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오 효과 카~좋다 좋아
SBS 수목드라마 ‘온에어’가 연일 화려한 카메오(고정 출연진이 아닌 단역 출연자) 행진으로 화제를 낳으면서 ‘카메오 효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이 바라보는 카메오 출연은 ‘잘만 하면 일거삼득’이다. 톱 스타의 출연으로 시청률이 오르고, 배우 입장에서도 깜짝 인기를 누릴 수 있으며, 시청자들 또한 예기치 못한 볼거리를 얻게 된다는 것이다.
현재 ‘온에어’에 등장한 카메오들은 전도연,FT 아일랜드를 비롯해 강혜정, 엄지원, 이천희, 전혜빈, 박시연, 김민준 등 손으로 꼽기 어려울 정도다. 이처럼 ‘온에어’에 기존 드라마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카메오가 많이 출연하는 것은 방송가의 뒷이야기를 다루는 극의 내용과 무관치 않다. 물론 이외에도 MBC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에 MBC 이지선 기자가 취재기자로,SBS ‘우리집에 왜 왔니’(28일 첫 방영)에 SBS 박선영 아나운서가 뉴스 앵커로 출연하는 등 최근 드라마에서 카메오를 기용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전도연 등 톱스타 ‘온에어´ 카메오 출연 화제
카메오 출연의 특징을 살펴보자면, 우선 자신의 실명이나 본업을 그대로 걸고 나오는 경우가 많다는 것.‘온에어’에서도 실제 스타들이 극중에서도 스타로 출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에 대해 드라마 평론가 조민준씨는 “현실에서와 같은 인물·직종으로 등장시키는 것은 드라마의 사실감과 생동감을 높이는 효과를 발휘한다.”고 설명했다. 물론 평소와는 정반대의 이미지를 띠는 역을 맡거나 현실과는 거리가 먼 직업·신분으로 등장해 신선함을 안겨주기도 한다. 지난달 방영된 ‘천하일색 박정금’에서 타블로가 소매치기 범인으로 변신하고,5월 방영 예정인 ‘우리들의 해피엔딩’에서 사강이 정신병 환자로 나오는 것이 이에 해당한다.
카메오로 ‘간택’되는 방법은 여러가지.PD나 작가가 과거에 함께 작업한 인연으로 전작 출연진을 섭외하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또 출연배우나 제작진이 개인적 인맥을 바탕으로 알음알음으로 데려오는 경우도 많다.
카메오 활용 형태도 다양해져서, 아예 자사 드라마끼리 ‘크로스 카메오’(상호 단역 출연)를 시도하는 실험성도 엿보인다. 케이블채널 tvN의 두 자체 제작 드라마 ‘마이캅’과 ‘막돼먹은 영애씨’는 영애(김현숙)씨가 가택침입을 당해 경찰을 부르는 장면을 각각 19일과 21일 방영분에서 똑같이 사용했다. 같은 장면을 끼워넣음으로써 각자의 드라마에 상대 드라마의 출연진이 카메오로 등장하는 효과를 자연스럽게 누린 것이다.tvN 관계자는 “드라마 전개상 비슷한 장면이 필요해 양 제작팀이 의기투합했고, 앞으로도 이런 크로스 카메오를 지속적으로 시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카메오는 많은 수고를 들이지 않고도 화제를 낳을 수 있는 만큼 최근 드라마에서의 카메오 기용은 점점 늘고 있는 추세다.
●극 흐름 깨는 무리한 출연은 오히려 역효과
그러나 뜬금 없거나 연기가 어색한 카메오는 오히려 역효과를 내기도 한다.MBC 월화드라마 ‘이산’도 ‘무한도전’ 멤버들을 등장시켰다가 “무한도전인지 사극인지 분간이 안 간다.” “연기가 튀어서 몰입을 할 수가 없었다.”는 등의 비판을 들어야 했다. 이같은 카메오 출연에 대해 드라마 평론가 조민준씨는 “단순히 홍보를 목적으로 하거나 극중 흐름을 깨는 무리한 출연이 아니라면, 카메오는 엔터테인먼트화된 드라마계에 새로운 재미를 불어넣는 활력소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