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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년 누명 벗기고 5700억 사기 막고… 모범검사 3인

    10년 누명 벗기고 5700억 사기 막고… 모범검사 3인

    13년 차 수사 베테랑 정현주(왼쪽·39·사법연수원 36기) 대구지검 금융·경제범죄전담부 검사 등 3명이 올해 상반기 검찰을 대표하는 ‘모범 검사’에 선정됐다. 정 검사는 공소시효가 열흘 밖에 남지 않은 사기 사건에서 신속한 대질 조사로 진범이 따로 있다는 것을 밝혀내 10년 동안 억울함을 호소해온 피고소인의 누명을 벗겨주었다. 경찰이 ‘혐의없음’ 의견으로 송치한 1억원대 사기 사건에서도 고소인 휴대전화에 대한 포렌식 결과 등을 토대로 차용 사실을 자백받고 피해금도 갚도록 해 고소인으로부터 감사 편지를 받았다. 18차례나 법망을 빠져나간 기획부동산업자 A씨 사건에서 계좌추적을 통해 피해자 9명으로부터 10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포착하고 A씨와 관련자를 구속하기도 했다. 윤인식(가운데·36·38기) 서울북부지검 강력범죄전담부 검사는 자칫 암장될 뻔한 변사 사건의 진상을 밝혀냈다. 타살 혐의가 없다고 보고된 이 사건에서 윤 검사는 변사체를 직접 검시해 타박상을 확인한 뒤 부검 지휘를 통해 유족인 아들의 범행인 것으로 최종 결론 냈다. 강도살인 사건에서 피의자를 설득해 사체와 돈을 땅에 묻었다는 자백을 받아내는가 하면, 과학수사를 통해 피의자가 버린 쇠봉에서 피해자 혈흔도 찾아냈다. 오상연(오른쪽·37·39기) 부산지검 공안부 검사는 수입 고기의 품목을 속여 14개 금융기관으로부터 5700억원대 사기 대출 범행을 저지른 일당을 추적해 유통업자와 금융기관 직원 16명을 구속하고, 금융감독원에 육류담보 대출의 문제점을 알려 제도 개선도 이끌었다. 검찰은 1997년부터 반기별로 일선 검찰청에서 묵묵히 일하며 성과를 낸 3명을 모범 검사로 선정해 오고 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꿈에 나타나 죽음 알린 딸…6개월 만에 싸늘한 시신으로

    꿈에 나타나 죽음 알린 딸…6개월 만에 싸늘한 시신으로

    태국 방콕에 거주하는 분룽 분플룬(71)은 간밤의 꿈이 아무래도 마음에 걸렸다. 지난밤 꿈에 딸 티파팟 팍숫(46)이 죽은 아내와 함께 집을 찾아왔기 때문. 뒤숭숭한 꿈에 오래전 연락이 끊긴 딸의 안부가 걱정된 팍숫은 딸 집을 방문하기로 했다. 그리고 오랜만에 찾은 딸의 집에서 그가 마주한 것은 싸늘하게 식은 주검이었다.태국 유력 영문일간지 ‘더 네이션’은 20일(현지시간) 태국 빠툼타니의 한 주택에서 6개월 전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여성의 시신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시신은 분플룬의 딸 팍숫으로 밝혀졌다. 보도에 따르면 그녀가 거주하던 주택은 폐가가 연상될 만큼 잡초가 무성하게 자란 상태였다. 딸 집을 방문한 분플룬은 치된 집 상태에 충격을 받았으며, 집 근처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자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집을 수색한 경찰은 2층짜리 팍숫의 주택 1층 화장실 문 앞에서 앙상하게 말라붙은 시신을 발견했다. 그녀는 남편과 이혼한 후 이 집에 혼자 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웃들은 청구 대금을 납부하지 않아 수도와 전기가 끊긴 상태였기 때문에 팍숫이 이사를 간 줄로만 알았다고 설명했다. 딸의 주검을 마주한 분플룬은 20km 거리의 지척에 살고 있었지만 딸을 꽤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딸 집을 방문하려 해도 딸은 늘 바쁘다며 만남을 회피했다고도 덧붙였다. 경찰은 일단 그녀의 몸에서 타살 흔적은 발견하지 못했으며 심장마비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시신을 병원으로 보내 부검을 진행할 계획이다. 현지 주민들은 딸이 자신의 죽음을 아버지에게 알리기 위해 죽은 어머니의 손을 붙잡고 꿈에 나타난 것이 아니겠냐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사진=더네이션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부패 정치인 집에 몰려가 입에 지폐 문 채 “돈 토해내라”

    부패 정치인 집에 몰려가 입에 지폐 문 채 “돈 토해내라”

    인도 서벵골주의 야당 지지자들이 유력 정치인 집에 몰려가 부패로 모은 돈을 토해내라고 입에 가짜 지폐를 문 채 시위를 벌이고 있다. 주정부의 수석 장관인 마마타 바너지가 장관들이 정부 개발 계획을 알아내 축재한 것이라면 돈을 시민들에게 돌려주라고 주장한 것이 일련의 시위를 촉발했다고 영국 BBC가 25일(현지시간) 전했다. 텔루구 데삼당(TDP)의 안나 하자레가 전날 하이데라바드의 한 정치인 자택을 급습한 뒤 비슷한 시위가 같은 주의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하이데라바드의 정치인은 바너지 장관과 같은 정당 소속이었다. 한 시위 참가자는 “그들은 돈을 집어삼켰다. 그들은 희생자들에게 돈을 갚아야 할 것이다. 우리는 이들 지도자들에게 교훈 하나를 가르칠 것”이라고 인도-아시안 뉴스 서비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털어놓았다. BBC 벵골 지사의 아미타바 바타살리는 뇌물이야 인도 정치에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이런 시위 양상은 뜻밖이라고 말했다. 바너지는 2011년부터 정계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기 시작해 불꽃 같은 연설로 좌중을 휘어잡았다. 하지만 근래 들어 인기가 시들하자 동요하기 시작했고 이를 벗어나기 위해 극단적인 시위를 부채질하는 것으로 방송은 분석했다. 그녀가 이끄는 정당은 지난 총선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이끄는 정의개발당(BJP)에게 패퇴했다. 5년 전 총선에서 32석을 차지했는데 이번에는 선거운동원을 겨냥한 공격이 버젓이 자행되는 등 험악한 분위기에서 치러져 서벵골주 42석 가운데 22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前남편과 결혼생활 당시 자해 행위 정신병자 취급 말라며 치료도 거부”

    “前남편과 결혼생활 당시 자해 행위 정신병자 취급 말라며 치료도 거부”

    먼저 이혼 요구했다 돌연 잠적하기도 현 남편은 숨진 아들 타살 의혹 제기전남편 살해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36)이 전남편 강모씨(36)와의 결혼 생활 당시 자해하거나 폭언·폭행을 일삼는 등 정신질환 증세가 의심돼 병원치료를 권유받았으나 거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19일 고유정과 전남편 강씨를 모두 아는 지인들의 말 등에 따르면 고유정은 전남편 강씨가 ‘아이를 잘 재우지 못한다’ 등 각종 이유를 대며 강씨를 때리고 욕하는 등 분노조절장애 의심증세를 보였다. 이에 강씨가 정신과 치료를 계속 권유했으나 고유정은 정신병자 취급하지 말라며 거부했다. 지인들은 고유정이 자해도 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이 이혼 전인 2015년 12월쯤 ‘아이가 엄마를 찾아 보챈다’며 강씨가 고유정에게 전화로 빨리 귀가하라고 말했는데 밤 12시가 넘어서야 돌아온 고유정이 갑자기 쿵쿵 소리가 날 정도로 스스로 머리를 벽에 박았다. 이어 부엌에서 흉기를 들고와 목에 대며 ‘죽어 버리겠다’고 위협했고, 흉기를 내밀며 자신을 ‘죽여 달라’고 난동을 부렸다고 전했다. 이 사건 직후 고유정은 집과 차 열쇠를 빼앗은 뒤 강씨를 집 밖으로 쫓아냈다. 강씨는 처가에도 고유정이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며 정신과 치료를 받도록 설득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 지인은 “강씨는 고유정이 아이 앞에서도 강씨 얼굴에 상처를 내는 등 폭언과 폭행이 갈수록 심해져 아이에게 나쁜 영향을 줄까 걱정이라는 이야기를 종종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지인은 “고유정은 주로 음식을 배달시키거나 편의점에서 사 먹었는데 뒤처리도 하지 않아 잔반이 썩어 집이 쓰레기장 같다는 하소연을 강씨로부터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2016년 6월쯤 고유정은 먼저 자신의 도장이 찍힌 이혼서류를 내밀며 강씨에게 이혼을 요구했고 강씨도 이혼에 동의한 뒤 별거에 들어갔다. 직후 이혼을 요구하던 고유정이 연락을 두절하자 강씨는 이혼소송을 제기했다. 경찰은 고유정 수사결과 발표에서 조사 때 (정신적인) 이상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편 고씨와 재혼한 현재 남편 A(37)씨는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지난달 17일 숨진 아들의 2차 부검결과에서 ‘압착에 의한 질식사’라는 소견을 받았다”며 숨진 아들의 타살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고유정을 범인으로 지목하는 정황도 소개했다. 그는 “아이가 숨진 날 다른 방에서 따로 잤던 고씨는 먼저 일어나 안방으로 건너가 화장까지 마친 상태였다. 집 구조상 고씨가 방을 나와 아이가 자던 방 앞을 지나갈 수밖에 없는데 아이가 자던 방문이 열려 있었는데 어떻게 아이가 한 자세로 엎드려 피까지 흥건한 모습을 못 보고 지나칠 수 있었는지 강하게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타살? 과실?” 전문가들이 본 고유정 의붓아들 의문사

    “타살? 과실?” 전문가들이 본 고유정 의붓아들 의문사

    경찰이 타살, 과실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중인 고유정 의붓아들 사망사건에 대해 범죄전문가들은 타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우리나이로 6살난 아이는 잠을 자던 중 외력이 오면 몸을 돌린다거나 괴로움을 호소할 수 있다”며 “취침 중 누군가의 과실로 질식해 사망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이어 “경찰은 아이가 숨진 지난 3월2일 전후의 부모 행적만 살펴보고 있는것 같은데, 더 먼 과거까지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며 “고유정의 경우 치밀한 계획으로 전 남편을 살해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약간의 오류가 있지만 거짓말탐지기 ‘거짓’ 반응 등을 이유로 경찰이 남편도 의심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법의학과 교수는 “6살 아이가 함께 자는 사람 다리에 눌려 질식사한 경우는 보지 못했다”며 “이 아이가 침대에 엎어져 자다 숨이 막혀 죽는 것도 가능성이 낮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가끔 아이들이 침대와 침대 사이 등에 끼어 질식사한 사례는 종종 있다”고 덧붙였다. 고유정의 현 남편 A(37)씨는 고씨를 의심하고 있다. A씨는 제주도에서 아들을 데려오기 몇일 전부터 고씨가 각방을 쓰자고 하고, 아들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않은 점 등 이상한 행동이 많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A씨는 사건을 수사중인 충북경찰을 믿을수 없다며 제주지검에 고씨를 아들 살해 혐의로 고소했다. A씨는 자신의 거짓말탐지기 ‘거짓’반응과 관련해서는 “지난달 28일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받았는데, 그때는 고유정이 제주도로 떠난 뒤 연락이 끊겼다가 문자를 막 주고받던 시간이었다”며 불안한 상황이었던 점을 강조하고 있다. 거짓말탐지기 결과가 잘못 나왔다는 주장이다. 경찰의 부실수사 논란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린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5월 초 부검결과가 나올때 까지 경찰이 특별히 한 게 없어 보인다”며 “단순 질식사로 보기에 가능성이 매우 낮은 사건을 처음부터 의심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김영식 서원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물증이 없는 상태에서 자식잃은 부모를 강제수사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라며 “1995년 검찰이 서울의 한 치과의사를 모녀 살인 사건으로 기소했는데 무죄판결을 받은 사례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고씨의 의붓아들은 지난 3월 2일 오전 10시쯤 청주의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아이의 얼굴과 침대 시트에는 약간의 피가 묻어 있었다. 아이와 함께 잠을 잔 사람은 친부 A씨였다. 고씨는 다른 방에서 잤다고 했다. 신고 7분만에 구급대가 도착했을 때 아이는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다. 집 안에 있던 사람은 이들 3명뿐이었다. 경찰은 재혼한 이들에게 각각 아이가 한 명씩 있었는데, 둘다 모두 제주도에서 청주로 데리고 와 키우기로 합의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청주 어린이집 등록까지 알아본 것으로 확인됐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고유정 의붓아들 숨진 날 정황이 가리키는 것

    고유정 의붓아들 숨진 날 정황이 가리키는 것

    전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고유정(36)의 현 남편이 자신의 아들이자 고유정의 의붓 아들 사망 사건에 대해 경찰 부실수사를 주장하면서 사건을 수사 중인 청주상당경찰서로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17일 경찰에 따르면 고씨의 의붓아들은 지난 3월 2일 오전 10시쯤 청주의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아이의 얼굴과 침대 시트에는 약간의 피가 묻어 있었다. 아이(4)와 함께 잠을 잔 사람은 친부 홍씨였다. 고씨는 다른 방에서 잤다고 했다. 신고 7분만에 구급대가 도착했을 때 아이는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다. 집 안에 있던 사람은 이들 3명뿐이었다.구급일지에는 ‘아이가 방안 침대에 엎어져 있는 것을 아빠가 발견. 이불과 비강에 출혈흔적이 있음. 구급대 도착당시 부모가 거실에서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었음. 전신 시반 및 강직이 보임’이라고 적었다. 시반은 사후 피부에서 볼 수 있는 옅은 자줏빛을 말한다. 사후 1~2시간부터 나타나는 것이어서 아이의 사망시점과 발견시점 간에 수시간 이상 차이가 있다는 것을 말해 준다. 집에서 특이점을 발견하지 못한 경찰은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의뢰했다. 지난달 초 통보받은 부검결과는 애매했다. 질식사로 추정되지만 외상과 장기손상, 약물 등은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경찰은 이 때부터 과실, 타살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하지만 뚜렷한 결과를 내놓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타살은 살해동기를 찾는 게 수사의 첫 단추다. 그러나 부부의 과거 행적 등에서 특이점을 찾지 못했다. 아이 앞으로 보험도 없다. 경찰 관계자는 “재혼한 이들은 각각 아이가 한 명씩 있었는데, 둘다 모두 제주도에서 청주로 데리고 와 키우기로 합의한 것 같다. 청주 어린이집 등록까지 알아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이들 때문에 갈등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아이가 숨진 날 고씨는 제주도로 자신의 아이를 데리러 갈 예정이었다”고 덧붙였다. 의도치 않은 위력으로 아이를 눌러 질식사시켰다는 것을 의미하는 과실도 밝혀내기는 쉽지 않다. 과실이 성립하려면 당시 아이의 죽음을 예측할 수 있거나 상황을 피할 수 있었는지가 관건이다. 사건이 잠을 자다가 발생했다면 이를 입증하기가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홍씨가 지난주 고씨를 아들 살해혐의로 고소해 수사진전이 기대됐지만 고소장에 살해를 입증할 만한 내용은 없다. 상당경찰서는 홍씨의 부실수사 주장에 대해 대응하지 않고 있다. 홍씨의 거짓말탐지기 조사에서 ‘거짓’ 반응이 나왔고, 홍씨 몸에서 졸피뎀 등 특이 성분도 검출되지 않았다는 정도만 공개했다. 상당경찰서 관계자는 “CCTV도 없는 매우 어려운 사건”이라며 “두 사람 모두 조사를 하고 있다”며 홍씨도 아직 용의선상에 있음을 분명히 했다. 상당서는 오는 25일쯤 형사들을 제주도로 보내 추가조사를 벌인다. 홍씨가 충북경찰을 믿을수 없다며 제주지검에 고소장을 접수했지만 충북경찰이 수사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숨진 고유정 의붓아들 핏자국에 경찰 “타살증거로 보기엔…”

    숨진 고유정 의붓아들 핏자국에 경찰 “타살증거로 보기엔…”

    전 남편 살해사건의 피의자 고유정(36)을 아들 살해혐의로 고소한 현재 남편이 아들의 사망현장에서 발견된 핏자국에 의혹을 제기했지만 경찰은 타살 증거로 보기에는 충분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고씨와 재혼한 현재 남편 A(37)씨는 14일 기자단과의 인터뷰에서 “잠에서 깨 아이를 보니 얼굴 주변에 피가 묻어 있었고 침대에도 피가 있었다”고 말했다. A씨의 아들(4)은 지난 3월 2일 오전 10시쯤 집 침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전 부인 사이에서 숨진 아들을 뒀으며 A씨와 재혼한 고씨 입장에서 A씨의 아들은 의붓아들이다. A씨는 “아이가 자는 도중 질식사한다는 것이 이해가 안 되며 발견 당시 얼굴 주변에 피가 묻어 있었다. 또 깨어났을 때 내 다리가 아이의 배 위에 있었다는 보도는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당시 수사를 한 청주경찰 관계자는 “사람이 엎드린 상태에서 질식한 경우 입과 코에서 피와 침 등이 섞여 흘러나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그것만 가지고 타살혐의점이 있는 증거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또 “다량으로 출혈했다면 의심이 들었을 것이고 부검에서도 뭔가가 드러났을 것이지만 A씨 아들이 숨졌을 당시 현장에 혈흔량이 많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숨진 A씨 아들에 대한 부검에서 ‘외력에 의한 질식사 여부는 알 수 없다’는 결과를 받았으며 다른 외상도 발견되지 않았다. 고씨의 현재 남편 A씨는 또 아들이 숨졌을 당시인 지난 3월 2일 0시 전후 잠이 들어 당일 오전 10시에 깨어났다. A씨는 “당일 오전 10시께 잠에서 깨 일어나 보니 아이가 숨져있었고 아이의 몸에 시반(사람이 죽은 후 피부에 생기는 현상)이 있었다”고 말했다. A씨는 응급구조 관련 일에 종사하고 있어 이런 현상에 대해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A씨는 또 “아이가 숨지고 장례를 치르면서 고씨가 장례식장에 갑자기 오지 않겠다고 해 다툼이 있었고 내가 힘든 시기에 위로받고 싶었는데 곁에 있지도 않았고 위로해주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A씨는 “지난해 상반기 우리 부부와 내 아이, 고씨의 아이까지 총 4명이 함께 살기로 약속을 했지만 고씨는 자신의 아이를 제주에서 청주로 데려오는 것을 차일피일 미뤘다”며 “아이 데려오는 것을 미루다 보니 지난 2월 28일 내 아이만 우선 청주로 데려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숨진 내 아이의 정확한 사인을 알고 싶은 것이 내 목표”라며 “아이가 그렇게 아빠가 있는 청주로 오고 싶어했는데, 아이에게 정말 미안하고 부끄럽다”고 말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고씨는 지난해 11월 졸피뎀을 구매한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졸피뎀 성분은 숨진 고씨의 전남편의 혈흔에서도 검출됐다. 경찰은 A씨에게도 졸피뎀을 먹인 의문이 들어 A씨의 체모를 채취해 감정을 맡겼지만, 현재까지 A씨의 체내에 졸피뎀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 고씨와 재혼한 남편 A씨는 지난 13일 고유정이 자신의 아들을 살해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제주지검에 제출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고유정 재혼남편 “고유정이 내 아들 살해” 검찰에 고소장

    고유정 재혼남편 “고유정이 내 아들 살해” 검찰에 고소장

    ‘전 남편 살해 사건’으로 구속된 고유정(36)의 현 남편이 고씨가 자신의 아들을 살해한 것으로 의심된다며 검찰에 고소했다. 13일 연합뉴스와 제주지방검찰청에 따르면 고씨와 재혼한 남편 A(37)씨는 이날 고유정이 자신의 아들 B(4)군을 살해한 것으로 의심돼 수사해달라는 내용의 고소장을 제주지검에 제출했다. 고유정이 전 남편을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뒤 고씨의 의붓아들이 돌연사한 배경에도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B군은 A씨가 전처와의 사이에 낳은 아들이자 고유정의 의붓아들이다. 지난 3월 2일 오전 10씨쯤 충북 청주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소방당국이 출동했을 때는 이미 B군의 의식과 호흡이 없는 상태였다. 경찰은 B군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에서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결과를 통보받았다. B군의 몸에 외상이나 장기 손상은 없었으며 약물이나 독극물도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당시 경찰 조사에서 “아들과 함께 잠을 자고 일어나 보니 아들이 숨져 있었다”고 진술했다. B군이 사망할 당시 집에는 고씨 부부뿐이었다. 고씨의 의붓아들인 B군은 제주 친가에서 지내다가 숨지기 이틀 전인 2월 28일 청주로 왔다. 고씨 부부는 B군을 함께 키우기로 합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B군은 아버지와 함께 자다 침대위에서 숨졌고 경찰은 당시 질식사로 추정했지만 타살 혐의점은 찾지 못했다. B군은 사망 직후 제주에서 장례를 치렀으며 고씨는 B군의 장례와 발인에는 참석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A씨는 이번 고소장에서 고씨가 B군을 살해했다는 명확한 증거를 제시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청주상당경찰서는 조만간 제주로 수사관을 파견해 고씨를 상대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고유정, 전 남편과 봉사동아리에서 만나 “결혼생활 중 흉기”

    고유정, 전 남편과 봉사동아리에서 만나 “결혼생활 중 흉기”

    고유정(36·구속)은 지난달 25일 제주시 조천읍 한 펜션에서 아들(6)을 만나러 온 전남편 강씨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후 시신을 훼손해 최소 3곳 이상 장소에 유기한 혐의(살인 및 사체유기·손괴·은닉)로 검찰에 넘겨졌다. 고유정은 강씨 시신을 심하게 훼손해 바다와 육지, 쓰레기장 등에 나눠 버렸다. 피해자의 동생은 유족 면담 시간에 고유정의 1차 진술을 듣고 잔인한 범행 수법에 충격을 받고 실신했다. 피해자 동생은 12일 MBC ‘실화탐사대’와의 인터뷰에서 “하루에 잠을 2시간 이상 자 본 적이 없다. 형 대신 죽고 싶다는 생각을 매일 한다. 형이 더 믿음직스럽고 똑똑하고 잘났으니까 차라리 내가 죽었으면 나는 편안히 갔을 텐데 그 생각을 한다”라며 오열했다. 고유정은 범행 직전 제주도 한 마트에서 흉기와 표백제 등을 샀고, 남은 물품은 환불했다. 고유정은 알리바이를 위해 피해자의 휴대폰을 사용해 자신에게 성폭행하려고 했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인적이 드물고 출입문에 모형 CCTV가 달린 펜션을 택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체포 이후 꾸준하게 우발적 범행을 주장하지만 복원된 고유정의 휴대전화에서는 니코틴 치사량을 검색한 기록이 나왔고, 피해자의 혈흔에서는 수면제의 일종인 졸피뎀이 검출됐다.피해자의 동생은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바다에 유기됐단 소식을 듣고 통곡조차 하지 못했다. 아버지가 아들을 보고 싶어 하는 게 잘못이냐. 왜 시신조차 찾지 못하고 바다에 유기돼서 머리카락조차 찾지 못해서 장례식조차 못 치르게 하냐”라며 분노했다. 그러면서 피해자가 아들을 만날 생각에 들떠 만들었던 바람개비를 공개했다. 피해자 동생은 “아들이랑 함께 있어 재미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2시간 후 휴대폰 전원이 꺼져 있었다”라고 말했다. 고유정과 피해자는 대학교 봉사동아리에서 만났다. 오랜 열애 끝에 결혼했고 3년 만에 헤어졌다. 피해자는 다음 학기 우수한 성적으로 박사과정 졸업을 앞두고 있었다. 피해자의 대학동기는 “매우 성실한 학생이었다. 결혼 생활이 순탄하지 않았다는 건 간접적으로 알고 있었고, 아내가 아이를 안 보여줘서 힘들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었다”라고 했다. 피해자 동생은 “매달 얼마 되지 않는 연구비와 돈이 모자라면 아르바이트까지 하면서 양육비를 꼬박꼬박 보내줬다”라며 최근 소송 끝에 피해자가 면접교섭권을 얻을 수 있었다고 했다. 고유정은 사고 당일 우발적으로 다투는 과정에서 살해했다고 했지만, 여러 정황들은 계획 범죄임을 드러내고 있다. 피해자 동생은 “면접교섭권 결정이 난 뒤에 고유정이 이상했다. 갑자기 다정한 듯한 문자가 왔었다. 이모티콘도 보내고 말투도 유하게 왔다”고 말했다.피해자 동생은 고유정이 이중적인 성격이었으며, 결혼 생활 중 흉기를 들고 폭언과 폭행을 해 이혼을 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앞에서는 착한 척 잘 웃는데 집에서는 돌변했다. 형이 휴대폰으로 맞아 (피부가) 찢어진 적도 있고 (고유정이) 아이 앞에서 흉기를 들고 ‘너 죽고 나 죽자’라고 광적인 행동을 해서 (형이) 충격을 받고 결국 이혼을 선택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고유정의 동생은 “누나가 정신질환은 없었고, 재혼한 것도 이번에 알았다. 연락을 아예 안 했지만 착하고 배려심 있는 성격이라 처음에는 안 믿었다. 어떻게 이혼했는진 잘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고유정이 살던 아파트 이웃주민들 역시 고유정에 대해 “먼저 인사하고, 평소에 이상한 사람이 아니었다”고 했다. 고유정은 아파트 인터넷 카페에 휴대폰 케이스 사진을 첨부하고 “유용하게 쓰실 것 같아 드릴게요”라는 글을 올리거나 아이들이 책을 받은 사진을 올리며 “아이들도 책을 좋아해서 새 책보다 더 소중히 읽겠다”고 감사함을 표현하기도 했다. 의붓아들 장례식 참석 문제로 재혼한 남편과 갈등 고유정은 의문사한 의붓아들의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상당경찰서는 고씨의 재혼 남편 A(38)씨가 전처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이 숨진 사건을 수사 중에 있으며 조만간 제주로 건너와 고씨를 직접 조사할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 고씨의 의붓아들인 B군은 제주 친가에서 지내다가 숨지기 이틀 전인 지난 2월 28일 청주로 왔다. 고씨 부부는 B군을 함께 키우기로 합의했지만 B군은 아버지와 함께 자다 침대위에서 숨졌고 경찰은 당시 질식사로 추정했으나 타살혐의점은 찾지 못했다. B군은 사망 직후 제주에서 장례를 치렀으며 고씨는 B군의 장례와 발인에 참석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문제로 재혼한 남편은 고씨에게 “왜 힘들 때 곁에 있어 주지 않느냐”며 화를 냈고 주변에서도 “의붓아들이지만 너무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고씨가 왜 의붓아들 장례식 때 참석하지 않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고유정 의붓아들 의문사 밝혀지나

    고유정 의붓아들 의문사 밝혀지나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36)의 의붓아들이 지난 3월 의문사한 사건을 살펴보고 있는 경찰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청주 상당경찰서는 고씨가 사는 청주시 상당구의 한 아파트에서 휴대전화, 컴퓨터 등을 확보해 디지털분석을 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고씨 부부의 통화 기록, SNS 대화 등을 살펴보기 위해서다. 고씨는 2017년 11월 A(37)씨와 재혼했다. 지난 3월 2일 오전 이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된 B(4)군은 A씨가 전처 사이에서 낳은 아이다. B군은 A씨 부모가 살고 있는 제주도에서 지내다가 사망 이틀전인 2월28일 청주에 왔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원에서 ‘질식사가 추정된다’는 부검결과를 통보받았다. 그러나 B군 몸에서 외상이나 장기 손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특별한 약물이나 독극물도 검출되지 않았다. B군은 지병도 없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B군 사망 직후 이뤄진 경찰조사에서 “자고 일어났더니 아이가 숨져있었고 왜 숨졌는지 모르겠다. 고씨는 다른 방에서 자고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당경찰서는 추가 조사를 위해 제주지검과 출장 조사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로선 고씨 부부가 B군을 키우기 위해 청주로 데려온 것 같다”며 “타살, 과실, 자연사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씨는 지난달 25일 제주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36)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혐의로 지난 4일 구속됐다. 제주경찰청은 지난 5일 신상공개 심의위원회를 열고 고씨의 실명과 나이, 얼굴 등 신상을 공개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우리는 여전히 ‘미확인 화학물질’과 함께 살고 있다

    우리는 여전히 ‘미확인 화학물질’과 함께 살고 있다

    가습기 살균제 참사는 세월호 참사와 함께 사회적 참사로 규정돼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해당 사건들을 관리하며 피해자들에게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그런데 필자는 사회적 ‘참사’라는 단어가 가습기 살균제 참사의 본질과 정확하게 맞닿아 있는지 의문이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참사’(慘事)란 ‘비참하고 끔찍한 일’이다. 하지만 이 단어에는 슬프고 참혹한 일을 발생시킨 ‘가해자’가 존재하지 않는다. 가습기 살균제 참사는 독성 위험물질을 개발하고 유통한 대기업 및 유통 회사들의 적극적인 조작과 은폐, 이를 예방할 책임이 있는 관계 당국의 중대한 과실에 의해 발생한 ‘가해자’가 분명히 존재하는 사건이다. 참사의 원인과 진실이 아직까지도 정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가습기 살균제를 대대적으로 유통판매한 기업들이 그 책임을 전면 부정하는 데 있겠지만, 필자는 가습기 살균제 참사를 원인미상의 사회적 ‘참사’로 접근하려고 했던 우리 사회의 소극적인 인식과 태도에 더 근본적인 이유가 있다고 본다. 기업과 정부가 안전한 것이라고 신뢰를 주었던 가습기 살균제의 위해성을 일반 국민 개개인의 노력으로 사전에 회피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다. 국민들이 가습기 살균제로부터 받은 피해는 단지 소비자로서 잘못 선택한 결과에 따른 것이 아니다.●참사 원인 분명히 밝히고 가해자 처벌해야 따라서 가습기 살균제 참사는 국민을 안전하게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는 다수 기업과 정부가 위법 행위를 하고 그 책임을 다하지 못하여 극단적인 피해가 발생한 ‘사회적 타살’로 다시 규정할 필요가 있다. 그런 관점에서 참사의 원인과 가해자를 분명하게 밝혀내고 그에 합당한 법적 책임을 묻는 것이 사회적 정의를 바로 세우는 일이다. 하지만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판매한 기업들과 이를 사실상 방치한 정부는 가습기 살균제의 위험성을 인식하지 못했고, 관련 규제가 없었으므로 법적 책임이 없다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실제 피해자들은 기업과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으나 대부분 패소했다. 법원은 “당시 관계 법령에 따르면 가습기 살균제 제조업자에게 스스로 안전을 확인해 신고하도록 강제할 근거가 없었고, 살균제 성분이나 유해성을 확인할 의무나 제도적 수단이 없었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려 왔다. 물론 최근 들어 가습기 살균제의 위해성이 객관적으로 밝혀지고 법률지원단 변호사를 비롯한 여러 전문가들의 노력 끝에 기업 책임이 일부 인정이 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충분한 손해배상 금액은 인정되지 않고 있으며, 정부 배상 책임을 인정한 판결은 지금까지 단 한 건도 없다. 오늘날같이 급변하는 사회에서는 한 해에도 수백종의 새로운 화학물질이 생산되고 일반 소비자들에게 판매된다. 새로운 물질이라는 점에서 위험성에 대한 연구나 법적인 규제가 사전에 마련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 결국 국민들이 또다시 새로운 위험 물질에 그대로 노출된다는 점에서 향후 제2, 제3의 가습기 살균제 참사가 발생하는 것은 필연적이다. 또다시 위험 물질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면 정부는 해당 물질을 규제하고 보상안을 마련하겠지만 그것은 국민 건강과 안전을 볼모로 화학물질의 위험성을 시험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이와 관련해 고려대 보건과학대학 김승섭 교수는 그의 책 ‘아픔이 길이 되려면’에서 새로운 화학물질 사용으로 인해 이득을 얻는 기업과 사람들이 그 물질이 유해하지 않다는 점을 사전에 증명해야 하는 ‘사전주의 원칙’을 법과 제도에 적극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한다. ●국민 안전 영역, 국가가 적극 나서라 유럽연합(EU)은 이미 2007년부터 화학물질에 대한 새로운 규제인 ‘리치’(Registration, Evaluation, Authorisation & Restriction of Chemicals)를 시행하고 있다. 이 규제는 위험성이 확인되지 않은 화학물질의 사용과 판매를 금지하고 위험성 확인을 위한 비용을 그 물질을 사용해 이익을 얻는 기업이 부담하도록 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EU는 사회 구성원들의 안전한 삶을 위한 필수 제도로 해당 규제를 과감히 선택한 것이다. 다행히 우리나라에서도 올해부터 ‘생활화학제품 및 살생물제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고 있다. 세균·곰팡이를 제거하는 살균제, 파리·모기를 제거하는 살충제 등 살생물 제품은 안전성이 입증돼야만 시장 유통이 허용되고 원인 물질을 제조·수입하려면 정부 승인을 받도록 했다. 기업에 사전주의 원칙에 준하는 책임을 일부 부과하고 있다는 점에서 환영할 만한 일이다. 그러나 살충제 등 외형적으로 위해성을 인식할 수 있는 제품에만 국한해 해당 법을 적용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우리나라가 제2, 제3의 가습기 살균제 참사를 막는 안전사회로 가기 위해서는 사전주의 원칙을 국민 실생활과 관련된 영역에 보다 적극적으로 확대 적용해야 한다.●국가가 피해자 평생 관리해야 ‘가습기 살균제 피해 구제를 위한 특별법’은 피해자 보상 기간을 기본 5년으로 설정하고 있다. 5년 단위로 피해자 건강 상태를 평가해 그에 대한 보상 및 지원 범위를 다시 결정한다는 취지다. 평가 기준은 철저하게 현재 의학적으로 규명된 신체적인 피해에 국한되어 있다. 그런데 필자가 전국의 수많은 피해자들을 직접 만나 본 경험에 비춰 보면 5년 단위로 피해자의 신체적 건강 상태를 평가·관리하는 것은 매우 부당한 일이다. 2018년 ‘가습기 살균제 피해 가정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피해자들은 폐질환 및 천식 이외에도 급만성 상세불명의 기관지염, 급성 비인두염, 급성 후두염 등의 상기도 질환과 심혈관계 질환, 신장 질환, 자가면역 질환, 안구 질환, 피부 질환 등 다양한 질환을 진단받았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이러한 다양한 피해 사례들에 대한 원인과 질환 유형 등이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고 있다. 현재 폐질환과 천식 등 일부 질병을 중심으로 피해가 인정되고 있지만, 나머지 피해 사례들에 대한 연구는 시작조차 되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현재 확인된 사례들을 기준으로 한 5년의 설정 기간은 비현실적이다. 피해 양상 및 각종 합병증이 매우 다양하게 나타난다는 점에서 피해자들에게 나타나는 질환은 그 원인이 정확히 밝혀질 때까지는 기간에 상관없이 끝까지 추적,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 가장 큰 문제점은 정신적인 침해 부분이다. 이번 참사는 가정에서 보호자가 가족의 건강을 위해 스스로 가습기 살균제를 구입해 사용했다가 사랑하는 자녀와 임신한 부인이 사망하거나 폐와 심장을 이식하거나 호흡기 질환이 발생해 정신적으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받았다는 특징이 있다. 또 피해 원인이 밝혀지기까지 매우 오랜 시간이 걸렸고, 아직까지도 명확한 진상 파악과 제대로 된 피해 구제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설사 피해자들의 신체적 질환이 완전하게 회복이 되었다고 가정하더라도, 가습기 살균제로 인해 십수년간 계속된 정신적 고통과 트라우마는 단기간에 극복될 수 없다. 따라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이 신체적 질환을 온전하게 치료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들이 정신적 고통과 트라우마를 잘 극복하고 사회에 잘 적응하고 정상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지 여부도 지속적으로 추적, 관리해야 한다. 가습기 살균제 참사는 다시는 되풀이 되어서는 안 될 이 시대의 슬픔이다. 정부와 기업들은 더이상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화학물질의 위험성을 시험하거나 이익을 추구해서는 안 된다. 그렇지 않으면 비극은 또다시 반복될 것이다. 피해자에 대한 케어도 국가의 평생관리 체계로 전환하는 방향으로 특별법을 개정해 나가야 한다. 가습기 살균제 참사는 개인의 실수나 과실이 아닌 우리 사회 전체가 책임을 지고 해결해야 할 문제로 이제 시작 단계에 있다는 점을 다시 환기할 필요가 있다. 김기태 변호사
  • 조진래 전 의원, 함안 친형 집에서 숨진 채 발견

    조진래 전 의원, 함안 친형 집에서 숨진 채 발견

    조진래 전 국회의원이 경남 함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조진래 전 의원은 25일 오전 8시 5분쯤 경남 함안군 법수면 자신의 형 집 사랑채에서 숨져 있는 것을 보좌관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 보좌관은 전날 조진래 전 의원을 함안의 형 집에 태워다 주고, 이날 아침 다시 데려와달라고 부탁해 가 보니 숨져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진래 전 의원은 전날 이 보좌관과 정상적으로 일정을 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별다른 외부 침입 흔적 등 타살 흔적이 없는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조진래 전 의원은 2008년 18대 국회의원( 의령·함안·합천)을 지냈으며, 2013년 경남도 정무부지사, 2016년 경남개발공사 사장을 역임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의 고등학교 후배인 조진래 전 의원은 홍준표 경남도지사 재임 시절 주요 요직을 지내는 등 대표적인 ‘친홍’ 인사로도 알려져 있다.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 공천을 받아 창원시장에 도전했지만 낙마했다. 이후 경남테크노파크 센터장 채용 과정에서 압력을 행사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사설] 진실규명 못 하고 용두사미로 끝난 장자연 사건

    검찰 과거사위원회가 어제 장자연씨의 소속사 대표 김종승씨의 강압적인 술접대 지시와 강요에 대해 재수사를 권고했다. 핵심 쟁점인 성접대 강요 및 수사외압 의혹에 대한 수사 권고는 불발됐다. 장씨 문건은 대체로 사실에 부합하지만 리스트 존재 여부는 진상 규명이 불가능하다고 결론 내렸다. 하지만 특수강간 또는 강간치상 혐의를 인정할 만한 진술 등 새로운 증거를 확보할 가능성을 열어 두고 공소시효 완성일인 2024년 6월 29일까지 이 사건의 기록과 조사단의 기록을 보존하라고 권고했다. 또 수사 과정에 확인된 휴대폰 통화 내역, 디지털포렌식 자료, 수첩, 복사본 등 수사 자료 누락에 대해 의도적 증거 은폐 가능성을 지적하며 이 같은 법 왜곡 행위를 처벌할 제도 보완도 법무부에 권고했다. 장자연 리스트 사건은 장씨가 2009년 3월 기업인과 언론사 관계자, 연예기획사 관계자 등에게 성접대를 했다는 문건을 남기고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시작됐다. 그해 검경이 수사했으나 장씨가 지목한 이들은 모두 무혐의로 결론 나면서 숱한 의혹이 잇따랐고, 이에 조사단이 검찰 과거사위 권고에 따라 지난해 4월 2일부터 13개월 넘게 이 사건을 추적했지만, 이번 과거사위의 발표는 앞선 검찰 조사와 마찬가지로 증거불충분과 신빙성 부족 등을 이유로 본질적인 의혹 규명은 하지 못한 채 끝나는 아쉬움을 남긴다. 장씨 사건은 여성을 권력을 가진 남성이 도구로 활용하면서 일어난 사회적 타살 사건이라는 게 일반 국민의 인식이다. 한창 나이의 배우가 부조리한 현실을 고발한 뒤 극단적 선택을 했다면 그 원인이 무엇인지 밝혀냈어야 했다. 장씨의 리스트는 우리 사회 부도덕한 권력에 대한 고발이었다. 10년이 된 지금까지 가해자가 누구인지 등 제대로 된 수사는 없고 그 결과 처벌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금도 권력의 횡포 아래 성적 착취 위기에 놓인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제2의 장자연 사건이 생기지 않도록 정부는 권력형 성범죄 공소시효 폐지 검토와 성범죄 수사시 외압 방지책 등을 마련해야 한다.
  • 버스서 타이르는 노인 등떠밀어 살해한 美 여성, 보석 논란

    버스서 타이르는 노인 등떠밀어 살해한 美 여성, 보석 논란

    지난 3월 버스에서 내리던 70대 노인을 떠밀어 사망에 이르게 한 20대 여성이 보석금을 내고 풀려나 공분이 일고 있다. CNN과 뉴욕포스트는 15일(현지시간) 카데샤 미셸 비숍(25)이 보석금 10만 달러(약 1억2000만 원)를 내고 풀려났다고 보도했다. 정확한 보석 일자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비숍은 오는 23일 예비심리를 앞두고 전자감시를 받고 있다. 지난 3월 21일 오후 4시 50분경,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달리던 버스에서 한바탕 소란이 일었다. 현지경찰은 비숍이 버스에서 다른 승객들을 향해 욕설을 퍼붓고 고성을 질렀다고 밝혔다. 이때 같은 버스에 타고 있던 서지 푸르니에(74)가 난동을 부리는 비숍을 타이르다 말싸움이 번졌다고 설명했다.두 사람의 실랑이는 푸르니에가 정류장에서 하차하면서 끝나는 듯했다. 그러나 푸르니에가 “사람들에게 좀 더 친절하라”는 말을 남기고 문밖으로 발을 내딛는 찰나, 비숍은 그의 등을 거세게 떠밀어버렸다. 푸르니에는 그대로 정류장 콘크리트 바닥으로 넘어졌다. 승객들의 신고를 받은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비숍은 이미 아들의 손을 잡고 현장을 빠져나간 뒤였다. 경찰은 당시 노인에게 치료가 필요한지 물었으나, 푸르니에가 치료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푸르니에는 사고 다음 날 병원을 찾았지만 부상이 합병증으로 번지면서 한 달여 만에 사망했다. 푸르니에의 시신을 부검한 클라크 카운티 검시관은 푸르니에의 사망에 비숍의 폭행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타살’로 결론 내렸다.경찰은 지난 6일 비숍을 살인 혐의로 구속하고 10만 달러의 보석금을 책정했다. 그러나 비숍이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는 보도가 나오자 여론이 들끓고 있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비숍은 2014년과 2015년 가정용 배터리 관련 경범죄로 이미 두 차례 유죄 판결을 받은 상황이다. 라스베이거스 경찰은 일단 정확한 사고 경위 파악을 위해 버스 CCTV를 공개하고 목격자들의 제보를 기다리는 중이다. 한편 푸르니에의 사망 소식을 접한 이웃들은 한결같이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하고 있다. 푸르니에의 이웃 테일러 포니어는 “푸르니에는 매우 친절하고 훌륭한 이웃이었다”며 애도를 표했다. 또 다른 이웃 켄 말렌은 남겨진 푸르니에의 아내도 걱정이라고 말했다. 장애인인 푸르니에의 아내는 남편 사망 이후 재정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공포체험 나선 20대, 상점 건물엔 남녀 시신이…‘식겁’

    공포체험 나선 20대, 상점 건물엔 남녀 시신이…‘식겁’

    공포체험을 하던 중 사망한 지 상당히 지난 듯한 시신을 발견한 일이 또 발생했다. 이 시신은 각각 40대 남성과 20대 여성인 것으로 추정되고, 주변에 유서도 있는 점으로 미뤄 함께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전날 오전 4시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 인기를 끄는 ‘공포체험’을 하기 위해 20대 5명이 강원도 삼척 해안도로 인근에 있는 한 건물을 찾았다. 이 건물은 5층 규모로, 일부 업소는 문을 닫은 지 한참 지났고 몇몇 업소만 영업을 하는 곳이었다. 이들은 허술하게 잠긴 문을 열고 들어가 영업장이 없는 3층으로 올라가면서 역겨운 냄새를 맞닥뜨렸다. 냄새의 진원지를 찾아 문을 연 순간 부패가 상당히 진행된 시신을 마주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삼척경찰서에 따르면 시신은 경상도에 연고가 있는 49세 남성과 29세 여성으로, 실내 창문 등을 테이프로 밀봉한 채 번개탄을 피워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자살사이트를 통해 만나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신 주변에는 가족에게 남긴 유서도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타살 혐의점은 없어 부검은 하지 않기로 했다. 경찰은 시신을 발견한 이들 20대가 흉가 체험을 소재로 하는 유튜버는 아니라고 말했다. 이들도 경찰 조사에서 “유튜브에 올라온 체험을 하려고 갔는데 진짜 주검을 볼 줄은 몰랐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공포 관련 채널을 운영하는 유튜버들이 영상을 찍기 위해 찾은 건물에서 실제 시신을 발견한 일이 여러차례 있었다. 지난 4월에는 인터넷 개인방송을 하는 1인 미디어 활동가(BJ)가 공포체험 생중계를 하러 경북 울주군 상북면에 있는 폐쇄 온천숙박업소 건물 3층 객실에 들어갔다가 시신을 발견했다. 백골 상태로 발견된 50대 시신 옆에는 신분증, 날짜(2014년 12월 2일), 짧은 문장이 적힌 메모가 나왔다. 이보다 두달 전에도 30대 유튜버가 흉가 체험을 하러 광주 서구의 한 요양병원을 찾았다가 60대 남성 시신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하기도 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희망의 전화 129,생명의 전화 1588-9191,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재무의 오솔길] 염소

    [이재무의 오솔길] 염소

    ‘저렇게 나비와 벌을 들이받고 /공중을 치받고 /제자리에서 한 발짝도 /움쩍 않고 버티기만 하는/저 꽃을 어떻게 불러야 하나 //…뿔을 뽑아내기 위해/근육을 덜어내기 위해 /…/부단히 채찍질을 하였다//…/염소 학교 졸업식 날 /그에게 많은 축복이 있었다 /… 쿠션 좋은 침대를 /… /향을 피워 올리는 검은 향로를/… 낯짝의 거울을/… 근사한 수염을/그리고 우리는 고삐를 주었다’( 송찬호의 시, ‘염소’ 중 부분) 현대사회를 흔히 ‘기술과 자본의 파시즘 시대’라 한다. 무한속도와 무한경쟁이 개인의 일상을 지배하는 각박한 시대를 압축적으로 표현한 말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시대에 대부분의 사람은 유령으로 살아간다. 유령이란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기 어려운 사람들을 비하 혹은 냉소적으로 일컫는 말이다. 우리 사회는 ‘욕망의 통조림 공장’이 된 지 이미 오래됐다. 보다 근원적이고 본질적인 면에서 개성 없이 유사한 형태의 생활공간에서 엇비슷한 생각들을 하면서 살아가는 것이다. 소수의 예외적 존재들을 제하고는 대다수 사람은 저마다의 욕망 실현을 위해 치열하게 경쟁의 사다리를 밟아 가고 있다. 우리 사회의 비극은 가치의 스펙트럼이 넓지 않고 또 가치의 서열과 위계가 없다는 점이다. 즉 삶의 다양한 가치가 존재하거나 허락되지 않고 어떻게 하면 남보다 더 잘 먹고 잘살 수 있을까 하는 물질적인 욕망의 끝없는 추구에 삶의 방향이 정해지고 그에 따라 물질의 척도에 의해 삶의 의미와 가치가 결정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이 노골적으로 장려되고 있는 사회에서는 모든 부문에서 승자만이 이익을 독점할 뿐 패자들은 존재감도 없이 유령처럼 살아가야 한다. 지금 교육 현장에서는 자신의 삶의 미래를 유령으로 살지 않기 위해 학생들이 죽음 같은 경쟁의 레이스를 벌이고 있다. 경쟁은 참혹하다. 경쟁에서 낙오한 학생들 중에는 절망 끝에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도 없지 않다. 이는 사회적 타살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죽음은 개인의 불행일 뿐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는다.프랑스 철학자 미셸 푸코(1926~1984)는 서양 근대는 지식과 권력의 결탁, 즉 이성을 잣대로 인간을 정상과 비정상으로 구분 짓고 비정상으로 분류되는 ‘광기’를 감금해 온 거대한 폭력의 역사였다고 주장한다. 또한 그에 의하면 초기 근대의 절대주의적 권력은 부정기적이고 비연속적으로 개인의 자유에 개입하는 형태였지만 후기 근대로 이행하면서 권력은 규율과 훈육으로 사람들을 관리하게 됐다고 한다. 이러한 형태의 규율, 훈육의 권력은 산업자본주의와 그에 따르는 사회를 형성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고, 근대국가의 대표적 제도들인 군대, 학교, 정신병원, 감옥 등을 통해 그러한 권력의 효과를 파급해 나갔다고 한다. 시 ‘염소’는 교육의 문제점을 알레고리 기법으로 풍자하고 고발한 작품이다. 염소의 ‘뿔’은 더이상 호신용 무기가 아니라 기껏해야 ‘나비’ ‘벌’을 들이받고 ‘공중’이나 치받는 장식용 꽃으로 전락해 버렸다. 즉 뿔의 성정 혹은 정체성을 상실한 것이다. 또한 염소는 제도의 폭력에 의해 ‘뿔’과 ‘근육’과 ‘짐승’을 덜어내고 쫓아내기 위해 부단히 채찍질을 당하고 있다. 염소에게서 뿔을, 근육을, 짐승을 뽑아내고 덜어내면 그에게 남는 것은 무엇인가. 우리의 근대 교육제도는 이처럼 잔인무도하다. 철저하게 개인의 고유한 특성과 정체성을 유린하고 절멸시키고 있다. 그리하여 모두 한 공장에서 제조해 출하한 제품들로 만드는 것이다. 다만 거기에는 불량품과 우량품의 차이만이 존재할 뿐이다. 마침내 이러한 지난한 단계적 학습 과정을 무사히 통과한 자들에게 근대의 제도는 많은 혜택을 부여한다. ‘향로’와 ‘거울’과 ‘수염’이라는 보상이 주어진다. 하지만 그는 행복한가? 그는 우리가 준 ‘고삐’에 매여 평생을 노예처럼 살아가야만 한다. 시 ‘염소’는 규율과 훈육의 이름으로 개인들의 고유한 개성들을 말살시켜 마침내 우리 시대 보편적 상품인 ‘정상’들을 만들어 내는(여기서 낙오하는 자들은 감금과 금기와 배제의 대상이 된다) 근대 교육제도의 폭력성을 고발한 작품이다. 염소들이여, 우리 시대 학생들이여, 그대들은 얼마나 아프고 괴로운가.
  • 동반자살 아닌 타살… 아이들은 부모도, 죽음도 선택할 수 없었다

    동반자살 아닌 타살… 아이들은 부모도, 죽음도 선택할 수 없었다

    경제사정 비관 부부, 자녀와 극단 선택 ‘자식 생사 부모에 달렸다’ 인식서 비롯 7년간 230건 추정… 정확한 통계 없어 “가족 보호할 사회적 안전망 갖춰야” 생활고 등을 비관해 부모가 자녀를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잊을 만하면 터지고 있다. 일부 언론에서는 이를 ‘동반 자살’로 묘사해 동정론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자녀 살해 후 자살’ 사건은 올해 언론 보도로 알려진 것만 7건이다. 비극이 되풀이되는데도 같은 유형의 사건이 매년 얼마나 발생했는지 공식 통계조차 없다. ‘부모가 자녀 생사를 좌우할 수 있다’는 잘못된 인식을 바꾸고 적극적인 예방책을 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경기 시흥에서 네 살, 두 살 두 자녀와 함께 숨진 30대 부부는 생활고 탓에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남편 손모(34)씨가 개인회생을 신청했으나 채무 등 경제 사정이 나아지지 않아 가족과 함께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지난달에도 세 자녀와 함께 목숨을 끊으려다가 자녀 한 명을 숨지게 한 40대 남성이 징역 5년, 아내가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법원에 따르면 부부는 사업 실패로 형편이 어려워지자 아홉 살, 일곱 살 쌍둥이 등 세 자녀에게 수면제를 먹인 뒤 자살을 시도했다. 또 3월에는 경기 화성과 부산, 충남 공주에서 30대 부모가, 2월에는 전남 여수에서 50대 부모가 10대 자녀를 데리고 극단적 선택을 했다. 1월 서울 강서구에서는 10대 자녀 두 명과 40대 부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제난을 비관한 부모가 자녀들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자녀를 부모와 분리된 개인으로 보지 않는 사고방식 탓에 비극이 반복된다”고 지적했다. 생활고에 시달리던 부모가 자녀를 살해한 뒤 자살하면 “오죽하면 부모가 아이들을 데리고 갔겠느냐”는 식의 동정론이 일기도 한다. 신은정 중앙자살예방센터 부센터장은 “자녀 살해는 자녀의 의사에 반하는 명백한 범죄”라면서 “동반자살이 아닌 ‘자녀 살해 후 자살’로 불러야 한다”고 말했다. 자녀 살해 범죄의 정확한 현황은 공식통계가 없어 파악할 수 없다. 부모를 해치는 존속 살해와 달리 자녀 살해는 일반 살인으로 분류된다. 2014년 서울경찰청 소속 정성국 박사 등이 경찰 수사 자료를 분석해 쓴 논문에 따르면 자녀 살해는 2006년부터 2013년까지 총 230건으로 추정돼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이 중 부모가 자살한 비율은 44.4%였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자녀 살해 후 자살은 가장이 다른 가족의 생명을 마음대로 해도 된다고 여기는 가부장주의에 뿌리가 있다”며 “국가도 이런 인식을 인정하기 때문에 자녀 살해 범죄 관리에 소홀하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자녀 살해를 단순 자살이 아닌 심각한 아동 학대의 문제로 보고 파산 등 위기 가정의 아이들을 적극 발굴해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부센터장은 “부모들이 자신이 죽고 나면 자녀도 제대로 살아가지 못할 것이라고 비관해 범죄를 저지르는 만큼 가족을 보호할 사회적 안전망이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산불 난 야산서 20대 여성 시신 불탄 채 발견…경찰 수사

    산불 난 야산서 20대 여성 시신 불탄 채 발견…경찰 수사

    불이 난 야산에서 20대로 추정되는 여성의 시신이 불에 탄 채 발견돼 경찰에 수사에 나섰다. 18일 광주 남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29분쯤 광주 남구의 한 야산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119상황실로 접수됐다. 출동한 소방관들은 진화 과정에서 불에 탄 시신을 발견하고 경찰에 알렸다. 경찰은 시신 주변에서 타다 만 책과 라이터 등을 발견했지만 타살을 의심할 만한 단서는 찾지 못했다. 경찰은 불이 나기 1~2시간 전부터 이 여성이 산 주변을 혼자 돌아다녔다는 목격자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시신이 발견된 곳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스스로 분신을 한 것이 아닌지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과 정밀감식 등을 의뢰할 예정이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권성우의 청파동 통신] 그토록 길었던 도쿄의 하루

    [권성우의 청파동 통신] 그토록 길었던 도쿄의 하루

    도쿄의 일요일 아침이다. 스이도바시(水道橋) 근처에 있는 숙소에서 어제의 길었던 하루를 되돌아보며 이 글을 쓴다. 한국문학번역원이 주관하는 ‘재일코리언문학연구’ 심포지엄과 좌담회에 참석하며 하루를 온전히 보냈다. 재일코리언문학 연구 동향과 전망, 고민이 이어졌고, 김사량(1914~1950), 김달수(1919~1997), 김석범, 김시종, 서경식, 이양지 등의 재일 한인(조선인) 작가에 대한 다양한 발표와 대화, 교류가 있었다. 4월 13일 오전 10시 행사가 시작될 때, 도쿄 ‘재일본한국 YMCA 국제홀’을 가득 메운 청중들의 열기는 오후 4시를 넘겨 끝나는 시간까지 내내 그대로 유지됐다. 한국인, 재일 한인, 일본인 연구자들이 함께 어우러지며 같이 고민하고 걱정을 나눈 귀한 자리였다. 나는 한국의 어떤 문학 행사에서도 이토록 뜨거운 분위기와 애절한 마음을 본 적이 없다. 그 마음은 무엇일까. 그것은 한 사회에서 늘 차별과 편견에 노출된 소수자가 인생을 걸고 쓴 문학에 대한 어떤 절절한 갈증, 기대, 소망에서 비롯됐으리라. 심포지엄 직후에 열린 문학 좌담회는 한층 생생하고 문학적인 언어로 재일 한인(조선인) 작가의 고뇌와 내면을 감동적으로 드러낸 시간이었다. 비록 한정된 시간으로 많은 대화가 오고 가지는 않았지만, 소설가 김석범ㆍ양석일, 에세이스트 서경식, 역사학자 문경수는 각기 자신의 글쓰기, 문학과 연관된 화두를 던지며 절절한 소회를 표출했다. 소설가 김석범은 기억과 문학의 관계에 대해 얘기했다. 그는 “기억이 없는 상태는 그 존재가 없는 것과 같다”면서 “제주 4·3이 지닌 보편성에 의해 ‘기억의 타살’이 ‘기억의 부활’로 되살아났다”고 전했다. 양석일 작가는 이제 소멸의 위기에 처한 ‘자이니치 작가’의 운명을 얘기하며 “매우 비관적이지만, 죽을 때까지 (글쓰기를) 계속해 나갈 각오는 있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서경식은 “청년 시절에는 김석범 같은 작가가 되고 싶었다”, “오늘 양석일 작가의 얘기는 통절하다”고 말하며, “나에게는 현장(現場)이 없었다”고 자신의 글쓰기를 둘러싼 환경에 대해 고백했다. 문경수는 “재일(在日)문학은 끝나지 않았다. 개인과 세계의 불화를 깊게 응시하는 게 그 운명이다”라며 역사학자가 바라본 재일문학에 대해 조곤조곤 전했다. 이 모든 한마디, 한마디가 폐부를 관통해 왔다. 얼마나 깊고 통렬한 얘기들인가. 실로 한 사회의 오랜 소수자이자 경계인이기에 비로소 할 수 있는 대화들이 오고 갔다. 내게는 오늘의 시간이 그들의 오랜 고독의 결실인 문학적 성과가 이제 비로소 본격적으로 논의되는 과정으로 여겨졌다. 그렇다면 오늘을 지배한 재일문학(연구)을 둘러싼 현실에 대한 깊은 비관에도 불구하고 조금씩 조금씩 앞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는 것 아닐까. 불과 이삼 년 전이라면 이런 행사가 애초에 불가능했을 것이다. 이 자체가 촛불혁명을 통과한 한국 시민사회의 진전과 문화 성숙의 귀한 결실이 아닐까 싶다. 좌담회가 끝난 후 김석범 작가와 몇몇 일행은 우에노의 한식당 ‘청학동’으로 자리를 옮겨 대화를 계속했다. 대하소설 ‘화산도’와 출간 예정의 신간 얘기가 줄줄이 이어졌다. 김석범 작가는 “남을 지배하지 않고, 동시에 남에게 지배당하지도 않는 이방근(‘화산도’의 주인공)의 자유정신”에 대해 얘기했다. 노작가의 이토록 민감한 정신이라니. 자정을 훨씬 넘긴 시간, 최근 월간지 세카이(世界) 4월호로 ‘화산도’ 후속편에 해당하는 ‘바다 밑에서’ 연재를 마친 90대 중반의 작가는 여전히 생생한 정신으로 맥주를 마시며 대화를 경청했다. 김석범과 그의 문학적 동지들을 뒤로하고 먼저 숙소로 돌아왔다. 금방 잠이 들었다. ‘청파동 통신’을 써야 한다는 의무감은 기분 좋은 술기운과 피곤을 이길 수 없었다. 꿈에서 모처럼 하늘나라에 계신 어머니를 만났다. 그렇게 도쿄의 밤은 깊어만 갔다.
  • 쇼핑몰 화장실서 20대 남성 주삿바늘 꽂힌 채로 사망

    쇼핑몰 화장실서 20대 남성 주삿바늘 꽂힌 채로 사망

    20대 남성이 몸에 주삿바늘이 꽂힌 채로 사망해 경찰이 수사에 들어갔다. 경기 고양경찰서는 지난 10일 오전 9시쯤 고양시 덕양구의 한 대형 쇼핑몰 1층 남자 화장실에서 A(28)씨가 사망한 상태로 발견됐다고 오늘(12일) 밝혔다. 발견 당시 A씨 몸에는 주삿바늘이 꽂혀 있었으며 바닥에 주사기와 수액 봉지가 떨어져 있었다. 경찰은 현재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한 상태다. 수액 봉지와 주사기에 담긴 약물 성분을 분석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다만 타살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경찰이 쇼핑몰 내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A씨가 지난 9일 오전 10시 35분쯤 화장실로 들어간 후 타인이 드나든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 A씨는 당일 직장에 출근하지 않고, 오전 11시에 쇼핑몰 내 미용실을 예약해둔 것으로 조사됐다. A씨 가족은 이날 A씨와 연락이 두절되자 경찰에 실종신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의 병원 동료 등을 상대로 자세한 경위를 파악 중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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