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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도노조, 사측 고소고발 반발

    철도청이 지난달 27일 분규 타결 이후 노조 간부에 대한고소·고발 등 사법처리와 징계 절차에 들어가자 노조측이강력히 반발,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4일 철도청과 철도노조에 따르면 철도청측은 최근 노조간부 등 182명을 고소·고발했으며,별도의 징계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철도노조는 이미 김재길 위원장이 구속되는등 체포영장이 발부됐던 지도부 14명이 전원 검찰에 검거된 상태다.이에 대해 노조측은 “파업을 철회하면서 노사가 조합원과 조합간부에 대한 징계 및 고소·고발 등 사법처리를 최소화하기위해 최선을 다하기로 합의했다.”며 오는 6일 쟁의대책위원회를 소집,대응책을 논의키로 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전력대란 없을것”” 믿어도 되나

    ■파업여파 수급조절 불안. 발전 노사가 극한대결로 치달으면서 전력수급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정부는 파업이 장기화하더라도 전력공급 중단이나 제한송전 등 최악의 상황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하지만 비숙련 대체인력의 피로누적에 따른 사고 가능성이 있다고보고 이에 대비하고 있다. 산업자원부와 한국전력에 따르면 휴일인 3일 오후 1시 현재 전력공급량은 2만 8084㎿,예비전력은 1만 8878㎿로 전력예비율이 65.6%였다.전력예비율이 20% 이상이면 전력수급에는문제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당국은 징검다리 연휴가 끝나 전력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4일에도 전력공급에는 이상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한전 관계자는 “파업 이후부터 화력발전소는 발전용량을 변동시키지 않고 최대한 가동시키고 있다.”면서 “그때그때필요한 전력은 원자력이나 수력발전의 공급량을 늘려 대처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발전회사측은 파업 장기화에 대비,지난 1일부터 2조 2교대의 근무방식을 3조 3교대로 바꿨다.피로누적에 따른 뜻밖의사고에 대비하기 위해서다.이를 위해 정부와 발전회사는 대체인력 1800여명을 투입했다. 한전 관계자는 “평상시 4조 3교대 인력의 60% 수준으로 3조 3교대 근무를 하면 당장은 휴식시간이 줄어드는 정도가되겠지만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피로누적에 따른 예상 밖의사고를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대체인력의 투입비중이 늘어날수록 비상상황에 대한 대처능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이때문에 발전회사들은 정지시켰다가 재가동하는 데 어려운 유연탄 발전소를 휴일에도 최대한 세우지 않고 돌리는 대신 원자력의 출력을 줄여 나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력공급에 차질을 빚을 경우 우선 일반주택과저층아파트,소규모 상가에 공급이 끊기고 이어 고층아파트와 경공업 공단 등으로 전력난이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한다.그러나 군 부대와 전철·상수도·병원·은행 등은 단전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전해졌다. 강충식기자 chungsik@ ■쟁점·전망/ '+ - 양극대립' 타결 막막. 발전산업 민영화에 반발한 발전노조 파업이 장기화 조짐을보이고 있다. 노조측은 ‘선(先)민영화 철회,후(後)파업철회’라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사측도 파업주동자 52명을 무더기해임하고 신규 인력을 채용하기로 하는 등 실력행사로 맞서고 있다.게다가 정부와 사측은 노조에 파업에 따른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어서 노사간에 대치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양측이 첨예한 대립을 보이는 것은 민영화 절차와향후 파급효과에 대한 정부(회사)와 노조측의 시각차가 워낙 크기 때문이다.따라서 합의점을 쉽게 도출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정부는 노조측의 ‘민영화 철회’ 요구에 대해 정부의 정책사항으로 이미 결정됐으므로 사용자가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민영화 추진과정에서 노조와 노사정위에서도 합의된 사안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노조는 당시 노조와노사정위의 합의 내용은 ‘전력산업 구조개편추진 과정에서노조와 성실하게 협의한다.’는 것인데 발전회사 분할로 노조가 떨어져 나간 뒤 정부와 회사측이 노조의 의견을 묵살했다고 반박한다. 양측은 민영화의 효과에 대해서도 첨예한 시각차를 드러내고 있다.정부측은 민영화 이후 발전회사들 간에 가격과 서비스 경쟁이 벌어져 수요자에게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고 주장한다.반면 노조는 민영화가 국내외 자본의 이익만 보장해 줄 뿐,일시적으로라도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면 가격이 폭등할것이라고 지적한다. 다른 쟁점들도 남아 있다.현재 노사 양측은 143개의 단체협약안건 중 141개에는 합의에 이르렀다.그러나 노조가 요구하고 있는 조합원 신분변동시 노조와의 사전합의에 대해서는사측은 이를 경영권 침해로 보고 ‘사전협의’는 가능하지만 합의로 할 수는 없다고 맞서고 있다. 노조가 요구하는 2명의 해고자 복직 문제에 대해 사측은 전력노조 당시 조합원으로 현재 발전회사와는 관계가 없으므로 수용할 수 없다고 분명한 선을 긋고 있다. 김성수기자 sskim@ ■민노총 속내와 전망. 발전분야 노조의 파업이 일주일째를 맞은 가운데 민주노총의 속내와 향후 투쟁방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발전노조 파업은 연대파업에 들어갔던 가스·철도 노조가일찌감치 파업을 접은 데다 전력 공급에 차질이 없는 등 단기적 파업여파가 적어 맥이 빠질 것으로 예상됐다.하지만 한국노총이 주도했던 가스·철도 파업과 민주노총이 상급단체인 발전노조의 파업은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민주노총측은 “민영화 철회 말고도 근무조건 개선 등 조합원들에게 안겨줄 ‘선물’이 있었던 철도노조와 발전노조는상황이 다르다.”면서 “최소한 철도 민영화에 대한 사회적관심만큼이라도 발전소 해외 매각이 이슈로 떠올라야 파업철회의 명분이 생긴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민주노총은 일단 연대총파업 등을 통한 ‘세(勢)과시’보다는 발전소 매각에 관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사회적 공론화에 집중할 계획이다.5일 서울 명동 향림교회에서 토론회를 열 방침이다. 파업 기간에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을 감수하더라도 이번 기회에 발전 민영화의 문제점을각인시킨다는 생각이다. 류길상기자.
  • 철도파업 철회이후 과제/ 파업 손해배상 청구 ‘새 불씨’

    지난 25일 오전 4시부터 시작된 철도파업이 51시간만인 27일 오전 7시 전격 타결됐다. 철도 파업이 마무리됨에 따라 파업 가담자 처리 및 영업손실 보전 문제가 새로운 이슈로 등장했다. 현재 김재길 노조위원장 등 본조와 지역본부 노조 간부 15명에 대해 체포영장이 발부됐고 철도청이 파업 적극 가담자115명을 고소한 상태이나 이번 합의문에는 노조 간부에 대한 고소고발 취하 등이 빠져 있어 사법처리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다만 파업이 철회된 만큼 사법처리 폭이 크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와 함께 철도청은 파업으로 인해 발생한 약 59억여원의운임손실을 노조에 손해배상 청구할 방침이어서 재산 압류등 후속조치가 예상된다. 파업 주동자 사법처리 문제나 철도청의 구상권 행사 방침이 현안으로 불거질 경우 사태가 다시 나빠질 여지도 있다. 합의문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가 부결될 가능성도 완전히배제할 수 없다. 노조로서는 3조 2교대 근무제 등 근로조건개선을 얻어냈다는 성과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부담을 안고있는 셈이다. 철도청은 특히파업에 따른 국민불편과 경제적 피해,공신력 실추 등의 책임까지 철저히 따지겠다는 내부방침을 굳히고 있어 자칫 2차 힘겨루기도 우려된다. 한편 철도청은 최대한 빨리 철도를 정상화하겠다는 방침이다.그러나 파업 참가 노조원들의 근무지 복귀와 직무·지역별 인원 배정에 시간이 필요하다.이에 따라 철도의 완전 정상화에는 최소 48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
  • 공기업 민영화 ‘혼선’

    공공부문 노조 파업이 마무리되면서 철도분야 민영화를 포함,가스·전력 등 주요 공기업 민영화 추진이 상당기간 지연되거나 퇴색될 조짐이다. 27일 타결된 철도 노사협상 결과는 민영화 부분을 흐리고있다.말로만 ‘원칙 고수’를 강조하면서 이해당사자들을설득시키지 못한 정부측에 일단 책임이 있어 보인다. 더욱 큰 문제는 정치권이다.파업을 통해 나타난 관련 노조의 반발을 의식,민영화를 재검토하거나 늦추려는 움직임을보이고 있다.지방선거와 대선 등 양대 선거의 표만을 의식,공공분야 개혁을 뒷전으로 물리고 있는 것이다. 철도 민영화와 관련,이날 여야 정당과 정부 내부에서 ‘예정대로 추진’,‘재검토’,‘공사로 전환 추진’,‘연기 혹은 단계적 추진’ 등의 주장이 백가쟁명식으로 나오면서 국민적 혼란만 더하고 있다. 건교·산자부장관 등이 이날 “철도 민영화 계획 및 일정에 수정은 없다.”면서 올 상반기 중 법안통과에 적극 나설뜻을 밝혔지만 철도노조와의 합의문에서 보듯이 노조의 요구를 상당부분 수용하고 있어 민영화의 본래 취지를 살릴수 있을지 의문이다. 정부가 제출한 민영화 관련 법안의 4월 국회 통과는 극히불투명하다.철도·가스·전력 이외의 공공분야 개혁에도 좋지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이와 관련,전문가들은 “정부와 정치권이 일부 반발에 밀려 민영화 원칙에서 후퇴할 경우 회복기미를 보이는 경제에큰 부담이 되는 것은 물론 국가신인도에 막대한 타격을 줄것”이라고 우려를 표하고 있다. 서울대 행정대학원 김종석 교수는 “정부는 민영화를 지연시킨 1차적인 책임을 통감하고 일관성있게 민영화 계획을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세계가 무한경쟁시대로 접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에게 편익을 제공하는 철도·가스산업의 민영화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고 못박았다. 민영화가 지연될 경우 대외신인도 향상에 악영향을 미칠것은 당연하다. 박종구 기획예산처 공공관리단장은 “최근 스탠더드앤드푸어스나 무디스와 같은 신용평가기관이 우리 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한 것도 개혁정책 추진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면서 “개혁정책이 집단이기주의 등으로 중단되면 대외신인도 향상에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함혜리기자 lotus@
  • 철도 노조원 속속 일터 복귀

    철도 노조의 파업이 끝난 27일 서울 용산,구로,청량리,수색 등의 승무·차량 사무소는 노조원들이 속속 복귀하면서활기를 되찾았다.노조원들의 얼굴에는 사흘간의 파업과 농성으로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시민의 발목을 잡고있다는 비난에서 벗어나 속이 후련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노조원 복귀 표정] 용산 승무사무소에는 이날 오후 2시기관사 80여명이 복귀한 것을 시작으로 노조원들이 잇따라일터로 되돌아갔다. 용산 정비창과 서울철도지방정비창 노조원 760여명은 복귀하자마자 정비를 기다리는 새마을호열차를 수리하느라 비지땀을 흘렸다.주변에는 열차에서 뿜어내는 기계음이 가득했다. 청량리와 수색 승무사무소에서도 각각 노조원 280여명과 300여명이 복귀,열차 운행시각표를 점검했다.수색 사무소에서는 사측이 노조원들에게 복귀 명령서에 서명을 요구하는 바람에 정문 앞에서 한때 실랑이를 벌였다. 여행용 가방을 어깨에 메고 용산 승무사무소로 복귀한 기관사 박해목(47)씨는 “집회에 참여하면서도 시민들이 불편하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죄책감에 가슴이 아팠다.”면서 “협상안이 제대로 이행돼 파업이 되풀이되는 일이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곳곳에서 파업에 참가하지 않았던 노조원들이 “수고했다.”며 복귀 노조원을 격려했다. 파업에 참가하지 않은 부기관사 김현욱(29)씨는 “함께 파업에 참여하지 못해 동료들에게 미안했다.”면서 “파업 참가자들의 징계가 최소화돼 모두 함께 일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50대비노조원은 “그동안 샌드위치처럼 중간에 끼여 죽을 지경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앞서 이날 새벽 협상 타결 소식이 전해지자 건국대에서농성 중이던 노조원 5000여명은 장기 파업이라는 최악의상황에서 벗어난 것에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그러나 일부노조원들은 “3조2교대와 민영화 문제 등 핵심 쟁점에서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어내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김재길 철도노조 위원장은 오전 10시 대운동장에서 열린집회에서 “‘민영화 철회’라는 문구를 합의안에 넣지 못했지만 사실상 민영화를 철회시킨 것”이라고 설득했다.이에 일부 노조원들은 ‘기만적인합의서를 거부하는 철도노동자들’ 명의로 유인물 수천장을 뿌리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시민반응] 시민들은 사흘째 수도권 국철의 파행 운영 등으로 불편을 겪으면서도 협상 타결을 반겼다. 신도림역 구내에서 매점을 운영하는 김귀임(60·여)씨는 “지난 사흘동안 전쟁터를 방불케 할 정도로 북새통을 이뤘다.”면서“정부가 늑장 대처를 하는 바람에 시민들의 불편이 더 컸다.”고 꼬집었다. 국철 1호선을 타고 의정부 집에서 청량리로 출·퇴근하는 회사원 김승례(23·여)씨는 “또다시국민의 발을 묶는 파업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정부와 노사모두 합리적인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현석 이창구 이영표기자 hyun68@
  • 국민 비난에 떠밀려 서둘러 ‘파업봉합’ 민영화 ‘勞·政 동상이몽’

    ■공기업 구조개혁 전망. 가스 노조에 이어 27일 철도 노조의 파업이 철회됐음에도정부의 공기업 민영화작업이 상당부분 추진력을 잃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부가 ‘중단없는 개혁’을 강조하고 있지만 각종 공기업의 민영화 추진 일정에는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권 말기인 데다 양대 선거 등을 앞두고 표를 의식한 여·야의 이해가 얽히면서 국회에 계류 중인 민영화 관련 법안의 조기 처리가 어려울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철도] 철도파업의 가장 큰 쟁점이었던 민영화 부분에서 노사는 ‘철도산업의 공공적 발전에 대해 노력한다.’는 선에서 얼버무렸다. 정부로서는 ‘민영화원칙 고수’를, 노조는 ‘민영화 철회’를 각각 다시 주장할 수 있게 불씨를 남긴 채 미봉한 셈이다. 정부는 철도산업의 구조적인 적자(2000년 현재 6478억원)해소를 위해서는 철도 소유·경영구조의 개편이 필요하다는입장이다. 이에 따라 시설부문과 운영부문을 분리, 시설은 공단화해국가 책임하에 건설·관리하고 운영부문은 정부출자회사화한 후 점진적으로 민영화하기로 하고 지난해 말 ‘철도산업발전 및 구조개혁에 관한 법률’과 ‘한국철도시설공단법’을 국회에 제출했다. 그러나 이번 파업 사태를 거치면서 정치권에서는 철도산업구조개편 일정을 뒤로 미루려는 기류가 역력하다. ‘선(先)공사화·후(後) 민영화’하거나 제3의 기관에 용역을 준 뒤공청회 등을 거쳐 민영화 여부를 결정하자는 제안도 나오고있다. 정부안에서도 민영화 연기론이 대두하고 있다. 때문에 오는 7월 시설공단을 출범시키고 내년 7월까지 한국철도운영주식회사를 설립한다는 정부의 개혁 일정도 순연될 공산이 크다. [가스] 정부는 98년 7월 확정된 공기업민영화계획에 따라가스공사의 도입·도매를 3개사로 분할해 2002년까지 2개사를 매각하기로 하고 지난해 11월 ‘가스산업구조개편 관련법안’을 국회에 제출한 상태다. 국회 산자위에 계류 중인 가스산업 구조개편 관련 법안이오는 4월 국회를 통과하는 대로 도매부문을 3개 자회사로분할한 후 이 중 2개 자회사에 대한 정부·한전 지분매각을금년 중 추진할 방침이다. 그러나 지난 25일 정부와 가스공사 노조가 민영화 시기와방법에 대해 노사정간에 논의를 하기로 합의한 데 대해 양측의 해석이 엇갈려 노조측이 추후 이번 합의를 근거로 단체행동을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전력] 정부는 지난해 4월 한국전력의 발전부문을 6개 자회사로 분할하고 이 가운데 수력·원자력 발전시설을 제외한 5개 화력발전 시설에 대한 단계적 매각을 추진키로 했다.철도와 가스공사와 달리 이를 위한 관련 법률은 이미 국회를 통과한 만큼 향후 민영화 추진여부는 전적으로 정부 의지에 달려 있다. 정부는 올해부터 화력 발전사의 단계적 매각을 계획대로추진하기 위해 금명간 매각 주간사를 선정,매각 시기와 방법 등에 대해 자문받을 계획이다. 함혜리기자 lotus@ ■돈버는 日JR '성공한 민영화'. [도쿄 황성기특파원] 일본의 철도는 국철을 민영화한 일본철도(JR)와 민간기업인 사철(私鐵)로 나눠진다. JR는 1987년 4월 민영화됐다. 국가의 중추로서 100여년의역사를 자랑해 온 국철은 1964년 적자를 내기 시작,민영화직전인 1986년에는 결손금이 15조 5000억엔,차입금은 25조엔에 이르는 파탄 상황을 맞았다.파탄 원인은 정부의 지나친 간섭으로 경영 주체성이 상실된 점,비정상적인 노사관계,획일적인 운영 등이 지적됐다. 일본 정부는 빈사 상태의 거대 공룡인 국철을 되살리는 방법은 민영화밖에 없다고 판단,대대적인 수술에 나섰다.수술은 민영화를 대원칙으로 하되 경영관리의 한계를 넘어선 조직을 여러 개의 회사로 쪼개는 방식으로 이뤄졌다.이 과정에서 대량감원을 우려한 노조의 반발도 컸으나 당시 일본내 여론은 정부의 국철 개혁을 전폭 지지,큰 힘을 실어줬다. 국철의 개혁은 3가지로 요약된다. 첫째,여객과 화물 사업을 분리했다.여객 부문은 JR히가시니혼(東日本),JR홋카이도(北海島) 등 6개 회사로 분할됐고화물은 JR화물로 변신하는 등 민영화 초기 총 11개사로 쪼개졌다. 둘째,장기채무 37조 2000억엔은 새 회사가 14조 5000억엔을 떠안고 국철 해체를 담당했던 국철청산사업단이 22조 7000억엔을 처리하기로 했다. 셋째,구조조정의 희생을 최소화한다는 원칙을 세워 1986년4월 27만 7000명이던 국철 직원 가운데 20만 5000명을 새회사에서 흡수했다.그러나 결국 나머지 7만 2000명은 희망퇴직 처리되거나 해고됐다. 이같은 민영화에 힘입어 만성적자에 시달리던 국철은 흑자로 돌아섰다.6개 여객회사 가운데 가장 덩치가 큰 JR히가시니혼은 2001년 3월 결산 때 1339억엔의 경상이익을 올렸다. marry01@ ■전문가 제언 “”공공부문 민영화는 대세 공청회 사회적 합의 필요””. 파업은 극적으로 타결됐지만 철도와 가스 등 공공부문 민영화를 둘러싼 논란은 여전히 미해결 과제로 남아 있다. 학계 및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철도와 가스,발전 등 공공부문의 민영화가 대세임에도 선거를 앞둔 정치권이 표를 의식하며 부담을 피하기 위해 이를 방치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이들 부문은 국가의 기간 산업인 만큼 졸속으로추진되어서는 안되며 공청회 등을 통해 정치권을 비롯한 전사회 구성원의 의견을 모으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촉구했다. 경실련 고계현(高桂鉉) 정책실장은 “공공부문의 민영화가국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내는 것이 필요한데도 정부는 관련 법안을 만들어 국회에떠넘긴 뒤 나몰라라 했고 국회 역시 법안을 검토조차 하지않은 채 회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고 실장은 “공공부문 민영화를 신중히 접근해서 처리해야한다는 것은 정부와 정치권이 이처럼 미적거리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라고 꼬집었다. 그는 “공공 부문의 효율성 제고와 누적된 적자 해소 등을위해 민영화가 필요하지만 대신 남북 통일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안고 있는 우리의 특수성을 감안해 철도 부문은 신중히 접근할 필요가 있다.”면서 “정부측의 민영화 도입 당위성 논리와 시민사회단체와 노조 등의 반대 논리가 객관적으로 검토되면서 국민적 합의를 도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성공회대 사회학과 김동춘(金東春) 교수는 “철도를 비롯한 공공부문은 경영 합리화로 풀어야할 문제이며 민간에 맡기는 것으로 누적된 적자 문제가 반드시 해결된다고 볼 수는 없다.”면서 “개인적인 견해로는 일단 공기업으로 둔채로 경영 합리화를 꾀하는 작업을거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뜨거운 현안인 공공부문 민영화 문제를 정치권은 처음에는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려 하다 이제는 국민들의 눈치만 살피는 식으로 일단 올해를 넘겨 시간만 때우려하고 있다.”면서 “민영화가 왜 필요한지,어떤 방식으로민영화를 해야할지 근본적으로 문제를 짚어보며 속도를 조절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사회연구소 윤효원(尹孝源) 실장은 “철도 부문은 시베리아횡단 철도나 경의선 연결,남북 철도 합작 등 당면한국가적 과제가 있는 만큼 국가의 장기적 발전 방향을 가져야 한다.”면서 “이밖에 도농간의 격차 해소 등 국민 평등성 확보를 위해서도 민영화는 아직 시기상조가 아닌가 싶다.”고 완곡히 말했다. 윤 실장은 “선거국면이긴 하지만 지금부터라도 정치권을 비롯한 이해관계 당사자들이 진지하고심도있게 논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야 할 것이며 이 자리에서 민영화의 단계적 방안으로 ‘공사화’에 대해서도사회적으로 논의를 거쳐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사설] 파업후 할 일 많다

    국민들에게 큰 불편을 초래했던 국가기간산업의 동시 연대파업이 가스에 이어 철도 부문에서 타결됨으로써 사실상 일단락됐다.파업이 단기간에 끝난 것은 다행이다.유사한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정치권과 정부,노조는 이번 파업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들을 교훈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특히노조를 상대로 민영화의 이유를 더 설득하고 불법 파업 주동자를 의법처리해야 하며 노사간의 대화 채널을 활성화해야 한다. 노조원들이 공기업 민영화와 기업 매각을 반대해 파업을벌였다고 해서 정부와 정치권은 민영화를 늦추거나 후퇴시켜서는 안될 것이다.집권말기에 공권력 약화를 틈타 각종이해집단들이 실력행사를 하기 쉬운 지금이야말로 일관성있는 정책추진이 필요하다.여야 모두 정부의 민영화 정책을추진하는 데 변함이 없다고 공개적으로 못박은 것은 바람직하다.정부는 민영화의 필요성을 노조에 납득시켜야 한다. 다만 야당은 “정부가 시한을 정해놓고 밀어붙여서는 안된다.”고 밝혀 미묘한 견해차가 관련 법안의 늑장처리나 민영화 방안의 표류로 이어질까 우려된다.민영화의 부작용을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빠른 시일내에 관련 법을 손질해 통과시켜야 한다.민영화에 차질이 없도록 여야가 협력해야 할것이다. 파업이 타결됐지만 정부는 불법 행동 부분을 가려내 주동자를 엄벌해야 한다.말로만 엄포를 놓는 데 그쳐서는 안되며 집권 말기에 흐트러지기 쉬운 사회 기강을 바로잡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또 정부는 노조가 파업을 벌일 수있는 합법적인 파업과 불법 파업간의 한계를 명확히 긋는노력도 기울여야 한다.대법원이 엊그제 정리해고나 사업조직 통폐합 등 기업 구조조정에 반대해 벌이는 쟁의를 단체교섭 대상이 아니라고 판결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이 판결은 이번 공기업 민영화 반대 파업의 경우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앞으로 노사정위원회 등이 단체행동권의한계를 명확히 밝혀줌으로써 불법 파업의 소지를 줄일 필요가 있다. 이번 파업에서 드러난 큰 문제점의 하나는 노조의 일상적인 근로조건 개선요구가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아 파업을촉발한 주요 이유가 되었다는 사실이다.철도 노조원들의 경우 2조 맞교대로 1주일 내내 일을 해왔다고 한다.주당 60시간 이상을 일하는 열악한 근로환경에서 하루를 쉬게 해달라는 지극히 합당한 근로자들의 주장을 철도청이 예산상 한계만을 들먹이며 외면한 것은 문제다.노사 협상을 담당하는공무원들의 무사안일은 비판받아 마땅하다.정부는 보다 노조원들의 주장에 귀를 기울이고 합리적인 주장은 빨리 수용하는 융통성있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노사정위원회도 제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한다.
  • 발전부문 “고용안정 성과땐 타결”

    가스와 철도 노사협상이 사실상 타결된 것과 달리 발전부문은 진통을 겪고 있다. [4개 쟁점 대립] 단체교섭조항 가운데 대부분 내용에 합의했으나 조합원의 신분과 인사문제에 관한 조항은 평행선을달리고 있다.노조 전임자는 노조가 23명을 요구하는 반면사측은 10명이상을 넘길 수 없다는 입장.고용안정위원회 심의 대상을 놓고도 이견을 보이고 있다.노조는 일반적인 고용 변동 사항을 심의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회사는 감원기준에 대해서만 심의하자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전망] 신국환 산자부 장관이 27일 “민영화는 노사협상의대상이 될 수 없다.”고 밝혀 노사합의를 유도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또 가스산업구조개편 법안이 국회에 상정되지 않았으나,전력산업구조개편촉진법률은 2000년 12월 국회를 통과해 발전부문 민영화를 되돌리기는 어렵다.따라서민영화를 앞둔 시점에서 고용안정 부분에서 노조가 소기의원하는 성과를 거둘 경우 극적으로 타결될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적지 않다. 류찬희기자 chani@
  • 철도 노사대표 일문일답/ “”민영화 재검토 계기 의미””

    철도노조 김재길 위원장과 손학래 철도청장은 27일 오전협상타결을 공식발표한 직후 기자회견을 가졌다. [소감은.] (김 위원장)해고자 복직이 미해결로 남게돼 죄송하지만 9월까지 합의,처리하기로 했기 때문에 해결될 것으로 본다.총파업 돌입을 포함한 최종결정은 내가 내렸다.국민에게 불편을 끼친데 대한 법적,양심적 책임은 나 혼자 지겠다. 한국노총과 협의한 뒤 체포영장이 발부된 노조간부들과 함께 자진출두하겠다. [핵심 쟁점이 무엇이었나.] 3조2교대 근무제의 시행 시점을언제로 할 것인가와 해고자 복직,노동시간단축 문제였다. [파업의 의미는.] 이번 파업은 7000여명에 달하는 인력감축,24시간 맞교대 근무,월 300시간이 넘는 노동시간과 무휴일근무, 일방적 민영화정책 등이 철도노동자들의 한과 복합돼촉발된 것이다. 근로조건 개선도 의미가 크지만 일방적으로민영화를 추진하는 정부의 철도정책에 대해 정치인, 시민단체들이 문제를 지적,향후 민영화 정책이 개선될 여지를 남겨놨다는데 의미가 있다.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손 청장)해고자 처리 문제였다. [해고자 처리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 해고자 복직은 안된다.해임된 공무원을 복직시킨 전례도 없으며,그렇게 하려면국가공무원법을 고쳐야 한다. 대신 인도적인 차원에서 홍익회 등 산하단체에 취업을 알선해 줄 수는 있다.이것은 이미노사간 합의를 본 내용이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철도 노사협상 타결

    철도 노사협상이 27일 새벽 파업 돌입 51시간 만에 타결됐다.그러나 노조원 근로 현장 복귀,열차 운행계획 재조정등에 시간이 걸려 수도권 전철 등 철도 운행은 28일에야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난 25일 함께 파업에 들어갔던 발전산업 노조도이날 오후 사측과 적극적인 협상에 나서 민주노총의 연대파업까지 이어졌던 춘투가 표면적으로는 잠잠해질 것으로예상된다. 손학래(孫鶴來) 철도청장과 김재길(金在吉) 철도노조 위원장은 서울 여의도 노사정위 사무실에서 열린 20여시간에걸친 마라톤협상 끝에 7개항의 합의문에 서명했다. 노사 양측은 민영화 문제는 노사가 철도의 공공성을 인정하는 내용을 합의서에 명시하는 선에서 매듭지었다.3조2교대제는 6개월이내에 경영진단을 통해 합리적인 인력을 산출,시범운영을 거쳐 2003년부터 2004년까지 2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시행하되 수당감소를 보전해 주기로 합의했다.파업은 끝났지만 이날 노조원들의 복귀가 늦어져 수도권 전철 운행이 평상시의 68.2% 수준에 그치고 중장거리 열차와화물열차 운행률도각각 42.1%, 18.4%에 머물러 철도 파업의 여파는 계속됐다. 발전 노사는 밤 늦게까지 서울 명동로얄호텔에서 교섭을벌였으나 ▲노조 전임자수 규모 ▲조합원 신분변동 때 사전 통보 및 노사 합의 여부 ▲고용안정위원회 구성 및 운용 방법 ▲해고자 복직 등 핵심 쟁점에 대해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결렬됐다. 협상은 28일 재개된다. 한편 정부는 이날 노동관계 차관회의를 열고 불법파업으로 인한 영업 및 재산 손실에 대해서는 가압류 신청 등 민사상 손해배상을 청구키로 의견을 모았다. 오일만 류길상기자 oilman@
  • [실패 대탐구] 제3부 실패자산을 공유하자 (6)제자리 걸음 노사문화

    노동조합에 대한 ‘알레르기성 반응’이 많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일부 기업주들은 노동조합의 출범 자체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노조 역시 회사의 경영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강경 일변도로 나가 소중한 삶의 터전을 날려 버린 사례가 적지 않다. 회사는 “노조가 알면 되는 일이 없다.”고 주장하고,노조는 “당하는 근로자들만 억울하다.”고 항변한다. 노사는 일부 우수업체를 제외한 다수의 기업들에서 건전한 ‘상생’(相生)의 문화를 만들지 못하고 끝없는 대치를 계속하고 있다. 두건의 노사협상 실패사례를 통해 교훈을 알아본다. ◆ 사례1:D정보통신 (충남 천안시). ■감정적 대응은 금물이다. 휴대폰 충전기 제조업체로 연평균 매출액 360억원,순이익 20억원에 부채는 거의 없으며,코스닥 예비심사를 통과해 상장을 앞둔 우량 중소기업이었다. 88세의 창업주는 “나의 피땀으로 이룩한 만큼 회사는 내 것”이라고 여겼다. 회사가 어려울 때 개인소유 부동산을 팔아 자금을 충당할 만큼 회사에 애정이 깊었지만 종업원들에게는 생계를책임지는 대가로 무조건적인 충성을 요구했다. 노사관계를 근로자의 합법적인 권리에 근거한 ‘계약관계’라기보다는 봉건적인 ‘주종의 관계’로 인식했다. 경영에 관한 한 모범적인 기업인이었지만 노사관계에서는 시대흐름에 매우 뒤처진 것이 문제였다. D통신에 노조가 창립된 것은 2000년 11월경. 당시 정부의 휴대폰 단말기 보조금 지원 금지 정책으로 우량기업으로 소문난 이 업체도 사정이 여의치 않았다. 대규모 구조조정이 있을 것이란 소문이 떠돌았고 마침 회사는 서울사무소와 천안공장을 통합해 직원들의 불안감을 가중시켰다. 회사사정을 잘 알던 차장,팀장 등이 주축이 돼 노조가 설립됐고 이때 회장의 ‘오른팔’로 불린 기획실장이 노조창립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회장 아들의 후배로 친자식처럼 대해왔던 기획실장의 노조 가담은 노(老)회장에게는 인간적인 ‘배신’으로 느껴졌다. 회장은 분노를 참지 못하고 곧바로 기획실장을 해고하는 악수를 뒀다. ■강경대응은 강경투쟁을 부른다. 회사의 해고에 노조는 조퇴와 잔업거부로 맞섰다. 노조는 “부당해고를 철회하라.”고 요구했지만 회사는 “기획실장만큼은 인간적으로 용서할 수 없다.”며 한발도 물러서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거래선인 S전자는 2001년 2월 납품 주문을 중단하고 거래선을 바꿔 버렸다. 회사는 곧바로 ‘전면휴업’이라는 초강경 카드를 꺼내들었고, 노조는 정문 옆에 텐트를 치고 출근 투쟁을 강행했다.두달여의 대치 끝에 회사는 폐업 신고를 했다. 초보 노사간의 ‘자존심 싸움’은 자산가치 250억원짜리 알짜 회사를 공중분해시켜 버렸다.회사는 없어졌지만 노사간 갈등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노조측은 “1억여원의 해고예고수당(위로금)을 지급하라.”고 주장하고 있고,회사측은 “휴업기간에 수당이 지불됐기 때문에 더 이상의 위로금은 없다.”고 버텨 현재 법정 소송이 진행중이다. 당시 이 회사를 담당한 천안지방노동사무소 김병기 근로감독관(현 천안고용안정센터장)은 “노조도 출범한 지 얼마 안돼 상급단체의 ‘지시’에만 의존하는 바람에 유연성이 떨어졌고,연로한 회장은 2세에 대한 경영권 이양이 여의치 않은상태에서 노조가 출범하는 바람에 ‘경영의지’를 상실했다.”고 폐업 이유를 분석했다. ◆ 사례2:D병원 (광주직할시). ■상급단체 과도한 개입 말아야. 95년 3월 건립됐으며 4개병동,25개과에 250병상을 갖춘 준종합병원. 낮은 임금과 장시간 노동이 계속되는 가운데 9명의 간호사가 주축이 돼 2000년 5월 노조를 출범시켰다.병원측이 조합원 2명을 인사 조치하면서 갈등이 시작됐다. 노조측은 “노조 결성 이후 8차례의 인사에서 15명이 자리를 옮겼는데 전부 조합원이었다.”면서 병원측의 조합원 차별대우를 비난했다. 이후 임금체불,대자보 부착과 철거,마스크 시위 등을 거치면서 노사는 충돌했다. 병원 입장에서는 상급단체인 보건의료노조가 일일이 교섭에 참견하는 것이 불만이었다. 병원측은 임단협 교섭에서 “산별노조의 ‘지도’를 받고나면 노조의 요구가 보다 강성화되고 있다.”면서 “불순한 외부세력이 순진한 직원들을 선동하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잠정합의를 파기하면 파국 온다. 광주지방노동청이 적극적으로 개입하면서 노사는한때 잠정 합의를 이뤄냈다. 그러나 노조 집행부에 불만을 품은 일부 강성 노조원들이 개입해 교섭을 중단시키자 병원측의 감정은 폭발했다. 병원측은 파업전야제 장소인 현관 로비에 에어컨 공사를 한다며 철봉을 설치하고 전기를 끊었다. 파업이 시작되자 곧바로 직장 폐쇄를 신고하고 조합원의 병원 출입을 막았다. 심지어 물청소를 한다며 농성장에 가루비누를 탄 물을 뿌리기도 했다. ■민형사상 책임은 수습에 걸림돌이다. 노동청의 중재로 노사협상이 재개됐다.노조는 병원측이 민형사상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협상을 마무리지으려 했지만 병원측은 “파업으로 인한 피해에 대해서는 꼭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D병원사태는 지역문제로 확산됐다.민주노총,시민단체협의회 등이 중재에 나서고, 노조원들의 민주당 광주시지부 사무실 점거농성을 계기로 정치권도 관심을 기울였다. 문제가 확산되자 노동청이 다시 적극 중재에 나섰지만 민형사상 면책 문제를 둘러싼 노사의 의견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다. 노조 출범 7개월만에 병원측은 폐업을 선택했다. 노조는 “무조건 병원에 들어가 노력하겠다.”고 한발 물러섰지만 이미 깊어질 대로 깊어진 불신의 골을 메울 수는 없었다. 병원측은 공권력을 투입하지 않은 정부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시했다. 지난해 2월 병원은 5년 임대 형식으로 다른 병원으로 넘어갔고 D병원 출신 직원 91명은 재입사 형식으로 다시 일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노조원들은 한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폐업해도 갈등은 남는다. 노사는 지금도 150여건의 고소·고발·진정과 조합원·보증인들의 부동산·통장·임금에 대한 가압류 등을 놓고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다. 노사는 모든 것을 잃었고 얻은 것은 상처뿐이었다. D병원을 담당한 광주 노동청 김재성 근로감독관의 얘기는 되새겨볼 만하다.“병원측은 애초 노조의 출범 자체는 크게 문제 삼지 않았습니다. 상급단체가 과도하게 개입하고 인신공격을 받으면서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자 폐업을 선택했습니다. 노조에 몇차례 타결 기회가 있었지만 타협보다는 강경 대응을 고수해 노조원 14명이 1∼3년의징역을 구형받는 비극을 초래했습니다.”특별취재반 yeomjs@ ▲노사협상의 7가지 격언. 1. 노사의 관계는 인간관계와 감정의 문제이다. 피하고 싶다고 피해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피해가려 애쓸수록 더 깊은 곤경에 빠지게 된다. 2. 분규는 쌍방이 원인을 주고받으면서 확대된다. 상대를 탓하기 시작하면 싸움이 되고, 싸움이 길어지면 미움이 된다. 3. 노사관계는 기업의 제일 큰 자산이다. 평소에는 보이지 않지만, 위기에서 드러난다. 튼튼하면 서로 먼저 양보하고 협력하지만, 허약하면 나만 살기 위해 투쟁한다. 4. 작은 구멍 하나가 큰 제방을 무너뜨린다. 비극의 최초 원인은 대개 어이없게 작다. 지난친 편견이나 고집이 회사를 죽일 수 있다. 5. 온실에서 화초처럼 가꿔지는 기업은 없다. 기업은 본래 위기를 딛고 자라는 생명체다. 위기 앞에서 생사를 결정하는 것은 무엇인가? 바로 노사간의 믿음이다. 6. 자신에게는 관대하고 남에게는 인색하다. 세상의 모든 불화는 이래서 만들어진다. 조금만 더 나를 반성하고, 조금만더 상대를 포용하면 불화가 생기지 않는다. 그러나 꼭 그 반대로 해서 싸움을 일으킨다. 7. 원칙은 옳다. 그래서 모두가 동경한다. 그러나 그로 인해 유연성마저 편법으로 치부하는 것은 옳지 않다.
  • LG전자 임단협 타결

    LG그룹의 전자관련 4개 계열사의 올해 임·단협이 동시에타결됐다. LG전자는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구자홍부회장,장석춘 노조위원장 등 노경(勞經·노사와 같은 의미)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대기업으로는 처음으로 ‘2002년 임금 및 단체협약’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LG필립스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LG마이크론 등 그룹내 다른 전자계열사도 이날 각각 임단협을 타결했다. 임단협안은 ‘선(先) 경쟁력 확보,후(後) 성과보상’을기조로 △기본급 동결 △‘1등노경,1등LG’ 달성을 위한성과급 지급(사업본부별 130∼170% 지급) △성과급 재원의 일부로 R&D(연구개발)분야 인센티브 도입(6억원) △모범사원 해외연수 실시 확대 등이다. 김성수기자 sskim@
  • 파업 이틀째 농성장 표정/ 공권력 투입설에 긴장감

    서울대와 건국대에서 이틀째 파업 농성을 벌인 철도·발전 노조원들은 26일 재개된 노사 교섭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오후부터 공권력 투입설이 나돌자 건국대에 머물던 철도노조는 ‘사수대’를 강화했다.서울대에서 농성하던 발전노조원들은 해산했다.이에 앞서 건국대와 서울대에는 오후 4시15분쯤 철도청장 등의 명의로 “협상이 타결됐으니 불법파업을 중단하고 현업에 복귀하라.”는 전단이 수천장 뿌려졌다. 두 대학은 26일 오후 교내 시설의 훼손을 막기 위해 경찰에 시설 보호를 공식 요청했다.사실상공권력 투입을 요구한 것이다. 발전노조원 4000여명은 공권력 투입에 대비해 이날 밤 8시30분부터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지하철·버스를 이용해서울시내 곳곳으로 흩어졌으며 일부는 철도노조가 농성을벌이는 건국대 주변에 모였다. 건국대에 집결한 철도 노조원들은 낮에는 체육대회와 장기자랑으로 긴장을 풀었으며 밤에는 공권력 투입에 대비해 쇠파이프를 지닌 500여명의 사수대를 학교 곳곳에 배치했다. 성당에 머물며 교섭 대표단을 파견한 노조 지도부는 밤새 대책회의를 가졌다.김재길 철도노조위원장은오후 2시쯤 노조원 가족들에게 건국대 집결령을 내렸다.또 농성에 참가하지 않은 중간 관리직과 사무직 노조원들에게는 업무에 복귀하지 말 것을 호소했다. 발전 노조와 사측은 오전 11시30분 명동 로얄호텔에서 교섭을 재개했다.그러나 해고자 복직,발전소 해외매각 등 핵심 쟁점을 놓고 줄다리기를 계속했다. 이호동 발전산업 노조위원장은 체포영장 발부에 따른 신변 위협을 이유로 협상에 불참했다.남동발전 윤행순 대표도 협상 테이블에 실무진만 보냈다. 여의도 노사정위원회 회의실에서 머리를 맞댄 철도 노사는 최종 협상안을 주고 받으며 협상을 계속했다.하지만 근로시간 단축,3조2교대,임금보전,해고자 복직 등 쟁점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손학래 철도청장은 “합의문의 문구 수정만 남았다.”며 타결이 임박했음을 시사했으나노조원들은 “연막전술”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공권력 투입설과 관련,경찰은 “협상을 지켜보며 시기를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창구기자 window2@
  • 공공파업 노정 힘겨루기/ “”타결”” “”장기화”” 기로에

    철도·발전 노조 파업 이틀째인 26일 노정(勞政)은 막판이견을 조율했다. 민영화,해고자 복직,고용안정 등 3대 현안에 대해 노정모두 진통을 겪으며 노조측 관계자들이 한때 협상장을 떠나는 등 벼랑끝 협상을 거듭했다. 정부는 이날 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를 통해 ‘법과 원칙’을 강조하면서 노정간 힘겨루기가 계속되는 분위기다.노사 양측이 밤늦도록 대화를 계속하면서 ‘타결 임박’ 관측이 나오기도 했지만 노정간 대결 양상이 쉽게 해소되지않는 듯한 분위기다. ♧협상 쟁점 및 추이=철도노조로부터 협상권을 위임받은한국노총 이남순(李南淳) 위원장은 ▲3조2교대제 실시에따른 인력보충 ▲해고자 복직 등의 최종 협상안을 제시했다. 노조측은 해고자 58명 전원에 대해 기능직 10급으로 철도청 산하기관 취업이나 철도청내 공무원 외 보직임명,순차적인 특별채용 등의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구했다.3조2교대제 도입에 따른 임금보전·인력충원 문제에 대해 노조측은 관련법·시행령 개정 등을 통해 6900명 증원 및 근무형태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대해 사측은 ▲경영진단을 통한 적정인력 산정 및단계적 시행 ▲증원문제는 관련부처의 협의 추진 등을 제시했다.서울 여의도 노사정위원회에서 만난 양측은 밤 10시쯤 상당수 핵심쟁점에 의견 접근을 본 것으로 알려졌지만 별도 회의실에서 문을 굳게 걸어 잠근 뒤 내부 의견을모으기도 했다.방용석(方鏞錫) 노동부장관도 밤 9시30분쯤 노사정위를 찾아 이남순 노총 위원장을 독대,적극 중재에 나섰다. 발전노조의 경우 자정을 넘기면서 단협 136개 조항 중 122개가 잠정합의 또는 의견 접근이 이뤄졌다.노조 전임자및 인사위원회 등 미합의 14개 조항은 3개 항목의 일괄타결로 가닥이 잡히면서 협상 속도가 빨라졌다. 해고자 복직,민영화 문제는 ‘탄력적 접근’으로 가닥이잡혔고 회사 분할·매각의 경우 고용안정위 설치에 원칙적 합의를 보았지만 세부 사항을 놓고 진통이 이어졌다. ♧파업 타결 분수령=노사는 이날 오전부터 교섭을 재개해밤늦게까지 ‘마라톤 협상’을 계속했다.한때 ‘불법파업엄단’과 총파업 불사의 강경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협상파들의입지가 좁아지기도 했다.정부 일각에서도 “춘투(春鬪)의 예봉을 꺾지 못할 경우 올해 내내 노동계에 끌려다닌다.”는 경계론이 나왔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도 이날 국무회의 자리에서 “최대한의 인내심으로 대화를 하되,좋은 것이 좋다는 식으로 넘어가면 반드시 다시 문제가 된다.”며 원칙론을 강조했다. 노동계도 정부·재계 압박전에 맞서 파업 동력원(動力源)을 전면가동 중이다.이날 전국 22개 도시에서 동시 다발집회를 열어 세과시를 했고 현대차 등 140여개(정부는 94개) 대형 사업장을 중심으로 한시적 총파업을 독려했다. 그러나 교통·물류난에 따른 시민불편은 물론 수출 차질등 경제 악영향을 우려하는 여론이 높아지면서 강경 투쟁이 한계점에 이르는 분위기다.노동계는 “정부가 백기 투항을 강요하면 오히려 극단적인 투쟁이나 파업의 장기화를 부추길 수도 있다.”고 경고하는 등 마지막까지 기세싸움을 멈추지 않았다. 오일만 류길상기자 oilman@
  • 정치권, 건교위 철도파업 추궁

    국회 건설교통위원회는 26일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철도 노조 파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체회의를 열었으나, 여야 의원들의 준비부족으로 밀도 있는 질의가 이뤄지지 못했다. 의원들은 실현성 있는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하는 대신 이번 사태에 대한 정부의 안이한 대응만 나무랐다. 회의 모두에 김영일(金榮馹) 위원장은 “처음에는 의원 5∼6명만 참석할 줄 알고,간담회 형식으로 진행하려 했다.”면서 “의원들은 의사진행 발언을 짧게 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의원들은 대부분 이번 파업에 대한 정부의 대책 미흡을 집중 비판했다.한나라당 권기술(權璂述) 의원은 “이미 한달 전부터 철도파업이 예고돼 왔는데 장관은 노조 지도부를 만나 사전에 설득해 본 적이 있느냐.”고 반문한뒤 “정부가 철도 민영화를 제대로 준비하지 않은 채 졸속으로 추진해 파업을 자초했다.”고 지적했다.같은 당 윤한도(尹漢道) 의원도 “이번 문제는 정권 말기에 실적주의·한건주의로 인해 더 부풀려졌다.”며 “노조의 불법 파업에 대해 법대로 처리해야 한다.”고주장했다. 철도 민영화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한나라당이재창(李在昌) 의원은 “철도시설공단이 민영화될 경우수지타산이 맞지 않는 적자선의 폐지는 불 보듯 뻔하고,이윤추구를 위해 대폭적인 요금상승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철도 파업의 타결을 위한 대안을 제시하는 과정에서상반된 시각이 표출됐다. 한나라당 백승홍(白承弘) 의원은“철도 파업을 조기에 타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이를 위해 정부는 노조측이 주장하는 ▲근로조건개선 ▲해고근로자 58명 복직 등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반면 민주당 김윤식(金允式) 의원은 “현재 무디스가 국가신용평가를 위해 한국에 와 있다.”며 “정부는 (파업 종료시간을)시한부로 못 박아놓고,현장에 복귀하지 않는 사람은 전원 파면처리해야 한다.”고 정부의 강경 대응을 주문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 구조조정 반대 파업은 불법

    정리해고나 사업조직 통·폐합 등 기업 구조조정에 반대해 벌이는 쟁의행위는 단체교섭 대상이 될 수 없는 만큼불법이라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이번 판결은 철도와 발전산업 노조가 현재 정부의 공기업민영화 방침 등 구조조정에 반대해 벌이는 연대파업에도적용할 수 있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대법원 1부(주심 李勇雨 대법관)는 26일 구조조정과 조폐창 통·폐합에 반대해 시위와 파업을 벌여 업무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한국조폐공사 노동조합 강재규 부위원장 등 2명에 대한 상고심에서 업무방해 부분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대전지법으로 돌려보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정리해고나 사업조직의 통·폐합등 기업 구조조정의 실시 여부는 경영주체에 의한 고도의경영상 결단에 속하는 사항으로 단체교섭의 대상이 될 수없다.”고 밝혔다.재판부는 “합리적인 이유없이 불순한의도로 추진되는 등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노조의 쟁위행위는 정당성을 인정할 수 없다.”고지적했다. 이어 “조폐공사 노조가 당시 내세운 임금협상 조기타결은 쟁의행위를 합법화하기 위한 부수적인 목적일 뿐이고,쟁의행위의 주된 목적은 정부의 정리해고 정책을 반대하기 위한 대정부 투쟁에 있었다는 사실이 인정된다.”고 판시했다.재판부는 “사용자가 단체교섭의 대상이 될 수 없는사안에 대해 노조와 ‘합의’해서 결정해야 한다는 단체협약 조항이 있더라도 ‘합의’는 노조 의견을 참고하는 ‘협의’의 취지로 해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택동기자 taecks@
  • 물류·교통난 장기화 우려

    철도·발전 노조 파업 이틀째인 26일 본격적인 노사교섭이 재개돼 노정(勞政)간 접점을 찾기 위한 노력이 밤늦도록 계속됐다. 이번 파업으로 인해 교통난에다 물류체증까지 겹쳐 사태는 더욱 악화되고 있으며 발전부문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전력수급에 차질이 예상된다. 철도노조에서 협상권을 위임받은 한국노총 이남순(李南淳) 위원장과 손학래(孫鶴來) 철도청장은 노사정위 회의실에서 특별교섭을 재개함으로써 극적 타결이 가능할 수도 있다는 기대를 갖게 했다. 이 위원장은 해고자를 기능직 10급으로 특별채용할 것 등의 요구안을 전달했으며,철도청측은 현재 노사정위에서 인도적 차원의 협의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그 결과에 따라결정하자는 입장을 보였다.양측은 이후 수차례 교섭과 정회를 거듭하면서 의견차를 좁혀 나갔다.사측 관계자들은밤 10시 현재 “3조2교대제 근무 도입,임금 보전 등 대부분 합의를 봤고 몇몇 문구만 수정하면 된다.”며 낙관했지만 노조측은 회의적인 반응을 보여 타결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발전노조의 교섭권을 위임받은민주노총 공공연맹도 이날 사측과 실무교섭을 재개,전임자 수 및 고용안정 방안 등 핵심 쟁점을 좁혀나가며 타결을 시도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3시 서울 종묘공원 등 전국 22개도시에서 민영화 철회,정부측의 성실 교섭,주 5일 근무제도입 등을 요구하며 현대자동차 등 전국 140여개 사업장 13만명(정부 94개 사업장 5만여명)이 한시적(4시간) 총파업을 강행했다. 이틀째 철도 파업으로 이날 서울과 인천·수원 등을 연결하는 국철 1호선 구간을 중심으로 혼잡이 빚어졌으며,새마을호·무궁화호·통일호 등 여객열차의 운송률이 30%로 떨어지고,화물 열차도 평소 물량의 10% 안팎에 그쳐 물류·교통대란이 이어졌다. 사회보험노조원 2000여명은 이날 발전산업노조원 4000여명이 농성중인 서울대 농성장에 합류,연대 농성투쟁에 들어갔다. 검찰은 파업 지도부가 농성중인 명동성당과 서울대·건국대 등에 공권력 투입을 적극 검토 중이다.특히 발전 노조의 파업이 5일 이상 장기화할 경우 제한급전 현상이 가시화될 것으로 판단,늦어도 3월1일 이전에는 공권력투입이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LG그룹의 전자 관련 4개계열사의 올해 임단협은 이날 동시 타결됐다. 오일만 류길상기자 oilman@
  • ‘사우디 평화안’ 중동 돌파구 될까

    사우디아라비아가 제시한 새 중동평화안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가 확산되는 가운데 하비에르 솔라나 유럽연합(EU) 외교담당 대표가 28일 사우디 제다에서 새 중동평화안에대해 논의하기로 해 이 제안이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특히 ‘팔레스타인에는 영토를,이스라엘에는 국교정상화를 통한 평화를’이라는 아랍권 맹주 사우디의 새 해법 제시에 이어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가택연금을 둘러싸고 연기됐던 이스라엘과팔레스타인간 안보회담이 재개돼 17개월째 계속되는 ‘피의 악순환’ 고리를 끊고 평화를 회복하리란 실낱같은 희망을 던지고 있다. 압둘라 빈 압둘 아지즈(79) 사우디 아라비아 왕세자가 지난 17일자 뉴욕타임스에 실린 기자회견에서 밝힌 새 중동평화안의 요체는 이스라엘이 예루살렘을 포함해 1967년 중동전쟁 때 점령한 모든 아랍 영토에서 물러나고 팔레스타인 독립국가를 승인하면 아랍연맹 전체 회원국들이 동시에 이스라엘과 관계를 정상화하자는 것이다. 가장 큰 차이점은 제안자가 다름 아닌 완고한 아랍 민족주의로 이스라엘과의 관계정상화에 반대해온 압둘라 사우디 왕세자라는 점이다.아랍권 내에서의 그의 영향력을 감안할 때,이번 제안이 갖는 무게는 사뭇 다르다. 또 아랍연맹 회원국과 이스라엘의 수교 제의다.이는 이스라엘이 건국 이래 지난 54년간 최대의 과제이다.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만이 지적했듯 사우디의 중동평화안은 빌 클린턴 전 미국대통령이 임기말까지 타결을 끌어내기 위해 매달렸던 중재안과 유사하다.당시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는 팔레스타인 독립국가에 가자지구 전부와 요르단강 서안의 90%이상 및 동예루살렘 일부 지역을 돌려주겠다고 제안했다.하지만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더 많은 영토와 난민문제 해결 등을 요구해 결국 결렬됐다. 다음달 27∼29일 베이루트에서 열리는 아랍연맹 정상회담에서 사우디가 새 중동평화안을 정식 제의함으로써교착상태에 빠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관계에 돌파구가마련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높다. 하지만 난제도 많다.클린턴 전대통령이 평양방문까지 포기해 가며 공들였던 중재안의 결렬을 가져온 난민문제와양대 종교의 성지가 있는 예루살렘 지위에 대한 구체적 방안이 제시되지 않고 있다.또 사우디가 요구한 영토반환 대상에 시리아의 영토였던 골란고원까지 포함되는지 여부도불투명하다. 김균미기자 kmkim@
  • 국회 부분 정상화

    파행을 거듭하던 국회가 26일 부분 정상화돼 건설교통위와 정보위 등 일부 상임위를 중심으로 철도부문 파업사태와 테러방지법 심의 등 현안질의와 법안심의를 벌였다. 국회는 27일 상임위 활동과 중앙선거관리위원 인사청문회를 실시한 뒤 28일 본회의를 열어 2명의 중앙선관위원을선출하고 계류법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여야는 이날 오전 총무회담을 갖고 2월 임시국회를 정상화해 민생법안을 처리하고 지난주 중단된 대정부질문 등남은 현안은 3월 임시국회를 열어 처리한다는 데 합의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명확히 사과해야 대정부질문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인 반면 한나라당은 더이상 사과할수 없다고 맞서 3월 국회의 의사일정을 마련하는 데 적지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임인택(林寅澤) 건설교통부장관을 출석시킨 가운데 열린건설교통위 전체회의에서 여야 의원들은 파업사태에 대한정부의 사전대응이 미흡했다며 조속한 사태해결을 촉구했다. 한나라당 권기술(權璂述) 의원은 “한달 전부터 철도파업이 예고됐는데 장관은 노조측을 설득한 적이있느냐.”고따졌다.민주당 김덕배(金德培) 의원은 “철도파업을 조기에 타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노조측의 해고근로자 복직 요구를 긍정 검토할 것을 주문했다. 진경호 홍원상기자 jade@
  • 국회 부분정상화 안팎/ 여론에 떼밀려 일단 등원화

    지난 18일부터 파행하던 국회가 26일 부분 정상화됐다.철도 등 공공부문 파업사태로 국민 불편이 극심한 상황에서정치권이 정쟁에만 몰두해 있는 데 따른 비판여론에 떠밀려 여야가 일단 머리를 맞댄 셈이다. ▲국회 정상화 안팎=이날 오전 여야 총무들이 부분 정상화에 합의했다.쟁점인 대정부질문은 3월 임시국회를 열어 실시키로 하고 28일까지 상임위와 본회의를 열어 법안을 처리한 뒤 2월 국회를 매듭짓는다는 내용이다.권력층 비리등 야당의 폭로공세가 예상되는 대정부질문을 피하고 싶은 민주당과 ‘선(先) 대정부질문’을 고집하며 상임위를 거부할 경우 쏟아질 비난여론이 부담스러운 한나라당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것이다. 부분정상화 합의에도 불구하고 그동안의 파행에 대한 비난전은 계속됐다. 민주당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한나라당이 국회의원발언을 폭력으로 저지하고도 제대로 사과하지 못하는 것은 모두 이회창(李會昌) 총재나 그 가족을 성역처럼 여기기때문”이라고 주장했다.반면 한나라당 이상득(李相得) 사무총장은 “민주당의 생떼쓰기로 민생을 걱정해야 할 국회가 파행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여야 합의에 따라 국회 건설교통위는 이날 오후 전체회의를 열어 철도부문 파업사태에 대한 현안질의를 벌였다.정보위에서는 탈북자 유태준(劉泰俊)씨의 행적과 수도방위사령부 총기탈취사건 등이 논의됐다.여야 의원들은 “총기탈취사건은 군의 기강해이를 보여준 것”이라며 경계근무 강화를 주문했고,특히 야당의원들은 유씨에 대한 엄정한 조사와 함께 탈북자 관리체계를 일원화할 것을 촉구했다. ▲3월 국회 전망=쟁점인 대정부질문 재개여부가 타결되지않은 만큼 3월 국회도 순탄치 않을 듯하다.이날 총무회담에서도 한나라당은 “3월 임시국회에서 대정부질문을 속개해야 한다.”고 말한 반면 민주당은 “대정부질문을 속개하려면 야당이 폭력행위부터 사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다음달 9일부터는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이 시작된다는 점에서 여야가 국회에 당력을 모으기 어려운 상황이다. 민주당 이상수(李相洙) 총무가 서울시장 경선 출마를 이유로 조만간 사임할 예정인 데다 시급한현안들도 2월 국회에 집중돼 있는 점도 3월 국회를 굼뜨게 만들 요인이다.결국 3월 국회는 여야간 공방 속에 상당기간 공전될 공산이큰 셈이다. 진경호 홍원상기자 j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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