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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야구] 시범경기부터 ‘두근두근’

    [프로야구] 시범경기부터 ‘두근두근’

    사상 첫 4년 연속 홈런왕을 노리는 박병호(넥센)가 시범경기부터 그랜드슬램을 포함한 홈런 두 방으로 괴력을 발휘했다. 박병호는 8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벌어진 kt와의 KBO리그 시범경기에서 1회와 4회 연달아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1회 2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박병호는 풀카운트 접전 끝에 상대 선발 앤디 시스코의 시속 124㎞짜리 포크볼을 걷어올려 우중간 담장을 훌쩍 넘겼다. 전날 무안타에 그친 박병호의 시범경기 첫 안타이자 첫 홈런이다. 감을 잡은 박병호의 방망이는 더욱 뜨겁게 달아올랐다. 세 번째 타석인 5회 무사 만루에서 8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바뀐 투수 엄상백의 142㎞짜리 낮은 직구를 또 한번 걷어올렸다. 가운데로 쭉쭉 날아간 공은 전광판 밑 백스크린 상단을 맞히는 큼지막한 아치를 그렸다. 무려 130m에 달한 비거리였다. kt 중견수 조중근이 따라가기를 포기할 정도로 큰 타구였다. 2012년부터 3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한 박병호는 오프시즌 웨이트트레이닝에 신경 썼다. 체중 변화는 없었으나 체지방을 줄이고 근육량은 늘렸다. 타구에 더 힘을 싣기 위해 방망이 무게를 20g 올렸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매서운 타격을 뽐내더니 시범경기 둘째날 호쾌한 대포를 가동했다. 박병호의 홈런에 힘입은 넥센은 kt를 10-4로 여유 있게 제압하고 2연승을 달렸다. 에이스 밴헤켄이 선발로 나와 3이닝 동안 삼진 4개를 낚으며 1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불펜에서 선발로 변신한 한현희도 3이닝 동안 2실점(비자책)하며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올 시즌 1군 무대에 데뷔한 kt는 주말 2연전을 모두 패하며 첫 승 신고를 다음으로 미뤘다. 타선은 두 자릿수 안타로 분전했으나 투수진이 넥센 강타선에 버티지 못했다. 3루수 마르테는 5회 수비 도중 박헌도의 타구에 머리를 맞아 교체됐다. 마산에서는 6명의 투수를 기용한 KIA가 NC에 4-0 기분 좋은 영봉승을 거뒀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9경기 동안 무려 103점을 헌납한 KIA 투수진은 시범경기 2연전에서는 단 두 점만 내주며 환골탈태했다. 선발 조시 스틴슨이 4이닝 동안 무안타 무실점으로 잘 던졌고, 최영필과 홍건희도 6회까지 노히트노런을 이어갔다. 7회 등판한 이준영이 1사 후 테임즈에게 우전안타를 맞아 기록이 깨졌지만, 모창민과 조평호를 범타 처리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8~9회는 문경찬과 심동섭이 올라와 마무리했다. 대전에서는 LG가 한화에 3-2 승리를 거두고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1-2로 뒤지던 4회 최승준의 2타점 2루타로 역전에 성공했고, 윤지웅-최동환-정찬헌-봉중근으로 이어진 계투진이 5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지켰다. 삼성은 포항에서 선발 차우찬의 5이닝 무실점 호투와 이승엽의 선제 솔로홈런 등에 힘입어 두산에 9-0 완승을 거뒀다. 사직에서는 롯데가 13안타로 SK 마운드를 공략하며 9-1로 승리했다. 짐 아두치와 손아섭, 박종윤이 3회 나란히 홈런포를 터뜨렸다. 이날 5개 구장에는 총 3만 9581명이 입장해 5개월여 만에 기지개를 켠 야구를 즐겼다. 한화는 7일에 이어 이날도 입장료(정규시즌의 30%)를 받았으나 1만 3000석이 이틀 연속 매진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주말 2연전 동안 타자가 타석에서 벗어날 경우 스트라이크를 주는 등 ‘스피드 업’ 규정을 적용했는데, 평균 2시간 48분 만에 경기가 종료돼 지난해 같은 기간 3시간 3분보다 15분 단축됐다고 밝혔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커버스토리] 윤석민 온 KIA ‘PS 후보’… 투자만 보면 올해도 삼성

    [커버스토리] 윤석민 온 KIA ‘PS 후보’… 투자만 보면 올해도 삼성

    메이저리거 꿈을 접고 KIA로 돌아온 윤석민이 6일 4년 90억원(계약금 40억원 연봉 12억 5000만원)에 계약하면서 역대 최고액을 또 한번 경신했다. 지난 시즌만 해도 강민호(롯데·4년 75억원)가 최고였으나 1년 만에 윤석민을 비롯, 최정(SK·4년 86억원), 장원준(두산·4년 84억원), 윤성환(삼성·4년 80억원) 등 4명이 뛰어넘었다. 각 구단이 수십억원을 들여 스타를 영입하는 건 돈을 쓰면 좋은 성적이 난다는 믿음 때문이다. 올 시즌 선수단 연봉으로 본 기상도는 어떨까. ●윤석민, 빅리그 꿈 접고 귀국… FA 역대 최고액 ‘90억’ 계약 6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한국시리즈 5연패에 도전하는 삼성은 올 시즌 국내 선수 59명에게만 88억 4000만원을 지출해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돈을 쓴다. 2012년부터 4년 연속 최고 연봉팀이며, 지난해 77억 700만원에서 14.7%나 늘었다. 외국인 3명의 연봉(계약금 포함) 210만 달러(약 23억원)까지 합치면 110억원을 넘는다. 덕분에 삼성은 선발과 불펜, 타선 모두 약점이 보이지 않으며 올해도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다. 연봉 총액 2위는 3년 연속 꼴찌 한화. 국내 선수 62명에게 81억 400만원을 준다. 2013년에는 47억원으로 9개 구단 중 7위에 그쳤으나 지난해와 올해 급격하게 불어났다. 지난해 63억 3700만원으로 34.8%나 늘더니 올해는 27.9% 더 증가했다. 최근 2년간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정근우와 이용규, 권혁, 송은범, 배영수 등 비싼 선수들을 잇따라 영입한 결과다. 연봉 규모만 보면 한국시리즈에 진출해야 하는 팀이다. 2012년 61억 700만원을 정점으로 2년 연속 연봉 규모가 감소했던 SK는 올해 20억원 가까이 늘어나며 73억 7100만원으로 상승, 3위에 자리했다. 메이저리그 진출에 실패한 에이스 김광현의 연봉을 3억 3000만원이나 올려 줬고, FA 최정의 연봉도 7억원에서 10억원으로 뛰었기 때문이다. 연봉이 성적 순이라면 LG(71억 5600만원)와 롯데(65억 3100만원)도 다섯 팀까지 오르는 가을야구에 진출해야 한다. FA 박용택을 잔류시킨 LG는 지난해보다 5억원 이상 증가했고, 롯데는 장원준과 김사율이 빠져나갔는데도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의 연봉 총액을 유지했다. KIA는 윤석민을 영입하기 전까지만 해도 45억 9300만원으로 9위에 그쳤다. 그러나 윤석민의 연봉이 더해져 58억 4300만원으로 껑충 뛰었고, 7위로 상승했다. 하위권 전력으로 분류된 KIA였으나 윤석민의 가세로 포스트시즌 진출 후보가 됐다는 장밋빛 전망이 나왔다. 윤석민은 이날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마침내 1군에 데뷔하는 kt의 연봉 총액은 28억 100만원으로 최하위. 삼성의 30%에 불과하다. 58명의 연봉 총액이 한화의 김태균(15억원)과 정근우, 이용규(이상 7억원) 단 3명에도 미치지 못한다. 2013년 1군에 진입한 NC가 당시 지출했던 28억 5900만원보다도 약간 적다. kt는 지난해 FA 시장에서 ‘큰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박경수와 김사율, 박기혁 등 저렴한 선수들만 영입하고 철수했다. ●삼성 팀 연봉 88억 4년째 최고… kt의 3배 웃돌아 지난해 준우승팀 넥센은 올해도 알뜰한 팀 운영을 한다. 국내 선수 연봉 총액은 56억 3900만원으로 8위 NC보다 한 계단 높지만 외국인 3명의 연봉(계약금 포함)이 130만 달러(약 14억원)밖에 되지 않는다. NC가 외국인에게 250만 달러(약 27억원)를 쓰는 것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연봉 총액은 NC보다 적다. 성공의 상징인 억대 연봉 선수는 SK가 20명으로 가장 많다. 한화가 17명으로 뒤를 잇고 있고, 삼성(16명)·LG·두산(이상 15명) 등의 순이다. kt(6명)를 제외한 모든 구단이 10명 이상의 억대 연봉 선수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성적은 연봉과 비례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정규리그 3위팀은 9개 구단 중 가장 적은 연봉(41억 7900만원)을 쓴 NC였고, 준우승팀 넥센의 연봉(53억 5500만원)도 뒤에서 세 번째였다. 반면 롯데와 한화는 삼성과 LG 다음으로 많은 60억원 이상을 연봉으로 지출하고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연봉 10억원을 받은 강민호(롯데)는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한 채 타율 .229에 그쳤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시동 건 부활타·괴물투

    시동 건 부활타·괴물투

    “그라운드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합니다.” 명예 회복을 노리는 추신수(왼쪽·33·텍사스)가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5일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와의 미프로야구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2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 1타점을 올렸다. 추신수는 0-6으로 뒤진 1회 말 1사 후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애런 브룩스를 맞아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1-9로 점수 차가 더 벌어진 3회 무사 1, 3루의 두 번째 타석에서 두 번째 투수 요한 피노의 140㎞짜리 공을 잡아당겨 2루수 옆을 스치는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추신수는 3회 말 공격 뒤 교체됐다. 추신수는 이날 적시타에 의미를 두지 않았다. 단지 지난 시즌 잇단 부상의 악몽에서 깨어나 건강하게 시즌을 맞는 것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6개월여 만에 실전에 나서 부활에 시동을 건 셈이다. 2타석을 소화하는 데 그친 추신수는 “공을 기다리지 않고 공격적으로 했다”면서 “공을 더 봐야겠다. 첫 경기라서 당연하겠지만 직구에 배트 스피드가 늦은 감이 있다”고 덧붙였다. 추신수는 “안 아프고 그라운드에 서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전날 첫 실전 무대에서 홈런을 신고한 피츠버그 강정호(28)는 이날 토론토와의 시범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벤치에 앉아 경쟁자인 조디 머서의 플레이를 지켜봤다. LA 다저스 류현진(오른쪽·28)은 오는 13일 시범경기에 첫 선발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는 이날 “잭 그레인키와 류현진의 선발 등판 일정이 뒤로 밀렸다. 그레인키는 12일, 류현진은 13일 등판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13일 경기 상대가 올 시즌 돌풍을 예고한 샌디에이고여서 관심을 더한다. 이날 34개의 공으로 불펜 피칭을 마친 류현진은 9일 타자를 상대로 한 라이브 피칭에 나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쾅! 의구심 날린 ‘강’펀치

    쾅! 의구심 날린 ‘강’펀치

    강정호(28·피츠버그)가 실전 데뷔 무대에서 ‘연착륙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강정호는 4일 플로리다 더니든의 플로리다 오토 익스체인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론토와의 미 프로야구 시범 첫 경기에서 6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통렬한 솔로 아치를 그렸다. 1회 첫 타석에서 우완 선발 에런 산체스를 상대로 유격수 땅볼에 그친 그는 5-0으로 앞선 3회 2사 후 두 번째 타석에서 우완 마르코 에스트라다를 우중간 1점포(비거리 125m)로 두들겼다. 에스트라다는 지난해 밀워키에서 7승 6패, 평균자책점 4.36을 기록했고 메이저리그 통산 23승에 평균자책점 4.23을 쌓은 베테랑이다. 강정호는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면서 양손 엄지를 위아래로 붙여 ‘Z’ 모양을 그리는 ‘졸탄(Zoltan) 세리머니’로 해적선의 일원임을 과시했다. 2012년 포수 로드 바라하스가 구원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주인공 졸탄을 부르는 영화 장면을 세리머니로 활용한 후 피츠버그 선수들은 장타를 쳤을 때 이 세리머니를 펼친다. 강정호는 세 번째 타석인 5회 1사 2루에서 우완 스티브 델라바로부터 볼넷을 골랐고 6회 말 수비 때 교체됐다. 2타수 1안타 1볼넷 1타점을 올린 강정호는 수비에서도 안정감을 보였다. 2회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땅볼로 걷어내는 등 안정된 포구와 정확한 송구 능력을 뽐냈다. 피츠버그는 8-7로 이겼다. 강정호는 “첫 단추를 잘 끼운 느낌”이라고 말했다. 시범 경기 첫날 시속 150㎞짜리 빠른 공을 처음 접했다는 그는 “빠른 볼에 익숙해질 것으로 생각한다. 상대가 빠르게 승부를 걸어오는 만큼 나 또한 일찍 대비하도록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클린트 허들 피츠버그 감독은 “유격수로서 안정감을 보였다. 특히 2회 무사 1루에서 조시 도널드슨의 타구를 2루와 1루수를 잇는 병살로 엮은 장면은 훌륭했다”고 평가했다. 또 밀어 친 홈런 기술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현지 언론도 강정호가 장기인 파워를 첫 경기부터 발휘하자 놀라움을 표시했다. 강정호가 빅리그 통산 23승의 베테랑을 상대로, 그것도 힘으로 밀어서 홈런을 친 것에 주목했다. 강정호를 메인 화면으로 장식한 메이저리그 홈페이지(MLB닷컴)는 “강정호가 자신의 힘을 증명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CBS스포츠도 “강정호의 메이저리그 적응에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다”면서 “특히 ‘레그킥’(타격을 할 때 왼발을 크게 들었다 내리는 동작)에 대한 비판도 있었지만 밀어 친 홈런으로 우려를 일축했다”고 전했다. 자신을 향한 의구심을 상당 부분 떨친 강정호가 어떤 행보를 이어 갈지 시선이 쏠린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강정호 홈런, MLB 시범경기서 ‘강렬한 인상’ 제트 세리모니까지..무슨 뜻?

    강정호 홈런, MLB 시범경기서 ‘강렬한 인상’ 제트 세리모니까지..무슨 뜻? ‘강정호 홈런’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강정호가 첫 홈런을 터뜨렸다. 강정호는 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주 더네딘의 플로리다 오토 익스체인지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15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경기에 6번타자 유격수로 출전해 홈런을 쏘아올렸다. 이날 5대0으로 앞선 3회초 2사 타석에 들어선 강정호는 토론토의 바뀐 투수 마르코 에스트라다를 상대로 솔로 홈런을 작렬했다. 홈런을 쳐낸 강정호는 홈인하며 손으로 제트(Z)자를 그리는 세레모니를 선보여 눈길을 끌게 했다. 이와 관련해 MLB.com은 “강정호가 홈런을 친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면서 손으로 ‘졸탄(Zoltan) 사인’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영화 속 주인공인 졸탄은 손으로 Z자를 만들곤 했는데 2012년 포수 로드 바라하스가 이 동작을 선보인 이후 피츠버그의 인사법이 됐다. 주로 2루타 이상의 장타를 친 선수들이 벤치를 향해 이 사인을 보내기도 한다. 이날 강정호는 3타석 2타수 1안타(1홈런) 1볼넷 1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어느새 36세, 최희섭의 다짐 “후배들 챙기며 팀에 필요한 선수 될 것”

    어느새 36세, 최희섭의 다짐 “후배들 챙기며 팀에 필요한 선수 될 것”

    “유니폼을 입고 야구장에서 뛴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행복합니다.” 26일 일본 오키나와 긴 구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는 최희섭(36·KIA)은 배트를 다시 들고 공을 칠 수 있다는 게 정말 즐거운 듯했다. 짧게 깎은 머리에 얼굴은 까맣게 탔지만 표정은 무척이나 밝았다. 이마에 송골송골 구슬땀이 맺혔지만 입가에는 엷은 미소를 띠고 있었다. 메이저리그 무대에 선 한국인 첫 타자 최희섭에게 지난해는 악몽 같은 시간이었다. 수술과 부상 후유증에 슬럼프까지 겹치면서 1군은 물론 2군에서도 뛰지 못했다. 2005년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3연타석 홈런을 날린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서른여섯의 노장이 돼 선수 생활의 황혼기를 맞았다. 지난해 은퇴를 고려했지만 그가 가장 잘하는 일인 야구를 이대로 그만둘 수 없어 다시 글러브를 끼었다. 야구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의 최희섭은 이제 변했다. 그는 “그간 야구만 하느라 다른 걸 보지 못했다. 후배를 잘 돌보고 챙기는 역할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올해는 성적은 물론 야구 외적인 부분에도 많은 노력을 하겠다”며 듬직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광주일고 선배인) 김기태 감독으로부터 내가 야구를 왜 하는지에 대해 많은 조언을 들었다. 내 야구 인생은 성공의 순간도 있었지만 실패의 경우도 많았다. 큰 실패를 경험하고 이 자리까지 온 만큼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돼 야구 인생을 잘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몇 년간 부진한 탓에 최희섭의 부활을 반신반의하는 팬이 많다. 그러나 KIA 관계자는 “최희섭이 프리배팅 때 펜스 상단에 공을 꽂아 넣고 있다”며 “컨디션이 너무 좋아 코칭스태프가 페이스를 조절할 정도”라고 전했다. 오키나와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호매실지구에서 연타석 홈런, 호반건설 최고 2.04대 1로 순위내 청약 마감

    호매실지구에서 연타석 홈런, 호반건설 최고 2.04대 1로 순위내 청약 마감

    호반건설(대표 전중규)이 수원 호매실지구에 지난 해 말 공급에 조기에 100% 분양 완료된 1단지에 이어 이달 선보인 ‘수원 호매실 호반베르디움 2단지’가 순위 내 전타입 모두 청약을 마감하며 호매실지구 부동산 시장에 훈풍을 이어가고 있다. 호반건설은 수원 호매실지구에 분양한 ‘수원 호매실 호반베르디움 2단지’의 청약 접수를 진행한 결과 최고 2.0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주택형이 순위내 청약 마감했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2(목)~13(금)에 호반건설의 ‘수원 호매실 호반베르디움 2단지’의 1~3순위 청약 접수 결과에서 총 1,082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2,084명이 신청해 평균 1.92대1의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특히, 전용 84§³B 44가구 모집에 90명이 몰려 최고 2.04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전용84§³A 타입도 921가구 모집에 1795명이 신청해 1.94대 1로 청약을 마감했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수원 호매실 호반베르디움 2단지는 지난 해 분양해 조기 완판된 1단지 분양으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많았던 단지”라며 “호매실 지구 내 최초 4베이, 4룸 평면설계를 선보이는 등 뛰어난 상품과 입지여건으로 좋은 청약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호반건설의 ‘수원 호매실 호반베르디움’은 호매실 택지지구 B-9블록과 B-5블록에 총 1,667가구로 조성되는 대단지로 이번 공급된 2단지(B-5블록)는 지하 1층, 지상 15~25층, 13개 동 총 1,100가구 규모다. 전 가구가 중소형 단일 평형(△84㎡A타입 938가구, △84㎡ B타입 44가구, △84㎡C타입 118가구)으로 구성된다. 호반건설 ‘수원 호매실 호반베르디움 2단지’는 지난해 분양해 조기에 완판된 ‘호매실 호반베르디움 1단지’에 이은 2차 분양으로 호매실지구 내에서도 뛰어난 입지와 상품성으로 수요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호매실 최초 4베이(Bay), 4룸 평면설계를 선보이는 등 신평면설계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으며 선호도 높은 84m² 단일타입으로 구성돼 인기를 끌었다. 호반건설의 ‘수원 호매실 호반베르디움’은 주방 옆에 알파 공간을 둬 중소형이지만, 방을 4개까지 활용할 수 있다.(타입별 상이) 냉장고장, 다용도 김치냉장고장, 별도로 시스템 선반이 있는 팬트리 등 다양한 수납 공간으로 주부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일부 확장시 제공, 타입별 상이) 또한, 가변형 벽체를 활용해 소비자 취향의 공간 활용이 가능하다. 된다. (타입별 상이) 다양한 커뮤니티시설도 들어선다. 실내골프연습장, 피트니스클럽, GX룸, 샤워실 탈의실 등으로 구성된 운동시설 및 배드민턴이나 족구 등 다양하게 활용이 가능한 실내체육관이 설치된다. 또한 동호회실, 주민회의실, 작은도서관(북카페), 키즈클럽, 남녀 구분 독서실 등 문화시설 등이 들어선다. 호반건설 ‘수원 호매실 호반베르디움’의 당첨자 발표는 24일(화)이고, 계약은 3월 2일(월)~4일(수)까지 3일간 진행된다. 입주예정일은 2017년 7월이다. 한편, 호반건설이 지난 6일(금) 견본주택을 개관한 ‘시흥 배곧신도시 호반베르디움 3차’도 3순위에서 전 타입이 마감됐다.. 이밖에 호반건설은 올 3월에는 의정부 민락 1차(B14, B15블록) 1,537가구, 인천 서창2지구 600가구 등 수도권 인기 택지지구에서 분양을 이어간다. 문의전화 : 1800-8355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추신수 올해 2할 6푼·14홈런” “AL 서부 최고 우익수”

    “추신수 올해 2할 6푼·14홈런” “AL 서부 최고 우익수”

    미프로야구 텍사스 레인저스의 외야수 추신수(33)의 화려한 부활이 점쳐지고 있다. 미국 통계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은 5일 댄 짐보스키가 개발한 ZiPS(SZymborski Projection System)를 통해 추신수의 2015시즌 성적을 예상했다. 추신수가 전성기 시절에는 못 미치지만 지난해보다 호성적을 낼 것이라는 분석이다. ZiPS는 추신수가 올해 560타석에서 122안타(2루타 23, 3루타 2개)로 타율 .260에 14홈런 46타점 71득점 11도루를 작성할 것으로 예측했다. 455타석에서 110안타(2루타 19, 3루타 1개)로 타율 .242에 13홈런 40타점 58득점 3도루를 쌓은 지난해보다 높은 수치다. ‘출루 머신’의 위용을 되찾을 것이라는 지표도 나왔다. ZiPS는 추신수 출루율이 지난해 .340에서 올해 .372로 상승할 것으로 봤다. 볼넷 출루 비율도 지난해 11%보다 높은 12.7%로 예상했다. 삼진 비율은 24.8%에서 23%로 줄어들 것으로 점쳤다. 지난해 주심의 볼 판정에 평정심을 잃기도 했던 그가 올해는 선구안을 회복할 것이라는 얘기다. 스포츠전문 매체 ESPN도 이날 추신수가 올해 아메리칸리그(AL) 서부지구 최고의 우익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매체는 “지난해 추신수는 부상으로 고전했지만 핑계를 대지 않았다. 그는 텍사스의 소중한 선수이고 부활에 성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가 533타석에서 타율 .264, 출루율 .369, 장타율 .417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추신수는 올해 우익수로 뛸 것이고 AL 서부지구 최고 우익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LA 에인절스의 콜 칼훈, 시애틀의 세스 스미스, 오클랜드의 조시 레딕 등 같은 지구 우익수들보다 경쟁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주로 1번타자로 뛴 추신수가 올해 6번 타순에 들어설 것으로도 점쳤다. ESPN은 “지난해 후반기 리드오프로 좋은 활약을 펼친 레오니스 마틴이 1번에 서고 추신수는 6번으로 나설 가능성이 있다”면서 “추신수는 그동안 6번 타순에서 타율 .319, 출루율 .415, 장타율 .542를 올렸다”고 강조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MLB] 해적의 남다른 보너스

    [MLB] 해적의 남다른 보너스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타석 수’에 따라 보너스를 받는다. AP통신은 21일 미국프로야구 피츠버그와 계약한 강정호의 연봉 세부 내용을 공개했다. 보도된 대로 강정호는 총 1100만 달러(약 119억 6000만원)를 보장받았다. 올해와 내년에는 각각 250만 달러, 2017년에는 275만 달러, 2018년에는 300만 달러를 받는다. 5년째인 2019년에는 피츠버그가 강정호를 붙잡으면 연봉이 550만 달러로 오르지만 풀어주면 25만 달러만 손에 쥔다. 무엇보다 관심이 쏠리는 것은 보너스다. 강정호와 피츠버그는 타석 수를 두고 매년 옵션을 걸었다. 강정호가 475타석 이상 들어서면 보너스가 발생한다. 주전 자리를 꿰차야만 챙길 수 있는 옵션이다. 피츠버그는 강정호가 475타석에 나서면 7만 5000달러를 지급한다. 이후 25타석마다 10만 달러씩 보너스가 보태진다. 575타석부터는 17만 5000달러, 600타석을 채우면 20만 달러가 나온다. 결국 강정호가 600타석을 넘어설 경우 최대 75만 달러(약 8억 1500만원)를 손에 넣는다. 하지만 600타석을 채우기는 버겁다. 지난해 피츠버그에서는 간판 앤드루 매커천(648타석)만이 기록했다. AP통신은 “피츠버그가 강정호 가족의 한국과 미국 간 비즈니스 항공권을 최대 4회, 5만 달러까지 제공하고 최대 연봉 6만 달러의 통역도 고용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메이저리그 홈페이지는 이날 “올 시즌 피츠버그의 선결 과제는 4번 타자 낙점이다. 페드로 알바레스와 코리 하트가 유력하지만 강정호도 다크호스”라고 전했다. 이어 “강정호가 어떤 역할을 얼마나 할지 벌써 걱정할 필요는 없다”면서 “한국에서 기록한 40홈런과 장타율 .739는 간과할 수 없는 수치”라고 평가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강정호, 600타석 서면 보너스 75만 달러

    강정호, 600타석 서면 보너스 75만 달러

    타석 수로 옵션 걸어, 475타석부터 보너스 지급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리츠)가 타석 수에 따라 보너스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475타석에 설 때부터 보너스가 나오고, 600타석을 넘기면 75만 달러(약 8억1천500만원)을 벌 수 있다. AP통신은 21일(한국시간) 강정호의 연봉 세부내용을 공개했다. 알려진 대로 강정호는 4년 총 1천100만달러(약 119억6천만원)를 보장받았다. 2015년과 2016년에는 각각 250만 달러, 2017년에는 275만 달러, 2018년에는 300만 달러를 받는다. 5년째인 2019년 피츠버그가 구단 옵션을 행사해 강정호를 붙잡으면 그해 연봉은 550만 달러로 오른다. 피츠버그가 강정호를 자유계약선수로 풀면 25만 달러를 지급해야 한다. 보장 금액보다 눈길을 끄는 건 보너스였다. 강정호와 피츠버그는 타석 수를 두고 옵션을 걸었다. 보너스는 강정호가 475타석 이상 등장하면 발생한다. 피츠버그는 강정호가 475타석을 넘기면 7만5천 달러를 주기로 했다. 이후 25타석마다 고액의 보너스가 추가 지급된다. 500타석을 넘기면 10만 달러, 525타석을 채우면 10만 달러, 550타석에 도달하면 또 10만 달러를 추가로 받는다. 575타석에 서면 17만5천 달러, 600타석을 채우면 20만 달러가 추가 보너스로 나온다. 강정호가 600타석 이상을 기록하면 피츠버그는 총 75만 달러를 보너스로 주게 된다. 팀당 162경기를 치르는 메이저리그에서도 600타석을 채우는 건 무척 어려운 일이다. 지난해 피츠버그에서 600타석 이상 등장한 선수는 '선장' 앤드루 맥커친(648타석)뿐이다. 주전 2루수 닐 워커가 571타석, 유격수 조디 머서는 555타석에 섰다. 75만 달러를 모두 챙기긴 어렵지만, 강정호가 주전 내야수 자리를 꿰찬다면 550타석을 채우면 받는 37만5천 달러의 보너스는 손에 넣을 수 있다는 의미다. '타석 보너스'는 2015년뿐이 아닌 매해 적용되는 부분이라 주전으로 도약하는 시점이 빠를수록 강정호는 고액의 보너스를 챙길 수 있다. 피츠버그는 강정호의 미국 적응을 위해서도 힘쓴다. AP통신은 "피츠버그가 강정호의 가족이 미국과 한국을 오갈 수 있는 비즈니스 항공권을 최대 4회·5만 달러까지 제공한다. 최대 연봉 6만 달러의 통역도 구단이 고용하고, 영어 강의도 도울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연합뉴스
  • 투지의 중고신인 vs 겁없는 순수신인…2015 프로야구 신인왕 누구

    투지의 중고신인 vs 겁없는 순수신인…2015 프로야구 신인왕 누구

    이순철, 이정훈, 양준혁, 박재홍, 이병규, 홍성흔, 김태균, 오승환, 류현진, 최형우, 서건창…. 출범 34년째를 맞는 프로야구를 빛낸 이들은 모두 신인왕 출신이다. 올해도 생애 한 번뿐인 영광이자 스타 등용문인 ‘을미년 신인왕’을 목표로 각 팀의 잠룡들이 뛰고 있다. 올 시즌 신인왕으로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2년차 좌완 임지섭(LG)이다. 지난해 14와3분의2이닝(4경기) 동안 1승2패 평균자책점 6.75를 기록한 그는 올해도 신인왕 자격을 갖추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입단 해를 제외한 경력 5년 이내, 투수 30이닝, 타자 60타석 이내면 요건을 부여한다. 지난해 3월 30일 두산전에서 데뷔전을 치른 임지섭은 190㎝의 큰 키에 시속 150㎞의 강속구를 던지며 승리를 따냈다. 고졸 투수가 데뷔전 승리투수가 된 것은 1991년 김태형(롯데)과 2002년 김진우(KIA), 2006년 류현진(한화)에 이어 역대 네 번째였다. 4월 말 2군으로 내려간 임지섭은 이후 1군에 올라오지 못했으나 특별 훈련을 받으며 투구 폼 등을 가다듬었다. 올 시즌 LG의 선발 한 자리를 꿰찰 가능성이 있다. 야탑고를 졸업하고 2014년도 2차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29순위로 넥센 유니폼을 입은 내야수 김하성은 강정호가 메이저리그로 이적할 경우 많은 출전 기회를 부여받을 전망이다. 지난해 퓨처스(2군) 리그에서 타율 .362를 기록한 그가 1군에 연착륙하면 충분히 신인왕에 도전할 만하다. 주전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윤석민을 넘어야 하는데, 수비는 김하성이 낫다는 평가다. 동산고 시절 고교 최고 투수 중 한 명으로 꼽혔던 이건욱(SK)도 팔꿈치 수술과 힘겨운 재활을 마치고 올 시즌 복귀 준비를 하고 있다. 개성고 시절 초고교급으로 평가받았던 심재민(kt)도 팔꿈치 부상에서 회복해 올 시즌 마법사 군단의 선발진 한 자리를 노리고 있다. 올해가 프로 첫해인 순수 신인들의 활약도 기대된다. 지난해 8월 2차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김민우는 186㎝의 신장에 140㎞대 후반의 강속구를 갖춰 ‘우완 류현진’으로 주목받았다. 한때 메이저리그 구단이 눈독을 들였던 최원태(넥센)도 스타급 투수로 성장할 될성 부른 떡잎. 덕수고 출신 엄상백과 청주고를 졸업한 주권(이상 kt) 역시 잠재력이 풍부한 투수들이다. 2007년 임태훈(두산) 이후 끊긴 순수 신인의 신인왕 수상 명맥을 이들이 다시 이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프로야구] 장원준 “롯데 만나면? 손아섭 제일 까다로워”

    [프로야구] 장원준 “롯데 만나면? 손아섭 제일 까다로워”

    “강민호가 자신에게는 직구만 던지라고 하더라고요. 변화구를 구사하면 방망이를 던져버리겠다고…. 저는 강민호가 홈런을 치면 다음 타석에서 몸에 맞는 볼을 던지겠다고 했습니다.” 롯데 유니폼이 너무나 익숙한 장원준(30)이었지만 두산의 새 유니폼도 제법 잘 어울렸다. 지난해 11월 투수 역대 최고액인 4년 84억원에 두산과 계약한 장원준이 7일 잠실구장에서 입단식을 갖고 베어스의 일원으로 첫발을 내디뎠다. 큰 기대와 함께 거액의 몸값을 받게 된 만큼 올 시즌 성적이 신경 쓰일 수밖에 없는 상황. 김태형 감독은 장원준의 부담을 최대한 덜어주려는 듯 “부상 없이 시즌 끝까지 선발 로테이션만 지켜 줘도 만족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또 “장원준의 가세로 선발진이 풍족해졌고, 무엇보다 선수단 분위기가 좋아졌다. 편하게 실력대로만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어깨를 다독였다. 장원준은 거듭된 취재진의 질문에도 구체적인 목표 밝히기를 살짝 피했다. 그는 “성적으로 보답하는 게 내가 할 일이다. 개인 성적보다는 팀의 우승에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닝 수에 대해서는 “경기 수가 늘어난 만큼 최소한 170이닝은 던지고 싶다. 겨울 동안 체력훈련을 많이 하겠다”며 스스로 과제를 부여했다. 2004년 데뷔한 장원준은 꾸준함의 대명사지만 170이닝 이상 던진 해는 2006년(179와3분의2이닝)과 2011년(180과3분의2이닝) 두 시즌뿐이다. 군 복무 시절을 제외하고도 롯데에서 아홉 시즌이나 뛴 장원준은 아직 팀을 옮긴 게 실감 나지 않은 듯했다. 롯데전 등판을 가정한 질문을 받자 “청백전을 하는 느낌일 것 같다”며 웃었다. 친분이 두터운 강민호가 직구만 던지라고 했다는 농담을 소개했고, 가장 까다로운 타자로는 손아섭을 꼽았다. 장원준은 롯데로부터 88억원을 제안받았음에도 뿌리치고 두산을 선택했다. 그는 “돈을 떠나 전환점이 필요했다. 새로운 분위기에서 야구를 하고 싶었고, 두산이 적격이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장원준의 등번호는 롯데 시절과 같은 28번이다. 2012년 트레이드로 롯데에서 두산으로 이적한 김명성이 지난 시즌 달고 뛴 번호였지만 다시 한 식구가 된 장원준에게 양보했다. 김승영 사장이 직접 장원준에게 유니폼을 입혀줬고, 김 감독은 모자를 씌어줬다. 주장 오재원은 꽃다발을 건네며 인사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2014 하반기 히트상품] 삼성물산 ‘래미안’

    [2014 하반기 히트상품] 삼성물산 ‘래미안’

    올 한해 침체된 분양 시장에서도 삼성물산 래미안은 선전을 이어갔다. 지난 10월 말 분양했던 부산 ‘래미안 장전’은 1순위 청약에만 14만 명이 몰리며 올해 부산 지역은 물론 전국 분양시장 기록을 갈아치웠다. 평균 경쟁률만 따져봐도 146대 1. 이는 올해 전국에서 가장 많은 청약자 수로 기록될 전망이다. 래미안 장전보다 앞서 9월 분양했던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는 43가구(특별공급분 제외) 모집에 3080명이 몰리며 평균 71.6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침체된 부동산 시장 환경에서도 삼성물산이 연타석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높은 브랜드 가치와 차별화된 설계, 그리고 뛰어난 마케팅 전략 때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분양 수개월 전부터 해당 아파트 단지에 대한 실수요자들의 욕구를 파악하고 지역 수요에 맞는 상품을 내놓는 것은 물론 래미안 브랜드를 앞세운 타깃 마케팅을 펼쳐온 결과다.
  • [경제 블로그] 첫 타자 KB국민카드의 ‘헛스윙’

    [경제 블로그] 첫 타자 KB국민카드의 ‘헛스윙’

    야구에선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4번 타자에게 집중되지만 경기의 승패를 좌우하는 데엔 1번 타자 역할도 중요합니다. 한 방에 안타를 치는 것보단 상대편 투수가 최대한 공을 많이 던지도록 유도해 투수의 피로감을 높인 뒤 무사히 출루하는 것이 1번 타자의 미덕입니다. 그 사이 다음 순번을 기다리는 타자들은 상대 투수의 약점과 강점을 파악해 타석에 나가기 전 전략을 짭니다. KB국민카드는 카드사들 중 가장 먼저 현대차와 신차 복합할부금융 수수료율 협상에 나섰습니다. 협상 결과에 따라 다른 카드사의 수수료율에도 영향을 미치기에 KB카드가 느끼는 부담감도 컸습니다. 협상 기한을 두 번이나 연장하며 현대차와 팽팽하게 신경전을 벌였지만 결과는 ‘헛스윙’에 가깝습니다. 노련한 ‘투수’인 현대차의 페이스에 말렸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17일 현대차와 KB카드는 복합할부금융 수수료를 1.85%에서 1.5%로 인하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모든 카드사가 결과에 만족할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수용 가능한 수준이었습니다. 그런데 KB카드는 현대차와 계약서를 작성하면서 1.5% 옆에 ‘체크카드 수수료율’이라는 설명 문구를 넣었습니다. 현대차의 포석이었는데 KB카드가 몇 차례 줄다리기 끝에 양보했습니다. KB카드의 신차 체크카드 수수료율은 1.5%이지만 KB카드를 제외한 다른 카드사들은 1.3%입니다. 현대차는 KB카드와의 계약서를 근거로 협상이 진행 중인 비씨카드에 복합할부금융 수수료율을 1.3%까지 낮추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1.9%에서 0.6% 포인트나 인하하라는 겁니다. 내년 초 현대차와 협상을 앞둔 신한·삼성·롯데카드 모두 팔과 다리에 모래주머니를 차고 타석에 올라가야 합니다. 일부 카드사는 “믿었던 KB카드에 발등을 찍혔다”며 원망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습니다. KB카드 입장에선 다소 억울한 부분도 있을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B카드가 현대차와 계약서를 작성하던 순간에 후폭풍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을 거라곤 그 누구도 생각지 않습니다. 바로 이 지점이 KB카드의 ‘본헤드 플레이’(어이없는 실책)가 됐습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탁월한 입지여건으로 주목받는 ‘인천SK스카이뷰’ 3,971세대 대단지 아파트 분양 주목

    탁월한 입지여건으로 주목받는 ‘인천SK스카이뷰’ 3,971세대 대단지 아파트 분양 주목

    교통, 교육, 자연환경 등 탁월한 입지여건으로 주목 받는 ‘인천SK스카이뷰’가 3,971세대에 대해 분양을 시행 중이다. 대단지 아파트 ‘인천SK스카이뷰’는 인천 남구 용현학익지구 2-1 블록에 위치하며 지하 2층, 최고 지상 40층, 총 26개 동 규모로 전용면적 59~127㎡로 이루어져 있고 총 가구수는 3971가구로 구성되어 있다. SK건설 인천SK스카이뷰는 입주할 주민의 주거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까지 세심한 신경을 기울였다. 천장고는 일반적인 2.3m보다 10cm 더 높인 2.4m로 적용해(1층은 2.6m) 개방감을 높였으며, 중대형 차량과 주차에 어려움을 겪는 운전자를 배려해 아파트 단지 지하주차장의 주차공간을 법정기준보다 10~20cm 가량 넓힌 광폭주차장도 선보인다. 단지 놀이터마다 CCTV(감시카메라)를 2개 이상 설치하고 지하주차장과 주동 출입구에 비상벨을 추가로 설치해 사각지대를 최소화했으며, 경비실과 연계된 ′웰컴 라운지′를 만들어 늦은 시간 집에 오는 가족 또는 아이들이 학원버스를 안전하게 기다릴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층간소음 또한 줄이기 위해 층간소음 완충재의 두께를 일반적인 기준인 20mm에서 10mm를 추가한 30mm를 적용했으며, 이외에도 무인택배 시스템, 음식물 탈수기, 전동빨래 건조대 제공 등 설계, 시공, 관리 전반에 걸쳐 입주자의 편의와 안전을 위해 노력했다. 특히 인천SK스카이뷰는 혁신 평면을 적용한 뛰어난 상품성이 강점이다.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하고 서비스면적도 넓혀 84㎡ 타입에는 1개의 ‘알파공간’을, 95㎡ 이상(127㎡ 제외)의 가구에는 2개의 알파공간을 제공해 이 알파공간을 입주자 취향에 맞게 다양한 용도로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더불어 대단지에 걸맞게 인천 최대인 약 2천평 규모의 커뮤니티 시설이 들어선다. 지하 1층에는 수영장이 길이 25m 레인이 3개 설치될 예정이며 전 타석에 스크린이 있는 실내 골프 연습장, 피트니스센터, 키즈카페, 독서실, 티하우스, 워터파크도 들어선다. 단지 내 조경면적은 약 8만9000㎡에 이르며, 단지 주변으로 용정근린공원, 제2용정근린공원, 완충녹지와 어린이공원을 포함한 면적이 서울 여의도 공원과 맞먹는 녹지공간으로 둘러싸여 있어 쾌적한 주거공간이 조성될 예정이다. 용현남초등학교와 용현여중, 용현중, 인항고, 인하사대부고, 인하대학교에 둘러싸인 용현학익지구는 남구의 전통적인 교육중심지일 뿐만 아니라, 단지 남측에 초등학교와 병설유치원 신설 부지가 마련돼 교육여건이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인천SK스카이뷰는 인천 남구의 교통중심지에 위치해 있어 교통환경이 뛰어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인근에 있는 제1경인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서울 강남으로, 제2경인고속도를 이용하면 부천과 안양으로 쉽게 이동이 가능하다. 사업지 맞은편에 위치한 버스정류장에서는 강남으로 직통하는 광역버스가 운행 중이며, 단지 바로 앞에는 수인선 용현역이 입주 이전인 2015년 말에 개통될 예정이다. 모델하우스 방문은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다. 분양문의: 032-889-3057
  • “2연속 구원왕 오르고 빅리거 꿈 이룬다”

    “2연속 구원왕 오르고 빅리거 꿈 이룬다”

    “야구 할 때보다 지금이 더 떨리네요.” 마운드에서 무표정한 얼굴로 불같은 강속구를 던지며 타자를 윽박지르는 오승환(32·한신). 그가 오랜만에 유니폼 대신 깔끔한 정장을 입고 취재진 앞에서 깊은 속내를 털어놨다. 그는 13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파란만장했던 2014년을 돌아봤다. 그는 “한국은 물론 일본에서도 많은 팬이 응원해 준 덕에 시즌을 잘 마쳤다”며 첫마디를 감사의 인사로 시작했다. 이어 “아직 도전이 끝나지 않았다. 지금보다 더 큰 꿈을 가지고 있는 만큼 내년에는 또 다른 좋은 소식을 전하겠다”며 메이저리그(MLB) 도전 의사를 밝혔다. 그는 지난해 구단 동의하에 해외 진출 자격을 획득했을 때도 MLB 진출의 꿈을 내비쳤다. 그러나 당시 2년 총액 9억엔(약 95억원)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며 적극적인 구애를 펼친 일본 프로야구 한신에 둥지를 틀었다. 일본 무대를 먼저 평정한 뒤 MLB에 가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품은 것이다. 1.76의 평균자책점과 함께 39세이브로 센트럴리그 구원왕을 차지한 그의 올 시즌은 완벽에 가까웠다. 선동열 전 KIA 감독이 주니치 시절인 1997년 기록한 38세이브를 넘어 한국인 최다 세이브 기록을 세웠고, 클라이맥스시리즈에서는 6경기 모두 등판해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다. 특급 대우를 받으며 MLB에 진출할 토대를 마련한 것이다. 힘든 시기는 있었다. 그는 “시즌 초반 야구 외적인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 새 구장과 음식, 교통, 문화 등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일식을 좋아했지만 매일 먹는 건 쉽지 않았다. 한국과 달리 경기 당일 (원정) 이동했고, 라커룸 생활에도 차이가 있었다. 그러나 내가 적응해야 할 문제였다. 동료와 스태프 덕에 빨리 극복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또 “떨어지는 공 비율을 점차 늘리겠다”며 새 구질 장착에 대한 의욕을 드러냈다. “꾸준히 연습하고 있다. (다른 선수보다 작은) 내 손가락 크기에 맞게 변형한 투심 구질인데, 포크볼의 일종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지난 9월 주니치와의 홈 경기에서 프로 생활 첫 안타를 쳤을 때의 기분을 묻자 “막상 타석에 서니 투수가 바로 눈앞에 있는 것 같았다. 마운드에 있을 때는 타자가 정말 멀게 느껴졌는데…”라며 그답지 않게 엄살을 부렸다. 그러나 곧바로 굳은 표정으로 “운 좋게 안타를 쳤지만 다시 기회가 오면 더 잘 칠 것 같다. 타격에 대한 욕심도 있다”며 각오를 다졌다. 그는 “한국 야구가 일본에 비해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광현(SK) 등 해외 진출을 앞둔 후배들에게는 “스카우트가 실력이 통한다고 확신하고 데려가는 것이다.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39세이브라는 성적 뒤에는 4패와 6개의 블론세이브가 숨어 있다. 블론세이브를 최소한으로 줄이겠다. 0점대 평균자책점과 2년 연속 구원왕에도 도전하겠다”며 ‘돌직구’ 같은 내년 목표를 밝혔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입지여건 풍부한 SK건설 ‘인천SK스카이뷰’ 인기몰이

    입지여건 풍부한 SK건설 ‘인천SK스카이뷰’ 인기몰이

    내집마련을 실현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분양시장에 활기를 더해가고 있다. 그 중 풍부한 입지여건을 자랑하는 SK건설의 ‘인천SK스카이뷰’가 인기몰이 중이다. SK건설의 ‘인천SK스카이뷰’는 인천 남구 용현학익지구 2-1 블록에 위치하며 지하 2층, 최고 지상 40층, 총 26개 동 규모로 전용면적 59~127㎡로 이루어져 있고 총 가구수는 3971가구의 대단지 아파트이다. 인천SK스카이뷰는 입주할 주민의 주거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까지 세심한 신경을 기울였다. 천장고는 일반적인 2.3m보다 10cm 더 높인 2.4m로 적용해(1층은 2.6m) 개방감을 높였으며, 중대형 차량과 주차에 어려움을 겪는 운전자를 배려해 아파트 단지 지하주차장의 주차공간을 법정기준보다 10~20cm 가량 넓힌 광폭주차장도 선보인다. 또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층간소음 또한 줄이기 위해 층간소음 완충재의 두께를 일반적인 기준인 20mm에서 10mm를 추가한 30mm를 적용했으며, 이외에도 무인택배 시스템, 음식물 탈수기, 전동빨래 건조대 제공 등 설계, 시공, 관리 전반에 걸쳐 입주자의 편의와 안전을 위해 노력했다. 단지 놀이터마다 CCTV(감시카메라)를 2개 이상 설치하고 지하주차장과 주동 출입구에 비상벨을 추가로 설치해 사각지대를 최소화했으며, 경비실과 연계된 ′웰컴 라운지′를 만들어 늦은 시간 집에 오는 가족 또는 아이들이 학원버스를 안전하게 기다릴 수 있도록 돕는다. 단지 내 조경면적은 약 8만9000㎡에 이르며, 단지 주변으로 용정근린공원, 제2용정근린공원, 완충녹지와 어린이공원을 포함한 면적이 서울 여의도 공원과 맞먹는 녹지공간으로 둘러싸여 있어 쾌적한 주거공간이 조성될 예정이다. 특히 인천SK스카이뷰는 혁신 평면을 적용한 뛰어난 상품성이 강점이다.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하고 서비스면적도 넓혀 84㎡ 타입에는 1개의 ‘알파공간’을, 95㎡ 이상(127㎡ 제외)의 가구에는 2개의 알파공간을 제공해 이 알파공간을 입주자 취향에 맞게 다양한 용도로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더불어 대단지에 걸맞게 인천 최대인 약 2천평 규모의 커뮤니티 시설이 들어선다. 지하 1층에는 수영장이 길이 25m 레인이 3개 설치될 예정이며 전 타석에 스크린이 있는 실내 골프 연습장, 피트니스센터, 키즈카페, 독서실, 티하우스, 워터파크도 들어선다. 용현남초등학교와 용현여중, 용현중, 인항고, 인하사대부고, 인하대학교에 둘러싸인 용현학익지구는 남구의 전통적인 교육중심지일 뿐만 아니라, 단지 남측에 초등학교와 병설유치원 신설 부지가 마련돼 교육여건이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인천SK스카이뷰는 인천 남구의 교통중심지에 위치해 있어 교통환경이 뛰어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인근에 있는 제1경인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서울 강남으로, 제2경인고속도를 이용하면 부천과 안양으로 쉽게 이동이 가능하다. 사업지 맞은편에 위치한 버스정류장에서는 강남으로 직통하는 광역버스가 운행 중이며, 단지 바로 앞에는 수인선 용현역이 입주 이전인 2015년 말에 개통될 예정이다. 모델하우스 방문은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다. 분양문의: 032-889-3054 뉴스팀 seoulen@seoul.co.kr
  • [기획] 인류, 혜성에 ‘위대한 첫발’- 발사에서 착륙까지

    [기획] 인류, 혜성에 ‘위대한 첫발’- 발사에서 착륙까지

    - 중력 10만분의1 혜성에 '소형 냉장고' 크기 필레 안착 유럽 우주국 (ESA) 의 숙원 사업이었던 로제타(Rosetta) 프로젝트가 이제 클라이맥스에 도달했다. 착륙선 필레가 현지시간으로 11월 12일 드디어 역사적인 혜성 착륙에 성공한 것이다. 이날을 위해서 유럽 우주국은 수십 년을 기다렸다고 할 수 있다. 더 상세한 내용은 발표를 기다려야 하겠지만 10년간의 노력과 16억 달러 규모의 막대한 비용이 투자된 우주 탐사가 성공을 거둔 것이다. 필레는 지구 중력의 10만분의 1 수준인 낮은 중력의 천체 표면에 달라붙어야 하기 때문에 사실 간단한 문제라고는 할 수 없다. 필레는 특수한 다리 3개와 2개의 작살로 표면에 안정적으로 붙어 있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다. 사실 혜성이 태양에 다가가면서 표면에서 가스가 분출될 수 있는 데다 중력도 낮고, 표면도 경사가 있기 때문에 성공 여부는 그야말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초미의 관심사였다. 작은 냉장고 만한 (1X1X0.8m) 크기의 우주선을 혜성에 착륙시키기까지의 우여곡절과 역사를 소개한다. - 시작부터 좌초될 위기의 혜성 탐사계획 로제타 계획의 뿌리는 1986년 지구에 멋진 혜성 쇼를 보여준 핼리 혜성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때 천문학자들은 이 유서 깊은 혜성에서 여러 가지 귀중한 과학적 데이터를 얻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혜성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가야 한다는 사실도 깨닫게 된다. 유럽 우주국은 1986년 3월 13일 핼리 혜성에서 596km 떨어진 지점에 탐사선 지오토(Giotto)를 보내는 데 성공했다. 지금 생각하면 꽤 멀리 떨어진 위치 같지만 사실 그때까지 먼지와 가스를 뿜어내는 혜성의 핵에 가장 가까이 다가간 것이었다. 여러 가지 과학적 정보를 알아낸 것은 물론이다. 과학자들이 생각한 대로 혜성은 '더러워진 눈사람'이었다. 하지만 혜성을 구성하는 물질에 대한 구체적인 데이터는 부족했다. 혜성은 대부분 태양계 초창기에 생성된 후 변화 없이 지내던 천체다. 따라서 혜성을 가리켜 '태양계의 타임캡슐'이라고 부르곤 한다. 만약 그 타임캡슐에 보존된 정보를 막힘 없이 꺼낼 수만 있다면 태양계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지구는 어떻게 형성되었는지에 대한 결정적인 단서들을 알아낼 수 있다. 일부 과학자들은 더 나아가서 혜성이 생명탄생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믿고 있다. 이후 유럽 우주국은 물론 미국의 나사(NASA)는 혜성을 탐사하는데 서로 협력하기로 했다. 유럽 우주국은 혜성 핵 샘플 리턴 미션(Comet Nucleus Sample Return (CNSR) mission)을 추진했고 나사는 동시에 혜성 랑데부 소행성 플라이바이 미션(Comet Rendezvous Asteroid Flyby (CRAF) mission)을 계획했다. 전자가 혜성의 핵에 착륙해 샘플을 채취해 돌아오는 위험한 미션을 맡은 반면 후자는 혜성 근방에서 물질을 채취하고 데이터를 수집하는 일을 담당했다. 그리고 양측은 같은 디자인의 우주선(Mariner Mark II)을 기반으로 미션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그런데 1992년이 되자 나사 측이 예산상의 이유로 이 계획에서 빠지게 되면서 전체 계획이 위기를 맞이했다. 훗날 나사는 취소된 CRAF 대신 딥 임팩트(Deep Impact)를 비롯한 다른 미션으로 대부분의 계획을 달성했다. 그러나 여기에 혜성 착륙해서 샘플을 가지고 지구로 귀환하는 목표는 들어있지 않았다. 유럽 우주국은 중대한 결단을 내려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나사라는 든든한 파트너 없이 혼자 샘플 리턴 프로젝트를 진행할 것인가, 아니면 계획을 수정할 것인가? 그것도 아니라면 아예 계획을 백지화할 것인가? 유럽 우주국이 내린 결단은 계획을 수정하는 것이었다. 샘플 리턴 계획은 유럽 우주국 혼자의 힘으로는 성공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결론이 나왔던 것이다. 가능하면 샘플을 가지고 지구로 돌아오면 좋겠지만 그러려면 지구까지 귀환을 고려, 훨씬 큰 우주선이 필요했고 유럽 우주국이 가진 예산으로는 거의 성공 가능성이 없었다. 그래서 수정된 계획이 바로 현재의 로제타 프로그램이다. 탐사선 로제타는 혜성에 근접, 혜성의 인공 위성이 되어 혜성의 표면을 자세히 관측한다. 그리고 착륙선을 내려보내 혜성 표면에서 상세한 관측을 시행한다. 사실 이것만으로도 이제까지 시도된 적이 없었던 야심 찬 계획이었다. - '태양계의 타임캡슐' 혜성으로 출발하기까지 탐사선의 명칭은 로제타로 지어졌는데 이는 이집트 성형 문자 해독에 결정적 기여를 한 로제타석에서 유래되었다. 착륙선인 필레(Philae) 역시 문자 해독에 중요한 자료를 제공한 오벨리스크가 있는 나일 강의 섬에서 유래했다. 참고로 착륙 예정 지점인 아질키아는 이 필레섬 유적이 아스완 댐 건설로 침수될 상황에 놓이자 유적을 옮겨놓은 섬 이름이다. 본래 로제타는 46P/Wirtanen(이하 46P) 혜성을 목표로 삼았다. 발사는 유럽 우주국이 가진 가장 큰 로켓인 아리안 5를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여기서 예기치 않았던 사건이 발생한다. 본래 발사 일정은 46P 혜성의 공전 궤도를 감안 2003년 1월 12일에 발사해서 20011년에 이 혜성에 도달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2002년, 아리안 5 로켓 발사가 실패하면서 아리안 5 로켓의 발사가 중단되게 된다. 결국, 일정이 연기되면서 46P 혜성은 도달할 수 없는 목표가 되고 말았다. 다행히 너무 늦지 않게 대타를 찾을 수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현재 로제타가 탐사 중인 67P/Churyumov–Gerasimenko(추류모프-게라시멘코, 이하 67P) 혜성이다. 결국 2004년 3월 2일, 로제타의 발사 일정에 맞출 수 있는 최적의 혜성으로 선택된 67P 를 향해서 성공적인 발사가 이뤄졌다. 이후 10년 이상의 대장정의 막이 오른 것이다. -강산도 변한다는 10년간 우주를 날고 날아서... 로제타는 발사 시 중량이 2,900kg 정도 되는 대형 탐사선으로 1,670kg 중량의 연료를 제외하고도 1,230kg 이나 되는 무게를 가지고 있다. 두 개의 거대한 태양전지 패널은 총 64 제곱미터의 면적으로 태양에서 멀리 떨어진 위치에서 로제타가 필요한 전력을 공급할 수 있었다. 착륙선인 필레의 무게는 약 100kg 이다. 이렇게 든든하게 준비를 하고 출발했지만 67P 은 아주 멀리 떨어진 혜성이다. 태양에서 가장 가까워지는 위치(원일점)는 약 8억 5000만km 정도이고 태양에서 가장 가까워지는 지점(근일점)은 1억 8600만km 정도인데 거리도 거리지만 이 혜성에 랑데부하기 위해서는 혜성과 같은 속도로 가속할 필요가 있었다. 문제는 그렇게 가속하기에는 연료가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연료를 더 탑재하면 되지 않느냐고 반문할 수 있지만 그렇게 되면 비용이 천정부지로 뛰게 된다. 이미 예산이 16억 달러 규모로 커진 상태였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로제타는 고전적이지만 효과적인 방법인 중력도움(gravity assist, 혹은 swing-by나 flyby라고도 한다)을 받기로 한다. 쉽게 말해 다른 천체에서 에너지를 빌려서 가속을 하는 것이다. 우선 로제타는 2005년에 지구에 근접해 중력도움을 얻고 2007년에는 화성표면에서 불과 250km 에 불과한 위치에서 궤도를 수정한다. 다시 2007년에 지구에서 두 번째 중력도움을 받은 후 2008년에는 소행성 2867 스테인스에서 중력도움을 얻었다. 다시 2009년에 지구에서, 2010년에 소행성 21 루테티아에서 중력도움을 얻은 후 2011년에는 동면에 들어가게 된다. 오랜 여정 끝인 2014년 초, 로제타는 동면상태에서 깨어났다. 그리고 다시 혜성에 접근하기 위한 복잡한 일련의 과정을 수행한 후 마침내 혜성 67P에 근접해서 혜성 주위를 공전하게 된 것이 2014년 8월이다. 로제타는 성공적으로 혜성 주변을 공전하면서 데이터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로제타가 보내온 혜성의 근접 사진은 많은 이들을 경탄시켰는데 지금까지 혜성에 대해서 막연히 가지고 있던 상상을 초월하는 독특한 구조였다. - 로제타가 지금까지 벗긴 혜성의 비밀들 로제타는 이후 수개월에 걸쳐 혜성의 모습을 다각도에서 촬영했다. 그런데 혜성 67P는 점차 태양으로 다가서고 있었다. 최초로 혜성이 태양에 근접해서 물질을 증발시키는 장면을 근접 관측할 기회가 생긴 것이다. 과학자들은 지금까지 혜성이 얼음, 드라이아이스, 먼지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태양에 가까워지면 이를 증발시켜 거대한 꼬리를 만든다고 알고 있었다. 그런데 실제로 그 장면을 가까이에서 본 적은 없었다. 2014년 9월 26일, 로제타는 혜성에서 뿜어져 나오는 가스의 제트를 선명하게 관측했다. 혜성이 아직 물질을 증발시키기 전부터 추적하면서 점차 태양에 가까워지며 꼬리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생생하게 추적하게 된 것이다. 로제타의 상세한 관측 결과를 토대로 유럽 우주국의 과학자들은 신중하게 착륙 후보지를 선택했다. 두 번의 기회는 없기 때문이었다. 5개의 후보 지역 가운데 최종적으로 J라고 명명된 지역이 1차 착륙 후보지로 결정되었는데 앞서 이야기했듯이 '아질키아'라는 명칭이 붙었다. 혜성 착륙에 성공한 필레를 통해 앞으로 수많은 데이터 수집 과정이 남아 있으며 이 데이터를 분석하는 과정은 다시 몇 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로제타 프로젝트는 이미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는 중요한 정보들을 수집하는 데 성공했다. 앞으로의 연구 성과가 기대되는 이유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로제타 혜성 착륙] 사상 최초 쾌거…어떻게 성공했나

    [로제타 혜성 착륙] 사상 최초 쾌거…어떻게 성공했나

    [로제타 혜성 착륙] 사상 최초 쾌거…어떻게 성공했나 혜성 착륙 영상 유럽의 우주 탐사선이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혜성 표면에 착륙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2004년 3월 프랑스령 기아나 우주센터에서 발사된 지 10년 8개월 만이다. 독일 다름슈타트에 있는 유럽우주국(ESA) 관제센터는 혜성 탐사선 로제타호의 탐사 로봇 ‘필레’(Philae)가 12일 오후(세계 표준시 기준) 혜성 ‘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이하 67P)에 성공적으로 착륙했다고 발표했다. 안드레아 아코마조 ESA 비행 책임자는 “필레가 표면에 도달했다는 착륙 신호를 보내왔다”고 확인했다. 2005년 7월 미국 항공우주국(나사)이 우주탐사선 딥 임팩트호의 충돌체를 혜성 템펠 1호에 충돌하는 실험을 한 적은 있지만, 혜성 표면에 탐사 로봇을 착륙시켜 조사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장 자크 도르댕 ESA 사무총장은 “혜성 착륙은 우리가 제일 먼저 했다”며 기뻐했다. 탐사 로봇 필레는 혜성에서 수집한 상당량의 데이터를 지구로 전송하기 시작했지만 착륙 당시 고정장치인 작살 2개가 제대로 발사되지 않아 아직 화성 표면에 몸체를 고정하지는 못했다고 ESA가 밝혔다. ESA는 “필레가 표면에 고정되지 않았고 아직 어떤 상황인지 완전히 파악된 것은 아니다”라며 무선 신호가 불안정한 것으로 보아 필레가 부드러운 모래 위에 착륙했거나 살짝 튀어 올랐다가 다시 내려앉았을 수 있다”고 밝혔다. ESA는 현재 필레와 로제타호 간 무선 연결이 끊어진 상태지만 이는 예견된 것이라면서 13일 연결이 정상화되면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필레는 세계 표준시 기준으로 이날 오전 8시 35분 모선인 로제타호를 떠나 약 22.5km를 낙하하고서 7시간 만에 이 혜성 표면 ‘아질키아’에 안착했다. 무게가 100㎏가량 되는 필레는 중력이 거의 없는 67P에 착륙함과 동시에 튕겨 나가지 않도록 드릴 장치와 작살을 이용해 표면에 몸체 고정을 시도했다. 아질키아는 67P 혜성에서 상대적으로 평평한 지역이라 지난 9월 착륙 지점으로 확정됐다. 현재 지구에서 5억1천만㎞ 떨어진 67P 혜성은 마치 고무 오리 장난감처럼 2개의 큰 덩이가 목으로 연결된 모습이어서 ‘오리 혜성’으로도 부른다. 태양 주위를 6년 반에 한 바퀴씩 돈다. 필레는 혜성에 착륙하고서 곧바로 주변 사진을 촬영해 보낼 예정이다. 또 표면에서 30㎝가량 아래에 있는 토양을 채취해 화학적으로 분석하는 등 최소 3개월가량 탐사 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필레가 기온이 낮은 67P에서 얼마나 오래 정상적으로 작동할지는 예상이 어렵다. 필레는 2∼3일가량 자체 에너지를 이용해 작동하고 이후에는 몸체를 둘러싼 태양전지판으로 충전한다. 필레와 함께 로제타호도 67P 궤도를 돌면서 혜성 관찰을 계속한다. 혜성은 약 46억 년 전 태양계 형성 당시 모습을 유지하고 있어 로제타호와 필레가 보내오는 자료는 태양계 진화 역사와 나아가 생명의 기원을 밝히는데 실마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로제타호는 2004년 지구를 떠나 11년가량 지구-태양 거리의 42배가 넘는 65억㎞를 비행해 67P 혜성에 도착했다. 로제타호는 항해 도중 2008년 9월 스타인스 소행성과 2010년 7월 루테시아 소행성을 근접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로제타호는 에너지 소모를 줄이고자 2011년 6월 동면에 들어가 비행하다가 올해 1월 2년 반 넘는 동면을 끝내고 작동을 재개했다. 이어 지난 8월에는 67P의 궤도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 로제타호의 이름은 이집트 ‘로제타석’에서, 필레는 이집트 나일강 지역의 ‘필레 오벨리스크’에서 따온 것으로 고대 이집트 상형문자 해독의 열쇠가 됐던 로제타와 필레처럼 혜성 탐사를 통해 태양계의 비밀을 밝히려는 열망이 표현돼 있다. 네티즌들은 “로제타 혜성 사상 최초 착륙, 대단하다”, “로제타 혜성 사상 최초 착륙, 어떻게 이런 일이”, “로제타 혜성 사상 최초 착륙, 정말 멋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삼시세끼’ 情으로 차려낸 이 남자의 손맛

    ‘삼시세끼’ 情으로 차려낸 이 남자의 손맛

    남자 둘이서 강원도 정선의 시골집에 머문다. 이들이 하는 일은 하루 세 끼 밥을 직접 해 먹는 것뿐. 평온한 시골의 정경 속에서 수수를 베고 가마솥에 불을 지피는 일상이 전부다. 하지만 심심할 것 같은 프로그램은 이들이 좌충우돌하고 투덜거리는 장면을 포착해 툭툭 웃음을 터뜨리게 한다. 달래된장국 한 그릇으로도 시청자들을 웃길 수 있는 재주는 신기할 지경이다. 배낭여행 프로그램 ‘꽃보다’ 시리즈에 이어 새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까지 연달아 ‘대박’을 터뜨리며 tvN의 대표 예능 PD로 자리매김한 나영석(38) PD를 지난 11일 서울 마포구 CJ E&M에서 만났다. 그는 연이은 성공의 비결에 대해 “운이 좋았던 것”이라며 자세를 낮추면서도, 자신의 색깔에 관해서는 또렷한 대답을 내놓았다. “제 프로그램은 따뜻했으면 좋겠어요. 여행을 하든, 요리를 하든 그 밑바닥에는 따뜻한 정서가 깔려 있었으면 하죠.” 칠순 넘은 어르신들을 배낭여행 보내드린 것도, 시골의 강아지와 닭, 염소에게 이름을 붙여 주는 것도 자극적인 웃음이 아닌 훈훈한 온기를 전달한다. 또 기존 프로그램이 놓치고 있는 ‘이면의 정서’를 끌어다 앞에 놓는다. “여행을 가는 프로그램이라면 어디에 가서 뭘 보는지에 주목하죠. 하지만 저는 누가 왜 여행을 하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해요. ‘할배’들이 여행을 가니 좌충우돌하고 실수도 하시는 이야기를 그리는 거죠.” 지난달 17일 전파를 타기 시작한 ‘삼시세끼’ 역시 나 PD의 색깔이 고스란히 담겼다. “기존 예능프로그램은 최대한 다양한 풍경과 다양한 인물을 보여 주죠. ‘삼시세끼’는 단 두 명의 출연자가 내내 같은 공간(시골 집)에 있어요. 하지만 참을성을 가지고 쭉 지켜보니 깊이 있는 이야기가 나오더라고요. 빠르게 전개되지는 않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우러나는 맛이죠.” 그런 나 PD라고 ‘삼시세끼’의 성공을 자신한 건 아니었다. 이서진과 옥택연은 2시간이 넘도록 말 없이 설거지를 하고 수수를 베는 일도 많았다. 첫 방영을 앞두고 그가 한 말은 “망했구나”였다. “역시나 둘은 말이 없었고, 시골 집은 심심했어요. 편집해서 이어 붙일 재미난 장면이 없으니 망했구나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가 ‘망했다’며 식은땀을 흘린 프로그램은 시청률이 7%에 육박하고 있다. 시청자들의 반응은 “지루한데 이상하게 재미있다”는 것이다. 자연에서 얻은 재료로 한 끼 식사를 마련해 손님을 대접하는 모습이 소소한 웃음과 어우러져 일상에 지친 시청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는 것이다. ‘시골 생활’과 ‘밥’이라는, 기존 예능 프로그램에서 수없이 소비됐던 소재를 맛깔나는 밥상으로 요리해낸 건 나 PD의 손맛이다. “빠르게 변하는 트렌드 속에서 잘 담근 장맛 같은 프로그램이 하나쯤은 있어도 좋을 것 같았어요. 제가 낡은 패러다임에 갇혀 성공 여부에 대해 걱정할 때, 새로운 재미를 찾아낸 건 시청자들의 눈썰미입니다. 어쩌면 시청자들이 저희들보다 더 앞서 다음 세대의 프로그램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아요.”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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