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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자기증 남자에게도 ‘양육 책임’이 있다? 판결은?

    정자기증으로 태어난 아이의 양육 책임을 둘러싸고 벌어진 법원의 판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미국 캔자스주 쇼니카운티 법원은 주정부 아동가족부가 ‘정자기증자’인 윌리엄 마로타를 상대로 한 양육비 청구소송에서 마로타의 손을 들어줬다. 이번 소송이 관심을 모으는 것은 순수히 정자만 제공한 생물학적 아버지에 대한 법적 책임을 판결했다는 사실 때문이다. 이번 사건은 지난 2009년 피고인 마로타가 정자기증자를 구하는 한 광고를 보면서 시작됐다. 당시 레즈비언 커플이었던 제니퍼 슈라이너와 안젤라 바우어는 아이를 갖기 위해 생활정보사이트에 정자기증 광고를 냈다. 이 광고를 보고 응한 사람이 바로 마로타다. 그는 50달러를 받고 이들 커플에게 정자를 기증했고 그해 12월 슈라이너는 딸을 낳았다. 이렇게 모두에게 해피엔딩으로 끝난 것 같았지만 이듬해 슈라이너 커플이 결별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주정부의 도움을 받아 근근히 생활을 꾸려가던 슈라이너는 홀로 아기를 키울 수 없는 경제적 상황에 몰렸고 심지어 출산비용조차 병원에 지불하지 못했다. 결국 칼을 빼든 것은 아동가족부였다. 유전자 검사를 통해 생물학적인 아버지가 마로타임을 확인한 아동가족부는 지난 2012년 그를 상대로 자녀양육비를 요구해 결국 지리한 법정 공방으로 이어졌다. 판사는 "마로타는 처음부터 혹시 태어날 아이에게 정서적, 재정적인 도움을 줄 의도가 없었음이 인정된다"면서 "출산 이후에도 아이와 교류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아이의 법적 아버지는 생물학적 아버지인 마로타가 아니라 커플이었던 바우어"라고 판결했다. 일반적으로 병원을 통해 정자 기증이 이뤄지는 경우 생물학적 아버지로서 권리와 의무가 모두 발생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번 사례의 경우 합법적인 절차를 거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우울증 경찰, 오늘도 총 들고 나선다

    우울증 경찰, 오늘도 총 들고 나선다

    치료 경찰 중 2%만 관심직원 구파발 사건 때도 동료들 몰라 승진 등 제약 탓 드러내기 꺼려 “부실한 시스템이 자살 내몰아” 지난해 8월 38구경 권총을 쏴 부하 수경을 숨지게 한 박모(55) 경위에게 최근 과실치사죄로 징역 6년이 확정됐다. 검찰은 살인 혐의로 기소했지만 법원은 ‘고의로 살해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20대 청년이 희생된 사건이라 형량이 더 무거웠어야 한다는 지적과 함께 박 경위가 우울증 치료를 받았던 전력이 있었다는 점에서 경찰의 관리 소홀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경찰은 여전히 우울증을 앓는 직원 현황조차 파악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건강보험상 우울증 치료를 받은 경찰관은 매년 500명 이상으로 집계되지만, 경찰이 관심직원으로 파악하는 수는 치료받은 이들의 1.3~2.6%에 불과했다. 서울신문이 30일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서 받은 보건복지부의 ‘2014~2016년 건강보험 경찰직 연령별 성별 우울증 진료 현황’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우울증 치료를 받은 경찰직 환자는 2014년 548명, 2015년 544명, 2016년 10월 말 현재 504명이다. 경찰청의 사전경고대상자 중 정신질환자 환자는 2014년 14명, 2015년 7명, 2016년 13명(10월 말 기준)에 그쳤다. ‘평소에 불평이 심하고 염세 비관하는 자는 무기 탄약을 회수해야 한다’고 한 경찰장비관리규칙 120조는 유명무실한 셈이다. 박세원 수경(당시 상경)에게 방아쇠를 당긴 박 경위도 2008년 3월부터 약 7년간 항불안제를 복용해 왔지만 동료 경찰관 누구도 이 사실을 알지 못했다. 박 경위는 치료 사실을 숨기려고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로 서울 동대문구의 한 개인병원에서 몰래 약을 타다 먹었다. 김성환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처참한 살인 사건, 대형 사고 등 충격적인 현장과 죽음을 자주 목격해야 하는 직업의 특성상 많은 경찰관이 외상 후 스트레스에 시달리지만 제대로 관리받지 못하고 있다”며 “승진이나 외부 시선, 업무 배제 등의 이유로 경찰 스스로 환자임을 드러내기 꺼리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경찰은 매년 인성검사를 통해 우울증, 조울증 등 정신질환과 관련한 관심직원을 파악하고 있지만 정신과 치료를 권고하는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2014년 1월부터 경찰트라우마센터를 설립해 별도의 심리 치료를 진행하고 있지만 센터가 서울, 부산, 광주, 대전에만 설치돼 있고 전담 인력도 각각 1명이라 제 기능을 하기 어렵다. 부실한 우울증 관리가 경찰관을 자살로 내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012년부터 지난 7월까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경찰관 93명 중 24명은 우울증으로 자살했다. 학계에선 우울증 유병률을 최소 10%로 잡는다. 이를 12만 경찰에 단순 대입해도 우울증을 앓는 경찰 수는 적어도 1만명이 된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건강검진처럼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 등에 대해 경찰관 전수평가를 할 필요가 있다”며 “우울증을 앓는 경찰관은 총을 다루는 대민 업무에서 반드시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하는 경찰관이 과도한 직무 스트레스에 노출되면서 국민의 안전 역시 위협받고 있다”며 “우울증 등을 겪는 경찰이 조직 내에서 질병을 제대로 치료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고 업무 배치에서도 좀 더 세심한 관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주진우 기자 “최순실 임신한 모습, 30년 친구들도 본 적 없어” 정유라는 누구딸?

    주진우 기자 “최순실 임신한 모습, 30년 친구들도 본 적 없어” 정유라는 누구딸?

    주진우 시사인 기자가 “최순실이 임신한 모습을 본 친구들이 없다”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낸다. 주진우 기자는 ‘시사타파TV’에 출연해 “하나만 얘기하겠다. 최순실의 30년 넘은 친구들이 있는데 최순실이 임신한 장면을 못봤다고 했다”라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최순실의 딸 정유라가 최태민과 박근혜 대통령의 딸이라는 루머에 대해서는 “그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난 유연(개명 후 정유라)이가 살던 집도 가봤다”라면서 “(남자친구와) 고 2때부터 만났는데 나중에 집에서 반대하니까 보험을 깨가지고 집을 나갔다. 얼마나 순수하냐. 로맨티스트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순실과 정윤회의 만남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주 기자는 “정윤회가 항공사 보안요원이었던 건 맞다”면서도 “정윤회가 최태민의 보디가드로 채용돼서 최순실과 인연을 맺었다. 정윤회도 직업이 많았다. 과거에 다른 여자도 있었다. 경찰도 조금 했는데 마지막 직업은 최태민 보디가드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정윤회 아버지는 경향신문에 “(최순실과 정윤회는) 고등학교 때부터 아는 사이였는데, 아들이 비행기 타다 우연히 다시 만난 걸로 들었다. 재혼했다”면서 “처음에는 (재혼인걸) 몰랐다. 이미 애를 낳아서 왔다. 비행기 타다 만나서 잘못된 모양인데, 성인이 된 다음에는 스스로 판단하는 것 아니냐”고 밝힌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0세 소년 사망’ 세계 최고높이 워터슬라이드 결국 해체

    ‘10세 소년 사망’ 세계 최고높이 워터슬라이드 결국 해체

    어린 소년을 숨지게 한 세계 최고 높이를 자랑하는 ‘워터 슬라이드'(물 미끄럼틀)가 결국 해체되게 됐다. 지난 2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캔자스주 캔자스 시티의 슐리터반 워터파크 측은 사망 사고를 일으킨 워터 슬라이드 ‘페어뤽트’(Verruckt)를 철거할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어로 '미친'이라는 의미를 가진 페어뤽트는 높이가 51.2m에 달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워터 슬라이드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수직 낙하에 가까운 경사 덕에 고무보트의 최대 시속도 무려 104km. 이에 최대의 스릴감을 느끼고 싶은 사람들이 몰리며 페어뤽트는 지구촌 놀이기구의 명물로 자리잡았다. 뜻밖의 사고는 지난 8월 7일 발생했다. 당시 10세 소년 케일럽 토머스 슈워브가 페어뤽트를 타다가 트랙을 둘러싼 안전망과 충돌하면서 숨졌다. 특히 숨진 소년은 스콧 슈워브 캔자스주 하원의원의 아들로 이날 가족과 함께 워터파크를 찾았다가 변을 당했다. 워터파크 측은 "경찰 조사와 관련 소송이 완전히 마무리되면 철거가 이루어질 것"이라면서 "비극적인 사고를 일으킨 것에 대한 가장 적절한 조치라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앞서 페어뤽트는 몇 차례에 걸쳐 가동이 연기된 끝에 2014년 운영을 시작했다. 보도에 따르면 가동 전 설계자들이 사람 대신 모래주머니를 이용해 테스트 했을 때 일부 모래주머니가 슬라이드 밖으로 튀어나가는 등의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사망 사고 이후 운영이 잠정 중단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종로 여성 안심 거울길 조성’ 숨은 주역...종로구의회 경점순 의원

    ‘종로 여성 안심 거울길 조성’ 숨은 주역...종로구의회 경점순 의원

    종로구는 최근 다가구 밀집지역의 범죄예방을 위해 통일로 12길 주변 공동주택 21개소 출입구에 ‘여성안심거울(미러시트)’을 부착해 ‘여성 안심 거울길’을 조성했다. 이는 종로구의회 경점순 의원이 2015년 11월 제255회 정례회에서 구정질문으로 제안한 ‘여성 안심 거울길 조성’에 의해 비롯되었다. 경 의원은 지역구(청운효자동, 사직동, 무악동, 교남동)를 순찰하던 중 통일로 12길 일대에 조밀하게 지어진 다세대 주택의 골목이 미로처럼 얽혀 있어 범죄에 취약한 환경을 갖추고 있음을 확인하고 대책 마련에 고심했다. 그 결과 범죄예방효과가 검증된 안심거울을 출입문에 부착하는 방법이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고 이를 구정질문을 통해 집행부에 건의하게 되었다. 김영종 구청장은 경 의원이 제안한 ‘안심 거울길 조성사업’에 크게 공감하고 지난 6월 통일로 12길 일대를 안심거울 사업 지역으로 선정, 9월 주민 동의를 거쳐 ‘여성안심거울’을 부착하게 되었다. 안심거울은 범죄예방환경설계 개념을 접목해 다세대주택 등 공동현관문에 성인 여성 눈높이 정도에 부착하는 세로 30cm의 은색 반사필름으로 현관문 출입시 시선 뒤에 범죄자의 얼굴을 노출시킴으로써 공동현관 자동문이 열리고 닫히는 시간차를 이용하여 여성이나 아동을 따라 들어가는 성범죄자나 침입 범죄자에게 범죄욕구 감소 및 경각심을 줄 수 있고 여성 거주자는 심리적 안정감을 갖게 되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벽에 부착도 용이하여 설치도 쉽고 시공가격이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경 의원은 “최근 종로구와 같은 구도심의 성범죄율이 높게 나타다고 있는데 그 이유가 시야 확보가 쉽지 않은 어둡고 좁은 구불구불한 골목길과 소규모 다세대, 다가구 주택은 범죄에 대한 감시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에 여성분들이나 아동들이 혼자서 어둡고 좁은 골목길을 통해 귀가하면서 느끼실 많은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여성 안심 거울길 조성’을 제안하게 되었다. 앞으로도 여성과 아동은 물론 도시의 안전을 위한 효과적인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더욱 열심히 의정활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채권 시장 ‘트럼패닉’… 1조 5000억弗 증발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선 이후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면서 글로벌 채권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1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14일(현지시간) 2.30%를 찍어 지난해 12월 30일 이후 장중 최고를 기록했다. 3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지난 1월 이후 처음으로 3%를 넘었다. 15일 오후에는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가 2개월 만에 마이너스에서 벗어났다. 미국, 영국, 독일, 일본 등 선진국의 국채 금리는 올여름 영국의 브렉시트 투표 이후 역대 최저로 추락했었다. 하지만 글로벌 제조업과 물가 지표의 호조로 국채 금리가 다시 반등세를 타다 트럼프 당선 이후 더욱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추세다. 글로벌 채권 시장에서는 투자자들이 미국 대선 이후 잃은 돈이 1조 5000억 달러(약 1755조원)에 이른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분석했다. 회사채와 국채를 포함한 블룸버그 바클레이스 멀티버스 지수 안에 있는 채권의 가치가 그만큼 감소했다. 트럼프는 인프라 지출과 세금 감면, 은행 규제 완화를 옹호하며 일자리 늘리기를 핵심 과제로 삼고 있다. 재정 지출을 확대해 경제를 떠받칠 것이라는 전망에 투자자들이 안전자산 대신 주식과 원자재에 베팅하고 있는 것이다. 투자자와 애널리스트들은 미국 국채 시장의 주도로 선진국 국채 금리가 상승하는 것이 긍정적 신호라고 보고 있다. 재정 지출을 통한 경기부양으로 오랜 저성장과 저물가시대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신흥국보다는 선진국 증시에 돈이 몰리고 있다. 외국인은 이날도 국내 주식시장에서 2066억원어치를 팔아 치우며 3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이어갔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팬텀싱어 고은성, ‘훈훈 꽃미남 외모+폭풍 가창력’ 윤상 “행복했다”

    팬텀싱어 고은성, ‘훈훈 꽃미남 외모+폭풍 가창력’ 윤상 “행복했다”

    ‘팬텀싱어’에 출연한 고은성이 화제다. 11일 첫 방송된 JTBC ‘팬텀싱어’에는 뮤지컬 배우 고은성이 출연했다. 고은성은 꽃미남 외모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는 뮤지컬계에서 떠오르는 스타다. 이날 ‘팬텀싱어’에서 고은성은 뮤지컬 ‘대성당들의 시대’ 노래를 열창했다. 그의 노래 실력에 심사위원들은 미소를 지었다. 특히 윤상은 “모든 심사기준이 고은성 씨의 파트너를 찾는 것으로 갈 것 같다”면서 “행복했다”고 극찬했다. ‘팬텀싱어’는 대한민국 최고의 남성 4중창 그룹을 결성하는 오디션 프로그램. 전현무, 김희철이 MC를 맡았으며 프로듀서로 대한민국 최고의 뮤지션인 윤종신, 윤상, 김문정, 마이클리, 손혜수, 바다가 출연한다. 매주 금요일 밤 9시40분 방송. 사진=JTBC ‘팬텀싱어’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금융시장 패닉…트럼프 당선에 증시 폭락↓ 금·엔 안전자산 폭등↑(종합)

    금융시장 패닉…트럼프 당선에 증시 폭락↓ 금·엔 안전자산 폭등↑(종합)

    9일 금융시장이 패닉에 빠졌다. 코스피 등 아시아 증시가 폭락했고, 금·채권·엔화 등 안전자산은 폭등했다. 미국 대선에서 예상을 깨고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다 대통령으로 당선돼서다. 트럼프가 제45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금융시장이 지난 6월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국민투표 가결 이후 다시 폭격을 맞았다. 이날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장중 최대 6% 이상 폭락했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승리를 점치며 상승 개장한 한국과 일본 증시는 개표 상황에 따라 롤러코스터를 타다가 트럼프의 승리가 굳어지자 폭락세로 치달았다. 브렉시트 국민투표 때와 마찬가지로 개표 시간이 아시아 증시 개장 시간과 겹치면서 가장 먼저 충격을 받은 셈이다. 이날 일본 도쿄 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지수는 전날보다 5.36% 하락한 16,251.54로 거래를 마쳤다. 닛케이 지수는 상승 출발했지만 클린턴의 패색이 짙어지자 낙폭을 점점 키웠고 오후 2시 9분 최대 6.17%까지 폭락했다. 토픽스 지수는 4.57% 하락한 1,301.16으로 마감하며 가까스로 1,300선을 지켰다. 지난 6월 브렉시트 개표 당시에도 일본 증시는 투표 결과를 낙관하며 상승세로 출발했다가 폭락세로 돌아섰다. 다만 당시에는 낙폭이 더 컸다. 브렉시트 가결 직후 닛케이지수는 장중 8.3% 추락했으며, 7.26% 폭락 마감했다. 토픽스 지수는 7.26% 빠진 채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한국 코스피는 2.25% 떨어진 1,958.38, 코스닥 지수는 3.92% 내린 599.74로 마감했다.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브렉시트 개표일인 지난 6월 24일 각각 3.1%, 4.8% 하락 마감했다. 특히 코스닥의 장중 낙폭은 7%에 달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1.95% 하락한 22,462.80에, 항셍중국기업지수(HSCEI·H지수)는 2.77% 내린 9,391.89에 장을 마쳤다. 중국 증시는 소폭 하락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증시는 0.62%, 선전종합증시는 0.58% 떨어지는 데 그쳤다. 안전자산인 채권은 다시 각광 받고 있다. 이날 미국 재무부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12bp(1bp=0.01%포인트) 하락한 1.74%를 보이며 브렉시트 직후인 6월 27일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뭉칫돈이 채권시장으로 몰리면서 채권금리가 내린 것이다. 외환시장 움직임은 브렉시트 때와는 상이하다. 지난 6월 브렉시트 개표 내용이 속속 발표될 때마다 외환시장에서 파운드화 가치가 뚝뚝 떨어지면서 장중 10% 폭락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트럼프가 당선되는 이변 속에서도 달러 지수 하락세는 완만한 편이다. 이날 오후 3시 58분 현재 블룸버그 달러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0.18% 하락한 1,196.98을 가리키고 있다. 블룸버그 달러지수는 전 세계 10개 주요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낸 것으로, 지수 하락은 달러화 가치가 약해졌다는 의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환산한 달러지수는 1.4% 하락한 96.551로 한 달 새 최저를 보였다. 오히려 멕시코 페소화와 일본 엔화가 불똥을 맞았다. 멕시코에 적대적인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페소화 가치는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달러 대비 페소화 환율은 이날 오후 2시 20분 11.6% 폭등한 달러당 20.7818페소까지 치솟았다.페소화 환율이 올랐다는 것은 페소화 가치가 그만큼 떨어졌다는 의미다. 안전자산인 엔화로는 글로벌 자금이 밀려들었다. 엔화 환율은 전날 달러당 105.16엔으로 마쳤지만, 이날 트럼프 당선과 맞물리면서 3.77% 하락한 달러당 101.20엔까지 내렸다. 금융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안전자산인 엔화가 강세를 띤 것이다. 엔화는 브렉시트 개표 당일 일시적으로 달러당 99.02엔까지 떨어지며 초강세를 보인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클린턴 사랑한 할리우드…강한 남자 거느린 트럼프

    클린턴 사랑한 할리우드…강한 남자 거느린 트럼프

    미국 대선이 1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연예인, 스포츠 스타, 기업가 등 유명인사의 후보 지지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유명인의 공개 지지는 부동층의 후보 선택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전통적으로 민주당 성향인 할리우드 출신 연예인은 대부분 힐러리 클린턴을 지지하고 있다. 배우, 코미디언, 가수 등 연예인 900여명이 클린턴 지지 선언을 한 반면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를 지지한다고 밝힌 연예인은 100여 명에 불과하다. 지난 25일(현지시간) 지지를 선언한 싱어송라이터 아델 외에도 로버트 드니로, 톰 행크스, 본 조비, 엘튼 존, 레이디 가가 등이 클린턴 지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배우 메릴 스트립, 가수 엘리샤 키스는 클린턴을 후보로 지명하는 민주당 전당대회에 직접 연사로 나서 분위기를 띄웠다. 트럼프는 연예인보다는 스포츠 스타에게 인기가 높은 편이다. 프로레슬러 헐크 호건, 권투선수 마이크 타이슨, 야구선수 커트 실링이 트럼프 지지를 선언한 대표적인 스포츠 스타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초대로 방북한 뒤 김 위원장의 절친이라고 자처하는 농구선수 데니스 로드먼도 트럼프 지지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트럼프는 스포츠 스타의 지지에 “모든 강한 남자들이 나를 지지한다”며 자찬하면서도 클린턴을 지지한 할리우드 연예인에 대해서는 “한물간 사람들”이라고 깎아내렸다. 정보통신기술(ICT) 업체 중심의 실리콘벨리 기업가들은 클린턴을 지지하는 반면 자원, 부동산 개발로 큰 부를 일군 기업가들은 자신과 배경이 비슷한 트럼프를 선호한다. 그러나 페이스북 이사회 이사이자 동성애자인 피터 틸이 자신과 성향이 다른 트럼프를 공개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혀 많은 주목을 받기도 했다. 유명 인사들은 자신의 대중적 인기를 무기로 지지 후보에게 표와 기부금을 끌어다 준다. 배우 조지 클루니는 2012년 대선 당시 버락 오바마 후보를 위해 1500만 달러(약 171억원)의 정치자금을 모금한 바 있다. 하지만 2000년 대선에서 앨 고어 민주당 후보가 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보다 유명 인사의 지지를 훨씬 많이 확보했지만 백악관을 차지한 사람은 부시였다며 유명 인사의 영향력엔 한계가 있다고 뉴스위크는 지적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정글의 법칙’ 비투비 창섭, 순록 타다 똥밭에 굴러 “옷 버려야겠다”

    ‘정글의 법칙’ 비투비 창섭, 순록 타다 똥밭에 굴러 “옷 버려야겠다”

    비투비 이창섭이 똥밭에 굴렀다. 28일 방송된 SBS ‘정글의 법칙 in 몽골’ 편에서 비투비 창섭은 에릭 남, 박세영과 함께 순록 유목 부족인 차탕족을 만나 순록을 타고 풀 먹이기에 도전했다. 에릭 남과 박세영은 승마 경험이 있어 비교적 수월하게 올라탔지만, 창섭은 순록을 타기 전부터 어쩔 줄 몰라 했다. 결국 초보자 창섭은 순록에 올라 탄 지 얼마 되지 않아 바로 떨어지고 말았다. 그런데 문제는 이곳에 순록이 많다 보니 바닥이 온통 순록의 똥 천지였던 것. 벌떡 일어난 창섭은 “똥통에 떨어졌나”라며 어리둥절해 했다. 창섭은 박세영에게 노하우를 전수 받은 후 다시 한 번 순록 타기에 도전했다. 하지만 창섭은 금세 중심을 잃고 똥이 지천인 바닥에 또 한 번 나뒹굴고 말았다. 연달아 순록 똥밭에서 구른 창섭은 씩씩하게 “괜찮아요”를 외쳤지만, 이내 곧 자신의 옷을 쳐다보며 “돌아가면 이 옷은 버려야겠다”고 읊조려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SBS ‘정글의 법칙’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나우 지구촌] ‘95세 현직 판사’ 사임…쏟아진 비난, 왜?

    [나우 지구촌] ‘95세 현직 판사’ 사임…쏟아진 비난, 왜?

    아르헨티나의 판사 종신제가 도마에 올랐다. 만 95세 최고령 현직 판사가 2년간 법정을 비우고도 꼬박꼬박 월급을 타다가 뒤늦게 사임하면서다. 아르헨티나 투쿠만 지방 고등법원의 라울 멘데르 판사는 25일(현지시간) 사법부에 사임서를 제출했다. 사임서는 절차에 따라 사법위원회를 통해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에게 전달됐다. 대통령이 사임서를 수리하면 1983년 아르헨티나의 민주주의가 회복된 직후 임용된 멘데르 판사는 34년 만에 공식적으로 자리에서 물러나게 된다. 최고령 판사의 사임서 제출은 법관의 종신제를 둘러싼 논란에 불을 지폈다. 아무리 유능해도 고령이면 판단력이 흐려질 수밖에 없어 종신제를 포기하고 임기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청년 네티즌들은 "그 어떤 직업보다 냉철하고 현명한 판단력이 요구되는 직업이 법관"이라면서 종신제 폐지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멘데르 판사에 대해선 유난히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그는 지난 2년간 제대로 책무를 수행하지 못했다. 장기치료가 필요한 지병이 있을 경우 제한없이 병가를 낼 수 있다는 제도 덕분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멘데르 판사는 2015년 2월 18일부터 지금까지 법정을 비웠다. 멘데르 판사는 45일, 60일, 90일 단위로 계속 병가를 내면서 법복을 입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그는 매월 급여를 챙겼다. 아르헨티나에서 판사는 병가를 내도 월급을 100% 받는다. 멘데르 판사가 매월 얼마를 수령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추정해볼 만한 자료는 제시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2001년 멘데르 판사가 받던 급여는 월 1만5000달러, 지금의 환율로 치면 약 1700만원에 이른다. 현지 언론은 "95세 현직 판사의 뒤늦은 사임을 보는 사회의 시선은 따갑기만 하다"고 보도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배용준 박수진 득남, 원조 한류스타 ‘욘사마’ 2세 소식에 일본 반응은?

    배용준 박수진 득남, 원조 한류스타 ‘욘사마’ 2세 소식에 일본 반응은?

    배용준 박수진 부부의 득남을 일본에서도 축하했다. 24일 배용준의 소속사 키이스트는 박수진이 지난 23일 득남했다고 밝혔다. 키이스트는 “박수진이 서울 강남의 한 산부인과에서 아들을 낳았다. 산모와 아기 모두 건강하다”고 전했다. 배용준 박수진 득남 소식은 일본의 주요 포털 사이트 연예면 메인을 장식했다. 배용준은 드라마 ‘겨울연가’로 ‘욘사마’라 불리며 일본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원조 한류스타다. 배용준 박수진 득남 소식에 일본 팬들은 많은 축하를 보냈다. 배용준 박수진은 지난해 7월 결혼했으며, 올 4월 임신 사실을 알린 바 있다. 임신 이후에도 박수진은 O‘live ’옥수동 수제자‘ 출연과 화보 촬영 등 활동을 이어왔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플레이오프 1차전] ‘영웅’은 용덕한…스퀴즈 놓쳤지만 ‘끝내기 안타’

    [플레이오프 1차전] ‘영웅’은 용덕한…스퀴즈 놓쳤지만 ‘끝내기 안타’

    플레이오프의 ‘영웅’은 용덕한이었다. 스퀴즈를 놓쳤지만 9회말 1사 만루 상황에서 끝내기 안타를 때려내 NC 다이노스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첫 징검다리를 놓았다. 21일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린 창원 마산구장. 0-2로 끌려가 패색이 짙던 NC는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지석훈의 1타점 적시타와 이호준의 동점 적시타로 경기를 2-2 원점으로 돌렸다. 1사 1, 3루에서 LG는 손시헌을 고의4구로 내보내고 용덕한과 승부를 택했다.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간 용덕한은 김지용의 바깥쪽 초구 볼을 골라낸 뒤 차분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김지용이 와인드업한 순간, 3루 주자 지석훈이 홈으로 뛰기 시작했다. 벤치에서 짠 각본, 스퀴즈 작전이었다. 이를 간파한 LG 포수 정상호는 일어서며 김지용에게 높은 공을 요구했지만, 이미 투구 동작에 들어간 김지용은 몸쪽 깊숙한 공을 던졌다. 번트를 못 대면 귀중한 3루 주자가 횡사할 위기에서, 용덕한은 몸을 비틀어 넘어지며 배트를 갖다 대 파울을 만들었다. 1볼 1스트라이크, 타자와 투수의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간 상황에서 용덕한은 차분하게 3구를 기다렸다. 그리고 김지용의 시속 139㎞ 직구가 스트라이크 존으로 들어온 순간, 용덕한은 정확하게 받아쳤다. 타구는 LG 3루수 루이스 히메네스 쪽으로 향했고, 이를 잡지 못한 히메네스는 파울을 주장했지만 그대로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3-2로 경기가 끝났다. 플레이오프 역대 9번째 끝내기 안타이자, 포스트시즌 25번째 안타다. 짜릿한 역전 드라마에 마침표를 찍은 용덕한은 1차전 데일리 MVP에 선정됐다. 올해 용덕한은 주전 포수 김태군의 뒤를 묵묵하게 지키며 88경기에서 타율 0.212(104타수 22안타)를 기록했다. 홈런 2개에 7타점을 올렸지만, 공격 쪽에서는 크게 활약하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드러나지 않아도 궂은일을 마다치 않던 용덕한은 올해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팀을 구했다. NC는 0-2로 끌려가던 8회말, 선두타자 김태군 타석에 대타 김준완을 기용했다. 용덕한은 9회초부터 포수 마스크를 썼고, 2-2 동점 1사 만루에서 타석에 등장해 경기를 끝냈다. NC가 ‘신흥 강호’로 거듭날 수 있었던 비결은, 용덕한과 같은 베테랑 선수가 조연으로 활약한 덕분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소원을 말해봐~’ 오늘밤, 오리온 유성우가 쏟아진다!

    ‘소원을 말해봐~’ 오늘밤, 오리온 유성우가 쏟아진다!

    가장 밝고 아름다운 유성우로 꼽히는 오리온자리 유성우가 오늘밤과 내일 새벽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매년 이맘때 나타나는 오리온자리 유성우는 10월 2일부터 11월 7일까지 주로 활동하는 유성우다. 올해 극대기는 10월 21일 13시 45분 (한국시간)으로 낮 시간인데다 반달이 21일과 22일 자정쯤 떠오르기 때문에 관측 조건이 아주 좋지는 않다. 하지만 날씨가 맑다면 밝은 유성들을 꽤 많이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간당 유성수(ZHR)는 약 20개며, 유성 속도는 초속 66km다. 집중해서 보지 않으면 어느새 휙 사라져버린다. 유성은 혜성 등이 남기고 간 부스러기들이 지구의 중력에 끌려들어와 떨어지면서 대기와의 마찰로 밝은 빛줄기를 형성하는 것으로, 별똥 또는 별똥별이라고 한다. 이런 유성들이 대거 떨어지는 것을 유성우라 한다. 유성이 되는 유성체는 대부분 굵은 모래알 정도로 작은 것들이다. 때로 이보다 훨씬 큰 것들이 대기 중에서 불타다 남아 지상에 떨어지는 것이 바로 운석이다. 오리온자리 유성우의 복사점은 오리온자리 알파별 베텔게우스의 북쪽이다. 베텔게우스는 1등성으로, 오리온자리의 왼쪽 위 모서리에서 빛나는 붉은색 초거성이다. 오리온자리 유성우의 모혜성은 핼리 혜성으로, 이 유성우를 만드는 우주 먼지들은 모두 핼리 혜성이 남기고 간 부스러기인 셈이다. 핼리 혜성이 최근 지구를 찾아온 것은 1986년으로, 다음 접근 시기는 2061년 여름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유성우를 잘 관측할 수 있는 요령은 되도록 빛 공해가 적은 어두운 곳을 선택해 돗자리를 깔고 누워 하늘을 보는 방법이다. 추위에 대비해 담요 같은 것을 준비하는 것도 잊어서는 안된다. 별똥별을 보는 순간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믿음을 많은 별지기들은 갖고 있다. 오늘밤 자녀들과 함께 별똥별을 보고 소원을 빌어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그린 위 남매 희비

    윤정호(25·파인테크닉스)가 버디만 9개 뽑아내는 불꽃타를 휘두르며 시즌 첫 승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윤정호는 20일 경북 칠곡군 파미힐스 컨트리클럽(파72·7158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DGB금융그룹 대구경북오픈 1라운드에서 버디로만 9언더파 63타를 적어내 단독선두에 올랐다. 윤정호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통산 3승을 올린 현역 윤슬아(30·파인테크닉스)의 친동생이다. 지난해 9월 군 복무를 마치고 투어에 복귀한 윤정호는 KPGA 투어 18홀 최소타 기록까지 넘봤다. 기존의 역대 18홀 최소타는 2001년 매경오픈 4라운드에서 중친싱(대만)이 기록한 61타다. 반면 누나 윤슬아는 경기 양주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파72·6800야드)에서 시작된 KLPGA 투어 KB금융 스타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버디 3개를 뽑아냈지만 더블보기와 보기 각 1개로 타수를 까먹어 이븐파 공동 43위에 머물렀다. 오는 12월 4개 여자투어 대항전인 ‘더 퀸즈’ 명단에 추천선수로 9명의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린 김해림(27·롯데)이 7언더파 65타 단독선두로 나서며 5개월 만의 2승째를 노크한 가운데 정연주(24·SBI저축은행)를 비롯한 4명의 선두그룹이 1타 차로 뒤를 쫓았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말빛 발견] 창자가 끊어지는 슬픔 ‘애끊다’

    슬픔이다. 너무 슬퍼서 아픔이다. 한데 그것도 아닌가 보다. 슬퍼서 창자가 끊어지는 듯한 아픔은 그 이상의 것이다. ‘애끊다’는 말이 그렇다고 이른다. ‘애끊다’는 ‘애’와 ‘끊다’가 합쳐져 이루어졌는데, ‘애’가 ‘창자’를 가리키던 순우리말이었다. 그래서 ‘애끊다’는 ‘몹시 슬퍼서 창자가 끊어질 듯하다’는 뜻을 지닌 말이 됐다. 말할 수 없이 슬프면 이런 지경에 이를 수도 있는 모양이다. 이렇게 ‘애끊는’ 사연이 있는 옛이야기가 하나 전한다. 중국 진나라 장수 환온이 촉나라를 치러 가던 길이었다. 배를 타고 가다 양자강 중류에 있는 삼협에 이르렀을 때였다. 삽협은 중국에서도 험하기로 이름난 좁은 골짜기였다. 원숭이들도 제법 살았던 모양이다. 이곳을 지나면서 한 병사가 새끼 원숭이를 잡아 왔다. 이를 알게 된 어미 원숭이는 구슬프게 울며 절벽을 타고 배를 계속 따라왔다. 그러다 얼마쯤 가서 강폭이 좁아지자 어미 원숭이는 새끼를 구하기 위해 배로 몸을 날렸다. 하지만 어미 원숭이는 배에 오르자마자 곧 죽고 만다. 환온은 병사들에게 어미 원숭이의 배를 가르게 했다. 한데 창자가 토막토막 끊어져 있었다고 한다. 새끼를 잃은 슬픔 때문이었다. ‘애끊다’가 왜 아주 슬픈 빛을 띠는지 아프게 보여 준다. ‘애끊다’의 ‘애’는 지금 ‘창자’라는 뜻으로 쓰이지는 않는다. ‘슬픔’과 가까운 말이 됐다. ‘마음’, ‘속’ 같은 의미를 지닌 모습으로 나타난다. ‘애끊다’와 헷갈릴 수 있는 ‘애끓다’는 ‘속이 끓는 듯하다’는 말이고, ‘애타다’도 ‘애끓다’와 같은 뜻으로 사용된다. 이경우 어문팀장 wlee@seoul.co.kr
  • 배우 한효주, 고혹적 여신으로 변신 화보

    배우 한효주, 고혹적 여신으로 변신 화보

    한효주는 오는 20일 발행을 앞둔 패션지에서 분위기 여신으로 거듭났다. 최근 종영한 MBC 드라마 ‘W’ 이후 휴식을 취하고 있는 그녀는 의사 가운을 벗고 숨겨왔던 미모를 뽐냈다. 이번 화보에서 한효주는 버버리의 새로운 9월 컬렉션을 입고 카메라 앞에 섰다. 웅장하고 화려한 장식의 옷을 완벽하게 소화한 한효주의 모습은 마치 영화 속 한 장면 같았다는 후문. 그녀는 촬영에 임하기 전 옷의 디테일과 주얼리 선택 등을 꼼꼼하게 체크해 패셔니스타다운 모습을 선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빼곡한 빌딩숲 사이, 역사는 흐른다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빼곡한 빌딩숲 사이, 역사는 흐른다

    비운의 흥화문… 혁명의 경교장… 낭만의 성우이용원 서울미래유산은 정치역사, 산업노동, 시민생활, 도시관리, 문화예술 등 5개 분과로 나뉜다. 도시관리분과 세부 선정기준에 따르면 지어진 지 40년 이상 된 건조물로서 당시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야 한다. 그중 특히 근대 건축 특성이 잘 나타나 있거나 훼손·멸실 가능성이 높은 건물 위주로 선정한다. 서울의 도시 발전 과정을 들여다볼 수 있는 건조물이나 흔적도 미래유산으로 지정할 수 있다. 이름난 건축가의 건축물 중에서는 시대별 대표작이나 인지도가 높은 작품이 대상이다. 다음 회엔 문화예술분과 세부 선정기준을 알아본다. 서울시는 미래유산을 시민들과 공유하기 위해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을 서울신문·문화지평과 공동 주관으로 매주 토요일 진행한다. 총 20회 중 지난주까지 13회차를 진행했다. 오는 22일 답사는 웃대 일대 문화유산을 배건욱 서울미래유산해설사와 함께 돌아본다.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co.kr)에서 답사 코스 확인과 참가 신청을 할 수 있다. 11회차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은 지난 1일 오전 10시 서울역사박물관 뒤에 있는 경희궁에서 시작했다. 이날 해설은 한선영 서울미래유산해설사가 맡았다. 이번 답사 경로는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서대문역~충정로역 라인과 많이 겹친다. 그 길 위에 놓여 있는 숱한 서울미래유산들을 이번 답사에서 확인했다. 광화문역에서 경희궁까지는 500여m를 걸어야 한다.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새문안로를 따라 정동사거리 방향으로 걷다 보면 구세군 본영회관을 만날 수 있다. 회관 1층에는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된 기독교 서점 ‘생명의 말씀사’가 있다. 1953년 팀선교회 선교사들이 만든 기독교 서적 전문 출판사다. 1985년 김재권씨가 인수한 뒤 아들과 함께 현재까지 운영해 오고 있다. 서울시는 “한국 교회 양서 보급에 큰 역할을 담당해 왔으며 기독교 서점의 대형화를 시도하는 등 기독교 서점 문화를 주도해 왔다는 데 큰 의의를 지닌다”는 이유로 이곳을 미래유산에 선정했다. 경희궁과 정문인 흥화문은 통째로 뜯기는 등 우여곡절이 많은 유물이다. 조선조 광해군 10년(1618년)에 지어진 경희궁은 1910년 일제가 경성중학교를 세우기 위해 전각들을 헐거나 매각하고 일부는 이전하는 등 무참히 유린당했다. “동향이던 흥화문도 1915년 남쪽 담장으로 옮겨졌다가 1932년 장충동 박문사로 옮겨져 정문으로 사용됐습니다. 박문사는 안중근 의사에게 저격당한 이토 히로부미를 위해 만든 절인데요, 이때는 경춘문이란 이름의 현판을 달고 있었습니다. 해방 직후 박문각이 헐리고 신라호텔이 들어서자 다시 영빈관이라는 현판을 달고 정문 기능을 하다가 1988년 가까스로 경희궁으로 돌아왔습니다.” 반세기 가까이 엉뚱한 곳에 있다가 돌아왔지만, 흥화문은 끝내 제자리를 잡지 못했다. 흥화문이 간직한 비운의 역사를 한 해설사가 풀어내자 답사단에서는 낮은 탄식이 터져 나왔다. 경희궁 정전이던 숭정전은 한일합병 이후 세워진 경성중학교 교실 건물로 사용되다가 1926년 지금의 동국대 자리에 있던 일본 조계사에 매각된 뒤 옮겨져 본당으로 사용됐다. 해방 후에는 동국대 강의동으로 쓰이다 지금은 정각원(서울시 유형문화재 제20호)이란 이름의 법당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날 답사에 나온 전수정(36·여)씨는 “지난 역사가 순조로웠다면 서울이 지금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에 가슴 먹먹하다”며 “하루하루가 켜켜이 쌓여 빚어진 결과물이 역사라면 좀더 세심하게 주변을 기억하고 기록하도록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흥화문에서 조금만 걸으면 강북삼성병원 앞에 있는 돈의문 터 표지를 만날 수 있다. 돈의문은 한양 4대 문 중 하나로 서쪽 대문이다. 서대문, 새문, 신문(新門)이라고도 불렀다. 신문로, 새문안로, 새문안교회 같은 명칭으로 흔적이 남아 있다. 1396년 한양도성 축조 때 만들어졌고 1915년 도로 개설에 따라 철거됐다. 한 해설사는 “당초 서울시는 2013년까지 돈의문 원형을 복원할 계획이었으나 예산·원형 복원 등의 문제로 2022년까지 중장기 과제로 미뤄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강북삼성병원 안에는 경교장(사적 제465호)이 있다. 일제강점기 부호인 최창학의 저택이었던 경교장은 최씨가 친일 경력을 무마하기 위해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헌납했다. 그 뒤 임시정부 주석인 백범 김구 선생의 숙소이자 임시정부 마지막 청사건물로 사용했다. 김구 선생은 1945년 11월 23일 환국해 안두희에게 저격당해 서거하기까지 3년 7개월을 이곳에서 머물렀다. 건물 이름은 근처에 있던 경교라는 다리에서 따왔다. 백범 서거 후 외국 대사관저, 미군시설, 병원 등으로 사용되다가 2013년 원형대로 복원됐다. 현재 문화일보 자리는 옛 동양극장 터다. 이번 답사 주제의 한 축은 ‘영화 같은 역사’다. 동양극장 터를 비롯해 서대문 로터리에는 지금은 헐려서 사라진 화양극장이 있었다. 한 해설사는 “동양극장은 1935년 세워진 우리나라 최초의 연극 전용극장으로 신파극을 공연했다”며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란 연극이 공연될 때는 장안 기생들이 대거 모여들었다”고 했다. 동양극장은 광복 후 운영난으로 영화관으로 사용되다가 1976년 폐관된 뒤 1995년 철거됐다. 정면 길 건너에는 매끈한 대리석 건물의 4·19 혁명 기념도서관이 있다. 이 자리는 제1공화국 실세로 불리던 이기붕과 박마리아 부부가 살던 집이 있었다. 1960년 일어난 4·19 혁명은 이기붕이 부정선거로 부통령에 당선된 3·15 부정선거가 발단이 됐다. 이기붕 일가는 자살했고 이후 집은 국가로 환수됐다. 정부는 4·19 혁명 희생자 유족들에게 이곳을 무상으로 빌려 주다가 1982년 증여했다. 유족들은 1964년 사설 도서관으로 시작해 공공 도서관으로 발전시켰다. 한 해설사는 “4·19 혁명 기념도서관은 자유·민주·정의를 기본 정신으로 하는 4·19 혁명의 숭고한 이념과 역사적 사실을 후세에도 계승, 발전시킨다는 목표 아래 설립된 특수 도서관”이라며 “3·15 부정선거와 4·19 혁명 등 대비되는 두 역사를 모두 간직한 곳이라서 미래유산으로 지정됐다”고 설명했다. 충정로역 주변에는 우리나라 아파트의 효시라고 불리는 1932년 지어진 충정 아파트, 1900년대 초기에 지어진 서양식 건물의 충정각, 1892년 세워진 약현성당(사적 제252호), 1940년 개교한 미동초등학교 등 고풍스럽고 이야기를 한껏 담은 건축물이 즐비하다. 충정 아파트 내부에 들어가 사진을 찍으려니 거주하는 아주머니 한 분이 역정을 내며 “사진 같은 거 찍지 말고 빨리 나가라”고 고함을 쳤다. 유명세를 타다 보니 구경하러 오는 사람들이 많았던 모양이다. 탐방객들이 답사할 때 거주민 입장을 배려하고 주의를 기울여야 할 대목이다. 충정각은 문동수(46)씨가 임대해 레스토랑으로 운영하고 있다. “충정각 뒤 건물은 1906년 설립된 이명래 고약(명래제약)이 있던 자리”라고 충정각 직원이 귀띔했다. 답사단은 아현동 가구거리를 지나 한동안 걸어 만리시장으로 향했다. 그사이 답사단은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된 ‘국제KEY디지털’이란 열쇠 만물상과 손기정기념관을 지났다. ‘국제KEY디지털’은 1961년 현 위치에 창업주 최창윤씨가 개업해 1991년 아들에게 물려줬다가 2001년부터 최씨가 다시 운영하고 있다. 같은 장소에서 반세기 넘게 운영된 철물점으로, 만리동 1가 일대의 한 시대를 반추해 주는 장소다. 옛 양정고 자리에 들어선 손기정기념관은 2012년 개관했다. 양정고는 1905년 양정의숙으로 세워져 인재를 배출하다가 1988년 서울 목동으로 이전했다. 이 자리에는 양정고등보통학교를 졸업하고 1936년 베를린올림픽 마라톤에서 우승한 손기정옹 기념관이 세워졌다. 만리시장 꼭대기에 있는 성우이용원에 들어서자 이남열(68) 사장이 속사포처럼 설명을 쏟아냈다. 성우이용원은 슬레이트 지붕에 기우뚱한 외관이 쓰러질 듯 위태로워 보였다. 이 사장은 “서울시를 통해 리모델링 비용을 지원받을 수 없느냐”며 이 말을 꼭 전해 달라고 했다. 성우이용원 내부는 1960년대에서 시간이 멈춰 선 듯하다. 타일과 시멘트로 만든 세면대와 저수조, 그리고 연탄 난로가 당시 정취를 자아내고 있다. 성우이용원은 1927년 이발 기술자였던 서재덕씨가 문을 열었다. 서씨 사위인 이성순씨가 1935년부터 이어받았고 현재는 3대째인 이 사장이 운영하고 있다. 이 사장은 이발만 56년째라고 했다. 성우이용원은 내년이면 창업 90년을 맞는다. 이씨는 “요즘 유행하는 ‘투 블록’ 머리 스타일은 유럽 거지들이 하고 다니는 것이고, ‘블루클럽’(이발소 브랜드) 커트 방식은 인도네시아, 미장원 방식은 대만에서 유행하는 이발법이지요”라고 농담 섞어 말했다. 그러면서 “정통 일본 이발 기술을 익히려면 적어도 15년이 걸리고 칼·가위를 제대로 갈려면 30년이 걸려요”라고 덧붙였다. 이건희 회장을 비롯해 재벌 총수와 대기업 임원들도 많이 찾아왔고, 동네 손님은 채 열 명이 안 된다고 했다. 이 사장은 자신의 이발 기술은 물론 이용원이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된 데 자부심이 상당했다. 다만 낡고 불편한 시설 개선에 서울시의 지원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숨기지 않았다. 답사에 참여한 박태백(64)씨는 “43년 서울살이를 하고 있지만 집과 직장만 알았다”며 “서울미래유산과 골목답사를 통해 서울의 애환 어린 인생을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느껴서 보람 있었다”고 말했다. 임윤재(65)씨는 “인천에서만 40년을 살지만 한양 도성과 성저십리 답사에 관심이 많다”며 “그동안 역사 유물 위주로 답사했는데 근대와 미래유산을 둘러보니 큰 공부가 된다”고 말했다. 글 사진 유성호 ‘문화지평’ 대표
  • ‘결석률 제로’ 인기 여교사, 정체 알고 보니

    ‘결석률 제로’ 인기 여교사, 정체 알고 보니

    뛰어난 외모 덕분에 ‘결석률 제로 여교사’라는 별명을 얻으며, 최근 전세계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에 오른 여성의 정체가 드러났다. 지난 12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최근 딱 붙는 원피스를 입고 칠판에 필기를 하는 모습으로 인기를 끌었던 영상 속 여교사가 벨라루스 민스크에 사는 옥사나 네브셀라야(Oksana Neveselaya)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수학교사인 옥사나는 이미 17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거느린 SNS 스타다. 그간 관능적인 몸매가 여실히 드러나는 사진들을 주기적으로 게재해왔기 때문. 그러나 최근 옥사나의 영상이 화제가 되면서 현재 그녀의 팔로워 수는 35만 명으로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옥사나의 SNS에 최근 꽃다발 사진이 올라오는 등 그녀가 연애중이라는 것을 암시하는 사진에 수많은 누리꾼은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사진=o_neveselaya/인스타그램,영상=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밥 딜런, 노벨문학상 선정…반전운동 기수에서 20세기 대중음악 상징으로

    밥 딜런, 노벨문학상 선정…반전운동 기수에서 20세기 대중음악 상징으로

    2016년 노벨문학상은 미국 싱어송라이터 겸 시인 밥 딜런에게 돌아갔다. 밥 딜런은 세계 대중음악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본명은 로버트 앨런 지머맨으로 1941년 미네소타 주 덜루스에서 러시아계 유대인 중산층 자녀로 태어났다. 밥 딜런은 영국 시인 딜런 토머스의 영향을 받아 평생 사용한 예명이다. 10살 때부터 시를 쓰기 시작한 그는 1959년 미네소타 대학교에 입학했으나 1961년에 중퇴했다. 이후 자신의 우상인 포크 가수 우디 거스리를 만나기 위해 뉴욕으로 향했으며, 그리니치 빌리지 주변의 클럽들을 전전하며 연주를 하다 음반 제작가 존 하몬드의 눈에 띄어 데뷔하게 된다. 1963년 발표한 앨범 ‘더 프리휠링 밥 딜런’(The Freewheelin‘ Bob Dylan)은 밥 딜런에게 개인적 성공을 안겼을 뿐 아니라 대중음악 역사에 날카로운 빗금을 그은 작품이다. 시적이면서 정치적 깊이가 있는 가사와 모던 포크의 간결함을 수용한 이 앨범은 곧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블로잉 인 더 윈드’(Blowin’ In The Wind), ‘돈트 싱크 트와이스’(Don‘t Think Twice), ‘잇츠 올 라이트’(It’s All Right) 등 수록곡들이 줄줄이 명곡의 반열에 올랐다. 특히 잭 케루악, 앨런 긴즈버그 등 비트 세대 작가들의 영향을 받은 그의 시적인 가사는 대중음악의 가사 수준을 시적 수준으로 끌어 올렸다. 아울러 ‘더 타임스 데이 아 어 체인징’(The Times They Are A-Changin)과 ‘블로잉 인 더 윈드’와 같은 노래는 미국 내 반전운동을 확산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다. 그는 노래하는 음유시인이자 반전운동의 기수였다. 밥 딜런은 당대의 슈퍼스타였던 비틀스와 교류하며 서로에게 영향을 끼쳤다. 비틀스의 존 레넌은 딜런의 깊이 있는 가사에 영향을 받았으며 밥 딜런은 비틀스의 로큰롤이 가진 에너지에 매료됐다. 이에 밥 딜런은 단조로운 정통 어쿠스틱 포크 사운드에서 벗어나 일렉트릭 사운드로의 전환을 시도했다. 1965년 뉴포트 포크 페스티벌(The Newport Folk Festival) 무대에 오른 그는 일렉트릭 사운드를 선보여 수많은 포크 팬들의 야유와 반발을 샀다. 하지만 밥 딜런은 아랑곳하지 않고 ‘브링 잇 올 백 홈’(Bringing It All Back Home), ‘하이웨이 61 리비지티드’(Highway 61 Revisited), ‘블론드 온 블론드’(Blonde On Blonde) 등의 앨범을 발표하며 포크록의 영역을 확장해나갔다. 1966년에는 오토바이를 타다 의문의 교통사고를 당한 뒤 록 밴드 더 밴드와 함께 잠적해 루츠 록(Roots Rock) 장르의 음악을 만들기도 했으며 1967년에는 앨범 ‘존 웨슬리 하딩’(John Wesley Harding), ‘내슈빌 스카이라인’(Nashville Skyline)을 발표하며 컨트리 록의 유행을 이끌기도 했다. 1982년 작곡가 명예의 전당에, 1988년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1999년 타임스지는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밥 딜런을 선정했다. 2012년 밥 딜런에게 ‘자유의 메달’ 훈장을 수여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그는 음악을 통해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전했고, 미국 대중음악 역사에서 딜런 같은 거인은 없었다”라고 치켜세웠다. 2000년대 들어서도 그의 음악 여정은 멈추지 않았다. 2009년 4월 28일 그는 33번째 스튜디오 앨범 ‘투게더 스루 라이프’(Together Through Life)를 발매했으며 이 앨범은 빌보드 차트와 영국(UK)앨범 차트 1위를 거머쥐며 변함없는 영향력을 자랑했다. 또 지난해에는 새 앨범 ‘섀도우즈 인 더 나이트’(Shadows In The Night)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 음반에는 밥 딜런이 직접 선곡하고 재해석한 프랭크 시내트라의 명곡 10곡이 담겨 눈길을 끌었다. 밥 딜런이 한국을 찾은 것은 딱 한 번뿐이었다. 2010년 3월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콘서트를 열고 ‘라이크 어 롤링 스톤’, ‘블로잉 인 더 윈드’ 등 히트곡을 선보여 6000여명의 관객을 감동으로 몰아넣었다. 한국에서 기자회견, 인터뷰 요청에 일절 응하지 않아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지만, 허례허식 없는 소탈한 모습으로 화제가 됐다. 경호, 통역 인원을 최소화하고 환영 행사도 정중하게 거절했다. 당시 그가 대기실에 요청한 것은 화이트 와인 한 병, 재떨이 그리고 물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중음악평론가 임진모는 “로큰롤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두 뮤지션이 밥 딜런과 비틀스”라며 “비틀스의 노래가 시적인 가사로 바뀐 것은 밥 딜런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이어 “밥 딜런은 20세기 대중음악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을 뿐 아니라 2000년대에도 꾸준히 앨범을 내며 여전히 젊은 사람들 못지않은 실험적인 음악을 선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밥 딜런의 시적인 노랫말에 대해 “밥 딜런 이전의 대중음악은 ‘보이 미츠 걸’(Boy meets girl) 수준의 사랑과 이별 노래가 주를 이뤘다. 그런데 밥 딜런의 노래는 반전과 평화, 시대 의식과 자유의 메시지가 있었다”고 높이 평가했다. 그러면서 “미국인들에게도 밥 딜런의 노랫말을 해석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심지어 밥 딜런 노래를 풀이하는 전문 강좌가 미국 대학가에 생기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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