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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형 오페라 2편 봄무대·장식

    ◎불가리아 오페라단 「라 트라비아타」/한국오페라단 푸치니 「나비부인」 공연 새봄을 맞아 대중들에게 친숙한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와 「나비부인」이 애호가들을 부르고 있다. 국제오페라단은 불가리아의 국립 플로브디프 오페라단을 초청해 16일부터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를 서울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하고 있다.플로브디브오페라단은 19일까지 공연될 이 작품을 위해 주역가수는 물론 오케스트라와 합창단등 모두 1백40명이 내한했다.한국측에서는 테너 박세원과 바리톤 김성길,메조 소프라노 전연숙씨가 함께 호흡을 맞춘다. 19 53년 불가리아 제2의 도시 플로브디브에서 창립된 플로브디프오페라단은 전통적인 유럽풍을 지녔으면서도 새로운 해석과 대담한 실험성으로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단체」로 정평을 얻고 있는 단체.이번 공연에도 불가리아를 대표하는 쟁쟁한 스타급 성악가들이 나서 자신들의 개성을 펼쳐보이고 있다.지휘는 지난 86년 상임지휘자에 취임한 보리스라브 이바노프,연출은 이반 포포프가 맡았다. 한편 프로브디프오페라합창단과 오케스트라는 27일 서울음악당에서는 별도의 연주회를 갖는다.이 공연에는 소프라노 김희정과 테너 김진수,피아니스트 김지현이 협연자로 나선다.(558­2545∼7) 한국오페라단은 푸치니의 걸작 「나비부인」을 23일부터 26일까지 같은 무대에 올린다. 나비부인역에 베르디콩쿠르에서 입상한후 이탈리아·유럽등지에서 활동해 온 일본인 가요코 타다와 한국인 김영애가 번갈아 나서고 핑커톤역은 박성원·임정근이 맡는다.또 나비부인의 하녀인 스즈키역에는 일본에서 각광받고 있는 메조 소프라노 미유키 후지와 장현주,이 밖에 고성현 권흥준 임승종 이요훈등이 출연한다. 반주는 금노상씨가 지휘하는 서울아카데미오케스트라와 한국오페라단 합창단이 맡는다.(587­1950∼2)
  • 불에 녹은 케이블 뒤엉켜 감식 애먹어

    ◎한국통신,1백49명 투입 복구 채비/책임공방 일자 경찰,수사내용 함구/지하광케이블 화재현장 이모저모 ○…종로5가 지하통신구 화재사고현장은 불에 녹아내린 케이블과 받침대등이 뒤엉킨데다 전깃불이 들어오지 않아 어지러운 동굴을 연상케했다. 현장감식반은 이날 연기와 불꽃이 맨 먼저 일어난 순흥한의원쪽 57번통신구부근에서부터 조사를 시작했으나 하오 늦게까지도 화재원인의 단서를 찾지 못했다. 상오 8시20분부터 진행된 1차현장감식은 경찰감식요원 2명을 비롯,한국통신 4명·서울시소방본부 3명·한전 3명등 모두 15명이 참여. 현장은 플라스틱이 탄 냄새가 가득했으며 바닥에는 진화작업에 쓰인 물이 발목까지 차는 상태였다. 현장을 보고 나온 한국통신직원 윤승선씨(39)는『공기가 빠지는 방향에 따라 통신구의 수직구쪽이 주로 탔다』면서 『곳곳에 타다 남은 것들이 흩어져 있어 앞으로 나가기조차 어려웠다』고 전했다. ○…사고조사에 나선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감식반원들은 한국통신과 한전간에 책임소재및 피해보상과 관련해 미묘한 문제가 일고 있는 것을 의식한듯 화재원인과 발화장소등 주요사안에 대해 함구로 일관. 조사에 참가했던 한 경찰은 『공공기관으로서의 공신력이 크게 떨어질 수 있는데다 막대한 피해보상문제까지 따르는 상황에서 섣부른 판단을 얘기했다가 무슨 큰 곤혹을 치를지 모른다』며 진상조사의 어려움을 실토. ○…한국통신 김행웅선로운용부장은 서울 종로구 세종로 본사 8층 사고대책본부에서 이날 상오 브리핑을 통해 『현장감식이 끝나는대로 복구작업에 들어가면 완전복구까지 15∼20일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당초 추정했던 1개월보다 상당기간 앞당겨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피력. 한국통신은 현장주변에 복구반원 1백49명과 광케이블등 기자재를 대기시켜놓고 감식이 끝나는대로 복구작업에 들어갈 태세. 온라인전산망의 가동이 중단됐던 금융기관도 전국 4개 점포만 빼고는 이날 하오까지 정상업무를 재개 그러나 정상화되지 못한 일부 점포들은 수작업으로 입금업무만 하고 출금및 기타업무에 대해서는 다른 지점을 이용하도록 하고 있다. ○…교통신호연동체계는 사고당일 서울시내 1천5백12곳의 절반가량이 작동되지 않은데 이어 이날 상오까지도 5백여개소가 정상가동이 안돼 경찰은 이들 지역의 신호등을 단독체계로 운영. 또 교통관제용 폐쇄회로카메라도 89대가운데 25대가 작동되지 않고 있다. 경찰경비전화는 본청과 각 지방청 3백11회선이 끊겼었으나 혜화전화국회선을 구로전화국으로 우회시켜 11일 상오 대부분 복구. ○…통신마비상태가 계속되고 있는 창신동·관수동등 현장주변 8개동 직장인들과 상인들은 여전히 큰 불편으로 울상. 종로6가에서 약국을 경영하는 김모씨(44)는 『필요한 의약품을 주문해야 하는데 전화는 물론 공중전화까지 안돼 친구의 휴대폰을 빌려왔다』며 『이래저래 영업에 지장이 크다』며 투덜. ◎일서도 10년전 똑같은 사고/동경 지하케이블 불타 잔화·은행 마비 일본에서도 10년전인 지난 84년11월16일 도쿄 세타가야구 전화국의 지하케이블이 불타는 사고가 일어나 전화와 온라인시스템이 불통되는등 큰 혼란이 일어났었다. 일본 전신전화공사는화재발생 16시간후 진화에 성공했으나 케이블이 큰 피해를 입어 9만회선의 전화가 불통되고 미쓰비시은행등 일부은행의 온라인망도 고장나 은행업무가 혼란에 빠졌다. 긴급복구에 나선 전신전화공사는 우선 1차로 통신위성을 이용하거나 인근전화국의 케이블을 연장,병원과 행정관서를 대상으로 2천8백회선을 긴급설치하여 사용하도록 했다. 전신전화공사는 또 주민들의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이 지역에 공중전화 3백80개를 설치했다. 일본의 경우 불과 1백45m의 통신케이블 화재로 통신시스템이 마비되는 결과를 가져와 하이테크사회의 취약점을 드러냈었다. ◎통신구/높이 2.4m의 케이블 통과 공간 통신구란 국간 중계케이블,시외및 국제용케이블,시내가입자케이블등 각종 통신케이블이 지나가는 통로로 곳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폭 3.8m,높이 2.4m인 콘크리트공간을 말한다. 통신구의 가운데 부분은 사람이 지나다닐 수 있을 만큼 충분한 공간이 있으며 지상으로 연결된 통풍구를 통해 수리반원들의 출입이 가능하게 돼 있다. 통신구는 불이 난 지하철1호선구역의 경우 지하철노선과 병행해서 위치해 있기 때문에 실정에 따라 지하철이 달리는 공간 위·아래·옆등 어디에나 설치돼 있어 일정한 깊이를 말할 수 없고 최대 지하 30m에 위치한 곳도 있으나 이번 사고지점의 경우 지하 10m에 위치하고 있다. 지하철 2·3·4호선구역과 기타지역의 경우는 통신·전기·수도·가스선등을 한꺼번에 매설한 공동통신구 또는 단독통신구(1호선과 같은 형태)로 시설돼 있다. 통신구는 지역발전에 따른 통신수요량을 감안해 15년 앞을 내다보는 수요예측을 해 케이블의 종류에 관계없이 케이블이 40조이상(1조에는 일반회선의 경우 2천4백회선,광케이블의 경우에는 이보다 훨씬 많은 회선이 들어간다)이 되면 그 지역을 위한 하나의 통신구를 만들고 있으며 사고통신구에는 50조가량의 케이블이 통과하고 있다. 이 통신구는 74년 지하철1호선 개통과 함께 설치됐으며 대부분의 케이블이 이때 묻혔지만 광케이블의 경우 수명이 1백년가량 되므로 케이블의 상태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구내에는 케이블들이 벽에 붙은 팔걸이모양의 구조물에 걸려 있는 형태로 시설돼 있다.
  • 펌프장 자동분전반 전소/수위조절 부기 평소 잦은 고장

    ◎경찰,배수펌프 3개 고장확인 서울지하철1호선 통신구 화재사건을 수사중인 서울동대문경찰서는 11일 『현장감식 결과,지하철1호선 통신구와 4호선 통신구를 연결하는 수직구안에 설치된 자동분전반이 배수펌프의 과부하 등으로 인해 이상을 일으키면서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하오11시30분 사고현장에 대한 배수작업이 끝남에 따라 정확한 화인을 밝히기 위해 화재전문 감식요원을 동원,배수펌프와 타다 남은 케이블에 대해 정밀검사를 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현장감식에서 배수펌프등에 전력을 공급,제어하는 자동분전반의 FRP(특수합성수지)재질이 완전히 녹아내렸고 27m 길이의 수직구 벽쪽에 설치된 케이블이 모두 타버린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또 자동분전반에서 5m 아래 배수펌프로 연결되는 다섯가닥의 전선이 아래쪽으로 30여㎝가량 타들어간 상태였다고 밝혔다. 경찰은 특히 배수펌프 바로 위쪽에 설치돼 수위조절기능을 하는 부기가 평소 열차의 진동으로 고장이 잦았다는 관계자들의 말을 중시,부기가 고장을 일으켜 배수펌프모터가 헛돌면서 과열됐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지하철4호선 통신구내에 설치된 30마력짜리 배수펌프 5개 가운데 2개는 현재 정상작동하고 있으나 나머지 3개는 작동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날 한국통신 서울사무소 건설국 통신구직원 강영구씨(48)등 한국통신 관계자 8명을 소환,조사하는 한편 정확한 화인과 책임여부가 밝혀지는대로 이들 가운데 1∼2명을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이날 상오 국과수 물리분석실장 김윤해박사와 서울경찰청 화재전문감식요원 등은 정확한 화인 등을 가리기 위해 최초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58번 통신구일대에 대해 정밀감식작업을 벌였다.
  • 요절시인 기형도 재평가작업 활발

    ◎5주기 맞아 선후배문인 추모문집 「사랑을 잃고…」 발간/미 발표시 16편·기씨에 관한 소설·평론 수록/“자신의 고통을 시로 승화하는데 성공”평/허무주의 천착한 시세계,사후 젊은시인에 큰 영향 지난 89년 3월 스물아홉의 나이로 세상을 등진 시인 기형도. 그의 죽음은 「요절시인」이란 명제말고도 허무주의 천착으로 집약되는 시세계로 말미암아 수많은 뒷이야기를 남기며 세인의 입에 오르내렸다. 특히 사후 출간된 유고시집 「입속의 검은 잎」은 젊은 시인들에게 적지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되고 있고 평단에서도 그에 대한 평가가 계속되고 있다. 그가 세상을 떠난지 5주기를 맞아 선후배 문인들이 또다시 추모문집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를 솔출판사에서 펴낸 것은 이같은 평가작업의 일환.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거라,짧았던 밤들아 창밖을 떠돌던 겨울안개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잘 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흰종이들아 잘있거라,더 이상 내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은 내 사랑빈 집에 갇혔네』(빈집) 그의 유작 「빈집」의 첫 구절에서 따 이름을 붙인 문집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는 그의 미발표시 16편과 함께 선후배 문인들이 그에 관해 쓴 시 소설 평론들을 담고 있다. 황동규 오규원 이문재외 김영승 임동확 이상희 조병준 나덕희시인이 그를 떠올리며 시를 실었고 원재길 신경숙이 그를 소재로 지은 소설을 담았다. 이외에도 남진우 장정일 이광호 이경호 성석제등이 시인 기형도와 그의 시세계를 되짚는 추모의 글로 동참하고 있다. 사실상 생전보다는 사후에 유작시집이 나오면서 새삼스레 주목받는 시인으로 부각됐던 기형도는 죽음에의 경도와 시 전반에 짙게 배어있는 허무주의가 독특한 여운을 남기며 관심을 모았었다. 이 문집에 실린 16편의 시들은 대부분 대학시절 남긴 것들로 이같은 경향을 그대로 드러내는 흐름들이다. 『가라,어느덧 황혼이다 살아있음도 살아 있지 않음도 이제는 용서할때 구름이여,지우다 만 어느 창백한 생애여 서럽지 않구나 어차피 우린 잠시 늦게 타다 푸시시 꺼질 몇점 노을이었다』(쓸쓸하고 장엄한 노래여중) 『두렵지 않은가.밤이면 그림자를 빼앗겨 누구나 아득한 혼자였다.문득 거리를 빠르게 스쳐가는 일상의 공포 보여다오.지금까지 무엇을 했는가 살아있는 그대여』(노을중) 이 추모문집은 그의 시경향을 파고듦과 함께 이같은 시작뒤에 서려있는 비밀에 접근하려 하고 있다. 살아온 그대로의 고통스런 기록으로 평가되는 그의 시를 놓고 평론가 남진우씨는 『기형도의 시세계를 삶의 비극성과 죽음에 대한 천착이라는 시각에서 단선적으로 평가하거나 신비화하는 것은 바람직한 태도라 할 수 없다』면서 『그는 아름다운 이미지의 힘을 빌려 자신의 고통을 띄워 승화시키기 위해 시를 썼고 또 그것에 성공했다』고 평가한다. 그런가하면 문학평론가 이경호씨는 『그는 앞선 세대,혹은 동시대 시인들이 보여준 시적 특징과 다른 세계에서 시쓰기의 방법론을 보여주었다』며 『80년대 전반기의 시 쓰기와 후반기,혹은 90년대의 시쓰기가 갖는 차별성을 기형도 시인의 작품세계와 연관시켜 논하는 작업은 앞으로의 과제로 남아있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 누구를 위한 소모전인가/김태균 사회부기자(오늘의 눈)

    1일 서울에서 열린 「전국농민대회」가 급기야 문민정부 출범이래 최악의 과격양상으로 이어져 충격을 주고 있다. 농민·학생및 전경 3백20여명이 부상을 당하고 경찰차량 6대가 시위대에 의해 크게 파손되거나 전소됐음은 물론 이날 퇴근길 서울 도심의 교통은 완전 마비상태에 빠졌다. 이날 대회를 주최한 「한농련」「전농」등 9개 농민단체는 대회장소인 대학로에서 종로 탑골공원까지 평화행진을 한뒤 하오 5시쯤 자진해산하기로 경찰과 약속을 했었다. 그러나 대회참가자들은 탑골공원에 도착하자마자 순식간에 종로·청계천·을지로 등을 장악,시청·미대사관 쪽으로의 진출을 시도했다. 탑골공원에 도착한뒤 집행부가 『공식적으로 대회는 여기서 끝』이라고 선언하기가 무섭게 주로 「한총련」소속인 학생들은 과격군중으로 돌변해 도심 사방으로 흩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이날 시위를 주도한 「전농」의 한 관계자는 『민족의 생존이 경각에 달린 상황에서 일시적 혼란과 불편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마치 전쟁터의 포연을 연상시키는 타다 남은 전경수송버스의 매캐한 연기,어지러이 나뒹구는 각목,끝없이 이어진 정체된 차량의 행렬속에서 과연 UR의 파고를 막을수 있을 것인가. 대규모 농민집회는 지난해 UR농산물협상이 본격화된 뒤 이번이 4번째였다. 그동안 집회참가자들은 경찰과 적지않은 마찰을 빚기도 했으나 어느 정도 질서를 지켰고 많은 시민들로부터 공감을 받았다. 이는 「기초농산물개방만은 절대로 안된다」는 절대절명의 명제에 대한 범국민적 공감대가 바탕이 됐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날 시위는 온 국민에게 실망을 안겨준 실패작으로 기록될 것 같다. UR협상에 대한 정부의 미온적 자세와 미국의 위압적 강요를 바라보는 농민의 분노는 한편으로 이해하고도 남음이 있다. 그러나 이번 집회를 당초 약속한대로 평화적으로 끝내겠다던 대회 집행부는 이번 과격사태에 대한 책임을 면키 어려울 것이다.동기는 이해하나 방법이 나빴다는 것이 많은 시민들의 지적이다. 지금은 저돌적인 과격시위 보다는 정부와 국민이 힘을 모아 합리적인 대안마련이 더욱 필요한 때이다.
  • 국교생 살인혐의 10대/재신청영장 또 기각

    【수원=조덕현기자】 경기도 부천시 소사구 역곡3동 동신아파트 국교생 살인방화사건을 수사중인 경기도 부천경찰서가 10일 용의자 이모군(14)에 대해 재신청한 구속영장이 구랍28일에 이어 또다시 기각당해 사건이 미궁에 빠질 가능성이 짙어지고 있다. 인천지법 형사합의2부 박성철부장판사는 10일 인천지검 강력부 오해균검사의 지휘로 부천경찰서가 신청한 이군에 대한 구속영장을 증거가 부족하다며 기각했다. 경찰은 이날 구속영장신청서에 사건당일 피해자 김모양(11)을 결박했던 타다남은 청테이프와 이군집에서 압수한 테이프가 동일하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감정결과를 추가했으나 법원측은 압수한 테이프가 반드시 범행에 쓰인 것으로 보기 어렵다는 이유로 영장을 기각했다.
  • 일,중국에 북핵영향력 행사 촉구/양국 첫안보협의

    ◎중 “독자적 채널 가동중 【북경·도쿄=최두삼·이창순특파원】 일본은 20일 북경에서 중국과 안보협의를 갖고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이 북한에 영향력을 행사해주기를 거듭 촉구했다고 북경주재 일본 대사관소식통들이 말했다. 소식통들은 일본 외무성의 이케다 타다시 아시아 국장과 중국 외교부의 왕영범아주국장(아주사장)이 방위문제로 회담한 자리에서 북한이 핵사찰을 받아들이도록 중국이 힘써줄 것을 일본측이 요청했다고 전했다. 중국측은 북한 핵개발 가능성에 대한 우려에는 인식을 같이했으나 북한과의 관계에서는 중국 『나름대로의 독자적인 접근방식이 있음』을 강조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다. 일본측은 또 중국의 핵실험 중단을 요청했으나 중국측은 중국의 핵실험 계획이 다른 나라들에 비해 제한적이며 핵선제공격을 하지않는다는 입장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양측은 매년 한번씩 이같은 안보협의를 갖기로 합의했다고 교도통신등 일본언론들이 보도했다.양측은 또 외무부 당국자간의 이번 협의와는 별도로 군관계자간협의도 빠른시일안에 갖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 대낮 30대주부 소사/넥타이에 목매인채 카펫에 덮여

    ◎경찰,타살여부 수사 23일 상오 11시30분쯤 서울 중랑구 면목3동 596 이상경씨(42·포목상)집에서 이씨의 부인 조일순씨(38)가 화장실 문고리에 넥타이로 목이 매인채 불에 타 숨져있는 것을 2층에 세든 김금순씨(47·여)가 발견했다. 김씨는 『1층 거실에서 연기가 나 들어가보니 화장실문 옆에 곤색 넥타이로 목이 매인 조씨가 쓰러져 있었고 그 위에 불붙은 카페트가 덮여 조씨의 상반신이 타고 있었다』고 말했다. 숨진 조씨의 집은 안방 장롱서랍이 열려있고 옷가지등이 방안에 어지럽게 흩어져있었다. 또 거실과 안방에는 조씨의 지갑에서 나온 5백만원짜리 약속어음등 2장의 약속어음과 불에 타다남은 약속어음 조각들이 발견됐다. 그러나 부엌 식탁위에 놓인 현금및 당좌수표등 8백여만원이 들어있는 조씨의 지갑과 안방에 있던 반지등 귀금속은 그대로 남아있었다. 경찰은 숨진 조씨가 사채놀이등을 해왔다는 주변사람들의 말과 숨진 조씨의 사체주변에서 불에 탄 약속어음뭉치등이 발견된 점으로 미루어 일단 금전관계에 따른 타살일 가능성이 높은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경찰은 타살여부를 정확히 가리기위해 조씨의 사체에 대한 부검을 의뢰했다.
  • 아사히신문 기사항의 방문중 일 우익인사 권총자살

    【도쿄 AFP 연합】 일본의 한 우익 지도자가 20일 도쿄 시내 아사히(조일)신문 본사에서 기사에 대한 불만을 토로한 뒤 복부에 권총을 쏴 자살했다고 경찰과 신문사 관계자들이 밝혔다. 우익정당인 「바람의 회」 대표인 노무라 슈스케(57)는 이날 자신의 정당과 관련된 기사에 항의하기 위해 아사히 신문을 방문,15층에서 나카에 도시타다 사장 등 임원들을 만나던 중 임원들이 면담을 끝내려 하자 『그런 공허한 얘기를 토론하기 위해 여기 온게 아니다』라고 소리친 뒤 갑자기 권총을 꺼내 복부에 3발을 발사했다고 회사 관계자들이 설명했다.
  • 전화위복/임운길 천도교 선도사(굄돌)

    우리는 가끔 환란에 봉착하여 몸부림 칠때가 있다.이럴때 그 난관을 어떻게 처변하느냐에 따라서 크게 두가지 길이 열린다고 생각 한다. 하나는 전화위복의 길이요 다른 하나는 반수기앙의 길이다. 전화위복은 화가 복으로 전환된다는 말이요 반수기앙은 도리어 더 큰 앙화를 받는다는 말이다. 필자는 전화위복의 원리를 확신하고 있다. 어려움이 다가왔을 때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당황하거나 격분하거나 모든 잘못된 책임을 타인에게 전가하면서 싸울 것이 아니라 나의 잘못을 진심으로 참회하면서 한울님을 믿고 참고 기다리고 타인의 잘못을 용서하고 순리순수 해서 대책을 강구하고 노력하면 어느덧 화가 도리어 복으로 바뀌는 것을 볼수 있다. 그와 반대로 모든 잘못을 남의 탓으로 돌리고 이성을 잃어버리고 감정적으로 대처하면 일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돌이킬 수 없는 함정에 빠져 생명까지 잃어버리는 경우가 있다. 개인이나 가정이나 단체나 국가사회가 다 마찬가지이다. 전화위복은 옛날 이야기에서 나온 말이다.북방변경 노인이 기르던 말이 달아났다가 얼마후 그말이 한필의 준마를 데리고 왔는데 그 아들이 말을 타다가 떨어져 절름발이가 되었으나 뒤에 그로 인하여 출전을 면하여 목숨을 보전하였다는 것이다. 인간의 화복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무상하게 바뀐다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우연히 전화위복이 되기를 바랄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건전한 마음가짐과 정성어린 노력으로 모든 시련과 난관을 슬기롭게 극복함으로써 그것을 전화위복으로 이끌어 나아가자는 말씀이다. 어려움이 왔을 때 당황하거나 절망할 필요는 없다.전화위복의 길이 있기 때문이다.우리나라는 아직 분단의 비극을 극복하지 못한 부끄러움을 안고 있다. 그러나 온 국민이 실망하지 않고 정신을 차려 민족자주정신을 확립하고 최선을 다해 나아가면 도리어 이것이 민족웅비의 큰 발판이 되어 전화위복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 세계의 민속 “한마당 큰잔치”/국가·국제기구의 날

    ◎내일 수단 시작으로 85국·6개 기구 참여/「한국의 날」 10월3일… 건국일 알리기 주력 엑스포는 2000년대의 과학기술을 미리 체험해 보는 실험의 장일 뿐 아니라,세계 각국의 전통민속춤과 민요가 소개되고 참가국 국민들이 한데 어우러지는 축제의 한마당이기도 하다.이번 대전엑스포에는 국가의 날(내셔널데이)과 국제기구의 날(스페셜데이)이 바로 그것. 특히 92년 스페인 세비야엑스포에서 우리나라는「한국의 날」에 전통고전무용을 공연,우리문화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기회를 가졌다. 국가의 날과 국제기구의 날은 9일「수단의 날」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점화돼 오는 11월5일「국제박람회기구(BIE)의 날 행사」까지 89일 동안 계속된다. 국가의 날은 엑스포기간중 엑스포참가국들이 돌아가며 엑스포 참가를 기념하고 전통민속춤및 민요 등을 소개,참가국들의 생활풍습과 홍보를 위한 잔치. 행사장소는 대공연장·한빛탑광장·놀이마당 등이며,내용은 공식의전행사와 각국의 전통민속춤과 민요등 다채로운 문화예술행사를 펼친다. 또 이날은 주최국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이므로 대부분의 나라에서 총리나 주한대사등 귀빈(VIP)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엑스포가 정한「국가의 날」기본행사는 상오 10시부터 30분동안 한빛탑광장과 평화우정관에서 공식기념행사를 갖는다.이는 우리나라와 주최국의 대표가 참석,양국 국기게양과 국가연주를 한뒤 환영사·축사 등을 하는 의전행사. 공식행사가 끝나면 대부분의 주최국들은 전통민속춤및 민요 등의 공연행사를 벌여 그 나라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귀중한 기회를 제공해준다. 국제기구의 날은 유엔·국제올림픽위원회(IOC)·유럽공동체(EC)등 국제기구들이 홍보차원에서 마련한 행사. 대전엑스포에 참가하는 1백9개국과 33개 국제기구 가운데 국가의 날과 국제기구의 날을 열기로 통고한 국가와국제기구는 85개국과 6개 국제기구이다. 그러나 참가가 확정된 85개국과 6개 국제기구중 공연내용을 밝혀온 나라는 우리나라를 비롯,수단 독일 폴란드 불가리아 태국 인도네시아 루마니아 헝가리 슬로바키아등 10개국 뿐. 엑스포조직위 한 관계자는『국가의 날 참가국의 공연내용 마감일은 지난달 20일까지 였으나 실제 알려온 나라는 5개국이 안될 정도로 부진했다』며 그러나『엑스포가 개막되고 자국의 날이 가까워오면 상세한 공연내용을 알려올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참가국의 국가의 날 행사내용을 알아본다. ◇수단의 날=9일 참가국중 제일 먼저 내셔널데이를 갖는 수단의 날에는 우리나라를 대표한 오명엑스포조직위원장과 수단의 TA무스타파상공부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한빛탑광장과 평화우정관 중앙통로에서 공식 기념행사만 갖고,양국 대표가 정부관및 수단관을 둘러본 뒤 하오 2시에 작별함으로써 끝난다. ◇독일의 날=10일 군터 콜브경제차관이 참석한 가운데 공식기념행사를 끝낸 뒤 대공연장에서 민속공연행사에 들어간다. ◇태국의 날=주최국의 VIP로 피산 타사토른과학기술환경부장관이 참석하는 가운데 12일 내셔널데이 행사를 갖는 태국의 날에는 대공연장에서 태국의 전통민속춤인 차트리프타이춤 등을 선보인다. 또 20∼30명의 공연단이 여왕생일쇼와 태국민속쇼도 곁들인다. ◇인도네시아의 날=인도네시아는 18일 대공연장에서 30명으로 구성된 공연단이 자카르타지방의 민속춤등 3가지 전통춤을 선보이며,인형놀이·대나무악기 연주시간도 마련한다. ◇불가리아의 날=오는 9월6일 대공연장에서 열리는 불가리아의 날에는 불가리아 최고 민속무용단인 스레데츠의 불춤공연이 압권.불춤은 타고 있는 숯불위에서 추는 고대 종교의식을 담은 것으로,악령으로부터 지역을 보호하고 건강및 부를 기원하는 초자연적인 의식을 가미한 춤이다. 지난 37년 결성된 이 스레데츠무용단은 2백만명의 관객을 대상으로 3천회 이상을 공연,기량을 세계적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슬로바키아의 날=9월21일 놀이마당에서 펼쳐보일 슬로바키아의 민속공연은 모자춤·폴카춤등 전통춤 3가지.모자춤은 서슬로바키아지방의 모자를 쓰고 추는 춤이며,폴카춤은 동슬로바키아지방에서 전해내려오는 민속고전무용. ◇폴란드의 날=바르샤바기술대학 공연단이 9월27일 놀이마당에서 전통민요와 한바탕 춤판을 벌인다.51년 학생민속공연단으로 창단된 이 공연단은 2천여차례에 걸쳐 국내외 공연을 가진 기록을 가지고 있다. ◇한국의 날=우리나라는 10월3일 개천절을 한국의 날로 정해 이 날이 우리나라가 건국한 날임을 전세계에 알리는 것이 목표다. 따라서 우리는 한민족의 5천년 역사를 이어온 전통예술 공연중 진수만을 뽑아내 입체구성하는 방식으로 다채로운 공연행사를 대공연장에서 펼친다. 먼저 궁중무용으로 시작한 뒤 민요중 밝고 경쾌한「울산아가씨」,8도의 명소와 풍물을 노래로 순례하는「자진산타령」등을 여성합창과 혼성합창으로 우리나라를 소개한다. 축제분위기를 고조시키기 위해 우리의 북을 중심으로 전통국악기와 서양악기의 울림과 조화로 동·서악기의 만남의 자리도 마련한다. 이어 펴고 접는 죽선이 수줍은듯 가리다가 휘돌며 솟구치는 부채춤 공연이 있고,익살과 해학이 넘치는「놀부가 박타다」창극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루마니아의 날=루마니아는 오는 10월4일 놀이마당에서 자란드지방의 춤등 3가지 전통민속춤을 선보일 예정.자란드지방의 춤은 처녀들이 애인을 맞을 채비를 하는 모습을 루마니아 특유의 정서에 접목시킨 작품이다. ◇헝가리의 날=내셔널데이의 대미를 장식하는 헝가리는 11월4일 대공연장에서 카로타제지방의 춤과 카롯사지방의 춤등 전통민속춤을 들고 나왔다. 더욱이 카로타제지방의 춤은 멋진 의상을 차려입은 젊은 남성무용수들이 춤을 겨룬다는 줄거리로 구성돼 있다.
  • 불탄집·차 등 널려 전쟁터 방불/“지진… 물·불바다” 북해도현장

    ◎중국 등 인접국까지 피해 미쳐 ○…지진과 함께 수마와 화마가 할퀴고 지나간 일본북부 홋카이도 일대 피해지역에서는 잿더미가 된 가옥의 잔해와 어선 자동차 등 해일에 휩쓸려 어지럽게 널린 각종 파손품들이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가운데 인명구조및 복구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나 교통 통신 수도 등이 두절돼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은 헬기를 동원,환자를 수송하고있고 소방청은 간이 급수차량으로 물을 실어 나르고 있으나 도로붕괴 등으로 충분한 식수를 공급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 ○…저녁을 마치고 가족들과 이야기꽃을 피우다 잠자리에 들기 시작한 「일본안의 큰 섬나라」 홋카이도 일대의 주민들은 12일밤 10시17분쯤 강력한 지진이 지축을 뒤흔들면서 이내 수라장으로 빠져들었고 신간센(신간선)속도보다 2배나 빠른 거대한 해일은 인명과 재산을 닥치는 대로 빼앗아갔다. 약4천6백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관광지 오쿠시리도는 12일밤 내내 격진과 해일,불로 섬 전체가 하나의 커다란 용광로를 만들었으며 불길을 피해 달아나는주민들의 비명이 끊이지 않았다. 경찰및 소방관계자들이 투숙객의 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는 오쿠시리읍의 무너진 호텔 「양양장」현장 주변은 불에 타다 남은 주택들이 널브러져 있어 전쟁터를 방불케하는 모습. ○보상금 신속 지급 ○…한편 일본 생명보험회사들은 일반적으로 천재지변으로 인한 사망자들에게 보상하지 않는 관례를 깨고 이번 지진 사망자들에 대해선 최소한의 서류절차로 신속히 보험금을 지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대지진”우려도 ○…도쿄시민들은 TV에 방영되는 재해현장을 지켜보면서 「대지진」이 발생하는게 아닌가 하는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도쿄도내에서 근무하는 한 사무직원은 『생각을 안하려고 애를 써봐도 안된다』면서 『만일 도쿄에서 지진이 발생한다면 엄청난 인명피해가 날것』이라고 걱정했다. ○…일본 홋카이도(북해도) 해저에서 12일밤 발생한 지진과 해일은 일본 북동부 지방에 막대한 인명·재산피해를 초래했으며 그 여파가 중국 러시아등 인접국에까지 미쳐 피해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 “위안부 진상조사 일본,새달중 발표”/이케다 아주국장

    일본측은 빠르면 5월중 일제하 종군위안부 진상조사작업을 종료,이를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한중인 이케다 타다시(지전유)일본 외무성 아주국장은 26일 유병우외무부 아주국장과 만난 자리에서 『일본 정부의 진상규명작업이 종반에 접어들었으며 마지막 단계로 피해자의 증언 청취를 원하고 있다』고 밝혀 일본측의 조사작업이 조만간 종료될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정부는 피해자 본인이 동의할 경우 조속한 진상규명의 완결을 위해 가능한한 협력한다는 입장을 일본측에 전달했다.
  • 일 아주국장 내일 방한

    이케다 타다시(지전유)일본 외무성 아주국장이 한·일간 현안협의차 26일 방한한다.
  • 메조 소프라노 백남옥씨(이세기의 인물탐구:24)

    ◎타고난 미성·미모 겸비 “한국의 뮤즈”/독특한 음색·풍부한 성량 조화로 “청중매료”/완벽주의 추구… 온몸으로 최상의 무대 연출/서울대 시절 “음악계 샛별” 찬사 받아… 쪽진머리·한복 즐기고 눈부신 조명을 받고 무대에 선 백남옥의 모습을 보고 음악평론가 김원구씨는 「한국의 뮤즈 탄생」이라고 찬사를 보낸적이 있다. 한상우씨는 「진한 색감,표현의 다양함은 듣는이의 마음을 흔들어 놓고야만다」고 했고 한때 유한철씨는 백남옥의 메조소프라노에 현혹되어 「수십년만에 만나볼수 있는 목소리」로 요란하게 신문의 음악평을 장식하기도 했다. 넓은 음역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거침없는 목소리는 과연 청중을 사로잡는데 추호의 빈틈도 없어보인다.더구나 목소리에 버금가는 출중한 미모는 어떤 무대에 세워도 결코 손색이 없는 조건을 이미 갖춘 예술가다. 그러나 성악을 하는 사람이 아무리 뛰어난 외모를 지녔다해도 그 소리가 미치지 않는다면 무슨 소용 이겠는가.그래서 타고난 미성과 미모를 겸비했기 때문에 백남옥은 그때마다 화제의 초점이 되는지도 모른다.아름다운 용모에 아름다운 목소리,그렇다면 백남옥은 어떤 사람인가. ○별난 성격의 소유자 그는 마음씨가 곱고 착하고 여리고 겸손하며 자신을 죽일줄 아는 전형적 동양여성의 특징은 지니고 있지 않는것 같다.그렇다고해서 거세고 드세게 만사에 나서기를 즐기는 적극적 성격이라고도 할수 없다.또는 이 모든것이 해당될수 있는 복합적인 성격의 소유자이기도 하다.다시 말하면 일반의 상식선에선 쉽게 설명되어 지지않는 별나고도 별난축에 속한다. 우선 싫은것도 많고 꺼리는 것도 많다.이른바 원만하고 부드럽고 무난하다고 여겨지는 구석은 찾아볼수 없다.따라서 주변 사람들을 편안하게 감싸주는 편은 못된다.오히려 좀더 가까워지지 않는 묘한 긴장과 거리감을 준다.물론 그 자신도 자신의 그런 면을 십분 알고 있다.다만 상대방이 불편하게 느낀다면 그것은 상대방의 자유다.그로서는 남을 불편하게 한적도 심적 폐를 끼치려는 의도도 없다.자신은 짐짓 자연스럽게 행동한다고 믿는다.남의 눈치를 살피는 기색이라곤 없다.그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도심 한복판을 갑자기 가로지르는 상쾌한 바람처럼 정신이 번쩍드는 기분이다. 또 꼼꼼하고 완벽하다.종이한장도 똑바로 놓여야만 안심하는 주의다.그래서 쉴새없이 부지런히 움직이면서 정돈하고 챙긴다. 그의 집에 가보면 알수 있다.커튼에서 카펫,식탁보 하나에 이르기까지 봄이면 봄답게 엷은 핑크에 화사한 꽃문양,커튼이 꽃문양이면 바닥은 단색,식탁위에 놓이는 찻잔과 스푼하나에도 섬세하게 배려하는 취미다. 무대의상도 마찬가지다. 오페라나 교향악단 협연에서는 역할에 맞는 의상을 골라 입지만 그는 대부분 한복차림으로 무대에 오른다.똑바로 가르마 탄 쪽진 머리에 비녀를 지르고 손가락엔 칠보쌍가락지,자신의 음반이 국제 레코드시장에 진열됐을때 자켓의 한복차림은 「한국의 백남옥」을 한눈에 알수있게 하리라고 말한다. 곧 지루해하고 곧 새로운 것을 원해서 아침에 입었던 옷을 하오 외출에선 반드시 바꿔 입는다.하나의 물건에 오래 집착하지 못한다.다만 한번 사귄 사람과는 평생을 간다. 연주를 앞둔 연습때도 소위 끈질긴 인내심을 읽을 수 있다.테이프에 녹음해서 조목조목 결점을 찾아 그 대목을 보충하고 스스로 완벽하다고 인정되지않으면 며칠 밤이고 파고든다.바로 이 완벽주의가 일상생활에서도 그를 지배하는 것으로 되어있다. 노래의 가사도 대충 넘어가지 않는다.시속에 담긴 시심을 꿰뚫어 시가 지닌 정감에 감동하고 도취돼야만 비로소 멜로디에 실어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시가 말하려는 테마는 물론 한구절 한구절에 녹아들 만큼 집착하여 쓴사람의 심중을 깊이 헤아려야만 직성이 풀린다.77년 KBS에서 「노산 이은상 가곡의 밤」때 이은상작시 홍난파 작곡의 「사랑」에서 그때까지 막연히 이해했던 단어들을 노산에게 또박또박 점검한 적이 있다. ○성용도아 휘호받아 「탈대로 다 타시오 타다 말진 부대 마소」의 「부대마소」나 「애제 타지 말으시오」 「생□으로 있으시오」등 방언이나 고어를 사용했을 때의 효과는 어떤가고. 하도 정교하게 물으니 노산이 기특히 여겨 이 미인에게 「성용도아(모든것이 우아하고 단정하다)」라는 휘호를 남긴 에피소드가 있다. 이렇게 말하면 정말 백남옥은 까다롭고 별날거라고 오해할지 모르지만 그는 청중들에게 한아름의 꽃다발을 정성스럽게 안겨주는 자세로 노래부른다.황폐하고 무미건조한 현대의 메커니즘 속에서 첨예해진 사람들의 감정을 맑고 청량하게 다스리는듯 폭풍우 후의 찬란한 햇살같은 감동을 누구에게나 고루 베풀고 싶어 한다. 그리고 한사람의 예술가로서 좀더 진수의 경지를 지향하기 위해선 그가 걷고있는 모든 과정을 몇번이고 찬찬히 헤아리기를 잊지않는다.『결과는 두고 볼뿐』진정한 예술정신의 도정은 그 과정에 담긴 성실함의 무게일거라고 말하면서. 백남옥은 부친 백인엽장군과 정숙일여사의 2남2녀중 장녀.서울사대부국과 이화여중 3학년이 될때까지는 세단을 타고 경무대에 세배가고 무비카메라로 일상생활을 찍히는 소공녀로 성장했다.그러나 5·16이후 무슨 이유에선지 부모가 헤어지자 어머니와 살게 되면서 난생처음 가난과 비극적 환경을 체험했다. 대학4학년 때인 68년 어머니의 헌신적 뒷받침으로 학생신분으로선 감히 생각지도 못할 본격적독창회를 개최,명동 시공관무대에 데뷔했을때 맑고 따뜻한 그의 메조소프라노는 오페라와 예술가곡을 부를수 있는 재능이 두드러져 음악계는 이 신성에게 대대적인 환호를 보냈었다.그때 취재하러왔던 당시 대한일보기자 정준극씨가 그의 부군이다. ○독일 국립음대 유학 단돈 6만원으로 시작한 신혼생활,사글세방으로 10여차례나 전전하는 어려운 중에도 부군은 독일유학을 서둘러 주었다.여전히 각박한 유학생활이었으나 베를린 국립음대에서의 지도교수인 바리톤 H·브라우어 박사는 고음위주의 레퍼토리로 그의 음역을 확대시켜 나갔다. 『다른 동양권 학생들은 테크닉이 앞선다.당신은 테크닉도 뛰어나지만 독특한 색깔을 지니고 있다』 다음해 베를린국립음대 오케스트라 지휘자이며 세계적 피아니스트인 리히트 오디션에 참가,「리케르트 시에 의한 말러의 마지막 7개 가곡을 불러 오케스트라의 솔리스트로 발탁되는 영광을 안았다.그의 앞길에 서광이 비치는 순간이었고 그도 왠지 세계무대 장악이라는 별빛같은 희망에 부풀었다. 그때 어머니 타계소식이날아들었다.그에겐 청천벽력과도같은 충격이었다.가장 섬세한 사춘기에 어머니의 슬픔과 아픔을 함께했던 그로선 눈앞에 둔 성공이 허망하기만 했다.그때 귀국후 더이상 가족들과 떨어져 살고싶지않아 베를린 국립음대 오페라단 입단을 포기해버렸다. 오페라 출연등 연주제의를 받을때마다 그는 나에게 꼭맞는 무대인가를 여러모로 고려해본다.예를 들어 푸치니의 「나비부인」은 좋아하는 오페라이긴 하지만 기모노를 입을때 마다 강한 거부감이 생겨 서서히 그 역할로부터 멀어지게 되었다.또 83년 한 방송국이 주관한 8·15경축 음악회에서 「민족의 해방을 경축하는 자리」에 가슴이 파진 드레스를 입는 것이 송구스럽게 느껴져 그때부터 한복을 고집하게 되었다. 80년초 큰 병을 앓고난후 그는 예술과 인생을 다시한번 생각해볼 기회를 가졌다.어떤 부분에서도 별로 후회되는 일은 없었다.그가 한 일은 늘 옳았고 「나는 나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 다를 수 밖에 없음」을 확인했다. 그는 사랑하는 남편과 다 자란 딸(은진 서울대미대),하루종일 화초를 가꾸고 여전히 집안의 구석구석을 깔끔하고 예쁘게 꾸미면서 그런 생활이 음악 못지않게 소중한 것임을 알고있다.그의 생활은 결국 그의 예술을 지켜주는 그릇이기 때문이다. 그를 필요로하고 그를 보고자하는 사람들에겐 그가 지닌것만큼 주저없이 나누고 싶어한다.군민을 위로하는 군민음악회나 구민음악회,장애자를 위한 예술학교 기금모금 자선음악회등 크고 작은 음악회에 기꺼이 참여한다.다만 왼손이 한것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여 화려한 그의 이면에 이런 면이 있음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아무리 작은 음악회라도 「이무대는 나의 첫무대」 「언제나 새로운 최상의 무대」여야 한다는 각오로 혼신을 다한다.풍부한 성량과 날이 갈수록 윤기를 더하는 투명한 목소리,온몸이 악기가 되어 자유자재로운 기교로 노래부르지만 그에게서의 예술은 단순한 재능과시나 화려한 영광을 위한 기교는 더이상 아니다. 「예술은 인간 가슴의 심연에 빛을 보내는 일」,누가 말했는지는 모르지만 완벽추구와 긴장을 잃지않는 백남옥의 노래는 바로 그 청중의 가슴에 던지는 한줄기 빛처럼 따사롭게 흘러들고 있다. □연보 ▲서울 출생 ▲1965년 서울예고 졸업 ▲1969년 서울대 음대 졸업 ▲1973∼76년 독일 베를린 국립음대(가곡과 오페라 전공) ▲1976∼78년 중앙대·서울예고 출강 ▲1979∼현재 경희대 음대 교수(이화녀중때 김학근,예고때 오현명,서울대 음대때 이정희,베를린국립음대 때 브라우어 교수 사사) ▲1964년 서울대 음대 주최 제15회 전국남녀학생음악경연대회 특상 입상 ▲1966년 제16회 동아음악콩쿠르 성악부 1위 입상 ▲1968년 제1회 독창회(명동 시공관) ▲1969년 오페라 「순교자」(국립오페라단) ▲70,71,72년 푸치니 오페라 「나비부인」(국립오페라단 김자경오페라단)〃 모차르트 오페라 「마적」(국립오페라단),비제 오페라 「카르멘」(김자경오페라) ▲1974년 베를린 국립오페라단 오디션1차합격,베를린 국립오페라단 퐁키엘리 4막오페라 「라조콘다」 ▲1975년 독일유학시 베를린 국립음대 오케스트라 말러가곡 솔리스트(리케르트시에 의한 말러 마지막 7개의 가곡으로 프랑스의 파리 툴르즈 바이안느 지방 순회연주) ▲1976년 동아일보·동아방송주최 귀국독창회(류관순기념관),모차르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국립오페라단) ▲1977년 푸치니 오페라 「투란도트」(김자경오페라단) ▲1985년 음악의 소극장 운동을 위한 제1회음악회(현대극장 소극장) ▲1986년 독창회(호암아트홀) ▲1986년 생상스 오페라 「삼손과 델릴라」(호암아트홀) ▲1987년 오펜바흐 가곡 「호프만의 이야기」(김자경오페라단) ▲1989년 모차르트 오페라 「코지 판투테(여자는 다 그런것)」(김자경오페라단) ▲1990년 캐나다 토론토,미 워싱턴등지 독창회 ▲1991년 8·15경축음악회 미애틀랜타 휴스턴 시애틀 워싱턴등지 순회독창회 KBS교향악단,시향10여회협연,지방연주 20여회,KBS·MBC­TV 「봄맞이 가곡의 밤」「8·15경축음악축전」독일문화원 주최 「독일가곡의 밤」해마다 참가. 「백남옥 우리가곡 모음」(78년)「애창곡집」(79년)「우리가곡집」(86년)「매혹의 목소리 백남옥 우리가곡」CD출반(92년)이상 성음,「백남옥 우리가곡」LD출반(93년 삼성)외.
  • 새전기「세기와 더불어」허동찬씨의 분석(신고 김일성자서전연구:39)

    ◎소년시절:20/무송의 「새날소년동맹」/“모임 결성했다” 주장하는 26년 12월/무송지역에 김일성 간적조차 없어/마적단의 잦은 약탈 전기에 언급안해 북한에서는 김일성이 화성의숙을 중퇴한 후 길림으로 가기 위한 준비로 모친 강반석이 있는 무송에 돌아 갔고 거기서 26년 12월15일 「새날소년동맹」을 조직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런데 그는 이 해 가을쯤부터 사실은 봉천(심양)의 평단중학교에 재학하고 있었다.당시 중국 동북의 중학교들에서는 8월24일부터 12월20일까지가 제1학기 전기수업기간이었다.따라서 북한의 주장을 따르면 평단중학교에서도 그는 1학년 1학기 도중에 학업을 버리고 있는 것으로 된다. ○봉천 평단중 재학 그러나 그는 무송에서 「새날소년동맹」을 결성한 일은 전혀 없었다. 26년의 안도·무송지방은 아래에 든 예와 같이 마적의 발호가 극심하였다. 전인의군과 마적 2백명이 무송·안도지방을 약탈하고 돌아다녔다. 함경북도의 경관 11명이 월경하여 안도까지 마적을 추격하였다. 봉길연합토벌대가 무송·화전방면으로부터 마적단을 공격하여 그들을 안도의 수림지대에로 압박하였다. 안도의 십오리지방에서 대두목 왕홍태가 중국군과 교전하여 사망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두목 양광이하 1백50명의 마적이 안도현 양강구를 습격했다. 두목 점구주와 마적 80명이 안도현 고동하를 습격했다. 김일성은 이렇게 치안이 억망이고 살벌하기 짝이 없는 무송·안도지방에서 하필이면 「공산주의」소년조직을 만들었다고 선전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가 이러한 「소년동맹」의 결성날짜를 12월15일이라고 주장하는 바람에 그것이 완전한 날조라는 것이 객관적으로 드러나고 말았다. ○이틀간 대규모 습격 안도·화전 현계지방에 분산행동중인 마적두목 양광,협해,점구주,상산호,남협등 연합마적단 약 1백50명과 유하,몽강 양현지방에서 행동중인 철뢰,사해,흑용,천순,신호산,양래호,점동 등이 거느리는 약 2백명의 마적단은 12월18일 하오5시쯤 돌연히 무송현성을 습격하여 방화를 했다.그리고 성내 경비군·경은 패퇴하여 보위단·경찰측의 사자 약 40명,관민의 사상자 약70명,가옥소실 약1백채에 달하고 또 경찰서장,학교생도 40명,성내 상인 20명이 납치됐다. 마적단은 19일 하오2시쯤 차마를 징발하여 약탈품을 탑제하고 무송현 서북 몽강현 방면으로 퇴거했다.」 이 기록은 북간도 연길현의 일본 경찰관이 안도현 지사로부터 들은 말이다.여기서는 연합마적단의 합계가 3백50명으로 되고 있지만 후에 정리한 바에 의하면 그 총수는 약 5백명이었다.또 이때 무송현지사는 호위병을 데리고 성외에 도피하였고 성내의 관공서,상가의 3분의1이 소실되었다. 무송현성 인구는 당시 이 지방을 여행한 일본 지리학자 야마다(산전구태낭)에 의하면 호구 7백,인구 2천8백정도였다 한다. 그런데 26년 12월에 5백명이나 되는 대규모 마적단이 7백호정도 밖에 집이 없었던 이 무송현성을 습격하였다.이 습격에 대항해야 할 군경은 수십명의 사상자를 낸 후는 현성 밖으로 달아나 버렸다.마적단은 18일 상오 5시부터 현성에 있었을 뿐 아니라 하루 밤을 거기에서 지내고 다음날 하오2시에 모든 약탈품을 수레에 싣고 유유히 퇴각하였다. 이것은 마적의 소굴이었던 당시의 무송·안도지방에서도 미증유의 약탈이었다.곳곳에서 일어난 화재는 이 도읍을 생지옥으로 만들었고 마적들이 겁탈과 약탈을 감행하는 와중에서 당하는 사람들의 아비규환이 주민들의 폐부를 찔렀다.7백호 중에서 재물이 있는 집을 가령 2백호 정도라고 하면 어느 집이나 2∼3명의 마적들이 총을 들고 밤새도록 털고 털었던 것이다. 그런데 김일성이 12월15일에 결성했다는 「새날소년동맹」이야기에는 「결성」된지 불과 3일 후에 있었던 이 참사가 「없었던 것으로」되어있다.이 이야기를 아무리 읽어 보아도 마적의 「마자」도 나오지 않는 것이다. 그것이 민족주의 단체의 것이건 공산주의 단체이건 간에 소년단이란 조직이 무송현성에서 결성되었다면 그후 3일만에 터진 마적단의 무송 습격에 대하여 김일성이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은 있을 수가 없다.그리고 그러한 소년단이 있었다면 그들은 모든 힘을 다하여 불타다 남은 집을 치우고 주민을 돕고 하다못해 피난가는 사람들의 짐 하나라도 들어주어야 할 것이다.그러나 김일성의 모든 전기에는 그런 일을 했다는 서술은 단 한 줄도 없다. ○당시 정황과 불일치 따라서 이런 전기들은 거꾸로 김일성이 무송에 있었다고 하는 주장 자체를 부정하고 있다.그는 26년 12월 중순에는 무송지방에는 없었다. 당시 김현직이 사망하여 강반석과 김형권 그리고 김일성의 두 아우 밖에 없었던 무송의 약방도 마적단의 호개의 겁략 대상이었을 것이다.그러나 늙어서 잊어버린 탓인지 김일성은 자기 집이 이때 노략당했다는 것도 회상하지 못하고 있다.그만큼 당시의 무송지방에 대한 그의 기억은 희미한 것이다. ①평전 94면 ②평전 95면 ③만몽도읍전지 참조,평전 95면
  • 썰매타던 아동 셋 익사/찾아나선 할아버지도

    【당진=이천렬기자】 한마을 어린이 3명이 농업용수로에서 썰매를 타다 물에 빠져 숨진 뒤 이들을 찾아나선 할아버지가 같은 장소에서 또 빠져 숨지는등 모두 4명이 익사했다. 2일 하오8시쯤 충남 당진군 신평면 거산2리 삽교천 농업용수로에서 이 마을 곽영근씨(64)가 얼음이 꺼지면서 2m 깊이의 수로에 빠져 숨졌다. 곽씨와 함께 손자를 찾아 이곳에 왔던 이철홍씨(64)는 『내 손자인 호승(7)호정(6)이와 곽씨의 손자인 현규(9·서정국민학교 1년)등 3명이 늦도록 귀가하지 않아 곽씨와 함께 찾아나섰다가 농수로 부근에서 아이들의 발자국을 발견하고 이를 따라가던중 갑자기 얼음이 꺼지면서 곽씨와 함께 빠졌다』고 말했다.
  • 한강서 얼음 타다 어린이 2명 익사

    24일 하오4시45분쯤 서울 강동구 하일동 158 강동대교 남단부근 한강 얼음판에서 동네어린이 두명과 함께 미끄럼놀이를 하던 김나래양(8·고덕국교1·강동구 하일동153)이 얼음이 꺼지면서 물에 빠져 숨지고 김양의 남동생 누리군(6)은 연락을 받고 달려온 아버지 김재준씨(39)에게 구조됐다. 아버지 김씨는 『이날 딸과 함께 얼음판에 갔던 같은 동네 이슬기양(6)의 연락을 받고 한강으로 달려가보니 딸은 이미 보이지않고 아들만이 깨진 얼음사이에 매달려있었다』고 말했다. 또 같은날 하오5시20분쯤 김군의 사고현장에서 1㎞ 떨어진 서울 강동대교 북쪽 5백여m지점 한강 얼음판에서 혼자 미끄럼놀이를 하던 허상용군(5·강동구 고덕2동 79의2)이 얼음이 깨지면서 물에 빠져 숨졌다.
  • 눈썰매장 안전시설 미비로 “사고위험”

    ◎소비자 보호원,전국 11곳 실태조사/곳곳에 장애물·충격흡수시설 미흡/설치기준 법규 없고 안전교육 소홀 겨울철 인기 레포츠로 자리잡아 어린아이들이 많이 찾는 눈썰매장의 안전설비가 미흡해 사고위험이 상존하고 있다. 한국소비자보호원(원장 박필수)이 최근 전국의 눈썰매장 11개소를 대상으로 「눈썰매장 안전실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눈썰매장 한가운데 나무가 서있거나 급경사지점에 충격흡수시설이 없는등 사고위험성이 높은 곳이 네군데나 됐다.또 눈썰매장의 설치기준등을 규정하는 법규조차 마련돼 있지 않은데다 이용요금도 1일기준 4천원(드림랜드)에서 1만1천원(용인자연농원)까지 업소마다 차이가 큰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도봉구의 드림랜드눈썰매장은 눈썰매장 좌측 울타리를 돌로 쌓아올려 놓았고 경기도 포천 일동눈썰매장은 슬로프 한가운데 나무가 서있어 빠른속도로 내려오다 부딪칠 경우 대형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 오로라밸리(충북 중원군)와 양지리조트(경기도 용인군)는 폐타이어를 사용한 좌우측 울타리의 높이가 너무낮아 어린이들이 눈썰매를 타다 썰매장을 벗어나 추락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눈썰매장의 대부분은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자체 의무시설의 설치가 필요한데도 양평플라자의 경우 응급환자 발생시 인근 병원을 이용토록 하고 있는 문제점도 지적됐다. 눈썰매장은 주고객이 어린이들인 점을 감안할때 출발지점에서 썰매 사용법과 안전사고방지요령등을 충분히 숙지시킬 필요가 있으나 이를 시행하는 곳은 거의 없었다. 따라서 소비자보호원은 안전하게 눈썰매를 즐기기위한 이용자 숙지사항으로 ▲반드시 안전요원의 지시에 따를 것 ▲무리한 속도경쟁을 하거나 지그재그로 타지 말것 ▲장갑을 착용할 것 ▲눈썰매장을 거꾸로 올라가지 말 것 ▲썰매가 뒤집혔을 때는 즉시 가장자리로 피할 것등을 당부했다.
  • 폭락 거듭… 일 증시 침체 4년째

    ◎경기후퇴 따른 악재 많아 계속 내리막/새 상품개발·감량경영 등 회복 안간힘 일본 정부의 증시부양책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이 불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일본 증권업계도 감량경영을 강화하고 고객유치를 위해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고 있으나 아직도 대세를 돌이키지 못하고 있다. 일본의 평균주가는 증시불황으로 지난해 8월18일 1만4천3백9엔까지 폭락했었다. 이는 지난 89년말에 기록된 최고가격 3만8천9백15엔에 비해 60%나 폭락할 것으로 전후 최대의 주가 하락률이다. ○최고치의 60% 하락 일본주가는 지난 82년부터 거품(버불)경제와 함께 절정을 이루었던 89년말까지 상승을 거듭,7년동안 5.7배나 올랐다.89년말의 도쿄증권거래소 시가총액은 6백조엔까지 늘어나 뉴욕증권거래소를 제치고 세계 제1의 시장이 되었다. 그러나 90년1월부터 하락하기 시작,그해 10월에는 최고치에 비해 48%나 폭락했다. 그 이후에도 거품경제의 붕괴와 경기후퇴가 겹쳐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일본 정부는 금융시스템 안정화정책,종합경제대책등을 차례로발표했지만 증권시장에는 여러가지 악재들이 있어 주식가격을 무겁게 누르고 있다.그 대표적인 악재가 경기후퇴에 따른 기업의 경영실적 악화와 금융기관의 불량채권 문제이다. 거액의 불량채권을 안고 있는 은행들은 공동으로 불량채권 처리회사를 설립하고 있지만 그 효과는 불투명하다.거의 20조엔에 달하는 불량채권을 처리하는데는 은행과 기업의 고통이 따르게 마련이고 시간도 오래 걸릴 뿐만 아니라 은행의 대출억제로 기업활동과 주식시장의 제약요인이 되고 있다.더욱이 대형기업도산의 우려도 커 주식시장의 잠재적 불안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기업의 경영실적도 악화되고 있어 주가상승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니혼게이자이(일본경제)신문에 의하면 92년도 상장기업(금융제외)의 경영수익은 전년도에 비해 11% 줄어들고 전후 최초로 3년 연속 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일본경제의 불황과 거품경제 붕괴에 따른 자산 디플레현상은 구매력을 떨어뜨려 주식투자력을 약화시키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회사의 경영도 나빠지고 있으며 일본증권업협회에 의하면 2백58개 증권회사의 92년9월 중간결산은 전년도 같은 기간의 90억엔 흑자로부터 1천8백31억엔 적자로 전락했다. ○증권사들 적자반전 일본 최대 증권회사 노무라(야촌)증권을 비롯한 몇몇 대형증권회사를 제외한 대부분이 적자를 기록했다. 증권회사들은 이같은 경영난을 타개키 위해 점포의 통폐합,인건비,시설투자,교통,교제,광고비등의 감축을 통해 감량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노무라증권의 가타다(편전)아시아·오세아니아본부장은 『노무라증권은 앞으로 3년간 전체사원 1만1천명의 10%가 넘는 1천4백명을 줄일 예정』이라고 말한다.그는 앞으로 3년동안 당초 1천명을 예정했던 신입사원 채용을 6백명으로 줄이고 자연감소등을 통해 총1천4백명을 감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노무라증권은 또 컴퓨터설비를 긴축운영하고 점포도 이미 9개를 폐쇄한데 이어 앞으로 9개를 더 폐쇄할 방침이며 교통,교제,광고비를 절제하고 있다. 노무라증권은 경영합리화와 함께 고객들에 대한 투자정보서비스를 강화하고 다양한 「금융하이테크」상품을 적극개발하고 있다. 세계 금융시스템의 모델이 되고 있는 노무라증권은 특히 뉴욕·런던등의 거점과 연결하여 개발한 다양한 새로운 상품을 통해 국내외 투자가들에게 매력적인 자금운영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 일본주식을 외국인들에게 소개하고 아시아등의 주식을 일본인들에게 알선하는등 증권시장의 국제화를 강화하고 있다. 가타다 본부장은 『노무라증권은 92년 홍콩 개인투자가들에게 많은 주식의 매매알선을 했다』고 설명하고 『21세기를 향해 선진국으로 발돋움하는 한국의 증권시장 발전을 위해서도 공헌하고 싶다』고 말했다. 증권회사들이 이같이 적극적인 상품개발과 정보서비스를 강화하고 정부도 증시부양책을 썼지만 시장을 떠난 투자가들은 좀처럼 돌아오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본경기가 회복되지 않는한 주식시장의 불황탈출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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