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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진출 길목 곳곳 장애물”/외통부 기업 애로사례집 발간

    ◎일­한국수출품 상대적 고율관세 적용/중­세관 1일 5시간 근무… 통관에 7일/미­사명 개칭에도 반덤핑 고관세 부과 외교통상부는 6일 우리 기업들이 해외진출 과정에서 겪는 무역·투자관련 어려움들을 종합해 사례집으로 발간했다. 이 사례집에는 총 45개국 113건의 실례들이 수록돼있으며 외교통상부는 애로사항들을 재외공관 및 각종 통상채널을 통해 조속히 해결해나가도록 할 방침이다.이와함께 앞으로 20여개국을 대상으로 ‘98 국별 무역·투자장벽 보고서’도 작성할 계획이다. ▷일본◁ ▲한국의 관심품목에 대한 상대적 고율 관세=일본은 우루과이라운드(UR)타결후 전 공산품의 평균 관세율을 1.9%로 인하했으나 한국 수출품에 대한 평균 관세율은 5.6%로 유지하고 있다.특히 김치,의류 등 한국의 12개 관심품목에 대해서는 10∼27%까지 받고 있다. ▷중국◁ ▲세관의 짧은 근무시간=중국 세관은 주 5일 근무에다 하루 업무시간이 실제 5시간에 불과해 통관에 1주일이나 걸린다.▲타지방 인력채용 불허=한국기업에서는 한국어와 중국어를 구사할줄아는 조선족 통역 및 기술인력이 필요하지만 이들은 대부분 대련시에 거주해 타지방에 있는 기업에서는 이들을 채용할 수가 없다. ▷대만◁ ▲전자렌지에 대한 CNS규격 전격 시행에 따른 애로=대만이 전자렌지에 대해 새 기준인 CNS(Chinese National Standard)를 1월1일부터 시행함에 따라 6개월 이상의 테스트기간동안 수출입이 중단된다.대우전자의 경우 97년에는 연간 20만대를 수출했으나 올해들어 수출이 한건도 없다. ▷미국◁ ▲회사명칭 개명에 따른 반덤핑 관세부과상의 부당한 대우=미국은 회사의 명칭을 바꾸었을때도 이를 신설회사로 간주해 기존 회사에 부과하던 덤핑 관세율보다 높은 관세율을 적용하고 있다.이처럼 회사명칭 개명으로 관세율의 불이익을 받는 금액이 연간 50만달러 이상에 달한다. ▷이탈리아◁ ▲카 오디오에 대한 반덤핑 관세 부과=이탈리아 제노아,밀라노 등의 세관이 법적근거 없이 대우전자의 카 오디오에 대해 일방적으로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방글라데시◁ ▲종합상사 현지 지사에 대한 법인소득세 부과=한국과방글라데시간 이중과세 방지협정이 체결돼 있음에도 불구,지난 94년부터 우리 현지 지사에 대해 법인소득세를 소급해 부과한다.특히 이 사무소들은 경비를 본사에서 지원받는 단순한 연락사무소(Liaison Office)일 뿐이어서 해당상사들은 현지에서 소송을 진행중이다.
  • 北 경수로 8월 착공 할까 말까

    ◎美 비용분담 규모 안밝힌 채 본공사 제의/정부 “나머지 10% 조달” 美 보장 요구 검토 대북 경수로건설 총비용의 90%만 확보한 상태에서 공사를 할것인가,말 것인가. 정부가 한국·일본이 경수로비용을 각각 70%,20%씩 부담해 90%를 채울수있게 된 상황에서 일단 경수로를 착공하고 보자는 미국의 제안을 받고 고심중이다. 정부 당국자들은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던 경수로 비용분담 협상이 일본측의 10억달러 분담의사에다가 미국측도 일정부분(총비용의 1%)을 부담할 의향을 밝힘에 따라 타결의 숨통이 트였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미국이 총비용의 10% 가운데 어느 정도를 부담할지에 대해 전혀 확약이 없다는 것. 게다가 미국은 경수로 비용분담과 한국의 중유비용 분담을 연계하는 듯한 발언을 해 신뢰성을 더욱 떨어뜨리고 있다. 미국은 이처럼 비용분담이 확실히 매듭지어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에 빌미를 주지 않기 위해 오는 8월 북한 신포 경수로부지 준비공사가 끝나는 것과 동시에 경수로공사에 들어가자는 입장을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의 방한때 우리측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대해 정부측은 수용 가부(可不)의 두가지 측면을 고려하며 부심하고 있다. 먼저 미·일측의 제안대로 환율을 1달러당 1천100∼1천200원으로 잡았을때 경수로 총비용이 약 52억달러에서 45억달러로 떨어지는데다가 총액의 75%정도가 설비투자 및 우리 근로자들이 대부분인 인건비에 들어가기 때문에 손해볼 것 없다는 생각에서 미측 제안을 수용해야 한다는 입장이 있다. 반면 미측의 확약없이 공사를 시작할 경우 총비용의 10% 남짓을 결국 우리가 부담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들어 제안을 거부하는 것이 옳다는 지적도 있다. 따라서 정부는 미국의 책임아래 10%의 비용을 구성하도록 미측에 각서 등의 보장을 요구하는 방안 등을 검토중이다.이와함께 중유는 당초 약속대로 미국이 부담해야 하며 한국은 절대 낼 수 없다는 방침을 고수하기로 했다.
  • 경수로분담금 韓 70 日 20%/韓·美·日

    ◎美선 5,500만弗 분담할듯 한·미·일 3국은 분담비율 문제로 난항을 거듭해 온 경수로분담금을 한국이 70%,일본이 20%를 부담하고 나머지 10%는 분담주체가 정해지지 않더라도 미국측이 안전관리비용 등의 명목으로 분담의사가 있다는 방침을 전해옴에 따라 일단 공사를 진행시키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두나라는 지난 1,2일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무장관의 방한 때 이같은 분담원칙에 의견을 모으고 6월초 金大中 대통령 방미 이전에 타결하기로 했다고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가 5일 전했다. 이 당국자는 “올브라이트 장관이 지난 1일 우리측과의 경수로 분담금 협의에서 당초 1달러에 925원으로 적용하기로 했던 환율이 원화절하로 1천100∼1천200원대로 수정이 가능해져 총공사비가 처음 52억달러에서 40억∼43억달러 정도로 줄어들게 될 것”이라면서 “일본이 이 가운데 20%에 해당하는 10억달러를 부담하기로 했다는 일본측의 수정제의를 우리측에 전달했다”고 전했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방한에 앞서 일본에서 오부치게이조(小淵惠三) 외무장관으로 부터 하락한 원화가치를 반영할 경우 당초 약속한 경수로 비용 부담금을 1천억엔(97년말 기준환율 약 8억달러 규모)에서 10억달러 수준으로 분담비율을 상향 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 南北 화해외교 주도권 잡자/金炳局 고려대 교수·정치학(時論)

    ○역사는 독재자에 관대 지금 북한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노동당과 군부 등에 포진한 기득권 계층이 충성하는 한 金正日 체제는 무너지지 않는다는 확신 아래 변방 지역의 주민을 굶기면서까지 식량을 비축하고 당과 군부를 먹여 살리고 있다.미국 정부의 한 전문가가 내놓은 통계에 의하면 이렇게 정권안정의 제물로 죽어가는 변방 지역의 주민은 전체 북한 인구의 사분의 일에 이른다고 한다. 그런데 그처럼 무시무시한 생존전략이 실패할 조짐은 어디서고 보이지 않는다.당은 여전히 金正日 비서에 대한 충성의 노래를 읊어대고 군부는 무력으로 사회질서를 지탱한다. 그러나 시야(視野)를 조금 넓혀 세계사를 훑어보면 오히려 체제붕괴를 기대하는 것이 이상하다는 사실이 밝혀진다.역사는 폭력과 착취에 대한 대단한 ‘인내심’을 가지고 있다.혁명의 미명 아래 어린아이까지 학살한 크메르루즈가 권좌에서 쫓겨나기 까지에는 5년의 세월이 걸렸고 수천만명을 시베리아로 추방해 굶겨 죽인 스탈린은 오히려 전쟁에서 러시아를 구한 국민적영웅이 되어 편안히 자신의 생을 마쳤던 것처럼 ‘역사’는 독재자를 상당히 관대하게 대하곤 하는 것이다. 북한의 경우 역시 마찬가지이다.독일식 통일이 일어나면 2등시민이 되고 만다는 위기의식에다 국민의 상당수를 아사(餓死)상태로 몰고 가면서 자기만의 살 길을 모색해 온 ‘죄의식’까지 가세하여 북한의 지배층을 金正日 비서의 편에 확고히 묶어 두고 있다. 그러다 보니 지금 미국에서는 대북한 정책의 기본방향을 틀어 보려는 노력이 한창이다.북한이 붕괴(崩壞)되지 않는다면 우선적 과제는 남과 북의 화해 및 공존을 이끌어 내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서울과 평양을 갈라놓는 두터운 불신의 벽에다 실타래처럼 얽히고 설킨 주변 국가의 이해관계 탓에 미국 내에서 논의되는 남북 화해론(和解論)은 아직은 그 논리가 어슬프다.남과 북이 ‘언제’‘무엇’을 ‘어떻게’ 서로 주고받아 대화의 폭을 넓혀 가는가 하는 구체적 문제에 대한 심층적 논의가 아직은 없다.단지 모든 정책대안을 다같이 검토하다 보면 언젠가는 남과북의 교착상태를 깰실마리를 찾을 지 모른다는 막연한 기대하에 논의의 폭을 대단히 포괄적으로 설정하고 있다. ○美 거론 화해론 미봉책 화해의 실마리는 아무런 조건없이 아사상태에 놓인 북한 주민을 살리는 식량 원조에서 찾아야 한다는 견해가 제기되는가 하면 임시방편(臨時方便)에 불과한 원조 보다는 경제적 봉쇄에 대한 해제가 북한과의 진정한 화해를 이끌어낼 촉매제라는 주장 역시 심심치 않게 들린다.그러나 문제의 본질인 ‘정치’를 이처럼 비껴가는 한 남북 화해의 창은 절대 열리지 않는다는 반론 역시 만만치 않다.심지어 미군의 지위와 역할까지 남북대화의 주제로 삼을 자세가 되어야 화해를 가능케 할 일괄타결의 기회가 온다는 극단적 견해마저 등장하는 형국이다. ○실상은 남한 양보론 불과 그런데 이러한 다양한 주의 주장을 관통하는 하나의 논리가 있다.남과 북이 화해하려면 강자인 한국이 대승적(大乘的) 자세에서 먼저 북한을 감동시킬 만한 양보안을 내놓아야 한다는 것이 그것이다.화해의 실마리를 원조의 제공에서 찾든 대화의 기회를 경제적 제재에 대한 해제나 군사적 회담의 개최에서 찾든 한국이 화해의 책임자로 부상하기는 마찬가지이다. 미국 내에서 거론되는 ‘남북 화해론’은 결국 ‘남한 양보론’이다.그 실체를 제대로 이해하면 마음이 편할 한국인은 없을 것이다.경제가 환란(換亂)으로 쓰러진 마당에 무슨 수로 북한을 살릴 원조에 나설 수 있는가 하는 무력감 때문은 아니다.하물며 승자독식의 독일식 통일을 갈망하기 때문은 더더욱 아닐 것이다.오히려 우리는 지난 반세기 동안 테러를 일삼아 온 북한이 ‘전향(轉向)’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그 피해자인 우리가 아무런 사전보장없이 단지 대화의 창을 열어야 한다는 당위성 때문에 먼저 양보하여야 한다는 것이 기막힐 뿐이다. ○구체적 전략 빨리 짜야 우리는 생각나는대로 마구 내놓는 아이디어에 지나지 않는 미국식 화해론에 민족의 미래를 맡길 수는 없다.그러나 감정적 대응은 금물이다.무조건 양보를 거부하면 한국은 아사상태에 놓인 동포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밀기 조차 싫어하는 냉혈(冷血)동물로 국제사회에 비추어 진다.심지어 북한의 붕괴를 은연중에 바라면서 북미관계 및 북일관계의 개선에 발을 걸고 북한 주민을 아사상태로 몰고 간다는 의혹까지 받을 수 있다.오히려 우리는 그러한 어설픈 화해론이 미국의 정계와 관계 및 학계에 더 확산되기 전에 남과 북이 언제 무엇을 어떻게 서로 주고 받느냐 하는 구체적 전략을 미국에 내놓으면서 화해외교의 이니시어티브를 쥐어야 한다.
  • ‘인원조정 春鬪’ 회오리

    ◎이달 임단협 본격화… 노사 대립 가열 조짐/자동차업계 정리해고 등 논의 분수령될듯 재계에 ‘춘투(春鬪)먹구름’이 다가오고 있다. 1일 재계와 노동계에 따르면 내수부진업종을 중심으로 정리해고 바람이 몰아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달부터 전국 사업장에서 임금 및 단체협상이 본격 시작됐다.특히 올해는 경제난속에 고용안정 문제를 둘러싸고 어느 때보다 노사 양측의 주장이 팽팽히 맞설 것으로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정리해고에 대해 사측은 협의단계를 거칠 것을 요구하는 반면 노조들은 거부투쟁을 벌일 태세며 단체협약에도 인원조정을 ‘합의’사항으로 명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임금 및 단체협상이 조기에 타결되지 않을 경우 노사충돌로 이어져 경제난 극복과 국제신인도 회복에 먹구름을 드리울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자동차업계의 경우 인력 절감과 고용안정을 내세우며 노사가 벌써부터 대립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노조는 사측이 지난달 30일 열자고 제의한 노사협의회를 오는 7일로 수정 제의해 놓고 있다.사측은 경영난을 극복하기 위해 무급휴가 실시,근무형태 변경 등으로 해고를 회피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최소 인원을 전제로 정리해고를 본격 거론할 방침이다.또 무급휴가제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휴업에 들어가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그러나 노조는 감원에는 절대 동의할 수 없으며 감원과 휴업을 강행할 경우 파업에 돌입키로했다.노조는 임단협을 금속산업노련에 위임해 놓고 있다.현대정공도 고용안정 문제를 임단협과 연계시키기 위해 임단협을 요구했으나 응하지 않자 부산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을 하는 등 사실상 쟁의행위에 들어갔다. 대우자동차 노사도 오는 8일 상견례를 갖고 임금 및 단체협상에 나설 예정이나 노조는 고용문제 노사합의 명시 등 고용안정 문제를 최우선의 과제로삼아 협상에 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현대중공업 노조도 지난달 30일 임단협 요구안을 회사측에 보냈다.노조 요구안은 임금 6.6% 인상,고용문제 처리시노조와 합의,주 40시간 근로 등이다.노사는 오는 12일 상견례를 갖는다. 경영자총협회 관계자는 “고용 문제를 둘러싼노사 충돌여부는 현대자동차의 처리가 갈림길이 될 것”이라며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충돌할 수밖에 없으며 경제 회복에 악영향을 끼칠 것은 자명하다”고 말했다.
  • 美 “金 대통령 對北 3원칙 지지”/韓·美 외무회담 뭘 논의했나

    ◎한국 경제난 타개 적극 지원/김 대통령 방미 의제 조율도/대북 경수로·중유지원 서로 “협조” 요청 새 정부 출범이후 처음으로 1일 열린 한·미 외무장관 회담은 향후 대북정책 추진에 있어 한미공조체제를 확인하고 한국의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미국의 협조 등 두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논의됐다. 또 金大中 대통령의 6월 초순 방미를 앞두고 양국 외무장관이 정상회담의 의제를 마련하기 위해 큰 주제를 놓고 사전조율을 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대북정책◁ 한·미는 첫째 남북대화에서 한국의 주도적 역할을 미국이 지지하고,둘째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의 경수로건설 비용분담을 조기에 타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며,셋째 북한의 식량난 해결을 위해 국제적 협력분위기를 조성하기로 하는데 합의했다. 특히 대북 경수로건설과 관련,한국은 이미 약속한 우리의 분담분(70%)에 관한 책임을 다하겠으나 다만 초기단계에서는 경제난으로 부담분을 적게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반면 미국측도 더욱 적극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했다.이에 대해 미국은대북 중유제공으로 인한 빚이 많은 현실을 지적하며 한국의 협조를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미국은 金대통령이 이미 밝힌 무력도발 불용,흡수통일 배제,화해·협력의 적극 추진 등 대북 3원칙에 대해 적극 지지의사를 밝혔다.또 4자회담과 남북대화의 상호보완관계 및 미측의 남북대화 지지도 표명했다. ▷한국 경제위기◁ 미국은 동아시아 전체가 위기에 빠지는 일이 없도록 한국경제위기 극복에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한국의 시장차별정책을 철폐하고,개혁·개방을 가속화할 것을 요구했다. 또 한국은 미국기업의 한국 투자조사단 파견,한국에 투자한 미기업의 투자보증사업을 미정부가 재개할 것을 요청했으며 미국도 이를 긍정 검토하기로 했다.미정부의 투자보증사업은 지난 91년 한국의 노동권이 국제기준에 맞지않다는 이유로 중단해온 것으로 앞으로 보증사업이 본격화되면 대한 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 美,투자조사단 곧 파견/한국유학생 민간기금 지원/韓·美 외무회담

    ◎김 대통령 “은행개혁 빨리 마무리 지을것” 한국과 미국은 1일 한국의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미국기업이 조속한 시일내 한국에 투자조사단을 파견하고,미국내 대한(對韓) 투자기업에 대해 미정부가 투자보증사업을 재개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이에따라 미국은 해외투자보증공사(OPIC)의 고위간부들을 2주이내에 한국에 파견하기로 했다. 미측은 또 환율인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재미 한국 유학생들을 위한 제반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朴定洙 외교통상장관과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은 이날 상오 한남동 외교통상장관 공관에서 새 정부 들어 첫 양국 외무장관 회담을 갖고 이같이 협의했다. 朴장관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미국기업의 한국투자단 파견과 미 해외투자보증공사(OPIC)가 지난 91년 이후 한국에 대해 중단해온 대한 투자기업에 대한 보증사업을 재개해줄 것을 요청했으며 미측은 이를 긍정검토하겠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회담에서 “한국과 일본이 대북 중유제공에 지원한다면 미국은 경수로지원을 검토하겠다”고 밝혀 중유와 경수로비용을 팩키지화할 것임을 시사했다. 양국은 이와함께 한국 새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를 점검하고,남북대화에서 한국이 주도권을 갖는데 대해 미국이 지지를 표명했으며,대북 경수로 건설사업의 원만한 진행을 위해 일본과 함께 분담금 협상을 조기타결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경수로 분담금과 관련,한국은 미국의 적극적 역할을 요청했으며 미국은 중유비 부담에 한국도 참여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양국은 또 6월 초순 金大中 대통령의 미국 방문 이전에 양국 정상회담의 의제를 확정해 공동발표하기로 했다.
  • 주한미군:下(대한민국 50년:17)

    ◎경제 부축·문화 오염 ‘빛과 그림자’/대도시마다 기지촌·PX물품 암시장 형성/군납·건설로 고용 창출… 戰後 복구 큰 역할/80년대 주권의식 급신장 反美 기류 확산 1948년의 대한민국 정부 출범이 다름아닌 미군정(美軍政)의 이양이라는 점과 미군이 이땅에 반세기 넘게 계속 머물러 온 사실은 주한미군의 존재가 그동안 우리 사회와 어떠한 함수관계를 맺어왔을지를 충분히 짐작하게 한다. 주한미군이 처음 발을 디뎠을 때의 한국은 오랜 일제 식민지 상황에서 경제와 정신문화 모두가 고갈상태였다.따라서 그들이 풀어놓는 풍부한 물자와 생경한 문화는 쇼크와도 같은 영향력으로 다가와 기본 먹거리를 비롯한 생활양식에서부터 사고방식에 이르기까지 변화의 촉매역할을 하면서 지난 반세기동안 이땅에 빛과 그림자를 드리워 왔다.특히 주한미군으로 인한 사회상의 변모와 인식의 변화는 우리의 경제력 및 주권의식의 신장과 밀접하게 연관돼 왔다는 점에서 우리 현대사의 반영으로 볼 수 있다. ○빈사경제 소생 원동력 안보 외적인 측면에서 주한미군이끼친 가장 큰 영향은 경제였다.45년 해방 직후의 경제혼란기를 거쳐 60년대 초까지의 재건기에 이르기까지 주한미군을 통해 배포된 물자와 미국측의 무상원조는 거의 빈사상태나 다름없던 우리 경제를 소생시키는 원동력이 된 것이 사실이다.비록 물자의 대부분이 소비재이긴 했지만 56년과 57년 사이 3억달러의 무상원조에 힘입어 역사상 처음으로 소비자물가가 하락한데서 보듯 주한미군의 존재는 우리 경제를 좌지우지했다.경제개발기인 60년대 이후는 우리 경제가 제 궤도를 잡아가던 시기였기 때문에 주한미군 자체로서의 영향력은 감소됐다.하지만 당시 군납산업이니 PX경제니 하는 말이 통용될 정도로 미군에 의한 달러의 위력은 여전했다. 속칭 주보(酒保)로 불리던 PX(미군용 매점)는 경제적 측면에서도 의미가 적지 않았지만 지난 78년 수입자유화 조치가 단행되기 전까지 우리의 실생활 및 의식구조 속에 깊숙이 파고들었다.PX를 통한 미군물품의 시중유출은 미군의 상륙 직후부터 시작됐지만 50년 전쟁발발을 계기로 본격화돼 이후 대도시와 기지촌에는어김없이 PX물품 암시장이 형성됐다.국산은 상품다운 것이 없었기에 깡통식품,담배,커피,화장품,의류 등 PX물품은 미제(美製)로 통칭되며 대단한 인기를 끌었다.PX물품은 웬만한 집이라면 한두개쯤 다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안방 깊숙이 침투했으며 쓰고난 깡통이 버킷이나 판자집 지붕으로 이용되는 등 일상생활에서의 미제 의존도는 광범위했다.그래서 미군물품이 판을 친 50년대 우리 경제를 빗대 PX경제 또는 깡통경제라고 하는 혹평도 생겨났다.PX가 가장 많았던 50년대 말에는 전국 120여개소에서 총 취급품의 60%정도가 부정유출되고 이는 당시 가격으로 300억원어치 이상으로 추산됐다.PX물품의 부정유출은 그 자체가 불법이기도 하지만 경제질서를 교란시킴과 함께 범죄사건으로도 자주 비화해 끊임없이 사회문제화했다.또한 가짜상품이 판을 치게 만들고 국민들의 소비 조장,외제 선호,사치와 허영심의 확산 등 국민정서적으로도 많은 문제를 야기했다.하지만 부족한 물자의 공급을 메워전후 인플레 수습의 효과를 가져왔다는 긍정적 평가도 없지 않았다.주한미군은 이같은 PX유출과 원조를 통한 상품공급 외에 군납과 건설,고용창출 등 간접적으로 끼친 효과도 컸다.그러나 외국군의 주둔에 따른 부산물로 우리 사회가 떠안은 대가도 적지 않아 기지촌과 혼혈아,저급문화의 확산 등 부작용이 심했다. ○소비조장 허영심 확산 한국속의 아메리카인 기지촌,한국도 미국도 아닌 국적불명의 이방지대.양공주와 혼혈아,성(性)거래,마약과 폭력 등 부정적 언어로만 상징되던 기지촌의 역사는 주한미군의 역사와 떼놓을 수 없다.미군이 처음 진을 친 부평은 한국 최초의 기지촌으로 변했다.하지만 초기엔 엄격한 유교윤리와 미풍양속에 대한 뿌리깊은 사회관념 탓에 드러내 놓고 성의 거래가 이뤄지지는 못했다.45년 10월 열린 연합군 환영연무회가 “미군 앞에서 여자가 노래를 부른다”는 이유만으로 야유와 욕설을 퍼붓는 관중에 의해 깨질 정도로 우리 국민은 미군과 우리 여인들의 접촉을 용인하지 않았다.그러나 한국적 윤리의식의 높은 벽도 가난의 현실 앞에서는 오래 견디지 못했다.엄청난 물자와 달러를 쏟아내는 미군부대 주변엔 술집과 상점이 하나둘씩 들어섰고 자연 양공주 또는 양색시로 불리게 된 여인들도 몰려들었다. ○혼혈아 7만명 태어나 기지촌이 본격 정착하게 된 계기는 전쟁이다.전쟁은 이땅에 미군을 대거 불러들였고 또한 숱한 미망인과 고아들을 양산했다.생활능력이 없는 이들은 자연 물자와 달러를 찾아 미군부대 주변으로 몰려들었고 이에따라 기지촌 경기도 급속히 확산됐다.기지촌 경제가 황금기를 구가하던 60년대 후반 이태원·동두천·의정부·송탄·평택·대구·군산·부산 초량 등 전국 62개 기지촌에서 미군을 상대하는 윤락녀의 수는 2만명을 넘었다.한달에 이들이 화대로 벌어들인 달러의 규모도 1백만달러를 훨씬 상회,朴正熙 정권은 윤락행위방지법을 무시하고 미군상대 술집에 면세 혜택을 주는 등 기지촌 육성책을 펼 정도였다.또한 이런 와중에 기지촌에서는 외국군 주둔에 따른 필연적 산물로 7만여명으로 추산되는 혼혈아가 태어나기도 했다. 하지만 이처럼 번성일로를 걷던 기지촌도 경제성장에 따른 달러의 위력 감소와 70년대 들어 단행된 미국의 연이은 철군정책으로 급격한 쇠퇴의 길로 접어들었다.한때 7천명에 달했던 동두천지역 기지촌 여성들의 모임 ‘민들레회’가 지난 89년 회원이 없어 자진 해체한 반면 또다른 대표적 기지촌인 의정부시에서 96년 1월 ‘우리땅 미군기지 되찾기 의정부시민연대회의’가 결성된 것은 이땅의 주한미군 존재양식과 관련,한 시대가 지났음을 대표적으로 상징한다. 주한미군은 경제적 측면 못지 않게 문화적 영향도 크게 끼쳤다.미군교재가 대학교재로 그대로 사용될 만큼 한국 대중이 최초로 접촉한 미국문화는 군대문화였다.따라서 하위문화로서의 군대문화가 지닌 저급성과 퇴폐성,폭력성 등의 측면에서 많은 비판을 사기도 했다.그렇지만 비행기 한 대를 잃는 한이 있더라도 조종사를 살리는게 더 중요하다는 미국적 사고는 목숨보다 소총한 자루가 더 중요하다는 일본식 사고에 젖어있던 우리에게 신선한 자극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한미行協 등 난제 남아 주한미군은 처음 이 땅에 해방군으로 들어왔다.그리고 한동안은 한국이 군사적·경제적으로 신세를 지는 원조자로 존재해왔다.하지만 70년대 후반을 고비로 애증이 교차하는 냉정한 재평가와 함께 우리 국민으로부터 새로운 존재양식을 요구받았다.그 대표적인 움직임은,80년대 대학가의 반미 기류를 계기로 급속히 확산된 우리 국민의 권리의식 신장이다.전에는 약자로서 억울해도 참았지만 이제는 이유없는 불이익은 절대로 용인할 수 없다는 동등의식의 발로다.한국민의 권리의식 신장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주한미군 기지이전과 미군 범죄자에 대한 한국정부의 재판권행사 요구를 꼽을 수 있다.과거 주한미군의 문제가 주로 국가간 차원에서 중요성을 띠었다면 이제는 범죄·환경·권리침해·경제실리 등 국민 개개인이 권리차원에서 제기하는 문제가 주된 쟁점으로 등장한 것이다.아직도 타결되지 않은 한미행정협정(SOFA)의 개정을 비롯,주한미군과 한국민간에 새로운 좌표의 정립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 “정상회담전 漁協골격 합의” 韓·日 실무자 회의

    【도쿄=姜錫珍 특파원】 한국과 일본은 30일 올들어 처음으로 한일어업협정 개정을 위한 실무자회의를 열고 올 가을로 예정된 양국 정상회담전에 기본골격에 합의할 수 있도록 노력해나가기로 했다. 양측은 한국의 尹炳世 외무부 아태국 심의관과 야부나카 미토지 일본 외무성 아시아국 심의관이 수석대표로 참가한 가운데 29,30일 이틀간 가진 회의에서 이같이 합의했다. 양측은 또 어획량 할당 및 수자원 보호방안 등을 협의할 수산실무자간 회의를 열기로 했으며 일본측의 일방적 직선기선 설정문제를 다루기 위한 제3차 직선기선 전문가회의도 올 상반기중 열기로 합의했다. 향후 협상진행과 관련해서는 막판 미타결 쟁점으로 남았던 독도주변의 잠정수역 설정문제를 포함한 제반문제들을 일괄적으로 처리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 新무역자유화 협상 기본원칙 채택/美·日·EU·加 무역장관

    【베르사유(프랑스) 교도 연합】 미,일,EU(유럽연합),캐나다 등 세계 4대 주요경제 지역의 무역장관들은 30일 2000년부터 착수하게 될 세계무역자유화 협상의 새로운 접근을 위한 기본원칙을 채택했다. 이날 채택된 기본원칙은 미국이 주장해온 분야별 협상과 나머지 국가들의 전통적이고 포괄적인 협상방식간의 절충 형식을 띠고 있다. 전통적 방식하에서 분야별 협상은 세계무역기구(WTO) 회원국들이 모든 협상영역에서 의견일치를 보지 못할 경우,자동적으로 무효화돼 왔다.그러나 새로운 접근에 의해 최소한 2개 분야에서 협정이 타결되면 이 분야별 협상은 유효한 것으로 인정되게 됐다.
  • 통합선거법 개정안 국회 통과/광역의원 29% 감축

    ◎공직사퇴시한 예외 인정… 지방선거 예정대로 국회는 24일 하오 본회의를 열어 지방의원 감축과 노조의 선거운동 허용,선거출마자의 공직사퇴시한 단축등을 골자로 한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통합선거법)개정안을 여야 합의로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선거구제 혼란등으로 파행이 우려되던 6월4일 지방선거는 짧은 선거준비 일정에도 불구하고 무사히 치러지게 될 전망이다.이번 선거법 개정으로 광역의원은 972명에서 690명으로 29%,기초의원은 4천5백41명에서 3천4백30명으로 24%가 각각 감축된다. 개정선거법은 또 공직사퇴시한을 종전 ‘선거일 90일전’에서 ‘선거일 60일전’으로 단축하고,이번 선거에 한해 법률 공포후 3일 이내에 사퇴하는 공직자에 대해서는 출마가 가능토록 하는 예외조항을 부칙에 마련,지방선거 출마 기회를 넓혔다. 여야는 이에 앞서 상오 金守漢 국회의장 주재로 3당 총무회담을 열어 기존 25개 합의사항을 중심으로 선거법을 개정하되 미타결 쟁점인 정당간 연합공천 및 구청장 임명제,기초단체장 정당공천 문제는 국회 정치구조개혁특위에서 계속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여야는 이와 함께 각종 현안이 산적해 있는 점을 감안,조속한 시일내에 3당 총무간 협의를 통해 다음 임시국회의 소집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 주례금지 반발… 처벌 낮춰/선거법 처리 이모저모

    ◎연합공천 등 미타결쟁점 추후 절충키로 6·4지방선거를 앞두고 국회는 24일 가까스로 게임의 룰인 통합선거법을 처리했다. 시한에 쫓긴 여야가 합의한 내용부터 먼저 처리키로 한것이다.대신 기초단체장 공천배제,구청장 한시적 임명제여부 등 양대 쟁점은 정치구조개혁특위를 통한 추후 협상과제로 돌렸다.이른바 ‘분리처리’안이다. ▷본회의◁ 여야는 선거법처리에 앞서 한차례 정치적 공방을 벌였다.두차례 3당 총무회담을 통해 분리처리에 합의한 상태에서의 통과의례였다. 자민련의 李良熙 의원은 5분발언으로 “지난 정권의 국가경영 실패로 실업자가 1백50만명이 넘는 등 국민적 고통을 받고 있다”며 지적했다.그러면서 “사정이 이러함에도 총리인준에 불응하고 대통령을 고발하는 등 정치권이 경제회복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한나라당측을 겨냥했다. 반면 한나라당의 金贊鎭 의원은 5분발언에서 여당측에 정당연합공천 중지를 요구했다.“복수정당제를 지향하는 자유민주주의 기본질서에 반한다”는 주장이었다. ▷법사위◁ 여야 의원들은선거법개정안중 ▲단체장의 임기중 타선출직 입후보 금지 ▲노조의 선거운동 허용 ▲주례 전면금지와 축의금·부의금품 제한조항 등에 대해 이구동성으로 위헌임을 강조하며 수정을 요구했다. 鄭相千 의원(자민련)은 “단체장의 타선출직 출마를 금지시킨 것은 헌법상 보장된 공무담임권과 평등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趙舜衡 의원(국민회의)도 “주례도 국회의원만 금지하면 됐지 ‘후보가 되고자 하는 사람’까지 규제하는 것은 의원들의 횡포”라고 비판했다. 결국 정회소동과 3당간사회의를 거쳐 주례금지 관련 처벌규정만 ‘벌금 50만원 이하’로 낮춰 통과시켰다.자칫 이로 인해 의원직 상실 우려가 있다는 점에 이해가 일치한 셈이다.
  • 南北 원칙론에 밀려난 인도주의/全寅永 서울대 교수(서울광장)

    ○낙관론 빗나가 관계 적신호 남·북한은 두터운 상호 불신과 증오의 벽을 깨지 못한 채 소모적 정치·군사적 대결을 생산적 화해·협력관계로 전환하는 계기 마련에 또 다시 실패했다.북한의 급박한 경제사정과 전향적 입장을 밝힌 金大中 정권의 출범때문에 남북 당국자 회담이 결실을 맺을 수 있으리라던 낙관론(樂觀論)이 빗나가고,남·북한 관계개선에 다시금 적신호가 켜졌다.지난 4월 11∼18일간 3년 9개월만에 북경에서 개최되었던 남·북한 차관급 회담은 외세의 압력도 없고타결이 힘든 정치·이념·군사적 의제도 없이 실패한 유감스러운 회담이 되고 말았다.이는 어려울수록 동족끼리 서로 돕고 격려해야 할 동포애와 인도주의가 냉엄한 현실주의에 의하여 압도(壓倒)당한 씁쓸한 회담으로 기억될것이다. 북경회담에서 제시된 남·북한 각각의 입장과 요구는 절충이 가능한 것들이었으나,타결되지 못했다.丁世鉉 통일부 차관과 全今哲 정무원참사를 수석대표로 한 남북 차관급 당국회담에서 북측은 비료 지원이 우선이며 이산가족문제를 포함한 남북관계개선은 추후 논의할 문제라는 분리 입장을 고수했고 남한은 상호주의 원칙에 입각하여 비료지원을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를 포함한 남북관계 개선과 병행하여 일괄처리하는 전략 및 원칙을 채택함으로써,남북 당국회담은 표류하기 시작했다.식량난과 이산가족 재회문제는 둘 다 절박한 인도주의적 문제인 동시에 기필코 해결점을 찾았어야 할 절실한 민족문제임에도 불구(不拘)하고 남·북한은 절충에 실패했다. 남·북한이 민족적 비극을 해소하기 위한 보다 적극적이고 새로운 사고와 행동을 보여주지 못하는 근본 이유는 상대방을 불신하고 적대시하며,세계적 기류변화에도 불구하고,신사고와 새로운 실험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쌍방은 각각 부정적 과거 경험에 근거한 ‘적 이미지(Enemy Image)’를 지니고 있으며,시간이 경과할수록 상대방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는 오히려 강화되어 왔다.불행히도 남·북한은 휴전후 45년이라는 긴 세월을 허송했음에도 불구하고,남·북관계를 부정적이고 비판적 시각에서 파악하는 ‘현실주의’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국내 환경에 묶여 회담 결렬 북경회담은 외교정책이 국내정치의 연장이라는 명제를 증명한 회담이 되었다.회담이 결렬된 가장 큰 이유는 남북 모두가 정권유지와 국내환경의 압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북한 지도층은 남북 이산가족들의 접촉·방문이 몰고 올 부정적 결과를 크게 우려하여 이산가족 재회 문제를 ‘정치적 문제’로 간주(看做)했다.북한지도층이 회담을 결렬시킬 정도로 우려한 것은 자주성 침해가 아니라,북한식 사회주의 체제와 金正日 정권에 대한 정치적 위험 부담이다.한편 남한은 1995년 15만톤의 쌀을 제공하는 과정에서수모를 당했던 악몽을 기억하고 있다.으며 현재 경제위기와 정국 불안정의 2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남한의 새 정권은 보수세력 및 일반여론의 비판을 의식하여 비료지원 대가로 최소한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시기에 합의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표면상 남북 당국회담은 남한의 ‘상호주의 원칙’ 관철 의지와 북한 측의 ‘자주성 원칙’ 고수 입장이 정면으로 충돌한 회담이었고,남북 어느 쪽도 나름의 원칙고수 입장에서 후퇴하는 유연성(柔軟性)을 보여주지 못했다. ○식량·가족상봉 긴박한 문제 남·북한의 원칙 고수도 중요하지만 기아 극복과 헤어진 부모­자녀의 만남은 보다 긴박한 문제이다.북한 정권은 더 이상 북한 인민을 기아 선상에 방치하고 이산가족들을 절망에 빠뜨리며 국제사회로부터 고립되는 우(愚)를 범해서는 안된다.한편 북한의 특성과 우려 및 협상행태를 익히 알고 있는 남한은 인도적 차원에서 실기(失機)하지 않고 비료를 지원하는 인도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남한이 비료를 제공하면서 전세계를 상대로 인도적 대북 지원 취지를 분명히 밝히는 해법도 있고,20만톤 중 일부분을 보낸다는 결정 통보와함께 이산가족 재회에 협조해 줄 것을 촉구하는 방법도 있다. 회담에 임한 양측 수석대표들은 남북대화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들이지만 협상을 성사시킬 정도의 재량권(裁量權)을 부여받지 못했던 것으로 생각된다.남북한 정책결정자들은 원칙고수와 자존심 경쟁에 몰두하는 과정에서 굶주림으로 쓰러져 가는 북한동포들의 존재와 죽기 전 한번이라도 가족을 만나보려는 남북 이산가족들의 간절한 염원과 인도주의 정신이 잊혀지고 있음을 직시하여야 한다.
  • 韓·美 항공협정 완전 타결/상호 무제한 운항권·이원권 보장

    한국과 미국 두 나라 항공시장을 상호개방하는 ‘한·미 항공자유화협정(오픈 스카이 협정)’이 23일 완전 타결됐다. 이에 따라 한·미 양국은 서로 무제한의 운항권과 제 3국으로의 운송을 보장하는 이원권(以遠權) 및 영업활동 자유를 보장받게 됐다. 건설교통부는 22∼23일 이틀동안 서울 세종로청사에서 열린 ‘한·미 항공자유화협정’체결을 위한 3차회담에서 두 나라는 이같이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건교부는 이번 회담에서 운항노선의 자유화,운항기종 및 운항횟수 제한의폐지,항공운임의 자유화는 물론 ▲무제한 기종변경 ▲항공기·승무원 포괄임대차 ▲제 3국항공사와의 영업제휴 등 주요 쟁점사항에 대해서도 완전히 타결했다고 밝혔다.이번 협정 체결에 따라 미국내 12개 지점으로만 운항이 가능했던 국적 항공사들은 앞으로 미국내 모든 지점으로 운항할 수 있게 됐다.
  • ASEM 對韓투자 관심국 대사에 듣는다/日 오쿠라 가즈오 대사

    ◎ 오구라 가즈오(小倉和夫) 주한일본대사는 23일 “한국정부가 현재 투자환경개선을 위해 규제철폐 및 완화,행정 서비스의 충실,인센티브강화 등 여러 조치를 잇따라 실행에 옮기고 있는 것은 일본에서도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면서 “5월에 방한하는 일본의 한국투자환경조사단에 예상했던 이상으로 응모기업이 많았던 것도 그 증거”라고 밝혔다. 오구라 대사는 또 “이같은 관심의 증대가 현실적인 투자로 이어지도록 이미 발표한 조치들이 실효성있는 형태로 정착되고,투자환경개선 노력이 계속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日 문화 수입 허용해야 ­일본 투자조사단의 규모는 어느 정도이며 어떤 회사들이 참여하는가. ▲5월 12일부터 16일까지 관민 합동의 한국투자환경조사단이 서울을 비롯해 군산 천안 부산 등지를 방문한다.조사단은 후지무라 마사야(藤村正哉)일한경제협회회장을 단장으로 하는 80명 가량의 단원과 사무국 직원을 합쳐 총 100명 정도의 대규모이다.참가기업의 특징은 폭넓은 업종이 망라되어 있다는 점,한국경제와 인연이 깊은 규슈지방 기업의 참여가 많다는 점을 들 수 있다.참가기업들이 한국의 투자환경에 관한 최신정보를 충분히 수집하고 나아가서는 구체적인 투자 프로젝트로 열매맺기를 기대한다. ○어업협정 조속타결 희망 ­과거 일본은 한국의 수출자유지역에 진출했다가 노사분규나 한국의 대일감정 등으로 철수한 일이 있는데. ▲노사관계 및 한국국민의 대일감정은 일본기업이 대한투자를 고려할 때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따라서 이 면에서 개선이 있다면 일본기업의 대한 투자에 적잖이 좋은 영향이 기대된다.특히 주시하고 있는 것은 일본문화에 대한 규제철폐이다.한국정부의 일본영화 CD 비디오들의 수입규제 등 이른바 대일 문화규제는 WTO룰에도 위배되는 감이 짙은 것으로서 직접적으로는 해당산업분야의 무역 자유화 및 확대라는 관점에서 문제가 있다.대한투자확대라는 차원에서도 빠른 철폐가 바람직하다.또 높은 노동 코스트의 한 요인이 되고 있는 법정 노동기준이나 노사관행 등은 여전히 일본기업이 가장 중요시하고 있는 개선 요망사항중 하나로 한국측의 가일층 노력을 바라고 싶다. ­한일관계의 정립을 위해 양국이 어떤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양국 정상간에 합의가 되었듯이 새로운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양국의 우호친선관계를 더욱 진전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한일어업협정 개정교섭은 4월말에라도 재개될 전망이며 가을로 예정돼 있는 대통령 방일 전까지는 타결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또 2002년에 월드컵축구를 공동개최하는데 그 해를 하나의 목표로 하여 각종 문화사업이나 교류계획을 확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 외환위기 한숨돌려 ­金大中 대통령 정부의 외환위기 극복노력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金대통령은 작년 12월 당선된 이래 한국정부와 IMF가 합의한 경제조정프로그램의 성실한 이행의 중요성과 정부와 국민이 일체가 되어 경제위기에 대처해야 한다는 것 등을 거듭 강조했다.그 결과 당초 보이던 반 IMF의 감정적 반발도 자취를 감추었고 단기민간채무 연장교섭의 성공,외평채의 성공적 발행 등 한국의 외환위기는 당초의 어려운 국면을 벗어나고 있다고 본다.한편 실업의 급격한 상승,금융 시스템이나 재벌개혁 등 경제위기 극복을 향한가장 어려운 국면이 이제부터 시작되므로 한국국민의 결속과 노력이 긴요하다.일본은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한국국민의 노력을 전적으로 지지해왔으며 앞으로도 가능한 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생각이다.
  • 지방선거법 개정안/여·야,내일 국회 처리

    여야는 24일 지방선거 관련 선거법 개정안을 처리할 방침이다. 여야는 특히 22일 총무접촉을 통해 정당간 연합공천 금지 및 기초자치단체장 공천 배제 여부 등 핵심 쟁점에 대한 일괄 타결 노력을 24일까지 계속하되,절충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그때까지의 합의안을 중심으로 개정안을 처리키로 했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이에따라 22일 상오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총재단회의와 주요 당직자회의에서,이같은 ‘개정안 분리처리’에 반대해온 당내 초·재선 강경파 의원들을 설득,여야간 협상이 일괄 타결되지 않을 경우 24일 의원총회에서 개정안 분리처리 당론을 확정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 UR대체 新라운드 논의 착수

    ◎미·일·EU 통상장관 29일부터 佛서 회담 【도쿄=姜錫珍 특파원】 일본과 미국,유럽연합(EU),캐나다등 4개국 통상장관은 오는 29일부터 프랑스 베르사이유에서 열리는 4자 회의에서 우르과이 라운드(UR)이후의 국제무역 규범을 정하는 새로운 다자간교섭(新라운드)을 개시하기로 합의할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21일 보도했다. 이들 국가들은 아시아 경제위기를 계기로 자국산업 육성을 위한 보호무역주의 기운이 전세계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판단,오는 5월18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에서 개발도상국을 포함한 1백32개 WTO 회원국에 자유화교섭 개시를 제안할 방침이다. 지난 94년의 UR타결시 각국은 쌀무역에 대한 관세 문제를 다루는 농업과 해운·유통·변호사 분야의 자유화 등을 협의하는 ‘서비스’ 등 2개 분야에 대한 자유화 교섭을 2000년부터 시작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 통합선거법 협상 끝이 보인다/23∼24일 본회의 처리 전망

    ◎야 “연합공천 등 2대쟁점 법개정 이후 논의”/소장파 의원의 분리처리 반발여부가 관건 【陳璟鎬 기자】 선거법 개정을 둘러싼 여야의 지루한 대치가 빠르면 23일 매듭지어질 듯 하다.한나라당이 정당간 연합공천 및 구청장 임명제등 2대 쟁점을 선거법 개정이후 논의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다.이에 따라 선거법개정안은 그동안 협상에서 합의한 25개항을 중심으로 23일이나 24일쯤 국회본회의에서 처리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한나라당 지도부는 21일 상오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가진 총재단회의에서 사실상 분리처리 원칙에 뜻을 모았다.金哲 대변인은 “그동안 합의사항은 존중하되 미합의사항에 대한 우리당의 뜻을 관철시키기 위한 노력은 계속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여야3당 총무들도 이날 상오 국회에서 회동,선거법개정안을 조속히 처리하는데 노력하기로 의견을 같이 했다.사실상 ‘분리처리’에 합의한 셈이다. 이제 남은 관건은 이들 쟁점에 대한 처리방안과,남은 쟁점까지 일괄타결할 것을 요구해 온 한나라당 소장파 의원들의 향배다. 23일 있을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당 지도부의 ‘분리처리’방침이 이들에 의해 다시 거부된다면 사실상 선거법 개정은 무산되고,6월 지방선거는 극심한 혼란을 맞게 된다.河舜鳳 신임총무는 이와 관련,“소장파 의원 상당수가 분리처리쪽으로 돌아서고 있으나,일괄처리 요구도 적지 않다”고 신중한 낙관론을 피력했다. 한나라당 소장파의 향배는 22일 총무회담에서 논의될 쟁점사안 처리방안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분리처리’에 동의하는 대신 최소한의 소득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인 것이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이에 대해 정당간 연합공천 문제는 법에 허용이나 금지를 명시하지 않고,구청장 임명제등은 국회 정치개혁특위를 구성해 계속 논의하자는 입장이다.반면 한나라당은 연합공천 금지에 대한 미련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현행법의 기조가 연합공천 금지에 있는 만큼 이를 보다 구체화해야 한다는 생각이다.기초단체장 정당배제 문제도 특위에서의 실질적인 논의가 보장돼야 한다고 주장한다.분리처리 원칙에 대한 공감대에도 불구하고,다소간의 진통은 불가피할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 선거법 협상 시한 앞두고 공방 거듭

    ◎등돌린 여·야… ‘분리타결 옥동자’ 낳을까/여 “巨野 딴죽걸기에 문제… 타협 없다”/야,여론 향배 의식… 타협안 검토 나서 여야는 20일 검찰의 환란(換亂)수사와 정계개편을 둘러싸고 벼랑끝 대치를 계속했다.이에 따라 6·4지방선거를 앞두고 초읽기에 몰린 통합선거법 협상도 난항을 겪었다.다만 한나라당 새 원내 사령탑이 비주류의 河舜鳳 총무로 교체된 사실이 쟁점현안과 합의사항의 분리 타결을 촉진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국민회의·자민련◁ 여권은 선거법 협상과 관련,원칙없는 타협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도 총무경선 이후 거야(巨野)의 협상자세 변화에 한가닥 기대를 거는 표정이었다. 특히 국민회의는 이날 ▲기초단체장 임명제 전환 ▲연합공천금지 등 한나라당 주장을 거듭 일축했다.韓和甲 총무대행이 “지방자치의 본질을 훼손하는 것으로 협상의 대상이 아니다”고 쐐기를 박은 것이다. 趙世衡 총재권한대행은 20일 “지자제를 전후해 국민들의 심판이 있을 것”이라며 야당측의 비타협적 자세를 비판했다.특히 “시장,군수들이 탈당하고 있는 것도 민심의 동향을 반영한 것”이라며 정계개편 명분을 축적하는 듯했다.金榮煥 정세분석위원장도 간부회의 보고에서 “한나라당의 지속적 개혁 방해로 정계개편 여론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이날 하오 경선을 통해 원내 총무를 선출한 한나라당은 ‘야당파괴저지대책위’ 위원장에 辛相佑 부총재를 임명하는 등 대여(對與) 전열을 재정비했다. 상오 열린 총재단회의에서는 경제청문회를 실시하기 위해 국정조사 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키로 하는 등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참석자들은 ▲문민정부 경제실정에 대한 검찰수사와 감사원 감사 ▲산하단체 편중 인사 ▲공동정권의 정책혼선 등에 대해 일제히 목소리를 높이는 분위기였다. 한 당직자는 “인위적 정계개편을 겨냥한 ‘의원 빼내기 공작’이 계속될 경우 극단적인 대응 방식이 채택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측도 지방선거 관련법 개정안 협상이 무산될 경우 여론의 향배를 의식하는 모습이었다.때문에 당지도부은 쟁점현안과 25개 합의사항의 ‘분리 처리’라는 타협안도 검토하는 기류였다.
  • 택시노조 중재안 조정 타결/서울노동위

    ◎사납금제를 월급+성과급제로 서울지방노동위원회는 20일 한국노총 전국택시노조연맹 서울지부 산하인 성동택시(주) 등 15개 노조가 신청한 중재사건에 대해 사납금제를 월급제와 성과급제를 혼합하는 형태로 바꾸는 내용의 중재재정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중재재정 내용은 운송수입금 전액관리제를 도입하되 월 70만3천855원(상여금 포함)인 사납급제를 9% 인상된 고정월급제(월 76만7천202원)로 대체하되 기준금액 이상을 납입하면 노사간에 6대 4의 비율로 배분하는 방식으로 성과수당을 지급하기로 했다. 예를 들면 하루 9만원의 수입을 올리는 택시기사가 한달에 26일을 근무하면 32만7천600원의 성과수당이,하루 10만원의 수입을 올리면 26일 만근 때 48만3천600원의 성과수당이 지급된다. 중재재정 내용은 또 기준액 미달자에 대해서는 임금에서 공제할 수 없도록 하되 불법영업행위 등 불성실 근로자에 대해서는 1차 경고,2차에는 징계처분을 부과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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