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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 36홀 ‘마라톤 레이스’… 매슈와 3차 연장 끝 우승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 36홀 ‘마라톤 레이스’… 매슈와 3차 연장 끝 우승

    거대한 발자취를 남기는 데 쉬운 법은 결코 없다. 박인비(25·KB금융그룹)도 마찬가지였다. 10일 미국 뉴욕주 피츠퍼드의 로커스트힐 골프장(파72·6534야드). 첫날 폭우로 일정이 순연되면서 마지막 날 3, 4라운드는 36홀의 ‘마라톤 레이스’로 이어졌다. 2라운드를 모건 프레셀(25·미국)에게 2타 뒤진 공동 2위로 끝낸 박인비는 3라운드 4타를 줄여 프레셀에게 1타 앞선 단독 선두로 4라운드를 맞이했다. 한때 3타차로 프레셀을 앞서 우승가를 준비하던 박인비는 그러나 티샷이 망가지면서 18번홀(파4) 보기를 범해 다잡았던 우승을 놓치는 듯했다. 티샷을 왼쪽 깊은 러프에 빠뜨린 뒤 세 번째 만에 공을 그린 언저리에 간신히 올렸지만 파를 놓친 것. 3타를 까먹고도 타수는 프레셀보다 1타 앞섰지만 이번엔 카트리나 매슈(43·스코틀랜드)가 연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공동 9위에서 시작, 4언더파의 맹타를 휘둘러 나란히 최종합계 5언더파 283타의 동타를 만든 것. 전·후반 마지막홀인 18·10번홀을 오가며 치른 연장 1, 2차전은 파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다시 18번홀에서 치러진 세 번째 연장. 티샷에서 확연히 승부가 갈렸다. 먼저 티샷한 매슈의 공은 페어웨이 오른쪽 러프 나무 밑으로 들어갔지만 박인비의 공은 페어웨이 한가운데 얹혔다. 발목까지 잠긴 러프에서 매슈는 힘껏 두 번째 샷을 날렸지만 공은 이번엔 반대편 러프로 들어갔다. 매슈는 가까스로 네 번 만에 공을 그린 위에 올렸지만 이미 박인비는 공을 두 번 만에 올려 3m 남짓한 버디 퍼트를 기다리던 참이었다. 박인비의 챔피언 퍼트가 ‘땡그랑’ 소리를 내며 홀 속으로 떨어지자 매슈는 자신의 남은 퍼트를 하지 않고 어깨를 으쓱한 뒤 축하의 포옹을 건넸다. 박인비는 “티샷이 너무 좋지 않아 연장에 간 것만 해도 행운”이라며 “마라톤을 완주한 느낌이다. 정말 힘든 하루였다”고 말했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류현진, 볼넷 안내주면 7승 9부능선 넘는다

    올해 메이저리그 진입후 처음으로 등판일정을 거른 류현진(26·로스엔젤레스 다저스)이 8일(한국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최대 관심사는 7승 달성 여부다. 애틀랜타는 이미 류현진에게 쓴 맛을 안긴 팀이다. 류현진은 지난달 18일 애틀랜타와의 경기에서 4-2로 앞선 6회 승리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하지만 구원진의 난조로 승리를 날렸다. 류현진은 애틀랜타전에서 강타선을 의식한 탓인지 안타 5개와 볼넷 5개를 내줬다. 애틀랜타는 6일 현재 승률 0.627(37승22패)로 내셔널리그와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이 부문 2위를 달리고 있다. 애틀랜타는 장타력(0.420)이 발군인 팀이다. 메이저리그 전체 팀 득점 11위에 올라있다. 홈런은 내셔널리그 1위, 양대리그 통틀어 2위다. 59경기에서 홈런 81개을 때려내면서 경기당 홈런 1.37개를 기록할 정도다. 저스틴 업튼(26)과 에반 개티스(27)가 각각 14개와 13개를 때려내면서 원투 펀치 역할을 해내고 있다. 댄 어글라(33)는 타율은 1할 대로 낮지만 홈런은 10개나 뽑아내고 있다. 하지만 홈런 자체보다는 볼넷을 내주지 않는 게 더 중요하다. 강타선을 의식해 피해가는 투구패턴을 보일 경우 볼 카운트에 몰려 홈런을 맞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지난 18일 경기서도 대량 실점은 피했지만 거의 매 이닝 볼넷을 내주면서 불안함을 노출했다. 애틀랜타 타자들이 장타군단 답게 과감하게 방망이를 휘두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볼을 끝까지 보면서 끊어치는 타법을 구사해 류현진을 괴롭혔다. 이런 상황에선 투구수 조절도 어려워 6이닝 이상 버티기가 쉽지 않다.  애틀랜타는 0.247로 메이저리그 전체 22위로 타율 자체는 낮은 편이다. 류현진에게는 그나마 다행스럽다. 류현진이 과감한 초기 승부로 볼넷을 내주지 않으면서 홈런포만 피해가면 충분히 승산이 있는 셈이다.  최근 다저스의 타선이 조금씩 살아날 조짐을 보이는 점은 류현진의 7승 달성에 호재다. 특히 주전 타자들의 줄부상으로 기회를 얻어 팀에 합류한 푸이그의 활약이 돋보인다. 그는 지난 4일 주전 외야수 칼 크로포드의 부상으로 합류한 뒤 3경기에서 타율 0.417, 12타수 5안타(2홈런 포함), 5타점을 기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하프타임]

    배상문, US오픈 출전권 획득 13일 개막하는 US오픈 골프대회 출전이 좌절된 것으로 보도된 배상문(27·캘러웨이)이 천신만고 끝에 출전하게 됐다. 4일 미국 11개 지역에서 치러진 대회 예선에서 김비오(23·넥슨)와 함께 출전권을 확보했다. 최경주(43·SK텔레콤)가 2011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자 자격으로, 양용은(41·KB금융그룹)이 2009년 PGA 챔피언십 우승자 자격으로 출전하고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서 활약하는 황중곤(21)이 지난달 27일 일본 예선을 통과해 모두 5명의 한국 국적 선수가 출전한다. 재미교포 존 허(23)는 지난 시즌 미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최종전 진출로 이름을 올렸다. 마이클 김(20·한국 이름 김상원)도 조지아주 지역예선 공동 1위로 본선에 나가게 됐다. 추신수, 이틀 연속 무안타 추신수(31·신시내티)가 4일 오하이오주 그레이트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미프로야구 콜로라도와의 홈 경기에서 이틀 연속 안타를 치지 못했다. 3타수 무안타, 볼넷 1개로 경기를 마친 그의 시즌 타율은 .283에서 .279로 떨어져 시즌 처음 2할 7푼대로 밀렸다. 출루율도 .441에서 .438로 하락했다. 팀은 3-0으로 이겼다. 태권도協, 편파판정 심판 제명 대한태권도협회는 산하 서울시태권도협회의 진상 조사 결과에 따라 최근 판정 논란으로 물의를 일으킨 심판 최모씨를 제명하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서울시협회는 지난달 28일 태권도장을 운영하던 전모씨가 아들과 제자들이 오랫동안 특정 심판의 편파 판정으로 피해를 봤다며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진 이튿날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조사한 결과 문제의 경기 도중 최씨가 내린 여덟 차례 경고 중 세 차례가 적절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했다. 서울시협회는 기술심의위원회 의장단과 심판부에도 책임을 물어 일괄 사표를 받기로 했다.
  • [하프타임]

    이대호, 한 경기 3안타 작렬 이대호(오릭스)가 2일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벌어진 일본프로야구 인터리그 히로시마와의 경기에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1타점의 맹타를 터뜨렸다. 이대호의 한 경기 3안타는 시즌 6번째. 전날 무안타로 6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마친 이대호는 이로써 타율을 .332에서 .339로 끌어올렸다. 1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이대호는 1-0이던 3회 1타점 적시타를 치고 나간 2루 주자 아롬 발디리스를 중전 적시타로 홈으로 불러들였다. 5회 2사 후 다시 중전안타로 나간 이대호는 8회 좌전 안타로 출루한 뒤 대주자로 교체됐다. 오릭스는 7-1로 압승했다. U-20, 툴롱컵서 佛과 무승부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이 2013 툴롱컵 대회에서 ‘강호’ 프랑스와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국은 2일 프랑스 니스의 스타드 뒤 라이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프랑스와 0-0으로 비겼다. 한국은 승점 1을 따내 A조 4위(1무1패)에 자리했다. 전반 22분 페널티킥을 내줬지만, 발렌틴 아이세릭이 찬 것을 골키퍼 김동준(연세대)이 막아냈다. 전반 종료 직전 김현의 페널티킥이 프랑스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한국은 4일 콩고와 3차전을 치른다. 바르사, 시즌 승점 100 달성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FC바르셀로나가 한 시즌 최다 승점 타이기록인 ‘100’을 달성하며 시즌을 마쳤다. 바르셀로나는 2일 캄프누 경기장에서 열린 말라가와의 2012~13 프리메라리가 최종 38라운드에서 4-1로 이겨 시즌 32승4무2패로 승점 100을 기록했다. 아마추어 이수민 KPGA우승 국가대표 골퍼 이수민(20·중앙대)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7년 만의 아마추어 챔피언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수민은 2일 전북 군산골프장(파72·7312야드)에서 열린 군산CC오픈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어 2타를 줄인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로 우승했다. 2주 연속 우승을 노린 강경남(30·우리투자증권)을 2타 차로 따돌렸다. 아마추어 선수가 투어 대회에서 우승한 건 역대 8번째. 2006년 9월 김경태(당시 연세대)가 삼성베네스트오픈 정상에 선 뒤 7년 만이다.
  • [PGA] 9개홀 44타… 황제의 망신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9개 홀에서 아마추어 골퍼가 쳤음 직한 타수로 망신을 당했다. 우즈는 2일 미국 오하이오주 더블린의 뮤어필드 빌리지 골프장(파72·7265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 3라운드에서 7오버파 79타를 쳤다. 10번홀에서 출발해 전반 9개 홀에서 8오버파 44타라는 최악의 점수를 냈다. 44타로 망가진 건 처음이다. 종전 최다 타수 43타를 갈아치웠다. 전·후반 79타로 2010년 웰스파고대회 이후 3년 만에 같은 스코어를 적어냈다. 우즈는 이 대회에서 76타 이상을 쳐 본 적이 없다. 우즈가 18개 홀에서 기록한 최다 타수는 2002년 브리티시오픈의 81타다. 아마추어 시절에는 80타. ‘참사’는 세 번째 홀인 12번홀(파3) 첫 더블보기로 시작됐다. 15번홀(파5)도 더블보기로 홀아웃하더니 17번홀(파4) 보기로 한 타를 더 잃은 뒤 전반 마지막 홀인 18번홀(파4)에서는 한꺼번에 세 타를 까먹었다. 우즈는 이날 ‘기록적인 타수’에 대한 질문을 위해 기다리던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에 고개를 저으며 부랴부랴 대회장을 떠났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E1 채리티클래식] “아빠 고마워”… 김보경 5년만에 우승컵

    [E1 채리티클래식] “아빠 고마워”… 김보경 5년만에 우승컵

    지난해 12월 중국 샤먼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13시즌 해외 개막전 두 번째 대회 현대차 차이나 레이디스오픈. 1라운드를 마치고 숙소 1층 술집에서 캐디 복장 그대로 땀에 전 채 맥주를 들이켜던 김보경(27·요진건설)의 부친 김정원(57)씨가 체념한 듯 말을 토해냈다. “우리 보경이가 (장)하나만큼만 드라이버(거리)가 길면 좋을 텐데….” 술을 받아주던 장하나(21·KT)의 부친 장창호(56)씨는 불콰해진 김씨의 어깨를 토닥이는 것 외에 김씨를 달래줄 방법이 없었다. 어느새 26살. 그런데 프로 데뷔 2년 만에 첫 승을 올린 지 벌써 5년이 다 되도록 두 번째 우승을 하지 못한 딸이 이제 그만 골프를 접어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김씨는 털어놨다. 첫날을 1오버파 공동 26위로 마친 김보경은 얌전히 아버지의 얘기를 듣고만 있었다. 그리고 6개월 뒤 경기 이천 휘닉스스프링스 골프장(파72·6496야드)에서 끝난 E1채리티클래식 최종 3라운드. 김씨는 이날도 역시 땀에 전 캐디 복장을 하고 있었다. 시상대를 바라보는 그의 눈엔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챔피언이 된 딸의 모습이 그렇게도 반가웠다. 5년 만에 다시 들어 올린 우승컵이 아니라 되찾은 ‘자신감’, 아직 살아있는 ‘존재감’이 고마웠다. KLPGA 투어 매치플레이 초대 챔피언 김보경이 5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E1채리티오픈 마지막날 김효주(18·롯데)와 밀고 당기는 접전 끝에 2타 앞서 다시는 올 것 같지 않던 우승을 맛봤다. 보기는 1개로 막고 버디 4개를 뽑아내 최종합계는 10언더파 206타. 2008년 5월 두산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이후 두 번째 우승이지만 첫 우승보다 더 훨씬 기다렸던 우승이었다. 상금 1억 2000만원. 김보경은 어느덧 27세가 됐다. 그는 “베테랑 대접을 받을 나이지만 한편으론 ‘퇴물’의 시작일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나 ‘슈퍼 루키’를 상대로 깨끗하게 거둔 우승으로 20대 초반의 후배들이 기세등등한 투어 판에 아직 자신이 살아있음을 알렸다. 김보경은 올 시즌 8번째 나온 첫 20대 중반 이후 챔피언이다. 김보경의 인터뷰는 아빠로 시작해서 아빠로 끝났다. “아빠가 프로 시작하고 9년째 캐디를 하신다. 관절이 안 좋으시고, 중3 때는 심근경색까지 왔다. 최근 더 힘들어하시는데 내가 오늘 우승했다”면서 “그동안 성적이 별로 안 좋아 죄송했다. 맨날 싸우지만, 그래도 가장 힘이 되어 주는 진짜 아빠다”라고 울먹였다. 골프를 전혀 모르던 ‘딸바보’ 김씨는 김보경의 캐디 노릇만 벌써 9년째다. 그에겐 딸 김보경이, 그리고 김보경의 골프가 전부다. 7언더파로 김보경과 공동선두로 마지막 3라운드를 시작한 김효주는 2타 뒤진 2위(8언더파 208타), 역시 공동선두로 챔피언조에서 삼파전을 벌인 이정은(25·교촌F&B)은 타수를 줄이지는 못했지만 7언더파 209타, 3위의 성적을 냈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이대호 2경기만에 8호 홈런

    이대호 2경기만에 8호 홈런

    이대호(31·오릭스)가 두 경기 만에 다시 홈런포를 가동했다. 이대호는 31일 교세라돔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한신과의 홈경기에 4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해 시즌 8호 아치를 그렸다. 3-1로 앞선 5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선발 랜디 메신저의 2구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지난 28일 야쿠르트전에서 7호 홈런을 터뜨린 데 이어 두 경기 만에 짜릿한 손맛을 느꼈고, 여섯 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팀은 4-3으로 이겼다. 추신수(31·신시내티)도 ‘친정’ 클리블랜드와의 4연전에서 모두 안타를 치며 타격감을 이어갔다. 추신수는 이날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미프로야구(MLB) 클리블랜드와의 원정 경기에 1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에 볼넷 한 개를 골랐다. 지난 28일부터 네 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 갔고 타율 .295와 출루율 .449를 유지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프로야구] 박용택 만루포 작렬… LG 3연승 질주

    [프로야구] 박용택 만루포 작렬… LG 3연승 질주

    박용택(LG)이 화끈한 만루포로 호랑이를 울렸다. LG는 31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경기에서 박용택의 홈런과 선발 신정락의 호투에 힘입어 KIA에 11-2 완승을 거두고 3연승을 달렸다. 6회까지 시소게임을 하던 양 팀의 승부는 7회 갈렸다. 2-1로 앞선 LG는 문선재의 적시 2루타와 상대 실책으로 KIA 선발 소사를 끌어내렸고, 구원 나온 박경태를 정신없이 두들겼다. 오지환이 좌전안타로 추가점을 낸 데 이어 박용택이 우중간 담장을 훌쩍 넘기는 만루포를 쏘아올렸다. LG는 바뀐 투수 한승혁을 상대로 석 점을 더 뽑아내며 7회에만 대거 9득점, 승부를 결정지었다. 시즌 두 번째로 한 이닝 전원 득점 기록을 세웠다. 신정락의 피칭도 빛났다. 7이닝 동안 5피안타 1실점으로 KIA 타선을 틀어막고 승리 투수가 됐다. 4월 28일 롯데전에서 5이닝 노히트노런으로 프로 데뷔 첫 승을 따낸 이후 두 번째로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주초 3연전을 쉬었던 KIA는 방망이가 여전히 좋지 않았다. 테이블세터 이용규와 안치홍, 3번 김원섭이 10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공격 물꼬를 트지 못했다. 5번 최희섭 역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한편 양 팀의 부상병 이진영과 김주찬은 이날 각각 대타와 대수비로 복귀식을 치렀다. 무릎 인대가 파열됐던 이진영은 25일 만에, 왼쪽 손목이 골절됐던 김주찬은 58일 만에 다시 1군 그라운드에 섰다. 특히 이진영은 2루타를 날리며 녹슬지 않은 타격감을 과시했다. 임찬규의 ‘물벼락 파문’을 겪었던 스포츠 케이블 채널 KBS N과 정인영 아나운서는 경기 후 김기태 LG 감독과 신정락에 대한 인터뷰를 정상대로 진행했다.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롯데도 대구에서 삼성에 10-0 완승을 거두고 4연승을 질주했다. 선발 옥스프링이 6이닝 동안 삼진 5개를 낚으며 무실점으로 호투, 시즌 6승째를 올렸다. 타선은 장단 16안타를 터뜨리며 평균자책점 1위 삼성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김대우가 투런 홈런을 포함해 3타점을 올리는 등 7~9번 하위 타선이 6점을 쓸어담았다. 반면 삼성 선발 밴덴헐크는 4이닝 8피안타 6실점(6자책)으로 국내 무대 데뷔 후 최악의 피칭을 했다. 넥센은 잠실에서 두산을 10-3으로 제압하고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이성열은 4회 상대 선발 니퍼트를 상대로 시즌 12호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이 부문 선두 최정(SK)을 1개 차로 추격했다. 대전에서는 NC가 한화에 7-2 승리를 거뒀다. 3연패를 당한 한화는 8위 NC와의 승차가 3경기로 벌어졌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친정 잡는 추신수… 클리블랜드전 3경기 연속 안타

    ‘추추 트레인’ 추신수(31·신시내티)가 세 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펼치며 슬럼프 탈출 기미를 보였다. 추신수는 30일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미프로야구(MLB) 클리블랜드와의 인터리그 원정경기에 1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1안타와 볼넷 1개를 기록했다. 지난 25~27일 시카고 컵스와의 3연전에서 한 개의 안타도 치지 못했던 추신수는 28일부터 열린 클리블랜드와의 3연전에서는 모두 안타를 날리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시즌 타율은 .295, 출루율은 .448로 전날에 비해 약간 낮아졌다. 1회 초 첫 타석에서 1루 땅볼로 물러난 추신수는 3회 초 2사 후 주자 없는 상황에서 볼넷으로 1루를 밟았다. 후속 잭 코자트가 삼진을 당해 득점에는 실패했다. 추신수는 세 번째 타석인 5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선발 저스틴 마스터슨의 4구를 받아 쳐 좌중간을 가르는 안타를 생산했으나 역시 후속 타자가 범타로 물러나 홈에 들어오지 못했다. 7회와 9회에는 각각 삼진과 3루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신시내티는 제이슨 지암비에게 3점 홈런을 얻어맞고 2-5로 패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태국의 ‘숨겨진 진주’ 카오락…코발트빛 아홉개의 퍼즐 감출 수 없는 ‘힐링 본능’

    태국의 ‘숨겨진 진주’ 카오락…코발트빛 아홉개의 퍼즐 감출 수 없는 ‘힐링 본능’

    태국 카오락에는 철저하게 준비된 분주함이 없다. 짜여진 시간에 맞춰 움직이는 것에 익숙한 이들에게는 다분히 지루할 수 있는 곳이다. 푸껫은 친숙하지만 인접한 카오락은 낯설다. 아직 한국인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태국의 ‘숨겨진 진주’다. 황홀한 그 풍광에 빠져 있다 보면 바쁜 일상에 실타래처럼 엉켰던 마음 자락이 한없이 한없이 풀어져 내린다. 시간이 구름처럼 느리게만 흐르는 곳, 시간 여행도 ‘덤’이다.  카오락은 푸껫 공항에서 북쪽으로 70㎞, 차로 1시간 정도의 거리에 있는 해안 도시로 유럽인들이 많이 찾는 휴양지다. ‘카오’가 태국어로 ‘산’을 의미하듯 배산임수(背山臨水) 지형이다. 정글과 바다가 조화를 이룬 수려함 속에는 2004년 쓰나미 최대 피해 지역의 아픈 상처와 고통이 여전히 스며 있다. 에메랄드빛 바다와 하얀 백사장, 석양과 별이 쏟아질 듯한 밤하늘은 카오락을 다시 찾게 만드는 마력을 발휘한다.  카오락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시밀란 섬이다. 시밀란은 말레이어로 ‘아홉’을 뜻하는데 9개의 섬이 모인 군도이자 국립공원으로 태국 왕실 소유다. 풍광이 예사롭지 않은 세계 10대 다이빙 포인트 중 한 곳이다. 자연 훼손을 막기 위해 건기인 11월부터 4월까지 1년 중 6개월만 개방되지만 상륙이 제한되는 섬도 있어 관광객들로 넘쳐난다. 카오락 타프라무 항구에서 스피드 보트로 60㎞, 1시간 넘게 달려야 닿을 수 있다. 그러나 날씨가 좋지 않거나 파도가 심한 날이 많아 언제나, 누구에게나 상륙이 허락되지는 않는다.  시밀란 섬 투어는 보트에 탑승하기 전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신발을 벗는 일에서부터 시작된다. 섬에는 선착장이 없어 물속에서 보트를 타고 내린다. 섬에 내리는 순간 신발도 ‘짐’이 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섬을 둘러보는 원시 체험이 지치면 스노클링 장비를 착용하고 바다에 들어가 영화에서나 볼 수 있던 광경을 만날 수 있다. 스노클링은 수영을 못하더라도 충분히 도전할 수 있다. 구명조끼와 잠수경, 물속에서 숨을 쉴 수 있는 스노클 등 간단한 장비면 된다. 경험이 많거나 수영 실력이 좋은 사람들은 구명조끼를 벗고 오리발을 착용하기도 하지만 약간만 들어가도 형형색색의 열대어를 만날 수 있기에 굳이 욕심낼 필요가 없다. 속살을 완전히 드러낸 열대어들의 자태에 취해 엄청난 강도의 짠물을 먹고 허우적대기도 한다.  선상에서 경험하는 스노클링은 압권이다. 깊이 8m 정도인 다이빙 포인트에 배를 세운 뒤 바다로 뛰어내리는데 바닷속 풍경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만큼 황홀하다. 시밀란 섬은 바다거북을 직접 만져 볼 수 있고, 수영 실력을 겨뤄 볼 수 있는 세계 유일의 곳이기도 하다.    여유를 즐기고 싶다면 리조트에서의 휴식만으로도 충분하다. 사실 카오락 여행은 리조트에서 시작되고 끝난다고 해도 무방하다. 카오락은 백색의 고운 모래 해변과 옥색의 바다 빛깔이 몰디브에 견줄 만큼 신비롭다. 관광객들로 번잡한 푸껫과 달리 평화로운 시골 동네 같은 분위기도 여행객의 마음을 잡아 끈다.  카오락에는 100여개의 리조트가 있는데 이 중 JW메리어트 카오락과 르 메르디앙 카오락이 단연 손꼽히는 곳이다. 두 리조트는 카오락 국립공원에 조성돼 있다. 콘셉트는 서로 다르지만 수영장과 해변이 다양한 형태로 연계돼 이국적인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JW메리어트는 초현대식 건물임에도 ‘자연스러움’을 콘셉트로 내세운다. 가족 여행객을 위한 패밀리룸이 있어 여행 전 예약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특히 리조트 전체가 수영장으로 연결돼 있는데, 길이가 아시아 최대인 3.5㎞나 된다. 전체 293개 객실 중 110곳이 ‘풀 액세스 룸’으로 1층 객실 발코니에서 곧장 수영장으로 점프를 할 수 있다.  르 메르디앙은 유럽식 리조트인데 빌라식으로 꾸며졌다. 태국 전통 건축 양식을 살린 고풍스러운 건물에다 야자수가 늘어진 해변이 자랑거리다. 개별 수영장까지 갖춘 풀빌라가 50여개 있어 가족이나 신혼 부부들이 많이 찾는다.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놀이 프로그램과 전용 키즈풀을 운영하는 ‘펭귄클럽’도 있다. 아이들만 따로 돌봐 줘 어른들이 자유롭게 휴식을 만끽할 수 있다.  두 리조트 모두 투숙객을 위한 운동 프로그램 등을 운영한다. 스쿼시와 테니스, 골프 연습장 등은 무료로 개방되지만 무에타이 등 유료 프로그램도 있다. 아울러 한국인 직원 및 한국어가 가능한 현지인이 상주해 언어 소통에는 큰 어려움이 없다.    개별 여행을 선택해 이용할 수도 있다. 다만 한국인 여행객이 많지 않다 보니 한국인 가이드는 없다. 미리 리조트에서 한국인 직원에게 설명을 듣고 출발하는 것이 좋다. 태국에 와서 빼놓 수 없는 액티비티 프로그램은 코끼리 트레킹과 래프팅 체험이다. 카오락에서의 코끼리 트레킹은 평지에 조성된 코스가 아닌 정글을 헤치고 폭포까지 오르는 이색 경험을 할 수 있어 특이하다. 친절한 조련사들이 풀잎을 이용해 각종 동물 모양을 만든 수공예 작품을 덤으로 받아 보는 즐거움도 빼놓을 수 없다.  래프팅은 우리나라에서도 접할 수 있지만 하루 두 차례 계곡물을 막아 모아진 물을 쏟아내는 방식의 래프팅이 주는 재미가 쏠쏠하다. 보트에는 조타수 2명을 포함해 6명이 탑승하는데, 래프팅용 고무보트가 ‘메이드 인 코리아’로 한국산 제품의 우수성을 실감할 수 있다. 래프팅이 진행되는 동안 전 세계에서 모인 관광객들과 치열한 수중전이 전개되는데 조타수들이 노를 이용해 물을 뿌리는 기술이 압권이다.  리조트에서 카오락 시내까지 셔틀버스가 운행된다. 하지만 ‘툭툭이’를 이용하는 재미가 그만이다. 카오락의 툭툭이는 방콕 등 동남아의 큰 도시들과 달리 최대 6명이 한 번에 탈 수 있고 요금도 300밧(약 1만 2000원)이면 충분하다. 카오락 시내는 우리나라 읍내 정도로 작다. 근사한 쇼핑을 기대했다가는 실망한다. 월·수·토요일에는 전통시장이 서는데 현지 과일과 음식을 두루 접할 수 있는 기회다.  태국 여행은 세계 3대 수프 요리로 꼽히는 ‘똠양꿍’과 태국 김치인 ‘쏨땀’을 먹어 봐야 완성된다. 리조트 내 태국 식당을 이용하지 못했다면 리조트 주변의 식당을 찾는 용기를 발휘하는 것도 좋다. 똠양꿍은 명성과 달리 시큼한 향으로 첫 만남은 유쾌하지 않지만 경험이 쌓일수록 매력이 느껴지는 음식이다. 쏨땀은 인기 메뉴다. 덜 익은 파파야를 땅콩, 각종 채소 등과 넣고 만드는데, 우리 입맛에도 거부감이 덜하다. 리조트 내 스파 시설이 있으나 비용이 부담스럽다면 리조트 해변 주변에 현지인들이 운영하는 로컬 마사지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시설이야 자연이 전부지만 가격이 착하고 시간 여유가 있다.    하나투어와 프라이빗 라벨이 내놓은 카오락 상품은 현대인들이 바쁜 일상에서 탈출해 ‘휴식’과 ‘힐링’을 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카오락의 대표적 리조트에 머물며 모든 식사까지 해결할 수 있는 ‘올 인클루시브’ 요금제다. 공항에서 리조트까지 전용 승용차로 이동한 뒤 리조트 안으로 발을 들여놓는 순간 그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는다. JW메리어트 카오락과 르 메르디앙 카오락에서는 비행 시간에 맞춰 리조트를 나가는 늦은 체크아웃 서비스도 제공한다. 3박 5일 기준 르 메르디앙이 99만 9000원, JW메리어트 카오락이 104만 9000원(유류할증료 별도)부터다. 어린이는 50% 할인된다. 하나투어 1577-1233. 카오락(태국)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사진 태국관광청 제공·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프로야구] 살아있네, 이재곤 743일 만에 선발승

    ‘사이드암’ 이재곤(롯데)이 2년 만에 선발승을 일궜다. 롯데는 29일 사직에서 벌어진 프로야구에서 이재곤의 깜짝 호투에 힘입어 두산을 3-0으로 완파했다. 5위 롯데는 2연승을 달리며 4위 두산에 1경기 차로 다가섰다. 2011년 6월 11일 사직 한화전 이후 첫 선발 등판한 이재곤은 싱커와 커브를 주무기로 5회까지 노히트노런을 기록하는 등 6과 3분의1이닝 동안 삼진 4개 등 단 1안타 3볼넷 무실점으로 막았다. 2011년 5월 17일 문학 SK전 이후 2년 11일(743일) 만에 선발승. 이후 강영식-정대현(이상 7회)-이명우(8회)-김성배(9회)가 무실점으로 버텼다. 이재곤은 “오랜만에 선발로 나서 자신있게 던진 것이 주효했다. 앞으로도 공격적인 피칭을 하겠다”고 말했다. 롯데는 1회 1사 2루에서 손아섭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고 1-0으로 리드하던 8회 손아섭의 볼넷과 강민호의 2루타로 만든 무사 2·3루에서 박종윤의 2타점 적시타로 승기를 굳혔다. 선두 넥센은 창원 마산구장에서 연장 11회 터진 김민우의 3타점 결승 2루타로 NC를 6-4로 제압, 3연승을 달렸다. 넥센은 3-3이던 연장 11회 서건창의 안타와 장기영·이택근의 연속 볼넷으로 맞은 2사 만루에서 김민우가 싹쓸이 2루타를 날려 승부를 갈랐다. 넥센 이성열은 7회 동점 2점포로 11호 홈런을 기록, 홈런 선두 최정(SK)을 1개 차로 위협했다. 구원 선두 손승락(넥센)은 17세이브째를 따냈다. LG는 잠실에서 장단 11안타를 효과적으로 터뜨려 3연승을 노리던 한화를 7-1로 눌렀다. LG 주키치는 5와 3분의1이닝을 4안타 1볼넷 1실점으로 3승째를 따냈다. 이병규(9번)는 4타수 3안타 3타점, 정의윤은 3타수 2안타 2타점으로 공격의 선봉에 섰다. 삼성-SK(문학)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MLB] 거물 된 괴물

    [MLB] 거물 된 괴물

    29일 미프로야구 다저스-에인절스의 ‘LA 더비’가 벌어진 다저스타디움. 3-0으로 앞선 9회 다저스 선발 류현진(26)은 여전히 마운드에 섰다. 상대 선두타자 브랜던 해리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에릭 아이바르를 3루 땅볼로 요리하자 홈 팬들은 일제히 일어서 흰 수건을 흔들었다. 마지막 타자로 나선 지난해 신인왕 마이크 트라우트를 2루 땅볼로 잡아내는 순간, 팬들은 류현진을 연호하며 한동안 구장을 뜨지 못했다. 류현진은 포수 AJ 엘리스와 힘껏 포옹했고 동료들도 마운드로 몰려가 기쁨을 함께했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11경기 만에 데뷔 첫 완봉승의 감격을 누렸다. 류현진은 ‘핵타선’ 에인절스를 맞아 9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솎아내며 단 2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완벽히 틀어막았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완봉승은 박찬호, 김선우에 이어 세 번째다. 시즌 6승째를 꿈의 완봉승으로 장식한 류현진은 팀내 최다승 투수로 우뚝 섰다. 평균자책점도 3.30에서 2점대(2.89)로 크게 낮췄다. 이날 류현진은 모두 113개의 공을 뿌렸고 최고 구속은 153㎞를 기록했다. 직구 평균 구속이 시즌 최고인 147㎞에 이를 정도로 컨디션이 좋았다. 상대 오른손 강타선을 의식해 바깥쪽을 집중 공략했고 고비마다 체인지업과 커브, 슬라이더를 섞어 뿌리며 무력화시켰다. 류현진은 타석에서도 시즌 2번째 2루타로 3타수 1안타를 기록해 타율을 .238에서 .250으로 끌어올렸다. 3-0 완승을 견인한 류현진은 새달 3일 콜로라도전에 등판할 전망이다. 1회 뜬공 3개로 산뜻하게 출발한 류현진은 2회 4번 타자 트럼보를 3루 땅볼로 처리한 뒤 하위 켄드릭에게 첫 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알베르토 카야스포를 땅볼로 잡고 2사 2루에서 크리스 이아네타를 삼진으로 낚아 실점 위기를 넘겼다. 류현진은 켄드릭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 8회 2사 후 이아네타에게 2루타를 맞을 때까지 무려 19타자를 연속 범타로 처리하는 쾌투를 펼쳤다. 4회 트럼보의 땅볼 타구를 왼 발등에 맞았지만 경기에 지장은 없었다. 다저스는 0-0이던 5회 후안 우리베의 안타로 잡은 무사 1루에서 타율 1할대(.104)로 부진한 루이스 크루스가 깜짝 2점포를 쏘아올려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6회에는 맷 캠프의 2루타에 이은 AJ 엘리스의 적시타로 3점째를 뽑아 승기를 잡았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MLB] 괴물투 vs 핵타선… 다저스, 29일도 ‘류’만 믿는다

    “핵타선을 넘고 이닝 이터 역할을 해라.” 류현진(26·LA 다저스)이 29일 오전 11시 10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미프로야구(MLB) LA 에인절스와의 홈 경기에 시즌 11번째로 선발 등판한다. 지난 23일 밀워키전에서의 호투를 이어가 시즌 6승에 도전한다. 에인절스의 홈인 애너하임은 로스앤젤레스(LA)와 고속도로로 연결돼 있어 두 팀 간의 대결은 ‘프리웨이 시리즈’로 불린다. 류현진은 시범 경기에서 두 차례 에인절스와 맞붙은 적이 있으나 정규리그에서는 처음 만난다. 에인절스는 스타가 즐비한 강타선을 자랑하는 팀. 10년 연속 타율 .300-30홈런-100타점을 기록한 현역 최고의 타자 앨버트 푸홀스, 2010년 아메리칸리그(AL) 최우수선수(MVP) 조시 해밀턴, 지난해 AL 신인왕 마이크 트라웃 등이 버티고 있다. 푸홀스와 해밀턴은 올 시즌 2할 초중반대에 그치고 있어 예년만 못하지만 각각 홈런 8개를 기록하는 등 한 방은 여전하다. 11개의 홈런을 기록 중인 마크 트럼보도 경계 대상이다. 에인절스 타선은 최근 9경기에서 66득점을 올릴 정도로 물오른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밀워키전에서 개인 최다 이닝(7과 3분의1이닝)을 소화한 류현진은 이날도 ‘이닝 이터’ 역할을 기대받고 있다. 20연전에 돌입한 다저스는 다음 달 12일까지 쉬는 날이 없어 불펜 소모를 최소화해야 한다. 특히 28일 선발 잭 그레인키가 4이닝 6실점으로 무너지면서 5명의 불펜을 동원, 여유가 없다. 류현진은 최근 삼진보다 맞춰 잡는 피칭으로 투구 수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이날도 통할지 주목된다. 한국계 포수 행크 콩거(한국명 최현)와의 맞대결이 성사될지도 관심사다. 2010년 빅리그에 데뷔한 재미교포 2세 콩거는 올 시즌 23경기에서 타율 .259 2홈런 6타점을 기록 중이다. 백업 포수지만 주전 크리스 이아네타가 타율 .207로 부진해 콩거가 최근 마스크를 쓰는 날이 많다. 28일 경기에도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의 선발 맞상대는 빅리그 10년차 베테랑 조 블랜턴. 그러나 올 시즌 1승 7패 평균자책점 6.19로 부진해 다저스 타선이 공략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투수는 아니다. 한편 다저스는 28일 그레인키가 일찍 무너졌음에도 5회 대거 4점을 얻는 등 8-7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4번 타자 아드리안 곤살레스가 4타수 4안타 4득점으로 활약했고, 후안 유리베도 3안타를 몰아쳤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추신수 ‘출루의 신’ 면모 과시

    추신수 ‘출루의 신’ 면모 과시

    ’추추 트레인’ 추신수(31·신시내티 레즈)가 멀티히트에 볼넷과 몸에 맞는 볼을 더해 4차례 출루하면서 ‘출루의 신’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추신수는 29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인터리그에서 3타수 2안타 1득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전 날 경기에서도 시즌 10호 홈런을 포함해 2안타를 뽑아낸 추신수는 이날도 멀티히트를 기록, 타격감이 완전히 살아났음을 입증했다. 몸에 맞는 공과 볼넷 한 개 등 4사구 2개를 더해 이날 4번이나 출루했다. 추신수의 시즌 타율은 0.290에서 0.296으로 올라 3할 탈환을 눈앞에 뒀다. 출루율도 0.442에서 0.449로 상승했다. 신시내티는 추신수의 활약에 힘입어 7회말 타선의 집중력이 살아나면서 인디언스를 8-2로 꺾었다. 추신수는 첫 타석에서 바깥쪽으로 들어오는 변화구를 공략해 원바운드로 담장을 넘기는 2루타를 때려내 상대 선발 잭 매칼리스터의 기선을 제압했다. 타구가 경기장 바닥에 닿는 것을 못본 추신수는 홈런을 친 것으로 착각해 2루를 지나 3루로 달리다가 상대 팀 선수들에게 저지당하기도 했다. 잭 코자트의 기습 번트로 3루로 진루한 추신수는 3번타자 조이 보토가 안타를 때리자 홈으로 돌아왔다. 레즈는 1회초에 자비에르 폴의 2타점 중전 안타로 2점을 더해 3-0으로 앞섰다. 2회 삼진으로 물러난 추신수는 4회말 2사 1루에서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때렸지만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추신수는 6회 1사 3루에서 상대 구원투수 리치 힐로부터 볼넷을 얻어낸데 이어 7회말엔 시즌 14번째 몸에 맞는 공을 얻어냈다. 레즈는 7회에만 안타 6개을 때려내는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4점을 뽑아내 인디언스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8회말 제이 브루스가 1타점 2루타로 8-2 승리를 마무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통상임금 확대땐 1인 임금 1.4% 증가”

    “통상임금 확대땐 1인 임금 1.4% 증가”

    통상임금 산정 범위에 고정상여금과 기타수당 등이 포함될 경우 노동자 1인당 임금이 평균 1.4%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또 통상임금 범위 확대에 따른 기업의 추가 노동비용은 최대 21조 9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그러나 경영계는 38조 5000억원, 노동계는 5조 7000억원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진호 한국노동연구원 박사가 28일 한국고용노사관계학회 주최로 서울 강남구 양재동에서 열린 ‘통상임금과 임금체계 개편’ 토론회에서 밝힌 연구 결과에 따르면 통상임금 범위가 확대되면 기본급의 비중이 낮고 고정상여금 비중이 높은 대규모 제조업체 정규직 노동자의 임금증가율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산업·기업규모·고용 형태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지만 통상임금 범위가 확대되면 향후 1년간 노동자 1인당 임금 증가율은 평균 1.4%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4인 이하의 사업장에서는 임금 증가율이 0.1%였지만 300인 이상 사업장은 2.8%로 예상됐다. 특히 4인 이하 사업장 비정규직의 경우 통상임금 확대에 따른 임금 증가율은 전혀 없는 것으로 분석돼 영세업체 비정규직 노동자는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0인 이상 사업장의 정규직은 3.2% 임금 증가율을 보였지만 300인 이상의 사업장에서도 비정규직은 임금 증가율이 0.6%로 분석돼 고용형태에 따른 차이가 컸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분야의 임금 증가율이 2.9%로 다른 산업에 비해 높은 편이었다. 그는 또 이번 연구에서 통상임금 확대에 따른 기업의 노동비용은 통상임금에 상여금과 기타수당이 포함될 경우 최대 21조 9000억원으로 추정했다. 통상임금 산정범위 확대에 고정상여금만 포함될 경우에는 최대 14조 6000억원이 늘어난다고 봤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박지순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통상임금 문제는 일차적으로 입법부가 기업의 노사와 함께 풀어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통상임금에 특정 항목을 포함하느냐 마느냐를 논쟁하는 것은 초보적이며, 비생산적인 논의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며 “임금의 개념과 범위를 명확히 하고 이를 토대로 현행 임금제도의 개편을 위한 합리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동배 인천대 경영학과 교수는 “통상임금 관련 논란을 불식하기 위해서는 상여금을 통상임금으로 인정하는 동시에 임금체계를 개편하는 방안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면서 “기업 사정에 따라 상여금의 일부를 성과배분형 변동 상여금으로 분리하는 방안도 검토 가능하다”고 제안했다. 재계를 대표해 참석한 이동응 한국경영자총협회 전무는 “통상임금 문제는 사회적 파장이 크기 때문에 법원이 하나의 단적인 사례를 가지고 전체를 정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노 측에서 주장하는 대로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넣게 된다면 노동시장의 균형이 무너지고, 임금 배분의 왜곡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반대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4전5기 끝에… 장하나 통산 2승

    4전5기 끝에… 장하나 통산 2승

    투어 통산 2승째로 가는 길은 지루했다. 시즌 4개 대회를 치르는 동안 준우승 세 차례, 3위가 한 차례. 그런데 정작 우승은 손에 잡힐 듯 잡히지 않았다. 그래도 그는 늘 웃었다. “언젠간 하겠죠, 뭐. 우승이란 거, 제 뜻대로 되는 건 아니잖아요.” 그러나 속은 타들어 갔다. “이러다 영영 2승째는 못하는 게 아닐까.” 조바심도 스멀스멀 고개를 들었다. 그의 페이스북은 번번이 달아난 우승에 대한 야속함으로 가득 찼다. 그러나 26일 강원 춘천의 라데나골프장(파72·6469야드)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매치플레이 챔피언십 결승 18번홀. 장하나(21·KT)는 어머니 김연숙씨를 꼭 껴안고 펑펑 울었다. 당초 약속한 대로 마지막 홀 그린 위에서 가수 싸이의 ‘젠틀맨 춤’을 추는 것도 잊지 않았다. ‘장타자’ 장하나가 통산 2승째를 투어 유일의 매치플레이 우승컵으로 장식하며 ‘5월의 퀸’으로 탄생했다. 지난해 2부(드림) 투어 상금 2위로 올해 1부 투어에 데뷔한 신인왕 후보 전인지(19·하이트진로)와 마지막 18번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챔피언 퍼트를 컨시드(퍼트 면제)받고 2홀을 앞서 우승했다. 지난해 10월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우승 이후 7개월 만이다.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다. 대회 이전까지 평균 타수 1위(71.05타), 연말 최우수선수에게 주는 대상포인트 1위는 물론 이 대회 우승 상금 1억 2000만원까지 더 챙긴 장하나는 이날 우승으로 시즌 상금 순위에서도 1위(2억 9300만원)를 내달리며 2위 김효주(18·롯데)와의 격차를 1억 1000만원 차이로 벌렸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NPB] 괴물 오타니, 157㎞ 광속구 데뷔

    ‘괴물 루키’ 오타니 쇼헤이(19·니혼햄)가 투수 데뷔전에서 시속 157㎞의 광속구를 뿌렸다. 오타니는 지난 23일 홋카이도 삿포로돔에서 벌어진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삼진 2개를 곁들이며 6안타 3볼넷 2실점했다. 팀이 3-3으로 비겨 패전은 면했지만 성공적인 데뷔로 평가받았다. 2군에서는 마운드에 섰지만 그의 1군 등판은 이날이 처음이다. 이날 전까지는 외야수로 16경기에 나서 타율 .308(39타수 12안타)에 3타점을 기록했다. 이날 오타니는 경기 내용보다도 구속에서 화제를 모았다. 22명의 타자를 상대로 던진 86개의 공 가운데 절반인 43개가 시속 150㎞를 웃돌았다. 특히 3회 2사 2루에서 블라디미르 발렌틴에게 뿌린 5구째 직구는 무려 157㎞에 달했다. 이는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마쓰자카 다이스케(클리블랜드)가 세이부 소속이던 1999년 4월 7일 니혼햄전에서 세운 155㎞를 넘는 신인 데뷔전 최고 스피드다. 또 다루빗슈 유(텍사스)가 2011년 3월 시범 경기에서 작성한 니혼햄 구단 사상 최고 구속(156㎞)까지 갈아치웠다. 키 193㎝에 우투좌타인 오타니는 고교 시절 160㎞의 불같은 속구를 뿌리며 통산 56홈런까지 터뜨려 ‘괴물’로 불렸다. 메이저리그 직행이 점쳐졌지만 니혼햄의 끈질긴 ‘구애’ 끝에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니혼햄(계약금 1억엔, 연봉 1500만엔) 유니폼을 입었다. 구단 역사에서 고졸 선수로는 54년 만에 정규시즌 개막전에도 출전했다. 게다가 고교 때 투타 모두 재능이 뛰어났더라도 프로에선 한쪽을 택하지만 오타니는 겸업을 선언해 더욱 화제를 모았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배상문 1R 50위… 숨 고르기

    지난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첫 우승을 차지한 배상문(27·캘러웨이)이 잠시 숨을 골랐다. 24일 미국 텍사스주 콜로니얼골프장(파70·7204야드)에서 개막한 크라운플라자 인비테이셔널 1라운드. 배상문은 버디 5개를 잡았지만 더블보기 1개에 보기 2개로 타수를 까먹어 1언더파 69타를 쳤다. 라이언 파머(미국)가 8언더파 62타를 쳐 단독 선두로 나선 가운데 배상문은 공동 50위로 밀려났다. 노승열(22·나이키골프), 위창수(41·테일러메이드)는 배상문과 함께 공동 50위(1언더파 69타)로 첫날을 마쳤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두산매치플레이 챔피언십] 뒷심 장하나 ‘맞짱 퀸’ Go

    장하나(21·KT)가 8살 언니 최혜정(볼빅)에게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매치플레이 여왕을 향한 첫 발걸음을 성큼 내디뎠다. 장하나는 23일 강원 춘천의 라데나골프장(파72·6469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첫날 64강전에서 마지막 18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최혜정을 2홀 차로 따돌려 32강이 겨루는 2회전에 진출했다. 장하나는 24일 임성아(29·현대하이스코)에게 1홀을 남기고 3홀 차로 낙승한 배경은(28·넵스)과 16강 티켓을 놓고 겨룬다. 출발은 좋지 않았지만 뒷심이 가져다 준 짜릿한 역전승. 장하나는 6번, 7번홀에서 거푸 그린을 놓치면서 타수를 까먹은 뒤 9번홀에서도 보기를 범해 9개홀을 파로 세이브한 최혜정에게 3홀 차로 뒤졌다. 승부가 일찌감치 기울어질 수도 있던 상황. 그러나 후반홀 시작하자마자 10번, 11번홀 연속 버디로 타수를 만회한 장하나는 직후 또 1타를 까먹었지만 최혜정이 2개째 보기를 저지른 16번홀 올스퀘어(동률)를 만든 뒤 막판 17번, 18번홀에서 알토란 같은 연속 버디를 또 떨궈 2홀 차 승리를 거뒀다. 허윤경(23·현대스위스)도 김소영(26·볼빅)을 상대로 1홀을 남기고 2홀차 승리를 거둬 2주 연속 우승의 발판을 놓았다. 2010년 챔피언 이정민(21·KT) 역시 이현주(25·넵스)를 2홀차로 따돌리고 32강에 올랐고, ‘슈퍼 루키’ 김효주(18·롯데)는 심현화(24·토니모리)를 1홀 차로 꺾고 32강에 합류했다. 그러나 초대 챔피언 김보경(27·요진건설)은 김지희(19·넵스)에게 1홀 차로 져 조기 탈락했고, 지난해 마지막 대회 ADT챔피언 양제윤(21·LIG)은 박햇님(28·CNTV)에게 5홀을 남기고 무려 6홀 뒤져 일찌감치 백기를 들었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퐁당 각오 ‘배짱샷’ 브래들리 흔들었다

    퐁당 각오 ‘배짱샷’ 브래들리 흔들었다

    20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HP 바이런 넬슨 챔피언십 4라운드가 열린 텍사스주 어빙의 포시즌스TPC(파70) 17번홀(파3·196야드). 챔피언조에 함께 나선 배상문(27·캘러웨이)과 키건 브래들리(미국)는 앞선 16번홀까지 매치플레이를 연상케 하는 접전을 펼쳤다. 배상문은 1타 뒤진 11언더파로 4라운드를 시작, 전반홀 2타를 줄여 전세를 역전시켰지만 15번홀에서 브래들리에게 동타를 허용했다. 이어진 16번홀에서 배상문은 1.5m짜리 버디를 떨궜고, 브래들리는 1.2m 버디를 그만 놓치는 바람에 파에 그쳤다. 다시 역전. 희미하던 승부는 파3 홀에서 확연히 갈렸다. 아이언으로 힘껏 날린 배상문의 공은 그린 앞 연못을 간신히 넘어 깃대 앞 8m 지점에 떨어졌다. 배상문은 샷을 날린 뒤 무릎을 꿇기라도 하듯 과도한 몸짓으로 공에 기(?)를 불어넣었다. 배상문의 제스처를 쳐다보던 브래들리는 아무래도 길게 치는 편이 낫다는 듯 잡고 있던 골프채를 자신의 캐디에게 주고 다른 클럽을 꺼내 힘차게 휘둘렀다. 그러나 공은 그린을 훌쩍 넘어 깃대에서 23m나 먼 곳에 뚝 떨어졌다. 이 홀에서 반드시 타수를 줄여 재역전의 발판을 마련해야 했던 브래들리는 원망스럽다는 듯 배상문의 얼굴을 힐끗 쳐다보고는 고개를 떨궜다. 그걸로 승부는 사실상 끝이었다. 배상문의 ‘배짱타’, 그리고 오버액션에 가까운 몸짓에 브래들리의 평정심이 흔들리고 판단력에 금이 간 것이다. 브래들리는 칩샷을 시도했지만 핀을 5m나 지나갔고, 배상문의 버디퍼트는 홀을 지나쳤지만 거리는 불과 50㎝에 불과했다. 롱퍼터를 쓰며 ‘짠물 퍼팅’을 자랑하던 브래들리는 파퍼트마저 실패, 결국 보기로 홀아웃, 타수 차는 2타로 벌어졌고 승부는 끝났다. 배상문은 “꿈꿔 오던 일이 현실로 이뤄져 행복하고 흥분된다”며 “초반 드라이버나 퍼트가 좋아 자신 있었다. 집중력을 잃지 않은 덕에 우승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17번홀 상황에 대해 “티샷을 짧게 날렸지만 (뒤)바람 덕에 살았다. 하마터면 낭패를 볼 뻔했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마르틴 카이머(독일)가 “비만 내리지 않았을 뿐 브리티시오픈이랑 비슷했다”고 말할 정도로 대회 코스는 강풍 탓에 대부분 선수들이 고전한 곳. 그러나 배상문은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페이스를 지켜 PGA 투어 세 번째 한국 국적 챔피언으로 이름을 올렸다. 그에게 돌아온 건 무려 117만 달러(약 13억원)의 상금과 향후 2년 동안의 투어 출전권이었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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