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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꽂이]

    ●내 인생의 멘토 여행지 30곳(이두영 글, 마로니에북스 펴냄) 배움은 도처에 있다. 사람들에게 배우고, 미물처럼 보이는 또 다른 생명체로부터도 배운다. 여행작가인 저자는 자연으로부터 인생의 배움을 얻는다고 고백한다. 충남 태안 학암포의 잔잔한 파도 앞에서, 전남 화순의 못난이 불상 옆에서, 경북 안동의 병산서원 만대루 위에서 역사와 호흡하고, 바람과 숲과 호흡하며 비우고 채우기를 반복하며 배웠던 기록을 적었다. ‘죽기 전에 꼭 가봐야할 여행지’ 등 베스트셀러의 저자이기도 하다. 1만 5000원. ●강경대 평전(이동권 지음, 민중의소리 펴냄) 1991년 4월 26일 경찰 ‘백골단’(사복 체포조)이 무자비하게 휘두른 쇠파이프에 맞아 숨진 명지대학교 경제학과 1학년 강경대의 이야기다. 또한 전국 곳곳에서 민주주의를 외치며 달궈졌던 1991년 5월 투쟁에 대한 이야기다. 강경대는 당시 한달 동안 12명의 젊은이들이 잇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타살되는 등 죽음으로 맞섰던 정국의 도화선이 됐다. 강경대의 짧지만 따뜻했던 삶, 소박하지만 단호했던 원칙 등을 하나씩 얘기하며 ‘철없는 대학 새내기의 죽음’ 정도로 비하하는 일각의 시선에 대해 반박한다. 1만 5000원. ●육아동맹(카일 프루에트·마사 클라인 지음, 정미나 옮김, 한스미디어 펴냄) 남자와 여자는 다르기에 아빠와 엄마의 육아 철학도 다를 수밖에 없다. 늘 으르렁대다가 결국 한쪽이 포기한 뒤에 일방통행식 육아교육이 이뤄지기 일쑤다. 하지만 모험과 자립의 가치를 중시 여기는 아빠의 양육법과 보호하고 껴안아주는 엄마의 보육법은 건강한 갈등 속에 손잡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아이에게 부모의 역할만이 아닌 파트너의 역할이 필요하다고도 역설한다. 1만 5000원.
  • 숨진 금감원직원 수사 종결

    부산 금융감독원 부산지원 직원 투신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부산 남부경찰서는 4일 김모(43)씨의 사망 원인을 자살로 결론 짓고 수사를 종결했다. 경찰은 김씨가 자신이 살던 아파트 승강기에 설치된 폐쇄회로(CC) TV에서 사건 당일 혼자 23층에 내리면서 주머니에서 담뱃갑을 꺼내 손에 들고 가는 장면이 확인됐고, 23~24층 계단에서 김씨가 피운 담배꽁초가 발견된 점 등으로 미뤄 자살했다고 결론을 내렸다. 경찰 관계자는 “변사 사건은 자살인지 타살인지 원인 규명이 필요하다.”면서 “아파트 승강기 CCTV 확보 등 수사 결과 사망 원인이 자살로 밝혀짐에 따라 사망 이유 및 자살 배경 등에 대한 수사를 할 필요가 없어 사건을 종결 처리했다.”고 밝혔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문경 ‘십자가시신’ 미스터리

    경북 문경 십자가 시신 사건을 수사 중인 경북지방경찰청은 정확한 사망 경위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북경찰청 관계자는 4일 “택시기사 출신 김모(58·경남 창원시)씨의 사망 경위를 두고 자살과 특정 종교에 심취한 광신도의 자살 방조, 혹은 타살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 놓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사건 현장에서 100m쯤 떨어진 김씨의 차량에서 발견된 휴대전화 통화내역 조회를 통해 김씨가 이달 초 자신의 휴대전화로 텐트를 주문해 택배로 배달받았고, 지난 13일엔 경남 김해의 M제재소와 통화한 기록을 확보해 사건과의 연관성을 캐고 있다. 경찰은 현장에서 발견된 각목으로 만들어진 높이 187㎝, 가로 180㎝ 크기의 십자가 등 각종 도구들을 김씨가 혼자 제작하고 사용했는지 등을 가리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DNA 분석을 의뢰해 놓은 상태다. 이와 함께 김씨가 2년여 전 가입한 인터넷 종교 관련 카페 운영자가 김씨가 숨진 폐광산에서 4㎞ 정도 떨어져 있는 마을에 사는 A(53·양봉업자)씨인 사실을 확인하고 관련 여부도 조사하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김씨의 발등에는 못대가리가 있는 못이 박혀 있는 반면 손등에는 뾰족한 못을 박아 손을 움직이기 쉽게 한 점 등을 감안하면 자살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문경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십자가에 못 박힌 사망자 ‘전직 목사’ 출신

    십자가에 못 박힌 사망자 ‘전직 목사’ 출신

    경북 문경시 농암면 궁기리 한 폐채석장에서 십자가에 못박혀 숨진 채 발견된 김 모(58) 씨는 전직 목사 출신이라고 뉴시스가 보도했다. 4일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1일 오후 6시쯤 문경시 한 폐석장에서 예수의 죽음을 재현한 듯 십자가에 매달려 숨친 채 발견된 김 모 씨가 전직 목사출신으로 최근까지 양봉업에 종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는 서울에서 목회활동을 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기독교 중 어느 계파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김씨는 발견 당시 속옷 하의만 입은 상태로 높이 180cm, 가로 187cm의 십자가 모양의 대형 각목에 양손과 두 발이 대못에 박히고, 목은 나일론 끈에 묶여 숨진 채로 발견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오른쪽 옆구리에 난 상처의 각도와 방향을 보아 스스로 흉기를 이용해 찌른 것일 가능성이 크다는 소견을 보였다. 경찰은 “현재까지는 자살·타살·자살방조 등 모든 방향의 가능 성을 열어 놓고 수사를 진행중”이러고 밝혔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3) 보험금 노린 살인·자살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3) 보험금 노린 살인·자살

    “범죄를 통해 얻게 될 기대효용이 합법적인 대안활동으로 얻게 될 효용보다 클 때 범죄는 발생한다.”(게리 베커·노벨경제학상 수상자) 2001년 10월 어느 날, 밤 9시를 갓 넘긴 시각. 전남 담양의 한 병원 응급실로 20대 여성 A(당시 28세)씨가 후송됐다. 남편과 함께 차를 타고 가다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그녀. 호흡도 혈압도 잘 잡히지 않을 만큼 위독했다. 15분간의 심폐소생술로 혈압이 다소 오르면서 고비를 넘기자 의료진은 서둘러 A씨를 대학병원으로 이송했다. 그러나 환자는 다음 날 오후 갑자기 혈압이 떨어지며 결국 오후 4시 50분 눈을 감았다. 운전을 했던 남편 K씨는 “모두 나 때문”이라며 오열했다. 사고가 난 곳은 고속도로의 터널 앞이었다. K씨는 조수석에 부인을 태우고 시속 80~90㎞로 달리는데 갑자기 들짐승이 튀어나왔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핸들을 급히 오른쪽으로 돌리는 통에 터널 입구를 들이박았고, 그 충격으로 아내가 그렇게 됐다고 했다. 현장에 출동했던 119구급대원의 생각도 비슷했다. 하지만 A씨의 시신을 검안한 검시관만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사자의 몸에서 죽음에 이를 만큼 결정적인 상해는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오열했던 남편, 부인을 독살하다 부검대에 오른 A씨의 몸에는 심폐소생술을 시행한 흔적이 역력했다. 가슴은 멍이 들었고, 앞가슴뼈와 2, 5번 늑골이 부러졌다. 가슴뼈는 약한 편이어서 건장한 성인 남성도 심폐 소생술을 받다 부러지는 일이 드물지 않다. 몸 안에 교통사고의 흔적은 존재했다. 복강 안에는 270㏄ 정도의 유동혈이 고여 있었다. 외부의 힘을 못 견뎌 찢어진 간우엽(우측 간)에서 피가 흐른 것이 원인이었다. 부검의는 출혈량 등으로 봤을 때 직접적인 사인을 교통사고로 보기 어렵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대신 그는 안구와 눈꺼풀 사이 결막에 생긴 작은 변화에 주목했다. 일혈점(溢血點)이 보였다. 일혈점은 교통사고가 아닌 목졸림 등 급성 질식사에 흔히 나타나는 소견이다. 혈액과 위장의 내용물에서도 타살의 흔적이 나타났다. 청산염이 발견됐다. 혈중 농도는 1.14㎍/㎖. 흔히 청산가리로 불리는 청산염은 극소량으로도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맹독이다. 부검 결과를 근거로 경찰은 남편을 추궁했고, 결국 “부인을 살해했다.”는 자백을 받아냈다. 평소 채무 때문에 부부 싸움이 심했던 그에게 부인 명의로 돼 있는 8억원 상당의 생명보험 2개는 뿌리칠 수 없는 유혹이었다. 그는 친구와 함께 차 안에서 비닐봉지로 부인을 질식시킨 후 조수석에 태웠고 바로 터널 벽을 향해 내달려 사고를 가장했다고 진술했다. 다만, 청산염을 어떻게 먹였는지에 대해서만큼은 끝내 입을 열지 않았다. ●40대 가장, 가족에 보험금 남기려 자살 갑작스러운 죽음 앞에서 보험금은 남겨진 가족이 경제적으로 기댈 버팀목이 돼 준다. 하지만 거꾸로 양심을 배반하고 스스로를 파탄내는 악마의 속임수로 변하기도 했다. 그 유형도 다양하다. K씨처럼 배우자의 목숨을 팔아 보험금을 챙기려는 비정한 남편이 있는가 하면 가족을 위해 자기 남은 목숨을 돈으로 바꿔 주려는 못난 가장도 있다. 어차피 범죄이긴 마찬가지.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의 차이만 존재할 뿐이다. 2004년 8월 전북 정읍의 시골마을. 지체장애인 B(당시 44세)씨가 운전하던 승용차가 농수로에서 떨어지면서 차에 불이 났다. 운전자 B씨는 숨진 채 발견됐다. 시신은 불로 심하게 훼손된 상태. 검안의는 ‘자동차 사고로 인한 화재’를 직접 사인으로 꼽았다. 하지만 담당검사는 차를 산 경위나 보험 가입시기 등 정황이 의심스럽다고 봤다. 차에 불이 난 이유도 불분명하다며 시신 부검을 요청했다. B씨의 기관지와 인후부는 매연에 덮여 있었다. 혈중 일산화탄소의 농도가 37.6%에 달했다. 화재 당시 사망자가 한동안 호흡을 유지하며 살아 있었다는 증거. 여기까지만 보면 검안의가 말한 사고사에 설득력이 있다. 하지만 결국 사인이 뒤집어졌다. 혈액에서 5.63㎍/㎖ 청산염이 검출됐다. 위에서도 같은 성분이 나왔다. 혈중 알코올농도 역시 0.10%였다. 사망자는 만취 상태에서 청산염을 먹은 뒤 차를 몰았던 것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사고 당일의 행적과 보험특약 사항 등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면서 “사망자가 자살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결국 B씨는 사고 이틀 전 직접 자동차보험에 가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자기 신체사고에 대해 최고 1억원의 보험료를 지급하는 조건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3년 전 찾아온 중풍으로 오른쪽 팔과 다리가 불편해 목발을 짚고 생활했던 그가 생활이 어려워지면서 가족에게 보험금이라도 남겨 주고 싶어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생명보험 관련 범죄로 적발된 인원은 3357명에 달한다. 보험사기로 적발된 5만 4994명의 6.1% 수준으로 최근 증가세가 심상치 않다. 인원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27.2%(2639명→3357명), 금액 기준으로는 24.3%(475억 8100만원→591억 3600만원)가 늘었다. 보험업계는 전체 보험금의 약 10%가 사기에 연루된 부당한 보험금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2) 성도착증 ‘자기색정사’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2) 성도착증 ‘자기색정사’

    #사례1 2004년 서울 40대男 K의 방 여자 옷을 입은 채 자기 침대에서 사망한 K의 입에는 여성용 스카프가 잔뜩 들어 있었다. 엄청난 양이었다. 목에는 여러 곳에 끈 자국이 선명했다. 개목걸이와 스카프 자국들이 얼기설기 뱀이 똬리를 튼 형상으로 엉켜 있었다. 무언가에 목이 졸렸다는 증거다. 무릎과 두 발도 스카프로 묶여 있었다. 외부 침입의 흔적은 없었지만, K의 가족들은 타살을 의심했다. 시신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옮겨졌다. 부검대에 오른 그의 얼굴 주변과 장기에는 피가 흐르지 못하고 뭉친 울혈이 보였다. 안구와 눈꺼풀 사이, 결막과 폐에는 내출혈로 생기는 좁쌀 같은 일혈점(溢血點)이 나타났다. 모두 질식사에서 관찰되는 소견이었다. 국과원은 그의 죽음을 자살도 타살도 아닌 ‘사고사’로 결론지었다. #사례2 2009년 태국 방콕 A호텔 영화 ‘킬빌’에서 주연 악역 배우로 출연했던 미국 배우 데이비드 캐러딘(72)이 숨진 채 발견됐다. 호텔 청소원이 발견했을 때 그는 옷장에 밧줄로 목을 맨 상태였다. AP 등 언론은 일제히 ‘자살’ 보도를 쏟아냈다. 하지만 태국 경찰은 “스스로 목을 맨 건 맞지만 자살은 아니다.”고 했다. 방콕 경찰청 오라퐁 시프리차 수사팀장은 “알몸이 끈에 묶여 있는 등 정황으로 볼 때 자살했다기보다는 스스로 성적인 행위를 하다 잘못돼 숨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가족들은 타살 의혹을 제기하며 미 연방수사국(FBI)에 재조사를 의뢰했다. 2차 부검을 마친 미국 법의학 전문가는 “타살 흔적도, 발버둥친 흔적도 없다.”며 태국 경찰과 같은 결론을 내렸다. ●스스로 목맸지만 자살이 아니다? 스스로 목을 맸지만 자살은 아닌 해괴한 죽음. 법의학계에서는 앞선 두 사람의 죽음을 ‘자기색정사’(自己色情死·Autoerotic death)라고 부른다. 다소 민망한 이 말은 성적 쾌감을 느끼려고 스스로 끈이나 비닐봉지, 심지어 전기장치 등을 이용해 뭔가를 하다 사고로 죽는 것을 말한다. 가장 흔한 방법은 K처럼 스스로 목을 조여 순간적인 질식을 유발하는 것이다. 목을 조였던 줄을 푸는 타이밍을 놓치면 그대로 끝이다. 머리에 비닐주머니나 방독면 따위를 쓰기도, 두꺼운 테이프로 자기 입과 코를 틀어막기도 한다. 머리 전체를 밀폐된 작은 공간에 집어넣는 일도 있다. 모두 가벼운 질식을 유발하기 위한 방법이다. 법의학계에 따르면 뇌에 공급되는 산소가 감소하는 순간 몸에는 가벼운 두통과 함께 현기증 또는 꿈을 꾸는 것과 같은 들뜬 기분이 나타난다. 일부 사람들은 이런 미묘한 변화에서 행복감이나 성적 만족을 느끼게 된다. 여러 해 전에 남자 청소년들 사이에 서로 목을 조르거나 손가락으로 경동맥을 눌러 잠시 혼절시키는 ‘기절놀이’가 유행한 적이 있다. 같은 원리다. 이런 행위를 즐기는 사람들은 순간의 쾌락이 영원히 자신의 숨통을 조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안다. 그런데도 여기에 탐닉하는 것이다. 일종의 성도착증이기 때문이다. 자기색정사는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기도 한다. 자살이나 타살로 둔갑하는 경우다. 만일 타살로 분류되면 없는 범인을 잡기 위해 경찰 수사 인력이 불필요하게 낭비된다. 반대로 자살이 되면 가족들은 사고사로 인정받지 못해 생전에 든 보험금을 못 타게 된다. ●美 한해 최대 500명 불명예 사고사 자기색정사인지를 가리는 데 무엇보다 중요한 게 현장 조사다. 우선 사망자들은 신체의 일부, 특히 손을 묶는 경우가 흔한데 그 결박이 죽은 사람 스스로 만들 수 있는 구조인지 아닌지의 판단이 중요하다. 경우에 따라 성적 파트너에 의해 행해졌을 수도 있다. 매듭은 복잡해도 혼자 묶을 수 있는 형태가 있고, 단순해도 혼자서는 도저히 만들 수 없는 모양이 있어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 사고 현장의 공통점은 대부분 시신이 격리되거나 고립된 자기방, 다락, 지하실 등에서 발견된다는 것이다. 문은 대개 안으로 잠겨 있다. 시신은 성기를 드러내거나 옷을 벗은 채로 발견된다. 남성은 여성의 옷차림을 한 경우가 많다. 복장 도착증 때문이다. 시신 앞에는 도색 잡지가 널브러져 있기도, 거울이 놓여 있기도 하다. 쾌락을 극대화하기 위한 일종의 준비물이다. 10~30대 남자가 대부분이지만 간혹 여자들도 있다. 국과원의 한 법의관은 “특히 여성일 경우 현장만 보면 타살과 유사한 정황이 연출되기 때문에 초동수사에 혼란을 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특이한 방법으로 욕정을 풀다 사고사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미국에서는 매년 최대 500명이 자기색정적인 행위로 사망한다는 보고가 있다. 하루 1.4명꼴이다. 우리나라에는 아직 정확한 통계가 없다. 자기색정사에 대한 현장의 감이 떨어져 정황을 놓치는 일도 있지만 유가족이 고인에게 누()가 된다는 생각에 진상을 덮고 보려는 경우가 많다. 10년차 법의관은 “가족들은 고인이 성적 만족을 찾다가 죽은 것으로 알려지기보다는 그냥 자살을 했다는 의학적 판단을 반기는 편”이라면서 “마지막까지 곱게 보내고 싶은 것이 가족의 마음이라 더욱 안타깝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모델 김유리 사인 오리무중

    지난 1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신의 원룸에서 숨진 채 발견된 모델 김유리(22·여)씨의 사망 원인이 미궁이다. 경찰은 타살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자살의 흔적이 확인된 것도 아니어서 의문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20일 김씨에 대한 1차 부검 결과 사인을 명확하게 판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부검의가 측정한 김씨의 키와 몸무게는 177㎝에 47㎏. 경찰 관계자는 “사망 전 음식을 섭취한 흔적이 있고 김씨의 주변인들도 김씨가 평소 음식을 거르지 않았다고 진술해 현재로서는 과도한 다이어트로 인한 사망설은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이어 “외상이나 장기 손상은 없었으며 약물을 복용한 흔적도 나타나지 않았다.”면서 “약물 복용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장기 조직 검사는 20일쯤 후에야 결과가 나온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찰은 조직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김씨의 진료 기록을 통해 우울증 때문에 신경안정제를 복용했는지 등을 추가로 확인할 방침이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서총장 개인의 책임 아닌 모두의 책임”

    “서총장 개인의 책임 아닌 모두의 책임”

    카이스트 학생·교직원들의 온라인 커뮤니티인 ‘아라’(ara)가 서남표 총장 비판에서 지지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지난 11일 ‘아라’에서 ‘위클리 베스트’로 뽑힌 글은 03학번 졸업생이 올린 ‘서남표 총장님 힘내세요’라는 제목의 글이었다. “‘서 총장이 시스템을 잘못 만들어서 학생들이 자살한 것 같으니 총장이 책임지고 사퇴하라’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견으로, 지난 9일 ‘ourhelp’라는 필명으로 작성, 이틀 만에 3377회나 조회되고 204회 추천됐다. 그는 “이번 자살 문제는 서 총장만의 책임이 아니라 카이스트인 모두의 책임”이라면서 “누군가를 비난하고 책임을 전가하기보다는 이럴 때일수록 총장·교수·학생들이 잘 협력해서 더 좋은 카이스트를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tirori’라는 필명의 학생이 올린 ‘나는 카이스트를 사랑함’이라는 글은 ‘투데이 베스트’에 뽑혔다.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서남표월드 사회적 타살’, ‘자살바위 KAIST’ 등 서 총장의 학교정책에 대해 비판하는 의견이 대부분이었지만 이날은 찾기조차 어려웠다. 익명을 요구한 한 카이스트 교직원은 “지금까지 침묵했던 다수의 학생이 서 총장 퇴진 여론이 일자 자기 의견을 내기 시작한 것”이라며 “마녀사냥식으로 내쫓기보다 이성적으로 해결하자는 주장”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KAIST 교수협의회(이하 교협)는 이날 협의회 총회에서 결의한 ‘새로운 리더십의 필요성’을 충족하기 위한 1단계 방안으로 KAIST혁신비상위원회의 구성을 총장에게 촉구하기 위해 전 회원을 상대로 한 온라인 투표에 들어갔다. 교협은 이 투표에서 회원 과반수가 지지할 경우 서 총장으로부터 KAIST혁신비상위원회의 구성에 대한 견해를 13일 정오까지 밝힐 것을 요구할 방침이다. 교협은 이 같은 지지를 총장이 거부할 경우 14일로 예정된 총회에서 총장의 용퇴를 촉구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또 자살… 카이스트 패닉

    카이스트 학생이 또다시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올 들어서만 네 번째다. 7일 오후 1시 20분쯤 인천시 남동구 만수동 한 아파트 현관 앞 아스팔트 바닥에 카이스트(KAIST·한국과학기술원) 2학년 휴학생 박모(20·수리과학과)씨가 숨져 있는 것을 요구르트 배달원 박모(42·여)씨가 발견했다. 박씨는 “배달하러 가다 보니 누군가 머리에 피를 많이 흘린 채 쓰러져 있어 신고했다.”고 말했다. 숨진 박씨는 앞서 학교에 우울증 진단서를 제출한 뒤 지난 6일자로 휴학한 상태이다. 경찰은 박씨에 대한 타살 혐의가 없는 점으로 미뤄 자살로 결론을 지었다. 아파트의 21층에서 옥상으로 올라가는 계단 창문 밑에 박씨의 점퍼와 지갑, 휴대전화, 우산 등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경찰은 학업 경쟁 등으로 우울증에 시달리던 박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네 번째 자살 소식이 전해진 뒤 서남표 총장은 오후에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성적 부진 학부생들에 대한 이른바 ‘징벌적 등록금제’를 전면 폐지하기로 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인사 비리’로 검찰수사 받던 중… 경산시장 최측근 목매 자살

    공직비리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아 오던 경북 경산시 간부 공무원이 목매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4일 오전 10시 40분쯤 경산시 계양동 경산종합운동장 기계실에서 경산시 공무원 김모(54·5급)씨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운동장 관계자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김씨는 지난 3일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체육행사에 참석한 뒤 집에 잠시 들른 것으로 알려졌고, 타살 의심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김씨는 경산시 인사 문제 등과 관련해 최근까지 출국이 금지된 상태에서 대구지검의 수사를 받아 왔으며 지난달 초 한 차례 구속영장이 기각된 바 있다. 검찰은 보강수사를 거쳐 지난 1일 뇌물수수 및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고 5일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있다. 최병국 경산시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김씨는 지난달 31일과 1일 검찰 조사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유서를 통해 “나는 결백한데 수사를 받게 돼 억울하다. 수사 과정에서 욕설 등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 참고인들이 죄를 나에게 뒤집어씌우려고 한다.”고 밝혔다. 김씨가 A4용지 10여장 분량의 유서를 가족과 지인, 사건 관계자 등 앞으로 남겼다고 경찰과 검찰이 전했다. 이와 관련, 대구지검 안상돈 2차장 검사는 “피의자가 숨져 당혹스럽고 안타깝다.”며 “수사 과정에서 욕설 등 부당한 대우가 있었을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지만 숨진 김씨가 유서에서 해당 내용을 주장한 만큼 객관적 사실 관계는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지검 특수부는 올해 초 경산시의 승진 인사에 금품이 오갔다는 첩보를 입수, 김씨를 포함해 6급 공무원 2명과 브로커 등에 대한 수사를 해왔으며, 이 과정에서 또 다른 공직비리 혐의점을 발견해 수사를 확대해 왔다. 경산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죽고 싶을 땐 뛰어내려야…” 장국영 충격 유언 공개

    “죽고 싶을 땐 뛰어내려야…” 장국영 충격 유언 공개

    “죽고 싶을 땐 뛰어내리는게 가장 빨라.”  지난 2003년 자살한 홍콩 영화배우 고 장국영의 마지막 행적이 8년만에 공개됐다.  장국영과 막역한 사이인 인테리어 디자이너 막화병은 최근 홍콩 주간지 ‘명보주간’과의 인터뷰에서 장국영이 자살하기 직전 자신과 나눈 마지막 대화를 전했다.  장국영은 자살한 4월 1일 막화병과 점심식사를 함께 할 예정이었다. 장국영은 이날 오전 10시쯤 막화병에게 전화를 걸어 “오늘 아침은 참으로 힘들었다.”며 “달리고 싶어 드라이브를 했다. 차가 부딪치면 마는거지….”라고 말했다. 막화병은 장국영에게 “그런 말은 입에도 담지 말라.”고 충고했다고 밝혔다.  장국영은 자살 직전 막화병과 점심을 먹으며 느닷없이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막화병이 “나라면 수면제를 먹겠다. 발견되면 누군가 구해줄 수도 있으니까.”라고 말하자 장국영은 “그게 아니다. 죽고 싶을 땐 뛰어내리는게 가장 빠른 방법이다.”라고 말했다.  장국영은 막화병과 식사를 마친 뒤 저녁 6시 40분쯤 홍콩 센트럴에 위치한 원화둥팡호텔 옥상에서 몸을 던졌다. 생전 장국영은 우울증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사망 이후에도 타살설 등 수많은 소문들이 이어졌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드라마 ‘싸인’으로 관심”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정희선 원장에게 듣는다

    “드라마 ‘싸인’으로 관심”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정희선 원장에게 듣는다

    2006년 겨울 서울 신월동 국립과학수사연구소(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실. 한 법의학자가 능숙하게 40대 남성 시신의 두피를 벗겨냈다. 말로는 설명이 안 되는 비릿한 냄새가 풍겼다. 뇌에 흐르는 피. 자위를 하다 그대로 굳어버린 시신의 사인(死因)은 뇌출혈이었다. 부검대 아래쪽에는 허름한 싱크대와 각종 부검 도구, 장기의 무게를 재는 저울이 놓여 있었다. 유리벽 경계조차 없는 협소한 공간 속에서 유가족은 시신 머리맡에서 부검을 지켜봤다. 최근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한 드라마 ‘싸인’에서 본 넓고 때깔 좋은 부검실은 5년 전 수습기자 당시 머릿속에 새겨진 기억과는 너무 달랐다. 드라마가 옳은지, 기자의 기억이 옳은지를 확인하고 싶어 지난 21일 국과수 법의학동 부검실을 다시 찾았다. 외양은 약간 달랐지만 더 이상 칙칙하고, 어둡고, 썩은 내장 냄새 때문에 속이 메스꺼웠던 열악한 공간이 아니었다. 검시관들의 건강을 위한 환기시설은 물론 참관실, 유족대기실, 면접실 등이 깔끔하게 분리돼 있었고, 폐쇄회로(CC)TV를 통해 외부에서 부검 현장을 볼 수 있었다. 에이즈 환자 등 부패와 전염 우려가 높은 시신 부검을 위해 완전 격리된 특수부검실도 갖췄다.  국과수를 전면 리모델링한 정희선(56) 원장을 만났다. 국과수 최초의 여성 소장이다. 지난해 10월 국과수가 ‘원’(院)으로 승격하면서 초대 원장이 됐다. 임기(3년) 만료를 4개월여 앞둔 그는 사회를 뜨겁게 달군 장자연 필체 진위 논란, 만삭 의사 부인 살해 의혹 등을 감정한 국과수 사령탑으로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정 원장은 집무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장자연 필체와 관련, “명백히 장자연씨의 필체가 아니다.”라고 확신했다. 그는 감정 결과에 대한 외압, 국과수 내부의 권력 암투 및 증거 조작에 대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증거 조작은 시스템으로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과수는 25일 개원 56돌을 맞는다.   ●장자연 필체 가짜 판명 순간 “재검토하라”  SBS가 장자연씨의 ‘친필’ 확인 감정서를 공개한 뒤 필적 감정 의뢰가 들어왔는데, 어땠나.  -필체가 맞다고 했지만 증거물이 오면 처음부터 다시 실험을 시작하는 게 원칙이다. 편견이나 선입관을 가져선 안 된다. 앞선 감정 내용들에 대해선 개의치 않는다. 증거물 양도 많고 주변에서 관심도 많아 고생했다.  지금 생각해도 명백히 가짜라고 생각하나.  -그렇다. 있는 그대로 본다. 특징점들이 달랐고, 이는 아주 정확하다.  가짜로 판명 난 순간 기분은.  -‘친필이 아니다.’라는 결과가 나왔을 때 그래도 다시 한번 검토하라고 했다. 난 우리 직원들을 100% 신뢰한다. 능력 있는 직원들이 반복해서 얻은 결과로 나왔다면 틀림없다고 믿는다. 가짜라고는 안 했다. 내가 봤을 때 특징점들이 달랐다. 직원들이 한 것에 공감하지만 또 검토하라고 그랬다.  SBS가 받은 필체 감정서와 정반대의 결과가 나온 이유는.  -그게(SBS 기자가 가져간 편지) 사본이었다. 사본을 가지고 감정하면 무리가 있기에 사본 감정은 안 한다. 원본은 눌러쓴 표시가 있지만 사본은 없다. 사본은 글씨 특징이 잘 보이지 않을 수 있다. 그래서 원본을 갖고 실험하는 게 아주 중요하다. 이번 사건의 포인트는 ‘사본’이었다. 경험도 매우 중요하다. 베테랑 직원 4~5명이 같이 실험하면서 동료들 간 의견을 거쳐 나왔다.  사건과 연관된 언론사, 정부 등의 입장이 부담되지 않았나.  -전혀 상관없다. 우리는 증거물이 들어오면 과학적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객관적으로 결과를 도출하는 기관이다. 누가 관여됐는지 상관 없다. 나도 직원들한테 전혀 얘기 안 한다. 오래 근무했지만 그런 얘기하는 사람은 없다. 듣지도 않을 것이다. 감정서에 내 이름을 쓰고 법정에 가서 증언을 한다. 다른 사람이 (결과를 바꿔달라고) 말한다해서 바꾸겠나. 자기가 증언하고 자기가 책임지는데 그런 일은 생길 수가 없다. 밖에서 누가 뭐라해도 상관 없는 체제로 돼 있다.  ‘왕첸첸(전모 씨)’의 필체인지에 대해 발표하지 않아 의심하는 사람들도 있다.  -중요한 건 정자로 쓴 것과 필기로 쓴 것에 대해 맞춤법적으로 틀린 요인들이 몇 개가 나왔다. 그건 매우 중요하다. 발표 전까지 충분히 논의하고 자체 리뷰를 여러 번 한 것이기에 확신이 있다.  국과수 결과로 경찰은 재수사를 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결국 한 여성을 죽음에 이르게 한 사건이 이대로 묻히게 됐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개인적인 여성 입장에서 묻는다면 정말 가슴이 아프다. 그러나 원장으로서는 그런 것보다 감정이 정확해야 한다. 다음 일은 수사하는 분이 해야 할 일이다. 업무가 다르며 나눠지는 게 원칙이다.  재수사는 필요 없다고 보나.  -국과수는 증거물이 들어왔을 때 과학의 힘으로 진실을 밝혀서 사회 정의를 실현하는 것이 최선이다. 재수사 여부는 수사하는 분들이 할 얘기다.   ●최면 걸어 진범 잡아  만삭의 의사 부인 죽음이 타살이라고 확신한 근거는.  -그냥 뒤로 넘어질 때와 누군가에 의해 목 졸려 질식사했을 때 부검 결과는 확연히 다르다.  용의자인 남편이 범행을 부인하는데 부검이 효과를 발휘할 수 있나.  -어렵다. 증거를 법정에 제출하면 그 다음부터는 판사가 결정한다. 우리는 요청에 의해 감정을 하지 먼저 하지 않는다.  범죄 심리를 이용하기도 하나.  -상당히 중요하다. 그 남편도 여기서 거짓말 탐지기로 조사했다. 정말 거짓말을 했을 것 같은 부분을 물어봐야 하기에 질문 요령, 경험이 매우 중요하다. 국과수는 프로파일러, 거짓말 탐지기, 법 최면도 활용한다. 법 최면은 심리학의 한 분야다. 2003년 오토바이를 친 뺑소니 차량의 끝 번호 하나를 어렴풋이 기억하는 목격자를 데려다가 최면을 걸었는데 번호를 다 기억해내 진범을 잡았다. 사람들은 대개 차종은 기억하지만 번호판은 잘 기억하지 못 한다. 개인 차이가 있지만 최면에 걸리는 사람은 무의식중에 봤던 걸 다 기억해낸다. 무척 신기하고 재미있다.   ●해적의 멜빵, 석 선장 쏜 용의자를 찾다  지난 2월 오만에서 해적에 납치된 삼호 주얼리호의 석해균 선장 몸에서 나온 탄환 한발이 해군 것이어서 당혹스러웠을 것 같은데.  -우리나라 해군의 총탄이란 사실에 부담이 있었다. 다행히도 총알 한쪽이 편평하게 눌린 자국이 있었다. 이는 직접 쏜 게 아니라 어디 부딪쳤다가 유탄으로 들어갔다는 증거다. 굉장히 중요한 요인이다.  해적의 거짓말을 밝혀낸 결정적 증거는.  -지난 설 때 여기는 비상이었다. 전날 의뢰를 받은 직원은 쉬지도 못하고 오만으로 갔다. 가장 범인이 유력했던 해적은 ‘나는 총을 한번도 안 쐈다.’고 말했다. 탄환이 발사된 총기를 조사하던 직원은 배 안에서 총기를 어깨에 멜 때 쓰는 멜빵을 발견, 유전자 검사를 했다. 땀이나 손의 지문이 충분히 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거기서 그 해적과 동일한 유전자가 나왔다.  드라마 ‘싸인’, 국과수에서도 인기가 많았나.  -처음부터 대여섯편 정도 봤다. 직원들도, 나도 많이 불편했다. 특히 권력에 의해 움직이는 모습은 과학하는 사람들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우리와 같지 않은 모습을 극화하니까. 다만 전체적으로 연구원의 인지도를 높이고 국민들에게 국과수를 알리는 기회가 돼 긍정적이었고 고맙게 생각한다.  (일부 대사를 읽어준 뒤) 기억에 남는 명대사가 있나.  -‘과학적인 진실만을 추구한다.’는 대사도 좋지만 그보다도 ‘우리가 마지막이다. 이 사람이 왜 죽었는지 알아낼 수 있는 마지막.’이란 구절이다. 이곳은 그분들이 이 생에서 마지막으로 오는 곳이다. 그분들이 뭔가 마지막까지 몸으로 얘기하려는 걸 들어줘야 한다. 만약 안 들어주면 그분들은 그냥 이 세상을 (억울하게) 떠나게 되는거다. 우리에게는 그게 제일 중요하다. 부검은 숭고하다. 극중 원장으로 나오는 전광렬씨가 자신의 친구가 열악한 근무 조건 때문에 숨지자 다시는 그런 조건을 만들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하는 부분도 있다. 내가 직원들에게 그렇게 하고 있는지 정말 반성하게 됐다. 극중에서 원장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게 문제였지만 순수하게 국과수와 직원을 사랑하는 마음은 감동이었다.  드라마처럼 자살, 타살에 대한 판단이 즉각 서나.  -질식사도 판단이 어려울 때가 많고, 추락사처럼 자신이 뛰어내린 것과 밀어서 뛰어내린 것들은 금방 판단이 안 된다.  드라마와 현실의 국과수 모습 중 닮은 점은.  -집념이다. 끝까지 진실을 찾아내려는 마음은 우리 직원들과 똑같다. 감정하는 과정은 별 차이가 없었다.  드라마와 현실의 차이점은.  -아주 큰 차이점은 증거물을 싹 바꾸는 것. 극중 고다경(김아중)이 증거물을 가지고 나간다. 그러나 현실에서 경찰로부터 넘겨진 증거물은 바코드가 다 붙고 어디로 가는지 표시가 난다. 증거물을 빼낸다는 건 있을 수 없다. 증거물 중 일부가 사라지면 실험을 할 수 없다. CCTV가 다 깔려 있다. 증거 조작은 시스템으로 막아야 한다.  법의학자들끼리 부검 결과가 다를 땐 어떻게 하나.  -완전히 다른 경우는 거의 없다. 팩트는 하나다. 사실을 보는 눈이 다를 수 있다. 계속 전체 토의를 해 팩트에 가장 가까운 답을 내린다.  외압으로 유전자 검사나 부검 시 방해가 될 때가 있나.  -그런 건 받지도 않고, 없다. 외부에 있는 분들이 전혀 감정 얘기를 안 한다.  내부 권력 암투는 존재하나.  -나보고 암투를 거쳐 원장이 됐냐고 누가 묻던데 전혀 아니다. 연구원에 오래 있던 분들 중에 지원해서 뽑는다.  원장과 직원과의 관계는 어떠해야 한다고 보나.  -수평 관계다. 한달 이상 고민하고, 위험한 화재 현장에 뛰어가는 건 자기 일에 대한 열정과 사랑이 있기에 가능한거다. 그런 직원들을 참 존경하고 고맙게 생각한다. 일주일에 한번씩 편지를 써 고마움을 전하고 있다.  현실 속 국과수는 어떤 곳인가.  -굉장히 고립돼 있다. 바깥 세상과 연결되는 게 아니라 한 케이스를 갖고 씨름하는 곳이다. 그래서 다른 분들보다 융통성이 없다고들 한다. 가족적이긴 하지만 사교적이지는 않다. 그러나 매우 우수한 직원들이 있다. 국과수의 힘은 인재다. 항상 음지에서 수사를 지원하면서 죄가 있는 사람, 죄가 없는 사람을 판정해주는 기관이다.  직원이 가장 갖춰야할 덕목은.  -자기 일에 대한 열정과 주변사람들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 자기가 맡은 케이스에 정말 정성을 가지고 임해야 한다. 거기에는 항상 피해자가 있고 다른 사람들이 연결돼있다. 하나뿐인 과학의 진실은 밝히기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경험과 지식, 열정을 갖고 해야 한다. 삼풍백화점, 대구지하철사건 등 대형재해가 났을 때 유가족을 대할 때 배려의 마음을 갖는 것도 필요하다.  어떤 성격의 소유자가 국과수에 적합한가.  -이 일은 꼼꼼하지 않으면 할 수가 없다. 모기 눈물만큼 적은 양의 유전자를 분석하려면 꼼꼼해야 한다. 일이 사람을 그렇게 만든다.  드라마 주인공 법의학자 윤지훈(박신양)처럼 일하는 직원도 있나.  -많다. 그분보다 더 낫다. 일에 대한 열정, 집념은 질 사람이 한명도 없다.  임기가 몇 개월 남지 않았다. 2008년 부임이래 2년 9개월간 목표는 이룬 것 같나.  -원으로 승격한 건 큰 자부심이다. 올해는 5월 아시아국과수학회를 우리나라에서 유치해 아시아를 선도하려 한다. 9월에는 세계학회(2014년 예정)를 유치하고자 한다. 세계 속의 국과수로 가자는 목표로 기초를 만들고 있다.  최근 다른 나라와 연대해 일한 적 있나.  -있다. 뉴질랜드 지진 참사 때 법의학, 법치의학자들이 가서 한·중·일 시신들에 대해 유전자 구분을 하고 왔다. 불에 타도 이는 남는데 이 치료 방법이 국가마다 다르다.  3년간 수장을 맡으며 가장 힘들었던 점은.  -제일 어렵고 안 되는 게 예산 작업이다. 과학수사는 장비와의 싸움이다. 얼마나 좋은 장비를 가지고 실험하느냐에 따라 시간도 줄이고 결과도 달라질 수 있다. 예산 대부분이 장비비용인데 지금 장비는 옛날 것들이 많아 첨단 장비로 바꿔야 한다. 여기 이사온 지 25~30년이다. 건물도 옛날식으로 지어 환기도 안 된다. 에이즈·결핵 환자 시신 등에 대한 부검은 사실 위험 부담율이 매우 크다. 일주일에 2000건씩 들어오는 증거물에 대한 유전자 분석을 50명의 인력이 감당하는 것도 무리다.  국과수에서는 무슨 일을 하나.  -분야가 넓고 다양하다. 현재 국과수에는 극중 탤런트 박신양씨가 맡았던 부검하는 법의학자 23명. 유전자 분석팀 50명. 범죄심리·거짓말탐지 분야 10명. 문서감정과 CCTV 등의 흐려진 영상을 잘 보이게 해 범인을 잡는 영상분석팀이 있다. 이곳은 마스크를 쓰고 있어도 범인을 찾아내는 프로그램 등을 자체 개발해 특화도 많이 했다. 약독물 부검, 마약·화학·화재·교통사고·목소리 분석가 등 여러 분야의 사람들이 모여 시너지 효과를 낸다.   ●“내 딸도 이곳에서 일했으면”  남은 과제는.  -연구원의 감정결과를 전부 객관화하는 작업이다. 우리의 결과가 세계 어느 나라에 가서도 인정받는 건 매우 중요한 일이 될 것이다.  국내 법의학 수준을 평가한다면.  -굉장히 높다. 인도네시아 지진 해일 때 숨진 자국민(18명)을 모두 찾은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다. 뉴질랜드 등에 강연도 간다.  부검에 대한 유가족의 인식을 바꾸려면.  -유교사상 때문에 아직도 싫어하는 분들이 많다. 미래에 영상 부검, 컴퓨터 단층 촬영(CT) 같은 걸 활용하면 도움을 줄 수 있다.  정 원장에게 국과수란 어떤 존재인가.  -국과수와 나는 아주 가깝다. 연구원이 1955년 설립됐는데 내가 1955년생이다. 대학 때 연구원에서 나온 강의를 듣고 여기로 오게 됐다. 하루 일의 90%가 이곳 일이다. 남편(유영찬 전 국과수 소장)도 여기서 만났고, 내 딸(고2·유학중)도 여기서 일했으면 좋겠다. 너무 매력적이고 지금도 일이 참 재미있다. 여성, 남성 할 것 없이 이곳은 매력적인 직장이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정희선 원장은 ▲출생 1955년 6월 6일 충북 충주 ▲가족 남편 유영찬 전 국과수 소장, 딸 1 ▲학력 충주여고-숙명여대 약학과 및 동대학원 석·박사, 영국 런던대 킹스칼리지 박사 ▲입사 1978년 국과수 이화학과 근무 ▲이력 국과수 초대 원장(2010년 10월), 국과수 최초 여성 소장(2008년 7월), 국과수 법과학부 부장, 국과수 마약분석과 과장, 국과수 약독물 과장 ▲수상 비추미여성대상 별리상, 몽골정부 전문가 훈장, 옛 과학기술부 선정 올해의 여성과학기술자상, 서울신문 선정 마약퇴치 대상 등 국과수에 들어가려면] “탐구정신 중요… 올부터 학력제한 폐지” 드라마 ‘싸인’의 영향으로 인기가 급상승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들어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정희선 국과수 원장은 지난 21일 국과수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가장 중요한 건 탐구정신”이라면서 “그냥 보지 않고 왜 이럴까, 아까 것과 어떤 게 달라졌을까 하는 마음가짐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끈기와 집념이 있어야 한다.”면서 “한 케이스를 맡으면 끝까지 찾아낸다는 사명감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현재 국과수에는 극중 탤런트 박신양씨가 맡았던 법의학자 외에도 유전자 분석, 범죄심리·거짓말탐지 분야, 문서감정팀과 CCTV 등의 흐려진 영상을 잘 보이게 해 범인을 잡는 영상분석팀이 있다. 영상분석팀은 마스크를 쓰고 있어도 범인을 찾아내는 프로그램 등을 자체 개발해 특화도 많이 시켰다고 정 원장은 전했다. 약·독물 부검, 마약·화학·화재·교통사고·목소리 분석가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모여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국과수 채용은 행정안전부에서 일괄 배치하는 공채(5·7·9급)를 제외하면 모두 특별채용이다. 인터넷 홈페이지(www.nisi.go.kr) 등을 통해 수시로 뽑는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특채에는 석사 이상만 지원할 수 있었으나 행안부 방침에 따라 학력제한이 폐지되면서 올해는 지원 폭이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소요정원은 26명이다. 자연과학 기술분야(이과)에 근무하면서 관련 자격증을 가진 사람이 유리하다. 부검을 담당하는 법의학자는 10년차급 의사들을 뽑으며 행안부에서 공무원 4~5급(의무사무관)을 일괄 채용한다. 약·독극물·마약을 분석하는 보건연구사, 화학 분석을 담당하는 공업연구사, 유전자 DNA를 분석하는 공중보건연구사 등도 있다. 연구사는 통상 석사 이상, 연구관은 박사 이상이 지원했다. 연구사와 연구관은 공무원 6~7급에 해당한다. 특채는 필기시험 없이 1차 서류심사, 2차 면접으로 이뤄진다. 국과수 인사채용 관계자는 “5월 초 공무원 채용박람회를 하는데 행안부 인사방침이 확정되면 곧바로 채용절차를 진행할 것”이라면서 “화학 분야는 올해 채용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그동안 국과수는 업무강도 대비 처우가 열악하다는 이유로 극심한 인력난에 시달려왔다. 현재 부검을 담당하는 법의학자의 경우 정원 23명 중 4명이 결원 상태다. 하지만 정 원장은 방송 이후 올라간 국과수의 위상을 실감하며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 그는 “한 고등학생이 정식으로 국과수에 민원을 보내 어떻게 해야 국과수에 들어갈 수 있는지 물었다.”면서 “어린 학생들이 미래의 직업으로 이곳을 생각하며 열심히 공부하려고 한다는 건 긍정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정 원장은 법의학자 자리도 지원자가 생겨 조만간 채워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법의학자의 연봉은 6000만~7000만원 정도다. 33년간 국과수를 지켜온 정 원장은 “미지의 물질을 찾는 기쁨이 사건의 해결로 이어지고 국민의 안전을 책임진다는 것만으로 국과수는 선택된 자부심을 느낄 만한 곳”이라고 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대북전단’ 보수단체 간부 모친 피살

    대북전단 살포 행사를 앞두고 보수단체의 간부 모친이 둔기에 맞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10일 오후 3시 20분쯤 서울 미아동에 위치한 한 슈퍼마켓에서 주인 한모(75·여)씨가 숨져 있는 것을 인근 상점 주인이 발견해 신고했다고 11일 밝혔다. 숨진 한씨는 보수단체인 대한민국어버이연합 추모(52) 사무총장의 어머니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머리 뒷부분에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는 한씨의 사망을 전형적인 타살 사건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0특히 경찰은 한씨가 당시 입고 있던 조끼 오른쪽 호주머니가 밖으로 삐져 나와 있어 뒤진 흔적이 있는 점, 슈퍼마켓 뒤쪽으로 이어져 있는 방과 부엌에 외부인의 것으로 보이는 발자국이 남아 있는 점, 방안 장롱 문이 조금 열려져 있는 점 등으로 미루어 금품을 노리고 들어온 단순 강도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경찰은 슈퍼 현금출납기에 동전만 남아 있고 지폐는 모두 사라진 점 또한 단순 강도로 볼 수 있는 증거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경찰은 12일 대한민국어버이연합이 경기 파주 임진각에서 대북전단을 살포할 계획이었기 때문에 보수단체 간부의 가족을 노린 테러 관련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북한은 실제로 1997년 2월 15일 경기 성남시 분당의 한 아파트에서 국내에 정착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전처 성혜림(사망) 조카인 이한영씨를 총격으로 살해한 전력이 있다. 경찰 조사 결과 한씨는 10일 오후 2시~3시 20분 사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다. 머리 뒷부분에는 둔기에 맞은 것으로 보이는 상처가 여러 곳에서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한씨는 둔기로 적어도 두대 이상 맞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3㎝가량의 상처가 머리 뒷부분에 3~4군데 있었다.”고 밝혔다. 한씨를 경찰에 신고한 이웃 박모씨는 “오후 한시쯤 한씨 가게에 들렀는데 문이 잠겨 있어 몇 시간 뒤 다시 가봤더니 문이 열려 있었다.”면서 “한씨는 피를 흘린 채 바닥에 엎어져 있었고 벽에 피가 묻어 있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한씨의 시신을 국과수로 보내 부검했으며, 사건 현장에 대한 2차 검증을 벌여 확보한 지문과 족적에 대한 분석을 시작했다. 그러나 한씨의 가게 내부와 인근 도로 등에 폐쇄회로(CC) TV가 설치돼 있지 않아 용의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 대한민국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들은 12일로 예정됐던 대북전단 살포 행사를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 윤샘이나·최두희기자 sam@seoul.co.kr
  • [속보] ‘대북전단’ 살포 보수단체 간부 모친 피살

     ‘대북전단’ 살포를 주도하고 있는 한 보수단체 간부의 어머니가 숨진 채 발견됐다. 해당 보수단체 측은 누군가에 의한 테러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10일 오후 3시 20분쯤 서울 미아동의 한 가게 안에서 주인 한모(75·여)씨가 숨져있는 것을 인근 상점 주인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한씨는 머리에 상처를 입은채 엎드려 있었고 벽에는 피가 묻어 있었다.  숨진 한씨는 보수단체 사무총장 추모(52)씨의 어머니로 밝혀졌다. 해당 단체 측은 한씨의 사망에 테러 의혹이 있다고 주장하며 12일 임진각에서 가질 예정이었던 대북전단 살포 행사를 취소했다.  경찰은 타살 혐의가 있다고 밝히고 “가게에서 금품을 훔쳐간 흔적이 없는 점으로 미뤄 강도 사건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한씨의 시신을 부검하고 현장에서 지문과 머리카락 등을 확보, 정밀 감식에 나섰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타살 집배원 CCTV속 그는

    타살 집배원 CCTV속 그는

    집배원 김모(33)씨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인천 남동경찰서는 김씨가 타살된 것으로 결론 짓고 사망 당시 아파트 폐쇄회로(CC)TV에 찍힌 남성 용의자의 행방을 쫓고 있다. 6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은 구월동 아파트 현관과 엘리베이터에 설치된 CCTV를 분석한 결과 김씨가 우편물 배달을 위해 지난 2일 오후 2시 42분과 43분에 12층과 16층에 잇따라 내렸고, 이보다 앞서 오후 2시 39분 키 170㎝가량에 모자와 마스크를 쓴 남자가 19층에서 내린 뒤에 오후 3시 24분 계단을 통해 아파트 밖으로 나간 것으로 확인했다. 김씨는 같은 날 오후 3시쯤 숨진 것으로 추정됐다. 경찰은 용의자가 사건 발생 2시간 전부터 김씨를 계속 따라다닌 사실을 확인하고 CCTV에 찍힌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다. 용의자는 김씨가 배달하러 다녔던 다른 아파트 3개 동에서도 모습을 드러냈다. 아울러 이번 사건이 원한이나 금전, 여자관계 등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김씨의 주변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사건 직후 김씨가 우편물 배달 중 실족사한 것으로 파악했으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 ‘둔기로 머리를 여러 차례 맞아 과다출혈로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는 소견에 따라 피살로 판단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인천 30대집배원’ 타살증거 포착… “30대男 배달 미행”

     지난 3일 인천 남동구의 한 아파트 계단에서 숨진채 발견된 집배원 김모(33)씨가 배달 중 실족사한 것이 아니라 살해당했을 가능성이 큰 증거가 포착됐다고 조선일보가 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인천 남동경찰서가 4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김씨가 둔기로 머리를 수차례 맞아 과다출혈로 숨진 것같다는 부검 결과를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아파트 내·외부의 폐쇄회로(CCTV)를 살펴본 결과, 김씨가 숨진 2일 낮에 30대 중후반으로 추정되는 남자가 김씨 뒤를 따라다닌 사실을 확인, 그의 신원을 파악 중이다. 이 남성은 집배원 김씨가 숨지기 전 우편물을 배달한 다른 아파트들에서도 집배원 김씨와 여러차례 마주친 것으로 조사됐다. 심지어 같은 CCTV 화면에 찍힌 장면도 있었다.  경찰은 3일 김씨의 시신을 발견했을때 시신의 여러 군데에 상처가 있는 점 등으로 미뤄 김씨가 살해당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 수사를 확대해 왔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뼛속까지 박힌…폭력을 마주하다

    뼛속까지 박힌…폭력을 마주하다

    변형되고 재단되지 않으면 기억은 그 자체로 고통이고 폭력이다. 자칫 삶을 뿌리에서부터 부정하지 않도록, 삶에 대한 나름의 만족감을 안겨줄 수 있도록, 그래서 삶을 이나마 지탱시켜줄 수 있도록 적당히 뒤틀리고 적당히 각색되어야 한다. 세월 속에 마모된 기억이 불쑥 튀어나와 가끔은 현란한 언어를 구사하며 스스로 우쭐대곤 하는 이유다. 기억의 미덕이고, 마법이다. ●친구의 죽음·민간인 포격… 평범한 이의 유장한 오딧세이 그러나 일생에 걸쳐 근원적 폭력이 새겨진 기억은 조금 다르다. 여기, 삶의 곳곳 대목마다 폭력과 죽음을 맞닥뜨린 이가 있다. 폭력에 대한 두려움, 죽음에 대한 불안의 심상은 일생에 걸쳐 곁에 뒀던 바다의 아득한 포말과 맞닿는다. 그리고 우리 사회 우울했던 시대가 내지른 광기 서린 폭력과 교직한다. ‘나’는 초등학교 입학 시절 우리 사회가 요구한 ‘질서정연한 앞으로 나란히’에서 죄악의 첫 기준을 접한다. 그리고 중학교 3학년 때 교사의 학생 타살 사건이 벌어진다. 월남전 참전의 기억을 늘 자랑스레 얘기하며 폭력을 일삼던 교련 교사에게 맞아 우물에 던져진 학생은 이미 같은 반 친구들에게도 집단 괴롭힘을 당했던 이였다. 이렇듯 가해와 피해의 기억은 동전의 앞뒷면처럼 함께 남겨진다. 얼마 뒤 전교 1등 하던 또 다른 친구는 하굣길 바닷가 절벽에서 몸을 던졌다. 모든 일들은 교실 앞쪽에 걸린 ‘강파른 눈매로 내려다보는’ 대통령 사진 아래에서 이뤄진다. 졸업 뒤 세상에 나와서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훈련소 동기는 구타에 못이겨 바다에 몸을 던지고, 자대배치받은 최전방 섬 부대에서는 훈련 중 민간인이 탄 어선을 포격하는 오발 사고가 벌어진다. 같은 부대 사병은 총을 들고 대치하다가 동료 군인의 총에 맞아 담요에 싸인 채 실려나온다. 고등학교 때 약간 껄렁했던 친구는 삼청교육대에 끌려간 뒤 변소에서 목을 매 죽는다. ‘강파른 눈매의 대통령’이 부하의 총에 맞아 죽고, ‘남쪽의 폭동’이 일어나던 때다. 사회에서 맞닥뜨린 폭력은 조금씩 형태를 달리한다. 회사 내부에서 적당한 물리적 폭력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간교함을 앞세워 승승장구하는 후배에 밀려난다. 중국땅으로 떠난 ‘나’는 선박회사 작업장에서 악착같이 삶에 애착을 갖던 중국인 동료를 또 다시 사고로 잃는다. 북극권의 노르웨이 선박회사로 자리를 옮긴 뒤 불면과 불안, 알코올 의존을 거듭하며 내면을 더욱 여실히 들여다볼 수 있게 된다. 장편소설 ‘육도경(六島經)’(자음과모음 펴냄)은 지극히 평범하게 살아온 이가 겪은 비범하면서도 유장한 오딧세이아다. 폭력과 죽음이 내면에 새겨놓은 공포의 기억을 고개 돌리지 않고 마주하는 것, 철저히 불화할 것만 같은 대상과 화해하고 치유하는 것의 가능성을 조심스레 내딛고 있다. 제1회 김만중문학상 수상작이다. 작가는 문호성(53). 직함(이탈리아 선급협회 등록업무부장)이 이채롭다. 조선설계기술사로 일하면서 첫 번째 장편소설을 내놓았다. ●공포의 기억 앞에서 내면 치유를 위해 화해 손짓 소설은 산해경(山海經)의 형식을 차용해서 동도경(東島經), 북도경(北島經), 서도경(西島經) 등으로 장을 나눴고, 절영도, 곡도, 울도, 마억도 등 여섯 개 가상의 섬을 배경 삼아 이야기를 풀어낸다. 늦깎이 등단한 문호성은 “배를 타는 사람끼리는 흔히들 ‘철판 한 장 아래가 죽음’이라고 얘기한다.”면서 “망망한 바다 위의 섬, 또는 배와 같이 폐쇄된 공간에서 흔히 교차하는 죽음의 이미지를 시대의 서사와 함께 노래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바다가 죽음만이 아닌 환생의 이미지를 함께 갖고 있음도 넌지시 내비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기억의 왜곡에 정직하게 맞서려는 주인공 내면의 심리를 때로는 시적(詩的) 서정의 환기로, 때로는 객관적 거리를 유지한 채 담담하면서도 끈질김으로 묘사하는 문체가 돋보인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20대 여성, 자동차서 ‘사랑’ 나누다 탈진 사망

    20대 여성, 자동차서 ‘사랑’ 나누다 탈진 사망

    초소형 자동차 안에서 사랑을 나누던 20세 여자가 탈진해 사망한 사건이 아르헨티나에서 발생했다. 15년 연상의 애인은 경찰에 체포됐다. 부에노스 아이레스 주의 산니콜라스라는 도시에서 발생한 사건이다. 지난 1일(현지시간) 오전 6시30분쯤 “포드 K 자동차 안에 여자가 죽어 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경찰은 순찰차를 타고 곧바로 출동했다. 시체가 있다고 보고된 곳에는 정말 초소형 자동차 포드 K가 주차돼 있었다. 포드 K는 아르헨티나에서 판매되는 자동차 중 가장 작은 초소형 차량이다. 경찰이 순찰차에서 내려 자동차 안을 살펴보려는 순간 30대 중반으로 보이는 한 남자가 나타났다. 남자는 자신을 사망한 여자의 애인이라고 밝히고 “애인이 갑자기 숨져 여자의 가족과 구급차서비스에 전화를 하고 오는 길”이라고 했다. 경찰이 경위를 묻자 남자는 “사랑을 나누다 갑자기 여자가 탈진한 뒤 숨이 끊어졌다.”고 밝혔다. 경찰은 시신을 수습하고 35세 남자를 연행,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은 “여자가 남자와 함께 자동차 안에 있다 사망한 건 맞지만 타살의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면서 “현재로선 남자의 말대로 자연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영화가 지목한 ‘개구리소년’ 범인은 누구?

    영화가 지목한 ‘개구리소년’ 범인은 누구?

    올해로 발생 21년째를 맞는 개구리소년 실종사건의 범인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2002년 아이들의 유골이 발견된 이후 타살로 추정되지만, 이미 2006년 공소시효가 만료돼 이 사건은 끝내 미해결로 종결돼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개구리소년 실종사건을 다룬 미스터리 실화극 영화 ‘아이들’이 지목한 범인은 누굴까. 영화는 후반부에서 김주환(박병은 분)을 유력한 용의자로 등장시켜 사건의 해답에 한발 다가선다. 김주환은, 개구리소년들의 실제 유골을 직접 보고 아이들이 타살된 사실을 확신한 이규만 감독이 “조사과정에서 범인의 뒷모습을 본 것 같았다.”고 밝힌 느낌을 살려 재구성한 가상의 배역. 특히 실제 개구리소년들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은 우철원 군의 유골에서 끝이 날카로운 흉기로 찔린 수십 개의 상흔이 발견됐는데, 이규만 감독은 “이런 끔찍한 범죄를 저지를 수 있는 사람은 분명 사이코패스일 것”이라고 추정해 김주환 캐릭터를 완성했다. 영화에서 강지승(박용우)의 끈질긴 추적 끝에 김주환이 수사선상에 떠올랐지만 정작 그는 종적을 감춰 영화에서는 끝내 범인의 실체가 밝혀지진 않는다. 영화의 열린 결말에 많은 관객들은 범인을 추측하고 있으며 일부는 “어디선가 존재할 범인을 찾아야 한다.”며 공소시효 폐지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한편 1991년 대구광역시 달서구에서 발생한 개구리소년 실종사건은 우철원(당시 13세) 등 초등학교 학생 5명이 개구리를 잡기 위해 집을 나섰다가 실종된 사건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트위터(http://twitter.com/newsluv)
  • “의사남편은 법의학지식 총동원한 프로”

    “총 11년간 의학을 공부한 사람… 법의학 상식이 있는 피의자다.” 서울 마포경찰서 최종상 형사과장은 25일 ‘만삭 의사부인 사망’ 사건 브리핑에서 숨진 박모(29)씨의 남편 백모(31)씨를 ‘프로’로 단정했다. 백씨가 ‘거짓말 프로’라는 것은 2차 피의자심문에서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함으로써 어느정도 판가름났다. 하지만 법의학 상식을 이용해 ‘증거조작’까지 한 ‘사악한 프로’인지는 아직 단정하기 어렵다. 경찰은 욕조에서 박씨가 목이 꺾인 채 발견된 것도, 싸늘하게 식어 있었던 것도 모두 백씨의 ‘손’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백씨는 지난달 13일 오전 3시~6시 40분 사이 집 안방에서 군입대 문제 등으로 아내와 다투다 목 졸라 살해한 뒤 범행사실을 감추려고 시신을 욕실로 옮겼으며, 사건 발생 11~14시간 뒤에야 경찰에 신고했다. 사고사로 꾸미려고 시신을 욕조 위로 옮겨 뉘었고 목이 굽힌 각도까지 조절하는 치밀함도 보였다고 경찰은 추정한다. 또 박씨 가족 및 직장 동료의 전화를 피하고 경찰에 신고를 늦게 해 사망시간 추정을 어렵게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모든 것이 의대 6년 등 총 11년 동안 의학계에 종사하면서 배운 법의학 지식으로 이뤄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경찰은 수사 초기 숨진 박씨의 사인을 밝히는 데 혼선을 겪었다. 유족은 백씨가 “욕실에서 미끄러져 사고를 당했다.”고 진술했고, “임신한 상태라 부검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까지 말했다. 하지만 지난 1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결과는 ‘목눌림에 의한 질식사’. 그러자 백씨 변호인 측은 “목이 꺾여 있는 상태로 봐 체중이 목을 눌러도 같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반박했다. 지난 4일 서울서부지법에서 피의자심문을 맡았던 판사는 “사고사 가능성이 있다.”라고 백씨 측 손을 들어주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10일 경찰의 2차 현장검증과 안방 침대 이불에서 발견된 박씨와 백씨의 혈흔이 상황을 반전시켰다. 안방 스탠드도 부서져 있어 소동이 있었음을 짐작게 했다. 특히 지난달 백씨에 대한 거짓말탐지기 조사에서 “아내를 안방에서 죽였느냐? 욕실에서 죽였느냐? 거실에서 죽였느냐?”라는 질문에 백씨는 “안방”이라는 말에 큰 폭의 ‘거짓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경찰은 이를 범행현장이 욕실이 아니라는 증거라고 본다. 임신한 아내의 직장에서 걸려온 45건의 전화와 문자를 확인하지 않은 것에 대해 백씨는 “전화기가 목도리에 감겨 있어 확인할 수 없었다.”고 진술했지만, 서울 신촌동의 한 대학 도서관의 폐쇄회로(CC)TV에는 그가 검정색 목도리를 두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백씨가 간단치 않은 피의자로 보고 범죄심리사(프로파일러)를 투입하기로 했다. 최 과장은 “피의자의 자백 없이도 유죄를 입증할 수 있지만, 법원이 형량을 결정할 때 정상참작이 될 수 있어 백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 등에 대해 추가로 조사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사체유기 혐의를 추가할지를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백씨 변호인 측은 “만삭의 임신부가 쓰러지면서 목이 눌릴 수 있는 데다 제3자에 의한 타살 가능성도 있어 결백하다.”면서 “법정에서 진실을 놓고 다퉈 보겠다.”는 입장이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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