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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교역질서‘지각변동’

    [워싱턴 최철호특파원·홍콩·베이징외신종합]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가입을 위한 미국과 중국의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 중국의 WTO가입이 확정될 경우 한국을 비롯한 세계각국의 기업들은 신흥 거대시장 중국진출을 놓고 치열한 각축전을 벌일 전망이다. 지난 11일부터 베이징에서 막바지 협상중인 양국 대표팀은 13일 주룽지(朱鎔基)중국 총리의 막판 가세로 극적인 돌파구를 마련,협상타결이 임박했다고 홍콩 언론들이 14일 일제히 톱뉴스로 보도했다. 일간 명보(明報)는 베이징 소식통을 인용,주 총리가 협상 결렬을 눈 앞에둔 13일 오전 샬린 바셰프스키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접견,교착 상태를 타개하는 돌파구를 열었다고 전했다. 스광성(石廣生)중국 대외무역경제합작부장과 룽융투(龍永圖) 부(副)부장도주총리와 바셰프스키 대표의 예정에 없던 1시간여 회동이 끝난 후 2시간 가량 미국 협상팀과 만났으며 양국 실무 협상팀도 이날 밤 10시까지 별도로 만나 서비스 시장개방 및 섬유 쿼터 조정 등 세부사항에 대한 기술적 토의를계속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바셰프스키 대표는 14일 오전에도 중국 대외무역경제합작부로 들어가 협상을 계속,협상타결 임박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톰 트립 미협상팀대변인은 14일 낮 브리핑을 통해 “현재 협상이 진행중이나 특별히 발표할사안은 없다”고 말해 막바지 조정작업이 진행중임을 시사했다. 당초 중국 신문들은 중국정부가 14일 정오 중대발표를 할 것이라고 전했으나 협상 타결과 관련된 중대발표는 이날 정오 이루어지지 않았다.회담 관측통들은 양국이 오는 30일 미국 시애틀에서 시작되는 WTO 뉴라운드 협상시작전까지 협상타결을 마무리짓기를 원하고 있어 이번 베이징 협상에서 큰틀에대한 합의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중국이 WTO에 가입할 경우 중국 소비시장은 자동차,통신,서비스등 선진 외국제품들에 대한 접근이 용이해져 엄청난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정부는 반년에 걸친 협상기간중 자국 소비시장 보호와 이후 야기될 고실업등 부작용을 이유로 시장 개방폭을 놓고 미국측과 줄다리기를 계속해왔다. hay@
  • “국회밖 발언은 사법처리 대상”

    중앙일보 문일현(文日鉉)기자의 노트북 파일복구가 실패로 끝났음에도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소·고발된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의원의 사법처리에는문제가 없는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사법처리에 하등 지장이 없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이다. 검찰이 지난 13일 파일복구 실패사실을 공표한 후 사건의 본류인 명예훼손부분에 수사력을 집중하겠다고 공언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검찰은 정의원이 명예훼손과 관련돼 여러 건에 걸쳐 고소·고발됐으나 지금까지 한차례도 소환조사하지 못했다.정 의원이 명예훼손으로 고소·고발된사건은 언론대책문건 외에 ‘서경원 고정 간첩사건’‘이근안 고문사건’ ‘빨치산식 수법’ ‘유종근 전북지사 절도 사건’ 등 5∼6건에 이른다. 국회내에서 이뤄지는 국회의원의 발언은 면책특권 때문에 문제삼기가 쉽지않다.정 의원이 그동안 검찰로부터 숱하게 출두를 종용받았지만 한번도 출두하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언론대책문건과 관련된 고소사건의 경우 정의원의 발언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이뤄진데다 아직까지사실관계가 확정되지 않아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짓기란 그리 수월치 않은 것 같다.그러나 국회밖에서의 발언은 사정이 다르다. 지난 4일 한나라당 부산집회에서 정의원이 말한 ‘빨치산식 수법’‘서경원고정간첩’사건 등은 사법처리의 칼날을 비켜나기 어렵다는게 지배적인 관측이다.검찰은 또 정 의원이 “김대중씨가 서경원으로부터 공작금 5만달러 중1만달러를 받았을 뿐 아니라 서경원이가 북한에 밀입북한 것을 알면서도 불고지했다. 노태우대통령에게 싹싹 빌어가지고 정치적으로 타결해 없던 것으로 했다”고 발언한 대목에 대해서도 참고인 등의 조사를 통해 ‘사실이 아니다’는 증거를 확보했다. 검찰은 현재 형사(언론대책문건 사건),공안(서경원 전 의원 밀입북 사건),강력(이근안 전 경감 고문사건) 등 정의원과 관련된 모든 고소·고발사건을훑고 있다.이처럼 전방위 압박을 가하는 것도 현역의원의 면책특권이라는 변수를 염두에 둔 조치로 해석된다. 주병철기자 bcjoo@
  • 중국 WTO가입 초읽기/거대시장 개척 큰 걸림돌 사라진 셈

    [워싱턴 최철호특파원]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3일간 베이징 담판에 들어갔던 미국의 샬린 바셰프스키 무역대표부 대표와의 회담이 주룽지 총리의 개입으로 극적인 전환이 이뤄져 타결 전망을 밝게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양측에서 회담이 ‘긍정적’ 혹은 ‘생산적’이었다는 언급이 있었고“타협에 이르렀다”는 지적도 나왔다.중국이 WTO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우선 시장개방문제에서 타협이 이뤄져야 한다.핵심 현안은 중국이 WTO에 가입하더라도 ‘개발도상국’의 지위를 얻느냐와 서비스 시장 개방 및 섬유쿼터량절충에 따른 줄다리기다. 중국이 WTO에 가입할 경우 미국을 비롯한 외국의 자본과 기술은 거대한 중국시장에 큰 걸림돌 없이 진입할 수 있게 된다.특히 통신시장과 자동차,금융,서비스 분야는 새로운 대륙 하나를 개척한 것과 같은 효과라고 분석가들은보고 있다.클린턴 행정부가 유고 중국대사관 폭파사고와 핵기술절취문제 등껄끄러운 문제에도 불구하고 중국접근에 심혈을 기울인 이유가 바로 이같은현실적인 이점 때문이다. 중국 역시 WTO 가입이 자본과 기술의 유입 측면에서부터 소비자들의 값싼양질의 소비재 공급 확대 등에 이르기까지 혜택을 기대할 수 있다.이같은 일차적인 이점은 이전 개도국의 발전모델을 통해 볼때 새로운 일자리 창출,경기부양 효과와 함께 생활수준의 상승으로 국민 삶의 질을 높여준다는 기대로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WTO가입은 타이완 역시 가입함을 뜻하는 것으로 아시아권에서 중국과 어쭙지않은 상품을 판매해오던 개발 도상국들은 앞으로 생산성을비롯한 효율성 측면에서 적지 않은 압박을 받을 전망이며,비교우위에 따른산업연관성을 재조정해야하는 부담을 던져준다. 특히 오는 연말 시작되는 뉴라운드 협상과 관련,관세인하와 투자 경쟁정책에 대한 규범제정,그리고 반덤핑협정 등에 대한 조정이 이뤄질 전망이어서중국의 WTO가입은 지구촌 경제에 적지 않은 충격제로 작용할 전망이다. hay@
  • 경기-서울 환경시설 빅딜

    경기도 광명시와 서울시 구로구가 쓰레기와 하수를 교환 처리하는 ‘환경시설 빅딜’이 사실상 타결됐다. 12일 경기도에 따르면 최근 서울시와 실무협의를 갖고 광명시에서 발생하는하수를 서울 가양하수 종말처리장에서,구로구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는 광명시에서 소각하기로 합의했다. 두 시·도는 t당 처리비용과 반입료의 10% 이내를 주민지원금으로 조성하는방안과 구체적인 통합 처리규모 등을 확정, 이르면 이달 안에‘환경기초시설 광역화 협약’을 체결한 뒤 내년부터 교환처리할 계획이다. 양측의 환경시설 빅딜이 성사됨에 따라 광명시는 지난 2월부터 가동중인 소각장(하루 150t처리)과 함께 연말 150t규모의 소각장이 완공되면 구로구의쓰레기 120∼150t을 처리하게 된다.또 하루 150t을 처리하는 가양 하수종말처리장에서는 현재 위탁처리중인 광명시의 하수 10만t외에 8만t을 추가로 처리하게 된다.가양하수종말처리장은 2001년까지 20만t,2011년까지 36만t을 증설할 계획이다. 이로 인해 하수종말처리장을 지으려던 광명시는 800억원을,쓰레기소각장을건립하려다 민원에 부딪힌 구로구는 600억원의 예산을 절감하게 됐다. 정병일(鄭炳日) 경기도 환경국장은 “광명시와 구로구간 환경시설 빅딜은전국에서 처음 성사된 것으로 환경시설 설치에 따른 집단민원으로 어려움을겪고 있는 다른 자치단체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韓·美 내주 서울서 미사일회담

    한국과 미국은 내주 서울에서 북한 미사일 및 한·미 미사일 문제 해결을위한 양자 협의를 재개한다. 송민순(宋旻淳) 외교통상부 북미국장은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방한하는로버트 아인혼 미 국무부 비확산담당 차관보와 만나 북한의 중·장거리 미사일 개발 및 수출중단을 위한 공조방안을 집중 협의할 예정이라고 외교통상부가 12일 밝혔다.오는 15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북·미 고위급회담 결과를 토대로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미사일 협상과 관련,양측은 현행 180㎞로 묶여 있는 한국의 미사일개발 사거리를 300㎞까지 늘리고,순수 연구·개발(R&D) 범위의 경우 500㎞까지 확대하는 문제를 본격 협의할 계획이다. 양국은 지난 95년 11월부터 98년 8월까지 5차례 회담과 그 이후 수차례의비공식 협의를 통해 양국간 이견 폭을 좁혀왔다.현재 군용 미사일 사거리의300㎞ 상향조정 및 민간 우주발사체 사거리 제한문제 등은 사실상 타결단계에 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당국자는 “구체적 타협안을 도출하기 위해선 40여가지의 세부 합의사항이 필요하며 완전 합의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오일만기자 oilman@
  • 삼성, 대어 송진우·김동수 ‘입질’

    삼성이 송진우(한화)와 김동수(LG) 영입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삼성 라이온즈 전수신 사장은 11일 “배테랑인 투수 송진우와 포수 김동수를 영입,활력이 사라진 팀의 구심점으로 삼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삼성이 올 시즌 이렇다 할 선발투수감이 없는데다 배터리를 이루는 포수의 빈곤으로 막강한 전력을 갖추고도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하는 등 어려움을 겪은 결과 선택한 난관 타개책으로 풀이된다. 송진우와 김동수는 자유계약(FA)선수 신청 마감시한인 10일 송유석(LG) 이강철 김정수(이상 해태) 등 3명과 함께 한국야구위원회(KBO)에 FA선수로 등록,스토브리그를 한층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이들은 11일부터 소속 구단과 재계약 협상을 벌인 뒤 27일까지 타결되지 않을 때는 다른 구단과 연말까지 교섭할 수 있다.여기서도 매듭이 지어지지 않으면 소속구단을 포함한 모든 팀과 내년 1월말까지 협상을 벌일 수 있다.마지막까지 결렬돼 어느 팀과도 계약을 맺지 못하면 FA신분은 유지되나 내년시즌 출장이 금지된다.송한수기자 onekor@
  • 정부, 시민단체 초청 공청회

    뉴라운드 정부 합동대책기구인 뉴라운드 협상대책위원회(위원장 鄭義溶통상교섭조정관)는 10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시민·사회·경제단체를 초청,뉴라운드 협상에 앞서 의견을 수렴하는 공청회를 가졌다. 뉴라운드 협상을 총지휘하는 한덕수(韓悳洙)통상교섭본부장은 인사말을 통해 “뉴라운드 협상을 통해 자유무역체제가 보다 강화될 수 있도록 적극 참여하겠다”며 “그러나 농업의 다원적 기능을 감안,농민들의 주장을 충분히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위원장은 현황보고를 통해 뉴라운 협상에 임하는 정부의 입장과 향후 대책 등을 상세히 밝혔다. ■뉴라운드 협상 동향 이미 의제로 확정된 농업·서비스 분야 이외에 공산품 관세인하 협상이 추진돼야 한다는 데 대체적 합의를 봤다.협상기간은 3년이내가 대다수이며 협상의 모든 결과를 모든 참여국이 동시에 수락하는 소위 ‘일괄 수락’ 방식을 채택하자는 데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뉴라운드 협상 범위와 원칙,추진방법,협상기간 등이 각국의 협의를 거쳐 시애틀에서 공식으로 결정될 것이다. ■정부의 대응방향 국익 극대화 차원에서 자유무역체제가 강화될 수 있도록뉴라운드 협상에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참여할 것이다.다만 농업과 일부 서비스업,수산보조금 문제 등 국내적으로 어려운 분야에 대하여는 자유화의 폭과 속도를 적절히 조절하도록 협상력 보장과 강화에 만전을 기하겠다. ■주요국 간의 공조체제 확립 세계무역기구(WTO)는 134개 회원국 전체의 만장일치제 관행을 갖고 있다.하지만 사전 주요국 비공식회의에서 대체적인 방향이 결정되기 때문에 비공식 협의 참여 여부가 중요하다.우리는 WTO의 주요 20개 내외 회원국을 대상으로 하는 주요국 회의에 각료급 또는 고위 실무급에 참여,우리 입장 반영에 노력하고 있다. ■협상전망 시애틀 각료회의는 뉴라운드 협상의 출발점이며 협상은 향후 3년 이상 계속될 전망이다.시애틀 각료회의는 물론 향후 협상기간에도 국민의여론을 수렴,투명한 협상을 추진하겠다. ■정부 대응체제 뉴라운드 초기 단계인 98년 7월부터 외교통상부의 통상교섭조정관을 위원장으로 하고 각 부처의 담당국장을 위원으로 하는 ‘뉴라운드협상대책 위원회’를 구성했다.위원회 산하엔 ▲농업 ▲서비스 ▲공산품 ▲반덤핑 ▲투자 등 이슈별로 5개 실무대책반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엔 과거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 경험을 가진 전문 연구위원과 다자간협상 경험이 많은 민간 전문가들도 대거 참여하고 있으며 협상기간중 지속적으로 협상에 투입될 수 있도록 특별 채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오일만기자 oilman@ *“정부대응 안일” 시민단체 성토 10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뉴라운드 협상대비 공청회에서는 정부의 ‘안일한’ 대응을 성토하는 시민·사회단체의 목소리가 높았다. 이들은 정부의 협상자세와 농업·환경분야를 ‘희생’하는 경제 제1주의적협상 방식을 집중적으로 질타했다.시민·사회단체들은 한목소리로 21세기 무역질서가 ▲민주성 ▲공정성 ▲절제된 소비를 바탕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뉴라운드 협상에서의 선진 자본국가들의 일방적 독주를 경계했다. 특히 이들은 비정부기구(NGO) 대표의 뉴라운드 협상 참여를 요청하며 정부당국자들과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강춘성(姜春成)전국농민단체협의회 회장은 “WTO 규범은 각국의 다양성을인정하지 않고 있어 힘있는 소수 선진국들만이 이익을 보게 돼 있다”며 “국제적 NGO들과 결속해 WTO체제를 올바르게 잡아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제남(金霽南)녹색연합 사무처장은 뉴라운드 협상 타결에 따른 ‘산림 황폐화’ 문제를 집중 제기했다.그는 “뉴운드에서 산림 생산물에 대한 선진국들의 무관세 요구가 관철될 경우 소비증가와 함께 심각한 산림파괴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유전자 조작식품 문제와 관련,“각국의 유전자 조작식품 보호조치에 대해 미국의 위협이 노골화되고 있다”고 전제,이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소비자 보호문제도 깊숙이 논의됐다.김상희 한국여성민우회 공동대표는 “농산물 무역 자유화로 소수의 다국적 농기업이 농업과 식량 수급체제를 장악,소비자는 식량확보에 불안정한 상태에 빠졌다”며 농산물 무역 자유화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오일만기자
  • 발전설비·선박엔진 빅딜 타결

    현대,삼성,한국중공업 등 3사가 추진해 온 발전설비 및 선박엔진 빅딜(대규모 사업교환) 협상이 9일 타결됐다. 박세용(朴世勇) 현대구조조정본부장,이학수(李鶴洙) 삼성구조조정본부장,윤영석(尹永錫) 한국중공업 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 조선호텔에서 정덕구(鄭德龜) 산업자원부 장관,손병두(孫炳斗) 전경련 부회장 등의 중재로 주요 쟁점에 합의했다.손 부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기자회견을갖고 합의내용을 발표했다. 합의내용에 따르면 현대와 한중측은 현대의 발전전용 설비만을 한중에 이관하고 범용 설비,인력,울산 공장 부지 등은 현대의 자체 구조조정을 통해 정리하기로 합의했다.삼성과 한중은 40:60의 비율로 선박엔진 단일회사를 설립키로 합의했다. 손 부회장은 “현대의 인력을 이관대상에서 제외한 것은 노조의 반발을 의식한 조치”라며 “한중의 발전설비 공장을 창원과 울산으로 이원화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울산공장을 그대로 현대에 남기게 됐다”고 설명했다.또 “당초 삼성의 선박엔진을 한중에 넘기기로 했다가 별도법인을 설립키로 바꾼것은 이해당사자간 의견차이가 좁혀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며 “한중으로의 이관절차를 생략함에 따라 세금문제,고용문제 등이 쉽게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선박용엔진 별도법인은 한중과 삼성의 선박용엔진설비를 5년간 임차해 사용하고 5년후 매입할 예정이다. 이번 타결로 5대그룹간 7개업종 빅딜은 현대와 삼성간 유화부문 빅딜을 제외하고 모두 마무리됐다. 김환용기자 dragonk@
  • 대림-한화 유화 빅딜 타결

    대림산업과 한화석유화학이 지난 4월 기본합의 이후 추진해 온 양사간 유화부문 자율빅딜(대규모 사업교환)이 29일 최종 타결됐다. 양사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나프타분해공장(NCC)통합,비주력 사업부문 철수및 상호 사업교환을 골자로 하는 합의안을 승인했으며 일부 부대사항에 대한합의가 이뤄지는 대로 다음달 10일쯤 본계약을 체결키로 했다. 김환용기자 dragonk@
  • 파행국회 전망·이모저모

    여야는 28일 ‘언론대책 문건’과 관련,서로 대국민 사과를 요구하는 등 정면대결 양상을 보였다.이에 따라 국회는 본회의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을 하지못하는 등 파행을 겪었다. 국민회의는 이날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와 정형근(鄭亨根)의원의 대국민사과를 요구하는 한편 정의원을 국회 윤리위에 제소하기로 했다.한나라당은 이에 맞서 국민회의 이만섭(李萬燮)대행과 이영일(李榮一)대변인 등 4명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기로 결정했다. ■총무회담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된 총무회담은 끝내 접점을 찾지 못하고 결렬됐다.국민회의 박상천(朴相千)총무는 야당의 국정조사권 발동 요구에 대해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의원에게 문건을 전달한 사람이 누구인지 먼저 밝힐 것을 국조권 수용조건으로 내세웠다. 자민련 이긍규(李肯珪)총무도 국정조사를 하되 제보자를 먼저 밝혀야 한다며 박총무의 주장에 동조했다.여당총무들은 오후 협상때는 다시 국정조사 증인선정 작업때 정의원에게 문건을 전달한 사람을 증인으로 세우겠다는 약속만 하면 국정조사를 받아들이겠다고 수정제의를 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총무는 제보자의 신원을 공개할 수는 없고,정의원 사건과 함께 불법 도·감청 의혹,‘맹물 전투기추락’ 등 3대 현안에대한 진상규명까지 요구하고 나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회담이 결렬된 뒤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날 오후로 연기됐던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 전원 불참했다.이어 의원총회를 갖고 본회의장에서 농성에 돌입했다. 여당측은 단독으로 대정부질문을 진행하지 않는다는 방침 아래 본회의에 불참,이날 대정부질문은 자동유회됐다. 여야는 일단 마지막날인 29일 사회·문화분야 대정부질문은 벌이기로 했으나 일정대로 이루어질지는 불투명한 상태다.이처럼 여야간 타결책을 못찾고극한 대립이 지속될 경우 이번 15대 국회 최대 현안인 선거구제 개편 등 정치개혁 입법 협상을 비롯,각종 개혁입법안 처리와 2000년도 예산안 심사 등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회의 아침 8시부터 당3역과 부총재단 등으로 구성된 긴급 원내대책회의에 이어 의원총회를 갖고 대책을 논의했다. 비공개 의총에서는 “야당의 허황된 요구를 받아들여 국정을 혼란스럽게 해서는 안된다”는 의견이 우세했지만 최종 결정을 당 지도부에 위임했다. 이종찬(李鍾贊)부총재는 ‘사건의 진상을 명확히 해달라’는 의원들의 요구에 따라 의총에 참석,문건의 대통령 보고설을 일축했다. ■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의 국정조사 수용 의사 표시로 국민회의와의 상황대처에 차질이 생기는 듯했으나 정형근 의원의 제보자 공개를 전제조건으로 내세우기로 방침을 정해 보조를 맞췄다. 박총재는 이날 오전 국회총재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언론대책 문건에 대해 국민회의와 한나라당 간에 말이 안맞는 부분이 있으면 국정조사를 통해밝히면 될 것”이라며 국정조사 수용 뜻을 밝혔다. 박총재는 “20세기의 마지막 정기국회는 정상적으로,계획된 대로 모든 현안을 다루도록 해야 한다”면서 “문제가 있을 때마다 국회가 중단되는 모습을보이는 것은 좋지 않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 주요당직자회의와 총재단연석회의 등을 잇달아 열고 문건 공개에따른 파장을 극대화하는데 주력했다. 한나라당은 ‘언론대책 문건’과 ‘맹물전투기’‘국정원 도·감청의혹’의 국정조사권 발동을 요구하기로 했다.여당이 이를 거부하면 의사일정 전면저지,국회내 농성 등 대여투쟁을 전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 의원들은 오후 늦게 본회의장으로 자리를 옮겨 대책을 숙의하고 농성에 들어갔다. 최광숙 이지운 주현진기자 bori@
  • [해양한국 장보고에서 21세기까지](22)21세기 신해양질서

    [21세기 신해양질서 바다의 도전과 응전]‘바다 전쟁’이 시작됐다.21세기 신(新)해양질서에 따라 각국은 첨예한 해양 영토 쟁탈전에 돌입한 것이다.인류의 마지막 보고(寶庫)인 바다를 외면하고는 21세기 생존전략을 짤수 없다는 우려감이다. ■신해양 질서 재편 21세기 신해양질서는 지난 94년 11월 UN 해양법 발효에서 비롯됐다.20여년에 가까운 국제사회의 노력에 마침내 ‘21세기 해양장전’이 마련된 것이다. 신해양질서의 핵심은 해양 관할권의 확대와 배타적 경제수역의 법적 보장강화로 요약된다.해양오염 등 해양 환경보호와 해양자원의 국제적 관리및 협력도 주요 내용이다.한마디로 해양 영토에 대한 각국의 자주적·배타적 권리를 보다 확실히 보장하면서 해양 환경보호라는 국제적 의무와 협력을 대폭강화한 것이다. 신해양질서에 따라 최우선적으로 12해리 영해와 200해리의 배타적 경제수역(EEZ)을 법적으로 보장받는다.현재 150여 연안국 가운데 132개국이 영해 및배타적 경제수역을 선포했다.내륙국들도 앞다퉈 심해저와 남극 등 인류 공동해양 자원개발을 위해 국가적 차원의 전략을 수립할 정도로 국가 사활을 건‘해양 전쟁’이 진행 중이다. ■향후 대응방향 이러한 신해양질서는 우리에게 위기이자 기회를 제공한다. 위기란 최근의 한일 어업협상에서 보듯 강대국 사이에서 냉엄한 국제질서가투영된 해양질서에 적응해야 한다는 점이다.당장 신(新)한·일 어업협정에서 잃은 어장을 한·중 어업협정에서 보완해야 하지만 중국의 ‘만만디 전략’에 말려 이렇다할 실효을 거두지 못하는 실정이다. 나아가 심해저 및 국제해양 사업에서 미국 일본 유럽연합(EU) 등의 강대국의 입김에 맞서 우리의 이익을 지키는 일 또한 만만치 않다는 지적이다.안보적인 측면에서도 힘의 해양질서가 적용될 전망이다.이춘근(李春根) 해양전략연구소 연구실장은 “21세기의 국제적 안전보장은 해양력에 의해 좌우된다”고 전제,“지금까지 균형을 이루고 있는 국제적 해양 안전보장질서가 깨질경우에 대비,우리의 자력으로 해양질서를 보호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기회란 무진장 자원이 매장된 해저 탐사와고부가치의 해양산업이 주는 매력이다.21세기 신해양질서에 따라 우리나라의 해양영토(EEZ,남한기준)는 육지의 4·5배에 이른다.관할해역의 생산력을 돈으로 환산할 경우 해양생태계의 생산력은 연간 100조원에 이르고 서해안의 조력부존량은 원자력 발전소 13개 규모(660만KW)다.이렇다할 부존자원이 없는 우리로선 미지의 모험인 셈이다. ■새로운 과제 하지만 전문가들은 새로운 해양질서는 국제적 협력이 필수조건이라고 입을 모은다.특히 복잡한 정치·경제적 이해관계가 얽힌 동북아의경우 한·중·일 ‘3국 해양협력체’ 발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많다.3국이복잡한 해안경계선을 맞대고 있는데다 3국간 경제발전 단계가서로 달라 긴밀한 협조없이는 갈등과 마찰이 부각될수 있다는 우려다.장기적으로 통일시대에 대비,남북한과 중국 일본 러시아가 참여하는 ‘다자간 해양 협력체’도모색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외교통상부 김두영(金斗泳)국제법규과장은 “지리적으로 경제적으로 중간에 위치한 우리나라가 중심이 되서 한·중·일 간의 편차를줄이는 노력을 시작해야 한다”며 “동북아 해양질서를 주도하려는 일본과 중국의 보이지 않은 주도권 다툼을 사전에 막고 생산적인 관계를 조기에 정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신해양질서에 따른 우리의 과제도 적지않다.우선 UN해양법 협약의 국내수용을 위한 관련법 정비와 함께 우리의 실익확보와 위상제고를 위한 국제 해양협력 강화도 필수조건이다.황해 환경보전을 위한 한·중 해양협력 및 주요국가와의 수산외교도 현안이다.국제 해저기구 이사회와 대륙붕 한계위원회등 국제기구는 물론 국제해사기구와 국제해양과학기구 등에 적극적인 참여가요망된다. 오일만기자 oilman@ * 수산업계가 당면한 주요협상 쟁점 세계무역기구(WTO) 체제에 따른 무역질서의 변화와 UN해양법 발효,세계 연안국의 조업규제 강화 등 새로운 바다의 질서는 우리 수산업계에 피할 수 없는 숙명으로 다가오고 있다.한·일 어업협정과 한·중 어업협정 체결에 따른 어민들의 직간접 피해가 최소한 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뉴 라운드’라는 복병이등장,우리 수산업은 존립기반이 붕괴될 위기에 처했다.냉철한 상황분석을 토대로 실익을 챙길 수 있는 협상전략은 물론 피해를 최소화하는 대비책 마련이 어느 때보다도 필요한 시점이다.우리 수산업계가 당면한 주요 협상들의 예상 쟁점을 짚어 본다. ■한·일 어협 신(新)한·일 어업협정 발효에 따른 실무협상 결과 우리나라는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내에서 14만9,000t,일본은 우리나라 EEZ내에서9만4,000t을 할당받았으나 10월 현재 우리 어선은 2만3,000t,일본 어선은 3,000t의 어획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까다로운 조업조건과 단속에 대한 우려로 상대국 수역에서의 조업이 위축됐기 때문이다.협상의 최대 걸림돌은 일본 측의 중간수역에 대한 공동관리 요구.이 문제는 지난 23∼24일 한·일 수산장관회담(제주도)에서 2,000년도 입어조건 협의와 분리해 논의하기로 했다. ■한·중 어협 지난 해 11월 가서명된 상태에서 중국 측의 수역별 어획통계등 EEZ 체제 이행을 위한 준비미흡으로 구체적인 협상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최근에는 중국측이 양쯔강 주변 수역에 수산자원 보호를 위한 조업금지수역을 설정,우리 어선들의 조업을 금지하겠다고 나서 협상은 답보상태.양쯔강 주변 수역은 우리어선 중 통발,저인망,안강망,유자망 등이 조업해 온 어장으로 우리 어업인에게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기 때문에 우리 정부는 중국의일방적인 금지구역 설정안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중국 측의 지연전술도 문제다.이에 대해서는 보다 단호하게 대응,중국어선 불법조업과 긴급피항에 대한 단속 및 처벌을 강화하고 주요 쟁점별·수역별 협의로 협상을 가속화 할 계획이다. ■뉴라운드 협상 ‘수·임산물을 공산품과 별도로 논의하자’는 우리 정부의 제안이 최근 각료 선언문 2차 초안에서 제외돼 수산물 협상이 개방정도가큰 공산품과 함께 진행될 가능성이 커졌다.특히 수산업에 대한 정부보조금지급을 2003년부터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이뤄지고 있어 정부의 어민지원 대책에도 차질이 예상된다.우리 정부는 각 국가의 어업실태를 반영한 규칙을 만들자는 주장을 펴 나갈 계획이다.어민들의 대부분이 생계유지형 어업임을 감안해 환경과 수산자원 감축에 영향을 미치는 보조금은 없애되,장기적으로 수산자원을 증강시키고 무역을 왜곡시키지 않는 긍정적이고중립적인 보조금은 존치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함혜리기자 lotus@ [인터뷰] 외교안보硏 이서항교수21세기 신해양질서는 이제 우리에게도 ‘강건너 불‘일수는 없다.싫건 좋건 해양대국을 지향하는 우리로선 새로운 도전이며 반드시 극복해야하는 과제로 떠올랐다.해양 경계선 내의 배타적 권리와 국제적 의무가 동시에 강조되는 신해양질서는 우리에게 ‘협력과 경쟁’이라는 새로운 국가전략을 요구하고 있다. 외교안보연구원의 이서항(李瑞恒)교수는 “경계선이 모호한 해양의 특수성과 향후 막대한 해저개발 비용 등을 감안하면 단독 개발보다는 선진국과의공동개발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국제적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우리가 처한 신해양질서의 의미는 우리국토의 3면이 바다에 둘러싸여 있지만 엄밀히 말하면 ‘반쪽 바다’,‘해양 장애국가’라고 할 수있다.UN 해양법에 따라 우리가200해리의 배타적 경제수역을 인정받았지만 현실적으로 일본과 중국에 막혀있는 상태다.일본만 해도 태평양 방향은 200해리를 완전히활용하고 있다.우리의 현실을 냉정하게 인식하는 것이 21세기 신해양 질서에살아남는 출발점이다. ■신해양질서의 활용방안은 우선 UN해양법 협약으로 인해 우리의 해양 관할권의 적용 범위가 확대됐다.인접국과의 공해지역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일본과 중국과의 해양경계 획정을 해야 한다는 의미다.올 상반기에 타결된 한일어업협정은 이런 의미에서 신해양질서에 따라 불가피한 조치였고 언론보도와달리 최선을 다한 협상이었다. 하지만 일본 해역에서의 우리의 권리가 줄어들었지만 중국 해역에 대해선우리의 권리가 많아졌다.중국이 자신들에게 불리하기 때문에 계속 미루고 있지만 언제까지나 어업협정을 피할수 없을 것이다.따라서 신해양질서에 따른한·일,한·중 어업협정은 총괄적으로 봐야한다. ■국제적 협력과 경쟁에 대한 우리의 전략은 유엔 해양법 협약에 따라 연안국의 해양 관할권 밖의 자원은 국제적 관리를 기본으로 한다.심해저 광물자원을 인류의 공동유산으로 규정한 만큼 공동개발이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국력과 자본을 앞세운 선진국들의 독점도 우려되기 때문에 우리가 각종 국제 해양기구에 참여해 우리의 힘을 키워야 한다.수동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우리가 주도권을 갖고 국제협력에 나서야 한다는 의미다.특히 중국의 경제발전에 따른 황해 오염 문제는 국가적 차원에서 대처해야 할 현안이다.특히 자정력이 미약한 황해의 경우 어족보호에 있어서 치명적 타격이예상된다. ■무역구가로서 신해양질서는 어떤 의미가 있는가 냉전체제의 해양질서가 무너지면서 다극화 현상도 감지된다.물동량이 많은 말라카 해협 등 우리의 주요 항로에서의 비용 분담 요구도 일고있기 때문에 장기적인 시각에서 통항(通航) 마찰에도 대비해야 한다. 오일만기자
  • [대한광장] 민족의 안녕·행복·품위를 위해

    “나는 힌두이다.나는 모슬렘이다.나는 크리스천이다.무엇보다도 나는 인도인이다.” 간디의 말이다.종교와 이념의 분열을 막고 한 민족으로 독립국가체제를 유지하려던 그의 부르짖음이다.그는 과격 분열주의자의 총에 죽는다. “신이 한 인간에게 이렇게 고상한 정신을 내려준 예가 많지 않다.” 아인슈타인의 송사(頌詞)다.그의 비폭력,독립의 성취,인도주의는 인류 역사에 살아 남는다. 남북간 전쟁과 불행을 예견해 남한의 단독선거와 반쪽 정부수립을 반대하고 남북화해 통일을 위해 평양을 방문했던 김구는 한 자객의 총에 죽는다.그의 정신은 민족사에 빛나고 있다.사람은 극적으로 타살돼야만 또는 사지(死地)에 몰려가야만 이념이 더욱 강렬하게 전달되는 것일까.시저·이순신·안중근·링컨·루터 킹·박정희·만델라….그리고 격이 같진 않지만 특히 예수. 송도 3절(三絶).경관도 수려한 박연폭포,박식 심오한 도학자 화담(花潭) 서경덕,기생이면서도 애절한 시작품으로 국문학사에 뚜렷한 자리를 차지하고있는 명월 황진이. 그녀는 자기를 사모하다죽은 한 총각의 한(限)에 큰 충격을 받는다.정을주지 못했음을 후회한다.그래서 그는 남녀의 사랑을 섬세한 감각으로 느껴헤아린다.자기를 원하고 자기가 원하는 남녀의 사랑에 투철한다.그녀가 지은 정한(情恨)의 시를 우리는 애송한다. ‘청산리 벽계수야 수이 감을 자랑마라.…명월이 만 공산하니 쉬어간들 어떠하리’ ‘…이시라 하더면 가랴마는 제 구타여 보내고 그리난 정은 나도 몰라 하노라’ 남북관계를 남녀관계에서 본다.한 남자가 한 여자를 사랑한다.남자는 상대에게 용서받지 못할 상처를 주었다.그는 진정 잘못을 반성하면서 새로운 각오와 순수한 애정으로 결혼을 간청하지만 여자는 남자를 믿지 않는다.또 속이고 결국은 버릴 것이라고 믿는다.무슨 소리를 하든 그건 속임수고 적화통일 노선은 불변이라고 믿는다.50년이 지난다.남자는 죽는다.그래서 황진이는 나섰다. 북은 1960년 남북연방제를 제안했다.그리고 80년에는 고려민주연방공화국방안을 제안했다.서로 상이한 현재의 체제를 유지하고 각각의 정부와 군대를 유지하되 병력은 10만명으로 줄이자고 했다.통일된 체제와 국가는 다음 세대에 맡기자고 했다.중국과 홍콩의 예도 들었다.반공법·국가보안법 폐지,안기부 해체,주한미군 철수 등 단서를 달았다. 주한미군 문제에 대해 북한은 공식적인 대외 수사(修辭)와는 달리 여러차례 의미있는 발언을 했다.김일성,김영남,이삼로,북·미 장성회담 대표 이찬복중장 등.“주한미군의 지역안정 역할을 인식한다.남북통일에 방해되지 않는다면 미국이 원하는 만큼 계속 주둔해도 된다.” 한국도 한민족공동체 통일방안(89년),민족공동체 통일방안(94년),김대중(대통령)의 3단계 통일방안(95년) 등을 제안했다.그러나 양측은 한번도 서로의통일방안을 놓고 책임자끼리 진지하게 논의한 적이 없었다.조평통의 허담 위원장은 지난 85년 필자에게 “남북이 제안한 통일안은 공통점이 많다.서로진지하게 상의하고 양보해 통일을 이룩하자”고 했다. 미국은 지난 9월17일 늦게나마 94년 북한과 제네바합의에서 약속한 경제제재 완화의 일부 조치 그리고 국교정상화 의향을 발표했다.페리는 남북통일을 바란다며 남북 자체의 문제라고 했다.북의 곤경에 인도적인 동정을 표명했다.우리 정부의 총괄적 타결 주장과 설득을 미국·일본이 수용한 결과다. 인구의 급격한 증가와 식량·자원 부족,이념·종족 분쟁,환경오염 등 격변의 21세기를 앞둔 지금 강대국에 둘러싸여 있는 이 민족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리고 남의 멸시와 조소를 받지않고 떳떳하고 자랑스럽게 살기 위해서는 분단의 낭비와 비극을 하루속히 종결시켜야 한다. 김대중 대통령은 3단계 통일론을 제창했다.국가연합·연방단계를 거쳐 완전통일의 3단계다.김대통령의 높은 뜻과 목표가 임기중에 달성될 것을 간곡히기대·기원한다.진정한 포용정책과 세계화는 “나는 친북이다.나는 친일이고 친미며 친중이며 친러이다.나는 세계 모든 국가와 인민에게 우애를 견지한다.나는 무엇보다도 이 민족의 안녕과 행복과 품위를 위해 일한다”일 것이다. 손장래 전말레이시아 대사
  • [대한시론] 安重根 의사 의거 90주년

    이달 26일은 안중근 의사가 하얼빈 역두에서 이토(伊藤博文)를 ‘포살’한지 꼭 90년이 되는 날이다.그의 의거는 당시 한국 중국 일본은 물론 세계를긴장시켰다. 안 의사의 의거는 20세기 초,동아시아가 일제의 침략적 야욕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을 때 전개되었다.청일전쟁과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은 한반도와 만주를 지배하려던 야욕을 노골화하였다.1907년부터 일본과 러시아는 한국만주 외몽고 문제를 논의하고 있었는데,그 일괄타결을 위해 1909년 10월말하얼빈에서 이토와 러시아 재무상 코코후초프 사이에 회담이 계획돼 있었다. 이 회담에서 러시아와 일본은 만주분할을 논의할 참이었다.또 일본은 러시아에 대해 그간 한일간에 맺은 제반협약을 확인시켜 기정사실화하려 했고,러시아는 일본으로부터 외몽고에 대한 러시아의 복수이권을 보장받으려 했다. 이런 시점에서 10월 26일 아침 하얼빈에 도착한 이토는 열차에서 내려 러시아 의장대의 사열을 받다가 안 의사에게 포살된 것이다.안 의사는 곧 체포돼 적법하지 못한 재판에서 사형에 언도되고 여순감옥에서 복역중 1910년 3월26일,거사한지 꼭 5개월만에 순국하였다. 그는 옥중에서 사형을 기다리는 동안 의연한 자세로 의거의 사상적 배경이라 할 ‘동양평화론’을 집필하였다.그러나 일제가 사형을 조기집행하는 바람에 완성하지 못했다.안 의사는 이 글에서 동북아시아의 평화에 대한 현실적인 분석과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면서 일제의 침략논리를 반박하였다. 올해로 안 의사가 하얼빈 역두에서 대의를 결행한 지 꼭 90년이 되지만,의거지를 돌아보는 이들은 아직 그곳에 기념표지 하나 세우지 않은 후예들의무성의를 부끄러워 한다.일제하에서는 그렇다 하더라도 나라를 되찾은지 50년이 넘었건만 남북의 정권들은 이제껏 그 역사적인 유적지에 한 점의 표지도 남기지 않았다. 이것은 중국이 자기의 영토 안에 그런 기념물을 남기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는 것만으로 변명되지 않는다.안의사의 의거가 한국인에 의한 것이긴 하지만 당시 중국의 반제운동사에도 큰 충격과 파장을 미쳤던 만큼 항일 반제의연대를 굳건히 한다는 점에서 중국정부를 설득,기념물을 건립했어야 했다.이런 점에서 북한이 중국과의 우호관계를 돈독하게 하고 있을 때 왜 그런 기념물 하나를 남길 생각을 하지 않았는지 의문스럽다. 그 뿐인가.내년 3월 26일이면 안 의사가 순국한지 꼭 90년이 된다.그는 순국하기에 앞서 그의 두 동생에게 조국광복이 이루어질 때 유해를 고국으로옮기라는 유언을 남겼다.그런데도 아직 그의 무덤이나 유해가 어디에 있는지조차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 남북 당국은 중국의 비협조를 핑계대면서 자신들의 무성의를 합리화했고,상대방이 안 의사의 유해를 어떻게 하지 않나,서로 의심만 하면서 중국정부를상대로 남북한이 합의된 의견을 제시한 적이 없다.정말 부끄럽고 한심한 작태다.국권이 회복됐으면 가장 먼저 조국을 위해 희생하신 선열들의 유해를찾아 정중하게 모시는 것이 후손들의 마땅한 도리이거늘,남북은 자신들의 정권유지와 정통성 과시에 도움이 되는데만 선열의 유해를 이용하고 있다. 이제 남북은 안 의사 의거지 기념사업과 그의 유해발굴을 위해서라도 함께의논하여 합의된 의견을 가지고 중국정부를 상대로 교섭해야 한다.이것은 중국이 안 의사의 의거지 기념사업과 유해발굴 문제를 두고 더이상 남북한의눈치를 보거나 저울질하는 자세를 갖지 않도록 하자는 의미도 있다.남북한이 안 의사 문제를 두고 의견을 수렴할 수 있다면,중국과의 교섭통로를 단일화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이 일이 실마리가 되어 남북의 논의구조가 해외에있는 다른 많은 독립운동 사적지와 선열들의 유해발굴 보존문제로 확대될 수 있다면,아직도 조국의 안식처로 돌아오지 못하고 이국땅을 헤매는 선열의혼령들이 얼마나 기뻐할 것인가. 안 의사는 우리 민족 뿐만 아니라 중국,일본인들도 숭모하고 있다.안 의사의거지에 기념물을 세우고 그의 유해를 찾아내는 데에 남북한 당국이 계속무성의하게 대처한다면,중국이나 일본의 민중들과 연대하는 운동을 벌이는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이런 연대는 20세기 초반 동아시아에서 풍미했던 침략주의 강권주의가 더이상 기를 펴지 못하도록 하는 한편 안 의사가 주장했던 한중일 3국이 평등과 호혜를 기초로 한 진정한 ‘동양평화’를 이룩하기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본다. [李萬烈 숙명여대 교수·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장]
  • [장청수 칼럼] 사회통합,통일의 전제조건

    페리 보고서 이후 나타난 북한정세는‘정상국가’로서의 모습을 갖추어 가고 있는 것으로 설명되고 있다.북한은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체제정비 작업을올 하반기에 완료했고, 경제부문에서도 국제사회의 식량 100만t 지원과 공업생산량 20%증가에 힘입어 회복추세를 보이고 있어 총체적 위기를 벗어나는느낌이다.또 북·미 베를린 협상 타결에 따라 북·중관계를 정상화하는 등대외관계에서도 정상적인 모습을 갖추어 가고 있다. 이와 함께 남북관계에서도 김정일(金正日)총비서와 정주영(鄭周永)현대그룹명예회장과의 면담에서 드러났듯 남북경협을 통한 실리추구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내부에 형성되고 있는 이같은 정서는 남북관계 개선을뒷받침할 수 있는 긍정적 변화로 볼 수 있다.한반도 냉전구조 해체의 시발이라는 분석과 함께 남북간 상호 신뢰구축과 협력증진의 바람직한 징후로 보여진다. 정부도 현대그룹 등 대북경협 업체의 사업을 적극 뒷받침하고 인도적 지원의 폭을 확대키로 하는 등 남북간에 조성되고 있는 긍정적 분위기를 확산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우리의 대북포용정책이 가시적 성과를 거두고 있는 가운데 통일문제에 관한순기능이 복합적인 상승무드를 예고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있는 진전으로 평가된다.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치의 기류가 우리 통일환경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으며 북한의 점진적 변화가 예상됨에 따라 사회적 통합문제가통일대비에 중요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우리사회의 지속적인 발전과 함께 사회적 통합역량은 국내적 통일기반의 필수조건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정책과제로 인식된다. 사회적 통합기능을 확보하는 문제는 통일단계에서 최우선 목표라 할 수 있다.사회적 통합은 통일단계에서 경제적 통합이나 정치적 통합 이전에 실현되는 필연적 현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통일실현 과정에서 특별히사회적 통합이 강조되는 것은 독일의 경우처럼 통일이후 나타난 후유증에서교훈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독일 빌트바트 크로이트에서 개최된 한·독 학술대회에서도 독일통일 9년에 대한 평가가 심도있게 제기됐다.독일통일은 물질적측면이 크게 진전된 반면 정신적·정치적 면에서는 상당한 손해가 초래됐다는 문제점이 강조됐다. 예컨대 구서독측이 구동독의 사회주의체제 시절의 삶을 아직도 이해할 준비가 돼있지 않으며,구동독 역시 시장경제체제의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양독이 통일은 됐으나 정신적 통합은 요원하다는 것이다. 분단국의 경우 물질적인 차원에서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차원에서 완전통합을 이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사회적 통합이 우선돼야 한다는 점도 강조됐다.동·서독은 우리 경우와는 달리 동족상잔을 경험하지 않았고 72년이후 20여년간 꾸준한 민족교류와 협력을 통해 게르만민족의 정통성을 유지하고 공동체를 발전시켜 왔음에도 불구하고 사회적으로 심각한 후유증을 겪고 있다는사실은 통일을 대비한 사회적 통합의 중요성을 크게 일깨워주고 있다.우리의경우 국가는 사회복지 기능을 확대시켜 삶의 질을 높이고 국민들은 자기능력만큼 살아가는데 불만이 없어야 자본주의 정통성이 확보되고 진정한 의미의사회통합이 이뤄질 수 있다. 그리고 빈부격차 해소,노사관계 및 계층간 갈등해소,통일에 대한 세대간 인식차이 해소 등과 함께 지역감정 해소를 통해 우선 남한사회 내부의 사회적통합력을 높여야 한다. 우리사회의 지역감정문제가 해소되지 않은 채 통일이 실현될 경우 이문제와함께 남북간의 사회균열과 이질성에서 오는 후유증이 복합적으로 작용,심각한 사회문제가 될 것이다. 따라서 국민적 합의기반을 마련함은 물론 통일후 남한사회 내부 및 남북한지역주민간의 조화로운 사회통합을 위해서 지역갈등 문제에 대한 합리적이고도 구체적인 해소방안이 시급히 마련되어야 할 것아다.
  • [인터뷰] 제프리 존스 주한 美상공회의소 회장

    북·미 베를린회담 타결과 미국의 대북 경제제재 일부 해제조치 이후 남북경협사업이 활기를 띠는 가운데 주한 미국상공회의소(AMCHAM)가 대북경협사업에 본격 합류,관심을 모으고 있다. 19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대북사업위원회 첫 모임을 가진 AMCHAM의제프리 존스회장은 “대북투자를 통해 단기적으로 큰 이익을 볼 것을 기대하지 않는다”면서 “장기 투자라고 생각하고 북한측의 개발계획에 맞게 북한에 도움이 되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90년대 이후 북한의 대미수출은 1만1,000달러에 불과하며 미국의 북한투자도 거의 없었다”며 “처음 시도되는 역사적인 사업인만큼 북한의 개발계획과 지역별 타당성,가능성을 조사한 뒤 사업성을 보고 계획을 추진하기 위해 다음달 중 조사단을 파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존스회장은 조사단의 방북과 관련,“아직까지 북한 당국과 합의한 내용은없지만 미국정부를 통해 UN 북한대표단에 알렸고 비공식적인 라인을 통해서도 접촉을 시도하고 있어 이달 안으로 북한측의 긍적적인답변이 올것으로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에 갈 경우 일주일 가량 머물면서 나진·선봉 특구 등 여러지역을 방문하고 싶다”며 “현대 등 대북사업을 벌이는 한국기업과의 협력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기업들이 이미 북한에 진출해 있지만 아직 많은 위험부담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북한의 투자정책이나 송금수단,자산소유 방식,분쟁발생시 공평하게 재판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 등도 조사단의 중요한 임무가될 것”이라고 밝혔다. 존스회장은 “대북경협이 원만히 이뤄지기 위해 양국 정부와 긴밀한 협조아래 기업인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을 할 계획”이라며 “북한이 남북경협을순수 경협이라기보다 ‘지원’측면으로 보는 것처럼 미국의 대북투자를 받아들이면서 조건을 제시할 경우 미국법에 위배되지 않는 범위에서 조건을 받아들인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함혜리기자 lotus@
  • 총무회담 난항 안팎

    15대 마지막 정기국회가 진통을 겪고 있다. 여야는 18일 총무회담을 갖고 이날로 끝난 국정감사 이후의 정기국회 의사일정 등을 논의했으나 절충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회의 박상천(朴相千),자민련 이긍규(李肯珪),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총무는 이날 잠정합의 상태에 있는 의사일정을 확정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예결위원장 배분문제에서 타결점을 찾지 못해 두 차례 마라톤회담을 거듭했다. 여야는 지난 주말 접촉에서 19일 새해 예산안 제출에 따른 시정연설,20∼22일 교섭단체 대표연설,22일 박지원(朴智元)문화부장관 해임건의안 처리,26일부터 11월1일까지 대정부질문 등의 의사일정에 잠정합의했다. 이날 회담의 최대 걸림돌은 예결위원장 문제였다.여당은 지난해 여야 총무간에 위원장을 윤번제로 하기로 합의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국민회의가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반면 야당은 합의한 적이 없으며 원내 다수당이 맡아야한다고 맞섰다.이부영 총무는 “여당이 위원장직을 가져가려는 것은 선심성예산을 단독처리하겠다는 저의가 있기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여야가 예결위원장직에 사활을 거는 데는 다른 이유가 있다.야당은내년 예산안을 선거법 등을 포함한 정치개혁 협상과 연계하겠다는 속셈이고 여당은 이를 차단하려는 의도가 담겨져 있다.따라서 야당으로서는 예결위원장 자리를 여당에 내줘 여당이 예산안을 단독처리할 경우 연계전략이 무너지게 된다.특히 다른 상임위와는 달리 예결위는 미합의 안건에 대한 국회의장의 본회의 직권상정이 인정되지 않기 때문에 예산안 통과 과정에서 예결위원장의 힘은 막강하다. 현행 소선거구제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야당은 급할 것이 없다는 태도다.예결위원 명단도 아직 제출하지 않고 있다.반면 중선거구제로의 선거구제 변경을 추진하고 있는 여당으로서는 정치개혁 마무리가 시급한 실정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예결위원장 문제와 정치개혁 협상문제를 놓고 벌이는 팽팽한 줄다리기의 해법이 쉽지 않은 것이다. 박준석기자 pjs@
  • 현대정유 UAE 회사에 매각

    현대그룹의 현대정유(사장 鄭夢爀) 정리 계획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IPIC(국제석유투자공사)에 경영권을 완전히 넘겨 매각하는 것으로 1년여만에 타결됐다.IPIC는 아랍에미리트 정부와 국영회사인 ADNOC가 50대50으로 합작한투자금융회사이다. 17일 현대그룹과 재계에 따르면 현대는 계열사인 현대정유를 IPIC사에 신주 발행을 통해 지분의 50%를 넘기기로 완전 합의한 것으로 확인됐다.현대정유는 이로써 IPIC에서 5억 달러의 외자를 유치하는 성과를 거두게 됐다. 그러나 현재 전체 지분의 70% 정도인 현대관계사 지분은 그 절반으로 낮아지고 IPIC가 최대주주가 돼 현대는 경영에서 손을 떼게 됐다.이는 IPIC에 지분은 넘겨주되 경영권을 현대측이 갖기로 했던 당초의 추진 방향과는 다른것으로,사실상의 매각이다.현대정유는 이에 따라 현대그룹의 계열에서도 완전 분리되게 됐다. 또 현대정유가 올해 인수,합병했거나 합병 절차를 밟고 있는 한화에너지와한화에너지플라자도 IPIC에 경영권이 넘어가게 됐다. 인천제철 등 대계열사의 계열분리에 이어 현대정유가 매각됨으로써 현대그룹의 구조조정 작업은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그룹은 내년에 자동차를 분리할 예정이어서 건설·중공업·전자 등 핵심 업종 중심으로 재편성된다. 권혁찬 손성진기자 khc@
  • 정치개혁 핵심 중선거구제 정자법과 빅딜로 관철 전략

    * 여권 협상 구상 여야의 정치개혁 협상이 이번주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정감사 일정이 18일로 끝나는데다 총선일정을 감안할 때 정치권이 정치개혁 입법을 더 이상 미룰 명분이 약하기 때문이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이번주부터 국회 정치개혁특위를 본격 가동,협상목표와 절차,조건을 우선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협상절차,조건이 매듭돼 일단 협상이 시작되면 여권은 한나라당 입장을 일부 포함한 다단계 협상전략을 구사한다는 생각이다.정당법과 국회법,정치자금법 중 이미 의견접근이 이뤄진 부분을 포함해 합의 도출이 쉬운 부분부터협상을 벌이겠다는 원칙도 재확인했다. 여권은 1단계로 각당의 사무총장을 포함하는 ‘정치개혁 3당 3역회의’를곧 제안,정치개혁안에 대한 일괄타결을 시도할 계획이다.이와 함께 공동여당안의 법조문화 작업을 가급적 이른 시일 내 끝낸 뒤 국회에 제출,국감후 정치권의 분위기를 정치개혁 입법쪽으로 몰겠다는 생각이다. ‘3당 3역회의’가 여의치 않을 경우,여권은 2단계로 야당이 관심을 갖고있는 정치자금법의 논의를 우선 시도한 뒤 이를 선거구제와 함께 처리하는이른바 ‘빅딜’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정치자금과 관련,여권은 법인세 3억원 이상을 내는 기업의 법인세액 중 1%를 정치자금으로 의무기탁토록 해 정당별 의석비율에 따라 균등배분한다는 안을 마련해놓고 있다.이 안은 현재재정난을 겪고 있는 야당에게 ‘매력적인’ 안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여권은 지역색을 ‘탈색’시킬 수 있는 ‘중선거구제-비례대표제’와 동시에처리한다는 방침이다. 한나라당이 현행 선거구제를 계속 고집할 경우,선거법안을 단독심의해 의원들의 자유의사에 따른 교차투표(크로스보팅)를 통해 표결처리하는 방안도 여권은 검토중이다.야당 의원 가운데 중선거구제에 관심을 갖는 쪽도 적지않다는 게 여권 일각의 판단이다.하지만 국가정보원의 도·감청 문제로 여야간대립이 다시 격화되고 있어 주내 정치개혁 협상이 열린다 해도 그 전망은 매우 불투명한 실정이다. 유민기자 rm0609@ * 한나라당 입장 한나라당은 18일 정치관계법안을 국회에 독자 제출,“정치개혁의 발목을 잡는다”는 여권의 공세를 무디게 한다는 전략이다.이부영(李富榮)총무는 17일 “국회 정치개혁특위 활동과는 별도로 당 정치개혁특위에서 마련한 안을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국정감사가 끝나고 총무회담에서 의사일정이 합의되는 대로 정치개혁 협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그러나 예결위원장 문제 등에 있어 양보할 생각은 갖고 있지않아 극적인 돌파구가 열리지 않는 한 정치개혁협상이 쉽게 시작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한다. 한나라당이 예결위원 명단 제출을 미루는 것은 여권의 선거법 단독처리 가능성에 대비,내년 예산심의 등 국감 이후 의사일정과 향후 정치개혁 협상을연계해 나가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고비용 정치구조의 해소를 위한 정치개혁의 핵심은 ‘정치자금문제’와 ‘선거관리공영화’로 보고 있다.특히 정치자금,후원금이 여당에만 집중되는 현상을 극복하지 않고는 정치환경 개선이 어렵다는 주장이다. 여권의 ‘선거구제 우선 협상’전략에는 말리지 않겠다는 생각도 엿보인다. 이회창(李會昌)총재는 지난 12일 “여당은 선거구제를 정치개혁의 핵심으로몰아가고 있으나 이는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한 당리당략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이총재는 여권의 중선거구제안을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강조,당내 일각의 당론변경 요구에 쐐기를 박았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국회 정치개혁특위에서 정치자금법 문제를 먼저 다룰 것을 여당측에 요구하고 있다.선거구제 변경은 추후 정치협상에서 논의하자는 것이다. 최광숙기자 bori@
  • 여‘3黨3役회의’일괄타결 추진

    여야는 18일 국정감사가 끝나면 이번주중 선거법개정안 등 정치관계법안을각각 국회에 제출하는 등 정치개혁협상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그러나 국가정보원의 ‘도·감청’논란을 둘러싼 여야의 대립이 심화되고있고 야당이 정치개혁 논의를 다른 정치일정과 연계할 방침이어서 협상은 초반부터 난항이 예상된다. 여권은 곧 정치관계법 협상을 위한 ‘3당 3역회의’를 야당에 제안,선거구제와 정치자금법을 연관시켜 일괄타결을 모색한다는 방안이다. 여당은 국민회의·자민련 공동여당안의 법조문이 완성되는대로 이번주내에법안을 국회에 낼 예정이다. 한나라당도 18일중 270명으로 국회의원수 축소,현행 소선거구제 유지를 골자로 한 선거법 개정안 등 정치개혁 관련법안을 국회에 낸다. 국민회의 이만섭(李萬燮)총재권한대행은 17일 “선거법 개정 등과 관련해야당이 안을 낸다면 절충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야당이 응하지 않는다면 여당 단독이라도 국회에 안을 내겠으나 단독처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국민회의 박상천(朴相千)총무는 “야당이 정치개혁안을 예결위원장 처리 등 다른 정치일정에 연계해 미룬다면 방관할 수만은 없다”고 말해 법안에 대한 심의는 단독이라도 강행하겠다는 뜻을 비쳤다. 반면 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총무는 “국회 예산안처리 등 일정이 정해지지 않으면 정치개혁안을 논의하기 힘들다”며 정치개혁안을 다른 정치일정과 연계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정치개혁협상이 본격화되더라도 핵심쟁점인 선거구제 변경과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 도입은 물론 정치자금법 및 국회법 중 인사청문회 대상 범위 등을놓고 여야간 이해관계가 맞서 난항이 예상된다. 유민기자 rm0609@
  • 페리 美대북조정관 평가…포용정책은 北核 동결‘일등공신’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윌리엄 페리 미 대북정책조정관이 12일 공개한 대북정책보고서(제목:북한에 관한 미국의 정책 재고)에 나타난 대북한 포용정책은 근본적으로 한국의 햇볕정책과 맥을 같이한다. 페리 조정관 자신도 이날 상원 외교위 동아시아태평양 소위원회 청문회에서“미국의 정책은 한국의 북한 포용정책을 바탕으로 철저한 공조아래 이뤄졌으며 앞으로도 공동보조가 특히 요구된다”고 밝혔다. 따라서 페리 조정관의 포용정책 이점은 곧 한국의 햇볕정책이 갖는 대북한정책의 장점과 크게 다르지 않다. 페리 조정관은 우선 포용정책은 현 한반도 상황에 대한 중국·일본 등 이웃국가들의 정책과 일맥상통하고 앞으로 북한이 어떻게 태도를 바꿀지에 구애받지 않고 정책을 펼 수 있는 장기적인 안목을 제시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떤 미국의 정책도 우방의 지지 없이는 불가능하며 단기적으로 미사일 발사·개발 중지에서 장기적으론 북한이 위협으로 받아들인 정치·경제적인 변화압력을 완화시켜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계속 끌어들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포용정책은 또 영변핵을 동결시키는 데 크게 공헌했음에도 미국내 일부에서비판받는 94년 제네바 핵협상의 기조를 흔들지 않고, 오히려 심화시켜 북한내 모든 핵관련 활동을 중지시키는 쪽으로 접근하는 길을 제시한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대북정책에 있어서 가장 큰 걸림돌은 북한의 태도변화에 따른 돌출변수였으나 포용정책의 큰 틀은 이같은 북한의 돌발적인 행동에 영향받지 않는 신축성과 유연성을 갖추고,우연히 발생하는 긴장에 적절히 대처할 수 있는 여지가 큰 것도 강점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페리 청문회 일문일답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미국의 윌리엄 페리 대북정책조정관은 12일 오후(현지시간) 상원 외교위원회 동아시아·태평양소위원회에 출석,대북정책보고서에 관해 증언했다. 다음은 페리 조정관과 웬디 셔먼 국무부 자문관이 크레이그 토머스 상원 외교위원회 아시아태평양 소위원장과 벌인 질의응답 내용. ■포괄적 대북 접근방안에 대한 북한의 반응은. 미국과 북한 모두가 신뢰가 없었기에 어떤 식의 일괄타결에도 상당한 어려움이 따를 것이다.포괄적인 접근을 염두에 두고 상호주의 방식에 입각,단계적으로 과정을 밟아나가는 것이다.앞으로 남은 길은 멀고 험난하며,많은 문제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미국이 북한에 주는 것이 많다는 지적이 있는데. 북한방문시 어떤 제시도 하지 않았고 미국이 자금을 들이지 않고도 취할 수있는 조치를 강구했다. ■대북제재 해제가 가져올 영향은. 장기적으로 한국,미국,일본 기업들이 북한과 거래하는 것이 이득이 되고 북한의 입장을 완화시키게 될 것이기 때문에 가능한 한 모든 수단을 동원,거래를 장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북 포용정책을 펴고 있는 한국과 북한간 경제개방의 영향은. 북한은 개방을 매우 꺼리고 있다.외국인들이 자국내에 움직일 경우 자체 안보가 손상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북한은 외국과의 교역시 경제적 이득과잠재적 위험을 견주어 보고 있다.결과는 예상할 수가 없다. ■중국은 북한이 공산국가로 남기를 바라고 있다는데 대한 견해는. 중국은 한반도의 현상유지를원하나 미사일실험이 현상유지와 양립할 수 없고 그들 이익에 역행하는 방향으로 사태를 변화시킬 것임을 이해하고 있다. 따라서 그러한 사태발생 저지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 ■지난 94년과 비교한 핵활동 상황 등 변화는. 94년에 비해 북한의 군사력과 경제력이 약화되고 핵무기생산 능력은 동결상태로 남았지만 핵물질 생산에 관한 한 내달,내년에 다시 시작,94년의 상황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경수로가 설치되고 이에 따라 영변이 해체될 때까지는이 상황이 계속될 것이다. ■포괄핵실험금지조약(CTBT)이 북한에 미칠 영향은. 북한의 CTBT 비준을 기대하며 이것이 미국의 국익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북한의 미사일계획 포기를 촉구하는가 아니면 미사일기술통제체제(MTCR)내에 두려고 하는가. 북한을 사거리 300㎞의 미사일체계로 이웃국가에 위협을 주지않는 MTCR과같은 국제적인 기준에 묶어두는 것이 유용하다. ■미국이 북한을 봉쇄,고립시키지 않는 이유는. 북한에 대해 압력을 가하고 정권이 붕괴되기를 기다린다는 구상을 거부한첫번째 이유는결코 성공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고,둘째로는 성공을거두려면 오랜 시일이 걸린다는 것이다.그사이 핵무기와 미사일은 추진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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