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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디펜던스 데이’ 2·3탄 제작…윌 스미스 출연 미정

    ‘인디펜던스 데이’ 2·3탄 제작…윌 스미스 출연 미정

    외계인의 지구침공을 다룬 영화 ‘인디펜던스 데이’의 속편 제작이 가시화되고 있다. 시네마 브랜드등 미국 연예매체들은 “영화 ‘인디펜던스 데이’의 2, 3편이 제작될 예정” 이라며 “현재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과 작가 딘 데블린이 2, 3편의 시나리오 작업을 거의 끝냈다.”고 보도했다. 1996년 개봉한 영화 ‘인디펜던스 데이’는 미국을 중심으로 인류가 외계인의 침략에 맞선다는 SF영화로 전세계에서 8억1,600만 달러(약 9000억원)를 긁어모은 대히트작이다. 현재 가장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은 주연인 윌 스미스의 출연 여부. 당시 윌 스미스는 ‘인디펜던스 데이’의 흥행으로 할리우드 최고의 스타로 등극한 바 있다. 현지언론은 그러나 “스미스가 감독에게 시나리오를 요구했으나 출연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제작사인 20세기 폭스가 자금 확보에 애를 먹고 있으며 스미스는 2편의 출연료로 총 5000만 달러(약 550억원)를 요구했다.” 며 “경우에 따라 스미스 없이 영화를 찍게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속편에 대한 정확한 스토리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2편과 3편이 각각 독립된 이야기가 될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리스트 친구들을 소개합니다”

    “리스트 친구들을 소개합니다”

    외계에 불쑥 떨어진 별똥별 같은 예술가를 찾기란 하늘의 별 따기다. 누군가에게 영향을 받았고, 누군가를 모델로 갈고 닦은 경우가 대부분. 헝가리 태생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프란츠 리스트(그림·1811~1886)도 예외는 아니다. 19세기 유럽 음악계의 슈퍼스타로 ‘리스토마니아’란 신조어를 만들어낸 리스트는 어린 시절 베토벤(1770~1827)에게 인정받은 뒤 후계자를 자처했다. 오스트리아 빈의 음악회에서 연주를 듣고 감동한 베토벤이 꼬마 리스트의 이마에 키스를 해줬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쇼팽(1810~1849)과는 동료이자 친구였다. 쇼팽은 에튀드 Op.10을 작곡해 리스트에게 헌정했고, 쇼팽 사후 최초로 전기를 쓴 인물도 리스트였다. 슈만(1810~1856)과도 교류를 나눴다. 슈만은 리스트에게 환상곡 Op.17을 헌정했고, 리스트는 유일한 피아노 소나타인 b단조 소나타를 슈만에게 바쳤다. 리스트를 중심으로 거미줄처럼 얽힌 인맥을 탐구하는 ‘고전음악 작곡가 가이드 챕터.1 리스트&베토벤’ 시리즈가 서울 신문로 금호아트홀에서 열린다. 새달 3일 피아니스트 한동일과 첼리스트 김민지가 베토벤의 ‘소나타 제3번 가장조 Op.69’ 등을 연주한다. 17일에는 피아니스트 이대욱이 리스트의 ‘시적이며 종교적인 선율’ 등을 선보인다. 그 뒤로도 손열음(24일, 12월 22일)과 TIMF앙상블(12월 1일), 바이올리니스트 이미경·피아니스트 최희연(12월 15일)의 공연이 이어진다. 2만~3만원. (02)6303-7700.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프로배구] 현대캐피탈, 시즌 첫 승

    현대캐피탈이 LIG손해보험을 제물 삼아 다시 살아났다. 현대캐피탈은 26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1~12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홈경기에서 장신을 앞세워 LIG손보를 3-0(25-19 25-22 25-17)으로 제쳤다. 지난 23일 드림식스와의 경기에서 리시브와 공격 불안으로 대책 없이 무릎을 꿇은 현대캐피탈은 새롭게 각오를 다졌다. 현대캐피탈은 특유의 장신을 앞세워 높은 타점 공격으로 상대를 압도했다. 외국인 선수 수니아스도 첫 경기 때의 부진을 털고 펄펄 날았다. 80%의 공격성공률로 29득점하며 경기를 이끌었다. 하종화 감독의 정규시즌 첫 승을 축하한 현대캐피탈은 LIG손보에 상대전적 40승3패로 절대적인 우위를 유지했다. LIG손보는 김요한, 이경수. 페피치로 이뤄지는 공격 ‘삼각편대’를 재가동하기 위해 분전했으나 고질적인 리시브 불안이 발목을 잡았다. .현대캐피탈은 LIG손보에 공격(47-39), 블로킹(13-3), 서브(4-2) 모든 면에서 앞섰다. 1세트 초반 한점씩 올리던 양팀은 13-13을 기점으로 페피치의 서브와 공격이 연이어 빗나가면서 현대캐피탈이 점수 차를 벌리기 시작했고 윤봉우의 서브에이스와 주상용의 강타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2세트도 공격성공률 87.5%로 10점을 올린 수니아스의 활약에 힘입어 현대캐피탈이 가져왔고 기세를 잡은 현대캐피탈은 3세트 내내 앞서다 수니아스의 백어택 강타로 승부를 갈랐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일본통신] 센트럴-퍼시픽리그 각 부문 타이틀 수상자는?

    [일본통신] 센트럴-퍼시픽리그 각 부문 타이틀 수상자는?

    일본프로야구가 25일 야쿠르트 스왈로즈와 히로시마 토요 카프 경기를 끝으로 2011년 정규시즌을 마감했다. 올해 일본야구는 개막 직전 터진 동북부 지방의 지진으로 인해 예정일보다 3주 늦어진 4월 12일에 치뤄져 당초 예상보다 늦게 시즌을 끝마쳤다. 올 시즌 일본야구는 그 유례를 찾기 힘들정도로 극심한 투고타저 바람에 속에 투타불균형이 유독 돋보였지만 일본야구의 미래를 책임질 선수들의 출현으로 인해 나름 성과도 있는 한해였다. 2011년 양대리그 각 부문 타이틀 수상자들의 면모는 다음과 같다. 센트럴리그 홈런왕 - 블라디미르 발렌티엔(야쿠르트 스왈로즈) 공갈포 발렌티엔이 31개의 홈런으로 센트럴리그 홈런왕에 올랐다. 당초 발렌티엔은 정교함과 장타력을 동시에 겸비한 타자로 기대를 모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정교함보다는 장타력이 더 돋보인 타자였다. 시즌 초반 야쿠르트가 연전연승을 이어갈때만 해도 발렌티엔은 상대하기 싫은 거포중에 하나였다. 하지만 시즌이 거듭될수록 정교함은 바닥을 향해 내달렸고 결국 타율 .228, 76타점으로 한해를 마감했다. 야쿠르트가 후반기 들어 주니치에게 1위 자리를 내준것 역시 발렌티엔의 부진이 한몫을 차지했다. 타율왕- 쵸노 히사요시(요미우리 자이언츠) 한국야구의 ‘도하참사’ 주범인 쵸노가 프로입단 2년만에 리그 타율왕에 등극했다. 쵸노는 시즌 내내 부침 없는 타격으로 지난해 리그 신인왕을 차지한게 결코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해 냈다. 타율 .316(17홈런) 69타점을 기록한 쵸노는 요미우리 세대교체의 선두주자로서 하라 감독의 신임을 받고 있는데 정교함과 장타력을 모두 겸비한 근래 보기드문 선수로 그 미래가 밝다. 타점왕- 아라이 타카히로(한신 타이거즈) 겨우 93타점에 불과한 기록으로 타점왕을 차지한 아라이는 한신 타이거즈의 주포다. 시즌 초반 다소 부진한 성적으로 타점왕과는 거리가 먼듯 싶었지만 후반기 들어 연일 타점 쓸어담기를 선보이며 리그 타점왕에 올랐다. 아라이의 기록한 타점수에서도 느껴지듯 올해 일본야구가 얼마나 극심한 투고타저에 시달렸는지를 알수 있다. 흔히 타점왕 하면 세자리수 타점이 먼저 떠오를듯 싶지만 올해만큼은 두자리수 타이틀 홀더가 탄생했다. 다승왕- 요시미 카즈키(주니치 드래곤스), 우츠미 테츠야(요미우리 자이언츠) 주니치 에이스인 요시미(18승 3패)와 올해 그 누구보다 공인구 영향을 듬뿍 받았던 우츠미(18승 5패)가 다승 부문 공동 1위에 올랐다. 첸 웨인과 더불어 주니치 선발의 한축을 담당하고 있는 요시미의 다승왕 등극은 이상할게 없지만 올해 우츠미의 성적은 시즌 전 예상했던 승수를 훨씬 넘어선 기록이다. 평균자책점- 요시미 카즈키 요시미가 다승왕과 더불어 1.65의 평균자책점으로 2관왕을 차지했다. 올해 요시미는 26경기에 출전해 190.2이닝을 던지며 리그 최강의 마운드를 자랑하는 주니치의 에이스로서 그 역할을 다했다. 요시미는 150이닝 이상 던진 투수들 가운데 가장 적은 피홈런(8개)을 허용했는데 지난해까지만 해도 뜬금포를 자주 맞았던 모습은 찾아볼수 없었다. 구원왕- 후지카와 큐지(한신 타이거즈) 강력한 포심 패스트볼을 지닌 후지카와가 41세이브로 구원왕을 차지했다.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후지카와는 올해 30세이브나 기록할수 있을까 할 정도로 세이브 기회가 적었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박빙의 승부가 자주 펼쳐진 팀 여건 덕분에 연이어 세이브를 챙기더니 한때 이 부문 1위였던 데니스 사파테(히로시마)를 밀어내고 타이틀을 차지했다. 후지카와는 지난 2007년 47세이브(일본신기록)로 정점을 찍은 뒤 4년만에 개인 통산 2번째로 40세이브를 돌파했다. 퍼시픽리그 홈런왕- 나카무라 타케야(세이부 라이온스) ‘오카와리 군’ 나카무라의 방망이는 투고타저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시즌 초반부터 대포를 가동한 나카무라는 지난해 부상으로 인해 3년연속 홈런왕 타이틀을 빼앗긴 것이 억울하다는듯 무려 48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리그 홈런왕에 올랐다. 홈런 2위가 25개(마츠다 노부히로)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나카무라가 쏘아 올린 홈런수는 입이 다물어 지지 않을 정도다. 타율왕- 우치카와 세이치(소프트뱅크 호크스) FA(자유계약선수) 이적 첫해에 제몫을 다 했다. ‘턱돌이’ 우치카와는 지난해까지 요코하마에서 뛰었던 선수로 올해 소프트뱅크로 이적했는데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이며 타율 .338로 타이틀을 차지했다. 시즌 중반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타율왕 후보로 거론되진 않았지만 복귀 후 연일 맹타로 규정타석을 채우며 무난하게 타이틀을 수상했다. 우치카와는 센트럴리그와 퍼시픽리그에서 타율 1위를 차지한 현역 유일의 선수이기도 하다. 타점왕- 나카무라 타케야 나카무라가 116타점으로 이 부문 타이틀을 수상했다. 올해 퍼시픽리그는 100타점을 기록한 타자가 단 2명이다. 나카무라의 팀 동료인 나카지마 히로유키가 100타점으로 이 부문 2위를 기록했는데 특히 나카지마는 득점권 타율 .351를 기록하며 찬스에서 유독 빛나는 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홈런만큼이나 타점 역시 나카무라의 수상이 어느정도 예견됐던 것은 당연한 일이다. 다승왕- 타나카 마사히로(라쿠텐), 데니스 홀튼(소프트뱅크 호크스) ‘신의 아이’ 타나카와 소프트뱅크의 외국인 투수 홀튼이 19승으로 이 부문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올해 타나카는 다르빗슈와 함께 다승은 물론 평균자책점까지 치열하게 경쟁을 펼쳐왔지만 결국 마지막 등판을 취소한 다르빗슈를 제치고 프로입단 후 이 부문 첫 타이틀을 가져왔다. 홀튼은 일본진출 후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큰 키에서 내려꽂는 타점이 좋은 홀튼은 그동안 소프트뱅크 하면 스기우치-와다 가 먼저 떠올랐을 정도로 에이스완 거리가 멀었지만 올 시즌 성적만 놓고 보면 그가 그 자리를 대신할만 하다. 평균자책점- 타나카 마사히로 타나카가 다승과 더불어 1.27의 평균자책점으로 이 부문 역시 타이틀을 가져갔다. 타나카가 기록한 1.27의 평균자책점은 선발 투수로만 한정한다면 역대 5위에 해당되는 무시무시한 기록이다. 타나카는 이뿐만 아니라 투수부문 7관왕(비공식 포함)을 차지하며 다르빗슈를 제치고 사와무라 에이지상을 예약해 놓은 상태다. 구원왕- 타케다 마사루(니혼햄) 타케다가 2년만에 구원왕에 오르며 팀이 리그 2위를 차지하는데 있어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작은 키지만 볼배합, 특히 타자의 타이밍을 맺는 뛰어난 완급조절 능력은 마무리 투수중 최고수준으로 지난 2009년에도 이 부문 타이틀을 차지한 바 있다. 지난해 타케다는 시즌 초반부터 김태균에게 끝내기 안타를 허용하는 등 연이은 블론세이브와 패전을 기록하며 무너졌지만 올해 다시 부활하며 니혼햄의 수호신 역할을 다 해냈다. 사진= 타나카 마사히로 서울신문 나우뉴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프로야구] 지켰다, 오승환

    [프로야구] 지켰다, 오승환

    삼성이 안방에서 SK를 극적으로 연파하며 우승에 한발짝 더 다가섰다. 삼성은 26일 대구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2차전에서 배영섭의 짜릿한 결승타와 오승환의 특급 마무리로 SK를 2-1로 따돌렸다. 이로써 2승을 먼저 챙긴 삼성은 앞으로 2승만 보태면 2006년 이후 5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을 밟는다. 3차전은 하루 쉰 뒤 28일 인천으로 장소를 옮겨 치러진다.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팀을 구한 오승환(2이닝 4탈삼진 1안타 무실점)은 한국시리즈 5세이브째를 기록했다. 종전 선동열과 조용준을 넘어 한국시리즈 최다 세이브 신기록. 또 탈삼진 4개를 보태 포스트시즌 통산 17개로 이 부문 신기록도 세웠다. 이날 최우수선수(MVP)로는 배영섭이 뽑혔다. 삼성 선발 장원삼은 5와 3분의1이닝 동안 삼진을 무려 10개나 솎아내며 단 2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장원삼의 예리한 슬라이더에 SK 타선은 속수무책이었다. 전날 패배를 감수해가면서까지 불펜을 아꼈던 이만수 SK 감독 대행은 불펜을 총동원하며 배수진을 쳤다. 하지만 고비에서 타선이 불발했고 행운도 따라주지 않아 또다시 땅을 쳤다. 먼저 득점 기회를 잡은 것은 SK. 1회 초 정근우·박재상이 연속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최정의 우중간 2루타와 박정권의 볼넷으로 2사 1·2루를 만들었다. 하지만 SK의 주포로 거듭난 안치용이 삼진으로 물러나 득점에 실패했다. SK는 2회 선발 윤희상을 갑자기 내리고 이승호(20번)를 마운드에 올렸다. 윤희상이 왼손 네 번째 손가락 찰과상을 입었기 때문. 더 이상 던질 수 없을 정도는 아니지만 상처가 커질 것을 우려해 바꿨다고 SK는 밝혔다. SK는 6회 천금 같은 찬스를 맞았다. 박재상의 볼넷과 최정의 우익선상 2루타로 무사 2·3루. 박정권이 땅볼에 그쳤지만 계속된 1사 2·3루에서 삼성 류중일 감독은 호투하던 장원삼을 내리고 권오준을 올렸다. 권오준은 안치용과 김강민을 거푸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환호했다. 역시 위기 뒤에 찬스였고 삼성의 집중력은 강했다. 공수가 교대된 6회 말 삼성도 선두타자 최형우가 볼넷으로 출루하며 득점의 물꼬를 텄다. 강봉규와 진갑용의 안타로 2사 만루. 9번 타자 배영섭은 볼카운트 2-1에서 박희수의 6구째 커브를 통타, 중전 적시타로 연결했다. 0-0의 균형을 깨는 결승 2타점.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8회였다. 0-2로 뒤져 패색이 감돌던 SK는 박재상의 우중간 2루타와 최정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1·2루에서 박정권의 적시타로 1점을 추격했다. 역전 분위기였다. 이때 류중일 감독은 ‘끝장 대장’ 오승환을 등판시키는 승부수를 던졌다. 안치용의 번트가 포수 파울 플라이로 끝났고 김강민이 삼진으로 물러나 상황은 종료되는 듯했다. 하지만 최동수가 오승환을 중전 안타로 두들겨 2루 동점 주자가 홈으로 쇄도했으나 중견수 이영욱이 자로 잰 듯한 송구로 2루 주자를 홈에서 낚았다. SK 더그아웃은 넋을 잃었다. 대구 김민수 선임·김민희기자 kimms@seoul.co.kr
  • [프로야구 KS 1차전] 신명철 결승타… 사자 먼저 웃었다

    [프로야구 KS 1차전] 신명철 결승타… 사자 먼저 웃었다

    삼성이 SK와의 한국시리즈에서 6전 전패 끝에 값진 첫승을 일궈냈다. 삼성은 25일 대구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1차전에서 신명철의 천금 같은 2타점 결승타에 힘입어 SK를 2-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삼성은 2006년 이후 5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를 귀중한 발판을 마련했다. 1차전을 잡은 팀이 우승할 확률은 81.5%이다. 또 지난해 SK에 내리 4연패하는 등 지난 2003년부터 SK와의 6차례 한국시리즈에서 모두 패한 수모도 말끔히 씻어냈다. 특히 삼성은 선발 덕 매티스(4이닝 4안타 무실점)-차우찬(5회·3이닝 무안타 무실점)-안지만-권혁-오승환(이상 8회)으로 이어지는 필승 계투로 SK 강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퍼펙트 피칭을 뽐낸 차우찬은 이날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끝장 대장’ 오승환은 1과 3분의1이닝을 퍼펙트로 막아 포스트시즌 통산 4세이브째를 올렸다. 선동열·조용준과 함께 포스트시즌 최다 세이브 타이. 2차전은 26일 오후 6시 같은 장소에서 열리며 삼성은 장원삼, SK는 윤희상을 선발 예고했다. 지난 6일 이후 18일 동안 경기를 치르지 못해 실전감이 무뎌진 삼성.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치면서 심신의 피로가 누적된 SK. 그 탓인지 초반은 투수전 양상이었다. 삼성 선발 매티스는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SK 선발 고효준은 빠른 공으로 상대 타선을 요리했다. 먼저 득점 기회를 잡은 것은 SK였다. 0-0이던 3회 초 박재상의 볼넷과 최정의 좌전 안타로 1·2루의 찬스를 잡았다. 비록 2사 후였지만 타석에 ‘포스트시즌의 사나이’ 박정권이 들어서 시선이 집중됐다. 하지만 박정권은 아쉽게 유격수 땅볼에 그쳤다. SK는 4회에도 2사 3루의 찬스를 맞았지만 역시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2차례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긴 삼성은 곧바로 정규리그 1위 팀의 저력을 과시했다. 4회 말 1사 후 주포 최형우가 시원한 2루타로 선취 득점의 물꼬를 텄다. 강봉규의 몸에 맞는 공으로 계속된 2사 1·2루에서 신명철이 좌중간을 가르는 통렬한 2루타로 주자 2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포스트시즌 첫 선발 등판한 고효준도 끌어내렸다. 단 한번의 찬스를 살리며 2-0으로 앞서 나간 것. 삼성은 6회 다시 천금 같은 만루 기회를 잡았다. 적시타 한방이면 승부에 쐐기를 박을 수 있는 상황. 1사 후 최형우는 1루수 뒤쪽 선상에 떨어지는 행운의 2루타를 터뜨렸고 강봉규와 채태인이 3번째 투수 이재영으로부터 연속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것. 하지만 신명철이 평범한 2루수 뜬공을 쳤고 정근우가 떨어뜨리는 사이 3루 주자 최형우가 홈을 파고들다가 아쉽게 아웃됐다. 승부의 추가 삼성 쪽으로 기운 듯했지만 여전히 2점 차에 불과해 삼성은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2-0으로 앞선 8회 2사 후 정근우가 우전 안타를 치고 나가자 삼성 류중일 감독은 주저 없이 오승환을 마운드에 올렸다. 구장에는 환호가 쏟아졌고 오승환은 기대대로 완벽히 상대 타선을 잠재웠다. 대구 김민수 선임·김민희기자 kimms@seoul.co.kr
  • 텍사스, 1승 남겨

    텍사스 레인저스가 창단 50년 만에 월드시리즈 첫 우승에 바짝 다가섰다. 2년 연속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텍사스는 25일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레인저스 볼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포수 마이크 나폴리의 결승 2타점 2루타에 힘입어 세인트루이스를 4-2로 눌렀다. 시리즈 전적 3승2패로 앞선 텍사스는 1961년 팀 창단 이후 처음 월드시리즈 우승을 바라보게 됐다. 전날 4차전에서 쐐기 3점 홈런을 날려 영웅이 됐던 나폴리가 이틀 연속 승리 일등공신이 됐다. 기선을 잡은 것은 세인트루이스였다. 2회 초 1사 1, 2루에서 야디어 몰리나의 좌전 안타로 선취점을 뽑았고 후속 스킵 슈메이커의 땅볼을 틈타 랜스 버크만이 홈을 밟으며 추가점을 올렸다. 그러나 텍사스는 거세게 반격을 가했다. 3회 말 미치 모어랜드가 우월 솔로포로 한 점을 따라붙었고, 6회 말 애드리안 벨트레가 세인트루이스 선발 크리스 카펜터의 시속 120㎞짜리 커브볼을 때려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아치로 균형을 맞췄다. 2-2로 맞선 승부는 8회에 갈렸다. 텍사스는 8회 말 선두 마이클 영의 우중간 2루타와 넬슨 크루즈의 고의 4구, 데이비드 머피의 2루수 쪽 내야 안타로 1사 만루를 만들었다. 이어 나폴리가 볼카운트 1-1에서 우중간을 호쾌하게 가르는 2루타를 날려 4-2로 앞섰다. 텍사스는 9회 초 마무리 네프탈리 펠리츠가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를 지켰다. 세인트루이스는 9회 초 추격의 실마리를 잡았지만 살리지 못했다. 세인트루이스는 선발 카펜터가 7이닝 동안 안타 6개, 볼넷 2개를 내주고 삼진 4개를 잡아내며 2실점하는 호투를 펼쳤으나 뒤이어 올라온 옥타비오 도텔이 2점이 내줘 텍사스에 무릎을 꿇어야 했다. 승리 투수는 8회 등판해 1이닝을 무안타로 막은 텍사스의 대런 올리버가 됐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외국인이 뽑은 ‘계절에 어울리는 한류스타’

    외국인이 뽑은 ‘계절에 어울리는 한류스타’

    각 계절에 어울리는 한류 스타로 봄-소녀시대, 여름-슈퍼주니어, 가을-현빈, 겨울-배용준이 각각 선정됐다. 한국관광공사(사장 이참)는 공사가 운영 중인 외국어 웹사이트 ‘Visitkorea’(www.visitkorea.or.kr)의 외국인 회원을 대상으로 ‘한국의 사계절을 대표하는 한류 스타’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한류 스타 38명을 대상으로 9월 5~30일까지 진행된 이번 설문조사에는 81개국 7936명이 참여했다. 조사 결과 봄을 대표하는 스타에는 발랄한 이미지의 ‘소녀시대’가, 여름을 대표하는 스타에는 활기차고 역동적인 이미지의 ‘슈퍼주니어’가 각각 1위에 선정됐다. 현빈은 가을을 대표하는 스타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겨울을 대표하는 스타 2위도 차지해 새로운 한류 스타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겨울 대표 스타로는 ‘겨울연가’를 통해 한류 스타로 발돋움한 배용준이 1위를 차지해 여전한 인기를 과시했다. 제상원 관광공사 해외스마트관광팀장은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지역별, 연령별 한류 팬을 세분화하고 이를 활용한 한류 관광 마케팅을 온·오프라인에서 적극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프로야구] ‘삼성맨’ 이만수 친정 치러 간다

    [프로야구] ‘삼성맨’ 이만수 친정 치러 간다

    이만수(52) SK 감독대행이 마침내 친정 대구로 간다. 이번엔 얄궂게도 ‘적’으로 간다. 정규시즌 3위에 그쳤지만 준플레이오프를 거쳐 23일 플레이오프 최종 5차전에서 롯데를 물리치고 SK를 사상 첫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시킨 이만수 감독대행의 저력이 놀랍다. 그보다 더 눈길을 끄는 것은 이 대행과 삼성의 인연이다. 이 대행은 2007년 SK의 수석코치가 되기 전까지 삼성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이름을 날렸다. 1982년 원년 멤버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뒤 프로 1호 안타, 1호 홈런은 물론 1984년 프로 첫 ‘트리플 크라운’(타율·홈런·타점 각 1위)을 달성하는 등 진기록을 줄곧 제조했다. 삼성에서만 16년간 선수로 뛴 그가 삼성 감독이 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인 듯했다. 하지만 구단과의 갈등으로 끝내 부름을 받지 못하고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그리고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 불펜 코치로 몸담으면서 지도력을 착실히 쌓아 갔다. 국내 SK로 둥지를 옮겨 튼 뒤에는 김성근 전 감독 밑에서 수석 코치와 2군 감독을 오갔다. 그 사이 대구중과 한양대 5년 후배인 류중일 감독이 삼성 사령탑에 오르는 것을 씁쓸히 지켜봐야 했다. 그런 이 대행이 친정팀을 이끄는 후배와 처음으로, 그것도 대망의 한국시리즈에서 맞붙게 된 것이다. 이에 이 감독대행은 “(선후배 관계는) 상관없다. 야구만 하니까 그런 것은 생각하지 않는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러나 현역 시절 젊음을 온통 불태웠던 삼성과의 인연이 그리 쉽게 정리되지는 않을 터. 그는 “SK에 처음 와서 삼성과 붙을 때는 마음이 뒤숭숭했는데 5년이 지나다 보니 이제는 감각이 없어졌다.”면서 “대구 팬들은 물론 삼성을 응원하겠지만 그중 절반은 SK를 응원할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지난 19일 PO 3차전이 끝나고 최태원 SK 회장이 “이 감독대행을 고향에 보내드리자.”고 말한 것을 언급하며 “그 말이 이뤄졌다. 좋은 게임을 할 것 같다.”며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을 짓기도 했다. 그런 이 대행을 홈에서 맞이하는 류 감독의 각오는 단호하다. 류 감독은 이날 SK의 한국시리즈 진출이 결정된 직후 “상대 팀도 같은 초보 감독인데 결코 지고 싶지 않다.”며 이 대행과의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를 예고했다. 류 감독은 “SK가 올라오길 학수고대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패배를 설욕할 기회가 와 감사하다.”면서 자신감을 나타냈다. 삼성은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SK에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내리 4연패의 수모를 당했다. 당초 우려를 씻고 김성근 전 감독의 야구에 자신의 야구를 접목하기 시작한 이 대행의 야구가 한국시리즈에서 화려하게 꽃피울지 주목된다. 부산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카다피, 나토군 아주 무서워했다”

    42년간 최고의 권좌에서 호의호식해 온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는 도망자로 전락한 지난 2개월여 동안 자신의 신세를 선뜻 인정하지 못하고 걸핏하면 짜증을 내는 등 불안한 심리상태를 보였다고 생포된 그의 최측근이 전했다. 카다피와 함께 붙잡힌 전 인민수비대 사령관 만수르 다오 이브라힘은 22일자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카다피 일행의 마지막 날들을 털어놨다. 그의 진술에 따르면 카다피는 수도 트리폴리가 과도정부군에 함락된 지난 8월 22일 보좌관과 경호원 10여명만 데리고 거점 지역인 타르후나와 바니 왈리드를 경유해 곧바로 고향 시르테에 도착했다. 남부 사막지대에 은신했다거나 니제르로 도피했을 것이라는 그간의 추측을 뒤엎은 것이다. 시르테행은 4남 알무타심이 외부의 예상을 역이용한 결정이었다. 카다피는 민가에 은신하면서 “왜 전기가 안 들어오는 거지?”, “왜 물이 없어?”라고 불만을 터뜨리곤 했다고 한다. 그는 쌀과 파스타로 연명했다고 한다. 또 카다피의 지지자들이 그를 ‘호전적’이라고 선전한 것과 달리 카다피는 전투에 나서지 않았으며 총 한 발 쏘지 않았다고 한다. “카다피는 나토군을 아주 무서워했다.”고 이브라힘은 말했다. 카다피는 코란을 읽거나 전화를 하는 데 시간을 보냈다. 그와 세상을 이어주는 유일한 끈은 위성전화뿐이었는데, 이를 이용해 지지자들에게 투쟁을 독려하는 육성 메시지를 시리아 방송사로 전달했다.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기 전 주위에서 권력을 이양하라고 설득했지만, 카다피는 “이곳은 내 조국이다. 나는 1977년에 권력을 리비아 국민에게 모두 넘겼다.”며 거부했다고 한다. 특히 카다피보다는 아들 알무타심이 더 강경한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2주 전 과도정부군의 포위망이 시르테 중심부까지 좁혀오자 카다피 부자는 주택 2곳을 오가며 공격을 피해 다녔다. 궁지에 몰린 카다피는 결국 인근에 위치한 자신의 생가로 옮기기로 결정하고 20일 새벽 3시를 출발시간으로 정했다. 그러나 무질서했던 카다피군의 혼란으로 출발이 지연되면서 차량 40대로 구성된 카다피 일행은 오전 8시에야 이동을 시작했고, 카다피와 최고사령관, 친척, 이브라힘이 탄 도요타 랜드크루저는 30분 만에 나토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 파편을 맞고 정신을 잃은 후 눈을 뜨니 병원이었다는 이브라힘은 “리비아에서 발생한 모든 일에 대해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세인트루이스 WS 3차전 대승

    세인트루이스는 23일 텍사스주 알링턴의 레인저스 볼파크에서 열린 미프로야구 월드시리즈(WS·7전4선승제) 3차전에서 푸홀스의 3연타석 홈런 등 불방망이로 텍사스를 16-7로 대파했다. 이로써 2승 1패로 앞선 세인트루이스는 2006년 이후 5년 만의 WS 정상에 한발짝 다가섰다. 세인트루이스가 정상에 오르면 통산 11번째다. 1~2차전 6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던 주포 푸홀스는 이날 홈런 3방 등 6타수 5안타 6타점의 맹타로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 NTC “24일 리비아는 해방됐다”

    리비아 과도국가위원회(NTC)가 23일 리비아 해방을 공식 선언했다. NTC 측은 이날 반정부 시위가 처음 일어난 동부 벵가지에서 해방을 선포하고, 새 리비아 건설을 위한 선거 실시 등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앞으로 한 달 안에 새 과도정부를 구성해 8개월 안에 제헌의회를 선출하며, 1년 안에 총선과 대선을 치를 예정이다. 마무드 지브릴 NTC 총리는 해방 선언 후 사퇴했다. 카다피의 사망에 따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는 오는 31일 군사작전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사무총장은 “28개 회원국 대사들이 군사작전을 종료하기로 잠정 합의했다.”고 말했다. 새 정부 구성를 위한 로드맵이 공개됐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당초 토요일로 예정됐던 해방 선언이 하루 연기된 것에 대해서도 과도정부 내부의 지역 간, 부족 간 갈등이 표면화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무아마르 카다피 전 리비아 국가원수의 사망 경위와 시신 처리를 둘러싼 논란도 심화되고 있다. 지브릴 총리는 23일 BBC와의 인터뷰에서 “솔직히 그가 생포되길 바랐다. 리비아가 왜 42년의 압제를 견뎌야 했는지 법정에서 이유를 묻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유엔이 촉구한 카다피 사망 경위 조사에 대해 “이슬람식 장례 절차만 지켜진다면 전적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답했다. 지브릴 총리는 또 카다피의 시신을 유족에게 인계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지만 정확히 누가, 어디로 카다피의 시신을 가져갈지에 대해서는 결론 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과도정부는 카다피 시신에 대한 부검을 실시했다. 부검을 집도한 법의학자 오스만 알진타니 박사는 “카다피는 머리에 입은 총상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검찰에 보고서를 제출하기 전까지는 더 자세한 사인을 밝힐 수 없다.”고 덧붙였다. 카다피의 시신이 미스라타의 정육점 냉동창고에 전시돼 일반인에게 공개된 것에 대해서도 비난이 일고 있다. 당초 카다피의 시신은 상의가 벗겨진 채 핏자국과 멍, 총알자국 등이 다 드러난 처참한 모습으로 매트리스에 뉘어 있었다. 하지만 시신 공개 이틀째인 22일부터는 상체에 이불을 덮고, 머리도 왼쪽으로 돌려 관자놀이 쪽의 총상이 안 보이도록 했다. 일각에선 카다피의 시신이 NTC군의 주도권 싸움에 이용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서부 지역 시민군은 NTC와의 협의 없이 카다피의 시신을 미스라타로 옮겼고, 정육점에 전리품처럼 전시했다. 수도 트리폴리와 동부 벵가지, 서부 미스라타 등 세 도시가 정국 주도권을 두고 치열한 다툼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서부 시민군이 시신 처리와 협상 과정에서 영향력을 넓히려 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카다피의 죽음이 ‘교전 중 사망’이냐 ‘즉결 처형’이냐에 대한 논란도 분분하다. 카다피를 생포한 부대의 지휘관인 오므란 알오웨이브는 BBC 인터뷰에서 카다피가 마지막으로 숨어 있던 하수관에서 끌려나와 10걸음쯤 걷고서 NTC 병사들과 카다피 친위군 사이의 교전 와중에 쓰러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22세의 시민군이 카다피에게 총탄 두 발을 쐈다고 증언하는 동영상이 인터넷에 공개되고, 일본 아사히 TV도 현지 언론을 인용해 시민군 소속 19세 병사가 “카다피를 보는 순간 분노가 치밀어 충동적으로 총을 쐈다.”는 내용을 보도하는 등 증언이 엇갈리고 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프로야구] 작전실패·수비실책… 롯데 또 고질병

    사직 구장 조명이 모두 꺼진 뒤에도 롯데 팬들은 자리를 뜨지 않았다. 부산갈매기를 부르고 선수 이름을 하나하나 연호했다. 관중 김모(40)씨는 페트병을 던지고 경비원 이를 부러뜨린 뒤 동래경찰서에 입건되기도 했다. 여기저기 아쉬움과 분노가 교차했다. 그럴 만했다. 최근 4년 동안 이어진 4번의 실패다. 지난 3년과는 달리 올 시즌엔 상대와의 힘싸움도 비등했다. 팬들은 기대를 많이 했지만 조금 모자랐다. 롯데는 무엇이 달라졌고 어떤 점이 부족했을까. 일단 고질적인 문제들이 많이 해소됐다. 집중력이 좋아졌다. 지난 3년 동안 경기를 잘 풀다가도 한꺼번에 무너지기 일쑤였다. 3년 연속 3연패. 올해엔 한 경기 지고도 다음 경기 흐름을 가져왔다. 불안감을 이겨내고 경기에 집중했다. 수비 짜임새도 좋아졌다. 황재균이 3루에 서면서 흔들기 어려운 팀이 됐다. 수비 조직력도 준수했다. 실책이 겹치고 또 겹치는 모습이 사라졌다. SK 한 선수는 “지난해와는 완전히 다른 수비력이었다. 쉽지 않았다.”고 했다. 세밀한 작전 수행 능력도 나아졌고 주루플레이도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 롯데의 단점이 다시 드러났다. 5차전 2-6으로 끌려가던 6회 말. 무사 2·3루에서 강민호의 2타점 적시 2루타가 나왔다. 점수는 4-6. 흐름상 여기서 점수를 더 뽑아야만 했다. 다음 황재균은 페이크 번트 앤드 슬래시를 시도했다. 그러나 유격수 직선타로 물러났다. 작전 실패. 뒤이은 대타 박종윤과 문규현도 모두 범타였다. 흐름을 놓쳤다. 8회 초 무사 1루에선 3루수 황재균이 실책을 범했다. 가장 중요한 순간 PO 첫 실책이 나왔다. 이후 폭투와 적시타가 이어졌다. 2점을 더 내줬다. 경기가 돌이킬 수 없게 됐다. 결국 작전 실패와 수비 실책이 다시 롯데의 발목을 잡았다. 부산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베트남 참전 후 정신분열증 44년만에 국가유공자 인정

    베트남 참전 후 정신분열증 44년만에 국가유공자 인정

    베트남 전쟁의 상처는 A(68)씨에게 너무 컸다. A씨는 1966년 베트남전에 소대장으로 파병돼 2년간 복무했다. 끔찍하고 참혹한 전쟁 속에서 A씨는 정신분열증과 조울증, 신경증을 얻었다. 심한 정신적 고통에 시달렸다. A씨는 전역한 지 44년이 지나서야 법원으로부터 국가유공자로 인정받았다. 서울행정법원 행정2단독 김도균 판사는 21일 A씨가 서울지방보훈청장을 상대로 제기한 국가유공자요건 비해당결정 취소소송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고 밝혔다. 군복무 중 집단따돌림이나 구타로 정신분열증이 생겨 국가유공자 인정을 받은 사례는 종종 있었다. 그러나 A씨처럼 과거 전쟁의 충격에 따른 정신 장애를 법원이 받아들인 경우는 극히 드물다. 전쟁과 정신 장애와의 인과관계를 입증하기가 워낙 힘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A씨에게는 베트남전 때 ‘병상일지’가 남아 있었다. 결정적인 증거였다. A씨는 21세이던 1964년 군에 입대, 1966년 소위로 베트남전에 나갔다. 소대장이었던 A씨는 ‘작전을 수행하던 중 주야간 장기매복으로 인한 심신쇠약과 소대원 40명의 생명을 관리하는 책임자로서 긴박한 상황에 자주 처했다.’고 회고했다. 102후송병원에서 작성한 A씨의 병상일지에는 ‘1주간의 야간 올빼미 야전(잠복)으로 잠을 못 잤다.’고 기술돼 있다. 정신 상태는 점점 나빠졌다. 병상일지에 따르면 A씨는 잠복 중에 갑자기 고함을 치는 돌출 행동, 베트남 민간인을 군인으로 의심하거나 폭력적인 행동을 보였다. 1967년 2월 A씨에게 사건이 터졌다. 매복지역에 침입한 베트남 민간인 3명 가운데 1명이 도망쳤다. A씨는 즉각 소대원들과 수색을 벌였다. 다시 잡힌 베트남인이 저항하자 폭행을 휘둘렀다. 베트남인이 사망하자 A씨는 군법원에 회부돼 1심에서 특수폭행치사혐의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항소심에서는 폭행죄만 인정돼 벌금형으로 감형된 뒤 강제 전역됐다. 당시 A씨의 정신감정을 맡은 군의관은 “옳고 그름을 식별하지 못한다. 병적으로 의심하는 경향의 정신분열증 망상형으로 진단된다.”는 의견을 밝혔다. 병상일지에도 초진단명 ‘정신분열증 망상형’, 발병일시 ‘전투중’, 발병지 ‘월남 칸호아성 린호아’, 발병장소 ‘밀림’, 입원일수 ‘14일’로 기재돼 있다. 재판부는 “A씨는 파병 후 전투부대의 소대장으로 장기간 밀림에서 주간정찰과 야간매복을 반복하고, 적을 수색하는 등 감내하기 어려운 극도의 긴장감과 정신적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에 시달렸다.”면서 “이로 인해 정신질환인 양극성 정동장애(조울증)가 발병했거나 기존 질환이 자연적 경과를 넘어 악화됐다고 충분히 판단할 수 있다.”고 판결 이유를 밝혔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시신처리 어떻게 될까

    비참한 종말을 맞은 무아마르 카다피 전 리비아 국가원수의 장례식이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조사로 당분간 연기될 전망이다. 과도국가위원회(NTC)군의 즉결처형 의혹을 제기한 유엔인권위원회도 조사에 나설 수 있다. 당초 NTC는 카다피의 고향 시르테에서 미스라타로 옮겨진 그의 시신을 부검한 뒤 21일(현지시간) 오후 비공개로 매장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모하메드 사예 NTC 고위급 간부는 이날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ICC가 서류작업을 위해 리비아를 방문할 것”이라면서 “장례식이 치러지기 전까지 카다피의 시신은 미스라타에 보관될 것”이라고 밝혔다. 리비아 내무장관도 이날 “카다피 장례식과 관련해 장소와 시간 등 아무것도 결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카다피의 장례가 반정부군의 상징적인 도시인 미스라타에서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커버스토리] 카다피 마지막 숨통 누가

    [커버스토리] 카다피 마지막 숨통 누가

    무아마르 카다피 전 리비아 국가원수의 마지막 숨통을 끊어 놓은 것은 ‘시민군의 즉결처형’이었을까, ‘측근의 충정’이었을까. 누가 카다피의 마지막 숨을 앗아갔는지에 대해서는 주장이 엇갈린다. 하나 분명한 것은 체포됐을 당시만 해도 숨이 붙어 있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유엔인권위원회가 21일(현지시간) 카다피가 과도국가위원회(NTC)군에 의해 사법 절차 없이 즉결처형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나바네템 필레이 유엔인권최고대표는 카다피의 죽음에 대한 조사를 촉구했다. 필레이 대표의 대변인인 로버트 콜빌은 이날 기자들에게 “전날 촬영된 휴대전화 동영상에서 부상은 입었지만 살아 있던 카다피가 뒤이어 죽는 장면은 매우 충격적”이라면서 “리비아에 파견돼 있는 유엔인권학대조사팀이 카다피의 죽음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NTC 고위급 간부도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NTC군이 카다피를 심하게 구타한 뒤 그를 죽였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이는 마무드 지브릴 NTC 총리가 전날 기자회견에서 밝힌 내용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지브릴 총리는 카다피가 생포된 뒤 구급차에 태워져 미스라타로 옮겨졌으며 이동 중 카다피군과 NTC군 간의 교전으로 그가 머리에 총상을 입고 숨졌다고 밝혔다. 병원에 도착하기 몇 분 전에 사망했다는 것이다. 또 법의학자가 이 총알이 NTC군의 것인지 카다피군의 것인지 밝혀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로이터는 일부 비디오에서는 이미 숨진 것으로 보이는 카다피의 시신이 구급차에 실리는 모습이 담겼다고 전했고, AFP는 카다피가 NTC군에 머리채를 잡힌 채 맞다가 총성이 들리는 동안 그의 모습이 사라졌다며 이런 의혹에 힘을 실었다. NTC 측은 “카다피를 죽이라는 지시를 한 적이 없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NTC군 옴란 주마 샤완은 카다피 경호원 중 한 명이 그의 심장에 직접 총을 겨누었다고 주장했다. 카다피가 체포되기 전 그의 명예를 지켜주기 위한 충정어린 선택이었다는 것이다. 카다피의 운명이 사지로 빨려들어간 것은 20일 오전 8시쯤. NTC군이 카다피의 고향 시르테 외곽에서 소규모 공격을 개시할 때만 해도 자신들의 ‘최종 목표’가 사정권 안에 들어온 줄 몰랐다. 비슷한 시각 어둠이 걷히기 전에 포위망을 빠져나가려던 카다피 일행은 시르테 서쪽으로 내달리고 있었다. 호송차량 100여대에는 카다피와 아부 바크르 유니스 바즈르 전 국방장관 등 측근, 수십명의 경호원들이 나눠 타고 있었다. 호송대가 시르테에서 서쪽으로 3~4km 떨어진 지점에 이른 오전 8시 30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이 호송대를 매섭게 공습하기 시작했다. 차량 15대가 완파되고 측근 시체 50여구가 널브러졌다. 겨우 목숨을 건진 카다피와 측근 몇명이 찾아든 은신처는 도로 밑 배수로. 하지만 추격전은 짧았다. 대공포를 쏴대던 NTC군은 소용이 없자 직접 걸어 들어갔다. 카다피 측근 중 한 명이 다급하게 총을 흔들며 “항복”을 외쳤다. 다시 반격을 시작하다 카다피의 제지를 당한 듯 사격을 멈춘 측근은 “우리 주인, 카다피가 여기 있다. 그는 다쳤다.”고 소리쳤다. 국민들의 분노, 다국적군의 공습 앞에서도 결사항전을 외치다 고향에서 초라하게 붙잡힌 카다피가 리비아 사태 248일 만에 NTC군에 끌려나오면서 중얼거린 말은 “뭐가 잘못된 거야?”였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MLB 월드시리즈] 대타 만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홈에서 월드시리즈 1차전을 이겼다.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승리한 팀이 우승한 경우는 14번 중 12번에 이른다. 반면 원정 1차전을 패하고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른 팀은 1992년 토론톤 이후 없다. 세인트루이스는 20일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미국프로야구 월드시리즈(7전4승제) 1차전에서 6회 터진 대타 앨런 크레이그의 결승 적시타에 힘입어 3-2로 승리했다. 세인트루이스는 2006년 이후 5년 만이자 통산 11번째 월드시리즈 정상을 향해 산뜻하게 출발했다. 세인트루이스와 텍사스는 각각 포스트시즌에서 2승과 2패로 명암이 엇갈린 크리스 카펜터와 C J 윌슨을 선발로 내세웠다. 선취점도 세인트루이스의 몫이었다. 0-0으로 맞선 4회 말 선두 앨버트 푸홀스의 몸에 맞는 공과 맷 할리데이의 우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로 무사 2, 3루를 만들었다. ‘올해의 재기상’을 받은 랜스 버크먼이 1루 선상을 흐르는 적시타를 날려 2-0으로 앞섰다. 텍사스는 곧바로 반격을 가했다. 5회 초 1사 1루에서 마이크 나폴리가 카펜터의 바깥쪽 싱커를 결대로 밀어쳐 동점 투런 홈런을 만들었다. 카펜터는 6회에 2사 3루 위기에 몰렸지만 마이클 영을 1루 땅볼로 잡아 불을 껐고 타선은 6회 말 결승점을 뽑아 줬다. 데이비드 프리즈의 2루타와 텍사스 투수 윌슨의 폭투, 닉 푼토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 3루에서 토니 라루사 감독은 카펜터 대신 대타 크레이그를 내세웠다. 론 워싱턴 텍사스 감독도 윌슨을 마운드에서 내리고 알렉시 오간도를 투입하며 맞섰다. 하지만 크레이그는 오간도의 시속 158㎞짜리 바깥쪽 공을 밀어 1타점 적시타를 날려 세인트루이스는 3-2로 다시 앞섰다. 텍사스는 7회 1사 1, 2루의 역전 찬스를 잡았지만 두 명의 타자가 연속 삼진으로 돌아서며 기회를 놓쳤다. 카펜터는 포스트시즌 3승째를 올렸지만 윌슨은 비교적 잘 던지고도 3번째로 무릎을 꿇었다. 2차전은 21일 오전 9시 5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퓨전 국악 원조 ‘신민요’ 한마당

    신(新)민요 한마당이 펼쳐진다. 오는 23일 오후 5시 서울 필동 신민요연구회 주최로 열리는 ‘방아 찧는 색시의 노래’ 공연이다. 신민요는 일제시대였던 1930년대에 서양음악의 박자와 리듬을 응용하고 서양 악기로 반주한 새로운 형식의 민요로 퓨전 국악의 원조격이라 할 수 있다. 퓨전의 초기 단계였던 만큼 지금의 퓨전 국악보다는 국악 냄새가 더 짙게 배어 있다. ‘방아 찧는 색시의 노래’는 한국 최초의 신민요로 꼽힌다. 1931년 컬럼비아레코드사에서 발매된 곡으로 홍난파(1898~1941)가 작곡했다. 평양 명기로 이름을 날렸던 왕수복(1917~2003)의 ‘포곡성’도 공개된다. 북한이 ‘모란봉’과 함께 대표 민요로 꼽는 곡이 ‘뻐꾹새’인데, ‘포곡성’은 이 곡의 원곡이다. 6·25전쟁 이후 최고의 신민요 가수로 꼽혔던 황정자(1929~1969)의 대표곡 ‘봄바람 임바람’, ‘울산아가씨’로 이름이 바뀐 채 애창돼온 황금심(1922~2001)의 ‘울산큰애기’도 들을 수 있다. 바니걸스와 서유석이 부른 민요풍 노래도 넣었다. 경기소리계의 독보적 스타로 불리는 고금성, 가야금 산조와 병창에 능한 차수연, 재담소리를 이어 가고 있는 김혜영, 최근 경기민요판에서 주목받고 있는 신예 박정미 등이 나선다. 무료. (02)375-0595.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프로야구 PO 4차전] 대호 폭죽 롯데 월드

    [프로야구 PO 4차전] 대호 폭죽 롯데 월드

    결국 이대호가 통렬한 첫 홈런으로 롯데를 벼랑 끝에서 구했다. 롯데는 20일 문학에서 열린 프로야구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4차전에서 크리스 부첵-장원준의 특급 계투와 이대호의 홈런을 앞세워 SK를 2-0으로 격파했다. 이로써 벼랑 끝에 내몰렸던 롯데는 2승 2패를 기록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최종 5차전은 21일 하루를 쉰 뒤 22일 오후 2시 사직에서 열린다. 롯데가 최종전에서 승리하면 1999년(양대리그) 이후 12년 만에 대망의 한국시리즈에 진출한다. SK가 이기면 사상 최초로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오른다. 이날 롯데는 선발 부첵과 장원준의 계투가 눈부셨다. 지난 16일 1차전에서 구원패한 부첵은 3과 3분의1이닝 동안 2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선발 중책을 완수했다. 특히 4회 1사 1루에서 구원 등판한 장원준은 4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솎아내며 단 1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완벽히 틀어막았다. 포스트시즌 생애 첫 승을 챙긴 장원준은 이날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도 안았다. 반면 SK는 4안타의 빈공에 허덕이며 무기력하게 주저앉았다. SK 선발 윤희상은 5이닝 동안 삼진 6개를 낚으며 6안타 1볼넷 1실점으로 홀로 분투했다. 롯데는 3회부터 줄곧 찬스를 잡고도 후속타 불발로 애를 태웠다. 불길한 조짐마저 느껴졌다. 하지만 결국 5회에 값진 선취점을 뽑는 데 성공했다. 롯데는 0-0이던 3회 2사 후 문규현, 김주찬의 연속 안타와 손아섭의 볼넷으로 귀중한 만루 찬스를 맞았다. 기대를 모은 전준우는 윤희상의 초구를 과감하게 공략했다. 그러나 아쉽게 우익수 뜬공에 그쳤다. 4회에도 홍성흔의 시원한 좌중간 2루타로 1사 2루의 기회를 얻었지만 강민호와 황재균이 맥없이 연속 삼진으로 돌아섰다. 롯데는 결국 5회 선취점을 올렸다. 상대 투수의 1루 악송구로 선두타자 조성환이 출루하고 보내기번트로 1사 2루의 찬스를 잡았다. 다음 김주찬이 중전 안타를 터뜨렸지만 2루 주자 조성환은 3루에서 멈췄다. 이때 김주찬이 2루로 내달렸고 공이 2루로 뿌려진 사이 조성환이 홈을 파고들었지만 박진만의 홈 송구에 아웃됐다. 그렇게 롯데의 공격이 끝나는 듯했다. 그러나 계속된 2사 2루에서 손아섭의 깨끗한 좌전 적시타가 터져 1-0으로 앞서나갔다. 그리고 6회. 줄곧 침묵하던 롯데 주포 이대호의 대포가 마침내 폭발했다. 선두타자 이대호는 볼카운트 1-1에서 상대 2번째 투수 이영욱의 3구째 커브를 통타, 왼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문학 구장에는 ‘부산 갈매기’가 울려퍼졌고 그동안 부진으로 마음고생이 심했던 이대호도 홈런의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 플레이오프 17번째 타석에서 첫 홈런. SK는 0-2로 뒤진 9회 말 2사 1·2루의 마지막 찬스에서 박정권이 아쉽게 삼진으로 물러났다. 인천 김민수 선임·김민희 kimms@seoul.co.kr
  • [카다피 비참한 최후] 카다피 ‘마지막 90분의 혈전’

    리비아를 42년간 철권 통치했던 독재자의 최후는 너무 초라했다. “고향 시르테를 지켜 달라.”던 그의 절규도 끝내 허사로 돌아갔다. 리비아 과도국가위원회(NTC)는 20일 ‘마지막 90분의 혈전’을 통해 카다피를 제거하고 진정한 리비아의 새 주인으로 자리매김했다. 카다피의 고향인 시르테 내부로 진격 중인 NTC군은 이날 오전 8시 30분(현지시간) 남은 거점을 확보하기 위해 최후의 일전에 나섰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의 공습 지원을 받은 NTC군 수백명은 카다피의 은신처로 보이는 폐가를 샅샅이 수색했다. 이 과정에서 카다피 친위부대와 격렬한 교전을 벌였고 양측 진영의 병사 다수가 숨졌다. 피 튀기는 전투를 벌이며 진군해 가던 NTC군은 나토 전투기의 폭격을 피해 달아나던 카다피 측을 발견했다. 호위 세력과의 전투 끝에 16명을 생포한 NTC군은 이윽고 고속도로 밑의 콘크리트 배수로 구멍에 몸을 숨긴 카다피를 발견하고 붙잡았다. 당시 카다피는 카키색 복장에 머리에 터번을 두르고 있었으며 두 다리에 심각한 부상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배수로에서 끌려나온 카다피는 생포 과정에서 두 다리와 머리에 중상을 입은 탓에 얼마 못 버티고 끝내 숨졌다. 카다피가 발견된 배수로 표면에는 반군이 쓴 것으로 보이는 “비열한 카다피”, “신은 위대하다”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미 인터넷 신문인 글로벌 포스트는 카다피가 앰뷸런스에 실려가던 도중 숨졌다고 목격자의 말을 토대로 전했다. 아랍권 위성TV인 알자지라는 상의를 반쯤 벗은 카다피의 시신으로 보이는 사진을 공개했다. 알자지라는 카다피의 시신이 미스라타의 모스크에 있다고 보도했지만 다른 아랍권 위성TV인 알아라비야는 쇼핑몰에 보관돼 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100대의 차량 행렬이 시르테에서 미스라타로 향한 것으로 전해졌다. 알자지라는 “차량에 누가 탔는지 확인되지 않았으나 카다피 정권의 고위 관계자가 일부 탑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BBC방송 등 일부 외신들은 카다피의 시신이 미스라타로 옮겨졌다고 전했다. 카다피 체포 소식은 리비아 곳곳에서 확인됐지만 처음에는 NTC 측도 작전 상황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해 혼선을 빚었다. NTC 대변인인 압둘라흐만 부신은 카다피의 체포 사실을 묻는 CNN 기자의 질문에 “루머인 것 같다.”면서 “카다피가 고향인 시르테나 그 주변에 있는지조차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조대식 리비아 주재 대사는 “트리폴리에서 생포를 반기는 인파가 몰려나와 전화하는 소리가 들리지 않을 지경”이라고 전했다. 한편, 나토군 관계자는 “지난 3월 이후 계속해 왔던 리비아 군사작전 종료를 논의하기 위해 조만간 회의를 소집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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