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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론인 암살 의혹’ 사우디 경제 직격

    ‘언론인 암살 의혹’ 사우디 경제 직격

    사우디아라비아 왕실이 반(反)체제 비판 언론인을 살해했다는 의혹이 사우디 경제를 직격했다. CNN 등에 따르면 사우디 리야드증권거래소(타다울)의 종합주가지수는 14일(현지시간) 한때 7%까지 떨어졌다가 3.5% 하락한 채 장을 마쳤다. 타다울 종합주가지수는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지난 2일 실종된 이후 9% 떨어졌다. CNN은 “리야드 증시의 올해 주가 상승분이 카슈끄지 실종 이후 한꺼번에 사라졌다”고 전했다. 최우방 미국이 사우디 제재를 시사한 게 결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미 상원 외교위원회의 마코 루비오(공화·플로리다), 제프 플레이크(공화·애리조나) 의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사태에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하면 의회가 나서겠다”면서 “사우디에 군사무기 판매를 중단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CBS의 시사프로그램 ‘60분’에서 “사우디 배후설이 사실이라면 매우 화가 날 것”이라며 “이번 사건의 진상을 밝혀낼 것이며 가혹한 처벌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었다. 유럽도 행동에 나섰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 3개국 외무장관은 이날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카슈끄지의 실종 진실을 규명할 신뢰할만한 조사가 필요하다. 누가 책임을 져야 할지 알아내야 한다”며 사우디를 압박했다. 오는 23일 수도 리야드에서 개막될 예정인 사우디판 다보스포럼인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는 좌초 위기에 놓였다. 글로벌 기업들이 연쇄적으로 불참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포드자동차의 빌 포드 회장과 세계 최대 투자은행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가 FII 불참을 선언했다. 앞서 김용 세계은행 총재,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CEO, 스티브 케이스 아메리칸온라인(AOL) 공동창업자 등도 참석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 리엄 폭스 영국 국제통상부 장관의 불참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FII는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야심작으로, 경제계 주요 인사들을 초청해 개혁 비전을 설명하고 투자를 유치하는 행사다. 사우디 정부는 “사우디를 깎아내리는 모든 행태에 더 크게 갚아 줄 것”이라며 보복을 시사했다. CNBC 등 언론들은 사우디가 석유 공급을 줄여 유가를 올리는 방식으로 복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살만 빈압둘아지즈 사우디 국왕은 이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카슈끄지 피살 의혹을 양국이 공동 수사하기로 합의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자전거 사고 빈발에 자전거 보험 의무화 확산중인 일본

    자전거 사고 빈발에 자전거 보험 의무화 확산중인 일본

    일본의 지자체들 사이에서 자전거 이용자들에게 ‘자전거 보험’ 가입을 의무화하는 곳이 늘고 있다. 12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전국 47개 광역지자체와 20개 인구 50만 이상 도시들 가운데 조례를 통해 자전거 이용자에게 보험 가입 의무를 부여하는 곳은 12곳이었다. 2015년 효고현에서 자전거 보험 의무화 조례가 처음으로 제정된 이후 3년 사이 12곳으로 는 셈이다. 지자체들 가운데 보험가입에 ‘노력할’ 의무를 부여하는 곳은 13곳이었다. 자전거 보험은 자전거 이용자가 보행자에게 상해를 입히는 등의 피해를 야기할 경우 손해배상 비용을 보조해주는 방식으로, 보험료는 연간 수천~1만엔(수만~10만원) 수준이다. 가입자가 받는 최대 보험금은 각 보험상품마다 다르지만 1억엔(약 10억400만원)에 달하는 경우도 있다. 효고현이 자전거 보험 의무화 조례를 처음 만든 것은 자전거 사고로 가해자에게 9500만엔(약 9억5400만원)이라는 거액의 손해배상을 명령하는 판결이 나온 것이 계기가 됐다. 자전거를 탄 초등학생이 고령 여성에게 중상을 입힌 사고에 대해 효고현 고베 지방재판소는 가해 초등학생 부모에게 감독책임을 물어 이런 거액을 배상하도록 했다. 이후에도 자전거 사고로 숨지거나 크게 다치는 사건이 잇따랐다. 통념과 달리, 자전거에 치여도 크게 다치거나 생명을 잃을 수도 있고, 자칫 장애인이 되는 등 대형 사고가 적지 않은 까닭이다. 자전거 이용자가 늘고, 사고도 커지면서, 보험의 의무화도 확산되고 있는 셈이다. 2014년 도쿄도에서는 자전거 이용자가 한눈을 파는 사이 보행자와 부딪혀 사망하게 하는 사고가 나 가해자에게 4700만엔(약 4억7200만원)의 배상을 명령하는 판결이 나왔다. 지난해 오사카에서는 고등학생이 인도에서 고령 여성을 자전거로 치어 장애를 겪게 하기도 했다. 법원은 가해자 고등학생에게 1600만엔(약 1억6100만원)을 배상토록 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일본 전국에서 일어난 자전거 사고는 작년 한 해만 9만건에 달한다. 이 가운데 3000건 가까이는 보행자가 부상하는 경우다. 스마트폰 화면을 보면서 자전거를 타다가 낸 사고는 29건이나 됐다. 자전거 보험 의무화 조례가 늘기는 하지만, 이런 조례가 실제로 자전거 보험 가입자 증가에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은 미지수다. 조례들은 자전거 보험 가입을 ‘해야 한다’고 명시하지만 위반시 벌칙 규정은 두지 않고 있다. 자전거 관련 단체인 ‘자전거 정책·계획 추진기구’ 관계자는 “자전거 보험 가입을 적극 유도하기 위해서는 자전거 이용자에게도 보험 가입을 의무화하는 조례 제정의 확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카니예 웨스트 “트럼프 대북 성과” 극찬…언론 ‘기괴한 회동’ 혹평

    카니예 웨스트 “트럼프 대북 성과” 극찬…언론 ‘기괴한 회동’ 혹평

    “그는 환상적이다. 그는 스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대북 협상을 이끌어온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스타’로 치켜세우며 현재 대북 관계에 대해 “(예전에는) 전쟁으로 치달았지만, 지금은 정말로 관계가 좋다”면서 “우리가 한 일을 보라. 핵실험도 없고, 미사일 발사도 없다. 아무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20여일 남은 11월 6일 중간선거를 앞둔 가운데 북미관계 개선을 자신의 치적으로 여기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협상을 위해 올해만 4차례 북한을 방문한 핵심 참모인 폼페이오 장관을 띄워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으로 가고 있던 북한과 우리가 한 일을 보라. 알다시피 지금은 관계가 좋다”고 다시 말한 뒤 “그것은 변화였다”고 힘을 줬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취임하기 전에 북한과 전쟁할 가능성이 충분했고 전쟁이 벌어졌다면 수백만 명이 희생됐을 것이라고 여러차례 말해왔다.이날 오전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을 찾은 유명 래퍼 카니예 웨스트(41)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문구가 적힌 빨간색 모자를 쓰고 등장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이라는 최대 문제 중 하나를 해결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정책 성과 자화자찬을 거들었다. 이 자리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과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 전 미국프로풋볼(NFL) 스타 짐 브라운도 함께했다. 대화 중간 웨스트는 작심한 듯 트럼프 대통령을 옹호하며 흑인인 자신에게 쏟아지는 비판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사람들은 흑인이라면 당연히 민주당을 지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생각이 바로 인종차별”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웨스트는 “트럼프는 ‘영웅의 여정’을 밟아가고 있다”며 “그가 나쁘게 보이면, 우리(국민)도 나쁘게 보이는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난 MAGA 모자를 쓸 용기가 있었다. 이 모자는 나를 마치 슈퍼맨처럼 느끼게 한다”고 했다. 회동 끝 무렵 웨스트는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다가가 “이 사람(트럼프)을 사랑한다”며 포옹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마음에서 우러나온 말”이라며 “웨스트는 특별한 사람”이라고 화답했다. 곧이어 이들은 집무실을 떠나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과 함께 비공개 오찬을 했다. 외신들은 웨스트가 일방적으로 속사포 발언을 쏟아낸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을 ‘기괴한 회동’이라며 혹평했다. 미 CNN방송은 “기괴한 대통령 집무실 대화는 유명인사를 향한 트럼프의 공개적인 숭배에 지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는 자신이 흑인 문제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것을 웨스트의 입을 통해 전할 수 있었던 절호의 기회를 날려버렸다. 웨스트가 트럼프에게 쏟아낸 말에서는 흑인을 신경 쓰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없었다”고 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트럼프 “북한과 관계 정말 좋다…폼페이오는 스타”

    트럼프 “북한과 관계 정말 좋다…폼페이오는 스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북한 관계가 정말 좋으며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스타라고 치켜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북한 문제와 관련해 “전쟁으로 가고 있던 북한과 우리가 한 일을 보라. 알다시피 지금은 관계가 좋다”고 다시 말한 뒤 “그것은 변화였다”고 힘을 줬다. 그는 또 북한 비핵화 협상을 총괄하는 폼페이오 국무장관에 대해 “그는 환상적이다. 그는 스타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편 미국 증시가 10일에 이어 11일에도 급락하자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탓으로 돌리며 노골적으로 조롱했다.그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연준의 통화정책이 너무 공격적”이라며 “큰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연준이 좀 까불고 있다. 웃기다”라고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오후 뉴욕증시가 폭락한 직후에도 기자들에게 “연준이 실수하고 있다. 연준은 너무 긴축적이다. 난 연준이 미쳤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심야 폭스방송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연준이 날뛰고 있다. 그들의 문제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금리를 올리고 있고 이것은 웃기는 일”이라며 “내 생각에 문제는 연준이다. 미쳐가고 있다(going loco)”고 공세를 퍼부었다. 뉴욕증시가 급락한 이후로만 하루 새 4차례 걸쳐 연준을 공격한 셈이다. 앞서 뉴욕증시의 주요 주가지수는 전날 3% 이상 폭락한 바 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쏘카 자회사 VCNC, 차 공유 새 플랫폼 ‘타다’ 출시

    쏘카 자회사 VCNC, 차 공유 새 플랫폼 ‘타다’ 출시

    차량 공유 플랫폼 ‘쏘카’의 자회사 브이씨앤씨(VCNC)가 새로운 플랫폼 ‘타다’(TADA)를 출시했다고 8일 밝혔다. 지난달 28일부터 베타테스트를 시작한 ‘타다’는 현재 출발지와 목적지를 설정하면 예상 가격을 안내하고 11인승 승합차를 배차하는 형태로 콜택시 앱과 비슷한 모양이다. 차량 공유 서비스인데 기사를 함께 제공한다고 보면 쉽다. 현재 제공하고 있는 ‘타다 베이직’은 11인승 승합차를 제공해 공항 이동이나 결혼식 관련 차량 이용에 적합하다. 휠체어를 이용하지 않는 장애인 고객을 위한 ‘타다 어시스트’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VCNC는 앞으로 택시 등 다양한 이동 서비스를 타다 플랫폼으로 이용자와 연결할 계획이다. 궁극적으로는 자동차, 자전거, 오토바이 등도 연결하는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을 목표로 한다. 타다는 고객이 호출하면 데이터에 기반을 둬 ‘바로 배차’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근방에서 가장 먼저 도착할 수 있는 차량을 바로 배차하고 최적 경로를 통해 효율적인 이동 서비스를 제공한다. 탑승 전 최적 경로 및 예상 비용을 안내한다. 서울 태평로에서 약 30분 거리를 도착지로 설정했더니 1만 1200~1만 3900원이 나온다고 안내했다. 박재욱 VCNC 대표는 “모빌리티산업 규제가 빡빡하기는 하지만 합법적인 범위 내에서 기존 택시업계 등과 협력 관계를 쌓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쏘카가 인수한 VCNC, 승합차+기사 호출 플랫폼 ‘타다’ 베타테스트

    쏘카가 인수한 VCNC, 승합차+기사 호출 플랫폼 ‘타다’ 베타테스트

    차량 공유 플랫폼 ‘쏘카’의 자회사 브이씨앤씨(VCNC)가 새로운 플랫폼 ‘타다’(TADA)를 출시했다고 8일 밝혔다. 지난달 28일부터 베타테스트를 시작한 ‘타다’는 현재 출발지와 목적지를 설정하면 예상 가격을 안내하고 11인승 승합차를 배차하는 형태로 콜택시 앱과 비슷한 모양이다. 차량 공유 서비스인데 기사를 함께 제공한다고 보면 쉽다.현재 제공하고 있는 ‘타다 베이직’은 11인승 승합차를 제공해 공항 이동이나 결혼식 관련 차량 이용에 적합하다. 휠체어를 이용하지 않는 장애인 고객을 위한 ‘타다 어시스트’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VCNC는 앞으로 택시 등 다양한 이동 서비스를 타다 플랫폼으로 이용자와 연결할 계획이다. 궁극적으로는 자동차, 자전거, 오토바이 등도 연결하는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을 목표로 한다. 타다는 고객이 호출하면 데이터에 기반을 둬 ‘바로 배차’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근방에서 가장 먼저 도착할 수 있는 차량을 바로 배치하고 최적 경로를 통해 효율적인 이동 서비스를 제공한다. 탑승 전 최적 경로 및 예상 비용을 안내한다. 서울 태평로에서 약 30분 거리를 도착지로 설정했더니 1만 1200원~1만 3900원이 나온다고 안내했다. 박재욱 VCNC 대표는 “국내 모빌리티산업 규제가 빡빡하기는 하지만 합법적인 범위 내에서 기존 택시업계 등과 협력 관계를 쌓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VCNC는 커플 메신저 앱으로 유명한 ‘비트윈’을 운영하는 회사다. 쏘카는 지난 7월 VCNC 지분 100%를 인수했다. 이재웅 쏘카 대표는 “‘타다’와 같은 새로운 모빌리티 플랫폼의 출시를 쏘카에서 직접 했으면 출시까지 더 오래 걸렸을 것이고, 뛰어난 최적화 능력을 갖춘 VCNC의 가능성을 보고 인수해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맨홀에 자전거 빠져 골절상…법원 “지자체도 절반 책임”

    맨홀에 자전거 빠져 골절상…법원 “지자체도 절반 책임”

    자전거를 타다가 덮개가 열려있던 맨홀에 바퀴가 빠지면서 바닥에 넘어져 다친 자전거 운전자에게 도로 관리에 책임이 있는 지방자치단체가 손해의 절반을 배상해야 한다고 법원이 판단했다. 수원지법 민사5부(최창석 부장판사)는 A 씨가 아산시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 소송에서 아산시는 A 씨에게 750여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고 4일 밝혔다. 판결문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2013년 11월 12일 오후 9시 30분쯤 자전거를 타고 아산시의 한 왕복 4차로 갓길을 지나다가 덮개 없이 주위에 라바콘(차단봉) 등만 놓인 맨홀에 앞바퀴가 빠지면서 땅으로 곤두박질쳐 코뼈와 두개골 부분 골절 등의 상처를 입었다. A 씨는 도로 관리상의 하자로 발생한 사고라고 주장하며 아산시가 치료비 등을 배상하라고 이 사건 소송을 냈다. 아산시 측은 재판에서 A 씨의 자전거 운행상 과실로 발생한 사고이므로 손해 배상 책임이 없다고 맞섰지만, 법원은 A 씨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피고는 자전거 운전자나 보행자의 갓길 진입이 충분히 예상되는 상황임에도 맨홀 근처에 통행이나 접근을 금지하는 경고 표시나 칸막이를 설치하지 않았고 가까운 거리에서도 발견하기 어려운 라바콘과 오뚜기콘 몇 개를 세워뒀을 뿐 야간에 멀리서도 쉽게 발견할 수 있는 표시를 하는 등의 안전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판시했다. 그러면서 “한편 사고 당시는 야간이어서 원고로서도 자전거를 운행하는 데 전방 및 좌우를 잘 살펴 안전하게 진행해야 함에도 이를 게을리하고 안전모도 착용하지 않아 사고를 당한 사실이 인정돼 피고의 책임을 50%로 제한한다”고 덧붙였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해경 음주 운항 특별 단속 나선다

    어선과 낚싯배 음주 운항이 잦은 가을철 성어기를 맞아 해경이 특별 단속에 나선다. 28일 군산해경과 부안해경에 따르면 최근 3년 동안 어선과 낚싯배, 레저기구의 음주 운항 적발 건수는 모두 18건에 달한다. 이들은 대부분 불시 단속에 적발돼 실제 음주 운항은 더 많을 것으로 해경은 보고 있다. 지난 7월 7일 오후 2시쯤 군산시 십이동파도 해상에서는 2.5t급 레저기구를 타던 오모(39)씨가 해경 음주단속에 적발됐다. 당시 오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79%로 보행조차 하기 힘든 만취 상태였다. 앞서 지난 6월 6일 부안 위도 인근 해상에서는 5.04t급 양식어선 선장이 만취 상태로 배를 몰다 적발됐다. 4월 2일에도 군산 신시도 포구에서는 40대 관광객이 혈중알코올농도 0.15% 상태에서 레저기구를 타다가 해경 단속에 걸렸다. 이에따라 해경은 음주 운항을 ‘탑승객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행위’로 규정하고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다. 해경은 해양사고 예방을 위해 계도와 홍보를 거쳐 다음 달 14일부터 3주 동안 음주 운항 특별단속에 나선다. 단속은 여객선과 어선, 낚싯배, 레저기구 등 모든 선박을 대상으로 한다. 음주 운항으로 적발되면 5t 이상 선박은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이 부과되며, 5t 미만 선박은 300만원 이하 과태료를 물게 된다. 낚싯배에 탄 승객 등이 술을 마셔도 100만원 이하 과태료가 부과된다. 부안해경 관계자는 “해상 음주 운항 기준은 혈중알코올농도 0.03%로 한두 잔 술만 마셔도 단속에 적발될 수 있다”며 “안전한 조업과 항해를 위해 음주 운항 근절에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군산과 부안지역 해상은 전어와 박대, 우럭, 광어 등이 많이 잡혀 가을이면 관광객과 낚시꾼이 몰린다. ‘황금어장’을 찾은 관광객 일부는 배 안에서 술을 마시거나 춤을 추기도 해 다른 어선과 낚싯배 안전을 위협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오늘부터 모든 좌석·도로 안전띠 착용 의무화

    오늘부터 모든 좌석·도로 안전띠 착용 의무화

    자전거 음주운전도 범칙금 부과2개월 계도 후 12월부터 본격 단속앞으로 차량에 탑승한 동승자는 모든 도로에서 안전띠를 매야 한다. 동승자가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아 적발되면 운전자가 과태료 3만원을 내야 한다. 음주 상태에서 자전거를 타다가 적발돼도 범칙금 3만원을 부과받는다. 경찰청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개정 도로교통법이 28일부터 시행된다고 27일 밝혔다. 모든 좌석 안전띠 착용 의무화 규정에 따르면 일반 차량뿐 아니라 택시, 고속버스, 광역버스 등 사업용 차량도 해당된다. 다만 운전기사가 미리 안내했는데도 승객이 안전띠를 매지 않았다면 과태료를 물지 않는다. 광역버스에 좌석 정원을 초과해 입석으로 탑승하는 승객도 안전띠 착용 의무 위반에 해당되지만 이를 규제할 방법은 딱히 없는 상황이다. 안전띠가 설치되지 않은 시내버스도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다. 동승자 중 13세 미만 아동이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았다면 과태료는 6만원까지 늘어난다. 또 6세 미만 영유아는 반드시 카시트에 앉아야 한다. 위반하면 역시 과태료 6만원이 부과된다. 자전거 음주운전 단속 기준은 혈중알코올농도 0.05% 이상이다. 음주 측정에 불응하면 범칙금 10만원이 부과된다. 경찰은 승용차 음주운전 단속과 같은 일제 단속의 방식은 취하지 않고, 자전거 동호회 회원들이 자주 술을 마시는 장소 주변과 함께 자전거 교통사고가 발생한 때에만 단속을 한다는 방침이다. 또 자전거 운전자와 동승자는 안전모를 착용해야 한다. 적용 대상 도로는 도로법상 도로와 자전거 도로에 한정된다. 하지만 위반해도 처벌은 받지 않는다.비탈길(경사지)에 차량을 주정차할 때는 제동장치인 사이드브레이크를 작동시킨 뒤 고임목을 받치거나 운전대를 도로 가장자리 방향으로 돌려놓는 등 미끄럼 사고 방지 조치를 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범칙금 4만원(승용차 기준)이 부과된다. 안전띠 착용 의무는 도로교통법에 명시된 도로에서만 적용되지만, 경사지 안전의무는 아파트, 대형마트 지하주차장 등 ‘도로 외 장소’에서도 적용된다. 경찰 관계자는 “운전자가 취할 수 있는 미끄럼 방지 조치는 다양하기 때문에 고임막 등을 설치하지 않았다는 신고가 접수돼도 현장에 직접 가서 확인하지 않는 이상 단속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교통 범칙금과 과태료를 체납했다면 국제운전면허증 발급도 제한된다. 경찰은 국제운전면허증 발급 거부는 28일 즉시 시행되지만, 전 좌석 안전띠 착용 의무화 등은 2개월간의 계도 기간을 거친 뒤 12월 1일부터 본격 단속하기로 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여기는 중국] 42m 높이 놀이기구에 매달린 아이…아찔한 순간

    [여기는 중국] 42m 높이 놀이기구에 매달린 아이…아찔한 순간

    중국에서 5살 아이가 홀로 대관람차(대회전 관람차)를 타다 고공에서 매달리는 사고를 당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26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추석인 중추절 명절을 맞아 저장성(省)의 한 테마파크를 찾은 5세 샤오량은 홀로 대관람차를 탔다가 42m 높이에서 아슬아슬하게 매달리는 사고를 당했다. 당시 아이는 대관람차가 가장 높은 지점에 가까워질 무렵, 대관람차의 입구가 아닌 창문을 통해 몸을 내밀었다가 위험한 상황에 놓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의 몸은 좁은 창문 밖으로 떨어졌고, 머리가 얇은 바에 끼인 채 아슬아슬하게 매달린 상태였다. 테마파크에는 명절을 맞아 수많은 관람객이 운집해 있었고, 이를 발견한 사람들은 놀라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사태를 파악한 테마파크 직원들이 천천히 기구를 돌려 아이가 탄 대관람차 칸이 다시 지상으로 내려오게 했고, 아이는 무사히 구조됐다. 아이는 발이 땅에 닿자마자 놀란 마음에 울음을 터뜨렸다. 당시 해당 대관람차에는 아이 홀로 탑승해 있는 상태였다. 아이의 부모는 30위안(약 4900원)의 탑승료를 아끼기 위해 아이를 홀로 놀이기구에 탑승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테마파크 대관람차 직원은 아이 어머니가 “우리 아이는 홀로 놀이기구를 탈 수 있다”고 끈질기게 설득해 결국 아이를 홀로 태웠다. 사고를 당한 아이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목에 약간의 멍이 들었지만 큰 부상은 입지 않았다. 해당 테마파크는 2013년부터 운영을 시작했으며, 현재는 안전 조사를 이유로 임시 폐쇄된 상태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판빙빙 실종 미스터리로 들끓는 중화권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판빙빙 실종 미스터리로 들끓는 중화권

    ‘중화권을 대표하는 여배우’로 군림하고 있는 중국의 판빙빙(範氷氷·37)이 거취가 주목을 받고 있다. 3개월여 전 갑작스레 잠적하면서 그녀를 둘러싼 거액의 출연료와 탈세 의혹, 재산 해외 밀반출, 공안당국의 비밀 구금조사, 정치망명설, 그리고 사망설 등 확인되지 않은 루머들이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는 바람에 뉴욕타임스(NYT), 타임(TIME), BBC방송, 가디언(Guardian) 등 세계의 주요 언론매체들이 앞다퉈 심층 보도를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판빙빙은 지난해 4300만 달러(약 480억원)를 벌어들이는 등 4년 연속 여배우 최고수익을 올린 중국 최고의 스타다. 타임지 선정 2017년 ‘가장 영향력있는 인물’에 뽑힌 그녀는 ‘아이언맨 3’와 ‘엑스맨: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X-man: Days of Future Past) 등 두 편의 할리우드 대작에 출연했다. 지난 5월에는 제시카 체스테인과 페넬로페 크루즈 등 세계적 여배우들과 함께 또다른 블록버스터인 여성 스파이 영화 ‘355’에 캐스팅되면서 주가를 높여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微博)에 6200만명의 팔로워를 거느리고 있다. 호주 비타민 제조업체인 스위쎄 웰니스와 프랑스의 럭셔리 뷰티 브랜드인 겔랑의 립스틱, 독일 명품브랜드 몽블랑 시계, 드 비어의 다이아몬드 등 글로벌 유명 기업들의 상품 광고에도 출연했다. 이렇게 ‘잘 나가던’ 배우가 6월2일 자신의 웨이보에 어린이병원 설립 문제로 티베트를 방문한다는 글을 남긴 뒤 홀연히 자취를 감췄다. 이런 만큼 판빙빙을 둘러싸고 온갖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특히 마윈(馬雲) 알리바바그룹 회장의 갑작스런 은퇴와 왕젠(王健) 하이항(海航·HNA)그룹 회장이 지난 7월 프랑스 출장 중 프로방스 보니우에서 사진을 찍다 15m 아래로 추락해 사망하는 사건 등과 맞물리며 의혹을 증폭시켰다. 프랑스 경찰은 그의 사망 원인을 단순 실족사로 결론냈지만 의심스러운 구석은 남아 있다. HNA그룹은 미국에 도피한 부동산 재벌 궈원구이(郭文貴) 정취안(政泉)홀딩스 회장으로부터 시 주석 집권 1기의 반부패 사령탑이었던 왕치산(王岐山) 국가부주석과 유착됐다는 공격을 받아왔다. 판빙빙 실종 99일째인 10일 마윈 회장이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겸 기술고문처럼 자선사업에 매진하겠다며 1년 뒤 은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중국 안팎에서는 그의 은퇴가 중국 당국에 밉보여 ‘실종 상태’를 피하기 위한 고육지책은 아닌가 하는 음모론이 고개를 들고 있는 것도 이런 까닭에서다. 판빙빙이 잠적한 이후 거액의 출연료와 탈세 의혹, 미국 정치적 망명설이 흘러나오며 큰 파장을 일으키자 중국 당국이 그녀를 잡아들여 조사하고 있다는 소문이 삽시간에 퍼졌다. 제대로 확인된 사실이 없음에도 영화인 사이의 개인적인 원한 관계에서 비롯됐다느니, 베이징 최고위층의 정치적 음모와 관련됐다는 등 루머들이 양산되고 있다. 이런 마당에 대만 매체 ET투데이는 중국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그녀는 현재 감금 중이며 정말 참혹한 상황이다. 돌아오지 못할 것”이라고 전해 궁금증을 부추겼다. 대중의 관심을 먹고 사는 인기스타가 자발적으로 잠적했을 가능성은 그다지 크지 않은 만큼 중국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어 신변 자유에 제한을 받고 있을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판빙빙의 실종 미스터리는 전 세계 언론매체들의 핫이슈로 등장했다. 중국 외교부 정례브리핑에서 판빙빙에 대한 질문 공세에 겅솽(耿爽) 외교부 대변인은 “이것이 외교 문제냐”고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판빙빙 사건이 2002년 드라마 중국의 유일한 여황제 ‘측천무후’를 연기했던 여배우 류샤오칭(劉曉慶·63)의 탈세혐의 체포 과정의 재판(再版)이라며 당국의 눈 밖에 나면 아무리 세계적 스타라도 파리 목숨에 불과하다는 자조섞인 비판도 제기된다. 류샤오칭은 2003년 8월 보석으로 풀려날 때까지 베이징시 북부 진청(秦城)감옥에서 다른 수감자 3명과 함께 5㎡의 감방에서 422일간 수감 생활을 했다. 공교롭게도 판빙빙 역시 2014년 출연한 TV드라마 ‘무미낭전기’(武眉娘傳奇)에서 측천무후역을 맡은 바 있다. 판빙빙에 대한 최신 소식은 그녀가 탈세의혹에 대해 조사를 받고 있다는 내용이다. 신랑차이징(新浪財經) 등에 따르면 장쑤(江蘇)성 세무국은 22일 이름을 구체적으로 거론하지 않은 채 “해당 영화계 인사에 관한 세금 문제 사건은 여전히 조사중”이라며 “최종 결과는 공고를 통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장쑤성 세무국이 6월 연예인 이중계약서 의혹 조사에 착수했다는 입장을 밝힌 뒤 후속 진행상황을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홍콩 빈과일보는 앞서 17일 100일 넘게 공식석상은 물론 소셜미디어(SNS)에서도 사라진 판빙빙이 현재 자택에서 칩거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녀가 당국의 명령에 따라 탈세혐의 조사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외부 접촉이 금지된 채 처벌 수위를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판빙빙 실종 사건은 전 CCTV 인기 앵커였던 추이융위안(崔永元)이 5월28~29일 웨이보에 판빙빙의 탈세 의혹 폭로하는 글을 잇따라 올리면서 비롯됐다. 2003년 판빙빙이 출연한 영화 ‘휴대폰’은 인기 앵커의 불륜 이중생활을 소재로 삼았는데 추이가 실제 모델이라는 소문이 나돌았다. 이 영화로 큰 타격을 입은 추이는 조만간 ‘휴대폰2’가 상영된다는 소식에 영화감독과 판빙빙을 비난하면서 그녀가 이중계약서로 거액을 탈세했다고 주장했다. 추이는 “판빙빙이 ‘휴대폰2’ 에 출연하면서 150만 달러를 받았다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750만 달러(약 83억 7000만원)를 받았다”고 폭로한 것이다. 베이징 일각에서는 중국 당국이 고액 출연료와 탈세 논란의 도마 위에 오른 판빙빙 사건이 부패척결 사정의 정당성을 부여하고 민심을 달래려는 시진핑(習近平) 정부의 잘 짜인 시나리오라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에서는 ‘부의 균등’, ‘사치 금지’ 라는 사회주의 분위기를 중시하는 정부가 사회적으로 유명한 판빙빙을 희생양으로 삼아 본보기를 보여주려 한다는 소문이 흘러나오는 것이다. 경제가 발전하면서 상대적 박탈감 때문에 분노하는 ‘라오바이싱(老百姓·인민) 달래기’차원이라는 얘기다. 이와 관련해 대만 빈과일보는 판빙빙이 이중계약에 따른 탈세 혐의를 받고 ‘정당한 방법으로 부를 축적한 것이 아니다’라고 지목을 당했다며 판빙빙의 재산증식 방법을 자세히 전했다. 판빙빙은 천문학적 개런티를 받은 뒤 사무실을 설립해 세금 폭탄을 피하고 해외 부동산에 투자했다. 캐나다에서만 대략 7개 대학 근처의 부동산을 매입해 해마다 14%의 고수익을 올렸다. 여기에다 중국 사회과학원의 ‘중국 영화계 스타 사회책임 연구보고서’에서 판빙빙이 0점으로 꼴찌를 했다면서 그는 엄청난 돈을 벌어들이고도 사회적 공헌은 없는 연예인으로 정부에 비쳤을 수 있다고 빈과일보가 분석했다. 서방 언론을 중심으로 이번 사건이 ‘의법치국(依法治國· 법에 따른 통치)’이라는 시진핑 지도부의 이념과 정면 배치되는 전근대적 공안 통치방식 때문이라는 비판 목소리도 제기된다. 법을 어기면 그에 맞는 처벌을 받는 게 마땅하지만 중국에서는 당국의 상황 설명 없이 당사자만 사라지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는데, 이같은 과도한 비밀수사와 언론통제가 중국이 과연 현대화된 법치국가가 맞는가 라는 생각을 하게 하는 부분이라는 지적이다. 타임은 19일 특집 기사를 통해 “판빙빙 실종 사건은 중국의 사법통치시스템에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는 극명한 사례”라며 “중국 톱스타와 재계 거부들이 모든 것을 다 소유한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중국에서 유일한 통제 주체는 국가뿐임을 드러냈다”고 꼬집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대법 “공사 진행 위해 유치권자가 현수막 제거…정당해위”

    유치권자가 사업자 소유의 공사 부지 펜스에 현수막을 게시한 뒤 오랜 기간 철거를 요구해도 응하지 않았다면 사업자가 현수막을 강제로 철거해도 무죄라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1부(주심 이기택 대법관)는 재물손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시카노 타다오 토요코인코리아 대표이사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시카노 대표는 지난 2015년 11월 인천 부평구의 한 호텔 건축부지에 유치권 행사를 목적으로 게시된 현수막을 경비원에게 지시해 철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앞서 이 호텔의 유치권자인 최종균 씨앤아이뮤 대표는 토요코인코리아와 함께 호텔 사업을 추진하다가 분쟁 끝에 사업권이 토요코인 측으로 넘어가 유치권을 행사하던 중 현수막이 동의 없이 철거돼 재산상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시카노 대표는 “공사 진행을 위해 외곽 펜스 제거가 필요해 철거 6개월 전부터 현수막 제거를 요청했지만 최 대표가 이에 응하지 않았다”면서 “철거를 요청하는 내용증명을 보냈을 뿐 아니라 철거한 현수막을 원형 그대로 보관하고 장소를 고지했기 때문에 재물손괴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한 하급심 판결은 엇갈렸다. 1심은 “공사 진행을 위해 현수막을 제거할 필요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가처분 등 적법한 권리구제 절차를 거치는 등의 다른 수단을 강구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시카노 대표의 혐의를 유죄로 보고 벌금 50만원을 선고했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는 “현수막 철거를 위해 민사소송을 제기하는 등 적법한 권리구제를 하더라도 장기간 시일이 소요되고 가처분 결정을 받더라도 또 다시 현수막을 설치할 가능성이 많다”며 시카노 대표의 현수막 철거 행위가 형법상 정당행위에 해당한다며 무죄로 판단했다. “현수막을 제거함으로써 큰 피해가 발생한다고 보기 어려운 반면 사업장에 심각한 분쟁이 있다고 오인되는 바람에 토요코인코리아에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대법원은 “원심 판단이 수긍이 가고, 정당행위에 관한 법리를 오해하는 잘못이 없다”며 항소심 판결 내용을 확정했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한국산 픽업트럭 관세 20년 연장…한·미 FTA개정안 국무회의 의결

    한국산 픽업트럭 관세 20년 연장…한·미 FTA개정안 국무회의 의결

    미국에 수출하는 한국산 픽업트럭 관세를 2040년까지 유지한다는 내용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공공기관 임원이 중대한 위법행위를 했다는 혐의가 있으면 주무부처 장관이 반드시 검찰에 수사 의뢰해야 한다. 정부는 18일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제40회 국무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33건의 안건(법률안 7건, 대통령령안 20건, 일반안건 6건)을 심의·의결했다. 이날 일반안건으로 상정된 한·미 FTA 개정안은 지난 3일 산업통상자원부 홈페이지에 먼저 공개됐다. 애초 미국은 한국산 화물차(픽업트럭)에 대한 관세(25%)를 2021년 1월 1일에 없애기로 했다. 그러나 이를 20년 연장하기로 합의해 한국산 화물차 관세는 2041년 1월 1일에 철폐된다. 사실상 한국에서 생산하는 픽업트럭 수출이 불가능해졌다. 여기에 미국 기준만 통과해도 국내 수입을 허용하는 차량의 수입 한도량을 현 2만 5000대에서 5만대로 늘렸다. 대신 독소조항으로 꼽히던 ‘투자자·국가 분쟁 해결제도’(ISDS)의 남발을 방지하고자 중복 제소를 막는 내용을 담았다. ISDS는 외국에 투자한 기업이 해당 국가의 정책으로 손해를 봤을 때 그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걸 수 있도록 한 제도다. 한·미 FTA 개정안은 대통령 재가를 거쳐 미국과 서명한 뒤 비준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해 통과돼야 효력이 생겨난다. 공공기관 채용 비리 제재를 강화하는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도 이날 의결됐다. 공공기관 임원이 인사·금품 비위, 성범죄, 조세포탈, 회계 부정, 불공정 거래 행위 등 중대한 위법행위를 했거나 혐의가 있으면 기획재정부 또는 공공기관의 주무부처 장관이 검찰·감사원에 수사·감사를 의뢰하도록 했다. 중대한 불법행위가 있으면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해당 기관의 경영실적 평가 결과에 반영하고 직원 성과급도 삭감할 수 있게 했다. 채용 비리 근절을 위해 채용·평가·승진 등 인사 운영 전반을 감사할 수 있다는 규정도 만들었다. 공공기관 임원이 채용 비리로 유죄 판결을 받으면 기재부 장관 등은 공운위 심의를 거쳐 비리로 채용·승진 등을 한 직원에 대한 합격 취소를 요청할 수 있다. 이는 대통령령안이기 때문에 별도의 국회 절차 없이 대통령 재가·공포를 거쳐 오는 28일부터 시행된다. 앞으로는 해수욕장 개장 기간 외에도 물에 들어갈 수 있다. 지금까지는 여름철 개장 기간이 아니면 물에 들어가지 못하게 했으나 해수욕장 이용 활성화를 위해 ‘해수욕장의 이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이날 의결했다. 해수욕장 이용객 준수사항을 지자체 조례로 정할 수 있게 하고 해수욕장 시설사업 시행자격을 민간으로 확대하는 내용도 담았다. 이 밖에도 혈중알코올농도가 0.05% 이상 술에 취한 상태로 자전거를 타다가 단속에 걸리면 범칙금을 3만원을 무는 ‘도로교통법 시행령 개정안’과 여권 유효기간 만료일 3개월 전에 여권 명의인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알려 주는 ‘여권법 시행령 일부개정령안’ 등도 함께 의결됐다. 서울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에스컬레이터 타다 굴러내려 온 캐리어에 봉변

    에스컬레이터 타다 굴러내려 온 캐리어에 봉변

    지난달 25일 중국 광시장족 난닝시의 에스컬레이터에서 한 여성의 캐리어가 굴러 떨어지면서 사고가 발생해 두 명의 여성이 다쳤다. 사고 순간이 기록된 폐쇄회로 영상을 보면, 캐리어 주인인 한 여성이 에스컬레이터에 오르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녀가 캐리어에서 손을 뗀 채 등에 멘 가방 끈을 만지려는 순간, 사고가 발생한다. 중심을 잃은 캐리어가 쓰러져 에스컬레이터 아래로 굴러 떨어지고 만 것이다. 캐리어는 순식간에 두 명의 여성 탑승객을 친 후에야 멈춘다. 특히 마지막에 몸을 피하던 여성이 캐리어에 걸려 거칠게 넘어진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고를 당한 두 여성 중 한 명은 다리에 가벼운 상처를 입었으며 다른 한 명은 중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임원희 이혼 고백 “이혼 2년 후...마음의 문 아예 닫아져”

    임원희 이혼 고백 “이혼 2년 후...마음의 문 아예 닫아져”

    ‘미운 우리 새끼’ 배우 임원희가 이혼 이후 외로움을 털어놨다. 2일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는 임원희의 취중진담이 그려졌다. 이날 임원희는 동료 김민교를 만나 술잔을 기울이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김민교가 “최근 연애 감정을 느껴본 적이 없냐”고 묻자, 임원희는 “없다”고 답했다. 그는 “이혼 후 1~2년 동안은 노력하다가 2년 넘어가니 마음의 문이 아예 닫아졌다. (연애는) 아예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내 착각일 수도 있는데 썸을 타다가도 그냥 두면 되는데 ‘너 내가 몇 살인줄 아냐’며 꼭 내가 초를 친다”고 덧붙였다. 이를 들은 서장훈은 “여러가지로 공감한다. 동병상련의 마음이 있다”고 털어놨다. 서장훈은 “자신이 없어서 그런다. 우리나라에서 내가 처한 조건이 크게 자신이 없으니 자꾸 물어보게 되는 것”이라며 “상대가 ‘무슨 상관인데?’라고 말해주길 바라는 심리”라고 설명했다. 한편 임원희는 이날 “가끔 엄마 집에서 막걸리를 마시고 집으로 넘어올 때가 있다. 수많은 연인들과 마주치는데. ‘수많은 연인 중에 왜 내 연인은 없을까’ 한다. 어머니도 그걸 알고 ‘네가 힘들겠구나’ 하시더라”라고 말하며 외로움을 털어놨다. 사진=SBS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그때의 사회면] 수학여행에서 있었던 일

    [그때의 사회면] 수학여행에서 있었던 일

    시골 학생들의 수학여행 1번지는 당연히 서울이었다. 고 구봉서 주연의 ‘수학여행’은 섬마을에 부임한 교사가 낙도의 초등학교 학생들을 서울로 수학여행을 시켜 주면서 일어난 일들을 그린 영화다. 수학여행은 낙도 학생들에게는 꿈에도 그리는 소원이었다. 1964년 전북 위도의 한 초등학교 학생들은 “백화점은 꼬막보다 큰 대합만 한 건물이냐”며 서울로 수학여행을 보내 달라는 편지를 신문사에 보내왔다(동아일보 1964년 9월 5일자). 사연을 접한 서울 충무초등학교 학생들이 숙식을 제공하고 영화배우 김지미씨와 한 국회의원이 성금을 내는 등 각계에서 온정이 답지해 낙도 어린이들은 서울 구경을 하고 돌아갔다. 인천 앞바다 볼음도 초등학생 15명은 한 군인의 도움으로 네온사인과 꼭지를 틀면 물이 콸콸 쏟아지는 수도를 보고 눈이 휘둥그레지며 서울 구경을 했다(경향신문 1963년 10월 26일자). 수학여행을 돈이 없어 못 보내는 부모의 마음에는 시퍼렇게 멍이 들곤 했다. 그러나 서울이란 도시는 시골 학생들에게 실망을 안겨 주는 때가 많았다. 사투리를 쓰는 사람을 수학여행 온 교사나 학생으로 짐작하고 바가지를 씌우기 일쑤였다. 경남의 한 도시 학교 교장은 전세 버스를 서울 사람에게 흥정하도록 부탁했더니 가격이 2500원에서 1000원으로 낮춰졌다고 했다(경향신문 1962년 10월 20일자). 서울로 수학여행을 온 어린 학생들이 일행과 떨어져 길을 잃고 미아가 되거나 심지어 행방불명되기도 했다. 거지패가 어린아이들을 몰래 데려다가 강제로 구걸시키는 일이 실재하던 시절이다. 부산에서는 수학여행단이 묵고 있던 여관에 떼강도가 침입해 교사들이 갖고 있던 여비를 몽땅 털어 달아난 사건도 있었다. 충남의 어느 초등학생 130명은 서울의 한 여관 종업원이 숙박비를 들고 달아나는 바람에 여행도 못 하고 한동안 여관방에 발이 묶였다(동아일보 1964년 10월 20일자). 수학여행에서 일회성의 일탈행위는 교사들도 눈감아 주곤 했지만, 혈기방장한 학생들이 수학 여행지에서 다른 학교 학생들과 떼싸움을 벌이는 것도 드물지 않았다. 수학여행지에서 집단 식중독에 걸리거나 교통사고로 많은 학생, 교사들이 죽거나 다치는 불상사는 지금도 근절되지 않았다. 영화 구경을 하다 극장 2층에서 추락하거나 창경원에서 회전유람차를 타다 떨어져 다치는 등의 사고는 즐거운 수학여행의 분위기를 일순간에 바꾸었다. 큰 사고가 잇따르자 서울의 일류고인 경기, 서울고 등은 한때 수학여행을 가지 않았다. 탈선과 사고로 얼룩진 수학여행을 없애야 한다는 목소리가 당시에도 나왔다. 손성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배우 공효진, 전신 시스루 원피스 입고...‘파격적인 패션’

    배우 공효진, 전신 시스루 원피스 입고...‘파격적인 패션’

    배우 공효진의 시스루 패션이 화제다. 지난 29일 공효진은 서울 송파구 롯데 에비뉴엘 잠실점에서 열린 ‘디올(DIOR) 2018-2019 가을-겨울 컬렉션’ 팝업스토어 오픈 기념행사에 참석했다. 공효진은 이날 전신이 들여다보이는 시스루 레드 원피스를 입고 등장해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여기에 화려한 패턴의 롱부츠를 매치해 패셔니스타다운 면모를 보였다. 이를 본 네티즌은 “공효진만 소화할 수 있는 패션”, “중국 여배우 같다”, “영화 기대하고 있습니다”, “매력 철철~언니 좋아요”, “역시...뭘 해도 ‘공블리’”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공효진은 최근 영화 ‘뺑반’ 촬영을 마치고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우리 은하의 1000배…별이 빠르게 태어나는 ‘괴물 은하’ 포착

    우리 은하의 1000배…별이 빠르게 태어나는 ‘괴물 은하’ 포착

    우리 은하보다 1000배 더 빠르게 별이 태어나는 괴물 은하가 사상 처음으로 자세히 관측됐다. 국제 천문학 연구팀은 남미 칠레 고원에 있는 알마 전파망원경을 사용해 이 같은 은하를 포착하는 데 성공했다고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 최신호(29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알마 망원경 덕분에 기존보다 10배 더 자세한 자료를 얻을 수 있었다. ‘COSMOS-AzTEC-1’로 명명된 이 은하는 지구에서 보면 육분의 자리 방향으로 약 124억 광년 떨어진 곳에 있다. 연구팀은 이 은하에서 나오는 전파를 관측하고 별이 태어나는 데 필요한 수소 등의 가스가 어떻게 분포하고 있는지를 분석했다. 또한 별이 태어나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되는 가스의 움직임과 밀도도 조사했다. 그 결과, 이 은하의 가스 농도는 우리 은하의 약 30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이 은하에서는 가스가 매우 짙게 몰려 있다는 것. 뿐만 아니라 중력을 벗어나려는 가스의 움직임이 약해 별의 탄생이 매우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상태로 확인됐다. 심지어 별의 요람으로도 불리는 이런 가스 덩어리는 은하 중심부 외에도 그 주변에 2개 나 더 있었다. 가스 구름 자체의 중력이 커 가스가 쉽게 모이고 별이 빠르게 태어나고 있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 속도라면 이 은하에 있는 모든 가스는 약 1억 년 안에 별이 되는 데 쓰이리라 추정한다. 이는 다른 은하에서 별이 태어나는 것보다 10배 빠른 것이다. 그리고 우리 은하보다는 약 1000배 더 빠른 속도로 별이 태어나고 있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연구팀은 이런 '괴물 은하'가 우리 은하의 초기 모습이라고 추측한다. 따라서 앞으로 더 많은 괴물 은하를 관측해 은하의 별 형성 비밀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에는 일본 국립천문대(NAOJ)와 도쿄대, 나고야대, 미국 매사추세츠 애머스트대, 멕시코 국립천체물리·광학·전자공학연구소(INAOE), 네덜란드 흐로닝언대, 독일 막스플랑크천문학연구소의 연구자들이 참여했다. 사진=NAOJ(위), ALMA(ESO/NAOJ/NRAO), 타다키 등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유튜브 스타끼리 링에서 대결, 2만 관중이 지켜본다

    유튜브 스타끼리 링에서 대결, 2만 관중이 지켜본다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에서 둘은 이미 스타다. 로건 폴(미국)은 정기독자만 1500만명이고, KSI(영국)는 정기독자 1900만명에 누적 시청 횟수가 40억회에 이르는 동영상 블로거다. 그런데 폴과 KSI는 25일(이하 현지시간) 맨체스터 아레나에서 2만명의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복싱 대결을 펼치게 된다. 최근 둘이 인터넷이 아니라 현실의 사각 링에서 글러브를 끼고 대결한다는 소문은 파다하게 돌았지만 과연 둘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고, 어떻게 정식 복서가 아닌 이들이 이렇게 정식 경기를 하게 됐는지에 대해 정확하게 알려진 것이 없었다며 영국 BBC가 24일 전말을 소개했다. 먼저 폴이 유명해진 일부터 시작한다. 그는 지난 1월 일본에서 자살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의 주검을 동영상으로 올려놓아 적지 않은 이들로부터 질타를 받았다. 나중에 그는 트위터에 “하도 놀랍고 충격을 받아” 그랬던 것이라며 자신이 경솔했던 것 같다고 사과하는 글을 올렸다. 본명이 올라지데 윌리엄 올라툰지 주니어인 KSI는 지혜(knowledge)와 힘(strength), 진정성(integrity)의 약자를 모아 별명을 붙인 괴짜. 게임과 축구, 몰래카메라 동영상 등으로 블로그를 꾸민다. 2009년 플랫폼을 만든 뒤 누적된 동영상 조회 건수만 40억회에 이른다. KSI는 복싱 링이 낯설지 않다. 유튜브 복싱 챔피언십(YBC)을 만든 ‘사이드맨’ 그룹의 창립 멤버였는데 그와 함께 했던 이선 페인과 대결한다는 소문이 짜하게 돌았다. 둘이 더 많은 정기독자를 끌어들이려고 서로 갈등을 빚는 것처럼 꾸민다는 소문도 많았다. 이런 소문을 듣고 도전장을 내밀었던 이가 조 웰러였다. 웰러는 ‘디스(깎아내림) 동영상’을 만들어 KSI에게 도발한 뒤 도전권을 얻어 런던의 코퍼 박스 아레나에서 맞붙었지만 3라운드 TKO 패를 당해 초대 챔피언 타이틀을 KSI에게 넘겨줬다. 기고만장한 KSI는 링에서 일장 연설을 하면서 다음 번에는 폴을 혼내주겠다고 밝혔다. 남의 죽음을 갖고 함부로 까분 버릇을 고쳐주겠다는 식이었다. 당시 160만명 정도가 유튜브로 이 경기를 지켜봤고 나중에 본 이들까지 합하면 2000만명이었다. 진짜 복서인 플로이드 메이웨더와 격투기 스타 코너 맥그리거가 맞붙은 지난해 8월 대결의 페이퍼뷰 구매자가 670만명이었던 점을 비교하면 아마추어들인 KSI와 웰러의 대결이 훨씬 많은 인기를 누렸던 셈이다. 올해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결승이라 해봐야 870만명 시청에 그쳤다. 여러 보도에 따르면 KSI는 이날 대결 입장료 수입을 100% 챙기고 내년 2월 미국에서 예정된 재대결 입장료 수입은 폴이 100% 갖는 것으로 돼 있다. 영국 시청자들은 런던 출신인 KSI의 승리를 기원하고 있다. 지난달 기자회견 때 폴이 단 하나의 질문도 받지 않고 떠나 엄청난 야유가 쏟아진 것도 작용했다. 사실 폴이 이긴다고 예측하는 이를 발견하긴 어려운데 폴은 예외다. 자신이 이긴다는 데 100만 달러를 걸었다. 둘의 동생들인 데지와 제이크 폴이 언더카드로 앞서 링에 오르는데 복싱이나 레슬링을 좋아하는 팬들은 유명 링 사회자 마이클 버퍼가 정말로 링에 오르게 될지를 궁금해 하고 있다. 유튜버 엘리엇 해크니는 이번 대결이 잠재적인 스포츠 중계사로 유튜브가 등장할 수 있을지 가름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정말로 실현될 것 같지 않았던 일이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줘 인터넷 역사에 가장 커다란 유튜브 이벤트로 성사됐다. 페이퍼뷰로는 해보지 못했던 일들이 최초로 벌어져 앞으로 더한 일들도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프로 복서들의 반응은? 전 헤비급 챔피언 타이슨 퓨리의 반응만 살짝 옮긴다.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20개교 ‘부실대’ 낙인…19학번 국가장학금·학자금 대출 제한

    20개교 ‘부실대’ 낙인…19학번 국가장학금·학자금 대출 제한

    ‘평균 45억’ 일반재정지원금 삭감 치명타 새달 수시모집 타격…양극화 심화 우려 2023년까지 정원 10만여명 감축 예고 배재대·우송대 ‘기사회생’·평택대 ‘추락’ 28일까지 이의신청…이달말 최종 확정 지방대학 줄폐교에 지역경제 악화 우려정부가 매긴 대학별 성적표 격인 ‘2018년 대학기본역량진단’ 결과가 23일 공개되면서 대학가와 지역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국내 모든 대학(323개·전문대 포함)을 평가 성적에 따라 ▲자율개선대학 ▲역량강화대학 ▲재정지원제한대학Ⅰ·Ⅱ 유형 등 총 4개 그룹(일부는 평가 제외)으로 나누고 낮은 등급 대학엔 정원 감축과 재정지원 제한 등 불이익을 주기로 했다. 저조한 평가를 받은 대학 116곳은 당장 재정적 어려움에 더해 부실대학으로 낙인찍히게 됐다. 대학들이 교육부의 진단 결과를 ‘살생부’로 받아들이는 이유다. 교육부는 권고에 따른 구조조정과 학생·학부모의 자율 선택에 따라 2023년까지 대학 정원이 지금보다 10만명가량 줄 것으로 보고 있다. ●돈줄 끊긴 11개교… 평판 추락 불 보듯 최우수등급인 자율개선대학으로 선정된 곳은 서울대 등 207개교로 전체 대학의 64%다. 일반대는 전체 187곳 중 69.5%(130곳), 전문대는 136곳 중 87곳(64.0%)이다. 교육부가 지난 6월 내놓은 1단계 진단 결과와 대학 수는 동일하다. 다만 명단에 포함된 대학 이름이 조금 달라졌다. 1단계 때 자율개선대학 평가를 받았던 평택대와 목원대, 경인여대 등이 재단의 부정·비리 전력 탓에 한 단계 아래인 역량강화대학으로 밀려났다. 대신 역량강화대학에 속했던 배재대와 우송대, 영산대, 한양여대 등이 자율개선대학으로 기사회생했다. 정부는 이번 진단 결과를 통해 투트랙으로 대학을 압박해 구조조정을 이끌어 내겠다는 전략이다. 대학이 운영 경비 등을 확보하는 자금줄은 크게 두 축으로, 정부로부터 받는 재정 지원금과 학생들이 내는 등록금이다. 이번 평가에서 재정지원제한 Ⅰ·Ⅱ 유형 판정을 받은 대학 20곳은 정부의 일반재정지원과 특수목적재정지원 사업에 일부 또는 전부 배제된다. 지역 사립대 등 재정이 넉넉지 못한 대학으로선 치명타다. 일반재정지원사업에 해당하는 올해 예산은 모두 4500억원이었다. 약 100개 대학이 사업에 참여한 것을 감안하면 대학당 평균 45억원쯤 받아 갔다는 얘기다. 재정지원 제한보다 더 큰 상처는 평판의 추락이다. 자율개선대학에 포함되지 못한 대학 116곳은 ‘부실대학’이라는 낙인 탓에 앞으로 학생 모집 때 어려움이 예상된다. 당장 교육부는 “올해 대학 입시를 치르는 수험생과 학부모는 대학 선택 때 학자금 대출이나 국가장학금 지급이 제한되는 대학 여부를 확인하는 등 주의해 달라”고 공지했다. 결국 하위 등급의 대학들은 등록금 수입이 줄게 돼 재정적 어려움이 커질 공산이 크다. ●하위 대학 간 경쟁 심화… 양극화 더 심해질 듯 다음달부터 진행될 수시 모집에서 대학별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학생들이 하위 평가 대학 진학을 꺼려 다른 경쟁 대학에 몰릴 가능성이 있어서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학부모·학생들이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폐교 가능성을 실제 걱정하기 시작한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비수도권 대학들이 구조조정의 직격탄을 맞을 공산이 크다. 이번 진단 결과 정원감축 대상이 된 대학(진단제외대학 30곳 제외)의 지역별 비율을 보면 서울 등 수도권대학은 전체 대학(101개교) 중 19.8%(20개교)만 포함된 반면 지역 대학 192개교 중에서는 34.4%(66개교)가 정원감축을 권고받았다. 지역 대학들의 줄폐교와 이에 따른 지역 경제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역 대학 사이에서는 “진단평가가 지방대에 불리한 구조”라는 불만이 쏟아져 나온다. 최현준 순천대 교수는 “지역의 특수성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평가”라면서 “평가지표가 대학을 총체적으로 평가하기에 부족하고 정성 지표도 (과거보다) 늘어나 주관적·자의적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진단은 박근혜 정부 때인 2014년 시작된 ‘대학 정원 16만명 감축 프로젝트’의 두 번째 평가다. 당시 정부는 저출산과 대학 진학률 하락 등의 영향으로 대학 신입생 수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자 대학 정원을 매년 조금씩 감축해 2023년 정원을 2013년보다 약 16만명(56만명→40만명)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교육부가 이번 진단에서 권고한 정원 감축 비율을 대학이 그대로 받아들이면 2021년까지 정원이 모두 1만명 줄어든다. 또 학생·학부모들이 부실대학 진학을 꺼리게 되는 등 시장 평가가 이뤄지면 대학이 자구 노력을 하거나 폐교하게 돼 자연스럽게 8만명 정도의 정원이 더 줄 것으로 교육부는 내다본다. 교육부는 두 차례 평가를 통해 정부가 앞으로 키울 우수 지역 대학이 어디인지 학생과 학부모 등에게 ‘신호’를 줬다고 보고 있다. 지역 사립대 중 경쟁력이 없는 대학은 정원을 줄여 규모를 축소시키고, 발전 가능성이 있는 대학은 더 키워 권역별 거점 국립대와 함께 지역 대표 대학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다. 교육부는 오는 28일까지 이의신청을 받은 뒤 8월 말 결과를 확정할 예정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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