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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폴리시메이커] 조명균 통일부 사업지원단장

    [폴리시메이커] 조명균 통일부 사업지원단장

    “남북경제공동체의 토대를 마련한다는 개성공단의 큰 뜻이 4년여만에 첫 결실을 거두는 감격적 순간입니다.” 조명균(47) 통일부 개성공단사업지원단장은 15일 열리는 주방용품 제조업체 리빙아트의 첫 제품생산 기념식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현대아산과 북측은 지난 2000년 8월 2000만평의 개성지역 개발에 합의했다. 그는 특히 “남북합의에 따라 조만간 비무장지대 북측지역의 전봇대 설치 공사에 착수해 빠르면 올해 안에 시범단지 가동에 필요한 전기 1만 5000㎾를 남측에서 제공하게 됩니다.”라고 귀띔했다. 조 단장은 이어 북측의 ‘통신주권’ 등의 요구로 난항을 겪고 있는 통신협상에 대해 “저렴하고 양질의 통신서비스를 보장하는 쪽으로 타결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조만간 북측의 개성전화국을 거쳐 남측과 시범단지를 전화와 팩스로 연결하고, 내년 상반기에는 인터넷도 개통한다는 것. 리빙아트 외에 의류업체인 신원과 플라스틱 제조업체인 SJ테크, 부산의 신발업체인 삼덕통산 등도 올해 안에 개성공장을 가동할 계획이다.“내년 3월쯤 시범단지에 입주키로 한 15개 기업 모두 본격적으로 제품을 생산하게 되면 남측 근로자 600∼700명, 북측 근로자 4000여명이 한곳에서 공동의 이익을 위해 함께 일하게 됩니다.” 조 단장은 “시범단지의 생산품은 대부분 내수용이어서 원산지가 크게 문제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1단계 본공단이 본격 가동돼 미국이나 일본,EU 등에 제품을 수출하려면 북핵문제가 근원적으로 해소되어야 한다. 그는 “미국 내 일부 싱크탱크 등에서 개성공단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을 갖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미 정부가 공식 문제를 제기한 적이 없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일부 전략물자의 대북 반출 규제에 대해 “국내기업이나 산업 보호 측면에서라도 관련 규정을 준수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1980년 행정고시(23회)에 합격, 국세청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조 단장은 84년 통일부로 자리를 옮겨 통일정책실·교류협력국·인도지원국 등 3개 핵심부서의 총괄과장, 교류협력국장 등을 거쳤다. 김인철 전문기자 ickim@seoul.co.kr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46)제주 모슬포 방어축제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46)제주 모슬포 방어축제

    ●수십만 인파 모여들어… 제주도 최대 축제 해마다 12월이면 제주도 서남단 모슬포항에서는 방어축제가 한창이다. 구로시오난류를 따라서 올라온 방어들이 한달여 동안 엄청나게 잡히기 때문이다.5월부터 세력을 확장한 이 해류는 12월 정도에서 세력이 약해진다. 방어는 그 난류에 묻혀 들어왔다가 12월이 지나면 일본쪽으로 빠져서 태평양으로 나가버린다.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의 양용수 박사는 “남해안은 물론이고 동해안으로도 구로시오난류가 치고 올라오기 때문에 동해 방어도 있지요. 모두 구로시오문화권입니다.”라고 한다. 사실 구로시오난류니 대마난류니 하는 학술용어들은 모두 일본이 국제학회에 보고하여 인정받은 명칭들이니 우리의 대응은 늦어도 한참 늦은 셈이다. 그렇더라도 대마난류는 동한난류 정도로 고쳐쓸 일이다. 사실 방어는 1∼2월이 돼야 한결 기름지고 맛이 좋다. 그렇지만 그 무렵에는 방어 어획량이 급격히 줄어든다. 따라서 어획이 잘 되는 12월에 방어축제가 열리는 것. 이 무렵 모슬포수협 관내인 대정읍 상모 하모 가파 동일 일과 무릉 신도 영낙리, 안덕면 대평 화순 사계리 사람들은 가건물을 대여받아 마을 단위로 방어횟집을 연다. 찬바람이 몰아치는 가운데 바다는 방어들의 열기로 끓어오르고 수십만 인파가 모여 성시를 이룬다. 가히 제주도 최대의 해산물 축제답다. 방어는 동해는 물론이고 남해안 추자도 관탈도 근해에서도 많이 잡힌다. 그러나 마라도 근역에서 잡히는 방어를 높게 친다. 시속 6㎞의 빠른 해류에 견디느라 운동량이 많아져 육질이 단단해서다. 마라도 가파도 같은 섬이 방파제 구실을 해 방어들이 잠시 쉴 만한 곳이기도 하다. 해역이 용암 암반층이어서 방어의 몸 단련에는 그만이다. 국립수산과학원의 이윤 연구관은 “마라도 가파도가 있는 주변 해역이 먹이사슬이 깨지지 않은 청정해역이라 방어들이 몰려드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모슬포 방어지만 실상 마라도나 가파도 방어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어장 형성이 주로 그곳에서 이뤄지기 때문. 게다가 가파도 사람들 절반 이상이 모슬포항으로 나와 살기 때문에 하나의 동네로 인정된다. ●도시민들 종종 ‘방어’와 ‘부시리’ 혼동 모슬포에서는 방어 부시리 멸치 참돔 벵에돔 벤자리 돌돔 고등어 삼치 가다랑어 등을 잡는다. 방어잡이는 11월부터 12월까지 약 두달간 계속된다. 소(小)방어는 30㎝ 미만, 중(中)방어는 60㎝ 정도에 2∼2.5㎏, 대(大)방어는 1m 이상 되는 크기다. 남방어류답게 부쩍부쩍 자라 2년생이면 중방어로 손색이 없다.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중방어가 맞춤하다. 도시민들은 종종 방어와 부시리를 혼동한다. 부시리 큰놈은 1m를 훌쩍 넘는데 살갗이 방어보다 희다. 강충범 서귀포 수중환경연합회장은 “제주도 사람은 사실 ‘히라스(잿방어)’를 선호한다.”고 말한다. 방어가 기름기 많고 물컹한 반면 잿방어는 담백하고 쫄깃하기 때문이다. 방어는 대중적인 횟감이다. 저렴한 가격에 등푸른 생선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으니 성장기 어린이나 청소년은 물론이고 산모들의 건강를 위해서도 권할 만하다. 축제 기간 내내 일본인들이 대거 몰려와 지역경제에도 도움을 준다. 방어횟집에서 만난 일본인 관광객은 방어를 먹으면서 싱싱하고 싼 가격에 그야말로 입을 다물지 못했다.“비행기 삯을 빼고도 남겠다.”며 야단들이다. 모슬포에서 방어잡이를 하는 배는 모두 248척이며 대부분 3∼5t급이다. 축제부위원장을 맡고있는 나성무(54) 모슬포 어선주협회장은 “윗대 어른들부터 해오던 방식 그대로 잡고 있다.”고 전했다. 그 방어잡이의 핵심은 미끼다. 자리돔을 먹고 살기 때문에 출어 전에 자리들망으로 살아있는 자리돔을 잡아둬야 한다. 외줄낚시로 낚싯줄에 바늘을 1개만 매단다. 중층고기로 예전에 방어가 흔하던 시절에는 물 위에서도 방어떼가 보였다.“어군탐지기가 등장하기 전에는 선장 역할이 중요했지요. 주로 선장의 노련한 감으로 잡았으니까요.” 이때 선장들은 물표가늠을 썼다. 먼 산과 가까운 산 등을 연결하여 자신의 위치를 삼각구도로 알아내 고기를 잡아올리곤 했다. 선장마다 자신의 기호도에 따라서 정하기 때문에 가늠은 제각각이다. 그래서 선장은 늘 두 사람 몫을 받았다. 배에는 보통 8∼13명이 타는데 잡은 고기는 여기에 7몫을 더하여 15∼20몫으로 분배한다. 가령 열명이 탔다면 17몫을 만들어 열명이 각각 1몫씩 가져가고, 나머지는 선장 2몫, 기관장 1.5몫, 나머지는 선주가 갖는 식이다. 선장은 아무나 못했다. 기상 여건 판단도 중요하고 어장 경험이 풍부해야 했다. 지금은 너나없이 어군탐지기를 사용해 이런 모습은 보기 어렵다.‘인간의 감’으로 잡는 어업에서 전자장비로 넘어왔으니 사실상 인간적인 어법은 종말을 고한 셈이다. 나 회장은 “짠 바닷물 맛이 세상사는 맛”이라는 푸념을 늘어놓으며 이를 “객객헌 바닷물 맛이 세상사는 맛이랭.”이란 남제주 토속어로 들려주었다. ●형편없는 가격에 어민들 울상 아무리 싱싱한 미끼를 들이밀어도 방어는 기분이 좋아야 문다고 한다.“낚시를 넣는 대로 잡히면 고기 씨가 마르고 말지요.” 탐지기로 움직임이 낱낱이 포착되는 현실이지만 방어의 기분에 따라 어획량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말이다. 이동전화에 빗댄다면 누군가 은밀한 사생활을 엿듣는 것에 비교될까. 문득 ‘물고기의 사생활’이란 용어가 떠오름은 웬일일까. 하여간, 우리들 시대는 너무 정보가 많고, 그래선지 너무 지나칠 정도로 잡아들인다. 방어잡이배들은 보통 아침 5∼6시에 출항,17∼20시쯤 귀항한다. 힘들여 잡아와도 판로가 문제다. 그래서 4년여 전부터 모슬포 청년들이 주축이 되어 지역살리기 운동의 하나로 이 축제를 시작했다. 지금은 대정읍 개발협회가 주동이 되어 추진하고, 도와 시, 수협에서 지원금도 나온다. 올해만 1억 8000만원의 예산을 집행했다. 작년 기준 25만명의 관광객이 찾아들었는데, 그 중 외지인이 20만명이 넘는다. 낮에는 한산하지만 땅거미가 질 무렵부터 관광 일정을 끝낸 인파가 몰려든다. 각 단위어촌계에서 운영하는 가게마다 축제 기간에 통산 2000만∼3000만원 정도의 수입을 올린다. 문제는 형편없는 방어값.2∼3㎏ 정도 되는 1마리 값이 고작 2만원 선이다. 이전에는 노량진 수산시장 방어의 60%가 모슬포산이었다. 그러나 싼 수입산이 쏟아져 들어오면서 값이 폭락했다. 동해에서도 방어가 나기 때문에 제주도 방어의 판로가 문제가 되는 것. 그래서 ‘살려고 발버둥치는 축제’로 열리게 됐다는 귀띔이다. 올해부터는 축제 기간도 3일에서 5일로 늘려잡았다. 방어는 얼음에 재워서 비행기로 운송한다. 문제는 이래 봐야 물류비도 안나오는 데 있다. 등푸른 생선 방어가 건강에 좋은 것은 두 말할 나위도 없다. 통통한 몸매에 품격있게 유영하며 푸른빛과 은빛을 조화시켜 보기만 해도 입맛을 돋운다. 그래서 일반인의 선호도가 높은 어종이다. 그러나 횟집에서 방어의 사촌격인 ‘히라스’로 초밥을 만들어 내도 일반인은 구분을 못한다. 생선에 관한 일반의 무지를 악이용해 대충 싸구려 수입어로 만든 초밥을 한마디로 ‘앵긴다.’는 설명이다.FTA협상이 타결되면 일본의 고품질 양식어류까지 밀려들 전망이다. 지금이야 관세율로 방어막을 치고 있지만 앞으로의 대책이 막연하다. 정부, 어민, 소비자 모두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대목이다. 지난해 태풍 때, 모슬포 어민들은 배들이 좀 ‘깨져’ 없어지기를 기원했다고 한다. 배를 감축해야 하는데 인위적 감축이 어려우므로 차라리 자연의 힘으로 ‘왕창 깨버리면’ 남은 배들이나마 살게 될 것이란 서글픈 현실인식이다. 한마디로 한국 연안에 배가 너무 많다. 모든 배들이 어군탐지기를 매달아 바다밑을 샅샅이 훑고 있으니 종자가 남아 있기 어렵다. 무한정 배를 늘리고,‘싹쓸이’로 잡아들이게 한 정책이 빚은 비극이 아닐 수 없다. ●방어축제는 겨울 녹이는 ‘한 편의 드라마’ 방어회를 한 접시 시켰다. 살이 붉다. 히로시마대학에서 수산학을 전공한 국립수산과학원의 정달상 박사는 “흰살 생선을 선호하는 우리와 달리 일본인은 붉은살 생선을 더 좋아한다.”고 설명한다. 삼치와 방어가 일본인의 절대적 사랑을 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리가 높게 치는 흰살 생선 넙치는 일본인에겐 별로다. 민족 간에 생선 선호도가 이렇게 다르다. 때로는 뜨거운 물에 방어를 살짝 익혀 껍질을 먹기도 한다. 껍질이 질겨서 먹을 수 없으므로 약간 데친 뒤 먹는다.‘샤부샤부’로도 먹는데 맛이 그만이다. 방어구이 맛도 색다르다. 머리 부분을 먹어보니 ‘볼따구’ 주변이 한결 맛있다. 탕은 미역이나 무를 넣고 끓이는데 매운탕, 맑은탕 모두 시원하다. 방어조림은 고등어조림과 흡사하다. 음식점 메뉴로 진출하지는 못했지만 ‘생선가스’도 그만이다. 살집이 풍부한 고기답게 ‘생선가스’로도 이점이 많다. 아직도 우리 해산물요리는 개발의 여지가 많다는 증거 아닐까. 방어축제에서는 방어만 뜨는 것이 아니다.1000여명에 이르는(실제 활동하는 사람은 250여명) 잠녀들의 물질 경주도 볼 만하다. 물질경기에 나선 잠녀들에게는 자전거가 한대씩 주어졌다. 모슬포 아줌마들의 응원이 매운 바닷바람을 녹이고 있었다. 이래저래 방어축제는 겨울을 녹이는 한편의 드라마 같다. 이재수항쟁을 비롯, 제주도의 한을 안고 흐르는 옛 대정현인 이곳 모슬포항에는 백만 대군의 행진처럼 푸른등의 갑옷을 입은 방어들이 질주하며 바다를 온통 들썩이게 한다. 지금 모슬포로 달려가 그 푸름에 취해보자.
  • 신뢰 금간 與野 ‘상생’ 쉽지않을듯

    신뢰 금간 與野 ‘상생’ 쉽지않을듯

    임시국회를 바라보는 여야의 마음이 모두 무겁다.100일 동안의 정기국회를 ‘상생’보다 ‘상쟁’으로 낭비한 만큼 처리할 법안이 산적해 있다. 한나라당도 민생법안들과 새해 예산안, 이라크파병연장동의안 등 처리해야 할 의제들 때문에 등원 거부를 계속 고수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하지만 열린우리당 이철우 의원 파문으로 정국이 워낙 냉각돼 있어 임시국회에서의 원만한 처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4대 법안’ 극한 대치 여야 모두 처리 당위성에 공감하는 새해 예산안과 파병연장동의안은 연내 처리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여야는 정기국회 내 예산안 처리를 약속했지만 증액, 감액 주장이 맞서 시한을 넘겼다. 그러나 여당이 8000억원의 증액에서 한발 물러나 131조 5000억원의 정부원안 통과로 돌아섰다. 한나라당이 7조 5000억원의 삭감을 주장하고 있지만 타협 가능성은 높다. 여야 모두 ‘지각처리’에 부담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파병연장동의안은 오히려 한나라당이 더 적극적이다. 열린우리당은 소속 의원과 민주노동당 의원 등 80여명이 반대하는 게 부담스럽지만 본회의 통과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4대 법안처리. 여야가 여기에 모종의 합의를 이끌어내면 나머지는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힘겨루기가 쉽게 끝날 것 같지는 않다. 열린우리당은 이날 연내 처리라는 강경 입장으로 돌아섰다. 반면 한나라당은 4대 법안을 의제로 삼는 것 자체를 반대한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이 단독처리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더라도 워낙 양측간 신뢰가 무너진 상황에서 접점을 찾기 어려운 탓에 임시국회 내 처리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친일진상규명법은 진통 끝에 여야 합의로 상임위를 통과했다.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임시국회에서 처리가 예상된다. 하지만 조사 대상에 일부 여야 지도부 가족들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예상된다. 기금관리기본법, 민간투자법, 국민연금법 등 ‘한국형 뉴딜’ 관련 3개 법안은 정기국회에서 한차례 일괄 타결을 시도한 적이 있다. 따라서 의제로 채택될 경우 논의는 비교적 수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낙제점 받은 첫 정기국회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다.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초선 의원의 패기가 초반 하늘을 찌르는 듯했다. 이들 초선 의원들의 패기, 권위에서 벗어나려는 몸부림 등 새로운 시도가 엿보였다. 그러나 이것도 구태의 큰 틀을 바꾸지는 못했다. 오히려 구태에 녹아드는 듯한 안타까운 모습을 보였다.‘차떼기 당’ ‘노동당 가입’ 등 정기국회 내내 정치 공세와 이념논쟁이 끊이질 않았다. 여야 모두 민생과 경제를 외쳤지만 공염불이었다. 정기국회 내 본회의를 통과한 민생·경제법안은 재래시장육성특별법과 기업도시개발특별법 등 극히 일부에 그쳤다. 17대 개원 이후 국회에 제출된 1143건의 의안 중 처리된 것은 281건(24.6%)에 불과했다. 이 가운데 법률안은 972건 가운데 171건(17.6%)에 머물렀다. 박준석 박록삼기자 pjs@seoul.co.kr
  • [사설] 방위비분담 美 요구 지나치다

    미국이 한국정부에 대해 주한미군 방위비분담금을 대폭 올리도록 요구하고 있는 것은 최근 한반도 주변상황을 감안할 때 타당하지 않다. 한국은 용산 미군기지 이전비용을 모두 대기로 했다. 자이툰부대의 이라크파병 경비도 부담하고 있다. 단계적인 주한미군 감축계획이 마련되고 있으며, 한강 이남으로 기지이전 이후 광역기동군화 전환 논의가 조만간 시작될 예정이다. 앞으로 미군 주둔은 대북 전쟁억지력 외에 중국 견제 등 미국의 전략적 이해에 따라 이뤄진다고 보아야 한다. 방위비분담금을 올려야 할 이유를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 그런데도 미국은 지난 8,9일 서울에서 열린 제2차 분담금 협상에서 어거지에 가까운 요구들을 내놓았다. 가장 불쾌한 대목은 C4(지휘·통제·통신·컴퓨터) 현대화비용 부담요구다. 지난 10월 한·미간 용산기지이전 협정이 타결되면서 미국은 협정에 포함시키지 못한 C4비용을 분담금으로 돌려줄 것을 요청했다. 양국간 이를 둘러싼 갈등이 심화될 조짐을 보이자 이달초 요구를 철회하겠다는 뜻을 비공식적으로 전해왔다. 그래놓고 공식회의에서 다시 이 문제를 꺼낸 것이다. 협상용이라고 치부할 수 있겠지만, 미국이 이번 절충을 합리적인 선에서 끝낼 의지가 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미국측은 C4와 함께 공공요금, 임대료, 시설유지비를 분담금 항목에 추가하자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궁극적으로 45% 안팎인 한국의 분담금 비율을 75%까지 높이려는 의도를 가졌다는 분석이다. 올해 우리의 방위비분담액은 6억 2300만달러다. 적은 액수가 아니다. 분담금 증액은 있을 수 없으며, 이번에 적정 수준의 감액을 반드시 관철시켜야 한다. 유동적 정황을 고려해 분담금협정 유효기간도 되도록 단기간으로 설정할 필요가 있다.
  • 쌀협상 연내타결 가능성

    한국과 미국이 8일 워싱턴에서 열린 쌀 관세화 유예를 위한 8차 협상에서 최종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실패했지만, 핵심 쟁점에서 입장차를 크게 좁혀 연내 타결 가능성이 높아졌다. 양국은 이번 협상에서 의무수입물량(TRQ) 쌀 국가별 배분과 수입쌀 소비자시판 비율 등에 대해서는 입장차를 좁혔지만, 의무수입물량 증량 수준에 대해서는 이견을 보여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협상단은 9일 “양국은 대부분의 주요 쟁점에 대해 입장차를 좁히는 등 진전이 있었으나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면서 “의무수입물량 증량 수준 등 일부 쟁점에 대해 추가적인 협의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미국측은 당초 자국산 쌀의 비중을 50% 안팎까지 늘려줄 것과 수입쌀의 시판 비중을 향후 10년간 최대 75%까지 확대할 것을 요구했지만 이번 협상에서 기대치를 상당히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양국은 올해의 경우 기준연도(88∼90년) 쌀 평균소비량의 4%인 의무수입물량의 증량 수준에 대해서는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의무수입물량을 7%대 수준까지 늘릴 수 있다는 우리측 제안을 미국측이 수용하지 않아 합의에 이르는 마지막 걸림돌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앞서 정부는 지난주 열린 중국과의 협상에서도 상당부분 이견을 좁혔으며 1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인도·이집트·캐나다·아르헨티나·파키스탄 등 5개국과 연쇄협상을 가진 뒤 다음주에는 태국·호주 등과도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특단협 무효 가처분 신청”

    최근 출범한 철도청 일반직 노동조합(위원장 차성렬)은 지난 3일 타결된 철도 노사 특별단체협약이 일반직 직원들의 권익을 저해한다며 효력무효 가처분 소송을 내기로 했다. 철도 일반직 노조는 6일 “철도청과 철도노조의 단체협약 과정에서 7000여 일반직 직원의 요구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며 “조만간 대전지방법원에 ‘특별단체협약 직종통합 효력 무효 가처분 소송’을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이어 “충원구조가 서로 다른 일반직과 기능직을 1대1로 통합할 경우 고졸자가 대부분인 기능직 직원들이 경력 등에서 앞서 일반직 직원들은 인사상 역차별을 받게 될 것”이라며 “전례에 따라 전직시험 등을 거쳐 직종 통합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도청과 기능직(2만 1000여명) 중심의 철도노조는 지난 3일 끝난 공사전환에 따른 특별 단체협약에서 1대1 원칙의 직종통합에 합의했다. 한편 철도청 일반직 노조는 일반직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법외노조로 지난 1일 창립총회를 열어 노조규약 제정, 초대임원 선출 등을 마쳤으며 내년 1월 공사전환과 동시에 정식 노조로 전환할 계획이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與 ‘국보법’ 6일 상정 강행…한나라 “결사 저지”

    與 ‘국보법’ 6일 상정 강행…한나라 “결사 저지”

    국가보안법 폐지안의 법제사법위 상정을 둘러싼 여야 마찰이 커지고 민생경제법안의 일괄 타결을 위한 ‘민생경제 원탁회의’도 벽에 부딪치는 등 정기국회 회기 5일을 남겨놓고 정국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6일 법사위 전체회의를 열어 국보법 폐지안 상정을 강행할 예정이고 한나라당은 강력 저지할 방침이어서 충돌이 불가피하다. 특히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 소속 최연희 법사위원장이 안건상정을 계속 지연할 경우 의사진행 거부로 간주, 국회법에 따라 위원장 직무대행자를 선정한 뒤 안건을 처리하고 위원장직 사퇴권고결의안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한나라당은 5일 오후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여당의 국보법 상정 강행에 맞서 ‘결사 저지’ 방침을 재확인, 여야간 가파른 대치를 예고했다.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는 5일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국보법 폐지안과 관련,“역사적으로 의미있는 내용이라면 강행 처리 못할 것도 없지 않느냐.”며 강행 처리 불사 입장을 확인했다. 또 “우리 당 간사가 상임위원장 직무를 대행할 수 있다는 국회법 등의 수단을 적극 활용해서 강력한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원탁회의’와 관련,“효과를 거두지 못했고 다시 요구할 생각도 없다.”면서 “6일 운영위를 열어 민간투자법을 우선 상정하고 기금관리기본법은 6·7일 잇따라 열어 토론한 뒤 처리하겠다.”고 예고했다. 이에 맞서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는 “열린우리당이 ‘원탁회의’구성할 때 이번 정기국회에서는 새해 예산안과 민생경제법안을 우선 처리하기로 합의해 놓고도 국가보안법을 처리하려는 것은 정치 도의를 저버린 후안무치한 행동”이라며 “일단 상정해 놓고 힘으로 밀어붙여 날치기하려는 것이 불 보듯 뻔한데 이것을 막는 것은 야당의 당연한 책무”라고 못박았다. 김 대표는 또 7일 임시국회 소집을 요구할 열린우리당 입장에 맞서 “정기국회에서는 새해 예산안과 민생경제법안만 처리하고 임시국회는 새해 2월에야 가능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주한미군 역할확대’ 파문

    주한미군의 역할 확대와 관련한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의 잇따른 폭로성 발언과 국방부의 부인이 계속되면서 사안이 ‘진실 게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노회찬의원 “한·미 이미 합의” 노 의원은 3일 열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앞서 배포한 질의자료에서 “제 4차 미래 한·미동맹 정책구상(FOTA) 회의 사전 준비자료에 따르면 정부가 이미 주한미군 지역 역할에 합의하고도 국민들에게 이 사실을 숨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가 말하는 주한미군의 지역 역할은 주한미군이 한반도뿐 아니라 동북아 전체의 안보불안에 대응하는 ‘지역 안정자’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한반도에 주둔 중인 주한미군이 동북아 인근 지역의 분쟁에 언제든지 ‘in and out(들락날락)’할 수 있다는 것으로, 학계에서는 이를 중국이나 북한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만일 그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정부는 어렵사리 타결한 용산기지 이전협상을 다시 해야 하는 곤경에 처할 수도 있다. 주한미군이 한반도가 아닌 동북아 지역 안정자 역할을 위해 주둔한다면 용산기지 이전비용을 우리가 ‘전담’할 이유가 없어지게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방부는 이에 대해 ‘부인’으로 일관하고 있다. 즉, 지난해 4월 시작된 FOTA 회의에서 주한미군의 지역 안정자 역할을 의미하는 ‘전략적 유연성’의 필요성이 간헐적으로 제기됐으나, 구체적인 협의는 없었다는 것. 또 이슈의 중요성을 감안해 양국간 실질적인 협의는 2005년 이후에 한다는 우리의 입장을 미측에 전달했다고 신현돈 공보관이 밝혔다. ●국방부 “전략적 유연성만 제기” 주한미군의 역할 확대를 뜻하는 ‘전략적 유연성’이란 용어는 지난해와 올해 한·미 양국 국방장관이 서명한 연례안보협의회(SCM) 공동성명에 잇따라 등장했다. 양국은 성명에서 FOTA 합의사항이 이뤄지면 한·미동맹이 강화되고, 세계 안보환경의 변화에 잘 적응하게 될 것이라며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이 중요함을 양국이 재확인했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일부 군사 전문가들은 현재 미국의 동북아 군사전략 기조로 볼 때 주한미군이 지역 안정군으로 역할이 변경되는 것은 불가피한 것이 사실이라며, 내부적으로 어느 정도 합의가 이뤄졌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오락가락 정책 시장 “누굴 믿나”

    오락가락 정책 시장 “누굴 믿나”

    정책이 춤을 추고 법안이 표류한다. 청와대, 정부, 여당, 야당이 모두 나서 제각각의 목소리를 낸다. 지켜보는 국민과 시장은 답답하고 어지럽다. 부동산세제 개편, 경기 활성화 등 각종 정책 현안의 방향 설정을 놓고 청와대, 정부, 정치권이 사사건건 충돌하면서 경제주체들을 더욱 힘겹게 하고 있다. 공정거래법, 국민연금법 등 법률안은 정당간 이해 다툼에 이리 밀리고 저리 밀린다. 경제사정이 나쁠수록 정책의 불확실성을 걷어내는 게 중요하지만 지금 정책당국자와 정치인들은 정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다. 서울신문이 최근 ‘IMF(국제통화기금)사태’ 7년을 맞아 실시한 경제전문가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72.4%가 ‘정책의 불확실성 해소’를 우리경제의 가장 시급한 극복과제로 꼽은 바 있다. ●양도세 중과세 논란, 국민들은 헷갈려 정책혼선의 대표적 사례는 내년 1월1일로 예정돼 있는 1가구 3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세의 연기 논란. 정부와 청와대, 정치권이 모두 개입됐다. 지난달 12일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기자간담회에서 “1가구 3주택 양도세 중과방안을 1년 유예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이 발단이 됐다. 그러나 10여일만인 23일 이정우 청와대 정책기획위원장은 “양도세 중과는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다른 목소리를 냈다. 그러자 같은 달 28일 김종률 의원 등 열린우리당 일부 의원들은 양도세 중과 시행시기를 정부 생각대로 결정할 수 있게 소득세법을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29일 “전혀 검토된 바 없다.”고 밝혔고, 결국 여당 의원들도 이 문제에서 사실상 손을 떼기로 했다. 그러나 이 부총리는 3일 기자간담회에서 “1가구 3주택자 양도세 중과세 연기는 계속 검토하고 있는 사안”이라고 밝혀 논란을 원점으로 되돌려놓았다. 올해가 한달도 채 안 남은 상황에서 1가구 3주택자들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극도의 혼란을 겪고 있다. ●정부+열린우리당 vs 청와대 현재의 정책갈등 양상은 전체적으로 정부와 열린우리당이 뜻을 같이 하고 청와대가 그 반대에 놓이는 형국이다. 종합부동산세 도입 등 보유세제 개편 과정도 비슷했다. 당초 정부는 조세저항 등을 이유로 좀더 시간을 두고 세제 개편안을 마련하려고 했으나 당장 내년부터 시행하겠다는 청와대의 의지가 워낙 강했다. 결국 정부와 여당은 등록세·취득세 등 거래세를 5.8%에서 4.0%로 내리는 수준에서 절충했다. 정부와 여당의 ‘한국형 뉴딜’ 추진 방침에 대해서도 이 위원장은 “인위적 경기부양은 곤란하다.”며 부정적이었다. 또 이 부총리가 지난달 “경기부양을 위해 허가 대기 중인 230개 골프장 건설을 조기 허용하겠다.”고 했지만 이 위원장은 ‘과욕’이라며 제동을 걸었다. 내년 4월로 예정된 2단계 방카슈랑스 시행 여부를 놓고도 재경부와 금융감독위원회가 대립하고 있다. 재경부는 정책신뢰도 등을 들어 예정대로 시행할 것을, 금감위는 보험업계의 어려운 사정 등을 이유로 연기를 주장하고 있다. 정치권은 보험설계사 대량해고 가능성 등을 들어 금감위와 비슷한 입장이다. ●국회에 발 묶인 법안 법안통과를 둘러싸고 해마다 되풀이되는 여야간 알맹이 없는 줄다리기는 17대 국회 첫 정기국회에서도 여전하다. 여야는 지난 2일 정부·여당이 추진하는 ‘한국형 뉴딜’ 관련 3개 법안(국민연금법, 기금관리기본법, 민간투자법)과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일괄 타결하기 위해 협상했으나 결렬됐다. 여야는 서로 감정싸움 양상으로 치닫고 있고, 이를 지켜보는 기업 등 관련 경제주체들은 방향설정에 애를 먹고 있다. 이 부총리는 최근 청와대, 여당 등과의 이견 표출과 관련,“이해 관계자들이 많기 때문에 목소리가 다양하게 나오는 것이 당연하다.”면서 “의견이 모두 같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군사문화에서 못 벗어나는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조율되지 않은 의견들이 원색적으로 흘러나와 국민들의 판단과 선택을 어렵게 하는 것은 큰 문제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강명헌 단국대 교수는 “지금은 정부와 여당, 청와대가 완전히 제각각으로 움직이는 양상”이라면서 “경기를 더욱 냉각시키는 불안한 행태에서 벗어나 경제를 되살리는 데 모든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금융연구원 박종규 연구위원은 “다양한 정책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개진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지금처럼 국민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정책들에 대해 청와대, 정부, 여당, 야당이 미리 자신들의 입장을 흘려 국민들을 혼란스럽게 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 전경하기자 windsea@seoul.co.kr
  • ‘공정법개정안’ 본회의 통과 무산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2일 국회에서 공정거래법 개정안과 기금관리기본법·국민연금법·민간투자법 개정안 등 ‘뉴딜 정책’ 관련 민생경제 3개법안에 대한 절충을 거듭 시도했으나 타협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열린우리당은 민주노동당의 참여 아래 ‘반쪽표결’이라도 해서 처리하려고 했으나 의결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본회의 개의가 무산됐다. 김원기 국회의장이 사회를 거부한 데다 민노당마저 표결 불참을 선언하면서 일단 단독 처리를 포기했다. 이 과정에서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밤늦도록 긴급 의원총회를 잇따라 열었으며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자정까지 본회의장에 대기하는 등 심야 대치가 지루하게 계속됐다. 열린우리당 천정배,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부터 수차례 ‘민생경제 원탁회의’를 가졌으나 타결을 보지 못했다. 이어 김 의장 주재로 두 원내대표는 최종 담판을 벌였지만 이마저도 결렬됐다. 회담 뒤 천 원내대표는 “우리당이 합리적 대안을 제시했음에도 한나라당이 성의를 표시하지 않아 표결처리키로 했다.”라고 강행 처리 방침을 밝혔다. 반면 김 원내대표는 “김 의장에게 오늘 처리하면 정기 국회가 파행될 것이라며 유회를 부탁했더니 김 의장이 ‘여야가 더 논의해 달라.’고 대답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열린우리당은 긴급 의총을 열고 소속 의원 가운데 139명이 본회의장에 들어가 표결처리에 나섰다. 그러나 한나라당 의원 전원과 민주노동당 등 야3당 의원 대부분이 불참해 의결정족수인 150명에 미달하자 박영선 원내부대표와 정청래 의원이 농성 중인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을 찾아가 본회의 참여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날 두 원내대표는 기금관리기본법 등 3개 법안을 일괄처리한다는 방침 아래 이날 오전부터 논의에 착수했으나 주식에 투자된 연기금의 의결권 허용과 연기금 운용기구 성격 등의 쟁점 조항에 대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열린우리당은 주식에 투자된 연기금의 의결권을 허용하자는 입장을 고수한 반면 한나라당은 의결권을 제한할 것을 주장했다. 이종수 김준석 기자 vielee@seoul.co.kr
  • 한·중 쌀협상 진전 연내 타결 가능성

    한·중 쌀 협상이 완전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실패했다. 그러나 쌀 의무수입물량(TRQ) 증량 등 주요 쟁점에서 이견을 상당부분 좁혀 연내 타결 가능성을 높였다. 정부는 1일 베이징에서 중국과 쌀 관세화 유예를 위한 8차 협상을 벌인 결과, 합의에 실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농림부는 “협상에는 실패했지만, 주요 쟁점인 TRQ 증량 수준과 수입물량의 국가별 배분 등의 문제에서 중국측이 신축성을 보여 진전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막판 진통을 겪고 있는 쌀 협상은 관세화를 10년가량 유예하는 방향으로 타결될 가능성이 커보인다. 중국은 한국의 쌀 관세화를 유예하는 대신 ▲의무수입물량을 올해 4%에서 8% 선으로 증량 ▲수입쌀의 소비자 시판 허용 ▲자국산 쌀의 수입 비중 확대 등을 요구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韓·日 F TA 車산업 큰 피해”

    자동차업계는 한·일 FTA(자유무역협정)가 예정대로 내년에 타결될 경우 국내산업의 일방적 피해가 예상된다며 일정기간 관세인하 유예 등 적절한 대책 마련을 정부에 공식 요구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 등 자동차 관련 4개 단체는 30일 산업자원부 등 관계부처에 이같은 내용의 건의문을 제출했다. 건의문은 “일본과의 FTA 추진 자체는 공감하지만 양국간의 자동차산업 경쟁력이 너무 차이나 대일 무역적자 심화 등 일방적 불이익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은 이미 지난 1977년 자동차 수입관세를 철폐해 한·일 FTA 체결은 결과적으로 우리쪽 자동차 관세만 없애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면서 “그로 인해 일본차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면 국내 중소형차 시장까지 넘보게 돼 자동차산업의 성장기반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따라서 “한·일 FTA가 체결되더라도 일정기간 동안 관세 인하를 유예하거나 10년 이상 장기간에 걸쳐 단계적으로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자동차에 관한 한 일본측의 일방적 수혜가 예상되는 만큼 일본시장의 폐쇄적 유통구조 등 비관세장벽 제거, 선진 자동차기술 이전, 기술인력 및 정보 교환, 공동 기술개발 등의 보상적 양보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국내산업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미래형 자동차 관련 부품산업 등에 대한 R&D(연구개발) 자금 등 정부의 정책 지원을 획기적으로 늘려야 한다고 제안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한·아세안 FTA 2007년 발효” 공동선언

    |비엔티안(라오스) 박정현특파원|우리나라는 싱가포르와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사실상 타결지은데 이어 내년초에 아세안과 한·아세안 자유무역지대(AKFTA) 협상을 시작해 2006년까지 끝내기로 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30일 아세안 10개 회원국 정상과 한·아세안 정상회의를 갖고 이같은 내용의 ‘한·아세안 포괄적협력 동반자관계 공동선언’을 채택했다. 자유무역지대는 2007년부터 발효된다. 노 대통령과 아세안 정상들은 가능한 높은 수준의 자유화를 추구하면서 오는 2009년까지 적어도 80% 품목의 관세를 철폐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아세안의 원회원국(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태국·필리핀·싱가포르·브루나이)과 나중에 가입한 베트남·미얀마·라오스·캄보디아 등에 자유화 시한을 차별적으로 적용하기로 했다. 노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공동선언이 한·아세안 관계 발전의 전기가 될 것”이라면서 “구체적 협력방안들이 빠른 시일내 마련돼 이행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관심과 지지를 보내준 아세안 회원국 정상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계속적인 지원을 당부했다. 아세안 정상들은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계속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jhpark@seoul.co.kr
  • [사설] 한국산 대접받게된 개성공단 제품

    한·싱가포르 자유무역협정(FTA)협상 타결은 반가운 소식이다. 무엇보다 개성공단 생산제품에 대해 남한산과 동일한 특혜관세(GSP)를 부여하기로 한데 기대가 크다. 남한 기업의 개성공단 진출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지금 남북관계가 경색되고, 북핵 문제가 꼬여 있다. 남북경협 활성화로 현안해결의 물꼬가 터질 수 있다. 때문에 이번 FTA타결은 남북관계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남북한은 개성공단을 추진하면서 두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략물자 반출을 우려한 미국측이 개성공단에 협조적이지 않다. 핵문제로 국제사회가 북한을 보는 눈이 나빠 해외판로 확보에도 난관이 점쳐졌다. 새달 처음으로 선보이는 개성공단 생산품은 동남아와 중국, 일본으로의 수출을 겨냥하고 있다. 한국은 이들과도 FTA를 추진중이다. 정부는 한·싱가포르 FTA에서와 마찬가지로 앞으로 체결되는 협정에서도 개성공단 제품이 한국산과 같은 대접을 받도록 협상을 이끌어야 한다. 법적 측면에서 볼 때 남북한간에 이뤄진 무관세 거래를 민족내부 거래로 인정하는 첫 국제협정이 맺어진 점을 평가할 만하다. 한반도 분단구조를 획기적으로 바꾸는 국제법상 기초를 깔 수 있도록 이러한 분위기를 잘 이어나가야 한다. 싱가포르는 동북아의 한국처럼 동남아의 ‘허브’국가를 지향한다. 내년중 FTA가 발효되면 싱가포르를 통해 동남아시장 진출이 원활해질 수 있다. 반대로 동남아의 다른 국가로부터 우회수입이 늘지 않도록 정부 차원에서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칠레에 이어 싱가포르와 FTA가 타결됨으로써 세계 주요국들과의 자유무역협정이 봇물 터지듯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동남아에서 일본·중국보다 늦게 시작했지만, 뒤처져서는 안 된다.FTA가 국제적 대세임은 틀림없다. 하지만 우리의 생산기반을 고려한 전략적 추진이 필요하다. 중국, 아세안 등 개도국과의 FTA협상을 일본 등 선진국과의 체결 속도에 맞춰 조기에 타결하는 외교력이 요구된다.
  • 동남아 수출확대 ‘우회로’ 얻었다

    동남아 수출확대 ‘우회로’ 얻었다

    “지각생이긴 하지만 그런 만큼 열심히 하겠다.”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아세안+3’정상회의 출국에 앞서 가진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자유무역협정(FTA) 추진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런 기조 아래 당초 계획을 앞당겨 성사된 한-싱가포르간 FTA는 정부가 진행중인 22개국과의 동시다발적 협상을 촉진시킬 것으로 보인다. ●의미와 배경 싱가포르와의 FTA를 통한 무역 개선 효과 자체는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싱가포르는 거의 대부분 품목에 관세를 부과하지 않고 있어 단기적 수출 확대는 기대하기 어렵다. 이런 제한적인 효과에도 불구, 정부가 공을 들인 것은 동남아 시장 진출에 있어 교두보 확보 차원에서다. 유럽연합, 북미에 이어 3대 FTA시장인 동남아국가연합(ASEAN)에서 싱가포르는 주력국으로 꼽힌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FTA는 내년부터 본격화할 ASEAN과의 협상에서 ‘기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동북아 및 동남아 허브를 지향하는 양국간 전략적 연계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물론 한-싱가포르 FTA 그 자체에도 의미가 크다. 지적재산권·서비스무역 등 비관세 분야에서 큰 성과가 기대된다. 또한 한국 기업들은 싱가포르 정부 조달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싱가포르는 금융·물류·통신 등 서비스 강국이어서 포괄적인 협력 강화를 통해 한국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한편 싱가포르에 거점을 둔 6000여개 다국적 기업과 금융회사의 한국 진출도 활성화할 전망이다. 이번 협정이 무엇보다 의미가 있는 것은 개성공단에서 생산되는 제품에 대해서도 남한 제품과 동일한 특혜관세(GSP)를 부과하기로 했다는 점에서다. 개성공단뿐 아니라 앞으로 생겨날 모든 ‘북한의 경제특구’도 이에 포함된다.‘남북거래’가 사실상 ‘민족내부거래’로 인정된 최초의 국제협정인 것이다. 개성공단으로서는 주요한 첫 해외 판로를 확보한 것이며, 이는 향후 다른 나라들과의 협상에서도 유리한 조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개성공단 제품의 판로 확보 사실 개성공단의 성패는 판매시장, 특히 해외 시장의 확보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에 비관적이었다. 원산지 판정기준을 따르자면 미국시장은 대북 경제제재가 해제되지 않는 한 진출이 불가능한 것으로 간주됐다. 일본과 EU로는 수출은 가능하나 각각 기본세율과 협정세율 등을 적용, 가격 경쟁이 불리한 것으로 나와 있었다. 해외시장 없어 남한시장으로만 제품이 대거 유입된다면 남한은 공급 과잉에 따른 부작용 등이 예상됐다. 북한 내수시장은 협소한 시장 규모, 구매력 부족, 경제난 등으로 물품의 소화를 기대하기 어려웠던 터였다. 일단 해외 판로를 확보한 ‘메이드 인 개성공단’은 장기적으로 선진국 시장을 노릴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됐다. ■ 협상 일지 ▲2003.3 서울에서 산·관·학 공동연구회 제1차 회의 개최 ▲2003.7 싱가포르서 제2차 회의 개최 ▲2003.9 서울에서 제3차 회의 개최 ▲2003.10.23 양국 정상간 2004년 타결 목표에 합의 ▲2004.1 제1차 한·싱 FTA 협상 개최 ▲∼2004.11 5차례 공식 협상 및 2차례 실무협상 등 총 7차례 협상 개최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日·아세안·EU등 22개국과 협상중

    우리나라가 칠레에 이어 싱가포르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함으로써 FTA 추진에 한층 탄력이 붙게 됐다. 전세계적으로도 올해 208건의 자유무역협정이 발효중으로, 세계 각국이 FTA 체결을 위한 물밑협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칠레·싱가포르 외에 FTA를 체결해야 할 나라가 적지 않다. 가장 관심을 끄는 곳은 일본이다. 일본과 지난해말부터 협상을 시작했으며 ASEAN(아세안),EFTA(유럽자유무역연합)와는 현재 산·관·학 공동연구가 끝나 조만간 협상을 개시하게 된다. 또 멕시코와는 현재 양국간 공동연구가 진행 중이며 인도·캐나다·남미 메르코수르와의 FTA 추진을 검토하고 있어 한국의 FTA체결은 향후 2∼3년에 본 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특히 일본과 타결될 경우 양국 산업에 엄청난 파급효과를 미칠 것으로 보이지만, 공산품 및 농림수산물 분야의 개방과 관련해 아직은 입장차이가 커 상품양허안을 교환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아세안과의 FTA 체결은 노무현 대통령이 ‘아세안+3’회의가 열리고 있는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내년 협상개시’를 선언할 예정이다. 아세안과는 농업 부문에서 일부 농산물의 수입 증가가 우려되고 있지만, 미국과 일본 중국 등 세계 각국이 아세안과 FTA 체결을 강하고 희망하고 있는 것처럼 우리나라에도 수출과 투자진출 기지로서의 중요성이 커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분석이다. 지역별로는 유럽에서 모두 108개의 무역협정이 체결·발효됐다. 아시아는 26개, 미주지역에는 17개의 협정이 발효 중이다. 일본은 지난해 1월 싱가포르와 FTA가 개시된 이후 멕시코와 협상이 타결돼 내년부터 협정이 발효되며, 아세안·태국·필리핀·말레이시아 등과도 추진 중이다. 미국은 캐나다·멕시코·이스라엘·요르단·칠레 등 6개국과 FTA를 체결했다. 현재 홍콩·마카오와 FTA를 발효 중인 중국 역시 아시아 지역에서의 주도권 확보를 위해 이번 정상회의에서 아세안과 상품 교역에 관한 FTA를 체결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日 최고재판소, 한국인 日帝보상청구 기각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최고재판소(대법원)가 29일 일제가 일으킨 침략 전쟁에 군인과 군속, 위안부로 강제 동원됐던 한국인 피해자와 유가족 등 35명이 일본 국가를 상대로 제기한 ‘아시아 태평양 한국인 희생자 보상 청구소송’을 기각함으로써 13년여에 걸친 재판이 종결됐다. 일본 최고재판소는 이날 상고심에서 “전쟁피해와 전쟁희생에 대한 보상은 헌법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으로 단순히 정책적 견지에서 배려 여부를 고려할 수 있는 데 지나지 않는 사안”이라며 한국인 피해자들이 가해자인 일본 국가를 상대로 제기한 1명당 2000만엔을 보상하라는 청구를 기각했다. 다만 재판소는 원고들이 1940년대 초 일본군에 강제 입대, 전몰하거나 위안부로 끌려가 일본군을 상대하도록 강요받은 사실은 인정했다. 최고재판소의 이번 기각 결정으로 한국인 피해자들이 사법적 판단을 통해 가해자인 일본으로부터 개인보상을 받아낼 수 있는 길은 사실상 막히게 됐다. 공판 시작과 동시에 3명의 재판관이 ‘기각, 소송비용은 원고부담’이라는 짤막한 선고문을 읽은 뒤 곧바로 퇴장하자 양순임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 등 원고들은 일제히 방청석을 박차고 재판정으로 뛰어들어가 “판결은 무효, 비인도적 판결에 불복한다.”며 15분여간 소동이 일었다. 원래 40명이었던 한국인 원고들은 1965년 한ㆍ일청구권 협정은 양국 국교정상화의 일환으로 정부가 청구권 문제를 타결했던 것일 뿐, 피해 당사자들에 대한 일본 국가의 개인 보상 책임은 해결되지 않았다며 1991년 12월 도쿄지방법원에 소송을 냈다. 소송과정에서 원고들은 전쟁에 의한 재산권 침해의 배상과 일본 국적을 잃었던 한국인 보상조치 거부는 평등권에 위반된다는 등을 일관되게 주장해 왔다. 그러나 33차례의 심리 끝에 2001년 나온 도쿄지법의 1심 판결은 “국제법상 가해국에 대한 피해자 개인의 손해배상 청구권은 인정되지 않고 있다.”며 원고의 청구를 기각했다. 이어 도쿄고등법원이 내놓은 지난해 7월 2심판결 역시 일본국이 위안부 등에 취했어야 할 ‘안전배려 의무’ 위반은 최초로 인정하면서도 한ㆍ일협정을 들며 청구권은 소멸됐다고 확인했다. 원고들은 이날 판결 후 최고재판소 앞에서 회견을 갖고 “일제는 조선인 강제연행 희생자들에 대한 관련 문서 모두를 즉각 공개하고 사망자 유가족들에게 유해 현황을 통보하며, 유해를 찾지 못한 유족들의 정신적 피해배상을 국제 관행대로 시행하라.”며 ‘미반환 유해 유족’들의 정신적 피해배상 청구소송을 일본 법원에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taein@seoul.co.kr
  • 개성공단 제품 특혜관세

    |비엔티안(라오스) 박정현특파원|‘아세안+3’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29일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와 당초 예정에 없던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타결을 선언했다. 우리의 FTA 체결은 칠레에 이어 두 번째다. 노 대통령은 30일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오는 2006년 체결을 목표로 내년부터 FTA협상 돌입을 선언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가 추진하고 있는 양자·다자간 FTA 협상은 앞으로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노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대외개방과 적극적인 무역확대 전략을 채택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하고 “우리 경제 체제는 개방적 무역국가라고 하는데 다시 한번 점검해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개방전략을 취해야 할 시기가 아닌가 한다.”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의 순방을 수행 중인 정우성 외교보좌관은 이날 정상회담이 끝난 뒤 “양국은 상품양허, 품질 기준 등의 상호인정, 지적재산권보호 등 9개 분야 주요 쟁점들에 대해 사실상 합의했다.”고 밝혔다.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은 이날 비엔티안에서 싱가포르의 님 통상장관과 회담을 갖고 이런 쟁점에 대해 이견을 해소했다. 양국은 특히 개성공단 생산제품에 대해서도 남한에서 생산되는 제품과 동일한 특혜관세(GSP)를 부여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은 북한 개성공단에서 생산한 제품을 남한에 무관세로 반입한 뒤 다시 특혜관세만 물고 싱가포르에 수출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돼 개성공단 상품의 활로가 마련된 셈이다. 이같은 방식은 앞으로 진행될 아세안과의 FTA 협상에서도 적용될 것으로 관측된다. 노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고촉통 당시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FTA 협상을 올해 초에 시작하고,1년 이내 타결을 목표로 추진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말부터 일본과 협상을 시작했으며, 유럽자유무역연합(EFTA)과는 공동연구를 마친 상태이고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등과는 공동연구를 하기로 의견을 모은 상태다. jhpark@seoul.co.kr
  • 이통3社, 이번엔 음악포털 ‘지존경쟁’

    이통3社, 이번엔 음악포털 ‘지존경쟁’

    이동통신시장에 음악파일 서비스가 최대 이슈로 등장해 들썩거리고 있다. 이달 들어 이동통신 3사가 잇따라 유무선 음악포털 서비스를 개시했거나 곧 시작할 예정이다. 포털 음악시장 지존(至尊)을 향한 온라인 음악서비스 싸움이 본격화한 것이다. 이동통신의 포털음악 서비스는 MP3플레이어와 휴대전화,PC 등으로 언제 어디서나 이용 가능한 ‘유비쿼터스’ 개념이다. 특히 음악파일 다운드로 시장 고객이 젊은층이어서 폭발력이 상당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지난 16일 유무선 MP3 음악포털인 ‘멜론’을,LG텔레콤도 25일 유무선 음악포털 ‘뮤직온’을 내놓았다.KTF도 비슷한 음악포털을 연내 출시 예정이다.MP3플레이어 제조업체와 단말기 제조업체도 커질 시장 규모에 희색이다. 하지만 일부 통신업체와 음원단체간에 MP3 음악파일 저작권 문제가 해결 안돼 진통을 겪고 있다. ●음악시장 ‘새로운 질서’ 시작? SK텔레콤은 유료이지만 최고의 가입자시장을 기반으로 한 파이 확보를,LG텔레콤은 우선 가입자수 증가를 지향할 방침이다.KTF는 음원단체와 완전 합의하에 서비스할 예정이어서 두 업체의 장점을 내세울 전망이다. SK텔레콤의 ‘멜론’ 출시는 파장이 클 전망이다. 이동통신 시장의 절반을 갖고 있는 파괴력 때문이다.SK텔레콤은 유료화를 선언했다. 한 달에 5000원씩만 내면 곡수에 관계없이 이용 가능하다. 지금까지는 자사 무선인터넷 ‘네이트’ 등에서 휴대전화로 음악을 들으려면 한 곡에 500원 다운로드 비용을 냈다. 관계자는 “팝 뮤직분야가 강점이다.”면서 “MP3플레이어는 거원시스템 것만 사용 가능하지만 타 업체로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멜론’의 파괴력은 컸다. 웹사이트 분석 기관인 랭키닷컴에 따르면 서비스 개시 1주일만에 음악 서비스 사이트 방문에서 벅스, 맥스MP3, 인라이브에 이어 4위에 올랐다.4만 7000명이 방문했다. 하지만 한국음원제작자협회 등에서 “충분한 합의없이 일방적으로 멜론 서비스를 시작했다.”며 저작권 문제를 들고 나와 행보가 순탄치는 않다. LG텔레콤은 한결 발걸음이 가볍다.25일 ‘뮤직온’ 오픈 전에 음악 5단체와 MP3 협상을 마무리지었다. 내년 6월까지 무료로 이용 가능하고 7월부터는 유료화하기로 했다.100억원의 음악발전 기금도 내놓기로 했다. 뮤직온은 MP3를 다운로드하고 휴대전화로 전송도 가능하다. 음악검색, 스트리밍 감상, 뮤직비디오 감상 기능도 갖추고 있다. 가요, 팝, 영화음악, 클래식, 종교음악 등 다양한 장르 130여만곡에 이르는 음원을 갖추고 있다. KTF는 중장기적으로 ‘유무선 통합 음악 전문포털’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르면 올해말 개방적인 음원을 갖는 음악서비스 ‘뮤직M(가칭)’을 선보인다.KTF는 “서비스 시점 경쟁보다는 시일이 걸려도 이해 당사자가 합의할 수 있는 제휴·개방형 서비스 모델을 내놓는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KTF는 단기적으로 음악포털과 제휴해 MP3폰 월정액 서비스 개발, 콘서트 주최 등 음악사업의 외연을 넓혀가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MP3플레이어, 단말기 업체도 희색 거원시스템은 SK텔레콤과 제휴,‘멜론’을 지원하는 휴대용 MP3플레이어 ‘iAUDIO 5’를 출시했다. 소비자가격(VAT 포함)은 기종에 따라 20만∼30만원대다. 기존 모델과 출시 예정인 전 제품에서도 멜론 음악 다운로드 서비스를 지원할 예정이다. MP3폰 시장도 날개를 달 전망이다. 현재 국내 MP3폰 시장은 20% 정도다. 삼성전자,LG전자, 팬택계열 등 휴대전화 ‘빅 3’도 MP3폰 음악파일 분쟁이 완전 타결되면 MP3플레이어 기능이 휴대전화의 기본 옵션으로 본격 자리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내년 국내 출시 모델 전부가 MP3플레이어 기능을 탑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팬택 계열도 90%,LG전자도 70% 이상을 MP3폰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기고] 철도노사 다시 시작하라/박용훈 교통문화운동본부 대표

    철도청의 공사 전환이 한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많은 논란을 거듭했던 철도산업구조개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철도청의 공사전환은 비단 100여년의 국영철도체제가 공기업체제로 변화한다는 것뿐만 아니라 우리 철도역사에 있어 큰 이정표로서의 의미를 지닌다. 즉 대내적으로 도로교통에 밀려 침체를 거듭했던 철도교통이 재도약하는 계기가 되고, 대외적으로 고속철도 개통을 통한 기술력의 향상과 대륙철도 연계를 통한 철도국제화 시대에 대비해 국제경쟁력을 향상시켜야 한다. 철도산업구조개혁이 철도산업의 경쟁력 강화라는 당초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한국철도시설공단 그리고 내년 1월 설립될 한국철도공사 등 삼자가 각자의 책임과 역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정부는 그동안 미흡했던 철도투자를 확충해 전국 어디에서나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철도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한국철도시설공단도 고속철도 도입으로 한층 성숙된 철도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 기술력을 선진국 수준으로 높이고 국민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한 효율적인 철도건설을 통해 최근 고속철도 건설과정에서 발생했던 천성산 문제 등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한국철도공사는 직접 국민에게 철도서비스를 제공하는 주체로서 정부기관체제에서의 과도한 경영제약에서 벗어나 고객지향적인 서비스의 개발과 철도역세권 개발 등 다양한 부대사업 개발노력을 통해 철도이용수요가 증대되도록 해야 한다. 특히 한국철도공사는 철도산업구조개혁 과정에서 누적부채 탕감과 시설비용 경감 등으로 경영개선 기반이 마련된 만큼 강도 높은 경영개선노력을 통해 과거와 같이 경영적자로 철도서비스 투자가 약화되는 악순환을 반복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한국철도공사 설립을 앞두고 철도노조가 다음달 3일 파업을 예고해 철도산업의 발전에 대한 낙관적인 기대를 어렵게 하고 있다.2002년 2월25일 파업,2004년 6월28일 파업 등 최근 연례행사처럼 계속된 철도파업으로 인해 국민들의 철도에 대한 실망감은 그 기대에 못지않게 증가하고 있다. 새로운 백년대계를 앞둔 철도가 국민의 실망을 안고 출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지금은 철도의 재도약을 위한 철도경영진과 철도종사자의 노력이 필요한 시기다. 경영진은 경영실적만을 강조하여 안전을 무시한 구조조정을 무리하게 추진해서는 안 될 것이고, 철도노조도 근로시간 단축, 임금인상 등 과도한 요구를 해서는 안 된다. 철도경영진은 효율성을, 노조는 공공성을 내세우지만, 국민의 눈에는 국민의 불편을 담보로 공사전환 이후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힘겨루기’로 비쳐질 뿐이다. 철도산업구조개혁을 통해 철도의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은 마련되었다. 이제 남은 것은 철도분야에 종사하는 철도인들의 노력이다. 철도노사는 파업으로 인한 갈등보다는 국민에게 보다 향상된 철도서비스를 제공하고, 철도경영적자로 인한 국민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공동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현재 진행중인 철도노사간 특별단체협약을 노사양측 모두 한발씩 양보해서 성공적으로 타결하는 것은 앞으로의 철도발전에 중요한 시금석이 될 것이다. 수십년간 이어져 온 철도산업구조개혁을 마무리하는 정부의 태도도 중요하다. 철도청이 공사로 전환되더라도 철도에 대한 정부의 책임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철도산업이 안정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시장제도를 형성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작금의 철도노사간 갈등이 파업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효율적인 중재노력도 있어야 할 것이다. 정부와 철도노사를 비롯한 모든 철도인들이 합심하여 내년 한국철도공사 설립이 국민의 축하 속에 성공적으로 이뤄지길 기대한다. 박용훈 교통문화운동본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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