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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과 러시아 ‘2+2 회의’ 개최, 북한 관련 무슨 얘기?

    일본과 러시아가 30일 일본 도쿄 이쿠라 공관에서 외교·국방 각료들이 참석하는 ‘2+2 회의’를 열었했다고 교도·타스통신이 전했다.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과 이와야 다케시 방위상, 러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 양측은 일본의 새 미사일방어(MD) 체계인 육상형 이지스 배치 계획, 쿠릴 4개 섬(일본명 북방영토)에서 러시아가 진행 중인 군사거점화 등을 놓고 대립했다. 양측은 그러나 한반도 비핵화는 “공통의 목표”라며 달성 노력을 계속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회의 후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일본 정부가 도입할 계획인 육상형 이지스와 관련해 “(회의에서) 미국의 미사일 방어망의 거점이 일본에 설치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교도통신은 이와 관련해 이와야 방위상이 “육상형 이지스는 단순히 방어적인 것으로, 러시아를 비롯한 다른 국가들에 위협을 주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고노 외무상은 회의에서 러시아가 북방영토(러시아명 크릴 4개 섬)에서 군비를 강화하고 있다며 일본의 법적 입장에서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라브로프 장관은 “쿠릴 4개 섬에서의 군사 활동은 러시아의 영토에서 국제법에 기초해 행해진 것”이라고 반론했다. 고노 외무상은 또 러시아 측에 미국과 일본이 함께 주창하고 있는 ‘자유롭게 열린 인도태평양’ 구상의 실현을 위해 러시아와 대화를 계속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하지만 라브로프 장관은 이 구상에 대해 “폐쇄적인 동맹의 창설”이라고 비판하며 “폭넓은 집단적 안전보장 체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요 의제로 다뤄진 한반도 비핵화 협상에 대해서는 라브로프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러시아와 일본은) 한반도 상황에 대해 비슷한 입장을 갖고 있다”면서 “우리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모든 이해당사국 간의 대화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한반도 문제는 미국과 북한, 남북한 간의 대화와 동북아 지역의 평화·안보 지대 조성을 위한 다자적 노력의 틀 내에서 종합적으로 해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모든 분쟁 갈등 상황에서와 마찬가지로 최후통첩으로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으며 상응 행보가 있어야 하고 단계성이 필요함은 분명하다”면서 “이런 맥락에서 우리는 러시아와 중국이 함께 진전시키고 있는 제안들에 대해 일본 동료들에게 설명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러중 제안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고노 외무상은 기자회견에서 일본과 러시아가 한반도 비핵화 달성을 위한 협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북한 상황에 대한 견해를 교환했다”면서 “북한 비핵화라는 공통의 목표 달성을 위해 앞으로도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우크라이나 러시아어 퇴출, “우크라이나 말만 써라”

    우크라이나 러시아어 퇴출, “우크라이나 말만 써라”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서 공용어로 사용되는 러시아어를 배척하고 우크라이나어를 유일한 ‘국어’로 지정하는 법률에 서명했다고 러시아 타스통신이 전했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이날 서명식에서 “오늘은 우크라이나인들이 오랫동안 기다려온 세기적인 날이다. 우크라이나의 국가적 정체성을 구축하는 중요한 법령 가운데 하나가 만들어졌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새로운 정부가 이 법률을 면밀히 분석해 그 규정들을 실행하길 바란다”면서 “이는 국가로서 우크라이나의 존재를 위한 핵심적 기반”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대선에서 코미디언 출신의 정치 신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에게 패한 포로셴코 대통령은 다음 달 퇴임한다. 우크라이나 의회는 앞서 지난달 25일 우크라이나어를 유일한 국가언어로 지정하는 법률을 채택했다. 법률은 정부기관, 법원, 군대, 경찰, 학교, 병원, 상점 등의 대다수 공공생활 공간에서 우크라이나어를 필수적으로 사용하도록 의무화하고 이를 어길 경우 벌금형 등의 처벌을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다만 개인 간 대화나 종교의식에서는 예외가 허용된다. 역사적으로 러시아 제국과 소련의 일원이었던 우크라이나에서는 러시아계 인구가 17.3%에 달해 우크라이나어는 물론 러시아도 공용어로 사용됐다. 이번 법률 채택으로 가장 어려움을 겪게 될 우크라이나 국민은 이들 러시아계 주민들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어와 러시아어는 모두 슬라브어 계통이지만 알파벳과 어휘 등에서 차이가 있어 상호간 의사 소통이 어렵다. 우크라이나는 2014년 러시아가 자국령 크림반도를 병합한 이후 ‘반러 친서방’을 국가 전략 노선으로 채택해 러시아의 영향권에서 벗어나기 위해 애쓰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정부 정책에 반발한 동부 돈바스 지역 친러 성향 분리주의자들은 분리·독립을 선언하고 정부군과 무장 투쟁을 벌이고 있다. 타스통신은 친러시아 성향인 우크라이나 야당들이 해당 법률이 소수 민족의 권리를 훼손한다며 헌법재판소에 제소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유럽에 경고장 날린 우크라 “러 제재 풀면 평화협정 파기”

    2014년 러시아에 크림반도를 빼앗긴 우크라이나의 외무장관이 13일(현지시간) 유럽의 국제기구인 유럽평의회(CoE)가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해제할 경우 유럽의 중재로 체결한 ‘민스크 평화협정’을 파기하고 분리주의 반군과 전면전을 재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파블로 클림킨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CoE 각료위원회가 끝난 뒤 “CoE 의회협의체(PACE) 내 러시아의 표결권을 돌려주면 우크라이나는 민스크협정을 이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타스통신이 전했다. 우크라이나가 2015년 프랑스·독일의 중재로 동부지역 친러 분리주의 반군과 체결한 민스크협정은 이 지역에서의 교전 중단과 평화 정착을 골자로 하고 있다. 러시아는 2014년 크림반도를 병합한 이후 PACE에서의 표결권을 박탈당했다. 하지만 러시아는 표결권을 회복시켜 주지 않으면 CoE 자체를 탈퇴할 수 있다고 주장했고 프랑스 등도 지난해부터 러시아의 표결권 회복을 거론해 왔다. 클림킨 장관의 발언은 최근 러시아가 반군이 장악한 동부지역 주민들에게 3개월 안에 신속하게 러시아 여권을 받을 수있도록 허용하는 등 우크라이나 주권에 대한 위협이 커지는 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러 여객기, 이륙 28분 만에 ‘죽음의 비상착륙’…기내 수하물 꺼내느라 뒤쪽 승객 탈출 못했다

    러 여객기, 이륙 28분 만에 ‘죽음의 비상착륙’…기내 수하물 꺼내느라 뒤쪽 승객 탈출 못했다

    관제소 유도 받아 수동 조정으로 착륙 활주로 부딪히며 연료 유출·엔진 폭발 “속도는 정상… 지상 충돌 이해 안 간다” 공황 상태 승객 짐 찾으려다 통로 막아 미국인 등 승객 40명·승무원 1명 숨져러시아 여객기가 거대한 화염에 휩싸인 채 비상착륙했다. 시뻘건 불길이 동체 뒤쪽 절반을 휘감았다. 활주로에는 시커먼 연기가 가득 찼다. 이 사고로 41명이 불에 타 숨졌다. 일부 승객의 부적절한 처신이 참사를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여객기가 이륙 약 30분 뒤 벼락을 맞아 내부 전자 장비가 먹통이 된 채로 급히 회항했고 비상착륙 도중 연료 유출 또는 엔진 폭발로 화재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타스통신 등은 5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에서 무르만스크로 출발한 국영 아에로플로트항공사의 여객기 ‘수호이 슈퍼 제트 100’이 이륙 28분 만에 회항해 비상착륙했으며, 착륙 과정에서 불이 났다고 보도했다. 타스에 따르면 여객기는 모스크바 인근 상공을 수차례 선회하다가 급격히 고도를 낮췄다. 하강 속도가 너무 빨랐다. 여객기는 비상착륙을 수차례 시도한 끝에 겨우 활주로에 내려앉았다. 동체가 땅에 닿는 순간 불꽃이 일었고 순식간에 불길이 타올랐다. 러시아 수사위원회 대변인은 “승객 40명과 승무원 1명 등 41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AFP통신은 2명 이상의 어린이가 사망했다고 전했다. 사망자 가운데 1명은 미국인으로 알려졌고 현재까지 집계된 부상자는 11명이다. 인테르팍스통신은 피해가 커진 이유에 대해 “몇몇 승객이 공황 상태에서 기내 수화물 칸에 있던 짐을 찾으려고 통로를 막았다. 여객기 뒤편 승객들의 탈출이 지연됐고, 그들이 불속에서 사망했다”고 전했다. 정확한 사고 원인을 수사 중인 가운데 재난당국 관계자는 “주요 사고 원인은 기체에 떨어진 낙뢰다. 벼락에 맞아 전자 장치가 고장났다. 승무원도 낙뢰가 여객기를 때린 사실을 확인했다”고 타스에 말했다. 인테르팍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기체가 세 차례 활주로와 충돌했고 이 과정에서 연료가 흘러나와 발화하면서 항공기 뒷부분이 화염에 휩싸였다”고 전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착륙 기어가 지면에 충돌해 부서졌다. 그 파편이 엔진으로 날아들어 불이 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장 데니스 예브도키모프는 사고 후 조사에서 “비행 중이 아닌 착륙 후 발화가 일어났다. 이륙 후 번개를 맞아 지상 관제소와 교신이 단절돼 수동 조종 시스템으로 넘어갔으며 이후 교신이 일부 재개되면서 관제소의 유도를 받아 착륙했다”면서 “착륙 속도는 정상이었다. 왜 기체가 지상에 충돌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비행시간이 1400시간에 이르는 베테랑이다. 슈퍼 제트 100은 1991년 소련 해체 이후 러시아가 개발한 첫 민간 여객기로 2011년 상업 비행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 기종의 안전성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뉴욕타임스는 “슈퍼 제트 100의 안전 문제는 2008년 항공기 생산 때부터 불거졌다. 당시 여객기 생산 공장 직원 수십명이 공대 졸업장을 위조한 사실이 밝혀졌다”면서 “슈퍼 제트 100은 2012년 인도네시아 판매 시연 비행 중 추락해 탑승자 전원을 죽음에 이르게 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AFP는 이 기종은 러시아 항공산업의 ‘자부심’이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야심차게 추진했던 항공기 개발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라고 전했다. 이번에 사고가 난 여객기는 2017년 운항을 시작했으며, 지난달 기체 점검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의 사고에 이은 또 한 번의 참사로 러시아 여객기의 총체적 부실 논란은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러시아 승무원, 여객기 참사 때 승객 구하려다 숨졌다

    러시아 승무원, 여객기 참사 때 승객 구하려다 숨졌다

    지난 5일(현지시간) 발생한 러시아 여객기 참사 당시 22세 남성 승무원이 끝까지 기내에 남아 승객들을 대피하게 하고 목숨을 잃은 사실이 알려졌다. 텔레그래프 등은 6일 아에로플로트 항공사의 승무원 막심 모이시프가 전날 러시아 모스크바 항공기 사고로 숨졌다면서 “그는 승객을 탈출시키고 자신의 목숨을 바쳤다. 탑승자 78명 중 41명이 사망한 여객기 비상착륙 사망 사고의 영웅”이라고 전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모이시프는 여객기 동체 뒤쪽 문이 열리지 않자 승객들을 동체 앞쪽 출입구로 안내했다. 생존자들은 “모이시프는 모든 승객의 안전을 확보하기까지 비행기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타스는 모이시프가 사관학교를 졸업했고 군복무를 마친 뒤 항공사에 취업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사고 15개월 전 입사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한편 러시아 정부는 사고 여객기 ‘수호이 슈퍼제트 100’를 계속 운항할 방침이다. 예브게니 디트리흐 러시아 수송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사고 원인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슈퍼제트 100 운항을 중단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게 할 근거가 없다”고 답했다. 그러나 러시아 국내선과 옛 소련권 국제선 노선을 중심으로 운항하는 러시아 야말항공은 이날 슈퍼제트 100 10대 구매계획을 취소했다. 바실리 크류크 야말항공 사장은 “운항 경비가 너무 높아 슈퍼제트 10대 구매계획을 취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北 2인자’ 최룡해, 푸틴 러 대통령에 ‘여객기 참사’ 위로전문

    ‘北 2인자’ 최룡해, 푸틴 러 대통령에 ‘여객기 참사’ 위로전문

    최룡해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6일 러시아 여객기 화재 참사와 관련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위로 전문을 보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최 상임위원장은 전문에서 “친선적인 러시아에서 발생한 뜻밖의 불행과 슬픔을 귀국 인민과 함께 나누고 있다”면서 “하루빨리 사고의 후과가 가셔지고 유가족들에게 안정이 깃들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오후 5시 50분쯤 러시아 북부 도시 무르만스크로 향하던 러시아 국영 아에로플로트 항공사 여객기가 이륙 후 약 30분 만에 셰레메티예보 공항으로 회항하던 중 불이 나 탑승자 78명 중 41명이 숨졌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김정은 집사·경호팀장, 블라디보스토크 동선 점검

    김정은 집사·경호팀장, 블라디보스토크 동선 점검

    기차역 포장공사 중… 열차 이용 가능성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북러 정상회담 개최 준비가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갔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집사 격인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 일행이 21일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 등 주요 시설들을 점검했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중국 베이징 방문이 공식 확인되면서 북러 정상 간 블라디보스토크 회담이 기정사실화됐다. 푸틴 대통령은 오는 25일 개막하는 베이징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 정상포럼에 참석하러 가는 길에 블라디보스토크에 들러 처음으로 러시아를 방문하는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안드레이 데니소프 중국 주재 러시아대사는 19일 “푸틴 대통령이 오는 25~27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일대일로 정상포럼에 참석한다”고 공식 확인했다. 크렘린은 앞서 18일 “푸틴 대통령의 초청으로 김 위원장이 4월 하반기에 러시아를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의 베이징 방문으로 두 정상의 공간적 거리가 줄어들게 되면서 러시아 극동지역, 그 가운데 경호에 용이한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에서 24~25일쯤 북러 정상회담 개최가 예상되고 있다. 김 부장 일행은 21일 북러 정상회담 장소로 유력한 블라디보스토크 루스키섬 극동연방대 내 시설 여러 곳을 둘러봤다. 김 부장 일행 가운데 김 위원장의 경호 총책임자인 김철규 호위사령부 부사령관과 림천일 외무성 부상(차관) 등의 모습도 목격됐다. 현지 소식통들에 따르면 김 부장 일행은 전날에도 극동연방대와 인근 지역 시설, 블라디보스토크 기차역과 시내, 시 외곽 일부 산업 시설 등을 점검했다. 김 부장은 김 위원장의 해외 방문 의전을 총괄하는 인물이다. 그는 싱가포르와 베트남 하노이 등 해외에서 두 차례 열린 북미 정상회담 전에도 회담 개최지를 사전 방문했었다. 김 위원장은 비행기보다는 열차로 러시아 극동지역을 방문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 블라디보스토크 기차 역사 앞 진입로도 현재 새로 포장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북러 양측은 아직 양국 정상회담의 구체적인 장소와 시간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북러정상회담 앞두고 비건 美 대표-러시아 외무차관 회담에 눈길

    북러정상회담 앞두고 비건 美 대표-러시아 외무차관 회담에 눈길

    러시아를 방문 중인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18일(현지시간) 이고리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무차관과 만나 두 나라의 대북한 접촉 문제를 논의했다. 이르면 다음 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이 예정된 상황에 두 나라 접촉이 이뤄진 것이어서 주목된다. 타스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주재 미국 대사관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열린 비건-모르굴로프 회담에 대해 “각국의 대북 양자 접촉과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 달성을 위한 노력에 대해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쪽은 두 나라의 입장이 일치하는 북한 문제의 여러 측면도 검토했다”면서 “앞으로의 진전을 위해 (두 나라의) 이견을 극복하기 위한 대화 지속 의지도 표시했다”고 소개한 뒤 이날 회담이 생산적이었다고 덧붙였다. 비건 특별대표는 17일부터 이틀 간 러시아 방문을 통해 지난 2월 말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미협상 교착 상황을 설명하고 대북 제재 이행 공조를 러시아에 당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조만간 이뤄질 북러정상회담에 대해서도 의견을 주고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외무부도 언론보도문을 통해 회담 사실을 전하면서 “한반도 주변의 현재 상황에 대한 상세한 의견 교환이 있었다”고 소개한 뒤 “한반도 문제의 조속한 정치, 외교적 해결을 위해 모든 당사자와의 협력을 통해 해당 분야에서의 적극적 노력을 계속해 나가자는 데 공감했다”고 덧붙였다.크렘린궁은 보도문을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북한 지도자 김정은을 만날 것”이라면서 “푸틴 대통령의 초청으로 김정은 위원장이 4월 하반기에 러시아를 방문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다만 김 위원장의 구체적 방문 시기와 북러 정상회담 장소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은 오는 26~27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정상포럼에 참석하기에 앞서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 들러 김 위원장과 회담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에선 블라디보스토크의 극동연방대학에서 24~25일께 북러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김정은 이르면 내주 방러…푸틴과 정상회담 가능성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르면 다음주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북미 협상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러시아의 지지를 이끌어 내려는 북한의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평가다. 북러 관계에 정통한 러시아 현지 소식통은 15일 “푸틴 대통령이 오는 26~27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정상포럼에 참석하기 전인 24일쯤 극동 연해주 지역을 방문할 예정”이라며 “이 무렵에 계속 논의돼 온 북러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고 영국 일간 익스프레스가 전했다. 전문가들은 지난 2월 말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뒤 김 위원장이 미국을 압박하기 위해 중국에 이어 또 다른 ‘우군’인 러시아도 조만간 찾을 것이라고 예상해 왔다. 김 위원장의 의전을 책임지는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지난달 19~25일 러시아를 방문하면서 김 위원장의 방러 가능성은 한층 더 설득력을 얻었다. 북한의 대러 밀착은 미중 무역전쟁으로 중국이 소극적인 상황에서 러시아의 지지를 통해 대북 제재를 우회하려는 움직임으로 평가된다. 북한은 또 평양을 방문한 러시아 의회대표단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대상인 신형 여객기 구매 의향을 밝혔다. 세르게이 네베로프 러시아 하원부의장은 14일 타스통신에 “북한 측이 러시아 민간 항공기 구매에 관심을 표했다”면서 “민간항공 부문은 안보리 대북 제재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 2397호는 북한 군 산하 조직인 고려항공에 민항기 등 교통수단 판매를 금지하고 있다. 북한전문매체 NK뉴스는 “북한은 민항기 안전에 필요한 일부 부품만 구입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김정은, 삼지연군 6개월 만에 시찰… ‘중대 결심’ 임박했나

    김정은, 삼지연군 6개월 만에 시찰… ‘중대 결심’ 임박했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양강도 삼지연군 건설현장을 6개월여 만에 다시 방문했다. 김 위원장이 과거 중대 정치·외교 일정을 앞두고 백두산과 삼지연군을 찾았다는 점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의 대내외 노선을 결정·공표할 시점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조선중앙통신 등은 4일 “김정은 동지께서 삼지연군을 현지지도했다”며 “삼지연군 읍지구 건설현장을 돌아보면서 공사진행 정형과 실태를 요해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이번 삼지연군 방문은 올해 첫 경제 시찰이다. 김 위원장은 2013년 11월 백두산 방문 이후 고모부인 장성택 숙청에 나섰고, 2016년 9월 5차 핵실험 두 달 후 백두산을 방문한 뒤 이듬해 신년사에서 핵무력 완성을 선포했다. 지난해에는 1차 북미 정상회담 한 달 후인 7월과 평양 남북 정상회담 한 달 전후인 8월과 10월에 삼지연군을 시찰했다. 이에 김 위원장이 11일 제14기 최고인민회의 1차 전체회의를 앞두고 핵·미사일 실험 중단(모라토리엄) 유지와 북미 비핵화 협상 지속 여부 등에 대해 모종의 결심을 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북한이 신년사에서 강조해온 부분이 크게 달라지진 않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한편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이 임박했다는 관측과 관련해 북한은 아직 러시아의 김 위원장 초청에 회신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 외교담당보좌관은 3일 타스통신 등과의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초청장을 전달했다. 김 위원장의 방러 일정을 조율할 것”이라면서 “북한의 반응을 기다리고 있다. 아직 구체적 답은 없다”고 밝혔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콜로콜체프 러 내무장관 어제 평양 도착, 오늘 김영남 위원장 예방

    콜로콜체프 러 내무장관 어제 평양 도착, 오늘 김영남 위원장 예방

    블라디미르 콜로콜체프 러시아 내무부 장관이 지난 1일 북한 평양을 찾아 2일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예방했다. 콜로콜체프 장관은 2일 평양 만수대 의사당을 찾아 김 상임위원장과 손을 맞잡았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콜로콜체프 러시아 내무상과 일행이 1일 평양에 도착했다”고 짧게 전했지만 방북 기간이나 목적 등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다만 콜로콜체프 장관이 러시아의 ‘치안 총수’격에 해당하는 만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일정과 관련이 있는지 주목된다. 앞서 최근 김 위원장의 의전 담당자인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6박 7일의 러시아 방문 일정을 마치면서 김 위원장의 첫 러시아 방문이 이달 중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도 콜로콜체프 장관의 북한 방문이 두 나라 치안 당국 사이에 ‘예정된 교류 방문’ 성격이라고 평양 주재 러시아대사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콜로콜체프 장관이 북한 쪽 카운터파트 인민보안상과 회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북한 방문은 지난해 12월 북한 인민보안성 대표단이 모스크바를 방문했을 당시 콜로콜체프 장관을 평양에 초대한 데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타스통신은 그러면서도 두 나라 치안 책임기관의 만남이 김정은의 러시아 방문 계획과 연관이 있는지 관심을 끌고 있다고 소개하며 러시아 의회 인사의 발언과 함께 연합뉴스 등 한국 언론의 관측 보도를 전했다. 앞서 전날 러·북의원친선그룹의 러시아 쪽 대표인 올렉 멜니첸코 상원의원은 김 위원장이 ‘가까운 미� ?� 러시아를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크림 병합 5주년 맞은 날…푸틴, 거침없는 ‘차르’ 행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2014년 병합한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방문해 크림반도가 러시아의 영토임을 재천명했다. 그는 언론 탄압 법안에 서명하는 등 국내외 각종 비판에도 불구하고 ‘차르’(황제)를 방불케 하는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서방 비난에도 크림 방문해 러 영토 재천명 푸틴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병합 5주년을 맞아 크림반도를 찾았다고 타스통신이 전했다. 그는 심페로폴 등의 화력발전소 2곳의 확장 가동식에 참석하고 새 시설물 가동 버튼을 직접 눌렀다. 이 두 발전소는 앞으로 크림반도 전력의 90%를 생산하게 돼 러시아의 영향력이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새 발전소는 크림반도의 에너지 안보를 확보하기 위한 중요한 행보”라고 밝혔다.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을 인정하지 않는 유럽연합(EU)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는 이를 즉각 비난했다.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적 통합성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나토는 “우리는 이 행동(크림병합)을 앞으로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언론 탄압 논란 ‘가짜뉴스 금지’ 법안도 서명 같은 날 푸틴 대통령은 언론 탄압 논란을 불러일으킨 가짜 뉴스 금지 법안과 국가 상징물이나 공공기관 등을 모욕하는 콘텐츠를 차단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법안에는 가짜 뉴스를 확산할 경우 최대 50만 루블(약 870만원)의 과태료를 물고 대통령·국가 상징·정부 등을 모욕하면 최대 30만 루블의 벌금과 징역 15일 형에 처하는 내용이 들어 있다. AFP통신은 “옛 소련 시절의 ‘소련 체제 훼손 활동 금지법’을 거의 그대로 재현한 법률”이라고 평가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김정은에 쏠린 눈… 협상 여지 남기면서 ‘최후통첩’ 가능성

    전문가 “핵·미사일실험 재개 안 할 듯 협상에 방점… 새로운 길 모색할 수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곧 핵실험·미사일 발사 중단(모라토리엄) 등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의 정책 노선에 대한 입장을 정할 것이라고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지난 15일 기자회견에서 밝힘에 따라 김 위원장의 결정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타스통신은 김 위원장이 직접 공식 성명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최 부상이 말한 것으로 보도했으나,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17일 “최 부상은 김 위원장이 직접 성명을 발표할 것이라고 얘기하지 않았음을 확인했다”고 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했던 AP통신의 보도에도 ‘성명 발표’ 얘기는 없었다. 어쨌든 김 위원장이 직접 성명을 발표하든 간접적으로 발표하든 핵실험·미사일 발사 재개를 결정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핵실험·미사일 발사 중단은 북한이 먼저 취했지만 미국도 한미 연합훈련을 중단하면서 ‘쌍중단’ 상황이 됐기에 북한이 일방적으로 재개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김 위원장이 핵실험, 미사일 발사 재개 가능성 등을 내비치며 압박하면서도 어디까지나 협상에 방점을 둘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다만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최 부상이 ‘김 위원장이 조만간 입장을 명확히 할 것’이라고 말한 건 협상의 여지는 남아 있지만 협상이 중단될 경우 북한이 가야 할 새로운 길에 대한 선택지가 정리됐다는 의미”라며 “미국이 북한 비핵화 요구 수준을 낮추는 등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면 ‘새로운 길’을 가시화할 것”이라고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北-美회담 결렬 이후 바빠진 북·러 ‘밀월 과시’ 접촉 잦아져

    北-美회담 결렬 이후 바빠진 북·러 ‘밀월 과시’ 접촉 잦아져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한과 미국의 비핵화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북한과 러시아와의 밀월이 깊어지고 있다. 임천일 북한 외무성 부상이 지난 14일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한 데 이어 16일에는 러시아 상원 대표단이 북한 평양을 방문했다. 17일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키슬랴크 러시아 상원 외교위원회 부위원장은 전날 평양 순안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측과 북핵 문제 해결책 논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키슬랴크 부위원장은 미국 주재 러시아 대사를 역임했던 인물이다. 키슬랴크 부위원장은 “이번 방북의 목표는 러시아의 우방국이자 대내외적으로 가장 힘든 정책을 다루고 있는 나라와 대화를 지속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북한과 논의할 것이 있고 북한이 원하는 것을 더 잘 이해하고 싶다”고 말했다. 러시아 상원 대표단 단장을 맡고 있는 올레그 멜리첸코 의원은 “문화 분야 뿐만 아니라 상당히 무거운 주제도 들고 왔다”고 말했다. 러시아 상원 대표단은 오는 21일까지 북측과 경제 협력 등 양국 관심사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14일에는 임천일 부상이 모스크바를 방문해 이고리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무부 차관, 세르게이 베르쉬닌 외무부 차관을 연달아 만났다. 러시아 외무부는 회동 후 “북한측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활용해 한반도 해법을 강구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김영재 북한 대외경제상은 지난 6일 모스크바를 방문해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러시아 극동개발부 장관과 북·러 경제협력위원회 제9차 회의를 열었다. 한만혁 북한 노동당 부부장도 지난 5일 모스크바를 찾아 김일성 주석의 첫 소련 공식 방문 및 북·러 경제·문화 협정 체결 70주년을 기념하는 사진 전시회 개막식에 참석하고 러시아 인사들과 만났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최선희 “미국과 비핵화 협상 중단 고려”…평양에서 기자회견

    최선희 “미국과 비핵화 협상 중단 고려”…평양에서 기자회견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15일 북한이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을 중단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타스통신과 AP통신은 이날 최 부상이 평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미국의 요구에 어떤 형태로든 양보할 의사가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최 부상은 미국이 지난달 김정일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간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황금 같은 기회를 날렸다면서 북한은 미국과 협상을 지속할지, 그리고 미사일 발사 및 핵실험 중단을 유지할지 등을 곧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부상은 “미국이 15개월간의 변화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고 `정치적 계산’을 바꾸지 않는 한 회담을 계속하거나 타협할 생각이 없다”며 “본국으로 돌아가는 길에 김 위원장이 ‘무슨 이유로 이 기차 여행을 다시 해야 하나’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하노이 회담의 결렬에 대해 “미국은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을 추구하느라 너무 바빴고 성과를 낼 진정한 의도가 없었다”라며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이 적대감과 불신감을 조성해 북미 최고지도자 간 협상을 위한 건설적인 노력을 방해했다”고 비판했다. 최 부상은 2차 정상회담 이후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모든 제재를 해제해줄 것을 요구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민간 경제에 적용된 제재만을 해제해 줄 것을 요구했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또 김 위원장이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북한의 향후 행동계획을 담은 공식성명을 곧 발표할 것이라고 최 부상은 설명했다. 최 부상이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하노이 회담 결렬에 대한 입장을 발표한 것은 회담 결렬 이후 대미 압박을 위한 자연스러운 수순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은 지금으로서는 회담을 중단하겠다는 사인을 보내면서 미국의 요구 수준을 낮춰 보겠다는 의도”라며 “미국에서는 완전한 비핵화가 아니면 제재완화를 못 하겠다는 메시지를 쏟아내는 만큼 북한으로서는 회담 중단을 경고하는 방법밖에는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 부상이 “두 최고 지도자 간의 관계는 여전히 좋고, 합도 잘 맞다”고 부연한 만큼 양국 관계가 파국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최 부상의 발언에 대해 “어떠한 상황에서도 우리 정부는 북미 협상 재개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미러, 30여년 INF 파기… 中까지 가세 ‘불붙는 핵군비 경쟁’

    미러, 30여년 INF 파기… 中까지 가세 ‘불붙는 핵군비 경쟁’

    “현재 우리는 아무도 위협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미국이 유럽에 러시아를 위협하는 중단거리 미사일을 배치할 경우 우리는 즉각 대응할 것이다. 우리가 개발한 극초음속 미사일 ‘지르콘’의 경우 잠수함에서 발사한 뒤 5분도 안 되는 짧은 시간에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다.”러시아 국영TV ‘로시야 1’ 방송 진행자 드미트리 키셸로프는 지난달 24일 시사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 지도를 보여주며 핵전쟁이 발발할 경우 러시아가 타격할 수 있는 미국 내 여러 목표물을 제시했다. 목표물에는 미 국방부 건물(펜타곤)과 대통령 별장 캠프데이비드 등이 포함됐다. 지난달 20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만약 미국이 원한다면 과거 쿠바 미사일 위기 때와 같은 핵전쟁 위기가 재현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타스통신이 전했다.미국과 러시아가 냉전 종식을 상징하는 중거리핵전력조약(INF)을 잇달아 폐기하면서 핵전쟁 공포가 커지고 있다. 특히 미국 러시아뿐 아니라 중국까지 가세한 전 세계 핵군비 경쟁도 가속화하는 양상이다. 그러나 30여년간 유지돼온 INF가 운명을 다하게 된 것은 소련이 붕괴되고(1991년), 미국이 미사일방어(MD) 체계 구축을 본격화한 순간(2001년)부터 이미 예고된 결말이었다는 평가다. ●“소련 붕괴·美 MD체계 구축 따른 예고된 결말” 푸틴 대통령은 지난 4일 INF에 대한 의무 중단을 공식 지시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미국은 이미 지난달 1일 러시아가 INF를 위반해 조약이 유명무실해졌다고 이행 중단을 선언했다. INF는 1987년 미국과 옛 소련(러시아)이 사거리 500~5500㎞ 중단거리 지상발사 탄도순항미사일 생산과 시험, 실전 배치를 전면 금지한 조약이지만 미국과 러시아는 누가 조약을 먼저 위반했느냐를 놓고 공방을 벌여 왔다. 미국은 버락 오바마 정부 시절인 2014년 7월부터 러시아가 개발한 지상발사 순항미사일 9M729의 사거리가 2000㎞를 넘어 INF 위반이라고 주장해 왔다. 반면 러시아는 이 미사일의 사거리가 480㎞에 불과하다고 주장하고 오히려 미국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 루마니아와 폴란드에 배치한 미사일 발사대를 근거로 미국이 INF를 먼저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INF는 사실상 중국의 부상으로 더이상 유지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INF가 체결될 때만 해도 미국과 소련이 양대 초강대국이었지만 지금은 중국이 옛 소련 자리를 대신할 정도로 경제·군사력을 신장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중국은 INF 당사자가 아니어서 아무 제약 없이 중단거리 핵미사일을 대거 개발했다. 미국과 러시아가 조약에 발목이 묶여 있는 사이 중국은 중거리 핵전력의 실전 배치를 마쳤고, 특히 둥펑(DF)21D 미사일은 사거리가 2700㎞에 달해 한반도는 물론 일본과 태평양 미 항공모함 전단까지 타격할 수 있다. 미국과 러시아는 INF 대상이 되는 중거리미사일 없이도 사거리 1만㎞가 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로 서로를 공격할 수 있다. 사거리 500~5500㎞의 중거리 핵전력이 중요했던 이유는 이들 무기가 미러 양국의 유럽 내 동맹국들을 겨냥해 전진 배치된 무기였기 때문이다. 냉전 당시에는 실제 핵전쟁이 일어난다면 미국과 러시아가 서로를 직접 타격하기보다 동맹국들에 대한 공격이 먼저 일어날 가능성이 높았다고 판단했다. ●“美, 러보다 태평양서 中 견제 목적” 이에 따라 미국이 INF 파기를 선언한 것은 러시아를 공격하려는 의도보다는 주로 태평양에서 중국을 견제하고, 동맹국이나 괌 등지에 중거리미사일을 전진 배치하기 위함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이 있다. 미국이 중국을 포함한 다자간 군비 통제 조약을 제안한 배경에는 INF를 대체할 새 조약을 통해 중국의 중거리 핵전력을 묶어 놓겠다는 의도도 포함됐다. 그렇다면 러시아는 왜 INF 위반 논란을 감수하면서까지 끊임없이 다양한 신형 미사일 개발에 나섰을까. 이는 미국이 조지 W 부시 정부 때부터 추진해 왔던 MD 전략과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새로운 핵군비 전략에 대한 불신이 크기 때문이다. 1987년 체결된 INF는 1972년 체결된 탄도탄요격미사일(ABM) 제한 조약과 함께 냉전 시대 핵전쟁의 위협을 막은 양대 조약이었다. ABM 제한 조약은 미국과 소련 양국이 신형 MD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을 금지해 서로 핵무기로 피격될 가능성을 열어 놓음으로써 ‘공포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한 협정이었다. 하지만 소련 붕괴와 냉전 종식 이후 거리낄 것이 없다고 여긴 조지 W 부시 정부는 2001년 12월 ABM 조약에서 일방적으로 탈퇴를 선언하고 글로벌 MD 체계 구축에 나섰다. 여기에 2000년대 들어 옛 소련의 영향권에 있던 동유럽 국가들이 하나둘 미국이 주도한 나토에 가입하고 미국 MD가 유럽 곳곳에 속속 배치되면서 러시아의 불안감은 커졌다. 이런 상황에서 ‘강한 러시아’를 장기 집권의 명분으로 삼아온 푸틴 정권은 MD를 뚫을 수 있는 미사일 공격 능력 배양에 전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었다. 푸틴으로서는 2014년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병합 이후 신냉전 구도가 심화하는 상황에서 유럽 곳곳에 배치된 미 MD 체계와 미군 기지를 무력화할 중단거리 미사일 전력이 절실했다. 푸틴 정권은 이미 9M729 미사일 이외에도 미국이 요격하기 어려운 이스칸다르(SS26) 단거리 탄도미사일, 차세대 ICBM 사르마트(RS28) , 지르콘 극초음속 순항미사일, 킨잘 공대지 초고음속 탄도미사일, 아방가르드 극초음속 순항미사일 등을 잇달아 개발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달 사거리가 2500㎞에 이르는 해상발사 장거리 순항미사일 칼리브르의 지상용 버전 개발과 양산을 올해까지 마치고 지상발사형 장거리 극초음속 미사일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中 10월 사거리 1만 2000㎞ DF41 공개 예정 미국과 러시아가 INF의 족쇄에 묶여 있는 동안 미사일 전력 개발에 진력해 온 중국의 움직임도 예사롭지 않다. 중국은 DF21D에 이어 2016년부터는 사거리가 3000㎞로 괌 미국기지를 겨냥한 DF26을 도입했다. 오는 10월에는 사거리 1만 2000㎞의 신형 ICBM DF41을 공개할 예정이며 러시아와 마찬가지로 극초음속 무기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에 대해 트럼프 정부는 지난 1월 17일 우주 공간에 기반을 둔 새로운 미사일 방어 전략을 발표하는 등 MD를 한층 강화하겠다고 맞불을 놓았다. 기존 MD가 지상발사 요격 미사일에 기반한 것이었다면 적의 미사일을 더욱 신속히 탐지하고 요격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우주 공간에 센서층과 요격 무기를 설치해 MD를 증강하는 것이 목표다. 특히 트럼프 정부는 지난해 2월 핵태세 검토보고서를 통해 핵무기의 사용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SLBM과 함정에서 발사되는 순항미사일을 활용한 저위력 핵탄두 미사일을 개발한다고 공언했다. 일반적으로 핵무기는 무고한 민간인들이 희생자가 되는 대량살상무기이자 상대편의 핵보복을 불러온다는 점에서 실제 사용하기는 부담스러운 ‘최후의 수단’으로 인식돼 왔다. 하지만 한정된 지역과 목표를 대상으로 하는 저위력 핵무기를 개발하면 그만큼 민간인 살상에 따른 도덕적 부담감이 줄어든다는 점에서 더이상 핵무기를 재고로만 쌓아놓지는 않겠다는 트럼프 정부의 의지를 엿볼수 있다. INF에 이어 미러 양국의 또 다른 협정인 ‘신(新)전략무기감축협정’(뉴스타트)도 조만간 폐기 수순을 밟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INF가 폐기되면 미러 간 군비 통제 조약은 2010년 오바마 정부 시절 체결한 뉴스타트 협정만 남게 된다. 이 협정은 지난해까지 실전 배치된 핵탄두수를 1550기 미만으로, ICBM 발사장치를 800기 미만으로 감축하는 것이 골자인데 2021년 협정이 만료된다. 하지만 INF 파기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러시아 군비 증강을 이유로 뉴스타트 협정 연장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푸틴도 ‘INF 중단’ 서명… 미러 군비 경쟁 불가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1987년 미국과 체결한 ‘중거리핵전력조약’(INF) 이행 중단을 지시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미국에 이어 러시아까지 INF 폐기를 공식화하자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는 조약 준수를 촉구했지만 미러 간 미사일 군비 경쟁은 불가피해졌다는 평가다. 크렘린궁은 이날 성명을 통해 “러시아의 INF 준수는 미국이 조약에 따른 의무 위반을 해결하거나 조약이 종료될 때까지 중지된다”고 밝혔다고 타스통신이 전했다. 러시아는 이행 중단을 선언한 지 6개월이 지나면 자동으로 INF를 탈퇴하게 된다. 이에 대해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INF는 지난 수십년간 유럽 안보의 초석이었다”면서 “러시아가 최근 새로운 순항미사일 9M729를 배치한 것은 INF 위반”이라며 조약 복귀를 촉구했다. 그는 “나토는 유럽에 새로운 지상발사용 핵무기를 배치할 의향이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나토 대주주격인 미국은 이미 러시아의 신형 미사일에 대항할 무기 개발에 나섰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푸틴·에르도안 만났지만… 시리아 사태 입장차만 확인

    푸틴·에르도안 만났지만… 시리아 사태 입장차만 확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만나 시리아 북부 안전지대 설치 등 현안을 논의했지만, 구체적인 합의안은 내놓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푸틴 대통령이 터키가 안전지대를 만드는 데에 반대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양 정상은 이날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약 3시간 동안 회담했다. 회담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푸틴 대통령은 안전지대 구상에 관한 입장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시리아에서 터키의 이익을 존중하며 터키의 안보 우려를 이해한다”며 원론적인 답변을 했다. 반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미국은 안전지대에 긍정적 신호를 줬다. 안전지대를 만드는데 터키와 러시아 사이에도 문제가 없다”면서 “러시아와 이 문제를 계속 협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알자지라는 전문가를 인용해 “두 지도자가 안전지대 설립에 뜻을 모으지 못한 것”이라면서 “러시아는 (터키의 개입보다)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부와 쿠르드족의 대화로 시리아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전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총선 앞둔 네타냐후, 대낮 시리아 이란군 기지 공습

    총선 앞둔 네타냐후, 대낮 시리아 이란군 기지 공습

    러 “30발 요격… 시리아군 4명 목숨 잃어” 부패 스캔들·美 철군 속 위기 국면 조장 “국익 아닌 개인의 선거 승리 선택” 비난이스라엘이 이틀 연속으로 시리아에 주둔한 이란군 거점을 공습하고 이 사실을 시인했다. 그간 이스라엘의 시리아 폭격이 공공연한 비밀이었다는 점에서 부패 스캔들로 위기에 몰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총선을 앞두고 의도적으로 위기를 조장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러시아 타스통신은 20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공군 F16 전투기 4대가 오늘 낮 12시 30분쯤 지중해 방향에서 다마스쿠스 남동쪽 국제공항을 향해 미사일을 쐈고 러시아제 방공시스템이 미사일 7발을 격추했다”면서 “공항 인프라는 파괴되지 않았으며 인명 피해도 없다”고 전했다. 예루살렘포스트는 “해가 떠 있을 때 우리 군이 시리아를 타격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논평했다. 시리아 정부군은 이스라엘 골란고원 북부로 미사일을 발사해 보복했다. 이스라엘은 21일 새벽 다마스쿠스 일대를 재차 공격했다. 러시아군은 “시리아군 방공망이 이스라엘 미사일 30발 이상을 요격했다”면서 “시리아군 4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시리아에 자리 잡은 이란 혁명수비대의 정예부대 쿠드스군을 겨냥한 공습을 시작했다”고 밝혔고 네타냐후 총리는 “시리아의 이란 참호를 공격했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13일 각료회의에서도 수년간 시리아를 수백 차례 공습했다고 인정했었다. 이스라엘은 대개 야간에 시리아를 공격했고, 공격 자체에 대해 ‘인정하지도 부인하지도 않는 기조’(NCND)를 견지했다. 이스라엘의 급격한 입장 변화는 오는 4월 9일 조기 총선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미군의 시리아 철군으로 이스라엘 내부의 안보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부패 스캔들로 위기에 몰린 네타냐후 총리가 위기 국면을 조장해 보수세력을 집결하려 한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네타냐후 총리가 4월 조기총선을 앞두고 강경한 안보관을 보여줌으로써 표를 얻으려 한다”고 평가했다. 더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에후드 바락 전 이스라엘 총리는 “네타냐후 총리는 국익이 아닌 개인의 선거 승리를 택했다”고 비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미·러, 중거리핵전력 갈등 속 ‘제네바 담판’

    미국과 러시아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탈퇴하겠다고 밝힌 중거리핵전력조약(INF)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15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첫 외교차관급 실무회담을 열었다. 미·러 양국이 INF를 유지할 동력과 의지를 상실한 상황에서 사실상 조약 파기와 핵 군비 경쟁으로 이어지는 수순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과 안드레아 톰스 미 국무부 군축 국제안보담당 차관이 이날 양국 대표로 참석했다고 타스통신이 전했다. 톰스 차관은 이날 트위터에 “오늘 오전 러시아 대표단과 마주앉아 러시아가 어떤 방식으로 완전하고 검증할 수 있게 INF를 준수하려고 하는지 논의할 예정”이라고 올렸다. 랴브코프 장관은 전날 “이번 회담은 외교당국 간 만남으로 INF의 미래에만 초점을 둘 것이며 ‘신(新)전략무기감축협정’(START)과 같은 것은 의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미국과 핵 군축 전반에 대해 논의하지는 않을 것임을 미리 밝힌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러시아의 조약 위반을 이유로 INF를 탈퇴할 것이라고 선언했고,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달 4일 러시아가 조약을 준수하지 않으면 60일 이내 탈퇴하겠다고 최후통첩을 날렸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5일 “미국이 탈퇴하면 러시아도 신형 중거리 핵미사일 개발에 나설 것”이라며 미측 요구를 거부했다. 특히 러시아가 미국을 겨냥해 유엔총회에 제안했던 ‘INF 유지 결의안’도 지난달 21일 부결되는 등 러시아 입장에서 국제 여론을 환기시킬 동력도 상실한 상황이다. 이 와중에 러시아는 지난달 26일 미 미사일방어(MD)체계를 무력화할 극초음속 미사일 ‘아방가르드’ 개발에 성공했다고 발표해 이미 미국과의 새로운 핵 군비 경쟁에 대비하고 있다는 평가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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