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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학법 재개정안 타결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1년 7개월을 끌어온 사학법 재개정안 협상을 29일 타결지었다. 양당은 또 로스쿨법을 교육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처리키로 했다. 양당간에 이견이 이미 해소된 국민연금법 개정안은 이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통과돼 법사위로 넘겨졌다. 한나라당 이주영, 열린우리당 김진표 정책위 의장은 이날 오후 비공식 회동을 갖고 3대 쟁점 법안 가운데 국민연금법 개정안을 제외한 나머지 두 법안에 대해 이같이 합의했다. 양당은 사학법 재개정안과 국민연금법 개정안을 다음달 3일 폐회되는 임시국회 회기 안에 처리할 예정이다. 로스쿨법도 이르면 이번 회기 안에, 늦어도 연내 처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 2005년 12월 강행 처리한 사학법을 재개정하는 데 핵심 사안인 개방형 이사제의 추천 방식과 관련, 한나라당 김형오 원내대표가 열린우리당의 수정안을 전격 수용하면서 극적으로 합의점이 도출됐다. 김 원내대표는 정책위의장 회동에 앞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학법 재개정 문제에 대해 열린우리당의 개정안을 수용해 6월 국회에서 처리하겠다.”고 말해 합의의 물꼬를 텄다. 한나라당 이 의장은 “미합의된 부분 중 교원 인사위원회와 대학평의회의 자문기구화 문제 등은 교육위의 논의에 맡기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양당의 일부 의원들이 사학법 개정안 처리를 거부할 움직임도 보여 의원총회 등 막판 조율 과정에서 뒤집혀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나라당의 한 의원은 “사학법을 대선까지 가져 가면서 주요 이슈로 삼아야 하는데, 지나친 실적주의 아닌가 싶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이와 함께 보건복지위는 이날 보험료율을 현행 9%로 유지하는 방안을 골자로 하는 국민연금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개정안은 대신 급여대체율을 현행 60%에서 2008년 50%로 낮추고 2009년부터는 매년 0.5% 포인트씩 내려 2028년 40%까지 하향 조정했다. 복지위는 기초노령연금의 지급액을 현행 가입자 평균 소득의 5%에서 2028년 10%로 단계적으로 인상하는 기초노령연금법 개정안도 처리했다. 본인 및 배우자가 모두 기초노령연금을 수령하는 경우 각각의 지급액에 대한 감액률을 현행 16.5%에서 20%로 높이기로 했다. 전체 노인의 60%로 정해진 기초노령연금 수급자의 범위도 2009년부터 70%로 확대키로 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전국 곳곳서 ‘反 FTA’ 집회

    한·미FTA 추가 협상이 타결된 29일 전국에서 대규모 ‘반 FTA’ 집회가 열렸다. 서울 도심은 오후 늦게까지 계속된 집회로 몸살을 앓았다. 한·미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범국본)는 이날 오후 5시30분쯤부터 노동자, 농민, 학생 등 1만 4000여명(이하 경찰 추산)이 모인 가운데 종로 일대에서 ‘한·미 FTA저지 범국민 총궐기대회’를 열었다. 오종렬 범국본 공동대표는 “FTA는 노동자에게 큰 불행을 안겨줄 것이다.”라면서 “단체행동권이 민주주의의 근간임에도 노무현 정권은 FTA 저지 투쟁을 탄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범국본측은 6시30분쯤 집회를 마친 뒤 경찰의 저지선을 뚫고 광화문사거리로 진입했다. 경찰이 주한 미 대사관 방면 10차선 도로에 저지선을 구축했지만 시위대가 광화문사거리 한복판을 점거하면서 종로2가, 시청, 사직터널 등 모든 방면의 교통이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시위대는 세종로와 을지로, 종로 일대에서 2000여명이 남아 게릴라식 시위를 벌이다 8시10분쯤 자진 해산했다. 앞서 민주노총은 오후 2시쯤부터 서울 종로구 동숭동 마로니에공원에서 1만 2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6월 총력투쟁 전국 노동자대회’를 열었다. 부산과 대구, 울산, 전주, 광주, 창원 등 전국 6곳에서도 1만 3900여명이 모여 집회와 행진에 나섰다. 경찰은 이날 광화문 등 서울 도심일대에서 교통 흐름을 방해하고 경찰을 폭행한 집회 참가자 5명을 집시법 위반 혐의로 연행해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임일영 강국진 이경원기자 argus@seoul.co.kr
  • [사설] 경쟁력 빠진 FTA 농업지원대책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정문 서명식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정부가 어제 국내 보완대책을 내놓았다. 한·미 FTA 발효로 피해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농업과 수산업 부문에서 생산감소액의 85%를 7년간 현금으로 소득보전해 주고 폐업 농업인에게 5년간 폐업 지원금을 지원하는 것이 핵심내용이다. 지난 4월 한·미 FTA 타결 직후 내놓은 대책과 비교할 때 소득보전율 비율이 80%에서 85%로 높아진 것 외에는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특히 FTA 협상주역들과 농림부장관 등이 공언한 ‘혁명적 지원책’은 눈에 띄지 않는다. 한·칠레 FTA 지원대책에 비해 이번 대책은 보상기준이 훨씬 더 엄격해지고 폐업을 유도하는 등 구조조정을 촉진하는 내용을 많이 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한·미 FTA 반발을 무마하는 데 치중한 탓에 소득보전 지원책에 비해 경쟁력 강화대책은 미흡하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자칫하면 우루과이라운드(UR) 이후 10여년간 천문학적인 규모의 재원을 쏟아붓고도 농업 경쟁력이 제자리걸음한 전철을 되풀이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가 농촌의 당면한 어려움을 헤아리면서도 온정주의적인 접근방식을 경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미 FTA가 발효되더라도 유럽연합(EU), 중국, 일본과의 FTA 등 국내 생산기반을 흔들어놓을 만한 시장 개방조치가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이같은 일정까지 감안한다면 이번 한·미 FTA 지원대책은 장기 전략개념의 부재(不在)라고 평하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우리는 한·미 FTA 발효 이후 피해 규모가 가시화되면 대응전략과 지원방향도 전면 손질할 것을 당부한다. 그리고 그 핵심은 농수산업과 서비스업을 포함한 우리 산업 전체의 경쟁력 강화임을 잊어선 안 될 것이다.
  • “사학법·개혁법안 연계가 최대쟁점”

    노무현 대통령이 27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국회에 조속한 처리를 요구한 민생·개혁법안은 한둘이 아니다. 국회에 계류 중인 이들 주요 법안을 놓고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간 입장 차이가 현격해 치열한 공방을 벌여왔다. 노 대통령은 이날 담화에서 “4월11일 6개 정당과 교섭단체 원내대표는 대통령에게 개헌안 발의의 유보를 요청하면서, 같은 달 25일까지 국민연금법, 로스쿨법 등이 상임위에서 타결되도록 최대한 노력하기로 국민 앞에 약속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며 정치권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연금법과 사회보험료 통합징수법, 임대주택법, 정부조직법, 로스쿨법, 방송통신위원회 설립법, 정치자금법, 공직부패수사처 설치법, 자치경찰법, 고등교육평가법을 시급히 처리해야 할 민생·개혁법안으로 꼽았다. 열린우리당 장영달 원내대표도 이날 “한나라당의 사학법 연계 전략 때문에 민생·개혁 법안이 볼모로 잡혀 있다.”며 국민연금법과 로스쿨법의 조속 처리를 촉구했다. 열린우리당은 지난 26일에 열린 의원 워크숍에서 국민연금법과 로스쿨법은 농성을 통해서라도 6월 국회에서 통과시키자고 결의할 정도로 강경 태세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김형오 원내대표는 “사학법, 국민연금법, 로스쿨법의 6월 국회 동시 처리에 한나라당은 반대하지 않는다.”며 국민연금법과 로스쿨법을 사학법 처리와 연계하겠다는 기존의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한나라당은 또한 국정홍보처 폐지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정부조직법 개정안과 신문법을 비롯해 방송법, 언론중재법, 정보공개법의 통과에 주력하는 등 처리해야 할 주요 법안과 관련해 청와대, 열린우리당과 견해를 달리하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언론관계법안의 경우 해당 상임위에서 도출된 합리적인 개선안은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국정홍보처 폐지 주장은 한나라당의 정치공세이므로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사사건건 맞서고 있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대구 노사화합 ‘순풍’

    대구 노사화합 ‘순풍’

    대구지역 사업장에 노사화합의 순풍이 불고 있다.27일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지역에서 지난해 9월부터 지금까지 노사분규는 단 한 건도 없다. 또 올들어 무분규 무교섭을 선언한 사업장은 모두 34곳에 이른다.노사가 어려운 경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서로 뭉쳐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사측은 성과급·복지 확대로 ‘화답´ 성서공단에 입주한 자동차 부품생산업체인 ㈜삼보모토스 노사는 올해 임금협상을 무교섭 무분규로 마무리한 뒤 지난 18일 노사화합행사를 가졌다. 성서공단내 자동차 와이퍼 제작업체인 ㈜경창산업도 최근 노사평화선언을 하고 올해 임금협상을 무교섭으로 결정했다. 기계부품업체인 삼익THK㈜는 지난 22일 노사협력 평화선언을 했다. 이 회사는 설립 이후 47년 동안 분규가 한 차례도 없었다. 회사측은 이에 대한 보답으로 2003년 9억원을 출연해 사내 근로복지기금을 설립 근로자들에게 저리로 융자해 주고 있으며 지난해엔 성과급 100%를 지급했다. 책자와 카탈로그 등 다양한 인쇄품목을 생산하는 ㈜한성인쇄도 지난달 노사 대표가 모여 노사화합 공동선언문을 채택하고 노사 신문화 정착과 함께 회사 발전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다짐했다. ●무분규 사업장 불량률 부쩍 줄어 성서공단 관리사무소 측은 “장기간 노사분규가 없는 사업장은 불량률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매출도 꾸준히 성장하는 효과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달성산업단지에도 18개 사업장에서 노사협력 평화선언을 했다.㈜샤니 영남공장은 지난 13일 노사협력평화선언식을 열었으며 알루미늄판재 생산업체인 ㈜대호에이엘은 12일 임금협상을 무교섭 무분규로 타결했다. 지난 몇년 동안 노사대립으로 홍역을 치른 대구지하철공사는 지난달 10일 대구시민체육관에서 노사 한마음축제를 열었다. ●금속노조와는 대조적 이에 대해 성서공단 인근에서 식당을 하는 조모(52)씨는 “파업 등 노사분규가 없어 공단 주변 식당은 대구지역 다른 곳보다 비교적 장사가 잘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금속노조가 FTA 체결 저지를 위한 파업에 들어가는 등 노조의 하투 조짐이 보이고 있으나 대구지역은 무교섭 무분규 사업장이 잇따르고 있다.”며 “이는 노사 화합만이 상생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한미 FTA 27일까지 2차 추가협상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2차 추가협상이 25∼27일(미국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다. 김종훈 한·미 FTA 수석대표는 25일 국회 한·미 FTA 체결 대책 특별위원회에 참석,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이 2차 추가협상을 위해 이날 미국을 방문해 27일까지 협상을 벌인다고 보고했다. 김 수석대표는 “정부는 김 본부장의 방미 협의 결과를 확인, 검토한 뒤 최종 정부 입장을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1차 서울 추가협상 때 차분히 대응하겠다던 정부 입장이 사흘만에 30일 시한 내 타결 쪽으로 급선회한 것이다. 추가협상이 30일 전에 타결될 경우 미국 압력에 굴복했다는 비난과 함께 국회비준동의 등 국내 협상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마르크스로 자본주의 모순 극복하기

    마르크스로 자본주의 모순 극복하기

    “마르크스주의만이 여전히 대안이다.” 1980년대 사회주의권이 몰락한 지 20여년이 지난 지금, 학계를 중심으로 마르크스주의 연구가 한창이다. 극단적인 양극화의 시대에 마르크스주의는 ‘과거의 이론’‘절망의 이론’이 아닌,‘현재의 이론’‘희망의 이론’으로 주목받고 있다. 자본주의 독주 시대에 자본주의에 패퇴한 이론이 다시 주목받는다는 것 자체가 어쩌면 시대의 역설인지도 모른다. 제3회 ‘맑스(마르크스)코뮤날레’가 28일부터 3일간 서강대 다산관에서 열린다.2003년부터 2년에 한 번씩 열리는 맑스코뮤날레는 사회주의권 붕괴 이후 흩어진 국내 좌파 학자들의 최대 구심점이다. 집행부는 어느 때보다 자신감에 차 있다.18개 단체 120여명이 참가할 만큼 규모가 커졌고, 문제 제기도 공세적이다. 김수행(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조직위 상임대표는 “우리는 전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3년 1회 대회의 주제는 ‘지구화시대 맑스의 현재성’이었다. 마르크스 사상의 현실 적합성을 묻는 방어적 성격이 강했다.2005년 2회 대회 때는 ‘맑스, 왜 희망인가.’라며 마르크스에게서 희망을 찾는 단계로 발전했다. 올해의 주제는 ‘21세기 자본주의와 대안적 세계화’. 사회갈등 치유에 취약한 자본주의 극복 의지를 담았다. 이같은 자신감의 근거는 현 시대가 내포한 모순 자체에 있다. 강내희(중앙대 영문학과 교수) 집행위원장은 “올해는 한·미 FTA가 타결되고 미국식 신자유주의 전면화로 사회 불평등이 극도로 심화되는 원년”이라면서 “마르크스주의를 통하지 않고서는 대안을 모색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주최측은 코뮤날레가 주목하는 것은 ‘과거의 마르크스’가 아닌 ‘오늘의 마르크스’ ‘다시 쓴 마르크스’라면서 마르크스에 대한 교조적 독해를 경계한다고 강조했다. 지금 상황에 맞는 사회주의를 찾는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경상대 사회과학연구원은 “자본·지대 소득을 폐기하고 모든 사회 구성원들에게 기본 소득을 연령별로 균등 분배하자.”(곽노완 교수),“연기금을 활용해 노동자들의 기업 참여를 보장하자.”(정성진 교수)는 등의 구체적 실천 주장을 담은 논문을 발표한다. 김수행 교수는 “국내총생산은 증가하고 1인당 국민소득은 2만달러를 넘는데도 돈이 없어 죽어가는 사람은 점점 늘어난다.”면서 “국민 모두가 사회의 인적 물적 자원을 공동으로 사용하면서 서로 사랑하며 함께 사는 사회가 필요하다.”고 코뮤날레의 정신을 강조했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대학 ‘내신의 亂’ 평정되나

    2008학년도 대입 내신 반영 방법을 둘러싼 논란이 25일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인적자원부가 전국입학처장협의회의 건의문 등을 검토해 이날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기 때문이다. 교육부 서명범 기획홍보관리관은 24일 “25일 오전 11시 공식 브리핑을 통해 2008학년도 대입 전형방법에 대한 교육부의 종합적인 입장과 대책을 밝힐 예정”이라면서 “일부 언론에서 보도한 것처럼 교육부가 대학들의 의견을 수용하기로 한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교육부는 이날 오후 ‘교육부, 내신비율 연차확대 수용… 내신갈등 타결’이라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해명자료를 내고 “전국대학입학처장협의회에서 건의한 내신 반영비율 연차적 확대 방안을 수용키로 방침을 정한 바 없다.”고 말했다. 김규태 대학학무과장은 이와 관련,“전국입학처장협의회의 건의문과 전국 16개 시·도교육청을 통해 수렴하고 있는 일선 학교 현장의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이에 따라 일부 대학과 개별 접촉을 끝내고, 이날 긴급 회의를 소집, 시·도교육청의 의견 등을 바탕으로 대책을 논의했다. 김 과장은 “교육부 대책의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되는 것은 2008학년도 대입 정책을 성실히 따른 학생들과 학교, 대학들의 피해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면서 “일부가 반발한다고 해서 정책을 다시 바꾼다면 국민들이 다시는 정부의 정책을 믿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어 “어떻게 결정이 되든 원칙을 어겼다는 차원에서 내신반영률을 지키지 않은 대학에 대해서는 당초 발표한 재정 제재를 그대로 적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전국입학처장협의회는 지난 23일 오후 ‘전국 입학처장협의회 회장단 의견’이라는 제목의 건의문을 교육부와 언론사에 보냈다. 이들은 건의문에서 “정부는 학생부 실질반영비율을 확대함에 있어 각 대학이 처한 입장 차이를 고려하여 실질반영비율을 단계적으로 확대해나갈 수 있는 방안을 조속히 검토해달라.”고 밝혔다.또 “서울지역 ‘소수의 대학 중심’ 입시정책에서 탈피하여 전국의 모든 대학을 아우르는 대학입학 정책을 수립·시행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22일 서울대는 올해 입시에서 내신 1∼2등급을 묶어 만점 처리하는 방안을 유지하되 2009학년도부터 등급간 점수를 차등 부여하는 방안을 교육부에 제시했다. 고려대와 서강대, 성균관대, 연세대, 중앙대, 한양대 등 6개 사립대도 21일 올해 입시에서 1∼4등급 만점 처리 방안을 포기하는 대신, 내신 실질반영비율은 자율적으로 결정하는 방법을 제안했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인천항 ‘인력공급체제 개편’ 협상 타결

    인천항 인력공급체제 개편을 위한 노사정 협상이 타결됐다. 인천항운노조, 인천항만물류협회, 인천지방해양수산청 등 인천항 노사정은 지난 22일 보장임금 수준, 후생복지 등 미합의 쟁점들에 대해 합의를 마쳐 25일 오후 2시 30분 노사정 개편위원회에서 최종 합의안을 의결할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이로써 인천항운노조 소속 조합원 1800여명은 합의에 따라 60세 정년, 월 370만원의 임금을 보장받고 인천항 하역업체 20여곳으로 분산, 고용돼 정규직으로 일하게 됐다. 근로시간은 월 24시프트(1시프트는 8시간 작업단위)를 기준으로 하되 4시간 미만의 작업도 1시프트로 인정키로 합의했으며 초과근로수당 등의 산정기준이 되는 시간급은 7200원에 합의했다. 인천항 노사정은 노조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찬반투표가 통과될 경우 합의서 조인식을 갖고 희망퇴직자 확정, 하역사별 인력 배분 등의 절차를 거쳐 이르면 8월부터 하역사별 상시고용(상용화) 체제로 항만 인력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인천항 인력공급체제 개편은 항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노조의 노무공급권 독점체제를 개선해야 한다는 취지로 시작돼 2006년 9월부터 30여 차례의 협상 끝에 최종 합의안이 도출됐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농업보조금 협상 결렬 DDA협상 다시 난관에

    |파리 이종수특파원|세계무역기구(WTO)가 추진 중인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이 다시 난관에 부딪쳤다. 선진국 및 개도국 그룹을 대표하는 미국·유럽연합(EU)·인도·브라질 등 이른바 ‘G4 국가’ 각료들은 21일(현지시간) 독일 포츠담에서 열린 회의에서 최대 쟁점인 ‘농업과 비농산물 시장(NAMA)’ 부문의 이견을 좁히는 데 실패했다. G4각료들은 당초 예상과는 달리 이날 회의에서 농산물 관세 및 국내 보조금 감축 등의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최근 속도가 붙었던 DDA 협상이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오는 연말이나 내년 초 협상을 타결한다는 목표가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동안 DDA 협상은 G4 국가 협상과 WTO 회원국이 모두 참여하는 제네바 다자 협상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진행돼 왔다. 그러나 이번에 G4 각료회의 협상이 결렬되면서 다자간 협상에도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크로퍼드 팔코너 농업그룹의장과 돈 스티픈슨 NAMA그룹의장이 각각 7월말 타결을 목표로 구체적 협상세부원칙 초안을 이달 말께 제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번 G4협상 결렬로 일정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vielee@seoul.co.kr
  • [사설] 北,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말라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가 어제 1박2일간의 북한 방문을 마쳤다. 그의 방북 협상 보따리에 무엇이 들어있는지는 6자회담 당사국들의 추후 행보에서 구체적으로 확인될 것이다. 다만, 우리는 힐 차관보가 “북한의 2·13합의 이행의지를 확인했다.”고 언급한 데서 북핵 해결의 희망적 조짐을 보고자 한다. 그의 방북이 청신호로 평가될 만한 근거는 많다. 우선 방코델타아시아(BDA)문제로 6자회담 2·13합의의 초기조치 이행이 2개월 이상 늦춰진 시점에서 전격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이다. 특히 미국 측은 힐 차관보의 평양행에 ‘영변 핵시설 가동 중단’이라는, 그동안 내걸었던 전제조건도 달지 않았다. 부시 행정부의 북핵 협상 타결의지가 읽혀지는 것이다. 따라서 이제는 북한이 상응하는 진일보한 자세로 신뢰를 보일 때라고 본다. 우리는 북·미, 특히 북한이 핵문제를 풀고, 양측간 관계개선을 하는데 더이상 머뭇거리지 않기를 바란다. 힐 차관보가 “잃어버린 시간을 메우길 희망한다.”고 언급한 대로,2·13합의 이행을 서두를 때다. 더욱이 영변 핵시설 폐쇄나 대북 에너지 지원 등 초기 조치 이행이 최종 목표일 순 없다. 북한내 모든 핵시설의 불능화 등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 및 북·미 관계 정상화 등 밀고당겨야 할 협상과제가 쌓여있지 않은가. 북한이 더 많은 반대급부를 얻기 위해서 시간을 끄는 협상전략을 상정하고 있다면 차제에 포기하기 바란다. 내년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정권이 들어선다 해도 대북정책은 크게 달라질 수 없다. 미 민주당 대선 후보들이 군사적 옵션까지 거론하는 등 더 강경한 북핵 해법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눈에 띄게 유연해진 부시 행정부와 북·미 관계개선 등을 매듭지어야 한다는 뜻이다. 북측은 이번만큼은 호기를 놓쳐선 안 될 것이다.
  • 보건의료노조도 파업 결의

    전국금속노조의 파업강행 방침에 이어 민주노총 산하의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도 파업을 결의했다. 보건의료노조는 18∼21일 실시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조합원 2만 6794명(투표율 80%)이 참가, 찬성률 77.9%(2만 873명)로 총파업을 가결했다고 22일 밝혔다. 보건의료노조는 25일 자정까지 산별중앙교섭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26일부터 산별 파업에 들어가게 된다. 보건의료노조는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인력충원, 의료노사정위원회 구성 등을 요구하며 사측과 교섭을 벌이고 있다. 파업 수위와 세부일정 등은 오는 25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전국 조합원 6000여명이 참가하는 ‘산별파업 전야제’를 열고 전국지부장 회의를 통해 결정할 방침이다. 이 가운데 한양대병원 등 전국 10여개 병원은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예상돼 파업에 들어갈 경우 부분적인 진료차질이 우려된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정부 “FTA 추가협의” 美요구 수용

    정부는 미국이 지난 16일 요구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추가 협의를 수용하기로 공식 결정했다. 정부는 19일 권오규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주재로 산자·농림·통상교섭본부 등 관계부처 장관회의를 열어 이같이 정부 방침을 정했다.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미측이 제의한 추가 협의의 범위와 수준이 지난달 10일 미 무역대표부(USTR)가 발표한 ‘신통상정책’과 유사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노동과 환경을 제외한 의약품과 정부조달, 투자, 필수적 안보, 항만 안전 등 5개 분야는 기존 협정문의 내용을 명확히 하는 수준으로 진단했다. 그러나 정부는 미측이 제안한 내용의 의미와 영향 등을 면밀히 검토하기 위해 충분한 시간을 갖고 대응하기로 했다.21일과 22일 미국 대표단이 방한하면 미측으로부터 상세한 설명을 듣고 확인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미국과의 협의 결과를 토대로 정부의 입장을 정하겠지만 이미 타결한 협상 결과의 균형을 유지한다는 기본 원칙을 견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사설] 한·미 FTA 추가협의 본질 훼손 안돼야

    정부가 어제 경제부총리 주재로 관계장관회의를 갖고 미국측이 요구해온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추가협의에 응하기로 결정했다. 미국측이 제안한 추가협의의 범위나 수준이 지난달 10일 미 무역대표부(USTR)가 발표한 신통상정책의 내용과 유사하며, 노동·환경을 제외한 5개 분야는 기존 협정문의 내용을 명확히 하는 수준이라는 게 정부의 추가협의 수용 이유다. 정부는 그러면서도 내일 방한하는 미 대표단으로부터 상세한 내용을 청취한 뒤 충분한 검토시간을 갖고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30일 협정문 정식 서명과 추가협의를 연계시키지 않겠다는 뜻인 것 같다. 우리는 정부가 추가협의에 응하기로 한 마당에 새삼 ‘재협상’이나 ‘추가협상’과 같은 용어를 다시 동원해가며 정부를 궁지로 몰아넣을 생각은 없다. 한·미 FTA를 성사시키려면 통상교섭권을 지닌 미국 의회의 요구를 무시할 수 없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그럼에도 정부의 공언처럼 ‘협상결과의 균형’을 지킬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은 게 사실이다. 환경과 노동 분야에서 ‘특별분쟁 해결절차’ 대신 ‘일반분쟁 해결절차’를 채택하면 우리측이 불리해질 게 뻔하다. 필수적 안보나 정부조달 분야의 추가협의에서도 미국측에 유리한 방향으로 선이 다시 그어질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우리는 정부가 미국측 요구에 수동적으로 응할 게 아니라 지적재산권 분야 등 우리측에 불리하게 타결된 내용에서 수정을 요구하는 등 적극적인 공세로 임해야 한다고 본다. 정부가 공세를 취할 수 있도록 미국 의회처럼 우리 국회도 지원사격을 해야 한다. 그러자면 그제부터 시작된 국회 상임위 검증 절차가 대단히 중요하다. 거듭 강조하지만 ‘이익 균형’은 절대 깨져선 안 된다.
  • 한우 암소 ‘마구잡이 도축’ 8년만에 수소값보다 하락

    한우 농가들이 축산 밑천인 한우 암소까지 앞다퉈 내다 팔고 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미국산 쇠고기 수입 여파로 생산 기피 현상이 더 심해진 탓이다.8년만에 암소 값이 수소 값 아래로 떨어지는 기현상까지 발생했다. 18일 농림부와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도축된 한우는 19만 8421마리로 1년전 보다 15.9%(2만 7240마리) 늘었다. 특히 암소의 경우 6만 3461마리에서 7만 9109마리로 24.7%나 급증했다. 수소 도축 증가율 10.8%의 두 배를 넘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암소와 암송아지 가격도 급락했다. 지난 15일 현재 전국 암소(600㎏) 산지 가격 평균은 481만 5000원으로 1년전보다 6.5% 떨어졌다. 암송아지는 228만 9000원으로 같은 기간 18.7%나 하락했다. 수송아지는 올 들어 226만 2000원에서 218만원으로 3.6% 떨어졌다. 그러나 하락률은 암송아지의 5분의1 수준에 그쳤다. 수소(600㎏)의 경우 오히려 지난해 말보다 5.2% 오른 478만 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지난 5일에는 한우 암소 값이 475만 6000원으로 수소보다 2000원 싸게 거래됐다.7일엔 가격 차이가 1만 2000원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암소 값이 수소 값보다 낮게 거래된 것은 1999년 이후 8년 만이다. 농림부 관계자는 “한·미 FTA가 타결되고 미국산 쇠고기가 조만간 갈비까지 전면 개방될 조짐을 보이면서 한우값이 더 떨어질 것이란 불안감에 번식을 기피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1999년과 2001년 쇠고기 개방 당시 지레 겁먹고 소를 내다 판 농가만 피해를 입은 전례가 있는 만큼 마구잡이 도축은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불합리한 세제 확 바꾸자] (중) 거꾸로 가는 세제

    [불합리한 세제 확 바꾸자] (중) 거꾸로 가는 세제

    조세의 가장 바람직한 원칙은 ‘넓은 세원, 낮은 세율’인데, 우리는 어떤가. 경제규모는 커졌는데 조세체계를 손질하지 않아 정부가 손쉽게 세금을 걷고 있다는 비판들이 쏟아진다. 국민의 조세부담률이 20%대로 높아졌는데도 국가채무가 4년 만에 약 150조원 늘었다. 또한 경기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수도권 과밀화 방지 등의 정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각종 조세 특례정책을 ‘유인책’으로 활용해야 할 정부가 뒷짐만 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조세 제도의 문제점을 보여주는 몇 가지 사례를 들어본다. ●부가세 환급 너무 늦다 홍보업체를 운영하는 창업 3년차 김형식(가명·43) 사장은 지난 3년간 미수금 6000만원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 사업 초기에 홍보를 대행해 주고 못 받은 돈이다. 게다가 10%에 해당하는 부가가치세 600만원은 납부해야 했다. 요즘 김 사장의 바람은 600만원이라도 환급받는 것이다. 김 사장은 “사업 초기에 600만원만 돌려받았어도 숨통이 트였을 것”이라면서 “일자리 창출을 위해 창업을 지원한다는 정부가 오히려 창업을 억압하고 장부상 ‘흑자도산’을 유발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물론 정부는 미수금에 대해 지불한 부가세는 환불해 준다. 그러나 3년 뒤다. 또 상대방의 부도·폐업 등으로 대금을 받지 못한 것을 스스로 입증해야 한다. 미수금을 받으려고 노력한 흔적을 제시해야 하는데 쉽지 않다. ●법인세율이 높다는 주장 아일랜드는 1981년 외국 기업에 대한 법인세율을 45%에서 10%로 내리는 파격적인 조치를 시행했다. 극단적인 사례이지만, 그후 아일랜드는 해외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서 유럽의 부국으로 일어섰다. 법인세 인하는 2000년 이래 해묵은 논쟁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법인세율은 2005년부터 기업소득 1억원 이상일 때는 25%,1억원 이하일 때는 13%를 적용한다. 지방세까지 포함하면 명목 법인세는 14.3∼27.5%로 올라간다. 물론 선진국의 명목세율이 30%인 점을 들어 우리 세율이 높지 않다는 반론도 있다. 그러나 국제자본시장에서 투자자본 유치경쟁은 선진국은 선진국들끼리, 개발도상국들은 개발도상국들끼리 이뤄지기 때문에 우리의 비교 대상은 홍콩, 싱가포르, 중국이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명목세율만 따지면 우리나라의 법인세는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중국과 비슷하다. 그러나 실효세율로 들어가면 상황이 확 달라진다. 우리나라의 법인세 실효세율이 12.1∼25.6%인 반면, 중국은 10.6∼17.5%, 싱가포르는 5.3∼10.4%, 말레이시아는 6.9∼18.5%로 상대적으로 낮다. 조세연구원은 “우리나라 명목 법인세가 20% 수준, 그 이하가 돼야 해외자본 유치에 경쟁력이 생긴다.”면서 “G7이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회원국, 아시아 주요국들이 법인세율을 인하하는 추세임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1990년 이후 경제 규모가 약 3배나 성장했음에도, 법인세 과표기준이 1억원 안팎으로 고정돼 있는 것도 실정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매출이 1억원이 넘으면 세율이 13%에서 25%로 뛰어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법인세 인하가 투자활성화, 경기회복 및 경제성장에 유리하다는 보고서들은 계속 나오고 있다. ●탈세 부추기는 간이과세제도 간이과세제도는 영세 개인사업자가 2400만원 이상 4800만원 이하의 매출을 올릴 경우 부가가치세를 일정한 비율(3%)로 처리해주는 제도로,2000년에 처음 도입됐다. 매출·매입·경비 등에 대해 장부처리를 하지 않아도 되는 만큼 소득이 파악되지 않는다. 결국 이것을 빌미로 매출액이 4800만원을 넘어서는데도 간이과세 사업자로 신고해, 탈세를 하는 것이다. 국세청 등에서는 최근 간이과세 지역과 업종을 대폭 배제시키고, 일반과세로 돌리고 있다. 신용카드 사용이 늘고 현금영수증 발급 등으로 과표가 양성화되면서 업종별, 지역별 소득세율이 점차 밝혀지고 있기 때문이다. 조세연구원은 “간이과세 기준을 상향조정하지 않은 채 과표가 양성화되면 점차 간이과세 사업자가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복잡한 세제 간편화 필요 경제·사회변화에 발맞춰 조세제도도 복잡하게 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또 누진세율, 세금을 줄여주는 감면제도와 세금을 가중시키는 중과제도 등이 뒤섞여 일반인이 세금을 이해하기도 어렵다. 세금이 복잡하면 세무사에 대한 상담이 필수가 되며 법령을 둘러싼 오해와 이의 해소 등을 위한 사회적 비용이 지불될 수 있다. 이에 일부 국가에서는 단일세율 도입 등으로 세제 간편화를 추구하고 있으나 쉽지 않은 상태다. 우리 정부도 2000년에 ‘세법 체계와 내용을 알기 쉽게 정비한다.’는 방침을 마련해 추진했으나 현재 중단된 상태다. 우리나라의 경우 목적세까지 더해져 다른 나라보다 세제가 더 복잡한 편이다. 현재 국세 14개 중에는 농어촌특별·교육·교통세, 지방세 16개 중에는 지방교육·도시계획·사업소·공동시설·지역개발세 등 총 8개의 목적세가 있다. 목적세는 계속해서 추진해야 하는 사업에 쓸 돈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나름대로 필요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목적이 다해도 소멸되기 어렵다는 점과 거둬진 재원이 목적에 맞게 제대로 쓰이고 있는가의 문제가 있다. 현재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유류세 중 교통세와 교육세가 대표적인 목적세다. 유류세에는 교통세의 21.5%에 해당하는 주행세가 부과된다. 교통세는 1994년부터 10년에 걸쳐 도로와 도시철도 등 사회간접자본 확충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한다는 목적으로 휘발유와 경유에 부과됐다.2003년 3년 더 연장됐고, 올해부터는 교통에너지환경세로 이름을 바꿨다. 한시적 목적세로 만들어졌지만 재원을 쓰는 곳이 생기면서 없애지 못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한국조세연구원 관계자는 “환경세가 되면서 재원을 건설교통부와 환경부가 나눠 쓰면서 도로나 철도 이외에도 투자가 돼야 하는데 그렇게 되고 있는지는 미지수”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농어촌특별세는 우루과이라운드 타결에 따라 특별소비·취득·종합부동산·레저세액과 증권거래금액에 1994년부터 2014년까지 20년간 부과하는 조건으로 마련됐다. 그러나 농특세로 마련된 재원이 그동안 농촌의 경쟁력 제고에 쓰였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교육세에 대한 조세저항은 적은 편이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교육세는 전 국민이 관여돼 있다는 점에서 다른 목적세와는 성격이 다른 편”이라고 지적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조세 전문가가 보는 상속ㆍ증여세 # 퀴즈:재산가로 알려진 A씨는 캐나다로 이민갔다. 그곳에서 두 자녀에게 100억원대의 재산을 물려줬다. 몇년 뒤 자녀들과 함께 한국으로 돌아왔다.A씨가 캐나다로 갔던 까닭은?답:캐나다에는 상속세가 없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재산을 나눠줬다면 50억원에 가까운 상속세를 내야 한다. 한마디로 세금을 안 내려고 일시적인 이민까지 선택한 셈이다. 삼성이 에버랜드 전환사채를 발행,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에게 경영권을 승계한 것도 편법적인 ‘부의 세습’의 대표적 형태이다. 조세 전문가들은 국내 상속·증여세가 과도해 편법을 부추기는 측면이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부의 대물림’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국민 감정 때문에 드러내놓고 말하지는 못한다. 익명을 요구한 전문가는 14일 “기업활동이 투명하게 검증된다면 중소기업부터 상속세를 일정기간 유예하거나 완화해 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상속·증여세율은 과표가 30억원 이상은 50%,10억∼30억원은 40%,5억∼10억원은 30%,1억∼5억원은 20%,1억원 미만은 10% 등이다. 다른 전문가는 “대기업의 최대 관심은 경영권 유지다. 상속세를 내려면 지분을 팔아야 하는데 삼성전자처럼 지분율이 낮은 기업들은 경영권을 위협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부의 집중만 갖고 뭐라고 하면 10년 뒤 한국에 남을 기업이 있겠느냐며 상속세를 낮춰 장기적으로 법인세를 더 거둬들인다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정부는 세율을 낮출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상속세 납부 대상자가 연간 2000명도 안되며 공제액도 5억∼35억원에 이르러 웬만한 중산층은 상속세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대기업의 경우 자녀들에게만 경영권을 물려주려 하니까 상속세 문제가 불거진 것이지 기업의 지배구조를 개선한다면 논란거리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외국의 상속세율도 미국 18∼46%, 일본 10∼50%, 독일 7∼50% 등으로 우리와 큰 차이가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독일은 10년간 상속세를 유예하면서 매출이나 고용이 늘면 탕감해 주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상속세 폐지나 세율의 급격한 인하에는 반대하지만 공제금액을 높이거나 세금을 일정기간 유예해 주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지난 12일 대한상의가 최대주주의 지분 상속 때 적용되는 할증과세를 폐지해 달라고 건의한 것도 수용할 필요가 있다는 것. 정부는 지분 상속 때 경영권 프리미엄으로 간주해 시가(상장기업)나 평가금액(비상장기업)보다 10∼30%를 더 부과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할증요율을 낮추거나 기업과 과세당국이 할증 금액을 조율하는 시스템 도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사설] 현대차 노조, 누구를 위한 파업인가

    연례행사처럼 반복되는 파업으로 ‘전투적 노조’의 상징이 된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이번에는 조합원 동의 없는 정치파업에 참여키로 해 비난을 사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당초 19∼21일로 예정됐던 조합원 찬반투표도 거치지 않고 25일부터 닷새 동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저지를 위한 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상위 단체인 민주노총 금속노조 집행부가 지난 8일 조합원 투표 없이 곧바로 파업에 돌입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현대차 노조가 파업을 강행할 경우 조합원 동의를 구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또다시 불법파업 논란에 휘말릴 수 있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해에도 상급단체의 지침에 따라 각종 정치적인 파업을 일삼아 생산에 차질을 빚고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초래한 바 있다. 집행부가 조합원 의견을 듣지 않고 파업을 강행키로 한 이유는 뻔하다. 현장의 조합원들을 상대로 찬반 투표를 할 경우 파업 반대표가 더 많이 나올 것을 우려한 까닭이다. 그렇다고 명분이 있는가 하면 그것도 아니다. 미국 대선의 민주당 유력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은 최근 디트로이트에서 “한·미 FTA가 미국 자동차업계에 타격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며 비준 반대입장을 천명했다. 이는 역으로 국내 자동차 산업이 한·미 FTA의 최대 수혜업종이며, 현대기아차가 최대 수혜기업이라는 명백한 증거다. 비준을 반대할 명분이 없지 않은가. 누구를, 무엇을 위한 파업인가.“파업은 민노총이 하고, 피해는 노조원만 봤다.”는 한 조합원의 탄식을 집행부는 귀담아 들어야 한다. 세계 자동차시장의 경쟁은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무한경쟁을 벌이고 있는 세계 자동차시장에서 현대차의 품질이 제대로 평가받기 시작했다는 반가운 소식도 들린다. 한·미 FTA 타결은 우리에게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잦은 파업으로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어리석은 행동은 이제 삼가야 한다.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존슨과 링컨, 노무현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존슨과 링컨, 노무현

    미국의 대통령 관련 책을 보다 17대 대통령인 앤드루 존슨에게 눈길이 갔다. 대통령 재선에 성공한 지 한 달 만에 암살당한 에이브러햄 링컨으로부터 대통령직을 승계한 인물이다. 존슨은 민주당원이었지만 남부지역 상원의원 가운데 유일하게 남북전쟁에서 연방을 지지했다. 그게 공화당 출신인 링컨이 그를 부통령으로 지명한 이유다. 존슨은 성장 과정이 무척 불우했다. 세 살 때 아버지를 여읜 존슨은 지독한 가난 때문에 정규 학교 진학을 포기했다.14살 때 양복점 도제로 들어가 재봉 기술을 배우기 시작했고,18살 때 결혼한 구두 수선공의 딸로부터 처음 글을 배웠다고 한다. 이런 역경을 딛고 그는 ‘최고의 재단사’ 자리에 오른다. 그런 뒤 정계에 진출해 연방 하원의원, 테네시주 주지사, 주의회 상원의원 등의 코스를 밟아 나간다. 그야말로 입지전적인 자수성가형 정치인이었다. 하나, 이런 사람들에겐 대단한 고집이 있게 마련이다. 남의 충고도 잘 듣지 않는 편이다. 그가 대통령을 승계한 날로부터 이것은 현실화된다. 의회를 장악하고 있는 공화당과 사사건건 마찰을 빚었다. 링컨과는 달리 정치력이 부족한 탓이겠지만, 정치권의 갈등은 늘 위험수위를 넘나들었다. 의회의 법안 통과→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의회의 법안 재통과 등의 혼란이 벌어졌고, 급기야 각료 해임 문제로 의회와 극한 대결 끝에 탄핵소추까지 당한다. 다행히 탄핵소추는 가결에 필요한 재적 3분의2에 딱 한 표가 모자라 부결된다. 결국 정치권과의 팽팽한 긴장관계는 존슨의 대통령후보 지명 실패로 이어진다. 현직 대통령의 프리미엄이 있음에도 그는 후보직을 따내지 못한다. 하지만 그는 이에 굴하지 않고 다시 상원의원에 재도전, 두 번 실패 끝에 상원의원에 당선된다. 보통 대통령을 그만두면 현실정치와는 담을 쌓는 게 상례인데 존슨은 현실정치에 대한 집념을 포기하지 않은 것이다. 존슨은 미국민들로부터 좋은 평점을 받지 못한다. 전임자인 링컨과는 상반된다. 그런 존슨이지만 알래스카 매입은 유일하게 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존슨을 보면서 노무현 대통령과 흡사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불우했던 성장 과정이 그렇고, 대통령 재임시 정치권과의 갈등이 무척 심했던 것도 그렇다. 탄핵 소추까지 당한 일도, 간신히 탄핵을 면한 것도 같다. 고집이 센 것도 그렇고, 퇴임 후 현실정치에 상당한 관심을 표시하는 것도 비슷하다. 현재의 추세라면 노 대통령이 존슨처럼 내년 총선에 출마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또 하나 후대의 평가란 측면에서 존슨의 알래스카 매입은 노 대통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타결과 통할 것 같다.‘판박이’란 표현이 이렇게 들어맞을 수 있을까. 노 대통령은 종종 링컨을 얘기한다. 많이 닮고 싶은 마음일 것이다. 링컨 관련 책도 썼다. 노 대통령은 변호사에다 낙선 경험, 불우한 어린 시절 등이 링컨과의 연결고리라고 생각했을 게다. 그러나 링컨은 말 한마디라도 신뢰할 수 있고 책임지는 발언을 했다. 막말과는 거리가 멀다. 그리고 반대편을 감싸는 포용력이 돋보였다. 그 유명한 게티스버그 연설을 들지 않더라도 링컨에겐 항상 국민이 상위 개념이었다. 국민통합을 몸소 실천한 것이다. 그런데 노 대통령은 그토록 닮고자 했던 링컨이 아니라 앤드루 존슨을 닮아가는 것 같다. 그건 불행이다. 이제라도 노 대통령이 존슨을 반면교사로 삼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임기가 끝나는 날까지 정치권의 중심에 서 있고자 하는 노욕은 버렸으면 한다. jthan@seoul.co.kr
  • 캐나다 쇠고기 수입 연내 재개될듯

    정부가 캐나다의 요청을 받아들여 캐나다산 쇠고기의 수입 허용을 검토 중이다.2003년 광우병 파동으로 수입이 끊긴지 4년여만이다. 이르면 올해 안에 수입될 전망이다. 두 나라는 이번 주 수입위생조건 제정을 위한 기술협의를 갖는다. 그러나 캐나다가 한·캐나다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을 전제로 미국산 ‘LA갈비’ 수입과 동시에 자국산 쇠고기 수입을 요구하고 있어 통상마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12일 농림부와 주한 캐나다대사관에 따르면 캐나다 농업식품부(AAFC)와 식품검사청(CFIA) 대표단 5명이 한국을 방문해 13일 농림부에서 검역 실무자들과 함께 쇠고기 검역 기술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두 나라는 2003년 5월 이후 수입이 금지된 캐나다산 쇠고기의 수입 재개를 위한 수입위생조건 마련 여부 등을 의제로 삼을 예정이다. 캐나다 대사관 관계자는 “지난달 국제수역기구(OIE)에서 캐나다가 미국과 함께 ‘광우병 위험 통제국’ 판정을 받은 직후 한국측에 수입 재개를 공식 요청했다.”고 밝혔다. 농림부 관계자도 “현지 도축장 점검 등 수입위생조건 제정을 위한 8단계 수입위험분석 작업에 착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정부는 광우병 우려로 캐나다와 수입위생조건을 맺지 않았다. 때문에 미국의 경우과 달리 축적된 자료가 많지 않아 보다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측는 자국산 쇠고기가 미국산에 견줘 불합리한 차별을 받고 있다며 우리 정부에 ‘성의 표시’를 요구하고 있다. 캐나다육우수출협회(CBEF)는 “미국산은 이미 수입이 재개된데다 부총리까지 나서서 ‘9월 갈비 수입’까지 약속했다.”면서 “형평성 차원에서 미국산 갈비 수입 시점에 캐나다산 쇠고기도 전면 개방하지 않으면 연내 타결 목표인 한·캐나다 FTA의 비준을 지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캐나다산 쇠고기는 수입 중단 이전인 2002년 1만 7000t,6000만 캐나다 달러어치(637억원)가 한국에 수입됐다. 규모로는 미국, 호주, 뉴질랜드에 이어 네번째였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서울광장] 끝이 좋은 대통령, 꿈인가/이목희 논설위원

    [서울광장] 끝이 좋은 대통령, 꿈인가/이목희 논설위원

    대통령 4명의 임기말을 비교적 가까운 곳에서 지켜봤다. 정당 취재기자, 청와대 출입기자, 정치부장으로 권력의 부침을 긴밀하게 접할 기회가 있었다. 임기말 대통령 주변은 분노와 체념이 엇갈리는, 묘한 상태가 된다. 이를 ‘2A 딜레마’라고 지칭한 이가 있었다. 우선 깨지는 것은 ‘Almighty(전능함)’. 독재시절이 아니더라도 대한민국 대통령이 가진 권한은 막강했다. 초·중반 잘나갈 때는 ‘무소불위(無所不爲)’의 기세가 넘쳤다. 임기가 막바지로 치달으며 환상이 무너지기 시작한다. 관료부터 통제가 안 되고, 청와대 비서관조차 차기 주자에 줄서기에 급급했다. 잘 써주던 언론도 등을 돌리니 섭섭하기 그지없다.“레임덕이 그렇지 뭐.”라며 자신을 달래보지만 성인(聖人)이 아닌 이상 울컥하는 게 인지상정이다. 더 기분 나쁜 것은 ‘All right(무오류, 정당성)’의 훼손. 밤잠을 설쳐가며 국정을 돌봤는데 알아주질 않는다. 야당, 언론은 물론 여당 대선주자까지 ‘나라를 망친 주범’ 비슷하게 몰아가는 데 팔짝 뛸 일이다. 기자생활 다섯번째 집권자인 노무현 대통령은 처음이 달랐다. 언론과 야당이 허니문을 인정하지 않았다. 탄핵소추를 당할 만큼 전능과 무오류는 일찌감치 산산조각 났다. 그러나 초반 고난이 막판 역전의 여지를 만들어줬다. 노 대통령이 기본으로 돌아오면 다수 국민들은 박수칠 자세가 되어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한·미 FTA 타결 직후 분위기가 좋았고, 바닥을 친 인기가 올봄 반짝 올랐다. 친인척·측근 비리가 두드러지지 않은 점은 임기말 대통령의 새 패러다임에 희망을 걸게 했다. 온갖 험담과 손가락질을 당한 노 대통령의 반전 드라마를 그려봤다. 정치판의 이전투구에서 벗어나 국정 마무리에 노력하는 모습만 보여도 정상 지지도를 회복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면 후계자를 자처하는 유력 대선후보가 나타나 책임정치라는 정치원론이 실현되지 않을까 기대했다. 무엇보다 후반이 아름다운 대통령의 전통을 만들어 주길 바랐다. 그런데 왜 싸움판을 진두지휘하나. 노 대통령을 만나면 스스로 복을 차는 이유를 정중하게 묻고 싶다. 일탈의 원인은 둘 중 하나로 짐작한다. 첫째, 과중한 스트레스가 투쟁 성향을 부추겼을 수 있다. 천하의 양김씨도 임기말에는 진이 빠질 정도로 대통령은 힘든 자리다. 대립전선이 훨씬 많았던 노 대통령이 받았을 압박이 이해가 간다. 대통령의 스트레스를 푸는 것은 청와대 측근들의 의무다. 대통령이 화를 내면 그대로 받아주는 대신 밖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성질나는 대로 국정을 운영하면 나라가 어디로 가겠는가. 합리적 성향의 측근들이 따로 모여 노 대통령을 진정시키는 방안을 논의해 보는 게 어떨지. 문재인 비서실장부터 각성해야 한다. 전임 대통령들 역시 임기말 노기(怒氣)가 간단찮았지만 나름대로 절제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친위쿠데타를 일으키고, 노태우 전 대통령이 끝까지 ‘김영삼 후보’를 거부했다면 헌정사가 엄청나게 소용돌이쳤을 게 틀림없다.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이 ‘특정후보 죽이기’란 일각의 건의를 받아들였어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두번째로 노 대통령이 대선과 총선을 겨냥한 전략을 정교하게 짜고 편가르기에 들어갔을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면 참으로 말리기 어렵다. 성공하기 힘들다는 충언도 약발이 먹힐 리 없다. 국가와 노 대통령의 앞날에 큰 불행이 비켜가기를 신(神)에게 간구할 뿐….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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