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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종욱 월드포커스] 힐과 강석주가 의기투합하면/서울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

    [정종욱 월드포커스] 힐과 강석주가 의기투합하면/서울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

    북핵문제를 둘러싸고 한반도 주변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미국의 힐 차관보가 평양을 방문해서 환대를 받았고 이달 초에는 중국의 양제츠(楊潔) 외교부장이 역시 평양을 방문해서 김정일 위원장을 면담했다. 그리고 이달 중순쯤 시작될 영변 핵시설의 폐쇄와 봉인을 감시할 국제원자력기구 대표단의 방북을 앞두고 오늘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이 서울을 방문한다. 그뿐 아니다. 다음주에는 6자회담 수석대표들이 만나고 8월 초에는 필리핀에서 아세안지역포럼(ARF)을 계기로 6자회담 외무장관 회담이 개최될 가능성이 있다. 외무장관 회담 다음으로는 더 굵직한 일들이 벌어질 수도 있다. 그동안 물밑에서 거론되던 라이스 미 국무장관의 평양 방문도 구체화될 수 있다. 이미 부시 미국 대통령은 북한에 종전선언의 서명을 제의한 바 있다. 라이스 장관의 방북이나 종전선언 서명은 바로 미국과 북한의 관계정상화와 직결된다. 왜 이렇게 서둘까? 우선 협상의 주역들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미국 쪽에서는 북핵문제 주도권을 라이스와 힐이 쥐고 있다. 과거 클린턴 정부 때의 크리스토퍼 국무장관이나 갈루치 차관보와는 다른 성향의 사람들이다. 크리스토퍼와 갈루치가 점잖고 꼼꼼한 협상전문가라면 라이스와 힐은 선이 굵은 투사형에 가깝다. 정치적 야망도 있다. 밀어붙여서라도 협상을 타결시켜 역사에 남는 인물이 되겠다는 생각이 강하다. 북한에서는 강석주 부부장이 얼마전 국방위원이 되었다. 북한의 최고 권력기구인 국방위에 그가 들어갔다는 사실은 그가 핵문제 해결의 전권을 맡았음을 뜻하는 것이다. 중국의 경우에도 북한주재 대사와 외교부장이 모두 미국통으로 교체된 바 있다. 사람뿐 아니라 국내 상황도 마찬가지이다. 부시에게는 이라크에서의 실패를 만회할 필요가 있고 김정일도 더 이상 버티기 힘들 정도로 북한 경제가 악화되었다. 내년의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북핵문제의 조기 타결을 바라는 중국의 압력도 점차 강도가 더해지고 있다. 물론 북핵문제가 단시일 내에 해결될 수는 없다. 폐쇄와 봉인이 순조롭게 진행된다 해도 그 다음이 산 넘어 산이다. 핵문제는 핵만의 문제가 아니다. 미국과의 관계정상화, 일본인 납북자 문제, 한반도 평화체제 등 많은 난제가 얽혀 있다. 그래서 미국은 포괄적 해법을 시도하고 있다. 제기된 사안들을 한꺼번에 묶어서 일괄타결하겠다는 것이다. 이 방법은 1990년대 초 북핵 1차위기 때 강석주가 이미 사용한 바 있다. 힐도 평양방문 때 이 방법을 제기했다고 한다. 포괄적 해법이 만병통치약은 아니지만 적어도 협상이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특히 부시와 김정일의 신임을 딛고 힐과 강석주가 의기투합하면 한반도에 급격한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우리로서는 바로 이 점을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 심한 경우에는 우리를 빼놓고 미국과 북한이 밀실에서 흥정하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 친구도 입장이 달라지면 남이 될 수 있다. 이미 과거에 경험한 일이다. 그동안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북핵문제에 매달려 왔다. 그러다 보니 하루라도 빨리 핵에서 벗어나고 싶은 국민적 열망이 생겼다. 정부는 더욱 그렇다. 그러나 국가 존망이 달려 있는 안보문제는 아무리 신중해도 지나침이 없다. 무엇보다 사태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북핵문제의 본질은 핵이 아니라 북한 체제이다. 북한 체제가 변화하지 않으면 완전한 핵 해결은 불가능하다. 핵에만 매달리지 말고 보다 넓게 보아야 한다. 정부의 신중한 대응이 있기를 기대한다. 정종욱 서울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
  • [11일 TV 하이라이트]

    ●인간극장(KBS2 오후 7시30분) 임정훈, 박은실씨 부부의 사랑과 배려가 세 쌍둥이라는 귀한 결실을 맺게 했다. 소문난 6공주를 보살펴야 하는 어려움도 서로가 있기에 견딜 수 있다. 그리고 조금씩 아빠, 엄마를 돕기 시작하는 세 자매와 하루가 다르게 살이 통통해지는 세 쌍둥이가 6공주를 돌보느라 지친 부부에게 미소를 안겨준다.   ●클로즈업(YTN 낮 12시35분) 한·미 FTA 협상이 타결된 것과 함께 국무총리의 얼굴이 바뀐 지 꼭 100일이 지났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취임사에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서민생활이 안정될 수 있도록 하겠다. 무엇보다 국민의 피부에 와닿는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 총리의 지난 100일을 짚어 보고 앞으로의 각오도 들어본다.   ●다큐10(EBS 오후 9시50분) 해마다 세계 곳곳에서 돌발적인 홍수가 일어나, 많은 이재민이 발생하고 인명이 희생되고 있다. 그러나 만약 과학자들이 정확한 일기예보를 할 수 있게 된다면, 이런 재난을 사전에 경고함으로써 수많은 목숨을 구하게 될 것이다. 정확한 일기예보를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하고 있는 세계의 기상학자들을 만나본다.   ●뉴스추적(SBS 오후 11시15분) 지난해 2월 전남 해남의 노송리 저수지. 미모와 재력을 두루 갖춘 지역 유명인사였던 50대 여인이 물속에 잠긴 자신의 승용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교통사고로 잠정 결론지었고, 유족은 장례를 치렀다. 저수지에서 벌어진 의문의 교통사고로 무덤까지 파헤친 재수사, 묻혀진 38시간의 진실은?   ●내곁에 있어(MBC 오전 7시50분) 정자는 배선장에게 용기와 민회장이 사실을 알고 있으니까 협박해도 소용없다고 말한다. 얼마 후 정자는 배선장을 불러 사표를 요구한다. 배선장은 정자가 민회장의 재산을 빼돌리는 것 아니냐며 다시 건물을 요구한다. 정자는 법대로 하면 자기도 벌을 받겠지만 배선장도 무사할 수 없다고 받아친다.   ●환경스페셜(KBS1 오후 10시) 한강하구의 철책선을 철거하라는 지방자치단체의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환경전문가와 시민단체들은 반대하고 있다. 철책선이 철거되면 습지 생명체들의 보금자리가 사라진다는 것이다. 장항습지에 사는 생명체들을 살펴보고, 습지 보존을 위해 지켜져야 할 철책선의 순기능은 무엇인지 살펴본다.
  • [시론] 한·미 FTA 졸속비준 안된다/이해영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

    [시론] 한·미 FTA 졸속비준 안된다/이해영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

    6월30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 A)이 조인되었다. 행정부로서는 여세를 몰아 올 정기국회에서 비준동의까지 마칠 태세다. 즉 민주당이 지배하는 미국 의회의 개입을 차단하기 위해서라도 우리가 먼저 비준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미 의회의 개입 차단을 이유로 재협상마저 졸속타결하더니, 같은 이유로 비준마저 졸속으로 하자는 것인지 참으로 우려스럽다. 미·페루 FTA의 경우 페루측 비준이 종결되었음에도 미 의회의 요청으로 재협상해서 미국의 요구를 관철시킨 선례가 있는데도, 우리가 먼저 비준을 해야 미 의회 개입을 막을 수 있다고 한다. 그저 황당할 따름이다. 국회 비준동의가 되기 위해서는 엄밀하고 객관적인 국회검증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미국의 경우, 이미 4월1일 협상타결 직후 700여명의 민간자문위원들이 한달 가까이 협정문을 검증하였고, 그 결과가 공개되어 있다. 또 6월30일 정식조인 때까지 90일간 미 의회는 공청회 등을 통해 협상결과를 검증했다. 그리고 조인이 된 이후 미 의회는 법개정 사안을 심의하고, 또 미국제무역위(USITC)는 영향평가 보고서를 통해 한·미 FTA 결과를 재차 검증한다. 우리 국회의 실정은 어떤가. 일부를 제외한 대다수 의원들에게 한·미 FTA는 그저 어렵고 골치아픈 주제다. 그다지 실속없는 청문회가 일부 상임위에 한정해 개최되었지만, 별무 소득인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일부 의원들을 중심으로 국정조사가 추진되고 있다고 하니 가뭄에 단비 같은 소식이다. 국회를 중심으로 한 검증은 다음 몇 가지 방향에서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첫째 국익에 보탬이 되는지 여부이다. 정부의 일방적 주장과는 달리 한·미 FTA는 심각한 이익의 불균형 협정이다. 미국 현지생산을 감안할 때, 자동차협상 역시 결코 잘된 협상이 아니다. 대미수출 주요품목의 관세철폐가 5년 뒤로 미루어진 섬유·의류협상 역시 마찬가지이다. 이에 비해 쇠고기 등을 포함한 농업, 의약품, 서비스, 지적재산권, 투자분야는 사실상 실패한 협상이다. 둘째, 투자챕터의 간접수용과 같은 조항은 위헌소지가 다분하다. 즉 한·미 FTA의 위헌성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나아가 한·미 FTA과정에서 드러난 행정부의 일방독주는 국회의 고유한 입법권을 심각하게 침해하였다. 셋째, 한·미 FTA가 정부의 공공정책권과 나아가 주권을 침해하는지 여부이다. 넷째, 불평등 여부이다. 막판 재협상 과정을 보더라도 투자조항과 관련해 한·미 FTA 협정문의 전문에 미국의 요구를 굴욕적으로 수용, 미 국내법의 특정조항을 그대로 삽입하는 황당한 일이 발생한다. 이외에 우리만의 일방의무를 규정한 수많은 조항들이 검증되어야 한다. 다섯째, 특정계층, 산업, 지역에 일방적 희생을 강제하는 불공정 여부이다. 지구상 이른바 선진통상국가 어디도 농업을 포기한 나라는 없다. 나아가 노동자의 구조조정을 강요하는 지렛대로 한·미 FTA가 남용되어서도 안 된다. 우리의 현행 법규상 한·미 FTA 협정문의 수정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설사 문제, 독소조항이 있더라도 국회의 비준동의는 오직 가부만을 통해 이루어진다. 따라서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기 위해서는 협상과정에서 국회의 민주적 통제가 극히 중요하다. 하지만 협상 전과정에서 국회의 개입은 사실상 차단되어 있었다. 명백히 문제가 있음에도, 이를 정정할 수 없고, 가부만을 택해야 한다면 최선은 무엇일까. 이해영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
  • ‘막무가내식’ 공무원노조 단체교섭안

    ‘막무가내식’ 공무원노조 단체교섭안

    공무원 노사의 첫 실무교섭이 결렬됐다. 지난 5일 열린 본교섭 상견례에서도 정부측 참석인원을 놓고 노사간 이견으로 일정이 지연되는 등 건국 이후 처음으로 진행되는 단체교섭을 놓고 노사간 ‘힘겨루기’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노조는 단체교섭안으로 공기업 수준 임금 인상, 성과급제·고시제 폐지, 공무원연금 개혁 중단, 출산휴가 90일에서 180일 확대 등 국민정서와 동떨어진 요구사항을 포함, 무려 362개의 단체교섭 요구안을 쏟아내 비판여론이 일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노조가 국민정서나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지 않고 교섭안을 만들었다.”며 “너무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실무교섭, 이번 주말쯤 재개 공무원 노사는 9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에서 실무교섭 개시를 위한 상견례를 가질 예정이었으나, 노조측이 불참해 무산됐다. 실무교섭위원회의 정부측 교섭위원에 대한 노조측 반발이 원인으로 작용했다. 실무교섭위는 각 분과위에서 정리한 교섭의제를 조율, 협상 타결 여부를 결정할 본교섭위에 상정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정부는 이날 실무교섭위 위원을 관계부처 과장급으로 구성한 반면, 노조는 이보다 한 단계 높은 실·국장급으로 해줄 것을 요구했다. 행정자치부 관계자는 “예비교섭을 통해 정부측 실무위 단장은 행자부 제1차관이 맡기로 했지만, 위원들에 대해서는 별도 언급이 없었다.”면서 “오는 11일까지 정부측 위원을 재구성한 뒤 노조측에 통보하면 실무교섭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조 요구, 정부 수용은 난망 노조는 무려 362개의 단체교섭안을 마련했다. 이 가운데 임금은 기본급 기준으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인 4.6%의 인상안을 제시했다. 이어 단계적으로 공기업 수준까지 임금을 올려 줄 것을 제안했다. 반면 총보수의 3%를 업무성과에 따라 차등지급하는 성과급제는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로수당·건강수당·대도시근무수당·급식업무수당 등 각종 수당을 신설하고, 육아휴직수당·민원창구수당 등 각종 수당을 요구했다. 하지만 정부가 노조측 요구를 받아들이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올초 공공기관에 임금 인상 가이드라인(상한선)으로 2% 인상안을 제시했다. 이어 올해부터 각 기관별로 도입·운영하고 있는 총액인건비제도도 각종 수당을 신설하거나 인상하는 데 제약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 제도 개선과 관련한 교섭요구안 중 ▲공무원연금 개혁 중단 ▲고시제·계급제 폐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수준으로 공무원 증원 등도 국민 여론과 현실 여건을 감안하면 정부가 수용할 수 없다는 게 중론이다. ●올 기본급 4.6%인상… 장기적으로 공기업 수준으로 노조측은 또 현재 6급 이하 57세,5급 이상 60세인 정년을 60세로 단일화하고 ▲고시 출신자의 지방 전입 제한 ▲6급 이하 임용자에 대한 고위간부직 할당제 도입 등을 요구했다. 고령화 사회와 맞물려 공무원 정년 연장 등은 협상의 여지가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올해 당장 정년 연장에 합의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와 함께 복리후생과 관련, 노조는 대학생 자녀의 학비 및 본인의 대학·대학원 학비를 보조해 줄 것을 요구했다. 무주택 공무원에 대해서는 무이자로 전세자금을 지원하고, 공무원복지기금을 설치한 뒤 매년 정부가 100억원씩 출연해 줄 것을 제안했다. 노조측 제안 중에는 또 출산휴가를 여성은 현행 90일에서 180일로, 남성은 3일에서 30일로 확대해야 한다는 내용 등 무리한 요구도 포함하고 있다. 이밖에 장기재직휴가와 방계가족조사휴가 등을 부활시키고, 퇴직예정 공무원에게 문화유적지 관람 경비 500만원을 지급하도록 하는 안도 제시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보수·수당·복리후생과 관련한 노조측 요구는 막대한 예산이 필요한 만큼 수용하기 어려운 측면이 많고, 정부가 받아들이더라도 국회의 반대에 부딪힐 가능성이 크다.”면서 “실무협상을 통해 이견을 좁혀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계급제 폐지·연금개혁 중단 요구 노조의 교섭요구안에는 부정·부패 척결, 불합리한 제도 개선 등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 이러한 요구는 건전한 공직문화 조성에 어느 정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우선 노조에 비리신고센터를 설치·운영하기 위해 정부의 행·재정적 지원을 요청했다. 부패 혐의로 파면·해임된 공무원은 9급으로 강등하고, 부패 공무원의 상급자도 감독 소홀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예산 낭비와 부패의 요인이 되고 있는 건설·건축공사에 대해서는 감사원 감사 등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인사의 투명성·공정성 확보를 위해 인사 실시 2개월 전에 인사개요를 공개하고, 근무성적 등을 본인이 열람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이밖에 고위직에 대한 다면평가가 형식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만큼 실효성 확보 방안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사회플러스] 보건의료노사 산별교섭 타결

    한때 직권중재 상황까지 치달았던 보건의료노조의 파업사태가 노사간 자율적인 협상타결로 파국을 면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지난 7일 한양대의료원에서 진행된 마라톤협상에서 ‘협상완전타결’을 선언하고 파업을 철회했다. 노사가 11차 협상 끝에 일궈낸 자율적인 타결이었다. 보건의료노조와 병원 사측은 전날부터 12시간 동안 이어진 마라톤 협상을 통해 국립대병원 4%, 사립대병원 5.3%, 민간 중소병원 4.3% 등 최소 4%에서 최대 5.3%까지 임금을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 [최재천 인간견문록] 소신과 처신

    [최재천 인간견문록] 소신과 처신

    오랫동안 인하대학에서 사학을 가르치시다 퇴임하신 정광호 교수님이 몇 년 전 ‘선비, 소신과 처신의 삶’이라는 책을 내셨다. 무턱대고 곧기만 했던 것이 아니라 군자의 도를 어겼다는 비난을 받으면서도 끝내 나름대로의 소신을 굽히지 않았던 독특한 개성의 조선 선비 16명을 조명한 책이다. 무릇 이 땅에서 정치를 한다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볼 만한 책이다. 만일 정광호 교수님이 이 시대의 학자(감히 선비라고 부르기 꺼려짐은 무슨 까닭일까?)들에 대해 비슷한 책을 쓰신다면 과연 어떻게 평가하실까 무척 궁금한 분이 있다. 당신은 소신을 달리한 적이 없다고 항변하지만 많은 이들의 눈에는 영 처신을 잘못하는 것으로 보이는 김신일 교육부총리가 바로 그분이다. 1994년 미국에서 교편을 잡고 있다 서울대학으로 갓 부임한 나는 텔레비전 대담 프로그램에 나와 김숙희 당시 교육부 장관에게 교육의 자율성에 대해 초지일관 ‘쓴소리’를 하던 김신일 선생님을 흥미롭게 지켜보았다. 교육의 자율성이 기본권 수준에서 보장 받던 미국 대학에서 갓 돌아온 나로서는 사실 무엇이 이슈인지조차 분간하기 어려웠다. 그러던 어느 날 교정에서 나는 내 쪽을 향해 걸어오시는 선생님을 발견하고 정중하게 허리 굽혀 인사를 드렸다. 선생님은 내가 누구인지 모르셨겠지만 점잖게 답례의 인사를 해주셨다. 소신이 말로 표현된다면 처신은 행동으로 나타난다. 선생님의 논리정연한 ‘강의’와 대쪽 같은 몸가짐에 나도 모르게 경의를 표한 것이다. 선생님은 당시 내게 언행일치의 처사(處士)처럼 다가왔다. 하지만 나는 이제 다시 그분을 만나도 더 이상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인사는 드리지 못할 것 같다. 그 놈의 감투가 뭐기에. 소신으로 말할 것 같으면 김신일 부총리와 극명하게 대비되는 양반이 한 분 있다. 지난 몇 달간 그가 쏟아낸 말들이다.“헌법소원은 국가공권력 때문에 기본권이 침해 당한 국민이 하는 것이지 국가공권력의 주체이자 핵심인 대통령이 하는 게 아니다.” “정치세력 중심 통합이 어렵다고 후보 중심으로 당을 만들면 그거야말로 대선을 위한 일회용 정당을 급조하는 것이다. 이번 대선에서 실패하면 다음 대선에 또 하고, 우리 세대가 실패하면 다음 세대에 넘겨주고, 정당이 좀 그래야 하는 것 아닌가.” “17대 총선에서 국민이 열린우리당에 과반 의석을 준 것은 노 대통령을 도와서 국정 수행을 잘하라는 의미였다. 그런데 국정 실패의 책임은 다 노 대통령에게 돌리고 탈당이니, 당 해체니 하는 것은 정당·책임정치에 위배되는 것이다.” 대통령 탄핵을 주도한 죄로 촛불시위의 희생양이 되었다가 화려하게 부활한 정치인만이 내뱉을 수 있는 소신 있는 발언들, 정식으로 학문을 하는 사람은 아니더라도 선비라는 호칭이 조금도 부끄럽지 않을 정치인 조순형 의원의 발언들이다. 어떤 문제든 그 핵심을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 허구한 날 국회도서관에서 문헌을 뒤진다는, 그리고 일단 옳다고 판단하면 상대가 누구라도 직언을 주저하지 않는 그는 영락없는 딸깍발이다. 소신이 뚜렷하면 처신이 자유롭다. 우리 정부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타결에 부쳐 조순형 의원은 “협상 타결 과정에서 보여준 대통령의 소신과 결단력을 높이 평가한다.”며 지지 세력의 이탈에도 불구하고 국가의 장래를 위해 소신 있게 밀어붙인 노 대통령의 리더십에 찬사를 보냈다. ‘쓴소리’와 ‘단소리’를 모두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이 시대에 몇 안 남은 올곧은 선비 조순형. 나는 아직 조순형 의원을 만나본 적이 없지만 언젠가 그를 뵈면 예전에 김신일 선생님에게 했듯이 깍듯하게 인사를 올릴 것이다.5000년 역사 내내, 그리고 앞으로도 영원히 이 나라는 선비들의 소신이 붙들고 갈 것이다. 최재천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 jaechoe@ewha.ac.kr
  • [사설] ‘한반도 정세 완화될 기미 보인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최근의 한반도 정세에 만족감을 나타냈다고 한다. 북한을 방문한 중국 양제츠 외교부장과 만나 “한반도 정세가 완화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며 6자회담국들이 2·13합의 초기조치 이행에 적극 나설 것을 강조했다는 것이다. 그의 발언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 백방으로 뛰어다닌 미국 행정부의 노력 끝에 가만히 앉아 방코델타아시아(BDA) 자금을 되찾고, 남측으로부터 쌀과 중유를 지원받게 됐으니 만족하지 않을 게 뭐 있겠느냐고 볼 수도 있다. 하나 이런 지원이 망외(望外)의 소득이 아니라,2·13합의에 담긴 사항이란 점에서 북측도 나름대로 2·13합의 초기조치에 성실히 임할 뜻임을 북 최고지도자가 분명히 한 것은 의미가 작지 않다고 할 것이다. BDA문제 타결 이후 한반도 비핵화 논의는 그야말로 급류를 타고 있다. 영변 5㎿ 원자로 가동중단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6자회담 재개 등이 이달 중순까지 숨가쁘게 이어진다. 하순에는 남북한과 미국, 중국이 참여하는 4국 외무장관 회담도 열린다고 한다. 북핵 문제와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 문제가 동시에 논의되는 것이다. 이 모든 일정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7월은 그야말로 한반도 비핵화로 내딛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대내외 지형은 어느 때보다 좋다. 북·미 양측은 부시 행정부 안에서 평화체제의 틀을 구축할 수 있도록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의 방북 등 관계 정상화 일정을 앞당기는 것도 좋은 방안일 것이다. 다만 평화체제 논의에 북핵 문제가 파묻히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한다. 북핵 폐기의 단계에 맞춰 평화체제 논의가 이뤄져야 하며, 핵심 당사국인 한국이 소외되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한다는 점을 북·미 양측은 명심해야 한다.
  • 대전 시내버스 파업 11일만에 타결

    대전 시내버스 파업이 11일 만인 3일 타결됐다. 대전지역 13개 업체 93개 노선 898대의 시내버스 운행이 이날 오전 6시부터 재개됐다. 노사는 이날 시청 구내식당에서 5시간의 마라톤협상 끝에 기본급 3.0% 인상과 특별상여금(기본급의 1.0%) 지급 등을 골자로 한 올해 임금협상안에 합의했다. 기본급은 대전시가, 특별상여금은 사측이 부담하지만 내년 2월1일부터 특별상여금을 기본급에 포함시키기로 해 실제 임금인상률은 4.0%에 이른다. 그동안 시는 3.0%, 노조는 7.5%의 임금인상률을 내세우면서 맞섰다. 노사는 또 식비를 2000원에서 2200원, 여름휴가비를 8만원에서 10만원으로 각각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노조는 식비와 여름휴가비를 2500원과 10만원으로 올려달라고 요구했었다. 이어 담뱃값 12만 1571원을 승무수당으로 돌리고 준공영제개혁에 노사 모두 적극 동참하기로 합의했다. 노조는 지난달 22일 임금인상 합의가 이뤄지지 않자 전면 파업에 들어가 대전시와 9차례 협상을 벌였다.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노원소각장 공동사용협상 타결

    서울시 자원회수시설(쓰레기 소각장)의 자치구간 공동이용 문제가 완전 타결됐다. 서울시는 “올 상반기 양천·강남소각장 공동이용에 이어 노원소각장도 오는 11일 오전 9시부터 중랑·성북·도봉·강북구와 함께 쓰기로 주민들과 최종 합의했다.”고 2일 밝혔다. 다른 자치구의 쓰레기 처리 용량은 하루 650t으로 제한된다. 시는 이번 합의로 노원소각장 간접영향권(반경 300m 이내) 주민 6190가구에 연간 75억원을 지원한다. 이 가운데 41억원은 공동 이용에 참여한 이웃 자치구가 2020년까지 쓰레기 1t당 2만 1000원씩 지원하는 금액으로 충당하고, 나머지 34억원은 소각량의 증가에 따른 난방비 감면 등으로 간접 지원된다. 2005년 5월 마포소각장이 준공돼 마포·중·용산구의 쓰레기가 반입된 이후 지난해 12월 양천소각장에 강서·영등포구 쓰레기가, 지난 5월 강남소각장에 성동·광진·동작·서초·송파·강동구의 쓰레기가 반입되기 시작했다.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미국산 자동차·쇠고기 수출문제 한·미FTA 비준 걸림돌 안될것”

    김성진 재정경제부 국제업무정책관(차관보)은 2일 “미국산 자동차와 쇠고기 수출 문제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에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정책관은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 “미국 자동차산업이 어렵지만 이는 기본적으로 자동차산업의 경쟁력과 관련돼 있으며,FTA 자동차 부문 협상 과정에서 미측의 요구를 진지하게 검토해 수용할 것은 수용하고 조정할 것은 조정했다.”며 이같이 밝혔다.그는 특히 “쇠고기 역시 한·미 간에 협의가 진행 중이며 좋은 결론이 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김 정책관은 추가협의를 서둘러 끝냈다는 지적과 관련해 “미국이 자동차와 쇠고기에 대해 불만이 많아 재협상이 있을 수 있다는 점까지 감안해 추가 협상을 빨리 마무리했다.”면서 “6월30일 이후로 협상기간을 늘리면 미국의 무역촉진권한(TPA)이 종료돼 법적 효력에 관한 시비가 있을 수 있는데다 기본적으로 미국의 추가 요구사항이 4월2일 타결 당시 내용과 큰 문제가 없었다.”고 설명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부시·푸틴 “분위기는 좋았지만…”

    |워싱턴 이도운특파원| 분위기는 더할 나위없이 화기애애했다. 하지만 실질적인 성과를 얻기엔 양쪽의 의견차가 너무 컸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1박2일 ‘별장 회동’은 급속도로 냉각된 양국 관계에 약간의 온기를 불어넣는 데 만족해야 했다. 1·2일 이틀간 미 메인주 케네벙크포트의 가족별장으로 푸틴 대통령을 초대한 부시 대통령의 손님접대는 극진했다. 아버지 부시는 공항까지 나서 푸틴을 맞았고, 영부인 로라 여사와 어머니 바버라 여사는 별장앞에서 그를 기다렸다. 푸틴은 이들에게 꽃다발을 선물했다. 부시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간단히 별장을 소개한 뒤 곧바로 아버지 부시의 모터보트에 푸틴을 태우고 주변 경관을 둘러보게 했다. 만찬에는 아버지 부시와 바버라 여사가 준비한 바닷가재 요리가 준비됐다. 세르게이 라프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저녁식사이후 이뤄진 두 정상간의 비공식 대화가 매우 화기애애하게 진행됐다고 전했다. 2일 아침에는 팬케이크와 오믈렛으로 아침식사를 한 뒤 보트를 타고 대서양에서 낚시를 즐겼다. CNN은 이번 회담에서 이란 핵 문제와 미국 동유럽 미사일방어(MD)계획이 가장 중요한 현안이었다고 전했다. 또 북한 핵 문제와 이라크 및 코소보 사태 등 다른 국제 현안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푸틴 대통령이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 투표에서 미국의 지지를 호소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백악관과 크렘린궁 관계자들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이 특별히 정해진 의제없이 모든 현안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며 특정한 현안이 타결될 것으로 기대하지 말라고 밝혔다. 한편, 미·러 정상이 만난 부시 가의 별장 주변에는 이라크 전에 반대하는 시위대 1500명이 이틀에 걸쳐 “부시와 체니를 탄핵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다.dawn@seoul.co.kr
  • 美 보호무역주의 강화하나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의회가 조지 부시 행정부가 요청했던 무역촉진권한(TPA)의 연장을 허용하지 않음에 따라 TPA는 1일 0시부터 효력을 상실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대외 무역협상권은 민주당이 상·하원을 장악한 의회로 돌아갔다. 워싱턴의 통상 관련 고위소식통은 “민주당 의회가 앞으로도 부시 정부에 새로운 TPA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보호무역주의 색채가 강한 민주당이 무역 정책과 협상에 직접 영향력을 행사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민주당은 한·미 FTA 합의문도 재협상하려 할 가능성이 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그러나 주미대사관 관계자는 TPA 기간 내에 서명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은 현재의 합의문대로 미 의회의 승인을 받게 될 것이며, 설사 미 의회가 재협상을 요구하더라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AFP 통신은 “한·미 FTA가 미 의회의 지지를 받을 가능성이 높지 않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같은 보도에 대해 주미대사관 관계자는 “외신들은 한·미 FTA 협상 중에도 타결 가능성이 없다고 보도해 왔다.”면서 “일단 양국 정부가 서명한 FTA 합의문은 그 자체로서 생명력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미 의회는 지난 2002년 부시 행정부에 무역협상에 관한 전권을 부여하고 의회는 이를 수정 없이 승인하거나 거부할 수 있도록 한 TPA를 처음 부여했다. 또 2005년 이를 2년 연장했다. TPA는 그동안 세계무역기구(WTO)의 무역자유화 협상인 도하라운드(DDA)나 자유무역협정을 추진하는 데 불가피하다고 여겨져 왔다. 그러나 부시 정부가 TPA를 상실함에 따라 세계무역기구 협상도 동력을 잃을 가능성이 커졌다.dawn@seoul.co.kr
  • 차베스식 ‘환란 치유법’ 한국 신자유주의에 대안?

    ‘차베스=대안’이란 등식이 최근 한국 진보진영의 뚜렷한 움직임으로 가시화되고 있다. 베네수엘라와 대통령 차베스. 오는 6일부터 3일간 서울 덕성여대에서 열리는 ‘한국사회포럼2007’에서 가장 빈번하게 등장하는 공통어다. 포럼에선 ‘베네수엘라:차베스 정부의 식량주권 입법화 과정’ ‘베네수엘라의 개혁과 혁명’ 등을 주제로 한 토론이 진행된다.‘범미주자유무역지대(FTAA)’에 대한 견제를 목표로 베네수엘라가 주도하고 있는 ‘미주대륙볼리바르대안(ALBA)’에 대한 탐구작업도 벌인다. ‘민중의 호민관 차베스’(당대) ‘베네수엘라, 혁명의 역사를 다시 쓰다’(시대의창) 등 차베스를 주인공으로 한 책들도 여럿 출간돼 있다.‘차베스 미국과 맞장뜨다’(시대의창)는 최근 5쇄를 찍었다. 인터넷에선 ‘한국 사회의 개혁, 그리고 차베스’란 만화도 인기를 모으고 있고, 긍정적이건 부정적이건 국제뉴스도 넘쳐난다.‘차베스 미국과’의 저자 임승수씨는 “신자유주의가 강요하는 그늘에서 대안을 꿈꾸는 사람들이 베네수엘라를 사유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한다. 이런 ‘차베스 열풍’엔 몇 가지 요인이 겹쳐 있다.▲사회주의권 붕괴 이후 뚜렷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는 진보진영의 고민 ▲한·미 FTA 타결로 커진 미국식 경제모델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 ▲지지층 이탈로 이어지는 노무현 대통령식 참여민주주의의 실체 등…. 차베스에 대한 한국 진보진영의 지적탐구는 이런 갑갑함을 뚫기 위한 자구책 성격이 짙다. 최근 차베스와 베네수엘라를 가장 적극적으로 주목하는 쪽은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원장 손석춘, 이하 새사연)이다. 인터넷 정책토론공간인 ‘이스트플랫폼’엔 아예 ‘차베스 모델’이란 코너까지 만들어 지속적 토론을 유도하고 있다. 김병권 새사연 연구센터장은 “현재 한국에서 가장 절박한 문제는 신자유주의에 대안을 제시하는 국민적 동의나 운동이 일어날 수 있는가 하는 점”이라면서 “이 문제의식에 가장 훌륭한 시사점을 던져줄 수 있는 나라가 베네수엘라”라고 밝혔다. 한국보다 10여년 먼저 ‘IMF 처방전’을 받은 베네수엘라는 사회양극화 심화 등 세계화의 필연적 부작용을 한국과는 정반대 방법으로 치유하는 데 성공했다는 것이다. 베네수엘라의 49%에 이르는 빈곤층이 차베스 집권 이후 34%로 줄어들었다는 사실이 차베스를 적극적으로 평가하는 우선적 근거다. 한국사회포럼 조직위원회 민경우 사무국장은 “베네수엘라와 차베스 대통령이 한국 현실의 대안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베네수엘라에서 한·미 FTA와 위기에 처한 농업의 대안을 찾는 것은 유의미한 작업”이라고 말했다. 민 사무국장의 지적처럼 차베스와 베네수엘라가 한국의 대안이 될지는 미지수다. 한국과 베네수엘라의 정치경제적 상황에 적지 않은 차이가 있을 뿐 아니라, 베네수엘라 모델 자체가 완성형이 아니라 변화무쌍한 현재진행형인 까닭이다. 차베스에 대한 평가도 양갈래로 나뉜다.‘희대의 혁명가’란 평가에 ‘포퓰리스트’와 ‘독재자’란 꼬리표가 동시에 따라다닌다. 현재 차베스는 주민자치위원회와 통합사회당이란 대중정당 건설을 통해 자신을 통제할 수 있는 권력을 국민에게 부여하는 정치실험을 진행중이다. 실험이 실패할 경우 차베스 한 사람의 리더십에 의존하고 있는 베네수엘라가 독재국가로 전락할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 차베스는 과연 한국 자본주의의 병폐를 치유할 대안적 상상력을 제공할 수 있을까. 한국 진보진영은 차베스에게 끊임없이 묻고 있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한국사회포럼은 어떤 곳 올해로 6회째를 맞는 한국사회포럼이 변신을 꾀한다. 단체 활동가 중심의 ‘전문가 포럼’에서 수천명이 모이는 ‘대중포럼’ 형태로 전환한다. 이 같은 변화는 2007년 한국사회가 당면한 현안들에 대한 진보진영의 대응 전략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오는 6일부터 9일까지 열리는 ‘한국사회포럼2007’은 세계화진영의 전초기지인 다보스포럼의 대항마로 전 세계 반신자유주의 운동가들이 개최하는 세계사회포럼의 한국판이다. 노동, 평화, 여성, 민주화, 이주노동 등의 이슈를 중심으로 고민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진보적 시민사회단체 및 학계 최대의 토론마당이다. 올해 포럼의 중심 주제는 현 시기 한국사회가 직면한 굵직굵직한 현안 중심으로 짜였다. 포럼 조직위원회가 특히 역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한·미 FTA 저항 국제민중포럼’과 ‘식량주권 대토론회’. 민경우 조직위 사무국장은 “지금까지 한·미 FTA에 관한 대응은 저지싸움이 중심이었다면 이젠 FTA의 대안을 이야기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크다.”면서 “농업 부문에서도 농민들이 ‘전업농업’이 아닌 ‘국민농업’이란 대안을 적극적으로 제시하려 한다.”고 말했다. 대중포럼으로의 전환도 이런 고민의 소산이다. 민 사무국장은 “사안이 중할수록 소수 활동가가 아닌 대중의 문제의식으로 확산시킬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몇몇 사람이 아닌 다수의 광범위한 문제의식이 결집돼야 대사회적 대응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이밖에 ‘87년 항쟁 20년, 민주화의 역설:민주주의의 위기와 사회운동’,‘외환위기 10년, 그 야만의 시대’ 등의 비판적 토론도 예정돼 있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한·미정상회담 이르면 9월 워싱턴서

    한·미정상회담 이르면 9월 워싱턴서

    |시애틀 박찬구특파원|노무현(얼굴 왼쪽)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1일 밤(한국 시간) 전화통화에서 북핵 문제의 원활한 해결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문제, 한국의 미국 비자면제 프로그램 가입 등 양국과 동북아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빠르면 9월 워싱턴에서 정상회담을 갖기로 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부시 대통령이 먼저 주미 대사관을 통해 과테말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총회 참석차 시애틀에 기착한 노 대통령의 숙소인 셰라턴 호텔로 전화를 걸어와 13분간 통화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날 통화에서 양 정상은 한·미 FTA가 어려운 협상 끝에 타결된 것을 환영하고, 조속한 비준으로 양 국민이 직접적인 혜택을 누리길 희망하며 이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천 대변인은 전했다. 양 정상은 또 북한의 방코델타아시아(BDA) 자금 문제 해결과 6자회담의 정상궤도 진입을 환영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의 방북에 이어 조만간 영변 핵시설 폐쇄와 사찰이 이뤄질 것이 예상됨에 따라 상응한 조치가 취해지도록 상호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천 대변인은 “상응한 조치란 북핵 2·13 합의의 초기 이행 이후 6자가 함께 진행할 의무를 포괄적으로 뜻하며, 이같은 이행이 빨리 이뤄질 수 있도록 서로 이끌어 나가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부시 대통령은 통화에서 노 대통령에게 올 가을 미국 방문을 초청했고, 이에 대해 노 대통령은 “상호 편리한 시기에 방문코자 하며, 이에 대해 양국 관계당국간 구체적인 협의를 해나가자.”고 답했다고 천 대변인은 전했다. 천 대변인은 “구체적인 방미 시기를 얘기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전제한 뒤 “6자회담 성과에 당연히 영향을 받겠지만, 올 가을에 양국간 정상회담을 하기에 6자회담 전망이 낙관적이라는 것을 전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노 대통령이 오는 9월 UN 총회에 참석할 경우 이를 계기로 정상회담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부시 대통령은 노 대통령의 2014년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 지원과 관련,“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천 대변인이 밝혔다. 한편 노 대통령은 2일 오전 겨울올림픽 유치 후보도시를 결정하는 IOC총회가 열리는 과테말라에 도착,IOC위원들을 상대로 유치 지원 활동에 나섰다. ckpark@seoul.co.kr
  • [한·미 FTA 추가협상 타결] 한국도 미국도 비준 험난할듯

    한·미 양국이 30일 FTA 협정문에 서명하면 이제 공은 국회로 넘어간다. 두나라 모두 올해와 내년 대통령 선거와 총선이라는 굵직한 정치일정들이 예정돼 있어 비준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9월 정기국회에 비준안을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비준동의안을 내면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통외통위)에서 심의해 본회의로 넘긴다. 재적 의원 과반수 출석, 출석 의원 과반수 찬성으로 통과된다. 본회의를 통과하면 국무회의와 대통령 비준을 거쳐 공포된다. 미 정부는 의회에 한·미 FTA 이행법안을 보낸다. 미국에서는 이행법안 통과가 비준 동의 절차다. 의회는 접수 90일 이내에 동의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미국은 내년 2월 이후는 사실상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하기 때문에 늦어도 9∼10월중에는 이행법안을 제출해야 한다. 양국 국회(의회)를 통과한다고 곧바로 발효되는 것은 아니다. 양국은 발효와 관련, 법개정 등 국내 절차를 종료했다고 증명하는 서면 통보를 교환한 날로부터 60일 또는 양국이 정한 날 발효하기로 합의했다. 따라서 발표 시기에 대한 별도 합의가 없다면 양국이 국내 절차 완료를 상대국에 통보하고 2개월 뒤 효력을 갖게 된다. 국내의 경우 올 연말 대통령선거와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있어 올 정기국회내 비준동의 처리라는 정부의 기대는 물거품이 될 수 있다. 정파간, 의원 개개인간 정치적 이해와 소신이 엇갈리고 대선국면이 본격화화면 정상적인 입법활동이 사실상 불가능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대선 이후에도 정치권이 내년 4월 총선을 겨냥한 총력체제로 전환한다면 17대 국회에서 비준안 처리는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마저 나온다. 미국 의회 사정도 녹록지 않다.FTA 처리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상·하원 중진 의원들이 반대 내지 불만을 쏟아내고 있고, 민주당 대선 후보들도 반대 의사를 밝히고 나섰다.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부시 “한국, 美비자 면제 검토” 금명 성명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이르면 30일(현지시간) 한국의 미국 비자면제프로그램(VWP) 가입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 이후 미 행정부가 한국의 VWP 가입에 적극 나서면서 미 의회에 계류 중인 관련법 개정이 앞당겨질 것인지 주목된다.정부의 고위 당국자는 29일 “조속한 시일 안에 부시 대통령이 한국과 동구권 일부 국가들의 VWP 가입이 실현될 수 있도록 적극 검토하겠다는 취지의 성명을 낼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한국이 VWP에 조속히 가입하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추진 중인 한국의 VWP 가입 작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VWP 가입을 위해 내년 초를 목표로 전자여권 도입을 추진 중이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한·미 FTA 추가협상 타결] 노동·환경 부정적 영향 없을듯

    추가협상의 최대 관심분야로 꼽혔던 노동·환경분야는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두 분야 모두 분쟁해결절차가 바뀌었지만 남용방지를 위해 양국 정부가 사전협의하도록 해 불리할 것이 없다는 평가다. 한·미 양국은 29일 노동분야에서 결사의 자유 등 국제노동기구(ILO)의 선언에 표명된 권리를 국내 법령 또는 관행으로 채택·유지하도록 했다. 이는 핵심협약을 비준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라고 노동부측은 설명했다. 분쟁 해결절차는 위반국에 최대 1500만달러의 벌과금을 부과하고, 이를 위반국의 노동제도 개선 등을 위해 사용하는 특별분쟁해결절차에서 일반분쟁해결절차로 바뀌었다. 노동부측은 “남용 방지 방안을 규정했기 때문에 무역보복을 당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FTA가 초래할 고용불안이나 구조조정 등 부작용을 막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환경분야 역시 “국내 기업에 추가부담이나 새로운 규제가 생기는 것이 아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추가협상 결과 당사국은 7개 다자환경협약의 의무이행을 위한 국내 법령 및 조치를 채택하고 집행키로 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7개 다자환경협약에 이미 가입해 있기 때문에 협약에 따른 의무를 준수하라는 요구는 우리측에 특별한 부담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분쟁해결절차 역시 ‘특별분쟁 해결절차’에서 여타 FTA분야와 동일한 ‘일반분쟁 해결절차’를 적용받게 됐지만 남용방지를 위해 양국 정부가 분쟁 당사자가 되고 정부간 협의를 선행토록 하는 등 요건이 강화됐다. 환경부 관계자는 “국내 기업에 부정적인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운동연합측은 “문제는 FTA협상 전반에 걸쳐 우리 환경의 질을 떨어뜨려 놓았다.”고 우려했다.류찬희·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한·미 FTA 추가협상 타결] “균형 이뤘다” “손해 본 장사” 평가 갈려

    [한·미 FTA 추가협상 타결] “균형 이뤘다” “손해 본 장사” 평가 갈려

    기대했던 ‘이변’은 없었다. 한·미 양국이 시한에 쫓겨 막판까지 가는 추가협상 끝에 29일 자유무역협정(FTA)을 최종 타결지었다. 예상대로 미국측의 추가제안 내용이 대부분 받아들여졌다. 대신 미국은 우리 협상단이 역제안한 내용의 일부를 수용, 명분을 세워 주는 선에서 협상을 마무리지었다. ●美 제안수용… 한국 명분 세워 줬다? 열흘 만에 부랴부랴 끝낸 추가협상 결과를 두고 ‘약속어음’을 받고 현찰을 내줬다는 비판과 균형을 이뤘다는 평가가 엇갈렸다. 우리 정부는 미측 요구대로 노동·환경 분야에 최고 1500만달러의 벌금이 부과되는 특별분쟁해결절차 대신 무역보복이 가능한 일반분쟁해결조차를 도입키로 합의했다. 그 밖에 의약품 지적재산권, 필수적 안보 등 7개 분야에서 미국의 신통상정책에 따른 추가요구를 수용했다. 대신 우리가 미국측으로부터 받아낸 것은 노동·환경 분야에서 일반분쟁해결절차의 남용을 막을 수 있는 장치다. 수전 슈워브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명의의 별도 서한으로 5개 조건을 첨부했다. 또 의약품 시판허가·특허 연계 이행의무를 협정 발효 후 18개월 유예하는 내용은 부속서한에 담기로 합의했다. 항만 안전조치는 우리측 해운서비스 유보안에 포함시켰다. 전문직 비자쿼터와 관련해서는 미 의회의 권한 사항이기 때문에 일단 선을 그었다. 대신 비자면제 프로그램 대상국에 우리나라를 포함시키는 법개정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지지하는 성명을 끌어냈다. 정재화 무역협회 통상전략팀장은 “의약품에 대해 18개월 유예를 받은 것과 비자면제와 관련해 미국측으로부터 법개정 지지성명을 받아낸 것은 어음을 받은 것과 마찬가지”라면서 “무난한 협상이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실익이 없었다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이해영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는 “추가협상에서 실질적으로 얻은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혹평했다. 이 교수는 “전문직 비자쿼터는 미 의회에서 결정권을 갖고 있는데 미 의회의 약속이 없는 상황에서 미국 행정부의 협조 약속은 사실 아무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의약품에서 일부 양보를 얻어냈지만 자료독점 등 나머지 요구사항은 모두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면서 “노동관련 추가협의로 진행 중인 파업이나, 공무원노조, 구속노동자, 특수고용, 복수노조 등이 모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남은 과제와 반대세력 움직임 정부는 국회와 국민들을 상대로 협상 결과를 설득해야 한다. 노무현 대통령이 자평했듯이 추가협상을 포함한 한·미 FTA협상이 명분과 실리를 모두 챙긴 협상이었음을 납득시켜야 하는 쉽지 않은 과정을 남겨 두고 있다. 한편 한·미 FTA저지 범국민본부 등은 한·미 양국이 FTA 서명이 기정사실화됨에 따라 앞으로 역량을 FTA의 국회비준동의 저지에 집중하기로 했다. 한·미 FTA에 반대하는 의원 등을 통해 국정조사권 발동을 적극 요구, 의혹을 푼다는 계획이다.7∼8년 전 내용의 ‘재탕’인 한·미 FTA 보완대책의 문제점도 집중 부각한다는 생각이다. 이해영 교수는 “내년 총선이 있기 때문에 쟁점화만 된다면 국회의원들도 무시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한·미 FTA 협상일지 ●2006년 ▲1월18일 노무현 대통령, 신년연설서 한·미 FTA협상 의지 발언 ▲2월3일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 미 의회서 협상 개시 선언 ▲3월28일 한·미 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 발족 ▲6월5∼9일 1차 협상(워싱턴) ▲7월10∼14일 2차 협상(서울), 첫 양허안 교환 ▲9월6∼9일 3차 협상(미 시애틀) ▲10월23∼27일 4차 협상(제주) ▲12월4∼8일 5차 협상(미 몬태나) ●2007년 ▲1월15∼19일 6차 협상(서울) ▲2월11∼14일 7차 협상(워싱턴) ▲2월26일 김현종 본부장-수전 슈워브 미 무역대표부 대표 통상장관회담(워싱턴) ▲3월8∼12일 8차 협상(서울) ▲3월19∼22일 수석대표·고위급(섬유·농업) 회의(워싱턴·서울) ▲3월26일∼4월1일 통상장관 회담(서울) ▲4월2일 한·미 FTA 타결 ▲5월25일 협정문 공개 ▲6월16일 미국 노동·환경 등 7개 분야 추가협상안 제의 ▲6월21∼22일 1차 추가협상(서울) ▲6월25∼26일 2차 추가협상(워싱턴) ▲6월29일 추가협상 최종 타결 ▲6월30일 한·미 FTA협정문 서명(워싱턴)
  • 大選 의식 우리당·한나라 ‘주고받기’

    大選 의식 우리당·한나라 ‘주고받기’

    6월 임시국회의 3대 쟁점법안을 둘러싼 협상이 29일 한나라당의 전격 양보로 타결됐다. 최대 난관이던 사학법 재개정안에 대해 열린우리당의 수정안을 한나라당이 받아들인 것이다. 지난 2005년 12월 열린우리당이 강행 처리한 뒤 한나라당은 장외투쟁까지 벌여 왔다.1년 7개월간 계속된 양당의 밀고당기기가 마침내 종지부를 찍게 된 셈이다. 이틀 전 대국민 담화를 통해 민생·개혁법안 처리를 거듭 촉구한 노무현 대통령이나 전격 양보로 극적 타결을 이끌어낸 한나라당 모두 ‘윈-윈’으로 평가된다. ●사학법 개정 합의로 쟁점법안 처리 가능성 높아져 사립학교법은 1년 7개월 동안 국회 파행과 장외투쟁 등을 불러온 최대 쟁점 법안이다. 개방형 이사제 도입을 골자로 한 사학법 개정안이 열린우리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것은 2005년 12월9일. 당시 한나라당과 사학단체들은 사학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제도라며 강력 반발했다. 이에 한나라당은 지난해 2월 개방형 이사제 도입을 사학자율에 맡긴다는 것을 골자로 한 사학법 재개정안을 마련하고 열린우리당과 이번 합의에 이르기까지 줄달리기를 해왔다. 사학법 처리의 물꼬는 “모든 책임은 내가 지겠다.”고 밝힌 한나라당 김형오 원내대표가 텄다. 김 원내대표는 사학법 재개정안의 핵심 쟁점이던 개방형 이사 추천위 구성비율과 관련해 열린우리당 안(학교운영위 또는 대학평의원회 추천 6인, 이사회 추천 5인)을 그대로 수용했다. 3대 쟁점 법안 가운데 국민연금법은 이날 보건복지위 전체회의를 통과, 마지막 관문인 본회의만을 남겨 놓고 있다. 로스쿨법은 교육위에 맡겨졌다. ●민생 외면한다는 비판 의식한 결정? 정치권 안팎에서는 양당이 극한 대립각을 세웠던 이 법안 처리에 전격 합의한 데는 범여권의 정계개편과 한나라당의 대선후보 경선 등 복잡한 정치상황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원내 1당인 한나라당으로서는 내달 중순부터 본격적인 대선 경선 후보들의 합동순회 연설회를 앞둔 상황이어서 이 법안들을 서둘러 정리함으로써 민심을 등에 업으려 했다는 것이다. 연말 대선을 앞두고 “민생·개혁법안의 발목을 잡는다.”는 청와대나 범여권의 공격을 미리 차단하겠다는 뜻도 읽혀진다. 대국민 담화로 국민연금법 등의 조속한 처리를 강력 요구한 바 있는 노무현 대통령도 소기의 성과를 어느 정도 거둔 것으로 볼 수 있다. 물론 한나라당은 노 대통령의 압박에 백기를 드는 모양새로 비쳐지는 데는 펄쩍 뛴다. 김형오 원내대표는 “노 대통령의 담화와는 무관한 결정”이라고 못박았다. 김 원내대표는 또 “사학법 처리가 하반기로 넘어가면 사학들의 고통이 너무 크기 때문에, 솔로몬의 재판에 임하는 생모의 심정으로 최소한 개정이라도 하고자 하는 것”이라며 “우리가 집권하면 또 개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의 발언은 당내 강경파와 사학재단의 반발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일부 강경파들은 열린우리당의 제안을 고스란히 수용한 사학법 재개정안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열린우리당 소속 교육위 의원들이 사학법 재개정안 처리를 거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열린우리당 관계자는 “어제 교육위 파행 과정에서도 우리당 교육위원들은 아예 사학법은 논의조차 하지 않겠다는 기조였던 만큼, 당 지도부가 교육위원들을 실제로 제어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전광삼 나길회기자 hisam@seoul.co.kr
  • 사학법 재개정안 타결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1년 7개월을 끌어온 사학법 재개정안 협상을 29일 타결지었다. 양당은 또 로스쿨법을 교육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처리키로 했다. 양당간에 이견이 이미 해소된 국민연금법 개정안은 이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통과돼 법사위로 넘겨졌다. 한나라당 이주영, 열린우리당 김진표 정책위 의장은 이날 오후 비공식 회동을 갖고 3대 쟁점 법안 가운데 국민연금법 개정안을 제외한 나머지 두 법안에 대해 이같이 합의했다. 양당은 사학법 재개정안과 국민연금법 개정안을 다음달 3일 폐회되는 임시국회 회기 안에 처리할 예정이다. 로스쿨법도 이르면 이번 회기 안에, 늦어도 연내 처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 2005년 12월 강행 처리한 사학법을 재개정하는 데 핵심 사안인 개방형 이사제의 추천 방식과 관련, 한나라당 김형오 원내대표가 열린우리당의 수정안을 전격 수용하면서 극적으로 합의점이 도출됐다. 김 원내대표는 정책위의장 회동에 앞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학법 재개정 문제에 대해 열린우리당의 개정안을 수용해 6월 국회에서 처리하겠다.”고 말해 합의의 물꼬를 텄다. 한나라당 이 의장은 “미합의된 부분 중 교원 인사위원회와 대학평의회의 자문기구화 문제 등은 교육위의 논의에 맡기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양당의 일부 의원들이 사학법 개정안 처리를 거부할 움직임도 보여 의원총회 등 막판 조율 과정에서 뒤집혀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나라당의 한 의원은 “사학법을 대선까지 가져 가면서 주요 이슈로 삼아야 하는데, 지나친 실적주의 아닌가 싶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이와 함께 보건복지위는 이날 보험료율을 현행 9%로 유지하는 방안을 골자로 하는 국민연금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개정안은 대신 급여대체율을 현행 60%에서 2008년 50%로 낮추고 2009년부터는 매년 0.5% 포인트씩 내려 2028년 40%까지 하향 조정했다. 복지위는 기초노령연금의 지급액을 현행 가입자 평균 소득의 5%에서 2028년 10%로 단계적으로 인상하는 기초노령연금법 개정안도 처리했다. 본인 및 배우자가 모두 기초노령연금을 수령하는 경우 각각의 지급액에 대한 감액률을 현행 16.5%에서 20%로 높이기로 했다. 전체 노인의 60%로 정해진 기초노령연금 수급자의 범위도 2009년부터 70%로 확대키로 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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