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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반기 증시 상승 여부 M&A에 달렸다

    기업간 인수·합병(M&A)이 하반기 증시의 화두(話頭)로 떠올랐다. 이달 들어 특정기업의 주식을 신탁재산의 50%까지 편입할 수 있는 사모주식형펀드(펀드규모 100억원이상)가 등장함에 따라 M&A의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들어 M&A 관련주의 테마형성에 대한 증권사의 전망이 잇따르면서투자자들의 관심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사모펀드의 발행과 함께 수익모델을 갖추기 위한 업종별합종연횡이 가속화되는 등 적대적 M&A가 잇따르고 있다”면서 “M&A는 하반기 증시를 움직이는 가장 큰 ‘재료’로 떠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반기 증시를 좌우하는 M&A테마주/ M&A 테마주는 단순한 유행성 테마주가아니라 하반기 증시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최근 은행권 협상타결로 인한 은행합병이 임박한데다 수익모델을 갖추기 위한 인터넷 기업간 M&A,IMT-2000(차세대 이동통신)사업을 둘러싼 정보통신 업체의 M&A 등을 비롯해,불황타계를 위한 섬유업계,유화업계,자동차업계 등 전업종에 걸쳐 M&A 바람이 불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시장매집과 공개매수을 통해 적대적 M&A에 나서는 측과 경영권을 보호하려는 방어노력(자사주 매입)이 더해져 주가가 상승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보인다. ■M&A의 활성화 요건과 걸림돌/ 최근 주식시장에서 최대 호재로 작용하고 있는 M&A가 좋은 투자기회를 제공해 주고 있지만 본격적인 테마를 형성하려면해결되야 할 사안들이 많다. 우선 전문가들은 M&A 최대 장애요인으로 ‘5%룰’로 불리는 대량소유보고제도를 꼽는다.증권거래법 200조(누구든지 10%이상의 주식을 매입할 때는 증권관리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가 폐지됐지만 특정회사 주식보유율이 5%이상인 대량보유자는 5일이내에 금융감독원 등에 보고토록 했기 때문이다. 이는 M&A에 대한 직접규제 사항은 아니지만 비공개적인 매수가 일반적인 M&A초기에 주식 변동사항을 공개토록 규정해 대상기업의 대주주가 방어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 주고 있다. 또 사모펀드의 종목당 편입한도가 50%까지 확대되지만 펀드 규모의 제약으로 시가총액이 큰 기업의 경우 M&A가 쉽지 않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고용조정의 신축성 등 노동시장의 유연성 등이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클것으로 보인다. ■M&A테마주 투자전략/ 증시전문가들은 적대적 M&A 가능성이 큰 종목에 대한선취매를 권유한다. 실적과 성장성이 우수한데도 불구하고 주가가 저평가된 종목중 대주주 지분이 낮은 종목들이 적대적 M&A 가능성이 큰 만큼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미리매수할 것을 추천했다. 하지만 최근 근거없는 M&A설을 퍼뜨리며 주가조작에 나서는 ‘작전세력’이나타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적대적 M&A를 가장한 작전에 말려들었을경우 큰 손실을 볼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는게 시장 관계자들의 충고다. 조현석기자 hyun68@. *적대적 M&A 유망기업 찾아라. 사모펀드 허용으로 적대적 M&A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면서 유망종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적대적 M&A가 진행되는 동안은 일반적으로 주가가 상승하기때문이다. M&A 대상기업은 우선 현재의 주가수준이 해당 기업의 자산가치나 기업 실적에 비해 지나치게 저평가되어 있는 경우다. 다음은 지분율이다.대주주의 지분율이 낮은 기업이 일반적으로 유망하지만주의가 필요하다.지분율과 관련해 대주주 지분율이 너무 높으면 비용이 너무많이 들어 M&A가 어려워진다. 반대로 대주주 지분율이 너무 낮으면 기업 내부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종종있기 때문이다. 대주주 지분이 낮은 기업중에서 ▲해당분야에서 시장점유율 등이 높아 확고한 지위를 확보 ▲세계적인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 ▲우량 자회사를 다수 보유한 지주회사 등도 M&A대상으로 유망하다. 그리고 인터넷 기업중 독자적인 수익모델을 확보하지 못한 기업들이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M&A를 통해 수익모델을 찾으려는 시도로 이는 상반기 실적이 나온 7월말∼8월 중순이후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수익모델 유·무에 따른 약육강식과 온·오프라인간 M&A 등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강선임기자. *M&A의 유형. M&A는 우호적 M&A와 적대적 M&A로 구분된다.이는 인수기업과 피인수기업의거래의사에 따른 분류이며 최근에는 여기에 비상장(등록)기업이 상장(등록)기업을 인수하는 이른바 ‘뒷문상장’(Back Door Listing)식 M&A도 활발하게이뤄지고 있다. ■우호적 M&A 해당 기업간의 자발적인 전략·제휴 과정을 통해 이뤄진다.공개적으로 이뤄져 M&A 당시에는 주가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기업간 시너지 효과를 고려하면 중장기적인 측면에서 우호적 M&A 관련주들의 주가상승여력이 클수 있다. 최근 화학섬유 부문의 합병을 선언한 SK케미칼과 삼양사,금융지주회사 설립을 위한 은행간 합병,정보통신 업체,제약업체,인터넷 분야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적대적 M&A 피인수기업이 경영진의 동의없이 강압적으로 주식을 인수하는것이다.최근 동원증권이 KTB네트워크의 주식을 집중 매입한 것도 여기에 해당된다. M&A를 위해 주식을 매입하는 동안 주가는 상승한다.특히 피인수기업의 경영권 방어노력이 더해져 상승 탄력이 더욱 커질 수도 있다.그러나 M&A가 성공적으로 끝나거나 실패로 마감되는 시점부터 주가는 급락한다. ■뒷문상장식 M&A 상장·등록기업중 유동주식수가 많지 않고 주가가 낮은 기업,그리고 수익모델이없거나 전통산업,99사업년도 실적이 저조한 기업들이주된 대상이다. 비상장·비등록기업이나 개인이 인수하여 사업목적과 이름을 바꾸면서 새로운 기업이 탄생한다.회사 설립에 따른 시간을 절약하고 신규등록에 따른 위험부담을 최소화,기대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주목받고 있다.대부분 바닥을 기던 주가가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고가주로 부상한다. 강선임기자 sunnyk@. *M&A 활성화 방안. 연초만 해도 서울 테헤란밸리 벤처기업들은 돈걱정을 하지 않았다.아이디어만 있으면 자금조달이 가능했다. 미국 나스닥 폭락의 영향으로 코스닥시장이 폭락하면서 벤처기업가들은 이제 생존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하루에 많게는 4∼5개의 벤처기업 대표들이 찾아와 조건에 관계없이 회사를 팔아달라고 주문한다.수익모델이 없는 닷컴기업들의 현주소이다. 위기감 속에 벤처기업들은 M&A 및 전략적 제휴를 통해 생존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대부분의 벤처기업들이 6개월에서 1년기준으로 자금을 조달,하반기부터는 많은 벤처기업들이 자금경색에 시달려 M&A가 더욱 활발하게 이뤄질것이다. 발빠른 벤처기업 CEO들은 이미 적극적으로 역M&A(피인수·합병)를 추진하고있다. 또한 굴뚝주는 저평가되어 있는 주가를 끌어올리고 첨단업종으로 전환하기 위해 유망한 벤처기업을 인수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최근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는 벤처기업간의 M&A는 코스닥에 등록된 벤처기업들이 기술력이 있는 비상장 벤처기업을 인수하거나,지주회사가 시너지효과가 있는 벤처기업들을 10∼20여개 인수하는 모델이다.미국에서는 일반화된유형으로 시스코,인터넷 캐피탈 그룹 등이 대표적이다. 코스닥 미등록업체가 등록업체를 인수하는 ‘백도어 리스팅’,4∼5개 정도의 비상장 벤처기업이 한꺼번에 M&A를 통해 수익모델을 확충하기도 한다.그러나 벤처기업간의 M&A활성화를 위해서는 아직 제약이 많다. 먼저 주식을 이용한 ‘주식스와핑’이 허용돼야 한다.현금출자 원칙을 강조하는 현행 상법상 다른 기업 주식이 자사의 자본금으로 바로 전환될 수 없다.또 현금을 이용한 주식스와핑을 할때도 교환시점이아닌 주식스와핑한 주식을 매도하는 시점에 양도세를 부과하고,비상장·비등록 주식을 교환할때 내는 증권거래세(0.5%)도 인하해야 한다. 崔起輔(라호야 인베스트먼트대표). *두달만에 5건 성사시켜. ■라호야 인베스트먼트 삼정컨설팅 그룹에서 일하던 20대 후반 30대 초반의컨설턴트 5명이 지난 5월말 설립한 M&A전문기업.현금과 주식스왑을 혼합한방식으로 리타워 테크놀러지스(구 파워텍)와 아시아넷을 거느리고 있는 리타워그룹을 연결,5건의 M&A를 성사시켰다.
  • ‘독립국 팔레스타인’ 꿈 이뤄지나

    사흘째 회담에 돌입한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의 중동 평화협상이 극적으로타결돼 팔레스타인이 독립국가의 꿈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인가. 쟁점에 대한입장차가 큰 것은 사실이지만 협상에 임하는 3국 정상들의 평화정착 의지는어느때보다 강하고 간혹 희망적인 관측도 나오고 있다. ■협상의 쟁점 크게 국경문제,예루살렘 문제,난민문제,유대인 정착촌 문제등 4개로 나뉜다.국경문제와 관련,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1967년 전쟁 이전으로 국경을 재획정할지 여부를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예루살렘 문제와 함께 이번 협상의 가장 큰 걸림돌인 난민 문제는 1947년이스라엘 건국과 함께 주변 국가로 쫓겨간 370여만 팔레스타인 난민의 귀향여부가 쟁점.이스라엘은 난민이 유입되면 이스라엘이 두 민족 국가가 될 것을 우려,강력히 반대하고 있다.대신 국제사회로부터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보장하겠다는 입장.유대인 정착촌 문제의 핵심은 150여개에 이르는 유대인정착촌을 팔레스타인 독립국가의 통치를 받도록 하느냐,아니면 이스라엘이합병하느냐에 있다. ■협상진행 상황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자치정부 수반, 빌 클린턴 미 대통령 등을 대표로 하는 3국은 실무협상,양자회담,전체회의 등을 번갈아가며 이견 해소에 노력하고 있다.그래도 이견이좁혀지지 않으면 클린턴 대통령이 중재안을 내고 양국이 그 승인 여부를 자국에서 묻는 방법도 고려중이다. 아라파트 수반은 13일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지도자를 캠프 데이비드로불러 시시각각 변하는 회담 내용에 대한 회의를 하는 등 전에 없던 진지한자세를 보이고 있다.바라크 총리도 국내 지지자들에게 수시로 전화를 걸어회담 내용을 저울질하고 있다.이같은 3국의 노력으로 최근 팔레스타인측에동예루살렘에 대한 고도의 자치권을 부여할 수 있다는 기대섞인 회담내용도흘러나오고 있다. ■협상 전망 평화협상 개막 이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이스라엘 국민들의 49%가 협정 내용을 불문하고 이를 지지할 것으로 조사됐다.팔레스타인과의 어떤 협정도 반대하겠다는 과거의 정서가 평화정착에 대한 소망으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줘 협상의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팔레스타인 야당인 팔레스타인해방인민전선(DFLP)이 사상 처음으로 이번 협상에 대표를 파견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결국 관련 당사자들이 평화를 위해 자신의 정치적 입장에서 얼마나 물러서느냐에 따라 협상의 성패 여부가 갈릴 것이다. 강충식기자. *유대교·이슬람 聖地… 양측입장 팽팽.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리고 있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평화협상중최대의 난제는 동예루살렘 문제다. 예루살렘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양측 모두에게 단순한 영토가 아닌 유대교,이슬람교의 성지로서 의미를 갖고 있다.물질적 보상이나 양보,타협만으로는해결이 어려운 것도 이 때문이다. 이스라엘은 1967년 중동전쟁때 요르단으로부터 합병한 동예루살렘은 유대인들의 정신적 고향으로서 결코 정치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반면 팔레스타인은 예루살렘이 애초부터 아랍인들의 도시였고 이슬람의 유적지들이 산재해 있어 앞으로 세워질 팔레스타인 독립국가의 수도는 당연히 동예루살렘에 들어서야 한다고 맞선다.이에 양측은 예루살렘은 그대로 두고 인근의 아부 디스란 곳을 팔레스타인독립국가의 수도로 삼는다거나 예루살렘 북부의 일부 아랍인 거주지구를 예루살렘으로 편입시켜 팔레스타인에 넘겨주는 방안 등 몇가지 절충안을 놓고줄다리기를 했지만 번번히 무산됐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G8 “남북한 대화 지지”

    [도쿄 연합] 미국과 러시아,일본,유럽 등 세계 주요 8개국(G8)은 13일 일본미야자키(宮崎)에서 남북대화 진전과 한반도 긴장완화에 기대감을 표명하는내용 등을 담은 총괄문서를 채택하고 이틀간의 G8 외무장관 회의를 폐막했다. G8 각국은 총괄문서에서 한반도 정세와 관련,“동아시아에는 아직 불안정요인이 존재한다”고 지적하면서,지난달 남북정상회담 개최와 북한의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지역포럼(ARF) 참여 등 적극적인 국제사회 진출 움직임을환영했다. 문서는 또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과 일본인 납치의혹 등의 현안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으나 “안전보장,비확산,인도 및 인권상의 여러 문제를둘러싼 국제적인 우려에 대해 건설적인 대응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총괄문서는 오는 21일부터 오키나와(沖繩)에서 개최되는 G8 정상회의에 보고되며,남북정상회담 성과 등과 관련해 발표될 것으로 알려진 특별 성명에도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문서는 또한 군축.핵비확산 문제에 관해서는 ▲탄도탄요격미사일(ABM) 제한조약의 유지.강화▲제2차 전략무기감축조약(START2)의 전면 실시 ▲START3의가능한한 조기 타결 등도 촉구했다. 문서에는 이밖에 안보리 이사회를 포함한 유엔 체제의 근본적 개혁과 강화의 필요성이 명기됐으며,핵무기용 핵분열물질 생산금지 조약 협상의 5년 내타결노력,러시아의 화학무기 폐기계획을 위한 추가 자금지원 등도 포함됐다. G8 각국은 ▲인도네시아의 사회안정화 노력 지지 ▲인도,파키스탄에 핵확산방지 및 군축노력 촉구 ▲유고슬라비아의 헌법개정 우려 ▲아프리카 분쟁 예방과 해결요청 등도 총괄문서에 담았다. 한편 총괄문서와 함께 발표된 ‘미야자키 이니셔티브(행동계획)’에서는 소형화기와 다이아몬드 부정거래 등 5개항에 적극 노력할 것을 선언하는 한편구체적인 대책마련을 위한 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다.
  • [기고] 은행노조 파업이 남긴 교훈

    온 국민을 불안하게 했던 은행노조 파업이 노조와 정부간의 협상으로 다행히 반나절만에 철회됐다. 이번 파업이 우리에게 남긴 교훈은 노사간의 갈등이 대화로써 풀릴 수 있고또 그렇게 되는 것이 서로를 위해서나 국가경제를 위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이것은 파업이 강행되었을 경우의 결과를 상상해보면 자명해진다. 그럴 경우 노조의 폭력과 공권력의 폭력이 맞부딪혀 서로가 상처를 입게 되고, 상당수의 노조원이 사법처리를 받게 되며,수많은 국민과 기업이 금전적·사업상의 피해를 입게 되어 결국 서로가 얻는 것은 아무 것도 없는 노조파업의 전형적인 전철을 밟았을 것이다. 더욱이 지난 2년동안 각고의 노력끝에 조금씩 회복되어가는 우리 금융기관과경제에 대한 대외신인도가 다시 곤두박질쳤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 파업과정이 남긴 하나의 문제점은 노사간의 문제가 노와 사간의 협상에 의해 타결된것이 아니고 사는 완전히 배제된 채 노와 정간의 협상에 의해 타결되었다는점이다.이것은 우리 노사관계의 앞날을 위해 결코 바람직스럽지 않다. 앞으로 노조는 모든 협상을 정부를 상대로 하려고 하고 그 결과는 공적자금투입과 같은 국민들의 부담으로 남을 수밖에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결코 쉽지 않은 협상이었지만 이번 사태해결을 통해 이제 우리도 이러한 타협의 문화에 익숙해지는 계기가 되었다면 국가 전체적으로는 하나의 소득일수 있다.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번 은행노조의 파업철회는 문제해결의 끝이아니라 문제해결을 위한 시작일 뿐이라는 것이다.여전히 부실덩어리인 금융권을 정리하고 건전성과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한 금융개혁 과제는 그대로 남아 있고,이러한 개혁과정에서 노조와 한 약속은 성의껏 지켜져야 할 것이기때문이다. 이번 파업의 명분으로 은행노조는 관치금융 청산과 금융지주회사 도입 연기를 내세웠지만,노조의 궁극적인 관심사는 대량해고를 막자는 것이었다.이런관점에서 노조는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왜냐하면 금융지주회사법 제정을 수용하는 대신,지주회사 통합과정에서 은행의 강제합병은 없고 또한 이 과정에서 4조5,000억원에 가까운 대규모 공적자금 투입약속을 받아냄으로써 고용안정에 대한 간접적인 보장장치를 확보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따라서 정부의 과제는 이러한 자금을 어떻게 조달하는가 하는 것인데,이 문제는 제2 금융구조조정을 위해 이미 논의되고 있던공적자금의 조달을 통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이 경우 국민들의 양해를 구하고,그러기 위해선 국회를 통해 투명하게공적자금을 조달해야 할 것이다. 관치금융 청산의 문제는 노조의 요구가 없더라도 어차피 금융자율성 회복을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치인 만큼 정부는 관치금융이 없다는 변명만 하지 말고 필요하다면 총리 훈령 이상의 강력한 특별법을 제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관치금융은 금융권의 부실 뿐 아니라 또 다른 노조파업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금융권의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과정에서 우리가 명심해야 할 것은어떠한 이유에 의해서든 우리 경제의 건전성과 경쟁력 회복을 위해 반드시필요한 은행 구조조정이라는 대원칙이 훼손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羅城麟 한양대교수·경제학
  • 타협하는 시위문화 싹튼다

    금융산업 구조조정 등과 관련해 노·정이 대타협을 이끌어낸 것을 계기로집회 및 시위문화가 대화와 협력의 문화로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의료계의 집단 폐업과 롯데호텔 노조의 파업,금융산업 노조의 집단행동 등은 국민생활에 큰 불편을 끼친 것은 물론 노·사·정 모두에게 큰 상처를 주었다. 약사회의 ‘약사법 개정 논의 불참선언’ 등 풀어야 할 과제는 산적해 있다.12일 하루 서울시내에서 81건의 집회가 열려 1만5,800명이 참석하는 등 최근 집회와 시위는 봇물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노·정이 ‘은행 파업’ 문제를 해결한 이후 노사의 움직임에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어 고통을 분담하는 노사문화의 정착에 대한 기대감을갖게 한다.사측과 갈등을 빚고 있는 노조들 가운데는 의료계와 금융계의 집단행동을 거울삼아 ‘협상을 통해 실익을 얻자’는 분위기가 생겨나고 있다. 열린사회시민연합 박홍순(朴洪淳·37) 사무처장은 “금융파업 사태는 이성적이고 원만한 형식과 방법을 통해 문제를 해결했다는 점에서 앞으로 더욱늘어날 집단간 갈등 해결의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을 요구하며 롯데호텔 노조와 동반 파업중인 힐튼호텔,스위스그랜드호텔 노조가 그 예다. 18일째 파업중인 힐튼호텔 김상준(金常俊) 노조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남대문5가 호텔 주차장에서 집회를 가진 뒤 “오늘 아침 회사로부터 협상 제의를 받았다”고 밝혔다. 김위원장은 “회사측이 교섭에 임한다면 협상을 통해 쟁점이 되고 있는 문제들을 최대한 평화적으로 해결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노사 모두 강경 일변도의 태도를 바꿔 협상을 통한 실익을 모색키로 했다. 22일째 파업중인 한국고속철도공단의 김충기(金忠基) 노조부위원장도 “최근의 주변상황을 감안해 노조 입장에서는 최대한 대화로 문제를 풀어 국민의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세대 사회학과 조혜정(曺惠貞·여) 교수는 “밀리면 끝장이라는 대립적 사고방식을 버리고 쟁점에 대해 단계별·과정별로 서로 주고 받을 수 있는 실익을 챙기는 ‘윈-윈’(WIN-WIN)의 지혜를 익혀야 한다”고 지적했다.정부와 협상을 통해 막판 극적인 타결점을 찾은 금융산업노조를 거울삼아‘대화를 통해 실익을 챙기자’는 분위기가 최근 사측과 갈등을 빚고 있는노조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 참여연대 김상조(金尙祚·39) 재벌개혁감시단장은 “의료보험노조나 약업계도 금융산업노조의 예처럼 정부와 함께 파국을 피해 타결점을 찾으려고 노력한다면 국민의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흥사단 이은택(李殷澤·38) 사업부장도 “금융개혁이든,의약분업이든 국민이 지지하는 대원칙 앞에서는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해결점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파업타결후 맥못추는 금융주

    금융노조 협상이 타결되면서 장을 주도해왔던 은행주와 금융주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은행파업 소식에도 불구하고 금융주는 거래량이 전체 거래량의 50% 이상을차지할 정도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특히 금융주는 지난 5월말부터장을 이끌어오면서 서머랠리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주었다.고점 대비 하락폭이 컸던 증권주를 비롯,은행주들은 큰 폭으로 오르며 지수를 850선으로 끌어올렸다. 그러나 협상이 타결된 뒤 열린 12일장에서 은행주를 비롯한 금융주들은 맥을 못추는 모습이었다.파업타결후 수혜주로 전망됐던 한빛 조흥 외환은행 주도 하락폭은 컸다.신한은행만이 400원이 오른 1만1,400원을 기록했다.증권주중에는 대우와 SK증권 등이 상승,1만원(+200)과 3,800원(+160)으로 마감했다. 증시관계자들은 그동안 은행주를 비롯 금융주가 장을 주도해 온 것은 실질적인 개선보다는 구조조정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협상이 이뤄지면서 정부의 금융구조조정 일정이 지연될 지도 모른다는 우려들이 금융주의 발목을 잡았다는것이다. SK증권 투자정보팀 김대중(金大中)연구원은 “은행·증권주는 가격이 싸다는 이유로 단기 상승폭이 너무 컸고 특히 11일에는 거래량이 크게 늘면서 하락 폭이 깊어 당분간은 상승탄력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지수가조정될 때 금융주보다는 저가 대형주,실적 호전주 중 저평가 종목에 관심을갖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전망했다. 강선임기자
  • 검찰 의협회관 수색 배경

    검찰이 12일 의사협회 회관 등 9곳을 전격적으로 압수수색한 것은 엄정한검찰권 행사를 통해 사회기강을 바로잡기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시기적으로 약사법 개정을 눈앞에 두고 있고 정부와 금융산업노조가노사협상을 타결,일련의 파업사태가 일단락되는 등 유화국면으로 접어들고있다는 점에서 압수수색은 약간은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검찰은 표면적으로는 이번 압수수색은 의료계 집단휴업 수사를 위한 당연한 수순이라고 말한다.즉,잠적한 신상진(申相珍) 의권쟁취투쟁위원장 등 의료계 지도부 4명의 소재 추적을 위한 단서를 찾고 의협 지도부가 집단폐업을지시한 증거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것이다.그러나 여기에는 압수수색을 통해 검찰권을 다시 세우겠다는데 상당히 무게가 실려 있다.의료계 집단폐업과 롯데호텔·금융산업노조 파업을 거치면서 공권력을 공정하게 행사하지 못했다는 비난을 의식한 것으로 보여진다. 나아가 약사법 개정을 앞두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의사회와 약사회에이제부터라도 집단이기주의에 편승한 불법행위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지도담고 있다. 실제로 검찰은 금융산업노조가 파업돌입 수시간만에 파업을 철회했지만 이용득(李龍得) 위원장 등 노조 지도부 14명을 전원 소환,조사를 벌이겠다는입장을 밝혔다. 금융대란 없이 사태가 단기간에 해결됐지만 금융노조가 정부의 금융권 구조조정 방침에 반발해 벌인 파업은 명백한 불법파업인 만큼 주동자를 사법처리,법질서를 확립하고 사회기강을 바로잡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특히 이번 압수수색이 약사회가 국회의 약사법 개정에 불참키로 결정하고의료계도 시민단체의 약사법 개정안에 대해 수용 불가입장을 밝힌 직후 이뤄졌다는 점은 양측에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종락기자 jrlee@
  • 대한매일을 읽고/ ‘대화·타협으로 단체교섭 타결’ 기사 흐뭇

    최근 일부 사업체의 파업현장에서 폭력과 폭언이 난무한다는 소식에 불안하던 차에 환경관리공단에서 대화와 타협으로 단체교섭을 체결했다는 기사(대한매일 7월7일 26면)를 보니 참으로 다행스런 마음이다.총파업 하루를 앞두고 17시간 동안 마라톤 협상을 벌여 극적합의를 도출한 것은 한마디로 감동적이며 노사 양측에 귀감이 되기에 충분하다.반면 같은 날짜 신문 27면에는파업 한달여째를 맞아 극한 대립 양상을 보이고 있는 롯데 호텔 파업 기사와극렬시위 사진이 실려 있었다. 이는 환경관리공단의 사례와는 대조적인 것이어서 시민의 한사람으로서 안타깝기 그지없다. 시민들은 사실 툭하면 벌어지는 파업에 대해 씁쓰레한 느낌을 갖는다.국가경제의 위기를 초래하고 결국 시민들만 멍들게 된다는 생각이다.바라건대 극한 투쟁을 벌이고 있는 파업장 모두가 노사 양측의 양보로 아름다운 타협을이루기를 바란다. 박동현[서울 관악구 봉천동]
  • 청와대 금융계파업 타결 이후는

    청와대는 금융계 파업 타결의 의미를 세 가지로 보고 있다.개혁 추진의 당위성에 대한 기본틀과 원칙 위에서 노사합의가 이뤄졌다는 점과 노사갈등이대화를 통해 해결됐다는 점 또 노조 파업이 정상적인 절차와 평화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을 들고 있다. 다시 말해 개혁이 탄력성을 갖기 시작했다는 판단이다. 박준영(朴晙瑩)대변인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국가미래”라면서 “당대의 괴로움보다 미래의 희망을 선택해야 한다는게 일관된 생각”이라며 지속적인 개혁추진 의지를 거듭 확인했다. 청와대가 국회 대정부질문을 통해 제기된 ‘개혁론’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권력구조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면 개혁실종으로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에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 남궁진(南宮鎭)정무수석은 “지금은 나라의 개혁과 남북간 화해·협력,인권국가와 정보강국 건설 등에 힘을 모아야 할 때”라며 ‘개헌론’에 부정적인시각을 드러냈다. 따라서 김대통령은 금융노조 파업타결을 계기로 ‘연내 매듭’의 구상을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일부 워크아웃 기업의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지시한 데서도 이를 감지할 수 있다.즉 2단계 금융개혁이 마무리되면 미진한 기업개혁 부분을 강도 높게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무원연금법 개정 등 공공부문에 대한 개혁을 매듭짓는다는 복안이다.벌써준비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개혁 총론과 달리 각론으로 들어가면 이익단체간 갈등과 집단이기주의적 현상에 따른 사회불안 및 개혁저항 움직임에 청와대의 고민이 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협상타결 뒷 이야기/ 勞‘政이면 합의설 ‘파다’

    은행 파업을 종결하기 위한 정부와 금융노조간의 정식 합의문 이외에 이면합의문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예상된다. 금융계에는 정부가 조흥은행에 대해서는 독자생존을 보장, 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 비율을 10%로 맞추고 한빛은행은 준공적 자금을 투입, 합병하지 않는다는 등 이른바 '이면합의설'이 파다하다. 이면합의설에는 서울은행은 공적자금을 추가투입한 뒤, 해외에 매각하고 지방은행은 합병이나 통폐합하지 않는다는 얘기도 들어있다. 노‘정 합의문을 의결하기 위해 12일 열린 노사정위원회의 회의장에서도 이같은 합의설이 제기됐다. 이남순 한국노총위원장은 이날 “노‘정이 몇몇 은행의 처리방안에 대해 서로 인식을 같이한 내용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김호진 노사정위원장은 “오늘은 노사정위에 보고하는 안건에 대해서만 다루고 공개되지 않은 협의부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기로 하자”고 답했다. 윤태수 금융노조 홍보분과위원장은 “이면 합의가 있으나 내용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헌재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이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을 받자 직접 답변을 하지 않고 배석한 이종구 금융정책국장에게 대신 물었으며 이 국장은 “이면합의는 없었다”라고 대답했다. 김영재 금감위 대변인도 “노‘정이 이면합의를 했다는 일부 주장이 있으나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 “정부는 원칙대로 구조조정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감위의 또 다를 고위관계자는 “양측이 협상을 하는 과정에서 정식 합의문에 채택되지 않은 여러가지 안 가운데 일부일 것”이라면서 “어떻게 이면합의를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만약 실제로 이같은 이면합의가 있었다면 경영평가위원회를 만들어 개별 은행에 대한 경영 정상화 계획을 평가한다는 정부의 방침은 눈가리고 아웅하는 요식행위에 그치지 않겠느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박현갑‘안미현 기자
  • 朴 청와대 대변인 “대화통한 해결 매우 다행”

    박준영(朴晙瑩) 청와대 대변인은 11일 정부와 금융노조간 협상 타결과 관련,“대화를 통해 해결된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로 우리 사회의 시민의식이성숙해 가고있음을 보여준 것”이라면서 “금융종사자들이 국가미래를 걱정하는 건전한 시민의식을 되찾았고,국민들이 확고하고 일관된 개혁의지와 원칙을 지지해준 결과로 민주주의의 승리”라고 환영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금융노조 파업 일지

    ●6월7일=금융지주회사법 제정 발표 직후 총파업결정. ●7월1일=보라매공원에서 ‘관치금융 청산을 위한 금융노조 총파업진군대회’ 개최.11일 총파업 공식선포. ●7월3일=금융노조산하 22개 금융기관 노조원 6만여명 대상 총파업 찬반투표실시. ●7월4일=이용득 위원장,관치금융청산 특별법 제정,금융지주회사법 유보,금융구조조정에 대한 청문회 개최 등 요구.김호진 노사정위원장,이용근 금감위원장에게 노·정협상에 나설 것을 촉구. ●7월5일=금융노조,파업행동지침 각 지부에 전달.김호진 노사정위원장 이헌재 재경부장관에게 노·정협상 참여 제안. ●7월7일=노·정 1차협상 결렬. ●7월9일=노·정 2차협상 결렬. ●7월10∼11일=노·정 3차협상 결렬. ●7월11일=금융노조,금융총파업 선언.정부,대국민담화문 발표. 노·정 4차협상 타결.
  • 금융파업 타결국면/ 시민 반응

    대다수의 시민들은 파업을 줄이기 위해서는 노사가 협상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주문한다.불법이든 합법이든 되풀이되는 파업으로 시민들이 가장 많은 불편과 피해를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11일 금융산업노조와 정부의 협상이 극적인 타결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시민들은 한편으로 안도하면서도 “왜 이같은 악순환이 거듭돼야 하느냐”며 극한 대립 사태를 비판했다. 의료계 폐업이나 롯데호텔 및 의료보험공단 파업 사태 등 일련의 대립 양상은 근본적으로 당사자간 이해 관계에서 비롯된 만큼 극한 대립 이전에 국민의 편에서 서서 쟁점을 따지고 한발씩 물러서는 자세가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고려대 경영학과 강수돌(姜手乭)교수는 “이번 금융노조 파업과 같이 사회적 파장이 큰 경우에는 노사 당사자가 공청회나 청문회를 통해 원만하게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완충장치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참여연대 김상조(金尙祚·39)재벌개혁 감시단장은 “이번 사태를 교훈삼아 사회 개혁에 있어서 개혁의 당위성 강조에만 급급하지 말고 손실을 보는 주체의 처지를 고려해 그들의 올바른 참여를 이끌어내야 한다”면서 “노사정과 국민 등의 공감대가 넓어지면 개혁이 좀더 쉽게 진행되며 극한 상황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연세대 사회학과 조혜정(曺惠貞·여)교수는 “의사소통이 단절된 상태에서 서로 불신의 벽만 쌓다 보니 협상을 하려 해도 핵심 쟁점을찾지 못하는 것이 현재 우리의 상황”이라며 대화 단절을 우려했다. 서울대 대학원생 윤창국(尹暢局·26)씨도 “정부나 은행의 주장을 들어봐도어디가 옳은지 판단하기 힘들 정도로 다양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면서 “그동안 서로가 의견을 좁히지 못한 탓”이라고 비판했다. 연세대생 이호정(李浩政·경영학과3년)군은 “정부도 문제를 제기하는 집단의 의견을 잘 듣고 미리미리 대처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꼬집었다.가정주부 김정원(金正媛·31·서울 중구 회현동)씨는 “의사든,은행원이든 파업 등으로 국민에게피해를 떠넘기지 말고 국민의 편에서 일을 처리했으면 좋겠다”고 요구했다. 김경운기자 kk
  • 금융파업 타결국면/ 1차 총파업과 비교

    노·정의 끈기와 양보가 ‘금융총파업’ 10시간 만에 대타협을 이끌어냈다. 이번 금융권의 총파업은 2년전 1차 총파업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점이 많다. 금융권은 2년전에도 총파업을 시도했었다.하지만 총파업을 선언한 지 반나절도 안돼 은행들이 줄줄이 파업장을 이탈했고,결국 지도부(당시 금융노련)는 다섯시간 만에 파업종료를 선언해야 했다.금융노조 지도부는 1차는 ‘절반의 실패’였지만 2차는 ‘절반의 성공’이라고 정의했다. ■‘절반의 실패’ 1차 총파업=98년 여름,정부는 ‘5개 은행의 퇴출과 9개은행의 40% 인원정리’를 발표했다.금융권은 격앙했고,그 해 9월7일 총파업투쟁을 선언했다.노·정간에 협상이 긴박하게 돌아갔지만 끝내 29일 새벽 6시,무기한 총파업이 선언됐다.그러나 제일은행이 ‘33% 해고 및 퇴직위로금1년치 지급’ 조건에 사인하고 맨먼저 복귀했다.그러자 다른 은행들도 걷잡을 수 없이 흔들리기 시작했고,결국 오전중에 모든 은행들이 복귀하고 말았다.지도부는 파업 돌입 다섯시간 만에 ‘종료’를 선언해야 했다. ■‘절반의성공’ 2차 총파업=금융노조는 관치금융 청산을 위한 특별법 제정이나 금융지주회사법 유보에는 실패했지만 관치금융을 막기 위한 제도적장치를 얻어내는 데는 성공했다.러시아경협자금 문제와 예금보험공사 지급보증 미지급분도 얻어냈다.그러나 외환은행의 이탈로 파업전선이 급격히 흔들린 것은 1차때 제일은행이 이탈했던 것과 판박이다.금융구조조정 유보를 전면에 내세움으로써 국민적 설득력을 얻지 못한 것도 파업지도부의 허점이었다. ■1·2차 총파업 비교=첫째,조직이 달랐다. 1차때는 금융노동조합연맹,즉 단순한 집합체인 연맹 체제였지만 지금은 산별노조로 전환한 단일노조다.결속력이 비교할 수 없이 강해졌다.1차때는 ‘조건부 생존’을 통보받은 한일·제일 등 9개 은행이 주축이었던 데 반해 지금은 24개 금융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둘째,쟁점이 달랐다.1차때는 ‘정리해고 철회’가 목표였지만,2차는 ‘관치금융 청산’이었다.금융노조 집행부는 그래서 1차를 경제투쟁,2차를 정치투쟁으로 정의한다.1차때도 집행부의 일원이었던 김득연 금융노조홍보위원은“1차때는 사람을 조금이라도 덜 자르는 것과 해고자의 보상을 조금이라도올려주는 게 목표였기 때문에 ‘흥정’이 가능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관치금융 청산’이라는 대의를 얻어냈다는 자평이다. 셋째,전산직이 동참했다.1차때는 전산직 노조원들이 파업에 참여하지 않았다.그러나 2차에는 동참했다.전산직 노조원들의 근무지 철수만으로도 총파업의 위력은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 안미현기자
  • 勞·政 금융협상 타결

    금융 구조조정을 둘러싼 노정 협상이 완전 타결됐다. 노·정은 금융지주회사법은 예정대로 제정하되 은행의 강제 합병은 하지 않고 조직과 인력의 감축은 가급적 억제하기로 했다.또 관치금융을 지양하는총리훈령을 제정하고,예금부분보장제는 예정대로 내년부터 시행하되 한도액(2,000만원)을 신축 적용하기로 합의했다. 정부와 금융노조는 지난 7일부터 5차례에 걸친 협상 끝에 11일 오후 이같이합의했으며 금융노조는 이날 오후 7시30분 파업 철회를 공식 선언했다. 김호진(金浩鎭) 노사정위원장은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이용근(李容根) 금융감독위원장과 이용득(李龍得) 금융노조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정부와 금융산업노조는 금융산업 발전에 관한 노조와 정부의 대화가 최종 합의를 이뤘다”고 발표했다.양측은 12일 오전 11시30분 노사정위원회 의결을 거쳐 합의내용을 발표한다. 노·정이 합의한 사항에는 ▲관치금융을 지양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총리훈령 제정 ▲금융 지주회사법은 예정대로 제정을 추진 ▲관치금융에 의한 부실채권이라고 노조가 주장하는 러시아경협차관 13억달러 등은 정부가 조속히해결 ▲정부주도의 강제합병 금지 ▲예금부분보장제를 시행하되 한도액은 신축 적용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노·정은 최대 쟁점인 금융지주회사법은 정부입장을 수용해 제정하되,공적자금 투입은행을 포함해 모든 은행들이 자율적으로 구조조정을 추진토록 허용하고 다만 은행 자율로 구조조정을 추진한 후에도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에 미달하는 은행은 금융지주회사에 편입키로 합의했다.노조측이 요구했던 인원 감축 및 점포 정리 등 고용보장에 관한 제도적 장치는 합의문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금융노조는 이날 새벽 5시 서울 연세대에서 9개 금융기관 조합원 1만5,000여명(경찰추산,노조집계 2만5,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파업을 공식선언하고 출정식을 가졌으나 노정협상 타결에 따라 파업 14시간 만인 저녁 8시해산식을 가졌다. 양측이 대화를 통한 합의에 도달함에 따라 파업 집행부에 대한 사법처리는유예될 전망이다. 박현갑 안미현 조현석기자 eagleduo@
  • 은행파업속 증시 단기과열후 조정국면 진입

    파업은 증시엔 오히려 호재였다. 금융 파업의 혼란이 예견됐지만 주가는 최근 연 나흘 올라 예상을 무색케했다. 전문가들은 파업이 해결될 경우 구조조정에 대한 걸림돌이 해소된다는 기대감에 주가가 오히려 상승세를 지속한 것으로 풀이했다.11일에 이어 조정이한동안 있겠지만 은행 파업이 완전 타결될 경우 다시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파업 협상 타결 국면에 접어든 11일 주가도 오전중에는 상승 국면을 이어갔다.금융주들은 파업 해결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을 주도했다.특히 타결 임박 소식이 전해진 장막판에는 거의 전종목이 한때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나흘 동안 차익실현 매물이 나와 내림세로 돌아섰지만 금융주는 여전히 강세를 보이며 마감됐다. ●금융주 명암엇갈려 금융주는 장중 내내 초강세 행진을 펼쳐는데 매도물량이 늘어나면서 장끝무렵 대부분의 종목이 소폭내리거나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신한은행이 전날보다 1,850원 내려 1만1,000원으로 마감했으며 국민은행 1만4,700원(-1,100원) 주택은행 2만6,800원(-1,000원) 하나은행 7,600원(-300원)을 기록했다. 공적자금 투입은행으로 은행파업 이후 수혜주로 지목됐던 한빛은행은 265원이 올라 3,080원,조흥은행 4,090원(+150원) 외환은행 2,980원(+155원)으로마감했다.특히 한빛은행은 1억 2,468만주로 대량거래를 수반하며 단일 종목거래 1위를 차지했다. 전날 9.91%의 높은 상승세를 나타냈던 증권주들도 반발매도세가 확산되면서대부분 종목이 내림세를 보였으며 SK 대우증권 등은 오름세를 유지했다. 증시전문가들은 금융주가 장막판에 약세를 보인 것은 파업 협상 결과가 완전히 드러나지 않은데다 연 나흘 동안 올라 저가 메리트가 희석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단기상승에 따른 하락 주가지수가 11일동안 단 하루를 제외하고 계속 상승하면서 과열양상을 보였다는 것이 분석이다. 대우증권 이종우(李鍾雨)연구위원은 “금융파업의 영향이 아닌 단기과열에따른 조정장세”라며 “거래량이 폭주하면서 850선이 무너졌고 그동안 시장에너지를 많이 소모한 만큼 당분간은 주가가 조정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동양증권 투자전략팀 박재훈(朴在勳)차장은 “장마감을 앞두고 외국인들의선물매도 물량이 쏟아져 나오는 것은 투자심리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진단했다. 강선임기자 sunnyk@
  • 금융파업 타결국면/ 무엇을 주고 받나

    정부와 금융노조의 최종 협상안의 기본 골격은 정부안을 유지하면서 노조측요구를 일부 수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양측이 구조조정 원칙 고수라는 명분과 강제합병 저지라는 실리를 나눠갖는선에서 절충점을 찾은 것으로 볼 수 있다. ■관치금융 근절을 위한 총리훈령 제정. 관치금융 시비가 생기지 않도록 총리훈령을 제정하기로했다.노조의 특별법 제정 요구를 훈령으로 대신 받아들인 셈이다. 훈령에는 금융기관들에 대한 정부 지침 전달을 유선·구두 지시가 아닌 공식문서로 한다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은행장 인사의 독립성 확보방안,사외이사 중심의 이사회 기능 활성화 방안,관료의 낙하산 인사 배제,퇴직뒤 3년 이내 금융기관 임원 선임 금지 등의 내용도 포함될 전망이다. ■예금보호한도제 신축적 운용. 내년부터 예정대로 추진하기로 했다. 그러나 1인당 2,000만원인 한도액을 은행이 원한다면 상향 조정할 수 있도록 합의, 부실은행에 미칠 충격이 크게 완화될 전망이다. 한도액을 5,000만원선까지 올리자고 주장해왔던 한빛·조흥·외환은행등은한도액을 올릴 것이 확실하다. 반면 조속한 예금보호한도제 시행을 주장해온 국민·주택·신한·하나 등이른바 우량은행들은 한도액의 차등 허용에 대한 이해득실을 따져봐야 할 것이나 오히려 반발할 가능성이 높다. ■은행부실 해소방안. 정부 개입 등으로 생긴 부실은 재원이 확보되는대로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해소해주기로 했다. 노·정이 해소에 합의한 정부개입에 따른 은행부실은 ▲97년 외환위기 당시은행들이 종금사의 유동성 위기해소를 위해 지원했다 예금보험공사 대출금으로 묶인 4조원 ▲정부가 지급을 보증한 10억달러 규모의 러시아 경협차관 ▲수출보험공사의 4,800억원의 대우관련 보증 등이다. ■정부 주도의 강제합병 없다. 2단계 금융 구조조정과 관련,정부 주도의 강제합병은 없다는 점을 합의서에 담았다.또 2∼3년안에 정년퇴직 등 자연 인원 감소가 있으므로 강제 인원 정리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데도 양측이 공감대를 형성했다. ■금융 지주회사법 제정. 그대로 추진한다.1차 구조조정 방식인 합병이나 자산부채 인수방식(P&A)보다조직 및 인력 감축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정부측논리를 노조가 수용한 것으로 여겨진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北·美 미사일 타결 가능성

    [콸라룸푸르 연합] 북한의 미사일 위협 해소를 위한 북한과 미국간 제5차 미사일회담이 협상 이틀째인 11일 급진전,부분적 타결 가능성이 크게 높아지고있다. 북한측 대표 김명길 유엔대표부 참사는 이날 회담을 마친 뒤 “내일 오전 10시에 미사일수출 중단 및 보상문제에 관한 협상을 재개키로 합의했다”면서12일 회담의 의제가 “미사일 수출 문제에 국한된다”고 말해 양측간 입장차가 현격한 미사일개발에 대한 논의를 제6차 회담으로 미루고 합의도출이 가능한 안건만을 다루고 있음을 시사했다. 김참사는 미사일수출 중단에 따른 대북 경제지원을 논의한 이번 회담이 잘마무리될 수 있을 것 같냐는 질문에 “아마 그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회담 전망을 낙관했다. 말레이시아의 북한관련 소식통들은 미국이 이날 협상에서 북한의 미사일 완제품 및 부품·기술 해외 이전 포기를 조건으로 대북 경제지원 카드를 제시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관측했다.
  • 금융파업 타결/ 외환銀 왜 파업 철수했나?

    외환은행은 왜 돌연 파업장을 이탈했을까. 11일 새벽 5시 총파업에 돌입한 지 3시간도 안돼 기업은행이 맨먼저 파업장을 이탈했다. 김정태 노조위원장이 오전 7시47분 조합원들에게 전원 업무복귀 명령을 내렸다.이때만 해도 금융노조 지도부는 기은은 당초부터 조합원의 숫자가 많지않아 여유있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4시간 뒤에 이어진 외환은행의 업무복귀 명령은 치명타였다. 외환은행 박찬일(朴贊日)노조위원장은 오전 11시55분 한국통신 ‘700서비스’ 전화통신문을 통해 전 조합원들에게 “비통한 심정으로 업무에 즉각 복귀할 것을 명한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외환은행은 파업초기부터 ‘강성’이었고,전야제에도 2,500명이나 참석한 주도세력이었다.한편 기업은행은 전야제때 1,000여명이던 조합원들이 11일 새벽 13명만 잔류했었다. 금융노조 집행부는 당황했다.이날 오전 외환은행이 파업장 한쪽에서 분회장회의를 소집한 끝에 ‘잔류’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고받은 터였다. 외환은행의 갑작스런 태도변화를 놓고 금융노조 안팎에서는 ‘금융지주회사를 통한 합병대상에서 외환은행을 제외시켜주겠다’는 언질을 정부로부터 받은게 아니냐는 관측이 유력하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김경림(金璟林)외환은행장이 정부로부터 언질을 받은것 같고,김 행장이 이를 노조위원장에게 강력하게 설득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외환은행측은 “우리 은행은 공적자금 투입은행도,부실은행도 아닌 만큼 다른 은행들과 다르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설득했다”고 밝혔다.노조측도 ‘언질설’은 억측이라고 일축했다. 안미현기자 hyun@
  • 금융파업 타결/ 정치권이 파업위기 구출?

    정치권이 이번 금융노조의 은행파업을 위기에서 구하는데 일조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야당이 정부·여당에 대해 ‘딴지’를 건게 오히려 정부가 노조와의 협상을유연하게 하면서 파업을 하룻만에 끝낼수 있는 계기를 제공했다는 것이다. 야당의 딴지는 다름아닌 금융지주회사법의 제정 유보 방침이다. 지난 10일 국회 재경위 전체회의에서 야당은 관치금융청산 특별법 제정을먼저 한뒤 금융지주회사법을 제정해야 한다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물론여당은 금융기관의 대형화·겸업화는 세계적 추세이며 금융 구조조정을 위해지주회사법이 불가피한 조치라며 법안 처리를 주장했다. 여야의 서로 다른 입장에 따라 지주회사법 제정안은 오는 9월의 정기국회에서 통과여부가 매듭지어질 전망이다.정부는 당초 이달초부터 이 법을 시행한다는 입장이었다.금융지주회사법 문제는 금융노조가 제정을 유보할 것을 정부측에 요구하는 핵심사항이었다.반면 정부로서는 양보와 타협의 대상으로삼을 수 없는 금융 구조조정의 대원칙이기도 하다. 노정은 이같은 기본입장 때문에 그동안 3차례에 걸친 협상을 가졌으나 별다른 합의점을 도출해 낼수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야당이 타이밍 좋게 지주회사법 제정 유보를 제기함으로써노·정협상에 숨통을 열어줬다는 분석이다.실제로 11일 열린 4차 노정 협상장에서 양측은 금융지주회사법 제정을 9월 정기국회 때까지 일시 유보한다는데 합의했다. 정부는 물론 지주회사법 제정 일시유보라는 노정 합의안에 대해 못내 아쉬워하는 표정이다.그러나 속내는 달라 보인다.이번 합의가 정부의 금융 구조조정을 위한 대의명분은 그대로 살리면서도 파업에 따른 국민과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했다는 실리까지 담고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박현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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