군이 주둔하는 것을 수용할 리가 없다”면서 “비무장지대는 임시방편”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분석가 마헤르 이흐산은 “이번 합의로 시리아 정부군을 공격하려는 서방의 논리가 무력화됐다”면서 미국 등의 군사작전을 막기 위해서라도 정부군도 비무장지대 합의를 지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러시아에 등돌린 우크라이나… 우호조약 파기

    크림반도 병합과 친러 반군 지원 등을 둘러싸고 러시아와 최악의 갈등을 겪어 온 우크라이나가 결국 20년 이상 유지해 온 러시아와의 우호조약을 파기했다.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우호·협력 파트너십 조약’을 파기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고 타스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날 우크라이나 대통령궁은 보도문을 통해 “지난 6일 국가안보·국방위원회가 1997년 5월 31일 러시아와 체결한 조약을 중지하는 외무부의 제안을 지지하는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1999년 4월 발효된 이 조약에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전략적 파트너십, 국경 훼손 불가 원칙, 영토적 통합성 존중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양측의 이견이 없으면 10년 단위로 자동 연장된다는 단서 조항이 포함돼 있지만 우크라이나의 조약 파기로 양국의 합의 사항은 휴지조각이 됐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달 말까지 러시아와 유엔, 유럽안보협력기구(OSC) 등 국제기구에 조약 파기를 통보할 예정이며 내년 4월 1일 폐기된다. 양국 관계는 시민혁명으로 집권한 우크라이나 정치 세력이 친서방 노선을 추진하면서 갈등이 증폭됐고 2014년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병합하면서 돌이킬 수 없는 앙숙 관계로 남게 됐다. 우크라이나는 크림반도 병합을 ‘러시아의 강제 점령’으로 규정하고 영토 반환도 요구해 왔다. 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등 친러 성향이 강한 지역에서 분리주의 반군을 지원하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논평을 내 “현 우크라이나 지도부의 파괴적 행보는 깊은 유감을 불러일으킨다”며 강력하게 비난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월드 Zoom in] 反美포럼 된 동방포럼… 시진핑·푸틴, 美제재·군사훈련 발맞춘다

    [월드 Zoom in] 反美포럼 된 동방포럼… 시진핑·푸틴, 美제재·군사훈련 발맞춘다

    푸틴과 내일 정상회담… 의회 연설 예정 핵공격 모의 연습도… “美 등 서방 겨냥” 푸틴 만난 아베 “평화조약 말하고 싶어”동방경제포럼은 러시아가 2015년부터 매년 개최한 포럼이지만 올해 포럼은 특별하다. 사실상 ‘반(反)미국’ 포럼이 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동방경제포럼이 11일(현지시간)부터 사흘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다. 이 포럼은 러시아가 동러시아 지역 개발 투자를 유치하고 주변국과의 경제 협력을 활성화하려고 4년 전 시작했다. 지난해 포럼에는 문재인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이 참석했다. 그러나 중국 국가주석이 간 적은 없었다. 시진핑(오른쪽 얼굴) 중국 국가주석이 올해 포럼에 처음으로 참석한다. 시 주석의 참석은 최근 러·중과 미국의 무역·외교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가운데 나온 결정이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7일 시 주석의 포럼 참석 사실을 밝히며 “올해 하반기 중·러 간 가장 중요한 고위급 교류”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11~12일 러시아에 머물며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등 일정을 소화한다. 양 정상의 올해 세 번째 만남이다. 시 주석의 러시아 본회의 연설도 예정돼 있다. 이번 포럼에서 양국은 미국의 제재 우회로를 찾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은 무역 상대국, 특히 농작물 공급자를 다각화하기 원한다. 세계 최대 대두 수입국인 중국은 미국산 대두에 25%의 보복관세를 부과한 이후 러시아로부터 기록적인 규모의 대두를 수입했다”면서 “러시아는 러시아 출신 이중간첩 스크리팔 암살 시도와 관련, 서방의 추가 제재 가능성에 직면해 있다”며 양국의 이해가 맞아떨어진다고 전했다. 미국과의 갈등 이외에도 북한 문제가 회담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러시아군은 러시아 극동 지역에서 소비에트연방 붕괴 이후 최대 규모의 훈련 ‘동방 2018’(보스토크 2018)을 실시한다. 11~15일 진행하는 이 훈련은 중국, 몽골군이 참가하는 국제 연합훈련이다. 러시아는 병력 30만명, 군용기 1000대, 군함 80척, 전차 및 장갑차 3만 6000대를 투입하며 중국군 3200명, 각종 무기·장비 900대, 전투기 및 헬기 30대를 동원한다. 핵공격 모의연습 가능성도 제기됐다. 앞서 미 보수매체 워싱턴프리비컨은 이번 훈련에서 러시아와 중국이 핵공격 모의연습을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이 직접 훈련을 참관한다. 당초 시 주석이 참관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으나 불발됐다. 이번 훈련에 대해 러시아 군사안보 전문가 파벨 펠겐하우어는 AFP통신에 “미래의 세계전쟁에 대비한 것이다. 적은 미국과 그 동맹”이라면서 “서방에 어떤 메시지를 보내려는 게 아니다. 실제 전쟁에 대비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포럼에 참석한 아베 총리와 10일 정상회담을 가졌다. 푸틴 대통령은 회담에서 “일본과의 관계가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고, 아베 총리는 “역사적 과제인 평화조약 문제에 대해 차분히 이야기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12일에는 시 주석과의 회담이 예정돼 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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