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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전자 임단협 타결 기준임금 6.6%인상

    LG전자는 올해 기준임금 6.6% 인상을 골자로 한 임금 및 단체교섭을 타결했다고 27일 밝혔다. 구자홍 회장과 장석춘 노조위원장 등 노경대표들은 전날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원에서 이같은 내용의 임단협안에 합의했다. 한편 LG전자 노조는 대기업 노동조합의 사회적 책임 이행 차원에서 지난해 성과급 재원 중 5억원을 사회봉사활동 기금으로 출연키로 했다.회사도 추가로 5억원을 내놓아 총 10억원의 사회봉사활동기금을 조성했다. 박홍환기자
  • 대구지하철 참사/대책없는 연장운행…서울도 ‘불안’

    “대책도 없이 운행시간만 1시간 늘렸습니다.사고나면 누가 책임지겠다는 건지….” 지난해 12월9일 서울도시철도공사의 5∼8호선 구간,서울지하철공사 1∼4호선 구간 등을 대상으로 심야 1시간 연장운행이 실시되면서 부실정비가 문제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구참사에도 불구하고 운행시간 연장에 따른 인력충원이 여전히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심야연장운행 실시 이전,전동차와 선로 등의 정비작업은 운행이 끝난 뒤 밤 12시30분부터 새벽 4시30분 대략 4시간동안 이뤄졌다.하지만 운행시간이 1시간 연장되면서 새벽 1시30분부터 4시30분까지로 1시간이 줄었다.전기차단과 점검 지점까지 움직이는 시간을 감안하면 실제 정비시간은 채 3시간이 되지 않는 셈이다. 부족한 인력 사정은 더 문제다.지하철공사 정비 관계자는 “93년까지만 해도 1개조에 7∼8명이던 선로보수 현장 인원이 3∼4명으로 줄었다.”면서 “인력충원은 없는데 연장운행으로 점검시간마저 1시간 줄어 선로점검조차 제대로 못하는 날도 있다.”고 털어놨다.현재 선로점검·보수 등의작업은 3개조가 주·야간 2교대로 나눠 맡고 있다. 심야연장운행 조건으로 타결된 추가 인력충원도 ‘속빈 강정’에 불과하다.지난달 연장운행에 합의한 지하철공사의 경우 회사와 노조측은 “99년 인원감축에 합의한 1671명 가운데 아직까지 감원되지 않은 283명을 추가 인원으로 인정한다.”는 회사측 안에 합의했다. 지하철노조 장성완(41) 법규부장은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인력충원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면서 “283명을 정식 직원으로 인정받은 것 외엔 실질적으론 단 한명도 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하철공사 관계자는 “인력충원이 없는 상황에서 정비시간이 줄어 사고 위험성이 커지는 것은 회사로서도 부담스러운 부분”이라면서 “연장운행은 이명박 시장이 내세운 공약인 데다 서울시의 추진 의지가 확고해 윗선에서 거스르지 못한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연장운행은 노사협상을 통해 시행된 만큼 서울시와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고 해명했다. 25일 현재 심야 연장운행이 실시되지 않고 있는구간은 ▲1호선 청량리∼의정부 북부,서울역∼인천,서울역∼수원 ▲3호선 구파발∼대화 ▲4호선 사당∼오이도 ▲용산선 용산∼회기 ▲분당선 수서∼오리 등이다. 황장석기자 surono@
  • 기업 올 예상 임금인상률 7.1%,주5일근무제 맞물려 협상 진통 겪을듯

    정부가 올해 임금인상률이 예년과 비슷한 6%대에서 결정될 것으로 내다보는 가운데 한 채용전문 정보업체도 비슷한 수준(7%대)의 임금인상률 전망안을 내놓았다.노사전문가들은 주5일 근무제 도입 여부가 임금협상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노사의 임금인상률 권고안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이달초 임금인상률 가이드라인을 4.3%로 제시했다.특히 석유화학,금융·보험,통신업 등 평균임금 수준이 높은 기업은 지난해 수준에서 동결할 것을 권고했다. 노동계도 임금단체협상 투쟁지침을 발표했다.한국노총은 올해 임금인상 요구율을 월평균임금 기준 11.4%(정액 19만 7226원)로 확정했다. 또 올해 임단투를 주5일 노동제 도입,공무원노조 쟁취,경제자유구역법 폐기 등과 결합해 나가기로 했다.민주노총은 정규직과 비정규직간 임금차별 해소 및 동일가치노동 동일임금을 올해 임투 지침으로 삼았다.이를 위해 임금인상률을 생계비 확보와 소득분배 차원에서 11.1%로 확정했다. ●노보다는 사에 가까워 채용정보업체 인크루트가 71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올해 임금인상률은 평균 7.1%로 나타났다.이는 경총이 권고한 가이드라인(4.3%)보다 높지만,노동계가 제시한 두자릿수(11.4%)를 훨씬 밑도는 수치다.대기업은 6.2%,중소기업은 7.6% 올릴 계획이다.협상시기가 3월이라고 밝힌 기업이 29.6%로 가장 많았고,4월(19.7%),6월(14.1%) 순이었다. ●임금협상 전망 노동부는 주5일제 협상과 임금협상이 분리된다면 임금교섭은 예년과 비슷한 6%대에서 타결될 가능성이 크지만 주5일제 근무가 시행되기 전 노조가 주5일제 근무를 주장할 경우 임금협상이 난항에 부딪힐 것으로 보고 있다.손낙구 민주노총 정책실장도 “올해는 주5일제 협상과 임금인상이 맞물릴 경우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김용수 정은주기자 ejung@
  • 용산기지 이전 조속추진,동두천·의정부등 전방기지 재배치도 논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측은 주한미군 용산기지 이전과 관련,우리측이 적정한 비용을 부담하더라도 이를 조속히 추진한다는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또 미국이 동두천·의정부 등에 위치한 기지의 이전을 제안할 경우 미측과 이 문제 협의에 나서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인수위 관계자는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이 새정부와 주한 미군 재배치 및 감축논의를 시작하겠다고 한 발언과 관련,“럼즈펠드 장관과 주한 미군의 재배치 문제를 이른 시일 내 타결짓기로 의견을 모았다.”면서 “한·미 동맹 강화 및 효율화,방위력 강화를 전제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용산기지 이전과 관련,“지난 1991년 우리가 비용을 부담하는 선에서 이전키로 내부적인 합의가 이미 있었다.”면서 “한·미 동맹관계의 진정한 발전을 위해서는 해줄 것은 해주고 받을 것은 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미간 기지 재배치 비용과 우리측 방위비 분담 등의 문제를 두고 곧 본격 협의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방 주둔 기지의 재배치와 관련,이 관계자는 “미국은 남북관계가 험악한 상황에서도 4차례나 감군했으며 해·공군 중심의 현대전에서 주둔지 위치가 다소 변경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면서 미 해·공군력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지상군 숫자가 조정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2사단은 북한이 전쟁을 일으킬 경우 미국의 자동개입을 보장하는 ‘인계철선’(引繼鐵線·tripwire) 역할을 하는 것으로 인식되어온 점을 감안할 때,이들의 위치가 지나치게 후방으로 빠질 경우 큰 논란이 예상된다. 아울러 이 기회에 우리의 국방력을 총체적으로 검토,한·미 연합방위능력을 재점검하는 계기로 삼는 동시에 주한미군 주둔으로 인해 제기돼온 해묵은 과제들도 일거에 해소하는 종합방안을 마련하는 게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언론사등 여론조사/ 특검·정치타결 지지도 비슷

    우리 국민들은 대북 송금 진상규명 방식과 관련,김대중 대통령의 대 국민담화 이후 특검제와 국회내 정치적 타결을 비슷하게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MBC-코리아리서치가 지난 14일 성인남녀 1037명에 대한 전화조사를 실시한 결과,‘특검제를 도입해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응답이 48.7%,‘국회 내에서 정치적 타결을 모색해야 한다.’는 답이 43.3%로 조사됐다.같은날 SBS-TN소프레스 조사에서는 국정조사 27.5%,특검제 26.7%,국회 비공개 증언 24.3%,검찰수사 11.7% 등으로 해법을 지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일보-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5일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여론조사에서는 관련자 증언 후 의혹 있으면 특검제 실시 41.8%,특검 즉시 도입 35.4%,검찰수사 12.6%로 나타났다. 한편 젊은층이 많이 참여하는 네티즌 대상 조사에서는 진상의 전면공개를 요구하는 의견이 많았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인 다음(www.daum.net)이 핫이슈 토론장에서 네티즌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16일 오후 현재 5만여명이 참여,그 중 66.4%는‘국민의 알권리 차원에서 모든 내용을 밝혀야 한다.’고 말한 반면 ‘남북관계가 악화될 우려가 있으므로 밝힐 필요가 없다.’는 대답은 9.5%에 불과했다.24%는 ‘남북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내용을 제외하고 일부만 밝혀야 한다.’고 절충적 의견을 제시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입도 벙긋 못한 北송금해법

    대북송금 파문에 대한 여야간 해법 조율은 일단 불발에 그쳤다. 13일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와 정균환(鄭均桓) 총무,한나라당 박희태(朴熺太) 대표권한대행과 이규택(李揆澤) 총무는 박관용(朴寬用) 국회의장 주재로 오찬회동을 가졌으나,“정치 현안에 대한 대화는 없었다.”고 밝혔다. 청와대와 여권은 교착상태에 빠진 대북송금 해법 마련에 물꼬를 트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했지만,야당측의 ‘논의 차단’으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는 전언이다. ●여권의 기대 회동의 명목은 박희태 대표권한대행 취임 축하였지만,국회 의장단과 여야 지도부가 모인 만큼 정국 최대 현안이 논의될 것이라는 것이 정치권 안팎의 관측이었다. 문희상(文喜相) 청와대 비서실장 내정자는 “오늘 국회 회동이 역사적인 자리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비쳤다. 청와대도 회동 결과를 주시했다.박지원(朴智元) 비서실장은 조순용(趙淳容) 정무수석,박선숙(朴仙淑) 대변인 등과 별도로 대책을 숙의했다.정치권의 논의 결과에 따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직접 대국민 해명을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모든 것은 국회의 논의 결과에 달려있다.국회가 먼저 결정을 해줘야 한다.”고 말해 이날 회동에 모종의 결정이 이뤄질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껄끄러운 야당 회동 전부터 이렇게 큰 의미가 부여되자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 등은 “그렇게 부담스러운 자리라면 가지 않겠다.”며 한때 불참을 고려했을 정도로 경계심을 보였다. 이규택 총무는 정균환 총무가 취재진 앞에서 “정치인들이 국정 현안을 놔두고 얘기 안 할 수 있느냐.”며 대북송금 문제를 거론하려 하자 “오늘은 소화 잘 되는 모임이죠.”라며 말을 막았다.박관용 의장도 “우리가 머리를 맞대면 국민이 안정감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며 “자주 모이는 기회를 갖자는 것이지 그외에 어떤 의미도 없다.”며 회동의 의미를 축소했다. ●오찬 분위기 박관용 의장은 회의가 비공개로 들어서자마자 버럭 화를 냈다고 한다. “밖에서 이 자리가 역사적인 자리가 될 것이라고 운운했다는데 그런 건방진 소리가 어디 있느냐.국회의장이 여야 지도부에 식사를 내는 자리에,누가 논의 내용까지 미리 언급하나.과거 권력이 국회를 좌지우지할 때나 있을 법한 발상이다.여기 누구 청와대에서 오더(주문) 받고 온 사람 있느냐.”고 호통을 쳤다는 후문이다. 이규택 총무는 한화갑 대표가 남북관계협의회를 구성하자는 얘기를 꺼내면서 송금 문제를 거론하려 하자 “그런 얘기로 좋은 분위기를 깨지 말자.”고 했고,박희태 대행도 “나는 못 들은 것으로 하겠다.”고 외면했다고 한다.정균환 총무도 “이규택 총무의 말 그대로”라고 전했다. ●전망 여야 총무는 14일 회담을 갖고 ‘국회내 정치적 타결’과 ‘특검법안 처리’ 등을 조율할 예정이지만,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한나라당은 여야 지도부 회동에서 논의를 피함으로써 특검제 도입 관철 의지를 재확인했다.‘14일 특검법안의 법사위 법안심사소위 상정,17일 법사위 및 본회의 처리’라는 일정도 강행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이지운 김재천기자 jj@
  • DDA농업협상 대책 부심/수입국 절대 불리해졌다

    도하개발어젠다(DDA) 농업협상 세부원칙 초안이 발표된 12일,전세계 통상당국은 초비상에 들어갔다.2015년까지 국제 농업통상의 규범을 결정할 대원칙의 뼈대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다.세부원칙의 최종 확정은 다음달 말.세계무역기구(WTO) 144개 회원국들은 자국에 유리한 것을 하나라도 더 얻어내기 위해 총성없는 ‘통상전쟁’을 벌이게 된다. ●핵심농산물에 대한 대폭 감축 규정 이번 초안의 특징은 한마디로 ‘껍데기는 수입국 중심,알맹이는 수출국 중심’이다.농산물 수입국인 우리에게는 크게 불리하게 됐다는 뜻이다.가장 긴장시키는 대목은 관세감축률의 구간별 차등적용과 예상보다 큰 폭의 정부보조금(추곡수매자금 등) 감축 규정. 1994년 타결된 우루과이라운드(UR)의 관세감축은 ‘총량 평균' 방식이었다.즉,농산물 전체 감축률 평균만 따르면 개별 농산물의 관세율은 얼마든지 조절할 수 있었다.예를 들어 관세감축 50%를 이행해야 한다고 치면 중요도가 높은 A작물은 관세를 20%만 줄이고,덜 중요한 B작물은 80%를 줄이는 방식으로 평균을 맞춰왔다.이를 이용해 우리 정부는 보리(2004년 기준 300%) 옥수수(328%) 감자(304%) 고구마(385%) 고추(270%) 마늘(360%) 인삼(223%) 등 중요 작물에는 200% 이상의 고율관세를 적용하고,시장영향이 작은 농산물에는 저율관세를 매겼다.농산물 수출국들이 이에 대해 무역자유화 이념에 어긋나는 ‘편법’이라고 비난해 왔다.불행히도 이번 초안에는 수출국들의 이런 주장이 대폭 수용됐다.선진국의 경우,관세율 90%가 넘는 농작물은 무조건 평균 60%이상(품목별로는 45%이상)을 줄이도록 했다.결과적으로 수입국이 빠져나갈 여지가 줄어 불리해진 것이다. ●“개도국은 별로 불리할 것 없다.” 이번 초안의 선진국-개도국간 격차는 엄청나다.과거 UR에서도 선진국과 개도국간에는 이행의무의 내용에 차이가 있었다.관세감축률의 경우,선진국은 6년간 36%를 줄이도록 한 반면 개도국은 10년간 24%만 줄이도록 배려됐다.하지만 이번에는 선진국-개도국간 관세감축률이 최고 20%포인트나 차이난다.우리나라가 UR에 이어 반드시 개도국 지위를 얻어내야 하는 이유다.농림부 관계자는“우리나라가 개도국 지위를 유지할 수 있다는 보장이 있다면 이번 초안이 그렇게 불리하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도국 지위 반드시 유지해야 “한국은 전통적인 농업국가이지만 공업화에 치중하느라 체계적인 농업육성을 못했다.지금 선진국 수준으로 시장을 개방하면 우리 농업은 망한다.” 우리나라가 UR협상에서 개도국 지위를 얻어낼 때 먹혀들었던 논리다.10여년이 지난 지금에도 이런 주장이 국제사회에서 통할지는 미지수다.또한 이미 우리나라는 선진국 그룹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회원국이다.노르웨이 등과 함께 시장개방에 가장 소극적인 국가로 평가돼 협상 상대국들의 감정도 썩 좋지는 않다.농림부 고위 관계자는 “개도국 유지가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미국의 고위 통상당국자들이 ‘농업개방으로 한국농민들이 일자리를 잃는 일은 없도록 도울 것’‘한국내 쌀산업의 특수성을 이해하고 있다.’고 밝히는 등 국내 현실에 대한 이해의 폭도 넓어지고 있다.”며 섣부른 비관론을 반박했다. ●‘우군’을 잡아라 관건은 국제사회에서 공동보조를 통해 우리의 주장을 관철시키는 일이다.DDA 협상테이블에서 우리나라는 미국·케언스그룹(호주·뉴질랜드·아르헨티나 등 18개국) 등 수출국 진영에 맞서 NTC그룹(일본·EU·스위스·노르웨이 등 농업의 특수가치를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나라들) 등 수입국 진영과 같은 입장을 취해 왔다.그러나 개발도상국 지위를 얻어내기 위해서는 경우에 따라 ‘우군’인 선진 수입국들과 협상테이블에 마주해야 할 형편이다.또한 수출국 진영에도 한국의 입장을 이해하는 우호세력들이 있다.영원한 아군도 없고 영원한 적군도 없는 상황에서 협상타결 시한인 내년 말까지는 지리한 밀고 당기기를 해야 할 것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시론] 北核 다자협상 의미

    미국의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며칠 전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 측의 정대철 특사를 만난 자리에서 북핵 위기의 외교적 해결방안으로 다자주의의 틀안에서 상호 대화를 활용하겠다는 뜻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야흐로 북핵 해법과 관련,최대 관심사는 지난달 말 임동원특사의 방북을 통해서도 알려진 대로 북한과 미국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 북·미 양자방식의 해결책이냐 아니면 북,미를 포함한 여타 국가가 참여하는 다자방식의 해법이냐이다. 북한은 자국의 안보를 담보하는 것은 불가침조약을 체결하는 길뿐이라고 강조하며 미국과의 양자 해결방식을 선호하고 있고 미국은 국내외의 정치·경제적 부담을 덜려는 목적에서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을 포함하여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이사국 등이 참여하는 10여개국의 다자회의체에서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양자해결 방식이든 다자해결 구도이든 그 나름대로의 명분과 실리가 있겠으나 과거의 역사적 경험을 반추해 본다면 현재의 상황에서 최선의 방책은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이유에서 ‘다자간 협의’에 의한 해법을 택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첫째,유럽의 군비통제의 역사를 보더라도 북한과 미국처럼 상호간에 신뢰가 형성되어 있지 않은 상황에서는 양자방식에 의한 협의와 협상은 성공하기가 어렵고 설사 성공한다고 해도 파국을 맞게 되기 쉽다는 것이다.양자방식의 동서상호 균형감군협상(MBFR)과 다자방식의 유럽안보협력회의(CSCE)가 거의 동시에 시작되었으나 전자는 결실을 맺지 못하였는 데 반해 후자는 성공적으로 타결돼,후에 유럽지역의 냉전질서 해체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던 것이다.여기서의 다자방식 성공의 관건은 미·소 양측의 첨예한 이해관계 대립을 중립적인 위치의 유럽국들이 중재자 역할을 자임했기 때문이다.세계 유일 초강국으로서 일방주의를 내세우는 미국과 직접 맞닥뜨리는 것은 상대적 약소국인 북한의 입장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된다. 둘째,북한이 주장하는 미국과의 ‘불가침조약’ 체결이 그들의 믿음처럼 북한의 안전을 담보해 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역사적으로도 독일·폴란드 불가침조약(1934년),중·소불가침조약(1937년),독·소불가침조약(1939년),일·소불가침조약(1941년) 등 수많은 조약이 있었으나 후에 ‘가침’조약으로 돼버린 쓰라린 역사적 경험이 있다.1966년에는 인도와 파키스탄이 타슈켄트에서 상호 불가침조약을 체결했지만 카슈미르 분쟁은 더욱 치열해져 가기만 했다.이 같은 사실은 국제사회에서의 평화가 ‘불가침조약’이라는 종이 문서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정치·군사적 신뢰구축을 통해서 실질적인 화해와 긴장완화가 이루어질 때 가능하다는 것을 말한다. 끝으로 멀리 찾아 볼 필요도 없이 오늘날 논란이 되고 있는 북핵문제가 해결의 접점을 찾았던 94년 제네바 북·미 기본합의가 바로 양자방식의 해결책이었다는 사실이다.그러나 본합의를 북한과 미국이 체결하였기 때문에 양자해법의 범주에 든다고 보는데 최근에 불거진 북핵문제 악화상황은 바로 양 당사자간의 대결국면을 조절할 장치가 없는 데 기인하는 측면도 있다. 우리네 삶의 지혜인 속담에 “싸움은 말리고 흥정은 붙여라.”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암묵적으로다자해결 방식을 시사하고 있다. 북한이 94년 미국과 양자방식의 해법을 모색하여 결실을 본 제네바합의를 다시 손보아 보다 포괄적인 해법을 찾는다면 이제는 다자해결 방식을 시도할 때도 되지 않았나 싶다. 김 경 수
  • 네티즌 마당/“대북송금 모두 공개하라” 72%

    덮어? 털어?….대북송금 파문이 연일 나라를 뒤흔들고 있다.검찰수사,국정조사,특검제 등 각종 주문과 처방이 뒤얽혀 어지럽기까지 하다.또한 송금시기,경로 등을 둘러싼 의혹은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그런 가운데 지난 5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모든 것을 공개하는 것은 국익이나 남북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진상공개를 거부한 것이 논란에 기름을 끼얹었다.인터넷 역시 이와 관련한 공방이 치열하다.청와대게시판(www.cwd.go.kr)은 물론이고 각 인터넷 언론,포털사이트 등의 토론장이 들끓고 있다. ■ ‘밝힐 필요없다’ 9%에 그쳐 포털사이트 다음(www.daum.net)에서 실시중인 온라인 설문조사를 보면 네티즌들 생각의 일단을 읽을 수 있다.‘대북송금의 진실은 어디까지 밝혀야 하는가?’라는 설문에 ‘국민의 알 권리 차원에서 모든 내용 공개’ 72.4%,‘남북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내용을 제외하고 일부만 공개’ 18.8%,‘남북관계가 악화될 우려가 있으므로 밝힐 필요 없다’ 8.8%로 답변(7일 오후1시 현재), 대부분이 공개를 촉구하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국민에게는 알 권리가 있다” 대북송금의 전모를 공개하라고 촉구하는 네티즌들은 돈을 보낸 그 자체보다 밀실에서 진행된 과정이 문제라며 “국민들은 돈만 내고 진실을 알 권리가 없느냐.”고 따져 묻고 있다. ●국익이 무엇일까 고민을 해봤다.대통령과 그 측근들만 정보를 공유하고 밀실에서 내린 결정은 전체 국민의사를 대변하는 국익이 될 수 없다.현 상황에서 이 위기를 타개하고 발전적 방향으로 나가는 것은 성역 없는 수사와 관련자의 공정한 처벌,재발을 방지할 수 있는 시스템의 보완 등이다.이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정치적 타결,대국민 사과 등으로 해결하려 한다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것이다.(촌부) ●지금 분명한 것은,현대가 편법(혹은 불법)으로 북한에 최소 2000억을 보냈다는 것뿐이다.그 돈이 정말 현대측 말대로 대북사업비용인지,남북정상회담과 관계있는 것인지,또 송금은 누구의 뜻에 의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정확히 알고있는 사람은 대통령과 몇몇 관계자들뿐일 것이다.그러니 대통령이 ‘통치행위’니‘초법적 행위’니 운운할수록 국민들은 더 궁금해지고 의혹은 마구 확대 재생산되는 것이 아닌가.무조건 나를 믿으라는 태도로 일관하는 건 후임자와 야당,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며 대북 관계에도 도움이 될 수가 없다.결국 김대통령 자신이 풀어야한다.(BEE) ■ “대승적 차원서 생각하자” 네티즌 모두가 비판적 입장에 서있는 것은 아니다.일부에서는 남북관계라는 특수성을 인정하고 평화통일을 위한 비용으로 이해하자는 의견을 펴고 있다.또 “지금 모든 것을 밝히는 것은 남북관계에 악영향이 우려되기 때문에 신중해야 된다.”고 주장한다. ●상당수의 여론은 이 사건을 놓고 ‘합법적 통로’를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불법이라고 표현한다.그러나 상대는 북한이다.애초에 법을 가지고 논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그렇게 따지자면 김대중 대통령이 김정일을 만났다는 사실 자체가 불법이다.그러나 그런 불법행위도 국익을 위한 대승적 차원에서 아무도 이의를 달지 않는다.대북지원 자체도 그와 같은 맥락에서 이해되어야 한다.그 2억달러로 인해 우리가얻은 이익이 얼마나 많은지도 생각해보자.(임꺽정) ●이번 대북지원에 약간의 문제점도 있지만 남북관계의 특수성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단지 북한을 지원한 것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남북관계 개선,남북경제협력 및 한반도 평화유지,그리고 한민족의 오랜 숙원인 평화통일을 위한 자금으로 생각하자. 우리 속담에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운다.’란 말이 있듯이 지엽적인 것에 매달리지 말고 국가와 민족을 위한 대승적인 차원에서 접근을 하자.(김관중) 이호준기자 sagang@
  • 노당선자 김대통령 거리두나

    노무현(얼굴 오른쪽) 대통령당선자측이 결국 김대중 대통령과 거리를 두는 쪽을 택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대상선의 대북(對北) 송금 파문과 관련,더이상 DJ를 옹호하기가 힘들다는 판단을 한 것 같은 분위기다.이번 일이 단초가 되어 다른 현안까지 확산될지가 주목거리다. 노 당선자측은 대북 송금 문제를 여야간의 ‘정치적 타결’로 마무리하려 했다.노 당선자와 청와대 양측 모두 부인하지만,물밑에서 사전교감이 있었다고 보아야 한다. 하지만 이를 ‘야합’이라고 보는 등 여론이 좋지 않고 한나라당의 반발이 거세지자,노 당선자측의 입장이 바뀌고 있다. 문재인 민정수석 내정자와 유인태 정무수석 내정자 등은 노골적으로 청와대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유인태 내정자는 4일 “청와대가 적극적으로 열과 성을 다해서 국민과 야당을 설득해야 한다.”면서 “그러지 않으면 덮어질 수 없다.”고 말했다.그는 “청와대와 조율이 되고 있지 않다.”면서 “우리 입장대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청와대의 소극적인 태도에 대한 불쾌감이 깔려 있다. 노 당선자는 최근 민주당 김원기 고문을 만나 “일찌감치 국민 앞에 솔직하게 얘기하고,야당과도 터놓고 했으면 이렇게까지 나빠지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야당을 파트너로 보고 어려운 문제를 함께 풀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이 깔린 말이다. 노태우 대통령이 취임한 뒤 전두환 전 대통령은 백담사로 갔다.김영삼 대통령이 취임한 뒤 노태우 전 대통령은 감옥에 갔다. 노 당선자측이 여론과 야당의 압박 속에서 어느 선까지 청와대를 보호할 수 있을지가 관심거리다.무엇보다 관건은 여론이다. 곽태헌기자 tiger@
  • 北송금 파문/특검수용 시사 안팎“털건 털자” 정색하고 나선 盧

    현대상선의 2억달러(2235억원) 대북 송금사건과 관련,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측이 ‘정면돌파’ 쪽으로 선회하고 있다.특검제 도입에 대해서도 가능성을 열기 시작한 것이다. 특검제가 도입되면 청와대 일부 핵심 인사들에 대한 사법처리가 불가피해질 수도 있다.그만큼 폭발력이 있다. 그럼에도 국민적 의혹과 비판이 집중된 이 문제에 대한 진상규명을 하지 않고는 국무총리 인준 등 노 당선자가 국정운영의 첫발도 내딛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분위기다. 한반도의 긴장완화와 국민적 합의에 기초한 남북 관계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서도 현 정부에서 발생한 대북비밀지원 진상규명은 특검을 통해서라도 이뤄져야 한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 같다. 물론 노 당선자측은 아직까지도 한나라당과 민주당 등 정치권이 협상을 통해 막판 정치적 대타협을 이끌어내는 것이 최선의 길이라고 보고 있다.이를 위해 청와대 관련 인사들의 비공개 국회 증언이나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국회연설 등을 통한 추가 해명 및 사과 등도 기대하고 있다. 민주당 내 신주류 인사들은 4일특검제를 앞다퉈 주장했다.문희상(文喜相) 당선자 비서실장도 정치적 합의타결을 기대하면서도 “여야가 특검제 도입을 결정하면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는 표현으로 특검제에 대한 당선자의 입장을 애둘러 표시했다. 민주당 신주류인 조순형(趙舜衡) 함승희(咸承熙) 의원 등이 전날 검찰 수사 의견을 제시한 데 이어 이날은 이상수(李相洙) 사무총장이 특검 수사를 공개 촉구하고 나섰다.천정배(千正培) 김경재(金景梓) 의원 등도 특검제를 피해가기 어렵다는 인식을 보여주었다.특검제 불가피론은 확산일로다. 신주류측은 대북 비밀지원 의혹이 고도의 정치적 사안이기 때문에 중립성 논란에 휩싸이기 쉬운 일반 검찰 보다는 특검이 수사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국정조사는 정치적 논란만 확산시키고 궁극적으로 특검까지 한나라당에 끌려가면 정치일정상 총선 때까지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고려,조속한 정면돌파를 택한 기류다.구주류의 활동공간을 억제시킬 수 있다는 부수적인 효과도 생각하는 눈치다. 그래서인지 한화갑(韓和甲) 대표가 이날 이상수 총장의 특검주장에 화를 내는 등 구주류 다수는 특검에 반대하는 입장을 표시했다. 다만 이들도 막판까지 정치적 해결을 모색하되 특검이 불가피하다면 억지로 피해가려 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춘규기자 taein@
  • 중공업계 ‘엇박자’ 행보

    중공업계가 밖으로는 수주 활기를 띠며 ‘상한가’를 치고 있는 반면 안으로는 노사갈등으로 시름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선박,플랜트 등의 수주호조로 30억달러가 넘는 실적을 올렸다.특히 선박물량은 한달새 30여척을 수주,지난해 1·4분기 21척을 이미 넘어섰다.그러나 두산중공업 사태에 이어 한진중공업도 노조원에 대한 손배소·가압류 등을 둘러싸고 노사간 전운이 감돌고 있다.또 6일 출범하는 국내 첫 선박펀드운용회사에 삼성중공업이 불참하는 등 출발부터 비틀거리고 있다. ●노사갈등 확산 노조원 배달호씨 분신사망 사건으로 촉발된 두산중공업 사태는 노사간의 팽팽한 대립으로 해결의 가닥이 보이지 않고 있다.특히 사측이 노조원 블랙리스트를 작성해 차별대우를 해왔다는 노조측의 폭로와 민주노총 소속 노조원 간부들을 사측이 형사고소로 맞서 전선이 더욱 확대되는 양상이다.한진중공업도 임단협과 손배소·가압류 등을 놓고 노사가 대치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달 27일 임단협의 조속한 타결과 손배소송 및 가압류 취하 등을 요구하며 이틀간 부분파업을 벌였다.노조 관계자는 “손배소나 가압류는 새로운 노동탄압의 수단”이라며 “사측의 입장에 따라 투쟁수위를 점차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측은 이같은 노사대치가 장기화될 경우,수주계약 및 조업차질로 이어질 가능성 때문에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선박펀드운용사 반쪽 출범 선박펀드운용회사가 최대주주로 예정됐던 삼성중공업의 불참으로 계획보다 규모가 축소됐다. 선박펀드운용사는 당초 13개사가 참여,운용회사 자금 98억원을 포함해 3000억원 규모로 운영될 예정이었다.그러나 삼성중공업(20억원)과 조강해운(2억원),외국기업인 MJLF(3억원)가 불참을 표명,관련법령에 규정된 자본금 한도인 70억원을 가까스로 넘은 73억원으로 출발하게 됐다. 삼성측은 출자할 경우 출자총액제한제도에 묶여 이번에는 불참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업계 관계자는 “대주주로 예정돼 있던 삼성중공업이 펀드에 불참한 것은 수익성 확보에 확신을 못 가졌을 뿐만 아니라 선박펀드사의 주도권 확보도 여의치 않다는 판단이작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北 송금 파문 /정치적해결 주장 배경

    문희상 청와대 비서실장 내정자가 2일 현대상선의 2235억원 대북송금과 관련해 ‘정치적인 해결’을 강조,배경이 주목된다.그동안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정치적인 고려없이 검찰이 수사해야 한다.”고 밝혀왔다.문 내정자는 “당선자의 뜻이 아니라 개인의견”이라고 밝혔지만,“당선자와 상의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NCND(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사실상 사전에 교감이 있었다는 것을 시사한 것처럼 들리는 대목이다. 왜 노 당선자는 대북송금과 관련해 입장을 바꾼 것일까.이와 관련,노 당선자와 김대중 대통령간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문 내정자가 총대를 멨을 것이라는 해석이 그럴듯하게 나온다.또 검찰수사를 하게 돼 진실이 밝혀졌을 경우의 파장이 예상외로 크기 때문에 노 당선자도 기존의 입장에서 한발 후퇴하려는 게 아니냐는 추론도 가능하다.물론 문 내정자가 노 당선자의 부담을 덜어주려고 ‘정치적인 해결’을 선택했다는 관측도 있다. 문 내정자가 김 대통령측의 입장과 같은 정치적인 해결을 강조하고는 있지만,김 대통령측을 압박하는 측면도 있는 것 같다.문 내정자가 기자간담회에서 “김 대통령도 노벨평화상에 욕심이 있었고,현대는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되지 않으면 망하는 상황이었다.”고 이번 파문의 아킬레스건인 노벨평화상을 거론한 게 예사롭지 않다. 이는 검찰 수사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라도 김 대통령측이 좀더 진상을 밝히고 국민에게 사과하는 등 문제를 제대로 털고 갔으면 하는 희망이 담긴 것으로도 해석된다.유인태 정무수석 내정자가 “지금까지 청와대에서 나온 말만 갖고 어느 국민이 충분히 납득하겠으며 야당이 반발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이래서야 ‘국민정서법’을 통과할 수 있겠는가.”라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앞으로 대북 송금문제가 간단히 끝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한나라당이 진실 규명과 책임자 처벌에 무게를 두고 있기 때문에 여야는 정면대치 쪽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높다.검찰수사와 관련자 처벌을 놓고 여권은 “바람직하지 않거나 안된다.”는 입장이지만 야당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것으로 극명하게 엇갈린다.특검제 역시 마찬가지다.관심은 국회 국정조사다.그러나 양측 기류를 감안할 때 국정조사 합의도 쉽지는 않을 듯하다. 노 당선자측은 일단 정치적 해결을 바라지만,여론이 계속 악화되면 국정조사 정도는 수용해야 하는 상황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 같다. 홍원상기자 wshong@kdaily.com ◆문희상 비서실장 내정자 문희상 청와대 비서실장 내정자는 2일 대북송금 문제와 관련,“검찰에서 판단할 단계는 넘었고,뭐가 나오든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정치적 해결’을 강조했다. ●노무현 당선자의 뜻인가. 시인도 부인도 못한다. ●정치적 타결을 강조하는 이유는. 본질적인 것은 감사원 발표와 대통령의 간접 시인이 있지 않았나.외환관리법,남북교류협력법 등 부수적인 것이 뭐가 그렇게 중요한가.현대 7대 사업은 국가적 사업이다.진상규명을 해봤자 실익이 없다.또 형사소추의 대상이 안 되는데 무슨 소용이 있나. ●정치적 해결의 구체 방안은. 국회 협의기구 등을 통해 통일·외교·안보문제에 대해선 여야와 정파,계파를 초월해 슬기롭게 풀어나가는새 정치 패러다임을 만들어야 한다.앞으로 통일·외교·안보문제에 대해선 국가의 외교경영적인 측면의 결단을 해야할 필요가 있다. ●계속 조사할 경우 국익이 어떻게 손상되나. 이종혁 북한 아·태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이 말한 것을 보면,북한이 어떻게 나올지 뻔한 것 아닌가.북한이 ‘너 죽고,나 죽자.’고 할 것 아닌가. ●노 당선자가 직접 개입할 수 있나. 분위기가 조성되면 당선자가 야당 등과 직접 만날 수 있다. ●언제까지 해결돼야 하나. 새 정부의 출범 전에는 모든 게 해결돼야 한다. ●야당은 박지원 비서실장이 “1달러도 안줬다.”고 말한 것을 문제삼고 있는데. 그 과정에서 돈 수수 등 문제가 있었다면 모르겠지만 그런 게 없는 것 아닌가. ●대통령 탄핵에 대해선. 임기가 1개월도 채 남지 않았다.국익에 득이 안된다. 홍원상기자 wshong@kdaily.com ◆박희태 대표권한대행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권한대행은 2일 기자간담회에서 대북송금 문제에 대한 엄정한 검찰수사를 촉구하고 당 차원의 단호한 대응의지를 밝혔다.다음은 간담회 일문일답. ●대북송금문제에 대한 입장은. 한나라당의 요구는 다섯가지다.김대중 대통령의 고백과 사과,검찰 수사,관련자 문책,밀실 뒷거래 중단,노무현 당선자 입장 표명 등이다.조만간 검찰이 수사에 나서지 않는다면 우리 당은 국정조사와 특검제 등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동원,강력 추진하겠다. ●이번 사안의 핵심은 무엇인가. 대북 뒷거래에 범죄적 수법이 개입돼 있지 않는가이다.가장 큰 범죄행위는 이적행위다.북에 들어간 돈이 핵개발에 쓰이지 않았는지 여부다.둘째는 정상회담의 대가가 아니냐는 점이다.셋째는 국민을 기만한 것인데 가장 큰 죄다.민주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여권은 통치행위로 주장하는데. 통치행위란 전제군주시대의 개념이다.‘짐의 말이 법’이라는 인식 아래 왕이 한 행위는 처벌할 수 없다는 논리다.지금은 민주주의 법치국가 시대다.통치행위는 왕정시대의 유물로 역사적 개념이지 현실적 개념이 아니다. ●노무현 당선자가 어떤 입장을 밝혀야 하나. 어떻게 처리하는 것이 옳은지 밝혀야 한다.또 김대중 대통령은 ‘사법처리 대상이 아니다.’고 했는데 이에 대한 의견을 제시해야 한다.당선자로서 아무 언급도 않는다면 어떤 국민도 납득할 수 없다. ●문책을 주장한 관련자는 누구인가. 누가 기획했는지,무슨 의도였는지,자금 조달과정의 변칙·불법사항은 뭔지,사후에 어떤 식으로 돈을 마련하려 했는지 등이 다 밝혀져야 하고 이에 주도적으로 간여한 모든 사람을 조사해야 한다. 진경호기자
  • 북한 “남북공동입장 수혜자는 우리”

    요즘 아오모리 동계아시안게임에 참가하고 있는 북한선수단 임원들의 얼굴에서는 웃음꽃이 떠나지 않는다.개막식 남북한 공동입장을 성사시켰다는 성취감 때문이다. 지난 31일 남북한 공동입장이 전격적으로 타결되자 북한 임원들은 하나같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현재 핵,일본인 납치 문제 등으로 일본내 북한 이미지는 상당히 나쁜 편이다.실제로 아오모리 지역 조총련은 요즘 일본내 우익단체들의 위협을 느낄 정도라고 한다.1∼2개 우익단체가 주목되고 있다.때문에 북한은 공동입장이 이런 나쁜 여론을 순화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조총련계 상공인들은 지난 1일 북한 선수단을 위한 ‘걸쭉한’ 환영파티를 아오모리 시내 한 호텔에서 열었다.명분은 선수단 격려였지만 실질적으로 남북 공동입장을 성사시킨 축하연 성격이었다. 같은 시각 한국선수단이 아오모리 민단주최로 열린 조촐한 환영행사에 참가한 것과는 비교된다. 공동입장에 북한이 적극적인 것과 마찬가지로 공동응원도 조총련이 적극성을 띠고 있다.조총련은 여러 차례 민단에 공동응원을 제의했지만 민단은 이를 거절했다.민단 한 고위관계자는 “일본내 북한에 대한 여론이 무척 좋지 않다.”면서 “자칫 공동응원 등으로 피해를 볼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그러나 공동응원을 성사시키려는 조총련의 노력은 대회기간 내내 계속될 것이라는 게 민단측의 설명이다. 아오모리 박준석특파원
  • 현대아산,금강산 육로관광 다음달 중순 시작

    금강산 육로관광 사전답사가 2월4∼5일,시범관광이 2월12∼13일 실시되며 이르면 2월 중순부터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육로관광’이 본격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29일 현대아산에 따르면 남북 비무장지대(DMZ)내 민간인 군사분계선(MDL) 통행협상 타결 이후 사업파트너인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에 금강산 육로관광 사전답사와 시범관광을 2월4일과 12일에 실시하자고 제안했다.따라서 아태평화위에서 현대아산의 제안에 동의한다고 통보해오면 사전답사와 시범관광 일정이 확정될 전망이다. 사전답사 및 시범관광단은 강원도 고성군 통일전망대 주차장에 마련된 임시 출입국관리시설(CIQ)에 모여 남방한계선-군사분계선(MDL)-북방한계선의 루트로 비무장지대(DMZ)를 통과해 금강산에 도착해 1박2일 일정으로 구룡연,삼일포,동석동 코스를 둘러보게 된다. 김수정기자 crystal@
  • 盧당선자·금융노조 면담 조흥銀 매각방향에 관심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가 금융노조 및 조흥은행 노조 관계자를 면담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조흥은행 매각방향이 바뀔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낙연(李洛淵) 당선자 대변인은 29일 “노 당선자가 지난 14일 이용득(李龍得) 금융노조위원장과 허흥진 조흥은행 노조위원장 등을 만난 자리에서 조흥은행 매각문제가 노조의 파업없이 노·정간에 원만히 타결되도록 대화하라고 설득했다.”고 밝혔다. 노조측은 면담에서 “재정경제부 자료가 신뢰성이 없기 때문에 제3자의 실사가 필요하다.”고 요청했다.이에 노 당선자가 제3자가 실사를 해,그 결과가 독자생존이 불가능하거나 또는 가능한 것으로 나오는 것과 상관없이 받아들이겠다는 것이냐고 물었던 것으로 알려졌다.노조는 3자 실사결과를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조흥은행측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일인 지난 23일 예정됐던 파업을 유보했고,독자생존에 무게를 실으며 한껏 부풀어 있는 분위기다. 신한지주는 ‘3자회동'에 크게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있다.제3자 기관이 실사를 한다고 해도 가격자체가 별로 달라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협상을 통해 최대한 인수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이다. 신한은행 고위 관계자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마당에 매각을 철회하면 국제적인 관행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말했다.면담 사실이 공개됐기 때문에 오히려 매각방향이 바뀌기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노 당선자가 노조관계자를 만난 것 자체도 파격적이어서 면담이 어떻게 성사됐는지,그 과정도 주목된다.금융노조 관계자는 “노 당선자 측에서 먼저 만나자고 제의해 왔다.”고 말했다.이용득 위원장과 노 당선자의 측근이 가까운 것으로 알려져 있어 면담의 매개로 작용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오늘의 눈] 냉동차 안 시신과 노동부

    “노동부에 대해 인간적인 배신감을 느낍니다.노조탄압에 항거하기 위해 분신자살한 노동자의 시신이 20일 동안 방치돼 있는데 문상 한번 오지 않다니요?” 두산중공업 노조 및 민주노총 관계자들은 29일 노동부 기자실을 찾아 노동부에 대한 ‘서운함’을 털어 놓았다.두산중공업 ‘노조원 살생부’ 사건을 들어 노동부에 대해 특별근로감독을 요청하는 자리에서였다. 노조탄압을 이기지 못해 지난 9일 새벽 6시 두산중공업내 노동자광장에서 분신자살한 두산중공업 노조원 고 배달호씨. 그의 시신은 지금도 드라이아이스로 채워진 냉동탑차 안에서 두산중공업 노사간의 줄다리기를 지켜보고 있다. 가압류를 이기지 못해 인간으로서 최후의 항거방법인 자살을 택한 배씨의 심정은 어땠을까? 부인과 두딸을 놓고 분신하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분신 직전에 싸늘한 아스팔트를 내려다보며 노조탄압 없는 세상을 꿈꾸었을까? 배씨는 유서에서 이렇게 썼다.‘더러운 세상 악랄한 두산.내가 먼저 평온한 하늘나라에서 지켜볼 것이다.’ 그러나 배씨가 사망한지 한달이 가까워져도 사태는 해결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노조는 해직근로자 복직,가압류 해제 등 일괄적인 타결을 원하고 있고 사측은 법대로 처리를 주장하고 있다.사태해결 전망은 요원할 뿐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노동부는 손을 놓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문상은커녕 조화 한 송이,조전 한 장 보내지 않고 있다. 노동부는 “전례가 없다.”라는 이유로 문상을 꺼리고 있다.또 두산중공업 노조가 요구하고 있는 특별근로감독도 “사태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방관하고 있다. 그러나 노동 현장의 애로점을 찾아 해결하는 것이 노동부의 임무라고 할 수 있다.이것을 방관하면 노동부의 존재의미는 없다.노동부는 이제라도 사태해결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김 용 수 사회교육팀 차장dragon@
  • 군사분계선 통행협상 타결/남북 군사당국 합의서 서명

    비무장지대(DMZ) 남북관리구역 내 민간인의 군사분계선(MDL) 통행과 관련한 남북 군사당국간의 협상이 27일 타결됐다. 문성묵(文聖默·육군 대령) 군사실무회담 남측 수석대표와 북한군 유영철 대좌는 이날 판문점 통일각에서 가진 수석대표 접촉에서 ‘동·서해 지구 남북관리구역 임시도로 통행의 군사적 보장을 위한 잠정합의서’를 마련,서명했다.모두 4개 조항으로 된 합의서에서는 쌍방이 임시도로가 연결되는 지점들에서 각각 10m 구간의 군사분계선을 개방하기로 했으며,MDL 통과 승인과 관련해서는 종전의 군사보장합의서와 마찬가지로 ‘정전협정’에 따르기로 했다. 또 쌍방은 승인된 인원과 장비에 한해 MDL 통과를 허용하고 자기측 지역에서의 안전보장을 책임지도록 돼 있다. 이번 MDL 협상 타결로 이 문제로 인해 중단됐던 경의선과 동해선 연결 1단계 작업과 개성공단 착공식,육로를 통한 금강산 관광사업 등이 이르면 현정부 임기 내인 내달 24일 이전에 성사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남북 MDL통행 합의 의미/경의선 철도연결 사업등 급물살 새달 금강산 이산상봉 육로 가능

    비무장지대(DMZ) 남북관리구역내 군사분계선(MDL) 통행과 관련한 남북 군사 당국간 협상이 27일 타결됐다.유엔사와 북측이 MDL 통과 문제로 갈등을 빚은 지 약 석달만이다. ●의미와 전망 이번 협상 타결은 그동안 MDL 통과 문제 때문에 교착상태에 빠졌던 남북교류 협력사업에 ‘물꼬’를 틀 전기가 마련됐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특히 경의선 철도연결과 개성공단 착공식,금강산 육로관광 등 현 정부의 3대 현안사업이 임기 내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또 다음달 20∼25일 금강산에서 열릴 예정인 제6차 이산가족상봉행사에 남측 이산가족이 금강산 육로를 이용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정부 당국자는 “민간인의 MDL 통과문제가 해결된 만큼 추후 남북간 실무 접촉만 거쳐도 현 정부의 3대 현안이 성사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또 최근의 제 9차 장관급회담에서도 합의를 이루지 못했던 경의·동해선 철도·도로 연결 사업과 관련,‘경의선 철도연결사업 2월 완공'도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밖에 지난 2000년 9월 1차 회담 이후 중단된 국방장관 회담도 다음달 차기정권 출범 이후 다시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협상 과정과 북한측 양보 배경 남북은 지난해 9월 중순부터 남북관리구역 내에서 지뢰제거작업을 벌여왔으나 지난해 11월 초 북측이 MDL 통과문제와 관련,유엔사측의 개입을 극력 반대하면서 추후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하지만 이번 협상에서는 북측이 ‘정전협정’을 따르기로 해 사실상 한발 양보한 셈이 됐다.북한측의 양보 배경은 일단 민족공조의 연장선에서 남북간 경협을 풀자는 뜻으로 보인다,나아가 핵문제 등으로 시작된 국제적 고립을 탈출하려는 시도로도 분석된다. 한편 앞으로 민간인이 MDL을 통과할 때는 그동안 판문점에서의 관행처럼 남측이 유엔사의 형식적인 승인을 거쳐 명단 등을 북측에 팩스 등으로 통보하는 절차를 거치게 된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열린세상] 북핵문제 일괄타결 모색

    북한은 미국의 이라크전쟁 수행 전에 북·미간 현안의 일괄타결을 위해 지난 10일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선언 이후 관련 국가들과 대화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북한은 NPT 탈퇴선언과 함께 ‘조건부 핵포기’ 의사를 분명히 함으로써 당분간 한계선을 넘지 않고 대화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지난 1월20일 러시아 외무차관 로슈코프 북핵 특사와의 6시간에 걸친 회담에서 러시아가 북핵 위기 중재를 위해 제시한 ‘일괄타결안’을 건설적으로 평가하며 높은 관심을 보인 바 있다. 러시아는 북한핵 문제를 일괄타결 방식으로 해결하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관련 당사국들과 협의를 하고 있다.러시아가 제안한 일괄타결안은 세가지다.첫째,한반도의 비핵화를 보장하고 1994년 제네바 북·미합의를 포함한 모든 국제협정상의 의무사항에 대한 관련 당사국의 철저한 이행이 보장돼야 한다.둘째,관련 당사국간 양자 또는 다자간 방식의 건설적인 대화를 통해 북한에 안전을 보장하는 것이 필요하다.셋째,일괄타결안에는 북한에 대한인도적,경제적 지원프로그램을 재개하는 것이 포함돼야 한다.러시아는 미국과 함께 북핵 위기 해소를 위해 유엔 안전보장 상임이사국(미국·러시아·중국·영국·프랑스)과 남북한,유럽연합(EU),호주,일본 등이 참여하는 ‘5+5 협의체’ 신설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진다.대체로 한국·러시아·북한은 북핵문제의 ‘일괄타결’이 가장 합리적 해결방안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러시아 특사와의 일괄타결에 대한 협의를 마친 이후 남한의 특사 방문 제의를 수용함으로써 핵문제의 조기 해결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북한이 남한의 특사 제의를 수용한 것은 이라크 전쟁 전에 핵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볼 수 있다.북한은 미국이 북핵문제를 유엔 안보리에 회부하는 등 국제화하려는 데 반발하면서 북·미 직접대화가 어려운 상황에서 남한 특사를 받아들여 난국타개의 돌파구를 찾으려 하고 있다.남한 특사는 북핵 문제와 관련한 우리 정부의 입장과 주변국가들과의 협의 결과를 설명하고 김정일 위원장의 결단을 촉구하게 될 것이다.‘유일체제’의 속성상 그 누구도 김 위원장에게 직언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러시아 특사에 이어 남한 특사가 김 위원장을 만나는 것은 북한 지도부가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중요한 계기를 마련할 것이다. 북한이 벼랑끝 수위를 높이면서 위기조성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은 한국 대선이 끝나고 미국이 대이라크 전쟁을 준비하고 있는 지금이 대미 협상력이 높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북한이 이라크 전쟁이 끝난 다음에 미국과 협상할 경우 협상력은 떨어지고 미국의 일방적 요구를 수용할 수밖에 없다.북한은 미국이 두 개의 동시 전쟁(윈-윈 전략)을 수행하기 어려운 조건에서 ‘판을 크게 키워 일괄타결하겠다.’는 벼랑끝 전술을 펴고 있다.북한은 사문화되고 있는 제네바합의 이후의 ‘새로운 합의’에 미국이 나설 경우 다시 핵동결조치를 취할 것이다.대량살상무기 비확산에 대한 미국의 단호한 의지,북한 내부자원의 고갈과 주민들의 의식변화 등을 고려해 볼 때 북한은 핵개발 포기의‘명분’(체제보장)과 ‘당근’(전력손실보상)을 줄 경우 벼랑끝 전술을 거두어 들이고 미국의 ‘우려사항’ 해소에 적극 나설 것이다. 문제는 북·미 직접협상을 뒤로 미루고 북핵문제의 안보리 회부 등 국제화를 추진하고 있는 미국의 태도다.미국은 아직 대북정책과 관련한 내부 입장 정리가 이뤄지지 않은 것 같다.미국 지도부의 목소리는 제각각이다.아마도 미국은 이라크 전쟁까지 ‘시간벌기’를 하고 있는 듯하다.총체적 위기에 직면한 북한은 시간이 없다고 생각하고 조급한 반면,미국은 시간이 그들 편이라고 생각하면서 북핵문제보다는 대이라크 전쟁에 주력하고 있다.따라서 주변국가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일괄타결안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한 북한핵 문제는 장기화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고 유 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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